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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우승 주역 신치용감독·안젤코
  • 삼성화재 우승 주역 신치용감독·안젤코
  • ▲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과 안젤코가 지난 16일 용인 트레이닝센터에서 배구공으로 장난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용인 | 김기남 기자[경향닷컴 제공] 여러 사람이 ‘그들은 꼴찌 후보’라고 했다. 주전은 노쇠했고, 신진식·김상우 등 한때 남자배구의 무적시대를 이끌었던 주역은 줄줄이 은퇴했다. ‘코트의 공명’이라는 신치용 감독도 이번에는 별 수 없을 것이라는 얘기마저 나왔다. 더욱이 ‘믿을맨’이어야 하는 용병은 ‘무늬만 용병’이라는 혹독한 평가를 받았다. 올겨울 코트를 뜨겁게 달궜던 프로배구 시즌 개막전 삼성화재에 대한 평가였다. 신감독의 자존심은 상할 대로 상했다. 승부사 신감독은 이를 악다물었고, 선수들의 투지를 자극해 특유의 조직력 배구를 준비하며 팀워크를 극대화했다. 용병 안젤코 추크(25)를 혹독하게 조련, ‘미운 오리’에서 ‘최고 용병’으로 만들었다. 외인구단과 같은 절박한 심정에 시즌을 준비한 삼성화재는 대한항공·LIG 등을 연파한데 이어 챔피언 결정전에서 숙적 현대캐피탈의 3연패를 저지하며 겨울리그 통산 10회 우승이라는 금자탑과 함께 한국 배구사의 한 페이지를 작성했다. 우승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지난 16일. 경기도 용인시 삼성 트레이닝센터에서 신치용 감독과 안젤코를 만났다. #“맨땅에 헤딩해 진주를 건졌다” 감독실에서 취재진을 기다리던 신감독은 기분이 상당히 업되어 있었다. 하도 많이 해본 우승인데 우승 때문만은 아닌 것 같았다. “감독님, 코트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윗도리를 벗지 않으실 정도로 냉정하신데 평소답지 않게 표정이 밝으십니다. 우승감동이 아직 가시지 않았나요.” “우승 여운이 아직 있지만 안젤코가 재계약하겠다고 하네. 허허.” “지난해 코보컵이 끝난 뒤 퇴출하려던 선수를 붙잡는 게 그리 좋으십니까”라며 농섞인 말을 건네자 신감독은 “당시에는 연습량도 부족했고 한국 배구에 적응도 안 된 상태였다. 그때 내보냈으면 큰일 날 뻔했다. 용병 교체를 하지 않은 것은 사실 모험이었는데 대성공이었다”며 웃었다. 이어 “안젤코는 맨땅에 헤딩해 진주를 건진 사례다”며 안젤코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지난해 9월 미국 출신 커트 토펠을 현대캐피탈에 내주고 용병 찾기에 골몰하던 신감독에게 유럽의 에이전트로부터 전화가 왔다. 크로아티아에 쓸 만한 선수가 있다는 얘기였다. 신감독은 반신반의하며 선수 출신 손정식 통역을 급파했다. 하지만 현지에서 온 손통역의 전화는 실망스러웠다. “힘은 좋은데요….” 기량이 영 신통치 않다는 반응. 그러나 신감독은 대뜸 “성실해 보이냐”고 물었고 손통역은 “그렇다”고 하자 “그럼 데려와라”고 했다. 비디오 자료도 보지 않은 채 영입을 결정한 것이다. 신감독은 “안젤코를 처음 봤을 때 손이 크고 팔이 길어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봤다. 서브도 강했다. 무엇보다 얼굴에서 성실함이 느껴졌는데 나는 어떤 선수든 성실성을 가장 중요시한다. 좀 잘하는 용병은 경기 중 실수하면 동료 탓하는 경우가 많은데 안젤코는 모두 자기 실수라고 한다”며 안젤코가 조직력을 중시하는 삼성화재의 팀 컬러에 딱 어울리는 선수였다고 밝혔다. #“형님? 여전히 나에게는 보스죠” 옆에서 통역을 통해 묵묵히 얘기를 듣고 있던 안젤코에게 신감독의 첫인상을 물었다. “처음 감독실에 들어섰는데 보스(마피아 같은 나쁜 의미는 아니라고 애써 강조) 같은 자세로 앉아 계셨다. 카리스마가 확 느껴졌다”며 긴장했던 그 순간을 떠올렸다. 이에 신감독이 “지금은 형님 같지 않으냐”고 웃으며 말을 건네자 안젤코는 “지금도 보스다. 단 한번도 형님으로 느낀 적이 없다”고 말하며 표정마저 조금 굳어졌다. 호랑이 감독으로 소문난 신감독의 안젤코 조련이 얼마나 혹독했는지 미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사람이 항상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걸 높이 평가하는데 감독님은 그런 면에서 대단하다. 감독님은 한국인으로서가 아니라 배구 감독으로서 영원히 남을 것 같다”며 한껏 존경심을 표시했다. 한국에서의 생활을 묻자 안젤코는 “한국에서 배구 선수로는 물론, 인간적으로 성숙했다. 배구 이외에도 한국에 좋은 감정을 갖고 있다. 특히 감자탕이 아주 맛있다”며 웃었다. 신감독은 “안젤코는 자유 시간이 주어지면 통역과 시내에 나가는데 감자탕으로 끼니를 때운다”고 거들었다. 안젤코는 22일 고향인 크로아티아로 돌아간다. 이를 두고 신감독이 “돌아오면 휴가고 안 오면 영원히 바이(Bye)다”고 농담하자 안젤코는 “감독님과 함께 내년에는 삼성화재의 챔피언 자리를 지키고 싶다”며 남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전했다. 안젤코의 가족인 부모님과 5살 위의 형은 인터넷을 통해 챔피언전을 모두 생방송으로 지켜봤고 우승이 확정되자 전화로 축하해줬다. 안젤코는 “빨리 어머니가 해주는 음식을 먹고 싶다”며 기대에 부푼 표정을 지었다. 신감독과 안젤코와 대화하면서 찰떡궁합이라는 표현은 이럴 때 쓰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년 시즌 신감독과 안젤코는 또 어떤 모습으로 팬에게 다가갈까. 기대를 안고 인터뷰를 마쳤다.
자기건강관리 붐 타고 급성장
  • 자기건강관리 붐 타고 급성장
  •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소자본창업 시장에도 글로벌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창업아이템 동시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창업아이템들이 시차를 두지 않고 국경을 넘나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창업자들도 해외 창업동향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성공창업 네트워크 이데일리 EnterFN.com은 한국창업개발연구원(www.changuptoday.co.kr) 유재수 원장와 함께 글로벌 창업을 시리즈로 소개한다.[편집자주] 현대인이 공통적으로 앓고 있는 질병 아닌 질병으로 '건강염려증'이 있다. 특정 부위가 아픈 것도 아니지만 만성적인 피로감을 호소하고, 이러다가 죽을지도 모른다고 염려하는 것이 일반적인 증상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는 건강염려증후군을 배경으로 건강관련제품을 판매하는 전문점들이 급속하게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 분야의 대표적인 업체는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에 본사를 두고 있는 '제너럴 뉴트리션센터'(www.gnc.com). GNC라는 약칭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이 회사는 자신의 몸은 자신이 돌본다는 자기건강관리(Self-care)붐을 타고 미국을 비롯한 46개국에 4,677개의 점포를 운영하는 세계최대 규모의 건강제품 전문점으로 성장했다. 그 가운데 직영점이 2,693개, 가맹점이 1,984개로 다른 프랜차이즈 업체들과는 달리 직영점 비율이 매우 높은 것도 특색이다. 취급제품은 비타민제, 미네랄제품, 스포츠영양제, 허브제품 등 건강식품과 자연성분의 화장품, 체중감량 제품에 이르기까지 약 3,800종. 이들 제품은 미국 식품약품관리청(FDA)의 엄격한 심사기준과 회사 자체의 품질관리 기준을 통과한 것들이다.  이를테면 대표적인 상품의 하나인 자사상표의 복합 비타민제의 경우는 150개의 기준을 통과한 제품만을 점포에 내 놓는다. 이 회사의 고객만족 전략은 완벽에 가까운 제품관리에서 환불보장으로 이어진다. 이 회사는 이유를 불문하고 제품에 만족하지 못한 경우에는 사용하지 않은 부분만큼 환불해 줌으로써 고객의 신뢰를 확보한다는 것이다. 이 회사가 추구하는 최종목표는 고객들이 영양, 운동, 휴식의 균형을 통해 건강을 유지, 증진해 나갈 수 있게 하는 것. 고객들은 점포안에 비치되어 있는 건강관리에 관련된 자료와 터치 스크린으로 작동하는 정보시스템을 통해 유익한 건강정보를 얻을 수 있다. 회사측의 자료에 의하면 건강제품 전문점은 점포마련비용을 제외하고 13만 2,700 ~ 18만 2,000달러의 창업비용이 드는 사업이다. 소자본 창업 업종으로는 비교적 비용이 많이 드는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가맹희망자들이 줄을 서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 ▶ 관련기사 ◀☞“4인 가족의 식사를 500엔에 거뜬히”☞아름다운 연인에게 최고의 선물을☞비즈니스 코칭업, 새로운 창업아이템으로 급부상
2008.04.18 I 강동완 기자
욱신욱신, 득신득신 "터질듯한 <두통!!>
  • 욱신욱신, 득신득신 "터질듯한 <두통!!>
  • [이데일리 SPN 기획취재팀]머리가 지끈거리고 코가 맹맹하다. 간헐적으로 찾아오는 두통 때문에 이만저만 고통스러운 게 아니다. 두통은 두개골 안팎에 분포해 있는 신경말단이 통증에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느껴지는 증상이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3배 정도 많이 나타나며 20∼30대에 발병률이 가장 높다. 일반인이 흔하게 경험하는 두통은 대부분 긴장성이거나 혈관성인 경우가 많으며 ‘일차성 두통’이라 부른다. 반면 ‘이차성 두통’은 마비, 경련, 의식장애 등 신경학적 이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눈, 코, 귀, 입 등 다른 원인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 ◈머리 많이 쓰는 사람에게 많아=일차성두통(혈관성 및 근육긴장성 두통)은 품성이나 정서와 깊은 관련이 있다. 편두통은 이 일차성 두통에 속하는데, 대개 일반인보다 머리를 많이 쓰고 권위적이며 성취욕이 강한 사람, 실패를 두려워하거나 자기 억압형에게 많이 나타난다. 이차성 두통은 주로 뇌종양이나 뇌막염&8226;축농증&8226;녹내장&8226;목 디스크 등의 질환이 원인이 되어 나타난다. 이 경우는 질병을 찾아 치료하면 두통이 저절로 없어진다. 따라서 문제는, 특별한 원인 없이 시시때때로 나타나는 일차성 두통이다. 두통은 불규칙한 생활습관이나 과로&8226;과음&8226;흡연 등은 금물.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두통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카페인 음료, 치즈, 땅콩버터도 통증을 악화시키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TMJ치과 조 경복 원장은 "무엇보다 편두통은 원인 파악이 중요하다"면서 "주기적인 피임약의 복용도 두통의 원인이 되며, 그 외에 다량의 카페인 성분, 방부제, 향신료, 소금, 피로회복제의 남용 등도 두통의 원인이 된다"고 설명한다. ◈두개골 교정으로 편두통 치료=두통이라고 하면 그 동안에는 내과, 정신과, 신경과에서 주로 약물을 통한 치료를 해왔다. 그런데 문제는 약물을 장기간 복용하면 소화기 계통에 이상을 가져올 뿐 아니라 더 나아가서 인체의 면역기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 다시 말해 두통이 올 때마다 이를 가라 앉히기 위해 주기적으로 진통제를 상용한다면, 인체의 면역력 저하로 나중에는 약이 전혀 듣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주기적인 진통제 복용은 극히 삼가야 한다. 