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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래소 닷새째 상승, 코스닥 2.2%↑
  • [edaily 한형훈기자] 16일 주식시장이 닷새연속 오름세를 타고 있다. 뉴욕시장의 훈풍이 속등에 따른 경계심리를 누그러뜨린 데다 외국인이 매수우위로 대응, 상승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날 거래소시장은 610선을 훌쩍 넘으며 출발했다. 미증시가 이틀연속 오른 후 시간외거래에서 기술주들이 상승세를 지속, 매수심리를 자극했다. 지수는 한때 620선에 오르는 등 상승 에너지를 분출했다. 오전 11시를 전후 상승탄력이 주춤했지만 610선 위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오전 11시17분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전날 대비 11.46포인트(1.89%) 오른 616.45를 기록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27억원, 483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949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열중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이 600억원 순매수, 91억원 순매도로 총 508억원을 순매수중이다. 증시 속등에 힘입어 증권업종이 5.66% 급등했다. 전기전자와 운수장비, 건설, 보험 등도 2~3%대의 오름세를 기록중이다. 전기가스는 홀로 약보합이다. 대형주들도 상승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삼성전자가 3.72% 급등했다. KT와 국민은행도 1.43%, 2.02% 상승했다. SK텔레콤과 한국전력은 강보합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현대차와 신한지주, 기아차, 삼성화재, 삼성전기 등이 2~3%대의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0.87포인트(2.20%) 오른 43.83을 기록중이다. 외국인과 개인이 95억원, 46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이 97억원을 순매도했다.
2003.04.16 I 한형훈 기자
  • 통화스왑 시장 왜곡.."돌파구가 없다"
  • [edaily 이정훈기자] 통화스왑(CRS) 리시브(receive: 원화 고정금리 수취)쪽에 수요가 몰리면서 빚어진 시장 왜곡현상이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 기사는 3월4일 16:37 edaily `마켓플러스`에 게재됐습니다.) 현재 CRS 레이트는 만기에 관계없이 3%대로 추락했고 스왑커브는 완전히 평평하게 누웠다. 일부 구간에서는 만기간 레이트 역전도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리시브 수요가 워낙 넘쳐나다보니 수급상 시장을 돌려놓을 모멘텀이 없어 이같은 이상현상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원화 채권의 투자메릿이 높아지거나 국내 기관의 해외채권 발행이 늘어나 페이 수요가 늘어나기를 기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방적인 CRS시장..장-단기 역전 최근 CRS 시장을 보고 있으면 정상적인 시장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커브는 완전히 평평하게 누웠고 장기와 단기 레이트가 역전되는 모습도 심심찮게 발견된다. 리시브만 나오고 페이(pay:원화 고정금리 지급)는 찾아볼 수 없다. 그러다보니 시장호가보다 훨씬 낮게 페이가 나오기만 하면 리시브쪽에서 기다렸다는 듯 받아간다. 실제 시장 상황을 보면 이같은 모습을 적나라하게 확인할 수 있다. 3일 종가 기준으로 CRS 1년 레이트는 3.89%인데, 2년과 3년도 3.89%로 같다. 5년도 3.95%로 1년과 스프레드가 6bp에 불과하다. 지난 주말에는 1년과 2년, 3년 레이트가 뒤집혀 3년이 가장 낮고 2년과 1년이 그 뒤를 따르는 역전현상이 벌어졌다. 이에 따라 IRS-CRS간 베이시스도 2월초 -57bp에서 불과 한 달도 안돼 -86bp까지 확대됐다. 그러나 그후에도 시장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당시 1년 레이트가 3.89%인 상황에서 5년 비드가 3.85%에 나오자 리시브가 이를 낚아채면서 5년 거래가 1년보다 4bp 낮은 3.85%에서 이뤄졌다. 4일 오전에도 1년 레이트가 3.84%였지만 3년물은 3.79%에서 리시브가 비드를 채가면서 거래를 체결시켰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시장에 참가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리시브만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라며 "레벨에 관계없이 페이만 나오면 리시브가 가져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 외국계은행 딜러도 "지금 시장에서는 5~6bp 정도는 보지도 않고 받아간다"며 "비드만 있으면 찍어가는 양상이며 점차 패닉(panic)쪽으로 가는 분위기도 엿볼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췄다. ◇해외채권 투자 증가..리시브 유발시킨 주원인 시장에서는 기본적으로 살려는 쪽과 팔려는 쪽이 만나 가격을 형성하게 된다. 어느 한쪽이 지나치게 강해지다보면 자연스럽게 다른 쪽 수요가 유발되는 반발작용이 일어나게 마련이다. 그러나 현재 CRS 시장에서는 리시브만 있고 페이는 실종돼 있다. 무엇이 이같은 일방적인 시장 흐름을 야기했을까? CRS 리시브는 원화 고정금리는 수취하는 쪽이기 때문에 외화 변동금리를 보유한 쪽에서 헤지를 위해 리시브에 나서게 된다. 한마디로, 해외채권에 투자하는 국내 기관들의 헤지수요가 이같은 리시브를 유발시킨 주요인이다. 최근 보험사들은 국내 장기채권 공급이 워낙 부족하기 때문에 장기부채에 대한 매칭을 위해 해외 장기채권쪽 투자를 늘리고 있다. 또 해외 유가증권에 투자하는 펀드나 신탁도 늘어나고 있다. 국내 투신사와 시중은행 등에서 이같은 해외투자펀드를 앞다퉈 시판했거나 준비중이다. 이와 함께 장기투자기관까지 확대된 신용연계채권(CLN) 투자와 포드사 등의 아리랑본드 발행 가능성 등 리시브를 만들어내는 요인만 눈에 띈다. 또한 최근 레이트 급락으로 일부 외국계은행들의 손절매(스탑로스)로 인해 급매물이 나오는 것도 추가적인 레이트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자취감춘 페이세력.."수요가 보이지 않는다" 반면 CRS를 페이하려는 쪽은 아예 보이지 않는다. 최근 국내 기관의 해외채권 발행 스왑뱅크로 나선 기관에서 간간이 페이를 내놓긴 했지만, 당분간 페이수요가 나올 가능성은 극히 낮아 보인다. 한 유럽계은행 스왑딜러는 "장중에 에셋스왑 태핑 얘기는 꾸준히 들려오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페이쪽 플로우(flow)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실제 그동안 CRS 페이는 국내 카드사의 해외 ABS나 공기업 계열의 해외채권 발행 정도였는데, 최근에는 그나마도 발행이 끊기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카드사들이 연체율 급증으로 정부 규제를 받게 되면서 이같은 해외 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곧 외평채가 발행되지만, 원화로 교체돼 스왑시장 페이를 유발시키는 것이 아니라 발행후 달러로 유지되고 있어 페이 수요를 찾긴 힘들 수 밖에 없다. 해외채권 투자가 느는 것과 반대로 외국인들의 국내 투자는 축소되고 있는 점도 이같은 문제를 야기한다. 또한 향후 달러/원환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가세하면서 외화부채를 가진 기업들이 스왑을 통해 헤지하지 않는 것도 페이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CRS 왜곡 "상당기간 지속될 듯"..금리 하락 부추길수도 이런 페이와 리시브간의 불균형이 좀처럼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어 시장 참가자들도 CRS 시장의 왜곡현상은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산업은행 정해근 금융공학실장은 "현재로서는 페이쪽 공급 자체가 끊어진 상황이라 CRS 시장이 반전을 노리는 것은 당분간 어려울 수 밖에 없다"며 "외국계은행들의 손절매까지 가세할 경우 힘든 상황이 될 것이며 마켓 메이킹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계은행 스왑딜러는 "해외채권 투자에 따른 리시브를 줄이기 위해서는 국내 발행분이 늘어나서 자금이 국내에 있어야 하지만 이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CRS 장기 레이트가 단기 아래로 내려가는 역전 현상은 더 심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CRS 1년의 경우 포워드(forward) 거래로 헤지 가능해 상쇄될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장기로 갈수록 그런 헤지 방법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 해외ABS 발행이 있더라도 대체로 만기가 3년이라 CRS 5년과는 미스매칭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CRS 트레이딩 자체가 어려워져 외화채권 투자 등에 따른 헤지물량을 소화해내기 힘들어질 수 있다. 또 지난 주 채권시장에서 확인됐듯이, CRS 페이 부족으로 리시브가 충족되지 못할 경우 국채선물 매수로 대체돼 금리 하락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이는 결국 국내 금리를 지나치게 낮춰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고 그만큼 달러화 차입이 힘들어질 수도 있다. ◇정책완화 고려..국제 크레딧 인식 개선도 필요 이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당장 별다른 해결책은 없다는 반응이다. 다만 정책적인 변화나 해외기업에 대한 크레딧 인식 개선 등이 중장기적으로 해답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외국계은행 딜러는 "카드사가 해외ABS를 발행해도 스왑뱅크가 달러 변동 리스크를 지고 카드사는 원화를 유리한 조건에 빌려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당국에서 카드사의 해외ABS 발행 규제를 완화시킬 필요도 있다"고 지적했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점을 얘기하는 쪽도 있다. 정해근 실장은 "아리랑본드 발행을 추진중인 포드사의 경우 국제신용시장에서는 BBB등급에 불과하지만, 국내 기관들은 현대차의 국내 신용등급인 AA 정도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어 차입금리가 유리한 아리랑본드 발행에 나설려고 한다"며 "이같은 크레딧 스프레드에 대한 인식도 맞아줘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3.03.05 I 이정훈 기자
