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651건

(클릭! 새책)<경제경영 다이제스트>
  • (클릭! 새책)<경제경영 다이제스트>
  • [이데일리 전설리기자] ◇비전으로 가슴을 뛰게 하라 세 일꾼이 분주하게 건물을 짓고 있었다. 이를 지켜보던 한 사람이 다가갔다. 땀투성이에 불만이 가득한 얼굴을 한 첫번째 일꾼에게 물었다. "무슨 일을 하고 계시는 거죠?" 일꾼이 대답했다. "벽돌을 쌓고 있습니다." 두번째 일꾼 역시 땀투성이에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무슨 일을 하시는 거예요?" "시간당 2달러짜리 일을 하고 있습니다." 세번째 일꾼 역시 땀투성이었이만 즐겁고 고무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는 다른 두 일꾼만큼 열심히 일하고 있었지만 힘은 훨씬 덜 들어 보였다 "무슨 일을 하고 계신거죠?" "저는 대성당을 짓고 있습니다." 위의 일화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일 자체`가 아닌 `목적`의 시각에서 바라볼 것을 권고한다. 바로 `비전`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의 저자 켄 블랜차드의 신간 `비전으로 가슴을 뛰게 하라`는 갑자기 몰아닥친 위기 앞에서 비전의 중요성을 깨닫고 자신만의 비전을 세워 나가는 주인공 엘리와 회사의 안정과 발전을 준비하는 2세 경영인 짐의 이야기를 통해 개인과 조직이 어떻게 비전을 수립해나가는지 보여준다. 한해를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에 충실한 삶을 위한 `나만의 비전 만들기`에 도전해보자. 어떤 목적을 가지고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세운다면 날마다 활기차고 열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켄 블랜차드·제시 스토너 지음. 21세기북스. 1만원. ◇톰피터스 에센셜 리더십·디자인·트렌드·인재. 신간 `톰 피터스 에센셜`은 21세기 미래 경영의 핵심 키워드로 이 네 가지를 꼽는다. 책은 명령과 통제에 따른 리더십 경영의 종말을 고한다.&nbsp;사람들이 일하기에 좋은 일터를 만들어 뛰어난 `인재`를 빨리, 얼마나 잡아두느냐에 미래 `리더십`의 경쟁력이 달렸다는 주장이다.또한 감성과 열정으로 사물에 영혼을 불어넣는 `디자인`를 이해해야 새로운 비즈니스 세상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아울러 미래의 금광이 될 `트렌드`로 여성과 실버를 꼽았다.&nbsp; 재치있는 글쓰기와 독특한 스타일의 편집이 기존 경영서와 다른 책 읽는 즐거움과 동시에 미래를 읽는 힘을 준다. 톰 피터스 지음. 21세기북스. 4만원(전4권).
2006.01.31 I 전설리 기자
  •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 차분한 성탄절 행사 거행
  • [노컷뉴스 제공]&nbsp; "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 2천여년전 사랑과 평화, 인간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오신 아기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영하의 추운 날씨속에서도 25일 교회와 성당에서는 축하예배가 잇따랐고 신도들의 발걸음도 끊이지 않았다.특히 서울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는 눈이 내려 '화이트크리스마스'가 됐지만 폭설로 큰 피해를 호남지역에서는 복구 작업이 계속됐다.◈서울 시청앞, 청계천 새로운 데이트 장소로 부각 성탄전야인 24일밤부터 영락교회와 명동성당등 전국의 교회와 성당에서는 아기예수 탄생 축하 예배가 이어졌으며 신도들은 한결같이 온 세상에 예수의 은총과 사랑이 넘쳐나길 기원했다. 구세군도 이날 밤 '거리 성탄 예배'를 열고 한달동안의 거리 모금에서 보여준 시민들의 이웃사랑에 고마움을 표했다. 전광표 구세군 사령관은 "어려운 경제사정속에서도 이웃을 돌보기 위해 기꺼이 자선냄비에 성금을 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이땅에 아기 예수의 실천적 사랑이 이웃사랑으로 나타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이처럼 차분한 분위기 속에 열린 성탄 예배와 미사와는 대조적으로 서울 명동과 신촌 등 도심은 성탄 전야를 만끽하려는 가족과 연인들이 몰리면서 불야성을 방불케했다. 특히 화려한 조명으로 불을 밝힌 서울 시청앞과 청계천 주변은 연인들의 새로운 데이트 장소로 등장, 교통이 큰 혼잡을 빚었다. 이밖에 대학로와 강남역 등 또다른 시내 부심에서도 성탄절을 즐기려는 인파가 몰려들면서 자정이 넘도록 곳곳에서 극심한 교통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성탄절을 맞아 25일 하루 부산지역 각 교회에서도 성탄축하예배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교회별로 진행되는 축하 예배는 교인들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참석한 가운데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뻐하는 찬양과 설교, 그리고 소외된 이웃과의 나눔의 시간으로 진행됐다. 이어 오후에는 부산성시화운동본부 주최로 해운대해수욕장 등 시내 15개 지역에서'예수 탄생 사랑의 대행진' 행사가 동시에 열린다. 사랑의 대행진에 참여하는 교회들은 성탄예배를 드린 뒤 집결지를 향해 거리행진을 하며 예수 탄생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성탄절이자 주일인 25일, 제주도내 각 교회와 성당에서는 아기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기념예배와 미사가 잇따라 열렸다. 제주영락교회와 제광교회 등 도내 각 교회에서는 이날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기념예배와 찬양을 드렸으며 인류구원을 위해 이땅에 오신 참 뜻을 되새겼다.