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7,588건

밸런타인 데이 너의 마빡이가 되어줄게
  • 밸런타인 데이 너의 마빡이가 되어줄게
  • [조선일보 제공] 밸런타인 데이가 성큼 다가왔다. 똑같은 초콜릿에 매번 비슷한 선물. 커플룩도 식상하다. 뭔가 좀 색다른 건 없을까? 이번 밸런타인 데이에선 ‘웃음’을 선물해보자. 최근 온라인 상점 G마켓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제품 중 하나는 바로 ‘김부장 똥침 볼펜 꽂이’(8000원대). S라인으로 누워 있는 김 부장의 엉덩이에 펜을 꽂아 넣으면 고개를 들면서 비명을 지른다. 직장 상사에게 시달리는 애인이나 남편에게 “푹푹 찌르면서 스트레스 풀어봐~”라고 말하는 센스까지 있으면 만점! 코미디 ‘타짱’에서 개그맨 양배추가 애용하는 각종 가면도 연인을 위한 깜짝 파티용으로 딱이다. 영화 ‘슈렉’ 주인공 얼굴의 고무 가면은 각종 온라인 매장에서 1만~1만5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초록색 얼굴색에 긴 귀가 웃음을 자아낸다. 단 치아와 눈만 하얗게 되어 있어 밤에 착용할 경우 주변 사람들이 깜짝 놀랄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개그 프로그램에서 선보인 ‘마빡이 가발(2만원대)’<사진>도 요즘 인기 품목 중 하나. 약간 엽기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가발을 쓰고, 머리를 치는 시늉을 하는 연인이 귀엽게만 보이지 않을까? 이 외에도 말가면이나 개그 콘서트 쫄쫄이 의상도 온라인 상점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다. 그래도 밸런타인 데이엔 사랑을 확인하는 게 정수! 손바닥을 살짝 올려놓으면 액체가 부글부글 끓어올라 플라스크 끝까지 샘솟는 ‘사랑의 온도계(러브메터)’도 연인들 사이에서 아이디어 상품으로 꼽히고 있다.
  • (채권전망)추세적 판단은 잠시 접고..
  • [이데일리 최한나기자] 수익률 곡선이 다시 누웠다. 아랫쪽을 틀어막고 있었던 단기금리가 하향 안정 쪽으로 가닥을 잡았고, 수급상 불안으로 껑충 뛰었던 장기금리가 되돌려졌다. 그동안 별도로 행동하던 장단기 금리가 오랜만에 함께 움직였다. 그러나 추세를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중론이다. 무엇보다 당장 코 앞으로 다가온 이번달 금융통화위원회가 확정적 판단을 어렵게 한다. 콜금리 목표는 동결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지만, 지난달말 예상치를 크게 밑돈 산업생산과 5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경기동행지수 등을 두고 현 경기와 앞으로를 어떻게 판단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콜시장을 비롯한 단기자금시장에 대한 금통위의 평가도 관심이다. 단기금리 상승의 주역이었던 실세 콜금리는 이번주 들어 목표금리대로 낮아졌고 지준마감일인 7일은 더욱 낮아질 가능성이 크지만, 다음 반월로 접어들면서 다시 상승할 여지가 농후하다는 전망이 대세다. 한은의 긴축기조와 수급상황 등을 감안할 때 쉽게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국채선물시장에서 오랜만에 대량 순매수에 나섰던 외국인은 이날도 매수 쪽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미국 시장 동향과 주요 이평선을 기준으로 거래하는 외국인의 특성상, 전날 미국 국채수익률 하락과 108.20 레벨 회복 등을 토대로 매수량을 늘려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 그러나 이 역시 미국 연준의 움직임에 따라 언제든 돌려질 수 있는 재료다. 금통위 이후를 봐야 할 때다. 전날 하루만의 변화를 큰 흐름으로 잡기엔 너무 성급해 보인다. 적극적 움직임보다는 제한적 강세속 공방이 예상되는 하루다. 여당 국회의원들의 집단 탈당 등으로 인한 정세 변화와 그로 인한 경제 정책의 변화, 금통위 관련 시나리오별 대응 등을 생각하며 내일을 준비하기 좋은 날이다.
2007.02.07 I 최한나 기자
  • (본드이슈)수익률 곡선 평탄화 끝났나
  • [이데일리 황은재기자] 수익률곡선이 한마디로 `벌떡` 일어섰다. 장단기 금리 역전 이야기는 어느새 뒤로 사라지고 장단기 스프레드의 추가 확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nbsp;지난 이틀간(2영업일) 스프레드 확대가 급격했기 때문에 기술적인 수준에서 장기물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고, 손절 물량이 나올만큼 나왔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nbsp;그러나 스프레드 확대 국면의 시작이라는 시각이 만만치 않은 모습이다. 참가자들은 먼저 스프레드 확대를 불러일으킨 단기시장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단기금리가 하방경직성을 띌 경우 스프레드로 엮인 포지션 청산이나 구축이 줄면서 스프레드 확대세가 진정 국면을 맞이할 수 있기 때문. ◇ 플래트닝 포지션 청산, `외국계` 먼저 움직였다. 지난 1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인플레 우려 완화 전망, 1월 소비자물가 예상치 하회 등으로 채권금리가 4거래일째 하락했다.&nbsp;지급준비율 인상 이후 불안했던 단기시장이 안정세를 회복하면서 3년만기 이하 채권에 대한 매수세가 두드러졌다.&nbsp;특히 외국계은행을 중심으로 통안증권 2년물 등에 대한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 시장 일각에서는 `쓸어 담았다`고 평가했다. 커브 플래트닝 포지션 정리의 시작이었다. &nbsp;사실 플래트닝 포지션 청산은 어느 정도 예상 가능했던 시나리오였다. 지준율 인상 이후 단기시장 불안으로 장기채 매수가 증가했고 자연스럽게 플래트닝 포지션 구축이 증가했다. 단기시장이 안정된다면 바뀔 수 있는 상황이었던 것.&nbsp;이 상황에서 외국계은행이 먼저 포지션 정리에 나선 것이다. &nbsp;시몬클라슨과 앙텔라 벤츠 UBS&nbsp;애널리스트는 6일 발표한&nbsp;보고서에서 &nbsp;"최근 커브 플래트닝이 지속돼 추가로 커브가 평평해지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도 하반기 이후 양호한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로 커브가 가팔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후 2일과 4일, 증권사와 투신사 등으로 추정되는 기관에서 10년물과 20년물 손절매도에 나서면서 2bp까지 축소됐던 5-10년 스프레드는 4일만에 11bp로 확대됐고, 2-10년은 역전이 해소된 이후 11bp까지 급격히 확대됐다. ◇ 임대주택펀드 조성 `울고 싶은데 뺨 때렸다` &nbsp;2일에는&nbsp;장단기스프레드 확대가 본격화됐다. 장기채 급등 이유로 시장은 임대주택펀드&nbsp;조성에 따른&nbsp;장기채 수급이&nbsp;악화될 것이라는 설명을 내놨다. 정부의&nbsp;계획발표가 있은지&nbsp;이틀이 지난 시점이었고&nbsp;구체적인 계획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과연 이유가 되는 것인가` 하는 의문도 제기됐다. &nbsp;그러나&nbsp;임대주택펀드 조성은 1일부터 진행됐던 커브플래트닝 포지션 청산을 위한 좋은 구실이 됐다.&nbsp;장단기 스프레드 축소가 더딘 상황에서 포지션을 유지에 부담을 느낀 기관들이 그럴듯한 이유를 대며 정리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 &nbsp;A외국계은행 채권운용담당자는 "커브 플래트닝에 대한 부담감이 쌓이고 있던 시점에 임대주택펀드조성은 포지션을 정리할 수 있는 빌미를 만들어 줬다"며 "이후 급격한 포지션 정리가 나온 것을 보면 플래트닝 포지션 배팅이 그만큼 많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했다.◇ 다리 한번 펴보자..단기시장 안정 &nbsp;절기상으로 입춘이 지나면서 꽁꽁얼었던 단기시장에도 햇볕이 들고 있다. 양도성예금증서(CD)와 은행채 발행이 계속되고 있지만 무리없이 소화되고 있고, 중단기 채권의 절대금리 메리트는 매수세를 견인하고 있다. &nbsp;은행들의 자금 사정 역시 호전되고 있어 단기금리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전날(5일) 자금시장에서 1일물 콜 거래금리가 목표수준인 4.50% 근처에서 거래되기도 했다. &nbsp;그동안 한은의 긴축 기조가 과했다는 비판과 함께 한은 역시 단기금리 상승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어 단기시장 안정에 보탬이 되고 있다. 그러나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nbsp;8일 금통위를 앞두고 콜금리를 목표치보다 높게 유지하는 데 따른 부담으로 완화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 금통위 결과에 따라 다시 유동성 억제&nbsp;수준을&nbsp;다시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 "급한불 꺼졌을 뿐 커브 다시 눕기는 어렵다"&nbsp;시장을 둘러싼 여건은 커브가 더 가팔라지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nbsp;단기시장이 안정될 수록 스프레드 확대에 따른 부담이 커져 플래트닝 포지션 정리 관련 매물이 나와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스프레드 확대가 다시 포지션 정리로 연결돼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것. &nbsp;&nbsp;앞서 A외국계은행 담당자는 "단기금리가 내려가면서 랠리가 나올 경우 플래트너 포지션에 손실이 발행할 수 있고 특히 국고채 10년물의 경우 플래트닝 포지션을 엮는 가장 흔한 기간물이기 때문에 스프레드가 더 벌어질 여지가 있다"고 했다. &nbsp;B외국계은행 채권운용담당자도 "아직도 플래트닝 포지션이 남아있고, 해소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nbsp;장기채권 금리가 상승하면서 연기금과 보험사 등에서 매수에 나서고 있고 금리 급등에 따른 매수세도 유입되고 있지만&nbsp;이전처럼&nbsp;스프레드를 축소시킬&nbsp;정도로 강하지 못했다. 급한불을 끄는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다. &nbsp;임대주택펀드 관련 불안과 장기채에 대한&nbsp;매수심리 위축 부담을 떨칠만한&nbsp;재료도&nbsp;찾기 어렵다고 참가자들은 지적했다. 또 스프레드가 축소로 조정을 받을 경우 정리하지 못한 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장기투자기관 움직임도 다소 느긋하다. 한 대형 보험사 채권운용담당자는 "단기물이 안정을 보인다면&nbsp;커브는 더&nbsp;가팔라질 것이고 현재의 스프레드는 적정스프레드라고 보기 어렵다"며 "현재 레벨에서 적극적으로&nbsp;매수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2007.02.06 I 황은재 기자
스왑금리 하락..중단기 오퍼 강했다(마감)
  • 스왑금리 하락..중단기 오퍼 강했다(마감)
  • [이데일리 황은재기자] 스왑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인플레 우려를 누그러뜨린 미국 FOMC 결과와 1월 소비자물가 예상치 하회 등으로 오퍼 수요가 우위를 보였다. 1만5000계약 가량 국채선물 순매도를 보였던 외국인들이 이틀째 순매수로 대응해 시장 심리를 호전시켰다. 스왑커브는 가팔라지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 모습이다. 1일 산업은행이 고시한 비드/오퍼 중간값을 기준으로 이자율스왑(IRS)은 전 테너가 4bp가량 하락했다. 통화스왑은 1년이 5bp 떨어졌고 다른 테너는 4bp 내렸다. ◆ IRS & CRS 최종호가(산업은행 제공) 전반적으로 오퍼가 강한 가운데 단기쪽이 상대적으로 강했다. 10년 IRS는 비드가 다소 강한 분위기였다고 딜러들은 전했다. 미국발 훈풍에 단기시장 안정 기대 등으로 중단기구간이 상대적으로 강했다. &nbsp;시중은행 스왑딜러는 "스프레드 스티프닝에 거래를 시도했지만 오퍼가 줄어 거래 하기가 어려웠다"며 "전체적으로 플레트닝에서 스티프닝 쪽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nbsp;외국계은행 스왑딜러도 "금리 상승기에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장기물은 추가로 하락할 여지가 부족한 반면, 중단기물은 금리 메리트 등이 부각돼 매수세가 유입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nbsp;CRS 시장도 IRS와&nbsp;채권시장의 움직임에 맞춰 중단기물에 오퍼가 먼저 나왔다.&nbsp;달러/엔 환율 하락 영향으로 달러/원 환율도 930원대로 하락해 이월네고가 유입됐다. ICAP 고시가격 기준으로 9개월물은 전날보다 8bp 하락한 것으로 고시됐다(15시23분)&nbsp;시중은행 스왑딜러는 "전날 단기구간은 중국계자금 유입 영향으로 페이가 나왔지만 오늘은 주로 단기쪽은 오퍼와 비드가 맞물렸고 장기쪽은 베이시스 비드가 꾸준히 나왔다"고 말했다.