약물요법 이외에 편두통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의 하나로 최근 등장한 것이 두개골운동 교정법. 미국에서는 이미 보급돼 있지만, 아직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이 방법을 국내 처음으로 도입, 시술하고 있는 조 원장은 “우리의 두뇌는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마다 일정한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그런데 어떠한 이유로 두개골에 장애가 오면 일정한 방향으로 움직여야 할 두개골이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인체에 나쁜 영향을 초래하게 되지요” 라고 치료 경험담을 소개한다. 우리 두개골은 22개의 뼈를 하나의 단위로 해서 움직이는데, 만약 두개골이 장애를 받으면 두개골 뼈 사이에 긴장이 발생하여 이 움직임이 제한된다. 보통 교통사고나 운동사고, 턱 관절장애, 선천적인 부정교합, 얼굴 손상 등이 두 개골 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아울러 대부분의 신생아는 분만시 약간의 두개골 손상을 받는데, 이렇게 신생아 때의 두개골 손상이 성장 후 두통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에 대하여 “비정상적인 두개골 움직임을 정상적으로 바꿔 주면 두통이 해소될 수 있습니다” 라고 덧붙였다. ◈상부의 영향이 하부까지 미쳐=우리 몸은 머리에서 골반 뼈까지 뇌 경 막이 척추를 감싸고 있어, 상부 쪽의 변화는 곧 하부의 척추나 골반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뇌 경 막이 당겨지면 뼈가 당겨와서 정상적인 뼈의 위치에서 이탈하게 된다. 마치 겉옷을 당기면 안의 몸이 당겨오는 것과 같은 이치다. 결론적으로 머리의 일부분을 조절하면 하부에 변화가 온다는 것이다. 보통 허리가 아픈 경우, 허리 자체에 문제가 생긴 경우보다는 두개골에 장애가 발생해 그 영향이 허리에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는 조 원장의 얘기다. 또 조 원장은 "두통이 심한 경우,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도 그렇다 할 병명이나 그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을 때, 두개골의 움직임을 진단해 보면 그 움직임이 비정상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특별히 어떤 질환이 없는데도 두통이 심하다면 일단 두개골의 이상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겠다" 라고 강조한다. ◈조경복 원장이 제안하는 편두통 예방법=▲편두통이 치아의 부정교합에서 야기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우선적으로 부정 교합을 치료 해야 한다. ▲어떠한 이유로 치아가 빠진 경우, 빠른 시일 내에 치아를 복구한다. ▲음식물을 씹을 때 한쪽으로만 씹는 경우 두개골에 심한 하중이 미쳐 두개골이 비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으니 양쪽 골고루 씹어 준다. (도움말:TMJ치과 조경복 원장)
순진한 당신, 모르셨군요
  • 순진한 당신, 모르셨군요
  • [조선일보 제공] "이 상품과 저 상품 중에 어떤 것이 더 좋을까?" 금융상품 홍수시대에 소비자들은 늘 선택의 기로에 선다. 짧은 금융지식으로 양질의 상품만 쏙쏙 골라내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금융회사 먹잇감이 되지 말라'라는 제목의 재테크 서적을 저술한 일본의 경제학자 요시모토 요시오(吉本佳生)씨는 "금융 비즈니스는 금융지식이 짧은 소비자들의 무지나 계산 실수를 이용해 이익을 빼앗는 것이 본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금융회사 직원들이 정확한 정보를 갖고, 고객을 위해 진심 어린 충고를 해 줄 확률은 0.01%도 안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요시모토씨가 책에서 제시한 재테크 조언 중에 우리에게 당장 적용시켜도 손색이 없는 지침 3가지를 소개한다. ◆만기환급형이냐, 순수보장형이냐 암보험, 건강보험 등 보장성 보험에 가입할 땐 만기 때 보험료를 돌려주는 만기환급형과, 보장 기능만 갖춰 보험료가 싼 순수보장형 중에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만기환급형 상품은 똑같은 보장 내용이라고 해도 순수보장형보다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비싸다. 하지만 본전 생각을 하느라 만기환급형으로 마음이 기우는 사람이 많다. 요시모토씨는 "현명한 금융 소비자가 골라야 하는 것은 순수보장형"이라고 말한다. 지금부터 수십년 뒤인 80~100세 만기 때 환급금을 챙기려는 목적에서 값비싼 보험료로 책정돼 있는 만기환급형에 가입하는 것은 어리석은 선택이라는 것이다. 수십년 후와 현재의 화폐 가치는 동일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만기 때 내가 낸 돈보다 많이 돌려주는 것도 아니며, 이율도 미미해서 물가 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요시모토씨는 "뜻하지 않은 질병이나 사고에 대비하려면 월 납입액이 적은 순수보장형 보험에 가입하고, 남은 자금은 펀드나 적금 등에 가입해서 자산을 불려가는 전략이 효과적"이라고 주장한다. ◆복리상품이냐 단리상품이냐 복리 상품은 단리 상품보다 무조건 유리하다는 것이 상식처럼 통용되고 있다. 단리는 원금에만 이자가 붙는 데 반해, 복리는 원금과 이자를 더한 액수에 이자가 붙기 때문이다. 언뜻 생각하면 복리는 이자를 재투자하므로, 단리에 비해 유리해 보인다. 하지만 반드시 그런 건 아니다. 금융회사들이 단리 상품보다 복리 상품 이자를 낮게 지급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우리은행의 '프리티우대적금'은 회전형(복리)으로 가입할 때의 연이자가 기본형(단리)에 비해 0.3%포인트 낮다. 따라서 이 상품에 100만원을 3년간 맡긴다면 가입기간 중 금리 변동이 없다는 전제하에 복리 이자는 14만7730원(세전)이고, 단리 이자는 15만원(세전)이다. 가입기간이 짧다면 금리가 낮은 복리보다 금리가 높은 단리로 가입하는 것이 유리한 것이다. 요시모토씨는 "금융회사들은 상품을 팔기 위해 복리 효과를 과대 선전하는 경우가 많다"며 "복리와 단리 중에 어떤 것이 유리한지는 가입기간과 금액에 따라 달라지므로 소비자가 직접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포트폴리오 유지냐, 갈아타기냐 은행이나 증권사에선 투자자들에게 정기적으로 본인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령 주가가 떨어져서 주식 같은 위험자산 비중이 낮아졌다면 위험자산 비중을 더 늘리고, 반대로 주가가 올라서 위험자산 비중이 커졌다면 일부를 팔라는 식이다. 이에 대해 요시모토씨는 "금융회사 입장에선 고객이 장기 투자를 유지하면 수수료 벌이가 줄어들어 난감하다"며 "정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한다고 해야 추가로 상품을 팔아서 지속적으로 이익을 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산 포트폴리오 조정이란, 그야말로 금융회사 장삿속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는 "펀드 유형별로 분산 투자가 적절하게 돼 있다면 그 상태를 유지하는 게 오히려 안정성을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은행이나 증권사들이 자기 돈을 운용할 때 리스크를 관리하는 방법은 가격이 떨어진 자산을 추가로 더 사들이는 게 아니라, 오히려 조금씩 내다팔아서 전체적인 손실액을 키우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CEO탐방)`엑스로드로 美 내비 시장 누빈다`
  • (CEO탐방)`엑스로드로 美 내비 시장 누빈다`
  • [이데일리 임일곤기자] 지오텔(074140)이 세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미국 휴대용 내비게이션 시장 진출을 위해 바짝 고삐를 죄고 있다. 이 시장은 국내보다 10배 이상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 내비게이션 업체들의 기술력은 국내보다 한 수 아래입니다. 문제는 현지 문화를 얼마만큼 제품에 구현해 내느냐에 달렸죠" 오는 6월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이봉형 지오텔 대표(사진)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년간 축적한 기술력과 해외 시장 진출 경험을 살린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올해 매출액을 작년보다 두배 이상 증가시키겠다는 각오다. 지오텔은 내비게이션 전문 제조사인 카포인트와 무선인터넷 솔루션 전문인 지오텔이 지난해 8월 합병하면서 설립됐다. 카포인트는 `엑스로드` 브랜드로 유명한 내비게이션 단말기 업체. 국내 시장 점유율은 팅크웨어와 1, 2위를 다투고 있다.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잘 나가는 업체가 무선인터넷 솔루션 전문회사와 힘을 합치면서 행보도 빨라졌다. 그동안 휴대형 IT 강국인 국내 시장에서 내공을 쌓았다면, 올해부터는 해외 시장에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겠다는 계획이다. 지오텔은 오는 6월 자동차 산업의 본고장인 미국 시장에서 자체 브랜드인 `엑스로드`로 내비게이션용 전자지도 소프트웨어와 휴대형 단말기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자체 개발한 전자지도는 나브텍의 원도(Base map)를 가공해 만들었다. 여기서 원도란 차가 다닐 수 있는 각종 도로와 교량, 고가도로 등의 기초 데이터 등을 모아놓은 1차 데이터베이스(DB)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내비게이션 업체들은 원도를 받아 사용자들이 쉽게 인식할 수 있는 전자지도를 만든다. 이번에 지오텔도 원도 가공을 통해 전자지도 개발 사업에 나선 것. 이 전자지도는 4GB(기가바이트)의 대용량으로, 프리미엄 내비게이션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단말기 제품 판매는 현지 최대 유통망인 `베스트바이`를 통해 진행할 예정이다. 베스트바이를 통해 `엑스로드` 브랜드로 3.5· 4.3· 5인치 화면 크기의 3개 모델을 6월경 출시한다. 가격대는 3.5인치 기준으로 180달러 정도. 경쟁업체인 가민이 285달러, 탐탐이 185달러인 것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갖췄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휴대형 내비게이션은 미국이 아닌 유럽에서 만든 제품들입니다. 유럽은 길이 복잡해 전자지도도 시원시원하게 구현하지 못합니다. 유럽 스타일은 작은 화면에 최대한 많은 정보를 집어 넣는 게 특징이죠. 미국인의 성향을 이해하지 못한 거죠" 이 대표는 최대한 미국인 입맛에 맞는 전자지도를 구현한다는 게 목표다. 미국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순하고 실용적인 것을 선호하는 미국인들의 성향을 제품에 그대로 녹여내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뉴욕에 전자지도 개발 센터를 개설하고 북미 전자지도를 지속적으로 보완 및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개발 센터에는 지오텔 직원들이 상주하고 있다. 