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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마저 제친 '노보 노디스크', 글로벌 빅3 제약사 도약 비결
  • 삼성전자마저 제친 '노보 노디스크', 글로벌 빅3 제약사 도약 비결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한국에 삼성전자가 있다면 덴마크에는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가 있다. 덴마크 증시에서 시가총액 1위 기업인데다, 시총도 최근 꾸준히 올라 400조원을 넘보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의 실적은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판매하지 않았음에도 꾸준히 늘고 있다. 팬데믹 기간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으로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들인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머크 등의 시가총액도 뛰어넘었다. 업계에서는 당뇨와 비만 치료제에 대한 절대적 시장 지배력을 기반으로 매년 새로운 제품군을 지속 시장에 출시하는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시총 기준 3위…없어서 못 파는 비만 치료제 덕분20일 업계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NVO)는 간밤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19일(현지시간) 전 거래일보다 0.64% 오른 140.66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컴퍼니스마켓캡(companiesmarketcap)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는 전체 제약·바이오 기업 중 시가총액 기준으로 3163억달러(약 390조)를 기록해 3위를 차지했다. 존슨앤존슨(JNJ)이 4432억달러(약 548조원)로 부동의 1위를 지켜냈고 일라이릴리(LLY)가 3335억달러(약 412조원)로 2위를 차지했다. 해당 순위에서 노보 노디스크는 종전에는 8~9위권에서 찾아볼 수 있었으나 최근 신고가를 연달아 경신하면서 3위까지 올랐다. 참고로 이날 기준 삼성전자(005930) 시가총액은 368조원으로 노보 노디스크 몸값보다 20조원 이상 낮다. (자료=컴퍼니스마켓캡) *기준=19일(현지시간)시장에서는 노보 노디스크가 당뇨와 비만 치료제에서 막강한 리더십을 구축한 것이 지속적인 실적 성장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동시에 인구 591만명(2023년 기준)의 소국인 덴마크에서 탄생한 기업이라는 것에 놀랍다는 반응도 나온다. 1923년 덴마크에서 설립된 노보 노디스크는 전 세계 당뇨병 시장 점유율 30%,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과반 이상을 각각 차지하는 부동의 1위 기업이다. 업계 관계자는 “덴마크가 제약·바이오 강국이라는 건 순전히 노보 노디스크 덕분에 나온 얘기”라며 “다국가에서 영업을 하는 기업이지만, 경쟁사에 비해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하지 않아 덴마크 기업이라는 것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노보 노디스크의 최근 시가총액을 급격하게 끌어 올린 효자는 비만 치료제로 지목됐다. 지난 2014년 미국에서 승인된 비만 치료제 ‘삭센다’는 전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의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삭센다에서만 발생하는 매출만 매년 1조원이 넘는다. 삭센다는 2010년 미국에서 승인된 당뇨병 치료제 ‘빅토자’의 약물재창출로 탄생했다. 지난 2021년 6월에는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을 활용해 삭센다보다 편의성과 약효를 높인 ‘위고비’를 출시했다. 삭센다는 매일 한 번씩 주사를 맞아야 하지만 위고비는 일주일에 한 번만 맞으면 된다. 위고비를 일주일에 한 번씩 68주간 주사를 맞을 경우 평균 15%의 감량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삭센다(5%)에 비해 3배 정도 효과가 뛰어난 것이다. 150달러(약 18만원)인 삭센다보다 10배 가까이 비싼 1350달러(약 166만원)선에 가격이 결정됐음에도 없어서 못 팔정도로 시장은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위고비 (사진= 노보 노디스크)지난해 노보노디스크는 오는 2025년까지 비만치료제 판매 전망치를 세 배 이상으로 늘렸다. 삭센다와 위고비 두 개의 품목으로만 연간 37억2000만달러(4조6000억원)의 판매 전망치를 제시했다. 노보 노디스크의 2021년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위고비의 성공은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의 수요 급증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같은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이어서다. 모델 킴 카다시안이 체중을 감량할때 위고비를 사용했다는 소문이 나면서, 위고비의 판매가 급증했고, 그 영향으로 오젬픽도 구하기 어려워졌다. 이 때문에 실제 당뇨를 앓고 있는 환자들이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은 유명한 일화다. 피어스바이오테크는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과 비만 치료제 위고비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초과했다”며 “올해도 큰 매출 증가가 전망된다”고 분석했다.◇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실적 최근 증시는 실적을 증명해야만 주가가 오를 수 있는 실적장세다. 노보 노디스크는 막강한 비만 치료제를 기반으로 실적은 매년 우상향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 2020년 이후로 매출액과 순이익, 순이익률, EPS(주당 수익) 등의 지표에서 단 한번도 꺾인적이 없다. 2021년 들어서는 성장폭이 더 가팔랐는데 매출은 1408억크로네(약 25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10.91% 늘었고, 영업이익은 578억크로네(약 7조2100억원)로 12.15% 올랐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더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 이미 확정된 1~3분기 매출과 순이익 등을 보면 2021년에 비해 20~30%의 성장세를 보여서다. 올해는 생산 문제가 해결되면서 더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 국내 바이오투자 업계 관계자는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성공이 국내 테마를 형성할 정도”라며 “비만 치료제에 대한 수요는 의심이 없는데, 생산량이 수요를 맞추지 못한 이슈가 있었다. 최근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생산 이슈가 해소됐다고 공언을 하면서 기대감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노보 노디스크 연간 실적 추이(자료=구글 파이낸스) *단위=크로나당뇨와 비만이라는 만성질환에 타겟하는 것도 강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노보 노디스크가 당뇨와 비만 모두 만성질환이어서 한번 처방 받으면 장기간 투약해야 하는 특징이 있고, 전 세계적으로 환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질병이라는 점에서 유망하다는 평가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와 항암제 등에 밀려 만성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치료제에 관심이 떨어졌던 것은 사실”이라며 “최근에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쪽에서 좋은 소식이 나오고 있고 비만과 비알콜성지방간(NASH)등의 영역에서 유의미한 이벤트들이 나오면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고 짚었다.
2023.01.26 I 이광수 기자
300억달러 유치 한 尹, 설 이후 민심의 향배는
  • 300억달러 유치 한 尹, 설 이후 민심의 향배는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혔다. 설 연휴 직전 아랍에미리트(UAE)와 스위스 순방을 통해 300억달러라는 기록적인 성과를 거뒀지만, 지지율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UAE의 적은 이란’ 발언 논란에 성과가 희석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경원 전 의원과의 갈등에 보수층 내 이탈 현상이 나타나면서 설 연휴 이후 지지율 흐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이다.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다보스 아메론 호텔에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모든 일정 중심은 경제”…UAE·스위스서 ‘잭팟’2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UAE·스위스 순방의 초점을 ‘경제’에 맞췄다. 윤 대통령은 귀국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모든 일정의 중심을 경제에 두고 우리 경제인들과 함께 뛰었다”고 밝히기도 했다.윤 대통령의 발언처럼 6박8일간의 순방은 ‘세일즈 외교’에 집중했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경제사절단을 꾸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101개 기업이 윤 대통령과 동행했다. 윤 대통령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과의 오찬에서 “저는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라며 적극적인 한국 투자를 요청했다.윤 대통령의 적극적인 태도를 입증하듯 결과도 따랐다. UAE에선 300억달러(약 37조원) 투자 유치 약속을 받아냈다. 투자 공약은 양해각서(MOU)가 아닌 양국 정상 공동성명서에 담겨 무게를 더했다.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300억달러 투자 결정 이유로 한국을 향한 ‘신뢰’를 직접 언급한 만큼 이행 가능성도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한국과 UAE 사이에 체결한 정부간, 기업간 양해각서(MOU)만 48건에 달하고, 한·UAE 비즈니스 포럼에서 체결된 61억달러(약7조5000억원) 규모의 MOU·계약 등도 눈에 띄는 성과로 꼽힌다.윤 대통령은 스위스에서도 경제 성과를 이어갔다. 세계 1위 풍력터빈 제조기업 베스타스(VESTAS)가 3억달러(약 3700억원)를 한국에 투자하기로 했고, 머크(Merck), 노바티스(Novartis) 등과도 5억달러(약 6000억원) 규모의 투자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역대급 성과도 무색…나경원과 갈등에 보수층서 지지율 하락하지만 이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순방 내내 윤 대통령은 “UAE의 적은 이란” 발언의 논란에 시달렸다. 한국과 이란은 양측 대사를 초치하는 등의 초유의 사태를 벌이며 관계가 급랭했다.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의 ‘UAE 적은 이란’ 발언을 언급하며 “국제적 논란을 야기하고 대통령실과 정부의 잘못된 해명으로 오히려 이란 현지 비판 여론에 불을 붙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죽하면 대통령의 입이 대한민국의 최대 리스크라는 말까지 나온다”고 꼬집었다.역대급 경제적 성과에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힌 이유다. 한국갤럽이 지난 17~19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지지율은 36%로 전주 대비 1%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부정평가 2위로 ‘발언 부주의’가 새롭게 진입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 논란에 여론이 요동쳤다는 것이다.나경원 전 의원과의 갈등도 윤 대통령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수층에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나 전 의원과 윤 대통령의 갈등이 증폭하면서 보수층 내에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전날 발표된 리얼미터의 여론조사 결과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38.7%로 2주 연속 소폭하락했다. 주목할 점은 대구·경북(TK)지역이다. TK에서만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9.1%포인트 급락하며 50% 선마저 무너졌다. 보수층에서도 4.6%포인트가 부정적으로 돌아섰다.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진영 내 핵심 지지층에서 긍정 평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외교’ 사안보다는 나 전 부위원장 문제에 용산 대통령실까지 참전하며 확대된 측면에 대한 거부 및 반발 정서로 보인다”고 분석했다.이어 “윤 대통령 귀국 시점에 맞춰 나 전 부위원장이 사과 메시지를 내놓으며 출구를 모색했지만, 당 대표에 출마 선언을 하면 나경원 지지층과 비토층 간 갈등이 재연되며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한편, 각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2023.01.24 I 송주오 기자
세계 첫 치료제 탄생, 마이크로바이옴 시대 본격개막⑧
  • [2023 유망바이오 섹터 톱10]세계 첫 치료제 탄생, 마이크로바이옴 시대 본격개막⑧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유전자나 이중항체, 항체약물접합(ADC) 등 차세대 생명공학 기술들이 신약개발에 속속 접목되면서 바이오산업의 중흥기를 이끌어내고 있다. 차세대 생명공학 기술을 가진 이들 바이오텍이 글로벌 바이오 업계의 성장세를 리딩하는 형국이다. 2023년 바이오 생태계를 이끄는 최첨단 유망 바이오 섹터로 어느 분야가 떠오르게 될 것인가. 이데일리의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뉴스 서비스 ‘팜이데일리’는 10대 유망 바이오 섹터를 선정, 세계 시장 동향과 국내외 주요 기업의 개발 현황을 집중 조명한다. 이번에는 인체 내 미생물을 활용한 치료제 개발에 성공해 시장 확대를 예고하고 있는 마이크로바이옴 섹터다. [편집자 주]빌 마리스 구글 벤처스 설립자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세상을 바꿀 기술로 공통으로 꼽은 것중 하나가 바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이다. 장내 미생물 자체를 의미하는 마이크로바이옴은 최근 유전체 분석 기술 진화로 면역력, 신진대사 등 인체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질병 90% 이상이 마이크로바이옴과 연관됐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규모는 2019년 811억 달러에서 연평균 7.6% 성장해 2023년 약 1087억 달러로 폭발적인 성장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치료제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자료=삼정KPMG)◇치료제 분야 본격 개화기마이크로바이옴은 가장 먼저 식품 산업에서 상용화됐다.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 같은 유제품 위주로 형성돼 있으며, 2023년 1004억 달러 규모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기전에 대한 불확실성을 안고 있던 치료제 분야가 세계 첫 치료제 허가로 가능성을 입증하면서 본격적인 시장 확대가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30일 스위스 페링제약이 개발한 재발성 클로스트리듐 디피실(이하 재발성 CDI) 치료제 리바이오타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로서는 세계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다. 리바이오타가 이끌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시장은 2019년 59억5000만 달러에서 연평균 6.1% 성장해 2023년 75억5000만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그동안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치료제 개발은 인체 내 미생물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안전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고, 전임상 등에서 질환에 대한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서 주목받았다. 앞서 상용화된 치료제가 없고, 기전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기되면서 일각에서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리바이오타 허가로 의문은 확신으로 바뀌는 추세다. 여기에 미국 세레스 테라퓨틱스도 디피실리 감염 치료제 임상 3상을 마치고 지난해 10월 FDA에 허가 신청을 한 상태여서 두 번째 치료제 탄생도 임박한 상태다.정재원 신한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페링제약 리바이오타가 FDA 품목허가를 획득, 치료제 출시로 인해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며 “마이크로바이옴 플랫폼은 다양한 연구를 통해 장내 미생물과 질환 간의 연관성을 입증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에 대한 의문은 리바이오타가 최종 승인을 받으면서 어느 정도 해소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글로벌 vs 한국, 치료제 개발 한판 승부초기 마이크로바이옴 기업들의 파이프라인은 대부분 장 관련 질환을 타겟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기업들을 비롯해 후발 주자들은 면역항암제 등 다양한 적응증을 대상으로 한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 분야에서 한국은 해외 못지않은 속도로 글로벌 반열에 올라설 준비를 마친 상태다.세계적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은 페링제약과 세레스가 앞서가고 있다. 그 뒤를 4D파마(영국), 이벨로 바이오사이언스(미국), 베단타 바이오사이언스(미국) 등이 따라가고 있다. 이들 기업은 각각 고형암 치료제(임상 2상), 건선, 아토피피부염 치료제(임상 2상), 재발성 CDI, 염증성장질환 치료제(임상 2상)를 개발 중이다. 특히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 기업들의 임상 속도는 이들 기업과 비슷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국내 기업 중에서는 고바이오랩과 지놈앤컴퍼니가 가장 앞서고 있다. 고바이오랩은 건선(임상 2상), 염증성장질환(임상 2상)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자체 발굴한 균주 ‘KBL697’을 기반으로 한 건선 치료제는 FDA 2상 환자 투약 중이며, 올해 상반기 중 투약 완료 후 탑라인 데이터 확인이 가능할 전망이다. 고바이오랩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한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외 성장 동력으로 마이크로바이옴을 선택해, 공동으로 과민성대사증후군과 아토피피부염 후보물질 발굴에 나섰다.지놈앤컴퍼니는 담도암(임상 2상), 위암(임상 2상), 자폐증(임상 1상) 치료제를 개발 중인데, 항암제는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 개발 중이다. 담도암과 위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GEN-001’은 MSD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병용임상을 진행 중이고, 위암은 머크 바벤시오와 병용 임상을 하고 있다. MSD와 머크 모두 GEN-001의 가능성을 직접 확인하고 병용약물을 무상으로 제공할 정도로 높은 기대를 하고 있다. 담도암의 경우 올해 하반기 중간결과 발표가 가능할 전망이다. 위암은 올해 상반기 중 투약 환자에 대한 중간결과를 발표하고, 구체적인 데이터는 올해 중 해외 학회 등을 통해서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이 외 CJ바이오사이언스는 2021년 7월 약 983억원을 투자해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천랩을 인수, 올해부터 치료제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또한 종근당바이오와 메디톡스도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를 신사업으로 선택해 개발에 나서고 있다. 정재원 연구원은 “마이크로바이옴 의약품 시장 규모는 지속적인 상승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기관들의 예측치는 상이하지만, 공통으로 2023년을 시점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모든 기관에서 예측하고 있다”며 “글로벌 주요 플레이어들 간의 격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 기업에도 기회는 열려있다”고 말했다.
