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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수의 치카치카 치아건강)사랑니는 꼭 빼야 하나요?
  • (최광수의 치카치카 치아건강)사랑니는 꼭 빼야 하나요?
  • [이데일리 최광수 칼럼니스트] 사랑니는 입안 제일 뒤쪽에 있는 큰어금니입니다. 보통 ‘사랑을 알 만한 나이’인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에 나와서 영어로는 Wisdom tooth 라고도 하고 한자로는 智齒라고 합니다. 원시시대에 인류는 날고기나 가공되지 않은 질기고 단단한 음식을 그대로 씹어 먹어야 했으므로 턱뼈가 발달해 사랑니가 날 공간이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불을 발견하고 조리된 음식을 먹게 됨에 따라 턱뼈는 점점 작아지게 됐습니다. 패스트 푸드나 무른 음식을 즐겨먹는 현대에 와서는 턱 주변의 근육도 작아지고 턱뼈도 작아져 사랑니가 날 공간이 부족해 대부분 똑바로 나오지 못하고 기울어져서 일부분만 노출되거나 아예 나오지도 못하고 턱뼈에 파묻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랑니는 모두 4개가 있지만 점점 퇴화하는 조직이므로 원래부터 하나도 없거나 1-3개만 있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본인의 사랑니를 확인해 보고 싶으면 거울을 보고 입을 크게 벌려 십자가 모양으로 위 아래 좌 우 사분할로 나눠보세요. 앞니 2개 ,송곳니 1개, 작은어금니 2개, 큰어금니 2개가 있고 그 뒤에 또 다른 치아가 있다면 그것이 사랑니입니다. 사랑니가 똑바로 나와서 제 기능을 충실히 하고 잇솔질이 잘 되는 경우에는 굳이 사랑니를 빼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사랑니는 잇솔질이 잘 되지 않는 위치에 있거나 기울어져 정상적인 관리가 되지 않아 썩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빼지 않아도 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기울어져 나오거나 비정상적 위치에 있는 사랑니를 그냥 놔 둠으로써 생기는 문제점은 *사랑니 자체가 썩기 쉽습니다. *사랑니와 그 앞의 어금니 사이에 음식물이 잘 끼어서 입냄새의 원인이 됩니다. *잇솔질이 잘 되지 않으므로 잇몸이 붓고 침이나 음식물을 삼키기가 어렵게 됩니다. *앞쪽 치아들이 사랑니 때문에 비뚤어 질수 있습니다. *사랑니 앞에 있는 어금니를 파고 들면서 썩게 만들 수 있습니다. *흔하지는 않지만 낭종, 종양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입을 다물때 사랑니가 다른 치아보다 먼저 닿아서 교합에 문제를 일으켜 턱관절이 안 좋아 질 수 있습니다. 결국 사랑니는 큰 기능은 못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므로 발치를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기울어져 있거나 누워 있는 사랑니를 뽑는 과정은 똑바로 서 있는 다른 치아들을 뽑는 것처럼 그리 쉬운 과정은 아닙니다. 사랑니의 몸통 부분이 앞니에 걸려 있거나 잇몸에 의해 덮여 있는 경우에는 잇몸을 절개해야 하고 치아도 잘라서 조각으로 나눠 뽑아야 합니다. 그래서 시간도 많이 걸리고 며칠동안 약간의 통증이 있을 수 있고 볼이 부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치과의사의 지시하에 발치후 주의사항을 잘 지키고 얼음찜질을 충분히 해주면 붓는 것도 훨씬 덜하고 며칠만 지나면 통증도 거의 없어지고 한 달 정도면 사랑니가 빠진 공간도 거의 아물게 됩니다. 그러니 사랑니 주변의 잇몸이 자주 붓거나 썩어 있는 경우에는 뽑을 때 너무 아플까봐 걱정만 하면서 치과방문을 미루지 말고 치과 방사선 촬영을 하고 검사를 받은 후 편안한 마음으로 뽑으세요. 최광수 원장(위드미 치과의원)
2006.07.27 I 최광수 기자
소녀들이 사라진 곳, 바람만이 홀로 세월을 여닫는다
  • [세계영화기행]소녀들이 사라진 곳, 바람만이 홀로 세월을 여닫는다
  • ▲ `행잉록의 소풍`에서 여학생들이 억압적인 교육을 받는 학교로 등장했던 마틴데일 홀. 여기서의 하룻밤은 어둠과 적막이 뼈에 스며드는 듯한 경험이다.[애들레이드(호주)=조선일보 제공] 소녀들이 사라졌다. 하늘과 땅 사이. 희박한 대기 속으로. 아무 흔적도 없이. 1900년 2월 14일의 오후. 행잉록이란 산에 소풍 갔던 길이었다. 호주의 아득한 산과 들판 그리고 고택(古宅). 그들은 대체 어디로 간 걸까. ‘행잉록의 소풍’엔 마력 같은 게 있었다. 신비만 남겨두고 설명은 거세한 영화. 실종의 모티브가 그 영화의 전부였다. 처음 봤을 때부터 강력히 사로잡혔다. 다 보고 나니 꼭 촬영지에 가고 싶었다. 기회는 십수년 만에 찾아왔다. 호주를 생각하니 그 영화가 떠올랐다. 지도를 샅샅이 뒤졌다. 여러 차례 전화도 걸고 이메일도 썼다. 어서 신비의 공간에 발을 딛고 싶었다. 호주 남쪽 해안 도시 애들레이드. 공항에서 예약해둔 차에 올랐다. 첫 목적지는 마틴데일 홀. 애들레이드 북쪽 160㎞ 지점에 있었다. 잔뜩 흐렸다. 낮인데도 어두컴컴했다. 도시를 벗어나자 폭우까지 쏟아졌다. 거센 바람이 비를 포말로 갈아 날렸다. 뿌연 세상 속 구비구비 끝없이 이어진 길. 현실감이 사라졌다. 달릴수록 오히려 멀어지는 것 같았다. 차를 몰던 토니가 씩 웃었다. “으스스하죠?” 그렇긴 했다. 하지만 그래서 더 좋았다. 이건 몽환적인 세계로 가는 여정이니까. 극중 학교로 나온 마틴데일 홀에 닿았다. 2층 석조 건물이 솟구치듯 나타났다. 반경 5㎞ 안에 인가라곤 없었다. 여학생들이 유폐되듯 기숙했던 곳. 여기서 교육은 억압의 동의어였다. 현관에 매달린 종을 흔들었다. 집 관리인 트레이시가 웃으며 맞았다. 대저택은 우아했다. 그리고 왠지 스산했다. 홀을 가로질러 정면의 계단을 올랐다. 하필 모두 열세 개. 영화 속 모습 그대로 인상적이었다. 2층에서 아래층이 훤히 내려다보였다. 마틴데일 홀은 1880년에 건립됐다. 호기롭게 지은 사람은 스물한 살 청년. 부모로부터 상속받은 직후였다. 그러나 왕자 같은 생활은 딱 10년이었다. 서른을 넘기자마자 사치로 파산했다. 흔히 서구의 고택들은 관람객만 받는다. 그러나 이곳은 운영방식이 독특했다. 옛 모습 그대로인 방에서 묵을 수 있었다. 객실은 모두 10개. 예약한 대로 ‘화이트룸’으로 갔다. 이 영화 첫 장면을 찍은 곳. 바로 극중 주인공 미란다의 방이었다. 높은 천장과 빛 바랜 벽지. 라디에이터 외엔 모두 낡은 고가구였다. 세월을 느끼는 감각은 후각이었다. 1층에 틀어놓은 음악이 갑자기 멈췄다. 어느새 비도 그쳤다. 열린 창문으로 긴 그림자가 넘어왔다. 천장에서 전등이 목 매듯 달려 흔들렸다. 늦은 오후였고 기이한 정적이었다. 아래에서 징이 울렸다. 적막 속 징소리는 원을 그리며 퍼졌다. 그리곤 벽에 부딪쳐 허물어졌다. 저녁이 준비됐음을 알리는 신호였다. 트레이시가 요리한 저녁을 먹었다. 부부인 수지와 스티븐 그리고 나. 손님은 딱 셋이었다. 부부는 자상한 얼굴로 말을 붙여왔다. 그러면서 그들끼리는 종종 쏘아붙였다. 영락없이 오래 산 부부의 모습이었다. 식사는 훌륭했다. 대화도 즐거웠다. 하지만 말은 가끔씩 끊어졌다. 그러면 침묵이 바로 목덜미를 눌렀다. 일을 마친 트레이시는 바깥 별채로 갔다. 스티븐 부부가 피곤하다며 일어섰다. 혼자 남아 커피를 마셨다. 잔에 담긴 그늘이 목구멍으로 흘러갔다. 넓은 실내엔 조명이 거의 없었다. 계단 위 작은 전등 하나가 고작이었다. 어둡지 않은 침묵은 감미롭다. 수다스런 어둠은 즐겁다. 허나 침묵과 손잡은 어둠은 전혀 달랐다. 그림자처럼 몸에 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내 발자국 소리가 허리를 타고 올라왔다. 복도에 걸린 초상화들이 눈을 굴렸다. 옥상으로 향하는 좁은 계단을 올랐다. 미란다의 친구 사라가 최후를 맞은 곳. 칠흑 속 계단 끝을 손으로 더듬었다. 차가운 자물쇠가 만져졌다. 사라는 함께 실종되지 못해 절망했다. 증발하지 못한 그녀는 추락을 택했다. 닫힌 세계 저 너머에서. 침실로 돌아와 누웠다. 낡은 나무 문은 닫히지 않았다. 대신 내내 삐걱대며 세월을 여닫았다. 날이 밝으면 이곳을 떠날 수 있을까. 아침 해가 다시 떠오르긴 할까. 잠들지 않고도 수십차례 꿈을 꿨다. 좁은 폐곡선 위에서 영원히 맴도는 느낌. 아래층 괘종시계가 무겁게 네 번 울렸다. ▲ 1.아래에서 올려다 본 행잉록은 영화 속 모습 그대로 위압적이었다. 2.낮에도 괴괴한 분위기가 감도는 마틴데일 홀. 3. `행잉록의 소풍` 에서 사라진 소녀들.멜버른을 벗어나 북쪽으로 달리길 한 시간. 우드엔드 근처에 행잉록이 있었다. 입구의 바위엔 작은 글귀가 새겨졌다. “미스터리를 체험하세요.” 호주에서 ‘행잉록의 소풍’은 고전이었다. 이 영화가 개봉된 것은 30여년 전. 허나 사람들은 여전히 행잉록을 찾았다. 매점에서 스콘(Scone)과 라임 주스를 챙겼다. 영화 사진을 곁들인 원작 소설도 샀다. 그렇게 ‘소풍’ 준비를 마쳤다. 행잉록은 사실 그리 높지 않았다. 해발 711m였으니까. 그러나 바위로만 이뤄져 위압적이었다. 이름대로 바위가 곳곳에 매달려 있었다. 온통 세상으로 쏟아질 듯 주저하며. 화산활동이 빚은 조면암이 산을 이뤘다. 암석들은 엉겨붙어 굴과 길을 만들었다. 바위 사이를 누비다 보면 곧 길을 잃었다. 주위가 금세 어두워졌다. 