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4,612건

(마켓서핑)"증시는 봄"
  • (마켓서핑)"증시는 봄"
  • [이데일리 김춘동기자] 잦은 비가 가을을 재촉하고 있지만 증시는 완연한 봄이다. 종합주가지수는 어느새 12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웬만한 악재에는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증권사들은 연말 목표지수 상향조정에 분주하다. 아직도 상투 우려가 남아 있긴 하지만 의심의 조각들은 하나 둘씩 제거되고 있다. 한 전문가는 현재 우리 증시를 계절상 봄에 해당하는 4월로 표현했다. 더 오를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며 더 나아가 상승국면의 초입에 위치해 있다는 의미다. 증시는 뜨거운 여름을 향해 열심히 달음질하고 있다. 21일 종합주가지수는 사흘연속 오르며 1200선에 바짝 근접했다. 장중 1199.91까지 오르며 1200선을 넘어서는 듯 했지만 새로운 지수대에 대한 부담이 컸다. 개인이 나흘만에 팔자로 돌아선 가운데 외국인이 닷새만에 1000억원 가까이 사들이며 지수를 견인했다. 코스닥은 최근 이틀간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국면을 보이며 소폭 내렸다. 개인이 이틀째 사자에 나선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차익실현에 주력했다. 북한과 미국간 불협화음 소식에도 불구하고 대북송전주들이 초강세를 이어갔다. 채권시장도 악재에 덤덤했다. 채권금리는 이틀째 떨어졌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저가매수세가 유입되긴 했지만 적극적이진 않았다. 환율은 사흘째 오르며 1030원선에 다가섰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달러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달러/엔이 112엔대 안착에 실패하자 달러/원의 1030원대 진입 시도도 좌절됐다. 외국인이 주식 매수에 나선 점도 환율 상승을 제한했다. ▲종합주가지수가 3일 연속 상승하며 1200선에 근접했다. 장중 한때 종합주가지수는 1199.91까지 올라 종합주가지수 1200선 시대를 여는 듯 했지만 1200선 돌파는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거래소, 연사흘 최고치 행진..1200선 근접 ▲코스닥시장이 이틀간 단기급등한 데 따른 조정세를 보였다. 코스닥 시장의 조정세에도 대북송전주는 강세를 이틀째 이어갔다. 액정표시장치(LCD) 업종은 일제히 약세였다. 21일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0.91포인트(0.17%) 하락한 542.68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사흘만에 조정..송전株 강세 지속 ▲미국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 21일 채권금리가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전날 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연방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올렸다. 이로써 우리나라와 미국간 정책금리 차이가 0.5% 포인트로 벌어졌다. 우리나라의 금리 인상 압력이 높아진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했다. ☞채권금리 이틀 연속 하락..`조심스러운 저가매수` ▲환율이 미 금리 인상 여파로 사흘째 상승했다. 21일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30원 오른 1029.9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지난 1일 1036.40원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 ☞환율 사흘 상승, FOMC 효과 부분 반영..1029.9원 
2005.09.21 I 김춘동 기자
  • (뉴욕프리뷰)광풍이 지나가면
  • [이데일리 김경인기자] 뚜껑을 연 상자 속에는 충분히 예측 가능했던 내용물이 담겨있었다. 그러나 받아 본 사람의 반응은 예상 외로 거셌다. "혹시..."하며 마음 한 켠에 남겨뒀던 최소한의 기대가 산산조각 나버렸기 때문이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1번째로 0.25%p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예상했던 결정임에도 시장의 반응은 즉각적이고 격렬했다. 최소한 카트리나 충격을 언급하거나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란 기대와 달리, FRB는 강경한 추가 인상 의지만을 확인했다. 아틀랜틱 트러스트의 알 쿠겔 수석 투자전략가는 "놀라운 것은 FRB가 성명서의 표현을 전혀 바꾸지 않았다는 점"이라며 "늘상 사용해온 핵심 단어들을 유지한 것은 FRB의 금리 인상 행진이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불러 일으켰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몇몇 월가 전문가들의 지적대로 금리 인상은 증시에 긍정적일 수 있는 요소들도 내포하고 있다. `카트리나 충격`을 무시한 FRB의 금리 인상은 미 경제의 견조한 회복세에 대한 FRB의 믿음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향후 미 증시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분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전일 급락으로 매물을 소화해낸 시장이 충격을 극복하고 금리 인상의 효과에 대해 냉정한 판단력을 되찾는다면, 역으로 금리인상으로 인한 반등의 기틀을 제공할 수도 있다. PNC 어드바이서의 짐 더니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이 과도한 반응을 보이긴 했지만, FRB의 메시지는 사실상 증시에 긍정적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FRB는 카트리나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가 견조하며 인플레이션은 통제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니건은 또 "우리 모두는 이후 발표될 경제지표들이 카트리나의 부정적 효과를 반영할 것이란 사실을 예상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FRB가 금리를 올린 것은 카트리나 충격이 단기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그 이후를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다수의 전문가들은 여전히 카트리나가 미 경제의 `리세션`을 야기시킬 것을 우려하고 있다. 유가를 비롯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소비자들 겨울철 난방시즌을 대비해 소비를 줄일 것이라는 분석. 또한 기업 역시 비용증가로 신규 고용을 꺼릴 것이란 판단이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이날 전미 소매업연합회(National Retail Federation)을 인용, 오는 11~12월 소매판매가 전년비 5% 증가하는게 그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02년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의 증가세다. 전일 언스트 & 영 또한 11~12월 소매판매가 6~7% 가량 늘어, 전년 동기 8.3% 증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유가 상승과 카트리나 충격, 고용시장 위축 등이 미 경제를 지탱하는 가계 소비에 강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게다가 그 위력을 점차 확대하고 있는 새로운 허리케인 `리타` 또한 우려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멕시코만 서쪽으로 이동중인 `리타`의 세력이 미 자연재해 역사상 최대의 피해를 입힌 카트리나만큼 강해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미 허리케인센터는 이날 밤 11시(한국시간 21일 정오) 현재 2등급(110m/h·175km/h) 허리케인인 리타가 21일 아침 풍속 111m/h 이상의 3등급 폭풍으로 세력이 확대되고 이날 밤에는 140m/h의 4등급 폭풍으로 격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11월 인도분은 이날 싱가포르 시간 11시51분 현재 뉴욕상품거래소(NYMEX) 시간외 거래에서 1.35달러(2%) 오른 배럴당 67.5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 웨이브 에너지의 원유 트레이더인 크리스 메니스는 "리타로 인해 카트리나 때 가동됐던 정유업체들마저 가동을 중단할 수 있다"며 "멕시코만의 정유 생산이 2~3일간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유가 급등을 우려한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하루 평균 200만배럴의 원유를 추가 공급하는데 합의했다. 그러나 OPEC의 발빠른 조치가 유가 안정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일부 전문가들은 OPEC 회원국들이 여유 생산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리비아 석유장관인 파시 하메드 빈 샤트완 역시 "고유가는 OPEC의 능력 밖에 있다"며 "정유능력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한 바 있다.한편 선행지표인 지수선물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시간 오후 3시42분 현재 나스닥100 지수선물은 1.5포인트 하락한 1590.5을 기록중이다. S&P500 지수선물 역시 1.6포인트 하락, 1226.00을 나타내고 있다.
