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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 장벽도 넘었다...안성욱 리노빗 대표, 로보틱스 AI로 암 사냥꾼 자처한 배경은
  • 시각장애 장벽도 넘었다...안성욱 리노빗 대표, 로보틱스 AI로 암 사냥꾼 자처한 배경은
  • [이데일리 홍주연 기자] "인력이 부족해 암을 발견하지 못하는 현실을 로보틱스 인공지능(AI)으로 해결하는 회사입니다."안성욱 리노빗 대표.(이미지=홍주연 기자)안성욱 리노빗(RINORBIT) 대표는 회사를 이렇게 소개했다. 리노빗은 AI 디지털 병리 통합 솔루션을 개발하는 AI 의료기기 기업이다. AI 디지털 병리 통합 솔루션은 병리 슬라이드를 자동으로 디지털화하는 AI 스캐너(Robotic AI Whole Slide Scanner) 바이오스코프(Bioscope)와 세포를 판독하는 AI 진단 소프트웨어, 데이터 저장·관리를 맡는 AI 병리 시스템으로 구성된다. 서울대 화학공학과 출신의 시각장애인 창업가인 안 대표는 "생명과 직결된 병리 세포진단의 구조적 모순을 기술로 풀겠다"고 말했다.2023년 설립된 리노빗은 창업 3년 만에 제품 양산 단계에 올랐다. 그 배경에는 오랜 준비가 있다. 안 대표는 2016년부터 필요한 기술을 모니터링하며 사업을 완벽히 구상한 뒤 실행에 옮겼다. 그는 "머릿속 사고 실험으로 안 되는 것은 버리고, 되는 것만 확인해 시작했다"며 시행착오 없이 속도를 낼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했다.1973년생인 안성욱 대표는 7년 전 녹내장으로 시력을 잃었다. 그러나 좌절하는 대신 의료 불평등을 해결하겠다는 신념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가 자궁경부암을 첫 대상으로 삼은 이유도 의료 접근성 격차가 가장 큰 암이기 때문이다. 자궁경부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95%를 넘지만, 병리사가 부족한 개발도상국에서는 발견이 늦어 유병률과 사망률이 높다.안 대표는 "선진국에서는 진단을 보조하는 도구로, 개발도상국에서는 인력을 대신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화가 이뤄지면 원격 검진도 가능해 국내 의료 인프라와 인력을 개발도상국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NGO·공적개발원조(ODA) 차원에서 개발도상국 수출 논의가 오가고 있다.AI를 활용하면 진단 생산성은 크게 오른다. 리노빗에 따르면 병리사 한 명이 하루 120건을 보던 것을 기기당 180건까지 처리해 생산성이 1.75배로 높아지고, 건당 처리 비용은 43% 줄어든다. 육안진단 오류까지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영상의학과와 달리 병리 분야의 AI는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다. 디지털 전환이 늦어지면서 방대한 학습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리노빗이 이 공백을 파고든 배경이다.영상진단과 병리진단의 AI, 디지털 전환 비교 현황.(이미지=리노빗)◇성장하는 시장, 부족한 인력자궁경부암 진단 시장은 2033년 약 20조원 규모로 전망된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시장은 연 8%씩 성장하고 있다. 자궁경부암 세포검사는 전 세계에서 매년 3억건, 국내에서만 800만건가량 시행된다. 그러나 판독을 맡을 병리 전문의 충원율은 10%대에 그쳐 인력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병리과의 AI 도입이 늦은 것도 이 때문이다. 영상의학과의 MRI·CT는 10여 년 전 디지털화를 마쳐 방대한 데이터로 AI 학습이 가능했지만, 병리과는 여전히 현미경으로 슬라이드를 들여다본다. 디지털 전환이 늦어지면서 AI 도입도 지연됐다.이유는 데이터 규모다. 안 대표는 "슬라이드 한 장을 디지털화하면 약 3GB(기가바이트)가 나온다"며 "인공위성으로 지상의 자동차 한 대를 보는 것과 같은 스케일"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기술로는 병원이 감당하기 어려웠지만, 저장장치 가격은 내리고 컴퓨터 성능은 고도화 되며 상황이 달라졌다.◇온디바이스 AI로 차별화…'비대칭 데이터'도 정복리노빗의 경쟁력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개발한다는 데 있다. 다른 기업들이 장비에서 나온 데이터를 후처리하는 방식이라면, 리노빗은 AI가 하드웨어에 직접 올라가 장비를 제어하며 분석하는 '온디바이스 AI' 구조다. 안 대표는 "사람이 현미경으로 관찰하다가 이상한 부분을 발견하면 해당 부위를 다시 확대해 자세히 살펴보듯, AI도 이상 신호를 감지하면 그 영역을 추가로 정밀 분석할 수 있다"며 "불필요한 분석은 줄이고 필요한 부분에 집중할 수 있어 검사 시간은 단축되고 정확도는 높아진다"고 말했다.기술 정밀도도 강점이다. 리노빗은 세포 하나를 1만3000픽셀 이상으로 분석한다. 세포 군집의 입체 구조를 읽어내기 위해 여러 초점에서 얻은 이미지를 하나로 합치는 초점 스태킹(Z-스태킹) 기술도 독자 개발했다. 슬라이드의 깊이(Z축)를 조금씩 달리한 여러 층의 이미지를 AI로 합쳐 하나의 영상 파일로 만드는 방식이다.인력 구성도 강점으로 꼽았다. 정밀 정비가 필요한 하드웨어는 25년 이상 경력자가, AI는 신진 인력이 맡아 '신구 조화'를 이룬다는 것이다. 특정 장비 제조사에 얽매이지 않는 점도 강조했다. 안 대표는 "AI는 장비 특성에 따라 파인튜닝이 필요해 벤더 종속성이 생기면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리노빗은 이 종속성에서 벗어나 있다"고 했다.리노빗은 최근 스페인 팔마 데 마요르카에서 열린 국제 AI 의료학술대회 'AiMH 2026'에서 최우수 논문상(Best Paper Award)을 받았다. 안 대표는 "상업적으로 가치가 있는 기술이기 때문에 받은 상"이라고 했다. 추가 비용 없이 AI 성능을 끌어올려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기술로 평가받았다는 설명이다.이번 수상 기술의 핵심은 '비대칭 데이터' 문제 해결이다. 의료 데이터는 정상 사례는 많고 비정상 사례는 적다. AI는 정상과 비정상 데이터가 비슷해야 학습이 쉬운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리노빗은 데이터셋을 크게 늘리지 않고도 정확도를 높이는 기법을 제시했다. 학습 비용이 줄고, 모델이나 기존 장비를 바꾸지 않아도 AI 성능을 개선할 수 있다.경쟁력의 바탕에는 데이터가 있다. 리노빗은 전문의 태깅을 마친 5만8000건의 클린 데이터셋을 확보했다. 양질의 데이터로 높은 판독 정확도와 후발주자의 진입장벽을 만든다는 설명이다.◇하반기 국내 납품 시작, 2030년 매출 403억 전망…급여 시장 정조준리노빗은 표준 검사 방식(PAP·LBC)으로 보험이 적용되는 급여 시장을 겨냥한다. 비표준·비급여가 아닌 제도권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다. 회사에 따르면 바이오스코프로 진단 생산성은 1.75배로 오르고, 일일 처리량은 인당 120건에서 기기당 180건으로 늘어난다. 건당 처리 비용은 2167원에서 1235원으로 43% 절감된다.상용화 단계도 구체적이다. AI 스캐너는 지난해 식약처(K-FDA) 인증을 완료했고 ISO 13485와 체외진단 의료기기 제조허가를 보유한다. AI 진단 소프트웨어는 임상적 성능시험을 거쳐 연내 승인을 목표로 한다. '하드웨어 우선 보급, 소프트웨어 원격 탑재' 전략으로 시장에 빠르게 진입한다는 구상이다.국내 납품은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된다. 대형병원 구매의향서(LOI)와 대형 수탁사 공급 협의로 연내 매출 기반을 마련했다. 임상은 중앙대병원과 논의 중이며, 기존 검사에 쓰인 슬라이드로 진행하는 후행적 시험이어서 빠르면 3개월 안에 끝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한다. 안 대표는 "장비 매출로만 올해 목표 15억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중장기 전망도 제시했다. 리노빗은 2028년 흑자 전환, 2030년 매출 403억원과 영업이익 127억원(영업이익률 37.8%)을 목표로 한다. AI 소프트웨어 매출 비중은 2028년 39%에서 2030년 63%로 높아져 수익성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투자 유치는 현재까지 40억원을 받았고 시리즈A를 진행 중이며, 본라운드 자금은 글로벌 인증·데이터·핵심 인재 확보에 투입한다. 상장은 매출이 본격화되는 2029년부터 준비할 계획이다.해외 판매망도 넓히고 있다. 미국에서는 메디테크 전문기업 SP Magna와 합작법인을 세우고 2027년 빅파마와의 연구개발(R&D) 파일럿을 준비한다. 안 대표는 아스트라제네카·로슈처럼 빅파마가 독자적인 데이터·병리 AI를 인수하는 인수합병(M&A)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리노빗은 자궁경부암을 시작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자궁경부암 모델을 '파인소스 모델(fine source model)'로 삼아 소량의 튜닝만으로 다른 분야에 적용할 수 있어, 데이터 부족 문제를 풀며 신속하게 확장한다는 구상이다.우선 요세포(소변) 검사가 다음 목표다. 건강검진 때 채취하는 소변으로 별도 샘플 없이 검사할 수 있어 환자 편의성도 높다. 안 대표는 이를 통해 요도암·방광암 진단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갑상선 세포와 동물 세포 진단도 확장 후보다. 특히 반려동물 시장 성장으로 수의 진단 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동물병원 수익성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설명이다.안 대표는 리노빗의 목표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자궁경부암을 잘 진단하는 회사, 장기적으로는 병리로 진단하는 모든 암을 진단할 수 있는 회사가 되고자 한다. 궁극적으로는 인력이 없어 암을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는 의료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이미지=AI생성)
2026.07.16 I 홍주연 기자
전태연 알테오젠 대표 “삼성에피스 특허, 물질 아닌 공정 기술…ALT-B4 영향 없다”
  • 전태연 알테오젠 대표 “삼성에피스 특허, 물질 아닌 공정 기술…ALT-B4 영향 없다”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현재 공개된 특허를 기반으로 설명하자면 삼성바이오에피스가 ALT-B4를 대체할 신규 물질을 확보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ALT-B4 사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전태연 알테오젠 대표 (사진=이데일리 DB)전태연 알테오젠 대표는 14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ALT-B4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특허는 보호 대상과 권리 범위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ALT-B4(berahyaluronidase alfa)는 기존 PH20 기반 히알루로니다제와는 구별되는 신규 재조합 인간 히알루로니다제로, 독자적인 물질을 기반으로 개발됐다"며 이같이 말했다.최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SC 제형 기술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새로운 SC 플랫폼이나 신규 물질에 관한 기술이 아닌 정제·제조 공정에 대한 기술 확보로 확인됐다. 특히 알테오젠 사업성에 영향을 끼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지만, 실제로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이번 삼성바이오에피스 SC 관련 특허 기술이 알테오젠 ALT-B4를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 전망이 지배적이다.전 대표는 "현재 공개된 특허를 기준으로 보면 보호 대상과 권리 범위가 구분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술은 기존 히알루로니다제 생산 과정의 불안정 요소를 개선하기 위한 공정 기술로 이해하고 있다. 새 물질 아닌 정제·제조공정 특허로, 새로운 히알루로니다제 물질 자체를 보호하는 특허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밝혔다.전 대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공개한 국제특허(PCT)는 크게 두 건으로 구분된다. 하나는 제조 과정에서 생성되는 절단형 히알루로니다제를 제거하는 정제 기술이고, 다른 하나는 불순물을 걸러내는 제조공정이다. 두 특허 모두 순도와 효소 활성,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제조·정제 공정을 보호하는 것이 핵심이다.특히, 그는 국제조사보고서에서 일부 청구항이 조사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서도 "국제조사기관이 명세서 기재만으로는 충분한 판단이 어렵다고 보고 조사를 완료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실제로 팜이데일리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국제조사 단계에서 두 특허 모두 실체 심사 대상 청구항 전부가 진보성을 인정받지 못했다. 첫 번째 특허는 핵심 청구항의 신규성이 휴온스랩 선행특허로 부정됐고, MMC 청구항도 알테오젠 특허와 결합하면 도출 가능하다고 봤다. 두 번째 특허는 카프릴산 침전·심층여과가 2012년 미국 특허에 개시됐다고 판단했다. HCP 100ppm 미만 물질 청구항은 신규성까지 부정됐다.ALT-B4는 기존 PH20 기반 효소와 구별되는 신규 재조합 인간 히알루로니다제다. 알테오젠은 물질특허를 축으로 조성물·용도·제조 특허를 겹겹이 쌓았고, 미국 물질특허 존속기간은 2043년까지다.이어 그는 최근 알테오젠이 할로자임과 특허 분쟁에서 재조합 인간 히알루로니다제(PH20) 기반 피하주사(SC) 제형 변경 기술의 독자성을 인정 받았다는 점을 근거로 문제가 없음을 자신했다.미국 특허심판원(PTAB)은 지난 5월 할로자임이 알테오젠의 재조합 히알루로니다제 제조방법 특허를 상대로 청구한 특허무효심판(IPR)에 대해 심리 개시를 기각한 바 있다.전 대표는 "미국 공정특허는 경쟁사의 무효 청구를 막아낼 만큼 견고하게 방어돼 있다"며 "파트너사들로부터 충분한 검증을 받았기에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실제 ALT-B4는 사노피·MSD·아스트라제네카·GSK·바이오젠·다이이찌산쿄 등에 기술수출됐고, 세계 매출 1위 항암제 키트루다에 적용돼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고 판매되고 있다. 현재 키트루다 이외 엔허투와 젬퍼리 등 파트너사 제품에도 적용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전 대표는 "지금도 여러 글로벌 제약사와 다음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며 "올해는 역대 최고의 사업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지식재산 독점권을 강화하기 위해 지금도 다수의 특허를 출원하며 잠재 경쟁자와의 간극을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2026.07.14 I 김진수 기자
리보세라닙 발목 잡은 ‘제네릭 실사’…HLB도 몰랐다