2007.02.01 I 황은재 기자
스왑금리 하락.."CRS 단기는 비드 우위"
  • 스왑금리 하락.."CRS 단기는 비드 우위"
  • [이데일리 황은재기자] 스왑금리가 중단기물을 중심으로 소폭 하락했다. 한국은행의 국고채 직매입과 12월 산업생산에 대한 기대 등을 반영하며 오퍼 수요가 우위를 보였다. 기술적으로 과매도 국면에 진입한데 따른 반등 성격도 강했다. &nbsp;통화스왑시장에서는 단기 테너를 중심으로 비드 수요가 우위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nbsp;29일 산업은행이 고시한 비드/오퍼 중간값을 기준으로 이자율스왑(IRS) 1~7년은 전 거래일보다 2bp 하락했고 10년은 1bp 떨어졌다. 2-10년 스프레드는 전날보다 1bp 확대됐다. 통화스왑(CRS)은 1년, 2년, 4년, 10년이 1bp 하락했고. 3년, 5년, 7년은 2bp 떨어졌다. 베이시스는 전날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 IRS & CRS 최종호가표(산업은행 제공) &nbsp;단기시장에 대한 불안이 다소 걷히면서&nbsp;중단기 테너를 중심으로 리시브 수요가 유입됐다. 최근들어 눕고 있는 스왑커브에 대한 경계심도 작용해 10년 금리 하락세가 다소 주춤했다. &nbsp;이날 구조화채권시장에서는 파워플러스 200억원어치가 발행됐다. 오는 31일 경남은행 은행채로 발행될 예정이다. 발행구조는 1분기 6.5%, 고정금리, 나머지 기간에는 4.1%+15(CMT2y-CMS2y). &nbsp;발행을 담당했던 스왑뱅크 관계자는&nbsp;"발행 헤지 과정에서 기존 스왑북을 이용해 실제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승수의 5배 수준"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대규모 발행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향후 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nbsp;시장 참가자들은 지난주에 이어 이날까지 2-5년, 3-5년 스프레드 거래가 파워플러스 발행과 연관된 것으로 파악했다. 오는 30일 통안증권 입찰이 없을 것이란 전망도 단기 테너의 금리 하락을 이끌었다. &nbsp;외국계은행 스왑딜러는 "지난 26일까지 과매도 국면을 보인 이후 기술적인 가격 반등에 이어 단기 시장 안정 기대까지 있어 단기 금리 하락에 베팅하는 수요가 있었다"고 말했다.&nbsp;국내은행 스왑딜러는 " 커브 플래트닝에 대한 기대와 반발이 대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아직도 플래트닝쪽이 더 우세해보인다"고 설명했다. &nbsp;크로스 시장에서는 1년, 2년, 3년 등을 중심으로 수출업체들의 선물환 매도 물량과 함께 크로스 비드가 만나 베이시스상으로는 전일 수준을 유지했지만 비드가 다소 우세했다고 전했다. &nbsp;시장 참가자들은 일본계 은행의 비드 수요가 다소 눈에 띄었다고 전했다. 엔화대출 가능성과 함께 해외채 발행을 준비하는 수요가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nbsp;(관련기사):파워플러스 구조화債 첫 발행 성공.."대규모 더 발행"
2007.01.29 I 황은재 기자
(본드이슈)스왑시장, 가본적 없던 길을 간다
  • (본드이슈)스왑시장, 가본적 없던 길을 간다
  • [이데일리 황은재기자]&nbsp;한국은행의&nbsp;유동성 긴축 정책 영향으로&nbsp;스왑 커브가 눕고 있다. 스왑딜러들은&nbsp;1-10년 역전도 멀지 않았다고 내다보고 있다.단기금융시장이 빠른 시간내에 진정을 보일 가능성이 낮은 반면, 장기쪽은 구조화채권 발행 등과 관련된 수요가 대기하고 있어 `아래는 막히고 위에서는 누르는 국면`이 나타날 것이라는 것.&nbsp;지난 26일 산업은행이 고시한 비드/오퍼 중간값을 기준으로 이자율스왑(IRS) 1-10년 스프레드는 3bp 수준을 기록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nbsp; 참가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2년 IRS와 다른 테너와의 금리차도 줄어들어 역시 역대 최저 수준이다. &nbsp;2년과 3년 IRS 금리가 각각 4.93%와 4.92%로 역전됐고 각 테너간 스프레드도 1~2bp 수준으로 나란히 서있다. 2-10년 스프레드는 6bp 수준에 불과하다. 스왑시장 참가자들은 당분간 스왑커브를 일으켜&nbsp;세울만한 요인이 없다고 내다봤다. 우선&nbsp;단기테너의 경우 단기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더라도 한은의 유동성 억제 의지를 고려하면 단기금리 하락 가능성은 낮다는 것. &nbsp;국내은행 스왑딜러는 "2-10년, 3-10년 등의 스프레드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다"며 "시장 움직을 보면 플레트닝에 무게감이 실린다"고 말했다. &nbsp;외국계은행 스왑딜러는 "콜 자금, CD 금리 등 단기금리가 한은의 관리 영역에 있기 때문에 단기시장에 대한 경계감이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쪽에서 움직일 여지가 없다면 결국 장기쪽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nbsp;&nbsp;딜러들은&nbsp;시장 기대와 향후 경기에 대한 둔화 가능성을 놓고 볼 때 커브 역전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장기테너의 경우 콜러블 본드 발행 등 구조화채권 헤지 수요가&nbsp;대기하고&nbsp;있기 때문. &nbsp;5-10년&nbsp;채권 스프레드가 15일&nbsp;2bp에서 지난 23일 6bp까지 확대됐지만&nbsp; 5-10년 스왑스프레드는&nbsp;7bp에서 6bp로 축소됐다. 이후 채권 5-10년 스프레드가 축소와 함께&nbsp;5-10년 스왑스프레드는&nbsp;1bp 더 줄었다. &nbsp;&nbsp;외국계은행 스왑딜러는 "시장이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하는 길로 가고 있어 거부감이 있지만 시장 추세상 커브 플레트닝에 이어 역전까지도 불가능한 것은 아닌 것 같다"며 "먼저 커브 스티프닝 베팅으로 돌아설 이유가 없다"고 했다. &nbsp;반면 스프레드 축소에 대한 반발로&nbsp;스티프닝에 베팅하는 거래와&nbsp;관련&nbsp;구조화 상품이 등장해 역전까지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nbsp;제기됐다. &nbsp;시중은행 스왑딜러는 "현재 시장은 커브나 스프레드 등을 놓고 균형점을 모색하는 상황"이라며 "당장 역전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스왑금리가 역전될 경우 인버스 CMS 형의 구조화채권도 선을 보일 수 있다는 것. &nbsp;그러나 스왑커브 역전을 인덱스로 하는 상품의 경우 투자자 수요를 기대하기 어려워 실제 등장 가능성은 낮다. 또&nbsp;경기가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더라도 인플레 기대가 크지 않기 때문에 커브가 빠른 속도로 스티프닝될&nbsp;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nbsp;한 외국계은행 스왑딜러는 "시장 속성상 한 쪽으로 기대가 쏠리면 `오버슈팅` 일지라도 기대 방향으로 가는 경향이 있다"며 "커브가 미국처럼 전체적인 역전을 경험할 때까지 시장은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nbsp;한편 5-10년 스프레드가 `0`로 다다를 경우 감마 포지션에 따른&nbsp;시장 방향도 주목된다. 추가 플레트닝쪽으로 포지션을 조정할 것인지 스티프닝으로 베팅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고 딜러들은 전했다. 현재 5-10년 스프레드 `0`가 되기까지는 5bp 남았다.
