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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증시)주간 종합-다음주 전망
- “정말 힘든 한 주였다”
‘라 브랑쉐’의 존 피켓은 7일 뉴욕 장이 끝난 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4일간 2주간 할 일을 다했다”고 말했다. ‘드레퓌스’의 래리 로울러는 “지쳤다. 집에 가서 쉬고 싶다”고 했다. 새너제이 머큐리가 나스닥이 장중 한 때 13.6%나 폭락할 때 일부 발빠른 개인투자자들이 저가에 매수, 한 몫 단단히 챙겼다고 보도하기도 했지만 이번 주는 펀드 매니저들에게 정말 악몽과도 같았다. 미국의 펀드 매니저들은 이번 주를 ‘끔찍한 주(terrible week)’라고 표현하고 있다.
월요일. 나스닥이 포인트로 사상 최대, 비율로는 사상 5번째 폭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에 대한 미 뉴욕주 연방법원의 독점 판결이 곧 있을 것이라는 소식 때문이었다. 이에 대한 반발로 다우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나스닥은 7.64% 하락, 다우는 2.75% 상승.
화요일. 나스닥이 역사상 가장 많이 출렁인 하루였다. 평균 15억~20억 주를 오르락 내리락 하던 거래량이 28억 주까지 치솟았다. 등락폭이 13%에 달했다. MS에 대한 독점 판결이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시장이 제대로 판단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오전에 수직 하락하던 나스닥 지수는 오후들어 반등, 1.77%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도 0.51% 하락.
수요일. 나스닥이 반등을 시도했다. 반도체와 생명공학 등 낙폭이 컸던 업종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나스닥은 0.49% 올랐고, 반대로 다우는 1.17% 하락했다. 이날 장이 끝난 뒤 야후가 수익을 발표했다. 주당 10센트. 초반에는 예상치인 9센트보다 수익이 괜찮다는 분석이 나왔으나, 위스퍼(whisper)의 12센트를 밑돈다는 분석이 나왔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사기업의 유전자 연구에 대해 특허를 인정해줄 수 있다는 발표를 했다. 살로먼 스미스 바니의 투자전략가인 존 맨리가 주식보유 비중 확대를 말했고,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골드만 삭스의 애비 코언이 주가에 호의적인 발언을 했다. 코언은 지난주 주식 보유 비중 축소와 기술주에 대한 부정적인 코멘트로 기술주 폭락을 불러 일으켰던 장본인이다.
목요일. 기술주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셀레라 게노믹스의 인간 게놈 99% 해독 발표가 생명공학주 주가를 끌어올렸다. 기술주도 동반 상승했다. 조정 국면이 끝나고 있다는 분석을 하는 애널리스트들이 다수 등장했다. 골드만 삭스도 "슈퍼 세븐"을 내놓았다.
금요일. 나스닥이 4.19% 상승했다. 포인트로는 사상 최대 상승이다. 비율로는 5번째고, 올 1월10일 이후 최대 비율 상승. 반면 다우는 상승으로 출발했다가 결국은 0.03% 하락했다. 이날 상승은 노동부의 고용통계 발표에 의해 촉발됐다.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일부 가셨다. 기술주는 금리인상에 별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 올 1~2월의 전문가들 시각이었지만, 호재로 작용할 때는 더욱 크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반도체-네트워킹-통신-인터넷-소프트웨어 등 기술주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 모두 상승세를 탔다.
