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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뇨, 혈압 있는 중년, '말초동맥질환' 요주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평소 당뇨병과 고혈압으로 장기간 약복용을 하고 있는 김모씨(68)는 최근 왼쪽 발이 차갑고, 발바닥이 아린 듯한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집근처 공원에서 20~30분정도 산책을 해도 발바닥이 무감각해지는 느낌을 받기도 하며, 엄지발가락 색이 다른 발가락에 비해 검고 발에 상처가 나면 잘 낫지도 않았다.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은 김씨의 질환은 다름 아닌 말초동맥질환이었다.말초동맥질환은 평소와 달리 걸을 때 다리나 골반에 통증이 있으며, 다리가 저리거나 찌릿찌릿한 느낌을 호소한다. 또한 발이 차거나, 피부색이 변화하면서, 다리나 발에 난 상처가 잘 낫지 않는 특징을 갖는다. 말초동맥은 사지에 혈액을 공급하여 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혈관이 막힘으로써 팔과 다리에 충분한 혈액이 가지 못하게 되어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사지에 혈액 공급이 점차 충분치 않게 되면 제일 먼저 환자는 보행 시나 심한 운동 시 팔과 다리 근육의 저림이나 당기는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이러한 증상을 ‘파행’ 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증상은 처음에는 운동 시에만 나타나지만 병이 진행되면 휴식 시에도 나타나게 되며 병이 더욱 진행될 경우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또한 조그마한 외부의 충격에 의하여서도 상처가 생기게 되는데 상처가 회복하기 위한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못하므로 상처는 아물지 않고 점차 커지게 되며 세균에 의해 감염이 되는 경우 궤양이 생기거나 괴저에 빠지기도 한다. 하지의 발등, 뒤꿈치 등에 생기기도 하지만 주로 혈관이 작고 혈류의 공급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기 쉬운 발가락의 끝부분에서 발생한다. 상처는 세균에 감염이 되기 쉬운데, 한번 발생한 상처는 소독이나 항생제 치료에도 반응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피, 고름 등이 흐를 수 있고 심한 악취를 낼 수도 있다. 궤양이 진행 되면 검게 변하면서 딱딱해져 괴저를 형성하기도 하며 결국 병변이 잘 치료되지 않고 계속 진행하게 되는 경우 병변을 절단하는 상황에 이르기도 한다. 이향림 서울 북부병원 콜레스테롤예방클리닉 과장은 “말초동맥질환은 50세 이상 중년 중 흡연자, 당뇨병인 사람, 과체중인 사람, 고혈압이나 고지혈증이 있는 사람에게서 자주 발생한다”면서“ 말초동맥질환을 예방하기위해서는 금연을 생활화해야 하며, 당뇨,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등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 말초동맥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들려준다. 특히 콜레스테롤이 높은 경우에는 병이 더욱 빠르게 진행하기 때문에 가급적 콜레스테롤이 적게 함유된 식사를 해야 한다. 이와 함께 평소 발에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으므로 환자는 발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유의하여야 하며 항상 발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청결히 유지하여 세균의 감염을 막아야 한다.
