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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구의 PD열전]프로그램만큼 튀는 남자, '무한도전' 김태호 PD
- ▲ MBC '무한도전' 김태호 PD(사진=김정욱 기자)[이데일리 김은구기자] "PD야, 매니저야, 아니면 개그맨인가.’" MBC ‘무한도전’의 연출자 김태호(32) PD를 처음 본 사람들은 그의 정체를 궁금해 한다. 눈에 들어오는 패션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제법 날씨가 풀린 봄 날, 코트 없이 두꺼워 보이는 목도리로 멋을 낼 뿐 아니라 몸에 달라붙는 체크무늬 바지 등 김태호 PD의 옷 입는 스타일은 여느 PD와는 사뭇 다르다. 2006년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에서는 밀리터리 룩에 스카프로 멋을 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헤어스타일도 단정한 것과는 거리가 있다. 연예인보다 더 튀는 스타일. ‘무한도전’의 출연진 중 가장 독특하다 할 수 있는 노홍철과 비교해도 뒤질 게 없다. ◇ 노홍철 못지않은 튀는 패션, 방송사 면접 때도 피어싱에 염색머리 “전공은 신문방송학이었는데 디자인이나 해외 패션 쪽에 더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해외 패션 잡지 등을 현지에 있는 지인 등을 통해 받아보곤 하죠.” 남들이 특이하게 보고 때론 좀 우려의 시선(?)을 던지는 그의 남다른 패션은 사실 방송사에 입사하는 데도 적잖은 도움이 됐다. 김태호 PD가 방송사 시험을 준비한 것은 대학 4학년 때다. 남보다 늦게 준비한 만큼 여러 관문으로 이루어진 까다로운 시험을 통과할 줄은 몰랐다고 한다. 그런데 입사한 후에 면접관이었던 부사장이 그를 보고 “자네, 특이해서 뽑았어”라고 말했다고 한다. 김 PD는 사장까지 나서는 입사 면접 때 노랗게 염색한 머리와 피어싱, 세미정장 차림으로 갔다. "사실 면접에 갔는데 ‘왜 PD에 지원했는지’,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은지’ 등에 대한 질문은 없고 ‘미용실은 어디를 이용하냐’ 며 스타일에 대한 것만 물어 살짝 기분이 상했었죠." 남다른 관심과 이력 덕분인지 김태호 PD는 숨은 재능을 살려 ‘무한도전’에서 세트나 출연자 의상도 직접 고안하는 경우가 많다. ▲ 격투기 스타 에밀리아넨코 효도르가 출연한 MBC '무한도전'(사진=MBC)◇ "‘무한도전’, 나에겐 ‘은하철도 999’와 같은 프로"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은하철도 999’나 ‘이상한 나라의 폴’을 보면 주인공이 매 번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모험을 하잖아요. '무한도전'도 비슷하지 않아요.” 김태호 PD는 ‘무한도전’의 기획의도를 물어보자, 특이하게도 TV 애니메이션 시리즈에 비교했다. 보통 예능 프로그램들은 고정된 포맷이 있고, 매 회 다른 게스트들이 출연한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은하철도 999'의 메텔과 철이처럼 고정 출연진들이 매 번 새로운 형식이나 도전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무한도전'의 주인공은 다른 예능 프로그램들처럼 게스트가 아닌,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하하, 노홍철 등 6명의 고정 출연진이다. 하지만 매 회 새로운 걸 보여준다는게 말이 쉽지, 일주일에 한번씩 꼬박 꼬박 방송하는 프로그램에서 하려면 보통 힘든 게 아니다. 그동안 김태호 PD를 비롯한 제작진과 출연진의 고생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매 주 새로운 아이디어를 짜내고 새로운 촬영장을 찾아 헤맸다. 정해진 형식이 업이 늘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하는 출연진의 고생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MBC 예능국의 선후배 몇몇은 그를 보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어휴, 저렇게 프로그램을 만들면 죽어요. 