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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관호의 투자레터) 풀
- [이데일리 백관호 칼럼니스트] 풀이 눕는다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풀이 눕는다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날이 흐르고 풀이 눕는다발목까지발밑까지 눕는다바람보다 늦게 누워도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바람보다 늦게 울어도바람보다 먼저 웃는다날이 흐르고 풀뿌리가 눕는다김수영의 유명한 시 `풀`입니다.현대 한국시에 다대한 영향을 미쳤지요.간결하면서도 씹을수록 맛이 나는 시.그런데 불가사의 한 건, 이런 시가 그의 작품중에 더 없다는 것입니다.물론 죽기 바로 얼마 전에 이 작품을 쓰기는 했지만,그의 다른 시와 비교하면 전혀 다른 사람이 쓴 것 같은 착각이.자, 오늘의 주제는 풀입니다.저, 길 가에 숲 속에 어디에나 흔한 풀,이걸 뒤집어 말하면 식물 중에서, 아니 생물 중에서가장 성공한 종입니다.풀은 생물 진화과정에서 보면 그리 오래 된 것이 아닙니다.대략 5000만년 전후하여 지구상에 나타납니다.여러분 `쥬라기 공원` 등의 영화에서 보듯이,공룡 시대의 거대한 양치류 식물들, 인목, 봉인목 등은적어도 2억년 이전에 생겨났으니, 풀은 그것에 비하면 어린애입니다.그런데 풀은 이제 나무를 제치고 숲의 주인이 되었습니다.지구 상에서 가장 당당하게 성공한 생물입니다.풀에 비하여 거대하고 단단하고 오래 사는 나무가 주인일 것 같지만,숲에 가서 유심히 들여다보세요.온통 풀 천지이지요.풀은 어떻게 성공했을까요?바로 바람에 거스르지 않는 자세입니다.바람부는대로 몸을 맡기고불면 부는대로 눕고,안 불면 다시 꼿꼿이 일어서지요. 그리고 버림의 지혜입니다.단단한 껍질을 버리고,길고 튼튼한 줄기를 버리고,겨울이 오면 자신의 목숨까지도 버립니다.씨앗만을 남겨서 다음 해 다시 싹을 틔웁니다.몇 년 동안 비가 오지 않는 황량한 사막.생명체를 찾아보기 힘든 사막에도비가 내리면, 며칠 만에 싹이 트고 꽃이 피어풀밭이 됩니다.몇 년 또는 몇십 년 또는 수천 년까지도기다리고 살아남았던 풀씨들이 살아납니다.풀에게 배우세요.주식투자의 지혜,나아가서는 인생과 생명의 지혜.순응함으로서,버림으로서 자신을 지키고 또 승리하는 지혜.다시 김수영의 시로 돌아가 볼까요? 아무리 태풍이 불어도 풀은 뽑히지 않지요.잠시 눕기는 해도 다시 일어서지요.나무는 가지가 부러지고 뽑혀 나가도,풀은 누웠다가 다시 일어나 꽃을 피웁니다.오늘 하루 모두들 건승하소서.[백관호 선문대학교 교수] *이 글을 쓴 백 교수는 <주식투자의 지혜와 성공비결>의 저자이기도 하다. 그의 블로그 http://blog.joins.com/paekany/로 가면 다른 글들도 볼 수 있다.
- (edaily 리포트)선진금융의 빛과 그림자
- [이데일리 하정민기자]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서브프라임 발(發) 신용 위기는 과거 금융 위기와 달리 선진국에서 발발, 신흥시장으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때문에 사태의 심각성이나 파급 속도도 훨씬 빠르고, 이 위기가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 지 예측도 어렵습니다. 외환위기 이후 한국에서 일종의 절대 선(善)으로 추앙받았던 소위 `선진 금융`의 한계가 드러난 사건이라는 평가를 내릴 수도 있습니다. 뉴욕 특파원으로 미국 경제를 접했다 최근 국제부로 복귀한 하정민 기자가 이에 관한 소감을 전해드립니다. 특파원으로 뉴욕에 발을 디뎠던 2년 전. 미국 생활의 필수품 자동차를 구입하기 위해 자동차 판매점을 방문했습니다. 딜러는 할부로 차를 구입하겠다는 기자에게 대뜸 "크레딧 히스토리가 있느냐. 없으면 보증인을 구해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집도 아니고 차를 사는데 보증인이 필요하다는 것도 의아했고, 생소한 `크레딧 히스토리(Credit history)`라는 말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였습니다. 크레딧 히스토리는 한 마디로 "이 사람이 돈을 빌린 후 잘 갚은 기록이 있다"는 증명을 뜻합니다. 좋은 신용 점수를 가지려면 집이나 차를 할부로 산 다음 매월 꼬박꼬박 할부금을 붓거나 신용카드를 많이 쓰면서 제깍제깍 갚아야 합니다. 1~2년을 이렇게 보내 신용 점수가 많이 쌓이면 그제서야 모든 면에서 정상적인 경제 활동이 가능해집니다. 집이나 차를 살 때,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때도 아무런 제한이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크레딧 히스토리가 없으면 신용카드는 커녕 은행 직불카드조차 만들기 어려운 것이 미국의 현실입니다. 미국에 온 지 2주 밖에 안 되는 기자에게 크레딧 히스토리가 있을 턱이 없습니다. 보증인을 구하지도 못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했더니 딜러는 냉정하게 말하더군요. "크레딧이 없는 것(No credit)은 크레딧이 나쁜 것(Bad credit)보다 더 나쁘다. 당신이 미국에서 경제 활동을 했다는 근거가 없는데 뭘 믿고 할부를 해주겠느냐. 일시불로 차를 사든지, 높은 이율을 물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적금을 깨서 일시불로 차를 살까도 생각해봤지만 이렇게 제 속을 썩이는 크레딧 히스토리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할부를 택하는 것이 낫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야 저도 신용 점수라는 것을 가질 수 있으니까요. 결국 제가 감수해야 했던 이율은 무려 13.5%였습니다. 살면 살수록 미국 사회의 신용정보 관리 체계에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만약 제가 차를 구입할 당시 보증인을 세워 낮은 할부 이율을 적용받았다면 제가 행하는 모든 경제 활동이 보증인의 신용 점수에도 똑같이 영향을 미칩니다. 하다못해 제가 몇 만원에 불과한 신용카드 대금을 연체했다 해도 저 자신은 물론 보증인의 신용 점수가 동시에 대폭 깎입니다. 차 할부금이나 신용카드 대금 연체도 물론이지만 주택담보 대출인 모기지를 연체하면 심각한 사태가 벌어집니다. 모기지 연체가 몇 달 이어진다는 것은 미국 사회에서 이미 경제적으로는 파산 선고를 받았음을 의미합니다. 신용 점수를 잃는 것은 잠깐이지만 그것을 복구하려면 몇 배의 시간과 돈과 노력이 필요한 것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반면 좋은 크레딧 히스토리를 보유한 사람들은 그 이상의 혜택을 누립니다. 모기지, 자동차 할부, 대출에서 일반인들과 상당한 격차가 나는 낮은 이율을 적용받습니다. 의사 등 일부 전문직 고소득자는 낮은 이율도 모자라 집을 살 때 내는 초기 계약금(Down Payment)까지 면제받기도 합니다. 매달 모기지만 꼬박꼬박 내면 15년 후, 20년 후 그 집이 자신의 소유가 되는거죠. 미국에 집만 서너채 가지고 있는 의사들이 많은 것도 그 때문입니다. 