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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진웅도 못알아본 봉석母 한효주의 변신…'독전2' 여운 긴 캐릭터 액션[종합]
- 배우 오승훈(왼쪽부터)과 한효주, 차승원, 조진웅이 14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독전2‘(감독 백종열)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넷플릭스로 간 영화 ‘독전 2’가 전작보다 더욱 짙고 강렬해진 캐릭터성, 실감나는 액션, 그 끝에 남는 먹먹한 여운으로 전작의 팬덤은 물론 전 세계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을지 주목된다. 넷플릭스 영화 ‘독전 2’(감독 백감독)는 용산역에서 벌인 지독한 혈투 이후, 여전히 ‘이선생’을 쫓는 형사 ‘원호’(조진웅 분)와 사라진 ‘락’(오승훈 분), 다시 나타난 ‘브라이언’(차승원 분)과 사태 수습을 위해 중국에서 온 ‘큰칼’(한효주 분)의 독한 전쟁을 그린 범죄 액션 영화다. 앞서 2018년 개봉한 ‘독전’에서의 용산역 혈투와 노르웨이 사이의 공백을 채우는 ‘독전 2’는 한국 영화 사상 전작의 중간 시점 이야기를 다룬 첫 ‘미드퀄’ 영화로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독전’ 오리지널 캐스트인 조진웅, 차승원을 비롯해 오승훈과 한효주가 새로운 얼굴로 합류해 눈길을 끈다. ‘뷰티 인사이드’로 새롭고 감각적인 로맨스를 개척했던 백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백감독은 “‘독전2’를 제안 받았을 때 굉장히 특이한 아이디어라 생각했다. 사실 독전 1편을 보면서 용산에서 노르웨이까지 가는 과정이 별로 궁금하지가 않았었다. 너무 자연스레 이어졌기 때문”이라면서도, “다만 그 단계의 이야기를 퍼즐처럼 맞춰나가는 시도가 매력적이었다. 독전1을 비로소 완성시키는 한 조각이 되겠구나 생각하며 참여했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독전’ 1편에 이어 ‘독전2’에서도 함께하는 조진웅, 차승원도 출연 계기 및 소감을 밝혔다. 조진웅은 “저는 이 이야기가 완성될줄 몰랐다. 그런데 진짜로 이 영화를 한다고 하더라. 제가 안 하면 이 영화의 의미가 있냐 감독님이 말씀하셨다. 그래서 써봐라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라고 제안받을 당시를 회상했다.그는 “그렇게 시나리오를 봤는데 원래 독전에서 갖고 있던 원호의 감정적 부분들이 독전2 시나리오에선 굉장히 많이 녹아져있었다. 사실은 ‘독전’ 때 여러 가지 것들의 감정들을 진득하게 못 풀어놔서 아쉬웠는데 그 부분이 채워져 있었다”며 “원호로서 깊이감있게 다가갈 수 있겠구나 재미를 느껴서 선택했다”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브라이언 역의 차승원은 “용산역에서 제가 폐기됐었다. 그게 죽은 건지, 버려진 건지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라진 것”이라며 “그 상태에서 용산역에서 노르웨이까지의 이야기를 살린다면 브라이언이 앞서 1편에서 무참히 버려진 그런 것에 대한 복수를 조금은 이뤄내면서 끝맺음을 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래서 저도 한 번 (시나리오를) 써봐라 했다. 시나리오를 보고 이런 서사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의 마지막 퍼즐 한 조각이 맞춰진 것 같아서 시원하다”고 덧붙였다. 배우 차승원과 조진웅(오른쪽)이 14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독전2‘(감독 백종열)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백종열 감독이 14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독전2‘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자신이 맡은 역할 브라이언의 변화에 대해선 “1편에서 신체적 데미지를 입었기에 신체의 속박이 있다. 1편에서의 제가 팔딱댔다면 2편은 고요하다. 다만 증오와 복수심은 2편에 더 내재돼 있다. 그 복수를 이루겠다는 게 얼굴 표정에서 드러난다. 그랬기에 오히려 전동 휠체어를 탔던 게 연기하면서 오히려 정적인 에너지를 받아서 득이 된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독전’ 1편에서 류준열이 맡았던 ‘서영락’(락)의 캐릭터를 새롭게 연기하게 된 오승훈은 무려 3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에서 합격해 원작의 매력을 신선히 계승할 예정. 오승훈은 “오디션 합격 후 처음 대본을 봤다. 예전에 나왔던 1편을 관객입장에서 좋아했기에 매력있는 대본일 거라 확신했다. 아니나다를까 시나리오 보니 더 좋았다. 락이 왜 그랬을까, 서사가 드러나서 좋았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백감독은 오승훈의 캐스팅에 대해 “쟁쟁한 분들이 지원해주셨는데 제가 배우들의 목소리에 집착한다. 승훈 씨가 가진 사연있는 얼굴과 매칭되는 목소리의 톤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한효주는 이선생을 지키고 사태를 수습하려는 빌런 ‘큰칼’ 역할을 맡아 강렬한 외적, 내적 변신을 꾀했다. 앞서 공개된 ‘큰칼’ 한효주의 스틸이 예비 관객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특히 한효주는 부산국제영화제 등 ‘독전2’의 앞선 공식석상에서 이 역할을 위해 물도 먹지 않았을 정도로 혹독히 몸을 만든 과정을 털어놔 눈길을 끌기도. 한효주는 “큰칼이 처절히 살아왔다는 것을 그의 몸을 통해 보여줘야 했다. 근육도 근육인데 몸에 상처가 많다”며 “그런 것들을 보여드리고자 몸 만드는 과정이 너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한 번은 (몸이 드러난) 그 신의 촬영을 일주일 정도 남겨놓고 런닝머신을 하면서 눈물이 나더라. 쉽지 않았다. 도전하는 마음이었다”고 덧붙였다. 배우 한효주가 14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독전2‘(감독 백종열)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배우 오승훈이 14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독전2‘(감독 백종열)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백감독은 이에 대해 “원래 남자 배역이었던 큰칼을 여자로 바꾸는 순간부터 한효주 씨를 생각했고, 해달라고 졸라야겠다고 결심했다”며 “이 자리를 빌어 한효주 씨애게 죄송하다 말씀드리고 싶다. 몸을 만들어나가는 과정 등 저의 혹독하고 집요했던 부탁들을 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사과의 말씀 드리고 싶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영화를 작업하며 중점을 둔 부분들도 설명했다. 백감독은 “넷플릭스와 작업하며 등급에 대한 부담을 덜 갖고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자유를 누릴 수 있었다. 재미있게 작업했다”며 “세계관 연결에서 중점에 둔 것은 이 사람들의 드라마를 어떻게 1편의 중간 단계에 퍼즐로서 끼워 완성시키는 과정이었다. 가장 중요한 서영락이라든지 원호, 큰칼, 브라이언 이들의 드라마를 1편에서 연장해 완성시키는 게 가장 큰 목적이자 목표였다”고 강조했다. 1편과 다른 2편만의 매력도 설명했다. 차승원은 ”1편의 마니아층이 많아서 우려되는 점도 굉장히 많지만 기대한다. 왜냐면 원호는 사실 1편보다 훨씬 2편에서 깊어졌기 때문“이라며 ”이 친구의 이야기 자체가 훨씬 깊고 넓어졌다. 또 철학적으로 변했다. 저는 1편보다 훨씬 더 제가 해보고 싶은 걸 해봤다. 여기에 나머지 두 친구들(한효주, 오승훈)이 새롭게 나온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라고 귀띔해 기대감을 유발했다. 조진웅은 ”강렬한 캐릭터성“이라며 ”저는 현장에서 한효주를 못 알아봤다. 이 영화가 가진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이 영화가 끝났을 때 통쾌할 줄 알았다. 그런데 굉장히 먹먹하더라. 그 먹먹함은 곧 어떠한 질문이 될 것이다. 즐겨보셨으면 한다“고 귀띔해 기대감을 유발했다. 한편 ‘독전 2’는 11월 17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될 예정이다.
