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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물옵션전략)60일선 아직 미덥지않다
- [edaily 한형훈기자] 24일 KOSPI 선물시장에선 60일선 지지력에 대한 좀 더 면밀한 시험이 있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어제 장후반 반등에 대해 신뢰도가 높지 않다며 60일선 지지에 대한 조심스런 접근을 요구했다. 선물 투기 세력들이 확실한 액션을 취하지 않는 다면, 오늘도 차익거래에 휘둘리는 시장 흐름이 예상된다.
외국인이 누적 순매도 9300계약을 고수하고 있어 하락장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어제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수가 없었던 점도 여전히 부담스런 부분이다.
삼성증권은 "장중 투기세력의 진출입은 빈번했던 반면, 방향성을 염두에 둔 투기세력의 시장압박이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다"며 "본격적인 투기세력의 진입 이전에 시장의 반응을 테스트하는 매매가 기승을 부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어제 장후반 반등에 대해 "차익매수에 대한 의존이 컸던데다 대만 증시의 기술적 흐름에 연동된 수동적인 반등"이라며 "차익매수에 너무 많은 기대를 접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외국인이 현선물 시장서 계속 움츠린다면, 차익거래가 재차 시장을 쥐고 흔들 가능성이 농후하다. 차익거래 역시 베시이스의 불안한 움직임으로 시장의 추세 형성 보다는 단기 등락을 유발하는 변수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전문가들은 시장 베이시스가 플러스 0.7포인트 이상이면 차익매수가 가능하지만, 플러스 0.5포인트 이하에서는 차익매도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어제 0.4포인트에서 차익매도가 크지 않아 시장 베이시스가 0.3포인트 이하로 내려갈 경우 차익매물의 압박이 예상된다.
동양종금증권 김규형·장지현 연구원은 "외국인의 주식 매도 움직임과 반격의 주역이 비추세적인 매매 형태를 보이는 차익거래라는 점, 반등에도 불구하고 미결제약정의 증가가 제한적이었다는 점 등을 감안해 볼 때 어제 반등데 대한 신뢰를 높게 평가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 전균 과장은 "어제 반등이 해외시장의 장중 등락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있는 방향성을 내포한 것은 아니다"며 "오늘은 장중 좁은 진동만을 거듭할 것으로 보이며, 이 과정에서 베팅 또는 관망으로 시장 참가자들이 양분될 것"이라고 밝혔다.
LG투자증권 황재훈 연구위원은 "외국인의 경우 선물시장에서 큰 움직임을 나타내지 않으면서 매도포지션을 유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글로벌하게 진행되는 지수의 변동성 상승에 대한 리스크를 고려하는 매매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서준혁 과장은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시각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반등을 이용한 고점 매도에 무게중심을 두는 대응이 유효해 보인다"고 밝혔다.
서 과장은 "다만, 단기적으로 변동성 축소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 정치적 변수가 영향력이 큰 만큼 보유 기간을 짧게 가져가는 전략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증권 심상범 과장은 "주 초 경험에서 나타났듯이 당분간은 외국인보다 프로그램 쪽의 효과가 더 커질 전망이지만 베이시스 개선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단기 반등의 연장은 가능하겠지만, 목표치는 20일선 정도로 한정시켜야 할 것"으로 판단했다.
전날(23일) KOSPI 선물시장은 초반 삭막한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상승세로 마감했다. 장초반 미증시 급락으로 투자심리가 급랭했지만, 대만 시장이 극적으로 낙폭을 좁히면서 국내 시장의 상승반전에 힘을 실었다.
6월물 지수는 전날보다 0.45포인트, 0.40% 오른 113.95로 끝났다. 이로써 60일선(112.85p)를 극적으로 지켜냈다.
전체 거래량은 23만3784계약으로 어제 20만7935계약보다 많았다. 미결제약정은 9만5802계약으로 364계약이 늘었다. 시장 베이시스는 플러스 0.23포인트로 끝났다.