이렇듯 신용 점수에 따라 상벌이 확실한 미국 사회를 몸소 겪었던지라 최근의 서브프라임 발 신용 위기가 저에게는 더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 글로벌 저금리, 금융시장 및 파생상품의 급속한 발달, 국경 및 금융상품 영역 간 경계 해소 등 서브프라임 위기를 야기한 원인들은 여럿 있습니다. 하지만 본질은 간단합니다. 금융 기관들이 신용 점수가 낮은 저소득 대출자들에게 무분별하게 대출을 남발한 겁니다. 지난 4월 미국 모기지 회사 중 가장 먼저 파산한 뉴센추리 파이낸셜은 갚을 능력도 없고 돈을 잘 갚은 기록도 없는 대출자들에게 주택 구입 자금의 100%를 대출해주는 등 공격적 영업 방식으로 유명한 회사였습니다. 금융회사의 부실한 신용정보 관리가 얼마나 위험한 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습니다. 세계 금융시장을 좌지우지하는 미국이, 신용 정보의 중요성을 그 누구보다 강조하는 미국이 정작 자신의 안방에서 신용 정보를 안이하게 관리하다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괴물을 만들어낸 셈입니다. 서브프라임은 이제 우리의 위기로도 다가왔습니다. 단순히 지난 주 국내 주식시장 급락만을 거론하는 것이 아닙니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수 년간 실물 경제의 생산성은 떨어지고 있는 반면 저금리를 바탕으로 주택담보대출이 급증, 자산시장 거품이 상당히 팽창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연이은 콜금리 인상과 주택가격 안정세 등으로 채무자들의 원리금 상환 부담이 증가한 터라 한국 부동산 시장에서도 유사한 사태가 발생하지 말라는 법이 없습니다. 한국 사회의 패러다임을 바꾼 지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한국에서 `선진 금융`이라는 용어는 막강한 권력을 지녀왔습니다. 관치 금융과 부실한 운영 방식으로 얼룩진 한국 금융계가 영미권 자본으로 대표되는 선진 금융 기법을 습득해 고질적 병폐를 해소해야 한다는 주장은 너무 많이 들어 식상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서브프라임 사태를 지켜보노라면 과연 선진 금융을 어떻게 정의해야 할 지, 이번 사태의 해결책을 찾는 데 있어 선진국의 방법을 그대로 따라야 할 지 다소 혼란스럽습니다. 흔히 선진 금융의 금과옥조로 찬양받는 복잡한 파생기법은 얼핏 보기에는 그럴싸하게 위험을 분산시키는 방식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번 서브프라임 사태로 현란한 금융공학을 총동원한 파생상품이 오히려 리스크만 확대 재생산했다는 점이 뚜렷하게 드러났습니다. 대출자의 신용 정보 관리라는 금융의 `기본`을 허술하게 해 놓고 이를 복잡한 파생상품의 유동화로 가리는 것은 리스크의 `분식회계`에 불과하다는 것이 만천하에 밝혀진 거죠. 결국 금융의 선진과 후진을 나누는 잣대는 `얼마나 기본에 충실했는가`가 돼야겠습니다. 우리가 한국 경제 실정에 맞는 서브프라임 해결책을 찾을 때도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사안이 `기본`이어야 함은 물론입니다.
- (통신지각변동)⑥`하나TV` 대 `메가TV` 불붙었다
-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평소 뉴스 외에는 TV시청을 잘 하지 않던 회사원 한모씨(31). 하지만 요즘 그는 주말마다 TV 앞에서 눈을 뗄 줄 모른다. 미국 드라마로 빅히트 쳤던 `프리즌 브레이크` 시리즈를 TV포털로 보는 맛에 푹 빠졌기 때문이다. 보고싶은 드라마나 영화를 언제든 시청하고, 실시간 날씨·도로교통 상황·요리법까지 찾아볼 수 있는 TV포털 시대가 빠르게 열리면서 소비자 생활패턴도 변하고 있다. 과거 TV 생방송 시간이 지나면 볼 수 없었던 프로그램도 이제는 아무 때나 다시 볼 수 있고, 집에서 TV리모 만으로 주식거래도 할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하나로텔레콤의 `하나TV`가 독주하던 TV포털 시장에 KT의 `메가TV`도 가세하면서 업체간 경쟁도 치열해졌다. ◇하나TV "콘텐츠에 강하다"하나로텔레콤(033630)의 하나TV는 지난해 7월 서비스를 개시, 1년만에 50만 개통가입자를 확보했다. 하나TV는 서비스 초기부터 HD급 화질이면서도 전송소요 대역폭이 적은 MPEG4(H.264) 코덱기술을 이용, 2Mbps 정도의 인터넷 속도만 보장돼도 원활한 시청이 가능하게 했다. 초창기 50여개사와 제휴를 맺어 2만2000여편의 콘텐츠를 제공한데 이어, 올 6월말 현재 제휴사를 200여개사로 늘려 국내 최고 수준인 6만6000여편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하나TV의 주요 제휴 업체는 20세기폭스, 유니버설스튜디오, 소니픽쳐스, MGM, CJ엔터테인먼트, MBC, KBS, SBS, EBS, BBC, 내셔널지오그래픽, 종로학원, 벅스뮤직, IEG(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등 전 장르에 걸쳐 다양하다.하나로텔레콤은 현재 2개 이상의 결합상품을 이용할 경우 20%(초고속인터넷+전화+하나TV) 또는 10%(초고속인터넷+하나TV, 초고속인터넷+전화)가 할인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날씨정보 등 부가서비스를 강화하고, 자녀의 과다한 TV시청을 방지할 수 있는 자녀시청 시간제어 기능을 추가했다. 네트워크 기능도 크게 강화됐다. 리모콘을 이용해 간단히 즐길 수 있는 캐주얼게임 15가지와 네트워크 게임 ‘맞고’에 이어 ‘세븐포커’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한다. 하나로텔레콤 관계자는 "고객이 집에서 편하게 누워 TV를 보듯, 아주 쉽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하나TV의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콘텐츠 전문투자조합을 통해, 이들 조합이 투자하는 영화·에니메이션의 경우 극장 종영후 30일 이후부터 하나TV를 통해 방영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했다"며 "이처럼 콘텐츠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메가TV "누르면 바로 본다"메가TV는 KT(030200) 초고속인터넷 메가패스에 TV를 연결, 영화·드라마·교육 등 다양한 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와 금융·증권·신문·날씨·게임 등 양방향 서비스를 제공하는 TV포털 서비스다.2004년 6월 `홈엔` 이름으로 처음 서비스를 개시했다가, 2006년 9월 `메가패스TV`로, 올 7월 `메가TV`로 다시 선보였다. 메가TV는 현재 서울·과천·동탄 지역 내 메가패스 고객 중 인터넷속도가 일정품질 이상이면, 이용이 가능하다. 2008년 1월부터 전국 광역시에 메가TV를 제공할 계획이며, 8월 중 메가패스+메가TV(+SHOW) 결합상품 2종을 출시하고, 서비스 제공지역을 고려해 연말까지 30만 고객을 유치할 계획이다.다양한 교육, 엔터테인먼트, 금융, TV신문, 날씨 등 양방향 인터넷 서비스와 HD급 고화질이 특징이다. 