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6,015건

  • (스톡이슈)동상이몽(同牀異夢)
  • [edaily 이정훈기자] 지수가 한동안 지지선 역할을 하던 720~730선을 깨고 내려갔다. 이런 시점에서 현재 시장 참가자들이 가지고 있는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도, 반등에 대한 기대도 모두 타당해 보인다고 하면 너무나도 무책임하긴 하지만 사실이기도 하다. 우리 시장이 최근 다른 국가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 `당장 지수가 올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들이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올라가지 못한다면 결국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셈이다. 미래에셋증권 서성룡 연구원은 우리 증시의 상대적인 부진의 이유로 크게 세 가지를 꼽는다. 첫째는 저조한 거래대금과 취약한 수급 구도 때문이며, 둘째 기술적으로 심리적 지지선에서 이탈되자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며, 마지막으로 고유가나 테러위협 등이 우리 시장에 밀접한 악재라는 점이다. 특히 우려스러운 부분은 지목된 이유들중 어느 하나도 단기간 내에 해결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를 타당한 것으로 인정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가 된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추가적으로 가파른 가격 조정을 막아낼 만한 우호적인 요인들도 발견되고 있다.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은 최근 주식을 꾸준히 사담고 있다. 누적순매수 포지션은 연중 최고 수준에 다시 바짝 다가서고 있는 상황이다. ◆거래소시장 외국인 누적순매수 포지션 (자료=동양종금증권) 프로그램 매매는 시장 베이시스에 달려있고, 베이시스를 좌우하는 쪽은 외국인 투자자들인 만큼 당장 큰 기대는 못하더라도 시장 베이시스가 가장 나쁜 수준까지 떨어져 있어 단기적인 베이시스 개선에 따른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을 언제든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시장베이시스 악화 다음날 프로그램매매 (자료=동양종금증권) 이와 함께 최근 지수 하락과정에서 방어막으로 작용해온 비차익 매수도 상황에 따라선 유입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정도 시점이면 반등을 기대해볼 법하다는 점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서성룡 연구원은 "증시를 이끄는 두 축인 수급과 펀더멘탈 모두 반등의 여건을 갖추어가기보다는 저점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과정으로 인식해야할 것"이라고 말한다. 같은 시장에서 다른 꿈을 꾸고 있는 투자자들의 생각이 하나로 수렴되는 시점에서야 의미있는 반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어제(2일) 지수가 710선대로 떨어졌고 간밤 미국 주식시장이 반등한 이날 우리 시장 참가자들의 생각이 어떻게 가격에 반영될지 주목된다. [증권사 데일리] -서울: 지수 박스권 레벨다운..기간조정 이어질 듯 -교보: 낙관할 수 없는 전저점에서의 지지력..보수적 시장 대응 -대신: 지지선 붕괴..운수장비와 금융업종에 선별적으로 참여해야 -굿모닝신한: 신뢰도 높은 반등의 시그널을 기다려야 -동양종금: 하방 경직성에 대한 기대..반발 매수세 기대 시점 -대우: 한단계 레벨다운..바닥 다지기 연장선상에서 대응해야 -동부: 타이밍을 늦추자..전저점 방어력 약화되고 있어 -대투: 추가 하락압력 높이는 제반 변수들 -현대: 설상가상..반등시 현금 비중 확대 전략이 필요해 -하나: 긍정적 거시지표 대 고유가..지정학적 위험과 유가안정 필요 -동원: 관건은 IT경기와 유가..유가 움직임 지속적 관찰 필요 ☞[뉴욕증시: 테러우려 극복..다우·나스닥 상승] ☞[월가시각: "유가도 테러도 안무섭다"]
2004.08.03 I 이정훈 기자
  • (스톡이슈)`뭔가 부족하다`
  • [edaily 이정훈기자] `밸류에이션(valuation)과 유동성(liquidity)간의 다툼`. 동원증권 김세중 책임연구원이 진단하는 주식시장의 현실이다. 밸류에이션상으로는 주가가 올라가려고 하지만, 그렇게 저평가된 주식을 사줄만한 뚜렷한 세력이 없다는 점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얘기다. "기업가치에 비해 현재 주가가 충분히 많이 빠졌다는 점은 누구나 공감하는 듯 하지만, 밸류에이션이 좋은 주식도 가격이 오르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적극적으로 사줘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게 김세중 책임연구원은 주장이다. 공감이 가는 얘기다. 흔히 시장의 에너지를 측정하는 지표로 삼는 거래량과 거래대금을 보면 연일 최저 수준에서 맴돌고 있다. "거래 바닥이 지수 바닥"이라는 증시 속설이 기대를 던져 주는 건 사실이지만, 이 정도 거래로는 힘있는 반등은 꿈도 꾸지 못한다. ◆거래소시장 거래량과 거래대금 (자료=대신경제연구소) 다행히 외국인이 주식을 거의 내다 팔고 있지 않아 지수가 730선 근방에서 강한 하방 경직성을 보이곤 있지만, 이처럼 거래가 적어서야 외국인이 어떻게 마음 먹느냐에 따라 다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부담 역시 매수세력을 붙들어 맬 것이다. 이와 함께 IT주의 행보도 관심거리다. 포스코가 잘 나간다고 해서 `IT주 없이도 랠리는 가능하다`는 생각들도 있지만, 전체 시가총액이나 지수에 대한 영향력으로 볼 때 국내 증시에서 IT주 없는 랠리를 기대하기는 너무나 성급하다. 이런 점에서 아직 전저점 수준에서 의미있는 반등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의 향후 움직임이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자료=동부증권) 우리 증시의 계속되는 `선전`을 격려하기라도 하듯이 간밤 미국 주식시장은 실적 호전과 저가 매수세를 바탕으로 비교적 큰 폭의 반등을 보였다. 우리 시장에게는 가뭄에 맞는 단비마냥 반갑다. 다만 앞서 지적한 대로 아직은 `뭔가 부족하다`. [증권사 데일리] -동원: 위와 아래로의 힘의 대결 구도..낙폭과대 경기민감주 길목 지키기 -동부: 종목별 접근법..단기 급락한 종목에 관심을 -대투: 730선 지지력 테스트 과정 지속할 듯 -현대: 모멘텀을 기다리며..보수적 시장 대응 유지해야할 때 -대우: 반등 모멘텀 부재..바닥 다지기의 기간 조정이 지속될 듯 -동양종금: 지수보다 부진한 종목별 흐름..대형 우량주 중심의 접근 -서울: 협소한 구간 내에서의 기간조정 양상 연장될 듯 -대신: 바닥 근접을 알리는 신호들..모멘텀 확인은 필요 -굿모닝신한: 지수 수렴국면..방향성 확인이 우선돼야 -교보: 반등 가능성보다는 하락 리스크에 초점을 맞춰야 ☞[뉴욕증시: 지표·실적 합작..다우 1만 회복] ☞[월가시각: 거래량 증가가 관건]
2004.07.28 I 이정훈 기자
  • (Zoom-In증권가)대우증권 유상철 부동산금융팀장
  • [edaily 이정훈기자] 국내 첫 선박펀드인 `동북아1호 펀드`를 탄생시킨 산파. 대우증권 유상철 부동산금융팀장의 다른 이름이다. 그가 부동산금융팀에 발을 디딘 것은 지금으로부터 3년전. 선박펀드를 준비한 것은 1년 반 정도됐지만, 선박펀드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매력적인 선박펀드..안정적 장기투자·비과세 혜택` 그가 자신있게 내세우는 선박펀드의 매력은 안정적인 장기투자라는 점. 정해진 만기 내에는 거의 고정적으로 정해진 만큼의 배당을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유 팀장은 "해운선사에 빌려주는 배[船]의 소유주가 펀드 투자자들이기 때문에 해운사가 디폴트 상태에 빠지더라도 실물인 배는 그대로 남아 처분 가능하다는 점에서 담보력이 충분한데다 장기적인 용선료로 안정적인 수익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161억원 공모에 8대1이라는 엄청난 `인기`를 끌 수 있었던 또 다른 비결은 비과세 혜택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종합과세 적용대상이 되는 돈 많은 투자자들이라면 3억원 이하 비과세, 3억원 이상 16.5% 과세는 분명 커다란 메리트일 수 밖에 없다. 지난 3월말 1호 펀드를 출시한 후 새로운 선박펀드의 주간사 자격을 따내며 추가적인 펀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오는 8월에는 160억원 규모의 2호 펀드를, 9월 중순에는 각각 200억원씩으로 3호부터 5호까지 시리즈로 펀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앞서가는 자의 어려움"..초기 선점효과 노린다 이처럼 선박펀드를 성공리에 출시했지만, 1년 이상의 오랜 시간이 걸린 준비과정은 그리 순탄치 만은 않았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앞서 가는 자의 어려움은 익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유 팀장은 "처음 시작하다보니 무엇보다 데이터가 턱없이 부족했다"고 말한다. 마땅한 인덱스나 투자지표가 없다보니 투자자들을 설득해 자금을 유치하는데 어려움이 클 수 밖에 없었다. 그는 또 "제도상으로도 아직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감독규정이나 세제지원 등 요구할 부분이 많았다"며 여전히 수시공시나 상장 규정 등은 손질해야 할 숙제로 남겨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초기 선점효과는 분명히 있다는 게 그나마 그를 위로하는 수확이다. "초기 시장이 아직 정형화되지 않은데다 경쟁도 치열하지 않아 수익성도 그런대로 괜찮고 초기 선점까지 감안하면 투자가치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아직 갈 곳은 무한하다..새로운 투자처 선도할 터` 선박펀드 출시로 간접투자상품의 영역을 한 단계 넓힌 것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오히려 새로 개척할 부분이 더 많다고 느끼는 그는 만족감보다는 도전의식에 충만해 있다. 초기 리츠와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의 경험을 가진 유 팀장은 선박펀드에 이어 부동산펀드, 공기업 및 지방자치단체 등과의 사회간접자본(SOC) 채권 발행 등을 진행하고 있고 향후에는 금(金)이나 원유, 항공기 등 실물자산펀드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 생각이다. 또 해외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나 펀드오브펀드도 구상중이다. "그동안 주식이나 채권 등 리스크가 큰 유가증권 투자에 길들여져 있는 투자자들에게 안정성이 있는 실물펀드 등 새로운 투자처를 제공하는 동시에 제도권내 자금을 흡수하며 시장을 선도해 나가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커다란 꿈을 유 팀장은 덤덤하게 밝혔다. 오늘도 외국계 선박이나 해운시장 리서치 자료, 부동산시장 뉴스나 보고서를 두루 살피면서 주요 선사나 건설사, 금융기관, 기관투자가, 회계법인, 법무법인 등을 분주하게 만나고 다니면서 그의 꿈은 영글어가고 있다.
2004.07.21 I 이정훈 기자
  • 이번주 증시 "꿈보다 해몽이 중요"
  • [edaily 이진우기자] 어닝시즌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이번주는 세계 IT업계의 거물들인 인텔 삼성전자 노키아 IBM AMD가 모두 실적발표를 한다. 매일 쏟아지는 실적에 시장도 꽤나 들썩일 것 같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웬지 모를 썰렁함이 감돌고 있다. 투자자들의 마음은 출근을 앞둔 일요일 오후의 샐러리맨 같다. 몸은 일요일 오후에 머물러 있지만 마음은 월요일 출근길로 향해 있다. 하반기 실적둔화 전망..2분기 실적이 얼마나 씻어줄까 중요한 건 실적 그 자체가 아니라 실적의 추세다. "이미 꺾이고 있는 추세"에 대한 걱정을 한아름 안고 있는 입장에서 지나간 분기의 실적에 대해 박수를 보내고 휘파람을 불기엔 흥이 나지 않는다. 4조원 전후로 예상되는 삼성전자(005930)의 2분기 영업이익도 그래서 사실 큰 관심은 아니다. 4조를 넘으면 어떻고 4조가 안되면 어떻다는 말인가. 걱정하는 문제는 2분기 그 다음의 일인데 말이다. 중요한 것은 아래 그림의 막대그래프가 아니라 푸른 실선의 방향이다. 야후의 실적도 시장이 예상치를 충족시켰지만 "별로 놀랍지도 않다"는 이유로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실적 그 자체보다는 실적을 대하는 시장의 시각, 실적을 해석하는 시장의 기분에 따라 주가의 방향이 달라진다. 이런 분위기에서 실적은 "물이 절반정도 담긴 유리컵"일 뿐이다. 그래도 반이나 남았다고 생각할 지, 반이나 줄었다고 받아들일 지는 오로지 시장의 마음에 달렸다. 결국 실적 그 자체를 예상하는 것 보다는 실적에 대한 시장의 반응과 해석을 예측해보는 게 더 필요하다. 꿈보다는 해몽이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삼성전자보다 먼저 발표하는 인텔과 노키아의 실적은 1분기와는 좀 다른 시각에서 볼 필요가 있다. 1분기에는 노키아의 어닝쇼크가 삼성전자의 반사이익으로 해석되고 인텔의 부진도 삼성전자의 우월함의 확인해주는 것으로 주가에 반영됐지만 이번은 다르다. "I분기에는 경기가 확장일로를 걷고 있어 IT경기의 파이 자체가 커지고 있다는 확신히 강했던 시기라 "경쟁자의 부진은 나의 행복"으로 해석될 수 있었다. 그러나 2분기는 하반기 이후에 IT경기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어서 인텔과 노키아가 내놓는 하반기 전망은 국내 증시에서 1분기와는 다르게 해석될 것이다."(굿모닝신한증권) 잘나가던 야후도 꺾였는데 인텔 노키아가 오죽하겠냐는 불안감도 좀 다른 방향으로 해몽을 바꿔볼 필요가 있다. 야후는 6월말에 주가가 52주 신고가였다. 실적과 무관하게 쉬어갈 핑계를 찾는 상황이었다. 반면 인텔과 노키아, 삼성전자는 1월, 3월, 4월에 각각 고점을 찍고 조정을 받는 중이다. 적어도 시장을 놀라게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주가가 급락할 확률은 높지 않다는 점이 위안이다. 낮아진 변동성 다시 커질듯..단기 방향성의 중요한 분기점 다만 추세상으로 이미 하락싸이클로 접어든 주식시장이 2분기 실적에 힘을 얻어 상승세로 돌아설 확률은 더 낮아보인다. 주식값이 내리는 이유가 "하반기 이후의 실적둔화"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면 그 걱정을 씻어줄 뭔가가 필요한데, "시장의 예상치를 충족하는 2분기 실적"은 그 뭔가로는 다소 모자라기 때문이다. 시각을 이번주로 압축한다면 실적쇼크로 인한 급락이 없기를 바라는 게 더 현실적이다. 우선 수급면에서 불안함이 지속되고 있다. 이머징마켓펀드의 자금유출은 10주째 이어지고 있고 730선 부근의 하방경직성을 보여주는 매수주체는 개인들이다. 4개월 연속 음봉을 기록한 것이 기술적 반등을 기대하게 하는 근거일 뿐이다. 주식시장의 추세가 아래로 꺾였다는 것을 확인해주는 지표로 최근 부각되는 것은 이익전망치를 하향조정하는 기업들의 숫자가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미국 기업들도 그렇고 한국의 기업들도 그렇다. 경기가 하락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점을 재확인해주는 지표다. 증권사들의 이번주 전망 역시 부정적이다. 최근 종합주가지수의 변동성이 급격히 축소된 상황에서 박스권 등락을 보이고 있지만 이번주에는 다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주식시장이 다시 크게 출렁인다면 어떤 방향일까. 아래일까, 위일까.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본격적으로 낮춰지고 있고 기업이익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하향 조정이 급증하고 있다. 이는 지수하락의 추세를 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도 외국인지분율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최저수준까지 내렸다. 변동성이 다시 커진다면 그 방향은 아래쪽일 가능성이 크다"(LG투자증권) 삼성증권은 이번주 투자전략으로 "실적호전 재료보유주 중심의 Trading Buy & Sell"을 제시했다. 양호한 실적 뿐 아니라 "재료까지" 보유한 종목을 "단기적으로" 샀다가 빨리 팔라는 뜻이다. 보수적인 시각이 묻어 넘친다. "이번주는 주식투자를 쉬라"는 권유보다 오히려 더 불안하게 들린다. 상승모멘텀은 여전히 부족하지만 이번주를 무난히 넘긴다면 바닥을 다져가는 기간으로 의미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에너지를 축적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참아왔던 불안감이 다시 폭발할 가능성도 염두에 둔 신중한 투자계획이 필요해보인다. 바닥을 보고 무릎에서 사겠다는 생각을 한다면 마음이 좀 편해질 듯하다.
