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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석)진승현 파문..다시 "게이트"로 확산될까
  • 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 사장의 파문이 가라앉기도 전에 이번엔 진승현 MCI 코리아 부회장의 열린금고 불법대출 사건이 불거지면서 금융시장은 물론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적잖은 파장을 몰고 전망이다. 정현준 게이트가 금고 출자자 대출에서 출발해 금감원-검찰-정치권 등까지 아우르는 대형비리 의혹으로 확산된 것과 유사하게, 이번 사건도 "게이트"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진씨와 정씨와 유사한 출신배경과 성장과정을 갖고 있으며 진씨의 경우 금감원 조사와 검찰수사 과정에서 리젠트증권이 개입된 주가조작, 한스종금 인수 및 외자유치 과정에서의 비리 가능성 등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제 2의 정현준 사건인가 = 정현준(구속)과 진승현씨는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벤처열풍에 편승해 급성장한 20대후반 내지 30대 초반의 신흥 벤처사업가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자금확보 수단으로 금고를 인수, 최대주주로 있으면서 계열사를 동원해 거액의 부당대출을 받은 수법도 비슷하다. 이들 두사람은 벤처열풍을 통해 모은 자금으로 기업을 인수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시 다른 기업을 인수하는 문어발식 확장을 계속해 일약 벤처업계의 주목받는 인물로 부상했지만 결국 좌초하고 말았다. 즉 신기술이나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정통 벤처기업가라기 보다는 벤처열풍 와중에 주식투자로 목돈을 번뒤 이를 종잣돈으로 기업인수에 나서고 군소 금융기관을 동원해 자금을 확보하는 유사 벤처업자들인 셈이다. 정현준 사장은 이경자 부회장, 진승현 부회장은 고창곤 전 리젠트증권 사장과 연관되는 등 비리와 관련된 동업자들이 있었다는 점도 일치하는 부분이다. 정현준씨가 이경자 부회장과 유조웅 사장 등을 통해 장래찬 전 국장(사망)에게 로비를 시도했다면 진승현씨의 경우 신인철 한스종금 감사가 로비창구를 맡았던 것으로 일단 파악되고 있다. 금감원 김영재 부원장보의 경우 옛 아세아종금(한스종금)의 증권사 전환 및 인수합병(M&A)에 편의를 봐달라는 명목으로 신인철씨로부터 495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파문..어디까지 미칠까 = 시장이나 벤처 등 관련업계 뿐만 아니라 금감원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부분이다. 검찰이 이미 한스종금 사건과 관련, 오랜기간 수사를 해왔고 언론에 열린금고 부당대출 및 리젠트증권 주가조작 사건이 불거지자마자 신속히 본격적인 수사착수 의지를 내비친 것을 봐도 이번 사건이 찻잔속의 태풍에 그칠 것 같지는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검찰 수사에 따르면 한스종금 사건의 경우 인수과정에서의 이면계약과 이에 따른 불법대출 묵인, 외국 유령회사를 동원한 외자유치 사기 가능성까지 다양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고 이 사건의 중심에 진승현씨가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진씨는 또 지난 3월에는 MCI코리아 계열사인 현대창투를 통해 리젠트 종금으로부터 368억원을 부당대출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증권과 종금, 금고 등 금융기관들이 진씨 소유의 벤처기업들과 복잡하게 얽혀있다는 점은 이번 사건의 파장이 결코 간단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시장에서 나돌고 있는 배후설이나 리젠트 그룹과의 관계도 명확히 밝혀져야 할 부분중 하나다. 아직 진승현씨의 뒤에 누가 있는지, 부당대출된 자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는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정현준 사건이 정관계 로비의혹으로 파급되면서 겪었던 혼란을 감안할 때 이번 사건이 대형 복합비리로 확산될 경우 얼어붙은 벤처시장은 물론 모럴해저드에 빠진 금융기관들과 감독검사를 맡은 금감원까지 치명타를 맞게 될 공산이 크다. 한스종금의 경우 외자유치를 명목으로 금감원이 적기시정조치를 유예해줬고 실제 한스종금의 BIS비율이 당초 금감원이 파악한 것보다 턱없이 낮았다는 사실은 금감원에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이미 한스종금 사건으로 김영재 부원장보가 구속되는 등 큰 상처를 입었고 이로 인해 조직과 인력은 물론 기능에 이르끼까지 대수술을 코앞에 두고 있어 이번 사건이 미칠 파장에 누구보다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상태다. 금감원이 진승현씨를 조만간 검찰에 고발키로 함에 따라 의혹을 벗기는 숙제는 정현준 사건때처럼 결국 검찰 몫으로 남게 됐다. 열린금고 불법대출 사건이 동방금고 때처럼 게이트로 변해 시장에 파장을 불러오고, 이 파장이 얼마나 지속될지 현재로서는 예측하기 힘들지만 시장과 감독기관, 벤처업계는 다시 엄습하는 먹구름에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000.11.24 I 김상욱 기자
  • 오늘의 증시 키포인트(24일)
  •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지속하면서 1190원대에 진입했다.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하자 IMF를 겪은 개인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극대화되며 주식매도로 이어지고 있다. 전날 개인의 비중이 95%를 넘는 코스닥시장의 경우 투매양상까지 빚어졌다. 최근 증시는 환율의 등락에 따라 연동돼 움직이는 양상이 벌어지고 있는데 환율안정이 담보되지 않는 한 증시가 강세로 돌아서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던 미국 증시가 전날 휴장함으로써 외환시장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한편 정치권에서 극한 대치상황 속에서도 공적자금 추가조성에 대한 국회 동의를 위해 여야간 의견접근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고 오늘부터 파업에 돌입키로 했던 한국전력 노조가 오는 29일까지 파업을 일단 유보하기로 결정, 한시름 놓게 됐다. 증시 주변 재료를 살펴본다. ◇환율 급등세 지속..1200원 웃돌 가능성 전날 원/달러 환율이 1190원을 돌파했다. 원화의 가치가 너무 가파르게 절하됨에 따라 증시도 장중 원/달러 환율의 등락에 연동되는 장세가 지속되며 모든 시장참가자들이 외환시장을 주목하는 양상이다. 이같은 급격한 환율상승에 대해 일부에서는 국제 환투기 세력의 시험 공격설까지 나오고 있지만 정부가 의도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일본과 대만을 포함해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가 연초보다 평가절하 됐는 데도 불구하고 보합세를 지켜온 원화가치를 올 하반기 이후 둔화되고 있는 성장률을 적절히 방어하기 위한 수단으로 어느 정도의 환율상승을 용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만과 일본의 평가절하폭을 감안하면 원/달러 환율은 1189~1220원 수준이다. 정부가 용인하는 환율이 이 수준이라면 1200원까지 오를 가능성이 높다. 또 점차 안정을 찾을 시점이 다가온 셈이다. 만약 환율이 안정되지 않을 경우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세 유입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추가적인 환율절하는 외국인이 환차손을 방어하기 위해 주식매도로 이어질 수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아직까지 외국인이 환율상승과 연계된 매도물량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3일동안 908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지만 미미한 수준이다. 게다가 주가하락에 따라 큰 손해를 입은 외국인이 환율상승으로 인한 환차손까지 부담하고 증시를 일시에 빠져나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반도체주 반등시도..지수안정에 도움 반도체 관련주들이 상승을 시도,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커지는 모습이다. 최근 현물시장에서 64M DRAM 가격이 급등세로 반전했다. 이는 반도체가격의 바닥권에 대한 공감대 형성, 일부 업체의 감산 가능성, 인텔의 펜티엄4 출시, 단기적인 수급상황 등이 주요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날 삼성전자와 아남반도체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아직 반도체 업체들의 감산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데다 미국과 유럽에서 PC의 크리스마스 특수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반도체가격 상승이 추세적일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하지만 미국 증시에서 반도체주들이 하방경직성을 보이고 있고 5일째 이어진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수를 감안할 때 지수안정에 기여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500선 근접..반등 기대감 형성될 듯 종합지수가 6일 연속 하락하면서 의미있는 지지선인 500선에 근접함에 따라 기술적 반등이 나타날 공산도 크다. 그동안 종합주가지수 500은 깨질 때마다 곧바로 회복함으로써 투자자들에게 심리적인 안정을 주어온 지지선이었다. 원/달러 환율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가들이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는 데다 반도체 현물가격의 반등을 바탕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관련주가 상승세를 나타낸 점도 이같은 기대감을 더욱 높여 줄 것으로 예상된다.