죽어.” 시청률은 좋을지 몰라도 ‘무한도전’의 제작 방식은 무지막지하게 소모적이고 비효율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대책없어 보이는 이런 무모함이 일개 코너에서 일약 MBC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으로 성장하는 성과를 이루어냈다. 김태호 PD는 2005년 말 당시 ‘강력추천 토요일’에서 ‘무(모)한 도전’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되던 코너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그후 그는 기존에 코너에 과감하게 새로운 형식을 도입했고, 이후 현재의 출연진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 워낙 시청률 기복이 심한 게 요즘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무한도전’은 2~3월에는 꾸준히 시청률 20%를 넘었고, 현재도 10% 중반의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덕분에 최영근 MBC 예능국장은 김태호 PD에 대한 칭찬이 끊이지 않는다. “프로그램 기획 회의와 편집 때문에 1주일에 며칠씩 집에 안들어가고 밤을 새요. 편집도 방송 직전까지 해 매 번 마음 졸이게 만들지만 그렇다 보니 좋은 반응을 얻는 프로그램이 나오죠.” ▲ MBC '무한도전' 김태호 PD(사진=김정욱 기자)◇ "미녀스타 손 한 번 잡으려고 아우성치는게 더 자연스럽죠" 김태호 PD가 '무한도전'을 연출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재미다. “재미가 없다는 말이 저에게는 수치죠. ‘이제 맛이 갔다’는 평가가 나오면 자존심이 상해요.” 원개 그는 좀 쉬고 싶다는 생각으로 기존 프로그램 코너였던 '무(모)한 도전'의 연출을 맡았다. 그런데 막상 맡고 나니 자꾸 욕심이 생겼다고 한다. 그래서 하나, 둘 기존 형식에 손을 댔는데, 그것이 ‘재미있다’는 시청자의 반응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매 회 새로운 구성으로 진행하는 것이 쉽지 않아 가끔 피로 누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지면 여지없이 ‘재미없어졌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한다. 김태호 PD는 이럴 때마다 새로운 시도로 전세를 뒤엎었다. 노홍철의 집을 찾아가고, 올 초에는 출연진이 점을 치기도 했다. 또 이효리를 게스트로 출연시켜 드라마에 도전하기도 했다. 김태호 PD는 “올 초 지쳐서 너무 힘들었어요. 그랬더니 ‘초심을 잃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더라고요. 확, 오기가 생겨 다시 이를 악물고 하고 있죠”라고 말했다. ‘무한도전’에도 가끔 게스트가 출연한다. 김태희, 이영애, 최지우 등 미녀 스타를 비롯해 미셸 위, 마리아 샤라포바, 에밀리아넨코 효도르 등 스포츠스타까지 당대 최고들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게스트의 이름값이 아니라 그들이 등장했을 때 만들 수 있는 재미다. "어렵게 출연한 귀한 게스트에게 이상한 것을 시킨다는 지적도 받지만 단순히 토크만 하는 것이라면 다른 프로그램과 차별화가 될 수 없다"는 게 김태호 PD의 생각이다. “같은 연예인이라도 개그맨이 미녀 톱스타 만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팬 입장에서 미녀 스타들의 손을 한번 잡아보려고 아우성을 해대는 게 당연한 거지, 어떻게 점잖게 앉아서 대화만 할 수 있겠어요?” ▲ 김태호 PD가 "가족같은 존재"라고 말하는 MBC '무한도전'DML 출연진. 왼쪽부터 노홍철 정준하 하하 박명수 유재석 정형돈(사진=MBC)◇ "유재석, '무한도전'의 플레잉 코치같은 존재" 이런 김태호 PD에게 몸을 아끼지 않은 열연으로 매주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야 하는 여섯 출연진은 정말 소중한 사람들이다.김태호 PD가 여섯명의 고정 출연진을 확정한 뒤 가장 먼저 주력한 것이 그들 각각의 독특한 캐릭터를 살리는 것이었다. 