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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유통업체 공습... '쉬인' 지난해 2.7조원 벌었다
  • 中 유통업체 공습... '쉬인' 지난해 2.7조원 벌었다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중국의 온라인 패스트 패션기업 쉬인(SHEIN)이 지난해 2조7000억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AFP)파이낸셜타임스(FT)는 31일(현지시간) 쉬인이 지난해에 전년 대비 2배 넘게 증가한 20억 달러(약 2조7000억 원) 이상의 이익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쉬인은 앞서 2021년에는 11억 달러(약 1조5000억 원), 2022년 7억 달러(약 9400억원)의 이익을 낸 바 있다.쉬인은 지난 2008년 중국에서 설립해 사업을 시작했으며, 지난 2022년 본사를 싱가포르로 이전했다. 여성 패스트패션 상품을 판매하며 인지도를 쌓았다. 쉬인은 지난해 자사 웹사이트의 총 상품 거래액(GMV)이 450억 달러(약 60조 원)를 기록했으며, 이익은 20억 달러를 넘어섰다.쉬인의 경쟁사 H&M과 자라의 모기업 인디텍스의 이익은 최근 회계연도 각각 8억2000만 달러(약 1조1000억 원)와 58억 달러(약 7조8000억 원)였다.쉬인은 이같은 수익 호조세에 힘입어 현재 중국과 미국에 기업공개(IPO)를 준비중이다. 현재 두 국가의 감독 당국의 상장 관련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쉬인은 지난해 11월 비공개로 미국 뉴욕시장 상장을 위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신청을 했다. 쉬인은 미국 상장이 지연될 경우 런던 상장을 대안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중국 상장의 경우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와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에도 주식 매각 승인 요청을 했으며 몇 주 내 승인이 이뤄질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쉬인은 최근 자금조달 과정에서 600억 달러(약 80조 원) 이상의 회사 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쉬인은 싱가포르가 본사지만 대부분의 사업은 중국에서 이뤄지는 등 사실상 중국기업이다. 실제 중국 기업정보 사이트 톈옌차와 링키드인 등에 따르면 2022년 말 현재 쉬인 직원 1만382명이 중국 현지 12개 이상의 자회사에서 물류에서부터 웹사이트 관리 등 모든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데 비해 싱가포르 본사 직원은 200명에 불과하다.현재 싱가포르로 이주한 쉬인의 창업자 쉬양톈은 이 회사의 지분 37%를 보유하고 있으며 세쿼이아 캐피털 차이나와 제너럴 애틀랜틱,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 무바달라 등이 주요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2024.04.01 I 전선형 기자
기시다 日총리 "북한과의 문제 국제사회 협력 필수"
  • 기시다 日총리 "북한과의 문제 국제사회 협력 필수"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북한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국제사회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달 28일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 AFP)니혼게이자이신문은 1일 참의원 회계위원회에 기시다 총리가 출석해 북한 문제와 관련해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라며 “일본이 북한에 의한 일본 국민 납치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진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다만 “정상회담 내용에 대한 섣부른 판단은 삼가겠다”고 했다.이는 자민당의 야마시타 유헤이의 질문에 대한 답이다. 야마시타 외무상은 미일 정상회담에서 납치 문제나 핵 문제 등 북한 관련 문제가 다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일본에서는 10일 개최될 미일 정상회담에서 자위대와의 원활한 공조를 위해 주일 미군사령부의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이 의제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날 환율 관련한 언급도 나왔다.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은 최근 환율에 대해 “투기적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며 “펀더멘털에 부합하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기시다 총리는 디플레이션 극복 시기에 대한 질문에 “구체적인 시기를 말하기는 어렵다”며 “2025년 이후에도 기업들이 임금을 인상하도록 계속 장려하고 안정적이고 인플레이션 수준을 상회하는 수준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그는 “디플레이션을 극복하고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을 이루는 경제를 실현하는 길을 명확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2024.04.01 I 전선형 기자
비용절감 나선 테슬라, 100년 된 컨베이어 시스템 바꾼다
  • 비용절감 나선 테슬라, 100년 된 컨베이어 시스템 바꾼다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테슬라가 제조공정까지 바꾸면서 비용절감에 나섰다. 중국산 저가 전기차와의 가격경쟁을 위해 100년된 컨베이어시스템까지 바꾸는 것이다. (사진=AFP)지난달 28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선형 컨베이어 벨트에 따라 부품을 조립하는 기존 방식을 버리고 전용 구역에서 일정 단계까지 모듈 형태로 만든 뒤 마지막에, 한꺼번에 이를 조립하는 방식으로 제조공정을 바꿀 것이라고 보도했다. 새 방식이 성공할 경우 생산비를 절반 정도로 낮출 수 있다고 테슬라는 전했다. 대부분의 자동차 공장은 100년 전 헨리 포드가 만든 컨베이어벨트 방식을 따르고 있다. 철판을 용접해 대형 직사각형 모양의 차체를 먼저 만든 뒤 이를 컨베이어벨트에 올려 공정을 따라가면서 여러 부품을 차체에 붙이게 된다. 이에 비해 ‘언박스드’ 공정으로 불리는 테슬라의 새 생산 방식은 레고블록을 조립하는 것과 유사하다. 차체를 이리저리 옮기지 않고 한자리에서 엔진 등 주요 부품을 조립한다. 각각의 주요 부품 조립은 전용공간에서 따로 한다.테슬라는 생산방식을 바꿀 경우 공정이 40% 이상 감소하며, 훨씬 더 빠르고 적은 비용으로 미래의 공장을 지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생산 비용도 절반으로 줄일 수 있어 저가 자동차를 내놓는 데 핵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테슬라의 혁신이 성공한다면 테슬라 주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가 올해 10% 상승하는 동안 테슬라 주가는 28% 하락했다.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1월 회사 실적 발표 당시 새 제조방식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혁명적인 제조 시스템”이라며 “전 세계 어떤 자동차 제조 시스템보다 훨씬 더 발전된 것으로, 매우 큰 격차를 보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2024.04.01 I 전선형 기자