2005.09.21 I 김경인 기자
  • (韓증시新기원)②대세상승 시동걸린다
  • [이데일리 김춘동기자] 한국 증시가 신기원을 열었다. 종합주가지수는 7일 1140선까지 오르며 무려 10년10개월만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제 지수가 오르는 족족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게 되는 셈이다. 아울러 지난 18년간 갇혀있었던 마의 500~1000선 박스권에서 탈출했다.   그렇다면 과연 얼마나 더 오를까. 혹시 다시 주저앉지는 않을까.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주식시장이 상승 가도를 달릴 것으로 보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에다 경기회복과 실적개선 기대도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대체로 하반기 예상지수대로 1200선을 제시하고 있다. 미국의 다우지수가 16년간의 박스권을 뚫고 1000선을 돌파한 이후 20여년간 무려 1만선까지 치솟았던 것처럼 대세상승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500~1000선 박스권 탈출 시동 종합주가지수는 56년 주식시장이 문을 연 이후 31년만인 87년 8월19일 500.73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500선을 돌파했다. 주가지수는 이후 저유가 저금리 저달러 등 이른바 3저호황에 따른 넘쳐나는 유동성에 기대 89년 3월31일 1003.31까지 오르며 단숨에 1000선을 돌파했다. 500선을 넘어선지 불과 1년7개월여만이다. 하지만 고난의 행군은 그 때부터 시작됐다. 이후 주가지수는 500과 1000선 사이의 거대 박스권을 시계추처럼 오가며 한계를 절감해야만 했다. 그리고 1000P 환호 뒤에는 언제나 쓰라린 고통이 뒤따랐다. 주가지수는 89년과 94년, 99년 등 모두 세 차례 1000선을 넘어섰지만 결말은 불행했다. 지수 1000선을 돌파한 다음날 72포인트나 폭락하며 900선으로 주저 앉기도 했다. 특히 지수가 1000선을 넘어설 즈음이면 너도나도 투자에 뛰어들었던 개인 투자자들이 큰 상처를 입었다. 휴지조각으로 변하다시피 한 주권을 수년간 묻어둔 투자자들도 허다했다. 9.11테러 직후인 2001년 9월12일에는 지수가 무려 12.02%, 64.97P나 급락하며 말 그대로 공황상태를 경험하기도 했다. ◇하반기 1200선까지 오른다 하지만 이번에는 진짜 달라졌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주가지수는 올 들어 지난 2월말 5년2개월만에 1000선을 밟은 후 900선 초반까지 밀렸다가 다시 슬금슬금 오르더니 6월30일 이후에는 단 한 번도 1000선을 내주지 않았다. 약삭빠른 외국인조차 1000선 돌파 이후에도 꾸준히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고유가와 금리 악재도 부담으로 느끼지 않고 있다.  마치 반환점인 냥 1000선 도달 직후 급락세로 돌변했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그렇다면 지수는 얼마나 더 오를 수 있을까. 전망은 장밋빛이다. 적립식펀드로 대표되는 풍부한 국내외 유동성에다 경기회복과 실적개선 기대가 가시화되면서 하반기에도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사들은 대체로 올해 안에 주가지수가 1200선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저금리 기조 속에 경기가 완만한 회복국면을 보이며 내년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임춘수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주가 상승은 한국시장의 제 값 찾기 과정으로 볼 수 있다"며 "올 하반기에도 세계 각국의 금리정책이 호의적으로 유지된다면 시장은 조정을 거치더라도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우식 대세상승 시작됐다 한걸음 더 나아가 미국의 다우식 대세상승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다우존스 지수가 80년대초 박스권으로 작용하던 1000선을 돌파한 이후 최근까지 20년여간 무려 1만선까지 치솟았던 것처럼 우리 주식시장도 장기호황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기업의 수익성 개선과 주주우선 경영, 간접투자 활성화, 저금리 기조 등이 80년대 초 미국의 증시환경과 유사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다우지수는 95년 미국기업의 평균 자기자본수익률(ROE)이 15%선을 넘어서자 5년만에 세 배로 뛰었다. 국내기업의 ROE도 지난 2000년 9.4%에서 작년말 현재 16.2%로 훌쩍 뛰어올라 이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CLSA증권은 "한국 증시가 황금시대 이전의 조정을 겪고 있다"며 "새로운 강세장에서는 최소 2290선까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윤세욱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리나라 증시는 장기 호황국면에 진입했다"며 "저금리 기조 정착과 중국경제의 호황, 미국경제의 양호한 성장 등이 골고루 작용하며 앞으로 수년간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05.09.07 I 김춘동 기자
  • 카트리나, 세력 약화..피해 예상보다 적어
  • [이데일리 홍정민기자] 한때 5등급 허리케인으로 발전하며 극심한 피해를 입힐 것으로 예상되던 카트리나의 세력이 크게 약화됐으며, 피해 규모도 예상보다는 적었다.카트리나는 밤새 세력이 약화된 뒤 29일 오전(현지시각) 루이지애나 부라스만 연안에 상륙하기 직전 경로를 약간 바꿨다. 이후 내륙으로 움직이면서 뉴올리언즈 동부 지역에 심각한 재산피해를 입혔다. 프랜치 쿼터에서는 도로 표지판이 모두 산산조각나고 벽이 무너졌으며 길가에 세워둔 차 위에 나무가 쓰러지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고 화이트커튼즈는 호텔의 창문이 모두 부서졌다. 뉴올리언즈 동부의 세인트버나드패리쉬에서는 약 4만채의 가옥이 침수됐다.하지만 이 저지대를 완전히 휩쓸고 천문학적인 피해를 입힐 것으로 예상됐던 당초 우려보다는 피해가 적었다. 카트리나는 특히 오후가 되면서 시속 10마일의 속도로 미시시피주 로렐의 북서지역에서 30마일 떨어진 곳으로 이동했고 1등급으로 약화됐다. 기상예보관들은 다만 카트리나가 앨라배마, 조지아, 플로리다주 등에 폭풍우를 뿌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드 라파포트 루이지애나주 허리케인센터 부국장은 카트리나가 뉴올리언즈에서 최고 시속 100마일의 풍속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2005.08.30 I 홍정민 기자
  • 박정희, 방응모등 친일인명사전 1차 3095명 발표
  • [오마이뉴스 제공] 민족문제연구소(이사장 조문기)와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위원장 윤경로)는 29일 오전 10시30분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컨퍼런스홀에서 '친일인명사전 수록 1차명단' 3095명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1945년 해방 이후 처음 시도된 대규모 친일인사 선정작업이다. 선정은 매국(을사오적, 정미칠적, 경술국적, 수작·습작자), 중추원, 관료, 경찰, 판검사, 종교, 언론, 문화예술 등 모두 13개 분야로 나뉘어 이뤄졌다. 1차명단에는 국내 역사학계의 거목 이병도 교수 등이 포함돼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사학계의 태두인 이병도는 '정체성론', '타율성론' 등을 토대로 한국 역사를 체계적으로 왜곡한 조선사편수회에서 오랫동안 일한 인물이다. 또한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방응모, 김성수, 홍진기(홍석현씨 부친, 일제 때 전주지법 판사 역임) 등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 전 사장이 포함됐다. 연세대 한국인 초대 초장 백낙준, 유진오 고려대 전 총장, 김활란 전 이화여대 총장 등 국내 대표적인 사립대 수장들도 빠지지 않았다. 문화예술 부문의 이광수, 모윤숙, 주요한, 현제명, 홍난파, 김은호, 김기창, 유치진 등도 빠지지 않았다. '애수의 소야곡' 등으로 유명한 가수 남인수, 1943년 조선지원병 실시 기념음반 중 '아들의 혈서', '결사대의 안해' 등을 작곡한 박시춘도 들어갔다. 하지만 일제시대와 해방기 대표적 문인 중 한 사람인 유치환은 자료 부족 때문에 이번 1차 명단 발표에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유치환은 관련 자료가 추가로 발견될 경우 다음번 발표에서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시일야방성대곡'으로 유명한 언론인 위암 장지연도 최종 명단결정 과정에서 빠졌다. 민족문제연구소 등은 장지연의 포함 여부를 놓고 이날 오전까지 고민했으나, 여전히 논란이 크다고 판단해 명단에서 제외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이같이 결정한데 대해 "1905년 을사늑약 전후부터 1945년 해방까지 일제의 국권침탈, 식민통치, 침략전쟁에 적극 협력한 이들이 수록 대상"이라고 밝혔다. 일제통치 시기에 일정 직위 이상의 부일협력자에겐 지위에 대한 책임을, 대중 영향력이 큰 지식인과 문화예술인은 사회적 책임을 엄중히 묻겠다는 뜻이다. 친일 청산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한 이날 발표는 선정 기준 등과 관련해 사회적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명단에 수록된 인사들의 후손 뿐 아니라 생존자들이 반발할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기준은 '일정 직위 이상'과 '적극적 행위'... 친일진상규명위보다 포괄적 이번 1차 명단에는 일제의 국권침탈에 적극 협력하고 그 대가로 작위와 은사금을 받은 자나 일본 제국의회의 귀족원·중의원 의원, 조선총독부 중추원 부의장, 고문, 참의, 고등문관 이상 관리가 모두 포함됐다. 또 경부 이상 경찰, 위관급 이상 장교, 판·검사, 국책 경제 기관·단체 간부 등 식민통치기구에서 일정 직위 이상을 역임한 자, 반(反)독립군 활동 등 항일운동을 방해한 자, 황민화·침략 전쟁 적극 협력자 등도 대부분 들어갔다. 아울러 직위가 낮더라도 적극적 자발적 친일 행위가 분명하게 확인되는 관료·사법관리, 고등경찰, 항일운동을 하다가 변절해 일제에 적극 협력한 인물도 포함됐다. 반면 일제 초기 친일 활동을 하다가 독립운동에 투신한 경우는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같은 기준은 '일정 직위 이상 역임자로서 친일반민족 행위가 분명한 자'를 조사대상으로 하는 대통령 소속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강만길) 기준보다 포괄적이다. 민족문제연구소와 친일인명사전 편찬위는 이완용을 비롯한 을사5적 과 송병준(일진회 창단) 등 나라를 파는 데 앞장선 인물도 빼놓지 않았다. 잘 알려진 친일파인 최남선, 김연수(김성수의 동생), 박흥식, 윤치호 등 '거물급' 친일 인사, 노덕술 등 친일경찰도 친일인명사전 수록 대상이다. 신기남·김희선 부친, 영친왕은 포함 안돼 또 일본 육사 출신으로서 3공화국 때 국무총리를 역임한 정일권과 '독립군 토벌'의 선봉에 섰던 간도특설대 출신 백선엽 전 육군참모총장 등 군인, 박정희 정권 때 대법원장을 지낸 민복기(일제 때 경성지법 판사) 등 법조인도 명단에 포함됐다. 종교계에서는 연세대 총장을 역임한 백낙준 등 기독교계, 장면 전 총리 등 천주교계, 민족대표 33인의 일원으로 3.1운동에 참여했다가 친일로 돌아섰던 최린 전 천도교 교령 등도 명단에 들어있다. 문학과 공연예술 부문에서는 김동환, 모윤숙, 주요한 등 침략전쟁을 찬미하는 글을 남긴 자, 혹은 그런 활동을 한 단체에서 주도적으로 참여한 문학인 등도 포함됐다. 대표적으로 친일단체인 현대극장 대표를 역임한 유치진 등이 포함돼 있다. 미술계에서는 조각가 김경승·김인승 형제와 김은호, 김기창 등과 함께 김민수 서울대 교수의 부당해직과 관련해 언론에 자주 거명됐던 장우성 전 서울대 교수가 포함됐다. 김민수 교수는 장 전 교수 등 서울대 미대 초창기 멤버들의 친일 행위를 고찰한 논문을 발표했다가 미운털이 박혀 고초를 겪은 바 있다. 헌병 오장을 지낸 신기남 열린우리당 의원의 부친, 독립군 탄압 활동 여부가 논란이 됐던 김희선 열린우리당 의원의 부친은 이번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또한 왕실의 후예로서 망국 뒤 일본 육군중장을 역임한 영친왕도 상황의 특수성이 고려돼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2차 명단은 2006년 8월 발표 연구소와 편찬위는 약 50만명을 포괄하는 연구소의 자료를 토대로 해서 작업을 진행했으며 친일 행위 및 관련 단체에서의 활동 여부가 문헌 자료로 명확하게 입증되는 경우에만 명단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연구소와 편찬위는 명단 포함 인사들의 후손 및 생존자들이 각종 소송을 제기할 것에 대비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의 도움을 받아 고문변호인단을 구성한 상태다. 연구소와 편찬위는 중앙에서 활동한 인사들을 위주로 한 이번 명단 발표에 이어 밀정, 헌병, 독립군 '토벌'대 참가자 등 지방 및 해외에서 활약한 인물을 중심으로 한 2차명단을 2006년 8월경 발표할 계획이다. 친일인명사전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2007년 12월경 발간될 예정이다.