빛을 가리기엔 구름 한 점으로 충분하다. 정상에 우뚝 선 바위에 올랐다. 저 멀리 작은 마을이 한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적막은 비명(悲鳴)까지 삼킬 것 같았다. 극중 이곳을 찾은 청년의 외침을 삼켰듯. 그 모든 사건과 세상사의 비밀까지. 침묵은 거기서 가능한 단 하나 일이었다. 산 아래에선 여러 사람들을 만났다. 그러나 정상엔 아무도 없었다. 날씨는 을씨년스럽고 바위는 차가웠다. 암석에 누우니 폐 대신 피부가 호흡했다. 산에선 촉각이 시각을 지배했다. 가끔 새가 날았다. 바람이 불면 작은 숲이 거세게 흔들렸다. 그러나 돌은 내내 침묵했다. 돌은 무심했다. 스콘을 먹고 주스를 마셨다. 책도 꺼내 이리저리 들췄다. 할 일은 금방 바닥났다. 소풍은 끝났다. 그렇지만 내려갈 길은 보이지 않았다. 모든 출구는 다른 곳의 입구이다. 우리는 꿈꾸는 것이 아니라 꿈꾸어진다. 증발의 유혹은 질겼다. 나누고 또 나눈 삶을 대기에 흩뜨리고 싶은. 먼저 사라진 소녀들 생각은 더 이상 없었다. 삶이라는 신비. 무(無)라는 신비. 무엇일까. 어딜까. 그저. 또. ‘행잉록의 소풍’(Picnic At Hanging Rock·1975)은… 많은 영화 마니아들이 전율로 기억하는 걸작이다. ‘트루먼 쇼’ ‘죽은 시인의 사회’로 유명한 호주 출신 피터 위어 감독은 서른한살 때 45만달러의 저예산으로 이 시대극을 신비롭고 우아하게 연출해 호주인들이 자랑스러워 하는 국민영화로 만들었다.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지만 내내 초현실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가 으스스한 긴장을 잃지 않는 개성 넘치는 스릴러이다. 빅토리아 시대의 억압적 환경 속에서 신부 수업을 받아오던 여학생들이 모처럼 행잉록이란 곳으로 소풍을 간다. 떠날 때부터 이상한 조짐을 보였던 미란다를 비롯해 세 소녀가 흔적도 없이 실종되고 찾아나선 여교사까지 없어진다. 함께 소풍을 갔던 소녀들과 마을 사람들이 모두 나서지만 도무지 실마리조차 찾을 수 없다. 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여행수첩= ‘행잉록의 소풍’ 주요 촬영지는 극중 학교로 나온 마틴데일 홀과 행잉록 국립공원을 들 수 있다.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외진 곳에 있는 마틴데일 홀에 가려면 사전에 인터넷 홈페이지(martindalehall.com)를 통해 미리 교통-숙박 정보를 파악하고 예약하는 것이 좋다. 126년된 이 우아한 대저택에서 숙박까지 하면 잊지 못할 추억이 된다. 마틴데일 홀에 가기 전 애들레이드와 캥거루 섬에서 2-3일 관광을 겸할 수 있다. 행잉록 국립공원은 멜버른에서 차로 1시간 걸리는 우드엔드 근처에 있다. 영화를 보고 찾아가면 독특한 풍광으로 극의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교육과 문화의 도시 멜버른 구경을 마치면 절경의 해안길이 이어지는 그레이트 오션 로드에 꼭 한 번 들러볼 만 하다.
(일상탈출)①여행을 떠나요..인도 `나마스떼`
  • (일상탈출)①여행을 떠나요..인도 `나마스떼`
  • [이데일리 권소현기자]TV광고에서는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고 합니다. 그런데 마음대로 떠날 수 있는 샐러리맨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탈출하고 싶은 마음 굴뚝이지만 실상은 일상에서 한발짝 떼기조차 여간 힘든 게 아닙니다. 물론 예외도 일부 있습니다. 경제부 권소현 기자는 떠나고 싶으면 일단 저지르고 본답니다. 얼마전에도 사고(?)를 쳤습니다. 권기자의 이유있는 사고, `인도-네팔-티벳 여행기`를 연재합니다. [편집자주]"두고 보세요. 인도에서 돌아오면 아마 가부좌를 틀고 공중에 둥둥 떠다닐지도 몰라요" 왜 하필 인도냐는 질문에 농담으로 던진 말이지만, 무작정 인도로 떠나겠다고 마음먹은 데에는 어떤 환상 같은 게 있었다. 해질녘 갠지스 강가에서 명상에 잠겨있는 늙은 사두, 경건하게 물에 꽃을 띄워보내며 기도를 하는 여인, 새벽 인디아 게이트 앞 메이단에서 요가를 하며 심신을 단련하는 요기...왠지 인도인들은 모두 철학자이고 인생을 초탈한 사람들일 것 같았다. 머릿속에는 오쇼 라즈니쉬, 스리 오로빈드, 푼자 바바와 같은 이름들이 떠다녔다. 시인 류시화씨처럼 훌륭한 스승을 만나 만트라(깨달음)를 전수받는 행운도 누릴 수 있을 것 같았다. 문득 인생이 실타래처럼 얽혀있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이를 풀 수 있는 답을 찾겠다며 델리행 비행기를 탔다. 그러나 인도는 결코 답을 주지 않았다. 인도 대륙을 헤집고 다니는 내내 "아~이건 아냐"를 중얼거렸다. 여행이라기 보다는 고통스러운 극기훈련에 가까웠다. ▲ 한낮의 푸쉬카르, 노점상인이 누더기 천으로 그늘을 만들어 낮잠을 자고 있다. 누가 훔쳐가든 말든..40도를 넘나드는 더위에 땀은 비오는듯 흘렀다. 어두운 색 옷이라도 입으면, 땀에 젖었다 마르면서 그 소금기로 하얀 무늬가 생길 정도였다. 경주라도 하듯 도로를 내달리는 구식 자동차와 오토릭샤는 끊임없이 경적을 울려대고 그 뒤로 남는 매케한 매연은 오감을 자극한다. 길거리 곳곳에는 쓰레기가 널려져 있고 아무도 치우지 않는다. 문도 없는 공중화장실 때문에 거리는 지린내로 진동하고 바닥에는 거리를 활보하는 소들이 이곳저곳에 소똥을 한바가지씩 싸놓는다. 멀쩡한 음식을 먹고도 배탈이 나 몇 일 설사로 고생하는 것은 다반사고 빈대와 벼룩떼의 습격으로 온몸을 벅벅 긁고 다녀야 했다. 체력은 금방 바닥을 드러냈다. ▲ 푸쉬카르에서 아이를 안고 한참동안 팔찌를 고르던 여인인생을 초탈했을 것만 같은 인도인들도 생각과는 달랐다. 어쩌면 저리도 비참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의 밑바닥 인생들이 바글댔다.쓰레기통을 뒤져 음식 찌꺼기를 먹는 노인, 비쩍 마른 아이를 둘이나 길바닥에 눕혀 두고 구걸하던 앳된 여인, 비를 흠뻑 맞은채 잘린 팔과 다리를 끊임 없이 흔들면서 노래하던 남자, 생계를 위해 돈벌이에 나선 아이들...이들을 보면 가슴이 아려왔다. 그러다가도 이방인을 가만히 놔두지 않는 인도인들로 금새 짜증이 밀려온다. 호기심 많은 인도인들은 끊임없이 다가와 뭔가를 묻고, 뭔가를 요구했다. '나마스떼' 하면서 두손 모아 공손하게 허리를 굽히는게 인도식 인사법이라는데 공손은 커녕 껄렁이며 능글맞은 목소리로 귀 뒤에 대고 낮게 '나마스떼~' 하는 남자들 투성이다. 몇 번 사기를 당하고 가방을 도둑맞은 이후에는 어디서나 신경을 곤두세웠다. 기차에서건 버스에서건 가방을 꼭 부둥켜안고 주위의 모든 인도인을 경계했다. 나 자신을 돌아볼 여유는 커녕 어떻게 오늘 하루도 무사히 넘길까를 고민하는 것만으로도 벅찼다. 그 때문에 뉴델리 공항을 이륙하는 비행기 안에서 어느 여행보다 깊은 안도감과 성취감을 느꼈다. 드디어 힘들었던, 많이 아팠던 여행이 끝나는구나. 그리고 3~4년 내에 다시 이 징그러운 인도를 찾지는 않을거라 다짐했다. 10년쯤 지나서 인도가 많이 바뀐다면 그때는 모르겠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돌아온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자꾸 인도가 머릿속을 맴돈다. `박시시`(보시)를 외치며 집요하게 따라다니던 코흘리개 아이들이 눈앞에 아른거리고 거리에 나서면 금방이라도 릭샤왈라들이 누런 이를 드러내며 '할로 마담, 릭샤?'하고 말을 걸것만 같다. 귀찮게 집적거리는 인도인이 아니라 아무데나 길게 누워서 늘어지게 낮잠을 즐기는 여유있는 이들이 먼저 떠오른다. ▲ 올드델리 빠하르간지 어느 건물 문간에서 늘어지게 낮잠을 즐기던 노인떠들썩하고 정신없는 볼리우드 영화 한편을 본 느낌이다. 인도인들처럼 영화에 몰입해 스크린 속의 배우와 함께 춤추고 노래하고, 또 같이 슬퍼하고 기뻐하다 보니 어느덧 영화는 끝났다. 영화관 밖으로 나와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전신을 흔들어놓은 영화는 여전히 머리속에 남아 맴돌고 있다. 인도를 다녀온 사람들의 반응은 두가지다. 뭐에 홀린듯 인도를 또 찾거나, 아니면 학을 떼고 다시는 인도를 가지 않겠다는 극단의 반응. 그러나 인도를 또 찾는 사람들도 인도가 너무 좋기 때문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대신 그곳으로 끌어당기는 강력한 마력 같은 게 있다고 한다. 보면 볼수록, 느끼면 느낄 수록 빠져드는 나라라는 것이다. 이때문에 인도를 다녀간 많은 여행자들이 쏟아낸 책이 서점 한켠에 가득 쌓여있고 계속해서 인도를 찾는 이들이 이어지고 있다. 겨우 40일여일간의 여행으로 인도의 마력에 빠져든걸까.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과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가는 일들이 일어나는 곳, 그래서 인도를 생각하고 있으면 웃음이 난다. 인도를 다시 찾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인도를 떠났지만 지금 당장 인도로 가라고 비행기표를 안겨준다면 군말 없이 짐을 싸서 갈 것이다. 이번엔 가이드북 없이 사진기도 놓고 가련다. 그래야 인도를 더 깊이 느낄 수 있을테니 말이다. 그날이 올거라 기대하며 오늘도 '인도! 나마스떼!' 
