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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리보는 경제신문)전군표 국세청장 사퇴할듯
- [이데일리 김춘동기자] 다음은 11월7일자 경제신문 주요기사이다.(순서는 가나다순) ◇ 매일경제 ▲ 1면 - 지역 난방요금 슬그머니 인상 - 전군표청장 금명 사퇴할 듯 - 주택붐 다시 오려면 10년은 있어야 - `창` 오늘 대선출마 선언 ▲ 경제/종합 - 고유가시대 자동차시장 지도가 바뀐다 - 일괄적 유류세인하 없을듯 - 농수산업은 돈 먹는 하마? - `보통 영어` 대신 `글로벌 영어` 배워라 - 반기문 유엔총장 선출때 일본만 끝까지 반대했다 ▲ 기업/증권 - 벌크선 호황이 두려운 기업들 - 삼성전자 메모리 영업이익률 최고 - LCD 화질경쟁은 끝났다 - 제일모직 인조대리석 개발 - 브릭스 거품론 불구 여전히 매력적 - 원료값에 희비갈린 철강주 ▲ 금융 - 두산 `밥캣` 39억달러 인수금융 마무리 - 카드 포인트 先할인받기 어려워진다 - 채무 50억이상 中企 채권단 공동 워크아웃 - 인터넷 회비 납부 주의보 ▲ 국제 - 中 성장 올해 정점치고 내년부터 둔화 - 피치, 중국 신용등급 A서 A+로 상향 - 페트로차이나 가치 세계 1위 맞나 - 하노이에 초대형 국제공항 - 아시아 도박산업 지나친 활황 ◇ 서울경제 ▲ 1면 - 부실기업 구조조정 빨라진다 - D램 `날개없는 추락`..현물價 1弗붕괴 눈앞 - 전군표 국세청장 퇴임할듯 - 이회창 `대권삼수` 도전 ▲ 경제/종합 - 구글, 노키아에 `도전장` - 상가·오피스텔등 상업용 건물 내년 기준시가 8% 오른다 - 민변·참여연대, 삼성 고발 - "고유가로 물가상승 당분간 지속" - FTA피해 농업부문 20兆 지원 - 로스쿨·MBA·의과대학원 `등록금 후불제` 우선 추진 - 불공정거래 대기업 벌점 부과 ▲ 기업/증권 - 동부 "합금철, 차세대사업 육성" - "내년 車 내수 5년만에 호황" - 삼성전자 보안카메라 세계최대 유람선 탄다 - KT `이통 재판매` 주력서 제외되나 - LG필립스·LG전자 사상최고가 `질주` - 에이치앤티 `일장춘몽`으로 끝나나 ▲ 금융 - 국민銀, 저축銀·할부금융·대부업 추진 - `포인트 연계 할부` 줄어든다 - 英 최대 보험사 `아비바` 한국공략 강화 - 은행 수수료, 펀드는 늘고 외환·카드 줄고 ▲ 국제 - 中·러, 밀월관계 가속화 - `프론티어마켓` 대표주자 파키스탄 政情불안에 경제 휘청 - "페트로차이나 시총 1위는 거품" - 지젤 번천 "달러 안받아" - 中 알리바바닷컴도 상장첫날 주가 껑충 - 세계 항공사들 요금인상 움직임 ◇ 한국경제 ▲ 1면 - MS-구글, 불꽃튀는 패권전쟁 - 오피스텔 기준시가 8.3% 오를 듯 - 이회창 오늘 회견 대선출마 선언 ▲ 경제/종합 - 한·미FTA 농가 피해보전에[ 20조 투입 - 지구촌 `사투리 영어` 배워라 - 田 감사원장 "홍보처 연내 감사하겠다" - 중기청, 불공정하도급 中企 제재나서 - 경기 상승세는 여전하지만..물가 급등이 발목 잡을수도 - 한은, 유동성 관리에 한계 느꼈나 ▲ 기업/증권 - 내년 자동차 내수 5년만에 최대? - 홍콩증시 강타 `대륙발 악재` 진정? - 하나로텔 3분기 흑자전환 - 저평가된 대형 우선株 `매력` ▲ 금융 - 대형 생보 상반기 성적표 `굿` - 금융사 접촉창구 단일화 - 산은, 두산 협조융자 완료 - 월급통장은 `허브통장` - 은행 펀드수수료 의존 커져 ▲ 국제 - 파키스탄 경제도 `비상사태` 오나 - 日 기업들 美 수출 기진맥진 - 도박에 취한 아시아 - 中 대출규제 강화..돈줄 더 죈다
- 김포신도시 내년 6월 분양..3.3㎡ 800만원선
-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첨단 생태전원도시로 조성될 경기도 김포신도시 내 아파트 공급이 내년 6월부터 시작된다. 또 분양가는 바로 옆 장기지구보다 3.3㎡당 100만원 가량 낮은 3.3㎡당 800만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교통부는 25일 김포양촌신도시 1085만㎡(328만2110평)에 대한 실시계획을 승인해 연내 공사를 착공한다고 밝혔다. 김포신도시는 인접한 장기지구 88만㎡(26만6198평)과 합치면 수도권 서북부지역 거점 신도시가 된다. 이 곳은 당초 1586만㎡(480만평)으로 개발될 예정이었지만 국방부의 반대로 512만㎡(150만평)으로 대폭 축소되는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8.31 부동산 대책의 후속조치로 다시 확대됐다. 주택 분양은 오는 2008년 6월부터 모두 5만2812가구가 순차적으로 분양될 예정이다. 경기도 김포시 운양, 장기동과 양촌면 일대에 조성되는 김포신도시에는 아파트 4만5787가구, 단독 1665가구, 연립 3300가구, 주상복합 2060가구 등이 들어선다. 아파트 분양은 내년 6월에 약 3000가구 공급을 시작으로 2008년 1만1000가구, 2009년 3만7000가구가 공급된다.규모별로는 60㎡이하가 1만3000가구(국민임대 7000가구 포함), 60㎡~85㎡ 이하 1만7000가구, 85㎡초과 1만8000가구 등이다. 분양주택은 3만4000가구, 임대주택은 1만5000가구다. 공급되는 아파트의 분양가는 3.3㎡당 800만원 선에서 정해질 전망이다. 이는 김포신도시 바로 옆에 조성중인 장기지구 분양가보다 평당 100만원 정도 싼 것이다. 김포신도시에 공급된 공동주택용지 가격은 용적률 180~220%를 감안할 때 85㎡이하는 334만원, 85㎡초과는 397만원이다. 사업 시행자인 한국토지공사는 분양가가 표준건축비 3.3㎡당 370만원, 지하층건축비 및 금융비용 등 부대비용을 포함한 가산비 3.3㎡당 100만원 등 804만~867만원선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앞서 반도건설 등은 김포신도시 장기지구에서 3.3㎡당 260만-270만원대에 택지를 공급받아 3.3㎡당 920만~990만원대(중대형)에 분양했다.김포신도시는 주거용지 377만㎡, 상업용지 37만㎡, 공원녹지 343만㎡, 도시지원 27㎡, 도로 등 301만㎡ 등으로 구성된다. 김포신도시는 국내 최대의 16km에 달하는 수로를 조성해 수로도시로 개발된다. 신도시 중앙을 흐르는 김포 대수로(폭 20m,연장 3.1km) 주변을 중심으로 생태환경지구, 문화교류지구, 복합업무지구가 들어선다. 대수로 양측에는 수중보 등을 설치해 소규모 유람선도 운행이 가능하다고 건교부는 설명했다. 또 한강변 60만㎡에는 조류생태공원이 조성된다. 4만5000㎡ 규모의 생태주거단지를 조성된다. 이 곳엔 태양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주택 50가구가 들어선다. 김포신도시 개발을 위해 한강변에 김포고속화도로(고촌~운양IC) 11km, 올림픽대로 1.6km 확장, 경전철 등이 신설되고 인근 지역으로 연결되는 연계도로 8개 노선이 신설되거나 확장된다.