주문형비디오 서비스는 HD를 포함한 영화·스포츠·여성문화·애니메이션·다큐멘터리 등 서비스와 KBS·MBC·SBS 등 지상파 3사의 드라마·연예오락·시사교양 서비스를 제공한다. TV를 통해 일간신문을 볼 수 있는 TV신문 서비스와 신한은행·우리은행·대신증권·동양종금증권·우리투자증권 등의 은행·증권 서비스도 제공한다. KT 관계자는 "최근 NHN과 IPTV사업 제휴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미국 메이저 영화사인 워너브라더스, 국내 온라인 교육업체 메가스터디와도 메가TV 컨텐츠 공급을 위한 계약을 체결해 콘텐츠 다양화에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내 입맛대로 골라볼까하나TV가 동영상을 내려받아 시청하는 다운로드 방식이라면, 메가TV는 동영상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스트리밍 방식이다. 메가TV가 실시간 시청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더 편리할 수 있지만, 사용자가 늘어나 부하가 걸리면 일시적으로 화면이 멈출 수 있다. 또 하나TV는 초고속인터넷 사업자에 관계없이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반면, 메가TV는 자사 초고속인터넷을 사용해야 하는 차이점이 있다. 이용요금은 메가TV 요금(무약정 1만원/월, 3년약정 8000원/월)이 하나TV 요금(무약정 1만1700원/월, 3년약정 9900원/월)에 비해 약간 저렴하지만, 콘텐츠는 하나TV가 VOD중심으로 6만6000여편이나 있어 메가TV에 비해 풍부하다. 대신 메가TV는 은행이나 증권계좌를 통해 돈을 입출금하거나 주식을 사고 팔 수 있도록 하는 금융서비스 등 20여가지 양방향 서비스를 제공한다. ◇TV포털, IPTV로 진화한다인터넷TV(IPTV)란 PC의 장점인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을 TV에 접목한 것으로 실시간 방송, 주문형비디오(VOD), 양방향 인터넷서비스 등 3가지로 구분된다. TV포털은 이중 실시간 방송을 빼고는 IPTV의 나머지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측면에서 `프리(Pre)-IPTV`라고 볼 수 있다. TV포털은 IPTV로 가는 중간 단계 서비스다. 따라서, IPTV 법 제도가 만들어지면 IPTV로 금방 전환이 가능하다. 스트리밍 방식인 메가TV는 현 상태에서도 IPTV 전환에 기술적인 문제가 없으며, 다운로드 방식인 하나TV는 사용중인 셋탑박스에서 원격으로 소프트웨어만 업그레이드 시키면 실시간 방송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통신업계과 소비자단체에서 IPTV를 위한 국회 법제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반면 IPTV 활성화시 타격을 입게 될 방송계가 반기를 들고 있어 답보 상태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IPTV 도입 관련 법안이 연내 국회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존에는 통신업계 중심으로 IPTV 필요성이 논의됐지만, 지금은 시민단체 등 소비자까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세계 IPTV 가입자수는 지난 2004년 190만명에서 오는 2009년 3200만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오는 2010년 IPTV 가입자가 37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관련기사 ◀☞"하나TV는 진화중"☞하나로텔, 페르마에듀와 제휴..수학·논술 특강
- 지금 일본에선… `모시는 사업`이 뜬다
- [조선일보 제공] 노인 수발 서비스, 도시락 택배업, 중고 옷가게, 멀티카페…. 최근 일본에서 뜨는 창업 아이템 업종이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일본을 알면 한국 시장이 보인다’는 말이 있을 정도 지난 10여 년간 우리나라 창업시장은 일본을 벤치마킹하거나 독특한 아이디어를 빌려 성장해 왔다”며 “특히 고령인구 증가에 따른 일본의 서비스산업 발전을 눈여겨 보라”고 말했다. 다음은 FC창업코리아가 정리한 최근 일본에서 뜨는 업종들. ◆노인 수발 서비스업 일본은 5명 중 1명이 65세를 넘긴 노인일 정도로 고령화사회다. 따라서 직접 자택을 방문해 노인들을 보살피는 ‘자택 개호(수발) 서비스업’이 커지고 있다. 전문 인력이 직접 방문해 건강을 체크하거나 활동이 부자연스러운 노인들의 수발을 드는 서비스다. 따로 시설을 설치하고 노인들이 이곳에 와서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다. 아침 9시 시설에 와서 건강 체크 및 기능훈련 등을 받고, 점심식사와 레크리에이션 등 여가를 즐긴 뒤 오후 4시쯤 귀가한다. ◆고령자 도시락 택배업 고령인구가 많은 일본에서 틈새 시장으로 인기를 모으는 음식 서비스업이다. 혼자 사는 고령자가 매끼니를 스스로 해결하기 힘들다는 점에 착안, 고객에게 식사를 배달하면서 고령자의 건강 등을 살피기도 한다. ‘택배쿡 123’이 대표적. 메뉴 구성은 보통식사·칼로리식사·모닝빵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가격은 보통식사가 원화 환산으로 4500원, 칼로리식사가 5800원, 모닝빵이 1100원 정도다. ◆중고 및 리사이클숍 중고 가전제품·중고 생활용품·재고 선물용품 판매점을 말한다. 이 중 중고 골프용품 판매점의 성장이 눈에 띈다. ‘골프파트너’(www.golfpartner.co.jp)는 현재 일본 전국에 200여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중고용품점이지만 새 제품도 함께 구비해 매출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원스톱 리빙서비스 집에서 생활하다 일어날 수 있는 모든 문제점을 해결해주는 토털 리빙서비스업도 뜨고 있다. 수도, 도배, 페인트칠 등 집 안팎의 유지·보수는 물론이고 에어컨 설치, 청소, 가구 설치에서 해충 구제 서비스, 심부름 등 각종 대행 서비스까지 그야말로 모든 것이 가능하다. 우리나라도 맞벌이 부부 등이 늘어나면서 점차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벤리’(www.benry.com )의 경우 도쿄(東京)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200개가 넘는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다. ◆멀티복합 카페 일본의 멀티카페는 한국보다 더욱 복합화, 다양화됐다는 게 특징이다. 차나 음료를 마시면서 독서를 하거나 인터넷을 즐기는 것은 기본이고 간단한 식사, 탁구·당구 등 레크리에이션을 즐길 수 있는 공간, 비디오게임방 등이 추가됐다. 또 여성을 위한 마사지·화장 및 피부관리실·네일숍·선탠 룸·개인우편함 등 종합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복합 어뮤즈먼트 카페 ‘코믹버스터’(www.v-buster.co.jp )가 대표적. TV·게임·DVD 등이 갖춰진 개별룸을 갖추고 있으며, 커피·아이스크림·직접 구운 빵 등이 제공된다. ◆릴렉스 캡슐 전문점 릴렉스 캡슐 전문점도 성장 산업 중 하나. 캡슐 속에 누우면 따뜻한 물의 파동을 이용해 몸을 마사지하고, 아로마 향기가 퍼지는 가운데 헤드폰에서는 뇌파를 자극하는 명상 음악이 흘러나온다. 최근에는 수압을 이용해 전신 마사지를 해주는 아쿠아 캡슐도 등장해 여성들에게 인기다.