  • 통화스왑 시장 왜곡.."돌파구가 없다"
  • [edaily 이정훈기자] 통화스왑(CRS) 리시브(receive: 원화 고정금리 수취)쪽에 수요가 몰리면서 빚어진 시장 왜곡현상이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CRS 레이트는 만기에 관계없이 3%대로 추락했고 스왑커브는 완전히 평평하게 누웠다. 일부 구간에서는 만기간 레이트 역전도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리시브 수요가 워낙 넘쳐나다보니 수급상 시장을 돌려놓을 모멘텀이 없어 이같은 이상현상은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원화 채권의 투자메릿이 높아지거나 국내 기관의 해외채권 발행이 늘어나 페이 수요가 늘어나기를 기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방적인 CRS시장..장-단기 역전 최근 CRS 시장을 보고 있으면 정상적인 시장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커브는 완전히 평평하게 누웠고 장기와 단기 레이트가 역전되는 모습도 심심찮게 발견된다. 리시브만 나오고 페이(pay:원화 고정금리 지급)는 찾아볼 수 없다. 그러다보니 시장호가보다 훨씬 낮게 페이가 나오기만 하면 리시브쪽에서 기다렸다는 듯 받아간다. 실제 시장 상황을 보면 이같은 모습을 적나라하게 확인할 수 있다. 3일 종가 기준으로 CRS 1년 레이트는 3.89%인데, 2년과 3년도 3.89%로 같다. 5년도 3.95%로 1년과 스프레드가 6bp에 불과하다. 지난 주말에는 1년과 2년, 3년 레이트가 뒤집혀 3년이 가장 낮고 2년과 1년이 그 뒤를 따르는 역전현상이 벌어졌다. 이에 따라 IRS-CRS간 베이시스도 2월초 -57bp에서 불과 한 달도 안돼 -86bp까지 확대됐다. 그러나 그후에도 시장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당시 1년 레이트가 3.89%인 상황에서 5년 비드가 3.85%에 나오자 리시브가 이를 낚아채면서 5년 거래가 1년보다 4bp 낮은 3.85%에서 이뤄졌다. 4일 오전에도 1년 레이트가 3.84%였지만 3년물은 3.79%에서 리시브가 비드를 채가면서 거래를 체결시켰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시장에 참가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리시브만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라며 "레벨에 관계없이 페이만 나오면 리시브가 가져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 외국계은행 딜러도 "지금 시장에서는 5~6bp 정도는 보지도 않고 받아간다"며 "비드만 있으면 찍어가는 양상이며 점차 패닉(panic)쪽으로 가는 분위기도 엿볼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췄다. ◇해외채권 투자 증가..리시브 유발시킨 주원인 시장에서는 기본적으로 살려는 쪽과 팔려는 쪽이 만나 가격을 형성하게 된다. 어느 한쪽이 지나치게 강해지다보면 자연스럽게 다른 쪽 수요가 유발되는 반발작용이 일어나게 마련이다. 그러나 현재 CRS 시장에서는 리시브만 있고 페이는 실종돼 있다. 무엇이 이같은 일방적인 시장 흐름을 야기했을까? CRS 리시브는 원화 고정금리는 수취하는 쪽이기 때문에 외화 변동금리를 보유한 쪽에서 헤지를 위해 리시브에 나서게 된다. 한마디로, 해외채권에 투자하는 국내 기관들의 헤지수요가 이같은 리시브를 유발시킨 주요인이다. 최근 보험사들은 국내 장기채권 공급이 워낙 부족하기 때문에 장기부채에 대한 매칭을 위해 해외 장기채권쪽 투자를 늘리고 있다. 또 해외 유가증권에 투자하는 펀드나 신탁도 늘어나고 있다. 국내 투신사와 시중은행 등에서 이같은 해외투자펀드를 앞다퉈 시판했거나 준비중이다. 이와 함께 장기투자기관까지 확대된 신용연계채권(CLN) 투자와 포드사 등의 아리랑본드 발행 가능성 등 리시브를 만들어내는 요인만 눈에 띈다. 또한 최근 레이트 급락으로 일부 외국계은행들의 손절매(스탑로스)로 인해 급매물이 나오는 것도 추가적인 레이트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자취감춘 페이세력.."수요가 보이지 않는다" 반면 CRS를 페이하려는 쪽은 아예 보이지 않는다. 최근 국내 기관의 해외채권 발행 스왑뱅크로 나선 기관에서 간간이 페이를 내놓긴 했지만, 당분간 페이수요가 나올 가능성은 극히 낮아 보인다. 한 유럽계은행 스왑딜러는 "장중에 에셋스왑 태핑 얘기는 꾸준히 들려오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페이쪽 플로우(flow)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실제 그동안 CRS 페이는 국내 카드사의 해외 ABS나 공기업 계열의 해외채권 발행 정도였는데, 최근에는 그나마도 발행이 끊기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카드사들이 연체율 급증으로 정부 규제를 받게 되면서 이같은 해외 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곧 외평채가 발행되지만, 원화로 교체돼 스왑시장 페이를 유발시키는 것이 아니라 발행후 달러로 유지되고 있어 페이 수요를 찾긴 힘들 수 밖에 없다. 해외채권 투자가 느는 것과 반대로 외국인들의 국내 투자는 축소되고 있는 점도 이같은 문제를 야기한다. 또한 향후 달러/원환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가세하면서 외화부채를 가진 기업들이 스왑을 통해 헤지하지 않는 것도 페이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CRS 왜곡 "상당기간 지속될 듯"..금리 하락 부추길수도 이런 페이와 리시브간의 불균형이 좀처럼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어 시장 참가자들도 CRS 시장의 왜곡현상은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산업은행 정해근 금융공학실장은 "현재로서는 페이쪽 공급 자체가 끊어진 상황이라 CRS 시장이 반전을 노리는 것은 당분간 어려울 수 밖에 없다"며 "외국계은행들의 손절매까지 가세할 경우 힘든 상황이 될 것이며 마켓 메이킹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계은행 스왑딜러는 "해외채권 투자에 따른 리시브를 줄이기 위해서는 국내 발행분이 늘어나서 자금이 국내에 있어야 하지만 이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CRS 장기 레이트가 단기 아래로 내려가는 역전 현상은 더 심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CRS 1년의 경우 포워드(forward) 거래로 헤지 가능해 상쇄될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장기로 갈수록 그런 헤지 방법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 해외ABS 발행이 있더라도 대체로 만기가 3년이라 CRS 5년과는 미스매칭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CRS 트레이딩 자체가 어려워져 외화채권 투자 등에 따른 헤지물량을 소화해내기 힘들어질 수 있다. 또 지난 주 채권시장에서 확인됐듯이, CRS 페이 부족으로 리시브가 충족되지 못할 경우 국채선물 매수로 대체돼 금리 하락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이는 결국 국내 금리를 지나치게 낮춰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고 그만큼 달러화 차입이 힘들어질 수도 있다. ◇정책완화 고려..국제 크레딧 인식 개선도 필요 이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당장 별다른 해결책은 없다는 반응이다. 다만 정책적인 변화나 해외기업에 대한 크레딧 인식 개선 등이 중장기적으로 해답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외국계은행 딜러는 "카드사가 해외ABS를 발행해도 스왑뱅크가 달러 변동 리스크를 지고 카드사는 원화를 유리한 조건에 빌려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당국에서 카드사의 해외ABS 발행 규제를 완화시킬 필요도 있다"고 지적했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점을 얘기하는 쪽도 있다. 정해근 실장은 "아리랑본드 발행을 추진중인 포드사의 경우 국제신용시장에서는 BBB등급에 불과하지만, 국내 기관들은 현대차의 국내 신용등급인 AA 정도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어 차입금리가 유리한 아리랑본드 발행에 나설려고 한다"며 "이같은 크레딧 스프레드에 대한 인식도 맞아줘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3.03.04 I 이정훈 기자
  • IRS 리시브 "득세"..3년물 거래집중(마감)
  • [edaily 이정훈기자] 25일 금리스왑(IRS) 레이트가 국채선물 가격 상승 영향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장중 내내 리시브(receive)가 강하게 내리눌렸고 페이(pay)는 모습을 찾기 힘들었다. 여전히 스프레드 거래가 주종을 이뤘고 3년물을 기준으로 한 스프레드 거래가 많았다. 거래량은 2000억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IRS 시장에서는 오전중 리시브가 절대 우위를 보였고 오후에는 일부 장기물을 중심으로 페이가 나오기도 했지만, 리시브를 누르지는 못했다. 2년과 3년, 5년 거래가 많았다. 3-4년과 3-5년간 스프레드 거래가 주로 이뤄졌다. 2-3년과 4-5년 스프레드도 몇 건 체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5년물은 4.86~4.87%까지 호가가 나왔고 오후에는 4.85~4.86%에서 주로 거래됐다. 막판 4년과 5년쪽에서 비드를 찾는 곳이 늘어났다. 다만 스왑 레이트가 워낙 빠르게 내려오다 보니 시장에서는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이며 실제 거래는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IRS 2년은 전일대비 8bp 하락한 4.45%(offer, bid 중간 값으로 산업은행 호가기준), 3년은 9bp 하락한 4.55%, 4년은 10bp 낮은 4.66%, 5년은 7bp 낮은 4.85%를 기록했다. CRS 레이트는 1년부터 3년까지 1bp 차이로 누웠다. 2년은 전일보다 9bp 하락한 4.02%, 3년은 9bp 낮은 4.03%, 5년은 9bp 떨어진 4.16%로 장을 마감했다. 마켓메이킹 은행 스왑딜러는 "수급 논리보다는 펀더멘털 관점에서 접근해야할 시점"이라며 "CD와 콜금리를 감안하면 조심스러운 플레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한 스왑딜러도 "단기물 레이트는 CD금리보다 한참 아래로 내려가 있어 페이하기 괜찮아 보인다"며 "다만 분위기가 여전히 강해 적극적인 페이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2003.02.25 I 이정훈 기자
  • (채권분석)"브레이크는 없나?"
