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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차, 업그레이드 `뉴카이런` 출시
-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쌍용차(003620)가 차별화된 성능과 세련된 유러피언 스타일을 조화시킨 `뉴카이런`(사진)을 `2007 서울모터쇼`를 통해 선보이고 판매에 들어갔다. 쌍용차는 5일 `2007 서울모터쇼`가 열리는 경기도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뉴카이런` 신차발표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 날 첫 선을 보인 뉴카이런은 운전자 중심의 인체공학적인 개념의 실내 공간에 블랙톤 컬러에 메탈그레인과 오렌지톤의 내장조명을 적용, 스포티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운전 공간을 연출했다. 뉴카이런에 탑재된 2종의 엔진 라인업 중 XDi270은 국내 중형 SUV중 최고 수준인 176마력의 파워를 갖추고 있으며 XDi200 XVT 엔진도 성능개선을 통해 동급 엔진 최고수준인 151마력으로 출력이 향상됐다. 또 E-Tronic 벤츠 5단 자동변속기, 차세대 AWD(상시 4륜구동) 시스템, 승용형 독립현가 멀티링크 시스템, 차량자세 제어시스템, 동급 최대의 18인치 알루미늄 휠과 타이어 적용 등으로 세단 수준 이상의 드라이빙 성능을 발휘한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뉴체어맨과 렉스턴Ⅱ에 적용중인 ▲ 전자동 파킹 브레이크(EPB) ▲ 전자제어 에어서스펜션(EAS) ▲ 타이어공기압 자동감지 시스템(TPMS) ▲ 전자제어 엔진마운팅(Switchable Engine Mount) 등 최첨단 신기술을 적용했다. 최형탁 쌍용자동차 사장은 "뉴카이런은 최신 SUV 디자인 트렌드를 반영하고 최고의 엔진성능과 상품경쟁력을 대폭 업그레이드 한 만큼 중형 SUV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며 대표주자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뉴카이런 출시를 기념, 오는 6일부터 30일까지 즉석 경품이벤트를 열고 스크래치 복권 추첨으로 4만명에게 음악 CD를 지급한다. 또 고객경품 이벤트를 통해 시승고객 및 인터넷 응모고객 중 100명을 추첨, 뉴카이런(1명), 노트북(2명), XBOX(9명), 커피메이커(18명), 주유상품권 5만원(70명) 등의 경품을 지급할 예정이다. 뉴카이런의 판매가격은 2.0모델의 경우 1988만원~ 2631만원이며 2.7모델은 2537만원~ 3483만원이다.
- (edaily인터뷰)"구조화채, 오케스트라 시대 열린다"
- [이데일리 황은재기자] "파워스프레드는 한국 채권시장의 모든 현실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채권시장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파워스프레드` 구조화채권을 탄생시킨 김재범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상무(사진)는 파워스프레드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김재범 BOA 상무는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본드-스왑스프레드의 역전 현상을 이용했기 때문에) 국내 시장이 아니면 나올 수 없는 상품"이라고 밝혔다. 파워스프레드는 국채 금리와 스왑금리가 역전된(본드-스왑스프레드 역전) 비정상적인 상황을 이용한 것.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과 국고채 3개월물 금리가 역전되지만 않으면 투자자에게 일정 수준 이상의 고금리를 선사한다. 또 발행자는 CD금리 수준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누이좋고 매부좋은 상품이다.