드라마틱한 이번 주 장이 끝난 다음, 미국 전문가들은 크게 한 숨을 내쉬었다. 저점을 확인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왔다. ‘DH 파이낸셜’의 시카고 파생상품 트레이더인 짐 코너스는 “이번 주에 거의 바닥까지 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A.G.에드워즈’의 시장 분석가인 스콧 마쿨리에는 “몇몇이 기술주의 컴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최악은 끝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스닥은 1999년 10월과 1998년 10월, 1998년 봄에 급락했으나 계속 저점 상태에 머물러 있은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불과 며칠 전과 다른 이야기를 하는 분석가들이 늘어났다. 앞으로 장이 계속 요동칠 것이라던 멘트보다는 장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얘기를 하는 전문가들이 증가했다. 짐 코너스는 “시장이 균형점을 찾기 위해 애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지 K.바움’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브라이언 벨스키는 “단기간은 안정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아직 확신은 서지 않는 분위기다. 래리 로울러는 “다음주 월요일에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누가 아느냐”고 얘기했다. CBS마켓워치는 기술주가 금요일 큰 폭으로 상승하기는 했지만 “문제는 몇몇 투자전략가들이 이러한 열기가 지속될 것인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금요일에 뉴욕 증권거래소(NYSE) 거래물량이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탐색하는 투자자들이 다수라는 얘기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기술주의 고주가에 대한 우려감이 사그러들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의 관심이 다음주 예정된 1분기 경영실적 발표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실적에 따라 주가가 차별화되는 장이 서게 될 것이라는 말. 그러나 이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예측이기 때문에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는 것 같다. 그러면서 기술주 대표주자에 의존하라는 식으로 위안을 삼고 있다. 골드만 삭스가 혼란기에 의지할 수 있는 종목으로 시스코, 오러클, 델 등 ‘슈퍼 세븐’을 발표했듯이, 이런 얘기를 하는 애널리스트들이 많다.
다음주에는 인플레, 즉 FRB의 추가 금리인상 여부를 점칠 수 있는 발표가 다수 나온다. 수요일에 3월 수출입 가격지수가 나오고, 목요일에는 생산자물가지수, 금요일에는 소비자 물가지수가 발표된다. 전문가들은 생산자물가지수를 0.6% 상승으로 예상하고 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지수는 겨우 0.1%에 불과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0.5% 상승 예상. 원유를 뺀 핵심 지수는 0.2%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한다. 일단 이대로 된다면 괜찮다. 그러나 나쁜 쪽으로 수치가 나온다면 다시 한 번 장이 숫자놀음에 따라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 예상치 못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기업들 1분기 경영실적 발표는 월요일 모토로라, 수요일 이트레이드, AMD, 램버스, J.P.모건 등이 예정돼 있다. 목요일에는 아메리트레이드, 선 마이크로시스템스, 게이트웨이, 제너럴 모터스가 실적을 발표하고 제너럴 일렉트릭(GE)도 빠르면 이날 발표할 것을 보인다.
지난 1주간 나스닥은 초반 급락, 후반 급등으로 2.8% 떨어졌다. 다우는 초반 급등, 후반 하락으로 1.7% 올랐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2% 상승으로 한 주를 마감했다. 그러나 올해 성적을 놓고 보면 나스닥이 9.3% 상승으로 가장 좋다. 다우는 3.3% 하락이다. S&P 500은 3.2% 올랐고, 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 지수는 7.6% 상승한 상태다.
- (미 업종) 생명공학-인터넷-증권 강세
- 일단 기분좋게 출발한 하루였다. 나스닥은 4324포인트까지, 다우는 1만1201포인트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오후들어 장이 밀리기 시작하면서 상승세를 더 이상 지속하지 못하고 말았다. 생명공학, 네트워킹, 인터넷, 컴퓨터 소프트웨어, 증권, 오일 서비스, 소매 등의 업종은 올랐고, 제약과 은행은 떨어졌다.
6일 뉴욕 증시는 주가가 오르기는 했지만 불안감이라는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는 날이었다. ‘퍼스트 알바니’의 수석 투자자인 휴 존슨은 “일부 상승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높은 주가에 대한 시장의 걱정이 씻길 만큼 강력한 것은 아니다”라며 “오후의 매도는 투자자가 아직 우려하고 있다는 것으로 확신부족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다이와증권 아메리카’의 부사장인 에드워드 콜린스는 “숲에서 완전히 빠져나온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앤더슨 스트러드윅’의 수석 부사장인 켄트 엥겔크는 “기업들의 강력한 1분기 수익을 중시하는 투자자와 주가가 너무 올랐다고 여기는 투자자간의 힘 겨루기가 계속될 것”이라며 “기업의 수익과 금리 인상, 고주가 등에 의해 시장이 앞으로도 요동칠 것”이라고 말했다. 리만 브라더스의 나스닥 트레이딩 책임자인 매튜 존슨 “이날 거래된 방식은 금리에 대한 불확실성과 실업률에 대한 걱정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셀레라 게노믹스의 인간 게놈 99% 해독 발표가 생명공학주식들을 모두 끌어올렸다. 셀레라는 18.7% 상승했고, 프로틴 디자인 랩은 50% 가까이 폭등했다. 암겐과 휴먼 게노믹 사이언스, 인카이트 파머세티칼스, 밀레니엄 파머세티칼스 등이 모두 상승했다. 아멕스 생명공학 지수는 7.4% 올랐고, 나스닥 생명공학지수도 4.9% 상승. 메릴린치 생명공학홀더스는 4.1% 상승했다. 역시 생명공학주가 오르면 제약주가 떨어지는 패턴이 이날도 계속됐다. 아멕스 제약지수는 2.4%하락했다. 스미스클라인 비컴과 존슨&존슨, 머크, 화이자 등이 약세를 보였다.
