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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싸도 쓰레기 먹는 것보다 나아요"
- [조선일보 제공] 11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주엽동에 위치한 회원제 유기농 직거래 전문점 ‘한살림’. 10평 가량의 점포 안은 장 바구니를 든 주부들로 꽉 들어차 북적거렸고, 계산대에는 오전 내내 긴 줄이 늘어섰다. 겉보기엔 일반 수퍼와 다를 바 없었지만 유난히 손님을 끄는 이곳의 각종 청과물과 가공 식품이 진열된 냉장고에는 ‘살아있는 흙에서 자라 맛과 향을 그대로 간직한 유기 재배 채소’, ‘유기 재배·무(저)농약으로 국산 원료로 화학 첨가물을 넣지 않은 가공식품’ 등의 문구가 적혀있었다.
이곳에서 구입한 우리밀 카스테라와 천연 참숯 등 각종 유기농 먹거리와 친환경 제품들을 박스에 담아 자가용에 옮겨 싣던 주부 윤명화(35)씨는 “얼마 전부터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이곳에 들러 반찬거리 부터 아이들 간식, 간장같은 장류 까지 시장을 봐왔다”며 “유기농 제품들의 경우 산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어서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쓰레기 만두 파동에 이어 일부 컵라면과 이유식에 까지 유통기한이 지난 원료가 사용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식품의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가 어느때 보다 높아진 가운데 무공해 유기농 식품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날 주엽동 레이크쇼핑 1층에 자리잡은 친환경·유기농산물 전문점 ‘무공이네 농장’에도 하루종일 주부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변혜진(42)씨는 간판에 쓰인 ‘안전한 식단 ·가족 건강’이란 문구를 가르키며 “원래 유기농 제품에 대한 관심은 있었지만 비싸서 참고 있었는데, 요즘엔 쓰레기를 먹는 것 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제 가공식품 못먹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유기농 상추와 부침가루를 구입한 주부 김윤선(36)씨는 “아이들에게 간식용으로 만두를 즐겨 줬는데 진짜 황당하고 화가 난다”며 “혼자 먹겠다면야 몰라도 아이들을 생각하면 유기농 식품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5살과 9살짜리 형제를 자녀로 둔 김미선(35)씨는 “야채부터 곡류, 생선, 고기까지 모두 유기농 식품들을 사먹고 있다”며 “식비는 훨씬 더 많이 들지만 대신 다른 데 드는 비용을 줄여서 아이들에게 옷 한벌, 신발 한켤레 더 사주는 것 보다 먹이는 데 신경을 쓰자는 주의”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인스턴트 음식은 거의 안 사는 편이고 집에서 직접 유기농 부재료를 사용해 조리한 음식만 식탁에 올린다”며 “아이들 간식도 찐 옥수수나 감자, 유기농 계란과 잼으로 만든 샌드위치 등을 먹인다”고 말했다.
무공이네 농장 주엽점의 유필규(44)사장은 “오픈한지 한달만에 입소문을 타고 단골 손님들이 점점 늘고 있다”며 “젊은 엄마들은 주로 어린이 간식용 유기농 스낵이나 요구르트 등 유제품을 많이 사가시고, 경제력이 좀 더 뒷받침되는 손님들은 모든 식료품 쇼핑을 여기서 다 하신다고 보면 된다”며 고 말했다.
인근 한 대형 마트에서 마련한 친환경 식품 코너의 ‘유기농 콩두부 대축제’ 행사에도 쇼핑 카트를 끄는 주부들이 모여들었다. 그러나 이와 대조적으로 한 층 아래 자리 잡은 냉동식품 코너는 손님들로 부터 철저하게 외면당하고 있었다. 마트 직원 유금란씨는 “엊그제 부터 만두피와 중국식 꽃빵을 제외한 모든 만두 제품을 냉동고 안에서 철수시켰지만 소비자들의 불신이 너무 커서 괜찮은 제품들에도 눈길을 안준다”며 “어쩌다 냉동 식품을 사는 분들도 한참동안 심사숙고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처럼 유기농 제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소비자와 산지를 직접 연결하는 유기농 전문 매장인 ‘한겨레 초록 마을’은 최근 가맹점 100호점을 돌파했고, 인터넷 유기농 식품 쇼핑몰로 시작한지 4년만에 연 20억원의 매출을 올린 무공이네 농장은 작년 12월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연지 6개월만에 9호점 개점을 앞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대형 할인 마트에서도 유기농 전문 코너들이 잇따라 개설되고 CJ와 삼양사 같은 대형 식품업체들까지 경쟁적으로 뛰어드는 등 국내 친환경식품 시장은 오는 2006년에는 67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그러나 소비자들 입장에서 유기농 전문점이나 대형 마트 등에서 유통되는 유기농 식품들을 무조건 믿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9일에는 수입 원료를 섞은 제품을 순 국산 유기농 제품이라고 속여서 판 유기농 가공식품 업체가 적발돼 많은 소비자들을 허탈하게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업체에서 만든 통밀스낵 등에 수입 깐 밀이 일부 사용되었고, 통단팥빵, 갈비빵, 팥찐빵, 보리찐빵에 들어가는 팥앙금의 원료에 수입산 팥이 일부 사용됐다.