- [PIFF 가이드] 부산을 찾는 즐거움이 두 배...'인기 명소 베스트 5'
- ▲ 해운대 해수욕장, 누리마루, 해운대 온천(위부터 시계방향)◇[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부산영화제 기간 중 오직 영화만을 보고 온다면 영화제를 정확히 절반만 즐긴 꼴이 되고 만다. 부산국제영화제는 한국 최대 규모의 영화제이자 아시아 최고 권위의 영화 축제. 부산은 매 해 '축제'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갖춰두고 영화 마니아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번 영화제 기간 영화의 바다에 흠뻑 빠져봄과 동시에 부산이 자랑하는 명소까지 둘러본다면 영화제의 즐거움은 배가 될 수 있다. 그 가운데 부산광역시 문화관광정보시스템이 소개하는 '네티즌 선정 인기관광지 5곳'은 그야말로 부산을 찾은 영화제 관객이 한 번쯤 둘러봐야할 필수 코스로 통한다. ◇ 누리마루 APEC 하우스 2005년 부산APEC 당시 세간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던 누리마루 APEC하우스는 해운대 인근 동백섬에 위치했다. 동백섬 오솔길을 따라 한 걸음씩 올라가다보면 어느새 해운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누리마루 앞이다. 울창한 동백나무와 송림으로 둘러싸인 누리마루는 에이펙 21개국 정상들이 한 데 모인 정상회의장으로 쓰였으며 이후 일반시민들에게 개방되어 부산을 상징하는 새 명소로 급부상했다. ◇ 해운대 해수욕장 부산을 대표하는 해수욕장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해수욕장이라 해도 손색없는 곳이 바로 해운대 해수욕장이다. 남포동 시대를 마감하고 부산영화제가 해운대 쪽에 무게 중심을 옮겨가는 데 있어 해운대 해수욕장의 존재가 큰 몫을 차지했다. 백사장 길이 1.5km 폭 30-50m에 이르는 해운대 해수욕장에는 영화제 기간동안 다양한 부대시설이 들어서 영화제 중심공간으로 활용된다. 해운대의 바닷바람을 맞으며 시원한 맥주 한 캔을 마시거나 해운대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 잔을 곁들이는 것은 부산영화제에서만 가능한 매력 포인트. ◇ 태종대 부산역에서 바라보이는 영도의 남쪽 끝에 위치한 태종대는 울창한 소나무 숲과 삼면이 바다로 울러싸인 기암절벽으로 이루어진 곳이다. 신라 제29대 태종무열왕이 삼국을 통일하고 유람했다는 전설로 태종대라고 불린다. 날씨가 좋으면 일본의 대마도까지 보이며 인근 선착장에서는 관광유람선을 탈 수 있다. 남포동에서 영화보기를 마친 다음 꼭 들러볼 코스로 강력 추천! ◇ 부산아쿠아리움 해운대 해수욕장 입구에 위치한 지상 1층, 지하 3층의 국내 최대의 해저 테마수족관. 길이 80m의 아크릴터널 수조형 전시수족관을 통해 볼 수 있는 350여 종 3만5천 마리의 다양한 물고기들이 바다 밑 세상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만약 영화제 기간 중 날씨가 좋지 않아 마땅히 갈 곳이 없을 경우 이 보다 좋은 명소는 없을 듯 하다. ◇ 해운대온천 하루에 서 너 편씩 영화를 보다보면 몸이 축 늘어지기 쉽상이다. 이때 해운대 온천을 이용해보자. 해운대온천은 알칼리성 단순 식염천으로 무색무취하며 약간 짭짤한 맛이 있다. 라듐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해운대 온천은 피부병 고혈압 변비 등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대 주변에 해운대온천, 서울온천, 송도창 등의 온천 대중탕이 있으며 해운대 주변의 여관, 호텔 등에서도 해운대 온천수를 이용하고 있다. 이 밖에도 부산은 여러 가지 볼거리들이 많이 있는 도시다. 영화제를 구경하며 틈틈이 부산명소를 탐방해보는 것도 영화제를 120% 즐길 수 있는 방법. 부산광역시가 운영하는 부산 문화관광 정보시스템(www.tour.busan.go.kr)을 이용하면 부산 관광의 모든 것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 부산아쿠아리움(왼쪽), 태종대▶ 관련기사 ◀☞[Piff 가이드] '부산 가는 길, 발걸음은 가볍게...' 교통 및 숙박 정보☞[Piff 가이드] 일기예보...'한두차례 비, 흐린 날씨 주를 이룰 듯'☞[Piff 가이드] 영화 그리고 부산이 기다려지는 이유...'입이 즐거운 영화 여행'☞김동호 집행위원장, 부산영화제서 프랑스 문화예술훈장 수여☞강동원 주연 'M', 부산국제영화제서 국내 첫 선 ▶ 주요기사 ◀☞'슈퍼주니어 차이나' 결성... 한경, 헨리 주축 내년초 중국 공략☞'경제 비타민' 김호상 PD "홍석천 힘든 얘기해줘 고마웠다"☞'왕과 나'-'이산' 치열한 추격전... 확실한 한방이 없다☞'태왕사신기' 대장장이 김미경, '주몽' 이계인 인기 잇는다☞'M' 이명세 논란 다시 불러 일으킬까?<!--기사 미리보기 끝-->
- 떠나요 제주도 마라도 푸른바다로~♪
- [노컷뉴스 제공] 제주도 아래 위치한 우리나라의 최남단 마라도는 면적 0.3㎢(10만여평)의 작은 섬이다. 섬 전체를 뒤덮은 천연잔디가 이국적인 풍광을 연출하고 있다. 섬의 해안은 가파른 절벽으로 이뤄져 있고 자연풍경이 수려하다. 이 섬에는 현재 30여가구 90여명의 주민이 어업에 종사하며 살고 있으며 하루 700여명의 관광객이 찾아온다. 마라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1883년 3가구가 이주하면서부터다. 과거에는 섬 전체가 울창한 원시림으로 뒤덮혀 있었지만 주민들이 농사를 짓기 위해 산림을 불태웠다고 전해진다. 이 때문에 현재까지도 이 섬에는 뱀과 개구리가 없다. 마라도 해안선의 기암절벽 밑에는 해식 동굴이 산재해 있고 섬 자체는 현무암석 덩어리다. 수산물 최적의 서식지인 이 곳에는 전복, 소라, 해삼, 성게, 미역, 자리 등이 풍부하다. 동쪽해안에는 높이가 39m에 이르는 수직절벽이 있다. '그정'이라고 불리는 이 곳에는 백년초와 억새가 자라고 있어 자연의 감미로움을 더해준다. 마라도에는 살래덕, 자리덕, 장시덕, 진작 등 4곳의 선착장이 있다. 특히 자리덕은 4계절 내내 자리돔이 많이 잡힌다. 선착장의 이름 역시 자리돔에서 연유했다. 