  • 리보세라닙 발목 잡은 ‘제네릭 실사’…HLB도 몰랐다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HLB(028300)의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세 번째 보완요구서한(CRL)을 받은 배경에는 HLB도 예상하지 못했던 항서제약 제조시설 실사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FDA가 미국에서 판매 중인 다른 제네릭 의약품을 대상으로 진행한 일반 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cGMP) 실사에서 제조시설 문제가 발견됐고, 같은 공장에서 리보세라닙 원료의약품도 생산된다는 이유로 허가 심사까지 영향을 받은 것이다. HLB는 해당 실사 사실조차 사전에 공유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진양곤 HLB그룹 의장 (사진=이데일리 김새미 기자)◇제네릭 실사가 신약 허가에 영향…HLB "사전 인지 못해"이번 CRL의 가장 큰 특징은 앞선 두 차례와 원인이 다르다는 점이다. 기존 두 차례 CRL은 캄렐리주맙 바이오의약품 제조시설과 관련된 사안이었지만, 이번에는 리보세라닙 원료의약품 제조시설에 대한 일반 cGMP 실사가 문제가 됐다. CRL을 통한 앞선 두 차례의 지적사항이 해소됐는지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세 번째 CRL을 통해 추가적인 지적사항이 더해진 것이다.HLB에 따르면 FDA는 미국에서 판매 중인 다른 제네릭 의약품의 원료의약품 제조공정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해당 제조시설에 Form 483을 발부했다. 이후 같은 제조시설에서 리보세라닙 원료의약품도 생산한다는 점을 고려해 리보세라닙 신약허가신청(NDA) 승인도 보류했다는 것이다. Form 483은 FDA 실사관이 현장에서 확인한 제조·품질관리 미흡 사항을 업체에 통보하는 문서다.HLB 관계자는 "앞선 두 차례 CRL과 이번 CRL은 원인이 된 제조시설이 다르다"며 "이번 일반 cGMP 실사는 리보세라닙 허가를 위한 사전승인실사(PAI)가 아니라 미국에 판매 중인 다른 제네릭 의약품 제조공정에 대한 정기 실사였다"고 말했다. 이어 앞선 CRL 지적사항은 해소됐느냐는 질문에 "캄렐리주맙 제조시설과 관련한 기존 지적사항이 해소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며 "FDA가 아직 해당 제조시설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흥미로운 점은 HLB와 미국 자회사 엘레바도 해당 실사가 진행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HLB 관계자는 "항서제약 입장에서는 리보세라닙이 아닌 다른 제네릭 의약품에 대한 실사였기 때문에 공유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CRL을 받고 Form 483과 항서제약의 답변 자료를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이에 따라 회사도 현재 정확한 지적사항과 항서제약의 개선 계획을 아직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HLB는 Form 483과 항서제약의 시정·예방조치(CAPA), 이달 말로 예상되는 일반 cGMP 실사의 최종 분류 결과를 확인한 뒤 재신청 전략을 결정할 방침이다.HLB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CRL 수령 후 1년 안에 재신청하지 않으면 신청이 자동 철회된다"며 "다만 보완에 시간이 더 필요할 경우 FDA와 타입A 미팅 등을 통해 일정 연장을 논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Form 483과 항서제약의 답변 내용을 먼저 확인해야 구체적인 재신청 시기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제조소 신뢰 회복이 관건"…FDA 출신 전문가 "재실사 불가피"HLB는 이번 CRL이 일반 cGMP 실사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리보세라닙 생산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FDA에서 10여 년간 임상약리 심사관과 팀장을 지낸 이장익 서울대 약학대학 교수는 같은 제조시설에서 발견된 문제라면 허가 심사와 무관한 사안으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이 교수는 "같은 제조시설에서 생산된다면 특정 의약품 공정과 완전히 분리해서 볼 수 없고,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가 있다면 FDA는 당연히 허가 심사에도 이를 반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FDA는 이번 CRL에서 제조시설 문제가 해소된 뒤 필요할 경우 사전승인실사(PAI)를 실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HLB는 그동안 보고서 대체 실사(RLI)를 통해 현장실사를 갈음할 가능성도 거론해왔지만, 전문가들은 세 번째 CRL을 받은 현 상황에서는 FDA가 서류 검토만으로 허가를 결정하기보다 재실사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서류를 통해 충분한 개선이 이뤄졌다고 판단되지 않는다면 재실사조차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 교수는 "문제가 명확하게 해결됐다는 점이 확인되기 전에는 허가를 내주기 어려울 것"이라며 "재실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항서제약이 제출한 자료만으로 제조시설이 충분히 개선됐다는 확신을 FDA가 갖지 못하면 재실사 일정조차 잡히기 어려울 수 있다"며 "FDA도 실사에 최소 두 명 이상의 심사관을 파견하는 등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만큼 개선 여부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쉽게 현장실사를 진행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항서제약은 FDA 대응 강화를 위해 지펑 전 아스트라제네카 임원을 총괄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영입하고, 공장 책임자도 FDA 출신으로 교체했다. 자체 모의실사(Mock Inspection)도 다섯 차례 진행했으며 HLB도 이 과정에서 항서제약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세 번째 CRL을 받으면서 향후 허가 여부는 Form 483의 구체적인 지적사항이 무엇인지, 항서제약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후속 조치에 나설지에 달리게 됐다.이 교수는 "CRL을 몇 번 받았는지가 (앞으로의 허가 여부에 있어) 중요한 것은 아니다. FDA가 요구하는 사항을 충족하기만 한다면 CRL 횟수가 많아도 허가를 받을 수 있다"면서도 "세 차례 CRL을 받았다는 것은 항서제약이 FDA가 요구하는 사항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거나 반영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영진이나 책임자를 교체하는 것만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제조시설과 품질관리 시스템 전반을 FDA가 납득할 수준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026.07.10 I 나은경 기자
  • [美특징주]아스트라제네카, 급락…심장병 치료제 임상 목표 달성 실패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아스트라제네카(AZN) 주가가 개장 전 거래에서 급락 중이다. 심장병 치료제 임상 최종 단계에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9일(현지시간) 오전 9시21분 현재 개장 전 거래에서 아스트라제네카는 전 거래일 대비 7.29%(13.80달러) 내린 175.4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아스트라제네카는 희귀 심장 질환 환자들을 대상으로 테스트 중이던 치료제 ‘와이누아(Wainua)’가 위약과 비교한 140주간의 임상에서 사망 및 재발성 심장 관련 응급 상황을 줄이는 일차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이번 임상은 트랜스티레틴 아밀로이드 심근병증(ATTR-CM)이라는 희귀한 심장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기존 치료 계획과 병용해 이 약을 투여했을 때 어떤 도움이 되는지 조사한 것이다.제프리스는 이번 임상 결과가 아스트라제네카의 오는 2030년 매출 목표인 800억달러 달성을 위협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가 일차 평가변수(목표점)와 병용 요법에서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매우 확신하고 있었다는 점을 지적했다.제프리스는 “경영진이 이번 임상의 일차 목표 달성 능력과 기존 기본 치료제에 더해 효과를 보여줄 수 있는 능력에 대해 매우 확신해 왔기 때문에 경영진에 대한 신뢰도가 어느 정도 손상됐다는 점”이라면서 “해당 약물의 위험 조정 매출 전망치를 25억달러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2026.07.09 I 안혜신 기자
리가켐바이오, 하반기 '숨은 현금창출 카드'…재기술이전 수익 기대감
  • 리가켐바이오, 하반기 '숨은 현금창출 카드'…재기술이전 수익 기대감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리가켐바이오(141080)가 하반기 현금 유입과 핵심 임상 데이터 발표라는 두 가지 모멘텀을 앞두고 있다. 오노약품 관련 개발 마일스톤 발생 가능성과 파트너사의 재기술이전에 따른 프로핏 셰어링(Profit Sharing)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인간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2(HER2) 항체약물접합체(ADC)와 수용체티로신키나제유사고아수용체1(ROR1) ADC 임상 데이터 발표도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단순한 기술이전 성과보다 실제 현금 창출과 파이프라인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이벤트에 주목하고 있다.리가켐바이오의 1~2년 내 주요 예정 이벤트 (자료=리가켐바이오)◇현금 유입 기대감 커지는 하반기리가켐바이오의 하반기 투자 포인트 가운데 하나는 현금 유입 가능성이다. 우선 일본 오노약품에 기술이전한 프로그램의 개발 진전이 관심사다. 리가켐바이오 관계자는 "오노약품이 도입한 ADC 프로그램 개발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오노약품은 지난 6월8일 ONO-7429(리가켐바이오 개발명 LCB97)의 임상 1상 환자 모집이 개시됐음을 일본 임상연구 등록시스템(jRCT)을 통해 알렸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통상 임상 진입 시 첫 환자 투약이 완료되면 개발 마일스톤이 발생함을 감안하면 연내 마일스톤 수령이 유력하다.지난 2024년 리가켐바이오는 일본 오노약품과 L1CAM 표적 ADC 후보물질 LCB97의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 권리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상업화 이후 로열티를 제외한 총 계약 규모는 7억 달러(9434억6000만원) 수준으로, 리가켐이 글로벌 빅파마를 상대로 체결한 대형 ADC 기술이전 사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L1CAM은 본래 신경세포의 성장과 이동을 돕는 세포접착단백질이지만, 고형암에서 발현이 증가하면 암세포 침윤 및 전이, 항암제 내성, 예후 악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조직에는 적고 고형암의 암세포에서 많이 발현되는 타깃 단백질로, ADC 타깃 후보로 꾸준히 연구됐지만 L1CAM 타깃 ADC를 개발하는 곳은 많지 않다. 2024년 당시 오노약품도 LCB97이 고형암 분야에서 혁신신약(First-in-Class) 약물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이밖에 파트너사의 재기술이전 가능성도 주목된다. 리가켐바이오의 HER2 ADC인 LCB14는 중국 권리는 포순제약이, 글로벌 권리는 영국 ADC 개발사 익수다(Iksuda)가 보유하고 있다.현재 익수다는 미국과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등에서 임상을 진행 중이다. 익수다에 따르면 올 하반기 IKS014(리가켐바이오 개발명 LCB14)의 임상 1b상이 완료될 예정이다. 바이오 업계에서는 이번 임상 결과가 향후 글로벌 제약사를 대상으로 한 재기술이전 가능성을 가늠할 핵심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리가켐바이오 관계자는 "익수다와 시스톤(CStone)은 자체적으로 후기 임상과 상업화를 수행하는 회사라기보다 향후 제3자 기술이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회사들"이라고 말했다.리가켐바이오는 익수다와 시스톤 등 일부 계약에 제3자 기술이전 시 수익을 공유하는 프로핏 셰어링 구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향후 익수다나 시스톤이 보유 자산을 글로벌 제약사에 재기술이전할 경우 리가켐바이오 역시 업프론트(선급금) 일부를 수령할 수 있다.HER2 ADC는 최근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는 분야 중 하나다. 지난해 미국 화이자는 중국 리메젠(RemeGen)의 HER2 ADC 디시타맙 베도틴(Disitamab Vedotin·RC48)의 글로벌 권리를 총 43억 달러(약 6조6000억원) 규모에 도입했다.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의 '엔허투'가 HER2 양성 유방암뿐 아니라 HER2 저발현 환자에서도 효능을 입증하며 시장을 확대한 이후 후속 HER2 ADC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익수다가 개발 중인 HER2 ADC가 의미 있는 임상 데이터를 확보할 경우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LCB71(CS5001)의 R-CHOP과의 병용 임상◇HER2·ROR1 ADC 데이터 발표 예정하반기에는 익수다 외에도 파트너사들이 개발 중인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 데이터가 잇따라 공개될 예정이다. 시스톤이 개발 중인 ROR1 ADC가 대표적이다. 현재 시스톤은 미국과 중국 등에서 글로벌 임상 1b상을 진행하고 있다. 올 하반기 중 임상 1b상의 결과가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ROR1은 혈액암과 고형암에서 발현되는 항원으로 차세대 ADC 표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리가켐바이오의 ROR1 ADC LCB71(시스톤 개발명 CS5001)은 기존 PBD 계열 약물의 한계를 개선한 PBD 프로드러그(PBD Prodrug)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PBD는 피롤로벤조디아제핀(Pyrrolobenzodiazepine)이라는 ADC에 탑재되는 세포독성 페이로드로, 리가켐바이오는 PBD가 종양에서 선택적으로 활성화하도록 설계해 기존 PBD 기반 ADC에서 제기됐던 독성 문제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CS5001은 최근 큐로셀(372320)의 키메라 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 '림카토'의 적응증으로 시장에 많이 알려진 혈액암의 일종인 미만성거대B세포림프종(DLBCL)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현재 1차 표준치료는 리툭시맙과 화학항암제인 사이클로포스파미드, 독소루비신, 빈크리스틴, 프레드니솔론을 병용하는 R-CHOP 요법이다. 시스톤은 R-CHOP과의 병용요법을 통해 CS5001을 1차 치료제로 바로 진입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현재 글로벌 DLBCL 치료제 시장 규모는 50억 달러(약 7조 7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되지만, 리가켐바이오와 시스톤은 잠재 시장 규모를 훨씬 크게 보고 있다. DLBCL은 성인 비호지킨림프종 가운데 가장 흔한 아형으로, 현재 DLBCL의 1차 표준치료인 R-CHOP은 약 30년 전 허가된 리툭시맙과 수십 년 전 개발된 화학항암제를 병용하는 치료법이기 때문이다. R-CHOP은 대부분 특허가 만료된 저가 약물로 구성돼 시장 규모가 실제 치료 수요에 비해 낮게 형성돼 있다. 리가켐바이오는 CS5001과 같은 신규 표적치료제가 1차 치료 시장에 진입할 경우 치료 패러다임 변화와 함께 시장 규모 자체도 지금보다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리가켐바이오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익수다의 HER2 ADC와 시스톤의 ROR1 ADC 데이터가 중요한 이벤트가 될 것"이라며 "현재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부분도 파트너사들의 임상 데이터"라고 말했다.리가켐바이오는 과거 연구개발 자금 확보를 위해 전임상 단계에서 후보물질을 기술이전하는 전략을 주로 펼쳐왔다. LCB14와 LCB97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현재는 15건의 기술이전을 통해 마일스톤과 로열티 기반의 현금 창출 구조를 구축한 만큼, 후보물질의 가치를 높인 뒤 기술이전하는 전략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리가켐바이오 관계자는 "현재 회사가 가장 집중하는 것은 후보물질을 최대한 빠르게 임상 단계로 진입시키는 것"이라며 "올해 총 5건의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중 2건은 자체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7.06 I 나은경 기자
박파마 전략, 비만·당뇨 넘어 심혈관으로…알테오젠 수혜 가능성에 주목
  • 박파마 전략, 비만·당뇨 넘어 심혈관으로…알테오젠 수혜 가능성에 주목