  • [edaily 이정훈기자] 채권수익률이 멈추지 않고 하락하고 있다. "과열" 경고도 커지고 있지만, 한국은행마저도 더 이상의 카드를 내밀지 못하는 만큼 하락랠리를 멈출 수 있는 브레이크는 보이지 않는다. 이번 주 국고 3년물 금리는 어느새 4.6%대에 진입했고 국고 10년물을 제외한 채권들의 금리는 모조리 4%대에 들어섰다. 단기물부터 장기물까지 수익률 곡선은 평평하게 누웠다. 아래쪽으로 내리누르는 "작용"이 오랫동안 이어진 만큼 반대쪽으로의 잠재된 "반작용"도 점칠 수 있다. "작용"을 유발시켰던 요인을 금리에 추가로 반영해야할 지 고민스러운 수준에 다가섰다. 풍부한 유동성, 우호적인 수급, 지지부진한 주가 모두 빛이 바래져가는 상황이다. 이라크 전쟁과 관련된 국제정세 추이나 달러/원 환율 움직임, 미국 국채수익률 등에서 "반작용"의 단초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들이 나오고 있다. ◇속도제어 실패.."한은보단 심리" 이번 주에도 한국은행은 금리 하락속도를 제어하는데 실패했다. 주초부터 본격화된 하락으로 시장금리는 지난달 초 한은의 개입 이전수준으로 복귀했다. 한은은 지준 마감을 앞두고 RP 지원을 통해 단기자금 부족을 맞춰주면서도 "유동성 죄기"라는 기조적인 움직임은 지켜나갔다. 통안채만으로는 좀처럼 금리 하락이 잡히지 않자 한은으로서도 금리관련 코멘트를 자제한 채 "일단 금통위를 지켜보자"고 했지만, 박승 총재의 "비정상적"이라는 채권시장 진단도 소용없었다. 이렇게 되자 시장에서도 한은보다는 시장심리 자체에 주목하고 있다. 단기금리가 막히면서 장-단기 스프레드가 더욱 좁혀들고 있고 월말로 갈수록 3월 국채발행 물량 증가에 대한 부담도 있을 것이다. 또 투신권이나 외국계 은행 등에서는 보유하고 있는 채권 현물을 헤지하기 위해 고점에 근접할수록 선물 매도로 대응하려는 욕구를 보이고 있다. 주가 또한 마찬가지. 종합주가지수는 570선이라는 워낙 낮은 레벨까지 도달했기 때문에 더이상 주가 하락으로 인한 금리의 반사익도 줄어든다는 계산도 나온다. 조정의 시그널을 찾으려는 시도는 채권시장 외부에서도 이뤄진다. 원화강세가 물가 상승에 대한 부담을 일부 억눌러 온 측면이 있어 달러/원 환율도 신경쓰인다는 지적도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일구 스트레터지스트는 "그동안 유로화와 국내 금리가 비슷한 움직임을 보여왔는데, 유로화 모멘텀이 다소 꺾인 것으로 보여 금리 전망에서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오늘 달러/원 환율이 다소 올라 조심할 부분이라고 생각된다"며 "원화 절상이 계속 이뤄지지 않을 경우 물가 문제도 심각해질 수 있으며 외국인이 순매도하면서 주가가 하락하는 것도 금리에는 좋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라크戰 추이 주목..자금사정 큰 변화없을 듯 개전시기가 "수주일내"로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발언들 속에서 이라크전쟁 관련 추이는 시장에 비교적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초에는 한스블릭스가 UN사찰단과 함께 이라크를 재방문하고 주말에는 추가 보고에 나서 전쟁 개시 시기에 대한 힌트를 제공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미 국채시장은 심리적인 부담 정도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주 미 재무부는 국채 5년물 240억달러, 10년물 180억달러 등 총 420억달러의 발행에 나선다. 이밖에 미국에서는 7일밤 1월 실업률, 12월 도매재고, 12월 소비자신용, 13일 주간 실업수당신청건수, 1월 소매판매, 14일 1월 산업생산, 2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잠정치)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국내 자금사정도 변수이겠지만, 이번 주와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에서도 잇달아 다음 주 자금사정이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은 장세근 공개시장운영팀장은 "다음 주에는 통안채를 정례적으로 지속 발행할 것"이라며 "나머지 하반월에도 자금사정이 다소 나아지긴 하겠지만 그다지 여유롭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다음 주 통안채 1년물 정기 입찰이 예정돼 있고 상황에 따라 타 만기물이 추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현금유입이 더딘 은행권 자금사정은 이번 주와 비슷할 전망이다.
2003.02.07 I 이정훈 기자
  • IRS 장기물 리시브 우위..커브 추가 플랫(오전)
  • [edaily 이정훈기자] 29일 오전 금리스왑(IRS) 레이트가 국채선물 가격의 가파른 상승으로 추가 하락하고 있다. 장기물쪽으로 리시브(receive)가 우위를 보이며 커브는 추가로 플랫해지고 있다. 4년과 5년물쪽 거래가 비교적 활발한 편이다. 스프레드는 근접한 만기구간끼리에서만 오퍼(offer)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IRS 시장에서는 2년부터 5년물까지 고루 거래가 이뤄지고 있으며 특히 4년과 5년물 등 장기물 거래가 활발한 상태다. 4년물은 오전중 4.86%에 거래된 후 4.84%까지 밀고 내려가고 있다. 5년물도 5.00%에서 4.97%까지 체결 수익률을 낮춰가고 있다. 장기물의 경우 전일부터 플레이가 활발했던 유러피언 네임을 중심으로 외국계가 리시브를 주도하고 있다. 일부 이익실현이 있고 방향성 매매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일 1-2년물 스프레드가 크게 좁혀진 가운데 이날은 3-4년, 3-5년간 스프레드도 좁아지며 전반적으로 스왑 커브가 평평하게 눕고 있는 형상이다. 장중에는 2-3년, 3-4년, 4-5년간 스프레드 오퍼가 나오며 추가 플랫을 예상하는 분위기다. 일부 북헤지성 호가로 해석하는 쪽도 있다. 오전 11시15분 현재 IRS 1년물은 전일보다 2bp 낮은 4.56%(offer, bid 중간 값으로 산업은행 호가기준), 2년은 5bp내린 4.63%, 3년은 5bp 하락한 4.75%, 4년은 6bp 낮은 4.84%, 5년물은 무려 8bp 떨어진 4.95%을 기록하고 있다. 마켓메이킹 은행 스왑딜러는 "어제부터 선물 강세가 현물로부터 이어지고 있는데다 너무 급하게 108.80까지 올라온 만큼 좀 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리시브가 밀고 내려오는 모양이며 최근 강했던 비드가 다소 약해졌다"며 "전 구간에서 커브가 더 플랫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1-2년 스프레드가 크게 줄었지만 1년이 아직 CD위에 있어 1년 레이트가 내려갈 경우 2년물도 추가 하락할 여지는 있어 보인다"고 예상했다.
