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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재와 긴장 속 대치..''실적''으로 돌파 모색
-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6월 증시가 악전고투 끝에 결국 1700선을 내줬다. 지난 5월에 이은 잔인한 달의 연속이다. 7월 역시 시계가 밝지 않다. 국제 유가와 글로벌 인플레에 경기둔화 우려까지 도무지 답이 보이지 않는다. 시장의 눈높이도 자연스럽게 낮아졌다. 심리적 지지선인 1700선이 무너지면서 곧바로 1600선 초반이 7월 저점으로 지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희망을 끈을 놓지 않는 시장 속성상 7월에는 하방경직성 확보는 물론 반전에 대한 기대도 크다. 2분기 국내 기업실적과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풍부한 대기 유동성 등 반등 모멘텀으로 꼽히는 요소들도 비교적 뚜렷하다. ◇ 고유가·경기후퇴 등 악재 진행형..험로 지속 시장 예상대로 6월 역시 증시 사정은 크게 나아진 것이 없었다. 오히려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는 것이 더 적절해 보인다. 국제 유가는 결국 140달러를 돌파했고, 신용위기와 경기후퇴(recession) 우려로 시장은 현실 확인과 공포 사이에서 매번 왕복 달리기를 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의 우려 섞인 시선도 여전하다. 대외여건 자체는 7월에도 크게 나아질 기미를 보이기는 어렵다는 것. 일단 악재들과 맞서 싸우는 것은 불가피해 보인다. 대신증권은 "유가 상승으로 촉발된 인플레이션과 악화되고 있는 경기 상황으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6월 만큼은 아니더라도 지속적으로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키움증권도 "글로벌 경기 둔화를 촉발킨 서브프라임 문제가 바닥 징후를 보이지 않고 있고, 국제 유가 상승세로 글로벌 인플레 압력도 높아지고 있다"며 "여기에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긴축 강화 움직임으로 통화정책 도움을 기대하기도 힘들어졌다"고 설명했다. 푸르덴셜투자증권도 7월을 포함한, 3분기에도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 압력이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점치며 보수적 관점을 유지했다. 최근 재부상 중인 미국 신용위기 가능성이 인플레 대응을 어렵게 만들고 있는데다 원자개 가격 압박이 세계 금융시장의 주된 리스크로 남을 것이라는 주된 이유다. ◇ 코스피 1600~1800선 예상..전약후강 무게이에 따라 증시에 대한 눈높이도 한층 낮아졌다. 코스피 예상밴드는 대체로 1600초반부터 1800선 중반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지수 전망을 추가로 하향조정해 분위기를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그러나 6월 한달간 온갖 악재들을 워낙 강도 높게 겪은터라 증시 상황이 차차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월초에는 고전하겠지만 월말로 갈수록 저점기대와 함께 반등에 대비한 전략을 주문하는 쪽도 많아졌다. 현대증권의 경우 6개월 적정 코스피 밴드를 2020포인트(1820~2230p)에서 1960p(1650~2160p)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압력에 의한 실물경제 둔화가 더이상 심화될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며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팀장도 "인플레 우려와 신용경색 문제로 심리가 악화됨에 따라 하반기 지수 전망을 1620~2170P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히는 한편, 7월 주식시장은 변동성 확대와 저가매수 속에서 저점을 테스트한 뒤 상승반전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팀장도 "이래저래 주식시장은 최악의 조합을 만들어 내고 있다"면서도 "이보다 더 나쁠 수 없는 국면으로의 이행은 역설적으로 반전을 가늠해야 할 시기가 오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진단했다. 대우증권도 "하반기 증시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지만 상반기보다는 개선될 것이라는 견해를 유지한다"며 "7월 주식시장이 하반기 저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메리츠증권 역시 "7월에도 지수 하락이 예상되지만 기술적 반등도 고려해야 한다"며 "기간조정 후 상승 시나리오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 2분기 실적 `관심집중`..밸류에이션·유동성도 기대해 볼 만 특히 2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믿음이 확고하게 이어지고 있어 하락장에서 든든한 버팀목으로서의 역할은 물론 7월 증시 반등을 노려볼 동력으로 지목되는 상황이다. 이에 더해 그동안 지수가 급락하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수 있는 점, 외국인과 달리 국내 수급 여건은 탄탄하는 점도 공통적으로 긍정 요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가 현재 걸려 있는, 주가이익비율(PER)의 10배 수준에서는 지지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입을 모으고 있는 점도 특징적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팀장은 "저평가 매력과 풍부한 유동성, 바닥을 다지고 있는 주택 경기가 호재로 작용 할 것"이라며 "양호한 실적 역시 버팀목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선 바닥 확인 후 기술적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정석 NH증권 팀장도 "2분기 기업실적 발표를 계기로 기업이익 모멘텀이 점진적으로 부각될 것"이라 며 "우려에도 불구, 비용 증가가 제품가격 상승을 통해 나타날 경우 하반기 기업이익 햐향 조정이 우려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양해정 대신증권 팀장도 2분기 실적 시즌이 7월 증시의 버팀목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비우호적인 투자 환경으로 인해 주요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주가 반등 촉매가 되기는 힘들겠지만, 적어도 하방 경직성을 높여줄 수는 있다는 설명이다. 대우증권도 7월 주식시장에서 기대할 수 있는 모멘텀으로 ▲역투자적(contrarian) 인식 확신 가능성과 ▲상향조정되는 기업실적 ▲주식형 펀드내 풍부한 대기성 매수 자금을 꼽았다. ◇ '기업실적 경계론' 또다른 변수 다만, 글로벌 경제 상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어 2분기 기업실적 모멘텀을 너무 과신하지 말라는 경계론도 유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실적이 7월 증시 반등의 절대적인 촉매로서 언급되온 만큼 또다른 변수로서 주의가 필요하다. 김학균 한국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계속 하락하고 있는데도 기업실적 추정치는 오히려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주가로 보면 고점 대비 최소 6%, 최대 25%가 하락한 다음에야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기 시작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경로를 따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의 실적 컨센서스를 가지고 장세 대처의 틀을 짜는 것은 위험하다는 분석이다. 이영원 푸르덴셜증권 연구원도 "2분기 실적 발표는 단기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이후 이익 증가세는 둔화될 것"이라며 "물가압력이 가중되면서 환율 상승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상반기 원자재 가격 상승도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비용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