이에 대해 소비자와 산지를 연결하는 조합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유기농 직거래 단체인 한살림측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모든 가공업체의 원료 구입 단계부터 가공·출고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실태를 철저히 파악하고 다시는 이런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막겠다”고 밝혔다. 한편, 주부 안현순(36)씨는 “유기농 제품도 믿지 못하면 아이들에게 도대체 뭘 먹이란 말이냐”며 “정부 차원에서 유기농 식품에 대한 철저한 관리 시스템을 갖추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 (IPO기업소개)아진종합식품, `김치내수 4위`
- [edaily 하수정기자] 아진종합식품(대표 노태욱)은 농·임수산물을 가공해 국내외에 판매하는 종합식품업체다. 특히 매년 10%이상 고성장하고 있는 국내 김치시장에서 `고향맛김치`라는 브랜드로 업계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설립년도는 78년.
아진종합식품은 대구, 경북지방에서 안정된 김치 판매기반을 갖추고 있으며 자체 연구실을 통한 연구개발로 각 지방별 차별화된 김치를 생산, 공급하고 있다. 또 산학협동과 벤처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바이오김치, DHA김치, 기토산김치 등 기능성김치를 개발했고, 3건의 특허권 등 이 분야에 대한 지적재산권도 보유하고 있다.
아진종합식품은 일본 사이카와 영업제휴를 통해 올림픽백화점 체인, 전일식 슈퍼체인, 스미쇼식품 등의 거래처를 확보했고 지난해 도큐스토아, 다이마루 백화점과의 거래를 시작하면서 일본 김치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일본 뿐만 아니라 일본외 지역으로의 수출다변화도 시도할 계획이다.
2002년 기준으로 국내 김치시장은 두산(000150)이 매출 1016억원으로 점유율 1위를 차지했으며 그 다음으로 농협(628억원), 한성식품(386억원), 아진종합식품(173억원) 등의 순이었다. 이밖에 정안농산, 풀무원(017810), 동원F&B(049770) 등이 아진종합식품의 경쟁사다.
아진종합식품은 깐밤 등 밤 가공식품과 딸기잼, 냉동딸기 등 딸기를 이용한 제품, 각종 반찬류를 가공, 판매하고 있다. 2002년 4분기에는 인천수협과 책임수매계약을 체결, 꽃게 판매사업을 시작했으며 홈쇼핑과 게장 제조업체, 일반 꽃게전문 음식점 등에 납품하고 있다.
특히 지난 98년11월 ISO9002인증에 이어 2000년6월 한국전통식품인증, 2002년8월 스위스SGS사의 HACCP인증을 획득하는 등 식품공정의 품질안정성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아진종합식품은 기술 제휴사인 마이크로비아가 김치에서 발효된 유산균으로 두부를 응고시키는 방법을 개발, 특허를 획득함으로써 이 기술을 적용한 바이오두부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그러나 계약체결이 지연될 수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또 식용천연물 항암제인 `BLA`에서 추출한 생약성분의 항암 김치제조를 위해 상생바이오테크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동물실험을 통해 항암제의 효능을 입증했지만 수차례의 임상실험과 제품화 단계를 거쳐야 한다. 이밖에 반찬 프랜차이즈 사업도 개시할 계획이다.
지난 2002년 매출액은 2001년 256억400만원에서 303억3900만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누적 매출액은 240억5900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02년 18억8000만원,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는 18억6000만원을 달성했다. 순이익은 각각 15억4000만원과 13억5000만원.