  • (윤영환의 크레딧스토리)회사채 발행절차의 정상화
  • [이데일리 윤영환 칼럼니스트] 간혹 회사채시장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토론할 기회가 있다. 쟁점은 그 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투자자 보호 강화로 귀결된다. 하지만 생각외로 의견이 모아지기가 참 어렵다. 누구나 선언적 의미에서의 투자자 보호 필요성에는 공감한다. 하지만 선언적인 수준을 넘어선 구체적인 세부 쟁점으로 들어가면 중구난방이 된다. 무엇보다 아직 제대로 기본적인 개념정리와 인식의 공유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 기본적인 인식 차이 먼저 기본적이면서도 설득하기 어려운 인식차이 몇 가지를 살펴보자. 하나는 투자자 보호를 일종의 제로섬 게임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면 발행기업의 부담이 커진다는 인식이다. 투자자 보호가 투자자의 권리이며, 이를 통한 시장의 활성화가 결국은 발행기업에게 혜택이 된다는 점은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두 번째는 회사채시장의 주요 투자자인 기관투자자에 대한 성격 규정이다. 대략 기관투자자는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고, 따라서 스스로의 투자행위에 대해 책임을 져야지 무슨 보호냐는 것이다. 주식시장의 개인과는 다르다는 시각이다. 세 번째는 시장중심의 금융시스템에 대한 무시 또는 거부 반응이다. 은행의 역할에 비견되는 투자은행이 없는 상황에서 제대로 되겠느냐는 것이다. 맞다. 하지만 그 것이 바로 투자은행이 자리잡지 못하는 이유라는 점은 너무 쉽게 간과한다. 기본적으로 우리 금융시장에서 회사채시장은 역할만큼의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억울한 것보다도 이래서는 제대로 시장이 성장하기 어렵고, 이는 다시 우리 경제의 재도약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걱정이 앞선다. ◇ 기관의 역량과 불확실성 최근 우리 기관투자자의 신용위험 관리역량이 눈부시게 발전했다지만 어디까지나 백지상태에서의 출발을 감안한 평가다. 객관적으로 본다면 조금 나아진 정도가 아닌가? 한국은행도 최근 자료에서 우리 신용평가기관 및 투자자의 기업 감시/통제시스템이 미흡하며, 그래서 시장중심 금융제도의 정착이 어렵다고 평가하고 있다. 두산산업개발의 회계분식을 예로 들어보자. 솔직히 크레딧 애널리스트 대부분은 지나치게 비대한 매출채권 항목이 꺼림직했을 것이다. 그러나 어느 정도 거품을 짐작할 수 있지만 매출채권 명세를 까볼 수도 없는 처지에 어떻게 하겠는가? 애써 회계법인과 신용평가를 믿고 그룹의 역량을 가름하며 "이 정도면 무슨 일 터져도 큰 일이야 없겠지" 했던 것이다. `직무유기, 무능력, 시늉 분석?` 그렇게 말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솔직히 우리 시장이 그리고 다른 기업은 투명한가? 양비론이나 물타기가 아니다. 입장을 바꾸어서도 당당할 수 있는 그런 비판이라면 얼마든지 달게 받겠다는 것이다. `직무에 충실하게, 능력을 발휘하여, 제대로 신용분석!`을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조건이 되어있느냐고 묻고 있는 것이다. 역설적으로 회계분식 공시를 보면서 가슴을 쓸었다. 적어도 최악의 경우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매출채권 과다계상은 부채비율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만 어디까지나 2차적인 문제다. 최악의 회계분식은 상환능력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차입금과 현금흐름의 조작이다. 이처럼 더욱 심각한 분식들이 잠재해 있을 개연성이 곳곳에 보인다면 누군들 회사채에 선뜻 투자할 마음이 들까? 그래도 투자자는 요모조모 재다가 종래는 어쩔 수 없이 상당한 불확실성을 감수하며 회사채를 산다. 그나마도 회사채가 없어 연일 가격이 폭등한다. 그래도 그런 분식의 혐의들이 예전보다는 한결 작아지고 적어졌다는 것이 한 조각 위안이다. 불확실성은 투자자의 숙명이다. 그러나 불확실성이라고 다 같은 것은 아니다. 합리적으로 예측 가능한 수준의 변동성과 자료의 불투명성에 따른 불안감은 전혀 다른 영역이다. ◇ 우리 서로 믿게 해주세요 신용분석은 일단 모든 것을 의심하고, 확인되면 믿는 과정이다. 신용분석의 품질을 높이는데 왕도는 없다. 세계적인 신용평가가 들어와도 결국은 같은 길을 가야 한다. 의심하고 풀어가는 과정을 물 흐르듯이 매끄럽게 해주면 된다. 시장중심 금융제도는 그렇게 만들어진다. 물론 공시 및 회계제도 개선도 필요하다. 연결재무제표의 주재무제표화도 그 일부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발행기업과 투자자 사이에 원활한 정보흐름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앞서 한국은행이 주장한 기업 감시/통제시스템이 다른 것이 아니다. 공개적이고 집단적인 대화와 정보흐름이 필요하다. 개별 투자자의 기업방문이나 공시체제 강화로는 원활한 정보흐름을 만드는데 분명한 한계가 따른다. 회사채발행절차의 정상화에 주목하는 이유다. 회사채발행절차 정상화의 핵심은 `기업실사(Due diligence) 실질화`와 `기업설명회 의무화`다. 이는 결국 시장의 규율을 통해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자를 보호하는 방식이다. 물론 발행절차의 정상화는 비용 부담을 수반한다. 물질적인 비용보다는 시간적 비용이 커진다. 발행소요기간이 지금의 2주에서 최장 8주까지 늘어나게 될 것이다. 발행기업이 준비해야 할 자료도 갑절로 늘어난다. 하지만 조금 크게 보면 비용이 늘어나는 것도 아니다. 반대로 줄어들 가능성이 더 크다. 우리 기업들은 찔끔찔끔(소액으로 자주) 회사채를 발행한다. 자금수요에 맞추는 것도 있지만, 일정 규모 이상은 시장에 소화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발행절차의 정상화는 시장의 이해 수준을 높여 불확실성을 낮춘다. 이는 당장 가격과 시장의 소화능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대충 요령껏 몇 번에 걸쳐 하는 것과 한 번이라도 제대로 하는 것의 차이다. ◇ 투자은행 기업금융 시대를 열어라 발행절차 정상화는 본격적인 투자은행 기업금융 시대를 여는 서막이 된다. 무엇보다 대표주관회사의 역할과 책임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상당한 분석능력과 시장조성 기능을 갖추지 않으면 대표주관회사를 수행할 수 없다. 그리고 이렇게 형성된 대표주관회사의 역량은 M&A 등 다른 기업금융 역량의 강화로 이어진다. 당연히 자꾸 기형화 되고 있는 작금의 업계 구조는 일신된다. 그리고 그 혜택은 결국 발행기업을 포함한 회사채 시장 전반에 돌아간다. 금리급등으로 채권시장이 위축되면서 회사채시장도 조정기를 거치고 있다. 하지만 이미 많은 기업들이 자금확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위기관리 목적의 현금확보가 아니라 투자재원 마련을 위한 것인 만큼 구체적인 자금이동은 아직 없다. 물밑에서 다양한 자금조달 경로를 확인하고 한도를 확보하는 작업이다. 지금의 회사채시장으로는 속수무책이다. 최근의 대형 M&A를 보라. 대규모 자금조달이 있었지만 모두 회사채시장을 비켜갔다. 대규모 장기 투자재원의 최우선 공급원이어야 할 회사채시장이 큰 판에는 참여하지 못하고, 겨우 후속 자금조달이나 기웃거리는 2부 리그가 되고 있다. 대형 투자은행이 없어서가 아니다. 대형 투자은행이 활동할 수 있는 기본적인 토대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제까지 이런 상황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다. 최근 우리 금융시장은 하루가 다르다. 얼마 전까지는 공허한 푸념이었던 것들이 어느 순간 눈앞에 현실로 다가서곤 한다. 투자자 보호, 나아가 회사채 발행절차 정상화도 공감대가 한결 넓어졌음을 느낀다. 이미 기업실사의 실질화에 대한 논의는 조금씩 구체화되고 있다. 기업설명회 의무화는 아직 별다른 진전이 없지만 98년의 전례와 시장의 발전을 감안하면 순식간일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렇게 오늘도 우리는 희망을 꿈꾼다. 윤영환/굿모닝신한증권 기업분석부 연구위원/Credit analyst