2000.11.24 I 문병언 기자
  • 거래소,위험관리..종목별 대응-증권사 데일리 분석
  • 증권사들은 23일 데일리에서 대체로 위험관리를 해야 한다는 쪽에 섰다. 반등을 기대한다는 시각도 있긴 했으나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것이 대다수 증권사들의 견해다. 일부 개별종목에는 관심을 가질만하다고 지적했다. (긍정) ◇동부= 23~24일쯤 주식시장이 반등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 바 있는데, 아직 유효한 듯. 수급측면에서 6월에서 7월 중반까지 대량환매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1.5개월 정도 선행한 5월말을 저점으로 반등세를 보였는데, 12월 말에서 1월 초반 주식관련상품 환매를 감안한다면, 시기적으로도 적절해 보인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목, 금요일을 전후로 바닥권에 진입하고, 다음 주부터는 강한 반등을 기대. 미국 증시가 또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 이 높아보이나, 추수감사절 휴장인 관계로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하락세를 보일 경우, 분할 매수에 들어가도 무난한 시점. (부정) ◇LG= 제반 기술적 지표가 하락추세의 연장을 예고하고 있어 종합지수의 약세국면은 당분간 불가피. 지수향방에 대한 불확실성 증대로 시장 참여자의 관심이 대형주 중심에서 중.소형 개별주로 이전되는 현상이 강화. 뚜렷한 모멘텀의 변화나 매수주체가 부각되기 전까지 종목 중심의 장세 전개가 이어질 것. ◇현대= 주식시장에 대한 자본 유입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금은 절대적으로 유출입의 결정구조가 내부요인(구조조정 효과) 보다는 미국 증시동향 및 달러화 동향 등 외부변수에 탄력적이라는 점은 환율결정의 펀더멘탈 범주를 벗어나고 있는 상황. 일단 변동성 축소시까지 위험관리가 필요. ◇SK= 당분간 시장의 흐름을 제한된 박스권 내지는 추가하락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면 ① ‘재료성 개별주’ ② ‘고(高)배당을 노린 우량 우선주’ ③ ‘환율상승 수혜주’ 등을 중심으로 단기매매에 충실하면서 현금보유 비중을 늘리는 것이 가장 바람직. ◇동원= 외국인의 선물 투기성 거래가 기성을 부리고 있는 양상. 불안한 시장 흐름 하에서 제로 섬 게임 특징을 갖는 선물 ·옵션 시장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높아질 수 밖에 없고 외국인도 선물의 피암시성을 최대한 활용할 수 밖에 없어 당분간 꼬리(선물시장)가 몸통(현물시장)을 흔드는 시장구조가 지속될 것. 저점 매수 시기를 환율시장이 안정을 찾는 것이 확인되는 시점 이후로 미루어 보는 보수적인 전략이 계속 유효. ◇키움닷컴= 정치공세에 발목이 잡혀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있고 환율마저 불안한 모습. 투자심리도 급격히 위축되어 거래규모도 여전히 답보상태. 매매대상을 중소형주로 압축하고 바닥확인 과정을 지켜보는 자세가 필요. 중소형주도 업종별 순환매가 일어나고 있으므로 발빠른 매매가 필요해 보인다. ◇신영= 환율 하락에 앞서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에서 면밀히 검토되어야 할 부문은 나스닥 시장이며 주식시장 역시 이에 동조화 될 공산이 크다. 구조조정과 정치권 문제 여부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는 시장 참여자 들이 바라는 완전한 해결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며, 거래소 지수 520선이 현재 구조조정과 정치권 지수 라고 봐도 과언은 아니다. 오늘 주식시장 역시 보수적인 견해속에 시 가총액 상위 종목 위주의 종목 접근보다는 개별 중소형주 위주의 순환매성 장세의 입장을 고수하는 것이 좋을 듯. ◇KGI= 국회의 파행운영으로 인한 공적자금 투입지연과 이로 인해 금융권 구조조정이 난항을 겪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는 등 구조조정의 시작부터가 불안한 행보. 정부의 진정책에도 불구하고 환율불안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고 이러한 환율불안에 편승한 일부 역외투기세력들까지 출현한다는 것은 구조조정이라는 우리경제의 근본적인 문제해결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에도 기인. 구조조정에 대한 공감대형성이 더욱 절실. ◇굿모닝= 시장내성 감안한 종목별 대응 유지. 외부악재에 대한 시장의 내성이 커진 점을 감안할 때 지수는 510~540의 박스권을 유지할 것. 지수보다는 원절하 수혜주 등 테마주 및 경기방어주, 실적호전주 등을 중심으로 하는 종목별 대응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유리. ◇일은= 제약주 자산주의 선도주 역할에 관심. 그러나 주변여건이 여전히 불확실하고 선도주 부상여부도 확신할 수 없으므로 매매는 가급적 이들 중에서도 핵심주에 집중. ◇신흥= 개별종목 특히, 최근 순환매를 형성하며 강세를 보인 경기방어주에 관심. 보수적 투자전략을 유지. ◇교보= 장기적 침체 요소에 단기적 불안 요소가 겹치면서 지수의 흐름은 어려울 수밖에 없어 보여 보수적인 접근이 계속 요구됨. 굳이 대안을 찾자면 분기/반기 실적 호전주와 수출 유망주로 단기적 접근만이 유효. ◇세종= 공적자금 추가조성 동의안의 국회통과 등 불확실한 여건들을 지켜본 후 매수에 참가해도 늦지않다고 본다. 현금 보유비중을 확대하고 경기방어주나 최근 조정국면 후 단기 반등을 보이고 있는 개별종목을 위주로 단기성 매매로 한정. ◇부국= 국내외시장이 공히 단기 급락에 따른 부분적인 반등 가능성도 상존해 있지만 시장여건이 추세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반등을 겨냥한 적극적인 시장참여보다는 리스크관리에 치중해야. 환율 상승의 수혜주로 예상되는 수출비중 높은 기업과 외화자산 보유기업 등의 상승세도 불구하고 틈새시장 형성을 노린 단기매매일 가능성이 높아 역시 소외된 종목으로 한정하는 것이 바람직. ◇한양= 미 증시가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회복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환율급등이라는 악재가 추가됨으로써 전저점을 지지선으로 하는 지수의 하방경직성을 기대해 볼 수는 있겠지만 당분간 투자심리 회복은 기대하기 힘들 것. 외국인들의 시장참여가 소극적인 가운데 선물의 역베이시스 확대에 따른 매물출회가 예상되는 등 수급여건 역시 악화된 상황에서 여전히 개별종목 위주의 대응이 유리. ◇한화= 종목별 움직임은 항상 있어 왔지만, 종목선택이 성공할 확률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봐야. 현재는 시장에 마땅한 투자대안이 없기 때문에 시장의 관심이 일부 개별종목으로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고, 이러한 경향은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대신= 지수 데드크로스 발생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개별 중소형주의 응집력도 많이 약화돼 있고, 거래량을 회복시킬 증시 촉매제도 빈약해 시장은 한단계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 저평가된 내재가치나 역동적인 성장주와 같은 좋은 주식도 불확실한 침체장에선 모두 좋은 투자종목이 아니 듯, 시장이 방향감각을 갖고 새로운 국면에 진입하기 전까지 현금확보가 중요한 시점인 듯.
2000.11.23 I 허귀식 기자
  • 내년 국내경기 연착륙 가능성..채권시장 전망①
  • 하나증권은 22일 "2001년도 채권시장 전망"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갖고 내년도 경제상황과 채권시장의 동향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자리에서 참가자들은 내년도 채권시장의 움직임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피력했다. 다음은 첫번째 발표자로 나선 피데스 투자자문 김한진 상무의 "신년 경제 금융, 증시 전망" 발표문을 요약이다. 1. 실물경기-과거 경기 둔화기보다 기업수익 연착륙 1)현재 직면한 거시경제 위험/경기둔화기에 구조조정 불가피 우선 실물부문에서는 해외 실물경기가 둔화되면서 수출이 둔화되고 기업의 현금흐름이 위축된 상태다. 구조적인 경기침체(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보이고 있으며 구조조정도 차질을 빚고 있다. 금융부문에서는 금융부실이 누적된데다 구조조정이 지연되면서 금융위험이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원화의 평가절하가 나타나고 있어 주가, 금리, 원화의 동반약세가 예상된다. 2)내년 거시경제 환경의 3가지 특징 내년도 거시경제의 특징으로는 첫째 기업수익의 둔화속도가 일단 예상보다 완만할 것으로 보여진다. 노동비용과 자본조달 비용이 적은데다 설비투자 고정비의 부담도 적기 때문이다. 단 유가가 관건이다. 둘째, 유동성도 예상보다 큰 규모의 과잉상태를 보일 전망이다. 수출이 안정되고 수입이 감소하면서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이어질 것이다. 셋째, 금융불확실이 예상보다 빨리 해소될 전망이다. 자원배분주체가 은행이나 정부에서 시장으로 옮겨가고 디플레이션이 지표금리를 안정시킬 것이다. 내년 1분기가 금융시장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이며 유가급락이 예상되는 3월을 전후해서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3)미국경제 내년까지는 3%대 성장 가능성 미국경제는 자산시장의 버블이 적고 장기적인 생산성 개선에 힘입어 경기가 연착륙할 가능성이 높다. 또 수입공산품 가격이 안정돼있고 달러화의 평가절하 가능성도 낮다. 내년도 미국경제가 금리는 현수준을 유지하면서 GDP는 3.3% 정도로 둔화된다면 주가는 고평가 상태에 접어들게 된다. 향후 6개월내 성장률 둔화에 따른 금리하락여부가 관건이다. 또 현재 수익보다 과도한 수준까지 오른 IT산업 등 기술주 주가는 조정을 받는 반면 전통주식을 안정될 전망이다. 환율과 증시를 둘러싼 미국경기의 연착륙 시나리오는 미국의 달러약세 -> 일본, 중국의 경기 회복 -> 유럽 경기 안정, 유로 강세 -> 미국 내수둔화, 수출환경 개선 -> IT산업 중심 활발한 구조조정 의 순서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4)국내경기 연착륙 가능성 세계교역 신장률을 5~6%로 가정할 때 한국 수출액은 10%내외의 증가가 예상된다. 유가하락으로 교역조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수출단가 상승에 의한 역동적인 교역조건 개선은 2002년 이후로 예상된다. 현재 교역조건은 수입물가 상승으로 인해 1,2차 오일쇼크 시기보다 악화된 상태로 유가하락이 내년 국내경기 연착률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내년에는 수입물량 감소와 수입단가 하락이 동시에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경상수지 흑자는 대략 8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경상수지는 안정을 보이면서 원화강세 잠재력이 커지는 셈이다. 또 재고가 많이 쌓이지 않아 기업수익이 급속히 악화될 가능성은 약하며 생산위축을 유발할 제품가격 상승위험도 낮은 편이다. 임금상승률은 올해 4분기부터 더욱 둔화되고 생산성 증가율은 자원배분의 효율성이 증가하는 내년 하반기부터 개선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경기변동폭을 점차 줄고 생산지수는 10% 내외에서 조정을 받게될 것으로 보인다. 2. 