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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H, 고양·수원·오산 등에서 청년형 매입임대주택 415호 공급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고양, 광명, 수원, 오산 등 경기도내 15개 지자체에서 청년형 매입임대주택 예비입주자를 모집한다.수원시 권선구 소재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옥 전경.(사진=GH)28일 GH에 따르면 청년형 매입임대주택은 다세대·다가구·오피스텔 등 기존주택을 매입해 시중 시세보다 저렴한 임대료로 무주택 청년에게 공급하는 주택이다.GH는 고양, 광명, 김포, 남양주, 수원, 시흥, 안산, 안성, 안양, 오산, 용인, 의정부, 파주, 평택, 화성에 위치한 청년형 매입임대주택을 대상으로 총 415명을 모집한다.입주자격은 무주택자 중 미혼인 청년 중 대학생, 취업준비생, 만 19세 이상~만 39세 이하 중 하나에 해당하면 청년으로 인정된다. 임대조건은 주변 시세의 30~50% 수준이고, 임대기간은 최초 2년으로 재계약 요건 충족 시 최대 10년 거주 가능하다.입주신청 기간은 1순위는 6월 17일부터 20일까지, 2·3순위는 7월 1일부터 7월 4일까지이며 우편 등기 접수로 진행된다. 세부 입주자격 및 신청방법 등 입주신청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GH 홈페이지 분양(임대) 공고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GH 관계자는 “2024년부터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청년형 매입임대주택 청약 접수를 상시 진행, 자립준비청년의 주거자립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한편, 경기주택도시공사는 기존주택 매입임대사업 외에도 주거안정을 위한 행복·국민·영구·장기전세 등 ‘건설형 임대주택’ 공급 및 ‘임차형 임대주택’ 지원, 주거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주택개보수’ 등 다양한 주거복지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 "철수한다더니"…서방 기업, 절반 이상이 러시아 잔류, 왜?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의 강력한 철수 요구에도 수많은 서방 기업들이 러시아에 잔류하기로 결정해 눈길을 끌고 있다. 관료적 장애물, 러시아 내 소비 반등 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사진=AFP)◇우크라戰 이후 서방 기업 57%가 잔류…완전 철수 10%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키이우 경제대학원은 러시아의 침공 당시 러시아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었던 3783개의 서방 기업 가운데, 여전히 2173곳(57.4%)이 러시아에 남아 있다고 추산했다. 사업을 축소한 업체는 1223곳으로 32.3%를 차지했으며, 완전 철수한 기업은 387개(10.2%)에 그쳤다. FT는 “잔류 기업에는 브라질 나투라 소유의 미국 화장품 브랜드 에이본, 프랑스의 산업용 가스 생산업체 에어리퀴드, 진통제부터 콘돔까지 모든 생활용품을 생산하는 영국 레킷 등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러시아를 떠나겠다고 발표했던 상당수 서방 기업들도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기업이 러시아 잔류를 결정한 주요 원인으로는 ‘관료적 장애물’이 꼽혔다. 러시아는 ‘비우호적’ 국가의 기업이 자산을 매각하는 경우 의무적으로 50% 할인을 부과하고 정부가 우선적으로 구매토록 하고 있다. 향후 매각해 차익을 남겨 전쟁 자금으로 쓰겠다는 취지다. 아울러 최소 15%에 달하는 ‘출국세’를 부과하는 등 출구전략 비용을 점진적으로 높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산을 구매한 러시아 기업에 대한 규제도 강화하고 있다. 서방 역시 대(對)러시아 제재를 강화함에 따라 점점 더 현지 구매자를 찾기가 힘들어지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서방 기업과 함께 일하는 한 러시아 기업의 임원은 “많은 유럽 기업들이 정말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그들은 (러시아를) 떠나겠다고 했지만,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자신들이 받아들일 수 없는 구매자 선택권을 제시받았다”고 말했다. 에어리퀴드는 2022년 9월 러시아 사업을 운영하던 현지 관리자 팀에 자산을 매각하기로 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하지만 이 거래는 러시아 정부의 승인을 받지 못해 불발됐다. 에이본은 러시아 내 사업 매각 프로세스를 시작하고 제안도 받았으나 결국 이를 수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회사는 “135년 넘게 인종, 국적, 나이, 종교에 관계없이 전 세계 어디에서나 여성을 옹호해 왔다”며 잔류 배경을 설명했다. FT는 에이본은 더이상 러시아를 떠나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레킷은 2022년 4월 “러시아 사업의 소유권 이전을 목표로 하는 프로세스를 시작했다”고 발표했으나, 최고경영자(CEO)가 크리스 리히트로 교체된 이후 좀 더 신중한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리히트 CEO는 지난달 FT에 “우리는 계속해서 (매각) 옵션을 검토하고 있지만 덜 복잡해지는 것이 아니라 더 복잡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덴마크 맥주업체 칼스버그, 프랑스 식품기업인 다농 등 일부 다국적 기업들은 출구전략을 발표한 뒤 자산을 몰수당하기도 했다. 결국 다농은 대폭 할인된 가격에 자산을 매각했고, 칼스버그는 러시아 정부와 장기간의 법정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 기업의 고충은 러시아를 떠나려는 다른 기업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FT는 짚었다. (사진=AFP)◇러 소비 반등에 사업 지속…“투자자, 도덕적 관심 없어” 이외에도 몬델리즈, 유니레버, 네슬레, 필립모리스 등이 기존 입장을 뒤집고 러시아 철수 계획을 철회했다. 몬델리즈의 CEO는 최근 FT와의 인터뷰에서 “ 투자자들이 러시아를 떠나는지 여부와 관련한 ‘도덕적’ 측면에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LPP 등 일부 업체는 사업을 매각한 뒤에도 불법적으로 러시아에서 사업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방 기업과 협업하는 러시아 기업의 또다른 임원은 “어떤 기업은 30년에 걸쳐 4~5개의 공장을 러시아에 건설했다. 그들은 절대로 90% 할인된 가격에 공장을 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우크라이나 전쟁 직후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 경제가 몰락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예상과 달리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도 서방 기업들이 러시아에 잔류하게 된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례로 펩시코는 2022년 3월 러시아 내 주력 음료 생산 및 판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지만, 소비가 되살아나자 농업 근로자를 직접 2만명, 간접 4만명 고용해 유제품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의 연구원이자 전 러시아 은행 고문인 알렉산드라 프로코펜코는 “임금 인상, 예상이 빗나간 장밋빛 경제 상황이 지출 붐을 불러일으켰다”며 “소비자 부문에서는 특히 다국적 기업에 러시아는 훨씬 더 매력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최근 러시아 정부의 국유화 시도는 외국 기업에 최대 위협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