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310건
- 한국, 멕시코와 WBC 2R 첫 대결...쿠바 B조 1위
- ▲ WBC 한국 대표팀[이데일리 SPN 김영환 인턴기자] 한국 야구 대표팀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첫 상대가 멕시코로 정해졌다. 멕시코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WBC B조 1,2위 결정전에서 쿠바에 16-4, 7회 콜드게임 패를 당해 조 2위로 1라운드를 마감했다. 이로써 A조 1위로 B조의 판도를 지켜보고 있던 한국의 상대로 멕시코가 낙점됐다. 3연승으로 B조 1위에 오른 쿠바는 한국에 밀려 A조 2위가 된 일본과 제 1회 WBC 결승에서 패했던 복수전을 갖는다. 한국은 우선 ‘아마최강’ 쿠바를 피하게 돼 준결승 진출에 다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와 1차전을 승리로 이끈다면, 쿠바나 일본, 혹은 멕시코와 이후 대결에서 1승만을 얻어도 4강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국은 멕시코와의 좋은 기억이 있다. 1회 대회에서 멕시코와 2라운드 첫 경기를 벌여 2-1로 승리를 거뒀던 것. 한국은 이승엽의 투런 홈런과 서재응-구대성-정대현-봉중근-박찬호의 이어던지기로 멕시코의 추격을 1점으로 막아낸 바 있다. 쿠바는 이날 장단 17안타를 퍼부으며 멕시코를 대파하는 막강 전력을 과시했다. 멕시코도 3개의 홈런으로 대항했지만 모두 솔로포인 것이 아쉬웠다.쿠바는 1회말 무사 1,3루 기회에서 프레드리히 세페다가 병살타를 치며 1점만을 올린 데다 3회초 멕시코에 프레디 산도발, 오스카 로블레스의 백투백 홈런으로 역전을 허용하는 등 출발은 불안했다. 쿠바는 3회말 미첼 엔리케스의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었지만 4회초 오거스틴 무리요에게 2루타를 맞으며 곧바로 실점, 2-3으로 다시 끌려갔다. 그러나 쿠바는 4회말 대거 5점을 뽑아 단번에 전세를 뒤집었다. 유니에스키 구리엘의 투런 홈런, 요에니스 세스페데스의 적시타와 엔리케스의 2타점 2루타 등을 묶어 순식간에 스코어를 7-3으로 벌렸다. 멕시코는 롯데 자이언츠에서 뛰고 있는 카림 가르시아가 대회 3호포로 4-7로 추격했지만 그걸로 끝이었다. 쿠바는 7회말 멕시코 투수 데니 레이에스가 범한 와일드 피치 3개에다 구리엘의 2타점짜리 2루타, 레이에스를 구원한 루이스 아얄라를 아리엘 페스타노와 프레데릭 세페다가 스리런 홈런 2방으로 두들겨 9득점, 6.1이닝 만에 경기를 끝내 버렸다.▶ 관련기사 ◀☞[이진영의 WBC 일기]시차적응 왜 어려울까 생각해보니...☞전력분석 그래픽으로 살펴 본 김태균의 진화☞한국 LA 다저스에 2-4 패...졌지만 소득 얻은 한판☞대표팀 불펜 페이스 업! 2라운드 운영 숨통☞[이진영의 WBC 일기⑨]아침 식당이 붐비는 이유
- [과연 그럴까]김인식 감독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 [이데일리 SPN 백호 객원기자] 올스타 브레이크 당시 2위와 승차 없는 3위를 달리고 있던 한화는, 불과 20경기를 더 치른 지금 포스트시즌 탈락 일보 직전에까지 몰렸다. 후반기 20경기에서 5승 15패(.250). 1년 중 가장 중요한 시기에 형편없는 부진에 빠졌다. 한화의 예기치 않은 몰락의 이유를 분석한 기사들이 많았다. 한화의 후반기 스케줄이 좋지 않아서, 에이스 류현진이 올림픽 결승전에 등판해서, 용병 클락이 계속 부진해서, 노장 투수 송진우 구대성의 구위가 저하되어서 등등의 이야기가 나왔다. 그런데 한 번쯤 도마 위에 오를 법한 이야기가 끝내 나오지 않았다. 바로 한화 김인식 감독의 책임 문제다. 김인식 감독이 야구는 역시 모르는 거라고 했다는 둥, 이렇게 방망이가 안 맞는 경우는 처음 봤다고 했다는 둥 하는 이야기만 매스컴에 오르내릴 뿐이었다. 