금융시장 전망- 채권 강세기조, 신용경색 해소는 하반기 향후 경기수준과 수급을 감안할때 국제유가는 내년 봄부터 배럴당 25달러 이하로 떨어질 예상이다. 1)구조조정 시나리오 잠재부실을 포함한 국내금융기관의 부실자산은 총 200조원으로 이가운데 올해 상반기까지 120조원이 정리됐고 잔존부실규모는 현재 80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120조의 부실정리를 위해 정부는 1차 구조조정 과정에서 90조원을 투입했으며 2차 구조조정에서는 55조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구조조정에 소요되는 공적자금은 모두 145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정부의 이자부담 등으로 내년도 재정적자는 15조원으로 예상되며 재정수지는 빨라야 2006년에나 균형을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구조조정은 실물경기와 해외 금리여건의 안정, 국내 기초여건의 건실성 등에 힘입어 선순환으로 갈 확률이 높다. 한편 여전히 보수적인 금융시장은 기업의 추가 퇴출과 구조조정을 불가피하게 만들 것이다. 이후 구조조정은 지방정부와 정부산하 기관까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2차 구조조정 이후 생존기업의 금융비용 부담률과 신용도는 상당폭 개선될 전망이다. 2)자금수급과 수요압력, 신용경색 현재 자금압력은 크게 감소된 상태며 고정투자증가율도 2002년까지 3~4%에 머물 전망이다. 개인자금 잉여액은 안정되고 기업자금 부족액도 줄어 유동성 과잉 상태를 보일 전망이다. 내년도 투기등급채권의 만기도래 규모는 약 27조원에 달한다. 채권수급상 내년 2분기 이후부터 금융사정이 안정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현재 신용경색현상은 98년 하반기 수준으로, 퇴출 후유증이 감소하는 내년 하반기부터 스프레드가 본격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3. 주식시장 전망- 현주가 저평가, 상반기중 유동성 장세 현재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이미 충분히 조정을 받은 상태로 과거 지나친 변동성 장세의 연장선상이 있다고 보여진다. 주요기업의 자기자본수익률(ROE)이 10% 이상 유지되면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감소해야 변동성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세계경기 조정으로 인해 증시의 모멘텀은 기업수익이 아니라 금융시장의 위험도로 바뀐 상태다. 따라서 내년 증시는 여전히 변동성이 강한 장세속에 상승폭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 현재 주식시장은 기업들의 실적개선에도 저가 증자와 체계적 위험으로 과거 질나쁜 역실적 장세국면을 보이고 있다. 주가순자산배율(PBR)도 위환위기 수준에 근접했으며 상당수 상장기업들이 자산가치 미만의 시가총액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증시는 여타 아시아증시와 비교할때 상대적으로 성장성에 대한 프리미엄도 낮고 자산 안정성에 대해서도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궁극적으로 국제유동성은 구조조정의 성과가 있는 이머징마켓에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여진다.
2000.11.22 I 선명균 기자
  • (화제) 김 대통령의 "삼성 칭찬(?)"
  • 김대중 대통령은 20일 인천시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삼성이 인수한 옛 동독기업 사례를 구체적으로 들며 대우차의 부도사태에 따른 어려움을 수습하기 위해선 구조조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김 대통령은 "독일에서 삼성이 기업을 인수해 800명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공산국가에서는 같은 기업이 9000명을 고용했으니 망할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사회주의 국가가 망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실업을 피하려다가 기업이 망하면 모두 실업자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김 대통령의 말은 지난 97년 대선 전부터 일관된 것으로 특별히 새로울 것은 없다. IMF위기를 전후로 김 대통령은 1000명의 직원이 있는 회사가 150명을 줄여 살아남아야 경제가 좋아져 다시 150명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며 구조조정의 불가피성을 역설해왔다. 그러나 재계의 관심은 삼성에 대한 김 대통령의 시각과 예시한 옛 동독기업을 인수한 삼성계열사에 쏠린다. 대우자동차 노조가 구조조정을 둘러싸고 사측과 갈등을 겪고, 현대가 유동성 위기 속에 숨가쁘게 구조조정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김 대통령이 "삼성이 인수한 외국기업"사례를 언급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지적이다. 김 대통령이 소개한 기업은 동베를린 오버쇠네바이데에 위치한 동독 TV제조회사인 WF사의 후신 삼성SDI 독일 생산법인 SDIG라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삼성이 인수해 성공한 대표적인 기업으로 알려진 곳이기 때문이다. SDIG는 옛 동독에서 `"WF"란 이름으로 운영되다 92년 삼성SDI가 독일 정부로부터 경영권을 넘겨받은 컬러TV 브라운관 생산공장이다. WF는 한때 9500여명이 근무한 동독 최대의 전자업체였다. 그러나 삼성SDI가 인수할 당시 도산의 길을 걷고 있었다. 독일 신탁청이 동독의 자존심이자 90년 역사를 지닌 WF를 팔기 위해 유럽과 일본 업체에 인수 의향을 타진했으나 거절당할 정도였다. 사회주의적 경영에 찌들고 뒤떨어진 생산력으로는 도저히 경쟁력이 없다는 것이 거절 이유였다. 그러나 삼성은 기술수준이 상당한 이 업체를 사들여 삼성의 경영을 접목해 결국 성공했다. 삼성SDI는 자산 규모가 1100억원에 달하는 WF사를 단돈 1마르크에 인수했다. 사업초기에 발생하는 결손보조금, 투자보조금 등에 대한 지원 약속도 받았다. 삼성측은 6년간 사업을 계속하고, 총 1억3000만마르크를 투자하며 98년까지 1000명을 고용한다고 약속했다. 삼성은 현재 인수 당시 1500명이던 고용인원을 1000명 정도로 줄여 독일 정부와의 고용 약속은 지키면서 합리화를 꾀했다. 삼성SDI는 원가개념 및 품질의식의 결여, 책임은 없고 권리만 있는 사회주의적 악습을 타파하기 위해 다각적인 조치를 취했다. 95년에는 독일업계 최초로 4조3교대 근무제를 도입했다. 연간 공장 총 가동일수가 종전 230일에서 최대 320일로 늘어났다. 인수 3년만인 95년 처음으로 120만마르크의 흑자를 기록했고 98년 이후에는 해마다 흑자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독일 외국인 투자기업 가운데 가장 성공한 사례로 꼽히고 있다. 김 대통령이 삼성 사례를 언급한 것은 "삼성이 잘 했다"는 시각을 담고 있는 것으로 일단 풀이할 수 있다. 그러나 김 대통령이 더 강조한 것은 구조조정을 해야 경쟁력을 높여 살아남을 수 있고 승리할 수 있다는 경제관과 소신이고, "구조조정" 추진의지라는 지적이다.
2000.11.20 I 허귀식 기자
  • 코스닥,바닥다지기..종목별 대응-증권사 데일리 분석
  • 20일 증권사들은 코스닥시장이 지수 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80선을 전후로 등락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상승전환을 위한 강력한 모멘텀이 없는 데다 제한적인 수급으로 인해 당분간 매물소화와 함께 바닥다지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방경직성은 유효해 보이지만 대내외적인 여건이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여서 적극적인 시장참여는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소형 개별주를 중심으로 한 빠른 순환매는 이어질 전망이어서 신규등록주, 실적호전주, 재료보유주, M&A관련주에 대한 단기매매는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현대 = 82선에 대한 매물부담과 지수관련주 및 인터넷주의 시장 무게중심에서의 이탈, 제한적인 증시수급 등으로 인해 중소형 개별주의 테마별/종목별 순환매가 지속될 전망. 따라서 신규등록주, 실적호전주, 재료보유주 중심으로 매매대상을 선정하는 것이 바람직. ◇LG = 거래량 증가와 함께 20일 이평선이 위치한 80대를 중심으로 등락 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뚜렷한 모멘텀이 없는 상태여서 당장 상승추세로의 전환은 어렵지만 매물 소화과정과 함께 현 지수대에서 지지선 형성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 따라서 실적우량주, 외국인 선호주, M&A관련주들의 순환 상승에 대비한 차별적인 단기매매. ◇대신 = 20일 이평선인 80선을 축으로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 상승의 모멘텀이 나타날 때까지 바닥다지기가 이어질 전망. 재료주의 순환상승을 이용한 저가매수와 축소된 신규주의 단기 매매가 유리. ◇동원 = 주도주가 없는 가운데 신규등록주, 재료보유 개별주 등의 종목장세가 연출되고 있으나 시세 탄력성은 크지 않다. 80선을 중심으로 조정장세를 이어갈 공산이 크므로 실적우량주에 대한 저점매수 전략을 견지. ◇동양 = 상승추세로의 전환조건인 공유된 컨셉을 보유한 주도주군이 아직 출현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지수가 큰폭의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은 적다. 여전히 종목별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중이고 거래량이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어 소폭의 지수상승은 가능하다. ◇한화 = 추세반전의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당분간 8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횡보하는 장세가 지속될 전망. 개별종목 중심으로 빠른 순환매가 펼쳐질 것으로 보여 종목 위주의 단기적인 대응전략이 필요. ◇SK = 시장을 둘러싼 대내외적 여건이 정체 상태를 보임에 따라 제한적인 지수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 여전히 개별종목들을 중심으로 한 수익률 제고 전략은 유효한 상황. ◇교보 = 당분간 제한된 시장체력 하에서 틈새시장을 노리는 중소형 개별재료주들의 선별적인 반등시도 흐름은 이어질 전망. 개별종목에 대한 단기매매로 접근하되 욕심을 버리고 목표수익률은 낮게 잡는 적이 바람직. M&A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 ◇한빛 = 거래소에 비해 개인들의 관심이 큰 만큼 선별적인 개별종목별 접근은 가능. 공격적인 시장접근보다는 실적이외에 신규수주, 개발 등 기업의 뉴스에 초점을 맞추며 단기매매로 대응. ◇세종 = 지난 주 대량거래속에 조정을 보이기도 했지만 아직 신규등록주를 중심으로 한 개별종목이 더 유망해 보인다. 당분간 실적호전이 지속되고 있는 종목, 낙폭이 큰 우량 신규등록주를 선별해 조정기를 통해 저점매수한 후 단기매매로 대응. ◇신영 = 전체 시장에 대한 확신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 매 분기마다 외형 및 수익성이 개선되는 종목군들도 상당수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실적호전주를 중심으로 한 상향식 종목 접근이 필요. ◇신한 = 지수의 하방경직성은 어느 정도 확보됐지만 대내외 요인들의 불확실성은 여전해 80선을 전후한 소폭의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보임. 하지만 빠른 순환매속에 선별적인 시세흐름이 예상돼 개별주 위주의 종목장세는 지속될 전망. ◇일은 = 등락폭이 크지 않다면 종목별 접근은 유효하다. 종목별 순환매가 예상되는데 실적에 비중을 두는 종목선정이 바람직.