2004.07.11 I 이진우 기자
  • (벤처인)싸이더스 노종윤 이사
  • [edaily 전설리기자] "7연타석 홈런에 도전합니다. 기대해 주세요" 씨큐리콥(052640)의 자회사인 영화 제작사 싸이더스의 노종윤 이사는 요즈음 싱글벙글이다. 한국 영화 제작사상 처음으로 연속 4편의 영화를 흥행시킨데 이어 7편 연속 흥행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 싸이더스는 지난해 `살인의 추억`으로 관객 540만명 동원해 대박을 터뜨린데 이어 `싱글즈`(220만명), `말죽거리 잔혹사`(310만명), `범죄의 재구성`(220만명)까지 연속 4편의 영화를 흥행에 성공시켰다. 이는 한국 영화 사상 전례없는 기록. 4편 모두 손익분기점을 훌쩍 넘어섰음은 물론이다. 노 이사는 "앞으로 개봉될 예정인 3편의 영화도 기대되는 작품들로 7연타 기록까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은 세 편의 영화는 인터넷 소설 최고의 판매부수를 기록한 귀여니 원작 소설을 영화화 한 작품으로 오는 23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늑대의 유혹`(쇼박스 배급), 올 가을 개봉할 예정인 이범수 주연의 `슈퍼스타 감사용`(CJ엔터테인(049370)먼트 배급)과 정우성, 손예진 주연의 `내 머릿속의 지우개`(CJ엔터테인먼트 배급). 노 이사의 입가에 웃음이 머무는 이유는 이 뿐 만이 아니다. 연속된 흥행 성공으로 싸이더스의 재무구조도 건전해진 것도 큰 이유. 영화 4편의 성공으로 벌어들인 수익으로 플레너스와 분리하면서 떠안았던 막대한 부채를 되갚았고 이에 따라 2년만에 무차입 경영을 실현하게 된 것이다. 올초 코스닥 등록사인 씨큐리콥의 100% 자회사로 편입한 싸이더스는 영화 `늑대의 유혹`이 개봉되는 23일에 맞춰 모회사인 씨큐리콥의 이름까지 싸이더스로 바꿔 완전한 통합을 이룰 예정이다. 노 이사는 "씨큐리콥의 또 다른 자회사인 모바일 컨텐츠 제공업체 올엠과 함께 엔터테인먼트 컨텐츠를 기반으로 한 통신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싸이더스를 이처럼 안정적인 반열에 올려놓은 데는 한국 영화계에서 16년간 잔뼈가 굵은 노 이사의 숨은 내공이 톡톡한 역할을 했다. 고교 시절부터 영화감독을 꿈꿔온 노 이사는 대학시절 `영화마당 우리` 활동을 하며 영화계에 발을 들였다. 한국영화 아카데미 5기 출신인 그는 이후 감독지망생에서 프로듀서로 변신, 삼성물산 드림박스 사업부 영화팀, 삼성영상사업단 영화사업부 한국 영화팀을 거치면서 현재 싸이더스 영상본부 이사에 이르기까지 16년간 한국 영화 산업을 키우는 외길을 걸어왔다. `비트` `초록물고기` `처녀들의 저녁식사` `약속` `태양은 없다` `건축무한 육면각체의 비밀` `쉬리` `봄날은 간다` `결혼은 미친 짓이다` 등 한국 영화사의 계보를 잇는 낯익은 영화들이 그의 손을 거쳤다. 프로듀서로서 그의 철학은 분명하고 정직하다. 컨텐츠에 대한 기획력만 좋으면 자금이 적극적으로 들어온다는 것. 그는 "좋은 기획력이 경쟁력"이라며 "좋은 기획을 위해서는 좋은 감독, 좋은 작가들을 유치하기 위해 인력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3년전 외교통상부에서 스크린쿼터 관련 브리핑을 하면서도 노 이사는 이같은 철학을 내세웠다. 그는 "스크린쿼터 축소하면서 시장이 작아지면 그만큼 지원금을 주겠다"는 외통부의 논리에 "스크린 쿼터로 시장이 지켜져야 하고 시장에서 나온 건전한 자본들이 건전한 경쟁구도를 형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맞섰다. 노 이사는 한국 영화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상대적으로 투자 리스크가 크다고 여겨졌던 영화 제작에 대한 투자 리스크를 축소하는 기제도 많아져 영화 산업의 힘은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류 열풍 등으로 세계 시장에서 한국 영화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기획 단계부터 해외쪽으로부터 투자를 받는 것이 용이해졌습니다. 프리세일즈(pre-sales)나 해외 펀딩을 통해서 리스크를 헷징하는 거죠" 이같은 맥락에서 싸이더스도 올 연말 개봉할 예정인 설경구 주연의 영화 `역도산`의 한·일 공동 제작을 추진하기 위해 현재 일본 메이저급 영화사들과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그는 밝혔다. 노 이사는 한국 영화 산업의 미래를 위해 지금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아시아에서 영화 컨텐츠를 제대로 만들어내고 있는 국가가 현재 한국 밖에 없습니다. 일본은 한 풀 꺾였고, 중국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고 하지만 산업적으로 활성화하려면 아직 멀었죠. 지금이 중요한 타이밍입니다. 좋은 인력들을 유입하면서 시장을 넓혀나가야 합니다" 국내 영화 관객의 수준도 우리 영화 경쟁력의 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관객은 리트머스 종이입니다. `드라마`에 대한 감성이 짙어서 `드라마` 없이 기획적인 영화에 대한 평가가 단호하거든요. 우리나라에서 흥행에 성공하면 다른 나라에서도 여지없이 성공하기 때문에 헐리우드도 우리나라 시장에서의 개봉을 먼저 추진하며 중요한 시험대로 여기고 있습니다" 노 이사는 "한국 영화 시장이 질적, 양적 성장으로 산업적인 기반을 마련해 후배 영화인들이 좀 더 안정적이고 편하게 영화 산업에 종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 아시아·유럽 시장에서 한국 영화가 중심에 설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꿈"이라며 중견 영화인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노종윤 이사 약력 82년 상문고등학교 졸업 86년 숭실대학교 졸업 89년 한국영화 아카데미 졸업 89년 동서 영화사 기획실/한국영화기획정보센터 공동대표 및 기획실장 93년 삼성물산 드림박스사업부 영화팀 95년 삼성영상사업단 영화사업부 한국영화팀 99년 삼부 엔터테인먼트 한국영화팀 00년~ 싸이더스 영상본부 이사/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2004.07.08 I 전설리 기자
  • (내수를 살리자)②"실종"..수출에 가린 그늘
  • [edaily 강종구기자] 정부의 고환율 정책을 등에 업고 수출이 초호황을 두렸지만 대다수 국민은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 수출이 잘되는 대기업은 넘치는 달러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지만 내수위주의 중소기업들은 창고에 쌓인 재고에 넋을 잃었다. 450조원에 달하는 부채를 안고 있는데다 소득마저 끊긴 가계는 올들어 허리띠를 더욱 졸라맸다. 가계소비는 지난해 1.5% 줄더니 올해 1분기에도 전년동기대비 1.4% 감소했다. 공장가동률이 80%를 넘는데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투자를 하지 않았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연간 1.5% 감소했고 올해 1분기에도 전년동기대비 0.3% 감소했다. 수출로 이익은 계속 늘어나는데 투자를 하지 않으니 기업 금고에는 현금만 쌓여갔다. 제조업 상장사 등 1069개사의 현금 보유액은 3월말 현재 41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 수출이 모두를 살린다? `빗나간 기대` 정부와 한국은행은 수출에 모든 것을 걸었다. 수출이 잘돼 기업들 이익이 늘면 투자와 고용이 늘어날 것으로 생각했다. 대기업 투자가 늘면 중소기업이 살고 고용이 늘면 소득이 생긴 가계가 소비를 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이같은 기대는 빗나간 것으로 드러났다. 한은은 18일 내수회복 기대가 빗나갔음을 솔직하게 시인했다.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소비와 설비투자는 4분기 연속 감소한데 이어 올해 2분기에도 회복할 조짐을 나타내지 않았다"며 "기업이 투자실행을 계속 늦추고 소비도 고유가 등으로 제약을 받고 있다"고 한 것. 당초 한은은 내수가 2분기에 회복조짐을 보인 후 하반기에는 본격 회복세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의 한 간부는 "소비보다 투자가 더 걱정"이라고 했다. "재고도 줄었고 공장을 풀가동하면서도 왜 투자를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러면서도 "생산을 계속 해야 하는데 언젠가는 (투자를) 하지 않겠는가"고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민간의 전문가들은 한은보다 훨씬 빨리 연내 내수회복의 꿈을 접었다. 오히려 지난달부터는 경기하강 위험을 경고하고 나섰다. 증권사들은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잇따라 "하반기에 수출이 둔화되고 내수회복은 지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의 긴축정책, 미국의 금리인상, 고유가의 지속이라는 대외 악재가 우리 경제를 옥죄어 오고 있다는 것이다. 시티그룹글로벌마켓의 오석태 이코노미스트는 "소비가 회복될 조짐을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1분기 명목소득이 8%이상 늘었는데 명목 민간소비는 고작 1.7% 늘어난 현실을 보라는 지적이다. 국제 투자은행 UBS는 "소비의 의미있는 회복이 향후 수개월간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고 CSFB는 심지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7%에서 4.2%로 대폭 깎아 내렸다. ◇ 무너진 고용, 좌절에 빠진 심리 정부의 올해 최대 경제치적이라는 고용은 어떨가. 4월중 취업자수는 전년동월비 52만명 늘었다. 실업률은 3.4%로 그대로였지만 취업자수는 살아나는 듯 보였다. 그러나 그것은 신기루로 드러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취업자수 증가율은 2개월 연속 하락했고 계절조정을 해 보니 전체 취업자수도 3개월째 줄었다. 2월 이후 26만3000개의 일자리가 감소했고 실업률도 3.5%로 높아졌다. 삼성증권은 이렇게 논평했다. "수출에만 전적으로 의존한 경기회복의 한계를 잘 보여준다. 수출호조로 유발되는 제조업의 고용창출은 제한적이었고 고용의존도가 높은 유통업 음식숙박업에 이어 건설업의 고용부진이 심화됐다. 고용부진은 내수, 특히 민간소비의 빠른 회복을 어렵게 할 것이다" 고용을 늘리는 길은 수출이 아니라 내수임은 자명하다. 한국은행 조사에 따르면 수출을 100억원 해 봐야 157명의 일자리가 생긴다. 반면 소비가 100억원 되면 240명, 투자가 100억원 늘면 161명이 직장을 잡는다. 또 제조업 생산이 100억원어치 증가하면 122명이 취업할 수 있지만 대표적인 내수업종인 서비스업은 같은 정도로 182명을 실업에서 구할 수 있다. 소비자와 기업은 경기회복 기대를 접었다. 소비자기대지수는 4월 99.9에서 94.8로 뚝 떨어졌다. 기준선인 100을 밑돈다는 것은 향후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본다는 뜻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조사해 보니 1분기 소매유통업의 경기전망지수는 전분기 116에서 올해 1분기 98로 수직낙하했다. 그 며칠전 한국은행이 조사한 제조업의 6월 경기전망지수도 82로 14포인트 급락했다. ◇ 떨어질줄 모르는 환율..내수부진에 한 몫 내수부진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정부의 고환율 정책도 단단히 한 몫 했다. 물가를 끌어올려 실질소득을 줄이고 내수기업들의 원가부담을 가중시키기 때문이다. 특히 대외협상력이 약해 고유가나 원자재값 상승을 고스란히 부담해야 하는 중소기업들에게 고환율은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 <img src="http://www.edaily.co.kr/board/data/T_freeboard_atcle2/edaily200406/edaily408032181131021.gif"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수입물가는 무려 전월대비 3.6% 올랐다. 이속도로 1년을 오르면 40% 이상 급등하게 된다. 그러나 이중 거의 절반은 환율이 상승했기 때문이었다. 환율요인을 제거하면 물가상승률은 1.9%로 뚝 떨어진다. 원자재값 상승과 고환율정책 앞에서 기업들의 생산원가 부담은 급격히 늘었다. 5월 기업들은 원재료 구입대가로 1년전에 비해 29.5%를 더 지불해야 했다. 중간재가격도 10.7%나 올랐다. 소비가 되지 않으니 가격을 올릴 수도 없는 기업들의 채산성은 땅에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처지다.