- [STO써밋]STO 전문가들 “이미 시동 건 ‘STO’, 쇠뿔 단김에 빼자”
-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박미경 기자][이코노미스트 마켓in 송재민 기자]미국과 유럽 등 해외 선진 시장에서는 가상자산 맞춤형 법안을 속속 도입하면서 블록체인 산업 발전을 지원사격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규제샌드박스를 통과한 일부 사업들만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는 데다, 가상자산에 대한 구체적 입법과 제도 마련이 미진해 투자자 보호까지 구멍이 뚫려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나가는 美·EU, 블록체인 산업 빠른 발전 토대 마련국내외 STO 전문가들은 10일 서울 중구 KG타워 KG하모니홀에서 열린 ‘이데일리 글로벌 STO(Security Token Offering) 써밋’ 패널토론에서 국내와 해외 토큰증권 시장 법제화 현황 차이점에 대해 짚었다.미국에서는 최근 STO거래가 미국 내 50개 주에 존재하는 개별 규제 및 접조항에 제약을 받지 않도록 통일상법전(UCC)을 개정했다. 이전에도 기존 증권법을 기반으로 STO거래를 허용하고 있었지만, 새로운 디지털 자산인 STO 소유 개념을 더 명확하게 하고, 거래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법 개정에 나선 것이다. 대니얼 스태빌 윈스턴 앤 스트론 파트너는 “미국 내에 너무 많은 법과 규제가 존재해서 STO 비즈니스에 제약이 있어 정비가 필요했다”며 “또 지난 1940년대에 만들어진 증권법을 새로운 기술에 적용하려다보니 한계가 많았다”고 설명했다.이어 “이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법학자 및 다양한 학계에서 모여 안전한 STO거래 모델을 만들었다”며 “개정사항은 안전한 거래와 가상자산 관리에 집중했고, 보다 구체적으로 디지털 자산에 집중한 입법 개정도 진행 중이나 수년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유럽연합(EU) 의회는 지난 4월20일(현지시간) 가상자산 포괄 규제안 MiCA(Markets in Crypto Assets)를 승인했다. 이로써 유럽은 세계 최초로 가상자산 맞춤형 규제 법안을 도입한 주요 시장이 됐다. STO 기반 기술을 블록체인으로 활용해서 발행·유통할 수 있게 하는 ‘분산원장기술(DLT) 파일럿’이 시행되면서 관련 기술 발전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 글라우스 스카닝 디지쉐어스 대표는 “EU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이 혁신에 중요한 도구라는 공감대가 널리 확산 되어있다”며 “그래서 많은 실험을 하고 (그 결과를) 채택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EU는 빠르게 진전 중이고 가상자산에 대한 조화로운 규제 실천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유럽 내에 많은 국가들이 저마다의 규제가 있지만 디지털 자산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그래서 토큰화 할 수 있는 자산의 폭이 매우 넓어지고 있는데, 이게 STO 관련해선 매우 중요한 방향이라고 본다”고 말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한서희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 대니얼 스태빌 윈스턴 앤 스트론 파트너, 클라우스 스카닝 디지쉐어스 대표, 김동환 법무법인 디라이트 변호사, 차상진 법률사무소 비컴 변호사가 10일 오후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2023 STO 써밋’에서 ‘전 세계 STO 법제화 현황과 전망’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이데일리와 이데일리TV가 주최하는 ‘2023 STO 써밋’은 글로벌 토큰증권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로 미국, 유럽, 싱가포르, 중국 등에서 15명의 해외 연사와 22명의 국내 연사가 참석한 가운데 11일까지 개최된다.◇ STO 제약 많은 국내 시장....법 개정·규제 개선 서둘러야반면 한국 시장에서는 아직 블록체인 기술 및 관련 산업 확장에 많은 제약을 두고 있다. 한서희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유럽에서는 분산원장기술(DLT) 파일럿이 시행하면서 사실상 퍼블릭 블록체인 생존 가능성을 인정했다”면서 “반면 국내에서는 당국이 퍼블릭 블록체인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고 짚었다.이어 “STO 시장의 경우에도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일부 사업만 제한적으로 가능한 상황이라 더 빨리 법이나 규제 체계가 개편될 필요성이 있어보인다”고 지적했다.지난 2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STO 발행 및 유통 규율 체계에 따르면 향후 투자계약증권과 비금전신탁형 수익증권 발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아직 구체적으로 정립된 기준이나 개념이 많지 않아 실제 발행과 유통이 원활히 이뤄지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평가다.차상진 법률사무소 비컴 변호사는 “투자계약 증권의 경우 완전 다른 개념이라 향후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신고서 제출 자체도 기업에서 생소할 것이고, 수리하는 감독기관 입장에서도 심사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비금전 신탁의 경우에도 신탁자를 찾는 것도, 수수료를 지급하는 부분에서도 조정이 쉽지 않아보인다”고 평가했다.이어 “현재 금융위에서 내놓은 방향은 전통적 증권도 토큰화가능하다고 발표하긴 했다. 그 외에도 투자계약 증권외에 새로운 증권 유형 등장가능성도 언급하고 있다”며 “당분간 대부분 투자계약증권 비금전신탁으로 유형 해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투자자 보호를 위해서라도 STO 관련 입법·제도 정비가 더 발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제한적일지라도 이미 시작됐으면 제도적 그물망을 만들어야 시장 정비 및 투자자 보호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김동환 법무법인 디라이트 변호사는 “지난해에 우리나라 금융기관 및 당국의 입장이 정리되면서 저작권 수익 지급청구권 거래 플랫폼이나 미술품 조각투자 등 다양한 상품이 많이 나왔다”며 “물론 국제 시장과 연결되지는 않지만 많은 시도가 이뤄졌다. 이점을 감안하면 정부가 더 적극 나서서 빠르게 정비해야 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이어 “STO가 취급하는 투자계약증권이나 새로운 형태의 수익증권 등 사업모델들이 제도화되지 않고 있다. 이런 사업 아이템을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자산들이 발행이 되고 그대로 시장에 유통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측면이 있다”며 “법 제도화가 늦춰질수록 토큰증권이 일반 가상자산 시장에서 유통될 가능성이 높다 보니 투자자 보호에도 불리한 측면이 있는 것이다. 법 제도화가 빨라야 STO 시장도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나아가 가상자산 시장도 더 깨끗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 [STO써밋]"각 증권사 첫 토큰증권, 무조건 투자해야 하는 이유"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김연지 기자,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송재민 기자] “각 증권사들이 발행하는 첫 토큰증권 상품은 무조건 청약하는 게 좋다. 증권사가 기획한 첫 상품이라면 오랜 기간 고민을 거쳐서 재미도 있고 이익도 나게끔 만들었을 가능성이 높다.” (김경업 오픈에셋 대표)“좋은 프로젝트는 두 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다. 첫번째로는 현실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는 점인데, 규제샌드박스를 신청해 제도화되기 전에 허가를 받거나 투자계약증권으로 인정받아 실제 서비스를 빠르게 보여주는 프로젝트가 그 예제다. 두 번째는 향후 대중화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를 꼽을 수 있다.”