그는 자기 자신의 경험을 살려 전자지도의 완성도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교수 출신인 이 대표는 지난 85년부터 10년 동안 미국 뉴욕대 겸임교수 생활을 해왔다. 10년 동안 미국에서 운전해 본 것. 때문에 현지 도로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자지도 외 다양한 부가 기술도 계획하고 있다. 이 대표는 무선통신과 교통정보가 결합된 텔레메틱스 내비게이션을 계획 중이다. 즉 내비게이션을 무선 통신이 지원되는 차량용 PC로 진화시킨다는 것. 지오텔이 준비하고 있는 내비게이션에는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인 블루투스가 활용된다. 현재 미국에서 사용되는 대부분의 휴대폰에는 블루투스 기능이 탑재돼 있다. 지오텔은 휴대폰의 블루투스 기능을 내비게이션과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목적지의 날씨와 도착시간 등의 간단한 정보를 내비게이션으로 실시간 받아 볼 수 있다. 올해 미국 시장 진출을 통해 예상하는 매출액은 어느 정도일까. 이 대표는 미국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올해 2.5%의 점유율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매출액은 약 1000억원 정도. 이를 통해 올해 지오텔 전체 매출액은 전년보다 2배 늘어난 20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오텔의 사훈에 대해 `작은일에 충성하자`라고 소개했다. 작은 소임이라도 맡겨진 일에 열심히 하면 큰일도 맡길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카포인트가 지난해 지오텔을 통해 우회상장한 것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대규모 영업권 상각 리스크가 상존한다고 보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지오텔은 당분간 수익성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며 "향후 3~5년간 상각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이봉형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내비게이션 수출이 활발하다.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린 이유는? ▲ 우리나라는 휴대형 IT 기술이 발전했다. 국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결합하면, 해외 시장에서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현재 지오텔은 미주 지역과 일본, 유럽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미국을 공략할 예정이다. 국내 휴대형 내비게이션 시장은 140만대로 성장했지만 미국은 이보다 10배 이상인 2000만대로 추산하고 있다. 올해 미국 시장 진출로 2.5% 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만 10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지오텔은 지난해 단말기 제조사인 카포인트와 합병했다. 무선솔루션이 주력인 지오텔이 하드웨어 제조사인 카포인트와 합병한 이유는? ▲ 합병하는 과정에서 주주들의 반발이 있었다. 카포인트가 홀로 상장할 수도 있는 상황인데 굳이 합병을 택하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하드웨어 제조업은 진입장벽이 낮다. 중국 업체들이 진입하면 경쟁에서 밀리게 된다. 때문에 고부가가치 기술인 소프트웨어와의 결합이 필요했다. -올해 지오텔은 북미 전자지도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이로써 지오텔은 전자지도 사업에도 진출하는 것이다. 사업 진출 의미와 전망은 무엇인가 ▲ 지난 1월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08` 전시회에서 북미 전자지도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팅크웨어가 전자지도 사업에 강하지만, 우리는 국내 시장보다 규모가 큰 미국 시장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현재 국내 업체들의 미국 시장 진출은 아직까지 없다. -지오텔은 작년 일본 이토츠상사와 4억원 규모의 오토바이용 내비게이션을 공급했다. 일본 시장의 내비게이션 시장 전망과 지오텔의 전략은 무엇인가. ▲ 오토바이용 내비게이션은 전세계적으로 우리가 유일하다. 이 제품은 일본 외에도 싱가폴과 말레이시아. 헝가리, 러시아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반응은 굉장히 좋다. 이 시장은 특수 시장이다. 일본의 휴대형 내비게이션 시장은 8000만대로 우리의 4.5배 정도이다. 이 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크다. 일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엑스로드` 브랜드 광고도 많이 하고 있고, 구축에 엑스로드 광고도 많이 하고 이토츠상사와 협력하고 있다. 아직은 월 5000대 정도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대당 20만원, 40억에서 60억 사이다. -안정된 교수직을 버리고 창업전선에 뛰어든 이유는? ▲ 교내에서 벤처기업으로 출발해 사업이 급속도록 확장되자 대표직의 책임을 느꼈기 때문이다. 벤처기업에서는 삼성화재 애니넷이라는 텔레메틱스 프로젝트를 맡았다. 초기 2년간 100억 정도 매출을 올렸다. 그 다음에는 300억원, 700억원씩 규모가 커지면서 빠져나오기 힘들었다. -지오텔과 카포인트의 통합법인은 초기 이봉형 카포인트 사장과 이종민 지오텔 사장이 공동대표로 회사를 이끌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종민 사장이 두달여 만에 사임했다. 이유는? ▲ 원래는 같이 대표직을 맡을 계획였는데 이종민 대표에게 개인적인 사정이 생겨서 그러지 못했다. 이 대표의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아버지가 중태에 빠지시는 등 일하려는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현재 이 대표 본인과 식구들은 뉴질랜드에 있다. 당분간 가서 쉬고 싶다고 의사를 피력했다. -새로운 사업 계획은? ▲ 새로운 컨셉의 IT 제품을 기획하고 있다. 3~4개월 후에 시장에 선보일 것이다. 내비게이션이나 UMPC(울트라모바일PC)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제품이다. -내비게이션에 매출 의존율이 높은데 위험요인은 없나? ▲ 그래서 전자지도 사업을 준비하는 것이다. 또한 새로운 컨셉의 IT 제품도 개발 중인 것이다. 내비게이션 단말기 인력도 줄이고 있다. 이쪽 분야의 임직원을 반이상 줄였다. 대신 소프트웨어 인력들을 충원하고 있다. 현재 4분의 3은 소프트웨어 인력이다.
2008.04.13 I 임일곤 기자
데뷔 40주년 맞은 조용필 '40년? 그거 숫자에 불과해요'
  • 데뷔 40주년 맞은 조용필 '40년? 그거 숫자에 불과해요'
  • ▲ 고교 시절 외국 음악의 영향으로 기타를 처음 잡은 조용필이 데뷔 40주년을 맞았다. 끊임없이 자신을 단 련시켜 최고의 뮤지션 자리에 오른 그는“최고의 비 결 같은 것은 없다. 오로지 연습, 연습뿐이다”라고 말했다.[조선일보 제공] 폭우 속 수만 관객 붙드는 마력의 소유자 90년대 초, 25억원 짜리 밤무대도 거절 고3 때 '비틀즈'에 빠져 가출… 음악 독학"내 모든 것은 관객의 힘… 관객이 기뻐하면 그렇게 힘이 날 수가 없어""2003년 35주년 기념 공연, 인생에서 승리한 내 생애 최고의 날이었지"&nbsp;데뷔 40주년을 맞은 조용필(58)을 지난 4일 서울 역삼동 한 음식점에서 만났다. 금요일 오후 강남은 자동차 지옥이다. 그 지옥을 빠져나와 식당에 도착하니 환갑을 눈앞에 둔 가왕(歌王)이 먼저 도착해 숯불에 등심을 굽고 있었다. 조용필은 3시간 공연을 히트곡으로만 채울 수 있는 대한민국 대표가수다. 국내 최초로 음반 판매량도 1000만 장을 넘겼다. 올림픽 주경기장을 채운 4만5000여 관객을 폭우 속에 꼼짝 못하게 가둬둘 수 있는 마력(魔力)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기자는 2002년부터 조용필과 알고 지내왔다. 조용필 역시 기자를 동생처럼 대했다. 인터뷰를 시작하기에 앞서 이번 인터뷰를 '공적인 것'으로 만들 필요가 있었다. ―오늘은 공식 인터뷰니 그간 물어보지 못한 것을 물어볼 겁니다. "무슨 소리야? 그런 게 뭐가 있어?" ―데뷔 40주년 인터뷰니까 그동안 못 듣고 못 쓴 얘기를 좀 해주시죠. "물어보세요, 뭐든지. 허허허." 긴장을 만들어보려는 수작을 그는 허허실실 넘겼다. ―이런저런 '신화'가 많습니다. 예전 어느 나이트클럽에서 엄청난 개런티를 주겠다고 했는데 거절한 적도 있다면서요. "아, 그거? 90년대 초쯤인가, 30회 출연에 25억원 주겠다고 했지. 그때 한 이틀 갈등을 했던 게 사실이에요. 액수가 워낙 크니까. 그렇지만 당시 밤무대는 물론이고 방송도 일절 않겠다고 선언을 했기 때문에 불가능한 일이었어. 공연만 하겠다고 결심한 뒤 밤무대에 서는 건 나를 배신하는 거지." 한 회 출연에 서너 곡 부르고 내려오는 나이트클럽 무대는 당시로선 많은 가수들의 주요 수입원이었다. 90년대 초 개런티로 25억원이면 요즘 시세로 50억원을 훨씬 넘는다는 게 음악계 사람들의 말이다. 그 당시 조용필은 전국 체육관 공연을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관객이 적었다고 했다. 그는 "어떤 도시에 가면 관객이 절반밖에 차지 않았다. 히트곡도 많고 인기도 있는데 왜 객석이 차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잠이 안 왔다"고 했다. 그런 불면(不眠)을 뚫고 온 거액의 밤무대 스카우트 제의를 그는 냅다 차버린 것이다. 최고가 되기 위해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알았던 것이다. 예술가들이 대개 그렇듯 조용필은 자신을 최고의 음악인으로 여긴다. 스스로 그렇게 말한 적은 없으나 음악을 대하는 그의 태도를 보면 알 수 있다. 물론 그 자부심은 천재적인 자신의 음악성에 뿌리를 두고 있다. 조용필은 악보를 한 번 보면 노래를 부르고, 어떤 노래든 한 번 들으면 바로 악보를 그리는 재능이 있다. 공연기획사 서울기획 이태현 사장의 증언이다. "일본에 처음 진출했을 때였어요. 그때 외국 가수가 NHK에 출연하려면 일본 노래 한 곡을 부르는 게 관례였지요. PD가 일본 노래 악보와 카세트테이프를 가져왔는데 조용필씨가 노래를 딱 한 번 듣더니 '이건 필요 없다'며 테이프를 돌려주는 거예요. 그때 일본인 PD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어요. 저 사람이 그렇게 대단한 사람인가 하는 놀람과 과연 한 번 듣고 노래를 잘 부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뒤섞인 얼굴이었죠. 물론 그 노래는 기막히게 잘 불렀습니다." ―초견(初見)에 악보를 읽지 못하고, 초청(初聽)에 악보를 쓰지 못하면 뮤지션으로 인정하지 않으시죠? "그런 건 아니야. 세계적으로 훌륭한 뮤지션 중엔 악보를 전혀 읽지 못한 사람도 많았어요. 그렇지만 그들이 악보를 읽거나 쓸 수 있었다면 더 훌륭한 음악을 만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해." 경동고 3학년이던 1968년 조용필은 '벤처스'와 '비틀스'에 빠져 살았다. 결국 "음악을 하겠다"며 가출해 미군 클럽에서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화성학(和聲學)을 독학했다. 