2004.06.18 I 강종구 기자
  • (자료)민노당 김혜경 대표 취임사·문답
  • [edaily 조용만기자] 다음은 민주노동당이 6일 밝힌 김혜경 민주노동당 신임 대표 취임사 및 문답자료 ◇ 당 대표 취임사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 자랑스러운 민주노동당 당대표 김혜경입니다. 이 자리에 선 지금 30 여 년 동안 창신동 골짜기에서, 난곡 산꼭대기에서 가난하고 소외받은 사람들, 삶의 벼랑 끝에 내몰린 사람들과 함께 싸우며 살아온 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갑니다. 또한 민주노동당의 창당부터 지금까지 4년 동안 오늘의 민주노동당을 만들기 위해 피와 땀과 눈물을 흘려온 당원 동지들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이들 모두에게 진심어린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우리는 수권정당으로의 도약이라는 막중한 역사적 과제 앞에 서 있습니다. 진보정당 최초의원내진출, 그리고 명실상부한 제3당 도약이라는 성과는 소중합니다. 노동자와 서민들은 이제 민주노동당의 정치를 체감하면서 정치가 곧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동지 여러분, 우리가 제3당 하려고 민주노동당을 창당한 것은 아닙니다. 의석 10개 차지하려고 121명의 지역구 후보들이 패배가 눈에 보이는 싸움에 불나비처럼 뛰어든 것은 아닙니다. 우리들의 가슴 속에는 노동해방, 민중해방이라는 가슴 사무치는 꿈이 고동치고 있으며, 우리들의 눈은 이미 통일조국의 미래를 향해 있습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는 수권정당으로 도약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동지 여러분 저 김혜경과 함께 6만 당원의 힘을 모아 2012년 집권을 향해 힘차게 전진합시다. 존경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우리들의 눈과 가슴은 이미 집권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집권이 가슴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들의 비젼과 정책을 가다듬고 국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실천을 통해 국민들의 가슴속에 민주노동당에 대한 확신과 신뢰가 자리 잡았을 때 비로소 국민들은 우리를 집권세력으로 선택할 것입니다. 우선, 원내와 원외를 아우르는 새로운 정치의 전형을 만들어 내야합니다. 원내에 진출한 우리 10명의 의원들, 누구보다도 훌륭한 국회의원이 되리라 저는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10명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할 것입니다. 의원 한사람 한사람이 한국사회 개혁의 상징, 투쟁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당원 여러분께서는 힘을 모아 주셔야 합니다. 단병호의원은 비정규직 철폐 투쟁의 상징이 되고, 최순영 의원은 무상교육 실현의 상징이 되며, 천영세의원은 언론 개혁의 상징이 되고, 심상정 의원은 부유세 도입과 조세개혁의 상징이 되며, 권영길의원은 자주외교와 통일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한국사회의 모든 역량과 지혜를 모아나가는 것, 바로 이것이 원내정치와 원외정치를 아우르는 민주노동당의 새로운 대중정치입니다. 원외 투쟁으로 원내정치가 힘을 얻고, 원내 정치로 원외 투쟁이 활성화 되는 새로운 대중정치, 저 김혜경과 함께 당원의 힘을 모아 반드시 실현합시다. 당원 여러분! 집권을 위해서는 지역과 여성에 투자해야 합니다. 지역구 국회의원 2명으로는 집권에 이를 수 없습니다. 구청장 2명으로는 집권에 이를 수 없습니다. 지역구 국회의원을 많이 당선 시켜야 국민들은 민주노동당을 믿습니다. 민주노동당 시장, 군수, 구청장들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진보적 지방자치가 무엇인지를 피부로 실감할 수 있도록 해야 국민들은 우리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준비해도 이르지 않습니다. 지역조직 활성화를 위해 재정적, 정책적 투자를 대폭 상향조정하고 2006년 지방자치 선거 준비를 착실히 해 나갑시다. 2004년 중앙정치 판갈이에 이어 2006년에는 지방정치 판갈이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줍시다. 세상의 절반인 여성, 그 절반의 지지 없이 민주노동당은 집권에 이를 수 없습니다. 여성들과 함께 하려는 수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친여성적인 구조와 정책을 가진 여성주의적인 정당이 되려고 했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민주노동당은 주로 ‘아저씨’들이 지지하는 정당이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아저씨들만의 지지에 만족하지 맙시다. 비정규직으로 차별받고 있는 여성 노동자들, 아이들 아토피 걱정에 무얼 먹일지 몰라 울상 짓고 있는 주부들, 그리고 이 세상을 여성의 눈으로 바라보며 씩씩하게 살아가려고 하는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여성들의 정당이 되어야 합니다. 함께 수다 떨면서 세상사를 걱정하고 믿고 의지하며 서로를 북돋울 수 있는 씩씩한 언니들의 정당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17대 국회는 개원부터 파행입니다. 개혁을 실천하고 민생을 챙기라는 국민들의 목소리에는 귀를 막은 체, 개혁과 민생이라는 말마저 자신들의 정치적 의도에 따라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으로 농단하고 있습니다. 저는 민주노동당의 당대표로서 아무런 실천도 뒤따르지 않은 박근혜 대표와-정동영 전 당의장 간의 대표 회담 같은 언론 이벤트용 회담이 아니라 진정 민생과 개혁을 위해 각 당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논의 할 것을 제안합니다. 진정 국민들을 두려워 할 줄 안다면 각 당 대표들은 즉각 저의 제안에 응할 것이라 믿습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 이 모든 과제를 실천하기 위한 기본은 무엇입니까. 바로 당의 통합과 단결입니다. 최고위원회를 운영하라는 당헌의 정신은 바로 집단지도체제를 통한 통합과 단결이 아니면 무엇이겠습니까. 강령과 당헌 그리고 새로운 시스템을 통해 통합과 단결의 정신이 구현될 수 있도록 대표인 저를 비롯한 13인의 최고위원들은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당원 여러분들께서도 이제 성장통을 앓고 난 후의 청년처럼 쑥쑥 자라나는 당을 만들어 가는 데 마음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당원 여러분! 역사는 우리에게 많은 시간을 내 주고 있지 않습니다. 노동자, 서민들은 우리에게 통합과 연대의 정신으로 수권정당으로 도약하기 위해 혁신하라는 엄중한 명령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새로 선출된 최고위원들과 깊이 논의하여 2012년 수권을 위해 직접적인 준비에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개혁의제 네트워크를 구성해서 개혁을 위한 한국사회의 모든 힘과 지혜를 모을 수 있도록 뛰겠습니다. 너른 연대의 정신으로 한국사회의 개혁세력을 아울러 내겠습니다. 수권정당으로 도약하기 위한 혁신의 길에 당원의 힘과 지혜를 믿고 의지해서 당당히 나가겠습니다. 당원 여러분 힘차게 전진합시다. 감사합니다. ◇ 일문일답 - 소감은 ▲지난 30여년 달동네에서 가난하고 소외받은 사람들과 함께 살아온 세월들이 주마들처럼 스쳐갑니다. 도한 민주노동당의 창당부터 지금까지 4년 동안 오늘의 민주노동당을 만들기 까지 피와 땀을 흘려온 당원 동지들의 얼굴도 떠오릅니다. 진보정당의 대표로서, 그리고 원내 제3당의 대표로서 노동자 서민들에게 희망의 정치를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 ▲우선 민생과 개혁을 위한 5당 대표 회담을 제의합니다. 지난번 박근혜-정동영 회담은 언론용 이벤트 회담에 불고 했다는 것이 한달만에 드러났습니다. 진정 민생과 개혁을 논의하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장기적으로 중요한 것은 2012년 집권계획을 짜는 것입니다. 국민들 앞에 진보정당이 그리는 한국사회의 미래와 비젼을 보여드리고 집권을 위해 우리 스스로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덧붙여 장애인 이동권 확보와 여성 정치인 육성, 빈부격차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사회적 약자가 믿고 의지하는 정당, 아니 그들 스스로가 참여하는 정당을 만들고 싶습니다. - 공직과 당직이 분리된 민주노동당에서 원내에 진출한 의원단과 관계를 설정은 어떻게 할 것인가. ▲당헌 당규에 정해진 대로 하면 됩니다. 민주노동당은 13인으로 구성된 최고위원회가 있고 의원단은 일상적으로 최고위원회의 지도를 받게 되어 있습니다. 최고위원회의 정신은 집단지도 체제인 만큼 이 정신이 올곧게 구현되리라고 봅니다. - 경선 후유증 극복 방안? ▲성장통입니다. 성장하기 위해 거치는 통과의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당 안에 특히 진보정당안에 다양한 노선이 경쟁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다만 이러한 노선 경쟁이 한 분파의 이익이나 당의 이익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노동자, 서민의 이익을 실현하고 국민의 이익을 실현하기에 합리적인 방법을 찾기 위한 경쟁이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실천적인 측면에서는 치열한 토론과 단일한 실천이 중요한데요, 최고위원회가 집단지도체제의 정신을 가지고 있는 최고위원회를 중심으로 통합 단결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원외대표로서의 한계 어떻게 극복하실 계획이십니까? ▲당대표는 당대표입니다. 원내와 원외를 모두 아우르는 것이 당대표입니다. 진보정당에서 당대표가 원내냐 원외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당대표의 지도력은 직선으로 저를 선택해 주신 6만 당원들과 당 지지자들로부터 나오기 때문입니다. - 민주노동당이 이제 제도권에 진입했지만 당장 10석 갖고 뭘 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들이 있는데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실 생각이십니까? ▲원내에 진출한 우리 10명의 의원들, 누구보다도 훌륭한 국회의원이 되리라 저는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10명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할 것입니다. 의원 한사람 한사람이 한국사회 개혁의 상징, 투쟁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원외정치가 뒷받침 해 줘야 합니다. 원외 투쟁으로 원내정치가 힘을 얻고, 원내 정치로 원외 투쟁이 활성화 되는 새로운 대중정치를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004.06.06 I 조용만 기자
  • (프리즘)섹스, 장관 그리고 국민연금
  • [edaily 박동석기자] 대리기사 민씨(49세). 불과 몇 년 전까지 만해도 그는 잘 나가는 중소기업 사장이었다. 대기업에 통신 중계기 부품을 납입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으나 나날이 커가는 회사를 위안삼아 지칠 줄 모르고 일만 죽도록 했다. 그 덕에 식구(종업원)만 100명이 넘는 대가족이 될 정도로 회사는 무럭무럭 성장했다. 그러나 그도 외환위기의 파편을 피하기 어려웠다. 납품하던 대기업의 주문이 끊기면서 회사 사정은 급속하게 나빠졌다. 처음에는 여기 저기 빚을 내 식구들 월급도 주고 회사를 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으나 결국 허사였다. 그는 결국 수십억원대의 빚만 떠안은 채 부도를 내고 서민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사업의 꿈을 접기에는 너무 아까웠다. 그는 와신상담하기 위해 중장비학원을 찾았고 그곳에서 사다리차를 다루는 법을 배웠다. 민씨는 학원을 끝내자 사다리차를 몰고 전국 방방곡곡을 누빈다. 돈을 벌어 빚도 갚고 쓰러진 회사를 반드시 세우겠다는 결심 때문이다. 하루종일 사다리차를 몰고나면 몸은 파김치가 되기 일쑤지만 그의 일은 밤에도 계속된다. 밤에는 대리기사다. 잠자는 시간이라야 고작 하루에 서너시간밖에 안된다. 가족과 친구들은 그에게 ‘왜 그렇게 몸을 혹사시키느냐’고 걱정하지만 그에겐 달리 선택의 길이 없다. 빚도 갚아야 하고 생계도 꾸려야 한다. 아내에겐 늘 미안한 마음뿐이다. 휴일도 없는 그에게 성생활은 꿈 같은 얘기다. 집에 들어오면 그대로 쓰러져 잠자기에 바쁘다. 며칠 전 김화중 보건복지부 장관이 책을 하나 냈다. ‘행복한 부부 만들기’라는 책이다. 김 장관은 이 책에서 ‘성생활은 원만한 부부관계의 촉매’라고 했다. ‘성행위의 다양한 체위, 다양한 느낌’ ‘이렇게 하면 성생활이 즐겁다’ ‘3분과 13분의 차이’등의 소제목을 보면 성지침서 같기도 하다. 김 장관은 또 행복한 부부를 만들기 위해 딱 한 가지를 꼽는다면 "절대 부부싸움을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권고했다. 김 장관이 이 책을 낸 이유는 엄마로서 들려주고 싶은 얘기였기 때문이란다. 이해 못하는 바가 아니다. 더욱이 국민 보건을 책임지고 있는 장관으로서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시기가 좋지 않다. 참 철도 없다. 온 나라가 국민연금 문제로 혼란에 휩싸여 있는 판에 연금 및 복지정책 주무 장관이 왠 성(性)타령인가. 국민연금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고 있는 것은 근본적으로 국민들이 살기 어렵기 때문이다. 당장 먹고 살기도 힘든 판에 빚을 내면서 까지 연금을 낼 여유가 어디에 있느냐는 저항이다. 게다가 한쪽에서는 연금을 주식에 투자한다고 하고, 얼마 안 가 고갈될 것이란 얘기도 들린다. 국민들은 고단하고 불안하다. 성생활에 신경 쓸 여유가 없다. 국민들이 지금 정작 필요한 것은 성생활 만족을 위해 체위를 배우는 일이 아니다. 일자리이고 장사가 좀 더 잘 돼 지갑이 좀 두둑해 졌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김 장관의 가르침대로 부부싸움도 절대 하지 않았으면 좋겠으나 살기가 힘들어지면 싸움을 피해가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외환위기 후 이혼커플이 급증한 것도 다 그런 이유에서다. 성난 네티즌들은 김 장관을 몰아세우고 있다. 국민들은 생활고,연금 때문에 힘들어 죽겠는데 주무 장관이 한가롭게 성 가이드 책을 내놓고, 해당 부처는 어떻게 그 책을 홍보할 수 있느냐는 불만이다. 네티즌들의 지적대로 김 장관이 책 내는 정성의 절반 만큼이라도, 현안 정책도 그렇게 풀어 갔으면 한다.