2023.01.20 I 송영두 기자
대통령실 새해 첫 순방 호평..“尹, UAE·스위스서 300억弗 유치”
  • 대통령실 새해 첫 순방 호평..“尹, UAE·스위스서 300억弗 유치”
  • [취리히=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대통령실은 19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와 스위스 순방과 관련해 역대 최대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19일(현지시간) 취리히에 마련된 프레스센터 중앙기자실에서 윤석열 대통령 다보스포럼 특별연설 등 순방 성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김성한 국가안보실장과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은 이날 스위스 취리히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이같은 내용의 윤 대통령 순방 성과를 발표했다. 이 수석은 UAE 국빈방문과 관련해 300억 달러(40조원) 투자 유치, 48개 양해각서(MOU) 체결, 원전 추가 건설 가능성 등 최대 규모 성과를 올렸다고 밝혔다. 이 수석은 “UAE 국빈 방문 통해 UAE와 전방위적 경제렵혁을 강화했다”며 “양국은 에너지, 방산 등 전통적 협력 분야에서 나아가 수소, 바이오, 스마트팜, 디지털 전환, 메타버스 등 신산업 분야에서도 협력하기로 하는 등 한-UAE 간 협력 고도화·다변화의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그러면서 “이번 정상외교를 통해 UAE서 총 300억불을 한국에 투자하고, 한국 정부는 이를 적극 지원하는 등 UAE 역대 순방 중 최대 규모의 성과를 내내는 등 실질적 성과를 거뒀다”고 했다. 이 수석은 윤 대통령의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다보스포럼) 참석 계기의 스위스 순방에서는 세계 1위 풍력터빈 제조기업인 베스타스는 물론 노바티스와 머크로부터 총 8억 달러(약 1조원)의 계약을 논의하는 성과를 올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부 민간과 원팀으로 수출계약, MOU 투자 유치 등 성과를 낸 만큼 정부는 원스톱 수출, 수출지원단을 통해 순방 성과가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도록 세밀하게 후속 조치를 추진하고 수출전략회의에서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스위스 순방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정상으로서 9년 만에 다보스포럼에 대면으로 참석해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위상을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특별연설을 통해 글로벌 리더들을 대상으로 범세계적 경제위기 극복, 세계시민의 자유 확대를 위한 연대에 대해 연설했다”며 “지속 가능한 경제변영을 위한 글로벌 공급망 강화, 청정 에너지 전환, 보건격차 해소를 위한 글로벌 협력 강화, 자유와 번영에 기여하는 디지털 질서 협력과 연대를 제시하고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오찬간담회를 갖고 우리 정부의 시장 중심 경제 정책을 피력하고 한국에 대한 투자 확대를 당부하기도 했다.이밖에 다보스에서 ‘한국의 밤’을 열고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에도 나섰다.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이 19일(현지시간) 취리히에 마련된 프레스센터 중앙기자실에서 윤석열 대통령 순방의 경제 성과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23.01.20 I 박태진 기자
팬데믹·우크라·고금리 주제로 글로벌 리더와 머리 맞댄 尹
  • 팬데믹·우크라·고금리 주제로 글로벌 리더와 머리 맞댄 尹
  • [다보스=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8~19일(현지시간) 이틀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인 다보스포럼에서 주요 정상,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등과 글로벌 복합위기 해법을 모색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자국 우선주의로 인한 공급망 위기와 코로나19 등 감염병 팬데믹(글로벌 대유행), 기후 위기, 디지털 질서 격차, 고금리·고물가의 글로벌 금융시장 위기 대응을 위해 머리를 맞댄 것이다. 특히 이번 순방의 방점을 ‘경제 외교’에 둔 만큼 글로벌 공급망 복원, 기후 위기 대응 등에서 한국의 역할과 책임을 각인시켰다. 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다보스 아메론 호텔에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에서 글로벌 리더들과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에너지 위기 등 5대 분야 ‘연대의 길’ 제시윤 대통령은 이번 다보스포럼에서 보편적 가치를 토대로 한 연대와 협력만이 글로벌 복합 위기에 맞설 수 있는 해결책임을 강조했다. 올해 다보스포럼의 주제는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이다. 또 5개의 핵심 논의 분야로 △에너지 및 식량 위기 대응 △고물가·저성장 등 경제 대응 △세 번째로 산업 역풍 대응 △사회적 취약성 대응 △지정학적 위기 대응으로 설정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19일 특별연설을 통해 공급망 강화와 청정에너지 전환, 보건 협력, 디지털 질서 구현을 위한 연대의 길을 제시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전날 국내외의 주요 기업 CEO들과 만나 오찬을 함께하며 한국의 투자환경과 기술 경쟁력을 소개하고 협력 방안을 강구했다. 이날 오찬은 분열된 세계 속에서 글로벌 경제위기를 헤쳐나가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우리 글로벌 기업인 여러분들을 뵙고 점심 한 번 모시는 것이 대한민국 영업사원으로서 도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자리를 만들었다”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소개했다.또 마무리 발언에서는 “저는 국가 간의 협력, 기업 간의 협력, 또 정부와 기업 간의 협력, 이 모든 것이 시장 관점에서 보면 통합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시장의 통합은 우리의 문화를 바꾸고, 우리의 사고방식을 바꾸고, 또 우리가 비슷한 생각을 갖게 만듦으로 해서, 더 큰 번영을 이뤄내게 할 수 있다고 저는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CEO들은 한국 시장의 투자 매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스톤의 스테판 슈왈츠만 회장은 “한국은 정말 영업하기 좋은 기업 친화적 국가”라며 “(윤 대통령은) 저희 기업인만큼이나 세일즈맨십을 보유한 훌륭한 세일즈맨”이라고 말했다.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한국에서 오랫동안 비즈니스를 해왔다”며 “한국은 천연자원이 없어도 직업윤리, 교육, 엔지니어링 기술, 개방성으로 아일랜드나 싱가포르처럼 성공적인 국가를 만들어 냈다. 앞으로도 지켜보고 싶은 가능성의 나라”라고 평가했다.이번 전체 행사 기간 동안 약 220개의 공식행사가 진행됐으며, 정부와 공공 분야는 300여명, 민간 기업인 2000여명이 참석했다. 정상으로는 독일, 스페인, 남아공, 폴란드, 유럽연합(EU) 등 40여명이, 그리고 유엔(UN)과 세계보건기구(WHO) 같은 주요 국제기구 수장들도 함께 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아랍에미리트(UAE)에서는 40여년 동반자 관계를 토대로 100년의 미래를 기약했다면, 다보스포럼에서는 대한민국이 글로벌 무대에서 복합위기에 도전해 어떻게 응전하고 구현해 낼지 등을 각인시키는 장이 됐다”고 평가했다.◇ 세일즈 외교 지속…스위스서 8억弗 투자 논의윤 대통령은 18일 글로벌 CEO들과 오찬 이후에는 ‘한국의 밤’ 행사에 참석했다. 이 행사는 2030년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개최됐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전쟁과 분단, 빈곤이라는 어려움을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으로 극복하여 경제·문화 강국으로 도약했다”면서 “각국의 수요에 기반한 맞춤형 국제협력 프로그램인 ‘부산 이니셔티브’를 통해 한국의 경험을 나누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필리핀, 세르비아, 이라크, 동티모르 대통령과 튀니지, 몬테네그로, 파키스탄 총리 등 정상급을 비롯한 전 세계 각국의 각료 30여명이 참석했다. 또한 척 로빈슨 시스코(Cisco) CEO, 카이 베크만 머크(Merck) CEO, 앤서니 탄 그랩(Grab) CEO 등 글로벌 리더 240여명과,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한화 등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 등 총 310여 명이 함께 자리했다.윤 대통령은 참가자들과 오랜 시간 환담하며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힘을 보탰다.윤 대통령은 UAE에 이어 스위스에서도 ‘세일즈 외교’를 이어갔다. 우리 정부는 윤 대통령의 다보스포럼 참석을 계기로 세계 최대 풍력터빈 제조기업인 덴마크 베스타스의 3억 달러(약 4700억원) 투자를 유치한 데 이어 독일 과학기술기업 머크 라이프 사이언스(이하 머크), 스위스 제약기업 노바티스 등으로부터 5억 달러(약 6200억원) 규모의 투자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계약이 체결된다면 이번 스위스에서 총 8억 달러(약 1조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확정하는 것이다.