2003.01.29 I 이정훈 기자
  • (채권분석)경계심리 점증..후퇴냐 전진이냐
  • [edaily 이정훈기자] 채권시장 랠리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유동성으로 이어진 장세인 만큼 지속 여부를 점치는데도 유동성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넘쳐나던 시중 유동성이 점차 위축되면서 금리 하락기조도 한풀 꺾이는 것 아니냐는 고민이 이번 주 채권시장 참가자들에게 던져졌다. 다만 금리가 하락할수록 눈덩이처럼 커져만 가는 경계심리를 누그러뜨린 것은 좀처럼 상승할 줄 모르는 주가였다. 월요일 시장이 열리기 전만해도 이번 주 채권시장은 완연한 조정양상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절대금리 수준에 대한 부담감은 물론이고 유동성의 불꽃이 사그러드리란 우려감도 한 몫할 듯 보였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시장은 다른 모습을 보였다. 한은의 지속적인 견제 속에서도 금리가 상승할 때마다 채권을 매수하는 기회를 잡으려는 투자자들의 힘이 여전히 강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주 통안채 2년물 창판이라는 "칼"을 빼든 이후 이번 주에도 통안채 입찰과 연이은 RP 매각 등으로 시중 유동성 흡수 의지를 재확인시켰다. 또 한 편으로는 월말 부가세 환수와 설 자금수요로 시중 자금사정이 악화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은이 자금사정 악화 가능성을 인식, 이제는 "유동성 죄기"를 늦출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에서는 오히려 속도조절을 위한 당국의 "경고"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했다. ◇랠리냐 조정이냐..시장체력 검증 시점 한은도 밝혔듯이, 실제 부가세 국고환수와 설연휴 자금수요를 감안할 때 10조원 정도의 유동성 흡수 요인이 있을 것이고, 어느 정도의 MMF 환매도 예상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다음 주 채권시장의 조정이 나타날 수 있는 분위기는 조성된 셈이다. 유동성장세의 지속 여부를 좌우할 키는 결국 "유동성"일 수 밖에 없다. 시중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채권 매수여력은 그만큼 위축되는 것이고, MMF 환매가 있을 경우 단기물로부터 채권 매물압박이 가해지는 모습이 그려진다. 일부 딜링세력은 팔기 쉬운 지표물부터 매물화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처럼 채권시장의 조정을 누구나 예상하는 상황인 만큼 시장이 그대로 움직여줄지는 미지수다. 자연스럽게 조정에 대비하는 편이 있는가 하면 이를 역이용해 승부를 거는 쪽도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번 조정으로 금리가 비교적 크게 반등할 것으로 본다면, 채권비율을 다소 줄이고 듀레이션을 짧게 가져가는 보수적 운용에 나설 것이다. 반대로 공격적인 쪽은 금리가 상승할 때마다 채권을 주워담고 수익률곡선상 유리한 채권 찾기에 나설 것이다. 결국 이들의 기싸움이 어떤 결과를 낳을 지에 따라 다음 주 금리 조정폭이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로선 어느 쪽이 유리할 지 누구도 점칠 수 없지만, 유동성 이전에 금리 상승 자체를 막아온 채권물량 부족과 지정학적 리스크라는 두 가지 근본적인 요인이 변함없다는 점은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오는 3월부터 국채 펀저블이 6개월로 확대되면서 "자투리"가 되는 2월 발행물은 1월에 비해 크게 늘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또 이라크전쟁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지만, 북핵문제는 오히려 장기화되는 모양새다. ◇내주 대형 재료 줄줄이..MMF, 한은, 경제지표, 2월 국채계획, 미국... 다음 주 수급측면에서는 투신권 MMF 자금동향과 재경부가 발표할 2월 국채발행계획에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월말 MMF 자금이탈이 5~8조원에 이를 것이란 보도가 나오고 있어 실제 규모가 얼마일지에 따라 시장 충격이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의 스탠스도 관건이다. 화요일 통안채 입찰은 실시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물량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시중 자금사정에 따라 한은이 자세를 바꿔 RP 지원으로 나설 것인지도 관심이다. 월말 경제지표 발표도 이어진다. 29일에는 12월 산업생산, 30일에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각각 발표된다. 선반영된 측면도 있지만, 최근 국제유가 급등과 설연휴에 따른 농수산물 가격 상승 등이 어떤 식으로 물가에 나타날 지 변수다. 그동안 숨겨져 있던 `물가`가 시장의 화두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24일 실시한 edaily 전문가 폴에서는 전월비 0.5% 상승이 예상됐다. 한편 다음 주 미국에서는 29일과 30일 FOMC가 열려 향후 한은의 금리 인하 가능성 타진이라는 측면에서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27일에는 유엔 사찰단의 이라크 사찰 결과보고가 있으며, 28일에는 부시 대통령의 연두교서 발표가 예정돼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을 가늠할 중요한 단서가 제시될 지 주목된다. 미국에서도 굵직한 경제지표 발표가 잇따라 예정돼 있다. 27일 12월 중고주택판매, 28일 내구재주문 및 신규주택판매, 1월 소비자신뢰지수, 30일 4분기 GDP와 주간실업수당 청구건수 등의 지표가 각각 발표된다.
2003.01.24 I 이정훈 기자
  • MS, ICES에서 미래형 전자 제품 선보여
  • [edaily 전설리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라스베가스에서 9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ICES;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스마트디스플레이인 "V150스마트디스플레이"와 "뷰소닉에어패널V110"을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8일 빌 게이츠 MS 회장은 ICES 기조연설에서 스마트디스플레이가 장착된 손목시계를 선보이며 디지털스크린을 통해 동영상 정보를 제공받고 인스턴트 메세지를 주고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마트디스플레이는 일반 사용자들이 자신들의 윈도XP 프로페셔널 기반 PC를 집안 어느 곳에서나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사용자들은 스마트디스플레이를 이용해 소파에서 인터넷을 사용하거나 침대에 누워서 e-메일을 체크할 수 있고, 부엌에서 요리법을 내려받을 수도 있다. 특히 스마트디스플레이가 가장 먼저 활발하게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손목시계다. 실제로 패션시계 회사인 파실(Fossil)과 시티즌, 핀란드의 기능성 시계 브랜드 순토(Suunto) 등이 올 가을 FM라디오 스펙트럼을 통해 데이타를 전송받을 수 있는 시계를 선보일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MS는 CES에서 XP미디어 센터도 선보일 예정이다. XP미디어 센터는 보통 가정의 거실에 놓여 있는 TV와 오디오 플레이어, 비디오 플레이어 등 각종 오디오·비디오(AV) 기기들을 모두 PC 하나에 합쳐 놓은 것으로 이미 휴렛패커드(HP)와 게이트웨이 등이 이같은 제품을 선보였었다.