2006.07.21 I 권소현 기자
남자가 벗어야… “여자 지갑이 열린다”
  • 남자가 벗어야… “여자 지갑이 열린다”
  • [조선일보 제공] 남자가 누워 있다. 한가로운 자세로 천천히 입안에 국수 한 가락을 흘려 넣고 있다.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그의 근육 잡힌 구릿빛 상체만이 어둠 속에서 두드러질 뿐. 최근 각종 여성지에 일제히 실린 이 사진은 헬스클럽 광고도, 선탠 오일 광고도 아닌, 주방용품 ‘헹켈’의 광고다.<사진 왼쪽>&nbsp;잘 보면 누워 있는 남자 옆에 은색 냄비가 놓여 있다. 주방용품이 남자의 벗은 몸과 대체 무슨 관계? 헹켈 코리아측은 “제품의 디자인이 세련되고 섹시하다는 점을 간접 표현하기 위한 것”이라며 “백화점 요리시연행사나 안내 DM 등에서 이 광고 컷을 사용했는데 기혼여성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남자의 관능이 광고의 단골 소재로 소비되고 있다. 여성의 관능미가 광고계에서 전통적으로 선호하던 소재였다면, 이제는 남자다. 남자의 벗은 몸과 아무 맥락이 닿지 않는, 때로는 남성과 상관 없는 여성용 제품 광고에조차 웃통을 벗은 근육질 남성이 수시로 등장한다. 여성 소비자의 성적(性的) 팬터지를 위해 ‘대상화’ 된 셈. 과거 남성이 타깃층인 자동차 광고나 술 광고가 늘씬한 미녀를 등장시키던 것과 비슷한 이치다. 광고 속 남녀의 성 역할도 역전됐다. 최근 나온 금강제화의 여성용 샌들 광고에는 누워 있는 남자에게 도발적으로 다가서는 여성이 등장한다.<사진 오른쪽>&nbsp;키스라도 할듯이 과감히 돌진하는 쪽이 여자, 셔츠가 풀어헤쳐진 채 다소곳이 누워 있는 쪽이 남자다. 의류 브랜드 ‘쿨하스’ 광고는 여성보다 남성의 성이 더 적극적으로 소비되는 추세를 반영한다. 여자 모델인 윤소이는 티셔츠 두 벌을 ‘안전히’ 겹쳐 입고 있는 반면, 남자 모델인 청정명은 민소매 셔츠의 지퍼를 내려 가슴 골을 아슬아슬하게 드러낸 것. 또 다른 의류 브랜드 ‘엔아이아이(NII)’ 광고에는 티셔츠를 입은 한 여성이 웃통을 벗은 세 명의 미소년에 둘러싸여 있는 에로틱한 장면이 등장한다. 여성의 소비성향과 구매 결정권이 더욱 강화되면서 ‘남성을 벗겨 여성의 지갑을 열겠다’는 전략이 더욱 노골화되고 있는 셈. 남성의 관능을 적극적으로 즐기는 ‘섹스 앤더 시티 세대’의 출현과도 관련이 있다. 제일기획의 이정은 차장은 “경제력 있는 30대 싱글 여성이 늘어나면서 패션몰 광고에 주지훈이 웃통 벗고 나오는 식으로 남성을 등장시켜 그들의 소비욕구를 자극하는 광고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중장년 여성을 타깃으로 한 광고에서도 남성의 관능은 도드라진다. ‘e-편한세상’의 TV광고는 커다란 욕조에 혼자 몸을 담그고 미소 짓는 남성을 화면 중앙에 배치했고, ‘아이파크’ 광고에서도 역삼각형 몸매의 남성이 전면에 등장한다. 행복한 가족의 모습을 내세웠던 아파트 광고의 전형은 이미 깨졌다. 심리학자 심영섭씨는 “여성의 경제권이 커지고 여성에게만 집중됐던 ‘성 상품화’가 남성쪽으로 확장되면서, 여성들이 성의 주체로 그려지기 시작했다”며 “아직은 남자의 몸을 시각적으로 ‘감상’하는 차원이지만 조만간 더 적극적으로 성적 팬터지를 ‘표현’하는 광고나 영화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여름 밤 ‘록’으로 떠나는 피서
  • 한여름 밤 ‘록’으로 떠나는 피서
  • [조선일보 제공] 한국의 록(Rock) 매니아들은 지금 터질 듯한 가슴을 애써 달래고 있는 중이다. 28~30일 인천 송도에서 진행되는 2006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개막이 코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 스트록스(The Strokes), 플라시보(Placebo), 블랙 아이드 피스(Black Eyed Peas), 프란즈 퍼디넌드(Franz Ferdinand) 등 화려한 해외 뮤지션의 ‘대공습’이 3일간 2개 무대에서 숨가쁘게 펼쳐진다. 하지만 급하게 먹는 밥이 체하는 법. 이번 행사는 많은 관객이 캠핑을 하며 공연을 감상하게 되는 만큼,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무리없이 일정을 따라가기 위한 정보를 수집하는게 중요하다. 그동안 만나볼 수 없었던 국내 최대 규모의 록 페스티벌, 이웃 나라 일본의 ‘후지 록 페스티벌’에 간 친구보다 잘 놀았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면, 알건 알고 음악의 바다에 빠져들자. ▲ 2006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의 첫날 헤드라이너로 나설 개리지록 밴드 `스트록스`71개 참가 뮤지션의 잇따른 단독 콘서트 아무리 열혈 록 매니아라 해도 해외에 나가 대형 록 페스티벌을 경험해본 사례는 드물다.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을 두고 가수들이 차례대로 출연해 2~3곡 노래를 부르고 내려가는 ‘열린음악회’식 진행을 떠올리는 사람이 많은 것은 그래서다. 잘못된 예단. 이 행사에 참여한 71개 팀들은 무대에서 최단 30분, 최장 90분간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낸다. 스트록스(28일), 플라시보, 블랙 아이드 피스(29일), 프란즈 퍼디난드(30일) 등 ‘빅 톱 스테이지’에 서는 ‘헤드라이너’들은 90분을 꽉 채운다. 조금 작은 무대인 ‘엠넷 닷 컴 스테이지’에 서는 제이슨 므라즈, 마이 앤트 메리, 피아 등도 50~60분은 기본. 밤 10시 이후 펼쳐질 대규모 레이브 파티에는 세계적 명성의 DJ들이 몰려온다. 진수를 맛보고 싶다면 자정을 기다려라. 네덜란드의 정키 XL, 영국의 DJ 하이퍼 등 1급 DJ들은 날짜가 바뀌는 순간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 세계적인 야외록 페스티벌로 꼽히는 후지 록 페스티벌(왼쪽)과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의 전경.헤드뱅잉 못지 않은 캠핑의 묘미 야외 록 페스티벌에서 모든 관객이 무대 앞에 몰려들어 열광하지는 않는다. 자신들의 텐트 앞에서 또는 잔디 밭 위에 누워 맥주를 마시거나 담소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음악에 빠져드는 경우도 많다. 캠핑과 공연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일궈내는 매력, 이번 행사에서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현재 행사장에서 텐트를 치고 잘 수 있는 ‘캠핑권’을 구입한 관객은 1100여명. 대부분 3박4일 일정을 잡고있다. 캠핑권은 1인당 5000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주최측은 현장에서도 캠핑권을 판매하고 텐트도 빌려준다. 1인당 1만원. 캠핑이 번거롭다면 주변 숙박업소를 이용해도 된다. 홈페이지(www.pentaportrock.com)에서 인천관광공사가 제공한 주변 숙박업소 리스트를 다운받을 수 있다. 행사장에는 샤워실, 이동식화장실, 세면대, 의료실 등이 설치된다. 철저한 준비는 필수 이 행사의 전신인 ‘트라이포트 록 페스티벌’(99년)이 갑작스러운 폭우로 중단됐다는 사실을 잊지 말 것. 주최측은 배수로, 방수지붕을 갖추는 등 어떤 기상 상태도 이겨낼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그래도 이틀 이상 머물 예정이라면 우의와 장화 정도는 가져오는게 좋다. 비가 오지 않더라도 땀을 많이 흘리고 흙먼지에 노출되는 경우가 잦기 때문에 여벌의 옷은 필수. 바다에 인접해있어 어두워지면 싸늘한 바람이 몰려든다. 긴 소매 셔츠는 그래서 필요하다. 쓰레기 봉투, 휴지, 소화제, 설사약, 손전등, 바르는 모기약, 손수건 등도 빼놓지 말아야할 준비물이다. 맘 편하게 버스도 좋다 편안한 왕래를 위해 버스 패키지 상품이 마련됐다는 점도 지나치지 말 것. 서울(교대역), 대전(대전역), 전주(전주역), 부산(서면역) 등 전국 4개 지역에서 버스가 출발한다. 할인된 공연 티켓을 포함한 패키지(9만~11만5000원)와 버스만 이용할 수 있는 패키지(1만2000원~4만원) 등 2가지가 판매되고 있다. 자가용을 몰고오는 경우, 차는 행사장 밖의 주차장에 세워두고 10여분쯤 걸어서 입장해야한다. 문의(02)783―0114
  • [Nocut화보]"어떻게 살아야 하나" 막막한 강원도 평창 이재민
  • [노컷뉴스 제공] 이번 수해 피해가 극심했다는 강원도 평창 진부면. 이곳에는 아직 10여개 마을 500세대가 아직 고립된 상태다. 고립된 마을로 가는 관문인 진부면에는 차량이 돌아다닐 정도였으나 진부면 면소재지 역시 수마가 할퀴고 간 상처가 주민들 얼굴에 깊이 남아 있었다. 평창 진부면 수해현장을 사진과 글로 엮어보았다. 서울에서 3시간 보도차량을 타고 도착한 진부면 면소재지. 면소재지에는 굵은 빗방울이 지난 수마의 위력을 실감케 하듯 차장 유리를 거세게 두들겼다. 토사로 엉망이 된 도로를 거쳐 다다른 피해상황실이 차려진 면사무소. 면사무소 안에는 강원도 사투리를 구수하게 구사하는 면사무소 직원 15명이 비옷을 입고 이곳저곳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취재팀이 도착하자 면사무소 한 계장은 화이트보드에 적힌 현황을 설명했다. 현황 설명 후 계장은 피곤한 얼굴로 자신들은 최선을 다함에도 고립된 주민들에게 해줄 일이 크게 없다고 이야기한다. 중장비가 절실히 필요하나 턱 없이 모자란 실정이라고 한다. 면사무소에 따르면 진부면에는 사망 7명. 고립된 마을 10여 곳에서 주민 1500명이 고립되었다고 한다. 면사무소에 설치된 분향소. 아직 아무도 없었다. 분향소의 하얀 간판이 안개가 낀 하늘과 맞물려 가라앉은 마을의 분위기를 대변하는 듯 했다. 이재민들이 자리를 잡은 진부고등학교 체육관. 이곳 작은 마을에 있는 체육관은 이재민들로 북적였다. 집을 잃은 이재민들은 실의에 빠져있었다. 특히 이재민들은 노인과 어린이들이 많아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체육관 바닥에는 얇은 비닐자리가 깔려있었는데 심신이 피곤할 이들이 편히 쉬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시설이었다. 한 쪽에는 40년 넘게 한 동네에 살았다는 할머니들이 누워있다. 지난 15일 오전 11시 갑작스럽게 닥친 누런 황톳물에 동네 10가구가 통째로 토사 밑으로 사라졌다. 이들 할머니는 목까지 차는 급류를 헤쳐 나오는 사투 끝에 이곳에 도착했다고 한다. 할머니들은 한국전쟁 이후 물난리가 한두 번 정도 났으나 지금 같이 집이 사라진 것은 처음이라면서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막막하다며 살아온 깊이만큼 덤덤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이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옆에 있는 구호품으로 온 과자 상자. 집과 지난 세월의 추억 모두를 잃은 그들에게 어떤 위안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체육관 한 쪽에서는 한 할아버지가 자신에게 맞는 옷을 구호품에서 찾아보고 있었다. 이렇게 대부분 이재민들은 급하게 나오느라 변변한 옷가지도 없었다. 구호품으로 온 옷이 고맙기는 하지만 맞는 옷을 찾기가 힘들다며 어색한 웃음을 이재민들은 지었다. 한쪽에서는 엄마들의 근심을 모르는지 아이들은 서로의 놀이에 빠져있었다. 아이들을 바라보는 어머니들은 더욱 근심에 빠져들었다. 한 어머니는 아이들을 어떻게 키울지 걱정이라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이들에게 지난 사흘은 사흘이 아니라 인생의 큰 상처가 되었다.