2023.01.20 I 박태진 기자
 NK세포치료제, 상업화 가속도⑦
  • [2023 유망바이오 섹터 톱10] NK세포치료제, 상업화 가속도⑦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최전방 암세포 공격수’. 학계에서 부르는 NK세포 별칭이다.NK세포 살상기전. (제공=엔케이맥스)NK세포는 여러 면역세포 가운데 유일하게 특이적인 항원없이 암세포와 같은 비정상세포를 스스로 인지하고 사멸시킨다. NK세포가 눈길을 끄는 또 다른 이유는 여타 면역세포와 비교해 가장 빠르게 대응한다는 점이다. NK세포가 암세포 냄새 하나는 기막히게 맡는 면역세포라는 얘기다. 최근엔 NK세포가 암 재발을 막는 사실까지 입증돼 시장 관심이 확대됐다. 문제는 아주 소량으로 존재하는 NK세포를 고활성·고순도로 분리해 대량 배양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는 점이다. NK세포는 치료 효과나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아 ‘먼 훗날’이란 꼬리표가 붙어왔다.◇ 안전성과 치료효과 입증하지만 최근 들어 NK세포는 그동안 따라붙었던 의문부호를 벗겨 내며 치료제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그동안에는 NK세포 안전성을 증명할 수가 없어 문제가 됐다. 치료제로서 어떤 물질을 생체에 투약하려면 체내 분포, 대사, 배설, 약리효과 등에 대한 안전성이 입증돼야 한다. 보통 세포에선 형광 물질 등을 표지해 세포 이동 경로나 분포를 살펴보는 방식으로 안전성을 확인한다.하지만 NK세포는 외부 염료, 형광 물질을 받아들이지 않아 표지가 되지 않았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과 한국화학연구원은 공동연구를 통해 전기침공법과 나노입자를 사용해 NK세포를 관찰하는 데 성공했다. 이 결과는 2020년 11월 미국화학회(ASC) 학회지에 게재됐다.안전성이 입증되자 NK세포치료제 임상에 속도가 붙었다. 엔케이맥스는 지난해 육종암 미국 임상 1상에서 환자 9명에 자사 NK세포치료제 ‘수퍼NK’를 투여했다. 전체 임상환자 가운데 6명에서 안정병변(SD)이 확인됐다. 독일 머크·화이자와 공동진행한 코호트 4에선 18명의 육종암 환자 중 완전관해(CR) 1명, 부분관해(PR) 1명, SD 8명이 확인돼 질병통제율(DCR) 66.7%를 기록했다. CAR-T가 고형암에선 전혀 치료 효과가 없었던 것이 비춰 고무적인 결과다. 전체 암종의 95%가 고형암이고, 나머지 5%가 혈액암이다.한발 더 나아가 엔케이맥스는 임상에서 NK세포치료제의 안전성을 입증했다. 엔케이맥스는 육종암 환자에게 34개월간 총 36차례 ‘SNK+키트루다’를 병용요법을 실시했다. 두 치료제 병용투여로 완전관해(CR) 판정을 받은 육종암 환자는 34개월째 암이 재발하지 않고 있다. 이 기간 해당 환자에게선 어떠한 독성반응과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 ◇ 대량배양 기술 확보...동종세포 임상 개시 예고상업화에도 상당한 진전을 나타내고 있다. 엔케이맥스는 NK세포 고활성·고순도 분리 배양에 성공했다. 전체 혈액에서 NK세포 비중은 4%에 불과하다. NK세포엔 배지를 주는 여타 세포배양 방식이 통하지 않았다.엔케이맥스는 지난 2016년 이경미 고려대 의대 교수로부터 NK세포 배양 기술을 10억원에 사들였다. 이 기술은 NK세포에 특정 암 세포주를 제공해 짧은 시간에 대량 배양시킨다. 엔케이맥스는 1번 배양으로 최소 8만 도즈에서 최대 40만 도즈 분량의 NK세포 치료제 생산 기술을 보유했다. NK세포 1회 배양에 걸리는 시간은 45~46일에 불과하다.박상우 엔케이맥스 대표는 “처음 기술도입했을 때엔 10명 중 6명만 NK세포가 배양됐다”면서 “하지만 자체 연구개발을 거쳐 지금은 10명 배양을 시도하면 10명 다 배양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배양에 성공한 NK세포는 치료제로 재탄생했다.지씨셀(144510) 역시 NK세포치료제 대량배양에 성공했다. 지씨셀 관계자는 “여타 개발사들은 환자의 말초혈액을 이용해 NK세포 배양을 시도했지만, 대부분 대량배양에 실패했다”면서 “반면 우린 제대혈을 이용해 NK세포 대량배양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대혈이 말초혈액 대비 NK세포 생산 수율, 높은 생존율, 강력한 항암 활성 등에서 우수하다고 강조했다.지아이이노베이션 관계사인 지아이셀은 지난해 2월 NK세포를 200ℓ급으로 대량 배양하는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회사에 따르면 1도즈당 10억 개 NK세포가 들어가도록 치료제를 구성할 경우 1번 공정을 수행할 때마다 400바이알(vial)까지 완성할 수 있다. 현재는 미국 바이오 기업과 500ℓ급 NK세포 치료제 생산을 위한 공정개발을 진행 중이다.자가·동종 NK세포 치료 모식도, (제공=케이프투자증권)동종 NK세포를 이용한 임상도 곧 진입한다. 엔케이맥스는 지난해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육종암 환자를 대상으로 동종NK 세포치료제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지난해 12월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위암환자를 대상으로 한 동종NK 세포치료제 1/2a상 IND를 승인받았다. 엔케이맥스는 NK세포 생산 GMP 시설은 국내 1300도즈(자가), 1만5000도즈(동종), 미국 3600도즈(자가) 규모를 보유 중이다.박 대표는 “임상에 성공하면 동결제형 형태로 치료제를 대량공급할 수 있어 시장가치가 더욱 올라갈 것”이러면서 “면역거부반응과 부작용이 없는 NK세포 고유 특성상, 동종(타인)세포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지씨셀이 현재 임상 중인 재발성림프종 NK세포치료제 AB-101은 동종유래 NK세포치료제다. 지씨셀은 1명의 환자로부터 얻은 제대혈을 원료로, NK세포치료제 8000~2만 바이알(병)을 생산할 수 있다. 즉. 환자 1명을 통해 최대 1000명분의 치료제를 생산할 수 있단 얘기다.오승택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노바티스 CAR-T 치료제 ‘킴리아’는 3억~5억원에 달한다”면서 “또 면역원성, 싸이토카인 방출 증후권, 부작용이 보고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종 CAR-T는 공여자 T세포가 환자 세포를 공격하는 이식편대숙주질환 발생 위험이 있다”면서 “NK세포치료제는 CAR-T가 가진 한계점에 대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2023.01.19 I 김지완 기자
베스타스 3억달러 투자유치…머크·노바티스도 5억 ‘검토’
  • 베스타스 3억달러 투자유치…머크·노바티스도 5억 ‘검토’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다보스포럼 참석을 계기로 세계 최대 풍력터빈 제조기업인 덴마크 베스타스의 3억달러 투자를 유치한데 이어 독일 과학기술기업 머크 라이프 사이언스(이하 머크), 스위스 제약기업 노바티스 등의 투자 유치를 추진한다.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헨릭 앤더슨(Henrik Andersen) 베스타스 최고경영자(CEO)가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알팬골드호텔에서 3억달러 규모 한국 투자신고 서명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산업부)1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창양 장관은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투자신고식에서 윤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헨릭 앤더슨(Henrik Andersen) 최고경영자(CEO)와 3억달러(약 3700억원) 규모 한국 투자신고를 접수했다. 베스타스는 이와 별개로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 한국 이전도 검토하기로 했다.베스타스는 풍력발전설비의 핵심인 터빈 설계·제조·설치 기업이다. 터빈 누적 생산량이 발전설비 기준 160기가와트(GW)로 세계 1위다. 한국의 모든 에너지원 발전설비 총합(139GW)을 웃돈다. 앤더슨 CEO는 지난해 11월 한국을 찾아 이 장관을 만나는 등 이곳 투자에 관심을 가져 왔다. 한국 해상풍력발전 시장의 잠재력을 크게 보고 이곳에 생산 공장을 구축기로 한 것이다. 덴마크 코펜하겐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CIP) 등 국내외 다수 기업이 2018년부터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국내 해상풍력발전단지 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산업부 관계자는 “베스타스가 성공적으로 국내 투자를 이행해 국내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와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이 장관은 하루 뒤인 19일(현지시간)엔 마티아스 하인젤 머크 CEO, 마리-프랑스 취뎅 노바티스 최고마케팅경영자(CMO)와도 국내 투자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두 곳의 총 투자예상 규모는 5억달러에 이른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머크 라이프 사이언스는 세계 최대 화학·제약회사인 독일 머크 그룹의 제약·바이오 부문 계열사다. 2016년부터 인천 송도에도 기술지원과 인재개발을 위한 콜라보레이션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신규 바이오 원·부자재 생산공장 투자를 검토하고 있으며 한국도 유력 후보다. 노바티스는 스위스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다국적 제약회사다. 이곳 역시 한국과의 협력 강화를 모색 중으로 알려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들 기업의 한국 투자 유치를 위해 계속 투자계획을 논의하고 제도 개선과 규제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1.19 I 김형욱 기자
JW중외제약,'리바로·종합영양수액' 쌍끌이 매출1조 클럽 눈앞
  • JW중외제약,'리바로·종합영양수액' 쌍끌이 매출1조 클럽 눈앞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JW중외제약(001060)이 종합영양수액(TPN)과 고지혈증 치료제 ‘리바로 패밀리’를 앞세워 견고한 실적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이 성장추세가 이어지면 늦어도 3년 뒤면 매출 1조원 클럽에 가입할수 있을 전망이다.올해 JW중외제약의 실적은 매출 7470억원, 영업이익 810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시장에서는 예상한다. 이 회사의 최근 3개년(2021년~2023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10.9%로 집계됐다. 이 성장폭이 유지된다면 오는 2026년이면 매출 1조원,, 영업이익 1000억원 돌파가 예상된다. 매출 성장은 2제 복합 고지혈증 치료제 ‘리바로젯’이 이끌고, 영업이익 개선은 종합영양수액(TPN, Total Parenteral Nutrition)이 이끄는 ‘투 트랙’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그래프=김정훈 기자]◇“올해 고지혈증 치료제 ‘리바로젯’ 매출 두 배 성장”견조한 실적을 이끄는 차세대 주자로는 고지혈증 치료제 ‘리바로젯’이 꼽힌다. JW중외제약은 올해 리바로젯이 작년 매출의 두 배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리바로젯은 2제 복합 고지혈증 치료제로 2021년 하반기에 출시돼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 실현한 매출 성장기조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지난해 리바로젯의 매출은 3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올해는 작년 하반기 기준으로 약 두 배인 600억원 수준의 매출을 기대한다는 게 JW중외제약의 설명이다. 이나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작년 실적은 리바로젯을 중심으로 성장했다”며 “이러한 추세는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JW중외제약의 고지혈증 치료제 ‘라비로젯’ (사진=JW중외제약)의료 현장에서 쓰이는 고지혈증 치료제는 많다. 단일제로 널리 쓰이는 고지혈증 치료제로는 ‘스타틴(-stain)’이 널리 쓰인다. 다만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리는 ‘LDL콜레스테롤’을 떨어트리기 위해 스타틴 계열의 치료제 고용량을 처방하게 되면 부작용의 문제가 있다. 스타틴의 용량을 줄이는 대신 ‘에제티미브’를 병용으로 처방하면 LDL콜레스테롤을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어 최근에는 병용으로 쓰이는 추세다. 리바로젯은 에제티미브와 피타바스타틴의 복합제라는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췄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별개의 약을) 두 알 먹는것보다 한 알 먹는 것이 복용 편의성 측면에서도 앞서고, 가격을 낮출 수 있어 건보재정 측면에서도 유리하고, 환자 개인의 부담금 부담도 덜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에제티미브와 피타바스타틴이 복합제로 시판된 것은 국내외를 통틀어 리바로젯이 유일하다. 국내 1위 복합제는 한미약품의 로수젯(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 머크의 아토젯(아토르바스타틴+에제티미브)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다만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인 리바로젯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 것은 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와 함께 먹을 수 있는 강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바로 패밀리 작년 매출 1000억원…가족 늘어난다JW중외제약은 리바로젯외에도 피타바스타틴 단일제인 ‘리바로’ 발사르탄과 피타바스타틴 복합제인 ‘리바로브이’를 시판중이다. 