2007.01.29 I 황은재 기자
  • (본드이슈)2-10년물도 역전.."당분간은 지속"
  •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단기물 시장 경색과 장기물의 상대적인 강세가 지속되면서 26일 2년물과 10년물 금리마저도 역전됐다. 이미 국고채 5년물과 통안2년물의 금리는 역전된 상태. 그러나 2-10년 스프레드가 지속적으로 좁혀져 왔어도 그동안 금리 역전까지는 쉽게 이뤄지지 않았었다. 3-5년물 간의 금리 역시 역전조짐을 보여 일드커브가 누은 상태에서 굴곡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이날 최종호가수익률 기준 통안 2년물 금리는 전일대비 3bp 상승한 5.12%를, 국고10년물 금리는 전일대비 1bp 오른 5.10%를 각각 기록했다. 이에 앞서 전날 10년물이 일부 기관의 매수세로 장막판 상대적 강세를 띠면서 장외시장 마감호가 기준으로는 2-10년물 금리가 역전된 바 있다.시장은 이미 2-10년 금리 역전 불가피하다는데 무게를 싣고 있으며, 이같은 역전현상이 당분간 지속성을 가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금리역전이 단기물 시장의 일시적인 약세에 따른 현상인 만큼 향후 장기간 고착화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 있는가 하면, 이미 장단기물 역전이 가능한 환경이 조성되면서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대립하고 있다.한 투신사 채권운용역은 "시장이 강세로 가거나 콜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되면 (장기물 강세로 이어져) 금리 역전이 어느정도 이어질 수 있지만 현재 시장은 강세장이 아니다"며 "시장 참가자로서 그리 편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또다른 투신사의 투자전략팀장도 "최근 10년물의 경우 구조화 채권이나 특정한 수급 여건이 일부 영향을 주면서 강세를 띠고 있다"며 "시장에서 단기적으로 어느정도 용납하겠지만 추세가 길게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동룡 서울선물 연구원도 "최근 노 대통령의 잇따른 유동성 언급과 4분기 국내총생산(GDP) 결과가 결합되며 2년과 10년금리의 역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 수익률 곡선 역전이 고착화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성급해 보인다"고 밝혔다. 마찰적 조정과정에서 생긴 단기금리의 과도한 상승이 금리 역전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정책금리 인상이 뒷받침되지 않는 이상 일시적인 교란에 그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자금 시장 쪽이 최악의 국면은 지났지만 단기금리가 예전처럼 내려가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결국 장기금리가 오르내려야 하는데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여전히 큰 만큼 장기물 강세가 2월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역전이 이어질 수 있지만 고착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최석원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전날 2-10년 역전은 일시적인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이미 금리 역전이 될만한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며 "결국 단기자금 시장에서의 한국은행의 정책이 주된 동력이라고 본다"고 말했다.그는 "작년 하반기이후 경기가 둔화되는 추세고 경기순응적인 통화정책이라면 단기금리가 안정적으로 내려가면서 역전이 되지 않는다"며 "그러나 주택가격을 포함한 물가 관리를 위한 대응 때문에 단기시장 쪽의 유동성 흡수를 할 경우 금리역전을 유발시킨다"고 설명했다.이어 "결국 유동성 흡수나 단기상승 요인이 없어져야 단기금리가 내려갈 수 있는데 한은이 과연 그렇게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이를 한은이 염두에 뒀었다면 최근 정책금리를 놔두고 지준율을 인상했을 때 콜금리가 오르면 자동적으로 자금을 지원했었어야 했다"고 설명했다.실제로 글로벌 국가상으로도 실질 성장률보다 높은 수준에서 정책금리를 운용하는 나라의 경우 금리역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박종연 연구원은 "역전이 고착화되지는 않더라도 5% 내외의 안정적인 성장국면이 이어진다면 5년물이나 10년물에 높은 리스크 프리미엄을 부여할 필요는 없게 된다"며 "결국 스프레드가 좁아지는 국면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다른 채권운용역은 "단기물 소화가 되지 않고 장기물 수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자금의 성격이 길어지고 있다"며 "2-10년 역전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캐리도 중요하지만 듀레이션을 보고 들어오면서 역전현상이 유지될 수 있어 보인다"며 "이제는 금리역전 현상 자체를 비정상이라고 단정짓기만은 어렵다"고 말했다.
2007.01.26 I 양미영 기자
  • 경영권 분쟁 동아제약 父子, 화해의 `첫 단추`
  • [이데일리 김세형기자] 강신호 동아제약(000640) 회장과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이사 부회장이 만남을 갖고 그동안의 오해를 푸는 자리를 가졌다. 강 회장과 강 대표는 지난 24일 전화 통화를 통해 서로 동아제약 발전에 협력키로 한 뒤 25일 오후 강 대표가 동아제약 본사로 찾아와 면담을 가졌다. 면담은 40여분간 진행됐다. 전화 통화를 통해 일단 그동안 서먹했던 분위기는 누그러뜨린 만큼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 회장은 면담 뒤 "좋은 분위기에서 서로 좋은 방향으로 일해 나가자"며 "한 때 있었던 오해도 풀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다가오는 주주총회에서 강문석 대표이사 선임이라든지 강신호 회장의 연임 지지 등 구체적인 문제에 대한 협의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수석무역 관계자는 이와 관련 "강 대표가 의미있는 만남이었다고 말했다"며 다만 "(앞으로의 회사 경영 등에 대한)구체적인 협의는 이뤄지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40여분 동안 그동안의 모든 것이 다 해결되기는 힘들었을 것"이라며 "강 대표가 그동안 동아제약의 더 큰 발전을 위해 행동하겠다고 말해 왔으니 이번 만남이 시작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회장이 주주총회 이전에 강 대표와 몇 차례 만날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 주주총회 이사회나 주주총회시까지 상호간 만남을 가지면서 회사 경영 참여 등에 대해 논의가 진행될 전망이다. 한편 25일 오후 6시30분부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가 열린다. 회장인 강신호 회장과 함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0개월만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2007.01.25 I 김세형 기자
  • 금리 보합.."아직 움직일 때가 아니다"(마감)
  •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채권금리가 지루한 정체 끝에 보합권에 머물렀다. 단기물 시장에 대한 불안감과 월말지표를 앞둔 관망세가 지속되며 좀처럼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5%선에서의 저가 메리트에도 불구,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주에 발표될 12월 산업생산 등 단기 모멘텀을 기다리며 매매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nbsp;이날 오전에 발표된 4분기 국내총생산(GDP) 역시 다소 우호적으로 해석되긴 했지만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별다른 재료가 되지 못했다. 25일 장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 6-3호는 전일대비 보합인 5.04%에서, 6-6호도 보합인 5.02%에서 장을 마쳤다. 국고5년 6-4호는 전일대비 0.5bp 하락한 5.50%에서, 국고10년 6-5호는 1.5bp 하락한 5.09%에서 호가되며 장기물이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장내시장에서는 7820억원이 거래됐다. 3년지표가 1100억원, 5년 지표가 4520억원, 10년 지표가 800억원 각각 거래됐고 3년 조성물은 1300억원, 5년물은 100억원이 거래됐다.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최종호가수익률은 국고3년, 5년이 각각 보합인 5.02%와 5.05%를 기록했으며, 국고 10년은 1bp 하락한 5.09%, 국고 20년도 1bp 하락한 5.19%에서 마감했다. 통안증권 91일물은 보합인 4.89%, 364일물도 보합인 5.03%, 통안 2년물 역시 보합인 5.09%를 기록했다. 국채선물도 한때 108선 밑으로 밀려나기도 했지만 결국 보합에서 마감했다. 3년 만기 국채선물 3월물은 전날 종가와 동일한 108.02에서 장을 마쳤다. 총 4만5981계약이 거래됐으며 증권사가 2375계약을 순매수했고, 은행은 1257계약을 순매도했다. ◇몸 사리는 시장.."아직 때가 아니다" 이날 금리는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nbsp;4분기 GDP가 다소 우호적으로 해석되면서 강보합권에서&nbsp;출발했다. 그러나 단기물 시장에 대한 부담을 이기지는 못했다. CD발행이 주춤한 반면, 은행채 발행은 활발하게 일어났고&nbsp;위축된 심리를 반영하며 전날보다 3bp가량 높은 수준에서 대부분 발행금리가 결정됐다. &nbsp;농협이 32일물 CD를 100억원 어치 내놨으며 산업은행이 900억원어치의 산금채를 발행다. 국민은행과 외환은행, 경남은행, 제일은행도 1~3년 사이의 물량을 일제히 발행했다. 12월 산업생산 지표에 대한 관망세도 이어졌다. 결국 5%선의 가격메리트에도 불구, 시장 참가자들은 섣불리 저가매수에 나서지 못했고,&nbsp;보합으로 돌아온 시장은 장시간 정체됐다. 한 증권사 채권운용역은 "경기압박과 둔화는 장기채 매수 유인이지만 현재로서는 단기시장 압박과 금리상승이 채권 매수심리 자체를 위축시키고 있다"며 "당분간 적극적으로 매수에 임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직은 가격 메리트보다 단기자금시장 압박에 대한 우려가 더 큰 상태"라며 "한마디로 `롱장 같은 숏장`"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장마감후 한국은행은 환매조건부증권(RP) 매각 대상채권으로 국고채권 5000억원을 단순매입한다고 밝혔다. 입찰은 오는 29일 오전 10시부터 20분간 진행될 예정이다. ◇당분간 심리위축 지속..장기채 상대적 강세 단기물 시장에 대한 우려가 채권시장을 지배하면서 심리위축 국면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nbsp;반면, 이날 한국은행의 직매입 발표 등 장기채에 대한 수요는 상대적으로 지속되면서 일드 커브 플래트닝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동준 삼성투신운용 선임매니저는 "경기 상승세가 약한 상황에서 유동성을 흡수한다면 결국 생산위축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연내 2번이상 올리기는 힘들다고 가정한다면 결국 일드커브(수익률곡선)은 자연스럽게 눕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금리 상승 추세에서 듀레이션을 짧게 가져가면서 장기 비중을 높이는 쪽으로 가야하고 이를 위해 2년 통안물을 고려할 수 있지만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이미 콜금리 인상이 반영된 수준에서 현재 5년물 이상은 상승 리스크 역시 작기 때문에 결국 전략적으로는 6개월 CD나 장기물을 가져가는 것이 더 나아보인다"고 밝혔다.