2003.01.09 I 전설리 기자
  • 미국, "북한과 대화 의사" 공식 천명
  • [edaily 전미영기자] 미국이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회의(TCOG)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과의 대화 의사를 표명한 것은 북한 핵 문제 해결에 대한 외교적 해결 원칙을 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미국은 TCOG 회의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한국-일본과 북한과의 대화에 대한 지지를 표하는 한편 "북한이 어떻게 국제 사회에 대한 의무를 준수할 것인지에 관해 북한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날 북한과의 대화 의사를 공식 천명함으로써 북한의 핵 개발 프로그램 폐기가 선행되지 않는 한 어떤 대화도 없다고 주장해온 기존의 입장에서 한 발 물러나 대북 강경기조를 누그러뜨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도 시카고에서의 연설에서 "미국은 북한을 공격할 의도가 없다"고 재차 강조, 북한 핵 문제에 대해 뚜렷이 완화된 입장을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아시아 우방들과의 협조를 통해 외교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라크와의 전쟁 준비 부담을 안고 있는 미국이 북한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꾀해온 한국 정부의 입장을 상당 부분 수용한 것은 분명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수순을 밟을지는 아직 불명확하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북한이 요구하고 있는 불가침 조약 체결에 대해서는 여전히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미국 당국자들은 북한과 미국이 상호간에 "적대적 의도"가 없음을 천명한 지난 2000년 10월의 공동 성명을 재확인하는 것과 같은 형식을 통해 북한의 안보를 보장하는 방안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미국 정부는 북한이 핵 프로그램 폐기를 선언하고 이에 대해 미국은 서면으로 북한의 안전을 보장한다는 한국 정부의 북한 핵 문제 해법에 대해서도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3.01.08 I 전미영 기자
  • 중기상승 진입, 60일선이 1차 시험대
  • [edaily 한형훈기자] 거래소시장이 5일이동평균선을 넘어서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주요 이동평균선의 역배열로 20일과 60일, 120일선 등이 강력한 저항선으로 자라잡고 있다. 일단 5일선을 갭으로 뚫으면서 일단 1차 매물벽에 대한 부담을 던 상태다. 이에 따라 3일 서울증시에서는 1월 증시가 가장 수익률이 좋다는 1월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전일(2일)은 기술적 반등, 오늘은 뉴욕증시의 훈풍의 역할이 컸기 때문에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아직은 자율 반등권 거래소시장이 연말 낙폭을 단번에 만회할 기세로 660선에 바짝 다가섰다. 주춤했던 외국인 매수가 살아났고 프로그램 매물도 무리 없이 소화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김주형 과장은 "일반적으로 이격과다 후 반등 목표치는 20일선, 기간은 평균 4일정도이다"며 "새벽 미국시장이 ISM지수라는 경기촉매로 5일선과 20일선을 일시에 회복하는 의미있는 반등을 보인 점이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크게 호전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말 낙폭이 비이성적인 수준을 넘었던 만큼 자연스런 지수복원 과정이라는 의견도 우세하다. 대우증권 김정환 과장은 "지난해 10월이후 진행된 상승추세의 하단으로 최근 매물이 집중된 670~80선을 1차 저항선으로 보고 있다"며 "작년말까지 북핵 악재 등으로 비이성적 하락에 대한 자율적인 반등이 진행중"이라고 판단했다. ◇이평선 역배열 부담..60일선(673p)이 분기점 빠른 지수상승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속속 나오고 있다. 일단 주요 이동평균선이 역배열이라는 점을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하고 있다. 특히 최근 3개월간 강한 분기점 역할을 한 60일선(673p)에 대한 저항은 대부분의 전문가들의 조심스러워 하는 부분이다. 김주형 과장은 다소 긍정적인 단기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일단 20일선이 위치한 690선을 1차 저항선으로 잡을 수 있다"면서 "이 지수대를 분기점으로 북핵문제 같은 대외변수의 해소과정이 추가적인 방향성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투자증권의 이윤학 차장은 신중한 입장을 내비췄다. 최근 시장이 지난해 10월과 유사하게 볼린저 밴드의 하단을 일시 벗어났지만 10월 베어마켓 랠리와는 다르다는 입장이다. 이 차장은 "오늘까지 반등은 지난해 12월 중순이후 과매도에 대한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짙다"며 "미증시에 연동될 순 있지만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몇개월간 60일선이 중기추세 전환의 분기점이 됐는데 현재 60일선이 일직선으로 누워 있다"면서 "이 언저리가 기술적 반등과 랠리의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많다"고 판단했다. 김정환 과장도 "빠른 속도로 680선까지는 상승이 가능하지만 그 이후는 국내시장을 눌러온 대외변수의 해소라는 모멘텀이 필요하다"며 "기술적으로도 5일선이 20일선을 뚫고 올라가는 골든크로스가 발생하는 시점에 중기상승 추세로의 전환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670선에서 길게 뻗은 60일선의 저항 등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 유승민 연구위원도 낙폭과대에 따른 반등국면에 무게를 뒀다. 이날 큰 폭의 반등에도 불구 20일선이 120일선을 아래로 뚫고 내려가는 데드크로스가 발생한 점을 그 근거로 들었다. 유 연구위원은 "일봉 차트에서 보이는 것처럼 이평선 역배열에 주가가 갇혀 있다"며 "중기 수급선인 60일선(670P)에서 중요한 분기점을 맞을 가능성이 많다"고 밝혔다. 특히 전고점 부담을 안고 있는 다우존스지수가 지난해말 고점인 9000선을 돌파할 지 여부도 국내시장의 방향성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2003.01.03 I 한형훈 기자
  • (경제레이다)`단일후보..생산·물가지표` 주목
  • [edaily 오상용기자] 독감이 전국에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번 걸리면 몸져 눕는다니 어느때 보다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겠다. 월말인 이번주엔 잇따라 발표되는 거시지표들을 통해 우리경제의 건강지수를 살펴볼 수 있다. 민주당과 국민통합21의 대통령후보 단일화가 이르면 25일 판가름 난다. 대선정국이 이번주초 또 한차례 출렁일 전망이다. 조흥은행 매각을 위한 실사작업이 이번주 마무리에 접어들겠다. `조속매각`에 대한 정부의 의지만큼 `졸속매각`이라는 조흥은행 노조의 반발도 거센 상황이다. ◇민주·국민21 단일후보 판가름 = 이번주 국민들의 최대 관심사는 민주당과 국민통합21의 후보단일화. 지난 22일 노·정 두후보의 TV토론이 끝남에 따라 23일이나 24일중 여론조사가 실시돼, 이르면 25일 그 결과가 발표될 전망이다. 조사결과, 지지도가 높은 후부가 단일후보로 결정된다. 그러나 `이회창후보 지지자의 역선택 방지조항` 때문에 경우에 따라선 단일후보 선정이 연기되거나 무산될 수도 있다. 한나라당은 연일 `민주당과 국민21의 후보단일화는 정치야합이고 선거법 위반`이라며 맹공을 퍼부으면서도 단일후보 선정이 가져올 정국변화와 표심의 움직임을 저울질하는 모습. 단일후보로 누가 선정되느냐하는 문제와 함께 탈락한 후보가 순순히 이를 수용하고 적극 협력에 나설 것인지도 관심있게 지켜볼 대목이다. ◇생산·물가 등 실물경기 흐름에 주목 = 경기둔화 속도가 너무 빠른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다. 지난달말 발표된 9월 산업생산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데다 소비심리도 급격히 움츠러 들고, 3분기 GDP도 예상을 밑돈 5.8%증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오는 28일에는 10월 산업활동동향이 발표되는데 실물경기의 추이를 다시 한번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겠다. 일단 추석연휴 위치에 따른 조업일수 증가와 수출호조, 자동차판매 증가세 지속 등에 힘입어 전달(3.4%) 보다는 전년동월비 증가율이 비교적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추석연휴 효과를 제거하기 위해 9~10월 평균치와 7~8월 평균치를 비교해 생산 동향을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겠다. 생산동향과 함께 수출 호조가 설비투자를 얼마나 부추기고 있는지, 전달 감소세를 보였던 내수출하가 10월에는 증가세로 돌아섰는지도 궁금하다. 넉달만에 상승반전한 경기동행지수와 선행지수의 움직임도 주목할 대목. 지난달 0.3%의 하락률을 기록한 소비자물가는 이번달 오름세로 돌아설 것이 확실시된다. 예년보다 일찍 시작된 추위와 김장철로 채소와 과일류 등 농산물 가격이 많이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류를 비롯한 공업제품 가격이 오른데다 도시가스요금 등 공공서비스요금 인상도 소비자물가를 끌어 올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부동산 안정대책이 집세 상승률을 얼마나 억제했는지도 관심거리다. ◇조흥은행 실사막바지..고조되는 노조 반발 = 조흥은행 실사작업이 이번주면 거의 마무리 될 전망이다. 신한지주 등 조흥은행 인수를 희망하는 4개 기관들이 조흥은행을 얼마짜리로 평가할지, 입찰때 어떤 조건을 내걸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는 이달말까지 실사를 마무리짓고, 인수희망가격 등을 담은 제안서를 내달초 제출받아 공적자금관리위원회를 열어 인수자를 선정한다는 방침. 그러나 조흥은행 노조는 삭발로 투쟁의지를 다지며 반발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매각을 반대하는 소액주주들의 소송도 제기된 상태. 노조와 정부간 극한 대립으로 조흥은행 매각작업이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통계청은 25일 `3분기 도시근로자가구의 가계수지 동향`을 발표한다. 재경부는 28일 다음달 국채발행계획을 내놓고 공정거래위원회는 비씨카드 등 11개 회원사의 부당한 공동행위에 대한 시정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2002.11.24 I 오상용 기자