지난해 이들 리바로 제품군의 매출을 더하면 1000억원이 넘는다는게 회사의 설명이다. 리바로젯이 계획대로 매출이 늘어나면 단순 계산으로 올해 리바로 패밀리 매출은 1300억원을 돌파하게 된다. 제품군 확대도 예고돼 있다. JW중외제약은 2제 복합제인 ‘리바로젯’에 이어 3제 복합제도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피타바스타틴에 고혈압 치료제인 발사르탄과 암로디핀을 더해 만든 것이다. 출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복합제 시장이 단일제와 달리 매년 5 % 이상 성장하는 시장임을 고려하면 3제 복합제가 출시된다면 실적 기대는 더 커질 수 있다.원료를 자체 생산 체제로 변환하면서 영업이익률 개선도 기대된다. JW중외제약은 “리바로의 경우 원료를 자체 생산 시스템으로 바꿨다”며 “영업이익률이 개선되며 실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종합영양수액으로 이익의 질 높인다JW중외제약은 전통적인 수액 강자다. 수액은 크게 기초수액과 영양수액으로 나눌 수 있다. 기초수액의 경우 JW중외제약이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이익률이 높지 않은 것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JW중외제약이 수액 수익성 강화를 위해 뛰어든 분야는 종합영양수액(TPN, Total Parenteral Nutrition)이다. 업계에 따르면 기초수액의 겨우 한자리수 영업이익률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TPN의 경우 20%가 넘는다. 그중 자체 개발한 개량신약 TPN인 ‘위너프’가 리바로와 함께 매출 성장을 이끌 차세대 기대주로 꼽힌다. 위너프는 보관·이동 시 구분한 체임버를 유지하고, 사용 시 체임버를 터뜨려 성분을 혼합해 투약하는 JW중외제약의 3세대 TPN 브랜드다. 위너프 매출은 △2020년 566억원 △2021년 569억원 △2022년 589억원으로 꾸준히 성장세다. 기초수액 매출도 800억원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유비스트에 따르면 국내 TPN 시장 규모는 약 1400억원이다. 위너프외에 다른 제품군까지 하면 700여억원의 매출로 시장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TPN-3라인을 작년 말에 증설했다. 여기에 발맞춰서 국내 최초로 200㎖대 TPN을 생산했다. 입원 환자가 아니어도 외래환자도 영양수액을 맞을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올해 연말 허가를 목표로 아미노산 함량을 높인 ‘위너프 에이플러스’도 임상 중이다. 시장 점유율 1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JW중외제약 TPN 위너프 (자료=JW중외제약)
2023.01.16 I 이광수 기자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20' 세대 교체 속도...'머크·SK바사' 후발주자 ‘긴장’
  •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20' 세대 교체 속도...'머크·SK바사' 후발주자 ‘긴장’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세계 폐렴구균 다가 백신 시장을 장악한 미국 화이자가 자사 ‘프리베나20’의 접종 연령 확대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내년 하반기에는 전연령층용 13가 백신 ‘프리베나 13’이 프리베나20으로 전면 교체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프리베나 시리즈의 완전한 세대 교체 이전에 후발 백신들이 시장에 진출해야 비교적 의미있는 점유율 경쟁이 펼칠 수 있을 것이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미국 머크(MSD)나 국내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등은 프리베나20에 맞설 21가 폐렴구균 백신 후보물질의 글로벌 임상 2상 단계에 머물러 있다. 신약개발 단계상 프리베나의 세대 교체 이후에나 후발 약물들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미국 화이자가 개발한 20가 폐렴구균 접합백신 ‘프리베나20’. 현재 이 약물은 미국과 유럽 등에서 성인 대상으로 한정돼 품목 허가됐으며, 전연령층으로 접종 연령을 확장하기 위한 임상 및 허가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제공=화이자)◇미국서 ‘프리베나13&20’ 위협하는 ‘백스누반스’ 등장폐렴구균은 중이염과 부비동염, 폐렴 등을 유발하는 세균이다. 학계에 따르면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침습형 폐렴구균의 혈청형은 약 90가지에 달한다. 연령층에 관계없이 면역력이 약한 사람의 체내로 침투할 수 있다. 미국 제약사 와이어스(Wyeth)는 2000년대 초반 침습형 폐렴구균의 13가지 혈청형(1, 3, 4, 5, 6A, 6B, 7F, 9V, 14, 18C, 19A, 19F 및 23F)이 가진 다당류를 디프테리아톡소이드라는 운반 단백질에 접합하는 방식으로 ‘프리베나13’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2009년 유럽의약품청이 프리베나13을 성인 대상 폐렴구균 백신으로 최초 승인했다. 하지만 같은해 화이자가 680억 달러에 와이어스를 인수하며, 프리베나13를 보유하게 된다. 1860년에 설립된 와이어스를 화이자가 인수한 것은 당시 제약업계의 큰 사건이었다. 프리베나13은 2013년까지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에서 생후 6주 이상 영유아부터 성인까지 사실상 전연령층으로 접종 연령을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최초 승인 이후 4년 만에 주요국에서 모든 사람에게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후속작 개발에 힘을 쏟은 화이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 등으로부터 각각 2021년 6월과 2022년 2월에 성인 대상 20가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 20’을 승인받았다. 폐렴구균 백신 세대 교체의 신호탄을 연달아 쏘아 올린 것이다. 집계가 완료된 2021년 기준 화이자는 프리베나13과 20 등 관련 약물군을 통해 총 52억7200만 달러(한화 약 6조7640억원)를 벌어들였다. 같은 시기 전연령층 대상으로 세계 각국에서 쓰이던 유일한 경쟁약물은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이 개발한 10가 백신 ‘신플로릭스’ 정도였다. 하지만 더 많은 혈청형을 예방하는 프리베나 약물군이 2021년 신플로릭스의 매출(3억 7500만파운드, 당시 약 5500억원)을 크게 압도했다.이런 화이자를 긴장하게 만든 기업은 미국 머크(MSD)다. 머크는 지난해 6월 FDA로부터 자사 15가 폐렴구균 접합백신 ‘백스누반스’의 연령층을 성인에서 생후 6주 이상으로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화이자가 미국 시장 내 전연령층 대상 최다 다가 폐렴구균 접합백신 개발사 지위를 머크에게 내준 것이다.SK바이오사이언스와 프랑스 사노피는 공동, 미국 머크(MSD)는 단독으로 21가 폐렴구균 접합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제공=각 사)◇SK바사, “프리베나 20 대비 비교우위 효과 입증이 관건”그런데 지난 6일(현지시간) FDA가 프리베나20 관련 생후 6주~17세까지 20가지 혈청형 대상 침습성 폐렴구균 예방 및 생후 6주~5세까지 7가지 폐렴구균 혈청형의 중이염 예방 용도 등 2종의 접종연령 확대 관련 적응증을 신속심사 대상으로 지정했다.이 결정으로 표준심사 대비 검토기간이 약 4개월 단축돼, 추가 적응증 승인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이 내년 4월 이전에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화이자 측은 유럽 등에서도 프리베나20의 접종연령 확대 시도를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프리베나20이 주요국 시장을 완전히 점령하기 전에 후발 약물이 출시돼야 비교적 의미있는 경쟁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국내 백신개발 관련 한 연구자는 “미국 내 성인 대상 폐렴구균 백신 중 프리베나20의 점유율이 95% 집계되며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며 “성인 대상 임상을 시도 중인 후발물질이 출시된다해도 미국 내에서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올해 중 유럽에서도 프리베나20의 접종연령 확대 심사 이슈가 거론될 것이다”며 “사실상 이르면 내년 하반기 중 주요국 내 프리베나20의 접종연령 확대가 성립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현재 폐렴구균 접합백신의 대표적인 후발 개발그룹은 크게 2곳이다. 먼저 머크가 21가 백신 ‘V116’의 성인 대상 글로벌 임상 1/2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 SK바이오사이언스와 프랑스 사노피가 공동으로 21가 접합백신 ‘GBP410’의 성인 대상 미국 내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측은 “후발 주자라도 이미 출시된 프리베나20 대비 비교우위 효과를 입증한다면 승산있는 시장 경쟁을 펼칠 수 있다”고 전망하며 개발을 이어가는 상황이다.이에 국내 백신 개발 업계 한 임원은 “임상 2상 수준인 폐렴구균 백신 후발주자의 시장 진입이 프리베나20의 적응증 확대 시점보다 빠르게 완료되기는 쉽지 않다. 각 사의 기대대로 확실한 효능을 갖춘다고 해도 시장 진입은 다른 문제다”며 “미국 최초 출시후 추가 임상 없이 빠르게 허가 절차를 밟을 수 있는 지역을 전략적으로 공략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2023.01.16 I 김진호 기자
비엘, 수십조 꽃길 보장된 키트루다·옵디보 파트너 경쟁 '출사표'
  • 비엘, 수십조 꽃길 보장된 키트루다·옵디보 파트너 경쟁 '출사표'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비엘(142760)이 수십조원 꽃길이 보장된 키투르다·옵디보 면역항암제의 병용요법 파트너 경쟁에 출사표를 던졌다.이도영 비엘 연구개발본부장(상무, 이학박사)이 지난달 23일 여의도 모처에서 자사 폴리감마글루탐산에 대해 설명 중이다. (사진=김지완 기자)12일 업계에 따르면, 비엘은 올 1분기 중으로 국내 복수의 병원들과 ‘폴리감마글루탐산’(γ-PGA)과 키트루다·옵디보 등과 병용요법 투여 임상 1상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폴리감마글루탐산은 청국장에 흰색 끈적끈적한 물질에서 발견되는 바실러스 서브틸러스 균주가 생산한 물질이다.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의 ‘항암 시장 종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글로벌 항암제 매출 1840억달러(229조원) 중 면역관문 억제제(PD-1/PD-L1 억제제)는 350억달러(44조원)를 차지했다. 오는 2026년에는 670억달러(84조원)로 두 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봤다. 국내 면역항암제 시장 규모는 2020년 2525억원을 기록했다.◇ 병용투여 약물 대부분 독성 문제 심각문제는 PD-1/PD-L1 계열의 면역항암제 반응률이 지나치게 낮다는 데 있다. 지난해 17조원의 매출을 기록한 키트루다의 반응률은 흑생종 38%, 방광암 29%. 비소세포폐암 20%, 간암 17%, 두경부암 16%. 자궁경부암 12%, 소세포암 11%, 삼중음성 유방암 5%, 대장암·췌장암 0% 순이었다. 이 본부장은 “키트루다, 옵디보 등의 면역항암제를 단독투여했을 때 폐암·담도담에서 낮은 반응률을 보인다”면서 “놀라운 건 반응률을 보인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은 100%에 육박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여기서 면역항암제 개발사들의 고민이 시작됐다”면서 “반응률을 올리면 폐암·담도암 등 불치병 영역에서 확실한 치료제가 될 수 있겠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다국적 제약사들은 반응률을 올리기 위한 방법으로 병용요법을 주시했다. 국내외 바이오텍들은 한번에 수십조원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면역항암제 병용요법 파트너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미국 비영리재단 ‘암연구소’(CRI, The Cancer Research Institute)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승인된 7개 면역항암제 임상 건수는 키트루다 1481건, 옵디보 1228건, 임핀지 538건, 티센트릭 512건, 바벤시오 215건 순이다. 전체 임상의 90%가 병용요법이다.하지만 이들 병용요법은 심각한 독성 문제를 수반했다. 이 본부장은 “머크, BMS 등 면역항암제 치료제 개발사들이 동시에 200~300개씩 다른 회사 항암제와 병용투여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병용투여를 해보니 치료 반응률을 끌어올리는 등 초기 항암 효과는 좋았다”고 진단했다.