  • (그래픽= 챗GPT)[이데일리 손민지 기자] 비만치료제 시장을 주도하는 글로벌 빅파마들이 심혈관 질환으로 파이프라인을 넓히고 있다. 그간 체중 감량 효과를 앞세운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 치료제가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었지만, 미래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비만 치료로 확보한 자금을 심혈관·신장·대사질환(CVRM) 파이프라인 확보에 재투자하는 전략 본격화와 SC(피하주사)제형 전환이 동시에 추진되면서 알테오젠 등 국내 관련 기업들이 새로운 수혜주로 주목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비만' 넘어 '심장'으로…빅파마 투자축 이동25일 미국 국립보건원(NIH) 임상시험 정보 공개 사이트 클리니컬트라이얼즈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는 독일에서 건강한 성인 32명을 대상으로 심부전 치료 후보물질 'CDR132L'의 피하주사(SC)와 정맥주사(IV) 투여 시 체내 노출량을 비교하는 임상 1상을 개시했다.CDR132L의 안전성과 효능 검사는 이미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2상까지 진행됐다. 이번 임상은 약효 검증보다는 CDR132L의 투여 경로에 따른 약동학(PK) 특성을 비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기존 IV 대비 투약 편의성이 높은 SC 방식의 적용 가능성을 검증해 만성질환 치료제로서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장기 투여가 필요한 만성 심부전 특성상 환자 편의성이 높은 SC 주사 제형 확보에 나서며 후기 임상과 상업화를 염두 노린 셈이다.CDR132L은 노보노디스크가 2024년 독일 제약사 카디오 파마슈티컬스를 인수하면서 확보한 리보핵산(RNA) 기반 심부전 치료제다. 심장 질환의 주요 인자인 마이크로RNA 'miR-132'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체중 감량과 혈당 개선을 통해 심혈관 위험을 간접적으로 낮추는 GLP-1 계열과 달리 심부전의 근본 원인을 직접 겨냥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이번 임상은 노보노디스크의 투자 방향이 비만 적응증 확대를 넘어 심혈관 질환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실제 다른 글로벌 제약사 움직임도 비슷하다. 일라이릴리는 지난해 심혈관 질환 유전자 편집 치료제 개발기업 버브 테라퓨틱스를 13억 달러(약 1조9000억원)에 인수하며 심혈관 질환 파이프라인을 강화했다. 같은 해 로슈도 대사기능이상 지방간염(MASH) 치료제 후보 '페고자페르민'을 개발 중인 미국 바이오텍 89바이오를 최대 35억 달러(약 5조원) 규모에 인수하며 심혈관·신장·대사질환 영역을 강화했다.◇심혈관 파이프라인도 SC 전환 필수...알테오젠 또 다른 기회 잡을까이 같은 변화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노보노디스크가 카디오 파마슈티컬스를 인수하면서 1조원이 넘는 인수 대금을 지불한 점은 심혈관 분야에 대한 글로벌 수요를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비교적 적은 환자 규모에서 임상을 진행할 수 있는 항암제 위주로 개발이 진행되면서 대규모 환자를 장기간 추적해야 하는 심혈관 치료제는 상대적으로 접근을 꺼렸던 영역"이라며 "한때 글로벌 빅파마들도 항암제와 희귀질환에 집중했지만, 최근 심혈관 파이프라인의 전략적 가치가 다시 높아지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다만 국내에서는 비만 치료제와 항암제 개발이 주를 이루면서 심부전 등 심혈관 질환을 직접 겨냥한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은 상대적으로 드문 편이다. 이에 오히려 심혈관 치료제 개발이 본격화할 경우 이를 뒷받침하는 플랫폼 기술 기업들이 간접적으로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대표적인 사례가 알테오젠(196170)이다. 노보노디스크가 이번 임상에서 기존 IV 제형을 SC 제형으로 전환하기 위한 임상에 착수한 것처럼 장기 투여가 필요한 만성질환 치료제에서는 환자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SC 제형 전환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서다.알테오젠은 SC 제형 전환 플랫폼 'ALT-B4'은 피하조직의 히알루론산을 일시적으로 분해해 IV로 투여하던 고용량 항체·단백질 의약품을 SC 방식으로 투여할 수 있도록 하는 재조합 인간 히알루로니다제다. 기존에 정맥으로 투여해야 했던 약물을 SC로 전환해 투약 시간을 단축하고, 향후 자가 투여 가능성까지 가늠해 볼 수도 있다. 알테오젠은 머크(MSD)와 아스트라제네카, 다이이찌산쿄, GSK, 바이오젠 등과 관련 기술 계약을 체결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미국 특허심판원(PTAB)이 경쟁사 할로자임의 엠다제(MDASE) 특허를 무력화한 점도 추가 글로벌 기술이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NA 간섭(RNAi) 치료제 개발기업 올릭스(226950)도 간접적인 수혜 기대감이 나온다. 이번 CDR132L이 RNA 기반 심부전 치료제 것을 고려하면 RNA 치료제가 희귀질환을 넘어 심혈관 질환 등 만성질환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분석이다.RNA 치료제는 단백질이 생성되기 전 단계에서 질병 관련 RNA를 직접 조절한다는 점이 기존 치료제와 가장 큰 차별점이다. 기존 심부전 치료제가 일반적으로 혈압과 신경호르몬을 조절해 심장의 부담을 줄이고 질환 진행을 지연시키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면, RNA 치료제는 심근 비대와 섬유화 등을 유발하는 유전적 신호를 직접 억제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물론 RNA 치료제가 수혜를 보기에 앞서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약물을 원하는 조직까지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기술이 아직 충분히 확립되지 않은 데다, 심혈관 질환 특성상 대규모 장기 임상이 필요해 개발 부담이 크다. 또 다른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최근 RNA 전달 기술이 고도화되는 중인 데다, 비만 치료제로 막대한 현금을 확보한 글로벌 빅파마들이 심혈관 분야 투자에 적극 나서면 RNA 기반 만성질환 치료제도 한층 개발에 속도를 붙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6.07.05 I 손민지 기자
 빅파마는 왜 우주로 가나…신약 개발 판 바꾸는 미세중력
  • [우주 바이오 上] 빅파마는 왜 우주로 가나…신약 개발 판 바꾸는 미세중력
  • [이데일리 홍주연 기자] 2030년 16억달러(약 2조46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우주의학 시장에 글로벌 빅파마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미국 머크(MSD)가 2017년 ISS에서 진행한 키트루다 단백질 결정화 실험을 시작으로 일라이릴리·아스트라제네카·노바티스 등 주요 제약사들이 잇따라 우주 연구에 뛰어들었다. 스페이스엑스(X)가 최근 기업가치 1조7500억 달러(약 2695조9000억원)로 나스닥에 상장하며 민간 우주산업 전반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제약·바이오 업계의 우주 진출도 새로운 변곡점을 맞고 있다는 평가가 제기된다.글로벌 기업들의 우주제약 연구 현황.(그래픽=김일환 기자)◇빅파마가 우주로 갈 수 밖에 없는 이유의약품 개발은 기본적으로 중력을 전제로 이뤄져 왔다. 지상에서는 중력의 영향으로 세포가 바닥으로 가라앉고 단백질 결정 형성 과정에서도 대류와 침강이 발생한다. 조직 모델 역시 중력 방향에 따른 구조적 편향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구조 기반 신약 설계에는 표적 단백질의 3차원 구조 분석이 핵심으로 꼽힌다. 하지만 지상 환경은 대류를 유발해 결정 성장을 교란하고 중력에 의한 불균일 성장을 유발한다는 게 한계로 꼽혔다.우주의 미세중력 환경은 이런 물리적 한계를 완화한다. 결정 주변이 안정화되면서 균일한 영양 공급이 가능해지고 침강이 제거돼 단일 핵형성 이벤트가 촉진된다. 그 결과 우주에서는 흔히 발생하는 결정 결함과 크기 불균일성 문제가 줄어든다. 결정 크기도 균일해지며 회절 데이터 품질도 개선된다. 더 좋은 구조 정보는 곧 더 정확한 신약 개발로 이어진다. 정밀한 구조 정보를 확보하면 선도물질 도출과 최적화 과정에서 반복 실험을 줄여 개발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이는 국제우주정거장(ISS)가 민간에 개방된 2016년 이후 이 같은 특성을 활용하려는 글로벌 빅파마들의 움직임이 본격화한 배경이기도 하다.◇머크가 포문 연 우주의학…빅파마 줄줄이 참전우주 신약 개발의 포문을 연 곳으로 미국 머크(MSD)가 꼽힌다. 머크는 2017년 자사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주성분인 펨브롤리주맙을 ISS로 보내 단백질 결정 최적화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머크는 무중력 환경에서 더 균일하고 점도가 낮은 결정이 형성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연구는 2019년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됐다.머크는 해당 결과를 바탕으로 지구에서도 키트루다를 균일하게 작은 입자로 만드는 실험을 이어갔다. 그 성과가 키트루다 피하주사(SC) 제형 개발로 이어졌다. 이를 통해 머크는 기존 정맥주사(IV) 중심이던 치료를 간편한 주사 방식으로 전환하는 기반 기술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우주 실험이 치료 접근성 향상과 투여 비용 절감, 나아가 특허 만료 이후 시장 독점 기간 연장 가능성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가 제기된다.머크의 성과 이후 △일라이릴리 △아스트라제네카 △노바티스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암젠 등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가 ISS에서 단백질 결정화, 질병 모델링, 신약 전달 시스템 개선 등의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다.일라이릴리는 항공우주 제조업체 레드와이어와 손잡고 의약품 제조 플랫폼 필-박스를 활용해 2022년부터 당뇨병·통증·심혈관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우주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비만·당뇨 분야 글로벌 선도기업인 일라이릴리가 우주 연구를 통해 신약 발굴과 제형 혁신 가능성을 검증하고 있다는 점에서 바이오업계의 관심이 크다.아스트라제네카는 2019년부터 미세중력 환경에서 나노입자 및 약물전달체의 거동을 분석해 암 백신과 정밀의료용 약물전달 플랫폼 개발 가능성을 검토했다. 이는 우주 환경을 활용한 차세대 백신 플랫폼 연구의 초기 사례로 평가받는다. BMS는 2019년부터 2022년까지 ISS에서 항체의약품 등 생물학적 제제의 단백질 결정 성장 연구를 수행하며 고농도 제형 개발과 생산 공정 최적화를 추진했다.◇스타트업까지 가세한 우주 신약 개발빅파마 중심이던 우주 신약 개발은 점차 전문 스타트업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미국 바르다스페이스인더스트리스는 ISS가 아닌 자체 캡슐을 지구 저궤도에 올려 의약품을 결정화하는 방식으로 2023년 HIV 치료제 리토나비르의 새로운 결정형 제조에 성공했다. 이는 우주에서 제조한 뒤 캡슐을 회수까지 마친 세계 최초의 상업적 우주 의약품 제조 실증 사례로 꼽힌다.연구 영역도 단백질 결정화를 넘어 확장되고 있다. 장기·조직 생리를 시험관 내에서 재현하는 미세생리시스템(MPS)은 미세중력 환경에서 침강·부력·대류의 영향을 줄여 약물 독성·효능 평가의 정밀도를 높일 가능성이 있는 분야로 꼽힌다.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ISS National Lab은 우주 조직칩 연구(Tissue Chips in Space) 프로그램으로 ISS에서 여러 장기 MPS를 운용해 왔다. 지난해부터는 다장기 연결형 자동화 시스템을 활용하는 2.0 프로그램으로 연구를 확대하고 있다. 3차원(3D) 바이오프린팅과 줄기세포 연구 역시 우주 환경 활용 분야로 꼽힌다. 미세중력에서는 세포와 생체재료가 균일하게 분산될 수 있어 지상에서 중력 때문에 무너질 수 있는 연조직 구조를 지지체 없이 구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국내 우주바이오 기업 스페이스린텍은 지난해 8월 자체 개발한 우주의약 연구 모듈을 ISS에 올려 단백질 결정화 실험을 완료했다. 결과물은 올해 2월 지구로 회수돼 국내 최초 ISS 미세중력 단백질 결정 확보 사례를 남겼다. 지난해 11월에는 누리호 4차 발사에 국내 최초 우주바이오 전용 큐브위성을 탑재해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주성분인 펨브롤리주맙의 결정화 실험을 자동으로 수행하기 시작했다. 이는 단백질 의약품 결정화를 큐브위성 플랫폼에서 진행한 세계 최초 사례로 꼽힌다. ISS 중심이던 글로벌 빅파마의 우주 연구가 위성 기반의 우주 위탁개발생산(CDMO)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2030년 16억 달러 시장…발사 비용 하락으로 속도전 기대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에 따르면 우주의학 시장 규모는 2023년 7억7000만달러(약 1조2000억원)에서 연평균 11%씩 성장해 2030년에는 16억달러(약 2조3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문가들은 우주 CDMO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 우주 단백질 결정화 연구가 구조 규명 자체를 목적으로 했다면 최근에는 상업적 가치가 있는 의약품의 제형과 제조로 초점이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 단계를 넘어 실제 양산 체계로 전환될 경우 신약 개발 과정의 비용과 시간을 동시에 줄이는 혁신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바이오업계 관계자는 "2010년대까지만 해도 화물을 우주로 보내는 데 1㎏당 500만원이 넘는 비용이 들었다. 하지만 스페이스X의 재사용 발사체 팰컨9 덕분에 현재는 1㎏당 200만원 선까지 낮아졌다"며 "초대형 발사체인 스타십이 상용화되면 이 비용은 1㎏당 150만원 이하로 더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민간 기업이 우주산업에 본격 참여하면서 가능해진 구조"라며 "발사 비용이 낮아질수록 우주는 검증의 공간을 넘어 생산의 공간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7.03 I 홍주연 기자
김병수 티알 대표 “국가검진 수혜에 투자 유치까지...디지털 폐기능 검사기 시장 공략 본격화”
  • 김병수 티알 대표 “국가검진 수혜에 투자 유치까지...디지털 폐기능 검사기 시장 공략 본격화”