마라도를 가기 위한 교통편으로는 정기여객선과 유람선이 있다. 마라도행 배를 운항하는 곳은 삼영해운(전화 064-794-3500, 064-794-6661)과 유영해상관광(전화 064-794-6661) 등이다. 마라도행은 모슬포와 가파도, 산이수동 선착장에서 출발한다. 일부 여객선은 사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따라서 배편 시간과 예약필수 여부 확인을 위해 각 해운회사에 미리 전화를 해보는 사전 체크가 필요하다. ▶마라도 관광 포인트 ▣ 마라도 등대 - 남동쪽에 위치한 마라도 등대는 세계 각국의 해도에도 표기돼 있다. 등대 앞에는 각 나라의 주요 등대들을 미니어처로 만들어 놓았으며 사진 촬영 장소도 마련돼 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한라산이 보이기도 한다. ▣ 최남단비 - 마라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사진촬영 장소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어야만 마라도에 다녀왔다고 말할 정도다. 최남단비에서 바라보는 바다 전경은 사뭇 다른 느낌을 전해준다. ▣ 초콜릿 박물관 - 홍보용으로 지어진 초콜릿 박물관은 그림엽서나 동화에 등장하는 '아담한 집' 같은 분위기다. 박물관에서 다양한 종류의 초콜릿을 판매하고 있다. ▣ 대문바위 - 섬 가장자리에 가파른 절벽과 기암으로 이뤄진 대문바위의 경치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들어갈 때 혹은 나갈 때 볼 수 있다. 자료·사진 ㅣ 한국관광공사 제공 ▶ 관련기사 ◀☞희귀한 갯벌·염전은 천혜의 관광자원☞아름다운 그 곳, 살고싶은 그 섬
- 가을이면 갈대, 봄이면 유채꽃으로 뒤덮이는 새내기 인공호수
- ▲ 고흥호 전경<출처:여행작가 유연태> [조선일보 제공] 위 치 : 전남 고흥군 고흥읍 일대 1991년부터 시작돼 2007년 말 완공되는 고흥지구 간척개발사업의 결과로 갯벌과 바다가 줄어든 대신 그 자리에 3,100ha의 간척지가 생겨났다. 농경지는 1,701ha, 담수호는 745ha, 인공습지는 280ha이다. 이 개발사업이 준공 허가을 받으면 고흥군의 면적은 전라남도 내의 여러 지자체 중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고 고흥군청측은 밝히고 있다. 두원면 풍류리에서 시작, 도덕면 용동리로 이어지는 길이 2,873m의 고흥만방조제 위에 서서 남쪽으로 시선을 두면 광대한 호수와 농경지가 펼쳐지고 그 뒤로 두원면, 고흥읍, 풍양면, 도덕면을 잇는 능선이 수묵담채화처럼 이어진다. 방조제와 간척지 내 도로를 따라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질서정연하게 세워진 전봇대의 사열식마저 디카촬영 소재감으로 안성맞춤이다. ▲ 고흥만방조제<출처:여행작가 유연태>먼저 풍류리에서 시작, 용동리로 향하는 고흥만방조제를 달려보자. 구부러지거나 휘어진 곳 하나 없이 줄기차게 일직선으로만 뻗어 있어 안개라도 조금 끼는 날이면 길의 끝이 제대로 보이질 않는다. 득량만의 바닷바람과 고흥호의 호수바람이 방조제 위에서 하나로 만나 부딪히니 창문을 열고 운전하는 여행객의 머리와 가슴은 여간 시원한 게 아니다. 방조제 서쪽 끄트머리에 닿을 즈음 고흥만수변공원이 왼편에 보인다. 고흥만간척지와 고흥호 조성공사의 개요를 알려주는 현황판, 고흥호 기념탑, 화장실, 벤치, 지압로, 특산물판매장 겸 매점 등이 모여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 좋은 곳이다. 다시 공원을 출발해서 배수갑문을 지나 남쪽으로 방향을 틀면 담수호를 따라 호반도로를 달리게 된다. 한적마을에 이르러 다시 동쪽으로 길을 잡으면 간척지를 가로질러, 비룡교라는 이름의 다리를 건너서 경비행장과 항공센터로 갈 수 있다. 여기서 계속 동쪽으로 가면 비아도를 거쳐 고흥읍 비아마을로 가게 되고 비아도 앞에서 다시 북쪽으로 방향을 바꾸면 인공습지와 3개의 전망대를 지나 고흥만방조제의 동쪽 끝으로 나가게 된다. 이렇게 한 바퀴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고흥호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감상할 수 있다. ▲ 고흥호 전망데크<출처:여행작가 유연태>호수의 물과 땅이 만나는 곳마다 신생 갈대밭이 조성되고 있다. 누가 일부러 심지 않았으나 갈대들은 저마다 뿌리를 내리고 영역을 확장해나간다. 바람과 갈대의 향연은 고흥호의 단조로움을 덜어내고 강인한 자연의 생명력을 여행객들에게 보여준다. 그 갈대숲과 주변 농경지에는 30여종의 텃새, 20여종의 여름철새, 30여종의 겨울철새, 10여종의 나그네새가 번갈아 주인 노릇을 하면서 살아간다. 특히 비아도 앞에서 간척지 중앙관리소로 이어지는 담수호 동편 도로변에는 3군데에 호수 전망을 겸한 자연 관찰 데크가 만들어져 있어서 호숫가 드라이브 도중 차를 멈추고 경관을 감상하기에 좋다. 수생곤충들과 물고기들을 먹잇감으로 노리던 백로나 왜가리떼가 관찰 데크의 주인 노릇을 하다가 여행객이 차에서 내리면 슬며시 자리를 내주고 호수 한가운데로 날아간다. 갈대와 바람, 철새와 텃새들의 천국, 이곳은 고흥호. 한반도 최남단 고장 가운데 한 곳인 고흥군으로 여행을 간 김에 꼭 들러봐야 할 신선한 여행명소이다. 고흥만방조제 인근에는 풍류해수욕장과 대전해수욕장, 금호해수욕장과 용동해수욕장이 있어 물결 잔잔한 득량만 바다를 감상하는 것은 고흥호 드라이브 코스가 덤으로 주는 선물이다. ▲ 해창만 노을<출처:여행작가 유연태>고흥만방조제에 접근하는 길은 여러 갈래. 먼저 과역면과 고흥읍을 잇는 77번 국도에서 두원면 운대리로 빠져나가면 두원면소재지를 거쳐 방조제로 갈 수 있다. 고흥읍내에서는 고흥홍교를 지나 두원면소재지로 향하면 된다. 또는 홍교에서 비아마을로 직행, 경비행장으로 곧장 접근해도 된다. 풍양면과 도양읍 사이의 도덕면 소재지에서는 가야리와 용동리로 이어지는 지방도를 타면 성항마을, 동촌마을 등을 거쳐 용동마을이나 고흥만방조제로 다가갈 수 있다. 한편 고흥반도 동쪽편의 해창만간척지도 갈대밭과 농경지, 담수호 사이를 이리저리 누비면서 시원하게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여행지이다. 