2005.08.26 I 윤영환 기자
  • (여의도시각)의심하라
  •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의심하라, 그러면 구할 것이다. 눈 뜨고 코도 베어가는 세상이다. 돈이 오가는 시장에서도 의심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실제로 시장은 믿는 도끼에 종종 발등을 찍히곤 했다. 일례로 2002년 엔론 사태로 부실회계가 들통난 아더앤더슨은 파산 전만해도 명망높은 회계법인이었다. 한치의 의심도 없었던 시장의 믿음은 산산조각이 났다. 당시 투자의 귀재 워렌버핏은 "월가에 믿을만한 주식이 거의 없다"고 일침을 놓기도 했다. 그래서 스스로 정한 기준에 부합하는 기업들에 투자한다고 말했다.그러나 평소 시장은 관대하다. 팔기 위해서는 먼저 사야하는 게 시장이다. 시장 속성상 비관론보다는 낙관론이 우세한 것도 그 때문이다. 대신 뚜렷한 모멘텀이 없고 악재마저 증시주변을 기웃거린다면 상황은 다르다. 한동한 별다른 불신 없이 랠리를 즐기던 증시에서도 의심이 싹트기 시작했다. 랠리가 이어지던 7월만 해도 왠만한 재료는 장미빛이었다. 유가마저도 거뜬히 소화할 수 있는 악재였고, 대부분의 재료들이 긍정적인 부분만 부각됐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요즘 증시는 부동산 억제 정책과 증시자금 유입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8일째 주식을 팔고 있는 외국인의 논리도 단순하다. 이유를 딱 꼬집는 것은 점쟁이나 할 수 있는 일이겠지만 결국 마음에 들지 않는 재료가 있거나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은 시장도 안다. 1080선의 지지력이 확인됐지만 일단은 그 이상의 말을 아끼고 있다. 당장 상승세 전환보다는 관망 쪽에 무게가 실린다과도한 의심은 불필요한 의심까지 부르게 마련이지만 변동성이 크고 심리가 흔들리는 요즘 장에서 시장의 의심에 귀를 기울일 필요도 있다. 결국 의심을 해소시켜줄 재료가 나와야 다시 고점돌파도 시도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확실한 반등을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결국 득이다.
2005.08.25 I 양미영 기자
  • (여의도시각)꽃은 핀다
  • [이데일리 양미영기자]지난 7월 1000포인트 안착에 성공한 주가는 초고속 엔진을 달았다. 그러나 시장이 마냥 기뻤던 것 아니다. 이렇다할 조정없이 한달간 근 100포인트가 오르면서 고민도 커져갔다. 등락없이 오르는 주가는 언제 조정을 받을지 모르는 불안감에 더해 평소보다 큰 조정폭을 감수해야 한다. 역으로 한동안 주가가 급등한 이유 역시 지지선과 저항선이 딱히 없기 때문이다.이런 시장의 고민은 전고점 앞에서 자연스럽게 해결됐다. 1100포인트는 쉽사리 넘었지만 사상최고치 경신이라는 `위업`을 달성하는 것은 당장 쉽지 않았다. 이미 사상최고치 자체가 의미있는 저항선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게다가 깊은 골을 만들며 추락하던 주가는 다행스럽게 1080~1090선에서 두차례나 지지력을 발휘했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지지선 탐색을 위한 논의 역시 활발하게 진행됐다.당장 1000선 후반의 지지여부를 확신하기 이르지만 일단 1090선 공방을 통해 팽팽히 맞서는 심리도 확인했다. 주가가 오르는 동안 잠시 잊어버렸던 1차 지지선을 어느정도 확보한 셈이다. 주변여건과 월말변수 등을 감안하면 어짜피 지수는 등락과정을 지속할 수 있다. 세계 투자은행들이 앞다퉈 유가전망을 올리고 있고, 설비투자가 다소 미비했던 산업활동 지표 발표도 열흘남짓 앞으로 다가왔다. 때마침 미국의 경제지표 역시 혼조세다. 퍼즐조각들이 제자리를 찾고 있지만 항상 몇개씩은 아직 모자란다. 윤곽은 잡혔지만 속시원히 해결되지는 못한 상태다. 또 돌이켜보면 유가가 60달러를 처음 돌파하고 지표 역시 방향이 엇갈렸던 지난 6월말에도 정작 주가가 오름세를 지속했다. 악재를 주목하는 시장 심리도 다소 날카롭다.당장 사상최고치를 돌파하지 못해도 조급할 필요는 없다. 바닥이 얼추 확인된 박스권 장세에서는 종목장세가 다시 꽃피기 마련이고 마침 대형주에 비해 중소형주나 코스닥 지수의 조정폭은 상대적으로 완만하다. 최근 조정을 통한 지지선 탐색 역시 낭비전이라기보다는 전고점 돌파 전에 반드시 겪어야 할 통과의례라고 믿어보자.
2005.08.19 I 양미영 기자
  • 靑 홍보수석, 연정 반대론 반박
  •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조기숙 청와대 홍보수석은 최근 대통령이 여소야대 극복을 위한 방안으로 제안한 `연정`에 대한 언론의 반론 근거들이 적절하지 않았다면서 반박하면서 연정 제안의 당위성에 대해 역설했다. 조기숙 수석은 17일 청와대 소식지 `청와대브리핑`에 실은 `정치불안정 놔두고 선진국 못가`란 글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조 수석은 우선 노 대통령이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여소야대 구조로 국정을 운영하는 사례가 없다"고 연정 제안의 배경을 설명한 것과 관련, 7월29일자 한겨레신문이 덴마크 정부의 예를 들어 "소수 정부가 곧 정치적 불안정으로 연결된다고 볼 수는 없다"고 주장한 것에 반론을 폈다. 덴마크의 경우 1945년 이후 27개 정부 중 3개를 제외하고 모두 소수 연립정부가 집권을 하긴 했지만, 덴마크에선 내각에 참여하지 않으나 연정을 지지하는 정당의 지원으로 내각이 안정된 정부 수립을 할 수 있다고 판단될 때 여왕이 조각을 승인, 결과적으로 내각 참여 정당과 연정지원 정당을 합쳐 `여당연합`이라 할 수 있다는 것. 따라서 덴마크를 여소야대의 예로 들 수 없다는 주장이다. 조 수석은 또 몇몇 교수들이 7월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여소야대를 통상적으로 받아들인다"거나 "국민 입장에서는 국회와 정부가 서로 견제한다는 의미에서 여소야대가 더 좋을 수 있다"고 주장한 것도 반박했다. 우리나라 정치는 미국과 다르며, 특히 안정된 양당제를 가진 나라는 지구상에서 미국이 유일하다면서, 공화당 대통령이 분점정부(우리식의 여소야대 의회)에서 큰 어려움없이 국정을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보수적인 남부 민주당 의원이 공화당 의원과 보수연합을 통해 지지해 주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의미있는 분점정부는 클린턴 대통령이 유일하게 맞았다고 할 수 있으며, 이는 클린턴 대통령이 진보적 민주당원도 아니고 남부 출신이었고 레이건 대통령과 차이가 없다고 할 정도로 공화당 아젠다를 추진했기 때문"이라면서 "미국에서 여소야대가 문제될 것 없다는 주장은 매우 특수한 상황에서 있었던 특별한 역사적 경험을 일반화하는 오류"라고 지적했다. 조 수석은 "여소야대가 올바른 정책적 대안을 선택하기 위한 생산적 정쟁을 초래하지 않고 흠집내기, 반대를 위한 반대를 지속한다면 모든 국민에게 이익이 되는 정책과제는 실종되고 말 것"이라면서 "정치혁신없이는 선진경제도, 선진한국도 없다"고 강조했다.
