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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도가 그린 문예활동 '서원아집'은 무엇일까[알면 쉬운 문화재]
- 우리 ‘문화재’에는 민족의 역사와 뿌리가 담겨있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도 있듯이 수천, 수백년을 이어져 내려온 문화재는 우리 후손들이 잘 가꾸고 보존해 나가야 할 소중한 유산이죠. 문화재는 어렵고 고루한 것이 아닙니다. 문화재에 얽힌 재밌는 이야기, 쉽고 친근하게 배울 수 있는 문화재 이야기를 전합니다.<편집자주>[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최근 김홍도의 예술세계를 보여주는 ‘김홍도 필 서원아집도 병풍’이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이 됐어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김홍도 필 서원아집도 병풍’은 김홍도가 조선 정조 2년(1778)에 그린 작품이에요. 김홍도의 34세 당시 화풍을 살필 수 있는 기년작(제작연대를 알 수 있는 기록이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어요. 1778년 9월에 이 작품이 완성되고 3개월 뒤 스승인 강세황이 김홍도를 최고의 화가를 상징하는 ‘신필(神筆)’이라 칭송한 내용이 담겨 있어요.주제는 ‘서원아집(西園雅集)’이에요. 17세기 조선에 유입된 명대 구영의 작품 도상을 빌렸으나 버드나무, 암벽, 소나무 등 배경을 과감한 필치로 그려내 공간에 생동감이 넘쳐요. 길상적 의미를 지닌 사슴과 학도 그려 넣어 조선의 서원아집도로 재탄생시켰죠. 중국에서 유래한 화풍을 조선화함으로써 조선시대 회화사의 독자성, 창조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작품이에요. 그러면 작품의 주요 소재가 된 ‘서원아집’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볼까요.‘김홍도 필 서원아집도 병풍’(사진=국립중앙박물관).‘서원아집’은 중국 북송 영종의 부마(국왕의 사위 또는 공주의 남편)였던 왕선이 1087년경 수도 개봉의 서원에서 소식, 이공린, 미불 등 여러 문인과 즐긴 문예활동을 말해요. 왕선을 비롯해 소식, 채조, 이지의, 소철, 황정견, 이공린, 조보지, 장뢰, 정가회, 진관, 진경원, 미불, 왕흠신, 원통대사, 유경 등 16인(시인 진사도를 넣어 17인이 되기도 함)이 모여 시를 읊고 현금(거문고)을 타고 담론을 즐기거나 석벽(石壁)에 제시(그림이나 표구의 대지 위에 적어 놓은 시문)를 적고 있죠. 당시의 아취(고아한 정취) 넘치는 광경을 모임에 참석했던 이공린과 미불이 글로 쓰면서 남송대 이후 이를 소재로 널리 그려지기 시작했어요. 대체로 화면 형식은 두루마리나 병풍으로 많이 그려졌어요. 글과 그림을 그리는 일련의 인물들을 축으로 그 뒤에 탁상에서 서화를 완성하는 장면, 암벽 앞에 서서 동자를 데리고 시를 새기는 광경, 담소하며 현금을 타는 정경, 그리고 석교 건너편 대나무 숲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그리는 것이 보통이에요. 주변에는 소나무와 버드나무, 파초, 매화나무, 학, 사슴 등을 그려 운치를 높였죠.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작품으로는 미국 넬슨 미술관에 소장된 남송 화가 마원의 ‘서원아집도’로 알려졌어요. 명대 구영의 ‘서원아집도’도 유명한데요. 구영은 명사대가의 하나로 꼽힐 만큼 뛰어난 그림 솜씨를 발휘한 인물이에요. 그의 ‘서원아집도’에는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쓰고 있는 인물들의 행동이 사실적으로 묘사돼 있어요. 故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이건희 컬렉션에도 ‘서원아집도 8폭 병풍’이 있어요. 문인활동을 즐기고 있는 문인들의 모습이 운치있는 산세와 함께 잘 표현돼 있답니다.이건희 컬렉션 ‘서원아집도 8폭 병풍’(사진=국립중앙박물관).