2000.11.20 I 문병언 기자
  • 은행주,외국인 선취매..내달까지 상승 지속- SK증권
  • SK증권은 13일 "지난 주 외국인의 은행주 매수가 눈에 띄었다"며 "우량은행의 추가 부실 가능성이 해소돼 투자 메리트가 생겼고, 다음 달부터는 구조조정 수혜 은행주까지 동반 상승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SK증권에 따르면 지난 주부터 외국인은 반도체주의 비중 축소와 맞물려 우량 은행주와 민영화관련 공기업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특히 은행주의 경우 국민, 주택, 신한은행 등 우량주에 순매수가 몰려 있다. 이에 따라 지난 주 은행업종 지수는 4.3% 상승해 KOSPI지수의 1.5% 상승에 비해 약진 폭이 컸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승 추세는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 SK증권은 "최근 은행업종의 특징 중 가장 두드러지는 점은 외국인들의 매수가 집중되고 있다는 점과 우량/비우량 간의 차별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즉 가격 메리트 이전에 저가 은행주들의 감자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매기가 우량 은행주로 집중되고 있다는 것. 또 은행업종의 기술적 지표도 양호해지고 있다는 점을 특징으로 들었다. 이 자료에서는 "제이동평균선들이 수렴하면서 최근 20일선을 상향 돌파하는 모습"이라며 "거래대금도 늘고 있어 바람직해 보이며, 다만 거래량이 정체 양상을 보이는 이유는 저가주들의 상대적인 약세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결국 "외국인들의 은행주 매수가 구조조정에 따른 선취매라고 한다면 단기가 아닌 중장기 투자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제하고 "지난 주부터 우량과 비우량 은행주가 차별화되는 "우량 은행주 상승 단계"로 접어들었고, 다음 달부터는 "구조조정 수혜 은행주 상승 단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2000.11.13 I 이정훈 기자
  • (미 대선)재검표결과 14일 가능, 최종결과는 17일쯤
  •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의 재검표가 막바지 단계로 치닫고 있지만 고어 부시 두 후보간 격차는 여전히 "역전범위"내에 머물러있다. 민주 공화 양 진영에서는 투표용지와 개표상황에 대한 불공정성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전도 벌이고 있다. 플로리다 주정부에서는 전체 67개 카운티에 대한 재검표 집계가 14일은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17일까지 확인해야 하는 해외로부터의 부재자 투표결과에 의해 역전 가능한 범위안에 머물 공산이 커지고 있다. <간발의 차로 앞서고 있는 부시 - 재집계 과정> 플로리다 주의 재검표는 현지시간 9일 밤 10시 30분 현재 총 67개 카운티중 66개 카운티에서 끝났다. 부시 후보가 고어 후보를 229표차로 앞서고 있다. 부시 후보가 2백9십만9814표를 얻었으며 고어 후보는 2백90만9585표를 얻고 있다. 이는 공식집계가 아니다. 각 카운티에 긴급히 특파원을 내 보낸 AP통신이 현장에서 집계한 결과를 CNN이 보도하고 있는 내용이다. 주정부는 각 카운티의 집계를 받아 종합해서 공식적으로 재검표 결과를 발표하게 된다. 카운티별로 확인에 확인을 거치기 때문에 14일이나 돼야 각 카운티의 결과를 취합할 수있다고 플로리다 주 국무장관은 밝혔다. 취합만 되면 주 정부에서는 곧바로 결과를 발표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날 것 같지도 않다. 두 후보간 격차가 "역전범위"에 있을 공산이 크다. 현재 해외에서 들어올 것으로 보이는 추산되는 2천300표에 대한 부재자투표의 개표도 남아 있다. 이 과정까지 마무리되는 것이 17일이다. 7일날 투표가 시행된 미국 대선결과는 빨라도 17일은 돼야 최종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와,위스콘신도 재검표하자" - 민주 공화당 공방> 민주당과 공화당의 선거본부는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어리둥절했던 8일에는 말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역력했으나 9일로 넘어오면서 서로를 견제하는 발언을 서슴치 않는다. 먼저 문제제기를 하고 나선 것은 고어 후보의 선거본부장인 빌 데일리였다. 그는 "팜비치지역에서 1만9000표나 무효표가 나왔다"며 "이는 투표용지의 디자인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데일리의 주장이 어불성설은 아니다. 실제로 투표를 하는데 혼란을 겪었다고 답한 유권자가 여럿 등장하고 있다. 주로 고어 지지자들인 이들은 독자적으로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연방법원 차원에서 청문회를 열기로 하면서 대부분 개별적인 소송은 취하됐다. 9일로 넘어오면서 부시 진영도 수수방관할 수는 없었다. 표차이는 좁혀오고 투표용지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내심 불안하지 않을 수없게 됐다. 부시 후보의 선거본부장인 도널드 에반스는 강한 어조로 비난을 가했다. "자기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다시 하자고 주장하는 게 민주주의냐"는 주장이었다. 에반스는 나아가 "그렇다면 아이오와 위스콘신에서 한 것도 다시 검표하자"고 공세를 폈다. 두 지역에서는 반대로 고어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앞섰기 때문이다. 에반스는 논리적인 주장도 폈다. 문제가 되고 있는 팜비치에 지역에는 지난 5년간 개혁당원이 두배가 넘는 수준으로 늘어났기 때문에 뷰캐넌의 표가 약간 많이 나왔다고 해서 무리가 아니라는 얘기였다. 이후로도 고어 진영은 "팜비치의 검표는 수작업으로 다시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부시 진영에서는 "일부 유권자를 부추겨 소송으로 몰고 갈려고 한다"고 상대방을 비난했다. 과연 이런 과정을 통해 선출된 미국 대통령은 강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있을까. 패배한 것으로 낙착된 후보는 정말로 결과를 수긍해 받아들일 것인가. 반쪽 대통령이 될 수밖에 없으며 소송을 비롯해 제도적 모순에 대한 갑론을박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2000년 미 대선은 축복받는 대선이 아니라 미국에 상처를 주는 대선이 돼 가고 있다.
2000.11.10 I 박재림 기자
  • (전망)선물, 현대 처리가 관건..전약후강 예상
  • 증시 전문가들은 일단 다음 주 초반의 시장 약세를 예상하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 퇴출기업 발표에 대한 부정적인 시장의 반응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조정폭에 대한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일부에서는 5일선과 20일선에서의 지지를 예상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선 낙폭이 커질 수도 있다는 반응이다. 또 어느 선에서 지지가 되느냐에 따라 주 중반 이후 반등폭을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등의 관건은 현대건설에 대한 처리 방향과 미국 증시의 안정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수 상으로는 5일선과 20일선이 차례로 지지선이 될 것이며, 저항선은 73~74포인트 수준이 될 것이다. ◇구돈완 한화증권 파생상품팀장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이번 주 초반에는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이 예상되지만, 중반 이후부터 반등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말 퇴출 발표가 나온 이후 시장에서는 "함량 미달"이라는 평가가 터져 나왔지만, 이 부분이 시장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이번 주 초반에 외국인의 구조조정에 대한 평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며, 이 부분은 선물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주 후반이면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9일에는 옵션 만기일이어서 이날 부근으로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며, 경기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보여 하락 압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월요일과 화요일에 지수가 어느 정도 지지해 주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 10포인트 이상 급등한 것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 지수로는 종합주가지수 600선 정도가 고점으로 예상되며, 선물 지수로는 73~74포인트 정도가 될 가능성이 크다. ◇봉원길 대신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기본적으로 반등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분명 구조조정이라는 차원에서 퇴출 발표는 실망스러운 게 사실이지만, 하락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지수가 하락하더라도 5일선과 20일선에서 지지가 예상된다. 이같은 근거는 미국 증시에 있다. 구조조정에 대한 실망감을 미국 증시 반등이 일정 부분 커버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 주 초반에 실망감으로 지수가 하락하더라도 중반 이후에 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굳이 변수를 점검해 보자면, 옵션 만기일의 경우 매수차익잔고가 거의 없어 당일 종가 형성 정도를 제외하고는 변동성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또 화요일에 있는 미국 대선도 간접적인 영향 정도로 그칠 것이다. 지수로는 구조조정과 미국 기술주 주가가 관건이긴 하지만, 하락보다는 상승 쪽에 무게가 실릴 것이다. 현대 처리가 핵심이며, 시장에서 납득할 만한 수준에서 해결되고 나스닥이 3500선을 돌파하면 지수가 최고 600선까지 상승 가능할 것이다. 선물 지수로 75포인트까지 가능하다고 본다. ◇정승욱 LG투자증권 연구원 이번 주 선물시장은 현물시장에서 외국인이 구조조정에 대해 어떤 식으로 반응하는 지가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즉, 외국인이 거래소시장에서 매물을 쏟아낸다면 하락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 주 시장 상승은 실제적인 것보다는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만큼 하락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퇴출기업 발표가 "대마불사"라는 인식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는 반응이 많다는 게 부담이다. 미국 증시마저도 조정을 맞을 경우 이 부분이 심각하게 시장에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주 월요일에 시장은 한 쪽 방향으로 치울칠 가능성이 크다. 추세 형성이 이뤄질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하락으로 무게를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승하더라도 상승폭은 적을 것이다. 상승에 부담감이 큰 상황이다. 이는 70포인트를 완벽하게 돌파하지 못한데서 잘 나타난다. 지수는 예측하기 힘들며, 다만 70선에서 상향 돌파가 이뤄질 수 있는가가 추가 상승이냐 하락이냐를 결정짓는 요인으로 해석할 수 있다.