그게 ‘무한도전’의 첫 승부수였다. “진행자들이 그냥 제작진에서 시키는 대로만 했다면 '무한도전'은 벌써 도태됐을 거예요. 그렇다고 제작진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고 매 번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죠.” ‘무한도전’의 출연진 중 전체적인 흐름을 조율하는 유재석은 플레잉 코치같은 존재다. 김태호 PD는 "유재석이 프로그램 전체에 대해 함께 논의할 수 있어 종종 공동 연출을 하는 느낌이 든다"고 그의 비중을 설명했다. 박명수는 차근차근 노력을 통해 인기를 쌓아간 전형적인 늦깍이 스타다. 그래서 그는 늘 "인기는 언제든 떨어질 수 있다"며 매주 긴장을 풀지 않고 어떻게 웃길지 진지한 고민을 한다고 한다. 김태호 PD는 "이런 박명수가 정작 프로그램에서는 정반대로 매사 불만 많고 불성실해 보이는게 매력"이라고 말한다. 정준하는 풍부한 방송 출연 경험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의 큰 그림을 아는 존재다. 그래서 그는 유재석 박명수를 든든히 받쳐줘 김태호 PD의 흐뭇하게 만든다. 정형돈은 개그맨의 입장으로는 꽤 부담스러울 수 있는 '재미없는 캐릭터'라는 설정을 너무 잘 소화해 고마워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하하에 대해서는 제작진의 마인드를 충분히 알고, 비난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일부러 악역을 자청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끝으로 노홍철은 언제고 엉뚱한 방향으로 튈지 모르는 '4차원적 정신세계'가 매력이라고 한다. 김태호 PD는 “이들 여섯 명의 남자들은 제게 가족 같은 존재예요. 만약 그 중 한 명이 군입대나 이민 등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프로그램을 떠나야 한다면 제게는 큰 아픔이 되겠죠”라는 말로 고마움을 나타냈다. (관련기사) ☞ [김은구의 PD열전]정준하 "김 PD, 제발 내 말도 들어줘요"
- [김은구의 PD열전]오기로 대박 낸'무한도전' 김태호 PD
- ▲ 김태호 PD(사진= 김정욱 기자)[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PD야, 매니저야, 아니면 개그맨인가.’"MBC ‘무한도전’의 연출자 김태호(32) PD를 처음 본 사람들은 그의 정체를 궁금해 한다. 눈에 들어오는 패션이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제법 날씨가 풀린 봄 날, 코트 없이 두꺼워 보이는 목도리로 멋을 낼 뿐 아니라 몸에 달라붙는 체크무늬 바지 등 김태호 PD의 옷 입는 스타일은 여느 PD와는 사뭇 다르다.2006년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에서는 밀리터리 룩에 스카프로 멋을 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헤어스타일도 단정한 것과는 거리가 있다. 연예인보다 더 튀는 스타일. ‘무한도전’의 출여진 중 가장 독특하다 할 수 있는 노홍철과 비교해도 뒤질 게 없다. ◇ 노홍철 못지않은 튀는 패션, 방송사 면접 때도 피어싱에 염색머리 “전공은 신문방송학이었는데 디자인이나 해외 패션 쪽에 더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해외 패션 잡지 등을 현지에 있는 지인 등을 통해 받아보곤 하죠.” 남들이 특이하게 보고 때론 좀 우려의 시선(?)을 던지는 그의 남다른 패션은 사실 방송사에 입사하는 데도 적잖은 도움이 됐다. 김태호 PD가 방송사 시험을 준비한 것은 대학 4학년 때다. 남보다 늦게 준비한 만큼 여러 관문으로 이루어진 까다로운 시험을 통과할 줄은 몰랐다고 한다. 그런데 입사한 후에 면접관이었던 부사장이 그를 보고 “자네, 특이해서 뽑았어”라고 말했다고 한다. 김 PD는 사장까지 나서는 입사 면접 때 노랗게 염색한 머리와 피어싱, 세미정장 차림으로 갔다. "사실 면접에 갔는데 ‘왜 PD에 지원했는지’,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은지’ 등에 대한 질문은 없고 ‘미용실은 어디를 이용하냐’ 며 스타일에 대한 것만 물어 살짝 기분이 상했었죠."