2004.06.04 I 박동석 기자
  • (CEO탐방)이오리스 최종호 사장
  • [edaily 전설리기자]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 한국의 5배이상으로 성장할 겁니다" 최근 아케이드 게임업체에서 모바일 게임업체로 변신에 성공한 이오리스(041060) 최종호 사장은 중국 시장에 대한 애착이 대단하다. "우리나라 휴대폰이 3500만대인데 비해 중국 휴대폰은 3억대입니다. 중국 통신 시장이 큰 만큼 모바일 게임 시장의 전망도 밝다고 할 수 있죠. 한국에서 100만 카피가 팔린 모바일 게임이 중국에서는 500만~1000만 카피 정도 팔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사장은 최근 몇년간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 진출을 공격적으로 추진해왔다. 지난 2002년 12월 자회사인 엠드림 함께 설립한 중국 현지 합작법인회사 엠드림차이나는 현재 중국 양대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유니콤에 20여개의 자사 모바일 게임을 서비스 하고 있으며 지난해 중국에서 무선 게임업계 4위권 안에 드는 선두 기업으로 성장했다. 엠드림차이나가 이처럼 선두기업으로 성장한데는 최사장의 땀과 노력이 베어 있다. 98년 이오리스 마케팅부 해외영업팀 과장으로 회사에 들어와 2000년 엠드림 대표이사를 거치면서 7년간 중국 시장에 공을 들여온 것. 그는 일본 히토츠바시 대학원에서 유학하던 시절 인연을 맺은 중국 친구 6명과 엠드림차이나를 설립하고 중국 통신사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에의 게임 공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 엠드림존, 롱자이티엔 등과의 지분 스왑을 통해 진출 기반을 다졌다. 최근에는 엠드림차이나의 관계사인 엠드림차이나홀딩스가 홍콩 젬마켓에 상장된 홍콩기업 엠드림인월드의 지분을 인수하도록 함으로써 홍콩 젬마켓에 우회등록했다. "3개월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중국 시장에 가서 재무 상황과 조직을 꼼꼼히 점검합니다. 한번 갈때마다 직원들을 새벽 3시까지 집에 보내지 않아 직원들이 저를 두려워한답니다" 한국 게임업체들의 발을 동동 구르게 만드는 중국의 규제도 최사장에게는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최근 한국 게임업체의 중국 진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지만 아직 태동기에 있는 모바일 게임에 대한 규제는 그다지 심하지 않습니다. 서비스 허가를 위해 중국 정부로부터 판권을 받아야 하는 온라인게임과 달리 모바일게임은 통신사만 확보하면 되죠. 송금 문제도 파트너의 의지에 따라 원활히 이뤄질 수 있습니다. 엠드림차이나는 믿을 수 있는 친구들로 구성한 회사라서 문제 없습니다" 이처럼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최사장은 꿈은 나스닥행. 궁극적으로는 중국의 합작사와 관계사 전체를 묶어서 나스닥에 상장시키는 것이 포부라고 그는 강조했다. 그렇다고 최사장의 비전이 중국 시장과 모바일게임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이오리스는 2002년부터 미국 모바일 콘텐츠제공업체 잼닷과 반다이아메리카에 `사파리헌터` 등 모바일 게임을 수출해 현재 버라이존와이어리스, 스프린트PCS, AT&T와이어리스 등의 통신사를 통해 서비스중이다. 최사장은 "내년에는 일본 유수기업과 손잡고 일본에도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라며 "향후 시장을 더욱 다각화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제 막 아케이드 게임업체에서 모바일 게임업체로 변신에 성공하고 흑자 경영 반열에 올려 놓은 터라 아직은 곁눈질할 만한 여력이 생기기 않아 모바일 게임에만 집중하고 있지만 하반기부터 온라인 게임 사업 진출을 준비해 사업 다각화를 꾀하겠다"고 덧붙였다. 실적과 관련, 최사장은 "올해 매출 140억원, 순익 30억원을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며 "해외 매출 비중을 늘리고 하반기 출시될 3D폰에서 매출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오리스는 올 1분기 매출 18.7억원, 순익 3.1억원의 실적을 올려 흑자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향후 회사를 어떻게 키우고 싶냐는 질문에 최사장은 "현재 130억~140억에 머물고 있는 시가총액을 5년뒤 1조원으로 키우는게 목표"라며 포부를 밝혔다. ◇최종호 사장 약력 - 69년 경북 포항 출생 - 95년 계명대학교 무역학과 졸업 - 98년 일본 히토츠바시 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석사(일본 문부성 국비 장학생) - 98년 ㈜이오리스 마케팅부 해외영업팀 과장 - 99년 ㈜이오리스 마케팅부 부장 - 00년 엠드림㈜ 대표이사 역임 - 04년 ㈜이오리스 대표이사 취임
2004.06.03 I 전설리 기자
  • "중국 모바일게임시장, 한국 5배..성공 자신"-이오리스
  • [edaily 전설리기자] 아케이드 게임업체에서 모바일 게임업체로 탈바꿈하고 중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는 이오리스(041060) 최종호 사장이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이 한국의 5배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지난 3월 신임대표로 선임된 최사장은 3일 edaily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한국에서 100만 카피가 팔린 모바일 게임이 중국에서는 500만~1000만 카피 정도 팔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우리나라 휴대폰이 3500만대인데 비해 중국 휴대폰은 3억대"라며 "중국 통신 시장이 큰 만큼 모바일 게임 시장의 전망도 밝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이어 "최근 한국 게임업체의 중국 진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지만 아직 태동기에 있는 모바일 게임에 대한 규제는 그다지 심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서비스 허가를 위해 중국 정부로부터 판권을 받아야 하는 온라인게임과 달리 모바일게임은 통신사만 확보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지난 2002년 12월 자회사인 엠드림 함께 설립한 중국 현지 합작법인회사 엠드림차이나는 현재 중국 양대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유니콤에 20여개의 자사 모바일 게임을 서비스 하고 있으며 지난해 중국에서 무선 게임업계 4위권 안에 드는 선두 기업으로 성장했다. 또한 2002년부터 미국 모바일 콘텐츠제공업체 잼닷과 반다이아메리카에 `사파리헌터` 등 모바일 게임을 수출해 현재 버라이존와이어리스, 스프린트PCS, AT&T와이어리스 등의 통신사를 통해 서비스중이다. 최사장은 "내년에는 일본 유수기업과 손잡고 일본에도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중국 합작법인인 엠드림차이나를 나스닥에 등록시키는 것이 나의 꿈"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최근 중국합작법인 엠드림차이나의 관계사인 엠드림차이나홀딩스는 홍콩 젬마켓에 상장된 홍콩기업 엠드림인월드의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로 떠오르면서 젬마켓에 우회등록했다. 최사장은 아울러 "아직은 곁눈질할 만한 여력이 생기기 않아 모바일 게임에만 집중하고 있지만 하반기부터 온라인 게임 사업 진출을 준비해 사업 다각화를 꾀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사장은 "올해 매출 140억원, 순익 30억원을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며 "해외 매출 비중을 늘리고 하반기 출시될 3D폰에의 서비스를 통해 매출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오리스는 올 1분기 매출 18.7억원, 순익 3.1억원으로 흑자전환해 아케이드 게임업체에서 모바일 게임업체로의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4.06.03 I 전설리 기자
  • 네 꿈을 펼쳐라… 청약통장으로
  • [조선일보 제공] 서울 강남 아파트 평당가가 3000만원을 넘고, 수십만명이 몰린 주상복합 아파트에 몇 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는 소식은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좌절감을 안기기 십상이다. 하지만 한숨만 쉬기보다는 내 형편에 맞는 전략을 짜고 준비하는 것이 어떨까. 부동산 전문가들은 직장 새내기나 서민들이라면 청약저축부터 가입, 내 집 마련의 꿈에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앞으로 청약저축 가입자를 위한 아파트 공급이 크게 늘어나고, 판교·파주·김포신도시 등 ‘2기 신도시’에는 청약저축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중소형 아파트에 저렴한 분양가가 적용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시간과 공간사’ 한광호 대표는 “청약저축은 정부가 무주택자에게 주는 특권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올 하반기 청약저축 가입자들이 청약할 수 있는 전국의 국민주택(민간건설 임대주택 포함)은 4만3843가구에 달한다. 수도권 물량은 민간 아파트 1606가구와 주택공사 공급분을 포함해 2만1914가구다. 향후 2~3년간 서울의 알짜 지역으로 꼽히는 장지·발산·마곡지구, 강남구 세곡동 등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묶여 있는 서울 시내 9개 지구(81만평)에서도 공공 분양 또는 임대 아파트 2만 9500가구가 새로 지어질 예정이다. 주택공사도 2~3년 뒤 판교신도시(1만2000~1만6000가구), 충남 아산신도시(7000여가구), 파주신도시(4만7000가구) 등에 아파트를 줄줄이 내놓는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올 하반기 분양될 인천시 논현2지구 32평형, 고양시 일산2지구 30·33평형, 부천 소사, 용인 신갈, 용인 동백·보라지구 임대 주택 등을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청약예금·청약부금은 민간 건설회사가 공급하는 아파트를 분양받는 반면, 청약저축은 대한주택공사, 지방도시개발공사가 짓는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공공 분양주택과 임대주택을 분양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 등에서 판매하고 무주택 세대주라야 가입 자격이 생긴다. 매달 2만~10만원 범위 안에서 5000원 단위로 불입할 수 있다. 같은 1순위라도 불입금액, 무주택 기간, 부양가족 수 등에 따라 우선 순위가 정해지기 때문에 빨리 가입, 최대 한도인 10만원까지 매달 불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가입 후 24개월 납입하면 1순위, 6개월 이상 납입하면 2순위가 된다. 청약저축은 일정 요건만 갖추면 나중에 청약예금으로 갈아 탄 뒤 민영주택을 분양받을 수 있는 게 장점. 청약예금은 전환이 불가능하다. 청약저축으로 분양받을 수 있는 주공이나 도시개발공사 공급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가 민간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에 짓기 때문에 교통 등 기반시설이 좋은 편이다. 특히 판교 신도시는 정부가 분양가 규제를 통해 전용면적 25.7평 이하 아파트를 평당 850만원선에 공급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대박 기회’를 노려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청약저축은 청약예금·부금에 비해 가입자 수는 상대적으로 적고, 청약 가능 물량은 급격히 늘어나고 있어 당첨 확률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04년 4월 말 현재, 청약예금, 청약부금 가입자는 각각 249만여명, 268만여명이지만 청약저축 가입자는 124만여명에 그치고 있다.
  • (정명수의 월가 키워드)Exile
  •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뱅크원의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과 시티그룹의 샌포드 웨일(Sanford I. Weill) 이야기를 `Mentor`라는 제목으로 지난 1월29일 기사화한 후 한 독자로부터 메일을 받았다. "기사의 출전이 어디냐"는 물음이었다. 월가에는 두 사람의 관계가 비교적 자세하게 알려져 있는 모양이지만, 기사를 쓸 당시에는 보고 베낄만한 책이 따로 있지는 않았다. 뉴욕타임즈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실린 과거 기사를 검색해서 조각조각 이야기를 맞춰나갔다. 얼마전 맨해튼 팬스테이션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를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마침 시간 여유가 있어서 역구내 서점에 들어갔다. 신간 코너에 `Tearing Down the Walls`라는 책이 있었다. 부제는 "How Sandy Weill Fought His Way to the Top of the Financail World and Then Mearly Lost It All" 이었다. 단번에 "그 독자가 원하던 책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저자는 모니카 랭글리라는 월스트리트저널 기자다. 샌디 웨일 회장이 어떻게 자신의 금융제국을 건설했고, 그 과정에서 어떤 `투쟁`을 벌였으며, 우정과 배신의 드라마를 만들어갔는지 자세하게 나와 있었다. `Mentor`가 다룬 제이미와 샌디 이야기는 둘 사이가 갈라지고, 복수를 꿈꾸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제이미 다이먼이 기사의 중심이다. 언젠가는 샌디의 입장에서 뒷얘기를 찾아보리라 마음먹고 있었는데 마침 이 책이 손에 들어온 것이다. 샌포드 웨일은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 그를 이해하는 키워드는 `추방(exile)`이었다. ◇유태인 이민자의 아들 샌디는 폴란드 유태인 이민자의 아들이다. 그의 아버지는 뉴욕 브루클린에서 자영업으로 그럭저럭 집안을 잘 꾸려나갔다. 샌디는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냈고, 코넬 대학에 입학했다. 샌디의 꿈은 대학 졸업후 아버지가 운영하는 조그마한 회사를 이어받는 것이었다. 대학을 졸업할 즈음 집안에 큰 일이 벌어졌다. 아버지가 젊은 여비서와 눈이 맞아 어머니를 버린 것이다. 회사도 몰래 팔아버렸다. 샌디는 인생에서 처음으로 `배신`을 경험했다. 샌디는 대학을 졸업하면 곧바로 결혼하기로 약속한 약혼녀가 있었다. 아버지의 배신으로 그의 인생이 180도 바뀌었다. 샌디는 `가족에 대한 충성심`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뼈저리게 느꼈다. 샌디는 어찌어찌 결혼을 하기는 했지만, 호구지책을 마련해야했다. 그가 문을 두드린 곳이 다름 아닌 월스트리트였다. 1950년대 월가는 황금도시 앨도라도였지만, 샌디처럼 금융을 전혀 모르는 젊은이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유태인 딱지까지 붙은 샌디는 변변한 직장을 얻지 못했다. 샌디가 월가에서 맡은 첫번째 임무는 증권수도였다. 주식과 채권을 고객에게 전달하고 대금을 받아오는 것으로 특별한 기술이 필요치 않았다. 샌디는 회사의 브로커들이 엄청난 월급을 받아가는 것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기만했다. 그 다음 샌디는 후선부서(back office)에 배치됐다. 브로커나 트레이더들은 계좌를 어떻게 관리하고, 결제를 어떻게 하는지 잘 몰랐다. 샌디는 묵묵히 백 오피스 업무를 배워나갔다. 마침내 샌디는 보스의 허락을 받아 브로커 시험을 치룬다. 브로커 자격을 얻는 샌디는 직장을 옮겨서 자신만의 고객을 관리하게 된다. 브로커 샌디는 적극적으로 고객을 찾아나설 위인이 못됐다. 브루클린 친구들과 아내 조안의 도움으로 몇몇 계좌를 관리하며 브로커 경력을 쌓아갔다. 그럭저럭 월가에서 5년을 버틴 샌디는 1960년 유태인 동료들과 함께 작은 회사를 만든다. 그들의 이름을 따서 `카터, 벌린드, 포토마 앤 웨일`이라는 간판을 내걸었다. 1960년대 월가는 이른바 `Go-Go` 시대였다. 