정작 한화의 극심한 부진에 대해 선수단의 최고 책임자인 감독에게 책임을 묻는 목소리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물론 타자들이 안타를 안 치는 게 감독의 잘못은 아니다. 클락이 감독 때문에 태업을 한 것은 아니며, 송진우 구대성이 감독 미워서 슬슬 공을 던진 것도 아니다. 김인식 감독이 김경문 대표팀 감독에게 류현진을 결승전에 내보내달라고 청탁을 했을 리도 없다. 한화의 역사에 남을만한 붕괴는 분명 김인식 감독의 탓만으로 돌릴 수는 없다. 그러나 김 감독의 잘못이 없다고도 할 수 없다. 후반기 타율이 1할1푼, OPS가 3할8푼밖에 안 되는 클락을 계속 중심타선에 기용한 것은 김 감독이다. 출루율과 장타율이 모두 3할도 안 되는 한상훈을 올시즌 118경기에나 내보낸 것도 김 감독이다. 후반기 방어율이 5.91인 구대성을 20경기 중 13경기에나 내보낸 것도 김 감독이다. 김인식 감독은 WBC 4강 신화를 일군 국민감독이다. 두산에서 2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했고, 만년 중하위권 팀이던 한화를 포스트시즌 단골 팀으로 바꿔놓았다. 그렇다고 해서 올 시즌 막판 한화의 부진에 대해 그에게 면죄부를 줄 수는 없다. 5승15패로 무너지는 팀을 보며 야구의 오묘함만을 깨닫고 있어서는 한국 최고 수준의 감독다운 역할을 다했다고 볼 수 없다. 메이저리그 밀워키는 지난 16일(한국시간) 올 시즌 겨우 12경기를 남긴 채로 네드 요스트 감독을 해임했다. 경질 당시 밀워키는 여전히 와일드카드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밀워키 구단은 최근 14경기에서 3승11패(.214)에 빠져 5.5경기차의 리드를 날린 것에 대해 요스트 감독에게 책임을 물었다. 다시 말하지만 한화 부진의 책임은 감독에게만 있지 않다. 한화 구단이 김인식 감독에게 책임을 지워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다만 언론과 야구팬들이 김인식 감독에게만 지나치게 관대한 시선을 보내는 것에 대해서는 재고해 볼 필요가 있다. 7월에 롯데가 슬럼프에 빠졌을 때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감내해야 했던 비난, 시즌 초 KIA가 꼴찌를 헤맬 때 조범현 감독이 겪었던 곤경을 생각해 본다면 더욱 그렇다. 한화는 투수력이 아주 나쁘고, 공격력도 생각만큼 좋지 않다. 이는 구조적인 문제로, 내년에도 한화를 계속 괴롭힐 것이다. 김인식 감독이 겨우내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느냐를 보면 그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올 시즌 막판 김인식 감독의 성적표는 분명 ‘C’ 이하다.▶ 관련기사 ◀☞[과연 그럴까]롯데와 두산이 3위로 밀리면 안되는 이유☞[과연 그럴까]메이저리그 통산 OPS '1'을 넘긴 선수들☞[과연 그럴까] 발야구의 산물 '홈런 제로 타자 풍년'☞[과연 그럴까]과소평가 되고 있는 타자 이택근☞[과연 그럴까] 순위 경쟁팀 잔여경기 일정 분석
- [베이스볼 테마록] 폼생폼사의 비밀 '구대성 그리고 김광현'
-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구대성(40.한화)과 김광현(20.SK). 얼핏 별반 공통점을 찾을 수 없는 사이처럼 보인다. 실제 둘 사이에 이렇다 할 교류도 없었다. 그러나 20년 차이의 두 투수 사이엔 공통점이 한가지 있다. 독특한 투구폼 만으로 타자를 피곤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코치 생활을 한 이만수 SK 수석 코치는 한국으로 돌아온 뒤 "우리 타자들은 좋은 능력은 있는데 폼이 다 똑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 하나같이 교과서 속에서 볼 수 있는 폼으로 친다는 뜻이다. 