이에 앞서 성탄전야인 24일에는 예수님의 생애를 표현하는 성극과 온 몸으로 주님을 경배하는 워십댄스 등 교회행사가 풍성하게 열렸다. 이날 새벽에는 거리마다 새벽송을 부르며 복음을 전하는 발길도 이어졌다.◈ 서울 타워 한때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큰 혼잡사건사고= 0...25일 새벽 0시쯤 서울 남산 N서울타워의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멈춰서 일부 관람객이 1시간여 동안 엘리베이터 안에 갇히는 소동이 벌어졌다. 사고가 나자 서울타워 자체 정비인력이 긴급복구에 나서 엘리베이터는 한 시간여 만에 정상 가동됐지만 관람객 20여명은 갑작스런 사고에 타워측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N 서울 타워는 성탄 전야를 맞아 이날 새벽 1시까지 영업시간을 늘려 엘리베이터를 가동했다.0...24일 밤 11시쯤 부안군 줄포면 줄포리 금동마을 여모씨(46) 집 옆 마당에 여씨의 어머니 조모씨(78)가 눈에 묻힌채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다.조씨가 발견된 현장에는 지붕과 담 사이에 걸쳐 놓은 가로 2m, 세로 3m 가량 크기의 슬레이트 패널이 위에 쌓여 있던 70-80㎝ 가량의 눈과 함께 무너져 있었다.경찰은 계속된 폭설로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처마가 무너지면서 조씨가 깔려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0...25일 새벽 0시쯤 강원도 속초시 동명동 김 모씨(45)의 단층 주택에서 불이 나 김 씨와 부인이 숨졌다. 불이 나자 소방차 12대가 출동해 진화작업을 벌였지만 흙벽돌로 된 낡은 건물이이어서 30분 만에 완전히 불탔다. 경찰은 김 씨 부부가 자고 있던 안방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0...25일새벽 1시 10분쯤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 강원랜드 카지노호텔 옆 건물 3층에서 김 모(54) 여인이 10미터 아래 바닥으로 떨어졌다. 김 씨는 곧바로 원주에 있는 한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새벽 4시쯤 숨을 거뒀다. 경찰은 김 씨가 전날 카지노에서 많은 돈을 잃었다는 직원들의 말로 미뤄 김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투신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휴대폰 사러 편의점 간다고?"
  • "휴대폰 사러 편의점 간다고?"
  • [이데일리 김경인기자] "핸드폰 어디 있어요?" "두번째 통로로 들어가셔서 나초 밑에, 육포 바로 옆 선반에 있습니다" 휴대전화의 진화가 눈부시다. 요즘 사람들은 휴대폰을 단지 전화 통화에만 이용하는게 아니라 휴대전화 알람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사진을 찍고, 음악을 듣고, 일정을 관리하고, 물건을 구매한 뒤 결재하고, 게임이나 영화관람 등 오락 용도로도 사용한다.&nbsp;`최첨단 전자기기`가 아니라&nbsp;`생활 필수품`으로 자리를 바꿔 앉은 휴대전화기를&nbsp;미국에서는 이제 전자 대리점이 아니라&nbsp;편의점에서도 판매하고 있다.&nbsp;뉴욕타임스(NYT)는 4일 미국 내 가상이동망사업자의 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휴대전화 사업의&nbsp;범위와 서비스 영역이 크게&nbsp;다양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휴대폰? 난 편의점에서 산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작년 6월 매장 한 구석에서 휴대폰을 팔기 시작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그저 특이한 시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세븐일레븐이 통신사업에 관한 경험이 전혀 없거니와 고객들이 비교적 오래 사용하는 전자제품을 편의점에서 구매할지 여부도 미지수. 그러나 세븐일레븐은 서비스 개시 이후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냈고, 현재 미 전역 5500개 지점에서 6개의 휴대폰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제 마치 맘에 드는 신용카드를 선택하듯 원하는 휴대폰을 원하는 통신망을 통해 서비스 받게 된 것이다. 세븐일레븐과 같은 가상이동망사업자는 급속히 증가해, 지난해 말 현재 미국 1300만명의 휴대폰 가입자 중 1억8200만명이 가상이동망을 이용했다. 게다가 통신 컨설팅업체인 어드벤티스는 가상이동망 신규 가입자가 내년 말까지 42% 가량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가상이동망사업자란 SK텔레콤, KTF와 같이 이동통신망을 직접 소유하지 않고도 이들로부터 통신망을 일부 빌려 독자적으로 무선사업을 진행하는 사업자를 말한다. 미국 가상이동망사업자들은 스프린트, 싱귤라 등 주요 이통사에서 통신망을 대여한 뒤, 노키아, 모토로라에서 휴대폰을 발주해 판매하고 있다. "이제 기술산업에 종사하고 싶다고 IT기업에 취직할 필요가 없어졌다. 당신은 편의점에 와서 박스에서 휴대폰을 꺼낸 뒤 전원을 켜보고 직접 통화까지 해 본 뒤에 구매할 수도 있다"-케빈 엘리엇 세븐일레븐 판촉담당 부사장 디즈니와 ESPN은 내년부터 휴대폰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디즈니는 가족 고객에, ESPN은 스포츠 팬들에게 초점을 맞춰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심지어 의류업체인 숀 콤(Sean Combs) 또한 휴대폰 서비스 런칭을 준비중이다. ◆서비스도 `내 입맛대로` NYT는 가상이동망의 급속한 증가가 디지털 시대 통신서비스 재구성의 편리함을 증명한다고 평가했다. 