  • (채권전략)일드커브에 대한 몇가지 상상
  • [edaily 정명수기자] 일드커브(yield curve)가 거의 누웠다. 커브는 어떻게 변할까. 선입견을 버리는 것이 좋겠다. 단기 IRS가 CD 레이트와 역전되기까지 했으니, 선입견은 상상력을 제한할 뿐이다. ◇유동성과 수급 일드커브가 평평하게 변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부터다. 콜금리를 올리고 싶어 안달하던 한은이 10월 금리가 동결되자 은행권의 자금 사정을 빠듯하게 가져갔다. 단기채 수익률이 연일 쏟아지는 은행채와 CD 레이트에 막혀 제자리 걸음을 하는 사이 장기물은 꾸역꾸역 내려왔다. 마침 카드사들이 해외에서 ABS를 발행, 스왑 마켓에서 교란 요인이 발생했다. 장기채 부족은 예보채 차환 발행이 재개된 이후에도 이렇다할 변화가 없었고, 장기투자기관들은 해외에서 발행된 ABS 등에 눈독을 들였다. 11월에도 콜금리가 동결되자 이제는 단기물도 더 이상 눈치를 볼 것이 없다는 듯이 하락했다. 그러나 장기 쪽 커브의 하락 속도가 더 빨랐다. 스왑 시장에서는 `손절`이 등장했고, 스왑 커브는 현물 커브보다 먼저 눕기 시작했다. 결국 지금의 커브 모양은 장기채 수급 상황과 콜금리 인상 실패에 따른 후유증인 셈이다. ◇어떻게 변할 것인가 당분간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인상할 수 없다고 하면, 단기 수익률은 제자리 아니면 하락이다. 만약 한은이 콜인상이 아니라 인하를 하면 단기물은 떨어지겠지만, 당장 커브의 단기 쪽은 CD 레이트에 달려 있다고 봐야겠다. 추석부터 시작된 한은의 자금 조이기의 결과로 CD 수익률이 올랐기 때문에 이것이 제자리를 찾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단기 수익률도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정책대로 가계대출이 억제되면 은행채 발행 압력도 낮아질 것이고, CD 레이트 역시 하향 안정화될 것이다. 반면 CD에 연동된 가계대출을 감안하면 CD 레이트 하락이 은행에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 은행들은 CD 수익률이 내려가더라도 적정선을 유지했으면하고 바랄 것이다. 한국은행이 대내외적인 상황 때문에 콜금리를 어쩌지 못했지만 과거처럼 콜금리보다 낮은 지표금리를 용인할만큼 너그럽지는 않다. CD가 제자리에서 한동안 멈춰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다면 커브의 장기 쪽은 어떨까. 14일 예보채 입찰에서도 볼 수 있듯이 5년 이상 채권에 대한 투자 욕구는 여전히 강하다. 딜링세력까지 가세하면 5년, 10년물 스프레드는 더욱 축소될 수도 있다. 스왑 마켓에서는 이미 과거의 스프레드 기록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다. 새로운 기록을 쓰고 있다는 것. ◇"설마 그렇게까지 되겠어.." 일드커브 플래트닝은 우리 시장만의 문제는 아니다. 아래 그림처럼 각국의 일드커브는 충분히 평평하다. 프랑스나 독일은 1~2년 구간에서 단기 수익률과 역전 현상도 보인다. 일본의 커브는 말할 것도 없다. 수익률 레벨을 무시하고 커브 기울기만 보면 미국의 일드커브가 상대적으로 가파르게 보일 정도다. 미국의 커브는 한 때 현재의 유럽지역 커브와 유사했던 적이 있다. 2000년 미국은 재정흑자를 기반으로 장기 국채를 열심히 바이백했다. 당시 경기는 지금보다 훨씬 좋았기 때문에 단기 쪽 커브는 튀어올라 있었다. 바이백 대상인 10년물과 30년물은 아래로 처져있었다. 마치 `니은자(ㄴ)`처럼 장단기 수익률이 역전된 커브를 만들었다. 한국은행이 고집을 꺾지 않고 단기 금리를 놓아주지 않는다면 우리 커브는 어떻게 될까. 재경부는 벌써 몇개월째 국고10년을 발행한 자금으로 바이백을 하고 있지 않은가. "설마 그렇게까지 되겠어"라며 가능성을 제한할 필요는 없다. 약간의 가능성이라도 다 점검하고 넘어갈 때다.
2002.11.14 I 정명수 기자
  • (스왑)2·5년 거래집중, 단기 레이트 하락 주춤(마감)
  • [edaily 이정훈기자] 현-선물이 연일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13일 금리스왑(IRS) 시장에서는 레이트가 다소 눌리긴 했지만 "쉬어가자"는 분위기속에 다소 소강상태를 보였다. 마켓메이킹 은행 스왑딜러가 매매에 참여하지 않아 오전중 거래가 부진했지만 오후에는 외국계 손절매물량 등에 힘입어 2년과 5년 중심으로 거래가 비교적 활발하게 이뤄졌다. CD금리 아래로 내려간 1년과 2년물쪽에서는 오퍼가 다소 둔화되는 분위기였다. 시장에서 총 거래량은 1750억원 정도로 추정됐다. 이날 IRS 1년물 레이트는 전일대비 2bp 하락한 4.83%(offer, bid의 중간 값으로 산업은행 호가 기준), 2년은 2bp 낮은 4.88%, 3년물은 4bp 떨어진 4.96%, 5년물은 4bp 떨어진 5.06%를 기록했다. 통화스왑(CRS)은 1년이 3bp 하락한 4.39%, 2년과 5년은 각각 4bp, 6bp 낮은 4.40%, 4.45%로 장을 마감했다. IRS 시장에서는 2년과 5년물이 집중적으로 거래됐다. 2년은 아웃라이트로 거래됐지만 2-5년 스프레드 거래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5년은 오후 외국계 은행에서 강하게 오퍼(offer)를 내놓으며 활발하게 거래됐다. 주로 5.06% 전후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손절매 물량으로 알려지고 있다. 2-5년에 이어 오후에는 5-7년 스프레드도 체결됐다. 스프레드 거래는 600억원 정도로 추정됐다. 5-7년 스프레드는 보험사 고객물량으로 보인다. CRS 시장에서는 전 구간 레이트가 4.30% 부근에서 일(一)자로 드러 누우면서 비드(bid)를 찾기 힘든 상황이었다. 5년물 IRS-CRS 베이시스 거래가 1건 체결됐고 거래는 -60bp 아래서 이뤄졌다. 시중은행 스왑딜러는 "오퍼가 다소 줄어들었지만 다소 쉬어가는 상황으로 보이며 절대적인 레이트는 부담이지만 아직 강세 분위기가 여전하다"고 전했다. 다른 은행 딜러는 "그나마 역외에서 그동안 참여가 적었던 뱅크들이 최근 하루 1~2건씩 페이를 내놓고 있다"며 "물량이 적어 별다른 영향은 없다"고 전했다. 이어 "IRS 레이트는 5년과 7년만 조금 올라왔을 뿐 나머지는 거의 누웠지만 여전히 오퍼가 추가로 내려올 여지가 있어 보인다"며 "반등할 것으로 보긴 어려우며 어느 쪽이 더 빨리 내려갈지 속도가 문제"라고 덧붙였다. 미국계 은행 딜러는 "단기물과 CD금리 역전은 비정상적 현상인 만큼 제자리로 돌아오겠지만 시기와 속도는 알 수 없다"며 "현재로선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심리가 강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롱과 숏 쪽이 균형을 맞춰야 하는데, 한쪽으로만 치우쳐 있다보니 털고 나오는 곳도 물량을 소화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2002.11.13 I 이정훈 기자
  • (스왑)IRS 1·5년 중심, 장단기 스프레드 매매시도(마감)
  • [edaily 이정훈기자] 11일 금리스왑(IRS) 시장은 비교적 한산했다. 현선물시장과 마찬가지로 비드(bid)와 오퍼(offer) 모두 숨죽인 채 관망하는 모습이었다. 5년물과 1년물이 일부 거래됐다. 오후에는 5년 이상 롱 엔드(long end)쪽에서 스프레드 거래를 시도한 것외에 별다른 거래가 없었다. 총 거래량은 1000억원대로 추정됐다. 이날 IRS 1년물 레이트는 지난 주말 종가와 같은 4.93%(offer, bid의 중간 값으로 산업은행 호가 기준), 2년물과 3년물은 보합인 4.97%, 5.03%, 5년물은 2bp 떨어진 5.13%를 기록했다. 통화스왑(CRS)은 1년이 보합인 4.49%, 2년은 1bp 낮은 4.51%, 5년물은 3bp 떨어진 4.58%로 장을 마감했다. IRS 시장에서는 1년과 2년, 5년물만 거래됐다. CD금리보다 아래에 있는 1년물은 4.90%에 100억원 정도 거래됐고 2년물은 4.95% 수준에서 100억원 정도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5년물의 경우 한 스몰로컬 쪽에서 비교적 강하게 페이(pay)에 나서며 400억원 정도 거래된 것으로 보인다. 거래는 주로 5.13%와 5.14%에서 이뤄졌다. 국고채 5년물 입찰에 앞서 현물 매수-스왑 페이 전략에 의한 매매로 보이며 일부는 스왑 스프레드 확대에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후에는 한 로컬뱅크가 5-10년물 스프레드를 위해 태핑에 나섰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았다. 비드는 25bp, 오퍼는 28~30bp에 나왔다. 그러다 5-7년, 7-10년쪽으로 스프레드를 시도하기도 했지만 거래는 없었다. 고객물량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중은행 스왑딜러는 "커브가 추가적으로 플랫해졌지만 대체로 관망하는 분위기가 강했다"며 "단기쪽은 CD레벨에 붙으면서 추가적인 오퍼나 페이가 쉽지 않고 장기도 고객물량이 잠잠해지면서 눈치를 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 CRS 시장에서는 커브가 거의 수평으로 눕다시피 플래트닝이 계속됐다. 1년과 2년물이 아웃라이트로 거래되며 파 수준에 스프레드 거래가 체결됐다. 마켓메이킹 은행 스왑딜러는 "IRS 시장도 문제지만 CRS 시장은 레이트가 계속 눌리면서 베이시스만 벌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시장 포커스가 CRS로 옮겨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계 은행 딜러도 "현재 CRS 시장은 다소 비정상적으로 플랫해지고 있지만 하루 아침에 풀리긴 힘들 것"이라며 "속앓이 하고 있는 시장 참가자들이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2002.11.11 I 이정훈 기자