한국 투수도 마찬가지다. '좋은 공을 던질 수 있는 보다 쉬운 폼'을 익혀야 비로서 KS 마크가 찍힌다. 그러나 구대성과 김광현은 다르다. 여타의 투수들과는 다른 폼으로 최고의 공을 던질 수 있다. 자연스럽게 타자들에겐 부담스런 존재다. 쉽게 볼 수 없는 폼에서 뿜어져 나오는 힘 있는 공은 그 자체만으로도 위협적인 무기가 된다. ▲ 구대성 (제공=한화이글스)▲감춤의 미학-구대성구대성은 공을 놓는 순간을 최대한 타자에게 노출하지 않는 투구폼을 갖고 있다. 마치 일본과 미국 무대를 평정한 노모 히데오(캔자스시티)를 연상시킬 정도로 몸을 비틀어 공을 던진다. 구대성이 이 폼을 익히게 된 것은 충남중학교 3학년때. 대전고 진학이 확정된 구대성에게 대전야구의 대부 고(故) 이성규씨가 찾아오면서 부터다. 이성규씨는 야구를 직접 하진 않았지만 야구에 대한 학구열이 강해 어느 야구인 보다 뛰어난 지도력을 갖고 있었다. 현재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인 이효봉씨의 부친이기도 하다. 이성규씨는 당시 일본에서 크게 유행했던 '과학하는 야구'라는 책에서 힌트를 얻어 구대성에게 이 폼을 전수하게 된다. 낙점 이유는 타고난 근력. 워낙 힘이 좋았던 어린 구대성은 이성규씨의 마음을 단박에 사로잡게 된다. 몸을 비트는 동작은 허리와 무릎에 큰 무리가 될 수 밖에 없다. 보통 선수라면 따라하기도 어려웠겠지만 구대성이라면 해낼 수 있으리라 믿었다. 투구판 밟는 법에도 비밀이 숨어 있었다. 구대성은 투구판을 45도 정도로 빗겨 밟는 것으로 유명하다. 보통의 투수들은 힘을 받기 위해 투구판에 발을 걸치고 던진다. 그러나 구대성은 투구판을 이용해 자신의 폼을 더욱 빛나게 만든다. 중3때부터 부단히 던지고 또 던지며 익힌 기술이다. 끝까지 공이 보이지 않는 투구폼에서 대각선으로 뿜어져 나오는 공은 그야말로 위력 그 자체였다. 특히 구대성의 전성기 시절 한국 프로야구는 스트라이크 존의 좌,우 폭이 넓었다. SK 포수 박경완은 "대성이 형 공은 치지 말라는 소리나 마찬가지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효봉 위원은 "구대성이 아니면 그폼으로 공을 던질 수 없었을 것이다. 그만큼 몸에 무리가 되는 폼이다. 그러나 구대성은 끊임없는 노력으로 이겨냈다. 프로 입문 후에도 폼이 흐트러지면 아버님을 찾아와 대전고 비닐 하우스에서 공을 던지던 모습이 아직도 생각난다"고 말했다. ▲ 김광현 (제공=SK와이번스)▲높이와 역동성의 미학-김광현김광현의 투구는 보는 것 만으로도 시원하다. 사람이 닿을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에서 내려찍는 듯 던지는 투구폼은 그만큼의 힘을 느끼게 한다. 메이저리그의 전설인 좌완 샌디 쿠펙스는 현역 시절 높은 타점으로 더욱 유명했다. 김광현의 현재 모습은 당시의 쿠펙스 보다도 더 높고 역동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지난해 11월, 주니치 코치연수 중 코나미 컵에서 김광현을 처음 본 LG 서용빈은 "일본에서도 저렇게 높은 타점이 있는 선수는 없다. 저 폼에 밸런스까지 좋다. 정말 대단하다"고 혀를 내두른 바 있다. 타자들, 특히 좌타자들에겐 그 자체만으로도 버겁다. 한 고참 선수는 "마치 앞으로 달려드는 듯 한 느낌이 위압적인 것은 사실이다. 예전에 임창용이 그랬다. '우욱' 하며 내 쪽으로 덤벼드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김광현의 투구폼은 독학으로 익힌 것이다. 조금씩 조언을 받기도 했지만 스스로 힘 있는 공을 던지는 길을 찾다보니 현재의 폼이 완성됐다. 김광현은 "좀 더 빠르고 힘 있게 공을 던지려고 노력했을 뿐이다. 이게 어렵다거나 하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비결은 하체 힘에 있다. 보통 튼실한 하체가 아니라면 김광현의 키킹 부터 릴리스 까지의 역동성을 이겨낼 수 없다. 