- 백남준·국립중앙 등 국공립박물·미술관 11곳 우수기관 선정
- 자료=문체부 제공[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국립중앙박물관 등 국립박물관 8개관과 백남준아트센터 등 공립미술관 3개관이 인증 기관 총 73개관 가운데 우수 인증기관으로 선정됐다.문화체육관광부는 13일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 따라 등록 후 3년이 지난 국립박물관 49개관과 공립미술관 67개관을 대상으로 종합 평가를 진행한 결과, 기관 운영 등 평가항목에서 일정 점수 이상을 받은 국립박물관 33개관과 공립미술관 40개관을 인증했다고 밝혔다.평가 결과, 총점 70점을 넘은 국립박물관 33개관(인증률 67.3%)과 공립미술관 40개관(59.8%)을 최종 인증기관으로 선정했다. 그중 총점이 90점 이상인 국립박물관 8개관과 공립미술관 3개관은 우수기관으로 선정했다. 인증 박물관·미술관은 옥외 간판과 각종 문서, 홍보물, 박물관 또는 미술관 누리집 등에 해당 인증 사실과 내용을 표시할 수 있다.우수 인증 국립박물관으로는 국립해양박물관을 비롯해 국립중앙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국립광주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 국립공주박물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해양유물전시관이 꼽혔다. 우수 공립미술관은 서울시립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 백남준아트센터다.국립박물관 평가인증에서 국립박물관 전체의 ‘전시 개최 및 교육프로그램 실시 실적’ 달성도는 84.1%로, 대부분 기관이 코로나19 상황임에도 온라인 서비스 등을 제공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공적 책임’ 달성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71.1%로 나타나 국립박물관의 국립기관으로서의 상생 협력 방안 마련의 필요성을 보였다고 문체부는 분석했다.공립미술관들은 ‘전시교육’, ‘공적 책임’ 등에서 79% 이상의 평가를 받았으나, 나머지 3개 범주는 70%대 이하의 평가를 받았다. ‘조직·인력·시설’은 64.6%로 가장 낮아 여전히 전문인력 증원을 비롯해 시설과 예산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문체부는 이달 중 평가인증 결과를 공유하는 공동연수회(워크숍)를 개최하고 하반기에는 미인증 기관이 운영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해당 기관 대상 평가지표별 미흡 사례 중심 맞춤형 상담을 진행할 계획이다.문체부 관계자는 “양적 성장을 보여왔던 박물관과 미술관이 평가인증을 통해 운영 성과를 객관적으로 살펴보고 부족한 점을 보완해 국민 문화기반시설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확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문체부는 박물관과 미술관의 운영을 내실화하고 문화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2017년에 공립박물관 평가를 시작한 데 이어 2020년부터는 국립박물관과 공립미술관에 대한 평가도 진행하고 있다. 3년마다 진행하는 이 평가에서는 설립목적 달성도, 조직·인력·시설 및 재정관리의 적정성 등 5개 범주, 13개 지표에 대해 평가한다. 이에 따라 문체부는 평가인증심사위원회를 통해 지난해 7~12월 서면 평가, 현장 조사, 종합평가를 진행했다.자료=문체부 제공
- 깨지고 방치된 유물 어쩌나…유물 복원율 1% 그쳐[2023국감]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전국 14개 국립중앙박물관의 연간 유물 복원율이 매년 1% 정도에 그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이 국립중앙박물관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립박물관 복원 필요 유물 및 복원 처리 실적 현황’에 따르면 전국 14개 국립박물관의 소장품 241만 1106 점 중 15%가 넘는 36만 5724점이 복원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복원된 유물은 4063점에 불과했다.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사진=연합뉴스).가장 복원율 낮은 박물관은 국립익산박물관이었다. 복원이 필요한 유물은 5745점에 이르나 지난해 복원이 진행된 유물은 2점(0.03%)에 불과했다. 국립진주박물관도 2만4813 점의 복원 필요 유물 중 지난해 복원이 진행된 유물은 70점(0.3%)에 그쳤다. 이밖에도 국립공주박물관 0.3%, 국립중앙박물관 0.8%, 국립나주박물관 0.8%, 국립김해박물관 0.9%, 국립광주박물관 0.9%, 국립춘천박물관 1.1%, 국립전주박물관 1.3% 국립경주박물관 1.5%, 국립부여박물관 1.6%, 국립제주박물관 2.1%, 국립청주박물관 3.4%, 국립대구박물관 5.7% 등의 복원율을 보였다.국립중앙박물관은 복원처리가 늦어지는 가장 큰 이유로 ‘인력부족’을 꼽았다. 지난 10년간 전국국립박물관의 복원처리 인력 현황에 따르면 2015년 30명에서 2019년 26명, 2023년 27명으로 오히려 줄어들었다. 김승수 의원은 “영국, 프랑스, 중국 등 해외의 경우 전문 복원센터를 운영하는 등 박물관 유물 보존에 힘쓰고 있다”며 “우리나라 역시 복원센터 설립, 복원 인력 양성 등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한 방안 마련에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 올해 추석 연휴엔 볼거리·먹거리 넘치는 충남 여행 가볼까[여행]