가상이동망사업자들은 통신망과 휴대폰을 조달해 기존 업체들이 시도하지 못했던 다양한 서비스 패키지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 사업자 중 다수는 선불 요금제를 제공한다. `1분에 20센트` 수준에서 통화료를 미리 계산해 지불한 뒤, 연장을 원할 경우 더 돈을 지불하면 된다. 이러한 요금제는 현재 대기업들의 요금제보다 분당 비용은 높을 수 있다. 그러나 월 사용료를 계산해 보면 그다지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싸다. 왜냐하면 대기업들이 기본 사용료를 싸게 책정해 놓은 대신, 그 시간대를 넘길 경우 분당 45센트 등 비싼 요금을 부과하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가격에 민감한 사용자들, 용돈이 넉넉하지 않은 청소년들, 휴대폰 사용량이 많지 않은 고객들의 인기를 얻고있다. 씬씨네티에 위치한 중소기업 시에나 커뮤니케이션스(Sienna Communications)는 종교적이거나 자비심이 강한 고객들을 유혹한다. 시에나는 고객들의 월 사용료 중 일부를 자선단체나 성당에 기부하고 있다. 직간접적으로 좌익단체 혹은 정치인들에게 기부하고 있는 스프린트 등과는 대조되는 모습. 20년간 장거리 통신 서비스를 제공해 온 중소기업 워킹어셋(Walking Asset)은 휴대폰 사용자들의 월 사용액 중 일부를 환경 보호단체, 혹은 특정한 목적의 시민단체에 기부할 수 있도록 서비스한다. ◆장벽도 가능성도 반반 가상이통망을 통한 재판매 제도는 대기업들에게도 잇점이 있다. 그들의 보유한 네트워크는 자사 가입자들을 모두 수용하고도 충분히 남기 때문에, 그 부분을 대여해 추가 소득을 창출하는 것은 분명히 매력적이다. 그러나 선진국의 휴대폰 사용이 대중화된 상황에서, 제한된 시장에 경쟁자만 늘어나는 것은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니다. 존 A. 가르시아 스프린트 부사장은 "휴대폰 사업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자체 브랜드로 서비스를 시작하려면 휴대폰 구매, 결재시스템 구축, 대고객 서비스 등 할 일이 무척이나 많다"고 지적했다. 주류 통신사들 역시 선불 요금제를 서비스 한다는 점 또한 가상통신사업자들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 일례로 넥스텔(Nextel)은 `부스트(Boost)`라는 선불 요금제를 런칭, 18개월만에 170만명의 고객을 끌어모았다. NYT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상통신망사업자들을 위한 성장 기회는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그것은 바로 대기업이 넘볼 수 없는 작고 특화된 틈새시장을 노려 작지만 꾸준한 이윤을 창출해 내는 것이다. 가상통신망사업체인 모비다(Movida)는 미국 내 라틴아메리카 고객들을 주 타깃으로 삼았다. 그들은 영어를 잘 못하는데다 신용 상태도 불분명해 대기업에서 휴대폰을 구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모비다는 캘리포니아나 미 남서부 지역 월마트에서 전화기를 판매하며, 스페인어로 고객 서비스를 지원한다. 또한 요금통지서에도 스페인어과 영어를 함께 사용하는 배려로, 미국 내 라틴아메리카 고객들 상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2005.08.04 I 김경인 기자
  • 베네딕트 16세의 과제..11억 통합 이뤄야
  • [조선일보 제공] 전 세계 11억명의 신자를 둔 가톨릭은 현재 내부적으로 거대한 도전을 받고 있다. 보수 노선에 대한 변화 요구 목소리가 높고, 사제 숫자의 감소, 바티칸으로의 권력 집중화에 대한 비판, 타 종교와의 화해와 경쟁, 유럽의 ‘탈(脫)기독교 문명’ 추세라는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요한 바오로 2세가 보수적 입장을 견지하면서 생긴, ‘분열’된 양상의 세계 가톨릭계를 통합하는 게 새 교황의 시급한 과제다.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보수성=요한 바오로 2세는 전 세계에 보내는 회칙(回勅)에서 이혼이나 낙태, 피임기구의 사용, 동성애 결혼을 모두 부정했다. 하지만 이는 가톨릭 신자와 비(非)신자 모두에 의해 무시됐다. 유럽내 주요 가톨릭 국가인 스페인은 요한 바오로 2세의 재직 26년 동안에 피임기구 사용과 낙태, 이혼을 합법화했다. 현재의 사회당 정부는 동성애 결혼, 동성애 부부의 입양, 신속한 이혼절차 합법화를 추진 중이다. 지금까지 바티칸은 또 AIDS가 창궐하는 아프리카의 남성AIDS 환자들에게 “콘돔을 사용하지 말고, 금욕 생활을 하라”고 권유했었다. 이에 아프리카 신자들은 비현실적이라며 비판해왔다. 또 바티칸은 여성 사제의 서품 불허(不許), 사제의 독신주의에 대해 매우 강경했다. 하지만 2003년 영국에서 사제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선 40% 미만의 사제만이 바티칸의 입장에 동조했다. ◆유럽 가톨릭의 쇠락=가톨릭의 위기를 진단하는 사람들은 가톨릭이 현대사회의 변화를 인정하지 않아, ‘탈(脫)기독교 문명’ 추세를 부채질했다고 주장한다. 스페인에서는 4년 전 28%에 달했던 젊은층의 가톨릭 신자 비율이 현재 14%로 줄었다. 영국 잉글랜드·웨일스 지방의 성당 참석률은 1960년대의 절반이다. 웨스트민스터 대주교인 코막 머피-오코너 추기경은 “영국에서 기독교는 거의 사라졌다”고 탄식했다. 독일과 프랑스의 고령화는 심각하나, 사제 지원자는 절대 부족하다. ◆바티칸의 권력 집중=가톨릭 진보 진영은 그동안 ‘바티칸이 전 세계의 서로 다른 문제에 똑같은 원칙을 강요해선 안 된다”며 각 지역 주교들의 권한 강화 요구를 해왔다. 하지만 그동안 바티칸은 견고하고 중앙집권적인 관료들이 주축이 돼 변화를 막고 분권(分權)을 허용치 않았다. 바티칸의 전통주의자들은 정신적·도덕적 가치가 공격받는 시기에 교회의 가르침을 확고히 수호해야 한다는 주장이지만, 많은 주교와 추기경들은 이제 바티칸이 덜 권위적이어야 한다고 맞서왔다.