(김세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임동민 이코노미스트, 김경업 오픈에셋 대표, 서동기 세연회계법인 회계사, 이용재 미래에셋증권 선임매니저,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 김세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이데일리 글로벌 STO 써밋’에서 ‘STO, 혁신적인 자본조달의 가능성과 과제’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국내 STO 업계 전문가들은 10일 서울 중구 KG타워 KG하모니홀에서 열린 ‘이데일리 글로벌 STO(Security Token Offering) 써밋’ 패널토론에서 이같이 입을 모았다. 이들은 투자자 입장에서 토큰증권 상품의 어떤 측면을 유념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토큰증권, 부채·자본 중 어딘지 봐야…부채, 안정성 높아”서동기 세연회계법인 회계사는 토큰증권 상품에 투자할 경우 ‘부채’ 또는 ‘자본’ 중 어느 분야에 속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상품이 부채, 또는 자본 중 어느쪽이냐에 따라 향후 투자금을 확정적으로 회수할 수 있는지 여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서 회계사는 “투자자가 회사에 어느 정도의 청구권이 있는지에 따라 ‘부채’와 ‘자본’의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며 “회사가 투자자에게 확정적으로 지급하는 부분은 ‘부채’, 확정적으로 지급하지 못하는 부분은 ‘자본’”이라고 말했다.이어 “(투자자의 토큰증권이) 확정적 부채로 잡힌다면 회사에 청구할 우선순위가 높고 안정성도 높다는 뜻”이라며 “향후 STO를 준비하는 입장에선 고객에게 안정성을 부여하는 조건을 넣는다면 투자자 입장에서 본인의 권리를 부채 성격으로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반면 “고객들이 투자한 그림이나 채권, 매출채권 등 자산을 향후 매도금액에 따라 나눠줄 경우에는 현재 얼마인지 장부에 잡지 못한다”며 “이 자산은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잡히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논의되는 STO들은 자본화돼서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다 자본으로 분류되지는 않고 STO가 나오기 전인 지금 단계에서도 회사 내부에서 여러가지 신종자본증권이 시도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 “좋은 STO 프로젝트, 아이디어 뚜렷하고 시의적절해야”어떤 STO 프로젝트가 좋은 프로젝트인지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김세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좋은’ 프로젝트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혁신성’과 ‘적시성’을 제시했다. 이는 규제샌드박스 통과에 필요한 기준이기도 하다.규제샌드박스란 사업자가 신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일정 조건(기간·장소·규모 제한) 하에서 시장에 우선 출시해 시험·검증할 수 있도록 현행 규제의 전부나 일부를 적용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토대로 합리적으로 규제를 개선하는 제도다.김 연구원은 “좋은 프로젝트의 첫 번째 조건은 지금 시점에 이 프로젝트가 과연 필요하느냐고, 두 번째는 아이디어가 얼마나 뚜렷하느냐”라며 “지금 시점에 좋은 프로젝트가 되려면 규제샌드박스를 신청해서 제도화 이전에 허가가 가능하거나, 투자계약증권으로 신고돼서 향후 대중화될 가능성이 높아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그동안 부동산 토큰증권에 대한 샌드박스가 이뤄졌는데 향후 부동산이 아닌 다른 프로젝트를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며 “투자계약증권으로 올라온 2건이 다 미술품인 것을 보면 미술품 토큰증권에 대한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또한 “STO 프로젝트는 한 기업이 할 수 없고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한다는 점에서 아이디어 싸움”이라며 “실제 우리가 검토했던 회사 중 영화 STO 프로젝트도 있었는데, 이를 공모하기 전에 시놉시스, 예고편 중 어디까지 공개하느냐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고 말했다.아울러 “지금 상황에서 빠르게 시장에 적용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좋아 보인다”며 “상장사에서 STO 프로젝트를 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속도감 있는 회사로는 종합생활금융플랫폼 서비스 기업 갤럭시아머니트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K-컨텐츠 등 투자자 취향 맞춤상품…투자 재밌어진다”토큰증권 발행으로 투자자들 기호나 취미와 밀접하게 연관된 상품이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과거의 ‘소품종 대량생산’에서 탈피해서 투자자에게 ‘커스터마이징’(맞춤화)된 상품이 만들어지는 것. 투자가 더 재밌어질 것이라는 의미도 된다.이용재 미래에셋증권 선임매니저는 “토큰증권 발행이 늘어나면 기초자산도 더 다양해질 것”이라며 “조각투자 업체에서 얘기하는 미술품, 한우, 부동산도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주목하는 상품은 토큰증권과 핏(fit)이 맞는 상품”이라며 “K-콘텐츠와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토큰증권도 나올 수 있고, 기업 입장에서도 사업자금 펀딩(자금조달)까지 가능해지는 구조”라고 말했다.이어 “K-컨텐츠를 토큰증권화할 경우 팬덤경제학이 이뤄지는 시대가 된다”며 “투자자들 기호나 취미가 투자상품과 밀접히 연관된 시대가 올 것이기 때문에 투자가 더 재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 내 신사업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주체들의 업무 스타일도 바뀔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토큰증권으로 자금조달을 받을 수 있게 되며, 회사 차원에서 경영권 간섭 없이 새로운 프로젝트를 자유롭게 진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매니저는 “기업 내 신사업 프로젝트 부서는 잘 되면 분사하는 식으로 다양하게 회사처럼 운영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기존 주식과 토큰증권이 처음에는 상충할 수 있지만 결국엔 조화를 이루며 공존할 것”이라며 “이를 관리(매니징)하는 것이 주요 과제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내년 STO와 관련, 크립토 시장에 대해서 투자자들이 봐야할 포인트로는 토큰증권 관련 제도를 꼽았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 법개정에서 가장 의의가 있었던 부분은 분산원장에 전자증권법을 적용하면 공식적인 장부로 인정이 된다”면서 “블록체인을 공식적인 제도에 편입시킨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첫술에 배부를 수 없겠지만 사용해보면 블록체인의 장단점과 여기서 파생되는 자산의 장단점도 알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STO써밋]"STO는 증권과 같다…선진국 참고해야"