- 대벡제전이 열리는 충남 공주 미르섬 야경. (사진=충남도 제공)[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민족 대명절인 추석 연휴가 시작됐다. 그간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찾지 못했던 고향을 방문해 오래간만에 친척들의 얼굴을 보는 것도 큰 기쁨이겠지만 올해 추석은 6일간의 긴 연휴가 우리의 마음을 더욱 설레게 하고 있다. 짧은 연휴 탓에 얼굴만 보고 헤어지는 것이 못내 아쉬웠던 귀성객들을 위해 반가운 가족들과 함께 즐겁고,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충남 15개 시·군의 주요 관광지를 소개한다. ◇공주·부여 2023 대백제전대한민국 대표 역사문화축제인 2023 대백제전이 ‘대백제, 세계와 통(通)하다’를 주제로 내달 9일까지 17일간 공주시와 부여군 일원에서 열린다. 이 기간 디지털 실감 미디어아트관, 수상 멀티미디어쇼, 웅진판타지아, 다시 보는 사비 백제의 예(禮)를 비롯해 웅진성퍼레이드, 백제군 출정식 등 총 65개의 다양한 전통문화공연 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있다.무창포신비의바닷길. (사진=충남도 제공)◇보령 죽도 상화원 및 무창포 신비의 바닷길·대하전어축제충남 보령 죽도 상화원은 죽도의 자연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한국식 전통정원으로 한옥마을, 판석광장, 하늘정원 등이 조성돼 있다. 지붕이 있는 회랑을 따라 상화원을 탐방하며 해송과 죽림에 둘러싸인 석양정원에서 환상적인 바다 석양을 감상하며 운치를 더해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무창포해수욕장에서는 현대판 모세의 기적으로 불리는 신비의 바닷길이 열리는 장관을 구경할 수 있다. 내달 9일까지는 싱싱한 대하와 전어를 맛볼 수 있는 대하전어축제도 열린다.◇천안 태학산 치유의숲·빵돌가마마을충남 천안 태학산 치유의숲은 건강증진을 위해 향기, 경관 등 산림의 다양한 요소를 활용할 수 있도록 조성됐으며, 세로토닌체조, 꽃차마시기, 오감트레킹, 숲속 이완명상 등 대상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빵돌가마마을은 천안의 명물로 자리매김한 거북이빵과 돌가마만쥬, 돌가마 브레드 등 다양한 빵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이국적인 풍경과 전통방식으로 빵을 굽는 돌가마 등을 볼 수 있다.◇아산외암마을충남 아산외암마을은 500여년 전부터 형성된 전통부락으로 현재 80여세대의 실제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민속마을이다. 마을 앞에는 조선시대 시장인 저잣거리가 조성돼 먹거리 및 공연을 관람할 수 있고 한지공예, 떡메치기, 엿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를 즐길 수 있다.충남 서산 해미읍성. (사진=충남도 제공)◇서산 해미읍성서산 해미읍성은 전국 최대 순교성지로 해외 언론이 꽃밭처럼 아름다운 곳이라고 극찬한 현존하는 가장 잘 보존된 평성이다. 추석 연휴기간인 30일에는 줄타기 공연, 굿놀이, 민요, 부채춤 등 전통 공연이 진행되며, 내달 6~8일 열리는 해미읍성축제에서는 드론라이트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있다.◇논산 선샤인랜드·한국유교문화진흥원선샤인랜드는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밀리터리체험과 온몸으로 뛰며 즐기는 서바이벌체험, 실내사격장 등 다양한 체험과 전시, 관람을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이다. 논산11경으로 꼽히는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은 다양한 유교문화와 인문학을 중심으로 도서관과 기록관, 박물관 기능의 복합문화공간이 있고, 한옥 연수원이 있어 유아부터 성인까지 다양한 교육·연수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차로 1분 거리에 위치한 종학당은 파평윤씨 윤순거가 문중의 자녀교육을 위해 건립한 조선시대 학당으로 고즈넉한 전경과 역사를 돌아보는 재미를 더한다.◇계룡 사계고택(은농재)·사계솔바람길사계고택은 예학의 대가 김장생이 말년에 살았던 사랑채 건물로 고택 경내에는 은농재를 비롯해 안채와 사랑채, 행랑체 등이 원래의 모습을 잘 유지하고 있다. 사계솔바람길은 솔향기 그윽한 사계고택을 출발해 왕대산 입구, 모원재와 정상 갈림길, 왕대산 정상, 쉼터바위 등을 돌아오는 약 3㎞를 가볍게 걸을 수 있는 코스로 가을날 호젓이 걷기 좋은 장소다.◇당진 삽교호 관광지삽교호 관광지는 해군퇴역군함을 활용한 우리나라 최초의 함상공원과 해양테마 과학관, 레트로 감성이 가득한 놀이기구들이 즐비한 놀이동산 등 다양한 시설이 있다. 서해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해양캠핑공원과 자전거길, 생태습지공원, 전망 공간 등이 조성돼 있어 방문객 누구나 보고,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국민 관광지이다.◇금산 월영산 출렁다리·인삼약령시장지난해 4월 개통한 월영산 출렁다리는 월영산과 부엉산 사이를 잇는 높이 45m, 길이 275m의 다리로, 주탑이 없는 형태로 설계돼 출렁거림이 더욱 강해 아찔함을 느낄 수 있고, 금강 상류의 아름다운 수변경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금산 하면 빠질 수 없는 인삼약령시장은 중부권 최대의 한약재 전문시장이다. 인삼·약초상가들이 밀집해 있는 ‘인삼의 거리’는 국내 인삼유통의 중심지이며, 세계적 규모의 인삼시장이기도 하다. 전국 인삼 생산량의 70%가 이곳에서 집산·거래되고 있어 좋은 품질의 인삼을 언제든지 안심하고 구입할 수 있다.충남 서천 국립생태원. (사진=충남도 제공)◇서천 국립생태원·장항스카이워크국립생태원은 세계 5대 기후를 재현해 각 기후 대표 동식물 1600여 종과 함께 생태계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으며, 멸종위기 야생생물도 만나볼 수 있다. 장항스카이워크는 아름다운 솔숲과 갯벌을 자랑하는 높이 15m의 스카이워크로 해송 숲 위, 탁 트인 하늘과 바다를 걷는 듯한 시원하고 아찔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스카이워크 끝에 있는 전망대에서는 우리나라 최대의 철새도래지로 유네스코 자연유산에 등재된 서천갯벌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청양 칠갑산천문대·백제문화체험박물관칠갑산도립공원 내 위치한 천문우주테마과학관으로 천체 투영실에는 디지털 천체 투영기를 통해 돔스크린에 실제 밤하늘과 같은 가상의 천체를 투영해 날씨와 상관없이 밤하늘 별자리와 천체를 볼 수 있다. 