2007.01.25 I 양미영 기자
  • 채권금리 상승후 횡보..''모멘텀 없다''(오전)
  • [이데일리 황은재기자] 장 초반 채권금리가 상승한뒤 횡보하고 있다.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 영향과 단기 금융시장에 대한 경계감이 지속된 가운데 뚜렷한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24일 채권장외시장에서 3년만기 국고채 6-3호는 전날보다 3bp 오른 5.02%, 6-6호는 5.00%에 거래되고 있다. 지표물인 국고채 5년물 6-4호는 2.5bp 상승한 5.04%에 호가되고 있다. 장 초반 전날의 약세 분위기를 이어가며 국채선물 기준 108선 지지 테스트에 나섰다. 외국인이 이틀째 순매도로 대응하고 있고 은행도 장중 순매수와 순매도를 반복했다. 증권사는 채권을 매수하고 선물을 매도했던 거래에 대해 포지션 정리에 나서는 양상이다. 증권사 채권운용담당자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을 반영해 장 초반 108선 지지 여부를 시험한 뒤 시장이 소강상태로 흘러가고 있다"며 "분할매수세와 실수요가 있기는 하지만 아직 시장 심리는 '방향을 잡을 때까지 기다리자'는 쪽이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참가자들의 관망세는 짙어지는 모습이다. 월말 경제지표 결과가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먼저 움직이기에는 부담스럽다고 전했다. 투신사의 채권운용담당자는 "거래는 전반적으로 부진하고 시장 참가자들이 단기금리의 하방경직성 강화와 수익률 곡선의 평탄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이미 수익률 곡선도 많이 누워있기 때문에 특별한 거래 여지가 안생긴다"고 말했다. 이 시각 현재 3년만기 국채선물 3월물은 전날보다 8틱 내린 108.08을 기록중이다. 외국인이 1816계약 순매도, 증권사가 845계약 순매수 중이다.
2007.01.24 I 황은재 기자
  • 한겨울 노숙하는 그들..`신권=황금돼지`?
  • [한국일보 제공] 극성스러워 보였다. 아니, 지독하다는 표현이 맞았다. 온 몸을 파고드는 한겨울 길바닥 냉기(冷氣)를 그들은 며칠째 꾹 참고 있었다. 비닐과 이불로 바람을 막고 얇은 골판지 위에 몸을 누운 채 1만원권 새 지폐를 손꼽아 기다리던 사람들이다. 줄지어 빽빽하게 늘어선 행렬은 어림잡아도 100m가 넘었다. 21일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화폐 교환창구 앞에 모인 사람들의 속내를 들었다.행렬 맨 앞에는 이모(50)씨가 있었다. 이씨는 가족 3명과 함께 18일 오후 10시께 왔다고 했다. 신권이 처음 발행되는 22일 오전 9시30분까지 무려 나흘 밤을 온 가족이 거리에서 지새는 셈이다. 다른 사람들은 혀를 내둘렀지만 정작 이씨는 별 대수롭지 않은 표정이었다. "지난해 5,000원권 새 돈은 늦게 가서 놓쳤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한달 전부터 가족 모두가 일찍 오겠다고 마음 먹었죠."이씨는 경기 성남시에서 조그만 가게를 운영하지만 잘 안돼서 걱정이라고 했다. 이변(?)이 없는 한 그는 일련번호가 '0010001'번부터 시작하는 돈 묶음을 손에 쥔다. 경매를 거치지 않고 시중에 풀리는 가장 앞선 번호로, 몇 년 지나면 적어도 10배 이윤을 남길 수 있다고 한다. 이씨는 "새 돈은 우리 가족에게 새해 선물이나 마찬가지"라며 웃었다.그 뒤에는 정모(36)씨가 있었다. 근처 고시원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정씨는 19일 오전 2시30분께 혼자 왔다. 그는 "공부도 잘 안되고 자꾸 잡생각만 나서 돈이나 벌까 하고 왔다"며 "집에서는 아들이 이러고 있는 줄 모른다"고 씁쓸해 했다.줄담배를 피우며 한참 뜸을 들이던 정씨는 "돈도 좋지만 사람들이 좀 심한 것 아니냐"는 기자의 말에 대뜸 목소리를 높였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노력한 만큼 갖는 거잖아요. 이렇게 몸 상하면서 있는 것도 정당한 노동인데 누가 뭐랄 것 있답니까."행렬 중간에는 수더분한 인상의 아저씨 5명이 모여 있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한 동네에서 장사를 하는 이웃이라고 했다. 바지 속 종아리에는 신권으로 바꿀 1만원권 100장이 테이프로 감겨 있었다. 최모(53)씨는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었다. 지난해 5,000원 신권 열풍을 보고 집에 있으면 바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같이 온 박모(52)씨는 "나중에 큰 돈이 되는데 마다할 사람이 어디 있겠냐"며 "사흘 동안 노숙하러 간다는 말에 가족들은 유별나다며 잔소리를 했지만 벌써 마음이 든든하다"고 거들었다.수시로 어디론가 전화를 하는 사람들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대신 줄을 서주는 아르바이트생이었다. 모 대학 경호학과 진학을 앞두고 있다는 김모(21)군은 "하루 10만원씩 사흘 동안 30만원을 받기로 했다. 여기에 식사 사우나비 소줏값도 대준다. 가만히 자리만 지키고 있는 일이라 하나도 힘들지 않다"고 말했다. 그의 옆에는 함께 온 친구 3명이 더 있었다.22일 아침 이곳에서 교환되는 신권은 모두 2만장. 1인 당 한도는 100장이니까 200명 뒤에 있는 사람은 헛수고인 셈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행렬은 계속 늘었다. 아들(25) 며느리(25)와 함께 250번째에서 자리를 펴던 전모(62)씨는 못내 아쉬운 듯 중얼거렸다."혹시 모르는 일이잖수. 그래도 좀 더 일찍 왔으면 좋았을 텐데…"
  • 베이시스 축소..`현대캐피탈 해외채 발행 영향`(마감)
  • [이데일리 최한나기자] 현대캐피탈 해외채권 발행 영향으로 중기물 위주로 스왑베이시스가 축소됐다. 일드커브 플래트닝이 심화되지는 않았지만, 추가 플래트닝에 대한 기대가 여전한 모습이다. 18일 산업은행이 고시한 비드/오퍼 중간값을 기준으로 이자율스왑(IRS) 금리는 전 테너에서 1bp씩 상승했다. 대부분 테너에서 현물금리 상승폭과 동일해 본드스왑스프레드는 전일과 동일했다. 10년물만 현물금리 상승폭이 커지면서 스프레드가 2bp 확대됐다. 통화스왑(CRS) 시장에서는 현대캐피탈 해외채권 발행 관련 페이수요 영향이 크게 나타났다. 1년물과 7년, 10년물은 2bp씩 금리가 올랐고, 2년과 3년, 4년, 5년물은 3bp씩 상승했다. IRS금리보다 큰 폭 상승하면서 베이시스가 전일보다 2bp 가량 축소됐다. ◇IRS & CRS 금리&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산업은행 제공)현대캐피탈이 발행 예정인 4억달러어치 5년만기 해외채 발행과 관련된 페이 수요로 중기물 금리 상승폭이 컸다. 스왑 딜러들은 장중 1~2억달러 정도가 처리된 것 같다고 추정했다. 이번주 들어 꾸준히 물량 처리가 됐기 때문에 남은 량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과 하루 이틀 정도 좀 더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이 엇갈렸다 .시중은행 스왑딜러는 "미리 헤지를 들어간 부분이 있을 걸로 추정되기 때문에 시장에 더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상당부분 처리가 된 것 같기는 하지만 추가적으로 나올 여지는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드커브의 추가 플래트닝에 대한 의견도 엇갈렸다. 좀 더 플랫해질 수 있다는 의견이 많은 가운데 더 눕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았다. 앞선 딜러는 "추가 플래트닝 가능성 보다는 플랫해진 상태가 얼마나 지속될지가 더 중요해 보인다"며 "좀 더 플랫해지더라도 얼마 못 간다면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고 말했다. 단기자금시장에 대한 우려도 이어졌다. 이날 한국은행은 1일물 RP를 1조5000억원 매입해 콜시장 자금난 해소에 나섰지만, 참가자들은 높은 응찰율과 낙찰금리에 주목하며 단기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또다른 딜러는 "그동안 다소 뒷짐지고 있던 모습이었던 한은이 RP 지원에 나섰다는 것은 그만큼 콜시장의 자금경색이 심각하다는 얘기 아니냐"며 "단기쪽이 안정되지 않으면 채권시장 전체의 불안함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07.01.18 I 최한나 기자
스왑커브 평탄화 `1-10년도 역전되나`(마감)
  • 스왑커브 평탄화 `1-10년도 역전되나`(마감)