- "보건소에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하세요"
- [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질병관리본부는 인플루엔자 유행에 대비해 오는 10월부터 전국 보건소에서 예방접종을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65세 이상 노인, 심장·폐 질환, 당뇨 등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와 그 보호자, 그리고 생후 6~59개월 소아, 임신부에게 우선 접종을 권고했다.흔히 독감으로 불리는 인플루엔자는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병으로, 증세가 가벼운 감기와 달리 폐렴, 신부전증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인플루엔자 백신은 건강한 젊은 사람에서 약 70∼90%의 예방 효과가 있는데 노인, 만성질환자의 경우는 그보다 효과가 약간 떨어지지만 합병증 예방과 입원·사망률을 낮추는데는 매우 효과적이다.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후 항체가 형성되기까지는 약 2주 정도의 기간이 걸리며, 개인별로 차이가 있지만 통상 6개월가량(3∼12개월) 면역효과가 지속된다.올해 우리나라 인플루엔자 백신 공급량은 약 1750만 도스로 민간의료기관에서는 9월부터 접종이 시작됐고 보건소는 10월 첫 주부터 예방접종을 실시할 계획이다.특히 65세 이상 어르신, 사회복지시설 생활자, 의료수급권자 등 약 393만 명에 대해 무료접종이 가능해, 사전에 거주지 보건소에 접종일정을 확인하고 방문하면 된다.접종시 고령자들은 쌀쌀한 날씨에 장시간 서서 대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야하며, 따뜻한 옷을 입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또, 건강한 상태에서 예방접종 받는 것이 중요하므로 접종당일 건강 상태와 평소 앓고 있는 만성질환을 의료진에게 꼭 알려야 하고, 접종 후에는 30분 정도 보건소에 머물면서 급성 이상반응(쇼크증상) 발생 여부를 관찰한 후 귀가해야 한다.
- 서울성모병원, 심장의 날 ‘강심장 프로젝트’ 건강강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심혈관센터에서는 오는 10월 1일 오전 8시부터 12시까지 병원 단지 내 성의회관 1층 마리아홀에서 ‘강심장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심장 건강 상담과 강좌, 검사 등을 실시한다. 이번 행사는 최근 관심이 높아진 심혈관 질환에 대한 환자들의 이해를 높이고 긍정적이고 행복한 마음으로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방법 등을 소개한다. 오전 8시부터 12시까지 고지혈증 진단검사, 심장 건강 상담, 영양 상담, 복약 상담, 심장 건강 운동 및 심폐소생술 현장 시연이 진행되며, 선착순 예약 500명에게는 고지혈증 진단검사와 심혈관 성적표를 제공한다.그리고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는 ‘갑자기 마주치는 죽음의 공포! 심장 돌연사’(순환기내과 김범준 교수), ‘고맙다, 심장아’(장광재 신부), ‘뇌졸중을 예방하려면’(순환기내과 김성환 교수), ‘세상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행복한 마음’(정신건강의학과 채정호 교수)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건강강좌를 연다. 특히 고지혈증 진단검사와 심혈관 성적표를 받기 위해 참가하는 참가자들은 정확한 혈액검사 결과를 위해 전날 오후 9시 이후 부터 약간의 물을 제외하곤 금식해야한다(당뇨약을 제외한 약은 복용 후 참가 가능).
- 고혈압과 고지혈증, "병합요법으로 합병증 줄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콜레스테롤를 낮추기 위해 복용하는 약물 ‘스타틴’계열이 일부 환자에서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음이 밝혀진 가운데, 두 가지 약물의 병합을 통해 당뇨의 위험을 낮추고 고지혈증과 고혈압을 동시에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광곤 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에서 프라바스타틴(pravastatin)과 발산탄(valsartan) 병합요법의 부가적인 이로운 효과’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이같은 사실을 발표했다. 고 교수의 논문은 미국당뇨학회가 발간하는 세계적 권위의 당뇨, 내분비 분야 학회지 ‘Diabetes Journal’에 24일 게재됐다. 