해창만지구 간척사업은 1963년부터 1993년까지 30년에 걸쳐 이뤄졌다. 포두면 옥강리에서 오도를 거쳐 영남면 금사리까지 이어지는 방조제가 만들어지면서 2,736ha의 간척지가 생겨났다. 이 가운데 담수호의 면적은 500ha이다. ▲ 해창만 갈대<출처:여행작가 유연태>고흥읍이나 포두면에서 영남면의 남열해수욕장, 팔영산휴양림 등으로 갈 때면 어김없이 이 해창만간척지를 지나게 된다. 나로도 방면에서 팔영산으로 갈 때에도 해창만방조제를 건너지 않을 수 없다. 해창만1방조제와 해창만2방조제를 합한 길이는 3,464m이고 간척지 안의 농로 길이만도 무려 171km나 된다. 직각을 이룬 농로와 경지정리가 잘 된 논, 하늘을 고스란히 담은 해창호와 갈대밭이 빚어내는 풍경은 고흥 땅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절경들이다. 해창만갈대밭을 금빛으로 물들이는 황혼의 풍경은 순천만 갈대밭의 풍경에 버금간다. ▲ 고흥팔영산<출처:고흥군청>해창만방조제와 간척지를 지날 때 늘 시야에 들어오는 산이 팔영산이다. 팔영산(608.6m)은 고흥의 진산이다. 이 산의 8개 봉우리는 보는 방향에 따라 변화무쌍한 자태를 드러낸다. 이 때문에 그리 높지 않은 산임에도 아기자기한 상행을 즐길 수 있다. 각 봉우리의 이름은 1봉 유영봉, 2봉 성주봉, 3봉 생황봉, 4봉 사자봉, 5봉 오로봉, 6봉 두류봉, 7봉 칠성봉, 8봉 적취봉 등이다. 정상에 오르면 다도해의 정경들이 아늑하게 다가온다. 팔영산의 북쪽에 자리한 능가사는 신라 눌지왕 때 아도화상이 창건했다고 하나 확실한 근거는 남아있지 않다. 신라시대의 10대 사찰로 꼽히기도 했다. 임진왜란 때 모두 불탄 것을 조선 인조 22년(1644)에 벽천대사가 재 창건하고 이름을 능가사로 바꾸었다. 응진당의 목조삼존불은 보물 제1307호, 정면 5칸, 측면 3칸의 대웅전은 전남유형문화재 제95호, 무게 약 9백kg의 범종은 지방유형문화재 제69호, 대웅전 뒤편 사적비는 지방유형문화재 제70호, 추계당 및 사영당 부도는 지방유형문화재 제264호, 목조사천왕상은 지방유형문화재 제224호로 지정되었다. ▲ 남양면의 우도<출처:여행작가 유연태>고흥군에는 썰물 때마다 육지와 하나로 이어지는 섬이 있다. 남양면의 우도가 그런 섬이다. 남양리와 중산리를 이어주는 해안도로에서 우도까지는 길이 1.5km 정도의 시멘트포장도로가 갯벌 위에 놓여져 있다. 우도에는 50여 가구에 150명 정도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굴, 꼬막, 바지락, 고구마, 참깨, 보리 등이 우도의 특산물이다. 고흥군은 앞으로 이 섬에 조깅 및 산책로, 주차장, 낙조전망대, 갯벌체험장, 오토캠핑장, 석류재배 체험장, 펜션단지 등을 만들어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즐겨 찾을 수 있는 ‘가족의 섬’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우도진입로의 출발지인 남양리에서 중산리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낙조를 감상하기에 좋다. 이 ‘중산 일몰’은 고흥군의 10경 가운데 하나이다. 해안도로에 서면 상구룡도, 중구룡도, 하구룡도, 그리고 우도 뒤로 넘어가는 저녁 해가 고흥만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 외나로도 꼭두여와 낚싯배<출처:여행작가 유연태>고흥군의 명찰로는 팔영산 능가사 외에 천등산 금탑사도 손꼽힌다. 신라시대에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금탑사에는 극락전(지방유형문화재 제102호) 외에 명부전, 삼성각, 종각, 요사채 등이 남아있다. 금탑사 주변의 울창한 비자나무숲은 300년 전부터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천연기념물 제239호로 지정되어 각별한 보호를 받는 숲이다. 고흥군에 속한 섬들을 여행하려면 내나로도, 외나로도, 거금도, 소록도 등지를 찾아간다. 내나로도와 외나로도는 고흥반도와 나로1대교, 나로2대교로 연결되어 있어 접근이 편리하다. 내나로도의 여행 명소는 덕흥해수욕장, 외나로도의 명소는 나로도해수욕장과 염포해수욕장, 나로도항 등이다. 특히 나로도항에서 유람선을 타면 2시간에 걸쳐 외나로도를 일주하면서 해상 관광을 즐기게 된다. 유람선에 타면 염포 자갈밭 해변, 부채바위, 쌍굴(일명 코굴), 여자바위, 사자바위, 부처바위, 흔들바위, 카멜레온바위, 남근바위 등의 기암과 원추리가 군락을 이루며 자라는 해벽, 인공위성발사기지 등이 들어서는 나로우주센터 등을 감상할 수 있다. ▲ 소록도 중앙공원<출처:고흥군청>도양읍 녹동항에서 철부선을 타면 20분만에 거금도에 닿는다. 2008년 녹동항-소록도-거금도를 하나로 잇는 연육연도교가 완공되면 섬 나들이가 한결 편리해진다. 거금도는 해안일주도로가 잘 만들어져 드라이브하기가 편하고 섬의 남부에는 익금, 금장, 서부에는 연소, 고라금 등 4개의 해수욕장이 있어 여름철이면 피서객들이 즐겨 찾는다. 섬 중앙부에 우뚝 솟은 적대봉(592.2m)은 등산객들에게 사랑받는 섬산행지이다. 고흥군 남쪽의 녹동항에서 600m 가량 바다 건너에 위치한 섬이 소록도이다. 면적은 여의도의 1.5배 정도 된다. 섬 둘레가 14km 정도인 소록도는 우리말로 풀이하면 ‘작은 사슴의 섬’이다. 소록도에는 한센병 치료를 위한 국립소록도병원이 있다. 1916년 자혜의원이라는 한센병 환자 수용시설이 들어서면서 소록도의 가슴 저미는 역사는 시작됐다. 소록도를 낙원으로 일군 한센병 환자들의 고통을 생각하며 경건한 마음을 갖고 출발하는 소록도 방문. 중앙공원에 다다르면 흰 빛의 구라탑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탑 아래 부분에는 ‘한센병은 낫는다’라는 구절이 새겨져 있어 그들의 치열한 삶의 의지를 느끼게 한다. 탑 주변은 천국처럼 아름답게 가꿔져 있다. 향나무와 삼나무, 히말라야 삼목, 동백, 팔손이나무, 치자나무, 피라칸다 등 남국에서 볼 수 있는 나무들이 공원을 뒤덮고 있다. 