- 요즘 뜨는 新명당은 ''각 구역 맨 뒷좌석''
- [조선일보 제공] -명당 자리가 어딘지 알고 싶다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자사 홈페이지에 항공기 기종별 좌석배치도를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인터넷을 뒤져보면 세계 각국 항공사 좌석배치를 볼 수 있는 사이트도 여럿 있다. 이 중 시트구루(www.seatguru.com) 가 추천할 만하다. 비행기 도면과 함께 좋은 점, 나쁜 점을 상세하게 분석해 소개하므로 좌석을 선택하는데 도움이 된다. 업데이트는 약간 늦은 편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최근 퍼스트와 비즈니스 좌석 배치를 변경한 내용이 반영되어 있지 않다. 세계적 항공사 평가기관인 영국 스카이트랙스(Skytrax) 홈페이지(www.airlinequality.com) 에는 세계 325개 항공사 등급별 좌석 폭, 오락, 식사를 분석해 올려놓았다. 모든 내용은 영문. -최악의 좌석은? 창가석과 복도석 사이 낀 좌석. 복도석처럼 들락거리기 편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창가석처럼 전망이 좋다거나 한쪽이 사람과 맞닿아 있지 않은 것도 아니다. -비행기에도 ‘러브시트’가 있다? 신혼 부부나 애인이라면 비행기 맨 끝 좌우 를 권한다. 뒤쪽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비행기 구조상 이코노미석임에도 2좌석만 붙어있어서, 옆 사람 눈치 보지 않고 ‘눈꼴 사나운’ 애정행각도 벌일 수 있다. B747-400 기종을 예로 들면, 53열부터 맨 끝 56열까지는 A석과 B석이, 그리고 G석과 H석이 붙어있다. -최악은 피했다고 안도했다가 더 짜증나는 좌석은? 비행기는 뒤쪽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구조. 그래서 맨 끝 3줄은 이코노미 클래스이지만 좌우 2개 좌석만 서로 붙어있다. 문제는 그 바로 앞 세 열이다. 비행기 몸통이 좁아지기 시작하는 지점이지만 좌석은 3개씩 붙어있어서, 창가석에 앉으면 창 옆 공간이 좁다. B747-400 기종의 51열 A석과 H석이 그런 경우다. -요즘 뜨는 ‘신(新) 명당’은? 각 구역 맨 뒷좌석 을 요구하는 승객이 최근 늘었다. 뒷사람 눈치 보지 않고 등받이를 젖힐 수 있다. 남 시선 의식 않고 원하는 영화나 동영상, 잡지, 책을 볼 수 있다. 항공사들의 공식 입장은 “앞에서부터 좌석을 배정한다는 규정은 없다. 탑승 예상인원을 토대로 비행기 전체 무게 중심을 고려해 승객이 선호하는 좌석을 우선적으로 배정한다”이다. 하지만 여행전문가들은 “경험상 만석이 아니면 좌우 좌석이 비게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이 맨 뒤”라고 입을 모은다. 팔걸이를 올리고 누워 잘 수도 있으니, 장거리 노선이면 뒷좌석을 노려볼 만하다. -비빔밥을 먹고 싶은데 항상 내 좌석 바로 앞줄에서 똑 떨어진다? 어떻게 하면 내가 원하는 기내식을 먹을까? 유로코여행사 서태원 실장은 한 마디로 “복불복(福不福)”이라고 했다. 기내식을 어떤 때는 앞에서부터, 어떤 때는 뒤부터 서빙한다는 것이다. 서태원씨는 “비행기에 타면서 승무원에게 ‘저는 비빔밥을 꼭 먹어야 해요. 꼭 주세요”라고 부탁해야 가장 확실하다”고 알려줬다. -갑갑한 비행기에서 조금이라도 빨리 내리려면? 당연한 얘기 같지만 앞쪽에 앉는다. 맨 앞과 맨 뒤 승객이 내리는 시각은 최고 20분 차이 나기도 한다. 그리고 진행방향 기준 비행기 왼쪽 좌석을 잡는다. 비행기는 왼쪽 문으로 타고 내린다. -복도측 vs. 창측 좌석, 어디가 낫나? 남에게 민폐 끼치기 싫거나 소심하다면 복도측 좌석을 선택한다. 옆 사람 눈치 보지 않고 들락거리기 편하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복도석을 선호한다. 안쪽 승객이 화장실에 갈 때마다 두 번 일어섰다 앉아야 하는 불편은 있다. 비행 내내 방해받지 않고 수면을 취하려면 창가석 이다. 바깥 경치를 내다볼 수도 있다. -조용하게 여행하고 싶다면? 날개 옆 좌석은 엔진 소음이 있다. 창가석의 장점인 전망도 없다. 전반적으로 날개 앞쪽 좌석 이 뒤보다 조용하다. 화장실이나 갤리 옆 좌석도 번잡하다. 사람이 자주 들락거리거나, 승무원들이 모여 수다를 떨기도 한다. 비상구 옆 좌석도 시끄러운 편이다. -싼 항공권 구입하면 나쁜 자리를 배정 받나? 비행기표는 어디서 어떻게 구입하느냐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일정 변경 기한, 업그레이드, 마일리지, 수수료 등에서 차이가 많다. 하지만 좌석 배정이나 기내 서비스에는 전혀 차이가 없다.
- 여름휴가, 한적한 무인도로 떠나볼까(VOD)
- [조선일보 제공] “누워서 밤하늘을 봤는데 별이 가득 차 있었어요. 하룻밤 사이에 제가 본 별똥별만 해도 6개나 되는 걸요. 도시에서는 별 하나 제대로 보기도 힘든데….” 부산대 의대 3학년 이상환(26)씨는 지난 13일 친구 3명과 함께 전남 신안 앞바다의 무인도 해섬으로 2박 3일 ‘무인도 여행’을 다녀왔다. 지난 6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출연자들이 무인도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보고 결정한 일이었다. 무인도 여행을 함께 가자는 이씨의 제안에 황당해 하던 친구들도 방송을 본 뒤 “재미있겠다”는 반응을 보이며 흔쾌히 동참했다. ▲ 무인도 여행이 여름철 휴가지로 각광받고 있다. 갯벌체험, 머드팩 바르기, 카누 타기 등을 즐길 수 있는 무인도 여행. 여유로운 휴가를 즐기고 싶다면 무인도로 떠나는 것도 이색적인 경험이 될 수 있다. /김상민 기자 ◆ 도시 탈출의 낭만 ‘무인도 여행 열풍’ 무인도가 새로운 여름철 휴가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올 여름 해양레저 전문업체 마린토피아의 여행상품을 통해 무인도로 떠나는 사람은 매일 5~30명에 달한다. 상품이 첫 출시된 지난 2005년엔 무인도 여행객이 500명 정도였지만 올해(예약자 포함)는 최대 1500명으로 2년 새 3배 가까이 늘었다. 올 여름에는 다음달 말까지 상품예약이 꽉 찼을 정도다. 무인도 여행을 문의하는 사람은 예약자 수의 5배에 달한다. 일반인들이 자발적으로 무인도여행을 떠나는 경우도 많다. 무인도에서 생존경험을 하고 싶은 사람이 모인 인터넷 카페 ‘서바이벌리스트’의 회원 수는 2200여 명에 달한다. 무인도를 찾는 사람은 초등학생 자녀를 데리고 오는 30대 부부부터 60대 노인까지 다양하지만 ‘젊음’을 무기로 떠나는 20대 대학생이 가장 많다. 마린토피아 이종택 대표는 “모처럼의 휴가를 한적한 곳에서 보내고 싶은 사람들이 ‘탈출’ ‘낭만’ 등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무인도를 찾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처럼 ‘무인도 여행’이 뜬 것은 TV의 영향도 컸다. 