남다른 관심과 이력 덕분인지 김태호 PD는 숨은 재능을 살려 ‘무한도전’에서 세트나 출연자 의상도 직접 고안하는 경우가 많다. ▲ 이종격투기 스타 효도르(가운데)가 출연한 '무한도전'(제공=MBC)◇ "‘무한도전’, 나에겐 방송의 ‘은하철도 999’와 같은 프로"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은하철도 999’나 ‘이상한 나라의 폴’을 보면 주인공이 매 번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모험을 하잖아요. '무한도전'도 비슷하지 않아요.” 김태호 PD는 ‘무한도전’의 기획의도를 물어보자, 특이하게도 TV 애니메이션 시리즈에 비교했다. 보통 예능 프로그램들은 고정된 포맷이 있고, 매 회 다른 게스트들이 출연한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은하철도 999'의 메텔과 철이처럼 고정 출연진들이 매 번 새로운 형식이나 도전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무한도전'의 주인공은 다른 예능 프로그램들처럼 게스트가 아닌,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하하, 노홍철 등 6명의 고정 출연진이다.하지만 매 회 새로운 걸 보여준다는게 말이 쉽지, 일주일에 한번씩 꼬박 꼬박 방송하는 프로그램에서 하려면 보통 힘든 게 아니다. 그동안 김태호 PD를 비롯한 제작진과 출연진의 고생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매 주 새로운 아이디어를 짜내고 새로운 촬영장을 찾아 헤맸다. 정해진 형식이 업이 늘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하는 출연진의 고생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MBC 예능국의 선후배 몇몇은 그를 보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어휴, 저렇게 프로그램을 만들면 죽어요. 죽어.” 시청률은 좋을지 몰라도 ‘무한도전’의 제작 방식은 무지막지하게 소모적이고 비효율적이라는 것이다.하지만 대책없어 보이는 이런 무모함이 일개 코너에서 일약 MBC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으로 성장하는 성과를 이루어냈다. 김태호 PD는 2005년 말 당시 ‘강력추천 토요일’에서 ‘무(모)한 도전’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되던 코너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그후 그는 기존에 코너에 과감하게 새로운 형식을 도입했고, 이후 현재의 출연진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 워낙 시청률 기복이 심한 게 요즘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무한도전’은 2~3월에는 꾸준히 시청률 20%를 넘었고, 현재도 10% 중반의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덕분에 최영근 MBC 예능국장은 김태호 PD에 대한 칭찬이 끊이지 않는다. “프로그램 기획 회의와 편집 때문에 1주일에 며칠씩 집에 안들어가고 밤을 새요. 편집도 방송 직전까지 해 매 번 마음 졸이게 만들지만 그렇다 보니 좋은 반응을 얻는 프로그램이 나오죠.” ▲ 김태호 PD(사진=김정욱 기자)◇ "미녀스타 만나 손 한번 잡으려 아우성치는게 더 자연스럽죠" 김태호 PD가 '무한도전'을 연출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재미다. “재미가 없다는 말이 저에게는 수치죠. ‘이제 맛이 갔다’는 평가가 나오면 자존심이 상해요.”원개 그는 좀 쉬고 싶다는 생각으로 기존 프로그램 코너였던 '무(모)한 도전'의 연출을 맡았다. 그런데 막상 맡고 나니 자꾸 욕심이 생겼다고 한다. 그래서 하나, 둘 기존 형식에 손을 댔는데, 그것이 ‘재미있다’는 시청자의 반응으로 이어졌다.하지만 매 회 새로운 구성으로 진행하는 것이 쉽지 않아 가끔 피로 누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지면 여지없이 ‘재미없어졌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한다. 