日, 버스·트럭 2026년부터 EDR 장착 의무화한다
  • 日, 버스·트럭 2026년부터 EDR 장착 의무화한다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일본 정부가 버스나 트럭 등 대형 차량에 교통사고기록장치(EDR) 의무 장착을 추진한다.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국토교통성이 오는 6월 관련 법령을 개정해 10인승 이상 버스와 3.5t 이상 트럭에 대한 EDR 장착을 의무화한다고 보도했다. 2026년 12월 신형 차량을 시작으로 2029년에는 모든 신차에 이를 적용할 계획이다.(사진=게티이미지)EDR은 자동차용 사고 기록장치 중 하나로 사고 전 20초부터 사고 후 10초까지 차량의 속도와 가속도는 물론 가속 페달, 브레이크, 스티어링 휠의 작동 상태를 기록한다. 이 기능은 사고로 인해 차량이 갑자기 감속하거나 정지할 때 활성화된다. 이미 일본 내에서 승용차의 경우 2022년 신형 모델에 장착이 의무화된 상태다. 일본의 이같은 조치는 사고원인 규명을 명확히 하고, 자율주행 도로 시행에 따른 데이터 수집에 목적이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현재 모델에는 차선 유지 및 변경과 같은 자동 제동 및 자동 조향(예)과 같은 운전자 지원 기능이 장착돼 있다”며 “사고가 났을 때 운전자의 작동 상태뿐만 아니라 이러한 기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검증 결과는 자율 주행 시스템의 안전성을 개선하는 데에도 사용할 수 있다”며 “물류업계의 노동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고속도로에서 ‘레벨 4’ 자율주행을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4.04.01 I 전선형 기자
中항공사 지난해 수익 뚝...“국경봉쇄 영향 지속”
  • 中항공사 지난해 수익 뚝...“국경봉쇄 영향 지속”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중국의 3대 항공사가 지난해 씁쓸한 성적표를 받았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국경 폐쇄 조치로 제대로된 국제선항공운항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29일(현지시간) 중국 대표 3대 항공사는 국제 교통량 감소로 인해 2023년 손실을 냈다고 보도 했다. 항공기 및 승객 수 기준으로 중국 최대 항공사인 중국남방항공은 2023년에 42억 위안(5억 81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고, 상해에 본사를 둔 중국동방항공은 81억 7000만 위안의 순손실을 보고했다. 주력 항공사인 에어차이나(Air China)도 10억5000만 위안의 순손실을 보고했다. 세 항공사는 손실에 대한 자세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사진= AFP)중국 3대 항공사는 국내 여행 시장의 회복에 힘입어 3분기에 흑자로 돌아서면서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이전 손실을 상쇄할 만큼은 아니었다. 물론 지난해 실적은 전년에 비해서도 비해 손실이 크게 줄었지만, 완전한 플러스 반등을 보이지 못했다.블룸버그는 이같은 중국 항공사의 부진한 실적이 코로나19 팬데믹에서 회복이 가장 느린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월초 자국민의 관광 목적 해외 여행을 허용키로 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국경을 걸어 잠근 지 3년 만의 봉쇄 해제한 것이다블룸버그는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엄격하고 오랫동안 국경 통제를 추구함에 따라 이 기간동안 중국 안팎의 여행이 사실상 중단됐다”며 “중국의 익타은 조치로 항공편이 다시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항공사들은 해외노선이 열린 만큼 많은 지난해부터 인원을 수용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내걸고 있다. 국제선 노선 수익 회복을 위한 조치다. 남방항공은 지난해 겨울부터 봄까지 무제한 비행상품을 판매했으며, 동방항공은 한국행 노선을 증편하고, 맞춤형 상품도 제공하고 있다. 중국 민용항공국(Civil Aviation Administration of China)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3개 대형 항공사의 국제 여행은 올해 주당 약 6000편의 항공편으로 증가할 예정이다. 이는 팬데믹 이전 수준의 80%이다.블룸버그는 “이러한 해외 여행의 개선은 국내 여객 수익률 감소로 인한 수익 영향을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3.31 I 전선형 기자
日, 의사도 초과근무시간 규제 적용..."구급 의료 차질 우려"
  • 日, 의사도 초과근무시간 규제 적용..."구급 의료 차질 우려"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일본에서는 4월부터 의사가 법정 초과 근무시간을 넘겨 일할 수 없도록 규제를 받게 된다. 31일 요미우리신문 등은 일본 정부가 내달부터 의사와 트럭 운전사, 건설 인력 등 분야에 법정 근무 초과 규제를 적용키로 했다고 보도했다.(사진=게티이미지)의사, 트럭운전사, 건설인력 군의 분야별 근무 성향을 반영해 의사와 트럭 운전사는 연 960시간, 건설 인력은 연 720시간으로 규정한다. 특히 의사는 의료기관별로 노사 협의를 거쳐 지방자치단체의 지정 절차 등을 거치면 최대 연 1860시간까지 초과근무를 허용한다.앞서 일본은 과로사가 사회문제화되자 2019년 4월부터 주 40시간인 법정 근무시간을 넘는 시간 외 근무 한도(대기업 직원은 월 45시간, 연 360시간) 위반 시 처벌 대상 규정을 시행했다. 다만, 당시 일손이 부족해 당장 시행하기 어려웠던 의사와 트럭 운전사, 건설 인력 등 분야는 5년간 시행을 유예한 바 있다.이번 근무시간 규제가 확대되면서 일본 일각에서는 저출산 고령화로 일손이 부족한 가운데 이번 규제로 인해 사회에 큰 충격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들의 근무시간을 규제하면 물류난, 공사 차질, 구급 의료 체계의 축소 등이 발생한다는 것이다.이에 일본 정부는 일부 대응책을 마련한 상태다. 예를 들어 일본 정부는 최장 5년간 외국인 노동자의 취업 체류를 허용하는 분야에 운송 등을 추가하기로 했다. 또 일부 업체는 운송 수요를 일부 트럭에서 열차로 넘기고 자동화를 확대했다. 병원에서는 진료기록 입력 등의 업무를 보조하는 인력을 충원하기도 했다.산케이신문은 “국민 생활에 널리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문제가 되는 인력 부족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2024.03.31 I 전선형 기자
재택근무 많아진다더니...엔데믹에 돌아온 '출·퇴근'