고 교수팀은 논문에서 스타틴 계열 약물 중 효능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약하지만 당뇨 발생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프라바스타틴과 고혈압 치료제로 가장 많이 처방되는 발살탄을 고지혈증환자에게 병합해 복용하게 한 결과 두 약물을 각기 복용했을 때 보다 치료효과가 컸음을 확인했다. 고 교수는 48명의 고콜레스테롤 환자(혈중 LDL 130mg/dl 이상)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해 두가지 약물을 동시에 투여했을 때 나쁜 콜레스테롤의 감소, 혈압 강하 뿐만 아니라 심혈관계 합병증과 당뇨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혈관 내피세포 기능이 향상됐고, 항염증 효과 및 인슐린 저항성도 개선시킴을 보고했다. 이번 연구는 대한심장학회 2012년 산학연구비 지원으로 시행됐다. 고혈압, 고지혈(콜레스테롤혈)증, 대사증후군, 당뇨는 심혈관질환 뿐만 아니라, 뇌질환, 암, 치매를 발생시키는 위험인자이다. 또한 이같은 질환이 동시에 존재할 경우 단일 질환보다 위험성이 3배 이상 높아진다. 다행이 이러한 질환들은 철저한 약물요법과 관리로 위험을 조절할 수 있다. 그러나 고혈압과 고지혈(콜레스테롤혈)증 질환이 동시에 나타날 경우 두가지 질환을 동시에 치료하는데는 실제로 여러 어려움이 있어왔다. 미국국민건강영양 조사(1988~2010년)를 보면 고혈압 환자의 약 62%가 고지혈(콜레스테롤혈)증이 동반된다. 고지혈(콜레스테롤혈)증 치료 약물인 스타틴 약물과 항고혈압 약물 사용으로 고혈압, 고지혈(콜레스테롤혈)증의 동시 치료가 5.0%에서 30.7%로 높아졌지만, 아직도 약 69%는 동시 치료가 안 되고 있음이 보고되고 있다. 원인으로는 초기에는 약물을 잘 복용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약물을 복용하지 않거나(약물 순응도 감소), 약값에 대한 부담, 약물의 상호 부작용 등의 여러 원인이 있다. 또한 고혈압을 철저히 치료해도 심혈관질환 발병을 약 25%밖에 줄이지 못하지만, 스타틴 약물을 병합할 경우 심혈관질환 발병을 약 50%까지 줄일 수 있어 스타틴 약물은 매우 중요하고, 따라서 현재 가장 많이 처방되고 있다. 하지만 고광곤 교수 팀은 2004년부터 고용량, 강력한 효능의 스타틴은 심혈관계 합병증을 줄이지만, 당뇨의 발생을 일으키는 부작용이 있음을 연구를 통해 학회에서 발표해 왔고 2012년에는 미국과 유럽 국가에서 스타틴 약물 설명서에 이러한 주의사항을 첨부하도록 했다. 고 교수는 “종전의 연구에서는 다른 스타틴과 항고혈압 약물의 병합요법에서 단독요법에 비해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개선하면서 혈관 내피세포 기능을 향상시켰지만, 인슐린 저항성은 향상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프라바스타틴과 발살탄의 병합요법이 단독요법에 비해 고혈압과 고지혈증을 개선하면서 혈관 내피세포 기능과 인슐린 저항성을 동시에 향상시킴을 처음으로 관찰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연구 결과는 심혈관계합병증과 사망의 예방 및 치료와 당뇨의 발생 예방에 훨씬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약물 순응도를 높이고, 약값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약물의 상호 부작용도 없었기 때문에 고혈압, 고지혈(콜레스테롤혈)증, 당뇨, 대사증후군, 비만 환자의 치료에 적극 권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불치병으로 인식되는 치매! 더 이상 불치병 아니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급속한 고령화로 치매노인의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2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치매 유병률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중 치매환자가 9.18%로 54만명에 이르고, 치매의 위험이 높은 경도인지장애도 4명 중 한명 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는 2030년에는 치매노인이 약 127만명, 2050년에는 약 271만명으로 20년마다 약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노인을 부양하는 가족에게도 부담이 큰 치매는 보건의료분야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심각한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에게 치매가 닥칠거라 생각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그저 TV 드라마에 갈등 상황을 극단적으로 몰아가기 위해 만든 설정이거나, 나와는 거리가 먼 남의 일처럼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병을 더 키우고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전문의들은 치매도 충분히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한다.