  • [사진·글=이데일리 홍주연 기자] "천식이나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같은 만성질환은 조기 투약이 중요하다. 초기에 질병을 발견해 관리했더라면 재활치료까지 오지 않아도 됐을 환자들을 보고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김병수 티알(TR) 대표가 창업 배경을 묻는 질문에 꺼낸 말이다. 심장호흡재활 물리치료를 전공한 김 대표는 대학병원 재활 병동에서 호흡기 질환을 제때 발견하지 못해 상태가 악화된 환자들을 반복해서 목격했다. 1차 의료기관 대부분이 일반·소화기 내과 전문의 중심으로 운영되다 보니, 환자가 호흡기 증상을 호소해도 적절한 초진을 받기 어려운 구조적 공백이 있었다. 김 대표는 이 공백을 메우겠다는 생각으로 2020년 티알을 세웠다.김병수 티알(TR) 대표와 티알의 디지털 기반 폐기능 검사기 '더 스피로킷'(The Spirokit). (이미지=홍주연 기자)◇디지털 검사기가 전문의처럼 진단…더 스피로킷, 470개 병원 도입티알의 주력 제품은 디지털 기반 폐기능 검사기 '더 스피로킷'(The Spirokit)이다. 환자가 검사기기를 입에 물고 호흡을 들이쉬고 내쉬면 알고리즘 시스템이 데이터를 분석해 천식과 COPD 여부를 진단하고 진료 방향성을 보조한다. 김 대표는 "호흡기질환 전문의가 아니더라도 전문의처럼 진단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진단 보조 기기"라고 설명했다.기존 폐기능 검사기는 의사가 직접 가이던스를 제공하고 결과를 판단해야 했다. 반면 더 스피로킷은 최신 진료지침(GOLD·GINA)을 바탕으로 알고리즘이 플로우 커브 분석을 통해 중증도를 판정하고 진료 방향까지 안내한다. 태블릿 PC를 통해 검사 순서와 호흡 세기, 남은 시간을 실시간으로 안내해 피검사자 순응도도 높였다. 무게 약 123g의 무선 핸디형으로 설계돼 병동과 이동형 검진 등 다양한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다.김 대표에 따르면 이달 기준 더 스피로킷은 동네 의원급 병원부터 대학병원 호흡기 내과, 대형 건강검진센터까지 472개 병원에 도입됐다. 올해부터 56~66세 국민 대상 국가건강검진에 폐기능 검사가 추가되면서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김 대표는 "실제 현장에서는 폐기능 검사기 자체가 없는 병원도 상당수고, 기존 제품을 올해까지 사용하다가 더 스피로킷으로 교체하겠다는 수요 또한 많아 제품 납품 여력이 커졌다"고 말했다. 월간 도입 건수 또한 국가건강검진에 폐기능 검사가 추가된 기점으로 5건에서 26건으로 다섯 배 이상 늘었다.(이미지=AI생성)◇대웅제약·네이버와 전략적 파트너십…영업망·기술 두 축 강화티알은 올해 대웅제약(069620), 네이버와 잇달아 전략적 투자 계약을 체결하며 성장 기반을 확충하고 있다. 대웅제약과는 더스피로킷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전국 병·의원 및 건강검진센터를 대상으로 영업망을 강화하기로 했다. 티알이 개발·제조를 맡고 대웅제약이 유통·영업·마케팅을 담당한다. 양사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씨어스의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와 더스피로킷을 연동한 차세대 스마트병동 솔루션 개발을 위한 3자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거동이 불편한 입원 환자도 병상에서 폐기능 검사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대웅제약과의 파트너십 체결 후 티알에 대한 신뢰도가 상승했음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네이버와의 협력은 기술 고도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티알은 폐기능 데이터 분석과 LLM 기반 판독 시스템을 네이버클라우드 및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와 연계해 운영할 예정이다. 데이터베이스를 네이버클라우드로 전환하고, 클라우드 전자의무기록(EMR) 연동을 기반으로 AI 판독 서비스를 고도화한다는 구상이다. 나아가 환자 설문·피검사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수집·분석하는 임상의사결정지원시스템(CDSS)도 개발할 계획이다.◇올해 매출 50억 목표…2028년 IPO 추진사업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해 4억5000만원 수준이었던 매출은 5월 기준 6억원을 넘어섰다. 티알은 올해 50억원 매출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내년에는 더스피로킷 단독 매출로만 50억원 이상을 목표로 삼고 있다. 티알은 현재 시리즈B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티알은 이번 라운드 완료 시 누적 투자액은 8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기업공개(IPO)는 2028년을 목표로 올해 하반기 중 주관사를 선정할 예정이다.해외 시장 공략도 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파트너십을 맺고 현지 병원 100곳에 더스피로킷을 보급하는 개념검증(PoC)을 진행 중이다. 유럽연합 의료기기규정(CE)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도 준비 중으로 약 2년의 인증 기간 동안 국내 레퍼런스를 쌓아 글로벌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티알의 청사진은 더 스피로킷에서 멈추지 않는다. 사물인터넷(IoT) 기반 차세대 네뷸라이저 더넵(The Neb), 흡입기 보조기기 에어로킷, 디지털치료제(DTx) 기반 호흡기 재활 프로그램까지 진단부터 치료, 재활에 이르는 호흡기 질환 전주기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을 그리고 있다.김 대표는 "환자들의 조기 진단과 치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 큰 자긍심을 느낀다"며 "환자들의 삶에 희망을 주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2026.07.03 I 홍주연 기자
전영호 에즈큐리스 대표 “퍼스트 인 클래스 기대, AZ와 공동연구 배경”
  • [바이오USA]전영호 에즈큐리스 대표 “퍼스트 인 클래스 기대, AZ와 공동연구 배경”
  • [샌디에이고(미국)=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항체의약품을 저분자로 구현하겠다는 발상이 아스트라제네카의 관심을 끌었다. 효과는 유지하면서도 더 많은 환자가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를 만드는 것이 우리 목표다."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6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BIO International Convention·바이오USA)'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전영호 에즈큐리스 대표는 회사 비전을 이같이 설명했다.지난달 22일(현지시간) 바이오USA 개막 첫날 아스트라제네카는 국내 2개 기업과 공동연구 계약을 발표했는데, 그 중 한 곳이 에즈큐리스였다. 이번 협력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운영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프로젝트 노바(NOVA) 글로벌 커넥트'를 통해 성사됐다. 전영호 에즈큐리스 대표가 6월 22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6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BIO International Convention·바이오USA)'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송영두 기자)◇"난공불락 PPI, 저분자로 조절한다"에즈큐리스 핵심 플랫폼은 단백질-단백질 상호작용(PPI·Protein-Protein Interaction)을 저해하는 저분자 신약 개발 기술이다. 두 단백질이 결합하는 부위를 저분자 화합물로 차단하는 방식으로, 그동안 신약 개발이 어려운 '난공불락' 표적으로 평가받아 왔다.전 대표는 회사의 경쟁력을 묻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단백질-단백질 상호작용(PPI) 저해 기술'을 꼽았다. 그는 "회사가 집중하는 분야는 단백질 상호작용을 조절하는 저분자 신약이다. 특히 사이토카인 단백질 상호작용 부위에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물질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사이토카인은 염증과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핵심 단백질이다. 아토피 피부염, 천식, 알레르기 비염 등 다양한 면역질환 치료제의 주요 표적으로 꼽힌다. 현재 이 시장은 고가의 항체의약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에즈큐리스는 이 영역을 경구용 저분자 치료제로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회사가 집중하는 대표 파이프라인은 염분유도키나아제(SIK·Salt-Inducible Kinase) 저해제다.전 대표는 "그동안 PPI는 약물 개발이 어려운 영역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구조생물학과 AI 기반 신약 설계 기술이 발전하면서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다"며 "이제는 과거에는 접근하기 어려웠던 표적도 저분자로 공략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퍼스트 인 클래스' 기대...아스트라제나카도 관심전 대표는 "현재 항체의약품은 효과가 뛰어나지만 대부분 중증 환자에게 제한적으로 처방된다"며 "사이토카인을 저분자로 조절할 수 있게 되면 훨씬 많은 환자가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의 경우 현재는 주사제 기반 항체의약품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이를 경구용 저분자로 구현할 수 있다면 환자의 복약 편의성은 물론 치료 접근성까지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에즈큐리스 기술은 퍼스트 인 클래스로 평가받는다. 이 같은 접근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 기술이 프래그먼트(Fragment) 기반 신약 발굴 플랫폼이다. 그는 "PPI 기반 신약 발굴 플랫폼을 프래그먼트 기반으로 구축했고 이를 활용해 후보물질을 효율적으로 도출한 뒤 동물 효능과 안전성 데이터까지 확보해 왔다. 이번 아스트라제네카와의 협력도 이런 전임상 데이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특히 이번 협력은 우리가 먼저 제안했다기보다 아스트라제네카가 회사의 기술을 높게 평가하면서 시작된 프로젝트"라고 말했다.아스트라제네카는 이번 바이오USA에서 면역질환 치료제 개발 역량과 AI 기반 신약 발굴 기술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종양, 심혈관·대사질환, 호흡기, 면역질환, 희귀질환 등에서 외부 혁신을 확대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전략과 에즈큐리스의 저분자 면역질환 플랫폼이 맞아떨어진 것이다.전 대표는 "에즈큐리스의 차별화된 면역학 연구 역량과 아스트라제네카의 글로벌 신약개발 전문성이 결합하면 혁신적인 치료제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회사가 개발 중인 SIK 저해제가 이번 협력의 핵심"이라고 말했다.두 기업은 지난해 바이오USA에서 처음 만나 연구 방향을 논의했고, 이후 공동으로 연구 주제를 구체화하며 협력 모델을 설계해 왔다. 처음부터 연구 주제를 함께 설계하면서 협력 가능성을 검토해 왔고, 상당 기간 논의를 거쳐 이번 공동연구 계약으로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그는 "공동연구는 임상 1상 초기 단계까지 함께 진행하는 모델이며, 이후 기술이전(License-out)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표적과 계약 구조, 연구 범위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에즈큐리스는 2018년 고려대학교 약학대학 연구실에서 교원창업으로 출발한 바이오벤처로 이미 가능성을 인정받아 왔다. 실제로 지난해 다국적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 산하 글로벌 바이오 액셀러레이팅 기관인 제이랩스(JLABS) 코리아가 선정한 국내 유망 바이오기업 10개사에도 이름을 올린바 있다. 글로벌 제약사의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에 잇달아 선정되면서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다.전 대표는 이번 협력을 단발성 프로젝트로 끝내지 않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이번 공동연구가 성공적인 사례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이를 계기로 아스트라제네카와 장기적인 파트너십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도 충분히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6.07.03 I 송영두 기자
앤스로픽, 과학자 전용 AI 워크벤치 '클로드 사이언스' 베타 출시…60개 DB 통합
  • 앤스로픽, 과학자 전용 AI 워크벤치 '클로드 사이언스' 베타 출시…60개 DB 통합
  • 앤스로픽이 3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AI 포 사이언스(AI4S)’ 브리핑 행사에서 과학 연구 전용 AI 워크벤치 ‘클로드 사이언스(Claude Science)’를 공개하며 AI 신약 개발 시장에 본격 참전했다.클로드 사이언스는 연구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도구와 패키지를 통합하고, 검증 가능한 연구 산출물을 생성하며, 컴퓨팅 자원에 유연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과학 연구는 여러 도구와 데이터베이스를 오가는 경우가 많다. 연구자는 각각 다른 스키마를 가진 데이터베이스를 확인하고, 별도 데이터 파이프라인과 뷰어가 필요한 파일 형식을 다뤄야 한다. 클로드 사이언스는 이러한 분산된 환경을 하나의 연구 공간으로 통합한다.클로드 사이언스는 생명과학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60개 이상의 스킬과 커넥터를 제공한다. 대상 분야는 유전체학, 단일세포 분석, 단백질체학, 구조생물학, 화학정보학 등이다. 유니프로트(UniProt), 단백질 데이터 뱅크(PDB), 앙상블(Ensembl), 리액톰(Reactome), 클린바(ClinVar), 켐블(ChEMBL), GEO 등 주요 생명과학 데이터베이스를 자연어 하나로 통합 검색할 수 있다. 엔비디아 바이오네모(BioNeMo) 에이전트 툴킷을 활용해 Evo 2, Boltz-2, OpenFold3 등 생명과학용 모델과 라이브러리에도 접근할 수 있다. 이는 클로드가 단순 문서 작성 도구를 넘어 GPU 기반 과학 컴퓨팅과 신약개발 워크플로에 결합되는 흐름으로 해석된다.베타 과정에서는 단일세포 RNA 분석, CRISPR 스크린 설계, 단백질 구조 예측, 화학정보학 등에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클로드 사이언스는 하나의 범용 AI 에이전트가 연구 전체를 총괄하고 필요에 따라 전문 에이전트를 생성하는 멀티 에이전트 구조를 채택했다. 별도의 리뷰어 AI가 논문의 인용, 계산식, 수치 오류 등을 검토하고 수정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연구 재현성도 핵심 기능이다. 클로드 사이언스가 생성한 그림이나 분석 결과에는 사용된 코드, 실행 환경, 생성 과정, 대화 기록이 함께 남는다.클로드 사이언스는 새로운 AI 모델이 아니라 ‘클로드 오퍼스 4.8’ 등 현재 제공 중인 모델을 기반으로 동작한다. 클로드 코드(Claude Code)가 소프트웨어 개발의 운영 레이어가 됐듯, 클로드 사이언스는 과학 연구 영역에서 같은 역할을 맡겠다는 것이다. 이번 출시는 앤스로픽이 2025년 10월 내놓은 ‘클로드 포 라이프 사이언스’를 토대로 발전시킨 전용 연구 환경이다. 같은 날 앤스로픽은 에이전트 능력을 강화한 AI 모델 ‘클로드 소넷5’도 함께 발표했다. 소넷5는 상위 모델인 ‘오퍼스4.8’에 육박하는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낮은 비용으로 코딩·도구 사용·지식 산업 분야에서 높은 효율성을 보여준다고 앤스로픽은 설명했다.이날 앤스로픽은 클로드 사이언스 출시에 그치지 않고 직접 신약 개발에 나서겠다는 구상도 공개했다. 에릭 카우더러-에이브럼스 앤스로픽 생명과학 총괄은 제약사들을 위해 설계된 AI 도구 개발의 일환으로 신약 개발 프로그램을 내부적으로 발족했다고 밝혔다. 그는 앤스로픽이 기존 제약사들이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보지 않는 소외된 질환의 치료제 발굴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앤스로픽 대변인도 “우리는 공익 기업으로서 상업 시장이 간과하는 업무를 포함해 환자의 이익을 위한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앤스로픽의 생명과학 확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앤스로픽은 지난 4월 바이오 스타트업 코이피션트 바이오(Coefficient Bio)를 인수하며 생명과학 역량을 강화했다. 최근에는 구글 딥마인드에서 ‘알파폴드’를 개발한 노벨상 수상자 존 점퍼를 영입했다. 노보 노디스크, 아스트라제네카, 일라이 릴리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클로드를 활용해 신약 개발, 임상 문서 작성, 규제 제출 등을 수행 중이다. 지난 5월에는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도 클로드를 전사적으로 도입해 신약 연구개발 속도를 높이겠다고 발표했다.클로드 사이언스는 현재 맥OS와 리눅스 환경에서 클로드 프로(Pro), 맥스(Max), 팀(Team),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요금제 이용자를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학술기관과 비영리 연구 기관에는 할인된 팀 요금제가 제공되며, 앤스로픽은 최대 50개 연구 프로젝트를 선정해 프로젝트당 최대 3만 달러의 클로드 크레딧과 최대 2,000달러의 컴퓨팅 자원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신청은 7월 15일까지다.AI 신약 개발 시장을 둘러싼 경쟁도 치열하다. 오픈AI는 지난 4월 생명과학 전용 모델 ‘GPT-로절린드’를 출시한 데 이어 최근에는 벤치마크 ‘라이프사이벤치’까지 공개했다. 구글은 자회사인 아이소모픽의 대규모 투자 유치로 이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이번 클로드 사이언스 출시는 앤스로픽이 연내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가운데 매출원을 다변화하고 기업용 시장을 확대하려는 행보로도 풀이된다.<마켓잉크 장경호 기자> 본 콘텐츠는 외부 전문기관인 마켓잉크가 작성한 시장 참고 정보로, 투자 결과에 대한 최종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본 콘텐츠는 이데일리의 논조 및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으며, 관련 문의는 마켓잉크 로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위상 커진 K바이오, 박수치긴 이르다