-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이건엄 김연서 기자]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대체거래소(ATS)에서 토큰증권발행(STO) 등 다양한 자산들이 운용되고 있다. ATS를 통해 최초의 STO를 거래했던 기업이 INX를 통해 거래하고 있다. (미국 STO 시장의) 규제는 명확하다고 볼 수 있다” (밥 에죠담 INX 부사장)“싱가포르는 STO에 증권과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에 새로운 규제가 필요 없다. 판매와 투자유치 방법을 담고 있는 문서를 제출하고 상장되면 거래가 가능하다. 고객확인제도(KYC)도 이미 존재했다”(줄리안 콴 인베스타 X 대표)글로벌 STO 전문가들은 9일 서울 중구 KG타워 KG하모니홀에서 열린 ‘이데일리 글로벌 STO(Security Token Offering) 써밋’ 패널토론에서 해외의 STO 친화적인 당국의 규제 사례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규제 먼저 정립한 선진국실제 미국과 싱가포르 등 주요 선진국의 경우 STO에 대한 규제를 일찍이 정립하고 제도적 인프라 형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싱가포르는 싱가포르통화청(MAS)을 중심으로 STO을 비롯한 디지털 토큰과 관련 법과 제도를 빠르게 정비해 시장에 안착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11가지의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구체적인 사안을 설명하고 각각의 사례에 따라 사업 운영 시 필요한 요건을 제시해 불확실성을 줄였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조원동(사진 왼쪽부터) 한국ST거래 대표와 밥 예조담 INX 부사장, 줄리안 콴 인베스타X 대표, 클라우스 스카닝 디지쉐어스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2023 STO 써밋’에서 ‘급성장하는 토큰증권 시장, 거래소가 나아가야 할 길’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미국은 STO를 통해 발행된 디지털자산이 증권에 해당될 경우 증권과 동일한 규제를 부과하고 있다. 금전투자와 공동사업, 투자자에 따른 수익 기대, 제3자의 노력에 대한 수익 발생 등 네가지 기준에 부합할 경우 증권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식이다. 여기에 전통 금융권과 새로 지입한 가상자산사업자가 같은 시장에서 경쟁하며 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반면 국내의 경우 여러 규제 부딪히며 STO 거래 활성화가 늦어지고 있다. 해외 사례를 참고해 STO 제도를 보완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규제 당국이 미온적 태도로 일관하며 시장 안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에서는 STO 규제가 시행되면 증권업을 중심으로 조각투자 상품과 STO 플랫폼 서비스가 출시되고 경쟁 역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이날 토론에서도 관련 내용을 두고 많은 의견이 나왔다. 특히 조원동 한국ST거래 대표는 공정가격 산정을 요구하고 있는 금융당국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STO가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체(P2P) 거래를 원칙으로 하는 블록체인에 기반하고 있는 만큼 공정가격 산정 요구는 비효율적이라는 설명이다. P2P 거래 방식은 인터넷에 연결된 다수의 개별 사용자들이 중개 기관을 거치지 않고 직접 데이터를 주고받는 것을 말한다.조 대표는 “기본적으로 블록체인은 P2P 방식으로 거래된다. 개별적으로 자산에 대해 STO오퍼링 전에 산정할 필요 없다고 본다”며 “그럼에도 규제 당국은 공정가격을 제시를 요구하고 있어 사업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다른 패널들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줄리안 콴 인베스타X 대표는 “판매자가 마켓에 가격을 정해 상품을 올리면 그게 바로 가격이 된다. 누가 팔려해도 아무도 사지 않는다면 거래가 되지 않지만 이 부분이 매칭되면 거래가 가능하다”며 “가격 산정 과정은 실제보다 복잡하다”고 설명했다. 토큰증권 역시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치가 자연스럽게 형성될 수 있단 의미다.클라우스 스카닝 디지쉐어스 대표도 “토큰 시장에서 증권을 일반적 주식과 동등하게 다뤄야 한다”며 “기업공개(IPO)시 가격 산정에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면 법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토큰 시장 역시 마찬가지로 동일한 규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에죠담은 부사장은 “디지털자산 유동화 문제는 전세계적으로 규제되고 있으며, 거래소에 상장된 자산이 없는 경우 규제가 의미가 없을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이 프라이빗 마켓에서 발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사업자와 당국 긴밀하게 소통해야패널들은 한국 역시 사업자와 당국이 긴밀하게 소통해 합리적이고 발전적인 결과물을 도출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한국 STO 시장의 잠재성이 높은 만큼 민·관이 합을 맞춰 산업 발전을 도모해야 된다는 설명이다.에죠담 부사장은 “규제는 제안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해야 된다. 프레임워크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궁극적으로 규제당국은 산업과 협업을 도모해야 된다. 이를 고려해 규제당국에 의견을 고하고 피드백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콴 대표도 “세계 자산 토큰화에 대한 잠재력이 있으며, STO가 많이 발행되고 있다”며 “자산의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거래소에서 거래가 가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스카닝 대표는 “덴마크의 경우 입법화를 통해 STO 시스템을 지원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하고 있고, 독일은 특별 규제를 적용하기도 했다. 기본적으로 ST는 일반적 주식과 비슷한 특징이 있으므로 같다고 보는 것이 맞다. 주식처럼 안전하고 투명하게 규제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짚었다.끝으로 글로벌 STO 전문가들은 업체에 대한 당부를 전했다. 규제벽이 높지만 적극적으로 시장 가능성을 탐구하고 경쟁력을 높여야 된다는 설명이다.에죠담 부사장은 “거래소에 상장하는 것은 매우 복잡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STO 관련해 디지털 자산 상장 관련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은 에쿼티 프라이빗 시장 상장 가능성을 조사하고, 프레임워크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콴 대표는 “미래에는 수백만의 STO가 존재할 것이며, 이를 위한 플랫폼이 발전해야 한다. 우리는 자산의 유동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토마켓메이커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 솔루션을 통해 규제를 준수하면서 자산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 [STO써밋]"해외서 한국 투자기회 찾는데…STO 빠른 법제화 시급"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김연지 기자, 이코노미스트 마켓in 송재민 기자] “K-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있다 보니 해외에서도 한국에 투자기회를 발굴하려는 회사들이 많습니다. 국내 증권토큰발행(STO) 제도화가 빠르게 진행되면 세계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부분이 보입니다.” (민경만 알케믹인베스트먼트 대표)“싱가포르 등 전 세계 블록체인 컨퍼런스에서 한국에 대해 갖는 인상은 안타깝게도 ‘테라 사태’와 ‘클레이튼’입니다. 바이셀스탠다드 등 국내에서 탄탄하게 만들어진 회사들이 세계 시장에 진출해서 한국 회사임을 알렸으면 좋겠습니다.” (채훈 블루힐릭스코리아 대표)[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채훈(왼쪽부터) 블루힐릭스코리아 대표, 민경만 알케믹인베 대표, 배상승 뉴패러다임인베 대표, 아론 옹 IX스왑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이데일리 글로벌 STO(Security Token Offering) 써밋’에서 패널토론을 하고 있다.국내 STO 업계 전문가들은 9일 서울 중구 KG타워 KG하모니홀에서 열린 ‘이데일리 글로벌 STO(Security Token Offering) 써밋’ 패널토론에서 이같이 입을 모았다. 국내 STO 시장이 해외에 비해 STO 관련 법·제도가 미비해서 시장 활성화가 어려운 만큼 정부가 빠른 법제화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특히 우리나라보다 토큰증권 발행 관련 규제가 유연한 싱가포르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 “우리나라, 싱가포르보다 ‘STO 발행’ 어려워”싱가포르 통화청은 활발한 규제 논의를 통해 STO 생태계를 지원하고 있다. 이같은 혁신은 디파이(DeFi·탈중앙화금융)가 있어서 가능했다. ‘디파이’란 ‘탈중앙화된 분산금융 또는 분산재정’을 의미한다. 주로 암호화폐를 담보로 걸고 일정 금액을 대출받거나, 다른 담보를 제공하고 암호화폐를 대출받는 방식으로 작동한다.