젊은이들이 상금을 놓고 무인도에서 생존경쟁을 벌이는 미국 CBS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서바이버’와 무인도에 표류하게 된 청년들이 겪는 모험과 고난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 ‘로스트’가 미국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면서 무인도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지난 6월 요즘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MBC ‘무한도전’ 출연자들이 무인도에서 야생과일을 따 먹고, 동굴탐험을 하면서 생긴 에피소드를 방영한 것도 ‘무인도 열풍’에 기여했다. ◆ 무인도가 주는 첫 번째 매력, ‘도전’ 무인도 여행의 매력은 무엇보다 답답한 도시를 떠나 야생의 자연과 그대로 맞서는 ‘도전정신.’ 그렇다고 무작정 배낭을 싸고 무인도로 떠나서는 안 된다. 무인도 생활환경은 생각보다 열악하고, 정기적으로 운행하는 배가 없어 배를 따로 빌려야 하기 때문. 자연환경에 그대로 노출돼 위험한 면도 있다. 따라서 전문지식과 경험을 가진 업체나 카페 같은 모임을 통해 ‘개척여행’을 떠나는 게 좋다. 개척여행은 더 많은 사람이 무인도를 체험할 수 있도록 무인도에 길을 만들고 오두막과 간이 화장실 등 기반시설을 만드는 작업이 주를 이룬다. 주로 무인도 여행 경험이 있는 카페 회원들이 모여서 자발적으로 가는 경우가 대부분. 개척여행 참가자들은 얼기설기 지은 나무집에 비닐을 덮어 잠자리를 만들기도 하고, 낙엽이 깔린 흙 위에서 그냥 자기도 한다. 식사는 낚시로 잡은 물고기로 만든 매운탕으로 해결한다. 불은 나뭇가지를 마찰시켜 만든다. 작년부터 카페 회원들과 함께 전남 신안 일대 무인도 개척여행에 참여한 이공재(22)씨는 “사람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은 곳에 첫 발을 디디고 무언가를 새로 만들어낸다는 사실이 보람차다”면서 “원초적인 자연에서 틈틈이 즐기는 카누·낚시 등은 개척여행만이 줄 수 있는 또 다른 매력”이라고 말했다. ◆ 무인도의 또 다른 매력, ‘여유’ 한가한 여름휴가를 떠올리는 사람에겐 전문업체가 만든 ‘상품여행’이 적합하다. 엄밀히 말하면 상품여행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도전’ ‘모험’ 등의 무인도와는 거리가 있다. 업체에서 만들어 놓은 기반시설이 있고, 프로그램 진행요원이 상주해 있기 때문이다. 상품여행 관광객들은 무인도에서 갯벌 체험, 캠프파이어, 낚시 등을 즐기며 여유 있는 휴가를 보낸다. 낮에는 갯벌에서 머드팩을 하고 소라를 마음껏 잡아 삶아 먹기도 한다. 카누를 타고 바다를 돌아다니는 것도 이색적인 경험이다. 밤에는 전기가 없어서 촛불을 켜고 지낸다. 아침과 점심은 관광객이 직접 해결해야 한다. 취사시설이 준비돼 있기 때문에 쌀과 반찬을 챙겨오면 음식을 해 먹을 수 있다. 저녁식사는 업체에서 닭죽 등을 제공한다. 2박3일 일정으로 신안 해섬을 찾은 김재준(25)씨는 “무인도라고 하면 아무 것도 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만큼 오지는 아니었다”면서 “그러나 사람들이 없어서 때묻지 않았고 깨끗해 북적대는 인파와 바가지요금에 시달리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말했다. ◆ ‘모험’ ‘낭만’ 기대와 다를 수도 무인도 여행에 모두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연인이나 가족끼리 무인도 여행을 떠났다가 한 두 시간 만에 “너무 지루하다. 데려와 달라”고 전화로 호소해 하루 만에 발걸음을 돌리는 사례도 종종 있다. 무인도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성수기에는 당초 기대했던 여유나 낭만을 즐기지 못해 실망할 수도 있다. 무인도 상품여행 경험이 있는 이상환씨는 “비가 오는데 일정이 겹쳐 다른 팀과 한 방을 썼다”며 “TV에서 보던 것처럼 모험적인 경험을 할 기회는 적었다”고 말했다. 편의시설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물 같은 기본적인 생필품도 챙겨오지 않아 뜻밖의 고생을 하기도 한다. 이종택 대표는 “무인도에는 잡목이 우거져 공간이 제한돼 있고 해충에 시달릴 수도 있다”며 “준비를 철저히 해야 무인도가 주는 여유를 한껏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 서해바다 끝자락을 비추던 老등대의 안식처 백령도 등대해안
- ▲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백령도 사곶해변 <출처:여행작가 이동미> [조선일보 제공] :::::위 치 : 인천 옹진군 백령면 일원 동경 124도 53분, 북위 37도 52분에 자리한 백령도는 서해바다 끝자락에서도 최북단에 자리한 섬이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쾌속선으로 4시간 반이면 닿지만 예전에는 ‘맘대로 올 수 없고 맘대로 나갈 수도 없는 섬’으로 불렸다. 2㎞ 앞이 38선이고 직선거리 10km에 북녘 땅이 보이지만 인천까지는 뱃길로 600리, 12시간을 달려야했으니 해무가 끼거나 파랑주의보가 내리면 수시로 운항이 취소되고 가던 배도 돌려야했던 외롭고 긴장감 넘치는 섬이었다. 백령도에 도착하면 배가 닿는 곳이 용기포다. 갯벌을 배경으로 한가롭게 서있는 갯배들이 서정적이며 갯벌로 떨어지는 황금색의 노을은 황홀하다. 용기포 주차장에는 대한민국 땅임을 천명하는 듯 수십 기의 태극기가 바람에 흩날리며 이를 배경으로 까나리 액젓을 숙성시키는 통들이 병사들의 사열대처럼 줄지어 있다. 통일을 염원하는 소망을 담아 쌓은 통일염원탑도 볼만하다. ▲ 저녁 노을지는 백령도의 용기포 <출처:여행작가 이동미>사그락 사그락 콩돌소리 청아한 백령도 용기포 선착장 옆 용기원산 정상에는 백령도 인근 바다 선박들을 인도하던 용기포 등대가 있다. 1960년대에 사용하던 것으로 지금은 사용치 않지만 고색창연한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군부대 지역이라 민간인의 접근은 어렵다. 용기포 등대 발치에는 작고 은밀한 등대해안이 있다. 쏙 들어간 지형이라 밖에서는 보이지 않고 산길로 돌아 들어가면 갑자기 펼쳐지는 기암괴석과 절벽, 밀려오는 파도가 태초의 백령도를 느끼게 한다. 역시 군부대 통제 지역이었으나 최근 민간인의 접근이 가능해졌으니 가족과 연인과 조용하고 은밀한 시간을 보내기에 제격이다. ▲ 백령도의 콩돌해변 <출처:여행작가 이동미>용기포구를 사이에 두고 등대해안 반대쪽으로는 천연기념물 제 391호로 지정된 사곶 해변이 있다. 미세한 규조토로 이루어진 길이 3km, 폭 200m의 해수욕장은 부드럽지만 단단해 자동차나 오토바이가 달려도 바퀴가 빠지지 않는다. 비행기도 뜨고 내릴 수 있을 정도라 나폴리 해변과 더불어 세계에서 단 두 곳뿐인 천연비행장으로 불린다. 실제로 6.25전쟁 때에는 천연비행장으로 사용되었고 유엔군 작전 전초기지로 활용되기도 했다. 