  • 위상 커진 K바이오, 박수치긴 이르다[생생확대경]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막을 내린 '2026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현장에서 가장 자주 들린 말은 "한국이 정말 많이 왔다"였다. 빈말이 아니었다. 올해 한국은 미국 다음으로 많은 약 1200명을 파견했고 부스 없이 개별 미팅만 진행한 기업까지 포함하면 참가 기업은 350곳에 육박했다. 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 행사 사상 처음으로 한국 바이오산업만을 조명하는 공식 세션 '코리아 라이징(Korea Rising)'까지 마련됐다.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풍경이다. 이제는 글로벌 빅파마가 한국 기업 부스를 먼저 찾고, 한국을 단독 주제로 한 세션이 열린다. K바이오의 위상이 달라졌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변화는 숫자만이 아니었다. 과거 바이오USA에서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제약사를 찾아다니며 미팅 기회를 얻는 데 집중했다. 올해는 분위기가 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4년 연속 단독 부스에서 사전 예약 미팅만 90건을 진행했고 셀트리온은 200여 개 기업과 파트너링을 추진하며 부스 방문객 2000명을 넘어섰다. 갤럭스와 에즈큐리스는 개막 첫날 아스트라제네카와 공동연구 계약을 공개했고, 베링거인겔하임은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한국 기술 글로벌 빅파마 오픈이노베이션 전략 중심에 들어가기 시작했다는 신호다.그러나 현장을 나흘 동안 지켜본 기자에게는 박수만 보내기 어려운 어두운 면도 분명해 보였다. 가장 먼저 K바이오가 받은 주목의 상당 부분은 중국의 부재에 따른 반사성이었다. 최근 몇 년간 글로벌 학회 및 행사에서 주목을 받았던 중국이 올해 바이오USA 행사장에서는 자취를 감췄다. 미국 생물보안법(Biosecure Act) 추진 여파였을까. 중국 기업과의 거래 불확실성이 커지자 상당수 기업이 전시장 대신 인근 호텔에서 별도 미팅을 진행했다는 이야기가 현장에서는 공공연하게 흘러나왔다.한국 기업이 받은 관심에는 이 같은 빈자리를 메운 반사효과도 적지 않았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들의 공통된 평가다. 실제 한국 CDMO 기업에는 "미국에 자체 생산시설이 있느냐"는 질문이 끊이지 않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주목받은 배경에는 기술력뿐 아니라 중국을 대체할 '안전한 공급망'을 찾는 글로벌 수요도 자리하고 있었다.반사이익은 분명 기회다. 하지만 외부 환경이 바뀌면 언제든 사라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결국 이를 실력으로 연결하지 못하면 일시적인 호재에 그칠 수밖에 없다. 화려한 미팅 건수에 비해 손에 잡히는 대형 계약이 예년보다 많지 않았다는 점도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바이오USA의 미팅은 어디까지나 '관심의 시작'일 뿐 계약이 아니다. 기술수출이나 투자로 이어지려면 후기 임상 데이터, 차별화된 기전, 제조 경쟁력, 지식재산권, 사업화 전략까지 모두 입증해야 한다. 투자자가 봐야 하는 것은 미팅 건수가 아니라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과 실제 개발 의지다. 미팅 100건보다 계약 한 건이 어렵고, 결국 그 한 건이 기업의 실력을 증명한다.국내 기업 상당수는 전임상이나 임상 1상 단계의 유망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글로벌 빅파마가 실제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임상 2&middot;3상 후기 자산이 여전히 부족하는 것도 뼈아프다. 빅파마는 플랫폼이나 초기 데이터에는 관심을 보이지만, 실제 투자는 후기 임상에서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뒤 이뤄진다. 관심이 곧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다.물론 올해 바이오USA는 역대급 K바이오 존재감을 확인한 무대였다. 다만 내년에는 존재감이 아니라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박수를 실력으로 관심을 계약으로 바꾸는 것. 그것이 K바이오에 남은 진짜 숙제다.
2026.06.30 I 송영두 기자
K바이오, '전시 참가' 넘어 공동연구·투자·수주전으로 진화
  • [바이오USA 폐막]K바이오, '전시 참가' 넘어 공동연구·투자·수주전으로 진화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국내 제약&middot;바이오 기업들이 세계 최대 바이오 산업 행사인 '2026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BIO International Convention&middot;바이오USA)'을 통해 글로벌 존재감을 키웠다. 올해 행사는 단순 홍보성 전시를 넘어 글로벌 빅파마와의 공동연구, 직접 투자 검토, CDMO 수주전, 인공지능(AI) 신약개발 협력 등 실질적 사업 논의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는 평가다.지난 22일부터 25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샌디에이고 컨벤션센터에서 '사명이 이끄는 혁신(Driven by Purpose)'을 주제로 열린 바이오USA에는 70여 개국에서 제약&middot;바이오 기업과 투자자, 연구기관 관계자 2만여명이 참석했다. 한국은 미국 다음으로 많은 약 1200명을 파견했고, 부스 없이 개별 미팅&middot;발표 하는 기업까지 더하면 참가 기업이 약 350곳에 달해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지난해 약 300곳). 올해 행사 핵심 키워드는 미&middot;중 공급망 재편, 오픈이노베이션 확대, AI 신약개발, 항체약물접합체(ADC), 비만&middot;대사질환으로 압축된다. 글로벌 빅파마들이 특허 만료와 성장 정체에 대응하기 위해 외부 혁신 기술 확보에 적극 나서면서 국내 기업에도 새로운 기회가 열렸다는 분석이다.가장 눈에 띈 변화는 한국 기업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구체적 협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행사 사상 처음으로 한국 바이오산업을 단독 조명하는 공식 세션 '코리아 라이징(Korea Rising)'이 신설된 것이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23일 열린 이 세션에서 글로벌 제약사와 투자자들은 한국이 더 이상 CDMO 중심 국가가 아니라 혁신 신약과 플랫폼 기술을 창출하는 차세대 바이오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협력 사례도 가시화됐다. 행사 개막 첫날부터 국내 바이오벤처 갤럭스와 에즈큐리스가 아스트라제네카와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공개됐다. 단순 1대1 미팅을 넘어 기술이전을 염두에 둔 공동연구 단계로 진입했다는 점에서 K바이오 오픈이노베이션의 성과 사례로 꼽힌다.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아스트라제네카가 운영하는 프로젝트 NOVA를 통해 진행된 이번 협력은 정부&middot;공공기관&middot;글로벌 제약사가 국내 바이오텍의 기술을 발굴해 해외 연구개발 협력으로 연결한 사례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는 AI&middot;머신러닝 기반 신약개발, ADC, 세포치료제, 면역항암제, 방사성의약품 등 차세대 모달리티 발굴 의지를 강조하며 국내 기업과의 추가 협력 가능성을 열어뒀다.글로벌 빅파마 투자 움직임도 확인됐다. 스콧 드와이어 베링거인겔하임 글로벌 사업개발&middot;라이선싱 총괄은 코리아 라이징 세션에서 "한국의 혁신 기술에 주목한 지 10년이 넘었고, 지금까지 6건 이상의 거래를 체결했다"며 "한국에는 기업가 정신과 과감한 도전 문화가 있어 지속해서 기술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USA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스.(사진=송영두 기자)◇美 생물보안법 호재...국내 CDMO 기업 수주전이번 행사에서는 미국 생물보안법 추진으로 중국 기업과의 거래가 불확실해지면서, 안전한 대체 파트너를 찾는 글로벌 바이어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한국 기업 부스마다 바이어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대형 기업들은 글로벌 수주와 사업 확장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14년 연속 단독 부스를 운영하며 위탁연구(CRO), 위탁개발(CDO), 위탁생산(CMO)을 아우르는 CRDMO 경쟁력을 강조했다. 행사 시작 전 예약된 미팅만 90건에 달했고 현장 미팅도 이어졌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현장 간담회에서 올해 15~20% 성장 전망을 재확인하고, 미국 록빌 생산시설과 6공장 증설, 네덜란드 영업 거점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3대 축 확장 전략을 제시했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내 6공장 건설 여부를 결정하고, 2032년까지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완성을 통해 국내 생산능력을 132만5000ℓ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록빌 공장을 포함하면 글로벌 총 생산능력은 138만5000ℓ 규모로 늘어난다. 제3바이오캠퍼스는 기존 항체 중심 생산시설과 차별화하기 위해 펩타이드, 특히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생산 수요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사업 모델도 생산설비 중심에서 플랫폼 기술 중심으로 넓어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USA 현장에서 고객사가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초기 단계부터 자체 플랫폼을 제공해 장기 고객으로 확보하는 '얼리 락인' 전략을 공개했다. 단순 생산 수주를 넘어 플랫폼 라이선스 사업까지 확장해 CDMO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셀트리온 부스 모습.(사진=셀트리온)셀트리온(068270)은 AI, ADC, 다중항체를 앞세워 글로벌 신약 기업으로의 전환 가능성을 부각했다. 셀트리온은 행사 기간 사전 약속 기업을 포함해 최대 200개 기업과 파트너링을 진행했다. 부스 방문객도 지난해 1800명을 웃도는 2000명을 넘어서며 비즈니스 미팅 수와 방문객 수 모두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셀트리온은 이번 행사에서 AI 기반 신규 타깃 발굴, 차세대 다중항체 설계 기술, 개발 가능성 평가, 데이터 기반 연구 플랫폼 등을 소개했다. 기존 바이오시밀러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ADC와 다중항체, AI 신약개발 등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려는 전략이 글로벌 파트너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평가다.롯데바이오로직스도 송도 바이오캠퍼스 제1공장을 앞세워 CDMO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회사는 글로벌 빅파마 고객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 완공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시러큐스 공장과 송도 공장을 연결하는 '듀얼 사이트' 생산 전략과 ADC 생산 역량을 함께 강조했다. 연내 대형 상업 수주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국내 CDMO 기업 간 글로벌 고객 확보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22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막한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조성된 한국관에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다.(사진=송영두 기자)◇바이오벤처 존재감 확대, 진단&middot;유전체로 영역 다변화바이오벤처들의 존재감도 커졌다. 아리바이오는 알츠하이머 치료제 AR1001의 글로벌 기술이전 이후 바이오USA 현장에서 추가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 푸싱제약이 AR1001 외 다른 파이프라인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단일 계약을 넘어 후속 파트너십으로 확장될 수 있는 대목이다.뉴로핏(380550)은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 확대와 함께 영상 바이오마커 기술에 대한 글로벌 관심을 확인했다. 로슈, 일라이릴리 등과 추가 계약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진단&middot;분석 기술 기반 바이오텍도 글로벌 파트너링 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이노크라스 역시 유전체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빅파마와 실제 매출을 내는 사례로 주목받았다.올해 바이오USA는 K바이오의 위상이 달라졌음을 보여준 무대였다. 과거에는 글로벌 기업 부스를 찾아다니며 미팅 기회를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면, 올해는 한국관과 국내 기업 부스를 찾는 글로벌 기업의 발길이 늘었다. 한국 기업의 기술이 글로벌 빅파마의 오픈이노베이션 전략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는 의미다.◇미팅 건수 주목보단 '후속 성과' 관건다만 과제도 분명하다. 시장의 이목을 끌 만한 대형 기술수출 발표는 예년보다 적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오USA 현장 미팅이 곧바로 기술수출이나 투자 유치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실제 계약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임상 데이터, 차별화된 기전, 제조 가능성, 지식재산권, 후속 개발 역량까지 입증해야 한다. 특히 투자자 관점에서는 파트너링 미팅 건수보다 반환 의무 없는 계약금 규모, 계약 상대방의 개발 의지, 임상 진입 가능성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구조적 과제도 남아 있다. 국내 기업 상당수가 전임상&middot;임상 1상 단계 기술은 다수 보유하고 있지만, 글로벌 빅파마가 선호하는 임상 2상&middot;3상 후기 파이프라인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단순 플랫폼 소개를 넘어 후기 임상 데이터와 상업화 가능성을 입증해야 빅파마의 투자를 끌어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업계 관계자는 "올해 바이오USA는 K바이오가 글로벌 시장에서 더 이상 주변부 플레이어가 아니라는 점을 확인한 자리였다"며 "이제 중요한 것은 현장에서 확인한 관심을 실제 공동연구, 투자, 기술이전, 상업 수주로 연결하는 실행력"이라고 말했다.