김태호 PD는 이럴 때마다 새로운 시도로 전세를 뒤엎었다. 노홍철의 집을 찾아가고, 올 초에는 출연진이 점을 치기도 했다. 또 이효리를 게스트로 출연시켜 드라마에 도전하기도 했다. 김태호 PD는 “올 초 지쳐서 너무 힘들었어요. 그랬더니 ‘초심을 잃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더라고요. 확, 오기가 생겨 다시 이를 악물고 하고 있죠”라고 말했다. ‘무한도전’에도 가끔 게스트가 출연한다. 김태희, 이영애, 최지우 등 미녀 스타를 비롯해 미셸 위, 마리아 샤라포바, 에밀리아넨코 효도르 등 스포츠스타까지 당대 최고들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게스트의 이름값이 아니라 그들이 등장했을 때 만들 수 있는 재미다. "어렵게 출연한 귀한 게스트에게 이상한 것을 시킨다는 지적도 받지만 단순히 토크만 하는 것이라면 다른 프로그램과 차별화가 될 수 없다"는 게 김태호 PD의 생각이다. “같은 연예인이라도 개그맨이 미녀 톱스타 만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팬 입장에서 미녀 스타들의 손을 한 번 잡아보려고 아우성을 해대는 게 당연한 거지, 어떻게 점잖게 앉아서 대화만 할 수 있겠어요?” ▲ '무한도전' MC. 왼쪽부터 노홍철, 정준하, 하하, 박명수, 유재석, 정형돈.(제공=MBC)◇ "유재석, '무한도전'의 플레잉 코치같은 존재" 이런 김태호 PD에게 몸을 아끼지 않은 열연으로 매주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야 하는 여섯 출연진은 소중할 수밖에 없다. 김태호 PD가 여섯명의 고정 출연진을 확정한 뒤 가장 먼저 주력한 것이 그들 각각의 독특한 캐릭터를 살리는 것이었다. 그게 ‘무한도전’의 첫 승부수였다. “진행자들이 그냥 제작진에서 시키는 대로만 했다면 '무한도전'은 벌써 도태됐을 거예요. 그렇다고 제작진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고 매 번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죠.” ‘무한도전’의 출연진 중 전체적인 흐름을 조율하는 유재석은 플레잉 코치같은 존재다. 김태호 PD는 "유재석이 프로그램 전체에 대해 함께 논의할 수 있어 종종 공동 연출을 하는 느낌이 든다"고 그의 비중을 설명했다.박명수는 차근차근 노력을 통해 인기를 쌓아간 전형적인 늦깍이 스타다. 그래서 그는 늘 "인기는 언제든 떨어질 수 있다"며 매주 긴장을 풀지 않고 어떻게 웃길지 진지한 고민을 한다고 한다. 김태호 PD는 "이런 박명수가 정작 프로그램에서는 정반대로 매사 불만 많고 불성실해 보이는게 매력"이라고 말한다. 정준하는 풍부한 방송 출연 경험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의 큰 그림을 아는 존재다. 그래서 그는 유재석 박명수를 든든히 받쳐줘 김태호 PD의 흐뭇하게 만든다. 정형돈은 개그맨의 입장으로는 꽤 부담스러울 수 있는 '재미없는 캐릭터'라는 설정을 너무 잘 소화해 고마워하고 있다.그런가 하면 하하에 대해서는 제작진의 마인드를 충분히 알고, 비난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일부러 악역을 자청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 끝으로 노홍철은 언제고 엉뚱한 방향으로 튈지 모르는 '4차원적 정신세계'가 매력이라고 한다.김태호 PD는 “이들 여섯 명의 남자들은 제게 가족 같은 존재예요. 만약 그 중 한 명이 군입대나 이민 등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프로그램을 떠나야 한다면 제게는 큰 아픔이 되겠죠”라는 말로 고마움을 나타냈다. (관련기사) ☞ [김은구의 PD열전]정준하 "김 PD, 제발 내 말도 들어줘요"
- 연예계 ''대형 비리폭탄'' 째깍째깍