서국희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의 도움말로 치매에 대해 알아본다. ◇70가지 이상의 다양한 원인과거에는 나이가 들면 누구나 치매가 생긴다고 잘못 알고 있었으나 현재는 치매가 하나의 질병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치매에는 잘 알려져 있는 알츠하이머병뿐만이 아니라 혈관성치매, 정상으로 회복될 수도 있는 가역성치매, 심한 우울증으로 인한 가성치매, 뇌 손상에 의한 치매 등이 포함된다. 정상적인 발달 후 지적능력의 저하를 초래하는 원인에 의해서도 치매가 발생할 수 있다. 70가지 이상의 다양한 원인에 의해 최종적으로 초래되는 상태가 치매인 것이다. ◇종류별로 예방이나 조절, 또는 치료도 가능보건복지부의 ‘<20012년 치매 유병률 조사’ 결과에 의하면 전체 치매 가운데 알츠하이머병이 71.3%, 혈관성치매가 16.9%, 기타 치매가 11.8%를 차지한다. 이중 기타 치매에는 대사질환으로 인한 치매, 뇌종양, 외상성 뇌출혈, 알코올성치매, 영양결핍에 의한 치매, 매독 등 감염성질환으로 인한 치매 등 초기에 발견하면 원상회복이 가능한 치매도 포함되어 있다. 16.9%를 차지하는 혈관성치매는 원상회복은 어렵지만 적절한 치료로 더욱 심한 상태로 악화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일찍부터 혈관질환의 위험인자인 고혈압, 심장병, 고지혈증, 당뇨병, 흡연 등을 치료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기만 하면, 혈관성치매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 혈관성치매가 발생하더라도 뇌졸중이 재발하지 않도록 이차적 예방을 하면, 악화를 막을 수 있고 항치매약물 등으로 증상을 호전시키고 치매의 진행도 느리게 할 수 있다. 신경퇴행성치매는 전체 치매의 71.3%를 차지한다. 잘 알려진 알츠하이머병, 섬망이나 환시 등의 정신 증상을 동반하는 루이체 치매, 인지기능보다 성격과 행동의 변화가 먼저 나타나는 전두측두엽 치매 등이 해당된다. 흔히 알츠하이머병은 ‘진단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악몽의 시작’으로 여겨 지레 낙담하기 쉽지만, 현재 수준에서의 약물로도 증상을 호전시키고 진행을 느리게 하는 조절이 가능하다. 나아가 가족들에게 가장 큰 고통과 부담이 되는 치매의 정신행동증상들도 전문클리닉에서의 적절한 치료를 통해 상당히 호전시킬 수 있다.◇치매 사회적 부담, ‘조기진단’이 답이다기억력이 전보다 못하다고 느낄 때 ‘나이 들면 누구에게나 생기는’ 정상적인 노인성 건망증이라고 여기지 말고 즉시 치매 전문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설사 치매가 아니고 정상적인 수준의 기억력을 유지하고 있더라도, 치매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인자가 발견되면 즉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치매뿐만 아니라 치매를 유발할 수 있는 상태나 질병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이를 제대로 치료받아야만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 설사 치매 진단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장기적인 치매의 경과 과정을 미리 환자와 보호자가 예측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중요하다. 조기진단을 통한 예방만이 치매로 인한 사회적 부담을 경감시키는 길이다. 요즘 병원의 전문 클리닉을 방문하면 즉시 치매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 빠르고 정확한 컴퓨터를 이용한 전산화 치매 진단 도구가 개발되어, 조기치매 진단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알츠하이머병 백신을 비롯한 면역치료법, 유전자치료법, 줄기세포치료법 등이 활발하게 연구 중이며, 특히 알츠하이머 백신이 상용화 직전 단계에 있다고 외신들이 전하고 있다. ◇뇌의 기억력 및 집중력 저하 방지를 위한 예방책은?기억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뇌를 늘 사용해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매일 열심히 공부를 하는 것이다. 