김광현은 "그게 얼마나 필요한 건지는 몰랐지만 어릴때부터 공 던지는 것을 빼면 무조건 하체 운동을 했었다. 중,장거리 뛰기는 물론 하체에 힘이 붙을 수 있는 모든 운동을 했다"고 말했다. 한참 꿈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았을 나이. 당장 눈에 띄는 성과가 나오지 않는 하체 단련이 반가웠을리 없다. 그러나 김광현은 선뜻 즐거움을 말했다. "도전하는 것이 좋았다. 너무 너무 힘이드는 순간을 이겨냈을때의 성취감이 컸다. 가슴이 '뻥'하고 열리는 느낌이랄까. 프로에 온 뒤 보다 체계적으로 하체 단련을 할 수 있어 좋다. 하지만 기분은 그때가 더 좋았다"고 말했다. ▲ 구대성-김광현 (사진제공=한화,SK)▲'양신'이 보는 구대성과 김광현한국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2,000안타 고지를 넘어선 삼성 양준혁(39)은 투수, 특히 좌투수에 대한 분석 능력이 탁월하다. 좌타자에게 버거운 좌투수를 공략하기 위해 스스로 연구하고 또 공부하기 때문이다. 팬들은 그를 '양신'(양준혁 신)이라 부른다. 양준혁은 늘 우스갯 소리로 "우투수는 10억짜리가 들어왔다 해도 잘 안 보지만 좌투수는 2,000만원 짜리라 해도 유심히 살핀다"고 말하곤 한다. 그런 그가 보는 구대성과 김광현은 어떤 좌완 투수일까. 먼저 양준혁이 본 구대성. "구대성 선배는 공을 언제 놓는지 보기가 너무 어렵다. 그 폼으로 스트라이크 존 양 사이드를 구석 구석 찔러대기 때문에 타자들에겐 버거운 투수다." 실제로 공이 어느 정도까지 늦게 보이는 것일까. 양준혁은 "시간을 실제로 재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심리적으로 2~3초 정도 늦게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보통 투수가 던진공이 홈 플레이트까지 오는 데 0,4초가 걸리고, 따라서 타자가 공을 인지하고 치는 데는 0.2초밖에 주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1초마저도 토막을 내야 하는 타격에서 (비록 심리적이지만)2~3초란 시간은 실로 어마어마할 수 밖에 없다. 다음은 김광현. 양준혁은 김광현에 대해 묻자 조금 고개를 갸웃 거렸다. 아직 더 가야한다는 뜻이었다. 양준혁은 "타점이 높아 위협적인 것은 사실이다. 타자에게 위압감을 주는 폼이고 또 그런 투수다. 지금까지만으로도 충분히 잘하고 있는 것도 분명하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정말 톱 클래스가 되기엔 아직 부족함이 있다. 타점이 높다고 하지만 내가 느끼기엔 류현진(한화)이 더 높은데서 던지는 느낌이다. 류현진이 릴리스 포인트를 더 끌고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아직 제구가 부족하다. 홈 플레이트 양 사이드를 확실히 공략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분명히 좋은 투수다.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다. 내가 이 말을 한 뒤 한달 뒤에 더욱 뛰어난 투수가 돼 있을 수도 있다.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폼을 갖고 있는 만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투수가 돼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베이스볼 테마록]원 포인트 릴리프 이승호에 대한 단상☞[베이스볼 테마록]포수에게 물었다. 초구 치는 타자 어때요?☞[베이스볼 테마록]위기의 조범현호 05년 SK VS 08년 KIA☞[베이스볼 테마록]숫자가 말해주는 로이스터 매직☞[베이스볼 테마록]기록으로 본 두산과 LG의 허약한 득점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