그는“하지만 병용투여에 쓰인 항암제들이 약물의 독성을 그대로 끌고 들어오면서 부작용이 상당했다”면서 “결국 투여기간이 길어질수록 단독투여보다 못하다고 결론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FDA도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이 치료 반응률을 끌어올린다는 점을 인정하고 부작용 문제만 해소되면 승인해 주겠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폴리감마글루탐산, 병용요법에 탁월한 효능이 본부장은 “암이 발생할면 면역세포가 종양 안으로 침투한다”면서 “그러면서 인간 면역계가 작동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종양 안으로 침투해 암세포를 파괴하는 T세포를 살펴보면 CD4 T세포와 CD8 T세포 등 독성(cytotoxic) T세포”라고 부연했다. T세포 종류는 면역억제(regulatory) T세포와 독성 T세포 2종류로 구분된다. PD-1 계열의 면역항암제 역시 이러한 CD4와 CD8 T세포 양을 급증시키며 면역을 강화한다. 비엘은 동물실험을 통해 폴리글루감마탐산의 면역활성 정도를 면역항암제와 비교해봤다.비엘은 악성흑생종을 주입한 마우스(쥐)를 세 그룹으로 나눠 폴리감마글루탐산, PD-1 계열 면역항암제를 각각 투여했다. 나머지 한 그룹엔 아무런 약물을 처리하지 않았다. 그 결과, 무처리 마우스 그룹엔 CD4 및 CD8 T세포 발생이 미미했다. 반면 폴리감마글루탐산과 PD-1 면역항암제를 주입한 마우스에선 CD4 T세포가 5배 이상 발현됐다. 놀라운 건 폴리감마글루탐산의 CD8 T세포 발현률이 PD-1 면역항암제를 2배 이상 웃돌았다. 동물실험에서 병용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이 확인된 것이다.비엘은 곧장 2차 동물실험을 통해 PD-1 면역항암제와의 병용투여 가능성을 타진했다. 비엘은 악성흑생종 마우스를 무처리, 폴리감마글루탐산, PD-1 면역항암제, 병용투여 등 4그룹을 나눠 약물을 주입하고 32일간 관찰했다.무처리한 100㎜3(입방 밀리미터)로 시작했던 악성흑생종 암세포 크기는 32일째 3000㎜3로 30배 가까이 커졌다. 같은 기간 폴리감마글루탐산 단독투여군은 500㎜3, PD-1 면역항암제 단독투여군은 400㎜3를 각각 나타냈다. 병용투여군에선 초기 100㎜3보다 더 줄어든 것이 확인됐다. 일부 실험이 아닌 병용투여한 5마리 생쥐 모두 같은 결과가 나왔다. 43일간의 생존율은 무처리 60%, 폴리감마글루탐산 단독투여 80%, PD-1 면역항암제 80%, 병용투여 100% 순으로 나타났다.◇ 체내 흡수되지 않아 독성문제도 없어비엘은 폴리감마글루탐산이 PD-1 면역항암제의 최적 파트너란 판단 아래 임상을 결정했다. 국내 복수 병원들과 병용요법 임상에 대한 사전조율이 끝난 상태다. 이들 병원은 1년간 추가연구를 통해 내년 임상 1상 IND(임상시험계획) 신청 데이터를 축적할 예정이다. 폴리감마글루탐산은 병용투여에서도 독성이 나타나지 않아 성공을 확신했다.이 본부장은 “폴리감마글루탐은 결국 청국장에서 뽑아낸 것”이라며 “식용으로 가능한 물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더욱이 폴리감마글루탐산은 몸에 흡수되지 않고 배출된다”면서 “약물 상호작용이 없어 여타 항암제 병용투여에서 나타나는 세포독성 문제가 없었다. 이런 점에 비춰보면 폴리글루감마탐산은 PD-1계열 면역항암제 병용요법 최적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2023.01.13 I 김지완 기자
크리스탈지노믹스, 연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전임상 진입
  • 크리스탈지노믹스, 연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전임상 진입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크리스탈지노믹스(083790)가 골관절염 치료제 ‘아셀렉스’를 활용해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 물질 발굴에 나섰다. 아셀렉스는 크리스탈지노믹스가 자체 개발한 국산 신약 22호 신약이다. COX-2 저해제인 아셀렉스가 뇌 염증을 낮춰줄 수 있는데, 의료용 대마인 ‘헴프(Hemp)’ 유래 특정 물질과 함께 사용되면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아밀로이드 베타(Aβ)를 저해하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1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지난달부터 골관절염 치료제 ‘아셀렉스’를 헴프 유래 물질인 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THC)나 칸나비디올(CBD) 등과 복합해 새로운 신약 후보 물질을 발굴하고 있다. 크리스탈지노믹스 관계자는 “올해 안에 후보물질을 도출해 전임상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아셀렉스, THC와 병용하면 아밀로이드 베타 줄어들 것”골관절염 치료제로 시판되고 있는 아셀렉스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에 등장한 이유는 지난 2013년 국제 학술지 셀(Cell)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있다. ‘9-THC에 의한 시냅스와 기억력은 COX-2 신호전달을 통해 영향을 받는다(9-THC-Caused Synaptic and Memory Impairments Are Mediated through COX-2 Signaling)’ 라는 제목의 논문은 의료용 대마 유래 물질인 THC가 아밀로이드 베타와 신경퇴화를 감소시키는지, 이러한 효과가 COX-2 저해제(세레브렉스)와 병용 사용 시 유지가 잘 되는지를 다뤘다. COX-2는 우리 몸에서 염증을 일으키는 효소 중 하나다.COX-2와 THC를 병용해 투약한 결과 아밀로이드 베타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Cell)아밀로이드 베타는 알츠하이머병의 발병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단백질 뭉치인 아밀로이드 베타가 쌓여서 뇌 신경을 파괴하기 때문이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조건부 승인을 받은 바이오젠과 에자이의 ‘레카네맙’도 아밀로이드 베타를 줄이는 기전으로 설계가 됐다. 레카네맙은 임상에서 위약군 대비 아밀로이드 베타를 27%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치료제 개발 근거가 된 논문을 보면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쥐에 THC와 화이자의 세레브렉스를 병용해 투약한 결과 피질(뇌의 가장 바깥쪽 표면 부위)과 해마(뇌에서 기억의 저장과 상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위)에서 아밀로이드 베타가 50%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레브렉스는 크리스탈지노믹스와 동일한 기전의 COX-2 저해제다. 크리스탈지노믹스 관계자는 “세포-세포 연결점인 ‘시냅스’가 파괴돼 기억력과 사고력이 급감하는 것을 THC가 예방해주고, COX-2 억제제가 인지적 결함을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또 아밀로이드 베타를 억제하면서 생기는 부작용 중 하나가 염증이 증가하는 것인데, 아셀렉스와 같은 COX-2가 이를 낮춰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알츠하이머 환자는 전 세계 5000만명으로 추산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는 2050년이면 알츠하이머를 앓는 환자가 1억1400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IMARC에 따르면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0년 64억4000만달러(약 8조원)로 집계됐다. 오는 2026년까지 연평균 6.5%씩 성장할 것으로 봤다.◇AI 신약개발 바이오테크와 손잡아크리스탈지노믹스는 연내 후보물질 도출은 물론 전임상 진입까지 완료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인공지능(AI) 신약 개발사인 파미노젠과 협업을 하기로 한 덕분으로 분석된다.파미노젠은 AI 양자역학 기반 소프트웨어와 바이오 빅데이터로 구축된 신약개발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 COX-2 저해제와 병용시 가장 최적의 효과를 낼 수 있는 헴프 유래 물질을 발굴한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C0X-2 원료와 데이터, 약물평가, 제제연구 등 임상시험 개발을 맡았다.AI로 개발하면 후보물질을 빠르게 추릴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글로벌 빅파마들도 AI 신약 개발 스타트업을 꾸준히 사들이거나 업무 협약을 맺고 있다. 지난해 암젠은 AI 활용 단백질 기반 치료 개발사 ‘제너레이트 바이오메디슨’과 업무 협약을 맺었다. 암젠과 제너레이트는 5개의 임상 표적에 대한 단백질 치료제를 함께 개발할 계획이다.사노피는 AI 신약 개발사 ‘엑스사이언티아’와 신약 후보 물질 도출에 나섰고, 머크(MSD)도 AI 신약 개발사 ‘앱사이’와 공동 연구를 추진했다. 이 밖에도 로슈와 얀센, 화이자, 바이엘 등도 마찬가지다. 이미 임상 단계에 돌입한 곳들도 다수다.
2023.01.12 I 이광수 기자
릴리 ‘젬자’ 넘어설 췌장암 신약 개발사는?...크리스탈지노믹스 주목
  • 릴리 ‘젬자’ 넘어설 췌장암 신약 개발사는?...크리스탈지노믹스 주목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정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난치성 췌장암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약물은 미국 일라이릴리(릴리)의 ‘젬자’(성분명 젬시타빈)다. 이 약물은 미국에서 25년 이상 췌장암 환자의 1차 치료제이자 표준요법제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머크(MSD)의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등 3세대 면역관문억제제도 아직 췌장암 대상 1차 치료제로 이름을 올리진 못했다.미국 지엘바이오(Zielbio)부터 국내 크리스탈지노믹스(083790),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950210)까지 국내외 바이오벤처들이 업계 내 명성을 단숨에 사로잡을 수 있는 췌장암 신약개발을 위한 글로벌 임상에 집중하는 이유다. 최근 국내에서 자사 물질의 성공적인 췌장암 임상 2상 결과를 확인한 크리스탈지노믹스는 미국 내 추가 임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췌장암은 초기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율이 10% 이하인 난치암이다. 오른쪽 하단은 미국 일라이릴리가 개발한 췌장암 치료제 ‘젬자’(성분명 젬시타빈)다.(제공=Nature, 일라이릴리)◇젬자 등 화학항암제 병용요법뿐...“신약 없으면 시장 위축” 전망췌장암 치료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술 후 항암요법 또는 수술이 불가한 전이성 환자 대상 항암요법으로 분류돼 실시된다. 이때 가장 널리 사용되는 기본적인 항암 요법이 정맥주사 방식의 젬자 단독요법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996년 췌장암 환자의 1차 치료제로 젬자 단독요법을 승인됐고, 이듬해인 1997년부터 이는 유일한 표준요법제로 널리 사용됐다. 이 약물은 암세포의 DNA 합성을 억제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현재 젬자는 각국에서 비소세포폐암, 전이성 유방암, 방광암 등의 적응증을 두루 획득해 1~2차 치료 단계에서 단독 또는 병용 치료요법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하지만 1983년경 등록됐던 젬자의 물질특허가 각국에서 2000년 전후에 만료되기 시작하면서 이미 각국에서 젬자의 제네릭(복제약) 시장이 형성된 지 오래다. 최근에는 젬자와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세포독성항암제 ‘아브락산’(성분명 파클리탁셀)을 병용하는 ‘AG요법’이 췌장암 치료에 널리 쓰이고 있다. 이밖에도 암의 성장이나 복제를 막는 기전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5-플루오로우라실(5-FU) △이리노테칸 △류코보린 △옥살리플라틴 등 4제 혼합 방식의 선행화학요법인 ‘폴피리녹스’(Folfirinox)가 췌장암 치료에 활용되는 중이다.국내 췌장암 치료제 개발 업계 관계자는 “각국에서 인정된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은 여전히 젬자를 활용하는 것이다”며 “AG요법이나 폴피리녹스가 의료진의 판단하에 쓰이지만, 뚜렷한 적용 기준은 없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병용요법에 포함된 각종 화학항암제의 제네릭이 등장해, 약가 경쟁이 심해지면서 췌장암 치료제 시장이 되레 위축되고 있다”며 “새로운 신약이 개발돼 활력을 불어넣지 못한다면 췌장암 환자 수의 증가 추세와 달리 치료 시장은 더 작아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GBI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글로벌 췌장암 치료제 시장 규모는 29억 달러(약 3조3100억 원)로 파악됐다. 하지만 또다른 시장조사기관인 모도인텔리전스는 이 같은 췌장암 시장이 2026년경 23억 달러 수준으로 축소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미국 지엘바이오와 국내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및 크리스탈지노믹스 등 각국 바이오벤처들이 췌장암 신약 후보물질의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제공=각 사)◇‘췌장암 신약 후보→희귀 지정’ 공식도...크리스탈지노믹스가 선두현재 각국에서 개발되고 있는 췌장암 신약 후보물질은 대부분 임상 2상 이하 단계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FDA가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한 미국 지엘바이오의 ZB131은 현재 임상 1/2상 중이다. 이 물질은 암특이적 플랙틴(CSP)억제하는 단일클론항체다. 