  • 재택근무 많아진다더니...엔데믹에 돌아온 '출·퇴근'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세계적 유행)이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전환된 이후 주요 10대 도시의 ‘러시아워(교통수단 등 차가 몰려드는 시간대)’가 증가하고 있다. 물론 코로나19 상황 이전 수준의 교통량까지 회복한 건 아니지만, 엔데믹이 되면서 출퇴근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란 전문가들의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사진=게티이미지)파이낸셜 타임스(FT)는 30일(현지시간) 2020년 2분기와 3분기에 봉쇄 조치로 인해 급감했던 세계 10개 대도시의 출퇴근 교통량이 회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중 멕시코시티, 뭄바이, 서울의 평일 대중교통 환승역 이용 및 직장방문량(출퇴근 교통량)은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올라왔다.FT가 구글의 모빌리티 스냅샷을 통해 2020년, 2021년, 2022년(10월 기준) 10대 도시(도쿄, 파리, 런던, 베를린, 밀라노, 맨해튼, 뭄바이, 뉴욕, 멕시코시티, 시드니)의 평일 통근 패턴을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 2년간 전년대비 마이너스 수치를 보였던 멕시코시티 교통량은 2022년부터 플러스 전환했다. 출퇴근 인구가 늘어났다는 소리다. 뭄바이의 경우도 2021년부터 마이너스 수치가 줄어들더니, 2022년에는 플러스로 바뀌었다. 서울의 경우 3년간 수치가 대동소이했으며, 2022년에 들어서는 월요일을 제외한 모든 날에 직장방문량이 늘었다. 미국이나 유럽권은 교통량이 2022년에 늘어났으나 그 폭은 크지 않았다. 실제 런던 교통국에 따르면 런던의 지하철 이용률은 2019년 기준치보다 낮았고, 이번 달 주중 항공편은 5년 전보다 최대 19% 감소했다. 뉴욕 지하철을 운영하는 메트로폴리탄 교통에 따르면 현재 주중 교통량은 약 70%로 책정되고 있다. FT는 영국이나 미국과 같이 개인주의적인 국가일수록 재택근무율이 더 높다고 봤다.출퇴근 교통량이 늘어난 이유를 꼽자면, 우선 기업들의 압박이 가장 크다. FT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직원들에게 ‘교육용 서한’을 보내 회사 지침에 따라 출근하지 않는다면 징계를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호주 ANZ은행도 지난해 직원들에게 근무 시간의 절반을 사무실에서 보내지 않으면 더 낮은 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에서는 글로벌 회계·컨설팅법인 어니스트앤영(EY)은 최근 런던 오피스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사무실 출퇴근을 모니터링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FT는 도시 특성에 따른 통근시간과 통근 비용도 출퇴근 교통량에 영향을 줬다. 예를 들면 통근 시간이 10분에서 20분 정도 남짓인 밀라노의 경우 다른 도시보다 출퇴근 교통량이 빠르게 회복했다. 뭄바이와 도쿄의 경우는 출퇴근 비용 등의 영향을 받았다. FT는 “뭄바이는 사생활이 거의 없는 작은집에서 사는 경향이 있다”며 “이들은 에어컨이 설치된 넓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게 편안한 환경을 제공하고 출퇴근의 고단함을 능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은 고용주가 전통적으로 직원의 통근 비용을 부담한다”며 “하지만 다른 나라들의 그런 지원이 없기 때문에 팬데믹 기간 동안 절약한 돈을 포기하는 것을 더 꺼리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FT는 대직장인들이 출퇴근을 대하는 태도가 펜데믹을 겪으면서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컨설팅 회사인 가트너에 따르면 “사무실로 출근하는 전 세계 3분의 2의 직장인은 펜데믹 이전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73%는 더 비용이 더 든다고 느낀다”고 했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의 조사에서는 약 17%가 출퇴근이 더 쉬워지는 대가로 새로운 직장으로 옮길 의향이 있다고 나타났다.재택근무에 대한 직장인과 고용주의 입장차가 커지면서 대책의 일환으로 ‘하이브리드 근무제’를 도입하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실제 컨설팅 업체 스쿠프(Scoop)에 따르면 2023년 말 미국 대형 금융회사의 82%는 대다수가 주 5일 중 2~3일만 출근하고 나머지는 재택근무를 해도 되게끔 하는 ‘하이브리드 근무 계약’을 맺고 있다.FT는 “출퇴근 빈도가 줄어들어 개인의 심리적 압박이 완화된다면 사회는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다만, 그 과정이 직원 생산성을 희생하면서 전환이 이루어질 필요는 없다. 2021년과 2022년에 직원들은 출퇴근을 하지 않음으로써 근로자 한 명당 주당 평균 2시간을 절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출퇴근에 대한 욕구는 쉽게 사라지지 않지만, 봉쇄 기간 동안 습득한 습관도 사라지는 것”이라며 “통근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인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2024.03.31 I 전선형 기자
美에 쏠린 눈…고용·실업지수, 파월 연설 '주목'
  • 美에 쏠린 눈…고용·실업지수, 파월 연설 '주목'[글로벌증시뷰]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2분기가 시작되는 이번주(4월 1일~5일)는 미국의 고용 관련 지표와 연방준비제도(Fed) 연설 등이 증시 향방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용 및 실업지수 등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어느 정도 예측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의 1분기 출하량 통계도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재료다.지난 27일 뉴욕시에서 오후 거래 중 뉴욕 증권 거래소 바닥에서 일하고 있다.(사진= AFP)31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번 주 미국의 경제흐름을 보여줄 수 있는 3월 고용 및 실업 등 지표들이 발표될 예정이다. 1일에는 ‘3월 공급관리협회(ISM)제조업 지수’, 2일에는 ‘2월 고용·이직실태조사(JOLTS)’가, 4일에는 미국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를 5일에는 3월 미국 고용(실업률)보고서가 발표될 예정이다. 그 중 실업수당청구와 고용보고서는 노동시장은 현재 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좌우하는 핵심 지표다. 3월 미국 비농업 고용은 전월대비 21만6000명이 증가하며 2월 27만5000명 대비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상승한 물가로 인건비 부담이 높아지면서 서비스 고용의 견조함이 약화되고, 볼티모어 교량 붕괴 사태로 자동차 수출입이 차질을 입으며 제조업 고용의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예상이다. 미국 실업률의 경우 전월 3.9%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임금상승률은 오름폭이 소폭 완화된 4.2%가 예상된다.특히 이 같은 지표들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어느 정도 예측해볼 수 있는 좋은 재료다.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준이 물가 및 고용 시장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 지표 외에도 고용 시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최근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지난주 한 대담에 참여해 “만약 노동 시장이 예상치 못한 약세를 보일 경우, 우리는 이를 유심히 살펴보고, 이에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동 시장의 둔화 신호가 관측될 경우 연준이 이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오는 4일에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스탠포드 포럼에서 연설이 예정돼 있다. 오는 2일로 예정된 테슬라의 1분기 출하통계도 증시 향방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수요 부진 속에 테슬라의 1분기 출하통계는 전기차 전반의 주가 흐름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현재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지난해 1분기 출하 대수 42만3000대에 비해 거의 늘지 않았거나 오히려 감소했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만일 2분기 출하량이 1분기보다 줄어든다면 2020년 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인한 봉쇄 조치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2024.03.31 I 전선형 기자