종이를 기다랗게 이어 붙여 건반을 그려 넣은 '종이 피아노'로 음계와 화성을 깨우쳤다. 음악에 대한 조용필의 자부심이 워낙 강하다 보니 주변에서 '금기 질문' 중 하나로 꼽는 게 있다. 조용필을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과 비교하는 투의 질문을 싫어한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나 의외의 대답을 했다. ―신중현씨 음악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정말 훌륭한 음악이지. '노란 샤쓰의 사나이'가 나왔을 때, 이게 컨트리인지 뭔지 잘 모르겠는데 지금까지 오고 있잖아. 신중현씨가 작곡한 김추자와 펄시스터즈 노래들은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해. 그 당시에 누가 그런 음악을 하려고 했어." ―그런데 왜 신중현씨와 관련된 질문을 싫어한다는 말이 나오나요. "싫어한 적 없어요. 다만 나와는 음악 색깔과 정서가 달라. 물론 근본적으로는 같지. 추상적인 감정을, 사랑과 기쁨, 슬픔을 음악으로 만들어 내고 뿌리가 록 음악에 있다는 것이 같아요." 그의 40주년 기념 공연(문의 1544-1555)은 5월 24일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다. 그 다음 주말 대전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가 시작된다. 화제는 자연스레 지난 2003년 폭우 속에서 벌어진 35주년 공연으로 이어졌다. "이건 정말 처음 하는 얘기야. 공연 마지막에 트랙을 한 바퀴 돌았잖아. 그때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나는 승리했다. 내 인생에서 승리했다.' 그 감동은 아무도 몰라. 내가 음악을 한 이래 최고의 날이었어요. 평양 공연도 아니고 그날이 최고였어." 이 말을 할 즈음 조용필은 소주를 몇 잔 넘긴 상태였다. 기자는 엄두를 내지 못했던 질문을 해야 했다. 바로 그의 첫 결혼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는 최정상의 인기를 누리던 1984년 3월 박지숙씨와 느닷없이 결혼을 했으나 3년 뒤 이혼했다. ―박지숙씨와의 결혼의 실체에 대해서 정확하게 말씀하신 적이 없죠? "그건 나중에 내 회고록에 써야 할 내용이야." ―결혼식에 하객도 없고 기자만 잔뜩 있었잖아요. 뭔가 사연이 많은 것 같은데요. "나는 그게 결혼식인 줄도 모르고 갔었어." ―그럼 '이런 결혼식은 안 한다'고 했어야 할 것 같은데…. 표정이 약간 굳어진 조용필이 말했다. "그때는 매스컴이 너무나 무서웠어." ▲ 지난 9일 서울 서초동에 있는 연습실에서 조용필이 혼자 기타를 조율하고 있다. 수만 명씩 모이는 화려한 무대에 서려면 이렇게 고독한 연습을 한 달 이상 해야한다. / 허영한 기자 younghan@chosun.com당시 조용필 나이 서른넷. 연말 방송사 가수왕을 모조리 휩쓸고 6집 '눈물의 파티'를 새로 내놨을 때다. 그 인기 주변엔 어김없이 스캔들로 먹고사는 연예 주간지들이 있었다. 갑작스런 결혼과 그의 일본 진출은 거의 비슷한 시기 이뤄졌다. 그는 이혼 후에 한동안 혼자 살다가 소개로 만난 재미교포 안진현씨와 94년 3월 재혼했다. 미국에서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던 안씨와 한국에서 활동하는 조용필은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행복하게 살았다. 그러나 2003년 1월 조용필은 다시 한번 아내와 이별했다. 심장병을 앓던 안씨가 갑자기 숨진 것이다. 안씨는 조용필의 선산이 있는 경기 화성에 묻혀 있다. ―요즘도 꿈에서 부인을 보시나요. "요즘엔 안 나타나요. 마누라 가고 나서 한 2년 반쯤은 꿈에 자주 나타났어. 이제 그 사람도 안심이 되나 봐." ―선산엔 자주 가십니까. "요새는 좀 뜸해. 한 달에 한 두 번쯤 가요. 예전엔 일주일에 한 번씩 갔지. 주변에서 너무 자주 가지 말라고 해서…." 2년 전쯤 "조용필이 한 방송인과 사귄다더라"는 소문이 돌았었다. 조용필은 "내가 결혼한다는데?" 하며 웃었고, 그 방송인은 사석에서 불쾌감을 표하기까지 했다. ―다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는 식으로 받아들이던데요. "나도 애인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애인하고 밥도 같이 먹으러 다니고 그러고 싶어. 중매 선다는 사람도 있고." ―그럼 결혼할 생각이 있긴 하세요. "아니지. (하늘에 있는) 마누라한테 혼나. 이제 혼자 사는 게 편하고." 조용필은 안씨가 저 세상으로 간 후 "앞으로 심장재단을 만들고 죽을 때는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했다. 그만큼 아내에 대한 사랑이 깊었던 것이다. 조용필의 5월 공연은 작년 12월 28·29일 체조경기장 공연 후 5개월 만이다. 당시 공연을 마친 조용필은 지인 몇 명과 집 부근에서 뒤풀이를 했다. 피로에 알코올이 겹쳐 녹초가 된 그를 부축하고 집 앞에 당도한 시각이 새벽 2시40분. 골목에 서 있던 승용차 문이 갑자기 열리더니 여자 다섯 명이 뛰어나왔다. 팬들이었다. 이들은 "오빠, 왜 이렇게 술 많이 드셨어요", "건강하셔야 돼요" 하며 울먹였다. 사실 조용필의 팬은 없는 데가 없다. 집 전화번호를 바꾸면 전화국에 있는 팬이 번호를 알아내고 비행기를 타려면 항공사에 있는 팬 때문에 공항에 꽃다발을 든 팬들이 나타난다. 조용필 팬은 끊임없이 자기증식하고 있다. 2004년엔 중3과 고1 학생들로 이뤄진 '광클(광적인 팬클럽)'이 생겼다. 이'어린 팬들' 덕에 조용필은 오랜만에 종이학 수천 마리를 선물로 받았다. ―잊을 수 없는 팬 이야기 좀 해주시죠. "80년대 초 부산 공연을 갔을 때야. 공연 끝나고 호텔에 가서 씻으려고 속옷만 입고 욕실 문을 열었는데, 그 안에서 여자애들이 와장창 쏟아져 나오는 거예요. 한 열 명은 되겠더라고." ―어떻게 거기 있을 수 있죠? "몰라, 그건 나도. 하여튼 내 방에 들어와서 숨어있다가 내가 나타나니까 겁이 나서 그랬겠지." 그는 "팬들이 밤늦게 집 앞에서 기다릴 때는 고맙기도 하지만 걱정도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조용필은 "팬들에게 항상 감사한다. 팬이 멀어지면 나는 끝이다"라고 했다. 늘 팬들에 둘러싸여 있을 것 같지만 사실 조용필의 사는 모습은 '외로움'을 연상시킨다. 결국 매일 그가 돌아오는 곳은 혼자 살고 있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방 다섯 개짜리 빌라다. 그곳에는 사람 대신 운동기구만 가득하다. 그는 매일 아침 이곳에서 빨리 걷기 운동으로 땀을 빼며 하루를 시작한다. 조용필의 스태프를 제외하면 이 집을 드나드는 사람은 출퇴근하며 가사를 돌봐주는 아주머니가 유일하다. 국가대표 축구팀 허정무 감독이 바로 위층에 사는 이웃이다. 그의 집 거실에는 대형 TV가 있지만 조용필은 화면 없이 음악만 틀어주는 위성방송 음악채널을 듣거나 동물 다큐멘터리를 본다. 그는 "복잡하고 시끄러워서 드라마나 쇼는 보지 않는다"고 했다. 차 안에서는 미군방송(AFN)이나 KBS 1FM을 늘 켜놓는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 것 외에 몇 안 되는 그의 도락(道樂)은 술과 담배, 싱글 실력의 골프다. 그 가운데 담배는 3년 전 끊었다. 조용필은 '앳킨스'라는 밴드로 데뷔해, '파이브 핑거스', '김 트리오', '조용필과 그림자'를 거쳐 오늘의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을 꾸렸다. 일본 활동 때는 일본인 밴드 이름은 '조용필과 괜찮아요'였다. 18집의 정규앨범을 냈고, 94년에 이미 음반 총 판매량이 1000만장을 돌파했다. "밴드 이름을 '그림자'로 했다가 너무 어둡지 않나 해서 '위대한 탄생'이란 이름을 내가 지었어요. 주변에서 '별로'라고 했는데 '지금은 그런 것 같아도 유명해지면 진짜 좋은 이름'이라고 주장했어. 무지하게 건방질 때였지. 하하." 그는 '건방지다'고 말했지만 그것은 자부심의 겸손한 표현이다. 작사가 양인자씨는 조용필 데뷔 초기인 70년대 일화를 소개한 적이 있다. "방송국 대기실에서 조용필씨를 봤는데, 밴드 멤버 한 명이 늦게 왔어요. 그때 용필씨가 그 사람에게 달려가 사정없이 발로 걷어차면서 소리쳤지요. '정신 차려! 안 그러면 우리 모두 끝이야!'" ―처음 가출할 때 40년이나 음악을 할 거라고 생각했나요. "절대로 생각 못했지. 우리는 비틀스 세대니까 그냥 하고 싶은 건 해야 했을 뿐이지. 모든 게 관객의 힘이에요. 무대라는 게 관객과 음악을 공유하면서 즐거워하는 거잖아. 관객이 기뻐하면 그렇게 좋고 힘이 날 수가 없어." ―데뷔 40년을 맞는 감회가 있을 텐데요. "나는 현재진행형이에요. 한창 음악하고 있는 사람한테 왜 자꾸 40년을 물어봐. 40년은 숫자일 뿐이지." 관객 4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번 공연 티켓은 이미 2만장 가량 팔려나갔다고 한다. 기자가 조용필을 처음 만난 건 2002년 10월이었다. 오후 7시30분 한 일식집에서 시작한 인터뷰는 새벽 3시 그의 집에서 끝났다. 빈 맥주 캔이 40개쯤 됐다. 7시간30분 동안 조용필은 오로지 음악 이야기만 했다. 그는 음악을 좋아하는 기자를 좋게 본 모양이었다. 이후 수시로 "어디 있느냐"는 전화가 왔다. 한 잔 하자는 뜻이었다. 처음엔 "조용필이 부르는데 가봐야지"라고 했던 아내는 그 주기가 짧아지자 "조용필은 친구 없어?"라고 물었다. 그의 주변에 있는 음악인들은 수십 년을 그와 알고 지냈으나 여전히 그를 어렵게 생각한다. 불 같은 성격을 알기 때문이다. 조용필이 오십 줄에 들어선 후배 음악인에게 "네가 음악에 대해서 뭘 알아?" 라고 호통을 치는 걸 본 적도 있다. 그런데도 혼쭐난 후배들은 며칠 뒤면 실실 웃으며 조용필 앞에 나타난다. 그 카리스마를 감당할 수 없을 뿐더러, 조용필과 함께 작업하면 자신들의 음악도 완벽해진다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는 것이다. 국민가수, 가왕, 라이브의 제왕… 그를 부르는 호칭은 많지만, 미당(未堂) 서정주가 칭한 '당대 최고의 명창'이 소박하고 명쾌하다. 30년을 한 세대로 치면, 그는 이미 한 세대를 10년이나 넘겨 여전히 최고의 자리에 서 있다. 그래서 그는 그 어떤 이름보다 '조용필'로 부를 때 가장 정확하게 묘사된다. 조용필이 테이블 건너편에서 "더 물어볼 것 없느냐"고 빙그레 웃으며 잔을 건넸다. ■ 가수 조용필...1950년 3월 21일 경기도 화성군에서 태어난 조용필은 고3이던 68년 미8군 클럽 무대에서 기타리스트로 활동을 시작했다. 곧이어 타악주자 김대환(2004년 작고)의 눈에 띄어 '김트리오' 멤버이자 가수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980년 정규 1집을 내기까지 다양한 편집음반을 내놓았다. 첫 히트곡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76년 발표했다. 1980년 '창밖의 여자'로 스타덤에 올랐고, 함께 실린 '단발머리'는 당시 국내에서 처음 시도된 전자음으로 충격을 줬다. 1981년 한국 대중가수로는 처음 미국 카네기홀 무대에 섰으며, 1983년부터 일본 NHK 방송에 출연하는 등 해외 진출을 본격화했다. 1990년대 초까지 일본과 미국을 돌며 라이브 무대에 섰고, 그 사이 '촛불' '고추잠자리' '못 찾겠다 꾀꼬리' '친구여' '킬리만자로의 표범' '그 겨울의 찻집' 등 숱한 히트곡을 쏟아냈다. 1993년 방송 출연 중단을 선언한 조용필은 대형 공연장 투어에 나섰다. 라스베이거스와 브로드웨이 쇼를 두루 섭렵하며 무대연출에 공들이기 시작한 것도 이때다. 1999년 대중가수로는 처음 예술의전당 오페라홀에서 3일간 공연한 뒤, 2004년까지 매년 말 예술의전당 무대에 섰다. 특히 2004년 공연은 11일간 연속 매진이었다. 2003년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35주년 공연을 성공적으로 끝낸 그는 2005년 전국 월드컵 스타디움 투어를 전석 매진시키는 괴력을 발휘했다. 현재 40주년 기념공연과 19번째 새 음반을 준비하고 있다.