구라탑 뒤에는 한하운의 시 ‘보리피리’가 새겨진 커다란 바위가 누워있다. :::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고흥군청 www.goheung.go.kr - 쇼핑몰 고흥청정마켓 goheungmall.or.kr ○ 문의전화 - 고흥군청 문화관광과 : 061-830-5224 - 나로도유람선(금어호) : 011-629-6905 ○ 대중교통 정보 [ 고속 · 시외버스 ] - 고흥공용버스터미널 061-833-0009 - 고흥-광주 / 직행버스 하루 44회 운행 - 고흥-여수 / 직행버스 하루 43회 운행 - 고흥-서울 / 우등버스 하루 4회 운행 - 고흥-부산 / 직행버스 하루 6회 운행 [ 여객선 ] 고흥군 남단, 도양읍의 녹동항은 거금도, 소록도, 금당도, 득량도, 시산도 등 인근 도서 외에 멀리 제주도, 거문도, 금당도, 평일도(금일읍), 약산도 등을 오가는 여객선이 입출항 하는 항구이다. -녹동-제주도 간 여객선 문의 (주)남해고속(녹동항 061-842-6111 -녹동-거문도 간 여객선 문의 청해진해운(844-2700) -녹동-금산-금당-금일-약산·신지 간 여객선 문의 평화해운(주)(녹동사무실 843-2300). ○ 자가운전 정보 (1)호남고속도로 주암나들목-27번 국도-송광사 입구-순천시 송광면-순천시 외서면-보성군 벌교읍-고흥읍-고흥호 (2)통영-대전 고속도로 장수나들목-19번 국도-장수군 번암면-남원시 산동면-구례군 산동면-순천시 황전면-순천 청암대학 앞-2번 국도-벌교-고흥 (3)남해고속도로 광양나들목-2번 국도-순천시 조례동-순천 청암대학 앞-보성군 벌교읍-15번 국도-고흥읍 ○ 숙박정보 - 그린파크 061)835-3364 - 썬모텔 061)835-6604 - 고흥각 061)835-0068 - 태평장 061)835-2599 - 스텔스모텔 061)834-4590 ○ 식당정보 - 바다마을 / 장어탕 061)833-9192 - 평화식당 / 한정식 061)835-2358 - 해태식당 / 한정식 061)833-4637 - 이조곰탕 / 설렁탕 061)832-5855 - 한우삼형제 / 불고기 061)835-2707 ○ 축제 및 행사정보 - 고흥우주항공체험전 / 매년 7월말~8월 초, 고흥공설운동장 일원 - 녹동바다불꽃축제 / 매년 5월 중순, 녹동항 특설무대 - 나로도수산물축제 / 매년 10월 하순, 봉래면 나로도항 물양장 ○ 주변 볼거리 거금도, 소록도, 나로도, 팔영산, 적대봉, 천등산, 운암산, 마복산, 봉래산 ▶ 관련기사 ◀☞뉴요커에게 물어보세요
- 울릉도등대 가는길 카메라가 바빠졌다
- ▲ 태하등대 옆 대풍감 해안절벽에서 바라본 울릉도 북서해안의 절경. 현포항, 송곳봉, 코끼리바위 등 기암괴석의 풍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한국일보 제공] 태하등대 옆 대풍감 해안절벽에서 바라본 울릉도 북서해안의 절경. 현포항, 송곳봉, 코끼리바위 등 기암괴석의 풍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도동항 인근 독도전망대. 이곳에서 독도까지 거리는 87.4km다. 울릉도를 처음 찾은 건 10년 전이었다. 20대의 뜨거운 열정 탓이었을까. 문득 망망대해 한가운데에 서고 싶었다. 뭍의 흔적 모두 사라진, 더 이상 기댈 곳 없는 막막한 그곳에. 울릉도 가는 배편에 난생 처음 가장 넓은 곳의 중심에 설 수 있었다. 뱃멀미에 머리가 아팠지만 그 때의 희열을 지금도 몸은 기억하고 있다.독도를 가기 위해 반드시 경유해야 하는, 동해 쪽빛 바다에 한 점 보석처럼 떠있는 울릉도는 울창한 원시림과 화산이 빚은 독특한 기암괴석 등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섬이다. 울릉도를 제대로 느끼기에는 한땀 한땀 거닐며 땅과 호흡을 함께 하는 트레킹이 제격이다. 트레킹 천국 울릉도에서도 벼랑 위 눈부시게 빛나는 새하얀 등대를 찾아가는 2곳의 코스를 추천한다. 숲과 바다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이 길에 서면 파도소리가 가슴을 쓸어내고 숲의 향기가 마음을 적신다. ▲ 도동항 인근 독도전망대. 이곳에서 독도까지 거리는 87.4km다.■ 태하등대 오르는 길 울릉도의 모양은 언뜻 보면 여우의 얼굴이다. 섬의 맨 서쪽, 여우 얼굴 오른쪽 귓부리에 태하항, 태하마을이 있다. 태하마을에는 인주의 재료로 쓰이는 붉은 흙이 나오는 황토굴이 있고 울릉군 전 주민이 신성시 여기는 성하신당이 있다. 동남동녀 한 쌍을 모신 신당으로 이곳에선 매년 풍어를 기대하는 제사가 치러지고 새로운 선박이 출항할 때 진수식이 열린다. 태하등대 오르는 길의 시작이 이 성하신당이다. 마을의 좁은 골목길을 지나면 급경사의 비탈길이다. 늦여름 내리쬐는 뙤약볕을 피할 수 없어 숨이 턱턱 막힌다. 10분쯤 오르니 짧은 숲길이 이어진다. 잠시 초록의 그늘 속에서 땀을 식힐 수 있다. 길은 다시 깎아지른 벼랑가로 나갔다가 오징어 꿸 때 쓰는 시누대 터널을 지나고, 또 아름드리 동백과 후박나무로 뒤덮인 짙은 초록의 숲을 지난다. 길의 끝, 마침내 태하등대다. 한 바가지는 족히 될 땀을 흘렸지만 발걸음은 관사 옆 수도꼭지를 외면하고 등대마당을 지나 벼랑 위로 오른다. 대풍감(待風坎)의 장쾌한 풍경을 눈에 담기 위해서다. 멀리 현포항과 송곳봉, 바다 위의 코끼리바위 등이 펼쳐놓은 기암괴석의 풍경. 비취색 바다와 함께 어우러진 이 파노라마에 등대까지 오르며 흘렸던 땀의 수고로움이 말끔히 사라진다. 멀리 수평선에는 옅은 해무가 드리워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흐릿하다. 등대 마당 한쪽에 심어진 동백나무의 빨갛고 단단한 열매에는 한여름을 달군 햇덩어리가 농축돼 있다. 성하신당에서 등대까지는 1.5km. 왕복 1시간 가량 걸린다. 울릉군은 태하마을의 황토굴에서 등대 입구까지 기슭을 오르는 관광모노레일을 설치중이다. 내년 초 모노레일이 완공되면 땀의 노력 없이도 대풍감의 비경을 맛볼 수 있게 된다. ■ 행남등대 해안산책로 울릉도 관광의 시작과 끝은 도동항이다. 모든 여객선과 유람선이 이곳에 모여들기 때문이다. 여객선터미널 바로 뒤로 해안절벽을 낀 아름다운 산책로가 이어진다. 간혹 계단을 타고 오르락 내리락 해야 하지만 가족이 함께 거닐 수 있는 쉬운 코스다. 2km 되는 이 탐방로는 쉬엄쉬엄 2시간이면 충분하다. 발 밑으로 철벅철벅 바닷물이 치고 올라오는 이 길은 파도와 긴 세월이 빚어낸 기암절벽과 바위굴을 지난다. 해안길 중간쯤엔 작은 석굴이 있다. 이곳에는 석간수를 담아내는 빨간 고무대야가 있다. 한 모금 떠 마시니 입안이 개운해진다. 40분쯤 걸으면 해안길의 끝. 이제부터는 숲길이다. 