반도체도 강세를 보인 날이었다. 그러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약보합세였다. 이날 반도체 강세는 반도체산업협회가 2월중 전 세계 반도체 판매량이 작년보다 33% 증가한 146억 달러에 달했다고 발표한 것과 일부 반도체에 대해 증권사들이 등급을 올렸기 때문. 이 때문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9% 상승했다. AMD, 램버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등이 상승했다. ‘워버그 딜론 리드’의 그레고리 미츄가 AMD를 추천했고,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와 내쇼널 세미컨덕터도 적극 매수 추천했다. ‘살로먼 스미스 바니’의 조나던 조셉도 목표가격을 올렸다. 그러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0.10% 내렸고, 인텔도 0.05% 하락하는 약보합세를 보였다. 모토로라와 퀄컴도 하락했다.
인터넷주중에서는 야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상승했다. 살로먼 스미스 바니가 야후의 수익성장 전망을 10% 올렸으나, 일부의 수익전망치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주당 10센트의 수익을 올렸으나 일부는 12센트로 전망했었다. 아메리카온라인(AOL)은 게이트웨이와 함께 휴대용 소형 인터넷 접속 장비를 만든다고 발표함으로써 오름세를 탔다. 아마존과 리얼네트워크도 상승. 특히 e베이, 프라이스라인닷컴 등 온라인 경매회사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등급을 올렸기 때문이다. 쥬피터 커뮤니케이션스는 41%나 폭등했다. 더스트리트닷컴 인터넷 지수는 4.47% 올랐다. 메릴린치 B2B홀더스 지수는 4.4% 상승했고, 메릴린치 광대역 홀더스는 1.5% 올랐다.
증권주도 상승했다. 아멕스, 찰스 스왑, 골드만삭스가 모두 올랐다. 그러나 웰스 파고를 비롯한 은행주는 약세를 보였다. 씨티그룹은 올랐다.
다우지수 30개 기업중 처음으로 수익을 발표한 알루미늄기업인 알코아의 주가가 올랐다. 월마트, 홈 디포 등 소매업종도 상승세. 에너지 업종도 올랐다. 골드만 삭스가 북해산 올 브렌트유 전망을 39% 올렸다. 산유국이 증산하더라도 가격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셰브론, 엑손 모빌 등이 강세. 컴퓨터중에서는 컴팩과 휴렛 패커드는 강세였고, IBM, 델 컴퓨터는 약세였다.
이날 골드만 삭스는 ‘슈퍼 세븐’을 발표했는데 오러클, 퍼스트 데이터, EMC, PMC-시에라, 테라다인 등은 상승했지만, 시스코와 델은 하락했다. 슈퍼 세븐 발표는 장이 혼란스러울 때에는 업종 대표주를 보유하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내일 발표될 실업률은 앞으로의 시장 전망에 지침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브리핑닷컴의 전문가 조사에 따르면 3월 실업률이 30년 만에 최저인 4%까지 떨어질 것을 예상됐다. 금리인상 우려가 다시 불고 있는 셈. 칸토 피츠제랄드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빌 미한은 “내일 숫자는 와일드 카드”라고 말했다. 당분간 시장이 실업률 발표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는 얘기다. 그룬탈의 기술주 분석가인 토드 골드는 “시장이 아기 걸음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4월중 폭락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긴 하지만 주가가 급격하게 재상승하기는 역부족이라는 분석들이다.
(미 기업주가는 7시44분에 송고된 "<표>미국 주요기업 주가"를 참조하십시오)
- <미 업종> 반도체-생명공학 상승, 증권주 하락
- 숨고르기에 들어간 뉴욕 증시.