아론 옹 IX스왑 대표는 “싱가포르는 핀테크를 비롯한 혁신금융에 항상 빠르게 눈을 떴다”며 “싱가포르에서는 토큰증권이 이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다른 투자처와 다르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규제를 이행하고 디파이가 실사조건을 잘 수행하기만 하면 발행하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주요 은행들은 앞선 경험 덕분에 STO 협회 등을 통해 시장에 참여 중”이라며 “일부 기업들은 싱가포르에서 STO 플랫폼을 추진 중이고, 한 기업은 최근 STO 거래소를 만들겠다고 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뮤직카우, 카사코리아에 이어 예술품이 규제샌드박스 신청을 했지만 실질적으로 인정을 받지 못했다. STO 상품이 가격 변동성이 높고 시장 참여자도 넓지 않아서 대중적 인정을 받는 범위가 제한적이어서다. 조각투자 스타트업 바이셀스탠다드를 발굴한 배상승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지금 규제샌드박스에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투자를 하는 것은 아직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토큰증권 발행과 유통을 통한 사업화에 투자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규제샌드박스란 사업자가 신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일정 조건(기간·장소·규모 제한) 하에서 시장에 우선 출시해 시험·검증할 수 있도록 현행 규제의 전부나 일부를 적용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토대로 합리적으로 규제를 개선하는 제도다.채훈 블루힐릭스코리아 대표는 “우리나라는 STO 업체들 중 규제샌드박스에 못 들어간 회사가 95%에 이르러 토큰증권을 발행하기 까다롭다”며 “반면 이들이 싱가포르에 가서 좋은 파트너를 찾으면 바로 발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에 빠르게 대처해야 하는 사업가들 입장에선 이런 면이 한국의 약점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 “건전한 시장 형성해야…투자자 보호도 중요”특히 STO를 법제화하는 과정이 일시적 유행에 의해서가 아니라 건전한 시장을 형성하는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 보호’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전세계 블록체인 시장에서 한국이 갖는 이미지가 ‘테라 사태’와 ‘클레이튼’으로 실추된 측면이 있어서다. 테라·루나 사태는 작년 5월경 개발자 권도형과 신현성이 설립한 테라폼랩스의 암호화폐 테라USD(UST)와 그 가치를 유지하기 위한 자매코인 루나(LUNA)가 대폭락한 사건이다. 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인한 피해액은 전 세계적으로 약 450억달러(약 59조원)로 집계됐다. 클레이튼은 카카오에서 개발한 코인이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 주요 전현직 임원들은 가상자산 ‘클레이’를 통한 횡령·배임 등 혐의로 고발됐다.배상승 대표는 “과거 암호화폐공개(ICO), 블록체인시장 사례를 돌아보면 문제가 생겨서 이에 대처하는 정책이 나오고, 법제회의를 거쳐 실행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우리나라가 STO 시장 관련 빠른 법제화를 진행해서 이 같은 경험을 답습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민경만 알케믹인베스트먼트 대표는 “K-컨텐츠가 전세계적으로 인기있다 보니 해외에서도 한국에 투자기회를 발굴하려는 회사들이 많다”며 “국내 STO 제도화가 빠르게 진행되면 세계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부분이 보이니, 그런 측면이 잘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민 대표는 “과거 블록체인, 대체 불가능 토큰(NFT) 등이 ‘유행’처럼 번진 사례가 있어서 지금도 (STO가) 일종의 붐이 아닐까 우려된다”며 “지난 2018년에도 규제샌드박스를 마련해서 법제화 및 활성화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고 말했다.이어 “지금은 시장 참여자(플레이어)가 늘어나고 적절한 환경이 조성돼서 법안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이런 과정이 일시적 유행으로 그치지 않고 건전한 시장 조성에 기여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다만 “개인 투자자들이 STO 회사에 투자하는 것은 아직 이른 감이 있다”며 “저희와 같은 벤처캐피탈(VC)이 회사를 발굴하고 투자자 보호 관련 규제를 만든 다음 개인 투자자가 참여하는 것이 맞는 순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소리, 듣고 감각하고 상상하라”…전소정 작가의 '속도' 이야기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제가 관심을 가진 건 ‘속도의 세계’ 였어요. 기차 등 일반적인 속도 외에 생물이 이동하는 속도라던가 소리나 언어가 경계를 넘는 속도 등을 상상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했죠.”‘소리’에 천착해 온 전소정 작가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내년 1월 7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 바라캇 컨템포러리 갤러리에서 개최하는 개인전 ‘오버톤’(Overtone)이다. 전시 제목인 ‘오버톤’은 그의 신작 3채널 영상 ‘오버톤’(2023)의 타이틀이기도 하다. ‘오버톤’은 기본음을 중심으로 다양한 상음(上音)들이 서로 충돌하며 어우러져 하나의 통합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음악 용어다. 영화의 몽타주 기법인 ‘상음적 몽타주(overtonal montage)’를 뜻하기도 한다.7일 바라캇 컨템포러리 갤러리에서 만난 전 작가는 “악보에도 등장하지 않는 ‘농현’(현악기에서 왼손으로 줄을 짚고 본래의 음 이외에 여러 가지 음을 내는 수법) 등의 소리 개념을 전면화해보고 싶었다”며 “서로 다른 연주자들이 협업하기도 하는데 이전 작업에서는 볼 수 없었던 흥미로운 지점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전소정 작가(사진=국립현대미술관).◇영상·조각·AR앱 한 자리에전시에서는 영상 ‘오버톤’을 비롯해 조각 작품 ‘에피필름 I’ ‘에피필름 III’, 바라캇 컨템포러리 전시를 위해 처음 개발한 AR 앱 ‘싱코피’를 선보인다. 이를 통해 시간과 장소, 현실과 가상 공간을 초월해 조각과 영상, 디지털 데이터 사이의 유기적인 관계망을 만들어낸다. ‘오버톤’은 소리를 따라 남북을 가로질러 이동했던 가야금 연주자 박순아의 여정을 중심으로 시작된다. 한·중·일 아시아의 금(琴) 연주그룹 고토히메와 이들의 연주를 위해 한국과 독일, 과테말라에서 각각 활동하는 세 명의 작곡가가 모여 연주를 한다. 이들은 ‘세 개의 악장, 음악의 길이, 템포’ 정도만을 합의한 채 각각 가야금, 고토, 고쟁을 위한 곡을 만들면서 소리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보여준다.전소정 작가의 영상 작품 ‘오버톤’(사진=바라캇 컨템포러리).전시장에 들어서면 새하얀 공간에 조각으로 재탄생한 초록빛의 ‘에피필름’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에피필름’은 선인장과에 속하는 공작선인장이다. 무역 등을 통해 다양한 문화권으로 퍼져나갔다는 점에서 경계를 넘은 ‘이동’을 상징하는 식물이다. 작가는 에피필름을 몸집이 비현실적으로 크거나 아주 작아지는 변신에 능한 존재로 설정하고 작품으로 만들었다. 식물을 직접 보고 만든 것이 아니라, 3D 이미지에 등장하는 디지털 이미지를 형상화했다.싱코피 앱을 통해 관람객들도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조각의 몸집을 키우거나 줄일 수 있다. 손가락으로 조각을 이동시키면서 원하는 곳에 배치할 수도 있다. 김민정 큐레이터는 “조각과 조각 사이, 스크린과 스크린 사이를 떠도는 소리의 진동을 듣고, 감각하고, 상상하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전 작가는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23’에도 선정됐다. 내년 3월 31일까지 신작 영상 ‘싱코피 syncope’를 비롯해 그간의 작품들을 국립현대미술관 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전소정 작가의 조각 작품 ‘에피필름 I’과 ‘에피필름 III’(사진=바라캇 컨템포러리).