  • 국고3년 5.25~45%, 스프레드 부담이 하락제한-LG증권
  • [edaily 이정훈기자] LG투자증권은 이번 주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와 수급상황 등이 채권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겠지만 평평하게 누위버린 일드커브에 대한 부담과 시장 참가자들의 자신감 부족이 수익률 하락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했다. LG투자증권은 28일 "이번 주 채권시장은 향후 경기 흐름을 시사하는 중요 경제지표들이 잇달아 발표되면서 펀더멘털에 지배당할 것"이라며 "채권수익률은 금리 우호적 경제지표 발표에 힘입어 지난 주의 하향 안정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LG투자증권은 "9월 산업생산은 전월비 2%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며, 10월 소비자물가도 미미한 상승세에 그칠 것으로 보여 적어도 금리 상방 경직성, 또는 금리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이번 주 만기도래액은 총 5조1700억원으로 지난 주의 두 배가 넘는데 반해, 발행 물량은 그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예상돼 수급도 수익률 하락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평평하게 누워버린 일드커브(yield curve)가 부담스럽고 지표금리 연중 저점 근접에 따른 경계의식이 예상되며 다음달 7일 금통위의 콜금리 인상 가능성도 완전 배제할 수 없다"며 "또한 지난 주 후반 이미 이번 주 경제지표 악화를 일정 부분 선반영해왔다는 점에서 금리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2002.10.28 I 이정훈 기자
  • (초점)변화무쌍 외국인, 정체와 대응전략은
  • [edaily 이경탑기자] 현물시장에서 최근 외국인들의 매매사이클이 선물 만큼은 아니지만 예전의 사이클에 비해 훨씬 빨라지고 있다. 관심이 통신과 유틸리티업종에 집중되는가 싶더니 어느새 IT관련주로 옮겨 타고, 연이어 은행과 증권주에서 다시 IT관련주로 옮겨가는 등 번개(?) 같은 매매패턴이 지속되고 있다. 일자별 매매동향에서도 외국인은 지난 18일 하룻동안 5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면서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에 대한 기대감을 잔뜩 부풀렸지만 22일과 23일 이틀동안 각각 10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가 24일에는 다시 1400억원을 순매수했다. 그리고 25일 마감시간을 한시간여 앞둔 오후 2시 현재 또다시 500억원 가량의 매도우위를 기록하는 등 그야말로 방향성을 종잡을 수가 없다. 외국인들의 매매사이클이 이처럼 가속화된 이유는 무엇일까. 또한 이같은 상황에 대한 투자자들의 유효한 대응전략은 어떤 것일까. 이와관련, 현정환 SK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매매 사이클이 빨라지는 것은 미국시장의 업종별 흐름에 따라가려는 움직임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현재 국면이 베어 마켓 랠리라는 인식이 작용하며 외국인들이 중장기관점보다는 단기적인 관점에서 매매차익을 노리는 성향이 강해지고 있고, 기업들의 실적이 민감해지고 있어 실적이 기대치 이하로 밑돌거나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시그널이 나오면 곧바로 포트폴리오 구성을 바꾸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경기의 불투명성에다 불확실한 변수가 늘고 있어 심리적으로 `비중확대`보다는 `차익실현`을 먼저 고려하고 있는 점도 사이클을 빨라지게 하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아울러 이같은 초단타매매의 배후세력으로는 헤지 펀드의 입질가능성이 점쳐졌다. 박주식 현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외국인들의 초단기 매매패턴현상은 단기 헤지펀드들의 입질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최근 외국인이 하루에 2000억원∼3000억원 가량을 순매도하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어 연초이후 진행됐던 국가별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른 외국인 매도세는 일단락됐다"고 분석했다.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최근 시황은 지난 4월 이후 우하향하던 그래프가 옆으로 눕는 과정에 돌입하는 것으로 630∼690의 새로운 박스권을 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장세에 대한 대응전략으로 이들 전문가들은 대형주보다는 우량한 중소형주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현투증권 박주식 리서치센터장은 "지수 650선은 장기적인 외국인 투자자가 들어오기에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지수대"라며 "현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중장기적으로 긍정적 시각을 가지고 지수 650∼660대에서 조금씩 주식을 사 모으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즉 그동안 수급이 제일 안 좋았던 대형주가 최근 외국인의 매수로 안정화됐기 때문에 추가적인 상승여력이 제한된 데 반해 외국인에 앞서 길목을 지키는 전략으로 우량한 중소형주를 선취매하자는 복안이다. 투자유망업종으로 박 센터장은 반도체 LCD 핸드폰 등 IT관련종목과 증권주를 추천했다. 증권주의 경우 조만간 구조조정 모멘텀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SK증권 현정환 연구원은 "작은 모멘텀에도 크게 움직일 수 있는 업종 내 중소우량주가 대형주에 비해 유리하다"며 반등조정장세에서 주목할 만한 중소형 우량종목으로 성도 조광피혁 아세아제지 코오롱 SK케미칼 SKC 현대모비스 테크노세미켐 에이스테크 하나투어 KTF 신도리코 백산OPC 등을 꼽았다.
2002.10.25 I 이경탑 기자
  • 부시, 대이라크 강경입장 변화 시사
  • [edaily 전미영기자]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평화적으로 무장해제 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겠다고 밝혀 강경 일변도였던 미국 행정부의 대이라크 정책에 변화가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조지 로버슨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의 회견 직후 이 같이 밝히고 이라크가 유엔의 결의안에 따를 경우 이를 "이라크 정권이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후세인 대통령의 축출 없이는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고 거듭 주장해온 부시 행정부의 기존 입장과는 사뭇 다른 것이어서 주목을 끌었다. 부시 대통령의 발언 직후 백악관 측에서는 즉각 미국 행정부의 이라크에 대한 기본 입장이 변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에 나섰다. 애리 플레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이라크는 유엔 결의안에 따라야 하며 이라크가 이를 수용할 경우 그것은 이라크 정권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후세인 치하에선 이라크가 유엔 결의안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므로 부시 대통령의 기본 입장은 유엔 연설 당시와 전혀 변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미국 행정부 관료들은 사견임을 전제로 미국이 유엔에 이라크 결의안을 제출한 시점에 맞춰 부시 대통령의 대이라크 강경 기조를 어느 정도 누그러뜨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미국이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들에 배포한 이라크 결의안 수정본은 이라크가 유엔의 무시사찰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모종의 결과를 감수해야 한다고 언급, 이라크에 대한 명시적인 무력사용 위협은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와 북한에 대한 차별적 접근을 처음으로 공언한 것도 이라크에 관한 입장 변화와 연관돼 있는 것으로 것으로 분석됐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의 경우 11년 동안 국제사회의 무장해제 압력에 저항해왔다는 점에서 "유례 없는"(unique) 경우라고 지칭하고 따라서 북한의 핵 문제에 대해 이라크와는 달리 외교적인 접근 방법을 택하는 것은 모순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부시 대통령이 본질이 동일한 두 가지 문제에 대한 차별적 접근을 공언했다는 사실은 무장해제 문제에 관해서도 외교적 해결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며 따라서 이라크 문제에 관해서도 협상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보인다고 논평했다. 한편 전쟁 위기감이 완화되면서 급락한 국제유가는 시간외거래에서도 약세를 지속하며 1% 추가 하락, 28.09달러에 거래돼 28달러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21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의 11월물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주말 TV프로그램에서 "우리의 목표는 후세인 축출이 아니라 대량살상무기의 제거"라고 말한 데 이어 부시 대통령도 이라크와의 전쟁이 불가피하다는 강경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전일대비 4% 급락해 6주래 최저치인 28.37달러에 마감됐었다.
