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종합> 대표주가 이끈 한 주

  • 등록 2000-03-25 오후 5:09:55

    수정 2000-03-25 오후 5:09:55

미국 뉴욕 증시는 한 주 동안 정말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줬다. 그리고 그 생명력의 근원에는 업종 대표주들이 있었다. 뉴욕 증시는 월요일(20일) 인터넷 및 생명공학 업종의 하락에 따른 나스닥 지수 폭락으로 출발, 시장 참가자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줬다. 그러나 화요일(21일) 있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상 발표가 예상했던 대로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그 후로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업종 대표주에 매기가 쏠리는 ‘윈도 드레싱(window dressing)’ 효과가 충분히 입증됐던 한 주였다고 말할 수 있다.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떠오른 시스코 시스템스가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으며, e베이의 주가도 기록을 경신했다. 델 컴퓨터와 인텔, 애플 등은 52주간 최고치 기록을 깨기도 했다. 이러한 업종별 대표주자의 상승이 시장을 받쳐왔으며 이것이 결국에는 중-소형주까지 확산됐다. 금요일(24일)의 경우는 이 추세가 더욱 두드러져, 다우존스 뉴스와이어는 이를 ‘기술주가 소형주의 상승을 이끌었다’고 표현했다. 특히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인텔 등 반도체 관련주가 시장 분위기를 장악했다. 그러나 등락이 거듭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6% 오르는데 그쳤다. 주 중반에 삼성전자와 NEC, 대만 반도체 등 아시아의 반도체 주가를 끌어올리는데 한 몫 단단히 했던 마이크론 주가는 4.56% 오르는데 그쳤다. 오히려 지난 주 1기가 칩을 발표했던 인텔은 17.59% 상승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생명공학주에게는 끔찍한 한 주였다. 아멕스 생명공학 지수는 8.31%나 떨어졌다. 지난 주에 있었던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인간 게놈 프로젝트 연구결과의 자유로운 이용 발표가 악재로 깔려있는 상태에서 유럽연합의 프로틴 디자인 랩이 제출한 기술에 대한 특허 불인정은 불 난데 기름을 끼얹은 꼴이 됐다. 올해 들어 너무 많이 상승한데 대한 경계심리가 있는 상태에서 ‘앞으로 수익을 내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던 터에 이러한 일이 터지면서 정말 문제가 됐다. 생명공학주의 대표주자인 암겐은 13.56%나 떨어졌으며, 제약주의 대표주자인 머크와 화이자도 각각 1.59%, 2.62% 하락했다. 꾸준히 오른 곳은 인터넷 관련주들. ‘배런스’의 현금 고갈 리스트가 월요일에 인터넷 업종을 망가뜨렸지만 그 이후로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여줬다. 아메리카온라인(AOL)은 10.42%, 야후는 13.37%, e베이는 11.33% 올랐다. 야후와 e베이는 금요일(24일) 파이낸셜 타임스가 “합병 논의를 재개했다”고 보도함으로써 각각 1.6%, 9% 상승했다. 지난 주 CNBC는 양사가 합병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으나 파이낸셜타임스는 합병 논의가 결렬됐다고 보도함으로써 주가를 하락시킨 적이 있기 때문에, 두 회사 주가에 ‘병 주고 약준’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인터넷 관련주중에서 아카마이(-3.63%), 베리사인(-5.57%), 인터넷 캐피탈그룹(-6.27%), PSI넷(-24%) 등 인터넷 서비스 업종은 하락한 종목이 상승 종목보다 훨씬 더 많았다. 사실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 종목은 금융주. 씨티그룹은 6.25% 상승했으며, 모건 스탠리 딘 위터는 7.81% 상승했다. 모건 스탠리의 경우, 2월18일 69달러 대에 달했던 주가가 95달러까지 올랐다. 증권주를 중심으로 금융주 강세가 유지된 한 주였던 셈이다. 또 블루칩의 대표주자인 제너럴일렉트릭(GE)도 13.72% 올랐다. 따라서 이번 주는 결국, 가치주와 성장주가 함께 뛴 한 주였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시장에서 자금이 이탈하지 않은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었다. 얼마나 활발한 거래가 이뤄졌나를 가늠하는 지표인 윌셔 5000 지수도 사상 최고치 기록을 깼다. 그러면 다음주는? 일단 시장 분위기는 괜찮다. 특히 1분기 수익 발표를 앞뒀는데 기술주를 중심으로 실적 호전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1월초 나스닥의 폭락을 막고 상승세로 이끈 것은 기술주들의 작년 4분기 실적 발표였다. 따라서 그때와 같은 성장세가 유지될 경우,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주가 상승이 이뤄질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27일 있을 예정인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량 결정 회의. 만약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나올 경우, 에너지를 중심으로 주가가 하락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빌 리처드슨 미국 에너지 장관은 “증산에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며 돌아다니고 있다. <업종별 주간 지수 동향, 기준은 다우존스> 인터넷 상거래 0.8% 인터넷 서비스 -22.2% 반도체 8% 소프트웨어 8.8% 바이오테크놀로지 -14.5% 컴퓨터 6.8% 통신기술 11.8% 은행 5.0% 보험 11.3% 증권 11.7% 이동통신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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