백제문화체험박물관에는 백제의 유구한 역사의 흔적을 담은 청양의 토기가마터가 재현돼 있으며, 청양의 역사와 민속품, 근현대 자료 등이 전시돼 있다. 백제토기, 사금채취, 농경문화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고, 어린이백제체험관에서는 청양예술마을 등 다양한 어린이 전문 역사문화 체험이 가능하다.◇홍성 홍주성 천년여행길·남당항 대하축제홍주성 천년여행길은 홍성의 1000년 역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길로 홍성전통시장, 홍주의사총, 매봉재, 홍주성을 차례로 돌아 다시 홍성전통시장으로 돌아오는 코스이다. 홍주성을 중심으로 대교리 석불과 당간지주 등 문화유산과 홍성전통시장의 정겹고 활기찬 풍경을 만나볼 수 있다. 서해안 가을 대표 먹거리 하면 생각나는 대하를 맛볼 수 있는 홍성 남당항 대하축제는 9월 9일부터 10월 15일까지 개최된다. 꽃게, 새조개, 주꾸미 등 어종이 풍부한 남당항은 천수만에 위치한 청정 어항으로 축제 기간 맛있는 대하와 맨손대하잡이체험, 아름다운 낙조를 만나볼 수 있다.◇예산 전통시장·예당호 빛축제백종원거리로 유명한 예산시장은 삼겹살, 바비큐, 칼국수, 고기튀김 등 레트로 먹방 여행의 성지이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이름을 알린 막걸리와 예산맥주페스티벌에서 인기였던 예산사과맥주를 맛볼 수 있다. 예당호 빛축제는 9월 23일부터 11월 12일까지 예당호 출렁다리 및 조각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축제 첫날에는 수변음악회가 펼쳐지며, 다양한 문화예술공연과 야광물감을 이용한 그림 그리기, 야광 조약돌 꾸미기, 소원등 달기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즐길 수 있다.◇태안 가을꽃박람회천혜의 자연경관을 갖춘 태안 코리아플라워파크에서 9월 15일부터 10월 31일까지 제6회 가을꽃박람회가 개최된다. 천사의 나팔, 안젤로니아, 천일홍, 국화 등 널리 알려진 가을꽃들을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고, 사진찍기 좋은 핑크뮬리 등도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포근한 가을꽃과 함께 아름다운 꽃지 해변의 낙조를 감상하며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 RM이 후원한 그 옷, 여기있네…조선시대 '활옷'을 만나다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수십 번 염색하며 얻은 붉은 비단 위에 원앙, 꽃 등 갖가지 문양을 수놓고 금박으로 화려하게 장식을 얹었다. 문양의 사이사이 공간에는 나비 등 작은 문양을 삽입해 공간을 여백없이 가득 채워서 장식했다. 조선시대 혼례의 주인공에게 허락된 웨딩드레스였던 ‘활옷’이다. 조선 왕실에서는 길이가 긴 홍색 옷이라는 뜻에서 ‘홍장삼’(紅長衫)으로 기록했다. 훗날 왕실을 넘어 민간에서도 혼례를 올릴 때 신부가 입는 예복으로 자리잡게 됐다.방탄소년단 RM의 후원을 받아 보존 처리한 활옷(사진=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조선시대 ‘활옷’을 조명하는 특별전 ‘활옷 만개(滿開)-조선 왕실 여성 혼례복’이 오는 12월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활옷 9점을 포함해 관련 유물 총 110여 점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방탄소년단(BTS) 리더 RM의 기부금으로 복원된 활옷을 최초로 공개한다. RM은 2021년과 2022년 나라 밖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복원하는데 써달라며 각각 1억원을 기부한 바 있다. 국립고궁박물관 관계자는 “평소 접근하기 어려웠던 전통 복식과 조선 왕실 여성들의 혼례 문화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특별전 ‘활옷 만개’ 특별전에 전시될 조선왕실 여성 혼례복‘ 전경(사진=연합뉴스).전시는 조선시대 왕실 혼례와 활옷을 이야기로 풀어낸다. 왕실 혼례에 관한 내용을 정리한 ‘국혼정례’, 순조(재위 1800∼1834)의 셋째 딸 덕온공주(1822∼1844)의 혼례 과정과 혼수품을 기록한 문헌 등을 전시해 놓았다. 소매 뒷면에 ‘홍장삼 수초 뎌동궁’이라는 글씨가 남아 있는 ‘덕온공주 홍장삼 자수본’과 활옷 자수를 활용한 미디어아트도 만나볼 수 있다.전시의 하이라이트는 붉은빛에 화려한 장식이 돋보이는 활옷이다. 활옷은 신부를 아름답게 꾸며주는 옷이기도 하지만 신랑과 신부가 만나 자식을 많이 낳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며 오랫동안 해로하기를 바라는 자수 무늬로 가득 차 있다. 활옷에 담긴 문양들은 행운, 행복, 부, 희망, 기쁨 등 삶 속에서 바라는 것들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신부의 새로운 삶에 축복을 기원하는 부적과도 같은 역할을 했다. 현재 활옷은 국내박물관 소장 20여 점과 해외박물관 소장 20여 점으로 남아있는 유물이 50벌이 채 되지 않는다.전시장에서는 순조의 둘째 딸 복온공주(1818∼1832)가 입었던 활옷을 비롯해 미국 필드 박물관, 브루클린 박물관, 클리블랜드 미술관 등이 소장한 활옷을 만나볼 수 있다. RM의 후원금으로 되살아난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 소장의 활옷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붉은 비단에 쌍봉황과 모란, 색동띠 등 화려한 자수가 앞뒤로 있고 형태나 색감도 돋보여 양질의 복식유산으로 평가되고 있다.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이 활옷을 국내로 들여와 보존 처리 작업을 진행했다. 사전 조사를 거쳐 활옷의 바탕이 되는 섬유, 실 등 재료와 제작 기법을 확인했다. 이후 적외선 촬영 조사, 오염물 제거, 손상 직물 보강 등 약 5개월간의 공정을 거쳤다. 박물관 관계자는 “복원 작업을 통해 활옷 본연의 바탕색인 대홍색을 되살렸다”며 “오랜 세월 빛바래거나 가려졌던 자수도 다시 찾아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덕온공주 홍장삼 소매 자수본(사진=국립고궁박물관).