외국인이 1357계약을 순매수하며 베이시스 호전에 기여했다. 시장 베이시스는 장후반 폭을 좁히면 플러스 0.23포인트로 끝났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45계약, 1318계약을 순매도했다.
- (스톡이슈)불안해하기는 마찬가지
- [edaily 이정훈기자] 반등의 깃발을 높이 쳐들기도 전에 주식시장은 다시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이 본격적인 반등국면을 보여주지 않고 있는데다 총통선거 이후 정국이 더 불안해지고 있는 대만 증시까지 급락하면서 매수심리를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만 정국 불안에 따른 주가 급락이 우리 증시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고, 설령 영향이 있다해도 단기적으로 마무리될 것이라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물론 대만 영향만 보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지만, 시장 주변 재료들은 서로 얽히고 설키면서 영향력을 상쇄시키기도 하고 확대하기도 하기 때문에 섣불리 예상하기 힘들다. 우리가 불안하게 느끼는 만큼 외국인도 불안한 건 마찬가지다. 그동안 사 둔 포지션이 엄청나니 더 클지도 모르겠다.
미국 증시 하락과 대만 충격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현물을 내다 팔지 않고 있다는 점을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근거로 들이대지만, KOSPI200선물시장에서는 대규모 순매도로 차익매물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점도 생각해야한다.
외국인이 현물을 순매수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최근 현물과 선물시장에서 외국인 매매를 보면 외국인도 반등에 대해 `믿지 못하겠다`는 보수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선물쪽 외국인이 아직 순매도 포지션을 적극적으로 쌓지 않고 있지만, 하루하루 왔다갔다 하고 있어 불안을 조장하는 측면이 있다. 특히 상승에 대한 기대가 낮아졌다는 것만으로도 부정적인 시그널을 줄 수도 있다.
현대증권 김준호 선임연구원은 "그동안 신규 유동성 공급주체였던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고 선물쪽에서도 월물 전환 이후 추가적으로 매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은 시장에 불리한 것"이라며 "외국인도 굳이 앞장서 추가적인 지수 상승을 이끌진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국내외 정국 불안보다는 나스닥과 다우 등의 상승기조가 단절됐고 반등과정에서 실적 기대감으로 주도주의 가격 메리트도 어느 정도 상실돼 외국인의 현물과 선물 매수세가 쉽게 살아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인 현물 매수세가 유지되곤 있지만, 교보증권 김정표 투자전략팀장은 대만 증시 불안이 더 이어진다면 우리쪽도 어느 정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팀장은 "오늘(22일)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 주식시장까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볼 때 대만 불안이 길어진다면 전체 아시아시장에 대해 외국인이 부정적인 시각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미국 증시와 연동성은 여전하지만, 최근에는 미국 증시가 올라도 외국인의 매수 강도는 둔화되는 편"이라며 "탄핵 이후 우리 증시에서 적극적인 매수를 보이지 않고 있는 만큼 외국인의 매수세 위축은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아직은 지켜볼 때인 것만은 분명하다. 당장 외국인이 선물 매도를 늘린다고 해서 너무 불안해하진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선물시장에서 완전히 순매도로 방향을 잡는지, 현물쪽에서도 매도로 돌아서는지 지켜볼 시점이라는 것.
굿모닝신한증권 서준혁 연구원은 "외국인이 선물 매도를 늘리면서 베이시스를 악화시키고는 있지만, 최근 매매동향을 보면 아주 단기적이고 투기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는 만큼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한다.
그는 오히려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매동향을 보라고 권고한다. 외국인의 시장심리를 더 유의미하게 보여주는 증거일 수 있다는 얘기다. 오전 11시25분 현재 외국계 창구에서는 삼성전자 주식을 1만840주 순매도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소폭 순매수했었다.