◇ 2006년 채권시장 키워드 `파워스프레드`파워스프레드의 개발 배경은 의외로 단순했다. 스왑딜러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착안해수 있었다는 것. 김 상무는 "스왑시장에 있었다면 전혀 어렵거나 새로운 개념은 아니었다. 대부분이 알고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본드-스왑스프레드의 역전이 4년 넘게 지속되면서 당연시돼 왔던 현상을 감안하면 파워스프레드는 신선한 충격으로 채권시장에 다가왔고 2006년 채권시장 움직임을 읽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였다. 100억원의 파워스프레드 구조화채를 발행할 경우 10배에서 15배까지 이르는 국고채권 매수하고 이자율스왑 시장에서 고정금리를 주고 변동금리를 받는 스왑거래를 하게 된다. 국고채 금리는 하락하고 스왑금리는 상승하게 돼 만성적인 역전을 보였던 본드스왑스프레드의 정상화 가능성을 모색케 했다. 파워스프레드로 본드스왑스프레드를 정상화시키기에는 힘에 부쳤다. 김 상무는 "파워스프레드의 구조상 스왑스프레드 역전 숙제를 풀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실제 시장 움직임에는 큰 변화가 없었고 수급의 불균형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금리 상승에 베팅하는 수요가 살아난다면 정상화가 가능하겠지만 구조화채권이 발행될 경우 기본적으로 이자율스왑금리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는 구조가 많기 때문"이라며 "시장 구조적인 문제가 있어 향후 정상화 역시 쉽지 않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 파워스프레드 "남겨진 숙제가 많다" 지난해 12월11일까지 발행된 파워스프레드는 7100억원, 보험사, 연기금, 은행, 증권사 등이 투자자로 나섰다. 인기리에 팔린 이 채권을 발행하기 위해 외국계은행들의 움직임 또한 분주했다. 한 외국계은행은 본점으로부터 특별한도 승인을 얻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작 상품을 개발한 BOA는 600억원 가량을 내놓고는 발행을 중단했다. 위험 관리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김 상무는 "고무줄도 길게 잡아당기면 언젠가는 돌아가게 돼 있다. 한방향으로 쏠리면 화(禍)가 난다"며 발행기관(스왑뱅크)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상품 구조상 현물 매수를 통한 헤지 과정에서 위험이 발행할 수 있다는 것.파워스프레드의 구조상, 헤지과정에서 매수하게 되는 현물채권은 은행이 떠안게 되는 위험이다. 김 상무는 "파워스프레드로 인해 발생한 포지션이 다시 또다른 상품을 만들어 내지만, 이 상품은 현물채권에 대한 숙제를 가지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고 귀뜸했다.◇ 韓 구조화채권 시장.."글로벌 시장과 차이 좁혔다" 올해 구조화채권 시장에 대해서는 2002년 이후 양적 발전뿐만 아니라 질적 발전을 이뤘고 은행간 경쟁도 치열했다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의 선호가 다양해졌고 이에 따른 상품 개발 아이디어 경쟁도 활발해졌다고 덧붙였다. 김 상무는 "2002년에는 교과서에서 보는 채권들이 많았지만 올해는 다양한 구조를 가진 채권이 늘었다"며 "투자자 그룹이 기관에서 개인으로 확대됐고 요구 사항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과의 격차도 빠르게 좁혀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해외에서 유행하고 있는 상품이 재빨리 국내로 들어오고 있고 국내 기관들의 노력 역시 이전과 달라졌다는 것. 다만 다른 아시아 시장과 달리 국내 시장은 리스크 관리 요구 수준이 상당히 높고, 수요가 좀 더 공격적이라고 평했다. 