이물질은 과거 미국에서 담도암 적응증으로도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기도 했다.국내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췌관선암 과발현 인자(PAUF) 양성 췌장암 환자 대상 항체 신약 후보물질 ‘PBP1510’ 역시 지난해 6월 미국 내 임상 1/2상을 승인받았다. PBP1510은 지난 2020년 미국과 유럽, 한국 등에서 췌장암 대상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으며, 2021년 프랑스 등 유럽에서도 임상 1/2a상을 승인받았다.일각에서는 FDA나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각국 의약당국이 개발 독려 등을 목적으로 췌장암 관련 신약 후보물질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투자 관점에서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앞선 관계자는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은 물질은 심사기간 단축, 임상비 지원, 일정 기간 독점판매권 부여 등의 혜택을 얻게 되지만, 장기적 투자 요인이라고 볼 수 없다”며 “임상 2상에서 작은 규모라도 효능을 입증하는 결과를 내는 것이 관건이다”고 말했다.한편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암 유전자 억제 방식의 자사 췌장암 신약 후보 ‘아이발티노스타트’에 대한 국내 임상 2상을 완료했으며,관련 연구 결과를 지난해 6월 국제학술지 ‘인터네셔널 저널 오브 캔서’에 논문으로 게재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아이발티노스타트와 젬자, 스위스 로슈의 ‘타세바’(성분명 엘로티닙)등 3제 병용요법의 질병통제율(DCR)과 객관적 반응률(ORR)이 각각 93.8%와 25%로 나타났으며,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mOS)은 10.8개월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반면 아이티노스타트를 제외한 젬자와 타세바 2제 병용요법의 DCR과 ORR, mOS는 각각 57.5%8.6%, 6.2개월이었다. 회사측은 논문에서 “자사 물질을 포함할 경우 췌장암 환자의 주요지표들이 2배 가까이 개선했다”고 평가했다. 현재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진행성 또는 전이성 췌장암 환자의 2차 치료제로 자사 ‘아이발티노스타트’의 미국 내 임상 1b/2상을 진행 중이다. 이 물질 역시 미국에서 췌장암 및 간암 등에 대해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023.01.10 I 김진호 기자
암재발 막는 암치료 백신②
  • [2023 유망바이오 섹터 톱10]암재발 막는 암치료 백신②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유전자나 이중항체, 항체약물접합(ADC) 등 차세대 생명공학 기술들이 신약개발에 속속 접목되면서 바이오 산업의 중흥기를 이끌어내고 있다. 차세대 생명공학 기술을 가진 이들 바이오텍이 글로벌 바이오 업계의 성장세를 리딩하는 형국이다. 2023년 바이오 생태계를 이끄는 최첨단 유망 바이오 섹터로 어느 분야가 떠오르게 될 것인가. 이데일리의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뉴스 서비스 ‘팜이데일리’는 10대 유망 바이오 섹터를 선정, 세계 시장 동향과 국내외 주요 기업의 개발 현황을 집중 조명한다. 이번에는 항암제 시장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항암백신’ 섹터다.[편집자 주]2023년은 항암백신 시장이 본격적으로 결실을 맺기에는 다소 이르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임상 3상을 마쳐 최종 허가 관문에 이른 신약 후보물질이 극히 적어서다. 올해 각국 항암백신 개발사는 이미 진행 중인 임상이나 새로운 물질의 임상 진입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에서 임상 3상 이상 단계에 진입한 항암백신 후보물질은 7건뿐이다. 국내외 대부분 개발사의 후보물질이 임상 2상 이하 단계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이를 고려할 때 업계에서는 다양한 적응증을 가진 항암백신 시장이 2027년 이후 크게 형성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제공=UNSW)◇말기 환자용 ‘암 치료 백신’...“부작용 문턱은 낮다”항암백신은 크게 예방용과 치료용으로 나눈다. 이중 치료용 항암백신을 흔히 ‘암 치료 백신’이라 부기도 한다. 먼저 예방용 항암백신(암 예방 백신)은 특정 장기에 감염을 일으켜, 암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백신을 말한다. 암이 걸리기 전에 쓰는 물질이다. 반면 암 치료 백신은 암 진단을 받은 환자에게 해당 암에 대한 항원을 투입해 면역시스템 활성화를 유도하는 의약품으로 정의된다. 이는 곧 2~4기 이상 후기 난치성 암 환자에서 신체의 면역능력을 높여, 암의 재발을 막기 위한 용도의 항암백신이다.국내 암 치료 백신 개발 업계 관계자는 “암 치료 백신은 넓은 의미에서 항암제이지만, 암의 재생성을 막는 힘을 길러주는 관점에서 보면 백신의 역할을 수행한다. 희귀암 관련 적응증이 아닌 일반 고형암을 대상으로 하는 후보물질은 사실상 신속승인없이 기존 항암제의 개발단계를 그대로 거쳐야 한다”며 “기존 약물로 효과를 보지 못한 난치성 암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최후의 치료 옵션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나 다양한 난치암 적응증의 암 치료 백신이 개발 되느냐에 따라 미래 시장 규모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항암백신 시장 규모는 2027년경 73억 달러(1월 4일 기준 약 9조2850억원)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마저도 2027년 기준 전체 시장의 약 85%를 예방용 항암 백신이, 나머지는 암 치료 백신이 각각 차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예방용 항암백신 시장은 4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미국 머크(MSD)의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가다실’ 제품군이 주름잡고 있다. 인유두바이러스(HPV)를 차단하며, 동종 제품으로는 GSK의 ‘서바릭스’가 있지만 매출이 수천 억원 수준이다. 이와 달리 암 치료백신 시장은 아직 제대로 열리지 않은 상황이다. 앞선 관계자는 “예방용 항암백신 보다 암 치료 백신 후보물질이 압도적으로 많다. 대부분이 물질이 임상 2상 이하 단계이기 때문에, 관련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려면 4~5년은 지나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입시기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인 항암제의 임상 3상 기간은 평균 4년이다. 임상 2상 마무리 후 3상 진입까지 1년, 이후 3상 기간을 고려할 경우, 2027년 이후 다수의 후보물질들이 최종 허가 문턱에 다다를 수 있다는 의미다.그는 이어 “특히 암 치료 백신은 치료옵션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부작용 이슈에서는 비교적 낮은 기준이 적용될 여지가 있다”며 “임상 1상 등 신규 물질의 개발은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美·EU 주요국 항암 백신 임상 44건...“3상 이상은 7건”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해 4월 내놓은 ‘암 치료용 백신 현황’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에서 44건의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 이중 3건이 HPV 관련 예방용 항암 백신이며, 나머지 90% 이상이 암 치료 백신이다. 미국 이노비오의 DNA 백신 VGX-3100과 미국 셀라스 라이프 사이언스의 재조합 백신 ‘Galinpepimut-S’가 미국과 유럽에서 임상 3상 중이다. 이들은 모두 HPV 관련 예방용 항암백신이다. 암 치료 백신 관련 총 5건이 임상 3상 이상 단계다. 셀라스의 유방암 치료 백신 ‘Nelpepimut-S’와 체코 소티오(SCTIO)의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치료 백신 ‘DCVAC/PCa’ 등의 후보물질이 미국과 유럽에서 임상 3상을 완료했다. 미국 백시노젠(VACCINOGEN)의 ‘OncoVax’(2기 결장암)와 수미토모 파마 온콜로지의 ‘DSP-7888(교모세포종), 대만 OBI 파마의 ‘Adagloxad Simolenin’(삼중음성유방암) 등 3건이 주요국 내 임상 3상에 올라 있다.국내 기업 중 애스톤사이언스가 유일하게 미국을 포함한 지역에서 암 치료 백신의 글로벌 임상을 진행한다. 회사는 삼중음성유방암 치료 백신 후보‘AST-301’에 대해 미국, 호주, 대만 등 임상 2상 진행 중이며, 유방암 치료 백신 후보 ‘AST-302’에 대해 미국 내 임상 1상을 각각 병행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내에서 임상 3상 이상 단계에 진입한 항암백신 후보물질 현황이다.(자료-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날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100여 종 이상이 항암 백신 후보들이 세계 각국에서 임상에 진입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우선 애스톤사이언스가 재발성 혹은 진행성 고형암 대상 치료 백신 후보 ‘AST-021p’의 임상 1상을 추가로 진행 중이다. 이 밖에도 셀리드는 자궁경부암 백신 ‘BVAC-C’(임상 2a상)과 위암 백신 ‘BVAC-B’(임상 1상), 전립선암 백신 ‘BVAC-P’(임상 1상) 등을 국내에서 수행하고 있다. JW제약 관계사인 JW크레아젠도 2019년부터 자사 수지상세포 기반 간암 대상 치료 백신 ‘CreaVax-HCC’의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한편 최근 글로벌 제약사(빅파마)들이 바이오텍들과 연합해 항암백신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10월 머크와 미국 모더나는 고위험 흑색종 대상 암 치료 백신 후보 ‘mRNA-4157’과 면역항암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의 병용요법을 개발하겠다고 선언했다. 스위스 로슈와 독일 바이오엔텍도 공동으로 진행성 흑색종 대상 ‘RO7198457’의 임상 2상을 미국과 유럽에서 승인받기도 했다.
2023.01.10 I 김진호 기자
"하반기 기평 신청" 알지노믹스 RNA 편집 기술 잠재력은
  • "하반기 기평 신청" 알지노믹스 RNA 편집 기술 잠재력은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알지노믹스가 올해 상장 전 지분 투자(프리 IPO)를 유치한다. 오는 하반기에는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를 신청해 오는 2024년에는 증시에 입성할 계획이다. 알지노믹스는 리보핵산(RNA) 기반 바이오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테크다. 이성욱 알지노믹스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2024년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016360)이다. 현재 리딩 파이프라인 간암 치료제 ‘RZ-001’ 임상을 진행하고 있고, 악성교모세포종에 대한 임상도 올해 안에 시작할 예정이다. ‘RZ-001’의 경우 임상 1상에서 안전성 등 우수한 데이터가 확인이 되면 올해 하반기 라이선스 아웃(기술 이전)도 기대해볼 만 하다는 게 이 대표의 설명이다. 또 다른 파이프라인들도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글로벌 10위권 제약사에서 라이센싱을 전제로 한 검증 목적으로 복수의 파이프라인 물질을 요청했다. 계약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알지노믹스 핵심 기술은 ‘RNA 편집’ 증시 입성을 앞두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사는 알지노믹스의 핵심 기술이다. 알지노믹스는 RNA 치환 효소 플랫폼을 바탕으로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한다. 질병과 관련된 표적 RNA를 제거하고, 동시에 치료 효과가 있는 RNA로 교체해주는 기술이 핵심이다. 오래된 개념이지만 안전성과 효율성, 특이성 측면을 충족시키지 못해서 실제 기술로 발전되지 못한 상황이엇다. 하지만 알지노믹스가 이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면서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이성욱 알지노믹스 대표 (사진=알지노믹스)국내 투자자에게 잘 알려진 유전자 가위인 ‘크리스퍼-카스9’처럼 DNA를 타겟하는 것이 아니라 RNA를 타겟하는 것이 기술적 특징이다. 이 대표는 “DNA를 수정하는 것이 아니어서 일시적이다. 따라서 암과 같은 병에는 효과적이다”라며 “외부 단백질을 집어넣거나, 세포 내부의 필수적인 요소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반면 근육과 신경, 망막세포와 같은 분열하지 않은 세포를 대상으로 하는 적응증에서는 아데노 부속 바이러스와 같은 DNA 바이러스 벡터를 이용해 영속적으로 RNA 치환효소를 발현하게 해 DNA 수정없이도 유전자편집을 가능하게 한다”고 덧붙였다.이 대표는 “우리 고유의 기술이 잘 적용될 수 있는 적응증을 찾아서 개발을 하고 있다. 희귀질환과 접근하기 힘든 질환들을 공약해 ‘니치 블록버스터’를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해외 경쟁사는 빅파마와 兆단위 딜 시장에서 RNA 편집 기술이 어느정도의 가치를 인정받는지 보려면 해외 경쟁사들의 딜 을 참고해볼만 하다. 