스파의 휴식·래프팅 스릴에 '풍덩'
  • 스파의 휴식·래프팅 스릴에 '풍덩'
  • [조선일보 제공]&nbsp;한화리조트 설악워터피아 ▲ 한화리조트 설악 워터피아 옥외 파도풀 `샤크 웨이브`오션월드가 ‘스파를 갖춘 물놀이 시설’이라면, 강원도 속초에 있는 한화리조트 설악워터피아는 ‘물놀이시설을 갖춘 스파리조트’라는 느낌이 강하다. 신규 시설을 추가해 확장 오픈하는 설악워터피아는 스파리조트라는 장점은 더욱 강조하는 한편, 다소 약했던 물놀이시설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듯하다. 오는 14일 문을 여는 ‘아쿠아’는 스파 이미지를 확장한다. 지하 1층에 있는 ‘아쿠아돔’은 대형 실내 스파시설. 벽에서 분사되는 물줄기로 몸을 마사지하는 ‘하이드로 포켓’, 수중 침대에 누우면 몸에 물이 분사돼 몸 전체가 마사지 받는 ‘드림 배스’, 바닥에서 물이 올라오는 ‘플로팅’과 ‘스트레칭’ 등 물을 이용한 치료시설이 다양하다. 아쿠아 건물 1층에 있어서 아쿠아돔이 내려다보이는 ‘뷰티 & 슬림 센터’는 프랑스 에스테틱 명품 브랜드 ‘드클레오’(Decleor)에서 운영한다. 각종 아로마를 모자이크처럼 혼합해 뭉친 근육을 풀고 피부 클렌징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드클레어만의 ‘아로마 모자이크’를 체험할 수 있다. 클렌징, 각질 제거, 아로메쌍스(에센스) 트리트먼트, 마스크로 구성된 ‘아로마 모자이크 페이스’는 1시간 ‘기본’ 코스가 5만원, ‘봄므’와 ‘특수 마스크’가 추가된 ‘스페셜’이 12만원이다. 아쿠아 건물 바깥에 들어선 옥외 파도풀 ‘샤크웨이브’는 워터파크 이미지를 강조한다. 길이 50m, 폭 45m인 이 파도풀에서는 6가지 형태의 파도가 밀려왔다가 쓸려나간다. 풀장 주변 가로등에 매달린 스피커에서는 파도 소리가 흘러나와 해변에 나온 느낌을 강조한다. 바닥이 미끄러지지 않는 특수 재질이라 위험하거나 불안하단 느낌이 없다. 이밖에 새로운 시설로는 길이 230m 유수풀 ‘레인보 스트림’이 있다. 잃어버린 대륙 아틀란티스를 형상화한 2개 섬 주변으로 물살이 빠르게 흐른다. 기존 워터피아 시설과 수로로 연결된다. 가족이 오붓하게 지낼 수 있도록 5개 독립 공간으로 꾸민 복층 구조 ‘패밀리 스파’도 새로 만들었다. 월풀욕조와 휴게시설이 있다. 기존 워터피아 시설에는 먹을거리가 추가됐다. 커피전문점 ‘자바 시티’, 아이스크림점 ‘배스킨라빈스’, 돈가스 전문점 ‘신기소’, 우동전문점 ‘기소야’가 새로 들어섰다. ‘리틀 톰스 피자’에서 컴비네이션 피자 1조각과 콜라 등 음료를 묶은 세트메뉴(4000원)나 기소야 ‘오뎅꼬치우동’(7000원)이 가격 대비 만족도가 비교적 높은 편이다. 당일권 성수기(7월 13일~8월27일) 기준 어른 49000원/아동 34000원, 오후 5시 이후 입장하는 오후권은 어른 3만9000원/아동 2만7500원. 한화리조트 투숙객은 별도 할인 요금이 적용된다. KTF, SK텔레콤, 외환카드, BC카드, 현대카드로 결제해도 할인 혜택이 있다. (033)635-7711, www.seorakwaterpia.co.kr에버랜드 캐리비안 베이 올해 벌인 리뉴얼 사업은 ‘웰빙’에 초점을 맞췄다. 새로 들어선 ‘바데풀’은 독일 전통 온욕법을 응용, 강한 물살로 지압과 마사지 효과를 극대화시킨 수중 피트니스 시설이다. 에너지 소모가 가장 적고 신경 진정효과가 있다는 불감온도(사람 체온과 비슷한 온도)의 물로 채워진 수심 0.9m 풀에는 목 근육을 이완시켜 주는 ‘넥 샤워’, 전신 안마가 가능한 ‘바디 마사지’, 거품을 이용해 몸을 자극하는 ‘기포욕’ 등이 마련돼 있다. 역시 신규인 ‘스파 빌리지’는 스파 시설이 구비된 독립 가옥형 휴식공간. 캐리비안 베이 입장료는 7월 14일까지 어른 5만원/아동 3만8000원, 7월 15일~8월 20일 어른 6만원/아동 4만5000원, 8월 21~31일 어른 5만원/아동 3만8000원 (031)320-5000, www.everland.com대구 스파밸리 야외 워터파크에는 파도풀, 다이빙풀, 워터슬라이드 등 물놀이시설이 있다. 파도풀은 8종류의 파도가 진짜 바다에 들어간 느낌. 작년 새로 도입된 몸이 하늘로 치솟다가 뒤로 돌아내려오는 ‘부메랑’과 커다란 공 안에서 스릴을 맛보는 ‘슈퍼볼’은 특히 청소년과 젊은 어른들에게 인기다. 가족과 함께라면 튜브 라이더가 알맞다. 어른을 모시고 왔다면 피로는 녹여주는 ‘바데풀’과 바이오리듬을 안정시켜 준다는 UK볼로 이뤄진 ‘찜질방’을, 자녀와 함께라면 어린이 전용풀인 ‘키즈풀’이 추천할 만하다. 산으로 둘러싸여 특히 분위기가 상쾌하다. 자유이용요금 7월 21일까지 평일 어른 2만5000원/아동 2만원, 주말 어른 3만원/아동 2만5000원(평일 5000원). 7월 22일~8월 20일 평일·주말 관계 없이 어른 4만원/아동 3만원. 국민·롯데카드로 결제하면 동반 1인까지 30%, 현대카드는 20% 할인. (053)608-5000, www.spavalley.co.kr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 리버파크 ‘서울 속 워터파크’. 국제 규격 메인풀과 유아 전용풀을 갖췄다. 한강쪽 담을 투명하게 만들어 마치 강가에 나와 있는 듯한 시각적 시원함을 느끼도록 배려했다. 27일부터 8월 15일까지 야간 개장 기간 동안 각종 공연, 수영복 패션쇼 등 볼거리와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8월 27일까지 개장한다. 입장료 7월 21일까지 어른 5만5000원 (아동 3만5000원, 7월 22일~8월 20일 및 야간(7월 27일~8월 15일) 어른 8만원/아동 5만5000원 (02)455-5000) <관련기사> 워터파크에는 시계가 없다 더위, 너는 모르지? 파도 타는 기분을
꾹꾹 눌러줬을 뿐인데....얼굴 작아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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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일보 제공] 아침마다 거울을 보면 깜짝 놀란다. 얼굴은 왜 그리 붓는지, 눈 밑은 어째 이래 시커먼지, 신경성 두통과 알레르기성 비염 때문에 표정까지 어둡다. “요가를 다니면 좋아진다는데…” 하면서도 직장 일에 쫓기다 보니 시간 내기가 하늘의 별 따기. 얼굴 혈액순환을 윤활하게 하고 탄력을 개선하는 ‘페이스 요가’는 짬낼 틈 없는 여성들에겐 솔깃한 제안이다. 손가락 네 개만 있으면 아무 데서나 3~5분이면 할 수 있다. 요가의 무드라(손으로 하는 요가)를 얼굴에 적용해 ‘페이스 요가’라는 책으로 펴낸 정유상 이지요가 부원장이 ‘칼 대지 않고 예뻐지는 법’을 소개했다. 모든 동작은 3회 이상 반복할 것. ◆“팬더 눈은 이제 그만!” 다크서클 완화 ①편안히 눈을 감고 양쪽 검지를 양 눈 앞머리 오목한 부위에 댄다.<오른쪽 위> ②숨을 들이마시면서 3초간 꾹 누르고, 숨 내쉬면서 복귀.<오른쪽 아래> ③검지와 중지로 양쪽 눈밑 뼈를 3초간 지그시 눌렀다가 숨 내쉬며 복귀. ④눈 감고 2~3초간 숨을 들이마시고 4~5초간 숨을 내쉰다. ◆자글자글 쫙쫙… 눈밑 주름 완화 ①눈을 편안히 뜨고 눈밑 주름을 양 검지와 중지로 펴서 고정시킨다.<오른쪽 위> ②숨을 들이마시며 눈을 최대한 위로 치켜 뜬다. 3초간 유지하다 숨 내쉬며 복귀. 2~3초간 휴식한다. ③①의 자세를 유지하고 눈을 편안히 감는다. ④입 모양을 ‘오’로 하고 숨을 들이마시면서 인중을 최대한 늘인다. 3초간 유지했다 숨 내쉬며 복귀.<오른쪽 아래> ◆아침마다 퉁퉁… 얼굴부기 빼기 ①얼굴에 힘을 빼고 숨을 들이마시면서 ‘아’ 모양으로 입을 최대한 크게 벌린다. 눈도 최대한 크게 뜬다.<오른쪽 위> 3초간 유지한 후 숨을 내쉬면서 제자리로 복귀. ②반대로 숨을 들이마시면서 눈과 입을 꼭 다문다. 3초간 유지하다 숨을 내쉬며 힘을 뺀다. ③’나 홀로 집에’ 꼬마처럼 양 손바닥으로 뺨을 감싼다. ④숨을 들이마시면서 손바닥으로 턱을 한껏 뒤로 젖힌다.<오른쪽 아래> 3초간 유지하다 복귀. ◆“머리 감기가 두려워” 탈모 개선 ①편안히 눈을 감고 네 손가락을 정수리 부분에 댄다.