2026.06.27 I 송영두 기자
'꿈에서 영업익 1000억으로'…호실적 나오는 신약·플랫폼의 조건
  • '꿈에서 영업익 1000억으로'…호실적 나오는 신약·플랫폼의 조건[숫자 나오는 바이오③]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임상 2상에 들어갔다', '글로벌 제약사와 계약 체결했다'1년 전까지만 해도 이 한 줄이 바이오텍 주가를 두 배로 만들었다. 하지만 이제 국내 신약개발 바이오텍을 바라보는 잣대가 바뀌었다. 신약 파이프라인 개수와 임상 진입 소식보다 이제는 손익계산서 위에 찍힌 숫자가 기업 가치의 출발점이 됐다. 반도체가 실적 장세의 1막을 열었다면 2막을 여는 주인공 중 하나로 실제로 돈 버는 바이오텍이 꼽히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이 조건의 선두에는 SK바이오팜(326030)과 알테오젠(196170)이 있다. 각자의 방식은 다르지만 양사는 자본시장에서 빌려 쓰는 돈이 아닌 스스로 벌어들인 현금으로 회사를 운영하기 시작했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리가켐바이오(141080)와 에이비엘바이오(298380), 에이프릴바이오(397030)는 대형 기술수출 계약을 손에 쥐고 있으면서도 아직 그 계약이 손익계산서 위에 온전히 실현되는 단계로 넘어가지 못한 전환점의 기업들로 여겨진다. 이데일리 제약&middot;바이오 프리미엄 콘텐츠 팜이데일리는 이 다섯 회사의 숫자를 통해 국내 바이오텍이 진짜 빅 바이오텍으로 가는 길에 대해 분석해봤다. SK바이오팜과 알테오젠 실적 전망치 (자료=각사, GPT)◇수익 모델의 양대 산맥, '글로벌 직판' vs '플랫폼 마일스톤'국내 바이오텍이 실제 영업이익을 내는 방식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먼저 SK바이오팜처럼 미국 시장에서 직접 약을 파는 글로벌 직판 모델이 꼽힌다. 다른 방식은 알테오젠처럼 자사 기술 플랫폼을 글로벌 빅파마의 파이프라인에 얹어 마일스톤과 로열티를 받는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이다. 두 모델은 재무제표 구조와 리스크&middot;보상 구도가 근본적으로 다르다.SK바이오팜의 성장 궤적은 '글로벌 직판 바이오텍이 손익분기점을 넘긴 뒤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준다.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middot;XCOPRI)를 미국에서 직접 판매하는 이 회사는 2022~2023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2024년 영업이익 963억원으로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7067억원, 영업이익 2039억원(전년 대비 112% 증가)까지 실적을 개선했다.비결로 이른바 이익 레버리지가 꼽힌다. SK바이오팜은 미국 판매 조직, 본사 인프라 등 고정비를 이미 갖췄다. 이런 구조에서 엑스코프리 처방이 한 건씩 늘어날 때마다 추가 판관비는 거의 늘지 않으면서 매출이 그대로 영업이익으로 꽂힌다. 2024년에서 지난해 사이 매출이 29% 증가할 때 영업이익이 112% 뛰는 레버리지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혁신신약 하나를 미국에서 직접 파는 모델이 한 번 궤도에 오르면 어떤 숫자를 만들어내는지 SK바이오팜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알테오젠은 다른 방식이지만 결과는 비슷하게 뚜렷하다. 알테오젠은 미국에 공장도 영업사원도 없다. 그런데도 알테오젠은 조 단위 규모의 글로벌 계약을 잇달아 따냈다. 비결로 피하주사(SC) 제형 변환 플랫폼 기술 하이브로자임(ALT-B4)이 꼽힌다. 정맥주사 방식의 항암제나 면역치료제를 피하주사로 바꾸면 환자 편의성이 크게 높아진다. 세계 매출 1위 항암제 키트루다의 SC 제형인 키트루다 큐렉스(Keytruda Qlex&trade;)가 알테오젠의 플랫폼 기술로 만들어졌다. 키트루다 큐렉소는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 의약품청(EMA) 허가를 취득하며 상업화가 본격화됐다.알테오젠의 수익 구조는 단순하다. 글로벌 빅파마가 자사 플랫폼 위에 약을 얹어 전 세계에 팔면 매출에 연동된 로열티와 단계별 마일스톤이 들어온다. 생산 비용도, 판매 비용도 없다. 원가율이 사실상 제로에 가까운 순수 플랫폼 비즈니스인 것이다. 키트루다 큐렉스 상업화 마일스톤 수령과 아스트라제네카와의 SC 전환 라이선스 계약 선급금 등이 지난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알테오젠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2159억원, 영업이익 1069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증권가에서는 이번 계약을 통해 알테오젠의 실적 성장이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나증권은 알테오젠의 올해 매출을 전년 대비 133% 급증한 4712억원, 영업이익은 3082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로열티 수익이 본격화되는 시점에는 영업이익률이 65%를 상회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알테오젠은 이번 계약으로 올해 1분기에만 약 595억원의 선급금을 확보하게 됐다"며 "로열티 조건에 대한 아쉬움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글로벌 파트너사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겠다는 시장과의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LEQEMBI)의 고용량 SC 제형 개발에 ALT-B4가 활용될 가능성도 열려 있어 추가적인 업사이드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알테오젠 주요 실적 지표 현황 (자료=하나증권, 단위 십억원)◇조 단위 기술수출의 실적화, 마일스톤이 만드는 '진짜 매출'과 그 전제 조건국내 바이오텍의 기술수출 소식은 매년 쏟아지지만 계약 총액이 그대로 회사 매출로 반영되는 경우는 없다. 조 단위 규모 계약의 실체는 보통 이렇다. 계약 체결 시점에 전체의 5~10% 정도인 업프런트(계약금)만 받는다. 나머지는 △임상 1상 완료 △2상 진입 △3상 성공 △품목허가 신청 △최종 품목허가 △상업화 매출 달성 등 단계마다 나눠 마일스톤으로 유입된다. 파이프라인 개발이 성공적으로 이행될 때만 받을 수 있는 조건부 수익인 셈이다. 그 조건이 채워지는 속도가 빠른지 충분한지가 바이오텍의 재무제표를 결정한다.리가켐바이오는 항체&middot;약물 결합체(ADC) 원천 플랫폼 컨쥬올(ConjuAll)을 앞세워 2019년부터 2024년까지 6년간 매년 1건 이상, 총 14건의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2024년 연결 매출은 1259억원으로 전년 대비 269% 급증했다. 영업손실은 209억원으로 손실 폭을 대폭 줄였다.다만 지난해에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공격적인 연구개발(R&D) 투자로 연구개발비가 매출의 150% 수준인 1957억원까지 급증하면서 영업손실이 1065억원으로 확대됐다. 신규 기술수출도 지난해 0건에 그쳤다. 다만 얀센이 옵션을 행사할 경우 2억달러(약 2600억원) 규모의 마일스톤을 수령할 수 있는 기회가 대기하고 있다고 리가켐바이오 측은 설명했다.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플랫폼을 앞세워 지난해 11월 사노피와 뇌혈관 질환 플랫폼 기술에 대한 최대 9조원 규모의 대형 기술수출을 성사시키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연결 매출은 793억원으로 전년(334억원) 대비 137.6% 급증했다. 영업손실도 404억원으로 전년(594억원)에 비해 적자 폭이 32% 줄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자가면역질환 단백질 플랫폼 기술이전으로 2024년 매출 275억원, 영업이익 168억원(영업이익률 61.3%)의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일회성 마일스톤이 한 해 재무제표를 완전히 바꿔놓은 사례로 꼽힌다. 하지만 지난해 에는 신규 기술료 유입이 없으면서 매출이 22억원으로 급감하고 영업손실 73억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여전히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과 기술이전 추진을 이어가고 있다.하지만 선순환 모델로 부르기 위해서는 마일스톤이 끊기지 않고 들어오는 파이프라인 자생력을 갖추는 것이 선결 과제로 여겨진다.이들 다섯 기업이 서로 다른 궤도 위에 놓여 있다는 사실은 역설적으로 진짜 빅 바이오텍의 조건이 무엇인지를 더 선명하게 보여준다. 자본시장이 지금 바이오텍에 요구하는 조건은 지속 가능성과 반복적인 기술수출, 현금흐름 개선 등이다. 실제 에이프릴바이오가 2024년 호실적을 낸 뒤 지난해 급격히 추락한 사례는 마일스톤의 규모만큼이나 지속성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에이비엘바이오의 9조원 규모의 계약 역시 단계별로 조건이 충족될 때만 현금이 들어온다는 점에서 임상 성공 속도가 실적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국내 바이오텍 한 관계자는 "몇 년 전까지는 기술수출 총액이 시가총액의 기준이었다면 지금은 그 계약이 언제, 얼마씩 현금으로 들어오는지 그리고 다음 계약도 있는지를 먼저 본다"며 "주식을 발행해 연명하는 바이오텍과 스스로 번 돈으로 R&D를 굴리는 바이오텍 사이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 격차는 앞으로 더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6.26 I 김승권 기자
박태용 갤럭스 부사장 “기술이전 전제로 AZ와 AI 신약 공동 연구 진행”
  • [바이오USA]박태용 갤럭스 부사장 “기술이전 전제로 AZ와 AI 신약 공동 연구 진행”
  • 박태용 갤럭스 부사장이 22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KHIDI)과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주최한 '노바 글로벌 커넥트(NOVA Global Connect) 2026' 행사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송영두 기자)[샌디에이고(미국)=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국내 인공지능(AI) 신약개발 기업 갤럭스가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공동연구를 진행해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공동연구는 기술이전을 전제로 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지난해 베링거인겔하임에 이어 또 다시 글로벌 빅파마와 의미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세계 최대 바이오 행사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기간 중, 한국보건산업진흥원(KHIDI)과 공동 주최한 '노바 글로벌 커넥트(NOVA Global Connect) 2026' 행사에서 갤럭스와의 AI 신약개발 공동연구를 공식 발표했다.이날 발표를 한 박태용 갤럭스 부사장(공동창업자)은 행사 후 이데일리 만난 자리에서 아스트라제네카와의 공동연구는 향후 기술이전까지 발전이 가능한 구조라고 강조했다. 아스트라제네카와는 지난해 바이오USA 현장에서 만난 뒤 공동연구를 이어온 것으로 확인됐다.박 부사장은 "아스트라제네카와 공동연구는 지난해 바이오USA에서 처음 만나 이뤄졌다"며 "향후 기술이전까지 발전될 수 있는 협력모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단순 공동연구가 아닌 어느정도 성공 가능성이 기대되는 사례로 아스트라제네카가 바이오USA 현장에서 공식화 한 만큼 상당한 진척이 있는 것이 아니냐라는 관측도 제기된다.박 부사장에 따르면 이번 공동연구 핵심은 사전에 정의된 기능적 특성을 충족하는, 난도 높은(challenging) 타깃에 대한 '드 노보(de novo)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데 있다. 기존에 약물로 만들기 어려웠던 타깃을 겨냥한다는 점이 특징이다.그는 "아스트라제네카와 공동연구는 △타깃 프로파일과 원하는 기능 기준 정의 △갤럭스가 AI로 단백질을 설계 △갤럭스와 아스트라제네카가 설계된 단백질을 공동 검증하는 3단계로 진행된다"며 "갤럭스 AI 기반 설계 역량과 아스트라제네카의 치료제 전문성을 결합해 시너지를 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갤럭스는 2020년 9월 설립된 설립 6년 차 AI 신약개발 기업으로, 2000년부터 서울대학교에서 진행돼 온 'GALAXY' 단백질 모델링 연구를 기반으로 한다. 회사는 단백질 구조예측 국제대회인 CASP&middot;CAPRI에서 최상위 성적을 거둬 왔다. 현재까지 4700만 달러를 유치했고, 아스트라제네카 외에 베링거인겔하임, 셀트리온, LG화학 등도 협력사로 두고 있다.핵심 기술은 원하는 특성을 가진 항체를 처음부터 설계하는 '드 노보 항체 디자인'이다. 임상적으로 검증된 프레임워크를 활용해 1주일 내 신규 항체 서열을 생성하고, ?랩(wet-lab) 검증은 일반 타깃 약 1개월, 난도 높은 타깃 약 6개월이 소요된다. 회사가 8개 에피토프에 대해 각각 50개씩 설계한 항체의 평균 바인더 적중률은 30%로 나타났다.특히 드 노보 항체 디자인 기술은 지금까지 국내 AI 신약개발 업계가 확보하지 못했던 기술 영역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국내 AI 신약개발사 최초로 글로벌 빅파마(베링거인겔하임)와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한 것도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당시 베링거인겔하임은 갤럭스가 지난해 3월 발표한 드노보 항체 설계 연구 결과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스는 정식 학술지 게재 전 연구 결과를 공개하는 사전출판 플랫폼 바이오아카이브(bioRxiv)를 통해 관련 연구를 발표한 바 있다. 바이오아카이브는 동료심사를 거치지 않은 연구를 공개하는 플랫폼이지만 최신 연구 동향을 가장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창구로 통한다.박 부사장도 이날 발표를 통해 글로벌 선도 기업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자신하며, 아스트라제네카과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기대했다. 그는 "드 노보 설계 플랫폼의 타깃 커버리지 성공률이 89%로, 미국의 나블라 바이오(56%)와 차이 디스커버리(44%)를 앞선다"며 "공동연구 과정에서 긴밀히 협업한 아스트라제네카 연구개발(R&D)&middot;사업개발(BD) 팀에 감사를 전한다. 이번 협력이 성공적이기를 바라며, 앞으로의 기회와 장기적 파트너십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6.06.24 I 송영두 기자
최대 규모 한국관에 글로벌 빅파마 러브콜까지...K바이오, 바이오USA서 존재감 키웠다
  • [르포]최대 규모 한국관에 글로벌 빅파마 러브콜까지...K바이오, 바이오USA서 존재감 키웠다