- [한국일보 제공] 검찰과 연예계의 악연이 또 한번 시작될까.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인 팬텀엔터테인먼트가 방송사 PD들에게 주식 로비를 했다는 관계자 진술이 나오면서 대형 연예계 비리 사건의 재연을 예고하고 있다. 연예기획사인 이가기획과 (주)우성엔터테인먼트를 모태로 하고 있는 이 회사는 2005년 골프공, 골프의류 제조업체인 팬텀 주식을 70% 가까이 인수하는 형식을 통해 코스닥에 우회상장하면서 급격히 세를 불렸다. 이후 아이비, 신동엽, 유재석, 김용만, 이혁재, 노홍철, 박경림 등 유명 연예인을 속속 영입, 현재 소속 연예인수만 80여명에 달한다. 최근에는 김성주 전 MBC 아나운서와 강수정 전 KBS 아나운서가 팬텀의 식구가 됐다.팬텀은 그러나 연예계 밖에서는 적지 않은 구설수에 시달려왔다. 금융감독원은 2005년 “팬텀이 우회상장 비용 마련을 위해 ㈜서울음반의 시세를 조종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당시 수사를 맡은 서울지검 동부지검은 증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결국 무혐의 조치했지만 “시세조종을 했다는 강한 의심은 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지난해에는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았고 이 과정에서 조세포탈 및 횡령 혐의가 적발돼 서울중앙지검이 다시 수사에 나섰다. 방송사 PD들에 대한 주식 로비 정황은 검찰 재수사 과정에서 포착됐다. 횡령 등 혐의 입증을 위해 소환한 팬텀 전ㆍ현직 관계자들은 “팬텀이 우회상장 시점을 전후로 주식을 저가에 공여하는 수법으로 방송사 PD들에게 로비를 했다”고 자백했다.2005년 당시 팬텀은 우회상장 테마를 무기로 코스닥 시장에서 대표적인 급등주로 주목을 받았다. 실제 2005년3월 주당 300원에 불과했던 주가가 그 해 7월 1만원을 넘어섰을 정도다. 만일 최저점의 가격으로 1,000주를 받아 최고점에서 팔았다면 1,000만원 이상의 차익을 챙겼다는 얘기가 된다. 이미 연예계 등에서는 “팬텀이 주가 2,000원대이던 시절 방송사 PD들에게 무상 또는 시세의 절반 수준에 90만주(18억원 상당)를 줬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져있다. 특히 팬텀 관계자가 “주식 로비 대상자 중에는 방송사 국장급 유명 PD들도 포함돼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돼 수사가 본격화할 경우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이 경우 2002년 연예기획사 관계자들과 방송 및 신문 관계자 16명의 구속기소와 12명의 불구속기소를 불러왔던 검찰 수사 이후 5년여만에 검찰과 연예계가 또 다시 악연을 맺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 조세포탈 혐의 엔터기업 F사, 막강 영향력의 방송계 공룡
- [이데일리 유숙기자]이번에 검찰이 최대주주 및 경영진 4인을 조세 포탈 혐의로 법원에 구속영장을 신청한 엔터테인먼트 기업 F사는 국내 방송, 연예계에서는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공룡으로 꼽힌다. F사가 방송 연예계에서 가진 위상은 이 회사에 속해 있는 연예인들의 면면을 보면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현재 방송가에서 몸값이나 인기도 면에서 특급 대우를 받는 신동엽, 유재석, 강호동, 김용만, 노홍철, 이혁재 윤정수 등의 스타들이 모두 F사 소속이다. 또한 KBS와 MBC의 인기 아나운서였던 강수정 김성주를 잇따라 영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F사는 자사 소속 스타 방송인을 활용해 방송제작에도 참여, 지상파 방송사의 편성과 캐스팅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인기 코너 '무릎팍 도사'로 유명한 MBC의 '황금어장'을 비롯해 '무한도전‘, SBS의 '일요일이 좋다' '야심만만' '헤이헤이헤이 시즌2' '진실게임' 등이 모두 F사가 제작하는 외주 프로그램이다. 방송인 외에 연기자로는 김석훈 김상경 한효주 등이 속해 있고, 요즘 이효리, 서인영과 함께 가요계 섹시 붐을 주도하는 아이비도 F사 소속이다. 스타 출연진과 이를 이용한 프로그램 외주 제작을 활성화하기 위해 인기 작가들의 영입에도 공을 들여 '황금어장'의 문은애 작가, '일요일 일요일밤에' '일요일이 좋다'의 이미선 작가, '불량아빠'의 박현숙 작가, '꼴찌탈출' '악동클럽'의 유희선 작가, 'X맨'의 육소영 작가 등이 모두 F사 소속이다. 얼마 전에는 국내 영화의 해외 판매로도 영역을 넓혀 해외 영화 수출 및 판권 관리 전문업체인 시네클릭아시아를 인수했다.