<오른쪽 위> ②손톱이 아닌 지문 부분으로 정수리를 톡톡 치듯 자극한다. ③나머지 손가락은 머리 위에 올리고, 양 엄지로 관자놀이를 누른다. <오른쪽 아래> ④정수리까지 점선을 그리듯 꾹꾹 누른 뒤 2~3초간 숨을 들이마셨다가 4~5초간 내쉬며 휴식. ※③~④는 스트레스가 쌓였을 때도 좋다. ◆지끈지끈 아이고… 두통 완화 ①편안히 눈을 감고 양손 검지와 중지를 귓불 뒤쪽 움푹 들어간 곳에 댄다. 3회 정도 강하게 누른다.<오른쪽 위> ②숨을 들이마시면서 목 뒤 움푹 들어간 부분을 3초간 누르고 숨을 내쉬며 복귀.<오른쪽 아래> ③깍지 낀 손으로 목덜미를 감싼 뒤 숨을 내쉬며 고개를 최대한 앞으로 숙인다. 시원한 느낌 들 때까지 목 근육을 늘인다. ※추가로 검지와 중지로 관자놀이를 꾹꾹 눌러도 좋다. ◆“턱에 찔리겠다” 사각턱 갸름하게 ①편안히 눈을 감고 양쪽 엄지를 귀 앞 오목한 부위에 댄다. ②숨을 들이마시면서 3초간 지그시 누르고, 숨 내쉬며 복귀. ③숨 마시면서 엄지를 귓바퀴쪽으로 밀고, 내쉬며 복귀.<오른쪽 위> ④턱선을 따라 조금씩 아래로 내리며 반복한다. <오른쪽 아래> ◆“훌쩍훌쩍 에취!” 알레르기성 비염 완화 ①편안히 눈을 감고 양쪽 검지를 콧방울 바로 위 오목한 지점에 댄 후 숨을 들이마시면서 가볍게 위로 올린다. 3초간 유지하다 숨을 내쉬며 복귀.<왼쪽 위> ②이번에는 숨을 내쉬며 검지를 아래로 내린다. 3초간 유지하다 숨 들이마시며 복귀 ※추가로 한쪽 콧방울을 손으로 누르고 한쪽으로만 숨을 내쉬는 것을 3회 반복해도 좋다.<오른쪽 아래> 취침 전 ‘꼭’… 운동 뒤 ‘안돼’ 페이스 요가는 틈날 때마다 자주 하는 게 좋다. 그러나 식사 직후나 운동 직후처럼 에너지가 한쪽으로 몰린 때는 피하는 게 좋다. 단순히 근육만 푸는 게 아니라 에너지의 흐름을 일으키는 것이기 때문. 취침 전후가 가장 이상적. ▲아침 세안 후―관자놀이부터 코 옆까지 광대뼈를 따라 꾹꾹 눌러주면 화장이 잘 받는다. ▲출근길 지하철에서―양손이 자유로우면 다크서클 완화 동작을, 아니면 눈 풀기 동작을 한다. ▲자가용이 신호등에 걸렸을 때―보는 사람 없을 때 얼굴 부기 빼는 동작을 한다. 한쪽 볼에 공기를 가득 무는 것을 번갈아 하면 탄력도 개선된다. ▲사무실에서 눈이 피곤할 때―컴퓨터를 잠시 끄고 다크서클 완화 동작을 한다. ▲화장실에서―간단한 체조와 함께 두통이나 눈밑 주름 완화 동작을 한다. ▲엘리베이터 안에서―중요한 만남을 앞두고 ‘아에이오우’ 입모양을 반복하면 미소도 밝아지고 발음이 분명해진다. ▲저녁 세수 후―에센스나 크림을 바르고 얼굴 전체를 위를 끌어올리듯 마사지하면 피로도 풀리고 흡수도 잘 된다. ▲취침 전―잠 들기 전 누워서 사각턱이나 탈모 완화 동작을 한다.
해외편 ①휴식파
  • [여름이 부른다]해외편 ①휴식파
  • [스포츠월드 제공] ‘휴∼.’숨막힐 듯 몰아쳤던 월드컵의 열기가 시들었다. 온종일 하늘을 어둡게 하던 장마도 한풀 꺾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뿐. 열심히 일한 사람들이 휴식을 위해 떠날 계절이 돌아왔다. 자 상상해보자. 유리알처럼 투명한 바다가 펼쳐진 남국의 한적한 해변. 야자수에 걸어놓은 해먹에 누운 채 머릿속을 맑게 비운다. 황금노을이 밀려오는 저녁에는 사랑하는 이와 칵테일로 분위기를 잡아본다. 열린 창문으로 별빛이 스며드는 밤에는 풀벌레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에 취한다. 상상이 이곳까지 미치면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것이다. 당장 짐을 꾸리고 싶은 유혹에 빠진다. 휴식을 위한 여행지 하면 우선 동남아의 리조트를 떠올린다. 태국 푸껫·후아힌·파타야, 말레이시아 코타 키나발루, 인도네시아 발리, 필리핀 세부·보라카이 등은 이미 소문이 자자한 베스트 휴가지다. 이곳 가운데 푸껫·발리·세부를 비롯해 최근 팔라우·피지 등에 직항노선이 늘면서 동남아 휴가여행지도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는 여행자들이 직항이 가능한 휴양지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여행자들은 한정된 휴가를 번거롭게 비행기를 갈아타며 시간을 허비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최근에는 에어텔 등 숙박과 항공편만을 정해놓고 자유롭게 여행하는 상품을 찾는 이도 늘고 있다. 해외여행 경험이 쌓이면서 여행자들이 비행기 탑승수속과 리조트 찾아가기 등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또 리조트에서 충분히 휴식하기 위해 패키지 투어를 거부하는 경향도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찻잔 속의 태풍에 그쳐 실수요는 패키지가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새롭게 개발된 눈에 띄는 신규 휴양지는 없다. 그러나 각 지역별로 리조트의 전반적인 수준이 업그레이드 됐다. 2004년 쓰나미로 인해 리조트와 빌리지가 폐허로 변했던 태국 푸껫과 몰디브의 경우 재정비를 마치고 관광객을 맞고 있다. 괌 역시 2003년 태풍으로 인한 악몽을 깨끗이 털어내고 리조트 시설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 또 리조트마다 워터파크는 기본이고 다양한 해양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데다 동남아나 중국에 비해 강제쇼핑의 압박이 없다는 게 장점이다. 또 렌터카를 이용해 하루쯤 자유여행을 할 수 있는 것도 꾸준하게 인기를 끄는 요인이다. 가족여행객을 겨냥해 워터파크와 놀이방 등 다양한 부대시설과 프로그램을 확충한 것도 눈에 띈다. 이것은 휴가의 중심이 가족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빠는 골프를 치고, 엄마는 해변을 산책하고, 아이들은 워터파크에서 논다. 즉, 같은 리조트에서 휴가를 보내지만 저마다의 취향에 맞게 휴식을 즐기는 셈이다. 클럽메드의 경우도 ‘키즈 프로그램’을 별도로 운영해 아이에게서 부모를 해방시켜 주고 있다. 또한 휴양 목적의 여행은 저가에서 벗어나 한층 고급스러워지는 경향을 띄고 있다. 완벽한 휴식을 위해서는 쓸 돈은 쓰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허니무너들이 단골로 찾던 고가의 풀빌라도 인기다. 풀빌라는 작은 수영장과 스파시설을 갖춘 별채로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보장한다. 발리의 경우 현재 풀빌라가 1000개가 넘지만 계속 증가 추세다. 미국비자 받기 간편해진 하와이·알래스카 GO! 여행예약 작년보다 2배 깡충 하와이에 이어 알래스카를 방문하는 관광객에 한해 적용되는 미국 비자 간소화 프로그램 이후 해당지역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비자간소화 프로그램의 시행으로 올 상반기 알래스카와 하와이 상품 예약이 전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하나투어의 경우 하와이는 비자 간소화 프로그램이 신혼여행자에 한정되어 있어 전년대비 예약인원이 30% 정도 증가하느데 그쳤지만 모든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알래스카는 전년에 비해 예약인원이 3배정도 늘었다. 