김 상무는 "구조화채권시장이 한 방향의 트렌드를 쫓아가고 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변해가고 있다"며 "고금리라고 무조건 따라가는 시장 구조가 아니고 기관들도 빠르게 글로벌 시장의 움직임을 쫓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 구조화채권 "오케스트라 시대 열린다" 구조화채권 시장에 대한 전망을 묻자 "넓은 시야를 가져야한다"고 즉답했다. 그는 스왑, 채권, 환율 등 하나의 상품에만 집중한다면 한계점에 당면할 것이라고 고언했다. 김 상무는 "시장 자체에 노하우나 지식 보다는 시장 전반적은 수급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주식, 금리, 환율, 상품(Comodity) 등 이종간의 연결을 판단할 수 있는 눈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구조화채권에도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 개발하는 `오케스트라` 형 상품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국내 시장이 발전해 나가는 단계이고 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에 쫓아가기에도 힘든 상황"이라며 "한사람이 앉아서 상품을 만들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 고객의 투자 수요에 맞는 상품 개발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가 딜러에서 상품 개발로 자리를 옮긴 이유 역시 시장 변화를 쫓기 위한 노력이었다. 김 상무는 "트레이딩을 하다가 상품개발과 마케팅쪽으로 왜 옮겼냐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지만 오는 2010년까지 시장은 굉장히 빠르게 변할 것"이라며 "국내기관이나 외국계기관 할 것 없이 시장 자체의 진화속도가 엄청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약력 1991.8~1998.12 장기신용은행 FX&파생상품 딜러1999.1~1999.8 삼성증권 주식장외파생상품 담당, 선물옵션1999.8~2000.7 스탠다드차터드은행 서울지점 부지점장2000.7~2002.4 ING 배어링스은행 서울지점 FX 및 금리트레이딩 총괄 2002.4~2006.6 스탠다드차터드은행 서울지점 FX 및 금리트레이딩 총괄 2006.6~현재 뱅크오브어메리카 서울지점 FX 및 금리상품 마케팅 총괄
- (미리보는 경제신문)신도시 조기공급 차질
- [이데일리 이태호기자] 다음은 11월21일자 경제신문의 주요 기사다(가나다순).◇매일경제 ▲1면 -김포·파주·인천 검단 등 3기 신도시 공공분양 6개월 이상 늦춰질 듯-주요그룹 2007년 사업계획..경기 안좋아도 투자는 확대-주택담보대출규제 첫날 창구 한산▲종합 -대기업·금융기관 너도나도 "달러 팔자"-`엔 캐리 트레이드`가 엔低 부추겨-금감원·한은 외화대출 검사-합성수지·휘발유·설탕·은행·보험 담함조사..공정위 과징금 폭탄 터트리나-한국 제조업 임금상승률 미국의 3.6배-민자사업 수익 일부 국고환수▲국제 -러, 美상품관세 3%P 인하키로-259억달러 `빅딜` 합의..최대 구리업체 탄생-中 대졸자 3명중 1명 `백수`-"세계경제 고금리 끄떡없다"..G10 재무장관·중앙은행장-오일달러 가고 오일円 시대 온다▲금융·재테크-변액보험 약관대출 축소-론스타 외환은행 배당 추진-우리은행 美LA 2번째지점 열어▲기업과 증권-현대重 "중국産 후판 수입 확대"-증권사 500여명 연내 채용-삼성전자 임원의 학벌은..지방대 출신 SKY 못지않다-방송+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이동통신..美서 쿼드러플 서비스 나온다-PS3 한대 팔때마다 22만원 손해-벤처협회 구로로 이사간다-현대百 성장성 주목-현대차 `빨간불`..