  • 교황 서거에 세계 슬픔..부시 등 성명 발표
  • [edaily 하정민기자] 11억 가톨릭 신자의 영적 지도자였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서거에 전 세계가 슬픔에 잠겼다.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은 애도 인파가 계속 몰려 들고 있고,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포함해 세계 주요국 정상들도 애도 성명을 잇따라 발표했다. 가톨릭 국가는 물론이고 이슬람 지도자 등도 종교와 관계없이 교황의 서거를 안타까워 하고 있다. 우선 부시 미국 대통령은 애도 성명을 통해 "세계는 자유의 옹호자를 잃었다"고 말했다. 부시는 "`인류 자유의 최고`를 잃게 된 것이 가슴 아프다"며 "교황은 하느님에게는 충실한 종이자 모두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라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이날 조기도 게양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수상도 "모든 사람으로부터 존경을 받아온 한 종교 지도자가 떠나갔다"며 "그가 힘든 삶 속에서도 언제나 사회 정의편에 섰고 옮고 바른 것을 위해 물러서지 않고 싸워 온 훌륭한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그의 서거 소식에 깊이 애도한다"며 "모든 프랑스 국민들이 슬퍼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교황은 흔들리지 않는 신념의 소유자였고 감동적일 만한 용기와 열정을 가진 인물이었다"고 칭찬했다. 3일 저녁 파리 시내 노트르담 대성당에서는 교황을 위한 대규모 추모 미사가 열릴 예정이다. 코피 아난 국제연합(UN) 사무총장도 애도를 표했다. 아난 총장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서거 소식에 매우 슬프다"며 "그는 `지치지 않는 평화의 전도사`"라고 교황의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아난 사무총장은 "교황은 10억이 넘는 인구의 영적인 지도자이며 진정한 개척자였다"며 "자기 자신에게는 무척이나 엄격한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종교와 관계없이 아랍연맹도 중동평화를 호소했던 교황의 서거를 애도했다. 아랍연맹 사무총장의 요세프 대변인은 "오늘은 슬픔의 날"이라며 "교황을 잃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같은 압박받는 민중을 지지한 교황을 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교황의 모국인 폴란드는 침통한 표정이다. 폴란드가 배출한 최고의 지도자였던 교황이 서거하자 각 성당마다 신자들이 모여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하고 있다. 세계 가톨릭 인구의 절반 이상이 거주하고 있는 중남미 대륙도 교황의 서거 소식에 애도와 슬픔을 나타내고 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교황의 서거 소식이 전해지자 곧바로 3일 동안의 애도기간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2005.04.03 I 하정민 기자
  • 차기 교황 누가되나..선출 방식부터 눈길
  • [edaily 조용만기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선종함에 따라 265대 차기 교황 선출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교황은 종신 임기직으로, 한번 선출되면 사망이나 유고전까지는 전세계 카톨릭의 최고 지도자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선출절차가 매우 엄격하고 복잡하게 이뤄진다. ◇바티칸의 전통 `콘클라베`..독특한 선출방식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장례절차는 9일간의 애도기간 동안에 마무리된다. 차기 교황 선출은 교황 서거후 15~20일이 지난 시점에 시작되며 전세계 80세 이하의 추기경들이 참여한다. 교황청은 요한 바오로 2세의 병세가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선거자격을 갖춘 전세계 119명의 추기경들을 이미 바티칸으로 소집해 둔 상태다. 추기경들은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이 있는 비티칸 시스틴 성당에 모여 참가자 전부를 대상으로 차기 교황을 선발한다. 교황 선출 방식은 `콘클라베`(열쇠로 잠그는 방이라는 뜻의 라틴어)로 불리며 철저한 보안속에서 비밀 서면투표를 통해 이뤄진다. 투표는 수거위원 3명, 집계위원 3명, 재검위원 3명에 의해 진행된다. 추기경들은 특정한 후보를 정하지 않고 투표지에 차기 교황 적임자를 한명씩 적어내게 된다. 추기경들은 매일 오전과 오후 두차례씩의 투표를 통해 3분의2 지지를 얻는 사람이 나올 때까지 이같은 절차를 반복한다. 이 기간동안 추기경들에게 포도주와 물, 빵만 공급되며 전화나 서신 등 외부와의 연락은 완전히 끊긴다. 교황청은 지난 1059년 외부 세력이 교황 선출에 간섭하는 것을 막기 위해 추기경들에게만 선거권을 부여했다. 과거에는 추기경들의 만장일치로 교황을 선출했지만 추기경 2/3의 찬성으로 교황을 선출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콘클라베를 통해 3분의 2이상의 지지를 얻은 추기경이 나오면 본인의 의사를 물어 차기 교황으로 선출된다. 차기 교황이 선출되면 최고령 추기경은 베드로 성당 발코니에 나가 "천상의 기쁨으로 내가 선언하노니 교황께서 선출되셨도다"는 선언으로 차기 교황 탄생사실을 발표한다. 신임 교황의 첫 직무는 베드로 성당 발코니에서 바티칸에 모인 시민들을 향해 `이 도시와 세계를 위하여`라고 선언함으로써 시작된다. ◇전통과 현실..차기 교황 누가 거론되나 폴란드 출신의 요한 바오로 2세는 이탈리아가 아닌 국가 출신으로는 455년 만에 처음으로 교황에 선출됐기 때문에 그동안 카톨릭 내부에서는 차기 교황의 출신에 대해 논란이 제기돼 왔다. 이탈리아 출신 교황의 전통을 되살려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세력이 확장되고 있는 제 3세계의 명망있는 인사가 차기 교황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이탈리아 출신으로는 안젤로 소다노(77) 교황청 국무장관과 디오지니 테타만치(70) 밀라노 대주교, 안젤로 스콜라(63) 베네치아 총대주교 등이 후보로 꼽히고 있다. 테타만치 추기경은 이탈리아 최대 교구인 밀라노의 최고위 성직자라는 점이 부각되고 있으며 소다노 장관은 그동안 교황청을 실질적으로 이끌어 왔다는 점에서 점수를 얻고 있다. 교인이 늘어나고 있는 아프리카, 중남미 등 제 3세계권 출신도 부상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출신으로 현재 교황청 신앙성성 수장인 프란시스 아린제(72) 추기경은 흑인으로서 처음으로 교황에 선출될지 여부가 주목받는 인물이다. 전세계 신도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중남미 지역에서는 브라질의 클라디오 흄즈(70) 상파울루 대주교, 아르헨티나의 호르헤 마리오 베르호흘리오(68) 추기경 등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력한 인사들이 차기 교황 후보로 떠오르고 있지만 교황이 생전에 특별히 총애하는 인물이 없었다는 점에서 교황 선출이 진통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2005.04.03 I 조용만 기자
  • "진흙탕싸움 헤쳐오다보니 옷에 진흙이..."