미국대사관은 지난 해 9월부터 하와이를 방문하는 신혼여행객을 대상으로 비자발급 간소화 조치를 시행하고 있으며, 올해 5월부터 9월 말까지는 알래스카를 관광 목적으로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에게도 까다로운 비국비자 발급절차를 생략한 비자간소화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비자 간소화 프로그램은 미국대사관이 지정한 12개 여행사에서 신청이 가능하며 복잡한 서류 대신 비자신청서·사진·비자 수수료 영수증과 함께 여행사 확인서만 첨부하면 자신이 원하는 날짜에 인터뷰를 받을 수 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비자심사가 까다롭지 않게 이루어지고 여행사측의 사전 검증 등으로 비자 발급률은 거의 10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업계는 또 비자 간소화 프로그램의 시행으로 알래스카와 하와이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고, 미국 본토의 비자 면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태국 후아힌 '왕실 별장'서 나이스샷…럭셔리 휴가 ‘태국 왕실의 여름 휴양지를 찾아서.’ 방콕에서 남서쪽으로 230km 떨어진 후아힌은 조용하고 여유로운 바닷가다. 후아힌 해변은 태국에서 가장 오래된 해변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국왕 라마 7세가 이 곳에 여름별장을 지은 이후 발전하기 시작했다. 지금도 태국 왕족 일가가 일정 기간 머무르는 공식 여름 휴양지다. 한국인들에게 파타야와 푸껫이 널리 알려진 반면 후아힌은 유럽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다. 그러나 최근 고급 호텔과 골프장이 들어서면서 한국인들에게도 알려지기 시작했다. 또 쓰나미의 피해를 입지 않아 해변과 리조트, 마을이 그대로 보존된 것도 후아힌의 장점이다. 후아힌은 태국의 다른 해변과 다른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탁 트인 해안선은 동양적인 느낌과 서구적인 느낌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또 시끌벅적하고 화려한 밤시간을 기대했다면 실망할만큼 조용하고 평화로운 곳이다. 그러나 맑고 깨끗한 자연과 아름다운 해변은 태국의 여느 해변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 투어몰(www.tourmall.com)은 리전트 차암비치 리조트를 이용한 ‘왕가의 별장--웰빙 후아힌 5일’ 상품을 내놨다. 리전트 차암비치 리조트는 후아힌 북쪽 20㎞ 지점에 있으며 650개 객실을 보유하고 있어 리조트 자체가 하나의 마을같은 느낌을 준다. 리조트 내에 쇼핑 아케이드, 미니골프, 테니스 코트, 수영장, 휘트니스 센터, 퍼팅연습장, 정원 등을 갖추고 있다 이 상품은 개인경비를 제외한 모든 비용이 포함된 노팁 상품이다. 리조트에서 휴식도 즐기면서 담논사두억수상시장, 라마4세 별장, 픽트램, 위만맥, 아난다싸마콤 궁전 등을 돌아본다. 대한항공편으로 매일 출발하며 가격은 성인 64만9000원부터다. 1688-2020 <관련기사> [여름이 부른다]해외편 ②실속파 [여름이 부른다]해외편 ③학습파
  • 한적한 해안… 어깨 부딪치는 선상 데이트
  • [조선일보 제공] 인천 승봉도 “2시간이면 섬 전체를 둘러볼 수 있다. 이일레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즐겨도 좋고, 무인도인 사승봉도에 가서 둘만의 사랑을 속삭여도 좋다.”(이구슬) “인천여객터미널에서 쾌속선으로 50분 거리. 휴가철에는 배가 증편된다. 동양콘도와 신축된 예쁜 민박집들이 많다.”(유철상) → 옹진군 자월면사무소 (032)831-8968 전북 군산 선유도 “차를 가지고 들어갈 수 없는 섬이다. 연인들끼리 한적한 해안가를 따라 호젓하게 둘러보는 맛이 아주 좋다. 파도가 스칠 때마다 몽돌 구르는 소리가 청아한 통개마을의 몽돌해수욕장, 독특한 해안절벽을 품고 있는 무녀1구 마을 등 낭만적인 분위기가 곳곳에 숨어 있다.”(최미선) “연인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섬 일주를 하다 더우면 해수욕도 하고, 저녁에는 선유도의 아름다운 해넘이도 구경하면 분위기 그만. 선유도와 다리로 이어진 무녀도, 장자도 구경을 덤으로 할 수 있는 곳.”(임인학) → 군산시청 (063)450-4000) 제주도 우도 “편안하게 쉴 펜션이 있고, 낭만적인 바다와 산호사, 모터보트로 돌아보는 검멀레 해안…. 최고다.”(홍순율) “초원 같은 평원과 산호가 부서져 생긴 모래해변으로 영화 같은 풍경을 연출하는 로망이 넘치는 섬. 해변에 누워 파도소리를 들으며 밤하늘의 별을 세보는 것은 연인과 함께 꼭 해봐야 할 일! 제주 성산포에서 배로 10분.”(채지형) → 우도 면사무소 (064)783-0080)&nbsp;전남 여수 거문도 “연애에 성공하려면, 맛있는 것을 함께 먹는 추억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 그 사람과 함께 있는 상상만으로 침이 괼 만큼. 거문도를 가려면 맛있는 음식점이 많은 여수에서 배를 타게 된다. 거문도 등대 가는 길, 신선봉 가는 길은 멋진 데이트 코스다. 흔들리는 선상에서 어깨를 부딪치며 바라보는 백도유람은 보너스.”(허시명) → 여수 삼산면사무소 (061)690-2607&nbsp;인천 소야도 “인천 앞바다에 자리한 보석 같은 섬. 별다른 시설물이 없다. 오로지 자연과 함께 할 수 있을 뿐. 두 사람이 서로를 많이 알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추천 숙소로는 상록수휴양원(032-832-9961)이 있다.”(한은희) → 인천 덕적면사무소 (032)899-3505&nbsp;경남 남해도 “바다가 특히 깨끗하고 섬이 아름답다. 금산 정상에서 보는 전망도 매우 훌륭하다. 자가운전이든 대중교통이든 교통사정이 좋은 것도 장점.” (이화득) → 남해군청 (055)864-2131 <관련기사>-휴가계획 잡으셨나요?-엄마 해초 줍고 아빠는 낚시 “나는 인어왕자 잡았어요” -청량함이 바위 사이 굽이굽이.. 더위, 그대로 얼음!-온 가족이 조용한 계곡으로-둘만의 추억, 신비의 섬에서&nbsp;
구직난 신조어, 이구백·십장생
  • 구직난 신조어, 이구백·십장생
  • [조선일보 제공] ‘이구백’(20대의 90%가 백수), ‘십장생’(10대들도 장차 백수되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10대들이 주로 사용하는 인터넷 용어가 아닙니다. 계속된 취업난으로 인해 갈수록 어려워지는 취업 환경을 반영한 신조어·유행어 중 대표적인 예입니다. 취업포털 ‘커리어’는 올 상반기 취업시장에서 새로 생겨나거나 유행한 신조어를 3일 발표했습니다.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에서 혼자 자취하는 구직자를 가리키는 ‘나 홀로 서울족’, 취직 못한 신세를 자조적으로 일컫는 ‘빌빌세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구직자가 늘면서 생긴 ‘공시(公試)족’ 등 취업난과 관련된 용어가 많습니다. 채용 과정에서 학벌·학점보다 실무 경험을 중시하는 기업이 늘면서 ‘열린취업 5종 세트’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취업을 위해서는 인턴십·아르바이트·공모전·봉사활동·자격증이 필수적이라는 의미입니다. ‘공모병’은 공모전 수상 기록이 입사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것을 감안해 공모전만 집중 공략하는 구직자가 늘면서 생긴 말입니다. 중년들 사이에 통장이 부업으로 인기를 끌면서 경쟁이 치열해져 서류심사·면접·필기시험을 치르는 등 채용전형이 까다로워진 것을 두고 ‘통장 고시’라는 신조어도 나왔습니다. ‘척추 월요병’은 주5일 근무제와 관련이 있습니다. 직장인들이 주말 내내 잘못된 자세로 누워 지내다 월요일 출근했을 때 느끼는 허리 통증을 일컫는 말입니다. 집처럼 편하게 근무할 수 있는 사무 환경을 갖춘 회사를 가리키는 ‘홈퍼니(홈+컴퍼니)’, 사내 다면평가 활성화로 인한 ‘직장 내신성적’ 등 용어도 등장했습니다. 취업과 관련해서는 우울한 신조어가 많습니다만, ‘이백회’(20대 구직자 100%가 회사원), ‘구마선’(구직자는 마음에 드는 일을 선택할 수 있다) 같은 희망적인 신조어는 언제쯤 생겨날까요?