정선민 "기(氣) 세다, 눈높다… 다 오해라니까요"
  • 정선민 "기(氣) 세다, 눈높다… 다 오해라니까요"
  • [노컷뉴스 제공] 숨 돌릴 틈이 없다. 시즌 끝나기 무섭게 시상식이며 인터뷰에 불려다니느라 고향집 마산에조차 내려가지 못했다는 2007-08시즌 여자프로농구 통합 MVP 정선민(34·신한은행)이 7일 대표팀 훈련을 위해 태릉선수촌으로 들어갔다. "좀 더 놀고 싶은데…"라며 입을 쭉 내민 채 선수촌행을 준비하던 정선민을 만났다. 여자농구에서 가질 수 있는 타이틀이란 타이틀은 다 가진 그녀지만 여전히 자신을 오해하는 시선들 때문에 속상하단다. 그 오해를 노컷뉴스를 통해 풀어보겠다는 정선민이다. 오해 1. '감독 자르는 선수다?' 정선민은 팀의 '에이스'다. 팀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보니 '감독이 컨트롤 할 수 없는 선수' 나아가 '감독도 자르는 선수'라는 등의 말이 심심찮게 나왔다. 시즌을 한창 준비하던 지난해 여름에는 정선민이 신한은행 임달식 신임 감독의 훈련 방식에 반기를 들고 광주 전지훈련 도중 팀을 이탈했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내용을 들어보니 전지훈련 도중 부상을 당한 정선민이 훈련을 따라갈 수가 없어 마산 집으로 내려가 치료를 받았다는 것이었다. "속상해 죽겠어요. 도대체 누가 저에 대해 없는 얘기를 자꾸 하고 다니는지 모르겠어요. 또 항상 안좋은 일에는 내가 주동자가 돼있더라구요" 억울하다는 정선민이다. 국민은행에서 뛰던 2004년에는 당시 사령탑 정태균 감독(대한농구협회 홍보이사)이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정선민이 신세계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문규 감독을 데려오기 위해 윗선에 작업을 했다'는 말도 나왔다. "당시 선수들이 코칭스태프에 대해 불만을 가졌던 것은 사실이에요. 그래서 몇몇 고참 선수들이 구단에 불만을 얘기했고 저도 그 자리에 있었어요. 이후 정태균 감독님이 재계약에 실패하고 이문규 감독님이 선임되자 '정선민이 작업했다'는 얘기가 나오는 거에요. 그때부터 국민은행에서 뛰는 3년이 지옥같았어요." 정선민이 반문한다. "저를 시기하는 걸까요?" 이 자리를 빌어 자신에 대한 오해를 풀어달라는 정선민이다. 더불어 임달식 감독과 자신은 사이좋은 사제지간이라고. 오해 2. '기가 세고 한 고집 한다?' "기가 세다는 말 많이 들었죠?"라고 묻자 정선민이 한숨을 내쉰 뒤 "독하다는 말, 많이 들었어요"라며 수긍한다. 그러나 강해보이는 모습은 '코트 안 농구선수 모습일 뿐'이라는 정선민이다. "코트에서는 승부 근성이 발휘되죠. 하지만 생활 속에서 승부사적 기질을 발휘하고 고집부릴 일이 뭐가 있겠어요. 사회에서 그런 식으로 어떻게 살아요. 피곤해서." 코트에서의 모습을 생활속 정선민으로까지 연장해서 보지 말아달라고 거듭 당부한다. "기면 기다. 아니면 아니다는 식의 확실한 성격이에요. 똑 부러진다고 할 수 있죠. 내 할 말은 다 하는. 그러다보니 결국에는 '건방지다. 기가 세다'는 말들을 듣는 것 같아요. 저 의외로 털털한 성격이에요. 대중 목욕탕도 자주 가요. 때밀이 아주머니와도 얼마나 친한데요." 오해 3. '눈 높아 시집못간다?' 정선민의 연봉은 2억원. 여자프로농구에서 가장 잘 나가는 선수다. 더욱이 키는 대한민국 남성 평균키를 훌쩍 넘어서는 185cm. 눈 높아 시집 못 간다는 말을 듣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 그러나 정선민은 고개까지 절레절레 저어가면서 아니란다. "키는 175cm만 넘으면 돼요. 저보다 작은 거 상관없고요. 전문직 이런 거 안 따져요. 꼭 어떤 직업이어야 한다는 기준이 있는 게 아니라 자기 일에 자부심을 갖고 있으면 돼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긍정적인 사람이어야 한다는 거에요. 까다롭지 않죠?" 정선민이 밝힌 신랑감 조건이다. 까다로운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현재 진해 해군사관학교에서 농구를 가르치고 있는 프로농구선수 출신의 동생 정훈종(32·전 KCC)은 다음달 누나를 추월해 결혼식을 올린다. 정선민은 "소개팅이라도 해서 빨리 애인을 만들어야 하는데 시즌 끝나자마자 또 대표팀 훈련이니 이래가지고서야 어디 남자를 만날 수나 있겠어요"라고 푸념한다. 눈이 높아 애인이 없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없어서라는 주장. 그러면서 덧붙인 한마디. "그런데 (서)장훈이는 왜 결혼 안한데요?" [프로필] ▲1974년 10월12일생 ▲마산여중-마산여고 졸업 ▲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 금메달, 2000년 시드니올림픽 4강,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은메달, 2008년 베이징올림픽 현 국가대표 ▲2007-2008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MVP, 챔프전 MVP, 베스트5, 득점왕
  • (문기환의 홍보에 울고 웃고)진실 게임
  • [이데일리 문기환 칼럼니스트] 지난 주 어느날 퇴근 길이었다.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광역버스를 타려고 광화문 교보빌딩 뒤편 거리를 지나가고 있었다. 그 곳에선 대학생들로 보이는 남녀 젊은이 10여명이 분주히 움직이며 스피커와 마이크를 설치하고 또 팻말을 준비하고 있었다. 사진기를 든 외국인들도 몇 명 보였다. 그 장소는 평소에도 다양한 주제의 집회가 있어 왔기 때문에 ‘오늘도 또 새로운 이슈가 있나 보다’ 하며 별 관심 없이 지나가고 있었다. 아직 집회가 시작되지 않아서인지 촛불이나 조명이 없었다. 사방이 어슴푸레 했지만 지나가면서 흘깃 팻말의 글자가 보였다. 대략 “중국의 티베트 무력 진압을 반대한다” 는 문구로 기억된다. ‘아, 이런 집회도 여기서 하는 구나.’ 하며 조금 의아해했지만 가던 발길을 멈추지는 않았다. 그런데 버스를 타고 가는 도중에 조금 전 본 팻말 문구가 자꾸 눈에 밟힌다. ‘맞아, 그래. 우리나라에도 저와 비슷한 일이 있었지.’ 이쯤에서 잠시 국내 언론들의 티베트 사태 관련 보도들을 날짜 별로 나열 해본다. (3월 14일) 『티베트 수도인 라싸에서 중국으로부터 분리 독립을 요구하던 시위대가 진압 경찰과 충돌해 숨지는 등 반중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신화통신>은 “라싸의 시민 상당수가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이 일대 상점들은 모두 문을 닫았고 차량도 곳곳에서 불타고 있다.”고 전했다.』 (3월 15일) 『라싸 중심가 곳곳에 불길이 치솟습니다. 주로 한족이 소유한 상점과 자동차를 부수고 불을 지르기도 합니다. 이번 시위 과정에서 라싸에 있는 주요 시설 40여 곳이 불에 탔습니다. 시위 과정에서 호텔 종업원과 상점 주인 등이 불에 타 숨지는 등 현재까지 10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중국 관영 신화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 (3월 17일) 『"중국은 시위대의 행위가 일부 외국 언론에서 보도하는 것처럼 평화적인 시위가 아니라 평화를 잔인하게 파괴하고 일반 시민들의 인명을 해치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3월 18일) 『100여 명이 사망했다는 미확인 보도가 있지만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수준의 대형 충돌은 아니어서 이를 믿기 어렵다는 게 라싸에 남아있는 영국 이코노미스트 기자의 판단이다. 』 (3월 19일) 『대대적인 검거 선풍이 불고 있는 라싸에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중국 언론들은 19일 도시의 질서가 회복돼 안정을 되찾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 (3월 20일) 『중국은 국제여론의 악화와 5개월 앞으로 다가온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을 고려해 티베트 유혈 시위 사태에 가능한 외부에 큰 소리나지 않게 나름대로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월 21일) 『중국 정부는 20일 신화통신을 통해 "경찰이 16일 쓰촨성 지역에서 '자기 방어'를 위해 시위대를 향해 총을 쐈고 4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3월 21일) 『마지막으로 추방당한 독일의 ARD 방송 기자는 “라싸 부근에서 군용 트럭의 행렬이 약 2㎞에 걸쳐 있으며 약 200대의 트럭에 각각 30명의 병사가 타고 있어 최소한 6천명이 병력이 배치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3월 22일) 『관영 신화 통신은 이날 티베트 지방 정부를 인용해 "21일까지 민간인 18명과 공안 1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며 "공안은 중상 23명 등 모두 241명이, 민간인은 중상 58명 등 총 382명이 각각 다쳤다"고 보도했다. 달라이 라마가 이끄는 티베트 망명 정부는 시위대 피해 규모에 대해 "지난 일주일간 라싸에서 80명, 간쑤성 마취현에서 19명 등 총 99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3월 23일) 『중국이 티베트 수도 라싸에서 발생한 유혈 사태를 시시각각 전 세계로 알리고 있는 외신기자들에 대해 조직적인 협박공세를 가하고 있다. 』 (3월 24일) 『티베트 시위 과정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가 130명으로 늘었다고 티베트 망명 정부측이 24일 밝혔다.』 앞서 소개한 국내 언론 보도에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대부분의 기사가 유럽, 일본 등 외국 언론의 보도를 인용한 것이거나, 아니면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나 중국 관영 언론들의 보도를 인용한 것이라는 점이다. 우리 언론이 사태 현장에서 취재했거나, 혹은 티베트 망명 정부를 직접 취재해 보도한 것은 아쉽게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 대목에서 어느 미국 언론의 기사 한 줄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약 100년 전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다. 이는 일본이 한국을 침략했을 때를 떠올리게 한다. 한국은 3ㆍ1운동 당시 전세계에 도와달라고 요청했지만 세계의 지도자들은 귀를 닫았다. 세계는 당시와 마찬가지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글로벌 파워를 의식할 뿐”이라고 쓴 소리를 냈다.』 민주의 봄이 오는가 싶더니 더 심한 군부 독재의 등장을 예고 시킨 1980년 5월. 새삼 지긋지긋했던 그 시절을 돌이키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러나, 중국의 티베트 시위대 무력 진압을 외신을 통해 들으면서 그 때의 “민주 항쟁”이 연상된 사람은 필자 만은 아닐 것이다. 한동안 “사태”로 불리었던 그 참혹했던 과거의 일 말이다. 올림픽 개최 일이 얼마 남지 않은 중국 정부로서는 아무래도 라싸 현장 취재 통제에 대한 서방 언론의 강력한 항의를 의식할 수 밖에 없는 가 보다. 『중국 정부는 26일, 한국을 비롯해 미국·영국·일본·러시아·싱가포르·대만 등 10여개 언론사 기자들로 구성된 취재단의 라싸 방문을 허용했다.』 문기환 새턴PR컨설팅 대표이사
2008.04.07 I 문기환 기자
"현대차 압축성장 자본시장에서 재현한다"
  • "현대차 압축성장 자본시장에서 재현한다"
  •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현대차가 짧은 기간내에 6대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한 '위대한 역사'가 현대차IB증권에서도 재현될 것입니다." ▲ 박정인 회장박정인 현대차IB증권(신흥증권(001500)의 새이름) 회장의 각오다. 박 회장은 최근&nbsp;새롭게 개편된 현대차IB증권 홈페이지를 통해 현대차그룹의 '글로벌전략'을 현대차IB증권에도 접목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박 회장은 "현대차는 국내 최초의 자동차회사로 출발해 짧은 기간내 품질경영을 통한 글로벌 경영으로 6대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했다"며 "현대차IB증권 역시 그레이트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도약시키겠다"고 밝혔다. &nbsp;박 회장은 "현대차IB증권은 기존 위탁매매와 펀드판매 뿐만 아니라 투자은행(IB) 자기자본투자(PI) 자산관리, 해외사업부문 등으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겠다"며 사세확장이 본격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현대차 40년)①압축성장 40년, 새도약의 출발점또 "자기자본의 혹대와 상품개발능력의 극대화, 시스템 및 인적자원의 경쟁력 확보, 변화와 혁신의 생활화를 통해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최고의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대차IB증권은 현대·기아차그룹의 일원으로 미래 성장산업인 증권산업을 이끌 종합증권사"라고 소개하고 "앞으로 고객을 위해 차별화된 가치창출을 통해 글로벌 IB로 성장해 나갈 것"이며 고객들의 관심과 애정을 당부했다. &nbsp;한편 박정인 회장은 지난 72년 현대차 원효로사업소에서 당시 사업소장이었던 정몽구 회장을 처음 만나 36년간이나 정 회장의 곁을 지켜왔다. 그래서 누구보다 정몽구 회장의 속마음을 잘읽는 인물로 통한다. 특히 정몽구 회장 체제가 들어선 이후 회장직에 오른 전문경영인은 현대캐피탈·현대카드 회장을 지낸 이계안 국회의원과 유홍종 현 BNG스틸 회장, 그리고 박정인 회장 밖에 없다. 그 만큼 정몽구 회장의 신임이 두텁다는 얘기다. 최근 10년간 현대차는 과거 30년을 능가하는 압축성장을 통해 글로벌 6대 메이커로 부상했다. 정몽구 회장의 트레이드마크인 '품질경영'을 앞세운&nbsp;글로벌전략이&nbsp;성공을 거둔 것이다.&nbsp;현대차의 성공신화가 여의도 자본시장에서도 재현될지 주목된다.▶ 관련기사 ◀☞(특징주)증권株 강세..`자통법 시행령` 기대감☞현대차IB증권 바라보는 증협의 속앓이☞신흥증권 "유상증자는 사실무근"