대형 블루칩들은 영원히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 있었다. 브로커 영업도 단순해서 돈 많은 전주들과 근사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IBM이나 AT&T같은 주식을 사라고 권하는 게 전부였다. 샌디는 그때까지도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것을 쑥스러워했다. 책상머리를 지키며 기업들의 회계자료를 분석하는 것이 주요 업무였다. 샌디의 회사도 증시 활황 덕을 보며 조금씩 조금씩 성장해 나갔다. 고객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서 백 오피스를 확장할 필요가 생겼다. 동료들은 샌디가 적임자라고 생각했다. 샌디는 꼼꼼하게 백 오피스 시스템을 구축했다. 회사가 지금보다 몇배 더 커질 것을 대비했다. 백 오피스 경험이 풍부한 수줍은 브로커 샌디의 시대가 곧 도래하리라고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 ◇구조조정 전문가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 Go-Go 시대의 거품이 무너지자 월가는 빙하기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수십년 전통의 브로커 회사들도 하나 둘 문을 닫을 처지가 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회원사들의 부실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시절이 험악해지면 사건 사고도 많아진다. 백 오피스 관리를 엉성하게 한 회사들이 잇따라 사고를 치면서 월가 전체의 신뢰도가 위태롭게 됐다. NYSE는 부실 브로커 회사를 조용히 인수해줄 `청소회사`를 찾고 있었다. 그때 NYSE의 주목을 받은 것이 바로 샌디의 회사였다. 당시 샌디의 회사는 동업자들의 이름 이니셜을 따서 CBWL로 불렸다. 최초 회사를 만든 동료 중 일부가 회사를 떠나고 새로운 파트너들을 받아들이면서 CBWL이 됐다. 이 중에는 나중에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이 되는 아서 레빗도 포함돼 있다. 파트너가 모두 유태인이고, 규모도 보잘 것 없는 CBWL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월가의 대형 브로커리지 회사와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사람들은 CBWL을 비하해서 `Corned Beef With Lettuce`라고 놀렸다. 이런 CBWL이 `문제 회사들`을 하나 둘 인수하면서 몸집을 불려나갔다. 그 핵심에 샌디가 있었다. 영업전선에서는 뒤로 한발 물러서 있었지만, 후방에서 회사가 돌아가는 사정을 꿰뚫어 보고 있는 것은 샌디밖에 없었다. CBWL이 다른 회사들을 인수할 때마다 샌디의 역할이 커졌고 마침내 그는 동료 파트너들을 제치고 CEO가 된다. 샌디는 `무식한 사장`의 전형이었다. 대식가인 샌디는 고상한 예술을 즐기기보다는 좋은 식당을 찾아다니는 것을 취미로 삼았다. 시거광이기도 했다. 업무 시간 내내 입에서 담배를 떼지 않았다. 샌디는 업무에 있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한번은 회사에 불이 났다. 점심을 먹고 돌아오던 샌디는 회사에 불이 난 것을 보고 급히 달려갔다. 빌딩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직원을 붙잡고 샌디는 "채권, 주식예탁증서, 수표는 어떻게 했어"라고 외쳤다. 그 직원은 "사장님, 그걸 어떻게 챙겨 나오겠어요. 피신하기도 급한데"라고 말했다. 샌디는 "이런 망할 놈. 당장 뛰어들어가지 못해. 우리 사무실이 있는 층에는 아직 불이 안붙었잖아"라고 윽박질렀다. 샌디는 비용절감에는 귀신이었다. 하루는 비용관리부서를 순시하다가 우편발송 비용이 너무 많은 것을 지적했다. 직원은 "회사가 합병되면서 증권분석자료를 발송하는 고객들이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라고 해명했다. 샌디는 고객명부를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샌디는 "이런 XX새끼!(You fucking idiot!). 같은 사람에게 중복해서 자료를 보내고 있잖아. 도대체 몇명이나 중복돼 있는거야!"라고 소리를 질렀다. "합병, 비용절감, 다시 합병, 다시 비용절감"을 반복하며 회사 규모를 키워나간 샌디는 1979년 마침내 롭로즈라는 유수의 증권사를 인수, 자신의 첫번째 왕국 시어슨을 완성한다. 시어슨은 1980년 월가의 상징인 `월드 트레이드 센터` 106층으로 본사를 이전한다. 고소 공포증이 있는 샌디는 저층을 원했지만 106층에서 시어슨 최후의 경쟁자인 메릴린치 사옥을 내려다 볼 수 있다는 말에 주저없이 계약서에 서명한다. ◇수평적 결합에서 수직적 결합으로 샌디가 시어슨 왕국을 만드는데 일등 참모는 피터 코헨이었다. 샌디가 제이미를 얻기 전까지 코헨은 샌디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회사 규모를 키우는데 전력을 다했다. 코헨은 샌디의 오른팔이었다. 샌디는 코헨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요구했다. 코헨은 자신이 시어슨에서 중책을 맡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샌디는 이를 무시했다. 실망한 코헨은 잠시 샌디를 떠나기도 했다. 샌디는 시어슨 왕국을 완성하는데 코헨이 절대적으로 필요했기 때문에 그를 다시 불러들였다. 시어슨을 그에게 넘겨준다는 암묵이 있었다. 1980년대 월가는 새로운 소용돌이에 휘말려 들어가고 있었다. 지금까지 월가는 우량 증권사가 부실 증권사를 인수하는 `수평적 결합`에 주력했다. 증권사들은 `자신의 영역`에서 마지막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전쟁의 양상을 하루 아침에 바꿔놓은 대사건이 벌어졌다. 1981년 3월 20일 프루덴셜보험은 바체할시증권사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보험과 증권, 각기 다른 영역을 결합하는 수직적 합병이 일어난 것이다. 샌디는 프루덴셜의 막강한 보험 세일즈 조직이 증권사와 결합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 짐작할 수 있었다. 샌디는 그 즉시 합병 상대를 물색하기 시작했다. 프루덴셜에 의표를 찔린 것은 샌디만이 아니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짐 로빈슨 회장도 위기를 직감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와 시어슨은 이전에도 교감을 한 적이 있다. 경쟁사인 메릴린치가 CMA(Cash Management Account)라는 신상품으로 돌풍을 일으키면서 시어슨은 이에 대항하는 FMA(Financail Management Account)를 내놨다. 샌디는 이 상품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기 위해서 FMA 고객에게 카드 서비스를 제공했으면 했다. 그 파트너로 아메리칸익스프레스를 선택했던 것이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도 시어슨이 확보하고 있는 고급 고객 명단이 은근히 탐이 났다. 양사가 이 문제를 놓고 논의를 벌이는 사이 프루덴셜이 바체를 인수한 것이다. 샌디와 로빈슨은 두 회사의 합병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 문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생명으로했다. 반면 시어슨은 증권사 특유의 방만한 기운이 넘쳤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샌디의 저돌적인 성격도 마음에 걸렸다. 그가 아메리칸익스프레스를 삼키지 않을까 우려했다. 시어슨은 25억달러 짜리 회사였지만,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200억달러의 회사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가 샌디를 받아들였을 때 그에게 어떤 역할을 맡길 것인지가 숙제였다. 양사의 합병이 급속도로 진척되던 어느날 샌디와 코헨은 같은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샌디는 차에서 내리면서 한마디 불쑥 던졌다. "코헨 자네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와 합병을 하더라도 이사진에는 들어가지 못한다. 그렇게 알고 있어." 코헨은 충격을 받았다. 샌디가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했다. 다음날 새벽 코헨은 샌디의 집으로 달려갔다. 코헨은 샌디에세 해명을 요구했다. 샌디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우리에게 이사 자리 2개를 준다고 했어. 한 자리는 내 친구 변호사를 앉히려고 한다. 네 마음은 이해하지만, 합병을 위해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코헨은 샌디와의 결별을 직감했다. 두 사람 사이의 이해관계가 이제부터는 분명히 달라졌다. ◇추방 그리고 새로운 동반자 일이 이상하게 돌아갔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이사회는 시어슨과의 합병을 논의하기 위해 하루 종일 회의를 열었다. 로빈슨과 세부적인 부분에서 합의를 마친 샌디는 불안했다. 마침내 로빈슨이 찾아왔다. 그는 "이사회가 합병안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샌디를 이사진에 받아들일 수 없다. 대신 그의 대리인으로 코헨과 다른 한명을 이사진에 포함시키겠다. 샌디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집행 이사회 의장직을 맡게 된다"고 말했다. 샌디는 "그렇다면 투자자들에게 매년 보내는 레터에 로빈슨 회장과 공동으로 서명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로비슨과 자신이 동격이라는 점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싶었던 것이다. 로빈슨은 이 제의를 받아들였다. 마침내 아메리칸익스프레스와 시어슨이 합병했다. 시어슨 주주들은 당시 주가의 3배에 달하는 프리미엄을 받았다. 샌디 자신도 백만장자가 됐다. 샌디는 그러나 미국 최대의 금융왕국 중 하나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에서 더 큰 일을 해보고 싶어했다.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샌디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조직 문화을 이해하지 못했다. 샌디는 여행자수표 부문의 실적이 좋지 않은 이유 들어보려고 담당 이사를 찾았다. 마침 그는 외부 출장 중이었다. 샌디는 출장을 중지하고 즉시 달려오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그 이사는 "현재 테스크포스 팀이 그 문제를 연구하고 있고, 곧 프리젠테이션을 할 것"이라고 말하고는 복귀 명령을 거부했다. 샌디는 울화가 치밀었지만, 이것이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가 일하는 스타일이었다. 로빈슨은 샌디가 걱정스러웠다. 그러나 샌디는 회사의 약점을 정확하게 골라냈고, 그 해법도 기가막히게 제시했다. 로빈슨은 이런 샌디를 더욱 견제해야한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로빈슨은 샌디의 오른팔 코헨을 불렀다. 다음 이사회에서 사장을 선출해야하는데 누가 적임자인지 물었다. 코헨은 "당연히 샌디가 사장이 돼야한다"고 답했다. 로빈슨은 그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당시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최고급 고객을 위해 유럽에 있는 은행을 하나 인수하려고 했다. 그 인수 프로젝트에 샌디와 코헨이 참여했다. 코헨은 "샌디가 사장이 되지 않으면 이번 유럽 은행 합병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로빈슨은 코헨이 합병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을 지켜보며 흡족해 했다. 이사회가 열렸다. 로빈슨은 공개적으로 코헨을 칭찬했다. 로빈슨은 "코헨은 우리 회사의 보배"라고 말했다. 샌디는 놀랐다. 로빈슨은 곧이어 샌디를 사장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로빈슨은 샌디에게 증권 부분(시어슨)에서 손을 떼라고 권고했다. 샌디는 자신의 근거지를 내주는 것이 불안했지만, 로빈슨의 뜻대로 시어슨 CEO로 코헨을 임명하고 자신은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사장직에 전념했다. 샌디가 사장으로 승진할 즈음 제이미가 찾아왔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을 졸업한 제이미는 골드만, JP모건 등으로부터 스카웃 제의를 받았다. 제이미는 아버지의 상사였던 샌디에게 어느 곳이 좋은지 자문을 얻으려 했다. 샌디는 제이미에게 자신의 비서로 일해 줄 것을 부탁했고, 제이미는 이를 받아들였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사장` 샌디는 마침내 정상에 선 것 같았다. 그러나 이것이 함정이었다. 샌디가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샌디는 할 일없이 대낮부터 포도주에 취해, 빈둥거리기만했다. 샌디에게 오랜만에 일거리가 생겼다. 미네아폴리스에 있는 IDS라는 금융자문사를 인수하는 것이었다. 샌디는 정열적으로 일에 매달렸다. 로빈슨은 코헨을 따로 불러서 IDS 실사를 객관적으로 다시 하라고 지시했다. IDS는 인수가격을 미리 정하지 않으면 실사를 허용할 수 없다고 버텼다. 샌디는 IDS가 원하는대로 인수가격을 먼저 결정하고, 실사단을 보내기로 했다. 실사단에 포함된 코헨이 인수가격이 정해졌다는 얘기를 듣고, "샌디, 인수가격을 다시 조정할 수 있는 것인가요"라고 물었다. 샌디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코헨은 "그럼 실사를 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는 본사로 돌아갔다. IDS 인수는 무산됐다. 코헨은 샌디를 도와주지 않았다. 샌디는 코헨이 `배신`했다고 생각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내에서 샌디의 위치가 더욱 불안정해졌다. 샌디에게 마지막 기회가 왔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가 관리하는 연금 펀드 하나가 큰 부실로 골치거리가 됐다. 샌디는 그 펀드를 자신이 개인적으로 인수하고 싶다고 했다. 샌디는 로빈슨에게 그 펀드를 받고 아메리칸익스프레스를 떠나겠다고 말했다. 로빈슨은 못이기는 척 이사회에서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사회는 샌디의 마지막 요청도 거부했다. 샌디는 구조조정의 대가다. 만약 펀드를 회사 내부자인 샌디에게 팔고, 샌디가 이를 정상화시키면 이사진이 소송에 직면할 수도 있다. 표면적인 이유는 이랬지만, 샌디에게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주고 싶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샌디는 이사회의 메시지를 분명하게 들었다. 1985년 6월 25일 샌디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에서 조용히 물러난다. 그를 따라 나온 직원은 비서였던 제이미 다이먼이 유일했다. ◇충성심에 대한 집착 샌디는 아버지로부터의 배신, 오른팔 코헨으로부터의 배신 때문에 `충성심`을 부하의 제일 덕목으로 생각하게 됐다. 샌디와 유배 길에 오른 제이미 다이먼은 `사실상의 아들`이었지만, 제이미에게도 무한 충성심을 요구했다. 샌디가 재기에 성공하고, 시티그룹과의 합병을 거쳐, 존 리드 회장과 권력투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샌디는 제이미 다이먼을 희생양으로 삼았다. 샌디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에서 이미 추방된 경험이 있다. 그는 투쟁에서 밀려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다. 더구나 제이미 다이먼은 샌디를 능가하는 실력을 갖췄고, 벌써부터 후계자 행세를 하고 있지 않은가. 샌디는 제이미가 자신의 친딸 제시카 비블리오윅을 내치는 것을 보고 참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샌디는 부인과 자식들을 끔찍히 위했다. 아버지에게 배신당한 아픈 기억에 대한 반작용때문이다. 샌디는 두번 다시 배신당하지 않기 위해 친아들이나 다름없는 제이미를 제거했다. 월스트리트는 비정한 거리다. 1985년 아메리칸익스프레스에서 추방당한 샌디는 작은 사무실을 열었다. 첫날 샌디는 자신에게 위로 전화를 건 사람들의 목록을 만들었다. 누가 자신의 진정한 친구이고, 누가 자신의 적인지 분명하게 알기 위해서였다. `복수심`은 월가를 움직이는 또 다른 동력이다.