SK증권 오재열 과장은 "IT 비중이 높은 대만 증시에서 외국인이 주식 비중을 줄인다고 해서 반드시 우리 시장에서도 매도한다고 볼 순 없다"며 "두 증시에서의 IT기업들의 실적 비교우위에 따라 동반 매도할지, 반대로 매기가 옮겨올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오 과장은 "챠트상으로 보면 20일선이 그동안 중장기 추세선이었기 때문에 이 지지선이 지켜질지 봐야하며 당분간은 지수가 오를 때에는 관망하고 (60일선이 지지된다는 전제하에) 하락할 경우에는 저가에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 (주간부동산)매매가 상승률 둔화.. 탄핵영향 없어
- [edaily 이진철기자] 이사철이 종료되고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 따른 수요자들의 투자심리가 일시적으로 위축되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시세 조사업체인 부동산114는 지난주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0.11% 올라 전주(0.16%)보다 상승폭이 소폭 둔화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21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동작(0.31%)와 도봉(0.26%)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으며, 강남(0.17%), 광진(0.16%), 강동(0.15%), 강서(0.15%) 등도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나머지 지역은 0.1%대 이하의 상승률로 안정세를 유지했으며, 금천(-0.1%)과 종로(-0.15%)는 내림세를 기록했다.
아파트별로는 그동안 상승세를 주도했던 재건축아파트가 0.17% 올라 전주(0.48%)에 비해 오름세가 둔화된 반면, 최근 분양열기에 힘입어 주상복합 아파트는 0.59% 올라 재건축과 일반아파트값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부동산114는 "대통령 탄핵안 가결로 수요자들의 일시적인 관망세가 증가했지만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아파트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다"며 "이달말부터 정부의 규제정책이 시행되고 시기적으로도 이사철이 종료됨에 따라 아파트시장은 당분간 안정세가 유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매매시장
서울 매매시장은 동작(0.31%)와 도봉(0.26%)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으며, 강남(0.17%), 광진(0.16%), 강동(0.15%), 강서(0.15%) 등도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나머지 지역은 0.1%대 이하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안정세를 유지했다.
동작은 최근 입주한 신규 아파트가 강세를 보여 신대방동 경남아너스빌 42평형 매매값이 한주사이 1000만원 상승한 4억3000만원, 보라매파크빌 33평형도 3억7250만원으로 한주사이 750만원 올랐다. 도봉은 방학동 삼성래미안과 이수 브라운스톤이 최고 1500만~2000만원 가량 상승하는 등 새 아파트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금천(-0.1%)과 종로(-0.15%)내림세를 기록했다.
신도시는 이사철이 종료되면서 매수세가 크게 줄어 분당(0.2%)과 일산(0.11%)을 제외한 평촌(0%), 중동(0%), 산본(-0.17%)은 약세를 보였다.
특히, 산본은 전주(-0.04%)에 비해 하락폭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단지별로는 궁내동 솔거대림 46평형이 한주사이 평균 1000만원 하락한 3억3500만원을 기록했으며, 오금동 다산주공3단지 30평형도 1억8750만원으로 500만원 가량 하락했다.
반면, 분당은 정자동, 서현동 등을 중심으로 30~40평형대가 0.2~0.3% 상승했으며, 일산은 20~40평형대가 0.1%대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경기지역은 재건축이나 신규 입주, 개발기대감 등으로 투자수요가 많았던 지역에서 세금부담과 가격안정으로 수요가 줄어들면서 지역별 등락현상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광명(-0.02%), 수원(-0.07%), 안산(-0.01%), 안양(-0.01%), 평택(-0.22%), 광주(-0.04%), 화성(-0.45%)이 소폭 하락한 반면, 안성(0.92%), 하남(0.41%), 성남(0.28%)은 강세를 보였다.
◇전세시장
서울 전세시장은 수요감소 영향으로 전체 25개 자치구 중 10개 구의 전셋값이 하락했으며, 3개 구는 가격변동률이 0%를 기록하는 등 절반 가량의 지역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지역별로는 종로(-0.57%), 금천(-0.26%)은 하락폭이 큰 반면, 성북(0.45%), 영등포(0.38%)는 강세를 보였다.