  • [오마이뉴스 제공] 노 대통령의 386 측근으로 지난 대선 당시 수억 원의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안희정(39)씨가 지난 12일 검찰 출두 직전 지인들에게 이메일 편지를 보내 최근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안씨는 이 편지를 통해 "현실 정치와 선거라는 그 진흙탕 싸움 속을 헤치고 나왔으니 어찌 제 바짓가랑이에도 진흙이 묻어 있지 않겠느냐"며 "제 바짓가랑이에 묻어 있는 진흙의 많고 적음을 가지고 자위하거나 합리화하지는 않겠으며 오히려 국민들이 우리에게 기대했을 엄격한 도덕적 기준을 생각하면 마음이 더욱 무겁고 가슴 아프다"고 밝혀 불법자금 수수 등의 잘못이 있었음을 시인했다. 안씨는 "정치불신 속에서 국민은 정치 비용을 짜게, 비현실적으로 책정하게 되고 정치인들이 돈 있는 사람들과 가깝게 지내며 불법적인 정치자금의 유혹을 늘 갖게 해 모든 정치인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만들어 놓고 있다"고 말해 현실정치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안씨는 "정치인, 정치 자체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을 만한 도덕적 권위를 확보하는 일이 (이같은) 문제 해결의 출발"이라며 "지금 제 인생의 중대한 갈림길에서 서성이며 어떻게 할지는 모르겠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심경을 밝혔다. 한편 검찰은 안씨의 불법자금 수수와 관련해 14일께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다음은 안희정씨가 지인들에게 보낸 글 전문이다. 세 번째 그 자리에 서게 되면서… 정치개혁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새롭게 태어나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의 핵심은 "깨끗한 정치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치로 거듭 태어나야 하는 일입니다. 선출직 공직에 입후보하는 자는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각오로 나서야 합니다. 그 봉사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지혜와 인생을 국민에게 바치는 과정이 정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은 존경받는 리더들을 통해 안정과 번영의 길로 나가야 합니다. 더 이상 대통령 뽑아 놓은지 1년이 넘도록 "대통령을 인정 하네, 못 하네" 하는 식의 싸움으로 국정을 발목잡는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됩니다. 초등학교 다니는 아이의 가정통신 기록부에 아빠 직업을 정치인이라고 당당히 적지 못하는 일은 이제 없어야 합니다. 물론 정치가 자선사업이 아닌 이상 자신의 재산까지 다 털어서 바쳐야 하는 일이라고는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정치가가 자신의 인생을, 자신의 지혜를 국민과 역사 앞에 바치는 행위를 통해 국민은 정치가에게 국가권력을 맡기고 그들에게 사회적 존경을 보내주어야 하고 그가 그 일을 잘 볼 수 있도록 민주주의 유지 비용을 지출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런 마음으로 시작하는 선출직 공직자가 국민으로부터 선택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그 과정에는 선거와 일상적 정치활동이라는 적지 않는 비용이 들어갑니다. 그렇다면 이런 비용은 어찌해야 하겠습니까. 우리 사회는 이 비용에 대해 지금 심각한 불신에 빠져 있습니다. 이 심각한 불신의 원인은 분명합니다. 바로 정치가 불신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치가 국민에게 신뢰를 받는다면 국민은 정치 비용을 더 내더라도 일을 잘하라고 어깨를 토닥여 주실 것입니다. 그러나 국민 대다수는 정치를, 정치인을 불신합니다. 정치가 국민 모두의 이익보다는, 권력욕에 불타는 일부 힘센 정치인들과, 또 이들과 공생관계를 유지하는 소수 기득권 세력의 이익에만 봉사해온 불행한 우리의 역사 때문입니다. 그들만의 잔치, 그들만의 출세와 부귀 영화를 위해 정치가 존재한다고 사람들은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치인들의 말을 신뢰하지 않고 존경하지 않습니다. 당신이 출세하려고 발버둥치는데 먹고 살기 힘든 내가 왜 시간을 쓰고 관심을 갖고 돈을 보내고 존경을 보내야 하는지 국민들은 동의하기 어려워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은 정치 비용을 짜게 책정하고 비현실적으로 책정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정치인들이 돈있는 사람들과 가깝게 지내게 만들고 불법적인 정치자금의 유혹을 늘 갖게 합니다. 모든 정치인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만들어 놓은 셈입니다. 예를 들어 각 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시에 입후보자들은 경선 참가 비용을 내야 했습니다. 지난번 우리 민주당의 입후보자들은 2억5000만원을 내야 했습니다. 그러나 국회의원이 연간 합법적 후원금품 모금 한도액은 3억원에 불과합니다. 형식논리로만 따지자면 2억5000만원을 내고 남은 5000만원의 후원금품 모집 잔액을 갖고 전국을 돌며 후보경선 선거운동을 하라는 것인데, 사실 이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16개 광역 시도별로 지지자들이 선거운동을 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돈으로 매표 행위를 하지 않아도 수많은 사람들이 움직여야 하는 일이기에 적지 않은 비용이 발생합니다. 그러나 현행 법, 국민 여러분들이 동의해주는 정치자금법의 실정은 이것을 모두 선의의 지지자들이 자기 돈 써가며 움직이던지 입후보자 개인이 부자여서 자기 돈으로 충분히 치룰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우리 정치는 지금 불신당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걱정하는 것은 이 불신 속에서 정직하고 깨끗한 사람이 살아남을 것 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정치가 불신받아온 이유는 고비용 정치, 귀족적인 정치, 국민의 지지보다는 돈과 무력으로 권력을 빼앗아 왔던 우리 정치사의 어두운 역사가 이런 정치 불신의 역사를 강화시켰습니다. 