2005.08.17 I 김윤경 기자
  • 칼 빼든 검찰, 숨죽인 두산 형제
  • [오마이뉴스 제공] ▲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 빌딩. ⓒ2005 오마이뉴스 권우성'형제의 난'을 계기로 불거져 나온 두산그룹 비리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터져나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검찰이 최근 형제의 난 과정에서 불거져 나온 각종 비리의혹을 전면 수사하겠다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어 검찰의 수사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산그룹 비리와 관련해 현재까지 드러난 의혹은 대략 세가지로 요약된다. 증자용 대출금 이자 대납 의혹, 1700억원대의 비자금 조성 의혹, 2797억원 규모의 분식회계 등이다. 이들 의혹과 함께, 민주노동당이 최근 제기한 추가 비리의혹을 쟁점별로 정리해 봤다. 총수 일가 돈 한 푼 안 들이고 경영권 세습... 회사가 보증까지 서주기도[대출금 이자 대납 의혹] 증자용 대출금 이자 대납 의혹은 두산그룹의 편법적인 경영권 세습 양태를 그대로 담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용성 회장과 박용만 부회장 등 두산그룹 총수 일가 28명은 지난 99년 실시된 두산산업개발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총수 일가가 빌린 대출금의 이자를 회사가 대신 갚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5년간 회사돈으로 빠져나간 총수일가 대출금의 이자는 138억원. 대출금 293억원의 절반 정도에 달하는 금액이다. 총수일가는 이러한 방식으로 두산산업개발의 지분 20.25%를 유지해 왔다. 이 과정에서 두산가 4세들은 돈 한푼 들이지 않고 두산산업개발의 경영권을 거머쥐는 특혜를 누렸다. 특히 두산산업개발은 은행대출을 받기 어려운 총수 일가에게 지급보증까지 서줬던 사실이 새롭게 확인되고 있다. 예를 들어, 특별한 소득이 없는 박용만 부회장의 두 자녀(각각 20세, 14세)는 당시 증자에 참여하면서 무려 28억6100만원을 대출받았다. 이는 두산산업개발이 지급보증을 서주지 않았다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두산그룹 총수 일가의 이같은 행위는 상법상 선관주의 의무 위반, 충실의무 위반에 해당하는 것으로 손해배상 책임을 물론 횡령·배임죄로 처벌받을 소지가 있다. 참여연대는 이를 근거로 특별감리 요청, 소송제기 등 법적 대응을 강구 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박용오 전 회장 비자금 의혹 자료 검찰에 제출... 사실여부 '관심' [비자금 조성·분식회계] 1700억원대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2797억원에 달하는 분식회계 건도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박용오 전 회장의 폭로로 드러난 1700억원대의 비자금 조성 의혹의 경우 그간 검찰은 일반적인 투서 정도로만 인식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검찰이 비자금 조성 내역을 박 전 회장 쪽으로부터 건네받으면서 태도가 급변하고 있다. 박용성·박용만 형제가 자진 실토한 2797억원에 달하는 분식회계도 비슷한 상황이다. 현재 검찰은 분식회계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내부 방침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박용오 전 회장에 불똥이 튈 소지가 크다. 최근까지 박 전 회장은 두산산업개발 경영에 관여해 왔기 때문이다. 총수 형제의 동시 처벌이라는 이례적인 결과를 낳을 수도 있는 부분이다. 일단 검찰은 비자금 조성 의혹 부분에 주력하면서 이자 대납 의혹도 추가 파헤치겠다는 입장이다. 수사 범위의 확대를 공식화한 셈. 검찰의 한 관계자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주주들이 서로 폭로하는 내용이 상당히 구체적이고 범죄 혐의가 짙다"며 "진정이나 고발을 취하한다고 해서 사건이 무마되는 차원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박용오 전 회장에 의해 두산그룹 비리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되고 있는 박용성(왼쪽)·박용만 형제. ⓒ2005 오마이뉴스·연합뉴스문제는 두산그룹 비리와 관련된 의혹이 끊임없이 터져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박용오 전 회장 쪽은 검찰의 수사 진행상황을 봐가며 추가의혹 폭로를 저울질하고 있고 여기에 민주노동당도 폭로전에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본잠식 상태서 고려산업개발 합병... 부당 차익 의혹도[비정상적 합병차익 의혹] 민주노동당은 지난 12일 논평을 통해 두산그룹의 부당 합병을 통해 수백억원의 차익을 올렸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부당 합병 차익 의혹은 박용성·박용만 형제의 분식회계 ‘자진고백’ 내용에 기초하고 있다. 지난 2004년 3월 고려산업개발과 두산건설이 합병될 때 양사의 합병 비율은 1대 0.76이었다. 박용성·박용만 형제가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당시 두산건설은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에 있었다. 분식회계 규모(2797억원)가 이미 자본금(2400억원)을 넘어선 상태였기 때문이다. 즉, 휴지조각에 불과한 두산건설의 주식을 마치 우량주인 것처럼 고평가해 높은 합병비율을 이끌어냄으로써 두산 총수들이 수백억원에 달하는 평가차익을 챙겼다는 것이 민주노동당 쪽의 주장이다. 이선근 민주노동당 경제민주화운동본부장은 “원칙적으로 감자됐어야 할 주식을 우량주식으로 전환하면서 상당한 평가차익까지 편취하는 파렴치한 사기극을 벌인 것”이라며 두산 총수일가의 처벌을 촉구했다. 이러한 잇단 의혹 제기에 두산그룹은 “회사를 살리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해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특히 분식회계 부분과 관련해서는 “건설업계의 일반적 관행”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두산그룹의 한 관계자는 “건설회사에 분식회계는 거의 다 있는 것 아니냐”며 “현재 우리는 투명경영 차원에서 털고 갈 것은 다 털고 가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비정상적 합병 비율에 대해서도 두산 쪽은 "당시 고려산업개발이 법정관리동안 영업기반이 와해돼 신규 수주가 사실상 불가능하고 분양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주택사업 비중도 95%에 달해 독자적인 생존이 사실상 어려웠다"며 적정 비율이었음을 강조했다. <!-- update : 2005-08-13 오후 6:37:32--><!-- update : -->
  • (뉴욕프리뷰)만월양명휘(滿月陽明輝)
  • [edaily 김경인기자] 둥근 달이 둥실 떠올라 세상을 평안하게 비추니 마음은 한없이 여유롭다. 보기 드문 이 달빛은 더욱 밝아지려는지, 아니면 어디서 한조각 구름이 날아와 슬쩍 달빛을 흐리려는지. 뉴욕 증시가 8일만에 비교적 큰 폭으로 반락했다. 허리케인 "에밀리"의 위력이 반감되며 국제유가가 하락 안정됐지만, 1위 금융사인 씨티그룹의 실망스러운 실적이 악재로 작용했다. 지속된 오름세로 피로가 누적됐던 시장은 씨티그룹을 핑계삼아 짧은 휴식을 즐겼다. 지수가 아래로 방향을 틀었지만 시장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장 마감 후 발표된 IBM의 2분기 실적이 예상을 큰 폭으로 웃돌아 기술주 실적랠리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다. 아울러 인텔 또한 긍정적인 성적표를 발표할 것으로 보여, 씨티의 실적악재가 기술주 실적호재로 상쇄될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 인텔의 2분기 성적표를 받게된다. 전문가(톰슨퍼스트콜 기준)들은 인텔의 2분기 주당 순이익이 32센트로 전년 동기 27센트 대비 18% 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매출은 15% 늘어난 92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마켓워치, CNN머니 등 주요 외신들은 노트북용 반도체 수요 증가가 인텔의 2분기 실적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조 오샤 메릴린치 연구원은 "반도체 수요증가로 인텔이 강력한 2분기 실적을 공개할 것"이라며 "3분기 전망 또한 긍정적으로 제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앞서 IBM은 전일 장 마감 후 2분기 주당 1.12달러의 순이익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블룸버그 기준)들의 평균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주당 1.03달러의 순이익을 전망한 바 있다. IBM의 긍정적인 실적에 고무된 투자자들은 시간외 거래에서 기술주들을 대거 매입했다. 18일 나스닥 시간외거래에서 IBM은 4.33% 급등했으며, 애플컴퓨터, AMD, 휴렛패커드 등 정규장서 하락했던 주요 기술주들이 모두 상승 반전했다. IBM의 실적을 확인한 뒤 인텔을 기다리는 투자자들의 마음은 한결 가볍다. 인텔은 전세계 기술주의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전세계 시장 관계자들의 관심이 인텔에 쏠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이날 오전 8시30분경 발표될 6월 신규 주택 착공 또한 긍정적이다. 블룸버그 통신이 58명의 전문가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6월 신규 주택 착공은 205만건으로 전월 200만9000건에 뒤이어 3개월 연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모기지 이율이 낮은 상태에서 고용시장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택 판매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피터 크레츠머 BOA증권 선임 연구원은 "주택 판매 증가가 올해 하반기 경기의 버팀목이 될 것"이라며 "6월의 강력한 주택 착공은 이번 분기의 완만한 주택 증가세를 예고한다"고 평가했다. 국제유가 또한 하락세를 지속, 반등 전망에 희망을 실어줬다. 허리케인 에밀리로 멕시코 등 정유 생산 일정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우려가 약화되면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8월 인도분은 보합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WTI 8월 인도분은 싱가포르 시간 오전 11시59분 현재 뉴욕상품거래소(MYMEX)에서 4센트 오른 57.2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엑셀퓨처스의 마크 웨고너 사장은 "만약 허리케인이 북쪽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유가에 큰 악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24시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선행지표인 지수 선물도 상승세다. 한국시간 3시53분 현재 S&P 500 지수 선물은 2.0포인트 오른 1228.5를, 나스닥 100 지수 선물은 3.5포인트 상승한 1585.5를 기록중이다. 그러나 약세를 우려하는 목소리 또한 존재한다. 사이버트레이더의 수석 전략가인 켄 타워는 "IBM 실적 발표 후 기술주들이 모두 반등했고 내일 랠리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돌발 악재가 발생해 약세를 나타낼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2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일반적으로 기대보다 긍정적이긴 하지만, 여름철의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점을 고려할 때 작은 악재에도 시장이 크게 술렁일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2005.07.19 I 김경인 기자