"EU·일본, 내달 첨단 소재 개발 분야서 맞손"
  • "EU·일본, 내달 첨단 소재 개발 분야서 맞손"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유럽연합(EU)과 일본이 다음달 첨단 소재 개발 분야에서 협력하기 위한 ‘틀’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31일 보도했다.(사진=게티이미지)일리아나 이바노바 EU 집행위원은 닛케이와 서면 인터뷰에서 “경제 안보 등의 기술력을 보유한 일본과 연계해 경제안보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목표”라며 “첨단 소재는 EU의 ‘전략적 자율성’에 매우 중요하며 EU의 경제 안보를 위한 중요한 기술 분야 목록 중 하나”라고 말했다. EU는 4월에 일본을 방문해 새로운 프레임워크 수립을 발표할 예정이다.구체적으로는 전기차(EV) 배터리에서 중국이 생산하는 희귀금속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도록 차세대 나트륨 이온 배터리 개발에 협력할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또 태양광 발전 패널의 효율을 높일 ‘금속 나노 입자’의 개발 등도 협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앞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는 지난2월 첨단 소재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전략 문서를 발표한 바 있다. 기존에는 각 회원국 차원에서 추진됐으나 앞으로는 EU의 주도하에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전기차용 신형 배터리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나트륨이온 배터리 외에도 그래핀도 중요한 소재로 꼽혔다. 그래핀은 가장 얇고 단단한 나노 물질로 전기 전도 및 열전도가 우수해 전자 장치의 에너지 절약이 가능하다. 이바노바 집행위원은 “일본과 유럽연합 연구자들 간의 인적 교류가 중요할 것”이라며 “차세대 재료 연구자에게 필요한 기술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는 것은 모두에게 유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4.03.31 I 전선형 기자
'안정화 신호탄?' 中 제조업 경기, 6개월 만에 확장 국면
  • '안정화 신호탄?' 中 제조업 경기, 6개월 만에 확장 국면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경제 안정화 신호를 보이고 있다. 무려 6개월 만에 확장 국면이다. 3월 28일에 촬영된 그 사진은 중국 동부 장쑤성에 있는 화이안에 있는 LED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는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모습.(사진= AFP)31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3월 제조업 PMI가 2월(49.1)보다 1.7 상승한 50.8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50.1)를 웃도는 수준이다.중국 제조업 PMI가 50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9월(50.2) 이후 6개월 만이다. 기업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도출하는 PMI는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을, 낮으면 경기 수축 국면을 의미한다.중국 제조업 PMI는 지난해 4월(49.2)부터 8월(49.7)까지 수축 국면을 이어가다 9월 반등했다. 그러나 10월(49.5) 또다시 50 아래로 떨어졌고, 올해 2월(49.1)까지도 확장 국면으로 전환하지 못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PMI는 51.1, 중형기업과 소형기업은 각각 50.6, 50.3으로 모두 기준선을 넘어섰다. 특히 소형기업의 전월 대비 상승 폭이 3.9로 대기업(0.7)과 중형기업(1.5)을 모두 앞질렀다.3월 중국 비제조업 PMI도 전월 대비 1.6 상승한 53.0으로 집계됐다. 비제조업 PMI는 건설업과 서비스업의 활동을 측정하는 지표다. 블룸버그는 제조업 PMI가경기 확장 국면을 보이면서 중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수치는 연초부터 나타난 중국의 성장 회복세가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중국 정책 입안자들은 추가 (통화정책) 완화 조치를 취하기 전에 이전 경기 부양책의 영향을 평가할 수 있는 시간을 벌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중국은 올해 국내총생산(GDP)을 약 5% 증가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수출, 부동산 경기 둔화세가 완만해지고, 서비스업 투자와 소비 확대 등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중국 당국은 대출을 촉진하기 위해 올해 은행 시스템에 더 많은 장기 유동성을 방출했으며, 중앙은행 관리들은 은행이 준비금으로 보유해야 하는 현금 규모를 추가로 줄일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2024.03.31 I 전선형 기자
'다리 붕괴'에 폐쇄한 볼티모어항, 재개통에 몇주 걸릴 듯
  • '다리 붕괴'에 폐쇄한 볼티모어항, 재개통에 몇주 걸릴 듯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교량 붕괴로 폐쇄한 미국 볼티모어항이 재개통될 때까지 수 주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사진= AFP)30일(햔지시간) CNN방송 등은 볼티모어항이 문을 다시 여는 데는 수 주가 걸릴 수 있다고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스콧 스펠먼 미 육군 공병단 사령관은 교량 잔해 제거 작업과 현재 선박 운항이 중지된 항로 재개통 시점에 대해 “몇 주가 걸릴 수 있다고 본다”면서 “며칠이나 몇 달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분석이 완료되기 전까지 구체적인 기간을 제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미국 볼티모어에서는 지난 26일 새벽 동력 통제를 상실한 싱가포르 선적 ‘달리’가 교각에 충돌하면서 길이 2.6km의 대형 교량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가 일부 붕괴됐다. 사고 당시 교량 위에 있던 차들과, 현장에서 보수 공사를 하던 건설 노동자 8명이 추락했다. 추락한 노도자 중 2명은 구조되고 2명은 시신으로 발견됐다. 당국은 나머지 4명의 실종자가 물속 교량 잔해 가운데 있을 것으로 추정중이다. 