차로 해변을 달리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으며 달리기, 축구시합을 비롯해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조석 간만의 차가 큰데다 유기물이 풍부해 갑각류나 조개류, 갯지렁이 등 생물이 다량으로 서식하고 있어 게와의 숨바꼭질 한판도 즐겁다. 콩돌해안(천연기념물 제392호) 또한 볼거리다. 백령도 남포동 오금포 남쪽해안을 따라 약 1㎞정도 형성되어 있는 콩돌해안은 백령도의 모암인 규암이 해안의 파식작용에 의한 마모를 거듭해 형성된 콩만한 크기의 자갈돌해변이다. 백색, 갈색, 회색, 적갈색, 청회색 등 형형색색의 콩만한 돌들이 파도가 치거나 밟을 때마다 사그락 사그락 청아한 소리를 낸다. 신발을 벗고 거닐면 지압이 되고, 여름이면 뜨겁게 달구어진 콩돌에 누워 찜질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콩돌을 가지고 나가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콩돌해안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1만 5천년이 걸리는 소중한 자연자원이기 때문이다. 섬의 절반이 은빛 모래해변인 대청도 수 천 년 풍상에 다듬어진 북서쪽 4km 해안은 고려 충신 이대기가 백령지에 ‘늙은 신의 마지막 작품’이라 표현했을 정도로 기이함이 빼어난 곳이다. 선대바위, 형제바위, 장군바위, 코끼리 바위가 멋지며 하늘로 쭉 뻗은 바위의 모양새는 용맹한 장군들이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하는 것 같아 두무진(頭武津)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40~50분 걸리는 유람선을 타고 돌아보면 눈앞에 장관이 펼쳐지고 포구 안으로 늘어선 횟집을 지나 계단을 따라가는 육로코스는 기암괴석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어 좋다. ▲ 효녀심청이 몸을 던진 인당수 <출처:여행작가 이동미>백령도의 험난한 북쪽 바다는 인당수다. 심봉사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어린 심청이 공양미 삼백 석에 몸을 던진 바로 그곳이다. 심청이 용궁에서 연꽃을 타고 인간세계로 돌아왔다는 연봉바위와 인당수가 보이는 곳에 심청각이 세워져 있다. 심청각 마당엔 인당수에 빠지기 전 아버지가 계신 쪽을 바라보는 3.6m의 심청이 동상이 서 있고 안에는 심청 이야기가 모형 인형으로 전시돼있다. 백령도에서 배편으로 20분 거리에 있는 대청도는 해변의 전시장이라 불러도 과하지 않을 만큼 많은 해변을 품고 있다. 배가 닿는 선진포항의 오른편에 답동해변이 있고 위쪽으로 옥죽동 해변이 있으며 모퉁이를 돌면 농여해변이, 다시 지두리 해변이 기다린다. 섬의 중앙부인 삼각산에서 바라보면 날개를 펼친 거대한 새의 형상을 볼 수 있는데, 그 새의 오른쪽 날개가 감싸고 있는 곳은 사탄동 해변이다. 모래가 바람에 실려 가며 아름다운 곡선을 이루는 ‘모래여울’을 뜻하는 사탄(沙灘) 해수욕장은 1km의 완만한 해변에 고운모래가 깔려있고 수백그루의 적송이 뿜어내는 솔 향이 날아와 발길이 절로 느려진다. ▲ 이국적인 대청도 모래사막 <출처:여행작가 이동미>옥죽동 해변 근처에는 끝없이 모래가 펼쳐지는 모래사막이 장관이며 경관이 아름다운 독바위와 기름아가리는 우럭, 놀래미, 농어를 잡는 바다낚시의 포인트다. 대청도는 일제 때에 고래잡이가 성행하였고, 70-80년대에는 홍어 잡이로 전성기를 누렸다. 요즘 홍어가 다시 잡히기 시작하는데 대청도 홍어는 삭히지 않고 싱싱한 회와 찜으로 먹는다. <여행정보>○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옹진군청 백령도 관광사이트 beakryoung.ongjin.go.kr - 백령도 소개 사이트 www.baengnyeongdo.com - 옹진군 www.ongjin.go.kr - 진도운수 www.jindotr.co.kr " target="_blank"> www.jindotr.co.kr - 청해진 해운 www.cmcline.co.kr - 우리고속훼리 www.urief.co.kr ○ 문의전화 - 옹진군청 032-899-2114- 백령면사무소 032-899-3403- 대청면사무소 032-836-2004- 진도운수 032-888-9600- 청해진해운 032-889-7800- 우리고속훼리 032-887-2891○ 교통 정보- 경인 고속도로 이용 ->인천항 사거리에서 좌회전-구 백주년기념탑(우회전) -> 해양경찰청(좌회전) -> 인천 연안부두 여객터미널- 서해안고속도로 -> 구 백주년기념탑(직진) -> 해양경찰청사거리(좌회전) -> 인천 연안 부두 여객터미널○ 여객선 안내- 진도운수 마린브릿지호 : 인천출발(07:10), 백령도 출발(12:10)- 청해진해운 데모크라시5호 : 인천출발(08:00), 백령도 출발(13:00)- 우리고속훼리 프린세스호 : 인천출발(13:00), 백령도 출발(08:00)○ 현지교통 : 백령도 내에서는 렌터카나 택시 관광을 이용한다.- 문의 : 경인렌터카 032-836-5580, 개인택시 032-836-0117, 032-836-0201○ 숙박정보- 백령도 이화장 : 백령면 진촌리 032-836-5101- 백령도 옹진모텔 : 백령면 진촌리 032-836-8001- 백령도 서해모텔 : 백령면 진촌리 032-836-1101- 대청도 엄지여관 : 선진동 뱃터 부근 032-836-2035- 대청도 엘림민박 : 농여 해변 입구 032-836-5997- 대청도 대추나무 민박 : 사탄동 해수욕장 근처 032-836-2009○ 식당정보- 부두회식당 : 백령도 용기포 항구 근처. 우럭백숙 032-836-0008- 장산곳 회집 : 백령도 두무진 항구. 팔랭이 회 032-836-1132, 1029- 두메칼국수 : 백령도 진촌리. 메밀칼국수 032-836-0245- 바다식당 : 대청도 선진포항. 성게칼국수 032-836-2476- 맛나식당 : 대청도 선진포항. 홍어찜 032-836-8999○ 여행 문의- 도서여행사 032-888-3377 www.dostour.com - 백령투어 032-885-8118 www.brtour.co.kr - 백령여행사 032-889-6667 www.prtravel.co.kr - 인천씨투어032-836-2552 www.032seatour.com ○ 축제 및 행사정보- 사곶 해변축제 : 2007년 8월3일~4일(예정), 낚시대회, 시식회, 장어운반 경기 등- 문의 백령면사무소 032-836-3000○ 이색체험 정보 : 해병6여단 OP 견학백령도에 있는 해병6여단(일명 흑룡부대) 안에 들어가 OP 관측소를 구경하고 부대를 돌아볼 수 있다. 단체에 한하며 적어도 일주일 전에 명단과 공문을 통보하고 보안검증을 받아야한다. - 문의 해병 6여단 부대방문 담당 032-837-3122 ○ 주변 볼거리 : 소청도백령도로 가는 배는 소청도 대청도를 들려 가는데 소청도는 낚시꾼들이 주로 찾는 섬이다. 소청도에는 1908년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설치된 소청 등대가 있고 달이 뜬 것처럼 보얗게 보이는 분바위가 장관이다. 학술적으로도 중요한 선캄브리아기 스트로마톨라이트로 현재 천연기념물 지정을 고려중이다.