  • (7.7 런던테러)목격자들이 전하는 참상
  • [뉴욕=edaily 안근모특파원] 7일 아침 영국 런던에서 무고한 출근길 민간인들을 향해 자행된 테러 공격으로 최소한 40명이 숨지고 700명 이상이 부상을 당하는 참사가 빚어졌다. 리버풀 스트릿 지하철에 탔던 마이클 헤닝 씨는 "열차가 터널 속으로 출발하자 마자 눈 앞에 노란 섬광이 비쳤다. 유리조각이었다. 나는 바닥에 쓰러졌다. 얼굴을 만져 보니 피가 쏟아지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정말 운이 좋았다. 폭발은 내가 탔던 옆칸에서 일어났고, 우리쪽에는 그저 유리조각만 날렸을 뿐이었다. 우리가 탔던 열차도 연기로 가득찼다. 먼지와 공포로 휩싸였다. 폭발이 일어난 객차에서 비명이 들렸다. 승객들은 열차 철골이 뒤틀리는 바람에 갇혀 있었다. 열차에서 내려 걸어 나왔다"고 말했다. 역시 리버풀 스트릿 지하철에 있었던 타냐 앨리웨이는 "폭발이 일어난 객차에 다수의 부상자들이 있었다. 비명이 들려왔다.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가 없었다. 기관사가 객차와 통화를 하려고 시도했지만, 인터폰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우리는 열차가 폭발해 버리지 않을까 겁이 났다. 불꽃을 보는 순간 이대로 죽는구나 생각했다. 불에 타 죽든지, 연기에 질식해 죽든지 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킹스 크로스역 지하철에서 소개된 32살의 게리 루이스 씨는 "사람들이 온통 숯검댕이와 매연을 뒤집어 쓴 채 비명을 지르며 온 사방으로 달렸다. 혼돈이었다. 나는 매표소가 있는 쪽으로 나왔는데, 부상자들이 곳곳에 있었고 의사들이 부상자들을 향해 달려갔다. 얼굴이 시커멓게 된 채 피를 쏟는 한 사람의 얼굴이 잊혀지지 않는다" 앨드게이트역에 있었던 24살의 키비르 치버 씨는 "피와 검댕이로 범벅이 된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봤다. 지하철 역에서는 검은 연기가 피어 올랐다. 부상자들이 들것이 실려 갔다"고 말했다. 미국 뉴저지주 웨스트필드에서 온 20살의 션 배런 씨는 에지웨어 로드 지하철역에서 부상자 구호를 도왔다. 그는 "객차의 바닥이 완전히 날아가버렸다는 얘기를 한 남자로부터 들었다. 남자 승객 한 명은 열차 바깥으로 튕겨져 나갔다는 얘기도 들었다. 어디로 날아갔는지 어디에 떨어졌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2층버스가 폭발한 태비스톡 스퀘어 인근의 상점 주인 제이 쿠마르 씨는 "큰 폭발이었다. 대형 폭탄이었다. 공포에 질린 시민들이 이쪽으로 뛰어 왔다. 그들도 폭탄이 터졌다는 걸 알고 있었다. 유리 파편이 사방으로 튀었다"고 말했다. 태비스톡 스퀘어 인근에 있었던 존 매인게이 씨는 "리버풀 스트릿에서 큰 폭발이 있었단 뉴스에 대해 동료들과 얘기하고 있었다. 순간 바깥에서 거대한 폭발음이 들렸고, 화약냄새가 느껴졌다. 유리파편이 비산했고, 버스 지붕으로 보이는 커다란 덩어리가 날아와 떨어졌다"고 말했다.
2005.07.08 I 안근모 기자
  • 세계 최고가 그림 200억원에 팔려
  • [edaily 조용만기자] 18세기 이탈리아의 대화가였던 안토니오 카날레또(1697~1768)의 풍경화가 영국 크리스티 경매에서 1143만2000파운드(약 200억원)에 팔려 세계 그림 경매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영국 BBC뉴스에 따르면 이 그림은 예수승천일에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출항을 기다리는 부친또로호를 그린 풍경화로 베네치아 축제의 한 장면을 치밀하고 사실적인 묘사로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크리스티측은 이 그림의 예상 낙찰가를 500만파운드로 예상했지만 실제 경매에서는 이보다 2배이상 높은 가격에 판매돼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이 그림은 지난해 사망한 포르투갈의 억만장자 안토니오 캄팔리마우드가 소장하고 있던 것으로, 이번 경매에서는 이름을 밝히지 않은 원매자가 전화로 경매에 참여, 최종 낙찰을 받았다. 카날레또의 풍경화를 비롯한 캄팔리마우드 소장품들은 이번 경매에서 총 1500만파운드에 팔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캄팔리마우드는 지난해 5월 86세의 나이로 사망했으며 그림과 조각, 가구 도자기 등의 소장품이 지난 6일 크리스티 경매에 부쳐졌었다. 크리스티측은 카날레또 풍경화가 최고 경매가 기록을 경신한데 대해 "이처럼 아름다운 그름에 그만한 가격표가 붙는 것이 놀라운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종전 최고 경매가격은 역시 카날레또의 작품인 "세인트 제임스 파크의 늙은 근위병"으로 이 그림은 지난 1992년 오페라의 유령작곡가이자 `뮤지컬의 황제`로 불리는 앤드류 로이드 웨버에 의해 920만파운드에 팔렸다.
2005.07.07 I 조용만 기자
  • 법무장관 천정배·환경장관 이재용(상보)
  • [edaily 김윤경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28일 법무부 장관에 천정배 열린우리당 의원을, 환경부 장관에 이재용 전 대구 남구청장을 내정했다고 김완기 청와대 인사수석이 발표했다. 전남 목포 출신의 천정배 법무부 장관 내정자는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사법고시(18회)에 합격, 변호사로 활동해 왔으며 88년 민변 창립을 주도하고 상임간사와 국제인권위원장으로 활동했다. 95년 국민회의 입당으로 정계에 입문, 15,16,17대 총선에서 내리 당선된 3선 경력을 갖고 있다. 천 장관 내정자는 주로 국회 법사위에서 활동했으며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로 재직하면서 뛰어난 협상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완기 수석은 "역량이 탁월하고 대내외 신망이 두터울 뿐 아니라 청렴 강직한 성품을 갖고 있어 사법개혁과 검찰개혁, 인권보장의 실질적 구현 등 법무부의 당면 현안을 잘 추진해 나가고 조직을 효율적으로 지휘, 통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이해찬 국무총리 제청을 받아 발탁했다"고 밝혔다. 또한 "오랜 법조계 생활을 통해 스스로 법무부, 검찰 개혁에 대한 나름대로의 구상을 많이 갖고 있고 그것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철학, 개혁의 방향과 일치되기 때문에 언젠가는 법무부 장관의 중임을 해낼 것으로 주위의 기대를 모아왔다"면서 "전임 법무장관이 검찰개혁과 법무행정 개선에 애썼지만 마무리 짓지 못하고 떠나면서 이를 승계해 계속 추진, 한 단계 업그레드시킬 수 있는 분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경북 상주 출신의 이재용 환경부 장관 내정자는 경북고와 서울대 치의학과를 졸업하고 대구에서 개업의로 일하면서 대구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장, 대구 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장, 대구시민 식수원 오염 방지를 위한 `공산댐 살리기 범시민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91년 구미공단 페놀유출 사태 해결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 초대 집행위원을 지내는 등 다양한 환경 경험을 쌓았다. 지난 95년부터 두 차례 민선 대구 남구청장을 역임했고 열린우리당 대구시당 창당위원장으로 지난해 총선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김 수석은 "구청장 역임을 통해 조직관리 및 갈등조정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민주적 리더십과 대내외 신망을 기반으로 개발과 보존의 적절한 조화를 통해 친환경적 지속가능한 개발을 추진하면서 환경부 당면 현안을 잘 해결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구청장 재직시 퇴폐윤락업소 밀집지역 정리, 미군기지 이전 추진 등 참신하고 개혁적인 업무를 추진했던 점도 높이 샀다"고 밝혔다. 김 수석은 `낙선자 보은인사` 논란과 관련, "능력있고 덕망있는 낙선한 원외인사를 기용한 케이스"라면서 "전국 정당화를 추진하고 있는 열린우리당 측면에서 대구, 경북 지역은 정치적 취약 지역이란 점에서 특별히 배려한 점도 있다"고 밝혔다 . 김 수석은 "이 내정자는 10년 이상 환경운동에 앞장서 대구 지역에선 대표적인 환경운동가의 한 사람으로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 정부 출범시 조각 과정에서도 환경부 장관으로 거명됐던 관리대상"이라며 "대구 시장 출마에서 40% 이상의 지지표를 얻는 등 지역 대표성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열린우리당 취약지역 극복이라는 점도 고려됐다"며 "분명한 것은 노 대통령이 정치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지역감정 해소, 정치적 지역 구도 타파를 필생의 과업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임기 후에도 개인적으로는 이것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생각이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도 영남지역 낙선자 배려는 상당히 깊은 뜻이 내재돼 있다"고 설명했다.