27일의 미국 뉴욕 증시는 폭풍전의 고요함으로 표현할 수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 금리인상 여부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결정, 마이크로소프트(MS)의 반독점 소송 등의 폭풍이 시장 전반에 불확실성을 줬다.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분위기가 시장을 지배했다. 이 때문에 나스닥은 거래량이 작년 11월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뉴욕 증권거래소(NYSE) 거래량도 평균치를 크게 밑돌았다. 나스닥과 NYSE의 거래량은 각각 14억 주, 8억7000만 주였다.
그러나 미국의 전문가들은 다우지수와 나스닥,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러셀 2000 지수의 하락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눈치.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이었다. ‘제프리스’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아트 호간은 이날의 움직임을 “이익실현(profit taking)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브레이언 머레이’의 선임 주식 트레이더인 피터 쿨리지는 “이번 주에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많이 오른 종목이 꽤 있다는 얘기.
지난 주 많이 올랐던 금융주를 중심으로 이익실현 움직임이 일어났다. 증권주를 비롯한 금융주가 하락했다. J.P.모건, 씨티그룹,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찰스 스왑, 모건 스탠리 딘 위터, 체이스 맨해튼 등이 모두 떨어졌다. 소매금융 중심의 뱅크 원만 11% 상승, 추가하락을 막았다. 아멕스 증권 브로커/딜러 지수는 4.2% 떨어졌다.
제너럴 일렉트릭(GE)까지 하락하는 와중에도 그래도 굳건히 시장을 떠받친 종목은 생명공학, 반도체, 네트워킹 장비업체, 컴퓨터 하드웨어 등. 지난 주 초-중반 시장 분위기를 장악했던 인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STM 등 반도체주가 대부분 상승세를 탔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39% 상승했다.
반도체주와 비슷하게 움직이는 IBM, 휴렛 패커드, 컴팩, 델 컴퓨터 등 컴퓨터 관련주도 올랐다. 모건 스탠리 딘 위터가 IBM의 등급을 올린 것이 컴퓨터 주가를 상승시키는데 기여했다.
세계 1위 기업에 오른 시스코 시스템스는 이날도 소폭 상승하면서 굳히기에 들어갔고, 선 마이크로시스템스는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MS는 이날 하락하면서 시스코와의 시가총액 격차가 100억 달러까지 났다.
아메리카온라인(AOL), 야후, 아마존 등 인터넷 대표주와 루슨트 테크놀로지, 노텔 네트워크, 퀄컴 등 통신장비 및 통신 칩 제조업체, AT&T, MCI월드콤, SBC 커뮤니케이션스, 벨 어틀랜틱 등 통신 서비스업체 주가도 상승했다. 따라서 기술주의 대표주자는 대부분 상승한 셈이다. 그러나 800파운드 고릴라가 시장에 떨어진 것(스마트머니닷컴)과 같은 정도의 충격을 준 MS의 하락은 너무 컸다.
생명공학주중에서는 대표주자인 암겐이 10%나 상승했으며 이뮤넥스, 바이오겐 등이 올랐다. 인카라 파머세티칼스의 주가는 미국 특허사무소가 특허를 인정했다는 발표로 100% 이상 상승했다. ‘페인웨버’가 현재 60달러인 암겐의 주가가 12개월 내에 80달러까지 갈 것이라고 한 것도 생명공학 주가를 올리는데 주효했다. 나스닥 생명공학지수와 아멕스 생명공학지수는 각각 3.0%, 1.17% 올랐다.
생명공학주는 상승했지만 머크, 화이자,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 등과 같은 제약주는 소폭 하락했다. 미국 뉴욕 증시에서는 생명공학주와 제약주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날 질레트, 킴벌리 클라크, 프록터 & 갬블 등 생활용품 제조업체의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특이주는 MS의 윈도와 대항하는 운영체계(OS)인 리눅스 업체 레드 햇. 손실 규모가 예상치보다 나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6% 하락했다.
다우와 나스닥, S&P 500 지수 하락을 주도한 MS에 대한 시장의 열기가 완전히 식은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주 공무원과 퇴직자 기금을 운영하고 있는 스티븐 콘럼프는 “장기적으로 MS를 좋아하지만 미 법무부의 소송이 어떠한 결과를 낳을 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콘럼프는 올들어 MS 주식을 매도했다.
- <주간 종합> 대표주가 이끈 한 주
- 미국 뉴욕 증시는 한 주 동안 정말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줬다. 그리고 그 생명력의 근원에는 업종 대표주들이 있었다.