- 온라인쇼핑몰, 아이디어 목욕상품 인기
-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여름철을 맞아 온라인쇼핑몰에는 피로회복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는 아이디어 목욕상품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인터파크(035080)는 반신욕을 위한 아이디어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동식 반신욕조 `에어베스풀`(2만3700원)은 공기주입식 욕조로 손쉬운 설치방법과 이동 및 보관의 간편함이 장점이다. 여름철에는 물놀이 용품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물고기 모양의 `물에 뜨는 온도계`(8000원)와 를 위한 필수아이템이며, 압착고무와 고정끈으로 고정이 가능한 `방수샤워라디오`(1만8500원)도 아이디어 상품이다. GS이숍(www.gseshop.co.kr)은 일반 가정에서 목욕시 온천욕 효과를 볼 수 있는 입욕제를 판매하고 있다. `유노하나 300g`(1만6970원)은 세계적인 온천지대인 일본 벳부 온천 지역에서 분출되는 유기가스와 청점토를 반응시켜 온천 성분을 응고시킨 일종의 온천 엑기스로 약용 효과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롯데아이몰(www.lotteimall.com)에서는 올리브오일, 코코넛오일 등 100% 유기농 천연재료로만 만들어진 `버블베이커리 유기농 비누`를 판매하고 있다. GSe스토어(www.gsestore.co.kr)에서는 액체비누를 넣으면 2단계로 미세한 거품이 발생하는 `파나소닉 거품 발생기`(3만6500원)와 수박처럼 생긴 `천연수제 수박 비누`(9800원)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엠플(www.mple.com)에서도 다양한 이색 목욕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세 개의 천연소재 인견사 탄성볼이 내장된 `삼봉 낙타봉 바디 타올`(1만3000원)은 몸 구석구석 허리를 굽히지 않고 목욕을 손쉽게 할 수 있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다섯 가지 브러쉬가 회전하는 `스핀 스파 전동목욕용품` (3만9000원)은 거품목욕, 스킨케어목욕, 지압 목욕, 때목욕, 굳은살 목욕 등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옥션(www.auction.co.kr)에서는 목욕 후 신기만 해도 뒤꿈치의 각질이 제거되는 `기능성 각질제거 슬리퍼`(1만2800원)를 선보이고 있다. 푹신푹신해 착용감이 좋고 반발력이 낮아 편한 슬리퍼로도 사용이 가능한 제품이다. 황토, 숯, 곡물 등 천연 순식물성 원료로 제조된 `한방 때비누`(1만2900원)도 있다. 김명권 인터파크 매니저는 "여름철이 되면서 손쉽게 이용가능한 이동식 욕조가 전월 대비 40%이상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인터파크가 제안하는 즐거운 목욕을 위한 5계명. 1. 식전 식후 30~40분 이내에는 목욕을 삼가자. 땀을 흘리면 위산 분비가 저하되어 소화기관의 활동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식사하기 직전에 목욕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2. 욕조에 들어가기 전 뜨거운 물이나 녹차를 한잔 마시자 뜨거운 물을 마시면 노폐물 배출을 쉽게 해주고 목욕 중 갈증이 나는 것을 예방해준다 3. 몸을 깨끗이 씻고 탕에 들어가자 미지근한 욕탕에서는 각종 균이 활발히 활동하기에 좋다. 한 사람이 씻지 않고 그대로 탕 안에 들어갈 경우에는, 욕탕 물 1cc당 10-20만 정도의 대장균이나 잡균이 우글우글하는 상태가 되므로 몸을 씻고 들어가는 것이 좋다. 4. 욕탕에서 나온 직후 빈혈이 일어나면 손, 발에 물을 끼얹자 빈혈이 쉽게 일어나는 사람의 경우, 욕탕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 대야에다 물을 준비해 뒀다가 욕탕에서 나온 후에 곧 발에다 끼얹으면 좋다. 뇌빈혈로 인한 현기증이 일어났을 때에는, 발 쪽을 높게 하고 머리 쪽을 낮게 한 자세로 누워 있으면 회복이 빠르다. 5. 목욕 후에는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적당한 휴식을 취한다. 목욕 직후에 나는 땀은 증발하면서 체온을 상당히 빼앗아 가기 때문에 목욕 후에 느끼는 한기의 원인이 된다. 물기를 빨리 제거하고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면서 적당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 스왑금리 상승.."향후 달러 조달방법 고민해야"(마감)
- [이데일리 최한나기자] 스왑금리가 상승 마감했다. 참여자들이 대기하고 있던 정책 변수들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냈지만, 그 영향은 우려했던 것보다 크지 않았던 것으로 관측됐다. 11개월만에 콜금리 목표가 오르면서 보다 직접적인 영향권인 단기 영역의 금리 상승폭이 컸다. 스왑커브는 좀 더 누웠고, 스왑베이시스는 하루만에 다시 축소세를 지속했다. 12일 마켓포인트(화면번호: 5731번)에 따르면 이자율스왑(IRS) 금리는 전일 종가보다 3~4bp씩 상승했다. 1년과 2년 테너가 4bp 올랐고, 3~10년 테너는 3bp 오르며 단기 구간의 금리가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현물금리보다는 금리 상승폭이 작아 본드스왑스프레드는 전날보다 벌어졌다. 통화스왑(CRS) 금리는 1년과 10년 테너에서 큰 폭 상승했다. 1년이 9bp로 급등했고 10년이 7bp, 2·3·7년은 6bp씩 올랐다. 4년과 5년 상승폭은 4bp였다.크로스 금리가 더 많이 오르면서 나흘만에 확대세로 돌았던 스왑베이시스가 다시 좁혀졌다. 전날 -65bp였던 1년물 베이시스는 -60bp으로 축소됐다.금융통화위원회 설명과 정부의 단기 외화차입 규제 내용을 확인하고 가려는 곳이 많아 오전중 거래는 드물었다. 다만 10년 테너 위주로 오퍼가 많아 구조화 관련 물량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국은행과 재정경제부발 정책변수들이 모두 확인됐지만, 영향은 크지 않았다. 콜금리 목표는 예상대로 인상됐고, 총재는 향후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으며, 단기 외화차입 규제에는 이미 알려진 것 외에 추가된 내용이 없었다. 단기 영역에서만 비드가 많았을 뿐, 나머지 구간은 전반적으로 오퍼 우위였다. 현물이나 선물에 비해 충격이 적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딜러들은 기존의 포지션을 유지하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당장의 타격은 적었지만, 앞으로 들여올 수 있는 달러량에 제한이 가해진 만큼 기존 포지션을 유지하기 위한 자금을 어떻게 끌어올지 생각해야 한다는 것. KTB인덱스 스왑 등에 엮인 물량이 많아 단기간내 무조건 청산하기는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시중은행 스왑딜러는 "내년까지는 차입량을 줄여야 손실을 막을 수 있는데, 역외를 통해 달러를 조달하는 방법이 현재로서는 가장 현실적으로 보인다"며 "시장에서 바로 헤지는 어렵고 포지션을 일방적으로 비울수는 없기 때문에 다른 방법을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계은행 스왑딜러도 "이미 포지션을 들고 있는 곳은 거의 자기자본 대비 한도까지는 물량을 채운 상태기 때문에 어떻게 줄여나가느냐가 앞으로 운용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새로 진입하는 곳의 경우 자기자본의 3배까지 채울 수 있기 때문에 기존에 포지션을 들고 있는 곳에 비해 유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환율이 장중 한때 연중 최저까지 떨어졌지만 기업들의 선물환 물량 유입은 많지 않았다. 1년, 2년, 5년 테너에서 소량 거래가 있었을 뿐, 전반적으로 거래가 부진했다.