나스닥 상장사 프로큐알 테라퓨틱스(PRQR)는 지난 2021년 일라이 릴리(LLY)와 맺었던 라이선스 계약을 최근 확대하기로 하면서 주가가 급반등했다. 당시 프로큐알과 릴리가 맺었던 딜은 12억5000만달러(약 1조6000억원)였다. 로슈는 더 큰 베팅을 했다. 로슈는 미국 RNA편집 기술 바이오테크 쉐이프 테라퓨틱스의 RNA 표적 플랫폼을 도입하면서 총 30억달러(약 3조 8000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알지노믹스의 RNA 편집 기술은 이들 업체와 구별되는 특징이 있다. 그는 “알지노믹스 RNA 편집기술은 표적부위 이후의 잘못된 RNA 부분을 통째로 정상 RNA로 치환, 교정하는 기전이라는 점에서 경쟁사 기술과 차이가 있다”며 “환자들마다 각기 다른 무수한 돌연변이가 있는 경우에도 하나의 치료제로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알지노믹스의 RNA 편집 기술 기전(자료=알지노믹스)◇리딩 파이프라인 임상 모멘텀 줄 섰다 주요 파이프라인은 간암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는 ‘RZ-001’이다. 지난해 6월 국내 임상 1상을 허가 받아 진행중이고 같은해 10월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아 다국가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RZ-001은 아데노바이러스 벡터로 리보핵산 치환효소를 전달해 암세포 특이적으로 발현하는 ‘텔로머라아제’ RNA를 표적한다. 동시에 항암작용을 유도하는 유전자를 발현시키는 기전이다. 이 대표는 “최근 1상 투여가 시작됐다”며 “작년 말 악성교모세포종 국내 임상 IND를 신청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미국 FDA에 IND를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알지노믹스는 항암제 파이프라인 뿐만 아니라 알츠하이머 치료제, 유전성 망막색소변성증, 레트증후군 등 플랫폼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분야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중 힘이 실리는 곳은 망막색소변성증 치료제로 개발중인 ‘RZ-004’다.그는 “올해 9월에 미국에 임상을 위한 IND를 신청할 것”이라며 “해로운 유전자를 없애고, 좋은 유전자를 발현시키는 모달리티를 고려했을 때 알지노믹스 기술로 잘 구현해 낼 수 있는 질환이라고 생각한다”며 “전임상 결과 고무적인 결과를 받을 수 있었고, 경쟁자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혁신치료제도 기대해볼만 하다”고 말했다.알지노믹스 파이프라인 현황 (자료=알지노믹스)◇원형RNA 구조체 플랫폼 개발…“mRNA 대체 가능성”알지노믹스는 최근 원형RNA를 만들 수 있는 새로운 구조체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 대표는 “국내 특허는 등록이 됐고, 미국과 주요국가에 특허를 출원한 상태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원형 RNA는 mRNA보다 생체 내 안정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난 새로운 형태의 RNA로 체내에서 더 많은 양의 치료 단백질을 생산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경쟁사로 볼 수 있는 바이오테크 ORNA가 글로벌 빅파마 머크(MRK)와 36억5000만달러(약 4조7000억원) 규모의 딜을 체결했다. 계약금만 1억5000만달러(약 2000억원) 수준의 대형 계약이다. 그는 “원형RNA는 mRNA를 대체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며 “mRNA는 여러 특허 이슈가 있고 만드는 공정도 복잡하지만, 알지노믹스의 원형RNA는 한 번의 공정으로 만들 수 있다. 알지노믹스가 고유의 원형RNA 기술을 갖고 있고, 기존 기술과는 다른 구조적, 성분적인 특징을 갖고 있어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3.01.06 I 이광수 기자
인터셉트 ‘오칼리바’ vs. 마드리갈 ‘레스메티롬’, 올해 최초 NASH 신약 나올까
  • 인터셉트 ‘오칼리바’ vs. 마드리갈 ‘레스메티롬’, 올해 최초 NASH 신약 나올까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미국 인터셉트 파마슈티컬스(인터셉트)가 자사의 담관염 치료제 ‘오칼리바’(성분명 오베티콜산)에 대해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적응증 획득을 위한 두 번째 도전에 나섰다. 경쟁사인 미국 마드리갈 파마파마슈티컬스(마드리갈)도 NASH 신약 후보 ‘레스메티롬’의 성공적 임상 3상 결과를 내놓으며 주목을 받고 있다. 이처럼 2종의 약물이 개발 최종 단계에 이르면서 올해 NASH 분야 최초의 신약이 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국내 한미약품(128940)이 직접 발굴한 NASH 후보 2종의 글로벌 임상도 잰걸음을 내고 있다.미국 인터셉트 파마슈티컬스와 마드리갈 파마슈티컬스가 최초의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신약을 내놓기 위한 막판 경쟁을 펼치고 있다.(제공=각 사)2일 한미약품 등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NASH 치료제 시장은 2200억원 수준이지만, 2029년경 22조원 이상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NASH는 알코올 섭취없이 간에 지방이 축적돼, 인슐린 저항성, 간 섬유화로 이어지는 질병이다. 현재 해당 시장을 선점하는 데 가장 근접한 기업으로 인터셉트와 마드리갈 등 2곳이 꼽힌다.지난달 23일(현지시간) 인터셉트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자사 오칼리바에 대한 NASH 적응증 확대 승인을 위한 허가 신청서를 다시 제출했다. 이에 대한 검토기간은 6개월로 알려졌으며, FDA는 2023년 상반기 중 그 결과를 내놓을 전망이다.오칼리바는 2016년 미국과 유럽에서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혹은 간경변)’ 치료제로 승인된 약물이다. 오칼리바는 당 및 지질 대사에 관여하는 ‘파네소이드 X 수용체’의 작용제다. 인터셉트는 지난 2020년 미국에서 오칼리바의 NASH 적응증 획득을 시도했다가 실패했다. 당시 FDA는 인터셉트 측에 오칼리바의 간경변 부작용을 지적했고, 추가 임상을 요구하고 나섰다.이에 지난 11월 인터셉트는 추가적인 리제네레이트 임상 3상을 통해 오칼리바 25㎎ 투여군에서 NASH 병증의 악화 없이 37% 이상 간섬유증을 개선됐다는 중간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1차 평가 지표(지표)인 ‘섬유증 악화 없이 1단계 개선’ 을 충족했으며, 대조군 대비 투약군이 2배 이상 병증이 완화됐다는 내용이었다. 이번 중간 발표에서 간 효소 수치와 비침습적 간경변 변화로 인한 부작용 위험이 다소 감소했다는 내용도 포함됐지만, FDA의 요구 수준을 넘어섰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리제네레이트 임상 3상은 2025년까지 진행될 계획이다. 하지만 회사 측은 이번 임상이 끝나기 전에 오칼리바의 NASH 적응증 획득을 노리고 있다. 제리 두르소 인터셉트 CEO는 “NASH로 인한 간 섬유증 환자의 치료제가 시급하다”며 “여러 분석에서 항섬유화를 입증한 오칼리바가 근본적인 치료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미국 인터셉트 파마슈티컬스는 지난해 12월 말 자사의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 치료제 ‘오칼리바’(성분명 오베틱콜산)의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적응증 확대 승인 신청서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다.(제공=인터셉트 파마슈티컬스)이에 맞서는 마드리갈은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자사 레스메티롬의 임상 3상에서 투여용량별(80㎎ 및 100㎎)로 26~30%가량의 환자에서 NASH 증상이 악화하지 않았으며, 1차 지표인 간섬유증 정도가 1단계 이상 개선됐다고 밝혔다. 레스메트룸은 갑상선 호르몬 수용체(THR) β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간 내 지방의 축적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임상에서 레스메티롬 투약 환자 중 심각한 부작용은 약 12%이며, 대부분 설사와 메스꺼움 등 일반적인 부작용이 보고됐다. 마드리갈 측은 2023년 상반기 중으로 FDA 측에 레스메티롬의 가속승인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국내 NASH 신약 개발 업계 관계자는 “오칼리바와 레스메티롬의 FDA 심사결과가 올해 내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심사 연기나 거절 등 관련 판단이 내려질 것”이라며 “실패한다면 최초 NASH 신약 개발의 기회가 남게 되지만, 해외에서라도 신약이 나와 해당 시장이 새롭게 열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복잡한 NASH 기전 만큼 다양한 특징을 가진 후보물질들이 개발되고 있다”며 “승인된 약물의 데이터가 명확한 기준으로 작용해, 후발 약물의 탄생을 앞당기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국내에서는 한미약품이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프로젝트명 HM15211)에 대해 미국과 한국 등에서 NASH 대상 임상 2b상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임상전문사이트 클리니컬 트라이얼에 따르면 해당 물질의 임상 2b상의 종료 시점은 2025년 11월이다.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는 글루카곤(GCG)와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GIP 등 삼중 작용제이다. 오칼리바나 레스메티롬과 타깃 기전이 판이한 것이다.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는 오칼리바가 가진 원발성 담즘성 담관염 적응증에 대해 미국과 유럽에서 희귀의약품으로도 지정된 바 있다. 이밖에도 지난 11월 한미약품이 미국 머크(MSD)에 기술수출한 ‘에피노페그듀타이드’(프로젝트명 HM12525A)의 NASH 관련 미국 내 임상 2a상이 종료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 중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의 임상 2b상 중간 결과와 에피노페그듀타이드의 임상 2a상 결과가 공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3.01.04 I 김진호 기자
GC셀, 美 아티바에 T세포 림프종 신약 기술수출
  • GC셀, 美 아티바에 T세포 림프종 신약 기술수출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지씨셀(144510)은 미국 관계사 아티바 바이오테라퓨틱스와 T세포 림프종 치료제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AB-205’는 T세포 림프종에서 발현하는 CD5를 타깃하는 키메라 항원 수용체(Chimeric Antigen Receptor, CAR)를 장착한 동종 제대혈 유래 NK세포치료제다.현재 T세포 림프종은 항암화학요법 외에 사용할 수 있는 치료옵션이 거의 없고 미충족 의료수요가 매우 큰 질환이다. CAR-T 세포치료제가 개발되고 있으나 배양 및 제조상의 어려움으로 이를 극복할 신규 모달리티로 Off-The-Shelf(기성품)형태의 CAR-NK치료제가 주목받고 있다.GC셀의 독자적인 CAR-NK플랫폼 기술로 개발중인 CD5 타깃 CAR-NK치료제는 CAR-T치료제 대비 비임상시험에서 부작용 감소와 뛰어난 효과를 확인해, T세포 림프종에 대한 혁신신약(first-in-class)으로 기대된다.GC셀은 아티바와 협력해 국내 및 FDA 가이드라인을 충족하는 임상 1상을 주도하게 되며, 이후 아티바와 GC셀은 각각 북미 및 아시아 시장에서 임상 2상을 진행해 공동개발한다는 계획이다.박대우 GC셀 대표이사는 “아직 국내에서는 동종 CAR-NK세포치료제에 대한 성과가 미미하지만, GC셀은 ‘AB-205’ 국내 임상 추진과 빠른 상용화를 통해 한번 더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할 계획”이라며 “GC셀과 아티바는 전략적 제휴 관계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그 성과로 머크(MSD)와의 공동연구개발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프레드 아슬란(Fred Aslan) 아티바 CEO는 “GC셀과 아티바는 최적의 파트너로 각자의 분야에서 R&D와 임상/사업 개발에 최적의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으며, 전략적인 타깃 시장 설정을 통해 혁신신약 개발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GC셀과 아티바는 이미 제대혈 유래 NK세포치료제 ‘AB-101’, HER2 타깃 CAR-NK치료제 ‘AB-201’, CD19 타깃 CAR-NK치료제 ‘AB-202’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바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4번째 파이프라인으로 CD5 타깃 CAR-NK치료제 ‘AB-205’을 추가 개발하게 됐다.현재 ‘AB-101’은 미국 1/2상 임상시험을 진행중이며, ‘AB-201’에 대한 IND(임상시험계획)도 FDA 승인 받아 올해부터 미국 1/2상 임상시험에 진입할 예정이다. 또한 양사는 다국적 제약사 머크(MSD)와 CAR-NK치료제에 대한 공동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2023.01.04 I 석지헌 기자
마이크로바이옴 항암 신약 개발전 발발...‘지놈·CJ바사’ 승산은?