2008.04.06 I 지영한 기자
프랜차이즈, 직접 해보고 현장경험 쌓아야
  • 프랜차이즈, 직접 해보고 현장경험 쌓아야
  •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프랜차이즈는 현장 경험이 중요하다." 하이오비(HI-OB)체인본부 이재희 대표는 지난 29일, 연세대 FCEO 13기 특강을 통해 이같이 소개하고, "현실과 이론에 차이가 크다."며 "현실에 맞는 인맥을 활용한 경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최고의 매니지먼트팀을 구성해야 한다는 이 대표는 "우수인력을 확보하고, 3개월수습을 통한 선별적 채용이 필요하다"며 "이외에도 직급체계를 단순화함으로써 시스템을 구성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인력을 활용한 프랜차이즈 전개과정으로 필요하다는 것. 또한 이들을 활용키 위해 "적절한 인센티브제도 도입이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서 활동성 마케팅과 영업으로 이끌어 갈수 있다."고 강조했다. ◇ CEO의 실제 현장감각 유지해야 최근에는 대기업이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하면서, 영세한 프랜차이즈 본사들은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CEO가 실제 현장감각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 프랜차이즈 불황타개를 위한 경영전략에 대해 이 대표는 "시대에 맞게 변하면서 성공점포를 만들어야 한다."며 "현실 적응력을 키우고 실질적인 사업계획안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사업계획안이나 상품개발시 벤치마킹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는것도 필요하다는 것. 이 대표는 "자기 적성에 맞는 아이템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현재 운영중인 프랜차이즈 경우, 2브랜드 개발에 더 필요하며 안정성 있게 이끌어 갈수 있다."고 덧붙였다. ◇ 점포개발능력, 프랜차이즈 필수 이외에도 이 대표는 "점포개발능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자신 스스로 백두대간 브랜드를 개설하면서 점포개발에 대한 원칙을 가져야 한다."고 경험담을 소개했다. 점포개발시에 목숨을 바쳐야만 성공할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대표는 초기 프랜차이즈 사업시에는 "사무실이 중요하지 않다."며 "초기 사무실비용보다 직영점을 개설하는 비용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경험담으로 소개했다. 완벽한 1호점이 될 때 2호점이 나올수 있다는 것. 특히 외식분야는 1호점 직영점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이를 통한 컨셉과 함꼐 성공경험담을 통해 프랜차이즈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프랜차이즈는 "신중하고, 본인이 직접해보고 남에게 권할수 있는 것이 프랜차이즈 이다"고 덧붙였다.
2008.04.01 I 강동완 기자
“폐기물을 팬시상품으로...”
  • “폐기물을 팬시상품으로...”
  •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소자본창업 시장에도 글로벌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창업아이템 동시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창업아이템들이 시차를 두지 않고 국경을 넘나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창업자들도 해외 창업동향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성공창업 네트워크 이데일리 EnterFN.com은 한국창업개발연구원(www.changuptoday.co.kr) 유재수 원장와 함께 글로벌 창업을 시리즈로 소개한다.[편집자주] 화석연료에 기초한 현대문명은 인간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주었지만, 반대 급부로 많은 양의 폐기물을 만들어 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엄청나게 쏟아져 나오는 각종 산업폐기물과 생활쓰레기가 대지를 뒤덮고 있으며, 공장과 자동차가 뿜어내는 배기가스는 기상 이변을 일으킬 정도로 대기를 오염시켰다. 현대산업문명의 부산물인 각종 폐기물을 활용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환경을 보호하는 동시에 자원을 절약하는 일석이조의 사업이 아닐 수 없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시에 있는 ‘리틀어스 프로덕션(www.littlearth.com)'사는 환경보호와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결합해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패션 액세서리 제조업체이다. 창업자인 로브 브랜데이지(Rob Brandegee) 사장과 그의 여자친구인 애바 드마르코(Ava DeMarco)는 다른 사람들이 거들떠 보지 않는 자동차 튜브, 맥주병 뚜껑, 교통표지판, 자동차 번호판 같은 현대문명의 파편들을 모아 훌륭한 액세서리 제품을 만들어 냄으로써 독자적인 사업영역을 개척했다. 이 회사는 재활용 제품이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조건으로 오락성, 다양성, 품질을 내세운다. 그리고 환경면에서 건전할 뿐만 아니라 기능에서도 손색이 없는 제품을 만들어 고객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내는 것을 회사의 이념으로 삼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 이 회사는 기발한 아이디어의 히트 상품을 연속으로 내놓았다. &nbsp;대표적인 베스트셀러 상품은 안전벨트와 버클을 이용해 만든 가방인 피시 헤드(Fish Head), 자동차 번호판과 재생 종이를 이용한 수첩인 로드 저널(Road Journal), 자동차 튜브와 폴크스바겐 허브 캡을 이용해서 만든 허브캡 가방, 자동차 번호판으로 둘레를 싼 실린더 모양의 지갑인 사이클론(Cyclone) 등이다. 이 회사의 재활용 제품들은 환경문제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신세대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자기만의 독창적인 취향을 뽐낼 수 있을 뿐 아니라 환경문제의 해결에 기여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게 하는 것이 인기의 배경이다. 이 회사의 제품들은 미국은 물론 호주, 독일, 일본, 멕시코, 뉴질랜드, 영국 등에 있는 고급 백화점, 청바지 전문점, 선물용품점, 재활용품점 등 1,500여곳의 점포에서 팔리고 있다.&nbsp;▶ 관련기사 ◀☞중고골프샵, 새로운 트랜드 창업아이템으로 급부상☞“점심식사와 함께 배필구하기”☞먹고, 마시고, 놀수 있는 공간이 한자리에☞비즈니스 코칭업, 새로운 창업아이템으로 급부상
2008.04.01 I 강동완 기자
(프리즘)옛 삼투신 제각각 행보 "비교되네"
  • (프리즘)옛 삼투신 제각각 행보 "비교되네"
  •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옛 투신 3인방이었던 하나대투증권, 푸르덴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최근 각자 다른 경영목표를 제시하고, `자기갈길 가기`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nbsp;▲ 김지완 사장올 2월 김지완 사장이 수장을 맡은 하나대투증권은 상대적으로 브로커리지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05년 10월 취임 기자간담회 이후 지난달말 모처럼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정진호 푸르덴셜투자증권 사장은 자산관리 전문회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유상호 사장이 취임 1년을 맞아 아시아 대표 투자은행(IB)로 성장하겠다는 경영목표를 발표했다. 한때 펀드시장을 주름잡았던 옛 삼투신이지만 지금은 이들 회사 CEO들 모두 한국의 대표 증권사로 발전시키겠다는 목표를 동일하지만 그 과정이 각기 다른 것이다. 유상호 한국증권 사장은 1일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종합자산관리와 투자은행(IB) 역량 강화를 위해 합작증권사 설립 및 해외 증권사 인수합병(M&A)에도 문을 열어두겠다"고 밝혔다. 유 사장은 한국증권의 경영전략으로 IB사업 역량 극대화 목표를 강조했다. 아울러&nbsp;부동산 금융과 IPO, 회사채, 장외파생상품 등 신사업 분야에서 독보적 위치를 고수하고, 국내외 SOC 및 해외자원개발 등을 개척하겠다는 전략을 소개했다.&nbsp;▲ 유상호 사장그러면서 한국증권이 2014년에는 `아시아 탑 5` IB, `2020년 아시아 대표IB`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nbsp;이에 비해 정진호 푸르덴셜투자증권 사장은 국내 증권사들의 IB사업 진출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 사장은 "최근 증권사들이 너도나도 IB사업을 하겠다고 한다"면서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시가총액을 감안할 때 초대형 IB가 나오는 것은 태평양 물을 데워서 스타벅스 커피를 만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바닷물로 커피를 만들어 팔겠다는 생각처럼 국내에서 세계적 IB가 나오는 것이 현실성이 없다는 얘기다. 정 사장은 이어 "현재 기존의 10여개 증권사와 신규 진출을 추진하는 10여개의 증권사들이 IB사업을 하겠다고 뛰어들고 있다"면서 "이는 IMF 외환위기 당시의 제조업체의 과잉설비투자를 연상케 한다"고 말했다. ▲ 정진호 사장정 사장은 이어 푸르덴셜투자증권의 경우 자산관리 전문증권회사가 목표이며, 다른 회사들이 표방하는 IB에는 큰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이는 푸르덴셜투자증권은 다른 증권사들의 관심이 높은 IB사업부문이 아닌 지점 및 금융전문가(FA) 확충 등을 통해 자산관리 전문증권사가 되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대투증권은 김지완 사장 취임이후 브로커리지 영업강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증권업계 출혈경쟁 우려에도 불구, 온라인 최저수수료 도입을 추진중이다. 김지완 사장은 "하나대투증권이 채권형과 주식형펀드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반면 주식부문(브로커리지)은 약하다는 점에서 앞으로 주식부문의 강화에 힘쓰겠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취임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하나대투증권의 주식부문을 더욱 보강하고 자산관리분야를 더욱 굳건히 해 최고의 사랑받는 증권사로 키우고 싶다"고 강조했다.&nbsp;김 사장은 취임후 처음으로 펀드상품 홍보전단을 들고 거리로 나가기도 했다. 하나대투증권 전략상품중의 하나인 지수연계펀드(ELF)를 홍보하기 위해 직원들과 함께 서울시내 유동인구가 많은 지하철역에서 직접 출근길 시민들을 대상으로 홍보에도 직접 참여했다. 이들 증권사는 과거 대한투자신탁, 한국투자신탁, 현대투자신탁으로 대표되는 이른바 `3투신`이었다. 대한투자신탁은 2005년 하나금융지주에 인수돼 현재는 하나대투증권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한국투자신탁도 2005년 동원증권에 인수후 합병을 통해 한국투자증권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현대투자신탁은 2004년 2월 외국계 금융기관인 푸르덴셜이 인수하면서 푸르덴셜투자증권으로 주인이 바뀌었다. 하나대투증권은 은행, 한국투자증권은 증권사, 푸르덴셜투자증권은 외국계금융기관을 새로운 대주주로 맞은 것이다. 선두 증권사로 도약하기 위한 경영목표를 세웠지만 그 과정은 각기 다른 길로 달리고 있는 이들 옛 삼투신의 최종 승리자가 누가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8.04.01 I 이진철 기자
1%의 숨겨진 틈새를 찾아 창업 성공
  • 1%의 숨겨진 틈새를 찾아 창업 성공