- “아이들은 제가 주려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가져가…”(VOD)
- [조선일보 제공] “지난 2002년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에 지원했더니 서울의 스님들이 웃었어요. ‘그렇게 멀고, 작은 절에 누가 가겠느냐’는 것이었죠. 그렇지만 4년이 흐른 작년엔 무려 5300여명이 미황사를 다녀갔습니다. 조계종 사찰 중 골굴사(경주) 대흥사(해남)에 이어 세 번째였지요.” 지난 9일 오후 전남 해남 땅끝마을 미황사에서 만난 주지 금강 스님은 이렇게 말했다. 지금은 조계종 사찰 중 템플스테이에 관한 한 모범 사찰로 꼽히지만 금강 스님이 주지로 부임하던 2000년만 해도 미황사는 수려한 풍광으로만 유명했다. 앞으로는 남해가 한눈에 들어오고 뒤로는 달마산이 병풍처럼 둘러 있지만 템플스테이를 할만한 건물도 제대로 없었다. 금강 스님은 “거꾸로 생각했다”고 했다. 멀기 때문에 귀하고, 시설이 변변찮은 것이 오히려 산사(山寺)의 맛을 더 줄 수 있지 않으냐는 것이었다. 또 큰 절이 아니고 선원(禪院)이나 강원(講院)도 없는 평범한 산사인 만큼 “속세에 부대낀 분들이 언제든 수행하고 에너지를 충전하고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는 원(願)을 세웠다. ▲ 해남 미황사 금강 스님그는 주지 부임 첫 해 여름부터 ‘어린이 한문학당’을 열었다. 광주 원각사, 서울 능인선원, 전남 장성 백양사 등에서 성인과 어린이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 경험이 기본 자산이었다. 또 아파트, 학교, 학원 등 콘크리트 공간에 갇혀 사는 어린이들에게 에어컨보다 시원한 산 바람과 TV·모니터보다 멋있는 살아있는 풍경을 보여주며 오감(五感)을 일깨워주자는 생각이었다. 교재는 ‘사자소학’ ‘법구경’ ‘명심보감’에서 좋은 구절을 뽑아 직접 만들었다. 아이들은 한문 공부뿐 아니라 청소, 발우공양, 탁본, 숲 산책, 해수욕 그리고 절 마당에 누워서 별 구경을 하며 7박 8일을 보냈다. 화장실, 세면장 하나도 편하지 않았지만 아이들은 겨울 방학 때 “다시 가고 싶다”고 부모를 졸랐다. 금강 스님은 “아이들은 제가 주려고 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가져갔다”고 말했다. ‘어린이 한문학당’ 성공을 바탕으로 금강 스님은 2002년부터 일반인을 위한 휴식형 템플스테이를 상시 열었고, 2005년부터는 매월 일종의 단기출가 프로그램인 7박 8일 일정의 ‘참사람의 향기’를 열고 있다. 오는 21일에 열리는 ‘참사람의 향기’와 29일부터 열리는 ‘한문학당’ 준비에 여념이 없다는 그는 “저희 절을 다녀가신 분들이 ‘미황사에서 참선수행할 때가 참 좋았다’는 기억을 가질 수 있다면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 전남 해남 땅끝마을 미황사 주지 금강 스님이 템플스테이에 전력을 다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김한수 기자
- 절에서 하룻밤… 마음까지 시원해지네
- [조선일보 제공] 오락가락하던 장마가 걷히면 본격적인 불볕더위가 이어진다. 올 여름에도 전국 50여 개 산사(山寺)에선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템플스테이는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외국인에게 한국의 전통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시작됐다. 5년이 흐른 지금은 속세의 짐을 잠시 벗어두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수행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다. 프로그램 내용도 연중 어느 때나 사찰을 찾아 쉬는 ‘휴식형’부터 어린이, 청소년, 가족 등 대상별 맞춤형과 간화선(看話禪)에 집중하는 단기출가 프로그램, 트레킹, 불교무술 수련 등으로 다양해졌다. 참가인원도 2002년 2400여명에서 지난해에는 7만여명이 참가하는 규모로 커졌다. 올해 전국의 사찰에서 마련한 템플스테이 수련 프로그램들을 소개한다. 자세한 내용은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 홈페이지(www.templestay.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전북 부안 내소사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외국인들이 트레킹 중 직소폭포 앞에 누워 명상에 들었다. /내소사 제공 문태준 시인이 말하는 ‘절에서 하룻밤’ 수많은 방을 바꿔가며 수많은 방을 만났지만 절에 가 묵는 단출한 방만 못하다. 단출한 방에서의 하룻밤. 살림이 없는 방은 병(病)이 난 몸에게 처음 먹여주는 미음 같은 것. 절이 내주는 방은 가구와 가전이 없다. 절은 ‘맨밥’ 같은 방 한 칸을 내준다. 벽과 천장과 바닥만 있는 방. 나는 깜박깜박 졸다 화들짝 놀라며 깨어나기도 한다. 몸과 마음이 근질근질하다. 드러누웠다가 벌떡 일어나 앉았다가 뒷짐을 지고 방안을 서성거리기도 한다. 속말이 있으나 더불어 말할 사람이 없다. 두고 온 사람 생각이 왜 없겠는가. 접어놓고 온 일에 왜 불안하지 않겠는가. 일을 잊자고 온 곳에서도 일은 끝나지 않는다니. 잊고자 하여도 잊기 어려운 것은 그냥 둬본다. 좇아가 찾는 추심(追尋)을 삼가고 한 발짝 물러나 바라본다. 내가 가려서 선택하고 욕망했던 일을 무심하게 바라볼 뿐. 그때, 해후처럼 나를 마주하게 된다. 생각이 일면 생각이 일어나는 것을 본다. 이것 또한 관대하게 나의 마음을 경청하는 일 아니겠는가. 절에서 소낙비를 마음 없이 바라보는 일도 일미(一味)이다. 여름비가 내리다 문득 긋기까지의 그 짧은 시간. 잠깐 웃는 사이 같기도 하고, 울음이 쏟아졌다 막 멎는 사이 같기도 한 그것. 웃음도 울음도 잠깐 얽히고 설킨 그물의 일일 뿐, 모든 것은 흘러간다. 비가 그치면 풀벌레 소리가 돋아나니 더욱 좋다. 불어난 계곡물은 절을 에두르고, 물이끼는 돌의 이마에서 한층 짙푸르고, 계곡의 청량한 바람은 새소리를 맑게 옮겨준다. 녹음과 풀벌레소리와 골물과 돌이끼와 바람과 새소리와 간소한 방이 절에서는 나의 모든 재산. 그것들을 금고에 가둘 필요는 없다. 아무도 그들을 몰래 떠메고 가지 않을 것이므로. 도둑이 없으므로 빼앗길 것도 없고, 나로부터 빼앗아가는 이도 없다. 찐 감자를 내놓는 인심도 좋지만, 산나물과 말간 국으로 차린 소찬의 밥상도 좋다. 밤은 더 캄캄하고 적적하다. 오, 밤이 이렇게 길었다니. 한숨의 잠을 자고 나도 바깥은 여전히 밤. 그러니 일어나 밤을 걸어도 좋다. 구겨진 잠을 잘 필요는 없을 테니. 여름 밤의 긴 은하는 어떠한가. 그럴 때는 절 마당에 조용히 솟은 탑의 둘레를 가만가만 돌아보라, 한 가지 소원을 빌면서. 아무도 없는 절 마당의 한가운데에 쪼그려 앉아도 보라. 달밤에는 마루에 앉아보라. 내가 낮 동안 끌고 다닌 신발이 댓돌에 가만히 올려져 있는 것을 바라보라. ▲ 문태준 시인대숲이 가까이 있거든 댓돌까지 내린 대나무 그림자를 두 손으로 만져보라. 바람에 흔들리며 대나무 그림자가 댓돌을 쓸 때 먼지가 일고 있나 살펴보라. 나의 생을 누가 흔들고 있는지를 자문해 보라. 새벽녘에 스님이 목탁을 치며 절 마당을 돌거든 조용히 대웅전으로 가 스님들과 함께 아침예불을 올려보라. 하늘과 땅과 물속의 생명을 큰 사랑으로 다 보살피겠다는 원력도 세워보라. 너 나 할 것 없이 공양하겠다는 작심도 한번 해보라. 두고 온 사람들이 다시 보고 싶어질 때 그때 돌아오라. 당신보다 조금 늦게 찾아올 다른 사람을 위해 당신이 머문 한 칸의 방을 말끔하게 정리해 놓고서. 그곳에 빈 방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고서. 비로소 당신의 마음에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방 한 칸을 들여놓았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