- 물에 잠기고 담장 무너지고…물폭탄에 문화유산도 '수난'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많은 사람이 찾는 국보 ‘영주 부석사 조사당’ 진입로에 마치 분화구처럼 구멍이 뻥 뚫렸다. 최근 계속된 집중호우로 토사가 유실되면서 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계속된 비로 지반이 약해지면서 조사당의 안전에도 비상이 걸렸다. 조사당은 무량수전과 함께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 중 하나다. 올해 장마로 국보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백제역사지구도 장맛비를 피해 갈 수 없었다. 공주 공산성 누각 만하루 일대는 거대한 흙탕물 천지로 변했다. 누각인 공산정 부근의 성벽이 무너져 내렸고, 금서루 하단의 토사도 흘러내렸다. 부여에서는 왕릉원 서고분군 2호분의 봉분 사면이 일부 무너졌고, 19세기 건물인 여흥민씨 고택(중요민속문화재)도 행랑채 외벽이 파손됐다. 국립공주박물관은 유물보호를 위해 잠시 휴관하기도 했다.‘영주 부석사 조사당’ 피해 모습(사진=문화재청).◇장마철 집중호우로 올해만 총 47건 국가유산 피해국가지정 문화유산은 나무나 흙, 돌이 포함된 경우가 많아 집중 호우와 같은 자연재해에 취약하다. 사찰이나 고택의 경우는 대부분 산 아래에 있어 흙더미가 무너져 내리면 속수무책이다. 피해가 집중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최근 전국을 강타한 집중 호우는 국가지정 문화유산에도 피해를 안겼다. 경북 예천 청룡사의 경우 경내 지역에서 흙더미가 무너져 내리면서 보물인 비로자나불좌상과 석조여래좌상의 안전 관리에도 영향을 미쳤다. 국가등록문화재인 전남 영광 창녕조씨 관해공 가옥은 담장 두 구간이 무너져 내렸다. 보존 상태가 좋은 것으로 여겨졌던 사적 ‘순천 낙안읍성’의 경우 사적 내 관아동 내아와 동헌 기와가 떨어지고 민가동이 침수하는 피해가 발생했다.19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피해가 확인된 사례는 총 47건(오전 11시 기준)으로 집계됐다. 피해 사례를 보면 사적이 20건으로 가장 많았다. 천연기념물 7건, 명승 6건, 국가민속문화재 9건, 보물·국가등록문화재 각 2건, 국보 1건 등도 피해를 보았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1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충남·전남 각 7건, 전북 5건, 강원·충북 각 3건, 서울·경기·부산·광주에서 각 1건씩 나왔다.집중호우로 인한 문화유산의 피해건수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5년간 총 218건의 문화유산 피해가 발생했다. 2018년 16건에서 2019년 6건, 2020년 61건, 2021년 23건, 2022년 112건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국가유산은 오랜 기간 외력에 취약한 상태로 노출되어 있다”며 “최근에는 집중호우로 지반이 약화하면서 기초부의 유실 등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공산성 금서루 하단 토사가 흘러내린 모습(사진=문화재청).◇보수에 매년 40억원↑…“유형별 보전 정책 필요”자연에 노출된 천연기념물도 피해를 입었다. 지질학적 연구 가치가 커 1979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온달동굴의 경우 내부 탐방로 전체가 침수됐다. 이에 급히 전기를 차단하고 관람객 출입을 통제한 뒤 배수 작업을 진행했다. 1380년대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천연기념물 ‘의성 사촌리 가로숲’의 나무 한 그루도 비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넘어졌다. 또 다른 천연기념물인 ‘의성 제오리 공룡발자국 화석산지’에서는 보호각 지붕 일부가 파손되면서 크레인까지 동원됐다.문화유산에 피해가 발생하면 각종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토사를 치우고, 담장을 복구하는 등의 조치가 이뤄진다. 이러한 복구활동에는 상당한 비용이 든다. 2020년 문화재 긴급보수를 위해 지출한 비용은 43억3000만원(63건), 2021년 41억원(47건), 2022년 42억4000만원(62건)이었다.발생하는 자연재해를 막을 순 없지만 선제적으로 예방하려는 노력은 필요하다. 정부부처와 공공기관에서 구축한 기후변화·재해 관련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산림청의 산불상황관제시스템과 환경부·국토교통부의 시스템을 문화재 관리에 활용되는 GIS 기반 시스템과 연동해 문화유산의 위험도를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광용 제주대 지리교육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문화·자연유산에 최적화된 맞춤형 지수들을 개발해 문화재 유형별로 기후변화 대비 정책을 수립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기후변화의 위해성, 취약성, 리스크를 정량화해 앞으로의 재해에 대비해 나가는 것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문화재청 안전기준과에서는 ‘국가유산분야 기후변화 대응 종합계획 수립 기초연구’를 진행해 왔다. 문화재청 안전기준과 관계자는 “연구를 토대로 한 국가유산 기후변화 대응 기본계획을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라며 “문화유산 유형별 풍수해 예방전략 마련을 위한 연구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온달동굴 침수 모습(사진=문화재청).