반대로 매일 멍하니 TV만 쳐다보고 있으면 뇌가 퇴화되어 기억력도 떨어지고 우울해진다. 예를 들어, 외국어를 배우는 것이 뇌를 활성화하고 기억력을 향상시키고 치매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왜냐하면 외국어학습 등의 새로운 공부가 뇌에 새로운 회로를 만들어 활성화시켜 치매를 예방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가능한 확실한 치매예방 방법이다. 뇌에 새로운 회로를 만드는 또 다른 방법으로는 다양한 영역의 독서를 하고, 주어진 상황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예측하고 생각해 보는 훈련을 평소에 하는 것이 좋다. 서 교슈는 “그 밖에도 스트레스 완화, 적절한 운동, 저지방식, 과일, 야채, 비타민 섭취, 충분한 휴식과 수면, 게임이나 장기, 바둑 같은 두뇌운동을 시키는 놀이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노인의 경우, 지방을 피한다고 전혀 육식을 하지 않는 것은 오히려 해롭다. 기름이 없거나 적은 살코기를 잘 먹어야 근력을 유지하고 운동도 더 잘 할 수 있게 되어 뇌가 더욱 건강해진다.아울러 평소 치매예방을 위해서도 다음과 같은 생활습관이 도움이 된다. 첫째, 취미활동과 규칙적인 사회활동을 계속 하는 것이 좋다. 이런 활동은 신체적 및 정신적 건강에 도움을 준다. 둘째, 고혈압, 당뇨병, 심장병, 고지혈증이 있으면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셋째, 흡연과 지나친 음주를 삼가야 한다. 넷째, 수면제나 신경안정제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기억력이 저하되고 낙상의 위험이 높아진다. 그러므로 수면제와 신경안정제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다섯째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여섯째, 창조적인 활동을 지속하고 다양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이 모든 노력들이 뇌의 인지적 여력을 증강시켜 치매를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
- 100세 시대, 무병장수의 비결은 ‘건강검진’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바야흐로 평균수명 100세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건강에 대한 이슈도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얼마나 건강하게 삶의 질을 유지하며 노후를 보낼 수 있는 가에 맞춰지고 있다. 소위 ‘무병장수(無病長壽)’가 화두인 시대다. 이 같은 무병장수를 위해서는 타고 난 유전적인 요인 외에도 식생활, 거주지, 직업, 생활태도 등 다양하고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다. 최근 자신의 유방을 미리 잘라낸 유명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처럼 유전적인 요인에 적극 대처할 수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무병장수를 위해서는 식생활을 포함한 생활습관 부문에서의 노력이 가능하다. 이중 의학적인 노력으로 각 개인의 위험요소에 따른 개별적인 진료 및 검사를 받는 것이 이상적이겠지만, 의료진들은 경제적인 요인과 효율성을 타진했을 때 최선의 선택은 ‘건강검진’이라 입을 모은다. 자신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건강검진을 받고 있다.건강검진 프로그램은 신체계측, 시력측정, 안압검사, 심전도, 혈액검사, X선 검사, 내시경검사, 부인과 세포진 검사 등 기본적인 검진 외에 각 연령별로 특히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나 사망원인에 관련된 질환에 대한 검사를 추가로 해봄으로써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덕철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정기적인 건강검진은 질병의 조기 치료를 가능케 할 뿐만 아니라 자칫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는 의료비 지출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라며 “요즘에는 젊었을 때부터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연령대별로 건강검진에서 중점적으로 관심을 둬야 할 부분이 다르다. 20~30대의 젊은 세대들은 생활습관과 관련된 심장, 폐질환, 만성간질환, 고혈압, 당뇨, 스트레스에 의한 질환이 증가하는 시기이며 암의 조기발견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특히 여성의 경우 자궁경부암의 발생 연령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검사가 필요하며 남녀모두 음주, 흡연습관의 개선 등 생활습관 교정이 중요하다. 40~60대의 중장년층은 건강에 대한 걱정뿐만 아니라 몸으로도 신체의 쇠퇴를 실감하는 시기이다. 