  • 마이크로바이옴 항암 신약 개발전 발발...‘지놈·CJ바사’ 승산은?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인간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의 주요 적응증인 염증성 위장질환 분야에 대한 주도권은 미국 리바이오틱스와 스위스 페링 파마슈티컬스(페링)로 넘어갔다. 양사가 최근 해당 분야 최초의 신약 ‘레비요타’를 미국에서 승인받은데다 관련 적응증을 가진 추가 후보물질의 임상 3상도 진행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영국 ‘4D 파마 PLC’(4D파마)나 지놈앤컴퍼니(314130). CJ(001040)바이오사이언스 등 국내외 주요 개발사들은 위장질환을 넘어 면역 항암 적응증을 갖춘 첫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을 완수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다양한 미생물의 집합체인 마이크로바이옴이 인간 등 생물 내에서 공존하며 면역 반응이나 신진대사 등 각종 생명 현상에 관여하고 있다.(제공=NIH)◇최일선 물질 4종 모두 위장질환 적응증 보유마이크로바이옴은 사람 체중의 1~3㎏ 차지하는 균의 집합체다. 여기에는 세균부터 바이러스, 곰팡이 등 인체 내 존재하는 다양한 미생물이 포함된다. 이들은 면역 반응부터 신진대사 등 다양한 생명 현상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제2의 뇌라고 불리는 소장에서도 마이크로바이옴이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자폐증과 같은 뇌질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도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3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2000년대 초반 이후 등장하기 시작한 국내외 주요 마이크로바이옴 개발사는 44곳이며, 이중 13곳이 국내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주목받는 마이크로바이옴 개발사는 단연 리바이오틱스와 페링이다. 양사가 공동 개발한 레비요타가 지난 11월 항생제 사용 후 재발한 성인 ‘클로스트리디오이데스 디피실 감염’(CDI) 치료제로 미국에서 품목 허가됐다. 레비요타는 대변에서 추출한 미생물로 만든 의약품이며, 직장 내 이식요법을 통해 주입하는 장내 세균성 질환 치료제다. 양사는 같은 적응증 대상 신약 후보 ‘RBX7455’에 대한 임상 3상도 진행하는 중이다.미국 세레스 테라퓨틱스도 경구 투여용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후보 ‘SER109’를 확보해 CDI 적응증으로 임상 3상을 완료했으며, 현재 미국에서 허가 심사를 받고 있다. 또 프랑스 ‘MaaT 파마 SA’(MaaT 파마)가 T세포 이식 후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염증성 위장질환 치료제 후보 ‘MaaT013’의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허가를 받거나 임상 3상 이상 단계에 진입한 마이크로바이옴 후보물질은 총 4종이다. 이들은 모두 염증성 위장질환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드마켓’은 인간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규모는 내년 2억6900만 달러(이날 기준 한화 약 3380억원)로 예상되며, 연평균 약 31%씩 고성장해 2029년경 13억7000만 달러(한화 1조72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등장할 마이크로바이옴 신약들이 위장질환을 넘어 건선, 아토피 등 추가 감염 질환이나 항암, 뇌질환 등으로 폭넓은 적응증 확보해 나간다면, 이 같은 시장 전망이 큰 폭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영국 ‘4D 파마 PLC’와 프랑스 ‘MaaT 파마 SA’, 지놈앤컴퍼니 및 CJ바이오사이언스 등 국내외 주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사들이 항암 관련 적응증을 최초로 획득을 위해 자사 물질의 임상을 시도하고 있다.(제공=각 사)◇“항암 분야 강자 無”...면역항암제 병용 임상 봇물 국내외 대표적인 마이크로바이옴 항암 신약개발 기업으로는 4D 파마와 MaaT 파마, 미국 오셀(Osel), 지놈앤컴퍼니, CJ바이오사이언스 등이 꼽힌다.먼저 4D 파마는 비소세포폐암과 신장암, 악성 흑색종, 방광암 등 고형암 4종을 대상으로 자사의 후보물질 ‘MRX0518’과 미국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를 병용하는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해당 물질 단독으로 유방암과 자궁암, 난소암 등 대상 임상 1상도 추가로 병행하고 있다. MaaT 파마 역시 2022년 4월부터 피부암을 대상으로 앞서 언급한 MaaT013과 면역항암제 2종(여보이, 옵디보)의 삼중 병용요법에 대해 글로벌 임상 2a상을 수행하고 있다. 또 오셀은 진행성 신장암 관련 자사 ‘CBM588’과 옵디보의 병용요법에 대해 미국 내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개발사 역시 이와 비슷한 수순을 밟고 있다. 지놈앤컴퍼니는 단일 균주로 개발한 경구용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후보 ‘GEN-001’과 미국 화이자의 면역항암제 ‘바벤시오’(성분명 아벨루맙)의 병용요법에 대해 한국에서 위암 대상 임상 2상을 수행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담도암 대상 ‘GEN-001’과 키트루다를 병용하는 임상 2상도 국내에서 승인받았다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은 레비요타처럼 초창기 균주 환경을 통째로 옮기는 배변 이식 방식의 후보물질을 확보하며 출발했다. 이후 물질이 단일 균주나 미생물에서 얻은 단백질 등으로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기존 위암 관련 임상과 함께 담도암 대상 GEN-001의 병용요법 임상도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한편 지난 26일에는 CJ바이오사이언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각종 고형암에 자사의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후보 ‘CJRB-101’과 키트루다 임상 1/2상 시험계획서를 신청했다. 회사는 지놈앤컴퍼니에 이어 국내 동종 업계 중 두 번째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항암 적응증 임상에 도전하게 됐다.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업계 관계자는 “항암 관련해서는 가장 빠른 기업이 임상 2상을 진행하는 수준이다. 임상 3상까지 진행해 허가 절차를 밟으려면 최소 3~4년 뒤에야 선두주자가 가려질 것”이라며 “무엇보다 인종별로 체내 환경에 미치는 마이크로바이옴 균주별 편차가 클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로바이옴 항암 신약은 개발 과정에서 임상에 포함되지 않은 국가로 도입되려면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조언했다.배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과 각종 면역항암제의 병용요법이 효능을 극대화하길 기대하며, 각국의 기업이 관련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로선 모두 1, 2상 수준으로 최일선의 선두 기업은 없다”며 “항암을 넘어 자폐증 등 다양한 영역으로 마이크로바이옴의 적응증 확장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2023.01.02 I 김진호 기자
일동제약 코로나 치료제 ‘조코바’ 국내 긴급사용승인 불발
  • 일동제약 코로나 치료제 ‘조코바’ 국내 긴급사용승인 불발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일동제약(249420)과 일본 시오노기제약이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조코바’의 국내 긴급사용승인이 불발됐다. 이에 따라 일동제약은 최대한 빨리 조코바의 국내 도입이 가능하도록 다시 허가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일동제약 본사 전경 (사진=일동제약)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은 조코바에 대한 국내 도입 논의 결과 긴급사용승인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긴급사용승인은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관계 중앙행정기관의 장의 요청이 있는 경우 제조·수입자에게 국내에 허가되지 않은 의료제품을 제조·수입해 공급하도록 하는 제도다.이날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관계부처, 감염병진료의사네트워크, 감염병관리위원회 등 3회에 걸쳐 조코바의 임상 효과와 안전성, 약품정보, 해외 긴급사용승인·구매, 국내 긴급도입·활용성 등을 다각적으로 논의했다”며 “감염병관리위원회 심의·의결 등에 따라 조코바의 식약처 긴급사용승인 요청 및 정부 구매 필요성이 낮은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다만 해외 긴급사용승인 사례와 후속 임상결과, 구매·활용 상황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조코바는 지난달 22일 일본에서 긴급승인이 결정됐고,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는 조코바의 긴급사용 승인을 검토하는 단계에 있다.일동제약은 조코바의 긴급사용승인이 불발되자 조건부허가, 신속심사 트랙 등의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정식 품목허가 요건을 충족할 만큼 자료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허가 후 자료 제출이 가능한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 가능성이 높다.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도 조건부 허가를 통해 국내 도입됐다.반면 허가를 위한 자료가 충분하다면 신속심사대상 의약품으로 지정해달라고 신청할 가능성이 높다. 신속심사대상 의약품으로 지정되면 허가 심사 기간이 법정처리기간인 120일보다 30일 단축된 90일 내에 심사가 완료된다.이번 긴급사용승인 불발로 인해 조코바의 정부 구매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머크(MSD)의 ‘라게브리오’ 등 코로나19 먹는 치료제가 환자들에게 무료로 처방되는 상황에서 조코바의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2022.12.28 I 김새미 기자
레고켐바이오, ADC 추가 기술이전 기대감 유효-하나
  • 레고켐바이오, ADC 추가 기술이전 기대감 유효-하나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하나증권은 28일 레고켐바이오(141080)에 대해 암젠향 항체-약물 복합체(ADC) 기술이전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추가 기술이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전날 종가는 4만3350원이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레고켐바이오는 지난 23일 글로벌 바이오 업체 암젠향으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며 “후보물질 발굴 단계의 초기 딜로 계약금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추후 개발이 진행됨에 따라 1~2년 후부터 마일스톤 수령이 시작될 것”이라고 진단했다.레고켐바이오가 체결한 이번 계약의 총 규모는 1조6059억원이다. 계야금은 따로 공개되지 않았다. 자사의 ADC 플랫폼 ‘콘주올(ConjuAll)을 활용해 5개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게 골자다. 레고켐바이오는 보유한 자체 링커(linker), 페이로드(payload), 컨주게이션(conjugation) 기술을 활용해 암젠이 지정하는 타깃 항체에 ADC 후보물질을 도출한다. ADC 기술에 대한 니즈가 높아 추가 기술이전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엔허투(Enhetu)가 다수의 암종에서 긍정적인 임상 결과를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맞춰 올해 전반적으로 라이선스 딜이 줄어든 상황에도 ADC 관련 딜은 꾸준했다는 판단에서다. 이달에만 암젠-레고켐, 머크(MSD)-캘런(Kelun) 등의 빅딜이 체결됐으며, 일라이릴리, 얀센 등 빅파마들의 ADC 플랫폼 확보가 이어지고 있다. 레고켐바이오는 중국 업체와 해외 ‘개발 중심 신약개발(NRDO)’ 위주로 진행된 점이 한계로 지적됐지만 이번 기술 이전을 바탕으로 레퍼런스를 확보한 데다 앞선 파이프라인에서 긍정적 임상 결과가 확인되고 있어 추가 기술 이전에 대한 기대는 유효하다고 짚었다. 향후 주력 파이프라인은 Trop2-MMAE ADC인 ’LCB84‘를 꼽았다. LCB84는 기존 경쟁 Trop2 ADC인 DS-1062, 트로델비(Trodelvy)와 차별화한 항체 에피토프(Epitope)와 톡신(Toxin)을 사용한 파이프라인으로 DS-1062, Trodelvy 불응 동물 모델에서 효능을 확인했다. 내년 상반기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예정이며, 글로벌 업체와의 공동 임상 개발 형태로 사업개발을 계획 중이다.
2022.12.28 I 김응태 기자
매출 2배 껑충 뛰는 PARP 계열 대표 항암제 '린파자'
  • 매출 2배 껑충 뛰는 PARP 계열 대표 항암제 '린파자'[블록버스터 톺아보기]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자신이나 가족의 질환 또는 투자 등 목적은 다를 수 있다. 제약바이오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들어봤을 법한 전 세계 블록버스터 약물을 2020년 기준 매출이 높은 순으로 소개한다. 약의 탄생과정부터 그 특징, 비슷한 계열의 경쟁 약물까지 두루 살펴본다.이번에는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과 미국 머크(MSD)가 공동개발한 표적항암제 ‘린파자’(성분명 올라파립)다. 2020년 기준 글로벌 시장 매출액은 약 17억8000만 달러(당시 한화 약 2조1004억원)로 전체 의약품 중 54위를 기록한 블록버스터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과 미국 머크(MSD)가 공동개발한 표적항암제 ‘린파자’(성분명 올라파립)(제공=아스트라제네카)린파자의 성분인 올라파립은 영국 케임브리지대 소속의 스테판 젝슨 박사가 설립한 쿠두스 파마슈티컬즈(쿠두스)가 개발했다. 2006년 아스트라제네카가 쿠두스를 인수합병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머크와 함께 올라파립의 제품명인 린파자란 이름으로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임상개발을 공동으로 개발하게 됐다.올라파립는 DNA 복구에 관여하는 ‘폴리 아데노신 2인산 리보오스 폴리머레이즈’(PARP)를 억제해 세포의 성장을 억제한다. 여려 암이 증식을 위해 PARP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도록 진화했다. 이 때문에 유전성 BRCA1 또는 BRCA2 돌연변이를 가진 난소암, 유방암, 전립선암과 같은 암종에서 PARP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2014년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이 3종 이상의 화학요법제로 치료를 받은 BRCA 돌연변이 진행성 난소암 환자 대상 4차 치료제로 린파자 단독요법을 승인했다. 또 FDA는 2017년 백금 기반 화학요법에 완전 또는 부분 반응을 보이는 재발성 상피성 난소암 및 난관암, 원발성 복막암 등을 앓고 있는 성인 환자의 유지 요법제로 린파자의 적응증을 확대했다. 이듬해인 2018년 FDA는 BRCA 돌연변이가 있는 HER2 음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3차 치료제로 린파자의 적응증을 또다시 확대 승인했다. PARP 억제제 중 최초로 유방암 적응증을 획득한 것이었다. 이후에도 FDA는 2개 이상의 치료를 받은 BRCA 변이 전이성 췌장 선암종 환자의 유지요법제 및 BCRA 돌연변이가 있는 HER2 음성 초기 유방암 환자의 보조치료제 등으로도 린파자를 품목 허가했다.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5년 2차 이상 백금기반 요법에 반응한 BCRA 변이 재발성 난소암 및 난관암 복막암 등 환자의 단독 유지요법제로 린파자를 승인했다. 2021년 10월에는 상동재조합복구(HRR) 돌연변이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3차 치료제. 췌장암 유지 요법제의 린파자 적응증을 국내에서 추가하기도 했다.가장 최근인 21일(현지시간) 유럽의약품정은 미국 얀센의 자이티가 및 스테로이드 제제, 린파자 등의 삼중 병용요법을 전립선암 대상 1차 치료제로 승인했다. 주요국에서 사상 처음으로 PARP 계열의 약물이 1차 치료제에 포함된 것이다. 이와 달리 FDA는 이번 전립선암 대상 린파자 등 삼중 병용요법의 허가 여부에 대한 결정을 보류했다. 당초 지난해 8월 해당 적응증에 대해 우선심사 대상으로 선정한 다음 올해 말에 결론을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그런데 지난 16일(현지시간) FDA는 린파자 삼중 병용요법에 대한 추가 검토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내년 3월로 결정을 미뤘다.업계에서는 최근까지 린파자의 적응증이 꾸준히 확대되면서 매출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2021년 린파자의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37억3700만 달러(당시 한화 4조 2751억원)를 기록한 바 있다.
2022.12.25 I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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