- (SPN)시청자 우롱하는 '재탕 토크', 이제 그만
- ▲ 토크쇼 형식의 예능프로그램 맨 위부터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 KBS 2TV '상상플러스', SBS '야심만만'.[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토크쇼 단골 게스트인 한 개그맨의 아들 출생에 관한 일화는 꽤 많은 시청자들이 한 번쯤 들어본 이야기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알게 된 것은 어떤 과정을 통해서일까? 그 개그맨이 시청률이 40%에 육박하는 엄청나게 인기 높은 프로그램에 출연했기 때문에... 아니다. 최근 국내 예능프로그램은 시청률이 20%만 넘어가면 빅히트로 꼽는다. 이 개그맨의 일화가 많은 사람들의 입에 회자된 것은 그가 여러 토크쇼 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할 때마다 같은 에피소드를 반복해 말했기 때문이다. ‘맨날 보는 게스트에 같은 화제의 반복.’ 요즘 예능 프로그램의 트렌드를 이끈다는 토크쇼들은 속된 말로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 SBS ‘야심만만’, KBS 2TV ‘해피투게더 프렌즈’와 ‘상상플러스’ 등 지상파 TV들은 저마다 다양한 형식과 진행자를 앞세운 토크쇼를 편성했다. 그러나 무대와 진행자만 다를 뿐, 사실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게스트들은 별반 차이가 어없다. 개봉을 앞둔 영화나 방송이 예정된 드라마의 주연 배우들, 새 음반을 발표하는 가수, 입담 좋다고 알려진 몇몇 연예인들이 등장한다. 같은 주에 같은 인물이 프로그램만 바꾸어 잇따라 등장하는 것은 보통. 똑같은 에피소드나 이야기를 여러 번 등장하는 것도 그리 드문 일이 아니다. ◇ 하던 이야기 또 재탕하는 게 당연, 배짱(?) 좋은 게스트들방영 일자가 비슷한 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하게 됐다면 최소한 프로그램별로 다른 이야깃거리를 준비하는 것이 이미지를 먹고 사는 프로 연예인의 자세이다. 그런데 요즘 토크쇼 게스트들은 한번 소개한 이야기의 반응이 좋다 싶으면 몇 번이고 다른 프로그램에서 마치 한약 재탕하듯 반복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제작진의 자세도 문제가 있다. 뻔히 다른 프로그램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한 것을 알면서도 오히려 자기들 프로그램에 츨연할 것을 강요한다. ‘어떻게 다른 프로그램에만 출연할 수 있느냐’며 반 협박, 반 하소연을 하는 모습도 종종 접할 수 있다.그러다 보니 ‘누가 우리 프로그램에 출연했다’가 아닌 ‘누가 우리 프로그램을 첫 번째로 선택했다’는 것을 자랑거리로 내세운다. 한 예능 프로그램 연출자는 “게스트 대부분은 영화나 드라마, 음반 홍보를 목적으로 일정기간 집중적인 출연을 원한다. 게스트 섭외가 쉽지 않은 제작진 입장에서는 이들에게 되도록 편한 환경에서 자유롭게 말할 수 있도록 배려하다 보니 했던 말을 또 해도 어쩔 수 없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이는 게스트들의 '재탕 토크'가 제작진의 묵인 하에 벌어진다는 이야기가 된다.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김현주 교수는 “연예인과 제작진 모두 시청자에 대한 예의가 결여돼 있다. 특히 기획력이나 프로그램 형식이 아닌 게스트의 얼굴값으로 승부를 내고자 하는 제작진의 안이한 자세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어 "미국에도 연예인이 출연하는 토크쇼들이 많지만 한 연예인이 비슷한 프로그램에 반복해 출연하거나, 나올 때마다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은 드물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이런 현상에 대해 “무엇보다 화제성을 가진 스타에 비해 지금 토크쇼 형식을의 프로그램이 너무 많은 게 문제”라고 말했다.
- (클릭! 새책)검색을 알면 돈이 보인다
-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호모 서치안(Homo Searchian, 검색형 인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검색은 우리 생활에서 일상이 됐다. "유재석, 나경은", "대사관녀, 환상의 커플 결말?" 등 알 수 없는 단어와 문장들의 나열은 검색을 위한 필수 매개체다. 인터넷은 이미 정보와 오락의 기능을 넘어 우리의 삶을 바꿔 놓고 있다. 이제는 마중 나가서 `보는 정보`는 사라지고, 한단계 더 응용할 수 있는 `실천의 정보`들이 넘쳐난다. 이미 국내에서는 인터넷 사용자들의 97%가 검색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검색엔진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얻고, 상품을 비교하고, 골라 사고 있으며 검색을 통한 광고는 일반 광고보다 상업적인 거부감도 덜하다. 일반 광고물이 일정한 시간과 위치를 선점하는 것과 달리 시공간적으로 무한대 마케팅이 가능해진다. 결국 검색어를 지배하는 자가 세상을 지배할 수 있다. 기업들 역시 검색엔진 마케팅을 통해 보다 좋은 질의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게 됐고, 그만큼 더 효율적인 마케팅 효과를 얻고 있다. 이 책은 이른바 `검색어를 지배하는 방법`을 상세히 소개한다. 유명 포털사이트에 저렴하게 혹은 무료로 가입하는 방법과 상위검색어가 되는 방법, 네티즌이 선호하는 검색어 선별법 등 검색어를 위한 모든 지침이 실려있다. 기업 홍보나 마케팅 부서, 소규모 사업자, 온라인 쇼핑몰 운영자 등 검색을 통한 마케팅에 관심을 가질 만한 독자들을 타깃으로 했다. 공동저자인 알렉스 마이클은 디즈니와 부에나비스타 인터내셔널에서 근무했으며 현재는 방송 에이전시인 스트라이프 인터랙티브의 이사로 재직 중이다. 벤 샐터 역시 같은 에이전시에서 기획 지식 정보 분야를 맡고 있다. 나무커뮤니케이션 전략팀 옮김, 행간, 1만3000원.