교량 붕괴 사고로 인근에 위치한 볼티모어항은 일단 폐쇄됐다. 볼티모어항은 대서양과 미국을 연결하는 주요 수출입항으로 지난해 5200만톤(t)의 국제 화물을 처리하고 있다. 미국 항구 중 아홉 번째로 큰 규모다. 이 항구를 통해 주로 석탄, 액화천연가스(LNG), 폐지, 고철 등이 수출되고 자동차, 소금, 제지 등이 수입됐다. 볼티모어항이 폐쇄되면서 일각에서는 일부 물류망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현지 당국은 실종자 수색이 재개되고 미국 경제에 중요한 화물 항로가 재개통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웨스 무어 메릴랜드주 주지사는 “다리 북쪽 부분은 잘라서 제거할 것”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임시로 제한된 규모로 수로를 열 수 있게 될 것이며 이는 붕괴 지점 주변으로 더 많은 선박이 다닐 수 있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당국자들은 이날 중 붕괴한 다리 구조물 일부의 첫 인양이 이뤄진다고 밝혔다. AP 통신은 이날 붕괴한 다리 구조물 제거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미국 해안 경비대가 해당 작업의 개시를 확인했다고 전했다.섀넌 길리스 해안경비대 해군 소장은 이날 붕괴한 다리 강철의 치수를 측정하고 절단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으며 이후 바지선으로 인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교량 붕괴 사망자와 부상자 가족을 돕는 데 지금까지 50만 달러(약 6억7000만원) 이상이 모금됐다고 30일 전했다. 비영리기관들과 볼티모어시 정부, 피해자들을 고용한 회사 등이 진행한 모금에는 지난 4일간 크고 작은 금액의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2024.03.31 I 전선형 기자
"반도체 수출 회복세...삼성·하이닉스 1분기 실적 기대되네"
  • "반도체 수출 회복세...삼성·하이닉스 1분기 실적 기대되네"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1분기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호실적을 낼 것이란 기대감이 흘러 나오고 있다. 마이크론 등 국내 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회복세를 보인 데 따른 분석이다. 31일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에 따르면 와카스기 마사히로 선임 애널리스트는 이같은 전망을 담은 ‘한국 메모리칩 수출 회복’ 및 ‘마이크론 메모리 부문 실적의 함의’ 등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사진=게티이미지)마사히로 선임 애널리스트는 가트너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3분기 D램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9%, SK하이닉스가 34%, 마이크론이 23%였다”며 “D램 수출 회복세를 볼 때 한국 기업의 1분기 매출도 강하게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D램 수출은 지난해 11월부터 2월까지 4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유지했다. 2월 D램 수출액은 24억 달러(약 3조20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90%, 전월 대비 12% 증가했다. 반도체에 탑재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증가 등이 D램 시장 회복세를 견인했다는 평가다.이뿐만 아니라 지난달 한국의 낸드플래시(낸드) 수출은 기록적 수준으로 반등해 전년 동기 대비 82%, 전기 대비 3% 늘어난 8억9000만 달러(약 1조2000억원)로 집계됐다.낸드 시장 점유율(가격 기준)은 2022년 기준 삼성전자가 35%, SK하이닉스가 18% 등을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낸드 평균 판매단가(ASP)가 1분기에 전 분기 대비 23∼28% 오른 데 이어 2분기에도 13∼18%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는 만큼, 한국 기업들의 낸드 부문 매출 호조도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사히로 선임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론의 실적 전망도 국내 반도체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마이크론은 최근 실적 발표를 통해 2024회계연도 2분기(12∼2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58억 달러(약 7조8000억원)라고 내다봤다. 마이크론의 2분기 D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53%, 전기 대비 21% 각각 늘어났는데 이러한 흐름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에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마이크론은 3분기(3∼5월) 매출(중간값)이 전년 동기 대비 76%, 전 분기 대비 13% 늘어난 66억 달러(약 8조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시장 예상보다 10%가량 높은 수준으로, 한국 기업들의 2분기 실적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해석했다.
2024.03.31 I 전선형 기자
“현금 사용 없어질까..."日 지역 간편결제 수 껑충
  • “현금 사용 없어질까..."日 지역 간편결제 수 껑충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일본 내 QR코드, 바코드 등 간편결제(페이)를 사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 이후 현금 사용을 꺼리는 기조가 강해진데다, 정부도 적극적으로 간편결제 사용을 독려하면서 급속도로 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역에서 사용하는 ‘로컬 페이’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 (사진=AFP)31일 마이니치 신문은 지난 2019년 말과 2023년 말의 간편결제 수를 비교한 결과, 지역 내에서 사용가능한 간편결제 수는 13개에서 52개로 늘었다. 또 상품권(지역화폐) 등 일회용 결제 수단은 4개에서 106개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센슈 대학 경제학부의 루이 이즈미 교수가 현재 운영되고 있는 지역 간편결제 수를 조사한 결과다. 마이니치 신문은 일본 내 지역 간편결제 사용이 증가하는 것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현재 디지털금융 분야에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지난 2020년 12월에는 ‘디지털 거버먼트 실행계획’, 이어 2023년 8월 ‘웹3.0 금융’까지 내놓으면서 암호화폐와 스테이블코인까지 정책에 포함시켰다. 특히 코로나19 상황 이후 정부에서 무현금 결제의 도입을 권고하고, 지역 전자 화폐 등을 보조금 지원 대상에 포함시키면서 간편결제 사용자는 급속히 늘었다.신용카드·간편결제 등 현금을 사용하지 않는 결제 방식인 캐시리스 결제액 규모를 보면 지난해에는 111조엔(약 1095조원)으로 처음으로 100조엔을 넘겼다. 구체적으로 보면 신용카드 결제액의 경우 전년 대비 16% 늘어난 93조7926억엔(약 925조원)으로 늘었고, 대표 간편결제 수단인 QR코드 결제는 7조9000억엔(약 78조원)으로 무려 50% 증가했다. 