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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태지역 경제인들, APEC 정상 앞 "보호무역주의 반대"
- APEC 경제인 자문기구 ‘ABAC’의 한국 위원으로 활동하는 3인. 왼쪽부터 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 김미형 금호아시아나 부사장, 오승준 에스이랩 대표.[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경제인 자문기구 ABAC(APEC Business Advisory Council)은 10일 베트남 다낭에서 21개 APEC 정상과 대화(ABAC Dialogue with Leaders)를 갖고 보호무역주의 반대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물론 문재인 대통령 등 APEC 회원국 21개국 정상 앞에서 기업인들은 건의문을 통해 교역자유화와 역내 경제통합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줄 것을 촉구했다.ABAC은 APEC 회원국의 주요 경제인들이 APEC 회원국의 정상이나 정부기관 등에 경제계의 의견을 제시하며 협의하는 기구로, 국내 사무국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맡아 1997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다.ABAC의 한국 위원인 박근태 CJ대한통운(000120)·CJ중국법인 대표, 김미형 금호아시아나 부사장, 오승준 에스이랩 대표 등 3명은 건의문 전달 후 진행된 그룹 토론에서도 보호주의 확산 방지를 위해 각국 정상들이 직접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박근태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 미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정상과 같은 그룹에서 토론에 참여해 그간 미국이 자유무역의 보루로서 세계경제에 기여한 것을 높이 평가하며 향후 세계 경제 리더십을 지속하기 위해 보호주의보다는 자유무역주의에 힘써 줄 것을 건의했다. 김미형 부사장과 오승준 대표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등에게 자유무역 확산을 위해 APEC지역 경제통합에 적극 참여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이들 한국 위원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한국 경제계 이미지 제고를 위해 노력했다고 전경련은 전했다. 특히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지난 8일 박근태 대표와 만난 조찬 자리에서 “CJ가 베트남 식품 및 물류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한국 기업이 베트남 경제발전에 계속 기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위원들 외에도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 허세홍 GS글로벌(001250) 대표, 김연철 ㈜한화(000880) 대표이사 등 한국 기업인 10여 명도 이번 회의에 참석했다.전경련은 또 ABAC 논의 주제로 APEC 회원국 간‘일자리 매칭’사업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0일 열린 한일재계회의에서도 일본의 구인난과 한국의 구직난 완화를 위해 일본 경단련과 동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었다.
- 文대통령 동남아 순방 효과에...가속 붙는 유통업계 ‘차이나+1’
- [이데일리 박성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동남아 3개국 순방길에 오른 가운데, 유통업계의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몸살을 앓은 유통사들은, 시장 잠재력이 크고 정치적 변수가 없는 동남아시아 시장이 중국시장을 대체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政 ‘親동남아 정책’에 유통기업 ‘환영’문 대통령은 지난 8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와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 정상회의 참석차 7박8일 일정으로 동남아시아 순방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인도네시아 국빈 방문을 마친 뒤, 오는 11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13∼14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3 정상회의 및 EAS(동아시아정상회의)에 참석한다.정부는 이번 순방을 통해 동남아시아 국가와의 협력을 4대 강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문 대통령은 9일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2022년까지 양국 간 교역액을 현 수준(149억달러)의 2배인 300억달러로 늘리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양국 관계는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일찌감치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의지를 밝혀온 유통업계도 정부의 ‘친(親) 동남아’ 정책에 환영의사를 밝히고 있다. 정부 간 관계가 두터워질수록 동남아 현지 투자 및 영업환경이 더 나아질 수 있어서다. 동남아 소비재 시장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의 열기가 문 대통령 순방을 계기로 더 뜨거워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싹트고 있다.이마트 베트남 고밥점 (사진=이마트)현재 동남아 시장에는 롯데와 신세계 등 온·오프라인 유통기업이 진출해 있다. 롯데그룹은 2008년 롯데마트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에 첫 발을 디뎠다. 롯데그룹의 인도네시아 진출 계열사는 10여개로 해외사업에서 인도네시아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15%에 이른다.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에서만 현재 45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2020년까지 36개 점포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베트남에는 1996년 롯데제과를 시작으로 2010년 이후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호텔, 롯데면세점 등이 자리를 잡았다.이마트(139480)는 지난 2015년 12월 베트남 호치민시 고밥에 1호점을 오픈한 후 올해 2호점 부지 계약을 마쳤다. 고밥점의 지난해 매출은 419억원으로 목표 대비 120%을 달성했다. 지난 1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34% 신장했다. 이마트는 향후 라오스,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갈 계획이다.오픈마켓 11번가는 태국과 말레시이아 온라인 시장에 진출해 있다. 태국에 연 오픈마켓 ‘11street’은 오픈 석 달 만에 라자다에 이어 현지 트래픽 2위에 올랐다. 태국 내 인지도도 크게 신장했다. ‘프롬퐁역’에 모델 송중기를 앞세워 래핑 광고를 내건 결과, 프롬퐁역에 ‘11street 스테이션’이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배우 송중기가 참여한 SK플래닛 태국 11번가 오픈 행사 모습. (사진=11번가)◇ 예측 가능한 시장 “중국과 달라”무역협회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등에 따르면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 회원국들은 2022년까지 연평균 5~ 6%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세안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은 2조6000억달러로 세계 6위다. 교역 규모는 세계 4위권이다. 중국시장에 버금가는 ‘최대 소비재 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유통업계는 동남아 시장의 최대 장점으로 ‘안정성’을 꼽는다. 북핵 실험과 사드 배치 등 민감한 정치적 이슈가 얽힌 중국과 다르다는 얘기다. 문 대통령 순방을 계기로 일본이 추진한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앞서 일본은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로 중국과 갈등을 겪은 이후, 일찌감치 아세안 지역에 거점을 하나 더 만드는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을 추진해 왔다김보원 카이스트 경영대 교수는 “한국 유통기업으로서는 대중 무역의존도를 낮출 절호의 기회를 맞은 것”이라며 “중국 시장에서는 언제든 ‘제2 사드보복’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 정부가 동남아 진출 의지를 밝히는 기업을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