뉴욕 증시는 월요일(20일) 인터넷 및 생명공학 업종의 하락에 따른 나스닥 지수 폭락으로 출발, 시장 참가자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줬다. 그러나 화요일(21일) 있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상 발표가 예상했던 대로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그 후로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업종 대표주에 매기가 쏠리는 ‘윈도 드레싱(window dressing)’ 효과가 충분히 입증됐던 한 주였다고 말할 수 있다.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떠오른 시스코 시스템스가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으며, e베이의 주가도 기록을 경신했다. 델 컴퓨터와 인텔, 애플 등은 52주간 최고치 기록을 깨기도 했다.
이러한 업종별 대표주자의 상승이 시장을 받쳐왔으며 이것이 결국에는 중-소형주까지 확산됐다. 금요일(24일)의 경우는 이 추세가 더욱 두드러져, 다우존스 뉴스와이어는 이를 ‘기술주가 소형주의 상승을 이끌었다’고 표현했다.
특히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인텔 등 반도체 관련주가 시장 분위기를 장악했다. 그러나 등락이 거듭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6% 오르는데 그쳤다. 주 중반에 삼성전자와 NEC, 대만 반도체 등 아시아의 반도체 주가를 끌어올리는데 한 몫 단단히 했던 마이크론 주가는 4.56% 오르는데 그쳤다. 오히려 지난 주 1기가 칩을 발표했던 인텔은 17.59% 상승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생명공학주에게는 끔찍한 한 주였다. 아멕스 생명공학 지수는 8.31%나 떨어졌다. 지난 주에 있었던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인간 게놈 프로젝트 연구결과의 자유로운 이용 발표가 악재로 깔려있는 상태에서 유럽연합의 프로틴 디자인 랩이 제출한 기술에 대한 특허 불인정은 불 난데 기름을 끼얹은 꼴이 됐다.
올해 들어 너무 많이 상승한데 대한 경계심리가 있는 상태에서 ‘앞으로 수익을 내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던 터에 이러한 일이 터지면서 정말 문제가 됐다. 생명공학주의 대표주자인 암겐은 13.56%나 떨어졌으며, 제약주의 대표주자인 머크와 화이자도 각각 1.59%, 2.62% 하락했다.
꾸준히 오른 곳은 인터넷 관련주들. ‘배런스’의 현금 고갈 리스트가 월요일에 인터넷 업종을 망가뜨렸지만 그 이후로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여줬다. 아메리카온라인(AOL)은 10.42%, 야후는 13.37%, e베이는 11.33% 올랐다. 야후와 e베이는 금요일(24일) 파이낸셜 타임스가 “합병 논의를 재개했다”고 보도함으로써 각각 1.6%, 9% 상승했다. 지난 주 CNBC는 양사가 합병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으나 파이낸셜타임스는 합병 논의가 결렬됐다고 보도함으로써 주가를 하락시킨 적이 있기 때문에, 두 회사 주가에 ‘병 주고 약준’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인터넷 관련주중에서 아카마이(-3.63%), 베리사인(-5.57%), 인터넷 캐피탈그룹(-6.27%), PSI넷(-24%) 등 인터넷 서비스 업종은 하락한 종목이 상승 종목보다 훨씬 더 많았다.
사실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종목은 금융주. 씨티그룹은 6.25% 상승했으며, 모건 스탠리 딘 위터는 7.81% 상승했다. 모건 스탠리의 경우, 2월18일 69달러 대에 달했던 주가가 95달러까지 올랐다. 증권주를 중심으로 금융주 강세가 유지된 한 주였던 셈이다. 또 블루칩의 대표주자인 제너럴일렉트릭(GE)도 13.72% 올랐다.
따라서 이번 주는 결국, 가치주와 성장주가 함께 뛴 한 주였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시장에서 자금이 이탈하지 않은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었다. 얼마나 활발한 거래가 이뤄졌나를 가늠하는 지표인 윌셔 5000 지수도 사상 최고치 기록을 깼다.