2004.05.27 I 정명수 기자
  • 盧 `아마추어 발명가`..윤태영 대변인 기고
  • [오마이뉴스 제공]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두 번째 펜을 들었다. 윤 대변인은 19일 발명의 날을 앞두고 18일 청와대 홈페이지에 "발명가 대통령의 미완의 사업"이라는 제목으로 "대변인이 만난 대통령 ② - 발명의 날과 노무현"이라는 글을 실었다. 후보 시절부터 노 대통령의 연설문을 작성하는 등 사람을 움직이는 글 솜씨가 좋은 윤 대변인이다. 윤 대변인은 지난 4월20일에도 "잃어버린 봄" 제목으로 "대변인이 만난 대통령" 글을 중앙일보에 기고한 바 있다. 그때는 탄핵심판 결정을 기다리는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의 기간이었다면, 이번은 만물이 살아 움직이고 생동하는 신록의 기간이다. 그래서인지 글도 훨씬 더 밝고 활기차다. 윤 대변인이 곁에서 지켜본 노 대통령은 "아마추어 발명가"다. 국회의원 및 낙선 의원 시절에 개발한 "노하우 2000"이라는 "인명관리 프로그램"이 그렇고, 노 대통령이 정말로 특허청에 실용신안 특허로 등록해 놓은 "독서대"가 그것이다. 윤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특허청에 실용신안 특허로 등록해 놓은 30여 년 전쯤의 그 유명한 "독서대" 개발과 75년에 "거금 500만원"을 투자해 일을 벌렸다가 말아먹은 사업 비화, 그리고 빚지고는 못사는 기질 등을 오밀조밀하게 기술하고 있다. 윤 대변인 글에는 안나와 있지만, 노 대통령은 작년 5월 19일 코엑스(KOEX)에서 열린 발명의 날 행사에 권양숙 여사와 함께 참석한 적이 있는데 그때도 "아마추어 발명가"로서의 호기심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하동만 특허청장은 "그때 코엑스에 특허전산망을 전시했는데 노 대통령 내외가 보는 앞에서 특허전산망을 시연해 노 대통령이 30여 년 전에 특허출원한 독서대 실용신안 등록증을 그 자리에서 뽑아서 드렸더니 무척 좋아하셨고 다른 발명품들에 큰 호기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하 청장은 "노 대통령의 실용신안 특허는 그후 다른 사업자에 의해 실물로 만들어진 적이 있는데 그때 만든 독서대 1개가 아직 특허청에 전시돼 있다"고 말했다. 그뿐이 아니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발명의 날 행사장에 도착해 걸어가면서 주변에 "혹시 발명특허 중에 머리에 쓰면 가지런해져 머리 손질이 필요 없는 그런 모자는 없냐"고 물어 주변을 당황하게 했다. 특허청에서는 발명의 날 행사가 끝난 즉시 혹시 그런 발명품이 있는지 검색해보았는데 다행히(?) 그런 발명품은 아직 없었다고 한다. 청와대 안에서도 대통령의 무궁무진한 발상과 발명에 대한 열정은 끝이 없었던 모양이다. 노 대통령은 청와대 경내에 있는 감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린 감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저 감을 편하게 딸 수 있을까를 궁리한 끝에 밑에서 가위질만 하면 높은 곳의 감을 잘라낼 수 있는 장치를 생각했고, 그것이 대통령의 지시로 실제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실제로 지난해 가을 대통령은 자신이 개발한 그 장비를 들고 관저 주변 감나무의 감을 열심히 땄다고 한다. 앞으로도 윤 대변인은 그때그때 사안이 있을 때마다 "대변인이 만난 대통령 시리즈"를 틈틈이 쓸 것이라고 한다. 다음은 청와대 홈페이지(http://www.president.go.kr)에 오른 윤 대변인 글의 전문이다. "발명가 대통령의 미완의 사업" 대변인이 만난 대통령 ② - "발명의 날"과 노무현 대통령은 발명가이다. 물론 직업발명가는 아니다. 하지만 언제 어디에서나 또 어떤 상황에서도 호기심 어린 눈으로 사물을 관찰하면서 이치를 한 번 더 깊이 생각한 끝에 마침내 그것을 새로운 모습으로 바꾸어보거나 생각을 현실로 옮기는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그것은 영락없는 발명가의 모습이다. 우선 인명관리 프로그램("노하우 2000")을 개발하는 데 들인 열정과 정력이 그렇다. 웬만한 젊은 세대보다 컴퓨터를 일찍 받아들이고 그것을 활용했다. 주어진 것을 대충 생각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이 없다. 뭔가 바꿀 것은 없는지 끊임없이 생각한다. 발명가가 되는 게 꿈이라서? 결코 아니다. 그것은 천성이자 본능이다. 그 열정은 젊은 참모들조차 도저히 따라가지 못해 두 손을 드는 상황이다. 국회의원을 하던 시절, 대통령은 회의를 위해 자리에 앉을 때마다 의자 등받이 위쪽의 모양을 옷걸이 모양으로 하면 어떻겠느냐는 생각을 하곤 했다. 아무래도 그냥 의자에 웃옷을 걸어놓으면 모양이 망가지기 때문이었다. 그것이 일리 있는 발상임을 부인할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청와대 안에서도 대통령의 무궁무진한 발상은 끝이 없었다. 경내에 있는 감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린 감을 보면서 대통령은 어떻게 하면 저 감을 편하게 딸 수 있을까를 궁리했다. 밑에서도 편하게 가위질만 하면 높은 곳의 감을 잘라낼 수 있는 장치를 생각했고, 그것은 대통령의 지시로 실제로 만들어졌다. 지난 가을 대통령은 자신이 개발한 그 장비를 들고 관저 주변 감나무의 감을 열심히 땄다. 아무튼 우리 대통령은 그런 대통령이다. 그 대통령이 정말로 특허청에 실용신안 특허로 등록해 놓은 것이 있다. 바로 독서대이다. 오래 전, 30여 년 전쯤의 일이다. 김해 장유의 불모산에서 함께 공부를 하던 노무현, A씨, B씨, 세 명의 고시준비생이 있었다. 뒤늦게 이 팀에 합류했던 A씨의 눈에 처음 들어온 것은 수험생 노무현이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있던 독서대. 말하자면 대통령의 발명품이다. 그 독서대를 이용하면 책을 여러 형태의 각도로 놓을 수 있어서 책을 보는 사람이 어떤 자세로 있어도 항상 편하게 책을 볼 수 있었다. 의자 등받이에 깊숙이 기대서도 볼 수 있고, 심지어는 비스듬히 누운 것 같은 편안한 자세로도 볼 수 있는 그런 독서대였다. 게다가 두터운 수험서와 법전을 동시에 올려놓고 볼 수도 있었다. A씨는 대통령의 그 발명품이 맘에 들었다. 그러나 엄연히 밤을 낮 삼아 공부하고 있는 사람에게 언감생심 독서대를 만들어 달라 하기도 미안하던 차에 어느 날 우연히 제안을 했더니, 대통령은 제안을 흔쾌히 OK. 한나절 이상 땀을 흘리며 뚝딱뚝딱 한 끝에 새로운 또 하나의 독서대를 만들어주었던 것이다. 그 효용을 만끽한 3인에게 독서대는 고시에 못지 않은 새로운 희망이 되었던 듯. 3인은 논의를 한 결과 이 독서대를 특허로 등록하기로 합의했고, 대통령은 실제로 이를 특허 등록했다. 그 후 대통령은 결혼을 했고, 그 결과로 3인의 고시준비생 가운데 대통령과 A씨는 시험준비 장소를 대통령의 집이 멀리 마주보이는 산자락에 지은 마옥당(磨玉堂)으로 이전했다. 이후 A씨는 서울의 고시촌으로 다시 이동을 했고, 얼마 후 대통령은 고시에 합격을 했다. 어느 날 사법연수원을 다니던 대통령이 A씨가 있던 고시촌에 들러 하나의 제안을 던졌다. "사법연수원을 다녀보니, 고시에 합격하는 게 반드시 성공을 보장하는 게 아니다. 그럴 바엔 아예 지금부터 사업을 해보는 게 어떨까?" 특허를 받아놓은 독서대를 가지고 사업을 해서 돈을 벌어보자는 것. 결국 철두철미한 성격의 A씨가 사업계획서를 작성했고, 그 계획서를 들고 3인은 부산의 한 선생님을 찾아가 그 사업의 후견인이 되어줄 것을 부탁했다. 선생님은 뜻하지 않게도(?) 75년 당시로서는 엄청난 금액인 500만원을 내놓으면서 이들 일행의 사업에 투자를 했다. 3인은 즉시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지만, 젊은 사람들에게 세상은 그리 녹록하지는 않았나 보다. 무엇보다 생산공장을 원활하게 돌리기가 어려웠다. 목재조립품이었던 독서대는 당시 목재가공기술이 여의치 않아 상당한 불량품이 쏟아지는 등 생산과정에서부터 애로가 많았다. 또 광고를 할 자본이 없으니 판로 개척도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악전고투 그 자체였다. A씨는 고시촌 일대를 돌며 영업을 했고 또 적지 않은 물량을 팔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오래 버티기에는 역부족으로 판명이 되었다. 그리고 1년. 500만원은 30만원으로 줄어들어 있었다. 막다른 길에 봉착한 3인은 결국 선생님을 찾아가 세 가지 선택지를 제시했다. 첫째, 다시 500만원을 투자해 새롭게 도약할 기회를 주시거나, 둘째, 그 빚을 갚을 때까지 A씨가 노력봉사를 하거나, 셋째, 기약은 없지만 먼 훗날 갚을 것으로 기대하고 이쯤에서 일단 정리하자는 것. 말을 다 듣고 난 선생님의 결론은? "젊은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되었다고 생각하라." 다시 시간이 흘러, 90년대 중반의 어느 날. 화려한 청문회 스타에서 초라한 낙선자로 전락해 있던 대통령과 A씨가 소주를 함께 했다. 그리고 제법 거나하게 취한 두 사람이 권양숙 여사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헤어지려던 즈음, A씨는 권 여사가 건넨 뜻밖의 말에 술이 확 깨었다. "그때 그 500만원, 이 양반이 변호사 된 후에 제일 먼저 갚았습니다. 알고는 계셔야 할 것 같아서." 까마득히 잊고 있던 옛날의 기억을 되살려준 뜻밖의 이야기에 깜짝 놀란 J씨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이 또 있었다. 권 여사의 그 말이 끝나자마자 터져 나온, 권 여사를 향한 대통령의 불만 가득한 한마디. "쓸데없는 소리! 그 이야기는 절대 하지 말라고 했더니…."
  • (BOK워치)한은총재, 꿈을 접었다
  • [edaily 강종구기자]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임기내 화폐개혁`이란 원대한 꿈을 접었다. 지난 2002년 4월 취임초부터 일관되게 외쳐 온 디노미네이션(화폐단위 절하) 추진에 대해 6일 "한가할 때" 해야 하는 일이라며 "지금은 거론할 때가 아니다"고 한 것. 디노미네이션이란 예컨대 지금 1만원짜리를 100원 또는 10원짜리로 만드는 것이다. 박승 총재는 그동안 우리 경제규모가 현재 화폐단위 도입후 30년간 100배 커졌고 물가도 11배나 오르는 등 경제현실이 많이 달라졌다며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해왔다. 실제로 지금 1원짜리를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으며 10원짜리는 은행에서조차 바꿔주기 꺼려할 정도로 유통성을 상실한 것이 사실이다. 1000원짜리 지폐는 거스름돈 취급을 받고 있다. 박승 총재의 이날 발언은 매우 의외라 한은 전체에 충격을 안겨줬다. 발언 소식을 접한 한은의 한 직원은 "진짜예요? 총재가 진짜 그렇게 말했어요?"라며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 박승총재가 그런 말을 했다구요? 진짜 맞아요? 한은 직원들이 놀라는 이유는 그동안 박승총재의 디노미네이션 관련 발언을 되짚어 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취임직후(2002년 4월)= 낡은 화폐제도를 뜯어 고쳐야 한다. 임기(2006년 4월)내 주요 목표로 추진하겠다. ▲ 2002년 6월= "디노미네이션은 돈을 바꿀 때 이름을 밝히지 않고 액 수에 관계없이 무한정 바꿔 주는 것이기 때문에 시장에 전혀 충격 이 없다. 중장기과제로 추진하겠다" ▲ 2002년 9월 국회 재경위 국정감사= 디노미네이션과 고액권 발행에 대한 1차 시안이 연말쯤 나올 것이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디노미네이션이 필요하다. 다만 그 시기와 방법을 어떻게 할지가 문제다. 결정은 한은이 아닌 정부가 내리는 것이지만,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려면 동시에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 2002년 12월= 디노미네이션에 대한 검토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는 단계다. 연내 확정해 내년 통화정책운용 방향과 함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보고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 2003년 1월= 디노미네이션을 장기과제로 연구하고 있다. 정책의 선택 여부는 정부가 판단할 문제지만, 한은은 장기적인 정책 과제로 디노미네이션 방안을 연구, 정부에 제출할 생각이다. ▲ 2004년 1월= 고액권발행과 위폐방지, 디노미네이션 등 화폐선진화 방안을 총선후 정부와 협의할 것이다. 화폐 선진화 방안이 올해 결정된다 해도 준비 등에 시간이 걸려 신권 교환은 2007년에나 시작될 수 있으며 적어도 5년이 지나야 교환이 완료될 것이다. 세 가지 중 어느 한 가지를 택해도 어차피 돈을 새로 발행해야 하는 만큼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를 동시에 추진할 필요가 있다. ◇ 꿈을 접은 모양새가 나쁘다 그러나 이날 박승총재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말을 했다. "경제가 아직 회복되지 않았고 구체적으로 추진할 만큼 시급하지도 않다"며 "물가와 경제가 안정되고 한가해야 할 수 있다"고 발언 한 것이다. 자신이 임기중 꼭 해야 한다고 으뜸으로 꼽았던 일에 대해 "한가할 때나" 할 수 있다고 한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올해 결정해도 임기가 지난 2007년에야 신권교환이 가능한데 올해는 바빠서 거론조차 할 시간이 없다니 일단 꿈을 접은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더구나 꿈을 포기한 모양새가 매우 나빴다. 이날 박총재의 표현은 3일전 이헌재 부총리가 한은 전체에 창피를 줄 당시의 발언을 그대로 복사한 것이었다. 당시 이부총리는 "사회적으로 분위기가 성숙돼야 한다. 지금은 중요한 일들이 많아 디노미네이션을 생각할만틈 한가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리고 5일 한은 사내 게시판에는 모 팀장의 글이 올라왔다. "부총리는 한가할 때만 새로운 일을 하나. 그러니 비전을 제시하는 정책은 없고 뒷북만 치는 행정으로 일관하는 것"이라며 즉각 직격탄을 날린 것. 그러나 하루 뒤 바로 디노미네이션에 가장 앞장 서 온 박승 총재는 "부총리 말이 맞다"고 판정을 내렸다. ◇ 긴급한 일과 중요한 일의 순서는? 디노미네이션이 지금 당장 추진해야 하는지, 아니면 중장기적 과제로 남겨둬야 하는 지는 보다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도 아닌 박승 총재가 직접 나서 "한가할 때 하자"고 한 것은 한은 직원들의 사기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 또 경제정책을 펴는데 한가할 때가 있을까. 카드사 위기가 터지거나 대형 분식회계가 발생할 수 있고 심지어 911테러나 이라크전쟁같은 일들이 언제든 도사리고 있다. 박승총재는 지금 "하루가 30시간이었으면.."하고 바랄 지도 모른다. 24시간은 긴급한 일들을 처리하고 나머지 6시간동안 디노미네이션을 연구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그러나 30시간으로 하루가 늘어난다고 해도 긴급한 일은 항상 있는 법이다. 결국 우선순위의 문제인 것이다. 그리고 대체로 긴급한 일은 문제가 터지고 난 다음이다. 또 중대한 일은 바쁘지는 않으나 전체 판도를 뒤바꾸는 경우가 많다. 박승총재 말대로 디노미네이션은 실행을 결정하고 나서 준비하는데만도 4년 정도는 걸리는 중장기적 과제다. 디노미네이션에 대한 박승총재의 생각이 "한가할 때 틈틈이"해서 임기중 완결짓겠다는 것이었다면 아예 말하지 말았어야 했다.