  • [샌디에이고(미국)=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세계 최대 바이오 행사인 '2026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BIO USA)'이 개막한 가운데 K바이오가 한층 높아진 존재감을 과시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한국관이 꾸려진 데 이어 한국 바이오산업을 조명하는 공식 세션이 처음 마련됐다. 국내 바이오벤처가 글로벌 빅파마와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사례까지 공개되면서 글로벌 시장의 시선이 한국으로 향하고 있다. 다만 바이오업계에서는 급부상하는 중국 바이오를 넘어 지속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임상 및 사업화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았다.22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막한 바이오USA에는 전 세계 68개국 이상에서 약 2만명이 참가하고 1600개 이상의 기업과 기관이 전시 부스를 꾸렸다. 행사 기간 150개 이상의 콘퍼런스 세션과 950여 명의 연사가 참여하며 약 7만건의 파트너링 미팅이 진행될 예정이다.22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막한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조성된 한국관에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다.(사진=송영두 기자)◇위상 높아진 K바이오...역대 최대 규모 한국 부스 '북적북적'미국 현지서 K바이오를 찾는건 행사장을 오가는 도로에서부터 확인됐다. 행사장을 오가는 메인 동선인 하버드라이브부터 170여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파란 배너가 설치돼 눈길을 끌었다. 국내 기업이 바이오USA에서 이런 규모 스폰서십을 가져간 것은 이례적이었다.특히 메인스트리트 전시구역 한켠에 역대 최대 규모의 한국관이 자리 잡고 있었다. 바로 옆 중국관 대비 2배 이상 큰 규모였다. 미중 갈등 영향도 있지만 국내사들의 입지가 한층 커진 점 역시 규모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왔다.역대 최대 규모로 조성된 한국관은 참가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국바이오협회와 KOTRA에 따르면 올해 통합 한국관과 부분 통합관에는 총 79개 기업이 참여해 단일 국가관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단독 부스를 포함한 전체 한국 참가 기업은 130~140개 수준으로 추산된다.실제 K바이오 양대 산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068270)은 각각 사전 예약된 미팅만 백건을 넘었고, 현장에서 약속없이 찾아오는 해외 기업들의 미팅 요청도 쇄도했다. 제임스 최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은"이번 바이오USA 행사에서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서비스가 필요한 기업들이 대거 참석했다. 행사 시작 전 예약된 미팅만 90건에 달하고 현장 미팅까지 더하면 100건 이상의 미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올해는 한국 바이오산업을 주제로 한 공식 '코리아 세션'도 처음 마련됐다. 한국이 바이오시밀러와 위탁개발생산(CDMO)을 넘어 혁신 신약과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국가라는 점을 글로벌 시장에 알리는 자리다.K바이오의 달라진 위상은 공동연구 사례에서도 확인됐다. 개막 첫날 국내 바이오벤처 겔럭스(Galux)와 에즈큐리스(Azcuris)가 글로벌 빅파마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와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사례가 처음 공개됐다.두 회사는 단순 기술 소개를 넘어 실제 연구개발(R&D)을 함께 수행하는 협력 모델로 소개됐다. AI 기반 신약개발 기술을 보유한 겔럭스와 사이토카인 기반 저분자 신약을 개발하는 에즈큐리스가 글로벌 빅파마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면서 향후 기술이전과 추가 사업화 가능성에도 기대가 모이고 있다.아스트라제네카는 이날 AI&middot;머신러닝 기반 신약개발 기술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세포치료제, 면역항암제, 방사성의약품 등 차세대 모달리티를 적극 발굴하겠다는 전략도 공개했다. 외부 혁신 기술을 적극 도입해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는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재확인한 것으로, 국내 바이오벤처와의 협력 확대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바이오USA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스.(사진=송영두 기자)◇바이오 다크호스 된 중국, 따라잡으려면 정부 지원 등 과제도다만 높아진 위상과 별개로 업계의 시선은 중국을 향하고 있다. 중국 바이오기업들은 막대한 자본과 빠른 임상개발을 바탕으로 개념검증(PoC)을 마친 후보물질을 대거 확보하며 글로벌 기술이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예전에는 한국 기업들이 바이오USA에 참가하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었다면 이제는 글로벌 기업들과 실질적인 기술이전과 공동연구, 투자 유치를 논의하는 단계로 발전했다"며 "한국 바이오를 바라보는 해외 기업들의 시선도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졌다"고 말했다.그러면서도 "중국은 글로벌 빅파마가 원하는 수준의 임상 데이터를 빠르게 확보해 시장에 내놓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기술 경쟁력은 충분하지만 임상 단계까지 이어갈 자금과 지원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임상 1&middot;2상을 통한 PoC 확보를 적극 지원해야 기술수출과 투자, 상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김락곤 KOTRA 뉴욕무역관장도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인허가와 파트너 발굴, 투자유치 등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KOTRA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업들의 현지 안착과 사업화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22일 개막한 바이오USA 행사장 내 한국관에서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과 김락곤 코트라 뉴역무역관 관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송영두 기자)올해 바이오USA 핵심 키워드는 미&middot;중 공급망 재편과 투자 회복, 오픈이노베이션 확대, AI 신약개발로 요약된다. 글로벌 빅파마들은 특허 만료에 대응하기 위해 외부 파이프라인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임상 PoC를 확보한 자산을 중심으로 라이선스 계약과 인수합병(M&A)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기술 분야에서는 차세대 비만 치료제가 최대 화두로 꼽힌다. GLP-1 계열 주사제를 넘어 경구제와 근손실 등 부작용을 줄인 복합제 개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ADC의 적응증 확대, 세포&middot;유전자치료제, 면역질환 치료제, 희귀질환 치료제도 주요 관심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 AI 신약개발 역시 단순 플랫폼 경쟁을 넘어 실제 임상 성공률과 개발 효율성을 입증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이 부회장은 "한국 바이오는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주목받는 위치까지 올라왔지만, 진짜 경쟁은 지금부터"라며 "기술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임상 PoC 확보와 사업화를 지원하는 정책이 뒷받침돼야 중국과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유지하고 더 많은 글로벌 기술수출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6.06.23 I 송영두 기자
개막 첫날부터 빅파마發 호재...갤럭스·에즈큐리스, 아스트라제네카와 공동연구 계약
  • [바이오USA]개막 첫날부터 빅파마發 호재...갤럭스·에즈큐리스, 아스트라제네카와 공동연구 계약
  • [샌디에이고(미국)=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국내 바이오벤처 겔럭스(Galux)와 에즈큐리스(Azcuris)가 글로벌 빅파마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와의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한 사례가 바이오USA 현장에서 최초 공개됐다. 팀 닉힐 믓얄(Nickhil Mutyal) 아스트라제네카 호흡기면역부분장이 22일 미국 샌디에이고 힐튼 베이프런트에서 열린 'KHIDI-아스트라제네카 프로젝트 NOVA 글로벌 커넥트(Global Connect)' 기술 협력 세미나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송영두 기자)22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Bio International convention)이 개막한 가운데, 국내 바이오 벤처 기업인 겔럭스와 에즈큐리스가 아스트라제네카와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발표됐다.이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기간 중 'KHIDI-아스트라제네카 프로젝트 NOVA 글로벌 커넥트(Global Connect)' 기술 협력 세미나를 개최했다. 프로젝트 NOVA는 진흥원과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국내 바이오텍의 혁신 기술을 아스트라제네카 글로벌 본사와 직접 연결해 기술 평가와 협력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운영하는 상시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다.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바이오USA 현장에서 마련한 기술 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민관 협력 기반 글로벌 연구개발 연계가 본격화되면서, 국내 바이오 기업의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성공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이번 행사에는 면역학, 종양학, 신장&middot;대사질환 분야 국내 혁신 바이오기업 13개사가 사전 심사를 거쳐 참여했으며, 아스트라제네카 글로벌 검색&middot;평가(Search & Evaluation) 조직 핵심 임원들과 1대1 파트너링 미팅을 진행했다. 참여 기업은 △노보렉스 △카이뮨 △메디맵바이오 △제이투에이치바이오텍 △에스씨바이오 △올릭스 △에필바이오사이언스 △아울바이오 △삼진제약 △인투셀 △트리오어 △핀테라퓨틱스 △아이엠바이오로직스 등이다.박태용 갤럭스 부사장이 22일 미국 샌디에이고 힐튼 베이프런트에서 열린 'KHIDI-아스트라제네카 프로젝트 NOVA 글로벌 커넥트(Global Connect)' 기술 협력 세미나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송영두 기자)특히 이날 바이오 벤처기업인 갤럭스와 에즈큐리스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단순 1:1 미팅을 넘어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구체적인 협력 사례까지 발표했다. 국내 대표 인공지능(AI) 신약개발 기업과 사이토카인 저분자 신약개발을 하는 바이오 벤처기업이 글로벌 빅파마와 기술이전을 전제로 한 공동연구에 나서면서 주목받았다.실제로 팀 닉힐 믓얄(Nickhil Mutyal) 아스트라제네카 호흡기면역부분장은 "AI와 머신러닝을 활용한 신약개발 기술부터 ADC, 세포치료제, 면역항암제, 방사성의약품 등 차세대 모달리티를 적극 발굴하겠다"는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이는 외부 혁신 기술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는 오픈이노베이션 기조를 재차 강조한 것으로, 국내 바이오기업과의 공동연구 및 기술협력 확대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이번 성과는 정부와 공공기관, 글로벌 제약사가 함께 국내 바이오텍의 기술을 발굴하고 해외 연구개발 협력으로 연결한 민관 오픈이노베이션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정영훈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기획이사는 "혁신 기술 확보를 위한 개방형 혁신이 글로벌 제약산업의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은 만큼 프로젝트 NOVA가 국내 바이오텍의 해외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글로벌 선도 기업과 국내 혁신 기업 간 협력이 실질적인 사업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지원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진흥원은 올해 'K-바이오파마 넥스트 브리지(K-Biopharma Next Bridge)' 플랫폼을 통해 암젠, MSD, 애브비, 로슈, 노보 노디스크,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약 400건의 국내 바이오기업 참여 신청이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2026.06.23 I 송영두 기자
“한-대만, 반도체 넘어 新 동맹 짤 기회”