여성은 폐경기에 대한 적응시기로 폐경전후에 골밀도검사 및 부인과 정기검진이 특히 필요하다. 각종 암이나 고혈압, 당뇨, 심장병, 뇌혈관질환과 만성간질환 및 만성폐질환에 관한 검진과 함께 정기적인 대장검사도 요구된다. 대장경을 통한 검사는 3년내지 5년 간격으로, 수지직장검사는 매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당뇨병, 고혈압환자 등의 위험군에서는 목동맥검사 등을 통해 뇌졸중 등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하고, EBT(전자빔단층촬영)를 이용한 심장질환검사(관상동맥검사)를 통해 동맥경화의 진행정도를 사전에 체크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60대 이상의 노년기에는 은퇴와 함께 독립적인 자신의 생활을 잘 관리하여 만성질환이 악화되지 않도록 잘 관리해야 하는 시기이다. 특히 뇌혈관질환이나 심장혈관질환 등에 대한 관리를 통해 불구나 급사의 위험에 항상 조심해야 한다. 경부동맥검사와 함께 특히 신체의 균형, 유연성 및 힘을 높여주는 운동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나이이다. 노령기에 근육이 약해져 잘 넘어지고 잦은 낙상으로 인한 건강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질병이 있는 사람도 운동부하검사 등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운동량을 처방받아 실천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 감염에 취약한 신장이식 대기자 관리프로그램, 35%만 운영중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국내 장기이식센터 3곳 중 2곳은 신장이식 대기자를 위한 체계적인 관리 프로그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병원이 전국 35개 장기이식센터를 조사한 결과 35%만이 신장이식 대기자를 정기적으로 추적 관찰하고 있었고, 암이나 심장병과 같은 합병증에 대해서는 각각 63%와 17%만이 검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다.신장이식 대기자는 심장질환, 감염, 암 등의 발생률이 일반인보다 높다. 최근에는 대기자 중 당뇨병 환자와 고령 환자가 늘고 있어 여러 합병증에 대해서 보다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대기자에 비해 뇌사 기증자가 부족해, 신장이식을 받으려면 평균 4~5년을 기다려야 한다. 이 기간 동안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대기자가 많다. 이식 받을 순서가 와도 관리 부주의로 인한 합병증으로 이식 기회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 특히 신장암과 이식 받을 신장을 공격하는 항체 보유가 가장 큰 장애요인이다. 따라서 좀 더 많은 의료기관에서 이식 대기자의 건강관리와 이식 준비를 위한 체계적인 관리 프로그램 마련이 절실하다. 현재 이러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장기이식센터에서는 신장이식대기자 전용 외래를 개설하고, 전담 의료진이 정기적으로 건강상태와 이식 준비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특히 신장이식 대기자를 고위험군과 저위험군으로 나눈 후, 간, 유방, 자궁경부, 피부, 폐, 전립선, 신장, 뼈, 심장, 감염 등에 대해 개인 맞춤형 정기 검진을 권장하고 이상이 발견되면, 조기에 치료할 수 있게 하고 있다.양재석 서울대학교병원 장기이식센터 교수는 “이식 대기자들이 4~5년을 기다린 후 어렵게 신장이식 받을 순서가 와도, 이식 받을 몸 상태가 안돼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며 “이식 대기자들의 관리를 위한 체계적인 프로그램 마련이 중요하다” 강조했다. KONOS(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에 의하면, 국내에서는 매년 1,000여명의 환자가 신장이식 대기자로 등록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신장이식 대기자는 12,300명이나, 실제 뇌사자 신장이식은 768건에 불과했다.