- "전남편 차를 범죄에 쓰다니" 남현희, 전청조 대질 앞두고 분통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27) 씨의 사기 공범 혐의를 받는 펜싱 전 여자 국가대표 남현희(42) 씨가 “(전 씨가) 정말 어이없고, 계속 거짓말을 해대고 있다”며 반박에 나섰다.남 씨는 7일 오후 SNS에 ‘전청조의 거짓말’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그는 먼저 “전청조가 렌트카 회사를 운영한다면서 저희 엄마에게 제네시스 GV70을 60개월 렌트로 진행하게 하고 매월 렌트료를 드리겠다고 했다”며 “저희 엄마 명의로 진행 유도한 후 실제로 렌트료는 2회 내준 게 전부”라고 주장했다.이어 “그 외 피해자들 이야기 들어보니 경호원도 그렇고 몇몇 사람에게 차 사준다고 하고 결국 저희 엄마처럼 렌트 방식으로 유인해 주민등록증을 받고 그 사람의 대출금이 얼마만큼 나오는지 확인 후 투자 유도하는 방식으로 사기 친 부분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전청조가 저희 엄마께 드린 용돈은 300만 원 1회, 500만 원 1회가 전부”라고 했다.남 씨는 또 “제 여동생의 남편에게 전청조가 ‘청담동 건물이 있는데 1, 2층 두 곳에 카페를 운영할 계획이니 같이 하자’고 먼저 제안했고, 카페 시작하기 전까지 생활비를 주겠다며 ‘월 500만 원씩 받으면서 아기도 태어났으니 엄마, 아빠가 돌보면서 당분간 지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그는 “그런데 (전 씨가) 카페 시작은커녕 계속 오픈을 미뤘고 제 동생의 가족은 다른 일을 시작하려다가 전청조와의 약속 때문에 9개월간 계속 기다렸다”고 부연했다.앞서 전 씨는 지난 3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남현희한테 돈을 주면 줬지, 받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며 “남현희 여동생에 지금까지 매달 용돈 500만 원씩 줬다. (남현희) 어머니한테 생활비 드리고 남현희한테 5000만 원, 차 사준 거 맞다. 벤틀리 현금으로 (사줬다)”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남 씨가 반박에 나선 것이다.지난 3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남현희 권유로 가슴 절제 수술을 했다”는 취지로 말하며 수술 자국을 보여준 전청조 씨(왼쪽). 오른쪽은 지난 달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눈물을 흘리는 남현희 씨 모습남 씨는 고가의 차량과 관련해 “전청조를 만나는 동안 제가 2020년 5월에 구매한 벤츠 GLE를 타지 못하게 해 집에 세워두는 일이 많았고, 경호원 차량으로만 움직이게 했기 때문에 제 차를 여동생에게 타고 다니라 했다”고 밝혔다.그는 “전 남편에게 사준 벤츠S클래스는 2022년 3월에 구매했다. 전청조가 첫 펜싱 수업을 온 날이 2023년 1월 9일이다. 2대의 차량은 이미 있었다”고 했다.그러면서 “3월 이혼 후 전 남편이 ‘리스료 감당하기 힘들다’ 해 차가 저에게 돌아왔고, 저는 2대의 리스료가 부담되어 벤츠S를 처분하려 했다. 그때, 전청조가 ‘내가 렌트카 사업을 하니 그걸로 돌릴까? 아니다. 내가 매월 리스료 낼 테니 내가 벤츠S 타도돼?’라고 했다. 전청조가 3월부터 (해당 차량을) 타게 된 이유”라고 해명했다.남 씨는 “10월 25일 전청조의 범행을 알게 됐고 벤츠S 차량을 범죄 활동에 교통수단으로 사용한 부분이 확인돼 참담하다”고 토로했다.전 씨가 ‘남 씨의 권유로 가슴 절제 수술을 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8월에 전청조 본인이 예약 잡고 가서 진행한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남 씨는 “저와 제 가족, 그리고 주변 인물들에게 전청조 본인 입으로 ‘나 갈비뼈 수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며 “갈비뼈 조각이 돌아다녀 수술을 받고 핀을 꽂아야 한다는 표현을 했다. 제게 카카오톡 내용도 있다”며 “그래서 제가 ‘큰 수술인데 입원하니까 같이 가 줄게’라고 하니 ‘네가 따라오면 스트레스 받아’라며 화를 냈고 전청조가 경호원과 같이 간다고 해 크게 걱정하지 않고 병원을 보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이어 “며칠 뒤 가슴 수술한 것을 저에게 상의를 벗고 보여줬다. 갈비뼈 수술이라고 하고 가서 가슴 수술을 받고 돌아와 제게 보여주니 저는 크게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남 씨는 “전청조는 평소에도 교묘하게 말장난과 거짓말로 사람들을 농락한다. 그리고 위협에 빠트려 그것을 약점 삼아 흔든다”며 “저에게도 그랬지만 사랑을 못 받고 자라서 상처가 많구나 싶어 이해했다. 그런데 사기꾼이고 전과자라는 사실을 알고 그동안 감싸준 제가 바보 같고 배신감이 크게 들었다”고 호소했다.그는 “제가 10월 25일 가족의 손에 이끌려 제집으로 온 날, 전청조가 늦은 밤 저를 찾아와 차량에 태워 어딘가 데리고 나가려 했다. 위협을 느꼈기 때문에 제 가족이 112신고를 했고, 경찰이 있음에도 스토킹 행동을 지속했기에 경찰관이 경고를 주며 설명했고, 그럼에도 막무가내로 계속된 행동에 결국 잡혀간 것”이라고 강조했다.끝으로 남 씨는 “전청조는 지어낸 이야기를 잘하며 본인이 유리한 쪽으로만 말한다”며 “사악하고 정말 인간 같지도 않다”고 비난했다.전 씨 사기 혐의 공범으로 입건된 남 씨는 전날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10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았다.남 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하며 전 씨의 사기 행각을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전 씨는 강연 등을 통해 알게 된 이들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받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지난 3일 구속됐다. 경찰은 현재까지 전 씨에게 당한 사기 피해자가 20명이며 피해 규모는 26억여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했다.남 씨는 경찰에 접수된 전 씨 상대 여러 고소 건 가운데 1건에서 공범으로 고소당했다.이와 관련해 서울 송파경찰서는 전날 전 씨에 대해 출국 금지 조치를 했다.경찰은 8일 남 씨를 다시 불러 조사하고 필요하면 전 씨와 대질 조사를 할 계획이다.