투자의견 하향-보험사 영업익 66% 급감-지주회사 전환 기대감 두산·한화 주가 급등-KT&G 이미 낸 세금 488억원 돌려받는다-온라인교육株 PER 美보다 높아-다산네트웍스, 상장폐지 절차밟나-증권사 CMA 인기 좋네▲부동산 -행정도시개발계획 확정..금강 일대 5만평 공원화-광주·전남, 전북 혁신도시 지구지정-용인 흥덕 연내분양 확 줄듯-용산구 평당 2천만원대-주상복합 공실률 줄어들까..11.15 대책으로 공급감소 반사이익 기대◇서울경제 ▲1면 -올 가계 금융이자 40兆-단기외채 부동산시장 유입 주시..한은·금감원, 정황 파악-외환銀·대주주 LSF-KEB홀딩스SCA..주가조작 혐의 불구속 기소▲종합 -송파신도시 분양 연기 가능성-신설법인 2년1개월來 최저-주택담보 대출 갈수록 고액화-제조업 임금상승 속도 美의 3배-기업 74%가 "행정처분 불만"-페섹 "엔貨에 베팅하라"-돈되는 민자사업 이익 일부 환수-"주택담보대출 축소땐 30~40세 가장 큰 타격"▲금융 -론스타 `외환銀 배당카드` 꺼내나-11.15 부동산대책 시행 첫날..상담창구 발길은 한산-"홍콩 투자은행분야 선점하라" 신한-우리銀 경쟁 본격화-우리銀, LA올림픽지점 문열어▲국제 -中서도 집값잡기 `세금폭탄`-"美 채권랠리 연말까지 간다"-바이아웃 펀드 블랙스톤 그룹, 33조원에 美 최대 부동산투자社 인수▲산업 -원·엔 환율 800원이하 6개월이상 지속땐 기업들 "日 수출 완전히 접을판"-현대차 이달말 BH공장 착공-쌍용, 베트남에 IT 종합매장-삼성전자 임원 5명중 1명 "외국대학 졸업"-네이버 블로그·까페 약진 거듭-LG데이콤, 온라인 세무컨설팅 서비스-인터넷속도경쟁 단독주택까지 확산▲증권 -자산주, 부동산 개발효과 초강세-국내 유틸리티株 `저평가 극심`-공정위 과징금 부과 소식에 석유화학주, 일제히 약세로-증권사들 PEF 잇달아 설립-두산, 지주사 전환 기대로 `훨훨`-증권사 반기매출 52% 늘어-캐주얼 게임주 앞날 `노란불`▲부동산-11.15대책 불구 고분양가發 주변 시세 뜀박질 여전-건설사, 해외 리조트 개발 잇따라-주상복합 주거 비율 90%까지 확대..상가시장 반사익 기대◇한국경제 ▲1면 -한은·금감원 외화대출 전격조사-원·달러 환율 속락..1弗 935원-신도시 조기공급 차질▲종합 -富者 파산자 급증..실상은..-대부업체 100여곳 금감원서 감독할듯-밀·콩·옥수수 값 급등..곡물 인플레 온다-제조업 임금상승률 미국의 3배-외환銀 어디로?..론스타 "배당 받겠다", 웨커 행장 뉴욕 출장-사상 첫 김치 무역적자-신설법인 수 25개월만에 최저-수익성 좋은 民資사업 이익중 일부 환수한다▲국제 -中 자동차시장은 `정글마켓`-`오일 엔`의 시대 온다-러 "WTO가입 내년엔 우리가"-닌텐도 `위` 소니 `PS3` 누를까▲산업 -"현대·기아차 파업 때문에..." 협력업체 실적 추락 현실로-IT수출 내년 15% 증가 1330억弗-삼성전자 임원 학력은? 외국대학 출신 5명에 1명 꼴-소니 PS3 가격거품 심하네!..50만원짜리가 100만원에 거래-아직도 메가메일? 한메일도 1기가▲부동산 -다음달 `노른자위 분양` 쏟아진다-시흥~인천 제3경인고속道 착공-천안 아파트 공급 `올 스톱`..패소판결에도 市, 분양가 규제 계속-서울시, 리모델링 용적률 10% 줄인다-코오롱건설, 환경시설관리공사 인수 예정▲금융-주택담보대출 규제 첫날 "대출받은 사람은 이미.." 창구 한산 -은행들 "市·道금고를 잡아라"▲증권-부동산펀드 인기..설정액 4조 넘어-박창정 前마사회 회장, 지분 30.3% 취득-상장사 보유현금 52조원 돌파-농수산홈쇼핑 매각說..하림 급등
- “월급70% 이자로 내도 집 사둬야 안심”
- [조선일보 제공] 연봉도 낮았고, 직업도 그다지 내세울 것 없었다. 회사원 김기선(여·26)씨는 “처음에는 ‘뭐야, 젊은 사람이 재수없게…’ 싶었다”고 했다. 하지만 친구들의 반응은 달랐다. “다들 ‘너무 괜찮은 조건이니까 만나보라’고 등을 떠밀더라고요. 요즘 집 있으면 소개팅에서 인기 최고래요.” 회사원 임모(30)씨는 2000년쯤 할머니로부터 서울 강남에 있는 아파트 한 채를 물려받았다. 임씨는 “친구들 모임에서 6억 원짜리 아파트를 갖고 있다는 소문이 나자, 여성들의 이목이 집중됐다”며 “한 여성은 ‘강남 아파트 한 채면 모든 것이 용서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광풍(狂風)은 젊은 층의 세태도 바꾸고 있다. 