일본 내 지방 자치단체들은 간편결제 인기에 편승해 자신들의 ‘페이’를 만들면서 경쟁에 뛰어들었다. 도쿄에 있는 대도시인 세타가야는 2021년 ‘세타가야 페이’를 출시하고 지역상점, 음식점, 카페 등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외에도 홋카이도의 ‘하피오’, 구마모토의 ‘마루에이’, 치바의 ‘요시다야’, 모리오카시의 ‘모리오페이’ 등이 있다. 다만 마이니치 신문은 지역 간편결제들의 지속성 문제를 지적했다. 지역 간편결제 수단들의 경우 지방 자치단체가 포인트 지급 등의 캠페인을 활성화할 때 사용률이 올랐다가 이외 기간에는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모리오페이의 경우 지난해 12월의 ‘20% 캐시백 캠페인’에서는 한 달 이내에 약 5억6900만 엔이 사용됐지만 평상시의 총 지불액은 월 몇 백만 엔에 불과했다. 세타가야 페이도 약 5100개의 가맹점, 누적 앱 다운로드 수 35만건에 달하지만, 올해도 운영비의 4분의 3에 해당하는 7800만엔을 시의 보조금에 계속 의존해야 하는 처지다. 그러면서 마이니치 신문은 기후현 히바 지역의 ‘사루보보 코인’을 지역 성공사례로 삼아야한다고 조언했다. 사루보보 코인은 히다신용조합이 제공하는 지역화폐의 일종이다. 현재 다카야마시와 인근 히다시, 시라카와무라의 1920개 점포가 해당 전자화폐를 도입하고 있으며 이용자 수는 약 2만8500명이다. 이곳의 인구가 11만 명인 것을 고려할 때 4명 중 1명이 사용한다고 볼 수 있다.사루보보 코인의 결제 수수료는 0%이기 때문에 점포 입장에서는 부담이 적어 가맹점이 늘고 있고 가맹점이 늘어남에 따라 이용자가 늘어 선순환을 이루고 있다. 히다 신용조합에 따르면 2017년 12월 출범 이후 5년이 지난 2023년 1월 말 시점 기준 유통 총액이 약 76억 엔을 넘었다. 이즈미 교수는 “앞으로 2~3년이 이번에 뿌리를 내릴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자금 조달 측면에서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4.03.31 I 전선형 기자
주식 대박 '美상위 1% 부자' 재산 6경원...사상 최대
  • 주식 대박 '美상위 1% 부자' 재산 6경원...사상 최대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미국 상위 1%의 부자 자산이 6경원을 넘었다. 지난해 주식시장이 호황을 이루면서 크게 늘어난 것이다. 트레이더들이 지난 27일 뉴욕 증권 거래소에서 일하고 있다.(사진=AFP)CNBC방송 등은 28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개한 자료에서 미국 내 자산 상위 1%의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규모가 44조6000억 달러(약 6경 원)로 불어났다고 보도했다. 이는 사상 최대 수준이다. 부자들의 자산은 지난해 4분기에만 2조 달러(약 2700조 원) 가 증가했다. 연준이 정의한 상위 1% 부자는 순자산이 1100만 달러(약 148억 원) 이상을 보유한 사람들을 말한다. 이들은 미국 전체 부의 30%를 가지고 있다.지난해 4분기 미국 부자들은 주식시장 호황 덕을 봤다. 보유한 기업 주식과 뮤추얼펀드의 가치가 전 분기 17조6500만 달러에서 19조7000달러(약 2경6500조 원)로 급증했다. 부동산 가치도 소폭 상승했다. CNBC는 부자들의 자산 상승이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후 시작된 호황의 연속선상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020년 당시엔 30조달러에 불과했던 이들은 자산은 약 49%(15조달러) 증가했다. 같은기간 미국 중산층 자산도 50% 늘었다.마크 잔디 무디스 애널리스틱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가 급등에 따른 부의 효과는 소비자 신뢰와 지출, 경제 성장에 강력한 순풍이 되고 있다”며 “물론 증시가 흔들리면 경제의 취약성이 부각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Fed 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1% 자산가는 전체 개인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경제학자들은 주가 상승이 부유층에게 엄청난 이득을 가져다주고, 소비 시장을 활성화한다고 분석했다. CNBC는 “올해 들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이미 10% 이상 상승했기 때문에 부유층의 자산은 이미 사상 최고를 경신했을 것”며 “2021년과 2022년에는 임금 상승과 주택가격 급등으로 불평등이 소폭 감소했으나 이후 부의 격차는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고 말했다.
2024.03.29 I 전선형 기자
확산하는 日'붉은누룩' 공포...사망자 5명으로 늘었다
  • 확산하는 日'붉은누룩' 공포...사망자 5명으로 늘었다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일본 내 ‘홍국’(붉은 누룩, 베니코지)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해당 성분이 들어간 건강보조제를 섭취한 뒤 신장 질환 등을 일으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기 때문이다. 붉은 누룩 관련 건강보조제.(자료 사진=니혼게이자이 신문)29일 교도통신 등 일본 외신은 해당 제품 제조사인 고바야시제약이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자사의 ‘홍국 콜레스테 헬프’를 섭취하고서 피해를 본 소비자들에게 사과하고 사건 경위와 대응 계획 등을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이 회사가 전날 밤까지 집계한 사망자 수는 5명으로 전일 4명 대비 1명이 늘었다. 또한 입원 환자 수는 114명이며 병원을 다니거나 통원을 희망하는 소비자도 약 68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아키히로 고바야시 사장은 “심각한 사회문제를 초래한 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한 그는 “800명에 달하는 환자에 대해 병원 방문 및 기타 비용을 보상할 예정”이며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5명 중 3명의 가족과 접촉도 했다”고 전했다. 다만, 회사는 건강에 해를 초래한 제품 성분에 대해 “곰팡이로부터 생성됐을 가능성은 있지만 명확히 해명되지는 않았다”며 “원인 병원체를 신속하게 식별하기 위해 정부 및 연구 기관과 협력하겠다”고 설명했다.특히 관련 피해사례는 대만 등 해외에서도 흘러나오고 있다. NHK에 따르면 대만 가오슝에 사는 70대 여성이 고바야시 제약의 홍국 원료를 사용해 대만업체가 제조한 건강보조제를 수년간 섭취하다가 지난해 3월 급성 신부전 진단을 받았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홍국은 쌀 등을 붉은누룩곰팡이(홍국균)로 발효시켜 붉게 만든 것으로 콜레스테롤 분해 효과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다. ‘홍국 콜레스테 헬프’는 해당 성분을 넣은 건강보조제를 지난 2021년 발매해 약 110만 개를 팔았다. 특히 이 회사는 홍국 성분 건강보조제 완제품과 함께 홍국 원료를 해외에도 수출해왔다.피해가 커지면서 일본 정부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전담 콜센터를 설치해 전화 상담을 받기 시작했고 오사카시는 3종의 제품에 대해 자진 리콜을 실시 중인 고바야시제약에 대해 식품위생법을 근거로 강제 회수 명령을 내렸다. 특히 일본 정부는 해당 사건과 관련한 장관 회의를 소집해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고바야시제약은 1886년 창업한 합명회사에서 출발해 현재는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업체며, 의약품과 위생잡화 등을 제조하고 있다.