과거 군사정권은 국민의 민주적 지지보다는 돈과 조직으로 표를 장악해왔습니다. 왜 정치를 하려는지 동기가 불분명한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특정지위를 획득하게 되면 그때부터는 정치를 통해 권력과 금력을 얻으려 하고 그래서 돈으로 사람을 사고 표를 얻어 권력을 획득해 왔습니다. 무조건 이기면 된다는 마음으로 국회의원 선거에 20억원을 썼느니, 30억원을 썼느니, 50억원을 썼느니 하는 말들이 난무합니다. 그러니 정치하는 일이 국민에 대한 봉사정신의 발로요 국민에게 존경받는 일이 되기보다는 입신출세를 위해 눈 먼 자들의 험난한 잔치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이런 정치 불신의 시대 속에서 정치권에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우리 모두에게는 엄청난 고통이고 스트레스입니다. 제 동족을 총칼로 죽이고 민주주의라는 헌법적 질서를 유린하며 권력을 찬탈한 전두환 정권에 무한한 증오를 품으며 저는 저의 짧은 고교 생활을 마감해야 했습니다. 빽없고 소외된 사람들의 가난과 비통한 생활상을 보면서 제 개인의 입신출세보다는 그들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젊은 날을 온통 사회변혁이란 단어만 되뇌이며 살아왔습니다. 이 세상을 갈아엎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1990년, 가난하고 빽없는 자들을 위해 나라를 새롭게 세우자고 했던 20세기의 모든 변혁운동들이 실패로 끝나는 현실을 보면서 저는 깊이 좌절했습니다. 사회주의 정권도 실패했고 제3세계 나라들의 식민지 민족해방투쟁도 결국 국민의 행복한 생활과 국가의 번영을 확보하는데 실패하는 역사 현실을 보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할 것인가. 결국 우리 모두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두 가지 체제를 현실 가능한 유일한 대안으로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좀더 좋은 사람들이 좀더 도덕적인 사람들이 좀더 개인의 이익보다는 이웃과 서민의 아픔을 좀더 이해하고 봉사할 줄 아는 자들이 정권을 책임 맡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역사적 책임감으로 정치권에 들어와 지금 집권세력의 측근이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제 허명이 나가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이런 자부심은 저 혼자만의 것일 뿐 국민들이 신뢰를 보내주지는 않으십니다. 저 역시 저를 정치권의 그렇고 그런 꾼으로밖에는 보지 않는 많은 분들의 의혹에 찬 시선이 있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저 또한 정치 엘리트화되어, 고통받고 빽없고 가난한 서민과 국민의 눈으로 볼 때 부패하고 타락해 보일 것이란 점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지난 IMF 시절 많은 분들이 실업자가 되어 거리를 헤매고 명동집회에서 어느 실직자 아내의 눈물어린 편지 낭독이 있었을 때 한참을 울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치권에 있는 나는 이 IMF라는 폭풍 속에 너무 안일하게 숨어있는 것은 아닌지. 마치 전선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싸우다 죽을 때 육군본부 막사에서 펜대를 굴리는 자의 나태와 안일함이 나에게 스며들어있는 것은 아닌지 몇 일을 고민했습니다. 현실 정치와 선거라는 그 진흙탕 싸움 속을 헤치고 나왔으니 어찌 제 바짓가랭이에도 진흙이 묻어 있지 않겠습니까. 제 바짓가랭이에 묻어 있는 진흙의 많고 적음을 가지고 자위하거나 합리화하지는 않겠습니다. 오히려 국민들이 우리에게 기대했을 엄격한 도덕적 기준을 생각하면 마음이 더욱 무겁고 가슴 아픕니다. 이런 난감한 자기반성 속에 성품 깨끗한 분들은 모두가 다 정치를 멀리하려 합니다. 우리와 함께 해왔던 이호철씨는 선거때면 노무현이라는 역사적 대의를 버리지 못해 선거에 참여해서 운동을 돕지만 선거만 끝나면 도망갑니다. 정치가 다양한 계급과 계층을 국민이라는 이름으로 끌어당겨야 하는 일이다보니 부자들을 만나면 부자들의 문화에 맞추어야 하고 지역에 가면 지역의 정서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한 입에 짜장면 먹다 짬뽕 먹어야 하는 혼란을 피할 수 없고 이 피할 수 없는 혼란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을까 두려워 이호철씨는 선거만 끝나면 정치권을 도망갑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런 자기반성과 성찰을 갖는 자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 하며 그냥 자신만 지키면 끝나는 일일까요. 아니면 현실 정치판에서 무기력한 원칙만 지키며 의미조차 찾을 길 없는 아름다운 패자로 사람들에게 역사와 사회에 대한 낙담만 키워야 할까요. 그래서 이기는 놈이 장땡이라는 믿음을 확인시켜주어야 할까요. 대통령은 한때 저에게 정치를 하지 말라고 만류하셨습니다. 스스로 원칙을 지키며 해온 정치이지만 도덕적 권위와 명예를 국민으로부터 얻기 힘든 현실 정치판에서 나 어린 자신의 측근이 또 출발하는 것이 너무도 안쓰러웠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몇 달을 고민했습니다. 어찌해야 하나. 제 자신이 정치인으로서 어디까지 역사와 국민에게 기여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나 초선이 재선되고 그러다가 당 지도부에 도전하고 그래서 다시 국가 경영에 도전하는 이 험난한 과정을 통해 나는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국민의 지지와 존경, 사랑. 역사에 기여한 자로서의 자부심. 그러나 우리의 정치 현실 속에서 이런 것이 과연 가능한가. 노무현 대통령이 인권변호사에서 초선의원으로 그리고 오늘날 대통령의 자리에 계시기까지 그 전 과정을 듣고 보아온 저로서도 정치인 노무현의 오늘은 솔직히 매력적인 미래가 아니었습니다. 시대의 소명의식, 역사와 국민을 향한 한없는 사랑과 의무로서 하는 정치여야겠으나 이것이 과연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인가. 그 과정에서 내 개인과 내 가정의 행복은 무엇인가. 하느님 아버지를 외치는 수많은 목회자들의 갈등처럼…. 나약한 한 인간의 의지만으로 넘기 힘든 사회 현실이 존재하고 밀림의 숲과 같은 사회적 장애가 존재하는데…. 