지난 10.29 대책 이후에도 전셋값이 꾸준히 강세를 보였던 강남(-0.09%)은 이사철이 종료되기 시작한 2월 중순 이후 연속 4주간 전셋값이 떨어졌다.
개포동 주공고층6단지 31평형이 2억1500만원으로 평균 2000만원 하락했으며, 대치동 청실1차 35평형도 1000만원 하락한 2억9000만원을 기록하는 등 학원가 밀집지역에서도 전셋값 하락이 두드러졌다.
신도시는 분당(0.6%)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 산본(0.16%), 평촌(0.05%) 순이었다. 반면 일산(-0.01%), 중동(-0.02%)은 소폭 하락했다.
경기지역은 하남(0.82%)가 가장 많이 올랐으며, 안성(0.7%)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안양(-0.03%), 의정부(-0.06%), 광주(-0.04%), 화성(-0.64%), 인천(-0.01%)은 약세를 보였다.
- (모기지시대②)미국은 지금
- [edaily 공동락·하정민기자] 미국인들에게 모기지론은 단순한 금융 제도가 아니라 일종의 `생필품`이다. 주택을 구입하는 사람의 90% 이상이 모기지론을 활용하고 있다. 주거안정을 보장하는 모기지론은 선진 교육시스템과 함께 미국 사회를 지탱하는 두 가지 축으로 꼽힐 정도다.
모기지(Mortgage)란 영어로 주택저당증서를 말하고 모기지론이란 이를 담보로 주택을 구입하는 자금을 빌려주는 것을 의미한다.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일반 서민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도입돼 지금까지도 미국에선 내집 마련의 가장 보편적인 방법으로 통용되고 있다.
◇주택시장 안정화 기반
모기지론을 활용하면 지금 가진 돈이 많지 않아도 장기간에 걸쳐 원리금을 분할 상환하는 방식으로 주택을 구입할 수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평균적으로 집값의 10%만 있으면 집을 살 수 있다. 나머지 90%는 모기지론을 받아 15~30년에 걸쳐 장기간 상환하는 방식으로 주택을 구입한다. 직업별로 다르지만 소득수준이 높은 전문직 종사자의 경우 집값의 5%만 있어도 대출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
모기지는 개별 수요자의 주택구입 부담을 덜어주는 것은 물론이고 수요기반을 꾸준하게 유지시킨다는 점에서 경제시스템의 안정에도 톡톡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시적인 경기상황에 따라 주택시장이 급속히 과열되거나 냉각되지 않고 안정적인 패턴을 이어갈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인터넷 버블 붕괴 이후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접어 들었을 때도 모기지제도를 근간으로 한 부동산 시장은 호조를 보였고, 경제 전반을 떠받치는 버팀목 역할을 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편 저금리 정책이 가계가 상환해야 할 모기지 이자 부담을 줄여줬고 결과적으로 소비둔화를 막았다.
모기지 제도는 정부의 경제정책을 가계나 기업에 전달되는 경로가 된다. 직접적인 규제가 아니라 자동차 대출금리, 모기지 금리 등이 경제 주체들의 행동 변화를 이끄는 가격기구의 역할을 담당한다.
지난 2002년 미국에서 아파트를 구입한 적이 있는 하태욱(프랑스계 회사 근무)씨는 "모기지는 미국의 안정적인 금융시스템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제도"이라며 "금리 변화와 같이 시장 기능을 통해 경제 주체들의 행동을 정부가 원하는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유도했다는 사실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모기지, 왜 미국시장에서 발달했나
미국에서 모기지가 발달한 요인은 크게 ▲선진화한 채권시장과 두터운 투자계층 ▲효율적인 모기지채권 발행구조 ▲장기고정금리 상품의 오랜 역사 등을 꼽을 수 있다.
미국 모기지회사들은 국채와 맞먹는 경쟁력을 지닌 주택저당채권(MBS)을 발행하고 있다. MBS는 미국 재무부가 발행한 국채는 아니지만 두 모기지기관이 정부로부터 엄청난 지원을 받는 정부지원기업(GSE)인 까닭에 사실상 국채로 인식되고 있다. 위험은 적으나 국채보다 수익률도 높아 투자자들도 MBS를 선호한다.