비 오는 날 가면 더 운치있는 함양 한옥
  • 비 오는 날 가면 더 운치있는 함양 한옥
  • [조선일보 제공] 모처럼의 주말, 산으로 바다로 떠나볼까? 그런데 이 소리. 후두둑, 비다. 추적추적, 장마다. 날샜다. 그래도 집에서 빈대떡만 부칠 수는 없는 일. 비를 벗 삼아 비와 함께 즐기는 지혜가 필요하다. ▲ 비에 젖지 앉으면서 자연을 즐긴다? 바로 여기, 선비들이 묵었던 한옥 사랑채에 누워 바람소리 빗소리 듣는 여유.낮엔 전자파에 찌들고, 밤엔 술에 절어 있던 몸. 주말까지 네온사인 현란한 ‘속세’에 내던지고 나니 마음도 머리도 황폐하다. 문득 청아하고 고결했던 옛 선비들의 삶이 부러워진다. 타인에겐 관대하고 자신에겐 엄격했던 기개(氣槪). 한낮엔 누마루에서 책을 읽고, 저녁엔 달빛 아래 시를 읊었던 풍류. 그들의 자취를 따라 의젓하게 청풍명월(淸風明月)을 즐기는 일은 비도 바람도 방해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경남 함양에 갔다. 함양은 조선시대 ‘좌안동 우함양, 좌퇴계 우남명’이라 해서 남명 조식(曺植·1501~1572) 선생 계열의 북인(北人)이 성리학을 발전시켜 온 선비의 고장이다. 비도 오겠다, 바람도 휘휘 불겠다, 고택(古宅)에 앉아 선비처럼 유유자적해볼 요량이다. 서울에서 3시간 남짓 달려 함양군 지곡면 개평리 정여창(鄭汝昌, 호 일두·1450~1504) 고택을 찾았다. 진흙을 이겨 돌을 쌓은 낮은 담을 따라 몰려 있는 수십 채의 기와집 중 선비의 기품이 제대로 느껴지는 집으로 유명하다. 한낮에 마루에서 책을 읽고, 저녁엔 달빛아래 시를 읊던 선비처럼… 멀리서 보니 400여 년의 세파를 당당히 이겨낸 옛 기와가 정갈하게 남아있다. 납작한 박석(薄石)을 가분가분 걸어 솟을대문 앞에 섰다. 임금이 충신·효자·열녀에게 내렸다는 홍살문이 위엄 있게 객을 맞았다. 현판을 세어보니 이 집안은 충신과 효자를 5명이나 배출했다. 한 명만 받아도 영광이었다는 이 ‘표창장’을 다섯이나 받았으니 범상한 가문은 아니다. 알고 보니 현감·군수·관찰사까지 나왔던 집이라 한다. 대문을 들어서자 ‘ㄱ’자 모양의 사랑채가 풍채 좋게 솟아있다. 추사 김정희와 흥선대원군 등 지체 높은 이들이 묵고 갔다는 곳이다. 귀한 손님을 맞았던 방답게, 사랑채는 선비들의 ‘글 잔치’다. 지붕 아래 ‘忠孝節義(충효절의)’라고 크게 쓰여 있는 건 전주(前奏). 앞으로 톡 튀어 나온 누마루(누각처럼 높게 만든 마루)에는 ‘濁淸齎(탁청재·세속의 혼탁한 마음을 깨끗이 한다)’ 라고 쓰인 현판이, 방 안으로 들어가면 추사가 썼다고 전해오는 ‘百世淸風(백세청풍·오랫동안 맑은 바람이 부는 곳)’ 현판이 걸려 있다. 사랑채 내벽 곳곳에는 ‘律身以敬 向學以誠(율신이경 향학이성: 경으로써 몸을 다스리고, 정성을 다해 학문에 정진한다)’같은 글귀들이 주룩주룩. 현대판 선비가 되어볼까. 누마루에 앉아 책을 읽었다. 또옥 또옥 빗소리 들으며 하늘 한번 보고, 바람을 한번 맞으니 그저 좋았다. 그러고 보니 누마루 바로 앞 마당에 ‘석가산’(石假山)이라고 이름 붙은 작은 정원이 풍취를 더하고 있었다. 두 줄기가 합쳐져 하나가 됐다는 ‘연리지’ 느티나무는 수백 년 전 정원에 앉은 선비들이 ‘사랑’을 논하기에도 좋은 화두였을 것이다. 사랑채 왼쪽 문을 통하면 안채와 아랫채, 곳간채들이 이 ‘ㅁ’자 형태로 마당을 둘러싸고 있다. 추위를 피하기 좋은 ‘닫힌 구조’다. 하지만 함양군청 곽성근씨는 “닫혀 있지만 열려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하며 하늘을 가리켰다. 안채 마루에 앉아 바라본 하늘은 끝도 없이 이어졌다. 안채 뒤에는 입 모양이 다채로운 장독대가, 안 곳간채 앞에는 돌과 나무로 된 절구가 옛 정취를 자아낸다. 일두 정여창 선생의 고택은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돼 국가가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만지지 마시오’라는 푯말로 관광객을 경계하는 까칠함은 없다. 사랑채는 내부까지 들락거리며 객으로서 쉬었다 갈 수도 있다. 그렇다고 제집처럼 막 놀다 가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혼자일수록 행동을 삼가고 자신을 절제했던 선비들의 ‘신독(愼獨)’ 정신을 마음에 새겨야 하는 곳이다.<관련기사>너럭바위 웅덩이에 참방 천년의 숲 향기에 첨벙처마 끝 노래소리 들으러 가요빗방울과 함께 숲으로 떠나보자
날렵한 배꼽으로 복부 맵시 뽐내봐?
  • 날렵한 배꼽으로 복부 맵시 뽐내봐?
  • [조선일보 제공] 월드컵 응원이 열기를 띠면서 젊은 여성들이 마구 거리로 나오고 있다. 태극기와 붉은 악마 패션은 기본이고 배꼽을 드러내는 노출 의상쯤은 평균에 속한다. 본의 아니게 배꼽 볼 일이 많은 날들이다. 배꼽은 사실 태어나면서 생명을 다한 신체 기관이다. 우리가 세상에 나오기 전까지 엄마와 연결된 탯줄로 먹고 살았다는 증거이자 흔적일 뿐이다. 그나마 상반신과 하반신을 구분할 때나 쓰인다고 할까. 그런 배꼽이 요즘 주목을 받고 있다. 노출이 늘면서 배꼽 모양도 평가의 대상인 된 것이다. 성형외과의사들이 말하는 이상적인 배꼽 모양은 날렵한 세로형 배꼽이다. 배꼽이 옆으로 길게 눕거나 동그란 경우 또는 배꼽 위쪽 살이 처마처럼 내려오면 나이 들어 보이고 둔해 보인다는 것이다. 반면 배꼽이 수직으로 서고 상단 부위만 안으로 살짝 들어가면 허리도 가늘어 보이고 배도 한결 날씬해 보인다. 예컨대 ‘이효리 배꼽’이 그런 모양새이다. 이런 분위기에 따라 나온 것이 ‘배꼽 성형’이다. 배꼽 안쪽을 째서 살을 돌려 꿰매 배꼽을 세로로 세우고 날렵하게 만드는 성형이다. 혹자는 할 게 그렇게 없어 배꼽 성형을 하냐고 하겠지만 배꼽이 톡 튀어 나온 ‘참외 배꼽인’이나 ‘처마 배꼽인’들의 생각은 다를 듯싶다. 물론 ‘배꼽 성형’만을 위해 성형외과를 찾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한다. 여자 골프선수들처럼 골프 스윙 피니쉬 동작에서 웃옷 앞자락이 들리면서 매번 배꼽이 살짝 드러나는 경우 이미지 관리를 위해 배꼽 성형 할 때를 빼고 말이다. 대개는 복부 지방 흡입술이나 복근 성형술을 할 때 겸사겸사 배꼽도 성형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고 한다. 복근 성형술은 출산 후 또는 뱃살을 갑자기 많이 빼서 늘어진 배의 앞 근육을 일정 부분 잘라내고 팽팽하게 잡아 당겨 놓는 성형을 말한다. 어차피 둘 다 복부의 맵시를 좋게 하기 위한 성형술이니 이왕이면 배꼽도 날렵하게 만드는 의도로 보면 된다. 배꼽 성형은 복부 성형의 화룡점정인 셈이다. 참고로 평소에 얌전히 안으로 들어가 있던 배꼽이 웃을 때 앞으로 튀어 나온다거나(복압이 증가하기 때문) 또는 배꼽이 알게 모르게 점점 돌출된다면 이 경우는 배꼽 탈장일 가능성이 높다. 복강 내 소장이 이곳에 딸려 들어와 꼬일 수 있으니 배꼽 탈장은 수술로 교정하는 것이 좋다.
  • 채권금리 소폭 상승..`금리 방향 다시 생각할 때?`(마감)
  • [이데일리 황은재기자] 통화정책, 환율, 물가 등 불확실한 변수 앞에서 방향성을 놓고 채권시장이 장고(長考)에 빠졌다. 연내 콜금리 동결을 예상했던 전문가들도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내 놓는 등 채권시장의 시계(視界)가 흐릿해졌다. 14일 장외시장에서 3년만기 국고채 5-3와 6-3호는 각각 1bp 오른 4.84%와 4.85%, 5년만기 국고채 5-5호와 6-2호는 2bp씩 상승한 4.97%, 4.99%였고 국고채 10년물은 5.21%로 마감했다. 장 초반 코스피지수가 1200포인트를 하회하면서 채권시장이 강보합으로 반전했지만 주가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 채권금리는 상승 전환했다. 환율도 전날에 이어 960원대를 지킴에 따라 경계감도 작용했다. 통화정책에 관한 논란도 계속됐다. 6월 콜금리 인상 이후 강세장을 점쳤던 참가자들은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과잉 유동성에 대처` 발언으로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보고 있다. 올해 콜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란 전망을 했던 오석태 시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이달 콜금리를 25bp 인상하고 이성태 한은 총재의 발언이 매파적으로 돌아섰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경기회복과 하반기 물가상승을 예상하고 현재의 콜금리가 여전히 경기를 뒷받침하는데 충분한 수준이라고 밝힘으로써 추가적인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말했다.한편으로는 금리인상으로 인한 경기둔화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어 장기채 수익률 하락 기대도 여전해 채권금리 상승을 가로 막았다. 국채선물 시장에서는 월물교체가 진행되는 가운데 원월물(3년만기 국채선물 9월물) 저평이 7틱으로 마감해 강세장 기대심리도 엿보였다. 스프레드 변동범위는 20~23틱, 거래량은 1만886계약. 누적 거래량은 2만2782계약. 장내시장에서는 8500억원어치가 거래됐다. 국고채 5년물 6-2호가 5100억원, 국고 10년 5-4호가 1100억원. 나머지는 1000억원 미만을 기록했다. 3년만기 국채선물 6월물은 전날보다 4틱 내린 108.60으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3만3439계약. 은행이 4496계약 순매수, 외국인과 증권사가 1559계약, 1332계약 순매도했다. ◇시계(視界) `0` "시장이 어디로 갈지 모르겠다".."혼란스럽다" 채권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 최근 시장 접근에 대한 평이다. 인플레 압력에 따른 유동성 축소로 나타날지, 환율 상승에 따른 되돌림이 있을지 등 다양한 변수 앞에서 시장 방향성을 잃은 듯하다. 경기 전망도 통화당국과 채권시장이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고 있다. 다만 국채선물 월물교체 과정에서 원월물 저평이 줄어들어 가격 급락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박종욱 우리선물 연구원은 "롤오버 때문에 방향성에는 아직 크게 신경을 쓰지 않은 분위기이고 시장 전반적으로 조심스러워하는 기색"이라며 "스프레드와 저평 축소는 앞으로 강세심리를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향후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채권가격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른 채권시장 참가자들도 추가 금리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투신사 채권운용팀장은 "장기투자기관의 매수세로 시장이 버티고 있는 상황이지만 분위기는 금리상승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둔화 기대에서 인플레 우려로 6월들어 금리가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이제는 콜금리 인상 이후 레벨 조정 과정에서 나아가 인플레 우려에 따른 금리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우리의 경우 미국처럼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둔화보다는 당장의 인플레 압력에 따른 긴축 통화정책 지속 우려가 더 큰 것을 보인다. 