2024.03.29 I 전선형 기자
日, 자율주행 우선 차로제 추진… "2033년에는 고속도로도"
  • 日, 자율주행 우선 차로제 추진… "2033년에는 고속도로도"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일본 정부가 자율주행 우선 차로제를 도입한다. 2033년까지는 고속도로에도 우선차로제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사진=게티이미지)29일 마이니치신문 등은 일본 경제산업성은 전일 ‘디지털 전원도시 국가구상’을 발표하고 이런 계획을 포함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자율주행 우선차로는 2026년까지 혼슈 동북부 도호쿠(東北) 자동차도로 등에, 2033년까지는 도호쿠 지역부터 서남부 규슈(九州)에 이르는 고속도로에 자율주행 우선 차로를 도입하는 것이다. 다만, 구체적인 도로와 지역명은 밝히지 않았다.우선 차로를 달리는 차량의 자율주행 수준은 운전자 개입이 필요한 레벨2부터 완전 자율주행 수준인 레벨4까지를 상정하고 있다.일본 정부는 오는 6월 이 계획을 각료회의에서 결정할 방침이다.일본 정부는 우선 올해 안으로 수도권과 나고야 주변 지역을 잇는 신토메이고속도로의 하마마쓰 휴게소와 스루가완누마즈 휴게소 사이 약 115㎞ 구간에 자율주행 차로를 마련한다.편도 3차로인 이 구간은 곧게 뻗은 길이 많고 차량 정체가 잘 빚어지지 않아 자율주행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된다.일본 정부는 도로에 일정한 간격으로 전자 센서와 카메라를 설치해 노면과 차량 상황을 파악하고, 안전 운행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다.
2024.03.29 I 전선형 기자
개인정보 유출 한 日라인야후..."네이버 업무위탁 축소 검토"
  • 개인정보 유출 한 日라인야후..."네이버 업무위탁 축소 검토"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개인정보 유출 문제를 일으킨 ‘라인 (LINE·앱)애플리케이션 운영사인 라인야후가 네이버 업무위탁 부분을 재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의 지적 때문으로 보인다. (사진=라인야후 홈페이지)NHK등 외신은 29일 일본 라인야후가 정보 유출의 원인이 된 네이버에 대한 업무위탁을 재검토할 방침을 정했다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라인야후 관계자는 “라인 이용자에 대한 영향을 확인하면서 네이버에 정보통신(IT) 인프라에 관련되는 업무 위탁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구체적인 검토를 진행할 방침을 굳혔다”고 밝혔다.앞서 일본 총무성은 지난 5일 라인야후가 시스템 업무를 위탁한 주요 주주인 네이버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사이버 보안 대책이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야후라인과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 체제 개선을 요구하는 행정지도를 내렸다. 총무성은 다음 달 1일까지 라인야후에 재발 방지책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NHK는 일본 정부가 라인야후에 자본 관계 재검토도 요구하고 있어 대주주인 소프트뱅크와 함께 네이버와 협의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전일 일본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라인야후이 커뮤니케이션 라인 앱(애플리케이션)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돼 데이터 처리의 안전 관리에 미흡한 점이 있다고 판단하고 시스템 개선을 권고했다.또한 개정위는 경매사이트 ‘야후옥!’에 물품을 내놓은 이용자의 개인 데이터가 유출됐을 가능성도 있어 재발 방지 등을 지도했다. 특히 재발 방지 대책 이행 현황을 담은 최초 보고서를 4월 26일까지 제출해 줄 것을 요청했다.라인야후는 지난해 11월 이용자 및 거래처에 대한 정보가 외부에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라인야후는 “라인 이용자와 거래처, 종업원 등 개인 정보 44만 건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후 조사에서 추가로 7만9000건이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유출된 개인정보는 총 52만여 건으로 늘어났다. 개인정보 유출 사건은 일본 IT업계에 큰 충격을 줬다.라인야후는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가 각각 50%씩 출자한 합작 조인트벤처 ‘A홀딩스’가 지분 64.4%를 보유하고 있다. 라인야후는 일본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메신저 라인과 일본 최대 포털인 야후를 운영한다. 일본에서 라인을 월 1회 이상 사용하는 사람 수는 9600만 명에 이른다.
2024.03.29 I 전선형 기자
"OLED 탑재" 애플, 5월초 아이패드 신제품 내놓는다
  • "OLED 탑재" 애플, 5월초 아이패드 신제품 내놓는다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애플이 아이패드 신제품을 5월에 출시한다. 17개월 만이다. 블룸버그는 29일(현지시간) 애플이 오는 5월 초 아이패드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사진= AFP)블룸버그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전보다 개선된 버전의 ‘아이패드 프로’와 ‘아이패드 에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프로 모델에는 더 선명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가 제공되고, 아이패드 에어에는 12.9인치 화면 옵션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이패드 프로 모델(코드명 J717, J718, J720 및 J721)은 새로운 M3 칩을 탑재되고 새롭게 새로운 디자인의 ‘매직 키보드’와 ‘애플 펜슬’도 추가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 2018년 이후 첫번째 라인업 개편이다. 그동안 애플은 약 18개월간 새로운 아이패드 제품을 내놓지 않았다. 이는 코로나19 유행 기간 급증했던 아이패드 판매량이 감소한 탓이다. 애플의 실적을 보면 지난 두 회계연도에 연속으로 아이패드 판매가 감소했다. 통상 선물용으로 수요가 높은 지난 연말연시 연휴 기간에도 판매량이 전년 동기보다 25%나 줄었다.당초 애플은 이달 말이나 내달 초에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소프트웨어를 완성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리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애플은 5월 초 아이팬드 신제품 출시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6월 10일에는 일주일간 열리는 세계 개발자 컨퍼런스(WWDC)를 개최하기 한달전이다. 애플은 WWDC에서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맥, 비전 프로 헤드셋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함께 새롭게 선보이는 인공지능 전략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 측은 이 아이패드 신제품 출시에 관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2024.03.29 I 전선형 기자
‘수상한 슈퍼 엔저’…고심 깊어지는 日
  • ‘수상한 슈퍼 엔저’…고심 깊어지는 日 [이슈분석]
  • [이데일리 방성훈 전선형 기자] 일본 엔화가치가 추락하고 있다. 그동안 엔저의 주범으로 지목돼 온 마이너스 금리가 17년 만에 해제됐지만, 엔화가치는 지난 27일 심리적 저항선인 달러당 152엔에 바짝 다가서며 약 3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28일 일본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오후 5시 기준 151.44엔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장중 151.97엔까지 올라 1990년 7월 이후 약 3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소폭 하락(엔화가치는 상승)했다. 전날 밤 일본 재무성·금융청·일본은행(BOJ)이 긴급 3자회의를 열고 급격한 엔저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 영향이다. 일본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대폭 확산하며 엔화가치를 끌어올렸다. 엔화는 올해 초부터 미국 달러화 대비 약세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종가 기준 1월 1일 140.87엔으로 한 해를 시작해 지난달 13일엔 150.75엔까지 치솟았다. 