나는 이 길을 갈 자신이 있는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라는 논쟁처럼 "국민의 불신이 먼저냐, 정치인의 타락이 먼저냐"는 사실 따지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출발은 명백합니다. 정치인, 정치 자체가 국민으로부터 신뢰받을 만한, 이쁘게 보일 만한 도덕적 권위를 확보하는 일이 문제해결의 출발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도덕적 권위의 확보는 솔직한 반성이 선행되어야 성립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도덕적 권위의 확보는 정치가 특권적 직업이 아닌 무거운 봉사의 의무를 지는 일임을 실천적으로 보여줌으로서 성립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반성과 실천만이 이 불신의 시대를 극복하는 길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러나 반성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성당에 가서 신부님께 고해성사를 하면 되는 일인가. 검찰에 나가 내 바지에 묻은 진흙이 무엇인지 다 떼어서 조사해 달라고 해야 하는 것일까. 산사에 찾아가 도량 수행을 해야 하는 일인가. 빈민촌에 들어가 봉사활동을 해야 하는 일인가. 어떻게 새로운 출발을 선언해야 하는가. 지금 저는 제 인생의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그리고 이 갈림길에서 예전의 길로 갈지 새 길로 갈지, 그냥 이대로 이 갈림길에서 서성여야 할지…. 멍하니 서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래도 한편으로는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우리 대한민국이 업그레이드되는 것이 또렷하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 대우차노조, 사무국장 대행체제로 전환...사측과 대화시도
  • [edaily] 대우자동차 노동조합이 15일부로 지도부를 직무대행체제로 전환하면서 회사측과 대화 시도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우차노조 김일섭 위원장은 이날 현재 노동조합의 강인희 사무국장을 중심으로 한 직무대행체제를 전환키로 했다면서 이를 계기로 상집간부 전면개편과 17대 2기 집행부도 출범시킨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와 함께 이날오후 3시에는 정리해고자 특별투쟁위원회 2기 출범도 동시에 진행하고 오는 18일에는 간부합동회의를 개최, 비상대책위원회도 구성해나가기로 했다. 노조 최종학 대변인은 "회사측이 김 위원장과의 대화를 전면 거부하고 있는 만큼 해고노동자가 아닌 강 사무국장을 중심으로 한 이번 직무대행체제로 전환함으로써 회사측과 대화를 시도하기 위한 것"이라며 "회사 분할로 인해 정래해고 등 고용불안 문제가 다시 발생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노사간 대화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물러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일섭 노조위원장의 성명서 내용이다. 성 명 서 직무대행을 중심으로 노동조합을 다시 세웁시다 조합원동지여러분! 지난 2월 16일 1,750명의 동지들의 가정에 정리해고서가 통보되고 2월 19일 공권력의 침탈에 의해서 공장에서 쫓겨난 지 벌써 8개월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정리해고 된 동지들은 여전히 거리를 헤매고 있고 분리매각으로 인하여 부평공장과 부산공장의 장래는 더욱 암담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그동안 노동조합은 대우자동차를 평생일터로서 지켜내고 정리해고 동지들을 현장으로 복귀시키기 위해 그야말로 처절한 투쟁을 전개하여 왔습니다. 4월 10일 공권력의 야만적인 폭행, 수많은 동지들이 구속, 징계, 고소고발, 가압류 등의 탄압, 지금도 공장을 점령하고 있는 전투경찰과 용역깡패들.... 현장조합원들을 노동조합과 격리시켜놓고 있는 컨테이너등 저들의 탄압을 뚫고 지난 8개월 간 우리는 정말 눈물겨운 싸움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노동조합 지도부가 산곡동 성당에 갇힌 채 공권력에 의해서 고립되고 간부들의 불신과 반목이 계속되면서 노동조합이 대의원대회조차 개최하지 못하는 등 정상적인 운영을 할 수 없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 이 위기상황에서 노동조합은 무엇을 하는가 " " 노동조합은 어디에 있는가" 라는 조합원동지들의 요구와 고민에 답하지 못하는 현실이 위원장으로 너무나 죄송스러웠습니다. 조합원동지여러분! 지난번 성명서에서 MOU 체결이후 앞으로 한 두 달이 우리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기간이라는 것을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정말 중요한 시기입니다. 부평공장과 부산공장의 미래는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위기상황에 처해 있고 전 조합원의 고용과 생존권은 뿌리 채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제 현장에 계신 조합원동지들 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노동조합, 그동안의 간부들의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고 하나로 단결하는 노동조합을 시급히 만들어 내지 못하면 우리가 죽어 가는 모습을 그대로 바라만 보고 있을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위기상황을 어떻게 돌파할 수 있을 것인가를 몇 날 몇 일을 밤 잠 안자고 고민하고 많은 의견수렴을 하여 왔습니다. 그래서 변화된 정세 속에서 노동조합 역시 변화된 대응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위원장으로서의 그동안의 고민의 결과를 이제 조합원동지들에게 밝히고 동지들에게 호소할 시기가 되었습니다. 조합원동지여러분 ! 저는 오늘 10월 15일부로 현 사무국장인 강인희 동지를 직무대행으로 선임함으로써 노동조합을 책임지도록 할 것입니다. 그동안 정비지부장으로서, 17대 사무국장으로서 역할을 해온 강인희 동지는 풍부한 경험과 노동조합에 대한 애정, 그리고 헌신성을 가진 노동조합을 책임질 수 있는 능력과 의지가 있는 훌륭한 동지입니다. 