  • [이데일리 황은재기자] 단기물 시장 불안과 미국채 금리 상승 영향으로 스왑금리가 소폭 상승했다. 장단기 금리차는 전날보다 1bp 가량 축소돼 스왑커브는 더 누웠다. 이자율스왑(IRS) 1년과 10년간의 금리차는 6bp 수준(미드값 기준)을 보였다. 통화스왑(CRS)는 지난주에 이어 단기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15일 산업은행이 고시한 비드/오퍼 중간값을 기준으로 이자율스왑(IRS) 1년물, 3년물, 4년물, 5년물이 2bp 상승했고, 2년물과 7년물, 10년물이 1bp 올랐다. 통화스왑(CRS)은 1년물, 2년물, 3년물, 7년물, 10년물이 1bp 상승했고 5년물과 7년물에 상대적으로 비드가 강해 2bp씩 상승했다. ◆ IRS & CRS 최종호가표(제공 : 산업은행) &nbsp;&nbsp;CD91일물 금리가 전 거래일보다 1bp 상승하며 단기물 시장 심리를 반영했다. 은행들이 CD 및 은행채 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섰지만 실제 시장에서 소화되는 물량은 많지 않았다. CD 유통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CD는 약 600억원 가량이 발행됐다. &nbsp;증권사 CD 유통 담당자는 "은행들이 발행하려는 물량은 많았지만 투신 등 전체적인 수요가 잠잠해 실제 발행으로 연결되지 못했다"며 "CD 발행이 줄어들고 있는 점은 단기 시장의 안정이 아닌 시장 불안이 고조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nbsp;단기물 금리가 오르면서 IRS 1년 미만 6개월물도 거래가 됐고 크로스도 6개월, 9개월물 거래 문의가 들어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IRS 6개월물은 4.93%, 4.94%에 거래됐다. &nbsp;반면 장기물 금리 하락세는 단기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nbsp;커브가 평평해졌다. 시장참가자들은 IRS 1-10년간 역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nbsp;시중은행 스왑딜러는 "단기물 시장 불안이 단 시일내에 그칠 가능성이 낮다"며 "커브는 역전을 향해 달리고 있고, 7년과 10년만 남은 상태에서 이 테너들까지 1년 밑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nbsp;크로스는 1년과 2년을 중심으로 거래됐다. 1-2년 크로스 스프레드 거래는 지난주 수준에서 체결됐고 아웃라이트 수요도 비교적 활발했다고 참가자들은 전했다. 중장기 테너에도 거래 시도가 있었지만 체결된 거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nbsp;시중은행 스왑딜러는 "1년과 2년의 경우 외국인들의 자금 차입과 관련된 수요로도 볼 수 있다"며 "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크로스 페이를 통해 자금을 들어오려는 수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bsp;참가자들은 오는 16일 예정된 통안증권 91일물 1조원과 182일물 1조5000억원 입찰 역시 단기물 시장 불안을 반영해 약세로 끝날 것으로 예상했다. 낙찰금리 역시 다소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2007.01.15 I 황은재 기자
  • 채권수익률 곡선, 더 뉘였다..장기채 수요 견조(마감)
  • [이데일리 황은재기자] 채권수익률 곡선이 전날보다 더 평평해졌다. 장기채를 중심으로 견조한 수요가 유입된 반면 단기채권 매수세는 여전히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nbsp; 9일 장외시장에서 3년만기 국고채 6-3호와 6-6호는 1bp 오른 4.92%, 4.90%였다.&nbsp;5년만기 국고채 6-4호는 보합인 4.93%, 10년물은 1bp 하락한 4,99%로 거래를 마쳤다. &nbsp;미국채 금리 상승 영향으로 약세로 시작한 채권시장은 통안증권 2년물 입찰이 무난히 마무리되면서 강세로 전환했다. 5년이상 장기채 수요는 꾸준하게 유입됐다. &nbsp;그러나 통안 91일물 입찰의 응찰액이&nbsp;예정액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4800억원을 기록하자 강세폭을 제한했다. 오후들어&nbsp;은행권의 매도 증가로 약세로 전환했다. 외국인들도 한 때 매수분을 정리하는 움직임을&nbsp;보이기도 했다.&nbsp;&nbsp;3년만기 국채선물 3월물은 전날보다 2틱 내린 108.39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3만4253계약. 외국인이 2561계약 순매수, 은행이 2935계약 순매도했다. &nbsp;장내시장에서는 1조1630억원어치의 손바뀜이 있었다. 3년 지표물이 2180억원, 5년 지표물이 4600억원, 10년 지표물이 1450억원, 3년 조성물이 2400억원 거래됐다. 나머지는 1000억원 미만. &nbsp;증권업협회가 고시한 최종호가수익률은 국고 3년이 1bp 상승한 4.90%, 국고 5년은 1bp 하락한 4.93%, 국고 10년은 2bp 떨어진 4.98%, 국고 20년은 5bp 내린 5.10%로 고시됐다. 통안증권 91일물은 1bp 상승한 4.72%, 통안 364일물은 보합인 4.93%, 통안 2년은 1bp 오른 4.95%였다. CD91일물은 전날과 같은 4.87% 였다. ◇ `통안증권·은행채 매수 + 스왑 페이`&nbsp;이날 실시된 통안증권 2년물 입찰에&nbsp;비교적 높은 응찰률을 보이며 무난하게 낙찰됐다.&nbsp;절대금리 수준에 대한 메리트 부각과 함께 차익거래 수요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nbsp;본드스왑스프레드에 베팅하는 관련 거래로 통안증권 2년물을 사고&nbsp;이자율스왑(IRS) 페이를&nbsp;통해 CD+(통안증권 2년물금리 -&nbsp;IRS 2년 금리)의 차익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계은행을 비롯해 국내은행 등에서 비교적 활발히 거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nbsp;시중은행 채권운용담당자는 "통안 2년 입찰을 통해 채권을 받아 스왑시장과 연계하는 거래를 하고 있다"며&nbsp;"이날 2년 통안채 입찰 수요에는 외국계 스왑뱅크 등의 참여가 많았다"고 말했다. &nbsp;통안채 뿐만 아니라 은행채 등도 스왑스프레드 관련 거래가 많은 것으로 관측됐다.&nbsp;스왑시장에서 2년물에 페이가 다소 강한 모습을 보였다.&nbsp;&nbsp;◇ 수익률곡선 평탄화 어디까지 &nbsp;일드커브 플래트닝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부분 역전에 이어 5년 이상 장기물이 강세를 보이면서 금리차가 줄어들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금리가 한은의 영역인 반면 장기금리는 경제 전망에 달렸기 때문에 수익률 평탄화 현상이 더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nbsp;유재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연말까지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약화되면서 금리가 가파르게 올랐지만 현재는&nbsp;경기 둔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고&nbsp;국내 경제도&nbsp;둔화 가능성을 보이고&nbsp;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nbsp;유 애널리스트는 "정책금리가 높고 성장률이 낮은 상황에는 일드커브가&nbsp;눕는 형상이 나타나게 된다"며 "G7&nbsp;국가 등도 비슷한&nbsp;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반면 단기금리는 한은이 언제든지를 금리를 올리겠다는 태세이기 때문에 다시 내려가기 어려운 국면이라고 했다. &nbsp;투신사 채권매니저는 "과거의 긴축시기에는 경기가 과열이거나 고점인 경우였지만 현재 국면은 이와는 다르다"며 "유동성이 줄고 있어 경기 둔화 가능성을 예상케 하고 또 물가 역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익률 곡선이 더 평탄해지고 역전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nbsp;&nbsp;
2007.01.09 I 황은재 기자
초록나무속 붉은 빛이 눈에 시리다
  • 초록나무속 붉은 빛이 눈에 시리다
  • [조선일보 제공] 1 높고 쓸쓸한, 외롭고 적막한 올드 아바나를 벗어난 차는 한적한 시골길로 들어선다. 나무그늘 아래서 놀던 아이들이 손을 흔들며 먼지 자욱한 길을 따라온다. 휘발유 냄새가 좋아 차가 지나가면 무작정 따라 달리곤 했던 어린 시절의 내 모습이 떠오른다. 문명은 늘 자연을 유혹한다. 그러나 그 유혹 속에는 언제나 얼마쯤의 치명적인 독의 기운이 들어있다. 울퉁불퉁한 비포장의 폭 좁은 길을 한동안 달리자 곰삭은 것처럼 오래된 마을이 나타난다. 산 프란시스코 데 파울로 마을. 마을 끝자락 오르막에 성채 같은 숲속의 집이 올려다 보인다. 원탁의 기사 속의 기네비어 공주라도 살 것 같은 그 집은 그러나 다가가서 보니 해수를 앓고 있는 짐승처럼 누워있다. 낡고 늙은 집은 성한 데가 없는데, 망루(La Vigia)라는 이름답게 저 멀리 아바나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전망만은 일품이다. 아바나 시내의 암보스 문도스 호텔 등을 옮겨 다니며 글을 쓰던 헤밍웨이는 이곳에 거처를 마련하여 정착한다. ▲푸른 숲, 붉은 꽃 속의 헤밍웨이 별장, 〈전망 좋은 집〉그러나 노벨상을 받고 세속적인 명성과 돈을 거머쥔 헤밍웨이가 살았던 곳이라기엔 이 집은 이제 너무 초라하다. 파삭 주저앉을 듯 노후 된 집은 창문이 깨지고 회벽이 군데군데 떨어져나갔다. 비가 오면 지붕과 벽엔 물이 샌다니 주인 떠난 집의 쓸쓸함은 쳐다보기가 민망할 정도다. 그가 읽던 책과 전장을 누비던 종군 기자복, 놓친 고기에 대한 허풍과 호탕한 웃음소리를 기억하고 있을 낚시도구며 사진자료 등은 다른 곳으로 옮겨져 있다 한다. 