나무들 사이로 조금 접어들었는데도 매미의 울음소리가 큰 파도처럼 엄습한다. 시누대 터널을 지나 아름드리 곰솔을 스치며 터덕터덕 오르니 행남등대다. 등대 뒤편 전망대에선 저동항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촛대봉을 끼고 길게 이어진 방파제 안에는 오징어잡이 어선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저동의 앞바다는 다소곳이 누운 관음도와 죽도가 풍경에 평화로움을 선사한다. 울릉도 일주도로 '미완의 4.3km' 울릉도의 길처럼 역동적인 도로도 없을 것이다. 비죽 솟은 화산섬에 난 길이다 보니 30~40도의 급경사 길은 흔하고, 휘어짐도 360도가 모자라 한 바퀴 반, 두 바퀴씩 휘감아 오르기 일쑤다. 주민의 숙원사업인 해안일주도로는 1963년 공사를 시작했지만 아직도 총 길이 44.3km에서 4.3km(섬목-내수전)가 남았다. 일주도로 해안 곳곳은 터널로 연결됐다. 그 터널중 2곳(통구미터널, 수층터널)에 울릉도에는 유이(有二)한 신호등이 있다. 터널 길이는 길고 터널 폭은 1차로라, 반대편에서 차가 나올 때까지 신호를 기다려야 한다. 관광버스나 택시를 이용해 일주도로 관광에 나설 수 있다. 관광버스는 1인 1만8,000원. 택시는 하루 대절 요금이 15만원 선이다. 시간대를 잘 맞추면 주민들이 타고 다니는 일반 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도동을 출발한 버스는 남양 추산 천부를 거쳐 나리분지까지 운행한다. 우산버스 (054)791-2179 울릉도로 가는 배는 포항과 묵호(동해)에서 탈 수 있다. 묵호의 한겨레호(2시간 30분)는 오전 10시 출발, 포항의 썬플라워호(3시간)는 오전 10시 출발하고 나리호(6시간)는 오후11시40분 출발한다. 묵호-울릉간 씨플라워호(3시간)는 부정기운행한다. 묵호여객선터미널 (033)531-5891, 포항여객선터미널(대아고속해운) (054)242-5111, 포항여객선터미널(독도관광해운) (054)254-1700
- 전남 여수 백도, 20년만에 열렸네
- [조선일보 제공] 전남 여수 백도(白島·사진)는 거문도에서 동쪽으로 28㎞쯤 떨어진 무인도로, 39개 섬들이 모여 있다. 매바위, 서방바위, 각시바위, 형제바위, 석불바위, 지네바위, 성모마리아바위 등 갖가지 형상의 바위를 헤아리기 어렵다. 천연기념물 흑비둘기를 비롯한 가마우지, 동박새, 휘파람새 등 30여종의 새들과 풍란, 눈향나무, 동백, 후박나무 등 350여종의 아열대 식물들도 즐비하다. 돈나무, 생달나무 등 상록활엽수가 파랗게 섬을 뒤덮고 있다. 지난 20년간 일반인은 이 섬을 오르지 못했다. 문화재청이 1987년 이 섬의 자연환경과 생태계를 보호·보존하기 위해 입도(入島)를 금지해왔기 때문. 그동안 탐승객(探勝客)들은 유람선을 타고 섬을 바라보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빗장이 잠시나마 풀렸다. 문화재청이 여수시 거문도·백도 은빛바다축제위원회의 건의를 받아들여 오는 31일부터 9월 2일까지 일반인의 입도를 허가했기 때문. 축제위는 “이번 축제기간에 20년 세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백도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축제 기간 동안 한시적으로 하루 50명씩 총 150명의 입도를 허가했다. 문의 여수 삼산면 사무소 (061)690-2607.
- 손맛·입맛 살리는 가을바다 여행
- [노컷뉴스 제공] 가을 바다가 부른다. 강한 햇살 속에서 시원함을 느끼는 게 여름바다의 매력이라면 가을바다는 다양한 볼거리와 맛있는 먹을거리가 묘미다. 해양수산부와 전라남도, 한국어촌어항협회는 9월부터 10월까지 한 달여간 '가을에 찾는 아름다운 어촌 찾아가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가을 어촌에는 다양한 체험거리가 있다. 조개잡기를 비롯해 갯벌체험, 어선을 타고 나가 즐기는 정치망 조업 체험, 백사장에서 즐기는 후릿그물 체험, 전통어법인 독살, 개막이 등이 바로 그것이다. 미역, 다시마 따기와 말리기, 유람선승선 등도 어촌마을 체험을 하는 데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처서가 지나고 가을이 다가오면 전국의 어촌은 입맛 돋우는 수산물로 가득하다. 가을철 수산물은 질과 양 모두를 만족시켜주고 있어 미식가들은 그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가을 전어가 기다리고 있고 남해안 갈치와 서해안 조기도 가을철에 제 맛이 난다. 늦가을에는 강원도의 도루묵이 일품이다. 어촌마을 하면 일출과 일몰 구경을 빼 놓을 수 없다. 맘에 드는 이성에게 '작업'을 계획하는 '작업맨'들은 조용한 어촌마을에서 일출과 일몰을 보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훨씬 수월할 듯하다. 구릿빛 얼굴의 어민들의 모습이 투박해 보일 수는 있겠지만 인심만큼은 바다처럼 넉넉하다. 험한 바다와 싸우며 얻은 세상의 지혜를 그들과의 대화 속에서 배워보는 것도 좋겠다. 어촌은 개별적으로 찾아가도 좋지만 경제적인 부담을 덜고자 한다면 '바다여행'(www.seantour.com) 홈페이지에 접속해보자. 정부가 여행경비의 50%를 지원한다. 바다여행 홈페이지의 '아름다운 어촌 찾아가기' 배너를 클릭하고 참가신청을 하면 된다. 자세한 문의전화는 한국어촌어항협회(02-3673-2853~4)로 하면 된다. ▶ 한국어촌어항협회 추천, 이달의 어항관광 - 속초 대포항 관광성수기, 비수기에 상관없이 주말이면 언제나 많은 사람으로 넘쳐나는 속초 대포항은 일단 설악산과 가깝고 7번 국도변에 위치해 있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대포항이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은 주차장 옆길에 500m 이상 늘어선 값싸고 싱싱한 활어난전 때문이다. 커다란 고무 함지박에 갖가지 활어를 담고 즉석에서 회를 쳐준다. 이것을 주변에 마련된 간이식당에서 초고추장과 마늘, 고추 등을 간단히 구입해 먹을 수 있다. 대포항 주변의 관광명소로는 신흥사가 있다. 설악산 외설악의 평탄한 지형에 자리 잡은 신흥사는 652년 진덕여왕 6년에 자장율사에 의해 지어졌다.