2000.11.05 I 이정훈 기자
  • 미 대선후 美 재무장관 하마평- 이코노미스트
  • 영국의 이코노미스트가 최근호에서 앨 고어와 조지 부시의 맞대결이 끝난 후 미국 경제를 책임질 인물들에 대한 하마평 기사를 내놓았다. 특히 다음 대통령은 7명의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이사진중 5명을 임명하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만약 앨 고어 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적어도 당분간은 로렌스 서머스 현 재무장관이 재무장관직을 유지할 것 같다고 보도했다. 서머스 장관이 확실히 현직 고수를 원하고 있을 뿐 아니라 고어의 선거운동에 깊숙히 개입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외에는 전직 파니 매 대표인 짐 존슨과 현직 파니 매 대표인 프랭클린 레인즈가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들은 로버트 루빈 전 장관처럼 국가경제자문회의를 거쳐 재무장관으로 가는 "루빈 루트"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전직 FRB 부의장이자 고어 선거 운동본부 자문위원인 앨런 블린더도 국가경제자문회의의 의장 물망에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서머스와의 관계가 껄끄럽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이 2004년 6월 이전에 물러날 경우, 의장직을 물려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또 현직 FRB의 부의장인 로저 퍼거슨은 재임명될 것이 확실하며 현재 공석으로 돼 있는 FRB의 두 자리중 하나는 캐롤 페리가, 나머지 한 자리는 라엘 브레이너드가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만약 부시가 집권하게 되면 연방은행은 더 큰 폭의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퍼거슨 조차도 재임명받지 못할 것이며, 켈리도 건강문제로 조기 사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탠포드 대학의 통화정책 전문가인 존 테일러가 연방은행의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될 공산이 크다고 예상했다. 부시 행정부의 재무장관은 예측하기가 힘들지만 래리 린지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화당 캠프의 많은 사람들이 그는 재무장관보다는 국가경제자문회의 의장을 맏는게 낫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오히려 월스트리트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데, 체이스 맨해튼의 퇴임한 대표인 월터 시플리와 페인웨버의 대표인 도널드 마론, CSFB의 전직 최고경영자인 잭 헤네시, 캘리포니아의 금융인인 제럴드 파스키가 거명되고 있다고 밝혔다.
2000.11.03 I 김홍기 기자
  • (조간분석) 이번에도 대마불사인가?
  • 현대건설을 조간들이 먼저 살려놨다. 퇴출기업 명단이 발표되는 3일, 이날자 종합·경제지 대부분은 ‘현대건설 조건부 회생’을 1면 제목으로 뽑았다. 부제목은 50여개 명단발표 또는 정몽헌회장 귀국, 자구안 마련 등이었다. 3일 채권단회의에서 정리여부가 결정되는 쌍용양회도 살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조간 1면에는 전날 정치권에 대파장을 일으킨 실세 KKK(권노갑-김옥두-김홍일) 파문도 크게 실렸다. 한나라당이 검찰 국감에서 이들과 박준영 청와대 공보수석 등 여권실세들이 정현준 사설펀드에 가입했다는 주장을 폈고 이에 대해 여권은 발끈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언론이 현대건설을 살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일단 상황변화에 기인한 듯하다. 현대는 그동안 보여왔던 행태와 하나도 다르지 않게 정몽헌회장이 급거 귀국, 정부 고위당국자를 만나거나 가족회의를 여는 모습을 보였다고 조간들은 전하고 있다. 전날 건설이 보유한 상선지분을 일부 팔아 유동성 확보와 계열분리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채권단도 시장이 신뢰할만한 자구만 받아내면 굳이 현대를 법정관리에 넣을 이유는 없다는 것이 조간들의 공통된 판단인 것 같다. 채권단이 당초 자구안에서 미진한 부분인 4000억원의 추가자구를 전제로 일단 회생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의 자구안 배경에 대해서는 시장과 정부의 강경방침에 현대가 백기를 들었다고 풀이했다. 현대는 강경방침에 백기를 들기도 참 많이 들었다. 쌍용양회와 건설, 해운, ㈜쌍용 등 쌍용 4개사도 회생이 유력하다고 대부분이 전망했다. 일부 조간은 이번 부실판정 결과에서 이미 법정관리를 신청한 동아건설외에 눈에 띄는 대기업이 없다는 점을 들어 정부와 채권단이 시장충격 완화를 위해 다시 대마불사를 택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매경은 생각만큼 잔인한 11월이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썼고 국민일보는 부실기업 판정이 용두사미로 끝날 가능성에 대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경제는 퇴출대상들이 사실상 이미 죽은 기업들이고 관심을 끈 대기업들이 거의 살아남에 따라 시장의 반응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고 썼다. 하지만 채권단회의가 이날 오후 3시에 열리는 마당에 현대건설은 살린다는 내용을 똑같이 1면 머릿기사로 올린 것은 언론 역시 대마불사의 관념을 크게 탈피하지는 못하고 있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조선은 현대건설과 쌍용양회의 처리에 미치는 정치적 변수를 짚었다. 현대건설의 경우 대북경협의 주역이라는 점이, 쌍용은 TK그룹이라는 점에서 지역정서 문제가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는 주장을 전했다. 동아는 신화건설과 서한 등 30여곳이 퇴출되고 고합, 진도 등 20여곳은 매각이나 합병대상이라고 보도했다. 이밖에 조간들은 덩치 큰 관심기업 10~20개에 대해 표까지 곁들여 생사여부를 분석했다. 한겨레는 퇴출기업의 1/4이 건설업체라고 지적했다. ‘피말리는 심정’. 퇴출대상으로 거명되고 있는 기업들의 반응은 이 정도로 전해졌다. 큰 회사들이 줄줄이 회생판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힘없는 회사만 당한다는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고 조간들은 전했다. 은행들의 경영평가 결과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이 쏠렸다. 전날과 거의 비슷하게 조흥-외환은 살리고 한빛-평화-광주-제주는 지주회사 자회사로 묶일 것이라는 전망들이다. 당초 3일 금감위에서 결정할 예정이었던 6개 은행 경영개선계획 최종 승인여부는 7~8일로 미뤄졌다. 부실기업 정리에 따른 추가손실을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 이유. 동아일보는 동아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에 따라 9개 은행이 총 2518억원의 추가부담을 지게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퇴출대상에 큰 기업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부실기업 정리는 은행권과 2차 은행구조조정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밖에 조간들은 전날 대검찰청 국감에서 한나라당 이주영 의원이 권노갑, 김옥두, 김홍일 의원과 박준영 청와대 공보수석 등 여권실세의 정현준 사설펀드 가입의혹을 실명으로 제기, 파문이 일고 있다는 소식을 비중있게 전했다. 검찰총장이 직접 명단을 가져와 이들 거론된 사람들의 이름이 없다고 답했지만 정치권에서는 당분간 이 문제가 최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00.11.03 I 조용만 기자
  • (전망) 日 경제 어떻게 되나 - 日銀 3개 시나리오
  • 일본중앙은행은 31일 내년까지 일본경제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에 대해 3개 시나리오(표준, 리스크,경기상향 시나리오)를 발표했다. 전체적으로 경기 진행에 대한 위기감이 수개월전보다 증폭됐다는 분석이다. 시나리오는 이날 아침 발표된 경제성장률및 물가에 대한 전망과 함께 나온 것으로 이에 묻혀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일본경제의 흐름을 예상하는데 있어서 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올해와 내년 일본경제의 예상되는 진행으로 가장 개연성이 높은 것은 표준시나리오다. 기업과 금융기관의 균형수지문제나 구조조정 지속등 다양한 경영압박요인 상존하고 있어 경기가 탄력을 얻어 강한 확대국면을 맞을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당분간은 기업부문이 선행하고 가계부문이 후행한다는 모습으로 민간수요 주도의 완만한 경기회복이 지속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것이다. 가장 눈길이 가는 리스크 시나리오는 A4용지 35행에 걸쳐 기술돼 있어 단 6행으로 짤막하게 설명된 경기상향 시나리오에 비해 무게가 실려있다. 리스크 시나리오에 따르면 일본경기 동향을 가늠하는데 있어서 외부변수는 1)세계적인 정보통신(IT)기술의 수요감소 2) 원유가격의 상승을 계기로 한 세계경제의 경기감속 3)국제적인 외환 금융시장의 동향이다. 내부변수로는 1) 기업과 금융기관의 구조조정 여파 2) 고용불안과 노후생활불안에 의한 영향등이 거론됐다. 이들 요인들에 의해 일본경제가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이에 비해 경기상승시나리오는 "장기적으로 경기가 침체됐던 결과, 기업등의 기대성장률이 매우 낮아져 있을 공산이 크다. 그만큼 기업의 중장기적인 기대성장률이 상향조정되면 설비투자가 크게 늘어날 수도 있다고 보여진다"라고 간략히 기술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전체를 10으로 놓고 볼 때 표준시나리오에는 5, 리스크시나리오에는 4, 상향시나리오에는 1의 무게를 두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는 지난 8월 제로금리정책을 해제하면서 가졌던 "해외경제등 외부변수가 크게 변화하지 않으면 ,,,,(중략),,,, 완만한 회복을 지속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판단했던 것과 비교할 때 위기의식이 매우 선명하게 부각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000.10.31 I 박재림 기자