2004.05.06 I 강종구 기자
  • 미쓰비시·다임러·현대, 삼각관계의 향방은
  • [edaily 하정민기자] 독일 자동차업체 다임러크라이슬러가 부실 자회사 미쓰비시자동차에 대한 재정지원 중단을 선언함에 따라 두 회사의 관계가 결별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와중에 다임러와 한국 현대자동차(005380)와의 전략적 제휴관계에도 이상 기류가 발생하는 등 미쓰비시자동차의 경영난 사태가 세계 자동차업계에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현재 업계와 금융시장의 관심은 크게 ▲미쓰비시자동차 회생 가능성 ▲재정지원을 거절한 다임러의 미쓰비시차 지분매각 여부 ▲다임러-현대차의 제휴문제 ▲다임러의 세계화 전략 및 슈렘프 사장의 거취 문제 등으로 압축된다. ◇미쓰비시차 회생할까.."그룹도 손뗄 것" 관측도 올 들어 계속된 미쓰비씨자동차의 경영난은 지난 24일 지분 37%를 보유한 최대주주 다임러가 추가 재정지원 중단을 선언하면서 최고조에 달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다임러와 미쓰비시그룹이 합심, 증자를 통해 7000억엔 상당의 자금을 조달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었으나 주주들의 반발과 자금난을 우려한 다임러는 "어떠한 재정지원도 해 줄 수 없다"며 냉정하게 등을 돌렸다.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미쓰비시그룹이 총대를 짊어졌다. 미쓰비시중공업·미쓰비시상사·미쓰비시도쿄파이낸셜로 구성된 미쓰비시그룹은 "최선을 다해 미쓰비시자동차의 회생을 돕겠다"고 밝히고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미쓰비시그룹은 최고경영진들의 회의를 통해 오카자키 요이치로 전 미쓰비시중공업 고문을 사장으로 선임하고 공장과 인원의 구조조정을 비롯한 독자회생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일각에서는 미쓰비시그룹이 이번 미쓰비시차 지원으로 부담해야 할 금액이 2000억엔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문제는 이 돈을 쏟아부어도 미쓰비시차의 회생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일본 4위 자동차업체인 미쓰비시차는 2003년 회계연도(작년 4월~올 3월) 순손실이 720억엔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 순손실은 6억6000만달러로 더 늘어날 전망이며 지난 98년부터 까먹은 시장가치만 해도 440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미쓰비시가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북미시장 판촉을 위해 공격적으로 할부금융에 나섰다 대규모 미회수 사태를 맞아 재무구조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리콜을 은폐한 사실까지 발각되면서 판매는 더욱 줄어들고 있다. 이에 미쓰비시그룹도 다임러처럼 결국 두 손을 들고 말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26일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많은 애널리스트들이 미쓰비시그룹역시 다임러와 똑같은 결론에 도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쓰비시차의 부채가 자산의 85%에 달하는 1조1800억엔에 달하는 등 재무구조가 엉망이어서 미쓰비시그룹이 이를 감당하기 어려우며 미쓰비시그룹이 막대한 자금을 어디서 조달할 지도 불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다임러, 미쓰비시차 지분 팔까..매수자 없어 지원을 중단한 다임러가 보유한 미쓰비시자동차 지분을 팔 지도 관심거리다. 업계에서는 다임러의 미쓰비시차 지분 매각 가능성이 점점 굳어지고 있지만 과연 매수자가 나타날 것인지가 문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주말 만프레트 겐츠 다임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에서 "미쓰비시차 지분 매각에 대한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면서도 "지분을 영원히 들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쓰비시자동차가 장기적으로 이윤을 내는 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곧 다른 투자자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만츠의 이같은 발언은 지분 매각을 위한 일종의 전술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쓰비시차가 이윤을 내는 기업으로 바뀐다면 다임러가 지원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 마찬가지로 지분을 매각한다 한들 최대주주도 등 돌린 회사를 누가 쉽게 사들이겠냐는 것이다. 다른 자동차업체들의 반응도 마찬가지다. 이날 현대차는 다임러가 보유 미쓰비시차 지분인수 가능성에 대해 "전혀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다임러가 미쓰비시차 회생에 두 손을 든 상황에서 현대차가 지분인수에 나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미쓰비시자동차가 파산 위기를 맞을 지도 모른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크레딧퍼스트스위스보스턴(CSFB)증권의 엔도 고지 애널리스트는 "미쓰비시차는 재앙국면을 맞았다"며 상황이 이런 식으로 진행된다면 결국 파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임러-현대차 제휴 이상없나 한편 업계에서는 다임러가 미쓰비시자동차와의 간극을 갈수록 넓혀감에 따라 결별 수순에 들어간 알려졌던 다임러와 현대차의 관계 정리도 어떤 식으로 결론날 지 주목하고 있다. 다임러는 현대차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지만 지난해 현대차가 먼저 독점계약을 체결했던 중국 베이징기차와 합작해 메르세데스벤츠를 현지 생산하겠다고 발표, 현대차의 강력한 반발을 샀다. 이후 양사의 관계는 갈수록 멀어져 상용차 합작사업 논의도 계속 지연됐고 급기야 제휴 종식설로 번지기 시작했다. 미쓰비시자동차의 경영난이 악화되면서 이같은 주장은 더욱 설득력을 얻기 시작했다. 다임러의 경우 미쓰비시차, 크라이슬러 등 인수한 업체의 실적부진이 가시화하면서 투자여력이 줄었고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는 현대차 역시 예전만큼 다임러와의 합작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가세했다. 이는 두 회사 관계자들의 발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겐츠 CFO는 "미쓰비시차 문제가 현대자동차와의 제휴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현대차 노조와 관계된 어려움이 현대와의 문제를 힘들게 만들고 있다"고 토로했다. 현대차 홍보실 관계자 역시 "피트너십이 실패로 끝날 경우 모든 책임은 다임러가 져야 한다"며 "현대차는 3년전의 현대차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것이 회사 측의 공식 입장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홀로서기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했다는 해석이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다. 양사 관계자들의 발언은 현 상황의 복잡성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두 회사모두 "당장 제휴문제에 차질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반대의 해석을 가능케하는 발언을 일삼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미국 경제주간지 비지니스위크(BW)는 최신호에서 수 주일안에 두 회사가 공식 제휴중단을 선언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글로벌 다임러` 꿈 무너지나..슈렘프 거취도 관심 미쓰비시차는 물론 현대와의 관계도 삐걱거림에 따라 다임러의 세계화 전략 및 이를 주도했던 위르겐 슈렘프 사장의 입지도 크게 타격받고 있다. 슈렘프는 사장 취임 후 벤츠로 고급차 시장만 주도했던 다임러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잇따른 인수합병을 단행했다. 파산 위기에 빠졌던 크라이슬러 합병, 미쓰비시차 인수, 현대차 지분 획득 등이 모두 슈렘프의 진두지휘 하에 이뤄졌다. 벤츠의 고급 이미지에 크라이슬러와 미쓰비시라는 양 날개를 얹어 GM(제너럴모터스), 포드와 맞서보려 했던 슈렘프의 야심은 악몽으로 변하고 말았다. 미쓰비시차의 엄청난 손실에다 인수 당시부터 "사상 최악의 합병"이란 평가를 받았던 크라이슬러역시 아직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쓰비시차 및 현대차와의 관계 악화로 아시아시장 공략의 꿈도 좌절 일보 직전이다. 이와 관련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는 "운도 안 좋았고 전략도 빈약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미쓰비시차 인수의 경우 "가지말아야 할 길"을 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드-마즈다, GM-이스즈, 르노-닛산, 다임러-미쓰비시 등 세계 유명자동차 업체들이 속속 일본 업체와 손 잡았지만 성공한 예는 르노-닛산이 유일할 정도로 일본 시장 공략이 만만치않음에도 불구하고 다임러가 무리한 수를 뒀다는 것. 다임러가 자사 경영진을 미쓰비시차에 내려보낸 것도 좋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포브스는 평가했다. 슈렘프 CEO의 사임 가능성도 거듭 제기되고 있다. 슈렘프는 작년에도 실적부진, 보수과대 등 문제로 비지니스위크가 선정한 최악의 CEO에 선정된 바 있고 지난 주말 컨퍼런스에 나타나지 않은 것도 그의 입지 약화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슈렘프 본인은 이에 굴하지 않겠다는 뜻을 표시했다. 슈렘프의 한 측근은 "크라이슬러 합병문제가 거론됐을 때도 슈렘프가 사임하지 않았듯 미쓰비시자동차 투자실패도 그의 사임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미국과 일본에서 고전하고 있는 다임러가 중국 시장 공략 강화를 위해 그간의 부진을 만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날 AWSJ은 슈렘프가 중국 정부 관계자들과 사업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 중이라고 전했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역시 이머징마켓의 중요성을 강조한 슈렘프의 최근 발언을 분석해볼 때 다임러가 중국 사업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한 바 있다.
2004.04.26 I 하정민 기자
  • 이철 후보 부인 `낙선일기` 화제
  • [오마이뉴스 제공] 지난 4.15 총선 당시 "공안검사 vs 사형수"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부산 북·강서 갑 선거구에서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에게 패한 열린우리당 이철 후보의 부인 전명옥씨가 이철 후보의 홈페이지(www.leechul.net)에 쓴 "낙선일기"가 네티즌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9일 이철 후보 홈페이지에 "낙선일기"를 올린 전명옥씨는 "언제나처럼 마음을 다잡고 절대로 눈물을 보여서는 안된다는 다짐을 했다"며 일기를 써내려갔다. "그날 밤 부산에 이사 와서 한 달 반만에 처음으로 꿈을 꾸었다, 악몽이다" 전씨는 "한 달 반 전 남편 따라 내려온 부산 구포"에서 "오늘이 며칠인지, 무슨 요일인지, 밥은 먹었는지, 잠을 자는지도 모르고 지난 시간들" 속에서 "이곳은 특이한 세상이었다"고 고백한다. "친구가 만들어준 노란잠바는 이미 타깃이 되어 버린 지 오래 되었다"며 "손가락질하며 깔깔거리고 웃는 그 아주머니의 모습이 계속 보인다"고 적은 전씨는 "(그것이)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고문"이었다. 그러면서도 전씨는 "이것이 남편이 뛰어든 부산 북구 선거판의 현실이라면 아내인 나도 뛰어넘어야 할 거대한 산"이라며 "웃고 또 웃었다"고 말한다. "제 별명이 철의 여인이라는 거 잊지 마세요" 이어 전씨는 "표현조차 차마 하지 못할 흑색선전"에 "그만 눈물이 앞을 가렸다"면서도 "주말을 기해 전국 곳곳에서 모여든 자원봉사자"들을 보니 "가슴이 뭉클하고 힘이 솟아난다"며 선거운동 기간 동안 느꼈던 억울함과 감격스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선거 후, 일상의 아내로 돌아온" 전씨는 "일부러 그러지(강한 척 하지) 않아도 돼"라는 남편 이철씨에게 "제 별명이 철의 여인이라는 거 잊지 말라"며 "그 동안 감사하다"는 말로 끝을 맺었다. 이같은 "낙선일기"에 대해 "돌풍(jokh)"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마음 속에 담고 있는 모든 것을 전부 글로 표현하지 못함을 잘 알고 있다"며 "언젠가는 고생하신 보람이 있을 것"이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는 등 네티즌들의 응원의 메시지가 줄을 잇고 있다. 다음은 전명옥씨의 "낙선일기" 전문이다. 순간적으로 난 벌떡 일어나서 사무실로 다시 갔다. 언제나처럼 마음을 다잡고 절대로 눈물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다짐을 했다. 침통한 사무실 분위기 여기저기서 어머니들이 울고 계셨다. 눈이 아파왔고 앞이 흐릿해져서 웃고 있는지, 울고 있는지, 입은 움직이는데 내 말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그동안 라면 먹어가며 서로에게 격려해주고 힘을 주던 자원봉사자 한분 한분께 손을 잡고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남편을 찾았다. 그냥 손을 잡았다. 남편의 손에서 무언의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 고생했어! 난 웃음을 보이려고 애쓰고 있었다. 그냥 웃고 계속 남편을 보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온 늦은 밤, 남편이 물었다. “콩이 잘 있대?” “그럼요. 콩이 보고 싶죠?” 콩이는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 이름이다. 아내보다 더 좋아하는 콩이를 친정에 맡기고 왔었다. 그날 밤 부산에 이사와서 한 달 반 만에 처음으로 꿈을 꾸었다. 누군가가 머리채를 뒤로 잡아 당기고 알 수 없는 얼굴이 주먹으로 발로 계속 구타를 당하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누구 없냐며 도와달라고 외치다 벌떡 일어났다. 악몽이다.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새벽 3시, 갑자기 눈물이 콧물이....... 꾸역꾸역 울고 또 울고 그동안 쌓였던 온갖 설움을 다 토해냈다. 한 달 반 전 남편따라 내려온 부산 구포. 운명이거니 하고 집 구하고, 이사하고, 사무실 구하고, 집기 구하고.... 오늘이 며칠인지, 무슨 요일인지, 밥은 먹었는지, 잠을 자는지도 모르고 지난 시간들.... 내 일거수 일투족이 미행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조차도 한참 후에 알게 되고..... 본 선거가 시작된 4월 2일부터 난 전혀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곳은 내가 살아온 대한민국도 아니고, 부산도 아닌, 그동안 무수히 출장을 다녔던 다른 어느 나라도 아닌, 특이한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구포5일장 건널목과 그린코아 사거리는 가장 견디기 힘들고 두려운 장소가 되어 버린지 오래다. “미친년들 와이리 걸리작거리노” 중년 아주머니가 사정없이 팔꿈치로 치고 지나간다. 다시 또 다시.... 모 후보의 건너편 유세차 앞에서 손가락질하며 깔깔거리고 웃는 그 아주머니의 모습이 계속 보인다. 또 한 아주머니는 사정없이 발로 차고 지나간다. 친구가 만들어준 노란잠바를 입고 있기에 이미 타켓이 되어 버린지 오래 되었다. 뒤통수에다 별의별 욕설을 하고... 명짱님 말대로 “아 이건 아닙니다. 이래서는 안됩니다.” 라는 말을 정말 하고 싶었다. 어린 나이에 만화영화 제작사를 설립해서 무수한 고난을 겪을 때마다 난 강해지고 싶었다. 희망과 용기와 웃음을 잃지 않고자 마음을 다지고 또 다졌다. “이십여년간 일을 수주하기 위해 일본과 미국과 유럽을 돌며 무수한 사람을 만나면서도 갖은 힘을 다해 버텨왔고, 보람을 느끼며 여성기업인으로 자리매김한 대한민국의 딸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선거판이지만 이건 아닙니다. 인격 자체를 말살당하고 인간 이하의 모독을 주는 이건 아닙니다. 이건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고문입니다.” 그러나 이게 남편이 뛰어든 부산 북구 선거판의 현실이라면 아내인 나도 뛰어 넘어야 할 거대한 산이다. 그래도 웃었다. 웃고 또 웃었다. 머리를 숙이고 또 숙였다. 손을 잡고 또 잡았다. 어느 날 흑색선전 비방조가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에도 이미 가동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누군가 제보를 하길래 증인이 되어달라고 부탁해봤다. “선거 끝나고 죽을 일 있습니까?” “눈 밖에 나면 이 동네 못삽니다.” 벌써 몇 번째 같은 대답들이다. 우리 동네 노인정 할머니들을 직접 찾아갔다. “할머니 제가 본인입니다. 이철 집사람입니다. 남편도 저도 그런 사람 아닙니다.” “우리 며느리가 들었다 카더라. 남편이 국회의원 하면서 도둑질해서 재산 모았다 카대.” “첩 데리고 선거운동 한다 카대. 집만 얻어놓고 잠도 안 잔다 카대.” 그 외에도 표현조차 차마하지 못할 흑색선전... 설명을 하고 설득을 했다. “알았다. 우리도 바보는 아이다.”라는 대답을 듣고 나오는 길에 그만 눈물이 앞을 가린다. 주말을 기해 전국 곳곳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들었다. 직장인, 학생, 부부들까지. 너무나 고맙고 소중한 분들이다. 가슴이 뭉클하고 힘이 솟아난다. 4월 14일, 마지막 선거 유세장 대한민국의 희망과 미래가 거기에 있었다. 남편이 왜 이 길을 가야 하는지 가슴속으로 느끼고 또 느꼈다. 이 순간 흐르는 눈물은 슬픔과 절망의 눈물이 아니라 기쁨과 희망의 눈물이었다. 이제 선거는 끝났다. 남편은 소중한 한사람 한사람에게 낙선인사를 다니느라 또다시 구석구석 지역을 누비고, 난 과묵한 남편 앞에서 또다시 재롱을 부리는 일상의 아내로 돌아왔다. “일부러 그러지 않아도 돼. 상처는 곪는 것보다 터트리는 게 빨리 낫거던. 그냥 욕도 하고 그래. 아니면 내가 대신 맞아 줄 수도 있는데.” “당신 날 어떻게 보는 거예요? 내 별명이 철의 여인 이라는 거 잊지 마세요.” 그동안 너무 고맙고 감사드리고 또 감사드립니다. 이철의 아내 전명옥 씀.