남아있는 흔적이라곤 그가 사랑했던 고양이들의 무덤(개의 무덤이라는 설도 있다) 몇 개뿐. 헤밍웨이가 떠난 후 방치되다시피 한 이 집은 허리케인에 시달려 붕괴 위험에까지 처한 상태란다. 쇠락한 집의 뜰에 서서 오래 전, 불빛이 은성하고 음악소리와 웃음소리가 왁자했을 이 곳을 상상해본다. 에바 가드너, 게리 쿠퍼 같은 스타들과 세계적인 명사들을 초청해서 파티를 벌이고, 문맹인 어부 친구들을 불러 앉혀놓고 그들을 모델로 쓴 소설을 낭독하곤 했다던 그 밤의 풍경들. 풍성한 음식과 불빛이 어룽거리는 풀 사이드에 앉은 그는 핑카 비히아의 황제였을 것이다. 헤밍웨이가 아바나 시내를 내려다보며 글을 썼다는 별채 3층의 작은 방에 올라가본다. 달랑 원목 책상과, 바닥의 호랑이 가죽, 그리고 안락의자 하나가 전부다. 내가 보았던 세상의 서재 중 가장 소박한 서재다. 군더더기 하나 없는 그의 하드보일드 문장처럼. 1939년부터 20여 년 동안 이 집에서 살면서 문학사에 남을 작품들을 생산했고, 또 퓰리처상과 노벨 문학상을 받았으니 생애의 가장 화려하고 빛나는 나날들을 여기서 보낸 셈이다. 그 날의 불빛들은 모두 어디로 가버렸나. 2 〈필라르〉는 기억하고 있을까 후원의 수영장 곁에는 그가 사랑했던 목선 〈필라르〉가 옛 모습 그대로 복원되어 있다. 이 배를 타고 청새치 낚시를 즐겼을 뿐만 아니라 2차 대전 중에는 쿠바 근처에 접근한 독일 잠수함을 추적하기 위해 1인 군대가 되어 기관포에 바주카포까지 싣고 출정했다는 전설적인 이야기까지 남아 있다. &nbsp;▲춤과 노래가 있는 아바나성당 부근 거리. 그는 네 번의 결혼을 했다. 열정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아내들은 그의 음주벽과 거친 매너와 무질서한 일상에 진저리를 치며 떠나갔다. 이런 그의 곁을 변함없이 지킨 존재가 저 보트 필라르였고 그 배에 동승했던 쿠바인 어부 그레고리오 푸엔테스였다. 그러나 마음으로 후원했던 카스트로의 사회주의 혁명이 성공하자 아이러니하게도 헤밍웨이는 소개령에 따라 이곳을 떠나게 된다. 이미 정신적 쿠바인이 되어있었던 그에게 이 디아스포라는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그때 아바나를 떠나며 그는 이 정든 집 핑카 비히아에 다시 돌아오지 못하리라는 것을 예감이나 했을까. 3 패배를 향해 쏘다 미국으로 돌아와 아이다호 근처에 자리를 잡은 헤밍웨이는 일생 동안 무수히 자신을 스쳐 지나갔던 검은 그림자의 사내와 다시 조우한다. 쾌활하고 호탕하고 지독히 쾌락지향적인 그의 내면에 웅크리고 있던 우울한 모습의 또 다른 헤밍웨이였다. 사냥과 투우, 이탈리아 북부전선에 스페인내전까지, 무모할 정도로 자신을 내몰아 육체의 극단을 실험하던 그였다. 그뿐인가, 자동차사고에다 아프리카에서의 비행기 추락사고까지 그는 자신의 육체를 놓고 무수하게 생사의 거래를 벌이곤 했다. 그리고 그런 모험 뒤엔 곧 “죽은 것처럼 공허하고 무가치한 느낌”에 빠져들곤 했다. 종종 수줍음을 타기도 했던 그에게는 다중인격적인 측면이 있었다. 그가 남에게 보여주고자 했던 강인한 남근주의자의 모습 뒤로 감추고 싶었던 모습은 무엇이었을까. 나는 그가 어쩌면 아주 연약한 내면을 가졌던, 소년 같은 남자였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본다. “인간은, 파괴될지언정 패배하지는 않는다….” 자신의 작품 속에서 파괴를 두려워하지 않는 인간군상을 끊임없이 창조해냈던 헤밍웨이. 그가 정녕 두려워했던 건 기실 패배와 죽음의 그림자가 아니었을까. 육체적으로도 이미 쇠잔해있었지만, 더 이상은 글을 쓸 수 없다는 슬픈 깨달음에 도달한 그는, 패배를 인정하기 전에 스스로를 파괴해버리겠다고 작정했던 것은 아닐까. 아이다호로 돌아온 다음해, 1961년 7월 2일 아침. 고요한 숲을 뒤흔드는 총성에 그의 네 번째 아내 메리는 잠에서 깨어난다. 그 두 발의 엽총 소리를 마지막으로 그는 생을 마감한다. 정박한 배의 밧줄을 끊듯 그렇게 육체의 줄을 끊어버린다. 육체의 줄을 풀어 그는 다시 카리브의 푸른 물을 건너 이 핑카 비히아로 돌아왔을까. 그의 혼령인 듯, 초록나무 속에 점점이 박힌 프람보얌의 붉은 빛이 눈에 시리다.
스왑금리 하락..장단기 금리차 축소(마감)
  • 스왑금리 하락..장단기 금리차 축소(마감)
  • [이데일리 황은재기자] 스왑 장단기 금리차가 더 좁혀졌다. 단기금리는 단기물 시장 불안에서 여파가 계속된 반면 장기물은 시장 강세가 반영됐다. 3일 산업은행이 고시한 비드/오퍼 중간값을 기준으로 이자율스왑(IRS) 1년물은 1bp 하락했다. 반면 2~10년은 3bp 하락해 1-10년 금리차는 전날에 이어 2bp 가량 줄었다. 본드스왑스프레드는 5년과 10년이 전날대비 1bp 가량 축소됐다. 통화스왑(CRS)은 1년, 4년, 5년, 7년이 2bp 떨어졌고, 2년, 3년, 10년은 3bp 하락했다. 베이시스는 전날과 비슷하거니 1bp 정도 줄었다. ◆ IRS & CRS 최종수익률( 제공 : 산업은행) &nbsp;스왑커브가 눕고 있다. 단기물은 CD 금리 상승 등 단기 시장 불안에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1년 테너로는 리시브보다는 페이가 더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2년 이상 중 장기쪽에는 리시브 수요가 더 많아&nbsp;커브를 누르고 있다. 전반적으로 스왑호가는 국채선물 가격 움직임을 반영해 움직였다. 국채선물 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순매수와 순매도를 거듭하며 관망했고 이후 투신권을 중심으로 자금 집행설이 돌면서 국채선물 가격이 오르자 오퍼가 비드를 체결시키는 양상을 보였다. &nbsp;외국계은행 스왑딜러는 "단기쪽은 아직 불안감이 계속되고 있어 페이가 더 우세하고 그 위쪽 테너는 리시브가 더 많았다"며 "큰 움직임보다는 국채선물 가격 따라 호가 됐다"고 말했다. &nbsp;국내은행 스왑딜러도 "단기는 페이가 강했지만&nbsp;중장기는 리시브가 좀 더 많은 정도였다"고 말했다. 크로스는 단기 테너를 제외하고 거래가 거의 없었다. 의미있는 움직임을&nbsp;찾기는 어려웠다.
2007.01.03 I 황은재 기자
  • 중국도 ''청년실업 대란''…대졸자 60%가 백수
  • [조선일보 제공] 네이멍구(內蒙古)에서 대학(컴퓨터공학과)을 졸업한 저우캉(周康·22)은 아침 일찍 베이징 서북쪽 끝자락에 있는 쪽방을 나섰다. 지난달 29일. 한 달 집세 200위안(약 2만4000원)짜리 사글세방으로, 누우면 친구 2명과 어깨가 닿는다. 일자리를 찾겠다고 무작정 베이징에 와 이미 6개월째 계속하고 있는 ‘출근’이지만 연말이라고 멈출 수는 없다. 행선지는 베이징의 IT 단지인 중관춘(中關村)의 인재시장(人材市場). 매주 화·수·금요일이면 이곳에서 중소기업들이 직원을 뽑는다. 6개월 드나들다 보니, 저우캉 일행이 경비원들과 인사하는 품은 마치 오래된 친구 같다. 하지만 기업들은 저우캉을 외면한다. “50곳 넘게 입사지원서를 냈지만 지방대 졸업생은 쳐다보지도 않는다”고 저우캉은 말했다. 그는 이미 한계상황까지 왔다. 가진 돈이 바닥났다. 끼니를 1위안(약 120원)짜리 길거리 음식으로 때워도, 시급히 직장을 못 구하면 베이징 생활은 끝이다. 지난 27일 오전 11시 베이징 시청(西城)구의 취업센터. 열흘 일정의 중소기업 취업박람회 마지막 날. 영하의 날씨에도 1시간 만에 1000여명이 몰려들었다. 10명을 뽑는다는 한 통신회사 창구에 입사지원서 100장이 쌓이는 데는 40분이 채 안 걸렸다. 막내딸(임상병리학 전공)을 대신해 지원서를 쓰고 있던 리(李)모씨는 “취업박람회만 여섯 곳 다녔다. 딸이 기죽을까 봐 온갖 연줄은 다 동원하고 있는데 참 어렵다”고 말했다. 중국 사회가 대졸 청년의 취업난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시골 출신으로 무작정 도시로 노동을 하러 와 떠도는 민공(民工)들과 함께, 중국 실업 문제의 양대 축이다. 이미 중국 사회의 안정을 위협할 수 있는 최대 뇌관(雷管)이 됐다. 경제가 매년 10% 이상 성장하는데 실업이 늘어나는 이유는 뭘까. 기업 입장에선 ‘쓸 만한’ 졸업생이 없고, 그런데도 대학졸업자는 경제성장률 이상으로 급증한다. 올해만 졸업생 415만명 중 60%가 ‘백수’가 되고, 2010년엔 대졸 실업자가 1400만명으로 늘어난다. 지방대 졸업생은 더 서럽다. 랴오닝(遼寧)성의 대학 전임강사 쑹하이롄(宋海蓮)씨는 “학생이나 교수들 사이에 서로 상대방 학과의 취업률을 묻는 것은 실례”라고 말했다. 취업률이 10%를 밑도는 곳도 수두룩하다. 베이징(北京)대, 칭화(淸華)대 등 최고 명문대생들은 잘나가지만 다 그런 것도 아니다. 베이징대 의대 졸업생 우샤오펑(武小鋒)은 지금 고향 랴오닝성에서 꼬치를 만들어 판다. 대학 때 실습하던 병원 인턴 시험에서 떨어져 다른 병원에 취업하려 했지만, 베이징 시내 병원들은 베이징 호구(戶口·우리의 주민등록제와 비슷하나 옮기기가 까다로움)가 없는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 랴오닝성 병원, 다롄(大連)시 병원에 “월급 1000위안(약 12만원)만 주면 된다”고 매달렸지만 답은 “자리가 없다”였다. 작년 11월엔 직장을 못 구한 칭화대 대학원생이 “가족들에게 짐이 되기 싫다”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했다. 중국 정부가 발표한 작년 공식 실업률은 4.2%. 그러나 실제는 10%를 넘었다는 게 통설이다. 그래서 취업보다는 ‘연애’에 주력해, 졸업 전에 결혼하는 여대생들을 일컫는 ‘곡선취업(曲線就業)’이라는 신조어가 나왔다. 직접 취업 전선에 뛰어드는 대신, 좋은 직장을 가진 남성을 배우자로 맞는 ‘우회로’를 선택한다는 의미다. 부유한 남성을 사로잡는 법을 가르친다는 ‘신데렐라 만들기’ 학원이 성업 중이다.