  • 오늘의 증시 키 포인트(31일)
  • 10월의 마지막 날 주식시장 안팎은 어지럽다. 정현준 사건이 터진 직후 일부에선 시장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그 뒤 파장이나 리타워텍의 불공정거래의혹으로 이어지는 흐름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입증했다. 구조조정 속도는 빨라질 수도 느려질 수도 있는 기로에 있는 듯하다. 동아건설의 퇴출 가능성이 강하게 부각되고 있다. 부실기업 솎아내기가 가속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현대건설 등 다른 대형건설사에도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시장전망은 불투명하다. 감독당국은 은행합병도 재촉하고 있다. 기업과 금융구조조정에서 속도를 내겠다는 정책의지가 표출되고 있다. ◇동아건설 워크아웃중단 가능성 = 강태봉 서울은행 여신관리부장은 31일 채권단 협의회가 열리기 전에 신규자금 지원문제가 부결될 것에 대비해 동아건설측에 법정관리 등 회사의 자체적인 대안 마련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강 부장은 "대한통운 지보협상도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덧붙였다. 법정관리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동아건설의 워크아웃중단은 "퇴출"이라기보다는 "법정관리를 통한 회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주채권은행인 서울은행으로서는 우방에 이어 동아건설을 "과감히 처리"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외환은행 등 채권은행들은 그러나 추가손실부담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아건설의 법정관리행은 퇴출판정의 신호탄이다. 오는 3일쯤으로 잡힌 판정결과 발표에 앞서 지상에 일부 기업의 이름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동아건설 처리는 특히 채권금융기관들이 충당금 부담을 감수하면서 엄격한 판정기준을 적용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한국의 구조조정 강도에 대한 불만을 잠재우는 데는 도움이 될 듯하다. 다시 말해 "한계기업의 과감한 정리"라는 시장의 요구를 정부와 채권단이 수용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법정관리에 따른 일시적인 충격도 작지 않을 전망이다. 부실을 솎아내면 은행합병의 필요성은 더 높아진다. 동아건설 퇴출 결정은 11월초 우량은행간 합병가시화와 더불어 은행주의 상승을 가져올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미국 증시 움직임 = 미국 증시는 다우 지수가 지난주말 대비 2.31% 상승한 10835.77 포인트, 나스닥 지수가 2.65% 하락한 3191.40 포인트, S&P 500 지수가 1.38% 상승한 1398.66 포인트로 각각 마감했다. 기술주 약세, 금융주 화학 제지업종 등 경기순환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유가는 OPEC의 증산소식에도 불구하고 이미 예고된 탓인지 상승했다. 나스닥시장은 하락했지만(-2.7%)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2.5% 상승한 것도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의 기술적 반등을 점치게 한다. 특히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8.1% 대폭 상승해 종합주가지수의 반등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그러나 수출 주력품인 반도체 64메가 D램의 국제시장 가격이 계속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AIG와 현대 = 미국 AIG는 모리스 행크 그린버그 회장의 방한 취소가 현대 투자와는 무관한 일이라고 밝혔다고 31일 다우존스뉴스와 파이낸셜 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AIG는 현대 투자 문제는 그린버그 회장이 아닌 다른 임원이 핸들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AIG는 그린버그 회장의 방문은 서울시 부시장과의 면담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이같은 보도는 현대가 그동안 밝혀온 내용과 다른 것이다. "AIG는 정말 투자하는 것일까" "현대의 발표를 어디까지 믿어야 하는가"하는 의문이 커질 듯하다. 그린버그 회장은 왜 서울시 부시장을 만나려 했는지도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대우차 매각 = GM의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리처드 와고너는 "올 연말까지 (대우차 협상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그때까지 최종 타결이 이뤄질지 말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차 협상이 의외로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한국구조조정의 바로미터라는 대우차 매각 문제의 처리지연은 외국인투자자의 대한(對韓)시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추진과정을 주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KIDC의 정전사고와 다음 등의 서비스중단 = 인터넷 서버를 종합관리하는 한국인터넷데이터센터(KIDC)가 이달들어 두 번째 정전사고를 냈다. 서버관리를 위탁한 다음 네이버 겟모어증권 인터넷제국 등의 인터넷 서비스가 중단되기도 했다. KIDC는 이번 사고로 신뢰훼손 등으로 큰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 KIDC는 데이콤의 자회사이다.
2000.10.31 I 허귀식 기자
  • (분석) 2가지 방향으로 진행되는 금감원 내부조사
  • KBS 뉴스의 "금감원 임직원 120명 계좌추적" 보도로 금감원 내부적으로 진행중인 자체 조사가 외부로 알려졌다. 27일 현재까지 나타난 금감원 내부 조사는 ▲금감원 임직원의 정현준 계열사 주식투자 여부 ▲금고 검사관련 임직원의 비리연루 가능성 등 크게 2가지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다. 금감원은 국정감사가 한창 진행중이던 지난 25일부터 자체적으로 내부조사와 검찰의 자료제출 요구 등에 대비해 온 것으로 보인다. ◇정현준 계열사 주식투자여부 = 금감원 임직원의 정현준 계열사 주식투자는 전날 심형구 감사실장이 평창정보통신 주주명부와 금감원 전체 전현직 임직원 명단을 대조한 사실을 공개함으로써 드러났다. 명부 대조결과 금감원 전현직 임직원과 이름이 같은 123명이 평창정보통신 주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심 실장은 이는 모두 동명이인으로 금감원 직원은 없다고 밝혔다. 심 실장은 설명당시 평창정보 주주 수가 2000명 정도라고 말해 이중 금감원 직원과 우연히 이름이 같은 사람이 어떻게 123명이나 될 수 있느냐는 지극히 상식적인 의문을 자아내게 만들었지만 27일 공식발표된 주주 수는 약 4500명이었다. 금감원은 평창정보외에 한국디지탈라인 등 정현준의 다른 계열사에 대해서도 금감원 직원의 주식보유 여부를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장래찬 국장이 실제 가지고 있다가 손실을 본 주식은 한국디지탈라인일 가능성이 크고, 정현준씨가 만든 사설투자펀드가 10여개에 이른다는 점은 평창정보통신 외에 다른 계열사 주식도 보유할 공산이 크다는 점을 시시한다. 문제는 타인명의로 주식투자를 했을 경우 명단대조는 소용이 없다는 것. 상대방간에 현금이 오간 경우가 아니라 차인명의로 주식투자를 했을 경우 본인의 확인이 없이는 거의 계좌추적이 어렵다는 점도 이같은 조사방식의 한계로 지적된다. ◇금고검사 관련 비리연루 가능성 = 다른 방향은 금감원 임직원의 금고관련 비리로 27일 확인된 부분이다. 금감원은 언론과 검찰 등에서 지난해 대신금고 등 금고검사 과정에서의 비리방조 의혹이 제기되자 금고검사국을 거쳐간 116명의 전현직 임직원 명단을 25일 뽑아 내부자료로 보관해왔다. 감사실장도 전날까지 몰랐다는 내부자료를 KBS가 빼내 9시 뉴스에 계좌추적 자료라고 보도하면서 벌어진 일이 바로 KBS파문이다. 금감원은 KBS보도 후 "이는 평창정보 주주명부와 금감원 직원을 대조한 명단"이라고 해명했지만 KBS는 전날에 이어 27일에도 해명에 아랑곳 않고 보도를 계속했는데 이는 평창정보 주주 대조명단과 내부직원 명단과는 내용이 엄연히 달랐기 때문이다. 즉, 금감원이 보도내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채 보도된 지료와는 다른 자료를 근거로 해명을 한 것이다. 감사실 내부자료에는 임직원별 급여계좌번호와 비급여계좌번호,은행명 등이 기재돼 있었고 이는 전날 심 실장이 기자들에게 공개한 주주확인 명단에는 없었던 내용이었다. 뒤늦게 다른 자료임을 파악한 금감원은 "총무국에서 전현직 금고관련 임직원 명단을 뽑을 때 급여이체 명단을 줬기 때문이며 이는 계좌추적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116명의 금고검사 관련 전현직 임직원 명단을 내부용 참고자료로 만들었을 뿐이며 총무국이 확보한 명단 자체가 급여 및 비급여 지급과 관련된 것이어서 계좌번호가 기재돼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대신금고 검사과정 등에서 제기되고 있는 비리묵인 의혹 등에 대해 금감원이 전현직 금고검사 관련 임직원들을 자체 조사할 계획인데다 검찰도 이 부분에 대한 의혹을 수사할 방침이어서 이 과정에서 자료가 활용될 가능성은 높다는 지적이다. 한편 심형구 감사실장은 금감원 임직원에 대한 계좌추적 가능성에 대해서는 "본인의 동의가 없으면 계좌추적을 할 수 없다"면서 "조사결과 의혹이 있으면 계좌추적을 할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계획하고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2000.10.27 I 조용만 기자