2002.10.22 I 전미영 기자
  • (edaily리포트) "장사꾼" 김정태의 마이웨이
  • [edaily 김병수기자] 은행권에서 김정태 국민은행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큽니다. 그야말로 뉴스메이커입니다. 김 행장은 스스로를 "뱅커"라고 하지 않습니다. 아시다시피 "장사꾼"이라는 표현을 더 좋아합니다. 덕분에 은행권에서도 "장사꾼론"이 좀 힘을 얻고 있기도 합니다. 지난 12일 김 행장은 서울시립대에서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했습니다. 오랜만에 김 행장 스스로 얘기한 "성공담"을 김병수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 "김우중이 세상은 넓다고 했지만…" 김 행장은 익히 알려진 얘기지만 이날 옛 주택은행장 취임 초기의 대우그룹 익스포져 문제를 거론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우중씨와 자신은 반비례한다"고 운을 뗏습니다. 자신은 증권사 사장시절부터 김우중을 믿지 않았다는 말도 했습니다. 김우중씨를 왜 믿지 않았는지는 구체적으로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런 얘기는 하더군요. 대우 자금을 회수하라고 지시를 했는데, 담당 상무와 부장이 10~20% 정도밖에 회수하지 않아 불러 따졌더니, "설마 대기업이 망하겠느냐. 은행에서 보통 자금 회수하라고 하면 10~20% 정도 회수한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는 "내가 회수하라는 건 100%다. 나도 자신은 없지만 그렇게 못하겠으면 사표쓰라"고 했다는 겁니다. 결국 대우 부도가 터졌을 때 3000억원밖에 안물렸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행장은 이런 말을 하더군요. "My Way"라고…. 김 행장은 이 때 (판단이) 틀렸으면 골치아팠을 거라고 회상했습니다. 대우가 계속 살았으면 회사로부터 욕먹고, 은행원들로부터도 뭣도 모르는 것이 은행 다 망친다는 소릴 할 게 뻔하니까요. 그는 당시의 경영판단을 다소 운이 작용한 것으로 말했지만, 여하튼 배짱치고는 대단한 배짱입니다. ◈ "이도저도 아니면 공무원해라" 그러나 요행만으로는 될 수 없죠. 김 행장은 이쯤에서 평소의 "공무원에 대한 시각"을 거침없이 토해냈습니다. "공직자를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어떤 분야는 공무원이 몰라야 하는데, 알려고 해서 더 문제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80년대 중반이후 민간 부문이 엄청나게 발전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달았습니다. "반도체에 대해 누가 더 많이 알겠는가. 네덜란드에 우체국이 없는 데 아무 문제 없더라"는 식의 비유가 이어졌습니다. 김 행장은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미래가 어디로 가는지 보라"고 했습니다. 학부생들을 위한 강연인만큼 준비된 멘트도 멋있네요.(^_^) 다음 말은 더 걸작이지만…. 김 행장은 "아무 것도 적성에 맞지 않으면 고시 공부나 하라"고 하더군요. 이런 얘길 우리의 점잖은(?) 공무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진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김 행장의 입담과 독설도 손가락 안에 드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김 행장의 얘기를 곱씹어 보면 내용은 간단합니다. "김우중씨 말대로 세상은 넓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런만큼 각 분야에서 (더 의미있게) 할 일도 많다"는 것으로 요약됩니다. 그는 이 부문에서 재미있는 비유를 했습니다. 삼국지 얘깁니다만, "흘러가는 강물에 몸이 들어있으면 강이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는 겁니다. 강 밖으로 나갈려면 더 멀리보기 위해 목을 내놓아야 하고, 목을 내놓기 위해선 (마치 오리처럼) 발을 열심히 굴러야지요. 좀 더 노력해서 목을 내놓고 보면 길이 보인다는 겁니다. 목을 좀 더 많이 내놓을수록 길이 더 선명하게 보인다는 거지요. 대세를 보면서 좀 더 멀리보면 성공한다는 그야말로 평범한 진리를 얘기하고, 대우 익스포져 문제처럼 "실천"을 강조한 겁니다. ◈ "지도자의 가장 큰 덕목은 용기" 실천 문제는 곧바로 "요즘 학생들"로 옮겨졌습니다. "미국 지도자의 가장 큰 덕목은 용기"라는 말로 화제를 옮긴 김 행장은 "편안하고 위험없이 살려면 무덤에 가서 눕는 게 낫다"고 또 한차례 독설을 품어내는군요. 이 얘기를 좀 더 경제적인 용어로 풀어볼까요. "(요즘 학생들은) 미래에 대한 안정성을 너무 추구하고 리스크에 걸지 않는다"는 겁니다. 물론 이 얘기는 김 행장의 "공무원론"과 연결되기도 하지만, 사회가 얼마나 다양화되고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있는지를 강조한 겁니다. 김 행장은 "최근 인사청문회를 재밌게 봤다"며 "언제부터 우리가 저런 걸 상상할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변화하는 모습을 봐야하고, 그에 따르는 리스크에 몸을 던져야 성공할 수 있다는 성공담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미래의 은행이 어떻게 바뀔 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에는 20여개의 은행이 있지만 몇개의 은행이 남아야 하는지 다들 생각이 다르다"는 겁니다. 그는 "국내 은행권에 니치마켓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전문가들은 있느니 없느니 생각이 다르고 소유구조문제도 마찬가지"라고 얘기합니다. 여하튼 김 행장의 키워드(Key Word)는 "분명한 건 미래는 지금과 다르다는 것"이군요. ◈ "미래에 베팅하라" 이제 김 행장의 결론을 들어볼까요. 김 행장의 결론은 선명하고도 간단 명료합니다. "미래에 베팅하라"는 거죠. "미래가 어디로 가는지 보고, 또 어디로 갈지 스스로 판단하고 베팅하라"는 얘깁니다. 물론 점쟁이가 아닌 이상 접근하려는 노력은 해야 하죠. 마치 흐르는 강물에서 멀리 보기위해 목을 내놓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설사 처음에 미래를 잘못보면 어떠랴. 내가 공부할 땐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몇개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직업에 귀천이 없고 500개, 아니 5000개의 길이 있다"는 게 김 행장의 얘깁니다. 어차피 리스크를 부담하고 배팅하지 않으면 뭘 하겠다는 건가. 김 행장의 말을 빌면 "공무원이나 하고, 아예 그것도 안되면 무덤에 가 눕는 길밖에 없다는 거죠. 그는 이어 "우리 사회의 문제는 너무나 결과의 평등을 원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북한도 차별화의 길로 들어섰다"며 "사람을 차별 대우하고 값을 매기는 그런 현실이 눈앞에 오고 있다"게 그의 생각입니다. "노조는 반발하겠지만 기업 입장에선 차별의 폭을 키우는 것만이 좋은 인재를 쓸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결국 리스크에 투자하는 것이 성공의 길임을 강조합니다. 김 행장의 얘기를 듣다보면 역시 "장사꾼"의 기질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회에 진출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학부생들에게도 진취적인 사고를 심어주는 데 손색없는 얘기들입니다. 그는 CEO로서의 경영판단을 상당부분 "운이 따랐다"고 겸손해 했지만 "원칙에 입각한 소신판단"도 그의 트레이드 마크임에는 틀림없어 보입니다. ◈ 그러나… 그러나, 한편에선 의문도 듭니다. 요즘 국민은행 주가가 말이 아닙니다. "가계대출 부실"이라는 이유로 국민은행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하루이틀의 주가를 보고 성급한 판단을 내리는 건 분명 금물입니다. 또 애널리스트들의 조금은 얄팍한 코멘트도 어이없기는 마찬가집니다. 중요한 건 주가가 떨어졌다는 것이 아니라 김 행장이 추구한 "소매+소매"를 통한 "시장 지배력" 논리에 의문이 제기되기 때문입니다. 김 행장 스스로 설정한 데드라인인 전산통합이 아직 이뤄지지 않아 조금은 성급할 지도 모르나, 이 같은 시장 지배력을 기대하긴 어려워진 건 아닌지 헛갈리기 시작합니다. 어찌됐건 시장의 반응은 "합병 국민은행이 앞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실히 향유할 것이다"는 것보다는 두 은행의 합병으로 가계부실에 대한 충격이 두배로 늘었다는 것에 맞춰져 있는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김 행장은 이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나름대로의 대안도 제시했습니다. 소호 영업을 강화하고,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하고, 좋은 인재를 확보하고 위한 노력들이 그런 것들이죠. 김 행장의 얘기로 다시 돌아가 볼까 합니다. 그는 "리스크에 걸고 미래에 베팅하라"고 했습니다. 합병 국민은행은 이런 측면에서 분명히 리스크가 증대된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리스크에는 걸었군요. 베팅의 결과는 어떻게 될까요. 결국 이것이 "은행이 장사꾼을 원하느냐 뱅커를 원하느냐"는 논란의 마침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2002.09.18 I 김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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