저는 조합원 동지여러분에게 강인희 동지를 중심으로 일치 단결하여 지금의 위기상황을 돌파해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하는 바입니다. 앞으로 노동조합은 강인희 동지를 중심으로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대의원대회를 관통하면서 현 위기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노동조합의 대응방향을 수립할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강인희 사무국장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체계를 뒷받침하기 위해서 17대 상집의 전면개편을 하였습니다. 단순히 위원장이 직무대행을 선임하는 것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2기 지도부가 구성되는 것입니다. 새롭게 구성되는 상집들은 그동안의 투쟁 속에서 충분히 검증된 투쟁의지와 집행능력을 갖춘 동지들이라고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또한 정리해고 철폐 특별 투쟁 위원회의 지도체계를 전면개편하고 오늘 3시에 2기 출범식이 있을 것입니다. 저는 노동조합의 단결의 기운을 높이고 현 위기상황에 총력대응하기 위해서 제가 위원장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했다고 확신합니다. 조합원동지여러분! 제가 위원장으로서 끝까지 책임을 지지 못하는 것이 조합원동지들에게 너무나 죄송스럽고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저로서는 이것이 현 위기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도라고 생각해서 결단을 내리게 된 것입니다. 저의 결단이 앞으로 옳았느냐 틀렸느냐는 오로지 조합원동지들이 얼마나 새로운 제2기 지도부를 중심으로 뭉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또한 본조 -지부가 하나되어 힘있는 대우자동차 노동조합을 만들 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저는 앞으로 성당에서든 , 거리에서든 , 학익동구치소에서든 정리해고동지들이 현장으로 돌아가고 부평공장, 부산공장의 장래가 확보되고 전 조합원들의 고용과 생존권이 보장되기 위한 투쟁의 모습을 기도하는 심정으로 지켜볼 것입니다. 단결! 그리고 노동조합에 대한 믿음! 이것만이 우리가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도라는 것은 제가 1년여 동안 위원장을 하면서 얻은 마지막 교훈입니다. 정리해고 된 동지들이 다시 웃으면서 현장에서 일하는 모습, 대우자동차가 조합원동지들한테 든든한 평생일터로서 다시 자리잡게 되는 모습을 보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겠습니다. 조합원동지여러분의 가정에 평안과 안정을 기원하면서 위원장으로서의 인사말을 마칩니다. 2001년 10월 15일
2001.10.15 I 문주용 기자
  • 뉴욕 증시 전문가시각(29일)
  • 뉴욕 증시가 이제 다시 기업실적이라는 먹구름에 시달리고 있다. 지금까지 금리인상이라는 문제에 이어 기업실적 부진이라는 상반된 방향의 숙제가 월가 투자자들을 괴롭히고 있는 것이다. 특히 29일 뉴욕 증시는 첨단기술주마저 실적부진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는 새로운 부담을 떠안게 됐다. 그동안의 금리인상으로 인한 경기둔화의 영향을 받는 것은 기존 블루칩들이며 첨단기술주의 성장세는 계속될 것이라는게 지금까지의 생각였다. 그러나 이날 유니시스, SCM마이크로시스템즈 등의 실적 부진 전망 발표는 첨단기술주도 경기둔화의 영향에서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는 새로운 걱정을 안겨준 것이다. 그렇다고 금리인상이란 문제가 떠난 것도 아니다. 8월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은행, 유통주 등 금리민감주는 그대로 약세를 면치못하고 있다. 월가 투자자들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점치기 위해 경제지표를 유심히 지켜보는 동시에 실적이 부진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을 면밀히 찾아내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릴 처지다. 29일 뉴욕 증시는 여기에 2.4분기 종료를 하루 앞두고 기관투자가들의 분기말 보유주식 재편 움직임 때문에 더욱 심하게 출렁거렸다. 더구나 다음주 화요일이 독립기념일로 증시 휴장일이고 월요일에도 오후 1시에 증시가 문을 닫는 만큼 많은 투자자들이 오늘부터 서둘러 분기말 펀드 재구성에 나섰다는 것이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루이스 팍스는 "분기말을 앞두고 많은 기관투자가들이 펀드 재구성에 나서면서 종목별, 업종별로 심한 등락이 엇갈렸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유니시스 등 일부 첨단기술주의 실적 부진 경고가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오늘까지 2.4분기 실적전망을 발표한 회사는 전체 상장종목의 20%수준에 불과하고 다음달에 대부분 회사들이 실적전망을 발표할 예정인데, 이들의 실적도 부진해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프루덴셜의 래리 왓텔은 "(실적이 부진하다는)고백은 성당에서는 훌륭한 일로 평가받을 지 몰라도 월가에서는 정반대로 외면당할 뿐이다. 지난 몇주일간 실적을 발표한 수십개 회사중 상당수가 부진할 것이라고 밝히는 바람에 7월에 본격적인 실적 전망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걱정이 아주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날 첨단기술주의 실적부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된데 대해 많은 전문가들이 지나친 걱정이라고 평가절하하고 있다. 웨스트팔리아의 피터 카디요는 "첨단기술주의 수익은 아주 좋을 것이며 이들의 주가가 하락할수록 향후 상승가능성이 더 많을 것"이라며 첨단기술주의 매수를 적극 권고했다. 그룬털의 토드 골드도 "오늘 시장의 첨단기술주 매도는 과민반응이며 첨단기술주들의 수익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날 것이며 당연히 주가도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동의했다.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