- 백제역사지구에서 즐기는 문화공연…'2023 백제문화유산주간'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공주와 부여, 익산 등 백제역사지구에서 다채로운 문화공연이 펼쳐진다. 문화재청은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국립박물관, 지자체(공주, 부여, 익산), 백제세계유산센터 등 8개 기관과 함께 7월 8일부터 14일까지 충남 공주시·부여군, 전북 익산시 일대에서 ‘2023 백제문화유산주간’을 개최한다.‘백제문화유산 녹턴’의 지난 행사 모습(사진=문화재청).올해로 여섯 번째 개최되는 ‘백제문화유산주간’은 백제역사유적지구가 2015년 7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기념해 마련했다. 백제문화유산의 역사적·문화적 중요성을 국민이 쉽게 이해하고 즐겁게 체험할 수 있도록 백제 문화유산이 있는 지역들이 연계해 다양한 행사를 선보인다. 올해는 교육·강연, 공연, 체험, 홍보 등 22개의 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있다. 백제 유적에 대한 해설과 다양한 공연 등을 만나볼 수 있는 대표 프로그램인 ‘백제문화유산 녹턴’(공주)이 7월 8일과 13일, 14일에 각각 열린다. 백제왕도 핵심유적에 대한 전문가 해설과 문제 맞추기(퀴즈 이벤트), 학예사의 출토 유물 해설, 한여름 밤 클래식과 국악 공연 등을 즐길 수 있다. 6월 30일부터 백제문화유산주간 누리집에서 지역별로 선착순 60명씩 신청할 수 있다.그 밖에 주요 행사로는 △백제 역사와 백제 문화유산을 주제로 한 기념특강, 전시기획자(큐레이터)에게 듣는 전시해설 등 교육·강연 △쓰담 달리기(플로깅, 쓰레기를 주워가며 달리기)와 모바일 도장 찍기(스탬프 투어), 사비왕궁 함께 걷기 △백제유산 관련 기념품(무령왕릉 무드등, 백제목간 등) 만들기 △백제왕궁 달빛공연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 "대백제전 일본에 알려요"…충남도, 日언론인 초청 팸투어
- 교도통신사, 동경신문, 훗카이도 신문 등 8개 일본 주요 언론매체에 종사하는 언론인 15명이 충남 공주와 부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백제역사 유적지구 등을 취재하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공주·부여=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충남도는 오는 9월로 예정된 ‘2023 대백제전’에 대한 일본 현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오는 22일까지 일본 언론인 초청 팸투어를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재)백제문화제재단이 추진하는 이번 팸투어는 교도통신사, 동경신문, 훗카이도 신문 등 8개 일본 주요 언론매체에 종사하는 언론인 15명을 대상으로 지난 19일부터 진행 중이다. 일본 언론인들은 공주와 부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백제역사 유적지구, 관광명소, 맛집 등을 중심으로 취재했다. 이들은 충남 공주와 부여 등지의 다양한 관광 자원과 대백제전 프로그램을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을 소개할 예정이다. 팸투어 첫날인 지난 19일에는 공주시에 도착한 팸투어단이 공주한옥마을, 국립 공주박물관, 무령왕릉·송산리고분군을 취재했다. 둘째날인 20일에는 공산성, 공주 카페거리 및 전통시장, 마곡사, 공주 밤 먹걸리공장에서 취재를 이어갔으며, 부여군으로 이동해 대백제전을 소개하는 영상 관람을 끝으로 일정을 마쳤다. 이어 21일에는 정림사지·박물관, 부소산성, 수륙버스 체험 및 궁남지를 취재하고, 서동요테마파크와 백제문화단지를 견학할 예정이며, 마지막 날인 22일에는 국립부여박물관을 취재하고 일본으로 돌아간다. 일본은 신문 지면 광고 효과가 큰 국가로 충남도는 주요 일간지, 여행지 등 지면 매체를 중심으로 홍보 기획기사가 보도되면 대백제전의 현지 인지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3 대백제전은 추석 명절 기간을 포함해 오는 9월 23일부터 10월 9일까지 17일간 공주시와 부여군 일원에서 개최된다. 충남도 관계자는 “더 많은 일본인 관광객들이 대백제전을 보러 올 수 있도록 팸투어 마지막 날까지 공주와 부여의 관광지와 대백제전 체험 프로그램을 연계한 관광코스 홍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무령왕릉만 도굴이 안된 이유는 무엇일까[알면 쉬운 문화재]