  • 오늘의 증시 키포인트(27일)
  • 미국 나스닥이 대형 기술주들의 상승에 힘입어 모처럼 전약후강의 모습을 보이며 반등했다. 특히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쳤던 반도체주가 큰폭으로 올라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연기금의 주식투자 확대가 가시화되고 있어 외국인 매물을 받아줄 매수주체의 부재로 뒤뚱거리고 있는 증시에 다소나마 위안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동남아 국가들의 통화불안에다 아르헨티나의 구제금융 지원설이 나도는 등 국제금융시장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동남아 국가들의 IMF위기가 재발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도 엄습하고 있다. 게다가 정현준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제2의 한국디지탈라인 사건"이 터질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나돌면서 투자자들을 더욱 움츠러들게 하고 있다. 증시 주변 재료들을 짚어본다. ◇나스닥 반등..모처럼 전약후강 최근 동조화 현상이 절대적으로 심화되고 있는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보여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우지수는 최근 6거래일 중 5일이나 올랐고 나스닥은 이번 주 들어 처음으로 상승했다. 나스닥의 경우 148포인트나 떨어지기도 했으나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IBM, 델컴퓨터, 컴팩 등 대형 첨단기술주의 반등에 힘입어 모처럼 전약후강의 모습을 보이며 막판 상승으로 급반전됐다. 그동안 하락세를 주도했던 반도체주가 강세로 돌아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6.1%나 올랐으며 노텔네트웍스를 비롯한 통신장비 업체들도 하룻만에 상승세로 반전됐다. 이같은 나스닥의 반등은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인 성격이 짙지만 국내에서도 미국 증시의 움직임에 따라 매매동향을 보여주고 있는 외국인들의 매도공세가 다소 누그러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노텔사의 충격으로 인한 반도체 관련주에 대한 투자등급 하향조정으로 폭락했던 반도체주가 큰폭으로 오름으로써 "셀 코리아"가 아닌 "셀 반도체"의 모습을 보여준 외국인들의 삼성전자에 대한 매물압박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전날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100만주 이상 순매도했다. 하지만 64MD램 가격의 4달러대 붕괴는 반도체주에 대한 추가적인 매도가 이어질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다. 게다가 수급불균형이라는 근본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데다 증시를 억누르고 있는 제반 변수의 불확실성도 전혀 해소되지 않고 있어 반등이 나타나더라도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국제금융 불안감 고조 중동지역의 전운이 감돌고 있는 가운데 유로화 가치가 최저치 경신을 거듭하고 있다. 필리핀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의 통화가치 하락 및 아르헨티나의 구제금융 지원설까지 겹치면서 금제금융 환경은 비우호적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양상이다. 국내 원/달러 환율도 외국인의 주식투자자금 유출에다 국제통화금융 불안양상이 달러수요를 부추겨 원화가치의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마치 97년 IMF위기체제 때의 모습과도 유사한 이러한 움직임은 우리 경제에 대한 의구심으로도 연결될 소지가 있다. 물론 아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GDP증가율과 넉넉한 외환보유고를 감안하면 심각성을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올들어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우리 외평채의 가산금리 동향은 우리 경제상황을 낙관만 하기 어렵게 하고 있다. 최근 반도체 가격의 하락과 국제원유가 인상 등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가 경상수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 투자자금이 대거 빠져나갈 공산도 배제할 수 없다. 전세계적인 유동성 축소현상이 지속되면서 외국인들이 전체 이머징 마켓에 대한 투자비중 축소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취약한 매수기반으로 인해 가뜩이나 외국인의 지갑에만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의 신흥시장 투자비중 축소는 큰 타격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연기금 주식투자 확대 가시화 취약한 증시의 매수기반을 확충하기 위한 연기금의 주식투자 확대가 가시화되고 있다. 국민연금(3000억원), 정통부 산하의 기금(2000억원) 등이 운용사 선정에 착수해 조만간 매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연말까지 1조5000억원의 연기금이 증시에 유입될 것으로 보이는데 주식편입비율 등을 고려하면 실제 주식을 매수하는 금액은 1조원 안팎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연기금의 주식매수 확대는 연말까지 예정된 뮤추얼펀드 만기물량(약 4500억원 추정) 을 흡수하면서 기관들의 매물압박을 상당 부분 소화할 것으로 분석된다. 증시 전체를 상승으로 이끌지는 못하더라도 추가하락은 어느 정도 억제할 수 있다. 특히 연기금의 보수적인 투자성향을 감안하면 주매수 대상은 시가비중이 크고 안정적인 수익을 내면서 정부출자비중이 큰 종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0.10.27 I 문병언 기자
  • ③얽히고 설킨 관계들ㅡ정현준 게이트 중간점검
  • 단순한 금고비리처럼 여겨졌던 동방-대신금고 불법대출이 금감원 간부개입과 정재계 로비의혹 등 일파만파로 불거진 원인은 정현준의 인터뷰 때문이었다. 정현준씨는 지난 22일 금감원이 자신과 동방-대신금고 사장들을 출자자 대출, 횡령 및 배임 등으로 검찰에 고발하자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경자씨 개입의혹을 들고 나왔다. 지난 6월 이경자에게 전화를 받았는데 금감원 모국장이 한국디지탈라인 주식으로 손해를 봤으니 손실을 보전해주기 위해 돈을 입금하라는 내용이었고 6월21일 손모씨 계좌에 3억5900만원을 부쳤다는 발언이었다. 이로부터 촉발된 장래찬 국장 개입의혹은 사흘후인 25일 확인됐다. 동방-대신금고 비리 특검을 전담하는 김중회 국장은 특검 중간결과를 브리핑하면서 장래찬 국장과의 통화내용을 공개했다. 통화내용의 요지는 장국장이 평창정보통신인지 한국디지탈라인인지 확실치는 않으나 3억5000만원 상당의 주식을 샀고, 이후 주가하락으로 손실을 보게되자 주식현물을 동방금고 유조웅 사장에게 넘기고 투자원금(3억5000만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장래찬 국장과 관련된 인물들 = 정현준이 부친 돈과 장국장이 받은 투자원금의 액수가 거의 일치하는 점을 감안하면 간접적이나마 장국장의 입을 통해 정현준 주장이 사실임이 확인된 셈이다. 이는 혼미를 거듭하고 있는 이번 사건에서 적잖은 의미를 가진다. 먼저 이번 사건 관련자들의 관계를 추론해볼 수 있다. 자금거래면에서 정현준은 이경자씨의 전화 한통으로 3억5900만원을 차명계좌로 부칠만큼 6월까지 돈독한 관계였다. 정현준은 주식이나 어음을 담보로 이경자로부터 자금을 융통해 썼는데 주가가 하락하고 정현준의 자금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둘의 관계가 틀어졌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며 지금은 불법대출 책임과 자금사용 부분을 서로에게 떠넘기는 관계로 악화됐다. 또 이경자씨는 금감원 국장이 주식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보게 되자 거액을 넘겨받아 이를 메워줄만큼 장래찬 국장과는 연관이 깊었다는 점도 충분히 생각할 수 있다. 물론 정현준은 이경자씨가 장국장의 투자손실을 메워줘야 하는 당위성을 인지할 만큼의 상황파악은 하고 있었기 때문에 군소리없이 자금을 부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즉, 일부에서 제기한 바대로 이경자씨의 로비력에 그만큼 의존을 하고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장국장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지만 정현준의 진술을 보면 장국장이 직접 보유하고 있던 주식은 한국디지탈라인일 공산이 크다. 이경자씨가 정현준에게 돈을 부치라고 한 이유가 바로 금감원 국장이 보유한 한국디지탈라인 주식투자 손실보전용이기 때문. 3억5000만원이나 들여서 산 주식을 개인이 기억하지 못할 리는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장국장이 실제 자기돈으로 이 주식을 샀는지는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원래 장국장이 말이 분명치 않다"는 김중회 국장의 단서가 붙긴 했지만 장국장이 어떤 주식을 어느 가격에 몇 주나 매입했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한 점은 이같은 의심을 뒷받침하는 정황중 하나다. 장국장은 갖고 있던 주식을 유조웅 사장에게 넘기고 투자원금 3억5000만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원래 3억5000만원은 손모씨 차명계좌를 통해 이경자씨에게 넘어갔어야 하는 돈이다. 그런데 장국장은 이경자씨가 아니라 유조웅사장에게 주식을 넘겼고 투자원금도 여기서 받았다. 이경자씨는 금고경영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지만 금고 대표인 유조웅 사장이 이경자씨의 하수인처럼 행동했다는 점은 이 말을 믿을 수 없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즉 이경자씨가 손모씨 계좌에서 3억5000만원을 찾아서 유조웅사장에게 줬건, 유사장이 직접 손모씨 계좌에서 돈을 찾았건 간에 유사장은 이경자씨가 맡은 일을 대신한 셈이다. 유조웅 사장은 장국장이 아는 형 부인의 돈 1억원이상을 사설투자펀드에 맡길 때 타인명의로 안전한 투자대행까지 맡았던 사람으로 검찰이 파악한 결과 지난 21일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2000.10.25 I 조용만 기자