- 여름의 끝자락 잡고 실속파 당신, 지금 떠나라
- [한국일보 제공] 아직 태양은 뜨겁고 여름은 끝나지 않았다. 늦여름, 진정한 마니아라면 지금을 기다려왔을 것이다. 성수기의 북적거림을 피할 수 있고 비용을 훨씬 덜 들이고도 제대로 된 휴가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여름엔 피크 때 폭우 속에 숨어있던 폭염이 뒤늦게 기승을 부리며 일상에서의 탈출을 재촉한다. 더위를 피해 호젓하게 떠날 수 있는 늦여름의 휴가지와 휴가 상품을 소개한다. ■ 가을 함께 맛보는 국내여행 휘닉스파크는 10월 31일까지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로하스ㆍ아쿠아 패키지를 내놓았다. 객실(콘도 혹은 호텔) 1박에 조식 2인이 주중에는 10만4,000원(로하스 패키지)이다. 조식 대신 수영장 또는 사우나를 이용할 수 있는 아쿠아 패키지는 10만2,000원.9월 7~16일에는 봉평에서 제9회 효석문화제가 열려 ‘소금을 뿌려놓은 것 같다’는 메밀꽃의장관에 취할 수 있다. (02)508-3400 용평리조트는 용평의 산림욕 코스와 함께 마지막 여름휴가를 즐길 수 있는 쿨프라이 패키지를 선보였다. 타워콘도 1박에 조식 2인 포함이 6만6,000원. 용평 산림욕로는 발왕산 정상의 드래곤피크에서 1,458m 정상의 봉우리를 돌아오는 20분 거리의 정상코스와 버치힐콘도 단지 뒤에서 골드슬로프 능선 계곡으로 연결되는 왕복 60분 거리의 버치힐코스 2가지로 준비되어 있다. 주변 농장인 대관령 바람마을로 떠나는 웰빙 테마 패키지는 송어잡기 또는 감자캐기 체험이 포함된 주말 상품. 가격은 8만원이다. 1588-0009 (www.yongpyong.co.kr) 답사 전문 승우여행사(www.swtour.co.kr)에서는 가을꽃인 꽃무릇 구경을 떠난다. 함평 용천사와 영광 불갑사까지 꽃무릇 붉게 피어난 고갯길을 걷는 일정이다. 9월 2, 8, 9, 15 16일 출발한다. 어른 3만8,000원, 어린이 3만5,000원.(02)720-8311 웹투어(www.webtour.com)는 충남 천안으로 떠나는 입장거봉포도축제(31일~9월 2일)를 제안한다. 마음껏 거봉포도를 맛보고 포도 2kg 정도를 가져갈 수 있다. 인근 외암리 민속마을을 함께 둘러보는 일정으로 비용은 4만5,000원(어린이 4만3,000원). (02)2222-2544 투어익스프레스는 ‘탱글탱글 포도따기, 동학사 계곡 물놀이, 허브농장’ 여행상품을 출시했다. 논산 포도농장에서의 포도따기 체험과 상수허브랜드의 아로마테라피가 포함됐다. 성인 4만2,000원, 어린이 3만7,000원이다. (02)2222-6605 ■ 성수기 피한 저렴한 해외여행 클럽메드는 10~11월 2인이 200만원에 4박5일간 빈탄, 발리, 푸켓, 체러팅 등의 리조트를 즐길 수 있는 ‘플러스원’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아동 고객은 4~11세 77만원부터, 2~3세 55만원부터 특별한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www.clubmed.co.kr (02)3452-0123 자유투어는 필리핀 세부 4일(호핑투어, 마사지, 바나나보트 포함) 패키지 상품(수, 목요일 출발)을 64만원부터 내놓았다. 또 홍콩 자유여행에 호주 시드니를 구경하는 6일 상품을 109만9,000원(화, 수요일 출발)에 출시했다. 캐나다 로키 세계유산 탐방 6일 상품(일요일 출발)은 179만원부터다. 넥스투어(www.nextour.co.kr)는 ‘39만원 사이판 상품’을 내놓았다. 9월 1일부터 시작한다. 파우파우 비치에 있는 플루메리아 리조트에 머물며 발마사지, 사이판 시내관광, 마나가하섬 유람선 관광이 포함됐다. 유류할증료 공항세 가이드팁 등 불포함 가격. (02)2222-6620 투어익스프레스(www.tourexpress.com)는 태국 푸켓ㆍ피피섬 일급 리조트 3박 5일과, 중국 상해 항주 소주 4일을 49만9,000원부터의 가격에 내놓았다. (02)2022-6442, 6448 롯데관광(www.lottetour.com)은 초특가 알뜰 유럽 상품 ‘프렌즈’를 출시했다. 모스크바를 경유해 런던 파리 몽블랑 로마를 돌아보는 ‘타워브리지와 몽블랑 유럽 4개국 9일’ 상품은 199만원. 롯데관광은 또 9월 22일부터 시작되는 황금의 추석연휴 해외여행으로 대만 4일(22, 23일 출발, 64만9,000원), 중국 상해 항주 소주 4일(22, 23일 출발, 79만9,000원부터), 러시아 일주 6일(22일 출발, 299만원), 호주 완전일주 7일(23일 출발, 229만원) 등을 추천했다. (02)2075-3006 ■ 특급호텔 늦여름 할인 패키지제주와 부산 등의 특급호텔들도 늦여름 할인 패키지 상품을 선보였다. ▲제주신라호텔은 9월말까지 2인 조식 무료 이용은 기본, 렌터카 65% 할인(24시간 이용 시), 다양한 프로그램의 키즈 클럽 등을 무료로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22만~32만원. 1588-1142 ▲하얏트 리젠시 제주는 26~30일 15만5,000원에 호텔에 투숙할 수 있는 '아듀 서머 2007 이벤트'를 진행한다. 실내외 수영장과 휘트니스 센터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064)733-1234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은 31일까지 '레이지 서머(Lazy Suumer)' 패키지를 마련했다. 디럭스 객실에서의 1박과 옥외수영장, 노천온천, 휘트니스 센터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도심측 전경 객실 기준(해변 측면은 3만원, 해변 정면은 5만원 추가)으로 150,000원이며 2인 조식을 추가할 경우 190,000원. 금ㆍ토요일에는 4만원이 추가된다. (051)749-2111
- 서울시-코레일 '용산 150층 랜드마크빌딩' 합의