  • 하나지주 회장 "다음 목적지 향해 출발할 것"
  • [이데일리 김상욱기자]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2일 "오늘 쏟는 정성이 내일의 밑거름이 된다는 확신을 가지고 우리는 또 다음 목적지를 향해 힘차게 출발해야한다"며 "세찬 바람은 분명 우리에겐 위기지만 어떤 방향으로 불어올 바람인지만 안다면 그건 더할 수 없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김승유 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이제 `하나호`는 왠만한 암초에 견딜만한 크기가 됐으며 곧 바다로 나가게 될 것"이라며 "폭풍우와 거센 파도가 있는 바다가 싫다고 도랑에만 머물러 있다면 배가 제대로 떠 있지도 못하고 옆으로 누워버릴지도 모른다"고 말했다.그는 "지금까지의 타성을 벗어 던지고 새롭게 서로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며 "어떤 자리에 더 유능한 사람이 있다면 언제든 우리 배에 태울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열린 문화와 개방적인 사고방식은 `하나호` 전체의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히 하고 효율성을 높여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김 회장은 "이제 우리의 갑판과 기관실, 조종실과 객실등 각 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부문장들의 역할이 정말 중요해 졌다"며 "각 부문장들은 적절한 동기부여를 통하여 선원들로 하여금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다음은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 신년사 전문.하나가족 여러분정해년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한 해를 정리하기가 무섭게 우리는 또 출발선에 섰습니다. 아니 어쩌면 드넓은 바다를 향해서 이미 긴 항해를 시작한 우리는, 어떤 항구에 잠시 머물렀다 다시 출발하기 위한 뱃고동을 울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철부지 꼬마였던 아이 몇몇이 있었습니다. 그 녀석들은 오래 전 작은 배를 타고 무작정 마을을 떠났습니다. 처음엔 조그만 도랑이었습니다. 물살도 험하지 않고 조그만 종이배로도 그럭저럭 물살을 헤치고 갈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큰 배보다 더 빨리 달릴 수 도 있어 배에 올라탄 사람들은 더 재미있어 했습니다. 한참을 내려가다 보니 그 도랑은 어느새 강이 되어 있습니다. 배에 타려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자연히 선원들도 많이 필요해졌습니다. 배에 객실도 더 들여야 했습니다. 가는 길에 친구도 생겼습니다. 가끔 불어오는 바람에 배도 위청거립니다. 더 큰 배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큰 배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곳에서 출발한 친구들과 힘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크고 흰 돛을 세웠고 폭풍을 견녀 낼 튼튼한 키와 노를 달았습니다. 강 하구의 큰 항구에 도착하니 신기한 것도 많고 배울 것도 많습니다. 이제 배에는 선원도 곱절이나 많아졌습니다.이제 곧 출발입니다. 바다만큼 넓어진 강 하구의 거친 물결이 우리의 가슴에 방망이질을 합니다. 이제 청년이 된 우리들, 로프를 조여 매는 구리빛 팔뚝에 힘이 불끈 솟습니다. 바다는 여기보다 파도가 더 높을 겁니다. 우리보다 더 큰 배와 충돌할 수도 있습니다.큰 배는 잘 몰기가 어렵습니다. 선장이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도 선원들에게는 잘 들리지 않습니다. 어제 작은 섬에서 태운 새로운 선원들과는 말도 잘 통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역할을 나누어 봅니다. 너는 갑판을 책임지고, 보급은 누가 담당하며 누구는 항로를 잘 보니 항로를 책임지는 등 요소요소에 많은 선원들이 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동녘에 붉은 태양이 솟습니다. 우리의 눈동자에도 붉은 태양이 이글거립니다. 태양만큼 붉은 심장이 두근거리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넓은 바다를 향해 떠납니다. 우리의 꿈이 있는 그 곳으로 ...사랑하는 하나가족 여러분,이것은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아시아와 세계 금융시장으로 나아가고 있는 ‘하나호’의 모습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비교적 순항하여 왔습니다. '하나호'의 크기도 웬만한 암초에 견딜 만큼의 크기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곧 바다로 나가게 될 것입니다. 넓은 바다에는 블루오션과 무한한 자원이 있습니다. 하지만 폭풍우와 거센 파도 같은 위험도 그만큼 큰 곳입니다. 그러나 그런 바다가 싫다고 해서 도랑에만 머물러 있다면 배가 제대로 떠 있지도 못하고 옆으로 누워 버릴지도 모릅니다.그래서 지금부터가 더욱 중요합니다. 우리는 2006년에 이어 2007년 한 해 동안 더욱 더 먼 바다로 나아갈 준비를 해야 합니다.1+1이 2이상의 결과를 낳기 위해 우리는 화합해야 합니다. 각자 맡은 역할은 다를지라도 공동의 이익을 바라보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야만 단순 합 이상의 성과를 낳을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타성을 벗어 던지고 새롭게 서로를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는 선원들은 천성적으로 유연하고 개방적인 사고방식을 바탕으로, 낯설고 이질적인 문화와 사람들을 받아들이는데 익숙하다고 합니다. 우리도 때로는 '하나호' 밖에 있는 누군가를 필요로 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자리에 더 유능한 사람이 있다면 언제든 우리 배에 태울 수 있어야 합니다. 어느 나라 항구에서 탔는지 피부색이 무엇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이렇듯 열린 문화와 개방적인 사고방식은 ‘하나호’ 전체의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히 하고 효율성을 높여 줄 것입니다.이미 우리 배는 상당한 규모로 커졌습니다. 갑판과 기관실, 조종실과 객실등 각 부문을 책임지고 있는 부문장들의 역할이 정말 중요해 졌습니다. 각 부문장들은 적절한 동기부여를 통하여 선원들로 하여금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할 것을 독려합니다. ‘하나호’를 움직이게 하는 힘은 이들 부문장들과 선원 여러분들로부터 나옵니다. 실제로 이 배는 각 부문별로 최고의 팀웍을 발휘할 때, 원활한 항해를 지속할 수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의 중심이자, 에너지의 원천이기도 한 각 부문장들과 선원들은 명실 공히 ‘하나호’의 핵이라 할 수 있습니다.오늘 쏟는 정성이 내일의 밑거름이 된다는 확신을 가지고 우리는 또 다음 목적지를 향해 힘차게 출발해야겠습니다. 세찬 바람은 분명 우리에겐 위기입니다. 그러나 어떤 방향으로 불어올 바람인지만 안다면 그건 더할 수 없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더 큰 돛이 필요할 만큼이나 말이죠..우리가 가야할 길을 알고, 뜻을 하나로 모을 때 견디지 못할 위기란 없습니다. 다 같이 승리하는 한 해 되도록 열심히 노를 저어 나갑시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정해년 첫 아침에김승유
2007.01.02 I 김상욱 기자
(권소현의 일상탈출)(23)음침한 게스트하우스
  • (권소현의 일상탈출)(23)음침한 게스트하우스
  •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너무 음침해.. 1분도 더 있기 싫어..빨리 벗어나고 싶어...' 혼자 여행할 때였다. 델리 빠하르간지의 한 게스트하우스. 다섯평 남짓한 작은 방에 우두커니 앉아으려니 갑자기 외로움이 밀려온다. 작은 창문이 있었지만 빛 한줄기 들어오기에도 빠듯할 정도로 앞건물이 바싹 붙어있다. 침대 시트와 베갯잇은 한달은 안 갈은 듯 하다.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빈대와 벼룩 때문에 침대 귀퉁이에 엉덩이만 살짝 걸쳐앉았다. 멍하니 있다가 갑자기 드는 생각. "왜 이런 곳에서 이러고 있어야 하나" 17시간의 긴 기차여행을 마치고 도착한 델리에서 피로를 풀기는 커녕&nbsp;1분도 있기 싫은 공간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니 말이다. &nbsp;인도 델리의 빠하르간지에 위치한 한 낡은 건물뭄바이에서 델리로 다시 온 것은 암리차르를 가기 위해서다. 암리차르는 델리를 지나 북쪽으로 한참을 더 가야하는데 급행열차라 새벽에 타면 3시간이면 간다. 델리에서 하룻밤만 자면 되는 것이다. 델리에 도착해 역을 나서자마자 온갖 인도인이 앞을 가로막는다.&nbsp;쌀가마니 같은 배낭이 어깨를 짓누르고 있는데 앞으로 한걸음 떼기조차 힘들다. 그래. 어차피 빠하르간지의 게스트하우스들이 다 비슷비슷한데 아무나 골라서 따라나서자. 그중 가장 불쌍해 보이는 사람을 골랐다. "당신네 게스트하우스로 갈테니까 안내해요" 얼굴이 까만 이 인도 남자는 신이 나서 앞장선다. 앞을 가로막고 있던 사람들을 밀어내면서 길을 터줬다. 10여분을 걸어서 도착한 게스트하우스. 아주 구석에 쳐박혀 있는 곳이다. 숨이 탁 막혔지만 무거운 짐을 들고 다시 길바닥으로 나서 또 다른 게스트하우스를 찾아 헤메기도 싫고 어차피 하룻밤만 버티면 된다는 생각에 짐을 풀었다. 이 작은 방에는 빛이 들어올 틈이 없다. 희미한 백열등은 분위기를 더욱 음침하게 만든다. 에어쿨러에서 나오는 바람은 시원하기는 커녕 끈적끈적하기만 하다. 좁고 어두운 방 안은 정적이 흘러 에어쿨러 돌아가는 소리만 더 요란스럽게 느껴진다. 짐을 풀고 샤워라도 할까 하고 욕실에 들어갔더니 바닥에서 뭔가 꿈틀거린다. 지렁이다. 지렁이를 본게 도대체 몇년 만인가. 어렸을때 비만 오면 아스팔트로 기어나와 꿈틀거리다가 쨍하고 햇볕이 나면 말라 비틀어져 죽어버렸던 지렁이들을 보면서 불쌍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왜 햇볕이 나기 전에 다시 땅 속으로 들어가지 못할까 안타까웠다. 그런데 지렁이를 하수구로 밀어넣기 위해 물을 몇 바가지씩 쏟아붓고 나와서는 넓은 침대 한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있는 내가 지렁이 못지 않게 불쌍했다. 이곳에 더 있기 싫은데 또 나가야겠다는 의욕도 없다. 꼼짝않고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은 무기력증이 몰려왔다. 침대에 침낭을 넓게 깔고 정 가운데 앉아 무릎을 끌어안았다. 세상은 혼자다. 결국은 혼자 사는 것이다.