  •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최근 몇 년 전부터 급증한 인터넷 쇼핑몰이 어느새 10만 개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소상공인의 창업을 지원하는 성공창업 네트워크 이데일리 EnterFN는 국내 인터넷 쇼핑몰 구축 업체인 메이크샵(www.makeshop.co.kr 대표 김기록)과 공동으로 ‘인터넷 쇼핑몰 성공 창업 노하우’를 연재한다. 이색 취미를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저글링은 취미생활, 여가 활동을 넘어 스포츠, 교육, 재활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저글링, 외발자전거, 플레어 전문 쇼핑몰인 저글링샵(www.jugglingshop.co.kr, 대표 서상만 39)은 틈새시장을 개척하며 마니아들의 입소문을 타고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 저글링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글링은 공, 곤봉, 링 등을 공중으로 던지고 받는 기술입니다. 양발과 양손을 사용하는 저글링이 신체 균형 유지와 정신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게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미국, 유렵, 일본 등에서 특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nbsp;의료기관에서도 치매 및 재활환자들의 치료를 목적으로 저글링 사용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 창업계기는 무엇입니까? 창업하기 전엔 저글링의 풋백(서양재기의 일종)을 제조하는 일을 했습니다. &nbsp;국내에 저글링용품 생산 업체가 없어 국산품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는데 시장성이 없어 실패를 맛봤습니다. 그대로 포기 할 수 없다는 생각에 2002년 저글링 전문 쇼핑몰 저글링샵을 오픈했습니다. ◇ 운영 초기 오픈 과정에서 힘들었던 점은? 저글링 자체가 대중들에게 익숙한 소재가 아니기 때문에 저글링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활동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nbsp;그래서 운영 초기엔 상품을 팔아서 매출을 늘리려는 노력보다 저글링, 외발자전거, 플레어에 관한 각종 정보를 제공하면서 인지도 높이기에 주력했습니다. ◇ 타 쇼핑몰과 차별화된 서비스와 나만의 운영 노하우는? 국내에 저글링용품을 판매하는 곳이 저글링샵 밖에 없기 때문에 사명감을 갖고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nbsp;세계에서 정평이 난 제품만을 수입해서 판매하는 것은 기본이고, 다양한 신기술을 공유하기 위해 때마다 각종 대회를 개최해 고객의 만족도를 높여나가고 있습니다. ◇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보람을 느낀 적이 있으세요? 처음에는 단순한 놀이나 취미로 저글링을 접했던 사람들이 차츰 저글링의 매력에 빠져들며 남들과 다른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모습을 보면 감회가 남다릅니다. &nbsp;저글링을 통해 자기의 꿈을 실현해가고 전문 직업으로까지 발전한 경우도 있는데요. 개그콘서트와 개그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조준우씨도 저글링샵의 직원이었습니다. ◇ 사업 목표와 장단기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작년 외발자전거 울트라 대회를 열어 2008년 캐나다에서 열리는 ‘Ride the lobster’에 참가할 국가대표선발을 했는데요. 이처럼 앞으로 국내에서도 저글링 페스티벌과 워크샵을 정기적으로 개최하여 해외대회에 보다 많은 선수를 참가시킬 계획입니다.&nbsp; 또한 해외 선수들과 기술 교류를 통해 국내 저글링 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많이 가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며, 학교, 단체 등에 저글링을 정기적으로 소개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해 나갈 생각입니다. &nbsp;모쪼록 국내에 저글링을 널리 알리는데 저글링샵이 선구자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08.04.01 I 강동완 기자
  • 외식업체 신입경력 채용 활발
  •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최근 외식업계 신입사원 채용이 활발한것으로 조사됐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 (www.incruit.com 대표 이광석)에 따르면 썬앳푸드, 미스터피자, 아워홈, 동원홈푸드 등 외식업체의 채용이 늘고 있다는 것. 먼저, 스파게띠아, 메드포갈릭 등의 외식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썬앳푸드는 신입사원과 경력사원을 모집하고 있다. 신입사원은 고졸 이상, 경력사원은 초대졸 이상만 지원할 수 있으며, 관련학과를 졸업했거나 영어나 일어 실력이 우수할 경우 우대한다. 경력사원의 경우 와인바 경력이 있으면 유리하다. 미스터피자는 본사에서 교육, 슈퍼바이저 업무, 구매 분야 업무를 담당할 경력사원과 각 매장에서 홀과 주방업무를 담당할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있다. 교육팀은 초대졸 이상만, 슈퍼바이저와 구매팀은 대졸 이상만 지원할 수 있고, 영어나 중국어에 능숙한 사람은 채용할 때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매장업무는 고졸 이상이면 지원할 수 있고, 조리 관련 학과를 나왔거나 관련된 자격증이 있으면 우대한다. 도미노피자는 전산관리 부문에서 신입사원을 모집하고 있다. 대졸이상 전산학관련 전공자여야 지원할 수 있으며 관련 자격증이 있을 시 우대한다. 채용절차는 서류전형과 1차, 2차 면접을 거치며, 지원자는 4월1일까지 원서를 제출하면 된다. 온라인이나 우편접수, 방문접수 모두 가능하지만, 온라인으로 접수할 경우 반드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1개의 파일로 첨부해야 한다. 마감은 4월1일까지. 빨간모자피자는 매장직 사원을 모집한다. 신입이나 경력 관계없이 고졸이상이면 지원할 수 있고, 식품관련업체에서 일해 본 경험이 있으면 유리하다. 서류접수 마감일은 4월2일. 또 아워홈은 식품관련 사업을 기획하고 발굴하는 ‘신사업기획’ 분야에서 관리자급 경력사원을 모집한다. 대졸이상 학력에, 8년 이상의 경력이 있어야 지원할 수 있으며 동종업계 경력자일 경우 우대한다. 서류접수 마감일은 4월3일이다. 동원홈푸드는 재무회계 분야 3년 이상 경력자를 채용중이다. 채용과정은 서류전형과 1차 실무진면접, 2차 임원진 면접을 거치게 되며, 서류접수 마감일은 4월2일이다.
2008.04.01 I 강동완 기자
  • 금감원-은행聯, 바젤2 관련 워크숍 개최
  • [이데일리 김수미기자] 금융감독원이 올해부터 시행되는 바젤2 관련 이슈 논의를 위한 워크숍을 개최한다. 금감원은 오는 4월 1일 은행연합회와 공동으로 바젤2 도입이 국내 은행산업에 미칠 영향 파악과 이에 대한 대응방안 마련을 위한&nbsp;워크숍을 열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워크숍은 오후 3시부터 5시30분까지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 2층 국제회의실에서 진행되며, 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김명직 한양대 교수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워크숍에서는 ▲경기순응성 파악 및 감독정책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이 바젤2에 미치는 영향 ▲파생상품 거래 관련 리스크 측정방법 등이 주요 내용으로 발표된다. 금감원은 바젤2가 도입되면 기업의 신용도에 따라 위험가중치가 차별화되는 등 은행대출의 리스크 민감도가 증가하면서 경기침체가 심화될 가능성도 커짐에 따라 이에 대한 위기상황분석(stress test)의 구체적 방법론을 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오는 2011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의 도입을 앞두고 바젤2와 국제회계기준 간 상이한 기준에 대해 조정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파생상품 거래에 대해 바젤2가 제시한 리스크측정방법을 소개하고 해외 은행의 사례들도 함께 소개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이번 워크숍 개최는 바젤2 도입을 앞두고 은행과 학계, 감독당국간 지식 및 경험 공유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바젤2의 국내 조기 정책을 위해 원활한 승인업무 실시, 은행별 자기자본비율 차등화 근거 규정 마련 등 관련 업무를 수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08.03.28 I 김수미 기자
한류의 두 얼굴...무서운 일본 시장
  • [윤PD의 연예시대②]한류의 두 얼굴...무서운 일본 시장
  • ▲ 영화&nbsp;'숙명'의 시사회 현장에 수백명의 일본 여성 팬들이 몰려 한류스타로의 인기를 실감케한&nbsp;권상우와 송승헌.(사진=김정욱 기자)[편집자주]‘클릭하면 스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급변하고 있다. CD와 필름을 대신하는 디지털 매체의 등장으로 호흡은 점차 가빠졌고, 다매체 시대 매체간의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 빠른 산업화에 살아남기 위한 해법도 달라지고 있는 요즘이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흐름을 종합적으로 분석해보고,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진단해본다. &nbsp;[도쿄, 요코하마(일본)=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사례1) 한류스타 권상우, 송승헌 주연의 영화&nbsp;'숙명'의 시사회 현장에는 수백명의 일본 여성 팬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시사회장 앞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한류스타를 보기 위해 프레스 카드를 수십만원에 사겠다는 여성들도 있었다. &nbsp;사례2)지난 16일 일본 간사이 공항에는 배우 조인성을 보기 위해 몰려든&nbsp;수천명의 일본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1층부터 3층까지 장내를 가득 메웠고&nbsp;간사이 공항 측은 이날 발디딜 틈없이 공항 구석구석에 자리잡은 자국 팬들의 안전문제를 위해 수십명의 경찰과 경호인력을 투입했다. &nbsp;한국 배우들이 움직일 때마다 시사회장이 미어터지고&nbsp;공항이 마비되고 있는 앞의 두사례와 달리&nbsp;한류배우들이 출연한 영화나 드라마는 열도에서&nbsp;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nbsp;실제로 ‘겨울연가’ ‘대장금’ 등 대히트작을 이을 후속 드라마가 나오지 않으면서&nbsp;한국 드라마를 정기 방영하는 지상파 방송국도 크게 줄었다. 2007년 자료에 따르면&nbsp;2005년 65개국에서 지난해 8월&nbsp;현재 29개국으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nbsp;올해는 훨씬 심각하다. 일본 지상파에서 현재 한류드라마를 방영하는 데는 아무 곳도 없다.&nbsp;박진감 넘치는 일본 드라마와 달리 불치병 등 식상한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국드라마의 한계점 때문이다. 일본이 한류스타를 환영하면서도 이들이 출연한 작품을 외면하는 것은 수익성 때문이다. 드라마 '겨울연가' 이후 한류열풍으로 한국영화가 한때 대박을 가져다 주는 상품으로 떠오르면서 판권 가격과 마케팅 비용이 급상승했기 때문이다.&nbsp;2005년 3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내 머리속의 지우개’를 비롯, ‘외출’(270억원),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220억원) 등 흥행은 이제 전설이다. 수십 편의 작품 등이 마케팅 비용 때문에 대기중이다.&nbsp;욱일승천하던 한국 드라마와 영화가 일본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현지사정을 고려치&nbsp;않았기 때문이다. 일본은 제작이나 계약에 있어서 철저히&nbsp;매뉴얼과 시스템을 중요시한다. 하지만&nbsp;한국드라마가 일본 내에서 인기를 끌면서 국내 제작사들은 초심을 잃기 시작했다. 즉흥적이면서 다분히 자기편의주의로 작품을 제작하게 되었고 이는 현지에서 철저하게 외면을 받는 계기가 됐다.&nbsp;&nbsp;일본에서 만난 KOCCA의 이영훈 과장은 "일본에서 한국 드라마의 존재감이 점점 더 사라지고 있다"면서 "뜬금없는 신데렐라 스토리 구조나 황당한 판타지 보다는 보다 현실감 있는 접근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nbsp;보다 안정적인 매뉴얼이나 시스템으로 일본 시장을 공략해야 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도제식 제작을 벗어나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로 공략을 해 마니아 팬들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이과장은 "올해 달라진 글로벌 문화 트렌드 중 하나는&nbsp;불특정 다수보다는 충성도가 높은 마니아들을 공략하는 것"이라면서 "오다쿠 특성이&nbsp;강한 일본시장에선 이런 색채가 더욱 강하게 나타나고&nbsp;있다"고 분석했다.&nbsp;'겨울연가'를 통해 일본 내 한류붐을 이뤘던 윤스칼라가 대표적 케이스다.&nbsp;'가을동화', '겨울연가', '여름향기', '봄의 왈츠' 등 4계절 시리즈로 일본 내에서 어필했던 윤석호 감독은 지금 일본 내에서 웬만한 한류스타 못지 않은 브랜드를 자랑한다.&nbsp;윤스칼라 작품에 대한&nbsp;충성도 높은 마니아들은 일본에서도 무시 못할 존재로 등장하고 있으며 이런 현상은&nbsp;일본의 방송사가 드라마를 선정하는데 큰 힘이 된다.&nbsp;윤스칼라 조성우 이사는 "일본 내 한류가 침체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한 두 스타에 의존하기 보다는 한류드라마를 나타낼 수 있는 시스템과 매뉴얼에 보다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OBS경인TV '쇼영' 프로듀서(sanha@obs.co.kr)&nbsp;&nbsp;▲ 윤석호 감독의 4계절 드라마 시리즈 '봄의 왈츠', '여름향기', '가을동화', '겨울연가'(맨 윗쪽 부터 시계 방향으로, 사진 출처=KBS)▶ 관련기사 ◀☞[윤PD의 연예시대③]'한탕주의'를 버려라! 투자 없인 성공도 없다☞[윤PD의 연예시대①]한류스타들 중국팬 무시하지 마라!☞[윤PD의 연예시대②]‘연예인의 OOO' 마케팅 꼬리표를 떼라☞[윤PD의 연예시대①]노출, 노이즈, 그림자...연예계 마케팅 백태☞[윤PD의 연예시대①] 스타(star)킹(king) 메이커 뜬다