  • (인물포커스)`태극기~` 510만불 수출주역
  • [edaily 전설리기자] 한국 영화 최고 흥행기록을 거머쥔 `태극기 휘날리며`가 해외에서도 흥행 불패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동남아시아 5개국과 유럽 등 15개국과 판매 계약을 체결해 총 510만달러의 해외 수익을 거둬들인 것. `태극기 휘날리며`의 해외 흥행 신화 뒤에는 배급사 쇼박스에서 해외 세일즈를 전담하고 있는 최종환 대리의 땀과 노력이 배어 있었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깐느 영화제에서도 더 많은 해외 배급사들에 `태극기 휘날리며`를 소개하고자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최대리는 요즈음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면서도 피곤한 기색이 전혀없다. 현재까지 총 510만달러의 판매고를 올린 `태극기 휘날리며`가 미국 주요 배급사와도 협상을 진행 중인데다 내달 12일부터 열리는 깐느 영화제 출품과 세일즈 활동을 통해 추가 해외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 지난달 폐막한 아메리칸필름마켓(AFM)에서 `태극기 휘날리며`에 대한 바이어들의 뜨거운 반응에 대해서도 싱글벙글이다. "`실미도`에 이어 `태극기 휘날리며`가 잇달아 관객 1000만명을 돌파한 것이 해외에서도 화제입니다. 두 영화 때문에 다른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을 정도니까요. 아시아에서 한국 영화는 실질적인 최강자로 부상했습니다. 일본의 경우 실제 나오는 영화가 몇 편 안되는 데다가 홍콩 영화는 거의 죽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가운데 한국 영화는 단연코 수준이 높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실제로 AFM에서 `태극기 휘날리며`의 관심은 이례적이었다. 보통 AFM에서는 언론과 일반 관객,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스크리닝을 하는데 `태극기 휘날리며`의 경우 진짜로 돈내고 영화를 사갈 사람들인 바이어들만을 대상으로 `buyers invitation only` 입장 제한 푯말을 내걸고 시사회를 개최했는데도 발디딜 틈이 없었다고 한다. 오는 5월 개최될 깐느도 기대되는 시장이다. `태극기 휘날리며`가 상업영화인 관계로 깐느 영화제에서 수상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이지만 AFM에 오지 않았던 다른 유럽 국가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세일즈를 진행할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최 대리는 "아시아쪽은 AFM에서 거의 다 팔렸기 때문에 이번에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등 비교적 영화 시장이 큰 유럽 국가들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태극기 휘날리며`의 해외 마케팅을 맡게 된 건 행운이었다고 최대리는 말한다. `태극기 휘날리며`의 경우 영화가 잘 알려지고 인기가 좋아서 잘 팔렸다는 것. 누가 봐도 좋은 영화이니만큼 가능한 한 많이 알려서 보게 하고 사게 하는 것이 마케팅 전략이라면 전략이었다는 것. 하지만 너무 유명해서 생기는 부작용도 있다. 해외에서 해적판이 나도는 것이다. 보통 DVD 판권을 같이 사가는 해외업체가 자국에서만 DVD를 파는게 아니라 다른 나라에까지 DVD를 파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는 것. 최대리는 "국제법으로도 통제하기 애매한 이런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해외 배급 스케줄을 잘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영화 해외 수출 강점에 대해 최 대리는 "그 어느 나라에서도 쓰지 않는 언어와 독특한 문화"라고 지적했다. 영어권 나라들이 소재와 스토리들을 소진해버린 가운데 한국 영화들의 독특한 소재가 강점이 되고 있다고. 한국 극장 시장이 좋은 것도 호재다. 인구의 4분의 1이 본 영화가 나올 정도로 국내 극장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어 재투자의 선순환 구조가 나온다는 것이 수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것. 하지만 어려움도 적지 않다. 중동 영화가 한국에서 흥행에 성공하기 힘든 것과 마찬가지로 문화적인 이질감에서 오는 관객 동원의 어려움이 아직 남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최대리는 "최근 일본 등에서 문화적 이질감이 극복되면서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중국도 한류 열풍으로 뜨겁다"며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낙관했다. 한국 영화 시장이 아시아에서 커질만큼 커진다면 헐리우드 쪽으로도 진출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한국 영화 해외 수출 전망에 대해서도 최대리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제작 단계에서 해외 펀딩을 받기도 하고 해외 시장을 고려해서 만드는 등 등 국제화가 서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코메디와 조폭 일색에서 최근 소재가 매우 다양해졌다는 것도 괄목할만 합니다. `올드보이`, `살인의 추억`, `스캔들`, `태극기~`, `실미도` 등이 그 예입니다. 소재의 다양성이 지금처럼만 유지된다면 수출 전망이 더욱 밝아질 것입니다"라고 낙관했다. `한국 영화의 인터내셔널 펀딩`이 궁극적인 꿈이라는 그는 "한국 영화가 해외 시장에서 더욱 성장하기 위해 호황을 누리고 있는 이때에 장기적인 안목으로 단골 고객들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불과 4~5년 사이에 한국 영화들이 해외 시장에서 가격이 비싸지는 등 위상이 높아졌다고 하지만 안비싼 영화도 비싸게 불러서는 안된다"며 "영화를 사간 사람이 투자한 만큼의 수익을 내지 못한다면 다시 사러오지 않을 것 아니겠나"며 신뢰를 기반에 둔 세일즈로 한국 영화를 알려야 할 것임을 강조했다. ◇최종환 대리 약력 -72년 서울 출생 -98년 고려대학교 경영학부 무역학과 졸업 -~00년 한국미쓰이물산 -~02년 일신창투 해외판권 담당 -02년~ 쇼박스 해외마케팅 담당
2004.04.19 I 전설리 기자
  • [총선]역대 최연소?‥민노당 이주희 `인기짱`
  • [edaily 조진형기자] 역대 최연소 국회의원이 탄생할 것인가. 17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나고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환호성을 올리고 있는 민주노동당에서는 이주희 후보가 여론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의 나이 26세. 정확히는 25년 1개월이다. 역대 최연소 국회의원은 김영삼 전 대통령. 1954년 5월 20일 열린 제3대 총선거에서 김 전 대통령은 25년 5개월의 나이로 당선됐었다. 아직 이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민주노동당이 방송사 출구조사를 통해 9~12명의 국회의원을 배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비례대표 9번인 이 후보의 당선이 `꿈`이 아닌 `현실`로 근접했고, 시체말로 민주노동당 상황실 인기 `짱`인 상황이 됐다. 이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면 민주노동당은 한국 정치사에 처음으로 진보정당의 기치를 들고 국회에 입성하는 쾌거와 함께 한국 정치사의 거물 김영삼 전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최연소 국회의원` 기록도 갈아치우는 셈이다. 그는 젊은 여성 후보다. 게다가 대학(서울대 지구과학과)을 아직 졸업하지 않았다. 또한 그의 비례대표 명분은 `대학생 대표`다. 그래서 이 후보은 선거운동내내 전국 대학을 누비는데 주력했다. 본격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일 이후 돌아본 대학만 30곳이 넘는다. 그는 출구조사 후 몰려드는 기자들의 인터뷰 공세에 "젊은 세대가 한국 사회를 진보화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주희 후보와의 일문일답.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당선소감은. ▲ 이제 우리 젊은 세대가 현실 정치영역 진출을 실현하게 됐다. 또 진보정당의 원내진출에 기쁘다. 젊은 세대가 한국사회를 진보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국회의원이 되면 제일 먼저 무엇을 할 것인가. ▲ 이라크 파병 철수가 최우선이다. 오늘도 파병 철회 집회에 참석하느라 민주노동당 상황실에 늦게 왔다.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 ▲ 비례대표로 출마한다는 것을 2월에 들었다.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따로 준비한 것은 없다. 초중고 때부터 반장을 도맡아 했고 대학 3학년때 과학생회장을 했고 4학년때 총학생회장에 나가 낙선한 적도 있다. 대학 1학년때부터 학생운동을 했고 노동자, 농민, 노동자의 투쟁 집회에 빠짐없이 참가했다. 거리에서의 투쟁과 의회에서의 투쟁은 전혀 다른 게 없다. -국회의원이 되면 어떤 영역에 주력할 것인가. ▲ 파병 철수가 해결되고 나면 300만 대학생들을 위해 발로 뛰는 정치를 하겠다. 사립학교법 제도를 바꿀 것이고 아르바이트 최저임금제, 학제개편, 학벌 입시위주 교육 타파, 초중고 과밀학급 해소 등을 펼쳐나갈 것이다. 필요하면 전국 대학의 학생회장들을 만나서 직접 얘기를 듣고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노력하겠다. -국회에 들어가면 나이 많은 정치인들이 무시하지 않을까 걱정되지는 않나. ▲ 오늘 투표율도 낮은 걸로 알고 있는데 그건 나이 많은 정치인들이 국민들 등을 돌리게 만든 결과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국회의원이 가진 신념과 소신이고 더 중요한 것은 소속 정당의 정체성이다. 포부와 자신감으로 돌파해나갈 것이다. -존경하는 정치인이 있나. 그리고 어떤 정치인이 될 것인가. ▲우리나라에 존경하는 정치인은 없다. 일부로 컨셉을 잡지 않을 것이고 이미지로 정치하지 않을 것이다. 항상 현장의 목소리, 사람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눈을 낮은 곳으로 맞추는 정치인이 될 것이다.
2004.04.15 I 조진형 기자
  • 광화문일대 새 주거타운 되나 …주상복합 줄줄이 입주
  • [조선일보 제공] 지난 10일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뒤편 주상복합 ‘파크팰리스’. 1층 상가 김밥집에서 만난 주민 박모(38)씨. 직장이 시청 근처라는 박씨는 “아침에 걸어서 출근하는 게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박씨는 양천구 목동에 살 때보다 출퇴근 시간이 30분 이상 줄었다고 했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 새로운 주거타운이 형성되고 있다.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뒤편에 지어지는 주상복합이 속속 완공되면서, 올해 종로구 내수동 일대에만 2000여 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 지역은 경복궁과 사직공원·인사동 문화거리 등 각종 명소가 많고, 북한산과 인왕산 조망권이 좋아 도심 직장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광화문 종합청사 뒤편 ‘파크팰리스’는 지난해 11월부터 입주를 시작, 142가구 중 120가구가 입주를 마친 상태다. 동양부동산 관계자는 “시세는 평당 1400만원선에 형성돼 있지만 매물은 아주 귀한 편”이라며 “임대는 55평형이 보증금 1억5000만원에 월세 200만원선”이라고 말했다. 바로 옆엔 쌍용건설이 시공 중인 ‘경희궁의 아침’도 곧 입주한다. 아파트 360가구와 오피스텔 1031실이 들어선다. 다음달 입주를 앞두고 내부 마감 공사가 한창인 이곳은 아파트가 포함된 대단지란 점에서 분양 당시부터 주목받던 곳. 인근 중개업자는 “분양가에 프리미엄만 1억~2억원쯤 붙어 있지만, 매물이 잘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피스텔은 14평형이 보증금 8000만원에 월세 70만원선. 정부청사 뒤편에는 금호건설이 시공하는 ‘용비어천가’와 벽산건설의 ‘광화문시대’도 오는 10월, 12월에 각각 입주한다. 광화문 주변에는 새롭게 분양하는 주상복합도 잇따르고 있다. 종로 구청 입구 사거리에서는 르메이에르건설이 주상복합 ‘명가의 꿈 종로타운’을 다음달에 분양한다. 17~48평형 509가구로 평당가는 1100만~1400만원선. 중구 순화동 대한상의 건물 주변에서 포스코건설은 13~33평형대 아파트 137가구와 24~38평형대 오피스텔 339실을 분양 중이다. 6월에는 종로구 사직동 54 일대를 재개발한 풍림아이원과 중구 충무로 4가의 ‘포스코더샵’ 아파트가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광화문 일대 주상복합은 출퇴근이 편리해 젊은 직장인 수요층이 적지 않다. 지하철 등 대중교통도 좋고 관공서가 많아 치안이 비교적 좋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도심이지만 경복궁, 인왕산 등 녹지공간이 의외로 많은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초·중·고교가 많지 않고, 공해와 소음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은 단점이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도심 주상복합은 분양가는 높고 전용면적이 작은 단점이 있다”면서 “실수요자라면 환승역 주변 소형 평형을 눈여겨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채권금리 급락..수급개선, 매수촉발(마감)
  • [edaily 강종구기자] 채권 수익률이 수급호전 기대감에 급락하며 마감했다. 이달 국채발행 계획물량이 지난달보다 크게 줄어들면서 막혔던 매수의 길을 터준 셈이 됐다. 전날 국채발행계획이 발표되면서 늦게까지 선네고가 이루어지던 분위기는 이날도 지속됐다. 장이 개시되자 마자 적극적인 매수주문이 유입됐고 장 마감무렵까지 강세는 연장됐다. 국채선물시장에 주택금융공사의 매도헤지가 나왔다는 설이 돌면서 한때 주춤하기도 했으나 외국인의 선물매수를 확인하면서 금리는 재차 하락했다. 환율이 급락하면서 환시채 추가발행 우려가 제기되고 실제로 재경부가 발행가능성을 시사했으나 시장에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지표채권인 국고채3년물 4-1호 수익률은 전날보다 9bp 떨어진 4.40%까지 단숨에 내려왔다. 국고3년 경과물인 3-5호 수익률은 4.3%대로 떨어졌다. 국고5년 4-2호 수익률도 11bp 내리며 4.70%를 기록했고 경과물 3-6호는 4.68%로 하락했다. 통안채2년물은 8bp 떨어지며 4.37%로 정리됐다. 장내시장에서는 모처럼 활발한 매매가 이루어지며 1조9000억원 가량이 거래됐다. 지표물인 4-1호가 5700억원 국고5년 3-6호가 5200억원어치 거래됐고 국고3년 경과물 3-5호 거래량도 4800억원에 달했다.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최종호가수익률은 국고채3년물이 10bp 떨어진 4.40%, 국고채5년물이 10bp 내린 4.71%를 기록했다. 통안채는 2년물이 8bp 하락한 4.37%, 1년물이 4bp 내린 4.14%였다. 회사채3년물은 AA-가 8bp 떨어진 5.22%, BBB-가 9bp 내린 9.69%로 정리됐다. ◇단숨에 10bp 급락..악재 무시 채권금리는 장이 시작하자 마자 갭하락하며 출발했다. 이달 국고채발행이 바이백 1조원을 고려할 경우 1조3500억원에 그쳐 시장의 예상을 크게 하회하자 매수심리가 고조됐다. 금리하락을 제한할만한 재료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3월 물가는 전월비 1.0% 상승해 월간기준 지난해 3월 이후 최대폭이었다. 외환시장에서는 엔화환율 급락 영향으로 원화환율이 1141원까지 떨어져 환시채 발행 우려가 되살아 나기도 했다. 또 주말에는 미국 고용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어 여전히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었다. 주택금융공사가 국채선물시장에서 1000계약 가량 매도헤지에 나섰다는 소식도 들렸다. 그러나 시장은 이를 거의 무시했다. 월말 세수요인으로 인한 자금이탈 우려가 있지만 한국은행이 RP를 지원해 유동성을 맞춰줄 것으로 예상되고 국채발행 부담도 줄어들면서 매수세력의 기세가 완전히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 ◇매수심리 비등..급반등 경계해야 국내 은행의 한 딜러는 "드러난 악재는 악재가 아니다"며 "월말 자금이탈은 너무 오래된 것으로 충격은 흡수됐다"며 "최근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이 금리를 내리지 않는 한 국내 콜금리 인하도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경제지표는 단기적으로 금리를 움직일 만한 힘이 없다는 지적이다. 당초 오전까지는 수급개선에 따른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이자 오후에는 방향성 탐색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 있었으나 매수심리는 장이 마감될 때까지 식지 않았다. 한 선물사 브로커는 "시장에 매수분위기가 꿈&53953;거린다"며 "여전히 왕성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리의 추가하락이 가능할 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일단 이날 급락으로 절대금리 부담을 다시 안게 됐다.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이 월간 최저금리로 잡은 4.40%를 한걸음에 도착했기 때문이다. 삼성선물 최완석 팀장은 "미국 고용지표가 이정표로 작용할 것"이라며 "계속 하락할지 아니면 상승세로 급반전할지 고용지표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4.04.01 I 강종구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