- [STO 써밋]"韓, STO 글로벌 경쟁력 가져갈 역량 충분"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이 시장에 글로벌 플레이어는 아직 없습니다. 실행력 차원에서 앞으로 치고 나가는 선수가 곧 주도권을 쥐게 되는 그림인 것이죠.” 누구나 소액으로도 다양한 현물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 ‘피스’를 운영하는 바이셀스탠다드의 신범준 대표는 이데일리의 글로벌 STO 써밋 참여를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19년 설립된 바이셀스탠다드는 ‘세상에 없던 거래’라는 슬로건을 내건 토큰증권 기반 현물 조각투자 플랫폼이다. 유저들은 피스를 통해 조각으로 분배된 희소한 현물자산의 소유권에 투자하고, 추후 조각 소유 비율에 따라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다. 회사는 지난 2021년 4월 롤렉스 시계로 구성한 ‘PIECE 롤렉스 집합 1,2,3호’를 성공적으로 출시해 1분 만에 조각소유권 전량을 조기 완판시켰고, 현재는 국내 금융기관과 손잡고 선박금융 기반의 조각투자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소형 현물부터 기관투자자들의 전유물 같던 우량한 대체투자 상품을 피스 플랫폼을 통해 누구나 손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공모와 사모의 경계를 허물어가고 있는 셈이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신범준 바이셀스탠다드 대표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STO협의회장으로서의 각오를 말하고 있다.◇ “韓, 글로벌 주도권 잡을 수 있어” 신범준 대표는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STO는 세계 경제에 성장 동력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경기 침체기 속에서 우리 경제가 다시 회복하기 위해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며 “금융과 소비가 만나는 교차점에 놓인 STO는 주요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토큰증권은 곧 투자이면서 소비이기 때문에 STO로 금융을 활성화하고 소비를 촉진한다면 경제도 활성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빠르게 움직이기만 한다면 우리나라가 STO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신 대표는 “STO 업체 중 글로벌 플레이어는 아직 없다”며 “통상 자국에서 기반을 다진 기업이 해외로 진출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STO의 경우 각국의 금융 규제를 따라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규제 정비 혹은 자국 내 사업 실행 등을 바탕으로 몸집을 키우고, 이후 조인트벤처(JV) 설립 등을 통해 해외로 진출한다면 충분히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우리나라에 명확한 법규가 마련되지 않았지만, 바이셀스탠다드는 기회를 잡기 위해 해외 진출을 준비 중이다. 신 대표는 “소형 현물 조각투자를 성공적으로 런칭한 바이셀스탠다드는 싱가포르 JV 설립을 추진 중”이라며 “머신러닝을 통한 투자 분석과 퀀트 투자 등을 피스 플랫폼 내 적용하는 노력도 함께 하고 있는데, 이러한 노력으로 STO 글로벌 주도권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토큰증권협의회 출범…“산업 발전 이바지”신범준 바이셀스탠다드 대표는 최근 한국핀테크산업협회 산하 사단법인인 핀테크토큰증권협의회 초대 협의회장으로 선출되며 업계 주목을 받았다. 신 대표는 토큰증권 업계를 대표해 금융감독기관과 국회 등에 업계 애로사항과 의견을 전달하고, 세부적인 실행 방안을 도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신 대표에게 업계의 가장 큰 애로사항이 무엇이냐 묻자 ‘규제 미비’를 들었다. 그는 “현재 업계에는 자본시장법상 투자계약증권 규정 및 토큰증권 가이드라인 만이 존재하는데, 이것만으로는 관련 기업들이 사업을 안정적으로 영위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관련 입법이 명확해야 기업도 해당 규정에 따라 예측 가능한 준법 운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투자계약증권과 관련한 ‘증권신고서 간소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신 대표는 “현재 투자계약증권 관련 증권신고서는 기업공개(IPO) 수준으로 양(quantity)과 절차가 많고 복잡하다”며 “일반 기업이 존속하는 동안 한 번 하는 것을 STO 업체는 새로운 포트폴리오가 나올 때마다 해야 하기 때문에 간소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협의회장으로서 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기반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그는 “STO가 잘 될 것 같으니 아무런 배경 지식 없이 시장에 진입하려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 시장에서 뛰어 노는 회사가 많아져야 시장이 건강하게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다. 시장이 혼탁해지고, 이로 인해 자칫 투자자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시장을 안정화하는데 역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신 대표에게 최종 목표를 물었다. 그는 “바이셀스탠다드는 토큰증권 기반 현물 조각투자 플랫폼을 넘어 국내 최초로 디지털 금융에 특화된 디지털 자산운용 플랫폼으로 가는 수순을 밟고 있다”며 “이를 발판 삼아 투자에 특화된 인터넷전문은행까지 가는 게 우리 목표다. 이를 통해 소비와 금융이 지속적으로 연계되는 유니크한 금융 플랫폼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 [STO 써밋]글로벌 STO 리더들 한자리에…토큰증권의 미래를 논한다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국내에서는 조각투자 업체들이 생겨나고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자생적으로 토큰증권발행(STO) 시장이 조성됐다. 금융위원회가 이같은 조각투자에 대해 증권성 판단을 내리고 토큰증권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는 등 제도권 편입을 추진하면서 국내 STO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해줄 법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계류 중인 상태여서 STO 시장 개화 시점도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STO가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이란 기대감에 국내 증권사와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고, 다양한 실물자산을 기반으로 STO 사업모델을 구상하는 스타트업이 생겨나고 있지만 정작 법제화가 지연되면서 일단 관망하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보다 한발 앞서 토큰증권 시장이 열린 해외에선 발행까지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유통 측면에서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져야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데 아직 거래실적 면에서는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각기 다른 경험과 고민을 안고 있는 글로벌 토큰증권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모색한다. 오는 9~11일 사흘에 걸쳐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리는 ‘STO 써밋’에는 미국, 유럽, 싱가포르, 중국 등에서 15명의 해외 연사와 22명의 국내 연사가 참여한다. 전 세계 토큰증권 사업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컨퍼런스는 이번이 처음이다. STO 써밋은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의 축사로 문을 연다. 당내 디지털자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 의원은 토큰증권 발행을 허용하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발의하는 등 STO 제도화에 앞장서고 있다. 축사를 통해 국내 STO 입법화 추진 방향과 이에 따른 금융시장 혁신, 과제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어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기조연설에 나선다. 