  • ②사설 투자펀드의 역할ㅡ정현준 게이트 중간점검
  • 지난 8월10일 한국디지탈라인 정현준 사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국디지탈라인, 디지탈임팩트, 평창정보통신등 3개사를 지배하는 순수 지주회사인 디지탈홀딩스를 설립키로 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당시 정현준사장이 밝힌 지주회사의 자본금은 2000억원 규모. 그로부터 2개월여후인 10월 25일 검찰은 정현준커넥션 수사계획을 밝혔다. 서울지검 특수2부는 정현준이 올 7~8월 한국디지탈라인 등 3개 주력사 주가를 끌어올릴 목적 등으로 정관계와 개계 등 각계 인사를 끌어들여 10여개의 사설펀드를 만들어 430억원의 자금을 조성, 디지탈 홀딩스라는 지주회사를 설립하려했다는 정보에 따라 수사를 펼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설펀드는 10여개 = 일단은 검찰이 입수한 정보수준이지만 아무 근거없이 내놓지는 않았을 것이다.7~8월중 지주회사를 설립하려 한 사실은 맞고 여기에는 대규모 자금이 필요했을 공산이 크다. 장래찬 국장이 투자한 펀드는 이중 하나로 보인다. 동방금고 노조측의 진술에 따르면 정현준은 평창정보 주가가 1만원대에서 8000원수준으로 떨어지자 시세조작을 위해 사설펀드를 설립했다. 주력사 주가를 끌어올릴 목적으로 사설펀드를 만들었다는 검찰추정과 부합한다. 금고규모가 작았던 탓에 임직원들이 조성한 펀드규모는 22억5000만원에 불과했다. 이들은 이 돈으로 지난 7월 평창정보 주식을 샀다. 상식적으로 1만원에서 8000원으로 떨어진 주가를 끌어올리는데 22억5000만원만 필요했을 리는 없다. 정현준은 지주회사 설립방침을 밝히면서 우호세력을 언급하기도 했다. 따라서 검찰이 입수한 정보대로 정현준이 지주회사 설립을 위해 만든 사설펀드는 10여개일 가능성이 높다. 동방금고의 사설펀드 규모가 22억5000만원이라면 10여개면 수백억원이 된다. 사설펀드가 더 있었을 것이라는 추정은 다음에서도 확인된다. 한국디지탈라인의 한 직원은 "임직원의 80% 가량이 디지탈홀딩스에 투자하기로 하고 20억원가량의 대금을 이미 납입한 것으로 안다"며 "이중 직원이 낸 게 16억원 가량"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사설펀드에 누가 가입했을까. 장래찬 국장은 금감원 국장이름을 업고 아는 사람의 부인돈 1억원이상을 투자했다. 검찰에 따르면 금감원이 입수하고 있는 장국장과 정현준-이경자 등 동방금고 대주주와 임직원, 전 증권사 지점장 권모씨 외에 조직보스 출신과 연예인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준이 사설펀드를 설립하면서 이들에게 고수익을 약속했을 가능성도 농후하다. 장국장이 친형처럼 모시던 분이 사망한후 남은 미망인의 돈을 까먹을 위험이 높은 곳에 투자했을 리는 만무하다. 검찰도 정현준이 사설펀드 출자자들에게 고수익을 보장하겠다며 끌어들인 뒤 주가폭락으로 지주회사 설립이 무산되자 펀드에 출자한 정관계 인사를 통해 금감원 등에 로비를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00.10.25 I 조용만 기자
  • (초점)금고에서 빠져나간 돈 637억원, 어디에 쓰였나
  • 동방-대신금고에서 빠져나간 불법대출금 637억원중 494억원이 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 사장에게 흘러들어간 사실이 금감원 특검 결과 밝혀졌다. 하지만 아직 143억원의 사용처가 미확인 상태로 남아있고 확인된 494억원도 정확한 사용내역을 밝히지 못한 상태다. ◇금고돈, 얼마나 유입됐나 = 금감원은 금고에서 불법대출금이 정현준 사장과 이경자 부회장이 함께 사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정 사장과 이 부회장이 어떤 방식으로, 어떤 용처에 자금을 사용했는지는 검찰에서 해결할 부분이라며 현재까지의 상황만 통보했다. 이경자씨의 경우 동방금고의 실질적인 경영자로서 정현준과는 사채업자 시절부터 자금관계를 맺고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494억원중 일부가 이 부회장과 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아직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143억원중 상당액도 결국 차명계좌를 이용, 정현준 내지는 이경자씨에게 유입됐을 공산이 크다. 문제는 이경자씨가 철저하게 하수인이나 제3자를 이용해 금융거래를 해온 점이다. 더구나 사채업계에서 잔뼈가 굵으면서 습득한 기술적인 노하우를 이용했을 것을 감안하면 정현준과 이경자의 자금관계를 입증해내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중회 비은행검사 1국장도 심증은 있으면서도 이경자 부회장이 워낙 교묘한 인물이라 조사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검찰에 이같은 사실만 통보했다고 말했다. ◇어디에 쓰였나 = 이경자씨는 평범한 가정주부라는 본인의 말에도 불구하고 정치권과 금감원에 아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 주위의 일반적인 평가다. 국감에서 일부 의원은 이경자씨를 동방금고 로비의 주역으로 지목했었다. 따라서 정현준 사장으로부터 이경자 부회장에게 흘러간 금고자금이 결국은 로비에 쓰였을 가능성이 높다. 정현준 사장은 당초 이번 사건이 불거지자 금감원 국장의 주식투자 손실보전을 위해 필요하다는 이경자 부회장의 전화연락을 받고 지난 6월 손모씨 명의로 3억5900만원을 송금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장래찬 국장은 이날 전화통화를 통해 평창정보 등의 주식에 투자했다가 손해를 보자 동방금고 유조웅 사장에게 주식현물을 주고 투자원금 3억5000만원을 돌려받았다고 진술함으로써 이경자에게 흘러들어간 정현준의 돈이 결국 금감원쪽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자금관계와 관련된 또 다른 자료 = 정현준씨는 이와 관련 25일 오후 언론을 통해 동방금고와 이경자씨로부터 빌려쓴 자금내역을 공개했다. 정씨가 제시한 자료에는 작년 9월부터 1년간 20여개의 차명계좌를 통해 정씨 명의의 계좌로 입금된 금액이 488억원인 것으로 나타나 있다. 정현준씨는 이 자금중 301억원을 다시 이경자씨 계좌로 입금했고 실제 사용한 금액은 187억원이라고 주장했다. 정현준씨가 이경자씨에게 보냈다는 자금규모가 301억원인지 여부는 현재로서는 불확실하다. 자금관계로 갈등을 겪은 두사람중 한사람이 사적으로 작성한 자료일 따름이다. 결국 정현준과 이경자의 연결고리는 검찰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이 연결고리를 확인할 수 있다면 그동안 논란을 벌여온 이번 사건의 전말과 정·관계 로비설 등에 대한 의혹도 풀릴 전망이다.
2000.10.25 I 조용만 기자
  • (초점) 사직동팀 개입사실 폭로...파장 확산
  • 정형근 한나라당 의원이 24일 국정감사에서 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 사장이 10월초부터 보름간 사직동팀에서 조사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아직까지는 사실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폭로수준이지만 한나라당내 정보 마당발로 불리는 정형근 의원의 폭로라는 점에서 무게가 다르다. 특히 벤처업자와 전 사채업자, 금감원 국장이 개입된 복합비리 사건을 금감원보다 핵심 권력형 비리 조사기관인 사직동팀에서 먼저 조사했다는 주장은 사실여부에 따라 이번 사건의 파장이 당초 예상보다 더 커질 수도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정형근 의원은 사직동 조사설을 주장하면서 "정현준이 사직동에서 조사를 받으면서 이경자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하소연하니까 사직동에서 그러면 검찰에 가서 고발장을 제출하라고 해서 지난주 금요일에 검찰에 갔었다"며 그럴듯한 정황까지 제시해 신빙성을 높였다. 또 금감원이 아직 파악조차 못하고 있는 이경자씨의 차명계좌를 실명으로 폭로, 자신의 정보량을 내세워 보였다. 사직동 조사가 의미하는 것은 그동안 사직동팀이 조사한 사건의 면면에서 비중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직동팀은 설립후 정권유지와 관련된 친인척 및 고위층 공직자 비리, 첩보수집 기능을 담당해왔으며 지금까지 "DJ 비자금사건" "옷로비사건" "신용보증기금 대출외압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조사해 왔고 이 사건은 대부분 권력핵심부에 보고됐다. 사직동팀 조사는 정현준 사건이 그만큼의 폭발력을 가진 사건일 수 있으며, 청와대 사정비사관이나 검찰 등 권력 핵심부에 이번 사건이 보고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의원이 밝힌대로 정현준 사장이 지난 금요일 검찰에 자진출두한 것이 사실일 경우 검찰도 이번 사건에 대한 개요와 내용을 파악하고 있을 공산이 크다. 따라서 정부가 이번 사건을 어디까지 파헤칠 것인지 결심 여하에 따라 정현준 커넥션이 정관계 및 재계 인사까지 포함되는 대형비리로 번질 가능성도 베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사직동팀의 정식명칭은 경찰청 조사과로 노벨상 수상후 김대중 대통령이 폐지를 지시한 바 있다.
2000.10.24 I 김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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