이달 들어서는 BOJ가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예고하며 지난 11일 146.93엔까지 하락했지만, 같은달 19일 마이너스 금리 해제 조치 발표 이후 다시 151엔대로 후퇴했다. BOJ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이 상징적 제스처에 그친 데다, 미국의 금리인하 시기가 늦춰지면서 미일 장기금리 격차가 좁혀지지 않은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미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며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 일본 기업들이 달러화를 엔화로 환전하지 않고 계속 쌓아놓고 있다는 점, 투기 세력이 몰려들고 있다는 점 등도 엔화가치를 끌어내리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일본 정부는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엔저가 가속화하면 일본의 경제 경쟁력, 나아가 국력까지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서다. 시장에선 심리적 저항선인 152엔이 무너지면 155엔까지 급속도로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른다. 이에 일본 당국은 달러·엔 환율이 152엔선을 넘어서면 직접개입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우에다 가즈오(왼쪽) 일본은행(BOJ) 총재와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 (사진=AFP)◇마이너스 금리 해제에도 엔화가치 ‘뚝’…왜?BOJ가 마이너스 금리 해제와 더불어 수익률곡선제어(YCC) 및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등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일제히 폐지했음에도 ‘슈퍼 엔저’ 현상이 지속되는 결정적인 이유는 미국과의 장기금리 격차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BOJ가 금리를 올리긴 했지만 여전히 제로수준(0~0.1%)에 머물러 있는 데다, 기존과 같은 규모로 국채 매입을 지속하겠다고 밝히면서 피벗이 상징적 제스처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추가 금리인상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진행하겠다고 못박았다. 이런 상황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금리인하 시기를 늦추며 속도 조절에 나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양국간 장기금리 격차가 단기간에 좁혀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27일(현지시간) 기준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192%로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0.722%)보다 3.5%포인트 높다. 이는 수익률이 더 높은 미 국채에 대한 수요, 즉 엔화를 팔아 달러화를 매입하려는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 미 자산운용사 PGIM Fixt·인컴의 로버트 팀 애널리스트는 “일본의 기준금리가 1~2%포인트 추가 인상되지 않는 한 엔고는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와 더불어 투기세력이 몰려들고 있는 것도 엔저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글로벌 헤지펀드와 자산운용사들은 일본 엔화에 대해 2006년 이후 최대 규모의 약세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달러·엔 환율이 152엔 돌파시 155엔까지 급속도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레이더들이 대규모 달러·엔 매도 포지션을 커버하기 위해 추가 엔화 매도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우밍첸 스톤파이낸셜 트레이더는 “28억 5000만달러(약 3조 8000억원) 규모의 달러·엔 옵션 거래에 관심이 쏠릴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엔화 숏(매도)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고 개입 리스크가 높아진 점을 고려하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 기업들이 달러화를 풀지 않고 있는 것도 엔저를 부추기고 있다. 일본 엔화 대비 달러화 가치가 높아지면서 해외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 상당수는 달러화를 엔화로 바꾸지 않고 현지에 쌓아두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2023년 말 해외 법인의 내부유보금은 48조엔(약 427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라카마 다이스케 미즈호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기업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인력난이 심각한 일본으로 송금할 동기가 약하다”고 짚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152엔 뚫리면 엔저 가속화”…日, 외환시장 개입 채비일본 당국은 사실상 실개입 외에 엔저를 저지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 지금까지 일본 당국의 행보를 보면, 꾸준한 구두개입·경고를 통해 포석을 깔고 달러·엔 환율이 152엔을 돌파했을 때 ‘선개입·후보고’ 방식으로 실개입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이 가장 최근에 실개입에 나섰던 2022년 9~10월에도 같은 방식으로 진행됐다. 당시 달러·엔 환율이 150엔에 근접하자 일본 당국은 연일 구두개입에 나섰고 150엔을 넘어서자 약 한 달 동안 세 차례에 걸쳐 총 9조 1000억엔 규모의 직접개입을 단행했다. 일본은 실개입 이후에야 미국과의 사전 합의 사실을 밝혔고, 미국도 보고를 받았다며 개입 용인을 확인했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최근 달러·엔 환율이 152엔에 다가설 때마다 “과도한 움직임에는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앵무새처럼 되풀이하고 있다. 즉 ‘모든 선택지’를 언급한 것은 실개입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닛케이는 “2022년 엔 매수 개입 당시에도 스즈키 재무상이 ‘단호한 조치’라는 말을 사용했다”면서 “이에 시장에선 정부와 BOJ가 엔저를 억제하기 위해 엔화 매입·달러 매도 개입을 단행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달러화가 초강세를 보였던 1985년 플라자합의 때처럼 국제적 공조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현실화할 가능성은 낮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무르는 상황에서 미 재무부가 달러화 약세를 위해 시장에 개입할 확률이 제로(0)에 가깝기 때문이다. (사진=AFP)◇日, 엔저 왜 막으려 하나…“인재·자본 유출 등 국력저하 우려”일본 정부가 엔저를 막으려는 이유는 일본의 경제 경쟁력, 나아가 국력까지 약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엔 일본 기업들의 생산기지가 대부분 국내에 있었기 때문에 엔저는 일본 경제에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대외 가격경쟁력 강화로 기업들의 수출이 늘고 벌어들인 외화를 다시 엔화로 환전하는 과정에서 엔저 압력을 막아줬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대다수 기업들이 생산기지를 해외로 옮기면서 수출 증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오히려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를 위축시키는 등 경제 부담만 키우고 있다. 일본의 식량 자급률은 40% 미만이며, 에너지 수입 의존도는 90%를 웃돈다. 결과적으로 경상수지 흑자폭을 줄이고 적자폭을 키우는 등 일본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핵심 인재 및 자본의 해외 유출도 우려된다. 일본인은 물론 일본에서 일하는 외국인 전문인력들이 저렴해진 엔화보다 달러화나 유로화 등 다른 통화로 급여를 받는 것을 선호할 것으로 보여서다. 다만 일본 정부가 반도체 산업 등에서 적극 추진 중인 해외 투자 유치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해외 기업 입장에선 투자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BOJ가 추가 긴축에 대한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엔저를 저지하려는 주된 이유 중 하나다. BOJ는 지난해 9월말 기준 일본 국채의 53.9%를 보유하고 있다. 금리를 1%포인트만 올려도 수십조원의 이자를 추가 부담해야 한다. 가계와 기업은 이자 수익이 늘어날 수 있겠지만 대출 이자 부담 역시 대폭 확대한다.일본경제연구센터는 “단기금리가 1% 상승하면 첫 해에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0.3%, 3년째에 들어서면 1.2% 하락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2024.03.29 I 방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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