투자유의사항으로는 주력생산품인 김치의 진입장벽이 낮아 경쟁이 치열하고 밤, 꽃게, 딸기 등은 계절적인 변동성이 큰 제품으로 이상기후 등으로 인해 원재료 수급 상황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또 아진종합개발은 2002년 김치 수출액 63억원(매출액의 20.79%)중 61억원이 일본 `사이카`에 대한 매출로써 특정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내수의 경우 이마트 매출이 2002년 김치 내수매출액 115억원(총매출액의 37.95%)중 45억원(총매출액의 14.85%)을 차지하고 있어 이마트의 영업실적과 거래의 지속성 여부에 따라 내수 판매액의 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
아진종합식품의 경영진은 공동대표이사인 노태욱 노원석, 총괄이사 1명(상근), 감사 1명(비상근) 등 등기임원 총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최대주주 등의 지분율은 공모전 90.57%(326만580주)에서 공모후에는 63.31%로 떨어진다. 이들 지분은 등록일로부터 2년간 증권예탁원에 보호예수된다. 등록일로부터 1년이 경과한 뒤부터 매월 5%를 매각할 수 있다.
공모주 청약은 메리츠증권을 주간사로 6~7일 이틀간 실시된다. 코스닥 등록일은 16일. 공모가는 2000원(액면가 500원)으로 확정됐다. 메리츠증권이 단독 청약을 실시해 일반투자자들로부터 23만2500주 청약을 받는다.
◇주요 재무지표(2003년 3분기 누적 기준, 괄호안은 2002년)
-매출액 240.5억원(303.3억원)
-영업익 18.6억원(18.8억원)
-경상익 19.2억원(20억원)
-순이익 13.5억원(15.4억원)
-자산총계 254.5억원(158.7억원)
-부채총계 167.9억원(88.1억원)
-자본금 18억원(18억원)
-공모가 2000원(액면가 500원)
-주간사 메리츠증권
-공모일 6~7일
- 넥서스투자, 투자전문사 위상 재정립..공격경영 시동
- [edaily 김기성기자] 부산창업투자(19430)에서 회사이름을 바꾼 넥서스투자(대표 민봉식)는 올해 투자재원 400억~500억원 조성, M&A 활성화에 대비한 `M&A TFT` 결성 등을 통해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기로 했다.
넥서스투자는 31일 주주총회를 열고 사명변경과 함께 구조조정사업, M&A사업, 해외투자사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등 수익성 다변화 및 투자전문사 체제를 갖춰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최근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결의에 이어 하반기에 100억원 규모의 조합을 3∼4개 결성해 300억∼400억원을 추가로 확보, 총 400억∼500억원의 투자재원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업체는 IT 7개사, 바이오 2개사, 디지털·문화 컨텐츠 3개사 및 3개 프로젝트 등 총 10여개에 이르며 올해안으로 100여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향후 투자포트폴리오는 전통적인 중점분야인 IT분야 50% 이상, 디지털·문화 컨텐츠분야 25%, 바이오 전기전자 부품소재 등의 분야 25% 정도로 구성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넥서스투자는 지난 6월 부산창투의 경영권을 인수하고 두달여만에 뮤지컬 `피터팬`과 `넌센스 잼보리` `청소년 교육도서` 모바일 컨텐츠업체인 `스미스앤모바일`, 중대형 서버회사인 `클라우드웨이브` 등 8개 기업 및 프로젝트에 3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넥서스투자는 최근 활성화되고 있는 M&A시장을 적극 대처하기 위해 `M&A TFT`도 구성해 활동에 들어갔다.
이밖에 산업계, 금융계, 학계 등 다양한 분야의 오피니언 리더들을 중심으로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구축, 회사의 성장단계별로 경영자문, IPO, 마케팅, 법률, 회계, IR 등 종합적인 지원활동을 펼침으로써 투자회사의 가치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민봉식 사장은 "앞으로 투자활동을 왕성하게 전개해 침체에 빠져있는 벤처투자에 활기를 불어넣을 방침"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 최초의 벤처캐피탈인 옛 부산창투의 명성을 되찾고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넥서스`는 연계, 관계, 핵심 등의 뜻을 가진 영어단어로 `네트워크’와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투자회사를 지향한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