- [TV하이라이트]<6월 9일>SBS ''나도야 간다'' 외
- [스포츠월드 제공] □…‘나도야 간다’〈SBS 오후 8시55분〉 현수는 도서관에서 기말시험 준비를 하는 행숙을 찾아간다. 현수는 엎드려 자고 있는 행숙을 깨워 연구실로 데려와 라면을 끓여주고, 행숙은 라면을 먹고는 연구실 소파에서 잠이 든다. 잠시 후, 잠에서 깬 행숙에게 현수는 22년 전 혼자 떠나서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한편, 경숙은 정완과 달콤한 신혼을 보내는 중에도 두고 온 보람 때문에 마음이 편치않다. 정완의 전처 유라는 딸 혜진의 교육을 이유로 추가의 양육비를 요구하고, 더 줄 수 없다는 정완의 반응에 혜진을 정완에게 데려다 준다.□…‘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MBC 밤 9시55분〉 100회 특집. 최고의 게스트가 총집합된다. ‘몰래 카메라’로 수많은 연예인을 웃기고 울린 규사마 이경규와 그의 오른팔 이윤석, 이경규의 절대강적 박명수, 박명수의 천적 지상렬이 모인 개그맨 팀과 꽃미남 조인성, 청순 상큼 이보영, 조인성의 오른팔 진구로 구성된 영화 ‘비열한 거리’ 팀이 열띤 토크대결을 벌인다. 이보영이 털어놓는 영화 촬영 비화 “저 사실 인성씨 때문에 많이 힘들었어요” 다섯 번 쳐야 한번 터진다는 조인성표 개그 “집에 가서 곰곰이 생각해보세요, 재미있을걸요?” 박명수를 향한 지상렬의 뜨거운 선전포고 “내가 너 오늘 사람 만든다” 원조 버럭 이경규의 “내 밑으로 다 조용히 해” 숨막히도록 쟁쟁한 스타들의 토크 대결이 펼쳐진다.□…‘사랑은 아무도 못말려’〈MBC 오후 8시20분〉 기훈은 화방에 들렀다가 절로 돌아가는 희수를 찾아내고, 어떻게 된 일이냐며 다그친다. 희수는 살아야겠기에 집에서 나왔다고 하고, 기훈은 남아있는 사람이 항상 더 괴로운 법이라고 한다. 희수는 그런 게 사랑이라고 하고, 기훈은 할말이 없다. 한편, 태경 아버지는 물건 배달을 하다가 태경을 만나지만 냉랭하게 대한다. 마음이 괴로운 태경은 은민에게 잠시만 헤어져 있자고 말한다.□…‘열아홉 순정’〈KBS1 오후 8시25분〉 바이어와 함께 있던 윤후는 귀찮게 매달리는 국화를 얼떨결에 밀어버리고 만다. 그 일은 사내 게시판에 올라 회사 내에서 안 좋은 소문이 나게 되고, 윤후는 동국에게 꾸지람을 듣는다. 윤정은 우경에게 수리비 대신에 운전교습을 해달라고 조르지만 우경은 들은 척도 안한다. 인력회사 회식자리에서 술을 마신 국화는 신형을 찾아온 윤후와 마주친다.□…‘신동엽의 있다! 없다?’〈SBS 오후 7시5분〉 2002 월드컵 미공개 X-파일을 전격해부한다. ‘우리나라 월드컵 박물관에는 모레노 심판의 레드카드가 전시되어 있다! 없다?’ 최근 모 광고에서 탤런트 임채무가 직접 연기해 폭소를 자아냈던 바로 그 장면. 2002 월드컵, 유럽의 강호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모레노 심판이 이탈리아 선수 토티를 향해 번쩍 치켜들었던 바로 그 레드카드가 정말 우리나라 월드컵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