제2금융권 채권운용팀장은 "아직까지 펀더멘털 측면에서 크게 바뀐 것은 없지만 인플레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어 채권가격 하락 쪽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이어 "미국처럼 한은이 경기하강보다는 인플레에만 초점을 맞출 정도로 강한 통화정책을 구사할 여건이 아니다"며 "장기 금리가 눕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달러/원 환율도 두달만에 960원대로 올라섰다. 글로벌 달러가 상승 피로를 느끼며 조정을 보이긴 했지만 시장 기대심리는 `급락은 없다`로 이동하고 있어 현 수준대의 환율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주말까지 960원대에서 환율이 움직일 경우 급락 가능성은 낮아질 것"이라며 "네고 출회도 다소 주춤해졌다"고 했다. 이에 따라 한은의 금리인상을 막는 요인이 줄어들고 있고 물가 상승압력도 예상돼 참가자들의 통화정책 불안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06.06.14 I 황은재 기자
  • 밤이 외로운 솔로여! ''연인팔베개''로 쿨쿨
  • [스포츠월드 제공] 솔로들의 침실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싱글족의 외로운 밤을 포근하게 감싸주는 인터넷 이색 상품이 나왔다. 넓은 침대를 혼자서 독차지할 수 있다는 것은 싱글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하지만 잦은 뒤척임으로 숙면을 취할 수 없다면? 연인의 팔베개처럼 외로움에 잠 못 드는 밤 포근함을 선사하는 이색 쿠션으로, 긴긴밤을 편안하게 만들어 보자.일반적으로 성인은 80∼100회 정도 수면 중 뒤척이게 되는데 이러한 뒤척임으로 인해 깊은 수면을 취할 수 없으며 잠을 깨고 나서 근육통과 관절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또한 일반적인 똑바로 누워 수면을 취하는 방법은 오히려 골반과 허리 사이에 공간을 만들어 척추를 휘게 하고 혈액순환과 호흡에 지장을 준다고 한다. 총길이 365cm의 대형 베개인 ‘서포트 바디 필로우’는 옆으로 누운 상태에서 최대한 척추와 골반상태를 유지해 잠자는 사이 온몸을 편안한 상태로 고정, 뒤척임을 없애주는 아이디어 상품. 높은 탄성을 가진 고기능성 섬유로 탄성력이 높아 탄력성과 복원력이 뛰어나다. 이 대형 전신 베개는 취침시 경추, 머리, 온몸을 받쳐 침구에 닿은 부위를 푹 감싸줌으로써 체중을 분산시켜 숙면을 보장해주며, 침실은 물론, 독서나 TV 시청시에도 유용하다. (6만원대) 이 외에도 일명 ‘연인의 팔베개’(2만8000원)라는 잠잘 때나 휴식을 취할 때 내 남자친구의 팔처럼 편안함을 안겨주는 기능성 쿠션도 있다.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된 드라마 ‘궁’에 자주 등장했던 ‘두부인형’도 인터넷 쇼핑몰에서 하루평균 100여개 이상 판매될 정도로 인기다. 겉 소재는 순면으로, 속에는 푹신한 구름 솜을 이용해 취침시에도 푸근함을 안겨주고, 원하는 사람의 사진을 꽂아 화풀이 대상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 주사 놓으랴 마사지 하랴… ''야전병동'' 치료실
  • [퀼른=스포츠월드 제공] 태극전사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대표팀 의료진은 모두 5명. 김현철 주치의를 필두로, 최주영 의무팀장, 욘 랑엔덴 물리치료사, 황인후 강훈 재활트레이너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태극전사들의 감기 등 잔병부터, 각종 부상에 이르기까지 전방위 치료와 재활을 책임진다. 이들이 근무하는 공간이 바로 ‘치료실’이다. 이렇다보니 치료실은 마치 ‘야전병원’을 방불케 한다. 한쪽에서는 주사를 놓고 다른 쪽에서는 열심히 마사지를, 또 다른 쪽에서는 선수들 부상 부위에 테이핑을 해주느라 늘 분주하다. 대표팀 의료진은 글래스고 훈련캠프인 힐튼호텔에서 치료실을 따로 마련해 태극전사들의 건강을 돌봐왔다. 치료실은 선수들이 누워서 치료와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침대와 선수들이 쉬면서 시청할 수 있는 대형 TV가 마련돼 있다. 한국에서 공수해온 각종 약품 가방도 가득하다. 독일월드컵 베이스캠프가 차려진 독일 쾰른 도착에 앞서 대표팀이 숙소인 슐로스 벤스베르크 호텔에 가장 먼저 준비한 공간도 바로 치료실이다. 스위트룸을 빌려 마련한 새 치료실에는 침대 4개와 물리치료기까지 준비해 뒀으며, 선수들이 편히 쉴 수 있도록 아늑한 분위기로 꾸몄다.
'SEA KAYAK' 제주 바다 카약
  • 'SEA KAYAK' 제주 바다 카약
  • [조선일보 제공] 6월. 여름이다. 바다가 생각난다. 그러나 아직 물에 들어가기는 싫다. 스릴 만점의 격렬한 레포츠는 번거롭다. 바다가 좀 겁난다. 이렇게 귀찮은 것 많고 게으른 주제에 바다를 최대한 가깝게 느끼고 싶다. 그래서 바다 카약(kayak)을 타러 갔다. ▲ 투명한 물길 따라 카약 타고 미끄러지듯 나아가기. 제주의 비경 '쇠소까'을 만끽하는 최고의 방법. 제주도 서귀포시‘쇠소깍’. 백록담에서부터 흘러 내린다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 ‘쇠소깍’(소가 누워있는 모습을 닮아 ‘쇠둔’이란 이름이 붙었던 동네라 ‘쇠’+깊은 물 웅덩이라 ‘소’(沼)+마지막 지점, 끝이라는 뜻의 ‘깍’)은 정겨운 이름만큼 독특한 곳이다. 소나무, 구실잣밤나무 울창하고 용암 굳은 바위는 기기묘묘하다. 그 사이로 수심 4~10m 쯤 되는 초록 물줄기가 일렁인다. ▲ 중문해수욕장에서 파도타기. 큰 파도를 잘 골라 재빨리 올라탄 다음 허리를 뒤로 죽 눕히고는 미끄럼 타듯 순식간에 해변까지 밀려 들어온다. 물에 길이 2.7m, 폭 80㎝짜리 날렵한 플라스틱 배를 띄웠다. 처음 배에 내려 앉을 때는 작은 배가 그만 기우뚱 뒤집어 질까봐 긴장 되지만 일단 허리 받침대에 몸을 기대고 두 다리 뻗어 받침대에 고정 시키면 준비 완료. 그대로 노 저어 앞으로 나가면 된다. 한 800여m쯤 되는 물길을 따라 내려갔다. 새소리, 물소리, 그리고 노가 찰랑 찰랑 물살 가르는 소리. 기계·엔진·사람 소음 없어서 좋다. 물과 나 사이에 작은 카약 한대뿐이라 좋다. 부드러운 물결에 손을 넣어 본다. 물을 찍어 핥아보니 아주 엷은 짠 맛. ‘꼭 디즈니랜드 같아요’라는 유치한 감상이 터져 나왔다. 인공적으로 조성해 놓은 듯 풍광이 신비롭기 때문이다. 물이 맑아 수면 아래 웅크린 암초가 그대로 내려다 보인다. 슬슬 피하며 노를 계속 저었다. 두 팔로 노 젓는 속도만큼의 빠르기로, 주위 풍경도 아주 천천히 흘러간다. 바위 가까이 다가가니 다닥다닥 붙은 굴 껍데기 사이로 일명 ‘바다 바퀴’들이 사사삭 기어 다니는 모습이 너무 생생해 징그럽다. 여기 저기서 숭어가 폴짝 뛰어오른다. 파도 철썩이는 소리가 가까워진다. 죽 나아가니 바다다. 검은 모래 해변이다. 부드러운 바람의 결이 얼굴을 감싼다. 맑은 기운을 한껏 들이켰다. 화산섬 제주와 제주를 둘러싼 푸른 바다를 가장 섬세하게 느끼는 방법, 바로 카약이다.<관련기사>유람선에서 보던 우도랑 비교도 안 되네
  • 박지성, 경미한 부상 ''이상 무''
  • [글래스고=스포츠월드 제공] ‘박지성, 이상 무!’주전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근심이 가득했던 한국 축구 대표팀이 한숨을 돌렸다. 3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훈련 도중 그라운드에 쓰러졌던 ‘습격자’ 박지성(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부상이 경미한 것으로 밝혀졌고, 오른쪽 발목을 다친 ‘진공청소기’ 김남일(29·수원 삼성)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한국 축구 대표팀 의무팀은 31일 오후 북유럽의 강호 노르웨이와의 평가전(2일 새벽 2시)을 치르기 위해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노르웨이 오슬로로 떠나기 직전 “박지성이 다친 왼쪽 발목 부위가 다행히 붓지 않았다. 부상 회복 경과가 좋아 오슬로에서 평가전을 치르기 하루 전 훈련에 참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오슬로에 도착하면 1일 오전 울레볼 스타디움에서 노르웨이전에 대비한 팀 훈련에 정상적으로 합류할 예정이고, 노르웨이전에도 출격해 아드보카트호의 중원을 책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박지성은 이날 글래스고의 머레이파크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서 5대5 미니게임을 펼치던 도중 이영표(토튼햄 핫스퍼)와 볼을 다투다 쓰러졌다. 왼쪽 발목을 접질린 박지성은 그라운드에 누워 한동안 고통스런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고, 대표팀 의무팀이 급히 달려가 순간 냉각제를 뿌린 뒤 훈련장 한켠으로 이동시켜 얼음 찜질로 부상 부위를 응급처치했다. 지난 30일 자체 연습경기에서 오른쪽 발목을 접질리면서 ‘큰 부상이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냈던 김남일은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당초 사흘간 숙소에서 집중적인 치료를 받은 뒤 그라운드로 나와 재활 훈련에 매달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김남일은 31일 최주영 의무팀장과 함께 그라운드에 ‘깜짝 등장’해 재활 훈련을 시작했다.운동화를 신고 그라운드에 나온 김남일은 가벼운 조깅으로 몸을 풀었고, 이후에는 축구화로 갈아신으며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음을 간접적으로 확인시켰다. 김남일은 훈련 말미에 방향 전환하며 달리기가 가능할 정도로 호전된 모습을 보였다. 박지성이 31일 오전 머레이 파크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 도중 수비하던 이영표와 부딪히며 부상을 입은 뒤 발목에 얼음찜질을 한 채 경기장을 걸어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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