결혼 전에 집부터 사는 건 예사요, 결혼 후에도 집값을 줄이려고 부모님 집에 얹혀사는 ‘신(新) 캥거루족’도 생겨났다. 대기업에 다니는 김모(31)씨는 요즘 친구들 만나는 걸 뚝 끊었다. 한 달 수입 중 50만원이 고스란히 이자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일주일에 한 번 보던 뮤지컬이나 영화를 요즘은 한 달에 한 번도 채 못 본다. 여자친구와 데이트는 주말에만 하되, 외식은 삼가고 값싼 데만 골라 다닌다. 김씨는 2003년 경기도 양주의 P아파트(33평형)를 1억4800만원에 구입했고, 이 중 1억 원은 빚이다. “이자 비용을 부담하는 게 만만치 않지만, 어차피 적금 낼 돈으로 대출금 이자 낸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5000만원이나 올랐어요. 적금 모았으면 그 돈을 모았겠어요?” 김씨는 요즘 정부에서 대출금리를 인상할까 봐 걱정이 태산이다. 결혼 4년차 맞벌이 주부 안모(36)씨는 올 4월 서울 서대문의 친정부모 아파트로 이사했다. 서울 봉천동의 26평 아파트를 판 돈 2억 원이 고스란히 남았다. 그 돈으로 부동산에 투자했다. 20평대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는 재개발 지분을 샀다. 앞으로 돈을 더 모아 30평대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는 지분을 살 계획이다. “친정 어머니가 딸을 돌봐주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쓸데없는 집값을 줄이자는 이유가 컸습니다. 그 돈으로 부동산에 투자하면 훨씬 이득이죠.” 30대 싱글 여성들 또한 ‘집테크’가 유행이다. 최모(여·31)씨는 지난 6월 서울 상계동의 22평 아파트를 1억2000만원에 샀다. 미혼인 그는 “7년 동안 직장 생활하면서 모은 돈을 다 털었다”고 했다. 그는 “은행 금리가 워낙 낮아서 돈을 굴릴 수도 없고, 요즘엔 그저 집을 사두는 게 제일 안전한 재테크”라며 “요즘은 싱글 여성들이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일단 작은 집 한 채를 제 몫으로 사두는 게 유행처럼 번져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혼부부도 전셋집에서 시작하는 건 옛말이다. 주부 허정이(27)씨는 지난 2월, 결혼한 지 10개월 만에 강남에 있는 25평형 아파트를 구입했다. 집값은 총 5억1000만원. 남편 회사와 은행에서 3억 원의 빚을 냈다. 한 달에 갚아야 할 이자만 180만원. 남편 월급의 70%가 꼬박 이자로 나간다. 허씨는 “외식도 줄이고, 쇼핑도 자제하고 생활비를 최대한 아끼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구입 당시에도 ‘너무 비싸다’고 하던 집값은 그새 벌써 2억 원 가까이 올랐다. “제 주변에도 용인이나 목동 쪽에 집을 사놓는 친구들이 많아요. 요즘엔 결혼하면서 무조건 집부터 사놓고 봐야지 안 그러면 평생 집 장만 못합니다.” 젊은 층의 ‘집테크 강박증’에 대해 전문가들은 신중하라고 지적한다. 신한은행 고준석(42) 부동산재테크팀장은 “내 집 마련이 갈수록 어렵다 보니 젊은이들이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경우가 예전보다 많이 늘어났다”며 “젊을 때일수록 겨우 한 채를 구입하는 것이므로 재테크보다는 내 집 마련에 집중해 본인이 부담할 수 있는 이자 범위 내에서 대출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남편·시댁에 조각난 마음 곱게 바느질해요”