- 우리 ‘문화재’에는 민족의 역사와 뿌리가 담겨있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도 있듯이 수천, 수백년을 이어져 내려온 문화재는 우리 후손들이 잘 가꾸고 보존해 나가야 할 소중한 유산이죠. 문화재는 어렵고 고루한 것이 아닙니다. 문화재에 얽힌 재밌는 이야기, 쉽고 친근하게 배울 수 있는 문화재 이야기를 전합니다.<편집자주>[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충청남도 공주는 백제의 옛 수도로 백제의 숨결을 품은 도시입니다. 과거 우리나라에는 4세기에서 7세기 중엽에 걸쳐 고구려, 백제, 신라가 세력을 다투던 시대가 있었는데요. 우리는 이 시기를 삼국시대라고 부릅니다 .고구려는 기마병으로 대륙을 호령했고, 신라는 삼국통일의 위업을 달성했습니다. 백제는 두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고 약한 나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삼국 중에서 가장 먼저 전성기를 누리고 찬란한 문화의 꽃을 피웠던 곳이 바로 백제입니다.공주시 금성리 일대에는 웅진기 백제의 왕과 왕족의 고분군이 있어요. 1963년에 사적 제 13호로 지정됐죠. 과거 명칭은 송산리 고분군이었어요. 하지만 1971년 무령왕릉이 우연히 발견되면서 2021년 9월 17일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으로 명칭이 변경됐습니다. 당시 무령왕릉의 발견은 국내는 물론 해외도 깜짝 놀라게 했어요. 장마철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배수로 공사를 하던 중 벽돌 무덤의 입구가 발견된 것이죠. 무령왕릉은 백제 고분군 중 유일하게 도굴되지 않고 온전한 형태로 발견됐어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1971년7월8일 발굴조사단이 무령왕릉 입구의 가림벽돌을 들어내고 있다(사진=국립공주박물관).송산리 고분군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도굴 등으로 대부분 훼손됐어요. 누구의 무덤인지도 알 수 없었던 까닭에 1호기부터 7호기까지 차례로 번호를 매겨 놓았죠. 그러다 1971년 7월 5일, 송산리 고분군 5·6호 배수로 공사가 한창이던 때 인부의 삽 끝에 벽돌이 걸렸어요. 천 년도 더 된 고분지역에서 벽돌이 발견되자 현장이 술렁였죠. 문화재청 등 정부에 긴급히 보고가 이뤄졌고, 고고학자 김원룡(1922~1993) 서울대 교수의 발굴단이 현장을 찾았어요. 도굴 한 번 당하지 않고 1500년 가까이 원래 모습을 간직한 백제의 무덤이 발견된 기적의 순간이었죠. 무덤 입구의 지석에 새겨진 ‘영동대장군 백제 사마왕’은 무덤의 주인이 백제 제 25대 무령왕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었어요. 백제를 강국으로 부흥시킨 무령왕은 수도를 웅진에서 사비(부여)로 옮긴 성왕의 아버지입니다. 무덤 주인이 확인된 왕의 고분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었죠. 계묘년(523년) 5월 7일 승하해 을사년(525년) 8월 12일에 안장했다는 내용까지 적혀 있었어요. 이는 ‘삼국사기’ 기록과 일치했습니다. 백제 고분군을 마지막으로 도굴한 사람은 일본인이었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공주고보의 일본어 교사였던 가루베 지온이라는 인물이죠. 벌건 대낮에 발굴조사를 명목으로 백제 왕릉들을 파헤쳤어요. 그는 백제 최초의 벽돌무덤(전축분)인 송산리 6호분을 발견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6호분 바로 뒤에 있던 무령왕릉을 찾아내진 못했어요. 무령왕릉은 5·6호분과 바싹 붙어있어서 무덤처럼 보이지 않았기에 도굴을 면할 수 있었던 것이죠.국보로 지정된 무령왕 왕비의 관꾸미개(사진=국립공주박물관).무령왕릉은 연꽃무늬 수만 장의 벽돌을 정교하게 쌓아 올려 만들었어요. 벽돌무덤으로 벽돌이 왕릉 앞을 감싸고 있는 형태입니다. 무령왕릉에서는 금제 관장식 등 무려 4600점의 유물이 쏟아져 나왔어요. 그 중 국보로 지정된 것만도 12종 17건에 이릅니다. 무령왕과 왕비의 관(冠)은 일본 금송으로 제작됐는데, 이를 통해 주변 동아시아 국가와의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졌음도 알 수 있습니다. 화려한 왕의 금제관식은 백제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유물이에요. 귀걸이와 목걸이, 팔찌, 청동거울, 도자기, 다리미까지. 당시의 시대상을 알 수 있는 방대한 유물이 출토됐고, 이 유물들을 통해 찬란했던 백제의 문화를 느껴볼 수 있습니다.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 전시관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볼 수 있어요. 전시관은 무령왕릉 및 5·6호기분을 실물과 동일한 크기로 재현해놨어요. 국립공주박물관의 웅진백제실에서도 무령왕릉의 유물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공주에 갈 일이 있다면 전시관에 잠시 들러 천천히 유물들을 살펴보면 어떨까요. 1500년 전 백제로 시간여행을 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무령왕릉 입구에서 발견된 국보 ‘진묘수’(사진=국립공주박물관).