  • [마켓인]“한-대만, 반도체 넘어 新 동맹 짤 기회”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대만은 더는 한국을 반도체 경쟁자로만 보지 않는다."레오 우 스타트업 아일랜드 타이완(Startup Island TAIWAN) 시니어 부사장 전한 말이다. 우 부사장은 "스타트업 생태계 관점에서 한국은 콘텐츠&middot;소비자 서비스&middot;디지털 애플리케이션 역량을 가진 파트너"라며 "대만이 지닌 제조&middot;공급망&middot;기업형 벤처캐피털(CVC) 자원을 바탕으로 한국과 함께 미국&middot;일본 등 제3시장으로 나가고자 한다"고 양국 협력을 강조했다.스타트업 아일랜드 타이완은 대만 국가발전위원회(NDC) 산하 기관이다. 대만 스타트업 생태계 빌더 역할을 맡고 있다. 따라서 대만에 진출하는 해외 스타트업에 도움을 준다. 또 해외 시장에 진출하려는 현지 스타트업을 육성한다. 단순히 자금만 지원하지 않는다. 벤처캐피털(VC), 액셀러레이터(AC), 산업협회, 지방정부 등을 해외 시장과 연결해준다.레오 우 스타트업 아일랜드 타이완 시니어 부사장이 21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6 글로벌 대체투자 컨퍼런스(GAIC)' 세션4에서 '글로벌 자본, 로컬 성과: 크로스보더 투자전략'이란 주제로 패널들과 토론을 하고 있다. '2026 글로벌대체투자컨퍼런스'는 '사이클을 넘어: 구조적 변화에서 찾는 투자기회'를 주제로 인공지능(AI), 바이오테크, 사모대출 등 급변하는 투자 환경 속 핵심 자산군을 조망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콘텐츠&middot;디지털 역량 지닌 韓과 글로벌로"레오 우 시니어 부사장은 각 국가와 협력하기 위한 아이디어나 방법론을 세우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나라와는 대기업&middot;정책 관계자들과 협력하고자 관계 형성에 주력했다. 우 부사장은 "일부 한국 대기업과 '어떤 사업부가 대만과 협력할 수 있을지' 논의하고 있다"며 "미국이나 제3국 공급망으로 함께 진입하고자 함"이라고 했다.예를 들어 그는 양국이 함께한다면 일본 시장에서 더 큰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고 봤다. 일본 기업이 가장 중요하게 보는 건 해외 스타트업이 현지 시장에서 겪는 실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여부다. 그는 양국 스타트업이 일본 디지털 전환(DX)과 인공지능 전환(AX) 시장에서 함께 큰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을 밝혔다. 이런 이유로 그는 현재 일부 대만 VC가 한국 시장을 더 적극적이고 진지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귀뜸했다.그는 반대로 일부 국내 투자자도 이 같은 동맹 구축에 관심을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만에서 열리는 국제 정보통신기술 박람회(COMPUTEX)에 국내 자본시장 관계자들이 꾸준히 참석하고 있다고 했다. 인공지능(AI), IT, 반도체 관련 전시회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등과 같은 주요 인물이 매년 이 행사에 참석해 타이베이에서 전략을 발표한다.그렇다면 대만과 반도체 이외에 국내 관계자들이 협력하기 좋은 영역은 무엇일까. 그는 문화&middot;콘텐츠 영역을 1순위로 꼽았다. 현지에서 한국 문화에 수용도가 높아지고 있고, 제품 구매력도 올라가 자연스러운 시너지가 예측되기 때문이다.그는 "한국 '엔터테크' 생태계는 글로벌 시장에서 독특하다고 평가받고 있으며 일본 만화&middot;애니메이션 업계와도 색체가 다르다"며 "영화&middot;웹툰&middot;K팝&middot;콘서트 등 문화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비즈니스화한 경험을 대만이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팬데믹이 키운 대만 스타트업…CVC가 성장 견인스타트업 아일랜드 타이완이 발행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대만 스타트업 시장은 2021년을 기점으로 변곡점을 맞이했다. 팬데믹 영향으로 글로벌 벤처 생태계가 주춤했던 시기다. 대만 초기 단계 스타트업 시장 투자 금액은 2020년 428건 거래에서 15억 1800만달러(약 2조 2767억원)에 달했다. 이듬해 512건 거래에서 29억 2400만달러(약 4조 3854억원)가 됐다. 2배 가까이 성장한 셈이다.그는 "팬데믹 기간 동안 대만 정부가 공급망&middot;경제 재구축 방안을 찾았는데 그중 하나가 스타트업 지원이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병원&middot;통신사&middot;정부가 같은 디지털 인프라를 활용했다. 이때 스타트업이 방역, 데이터 관리, 온라인 서비스, B2B 디지털 전환을 도왔다. 스타트업에 자금이 몰린 이유다.이 밖에도 대기업 전략적 투자자(SI)도 현지 스타트업 생태계를 키운 원동력이 됐다. 대만은 초기 투자에서 CVC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국가다. 레오 우 부사장에 따르면 대만 초기 투자자 중 약 60~70%가 CVC 소속일 정도다. 이들은 자사 사업 전환에 도움이 되는 스타트업과 AI 기업에 투자한다.그는 대만 남부 지역, 특히 타이난시를 예로 들었다. 타이난 고속도로를 경계로 왼쪽에는 TSMC 공장이 있다. 오른쪽은 전통 제조업체가 즐비한 지역이 나온다. 전기차나 오토바이 같은 모빌리티 부품을 공급하는 기업들이다. 이곳 2세대 경영자들은 젊고, 해외 유학파 출신이다. 이들을 중심으로 CVC가 만들어졌다.1세대 창업자들이 고령화하면서 헬스케어 투자도 늘었다. 의료기기&middot;헬스케어 스타트업에 투자하거나 사업부를 만드는 식이다. 현재 대만은 △지능형 사물인터넷(AIoT) △바이오메디컬 △사이버보안 △그린에너지 △반도체 칩 △5G와 같은 첨단 산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5~6년간 상당수 스타트업이 헬스케어 분야에서 탄생했다. 바이오메디컬과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간 융합도 활발하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이같은 흐름 속에서 그는 스타트업 아일랜드 타이완이 세운 장기 목표가 글로벌 스타트업 허브 구축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만을 동아시아&middot;동남아시아 연결 허브로 만들고자 한다"며 "지리적으로도 한국,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을 잇기 용이해 공급망을 활용하기에도 탁월하다는 구상이다"고 전했다.
2026.06.18 I 박소영 기자
'쉼없이 일하는 로봇 연구원 채용'...JW중외제약, 임상시험 새 판 짠다
  • '쉼없이 일하는 로봇 연구원 채용'...JW중외제약, 임상시험 새 판 짠다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인공지능(AI)과 로봇을 활용한 자율실험실이 신약 개발의 판을 바꾸고 있다. 단순 반복 작업을 넘어 후보물질 탐색, 화합물 합성, 반응 조건 최적화까지 자동화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글로벌 빅파마들이 앞다퉈 AI&middot;로봇 통합 실험 인프라 도입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JW중외제약(001060)이 글로벌 AI&middot;로봇 기반 연구개발(R&D) 플랫폼 기업 징타이테크(엑스탈파이)와 손잡고 국내 제약사 가운데 가장 빠르게 자율실험실 구축하며 주목받고 있다. 이데일리 제약&middot;바이오 프리미엄 콘텐츠 팜이데일리는 JW중외제약이 구축하는 로봇 임상 시험실이 어떤 모습일지 조명해봤다.징타이테크(엑스탈파이) 임상 로봇이 연구하는 모습 (사진=엑스탈파이)◇JW중외제약, 징타이테크와 기술 협력...로봇 기술 어디까지 왔나신약 개발에서 데이터의 양과 질은 AI 모델의 예측 정확도를 직접 결정한다. 기존에 연구원 한 명이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실험 건수는 제한적이었다. 반응 조건 하나를 바꾸며 결과를 확인하는 작업을 수십, 수백 번 반복해야 최적의 합성 경로를 찾을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연구원마다 손기술 차이로 재현성 문제가 생기기도 했다.자율실험실은 이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꾼다. 로봇은 24시간 동일한 조건으로 실험을 반복한다. AI는 그 결과를 즉시 분석해 다음 실험 조건을 최적화한다. '고처리량 실험&ndash;고품질 데이터&ndash;고정밀 모델'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완성되는 것이다. 이렇게 쌓인 데이터는 제이웨이브(JWave) 등 자체 AI 플랫폼의 학습 데이터로 활용돼 예측 정밀도를 지속적으로 높인다.시약을 만들고 원료 합성을 하는 것이 로봇이 담당하는 업무의 핵심으로 꼽힌다. 회사 측은 이번 자율실험실 도입으로 실험 생산성 5배 향상, 데이터 확보 역량 40배 이상 증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약 개발의 병목 구간으로 꼽혀온 화합물 라이브러리 구축과 반응 조건 탐색을 자동화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로봇 기술을 협력하는 징타이테크(엑스탈파이)와 JW중외제약의 협력은 오래 전부터 지속됐다. 두 회사는 2023년 JW중외제약의 자회사 씨앤씨(C&C)리서치랩을 통해 STAT6(신호전달 및 전사 활성화 단백질) 표적 신약 공동 연구를 진행, 고활성 선도물질을 확보했다. 당시 협력은 특정 타깃에 대한 물질 발굴이 중심이었다면 이번 자율실험실 구축은 그 성과를 바탕으로 연구 인프라 자체를 혁신하는 후속 프로젝트로 알려졌다.징타이테크는 중국 R&D 플랫폼 기업으로 AI 기반 약물 설계와 로봇 자동화 합성 기술을 결합했다. 징타이테크는 중국 선천과 미국 보스턴에 거점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징타이테크는 자체 AI 모델이 최적의 화학 반응 조건을 예측하면 로봇이 이를 실제로 실행해 결과 데이터를 다시 AI에 피드백하는 폐쇄 루프 방식의 연구 체계를 구현한다. 이 방식은 기존 연구원이 수작업으로 반복하던 수천 번의 실험을 자동화해 시간과 비용을 극적으로 줄일 수 있다.자율실험실에 처음 도입된 로봇은 이동형 기기로 파악된다. 단순히 한 자리에 고정된 로봇이 아니라 실험실 내에서 스스로 이동하며 시약을 옮기고 원료를 합성하는 자율주행 기반의 로봇 시스템이다. 후보물질 탐색부터 합성, 반응 조건 최적화까지 전 과정이 이 이동형 로봇과 고처리량 자동합성 워크스테이션, AI 반응 최적화 시스템, 지능형 데이터 분석 플랫폼의 유기적 결합으로 이뤄진다.신약 개발 과정에서 이 기술이 적용되는 지점은 전임상 직전 단계로 알려졌다. 신약 후보물질의 화학 구조가 디자인되면 전임상 실험에 앞서 반드시 원료를 합성해야 한다. 기존에는 숙련된 연구원이 수작업으로 진행해야 했고 실험 하나하나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됐다. 자율실험실은 바로 이 구간을 로봇이 대신한다.제약업계 관계자는 "임상 연구원이 수행하는 신약 후보 물질 디자인 업무를 로봇이 하게 되는 것이 핵심"이라며 "화학 구조로 전임상 하려면 원료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원료를 이동형 로봇이 합성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 로봇 기기가 작동하는 모습 (사진=LG화학)◇LG화학 '자체 개발' vs JW중외제약 '파트너십 전략'...속도전서 앞서국내에서 AI&middot;로봇 통합 실험 인프라 구축에 나선 기업은 JW중외제약만이 아니다. LG화학(051910)도 자체적인 AI 기반 연구 자동화 시스템 개발에 돌입했다. 다만 LG화학이 내재화 전략을 택한 것과 달리 JW중외제약은 이미 검증된 글로벌 플랫폼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구축 속도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선택했다. 셀트리온(068270)은 제조 부문에서 피지컬 AI를 중심으로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작업의 자동화를 우선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 휴머노이드 도입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JW중외제약의 차별점은 자체 AI 플랫폼 JWave를 보유했다는 것이다. JWave는 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적응증 탐색에 활용되는 플랫폼으로 이번 자율실험실에서 생성되는 대규모 실험 데이터가 JWave의 학습 데이터로 축적되는 선순환 구조가 기대된다. 즉 로봇이 실험을 많이 할수록 AI가 더 똑똑해지는 구조로 짜여있다.미국 템퍼스AI와의 협력도 눈길을 끌고 있다. JW중외제약은 템퍼스AI와 암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 및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항암 신약 개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자율실험실에서 합성된 후보물질이 오가노이드 기반 전임상 스크리닝과 연계될 경우 신약 개발 초기 단계 전체가 디지털&middot;자동화 체계로 통합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그려볼 수 있다.JW중외제약은 이 자율실험실을 향후 임상 시험 전 단계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임상 단계에서 동물 모델을 활용한 약효&middot;독성 평가에도 로봇&middot;AI 기반 자동화를 적용하고 나아가 임상 1상 진입을 위한 데이터 패키지 구성 전반에 자율화 인프라를 연결한다는 구상이다.JW중외제약은 최근 자율형 실험실 관련 정부 과제도 수주했다. 구체적인 과제명과 지원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정부 R&D 과제 수주는 기술력 검증과 추가 개발 재원 확보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가져올 수 있다. 정부 과제를 통해 쌓인 연구 성과는 향후 특허 확보와 기술 고도화가 빨라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런 방향성은 글로벌 추세와도 맞닿아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미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 데이터를 허가 심사에 반영하는 가이드라인을 정비하고 있다. 글로벌 빅파마인 아스트라제네카, 머크(MSD), 바이엘 등도 각각 AI&middot;로봇 통합 연구 인프라에 수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바이오헬스케어업계 연구원은 "신약 개발 주기 단축은 곧 임상 성공률 제고와 비용 절감으로 이어진다"며 "자율실험실에서 생성되는 고품질 데이터가 JW중외제약의 R&D 경쟁력을 중장기적으로 크게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6.06.17 I 김승권 기자
  • [美특징주]아스트라제네카,유방암 치료제 임상 순항…개장전 '강보합'
  • [이데일리 이주영 기자]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N)가 발표 예정인 복수의 유방암 치료제에 대한 임상결과에 대해 긍정적인 분석이 나오며 개장 전 거래에서 소폭 상승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오전 7시 51분 개장 전 거래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주가는 전일 대비 0.49% 오른 182.44달러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보고서를 통해 먼저 올 하반기 공개할 것으로 알려진 유방암 치료제 카미제스트란 ‘SERENA-4’ 임상 3상 결과에 대해 다소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다만, 해당 임상 결과가 부정적으로 나오더라도 여러 적응증 전반에서 예상되는 이 약물의 리스크 조정 기준 최대 매출액 추정치인 35억 달러 규모는 2027년 임상 데이터 발표를 앞둔 수술 후 보조요법에 대한 시장 기회를 통해 충분히 상쇄 가능할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BofA 증권은 아스트라제네카의 또 다른 유방암 임상인 ‘CAMBRIA-1’에 대해서는 훨씬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아스트라제네카가 진행 중인 또 다른 보조요법 임상인 ‘CAMBRIA-2’ 결과는 2030 회계연도에나 나올 예정이며, 이는 성공적이었던 로슈의 lidERA 임상 디자인과 더 유사한 구조를 띄고 있다고 BofA는 덧붙였다.
2026.06.09 I 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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