-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서울 용산 국제업무지구와 서부 이촌동 재개발지역 등 56만6800㎡(17만1700평)이 동시개발 된다. 또 국내에서 가장 높은 150층(620m) 빌딩이 건립되고 국제여객터미널이 들어선다. 서울시와 코레일은 이 같은 용산 국제업무지구 특별계획구역 개발 방안을 확정했고, 지난 16일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통과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용산 철도정비창 부지 44만2575㎡(13만4100평)와 서부이촌동 지역 12만4225㎡(3만7600평)이 동시 개발된다. 이 지역에는 용적률 608.5%가 적용되며, 기반시설은 전체의 40%다. 특별계획구역에 포함된 이촌동 지역은 대림 성원 동원 중산 시범아파트 등 아파트 1598가구와 연립주택 493가구. 단독 다세대 근린생활시설 102가구 등 총 2193가구다 개발계획안에 따르면 서울시와 코레일은 용산 정비창 부지를 국제업무기능을 갖춘 서울의 부도심으로 육성하기 위해 이 지역에 150층 높이의 랜드마크 빌딩을 건립키로 했다. 또 수변지역에는 국제여객터미널과 유람선 선착장, 한강시민공원 등과 연계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한강과 용산 국제업무지구, 민족공원 등을 연결하는 보행축도 만들어져 용산에서 한강까지 걸어서 다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산에서 용산국제업무지구, 여의도 63빌딩을 잇는 조망축도 조성된다. 시와 코레일은 특수목적법인(SPC)를 설립, 국제업무지구와 수변도시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SPC는 12월 선정될 예정이며, 민간 건설업체 컨소시엄이 최대주주가 된다. 코레일과 서울시(SH공사)도 SPC에 일정 지분을 참여하게 된다. 아울러 한강로 일대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다. 공동위는 “국제업무지구 개발과 한강르네상스를 구현하기 위한 SPC의 제안이 필요하다”며 “이에 부합되는 토지이용계획, 건축계획을 수립해야 하며, 국제적인 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국제현상 공모를 해야 한다”고 자문했다. 시와 코레일은 올 12월 SPC를 선정하는데 이어 2009년6월까지 도시개발구역 지정 및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11년부터 공사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편 서부이촌동 개발 방안에 대해 코레일은 "앞으로 선정된 사업자가 도시개발방식으로 제안할 것이며,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키로 했다"며 "수용방식 등은 사업자가 제안된 도시개발방안을 검토한 뒤 구체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 자장면 한 그릇조차 색다른 맛이 느껴지는…
- [조선일보 제공] 올 여름, 어디 다녀오셨나요? ‘대한민국 여행, 스타일 업!’ 첫 당첨자 박성찬씨는 인천을 여행했습니다. 먹을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의외로 많은 도시더라구요. 박성찬씨의 여행 경험담을 소개합니다. 조선일보와 온라인 여행사 웹투어가 올 여름 다녀오고 싶은 국내 여행지와 그 이유, 여행계획을 올려주신 분들 중에서 세 분을 선정해 여행을 보내드렸습니다. 나머지 두 분의 여행 경험담도 앞으로 2회에 걸쳐 소개됩니다. 인천은 바다와 땅과 하늘이 함께하고 있는 보기 드문 여행지다. 서울서 전철을 타고 한나절 코스로 연인과 함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곳. 여행경비라야 전철 요금에 자장면 한 그릇 값 정도면 충분하다. 1박2일 짬을 내 인천으로 향했다. 이틀 동안 볼 것 있겠냐고 할 사람도 있겠지만 인천만큼 볼거리가 많은 대도시도 드물 것이다. 역사여행, 별미여행, 낭만여행 다 가능한 곳이 인천이니까. 첫째 날은 1호선 종점인 인천역에서 가까운 차이나타운에서 시작했다. 차이나타운-일본 거리-드라마 ‘피아노’의 무대였던 옛 ‘제물포 구락부’-자유공원을 거쳐 숙소 인근의 송도에 있는 인천시립미술관과 인천상륙기념관을 들려보는 코스다. 이곳에 들어서면 맨 처음 패루(牌樓)가 반겨준다. 이 패루는 중국인들이 동네 입구에 세웠던 마을의 대문 같은 것으로 화려한 장식과 함께 경축의 의미를 담고 있다. 눈에 띄는 중국집에 들어가 자장면(4000원)을 먹었다. 여느 자장면과 비슷한 맛인데, 분위기 탓인지 색다르게 느껴진다. 차이나타운을 따라 계속 걷다 보면 인천 중구청 정문 양 옆으로 이국적인 분위기의 골목이 또 펼쳐진다. 골목길을 따라 늘어서 있는 일식 적산가옥들이 모두 한결같은 색과 모양이다. 골목이름도 ‘일본골목’이란다. 다시 자유공원 쪽으로 나 있는 골목길을 거닐어 보자. 돌계단이 있고 낯이 익은 듯한 집이 한 채 있다. ‘제물포 구락부’ 건물과 그 건물 옆으로 자유공원까지 나 있는 돌계단…. 이 높다란 돌계단은 2001년 방영된 드라마 ‘피아노’의 촬영지였다. 돌계단 입구의 ‘제물포 구락부’ 건물도 예전 외국인들의 사교클럽이었다고 하는 역사의 산실이다. 돌계단을 따라 자유공원까지 올라간다. 멀리 인천앞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숙소가 있는 송도로 돌아온다. 송도는 인천에서도 별천지로 통하는 곳이다. 인천 시립박물관과 인천상륙작전 기념관을 찾는다. 박물관이나 기념관이라기보다 기분 좋은 야외정원 같다. 둘째 날이다. 월미도와 연안부두를 찾기로 했다. 월미도가 ‘전통 유흥 지구’라면 연안부두는 새롭게 떠오르는 ‘도시인의 탈출구’다. 부두는 덕적도, 승봉도, 이작도, 백령도 등으로 가는 피서객들로 가득해 활기가 넘친다. 인천 앞바다를 한 바퀴 돌아오는 유람선을 놓치지 말자. 유람선은 갈매기와 동행을 한다. 하늘에서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갈매기들에게 먹이를 던져주면 멋진 폼으로 잽싸게 낚아챈다. 갈매기 울음소리도 분위기를 더해 준다. 마음 한 구석에 어딘가 웅크리고 있던, 묵은 ‘낭만’이 고개를 든다. 박성찬(46·회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