- LG전자 로봇 클로이, 박물관 큐레이터 된다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LG전자(066570)의 클로이 가이드봇이 박물관 안내 도우미로 나선다.LG전자는 국립공주박물관과 국회박물관에서 문화해설과 길 안내 등 큐레이터 역할을 수행할 ‘LG 클로이 가이드봇’을 ‘큐아이’라는 이름으로 배치해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LG 클로이 가이드봇은 관람 접근성을 높여, 평소 일반 관람객과 달리 문화를 소비하고 즐기는 데 어려움을 겪어 온 소외계층의 고객 만족도를 제고한다.LG전자의 클로이 가이드봇이 국립공주박물관에서 수어 해설을 하고 있다. 좌측 상단 사진은 수어해설 이해를 돕기 위한 합성 이미지 컷. (사진=LG전자)예컨대 청력이 약한 관람객에게는 수어 해설과 자막노출을 제공해 전달력을 높인다.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를 사용해야 하거나 유모차를 동반한 관람객에게는 휠체어 또는 유모차 전용 경로로 안내한다. 어린이 관람객들은 터치, 드래그&드롭을 이용한 영역확대, 퀴즈, 무늬 맞추기 등 다양한 양방향 콘텐츠도 경험할 수 있다.LG 클로이 가이드봇은 정밀한 자율주행과 앞뒤 양방향 정보 제공이 가능한 기존 LG 클로이로봇에 별도의 UI 소프트웨어를 탑재, 다양한 관리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했다. 이를 바탕으로 각종 정보 제공을 위한 음성인식 및 답변 서비스와 문화해설 서비스, 사용유도를 위한 이동홍보 서비스, 챗봇&로봇 연계 서비스가 가능하다.LG전자는 가이드봇을 비롯해 △서브봇(서랍형¬·선반형) △UV-C봇 △캐리봇 △잔디깎이봇 등 총 5종의 로봇 라인업을 기반으로 다양한 공간에 최적화한 로봇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LG전자가 로봇사업에서 꾸준히 라인업을 확대하는 건 산업 성장성 때문이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KIRIA)에 따르면 국내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860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약 35% 증가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국내 서비스 로봇 시장이 오는 2025년 2조80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노규찬 LG전자 로봇사업담당 상무는 “LG 클로이 가이드봇은 취약층 등 ‘관람접근성’ 확대가 필요한 고객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박물관을 찾은 모든 이들이 편안하게 관람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 11년차 신생도시 세종…"내년 공동캠퍼스 1차 개교 목표"
- [세종=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앞으로의 세종시는 ‘자족성장 거점’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이를 위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올해 산·학·연 클러스터 유치에 힘쓰고, 미래 모빌리티 인프라도 선도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11일 이데일리와 만난 이상래 행복청장은 올해 업무계획에 대해 “대부분 업무는 진행 중이거나 계획했던 것이다”며 “기존 계획을 좌지우지할 생각은 없다. 빠르게 추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11일 이상래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이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 중이다. (사진=행복청)세종시는 지난 2012년 7월에 출범해 올해로 11년 차 신생도시다. 행복청에 따르면 현재까지 세종시의 목표인구 50만명 중 59.1%(29만 6000여명)를 달성했다. 주택은 20만호 중 63%(12만 6000호), 도로는 360㎞ 중 75%(285㎞)를 완성해 종합공정률은 58.9%(54.3㎢ 중 31.8㎢)를 보이고 있다.세종시의 고민은 자족기능 확충이다. 이를 위해 올해 업무보고에는 ‘사람과 일자리가 모이는 자족성장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청장은 “산·학·연 클러스터 내 기업과 앵커 연구기관 등의 지속적인 유치를 위해 ‘세종 테크밸리’ 잔여 필지를 분양하겠다”며 “세종 테크밸리 2단계 조성방안과 리서치파크 개발 방안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교육 시설도 확충한다. 구체적으로 2024년에 집현동 세종 테크밸리에 공동 캠퍼스를 1차 개교를 목표로 한다. 올해 중 임대형 캠퍼스를 1단계 준공하고 분양형 캠퍼스에 대한 2차 입주대학 승인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부지에는 서울대와 충남대, 충북대, 한밭대, KDI(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공주대의 의학·인공지능(AI)·정보통신기술(ICT) 학과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이밖에 국립박물관단지 내 어린이박물관을 연내에 개관하고, 나성동 중심 상업지역과 중앙공원, 국립박물관단지 등을 연결하는 열린 공간인 도시상징 광장의 2단계 조성에 착수한다.‘미래를 선도하는 세계적 모델 도시’ 구축에도 힘쓴다. 이 청장은 “2040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온실가스 모니터링시스템을 구축하고 전기·수소 버스와 충전소 확충 등 친환경 에너지 활용 기반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자율주행 인프라 확충, 도심공항교통(UAM) 도입, 미래형 가로환경 구축 등 미래 모빌리티 인프라도 선도적으로 조성한다.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에는 스마트실증공원과 지원시설 등도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