2008.03.25 I 윤경철 기자
비즈니스 코칭업, 새로운 창업아이템으로 급부상
  • 비즈니스 코칭업, 새로운 창업아이템으로 급부상
  •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소자본창업 시장에도 글로벌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창업아이템 동시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창업아이템들이 시차를 두지 않고 국경을 넘나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창업자들도 해외 창업동향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성공창업 네트워크 이데일리 EnterFN.com은 한국창업개발연구원(www.changuptoday.co.kr) 유재수 원장와 함께 글로벌 창업을 시리즈로 소개한다.[편집자주] <!--StartFragment-->한국창업개발연구원 유재수 원장자영업자와 소규모 사업자들은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 자기자신을 투자하는 사람들이다.&nbsp;&nbsp;그들은 더 많은 돈을 벌어서 부유한 생활을 하고자 한다. 그러나 이같은 목표나 의지와는 관계없이 실제 생활에서는 늘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때로는 원하지 않는 좌절감을 경험하기도 하는 것이 더 일반적이다. 자영업자들은 중요하지 않는 업무에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하여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기회를 상실하기도 한다. 그들은 자신도 모르게 경영자로서 행동하기 보다는 종업원처럼 행동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어떻게 사업을 운영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자영업자에게는 운동선수들에게 하는 것처럼 전략을 제공하고 투혼을 불어넣는 코치가 필요할 수도 있다. 이른바 비즈니스 코치이다.&nbsp;&nbsp;최근 미국에서는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사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코칭업이 각광을 받고 있는데,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본사를 두고 있는 ‘그로스 코치’(Growth Coach)가 이 분야의 리더이다. 2002년 프랜차이즈 산업에서 17년의 경형을 가진 개리 그린(Gary Green)과 비즈니스 코칭업계의 대가로 알려져 있는 다니엘 머피(Daniel Murphy)가 공동으로 설립한 이 회사는 그룹 코칭, 1대1 코칭, 특별 프로젝트 코칭 등 다양한 코칭 프로그램을 개발함으로써 새로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회사의 코칭 프로그램의 핵심은 창업자에게 전략적인 마인드를 형성하게 하는 것이다. &nbsp;이를 통해서 자영업자들이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자원과 시간, 노력을 우선순위에 높은 업무에 집중하게 하여 사업 목표를 성취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고객들에게 제공되는 프로그램은 전략적 마인드 형성과정(Strategic Mindset Process)과 전략매스터 과정(Strategic Mastery Process)으로 구성되어 있다. &nbsp;4분기 단위로 2년간에 걸쳐 전략마인드 형성을 위한 워크샵 서비스를 제공하고, 2년 후에는 전략 마스터 과정을 통해 사업적인 성공과 균형잡인 삶을 영위하게 하는 것이다. 현재 미국에 존재하고 있는 2,500만명의 자영업자와 소규모 사업자들이 있다. 이들 자영업자들이 회사의 주요 고객이다. &nbsp;이 회사는 고객의 성장을 지원하면서 급성장을 거듭하여 현재 미국과 캐나다에 155개의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도움말 : 한국창업개발연구원 (02)501-2001>▶ 관련기사 ◀☞“원하는 물건을 원하는 장소에...”☞“폐기물을 팬시상품으로...”☞중고 골프용품 체인점 “골프대중화로 급성장”☞중고골프샵, 새로운 트랜드 창업아이템으로 급부상
2008.03.18 I 강동완 기자
김준기 동부회장 "기업오너의 독단엔 전문경영인 책임도 커"
  • 김준기 동부회장 "기업오너의 독단엔 전문경영인 책임도 커"
  • [이데일리 박호식기자]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사진)이 "외환위기 이후 많은 기업들이 무차입경영을 강조하며 경영안정에만 지나치게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기업은 과감히 도전을 해야 하며 정부는 선진국형, 첨단사업에 대해 정책적인 지원을 강구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김 회장은 또 "대그룹들은 국내 다른 기업이 하고 있는 사업에 진출하지 말고 선진사업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기업이 그동안 윤리경영을 하지 못한데는 외부환경 탓도 있다"면서도 "앞으로는 불법 정치자금에 대해선 기업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nbsp;김 회장은 또 "일부 오너는 기업을 개인의 재산이라고 생각하는데 기업은 주주의 것"이라며 "전문경영인 또한&nbsp;단지 보좌만 하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규정하고, 경영책임을 오너에게 돌린다"고 비판, 눈길을 끌었다.김 회장은 14일 한국경영학회가 수여하는 경영자 대상을 수상한 뒤 강연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경영철학을 설명했다. 김 회장은 "과거 국가산업을 대표하던 굴지의 방직회사, 제분회사, 시멘트 회사들이 재투자에 소홀히 하면서 과거와 같은 지위를 상실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국가 경제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경영환경에서 기업의 미래를 굳건히 하기 위해선 과감한 도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그러나 "문제는 선진국형 사업에 투자하려 해도 여건이 그리 좋지 않다"며 "정부가 여러가지 규제를 완화한다는데 아직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는 자기자본만으로 조달할 수 없을 정도로 투자규모가 대형화되고 있다"며 "선진국형 사업, 첨단사업에 투자하는 기업들에게 정부가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제도적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제기했다. 김 회장은 이와 함께 "출자총액제한제도를 완화하려는 움직임과 관련, 특히 대그룹들의 경우 경제력 집중 문제와 국제경쟁력 문제에 대한 우려를 고려해 국내 다른 기업이 하고 있는 기존사업에 진출하지 말고 선진사업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회장은 "동부는 사업구조 혁신, 인사·제도혁신, 윤리경영이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하고 경영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혁신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회장은 비메리반도체사업이 대규모 적자상태인 점을 의식 "비메모리 반도체사업이 선진국형 고부가가치 산업이면서 한국의 전자산업 기반에 부합하는 사업이라는 확신이 있기에 힘든 길이지만 분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nbsp;김 회장은 또 "한국의 일부 기업 오너들중에는 기업을 자기 개인의 재산이나 상속된 재산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오너의 능력과 경험이 미숙한데도 단지 선대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았다는 이유로 경영을 독단하고 있다는 평도 있다"고 비판했다.&nbsp;그는 "기업은 오너의 것이 아니라 주주의 것"이라며 "여기에는 오너 주변에 있는 전문경영인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nbsp;그는 "많은 부실기업 사례를 보면 전문경영인들이 자신을 단지 오너를 보좌만 하면서 결정에 따라가는 사람이라고 규정하고, 경영의 모든 책임을 오너탓으로 돌렸다"고 비판했다.이에 따라&nbsp;"오너와 전문 경영인이 공동으로 경영하고 공동으로 책임지는 도요타 방식의 협력경영이 바람직하다"며 "전문경영인들도 자신의 경영철학과 역할에 대한 확고한 인식을 바탕으로 경영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밖에도 "기업들의 윤리경영이 제대로 안된 것은 기업내부의 잘못된 관행 탓이 크다"면서도 "지금까지는 아무리 윤리경영을 하고 싶어도 외부환경 때문에 할 수 없었던 측면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윤리경영과 관련해 빼놓을 수 없는게 선거자금인데, 이것이 양성화 돼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이제부터 불법 선거자금 문제에 대해선 기업인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할 차례"라고 말했다.
2008.03.14 I 박호식 기자
  • 세계화와 고령사회, 주5일에 따른 아이템 급부상
  •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중소기업중앙회가 소상공인 창업컨설턴트 및 창업전문가 104명을 대상으로 '2008년 창업트랜드' 분석결과를 밝혔다. 이에따라 성공창업네트워크 이데일리 EFN에선 7대 트랜드에 대한 분석결과를 시리즈형태로 소개한다.(편집자주)◇ 세계화 열풍 등에 따른 “외국어 및 교육관련산업” 부상 새 정부의 초&#8228;중&#8228;고교 영어교육정책의 발표와 인터넷 보편화 등에 따른 ‘온라인 교육시장의 확산’, 북경올림픽 개최로 인한 ‘중국어 교육열기 확대’ 등 국내에서 외국어 및 교육 관련산업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창업전문가의 13.0%가 2008년 창업트렌드로 ‘외국어 및 교육관련 산업의 부상’을 선택했다. 관련 아이템은 영어교육 프랜차이즈, 어학전문 학원, 영어 유치원, 중국어 및 한문&#8228;한자 관련 교육업 등이다. ◇ 고령화, 출산장려정책 등으로 “실버, 영&#8228;유아산업” 부상 본격적인 고령화사회 진입에 따라 ‘실버산업’이 21세기 최대 유망업종 중 하나로 급부상하고 있으며, 아울러 저출산에 따른 인구감소에 대한 우려로 장기적인 출산장려정책이 기대되면서 영&#8228;유아시장의 확대도 전망되고 있다. 2007 대통령자문 고령화 및 미래사회 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2010년 국내 실버산업 시장은 약 30조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창업전문가의 12.6%가 2008년 창업트렌드로 ‘실버산업 및 영&#8228;유아시장의 부상’을 선택했다. 관련 아이템은 베이비&#8228;유아용품, 베이비시터 파견업, 노령층 생활보조 및 의료&#8228;보건 관련업, 노령층 여가활용 관련업 등을 꼽았다. ◇ 소득향상 등에 따른 “펀(Fun), 조이(Joy) 관련시장” 부상 주5일 근무제의 정착과 국민소득 2만불 진입으로 가장 잠재력 있는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분야가 ‘펀(Fun)&#8228;조이(Joy)'시장이다. 여가시간 활용, 자기계발, 엔터테인먼트, 레저 등 ‘재미있고, 즐겁게’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이 창업아이템의 대상이다. 창업전문가 10.3%가 ‘펀(Fun)&#8228;조이(Joy) 관련 시장의 부상’을 ‘2008 창업 트렌드’로 추천했다. 관련 아이템은 이색쇼핑몰, 자동차 내외장용품점, 레저용품 판매점, 스크린골프샵, 각종 이벤트 대행업 등을 꼽았다.▶ 관련기사 ◀☞소비패턴 변화와 가격파괴점 부상할듯☞삶의 질 개선에 따른 “친환경, 웰빙 업종”의 부상☞창업시장, 7대 트랜드 '친환경 웰빙 저가 퓨전화 등'
2008.03.14 I 강동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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