그러면 다음주는? 일단 시장 분위기는 괜찮다. 특히 1분기 수익 발표를 앞뒀는데 기술주를 중심으로 실적 호전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1월초 나스닥의 폭락을 막고 상승세로 이끈 것은 기술주들의 작년 4분기 실적 발표였다. 따라서 그때와 같은 성장세가 유지될 경우,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주가 상승이 이뤄질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27일 있을 예정인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량 결정 회의. 만약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나올 경우, 에너지를 중심으로 주가가 하락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빌 리처드슨 미국 에너지 장관은 “증산에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며 돌아다니고 있다.
<업종별 주간 지수 동향, 기준은 다우존스>
인터넷 상거래 0.8%
인터넷 서비스 -22.2%
반도체 8%
소프트웨어 8.8%
바이오테크놀로지 -14.5%
컴퓨터 6.8%
통신기술 11.8%
은행 5.0%
보험 11.3%
증권 11.7%
이동통신 8.4%
- <미 업종분석>인터넷 생명공학 하락, 반도체 상승
- 20일 미국 뉴욕 증시의 나스닥 폭락 사태를 주도한 업종은 인터넷과 생명공학주였다. 이들 때문에 나스닥 지수는 사상 세번째 하락 비율 기록을 세웠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 1월4일과 3월14일 사상 최고 폭락을 기록했었다. 나스닥 지수는 6일간 4일 하락했다.
인터넷 관련주의 하락은 월스트리트저널에서 발행하는 주간지인 ‘배런스’ 때문이었다. edaily가 20일 오전에 보도했던 ‘배런스’ 내용은 인터넷 기업의 25%가 12개월 내에 현금고갈 사태에 직면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수익 모델을 찾지 않으면 결국은 합병 되거나 도산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였다. 배런스의 보도가 나간 뒤 CD나우가 각각 16%, 17% 폭락했다. 메릴린치 인터넷 인프라스트럭처 홀더스 지수는 10.9% 떨어졌다. 인터넷 네트워크 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스도 하락했다. 아마존과 e베이가 떨어지는 와중에도 아메리카온라인과 야후는 소폭 상승했다.
생명공학주의 폭락에 대해서 스마트머니닷컴은 “인간 게놈에 집중하고 있는 기업들이 언제쯤 수익을 올릴 지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결국 전통적인 기업가치 평가기준인 수익성이 문제가 됐다는 것이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게놈 프로젝트 연구성과 공개 발표 내용을 이날 다시 투자자들이 기억해 낸 것이다. 하락률은 폭락사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컸다. 셀레라 게노믹스는 21.5% 떨어졌고, 인사이트 파머세티칼스는 21%, 휴먼 게놈 사이언시스는 23%, 프로틴 디자인 랩스는 26%, 미리어드 제네틱스는 23% 폭락했다. 옴젠과 이뮤넥스, 바이오젠도 모두 하락했다. 나스닥 생명공학 지수는 9.2% 하락했다.
그래도 굳건히 버틴 종목은 반도체와 컴퓨터 업종이었다. STM은 5% 상승했고, 사이프레스 반도체도 8% 올랐다. 국내 반도체 업종 움직임의 기준이 되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4.75달러 올라 133.6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베어 스턴스가 ‘중립’에서 ‘매수’로 등급을 올렸기 때문. 목표 주가는 225달러. 인텔도 올랐고, AMD도 상승했다. 인텔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신고점을 찍었다.
반도체가 오름에 따라 컴퓨터 주식도 덩달아 상승했다. IBM, 델 컴퓨터, 컴팩, 휴렛 패커드가 모두 상승했다. 살로먼 스미스 바니는 델 컴퓨터의 목표 주가를 55달러에서 71달러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금융주는 21일 열리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아니나 다를까 역시 떨어졌다. 금융주는 FOMC 회의 전날에는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서는 경우가 아니라면 일단 떨어지는 양상을 보인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씨티그룹, J.P.모건 등이 모두 하락했다. 굳건히 주가를 지켜오던 소매금융 위주의 뱅크원과 웰스파고도 하락했다. ‘라이언 베크’의 매매 디렉터인 제이 서스킨드는 “FRB가 발표하는 성명이 (앞으로의) 방향을 설정하는데 결정적으로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듀폰과 다우케미칼 등 화학 업종은 상승했다. 원유가 하락에 따라 석유관련 기업은 대부분 하락했으며, 제약주도 하락 대열에 합류했다.
보스턴 어드바이저스의 마이클 보겔장 사장은 현재의 상황에 대해 “약간의 조정기에 들어와 있다”고 말했다. 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 지수는 이날 4.4%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