- [조선일보 제공] 가느다란 은빛 바늘이 쉴 새 없이 오르내린다. 한 줌 양모 털이 솜사탕처럼 부풀어 오르는 듯하더니, 밋밋했던 실크 머플러에 꽃·별·달 문양이 사뿐 내려앉는다. 은빛 바늘의 마법? 아니, 요즘 엄마들 사이 대유행인 양모 펠트 작업의 일부다. 양모 털을 ‘뜯어’ 섬유(부직포)를 만드는 법, 꿰매는 대신 찔러 덧대는 기술 등 몇 가지 간단한 펠팅 기법만 배우면 초보생도 1시간 안에 베레모, 파우치, 스카프, 코사지, 토드백까지 완성할 수 있다. 펠트뿐 아니다. 퀼트에서 진화한 ‘크레이지 퀼트’를 비롯해 유기농 바느질, 돌아온 십자수까지. ‘건강과 환경’ 두 마리 토끼를 쫓는 로하스(LOHAS)족의 트렌드? 분명한 건 알뜰주부 혹은 현모양처의 취미 수준은 결코 아니라는 사실이다. 바늘로 명상하고, 수다떨고 “내일이 바느질 모임 하는 날이다 생각하면 입가에 절로 미소가…. 바느질 수다 떨며 스트레스 해소하는 맛, 안 해본 사람은 몰라요” “조각보 짓는 일은 제게 명상이자 퍼포먼스예요. 조각조각을 이어가며 흩어진 내 마음, 상처나고 딱지 진 내 마음을 곱게 탄생시키죠” 바느질 커뮤니티에 올라있는 글들. 일러스트레이터 조인숙씨<사진 가운데>도 비슷하다. 그림 작업이 힘들고 지루해지면 바느질감을 집어든다. 민소(6)를 낳고 나서 재봉틀 바느질에 재미를 붙였는데, 요즘은 머리를 맑게 하고 싶거나 조용히 명상하고 싶을 때 재봉틀 앞에 앉는다. “정형화되지 않아서 좋아요.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으니까. 민소의 낙서를 모아놨다가 옷감에 먹지를 대고 본을 떠서 가방 만들 때 장식으로 달고, 옷에도 그려 넣어요.” 엄마가 바느질을 하면서 민소도 달라졌다. 수줍음 많던 아이가 그림으로 자기 생각을 적극 표현한다. 무심코 한 낙서를 가지고 엄마가 가방을 만들어주자 기가 바짝 살아서는, “우리 엄마가 만들어줬어요. 가방 속에 주머니가 이렇게 많아요” 하면서 동네 자랑을 하고 다닌다.▲ “내 이름은 민소. 원피스랑 모자는 엄마가 만들어주셨죠."미운 남편 생각하며 ‘펠팅’하기 양모 펠트 마니아들도 마찬가지. ‘핸드메이드 양모펠트’의 저자인 김희진씨가 지난해 오픈한 ‘펠트하우스’(felthouse.co.kr)카페 회원만 무려 4000여 명이다. 서울 청담동 등 전국 매장으로 펠트를 배우러 오는 여성들을 가르치기 위해 배치된 강사만 수십명. 김씨는 펠트 인구를 2만 명 정도로 추산한다. “옷감을 직접 만든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죠. 퀼트나 뜨개질과 달리 기본 펠팅 기법만 알면 빠른 시간 안에 물건을 완성할 수 있어서 성미 급한 엄마들이 좋아해요.”네 살짜리 아들을 둔 유재경씨는 “저를 비롯해 거의 매일 펠트하우스에 오는 주부들은 반(半)중독자”라며 웃는다. “펠트가 바늘로 옷감을 찔러가면서 하는 작업이라 스트레스가 많이 풀리거든요. 농담반 진담반으로 미운 남편, 시댁식구들 생각하면서 펠팅한다는 분들도 많아요.”▲ 미키 인형부터 모자까지 모두 펠트 소품으로 단장한 일곱 살 다정이. 펠팅 기법을 활용한 물건은 솔기없이 완성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느리게 산다는 것의 즐거움 이혜원씨가 운영하는 재활용공작소 다시(cafe.naver.com/ddasi.cafe)에는 시집 안간 직장여성부터 40대 주부들까지 구성원이 다양하다. 이 커뮤니티의 특징은 말 그대로 DIY바느질 마니아들이 모였다는 것, 그리고 손바느질만 고집한다는 것이다. 물에 빨아 줄어든 스웨터, 팔꿈치에 구멍 난 셔츠, 싫증난 청바지, 얼룩이 진 티셔츠들로 전혀 새로운 핸드메이드 물건을 만들어낸다. “2주에 한번 정모(정기모임)를 하는데 각종 아이디어가 속출해요. 면주름치마의 경우 허리는 잘라 헤어밴드로, 폭은 그대로 잘라 가방으로 만드는 사람도 있고요, 청바지 시접으로 링 모양 귀고리를 만드는 사람도 있죠.” 지난 9월엔 전시도 열었다. “느리게 산다는 것, 버려진 걸 살려내는 기쁨, 나도 디자이너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장 큰 매력이죠.”바느질이 슈퍼맘이나 할 수 있다는 생각은 크나큰 오해! “박음질만 할 줄 알면” 누구나 할 수 있단다. “돈도 별로 안 들어요. 옷감 외에 부속품을 구입해야 하는데, 동대문 시장에 가면 똑딱이 단추 100개에 5000원, 지퍼 하나에 500원, 리벳 한 쌍에 50원밖에 안 해요. 싸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