- 몽골인 ‘엥크’씨 4년만에 박사 졸업...“몽골에 선진의술 전파할 것”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1960년대 몽골에서는 바이러스성 간염이 만연했다. 현재까지도 몽골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고, 심혈관 질환에 이어 몽골인 사망 원인 2위다. 수십년이 흘러 간염 환자들이 매년 간암, 또는 간경화로 사망하고 있다. 대다수의 환자들이 자신이 ‘암’인지도 모르거나, 치료 기회를 얻지 못한채 생명을 잃는다. 젊은 여의사 몽골인 엥크자르갈 바르샤르한(32·Enkhjargal Bayarsaikhan· 사진)씨는 ‘배워야 산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한국에 왔다. 이길여펠로십의 첫 졸업생 ‘엥크’씨는 가천대와 가천대 길병원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한국에 온지 4년 반만에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몽골 국립암센터는 ‘세계적인 연구자’가 된 그가 고국에서도 연구를 계속할 수 있도록 실험실을 개설하며 의료선진화에 큰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가천길재단 이길여 회장은 2008년 재단 설립 50주년을 맞아 개도국의 인재 가운데 능력과 의지가 출중한 학생을 선발해 가천대에서 수학할 수 있도록 펠로십을 개설했다. 개발도상국의 환자를 초청해 치료하는 의료봉사를 넘어 해당 국가의 의료인재 양성을 통해 국가 발전과 인류 건강증진에 기여하자는 취지다. 학비는 가천대학교에서, 생활비(숙식+기숙사)는 가천대 길병원에서, 연구비는 연구원에서 전액 지원한다. 각 개도국의 국립의료원에서 병원장의 추천을 받은 인재를 소개받았고, 그 중 몽골국립암센터의 병원장 추천을 받은 엥크씨를 최종 선발했다. 엥크씨는 2003년 몽골 국립의대를 졸업하고 몽골국립암센터에서 종양학 레지던트로 있던 재원이다. 엥크씨는 “한국은 선진의료기술을 배울 수 있는 나라지만 학비나 생활비 부담이 커 유학은 상상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엥크씨는 이길여암·당뇨연구원에서 이봉희, 변경희 교수와 함께 분자진단 분야를 집중 연구했다. 연간 1000만원 가량의 학비는 가천대에서, 월 130만원의 생활비는 가천대 길병원과 암당뇨연구원에서 부담했다. 연구원과 붙어있는 기숙사를 제공받아 잠자는 시간 외에는 연구에 매진할 수 있었다. 연구에 필요한 재료비 또한 교수들과 함께 공동연구를 진행한 덕분에 모두 지원받을 수 있었다. 엥크씨는 2010년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올해 8월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1일에는 가천대학교 글로벌캠퍼스에서 열리는 졸업식에서 졸업장을 받는다. 엥크씨의 여동생인 델기 바르샤르한(23?Delgear Bayarsaikhan)씨도 언니의 뒤를 잇고자 지난해 8월부터 이길여암당뇨연구원에서 연구를 시작했다. 동생의 학비 또한 학교와 연구원에서 지원하고 있다. 엥크씨는 4년여 만에 이봉희, 변경희 교수의 지도를 받으며 지놈리서치,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와 같은 세계 유력 학술지에 이름을 올리는 등 SCI급 논문 6편에 참여하기도 했다. 촉망받는 여의사에서 세계적 학술대회에서 발표를 하는 등 주목을 받는 의과학자로 떠올랐다. 엥크씨의 졸업 소식에 이미 몽골 유수의 병원과 연구소에서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엥크씨는 졸업 후 몽골국립암센터로 돌아가 암 분자진단 분야에 대한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다. 몽골국립암센터에서는 세포조직에 대한 체계적 연구가 가능한 실험실을 개설하고 그를 책임자로 부임키로 했다. 엥크씨는 “교수님들이 친절하게 하나 하나 가르쳐주고 함께 연구를 한 덕분에 향수병도 없었다”며 “몽골이 의료적으로 성장하고, 많은 국민들이 암을 이겨낼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기회를 주고,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이길여 회장님과, 교수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가천대와 가천대 길병원은 앞으로도 개도국의 우수한 인재 양성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이길여 회장은 “열정과 용기를 가진 인재들이 우리 재단이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소, 병원에서 보고 배운다면 그들 또한 세계 최고가 주목하는 의과학자가 될 것이다. 그게 곧 애국하는 길이고, 인류의 건강과 행복에 기여하는 길이라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