2005.06.28 I 김윤경 기자
  • (유통단신)롯데마트 매일유업 디어베이비 등
  • [edaily 피용익기자] ○…롯데마트는 마일리지 카드 탄생 5주년을 맞아 16일부터 26일까지 전점에서 `마일리지 5배 적립 대축제`를 연다. 상품 구매시 통상 1000원당 5포인트(5원)가 적립되나 이번 특별행사 기간 동안에는 총 100여개 지정 상품을 구입하면 포인트를 5배 적립해 준다. 또 `대상 햇살담은 쇠고기 양조간장` 등을 최고 5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본격적인 장마철을 대비한 마케팅 활동을 시작한다. 수원점은 17일 오후 1~5시 여성전용 주차장에서 자동차를 무상으로 점검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당일 구매영수증을 소지한 고객이면 금액에 상관없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또 이달 하순경에는 장마용품을 증정하는 `장마철 해피 서비스` 행사를 진행한다. ○…현대백화점(069960)은 국제아동구호 공인단체인 플랜코리아와 함께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의 어린이를 돕기 위한 `희망과 사랑의 캐릭터 티셔츠` 행사를 진행한다. 천호점, 신촌점, 목동점에서 실시되는 이번 행사에는 톰보이, 버커루, 잭앤질, ASK 등 14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티셔츠 판매 가격은 1만5000원~2만5000원선으로 일반 티셔츠에 비해 20~30% 가량 저렴하다. ○…그랜드백화점(019010) 일산점은 17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가정용품 방문고객에게 동남아 여행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가정용품 매장(7층)에 방문하는 전 고객에게 구매와 상관없이 비연속식으로 응모권을 증정, 추첨을 통해 1등 1쌍에게 방콕 4박5일, 2등 1쌍에게 마닐라 3박4일, 3등 1쌍에게 제주도 2박3일 여행권을 증정한다. 7월9일 추첨 이후 언제든지 사용이 가능하다. ○…매일유업(005990)은 코스타리카산 고급 커피 원두를 숯불에 로스팅해 한국인 입맛에 딱 맞는 스모키 풍미의 수제(手製) 커피 `챠콜라떼(charcoal Latte)`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전문 로스터가 100% 국내산 참숯에 불을 지펴 낮은 온도에서 오랫동안 천천히 배전해 숯불 특유의 그윽하고 깊은 스모키향을 재현했다. 소비자가격은 1300원(200㎖)이다. ○…동원F&B(049770)는맛과 영양을 모두 고려한 웰빙 어묵 `바다어묵 삼채`를 출시한다. 이 제품은 육류보다 콜레스테롤 함량이 낮은 신선한 명태살에 갖은 채소가 첨가된 어묵이다. 가쓰오 부시 어묵 스프와 겨자 소스를 첨가해 간편하게 어묵 요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완자, 부침, 별, 링, 종합 등의 다양한 제품으로 구비돼 조리의 목적과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가격은 2000원(125~138g). ○…코리아나(027050)화장품은 순간적으로 얼음 형태로 냉각되어 청량감을 주는 `코리아나 바이탈 아이스 토너`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영하 2도의 아이스 셔벗 형태의 스킨 토너로, 밀폐된 스프레이 용기에서 분사 되면서 순간적으로 응결돼 피부에 청량감과 긴장감을 준다. 남녀 모두 사용이 가능한 제품이다. 가격은 2만5000원(150㎖). ○…에이블씨엔씨(078520) 코스메틱넷은 집에서 간편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홈 필링 제품 `보르도 스킨스케일링 라인` 5종을 출시했다. 프랑스 보르도 지역에서 생산되는 최상급 레드와인으로 만들어졌으며, 레드와인의 AHA(Alpha Hydroxy Acid) 성분 및 젖산 성분이 함유돼 있어 피부의 묵은 각질 및 노페물을 제거해 준다. 가격은 제품별로 7000~8800원. ○…DHC 코리아는 노출의 계절 여름을 맞아 오는 16일부터 30일까지 다이어트에 좋은 흑초, 녹차, 올리브 오일, 올리브 엑기스, 구연산 세트로 구성된 5가지 `S식단 컬렉션`을 선보인다. 각각의 세트는 아미노산과 흑초, 아미노산과 녹차, 아미노산과 올리브 오일, 아미노산과 올리브 엑기스, 아미노산과 구연산으로 구성돼 있으며, 정상가에서 15% 할인 판매한다. ○…LG생활건강(051900)은 10~20대의 감성에 맞춘 고기능 고감각 치약 `럭키스타(Lucky-Star)`를 출시했다. 충치 잇몸질환 예방, 치아미백, 구취 프라그 제거 등 치약의 기본적인 기능 외에 독특한 컬러와 펄감을 가미했고 아이스크림 맛과 향을 첨부했다. 체리쥬빌레, 트로피칼 레인 보우, 바닐라 브리즈 3종으로 가격은 2000원선(50g). ○…태평양(002790) 바디케어 브랜드 해피바스는 열대 테마 레스토랑 카후나빌과 함께 `해피바스, 해피 드링크 축제`를 이달 말까지 전개한다. 카후나빌 전점에서 특별 메뉴 `해피 드링크`를 주문하는 모든 고객에게는 100% 당첨 스크래치카드를 선물로 증정한다. 또 카후나빌 내 설치된 `해피로드`에서 사진을 찍어주는 이벤트도 동시에 진행된다. ○…아가방(013990) 디어베이비는 바캉스 시즌을 맞아 고객사은 할인 이벤트를 실시하고 전국 120여 개 로드샵과 20여개 롯데마트에서 디어베이비 여름 의류를 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또한 디어베이비에서 출산준비물을 구매하는 모든 고객에게 15% 할인 혜택과 함께 미니 육아백과를 증정하며, 구매 금액은 오케이 캐쉬백 포인트로 적립할 수 있다. ○…리바이스는 젊은 감각의 마케팅 활동을 위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갖춘 대학생 소비자 패널 20명을 모집한다. 소비자 패널은 7월부터 6개월간 소비자 패널로서 정기적인 매장방문 평가, 소비자 아이디어 회의, 광고 및 프로모션 평가 등을 위해 월 1회 모임을 갖고 자신의 의견을 제시 하게 되며, 소정의 활동비와 리바이스 제품이 제공된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levi.co.kr)를 참조하면 된다. ○…한국피자헛은 국내 피자업계 최초로 네 가지의 피자 메뉴를 한 판에 모은 `빅4피자`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피자헛의 베스트셀러인 리치골드, 엑스트리마, 로스트 비프, 포테이토 피자가 한판으로 구성된 사각형 모양의 피자다. 소비자 가격은 2만69000원이다. ○…KFC는 신제품 허브갈릭치킨 200만 조각 판매 돌파 기념으로 오는 7월14일까지 `허브갈릭과 함께 떠나는 신나는 여행` 이벤트를 진행한다. 매장에서 허브갈릭세트, 허브갈릭 스마트초이스, 허브갈릭박스 구매시 자동 응모되며 영수증을 통해 즉석에서 당첨여부가 확인된다. 10명에게 인터파크 여행상품권 100만원권, 20명에게 인터파크 여행상품권 50만원권 등을 증정한다. 또 온라인상에서는 사진이벤트를 실시한다.
2005.06.15 I 피용익 기자
  • MS, 홈PC 사용자에 유료서비스 첫 선
  • [edaily 이태호기자]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집에서 개인용 컴퓨터(PC)를 사용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유료 서비스 `원케어`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13일 보도했다. 원케어는 일반 고객들을 상대로 한 MS의 첫 유료상품으로 정기적으로 요금을 내야 이용할 수 있다. FT는 원케어의 출시가 윈도 서비스의 장기적인 유료화 전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케어는 바이러스와 스파이웨어로부터 컴퓨터를 보호하는 기능과 함께 PC를 더 빠르게 작동할 수 있도록 고안된 다양한 서비스가 포함돼 있다. MS는 앞서 윈도가 바이러스와 스파이웨어에 너무 약하게 설계돼 있다는 비난이 높아지자, 이같은 문제점의 보완을 서둘러왔다. 전문가들은 MS가 원케어를 윈도 서비스의 개선 외에도 매출원의 다양화 목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데이트된 서비스를 윈도가 아닌 원케어를 통해서만 제공하면서 윈도 서비스를 점진적으로 유료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원케어는 자동백업 기능과 더불어 윈도의 정상작동을 위해 정기적인 작업을 수행하는 소프트웨어 툴을 포함하고 있다. 디스크 정리나 디스크 조각모음 기능도 여기에 포함된다. MS는 원케어의 테스트 버전이 올 하반기부터 이용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식적인 출시 일자나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경쟁업체인 시만텍의 경우 대표적인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인 `안티-바이러스` 제품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연 25달러 정도의 요금을 물고 있다.