채권시장의 발달로 MBS의 명확한 가격산정이 가능하고 연준리 결제시스템으로 MBS를 매매할 수 있을만큼 유통 인프라가 우수하다.
투자층도 다양하다. 은행, 보험, 뮤추얼펀드, 연기금, 개인, 저축금융기관, 신용조합, 리츠 등 수많은 투자자가 존재하며 개별 투자자의 요구에 맞춰 이자지불이나 상환방식을 차별화시킨 다양한 상품도 존재한다.
이를 바탕으로 2002년말 기준 미국 모기지회사가 발행한 주택저당채권(MBS) 잔액은 4조7000억달러에 달한다. 미국 전체 채권시장의 23.3%를 차지하는 규모로 미국 국채보다 비중이 높다. MBS는 지난 1965년만 해도 미국 채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1%에 불과했으나 99년 국채시장을 제쳤다.
미국 금융시장에서 만기가 긴 대출상품이 오래전부터 자리잡아왔다는 사실도 빼놓을 수 없다. 1930년대만 해도 미국의 주택대출상품은 만기 5년 이하의 일시상환 대출상품이 대부분이었으나 대공황으로 금융기관이 만기 재연장을 거부하는 등 모기지 시장이 극도의 혼란상태에 빠짐에 따라 만기 30년의 분할상환 고정금리 모기지가 전형적인 주택대출 상품으로 자리잡게 됐다. 미국 최대 모기지회사인 패니매(Fannie Mae)도 이 시기인 1938년 설립됐다.
이후 1970년에 프레디맥(Freddie Mac)이 출범하면서부터 모기지 시장은 본격적인 성장 궤도를 걷기 시작한다. 70년대를 강타한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등으로 과거 미국 주택대출시장을 주도하던 저축대출조합이 재원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것. 예금기능이 없는 모기지 회사는 막대한 규모의 MBS를 발행하며 주택대출시장을 손쉽게 장악했다.
◇`공룡 모기지회사` 도마 위에
미국의 모기지제도 역시 완벽한 것은 아니다. 2대 모기지 회사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스캔들을 계기로 모기지 회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최근 들끓고 있다.
프레디맥은 지난 2000년부터 3년간 순이익 50억달러를 과소계상했으며 감독당국의 조사도 거부하는 추태를 보여 투자자들의 신뢰를 상실했다. 이 와중에 지난해에만 최고경영자(CEO)가 세 번 바뀌었다. 패니매는 잘못된 파생상품 투자 등으로 회복불가능한 251억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드러나 투자자들을 경악시켰다.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은 중앙은행인 FRB다. FRB는 이미 지난해말 보고서를 통해 두 업체에 대한 공세를 취한 바 있다. 웨인 패스모어 FRB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작성한 보고서에는 "파니매와 프레디맥이 민간 금융회사들보다 평균 40%포인트 낮은 금리로 정부 대출을 받았으면서도 정작 주택 소비자들은 7%포인트의 금리 혜택 밖에 보지 못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그러나 규제가 말처럼 쉽지많은 않다. 경기부양과 소비심리 진작을 위해 지난 수 십년간 모기지업체에 전폭적인 지원을 해준 곳은 다름아닌 미국 정부이기 때문이다.
주택시장에서 차지하는 두 기관의 비중이 엄청나다는 점은 더욱 문제다. 지난해 9월말 기준 패니매와 프레디맥은 주택대출 규모는 각각 1조3500억달러, 2조1000억달러로 미국 모기지 시장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규제강도를 높여 두 업체의 경영상황이 악화되면 이는 고스란히 미국 주택구입자들의 부담으로 전가된다.
이는 3년간의 침체를 떨치고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미국 경제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데다 대선을 앞두고 표심을 자극할 우려도 있다. 대다수 분석가들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미국 정부가 모기지업체에 대한 개혁법안을 조속히 도입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