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왜 이런 여행을 시작하게 됐는가부터 왜 인도로 왔을까, 왜 많은 게스트하우스 중에서도 이런 곳에서 우울해하고 있을까.. 수많은 질문을 던져보고 또 답을 찾고.. 그렇게 시간을 흘려보냈다. 다시 욕실에 들어가봤다. 지렁이는 사라졌는데 이번에는 전구가 문제다. 처음부터 밝지도 않았지만 깜빡깜빡 하더니 아예 꺼진다. 한사람이 간신히 오르내릴 수 있는 나선형 계단을 빙글빙글 돌아 1층까지 내려갔다. 욕실 전구에 문제가 있다고 하니 얼굴에 좌르르 흐르는 기름으로도 모자라 머리를 7대3으로 정확히 나누고 기름을 잔뜩 발라 넘긴 인도 남자가 "I'm your service man"라며 나선다. 이것저것 한참을 만지작거리더니 깜빡깜빡 하는 정도로 고쳐놨다. 원상복귀는 힘들단다. 이 남자, 더 할 이 없는 것 같은데도 밍기적 거리면서 나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야릇한 표정을 짓고 서서는 계속 쓸데 없는 말을 건다. 속이 갑자기 메스꺼워진다. 이 인도 남자를 억지로 문 밖으로 밀어내고 욕실로 들어갔더니 이번엔 계속 깜빡거리는 전구 때문에 현기증이 난다. 최대한 빨리 샤워하고 짐을 정리해놓고 밖으로 나왔다. 어두운 곳에 있다가 갑자기 밝은 곳으로 나오니까 어지럽다. 그런데 어디로 가야할지를 몰라 한참을 그렇게 뜨거운 태양 아래 서 있었다. 정신을 차리고 델리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12시를 넘겨서야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왔다. 다시 음침한 공간, 빨리 잠 드는 것이 상책이지만 잠도 안 온다. 침낭을 깔아도 시트에 살고 있는 벼룩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가려움에 밤새 온 몸을 벅벅 긁다가 한숨도 못 자고 쾡한 눈으로 새벽 기차를 타러 도망치듯 나왔다. 이틀후, 암리차르에서 다시 델리로 돌아와 처음 인도여행을 같이 시작했던 일행들과 약속장소에서 무사히 만났다. 이들은 그 사이 북쪽지방인 레에 갔다왔다. 히말라야 산자락이라 긴팔을 입고 다닐 정도로 쌀쌀했다며 델리의 더위를 새삼 탓한다. 에어컨이 달린 호사스러운 게스트하우스여행 막바지라 호사를 좀 부리겠다고 에어콘이 나오는 중급 호텔에서 묵었다. 앞이 탁 트여서 햇살이 고스란히 다 들어온다. 지은지 얼마 안 되는 듯 모든 게 새것이다. 몇일 전의 음침한 게스트하우스와 비교해보면 천국같다.이 중급호텔은 더블룸에 엑스트라베드까지 하룻밤에 800루피였고 싱글룸은 500루피 정도였다.&nbsp;어두운 게스트하우스 하루 방값인 150루피에 비해서는 상당히 비싸지만 500루피래봤자 우리나라돈으로 1만원 정도다. 그런데 왠지 배낭여행을 하다 보면 무조건 아껴야 할 것 같고 무조건 고생하면서 다녀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시원한 중급 호텔에 누워서 생각했다. 인도에는 이런 면도 있고 저런 면도 있고, 세상엔 이런 경우도 있고, 저런 경우도 있고, 살다보면 이런 일도 겪고 저런 일도 겪고.. 너무 좋은 모습만 보고 좋은 경험만 했으면 기억에 크게 남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그 음침했던 게스트하우스도 나쁘지 않았다.
2006.12.29 I 권소현 기자
우주인후보 2인의 선발 소감 `아직 실감 안나요`
  • 우주인후보 2인의 선발 소감 `아직 실감 안나요`
  • [이데일리 온혜선기자] "아직 실감이 잘 나지 않습니다" 지난 25일 한국우주인 최종후보로 선정된&nbsp;고산(남·30, 사진 왼쪽), 이소연(여·28)씨는 자신들이 최종후보의 행운을 거머쥔 데 대해 아직도 어떨떨하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알고 있다며,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굳은&nbsp;의지를 드러냈다.&nbsp;이들은 28일 과학기술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하루 아침에 유명세를 떨치게 된 솔직한 심정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밝혔다.다음은 후보들과의&nbsp;문답내용. ▲한국우주인 최종후보에 선발된 소감은? △고산-아직 우주인에 뽑혔다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는다. 그냥 지금까지 있었던 수많은 테스트 중 하나를 통과했다는 느낌이다. 우주인 프로젝트가 국가적으로 중요한 일이라는 사실은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이소연- 아직 실감을 못하고 있다. 불과 며칠 전까지는 공대 대학원 박사과정에 재학하는 평범한 학생일 뿐이었는데, 며칠 만에 너무 큰 변화가 생겨 적응하고 있는 중이다. 천천히 진지하게 생각을 정리 중이다. 우주인으로 뽑아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고 열심히 노력하겠다. ▲후보가 된 이후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고산-일단 직장에 출근하지 않는 것이 크게 달라진 점이다. 내적으로는 크게 달라진 것 없다. 발표 다음날에만 회사로 출근했는데 동료들이 자기 일처럼 감격하며 기뻐해 주었다. 선발 과정 중에 인기투표를 하기도 했는데 그 과정에서 동료들이 많이 도와줬다고 들었다. 사인 해달라는 요청도 많았고 사진 촬영도 많이 했다.△이소연씨-제 경우에는 길에서 아는 척하시는 분들이 잘 없었다. 주로 학교 안에 머물러서 그런 듯 하다. 이미 선발과정에서 주변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었다. ▲선발과정에서는 내가 아니면 누가 최종 선발될 것이라고 생각했는가? △고산- 개인적으로 이진영소령이 되길 바랬다. 인격적인 것을 포함해 모든 면에서 훌륭하신 분이다. 만일 제 기준으로는 후보를 선발한다면 이진영 소령을 뽑았을 것이다. △이소연- 개인적으로 이진영소령과 고산씨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특히 이 소령의 경우 조종사 출신이라서 그런 것은 아니다. 그 자체로 우주인 후보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주변사람들에게 여러 차례 얘기도 했다. ▲앞으로 항공우주연구원의 연구원 신분이 된다. 이전 회사와의 관련 협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이소연- 관련 협의는 진행 중이다. 다만 4년 동안 쓴 논문을 버리기에는 너무 아깝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마무리한 후 항우연 연구원으로 일하고 싶다 △고산-삼성종합기술원에서도 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잘 인지하고 있고 전폭적으로 지지해주고 있다. 구체적인 것은 협의 사항은 진행되는 걸로 알고 있다 ▲본인들이 뽑힌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고산-사실 특별히 준비한 건 없었다. 다만 30년 정도의 인생을 살았는데 그동안 겪었던 일들이 우주인 선발과정에서 요구하는 것과 맞아 떨어진 것이 많았다. 예를 들면 체력테스트에서는 복싱과 산악등반을 경험한 것이 도움이 됐다. 또 러시아에서 1년 동안 있으면서 현지인들과 어울려야 하는데 카투사로 근무한 것이 이에 반영된 것 같다.&nbsp;△이소연-1~2년전쯤 친분이 있는 교수님께서 "꾸준한 노력의 결과는 어느날 행운처럼 다가온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지금 그말이 정말 실감난다. 제가 있었던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것이 행운으로 다가 온 것 같다고 생각한다. 수능시험 수석한 학생이 "운이 좋았다"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정말 그렇다 ▲선발과정 중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는?△이소연-의학테스트 받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1주일 동안 신체 건강한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서 먹으라는 것만 먹고 먹지 말라면 굶고 그러니 정말 괴로웠다. 매일 저녁마다 침대에 누워서 먹고 싶은 음식을 떠올리곤 했는데, 매일 빠지지 않는 음식이 피자였다. 결국 의학테스트 끝나자마자 다같이 피자를 먹으러 갔다. 그런 경험들이 참 기억에 남고 힘이 됐다 △고산-후보들이 점점 압축되면서 주위 사람들의 반응이 달라지는 것이 재미있었다. 주변 사람들도 같은 꿈을 꾸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소연씨의 경우 체력 테스트에서 굉장히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 평소에도 운동을 즐긴다고 들었는데, 특별히 운동을 좋아하게 된 계기가 있는가? △사실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 몸치 수준이었다. 운동을 못하니 친구들과 어울리기 힘들어 집에 와서 운 적도 있었다. 보다 못한 어머니가 초등학교 5학년 때 태권도를 배우라고 하셨다. 사실 사촌언니가 태권도 사범이셨다. 이후 재미를 붙이다 보니 운동을 열심히 하게 됐다. ▲이성친구는?△고산-현재 여자친구가 있다. 같은 수학과 동기로 미국에서 유학 중이다. 현재는 방학기간이라 한국에 들어와 있고, 현재 일정을 같이 소화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원래 여자친구랑 함께 우주인 선발에 지원하려고 했는데, 여자친구의 경우 일정이 맞지 않아 지원을 못했다. 선발과정에서 여자친구의 응원이 많은 힘이 됐다.△이소연씨-현재 남자친구가 없다. 이상형은 저희 아빠 같은 분이면 당장 결혼할 용의가 있다. 항상 묵묵히 뒤에서 든든히 받쳐 주시는 모습이 좋다. ▲인생 역할 모델을 말해달라. △이소연- 한 명만 찍으면 다른 분들이 서운해 하시기 때문에 찍기 어렵다. 그래도 굳이 한 분을 뽑자면 몇 년전에 돌아가신 `여성 농학박사 1호`김삼순 박사님이다. 먼 친척 되시는 분인데 일제시대 도쿄로 유학을 다녀오실 정도로 시대에 앞선 분이셨다. 그분을 지켜보면서 `내가 온실 속의 화초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척박한 시대에 홀로 유학가신 도적적인 태도가 인상적이었다. `나도 할머니가 되어 저렇게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만 그분은 결혼을 안하셨지만,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평범한 가정생활도 같이 하면서 곱게 늙고 싶다. △고산-개인적으로 어머니를 통해 배운 것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어머니는 항상 내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주신다. 이번 선발과정 중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어머니가 "우리 아들 됩니다"고 하셨다.&nbsp;
2006.12.28 I 온혜선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