2005.05.13 I 이태호 기자
  • (정해근의 국제금융단상)칼의 노래
  • [edaily] 세월은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해서 5월의 땡볕에 그슬리다가 고즈녁한 봄비에 젖습니다. 하긴 봄이란 백설공주의 거울 속에 들어있는 허상같아서 단 며칠의 기억만으로 봄 석달을 너끈하게 버텨냅니다. 3월은 차가운 바람 속에 숨어지내고 4월의 잔인한 미소는 단 3일간의 벚꽃처럼 화사하다가 5월의 무더위는 이내 진초록의 여름을 내뱉어 시간의 흐름을 왜곡합니다. 문득 동창이 쓴 글 중에 심하게 마음을 요동치는 글귀가 있어 베껴 적습니다. 요즘 뜬다는 불멸의 이순신의 원작이라는 소설 `칼의 노래`를 읽은 소감을 비장하게 엮어내면서 살짝 글쓰기의 어려움을 토해낸 글조각입니다. `나 또한 밥의 어려움에 절절맸고, 글의 어려움에 절절맨 사람이다. 그러나 내 생의 입구는 김훈처럼 절실하게 어려웠다고는 차마 입에 올릴 수 없어서 지퍼로 단단히 잠겨 있다. 어려움을 통과한 사람은 칼과 더불어 죽음을 입에 물고도 이토록 시적인 비약의 날갯짓으로 황홀하게 날아오르는구나!` 어느덧 새로운 직장에서의 삶이 전 직장에서의 기억과 함께 날줄과 씨줄처럼 엮여 들어가고 희망과 고통의 무늬를 짜내며 이야기를 전개하다보니 봄 석달 시간은 온데간데 없습니다. 추슬러 몇글자 정리한다는 것조차 여유없는 시간이 되었나 해서 문득 제자리가 어딘가 눈을 들어 보았지만 아직도 뽀얀 안개인지 황사인지조차 가늠이 안됩니다. 이해하시겠지요? 그래도 매일 아침은 전날 밤 국제시장에서의 환율과 금리, 주식시장 움직임으로 시작합니다. 혹시나 하는 기대와 설레임으로 숫자들을 보고 그 속에 감추어진 의미를 캐내어봅니다. 오늘 아침의 숫자도 그렇지요. 어린이날인 5일을 건너뛰고 엔/달러104.45, 유로/달러1.2960, 2년물 미 정부채3.55%, 10년물 4.168%, 다우지수가 오르다 조금 떨어지고(10,340.38), 원유가 다시 조금 올랐군요(WTI 50.83달러) 그보단 어제 발표된 주간 실업청구건수가 더욱 의미가 큰지도 모릅니다(당초 예상324천을 넘는 333천명). 오늘 발표될 고용지수에 대한 관심때문이지요(예상치 175천명, 전월110천명). 항간에서는 최근의 경제지표가 워낙 뒤죽박죽이라 가늠하기가 어려운지 예상치의 범위가 엄청납니다. 그만큼 알아맞혀 먹고 사는게 힘들단 반증입니다(130천~325천명). 미국의 서비스지수인 ISM지수(4월)가 전월 63.1에서 61.7%로 하락하여 호들갑입니다. 경제성장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깊어진다는 해석입니다. 사실 그제 4일 발표된 비농업부문 생산성지표가 2.6% 상승으로 예상치인 1.8%를 넘었음에도 해석이 분분합니다. 고용효율성의 증가로 해석하여 향후 긍정적인 사인이란 주장과 이는 경제성장률이 둔화하는 과정에서 비용(원재료, 노동비 등)을 줄이고 신규고용을 억제하여 나타나는 불경기 초입의 노동생산성 증가라는 부정적 해석이 맞붙었습니다. 즉 노동비용의 증가라는 요인이 숨어있는 현상의 반증이므로 결국 인플레이션이 광범위하게 내재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금리인상의 빌미를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FRB와 앨런그린스펀의 입장과도 통하는 줄거리일 것입니다. 경제성장이란 먼 목표보다는 물가안정이란 단기 목표를 우선시 할 수 밖에 없는 조직적 특성의 FRB와 상대방의 허점이 나의 생존이란 명제에서 배회하는 하이에나와 같은 시장의 배고픈 딜러들의 싸움과도 같습니다. 와중에 유럽중앙은행의 금리동결(2%)도 향후 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이란 우려가 이미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우울한 이야기입니다. 위안화에 대한 논쟁이 점입가경입니다. 당장 무언가 요절을 낼듯하다가도 만만디한 특성을 그대로 내보이는 중국 고유의 성깔까지 겹쳐 그 사이에 끼인 우리나라 원화만 골탕을 먹습니다. 크르거 IMF총재의 견해(장기적으로 위안화의 변동폭 확대가 국제 불균형을 축소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를 중국이 이해하고 있다는 말이나, 터키 이스탄불의 ADB총회에 참석하고 있는 중국 재무부장의 위안화의 개혁적 변화는 곤란하다는 발언이 시장에 퍼지며 엊그제 노동절에 뭔가 터뜨릴 것 같던 분위기는 어느정도 급한 불길을 넘긴 듯 조용합니다. 그러나 오늘 아침 신문의 중국 경제관련 기사처럼 중국내 달러화의 기피현상이나 선물환율에서 이미 약 5-6%의 위안화 절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무시못할 현실입니다. 문제는 위안화 절상이 이끌고 올 달러의 약세와 그 이후의 직접적인 아시아 각국의 2조불이 넘는 외환보유고의 상처와 무역에서 입게 될 대외경쟁력 저하로 인한 아시아 각국의 고통지수의 증가란 것입니다. 하긴 그 와중에도 일본은 견딜만하단 시그널을 계속 보내고 있어 시새움을 사고 있기는 합니다만... 유가문제는 다들 어느정도 방향에 대하여는 감들을 잡은 듯 합니다. 장기적인 고유가 시대의 정착!! 대략 내년이후 4-5년간 40불 선 이상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의 50불 수준에서 보면 낮은 수준이지만 2년 전 예상에 비하면 거의 두배 수준입니다. 한켠에서는 때아닌 원유 선물과 현물가 간의 콘탱고현상에 대한 해석논쟁이 분분합니다. 현물가격이 낮은게 콘탱고, 높으면 백워데이션인데... `작금의 콘탱고 현상이 주는 의미가 무엇이냐` 하면...현물가가 낮으니 많이 사서 재고로 쌓아두려는 수요가 있을 것이고 이런 재고량의 증가는 필연적으로 미래의 가겨을 낮출 것이니 향후 가격상승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파와 선물가격이란 이미 그런 것 까지 고려해서 가격상승을 점치는 사람들이 시장에 많이 퍼져서 거래되고 있다는 것이므로 역시 상당기간 가격은 높을 것이란 주장이지요. 현실적으로나 이론적으로나 시장가격이 모든 것을 이야기 할 것이란 설을 믿으면서도 우리같은 민초들이야 앞으로 원유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희망만으로도 억지해석을 따른다면 너무 순진한지 모르지요. 어쨌든 한 일년은 넘게 고유가의 늪에서 탈출하기는 어려울 터, 아껴쓰고 볼 일입니다. 아무리 소비부진이 문제라고는 하지만 어쩝니까. 있는 사람들이 소비할 일이지 없는 사람들까지 덩달아 낭비할 순 없겠지요. 아니면 정말 파란 하늘에서 돈벼락맞을 만한 희망을 주던지... 다시 오늘밤 고용통계를 기다리며 연이틀 오른 주식시장에 작은 안도의 숨을 내쉬어 봅니다. (대우증권 트레이딩 영업본부장)
2005.05.06 I 정해근 기자
  • (여의도시각)모래성 쌓기
  • [edaily 양미영기자] 공허하다. 근 5일간 쌓은 공든 탑은 이틀만에 허물어졌다. 가까스로 930선을 지킨 증시는 전의를 상실했다기 보다는 무기력하다. 한동안 꾸준히 오르고 다시 내리는 사이 단기방향을 얼추 잡은 듯했지만 돌아서보니 결국 소모전이다. 현물시장의 무기력증은 선물시장으로 전이됐고 다시 부메랑처럼 되돌아왔다. 이틀째 프로그램 매물이 발목을 잡고 있다. 주변여건이 나아진 것은 없지만 그렇다고 지수를 끌어내릴 새로운 악재도 없었는데 베이시스는 악화되고 있다. 매수차익잔고가 4000억원대에 머물며 평소보다 매물압박은 덜할 것으로 보였지만 기대는 현실과 어긋났다.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선물시장도 불안한 심리를 이겨낼 재간이 없다. 베이시스 악화는 결국 시장의 부담을 대변한다. 미국 증시도 방향성 없는 급등락을 지속하고 있다. 지표와 실적재료가 하루짜리에 그치면서 시간이 지나도 큰 그림은 쉽게 잡히지 않을 듯한 모양새다. 내일(28일)은 경기를 가늠해볼 3월 산업활동 동향이 발표된다. 밤에는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도 예정돼 있다. 산업생산의 경우 다시 증가세 전환이 예상되지만 시그널에 대한 기대가 크지는 않은 상태다. 이데일리가 국내외 경제전문가 1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 2월보다 4.2%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기대치에 부합하거나 그 이상의 결과가 나와도 지수가 답보 상태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를 기대하기는 힘들 듯 싶다.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을 완성하기 위한 한 조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퍼즐의 절반이상은 외부변수가 쥐고 있다. 그나마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꾸준히 들어오는 것은 다행이다. 주식형수익증권 자금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고, 적립식펀드의 인기도 아직은 한결같다. 금감원도 적립식펀드의 공식 통계치를 집계하기 시작했다. 수급이 살아있다면 심리로 잃은 부분은 손쉽게 만회가 가능하고, 재료가 주어진다면 탄력은 의외로 커질 수 있다. 그러나 경기회복을 가늠할만한 지표나 재료가 나올 때까지는 모래성을 쌓고 허물기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 시장은 자신감을 살릴 수 있는 계기를 원하고 있다.
2005.04.27 I 양미영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