한국거래소는 STO 시대 본격 개막에 맞춰 디지털증권시장 개설을 추진하는 등 STO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손 이사장은 ’한국 자본시장의 뉴웨이브 STO‘를 주제로 발표한다. ◇ 글로벌 STO 거래소 총출동…토큰증권이 가져다줄 금융 미래첫날 오전에는 글로벌 토큰증권 거래소와 STO의 기술기반인 블록체인 업체들이 잇달아 스피치에 나선다. 미국 세계 최초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받고 STO에 나선 INX의 밥 예조담 부사장이 ‘STO, 토큰화된 미래를 준비하는 법’으로 스피치를 하고 싱가포르의 STO 거래소 인베스타X의 줄리안 콴 대표, 탈중앙화(DeFi) 금융 플랫폼 기업인 IX 스왑의 아론 옹 대표가 각각 실물자산의 토큰화, 이를 위한 디파이 솔루션을 주제로 강연한다. 오전 마지막 세션은 블록체인 인프라 전문기업인 EQBR의 이현기 대표가 ‘실제 금융서비스에 적용된 STO의 솔루션과 미래 발전 방향’을 제시한다. 오후에는 투자대상으로서의 토큰증권을 어떻게 볼 것인지, 그리고 한국 STO의 출발점이 된 조각투자 업계 현황과 과제를 짚어보는 세션 등이 진행된다. 배상승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 대표, 민경만 알케믹인베스트먼트 대표, 채훈 블루힐릭스코리아 대표가 자산으로서 토큰증권을 보는 시각에 대해 토론한다. 토큰증권협의회 초대 회장을 맡은 신범준 바이셀스탠다드 대표가 ‘새로운 금융, STO 발전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스피치한 후 김경태 트레저러 대표, 최화인 뮤온오프 대표, 박도현 파이랩 대표 등과 함께 한국의 조각투자에 대해 논한다. 중국 궈진귀금속거래소를 설립한 쑨 샤오양이 금을 전자증권으로 증권화한 노하우를 설명하고, STO 전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토큰증권에 대한 인사이트를 전하는 전문가 플립이 자본조달 수단으로서 토큰증권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강의한다. ◇ 토큰증권 각국의 법제화 현황은…해외진출 염두한 기업 주목둘째 날에는 국내외 최대 관심사인 법제화 동향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미국 로펌인 윈스턴 앤 스트론에서 디지털 자산 및 블록체인 규제 공동 의장을 맡고 있는 대니얼 스테빌이 ‘디지털 자산에 대한 미국 규제 환경’에 대해 강연한다. 스태빌은 디지털자산 규제와 법제도를 오랫동안 연구해왔고 미국 정부뿐 아니라 다양한 기업에 자문하기도 했다. 2018년부터 마이애미대학교 로스쿨에서 디지털자산 규제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스태빌은 스피치 이후 국내 디지털 자산에 정통한 변호사들과 함께 패널토론을 이어간다. 이 토론에서는 미국과 유럽, 싱가포르 등 STO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곳들의 제도와 규제 현황을 공유하고 한국의 현황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STO 산업을 키우기 위한 아이디어도 공유한다. 해외 진출을 염두한 국내 기업들에게 유용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 밖에도 다양한 패널토론이 진행된다.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을 역임한 정통 관료 출신 조원동 한국ST거래 대표를 좌장으로 글로벌 리딩 STO 거래소들이 모여 다양한 아이디어를 나누는 토론의 장이 마련된다. 밥 예조담 INX 부사장과 줄리안 콴 인베스타X 대표, 클라우스 스카닝 디지쉐어스 대표가 토큰증권 거래소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논의한다. 디지털자산과 블록체인 등을 분석해온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회계사, 블록체인 전문 개발업체가 참여해 STO가 혁신적인 자본조달 수단이 될 것인지, 그리고 STO 자금의 회계처리는 어떻게 해야할 지 등에 대해 토론하는 세션도 주목할만하다. 이날 토큰증권 발행사인 리얼티의 장 마르크 제이콥슨 대표, 트레져 익스피리언스의 마르 제린 대표와 마이크 봄호프 최고기술책임자(CTO), 디지쉐어스의 클라우스 스카닝 대표가 각각 개별 발표에 나선다. HTX벤처스의 에드워드 챈 파트너, 토크나이저 & 블록X를 설립한 마닌드라 마줌다르, 글로비언스페이의 크리스토스 세그코스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챈속페아 이스 일본 대표 등이 토큰증권과 관련한 다양한 주제로 강연한다. 이성무 한국ST거래 COO는 실제 토큰증권 거래 플랫폼을 시현할 계획이다. 마지막 날에는 펫 라베키아 오아시스프로 대표가 글로벌 토큰증권 생태계와 투자현황을 발표하고, 세계 최대 부동산 토큰증권 발행사인 레드스완의 에드 눠케디 대표와 돈 오파라 CTO가 각각 부동산 토큰화에 대해 강의한다. 이어 한국 부동산을 토큰화해 글로벌 STO 시장에 상장하는 방안에 대해 윤환진 신영증권 본부장과 함께 패널토론을 진행한다. STO 써밋 부대행사로 진행한 토큰증권 스타트업 경진대회는 1차 심사에서 9곳을 선정했으며 이 중 6곳이 첫째 날과 둘째 날 나눠서 프리젠테이션에 나선다. 싱가포르의 IX 스왑은 프리젠테이션 후 우수 기업을 선정해 런치패드 상장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STO 써밋’은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써밋이 진행되는 사흘간 별도 장소에서 비즈니스 미팅과 네트워킹이 진행될 예정이다.
- “대한민국 경제주역”…제18회 소상공인대회 개막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소상공인 최대 축제의 장인 ‘2023년 대한민국 소상공인대회’가 3일 킨텍스에서 열렸다. 이영(왼쪽에서 세번째)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022년 12월 2일 열린 ‘2022 대한민국 소상공인대회’에 참석해 기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소상공인대회는 소상공인의 사회적·경제적 인식을 제고하고 소상공인 간 소통과 화합을 위해 개최하는 행사로 올해로 18회째를 맞았다. 올해는 ‘국민 속의 소상공인, 대한민국 경제주역’이라는 슬로건으로 오는 4일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날 열린 소상공인대회 개막식에서는 모범 소상공인 등에 대한 정부포상과 소상공인 응원 퍼포먼스, 소상공인과 플랫폼 대기업 간 상생협약식 등이 진행됐다.정부포상에서는 모범 소상공인, 육성공로자, 지원우수단체에게 산업훈장 2점, 산업포장 2점, 대통령 표창 8점, 국무총리 표창 10점 등 총 144점의 포상이 수여됐다.철탑산업훈장은 원자력 산업에 31년간 종사하며 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김동명 범성정밀 대표에게 돌아갔다. 석탑산업훈장은 볼트, 너트 등 금속부품의 국산화에 기여한 강충호 신흥화스너 대표가 수여했다. 소상공인 응원 퍼포먼스에서는 업종별 대표 소상공인들이 퍼즐 조각을 맞춰 응원 메시지를 완성했다. 관객석에서는 소망을 적은 위시볼이 떠오르면서 소상공인의 회복과 도약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상생협약식에서는 소상공인 업종별 협·단체와 플랫폼 대기업이 디지털 전환에 따른 소상공인의 플랫폼 입점·활용을 지원하기 위한 ‘함께 성장’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소상공인연합회와 11번가,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와 카카오, 한국외식업중앙회와 우아한형제들, 대한미용사회중앙회와 네이버가 각각 맺었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소상공인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스마트·디지털 기반의 경영혁신, 글로컬 소상공인 육성, 전통시장·상권 성장 기반 확충, 규제 혁파 등을 4대 핵심과제로 설정해 집중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행사에 참석하신 모든 분이 국민의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당당한 경제주역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사업에 매진해 성공한 기업가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장에서는 맞춤양복협회의 패션쇼와 지역의 경쟁력 있는 상품을 발굴하기 위한 우수상품 품평회가 열린다. 2일차인 오는 4일에는 소상공인을 위한 소통콘서트와 법률 토크콘서트가 진행될 예정이다.체험 프로그램으로는 쿠키 만들기, 퍼스널컬러 진단, 가상 헤어스타일링, 라떼아트 만들기, 네일아트 체험, 꽃상자 만들기, 떡메치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상시 운영된다.4일까지 양일간 열리는 기능경진대회에는 한국메이크업미용사회, 한국펫산업연합회·한국애견연맹, 한국화원협회, 한국선물포장협회, 한국맞춤양복협회, 아시아외식연합회, 한국조리기능장협회, 한국자동차유리판매업협동조합 등 9개 단체 소속 1600여명의 소상공인이 참가해 숙련된 기술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