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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원(議員) 되기보다 힘든 ''소망교회 장로''?
- [조선일보 제공] 이명박 대통령과 최측근 인사들이 다녀 '유명해진' 소망교회가 오는 10일 장로 선거를 치른다. '소망교회 장로는 국회의원 되기보다 더 어렵다'는 우스개 말도 있다. 이 대통령은 현대건설 재직 시절 잦은 해외 출장 때문에 봉사를 못해 장로가 되지 못하다가 1992년 국회의원이 된 뒤 3년4개월간 매주 일요일 새벽 주차 봉사를 해 1995년에야 장로가 될 수 있었다.이번 장로 후보로는 45명이 등록했고, 이중 1, 2차 투표를 거쳐 15명이 뽑힐 예정이다. 3대 1의 경쟁률. 이중에는 김신배 SK텔레콤 대표이사, 조건호 전 서울지법 부장판사, 홍승표 이수화학 감사, 이병화 금융감독원 국장, 임진택 한양대 겸임교수, 전영서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 임순호 삼성의료원 치과부장, 김태승 한양대 의대 교수 등 유명 인사들이 많다. 직업별로도 교수 4명, 의사 5명, 기업 CEO 18명, 과장급 이상 공무원 3명 등이 포함돼 있다.장로 후보가 되려면 만 40세 이상에 7년 이상의 집사 경험이 필요하고, 7년 이상 봉사활동 경험도 있어야 한다. 여기에 참석자 3분의 2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장로로 선출되는 까다로운 규정 때문에 작년에는 한 명도 장로가 되지 못했다. 교회측은 "장로가 되기 위해서는 유명하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꾸준한 봉사활동과 사역을 통해 교인들이 잘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일요일이었던 지난 2일. 눈이 많이 내리는 악천후였음에도 장로 후보 30여명이 하루 종일 교회 외부에서 차량 안내를 하고 있었다. 현재 소망교회 시무장로는 이 대통령을 포함해 모두 92명. 이 대통령은 최근 "교회 예배에 가급적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했으나 교회측은 "장로가 교회 임원을 맡아 활동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기 때문에 이 대통령의 장로직 유지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 ''엘리트 파워'' 소망교회의 힘, 어디서 나오나
- [조선일보 제공] 1977년 설립된 뒤 신자 7만여명을 둔 서울 신사동의 소망교회가 세간의 화제로 떠올랐다. 30년간 이 교회를 다닌 이명박 장로가 대통령으로 당선됐고, 새로 출범하는 ‘이명박 호(號)’에 이곳 교회 출신들이 포진했다고 알려지면서부터다. 이 당선인의 출신 대학인 고려대와 소망교회 출신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과거 ‘KS(경기고-서울대)’에 이어 ‘신 KS(고려대-소망교회)’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인사 때마다 ‘소망교회 인맥’이란 수식어가 등장하고, 차기 장관 중에 소망교회 출신이 몇 명 나오겠느냐는 추측까지 나온다. 사실상의 야당이 된 통합민주당·민노당은 “이 당선자가 인수위를 비롯한 주요 자리에 특정 교회 신도를 줄줄이 임명한 것은 망국적 연고주의”라고 비판한다. 이에 대해 이명박 당선인은 “제 앞에 혈연·지연·학연은 없다”며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교회 측도 “원래 신자들 중에 사회 곳곳에 퍼져있는 인재들이 많았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엘리트 교회’ ‘부자 교회’로 알려진 소망교회는 신자 중 98%가 대졸자이고, 예배 도중 박수 소리 한번 나지 않으며, 교회 버스 차량이 한 대도 없는 교회라고 한다. 그렇다면 소망교회의 힘은 어디서 나올까. 어떤 사람들이 신자로 있는지, 그들을 이곳으로 이끄는 ‘비(非) 귀족화’ ‘익명적 헌신’ 같은 이 교회만의 철학은 무엇인지, 이명박 당선인과의 인연은 어떤지에 대해서도 취재했다. ◆절제된 경건 “마음으로 기뻐도 드러내지 말라” 박수 안 치고 ‘아멘’ 소리도 겉으로 내지 않아대선이 끝난 뒤인 지난해 12월 23일 일요일 오전 7시 반. 서울 신사동의 소망교회 주일예배에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내외가 참석했다. 이 당선인은 평상시와 달리 맨 앞자리에 앉았다. 김지철 목사가 “이명박 장로님께서 대통령으로 당선됐다”며 소개하자, 신자들은 박수를 쳤다.다른 교회에서라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이 모습이 사실 소망교회에선 보기 드문 일이었다. 예배 도중 좀체 박수를 치는 일이 없는 곳이라서다. 소망교회에선 ‘아멘’이라는 말도 내놓고 하는 분위기가 아니고, 교회에 처음 온 신자를 예배 도중 소개한다거나 옆에 앉은 사람들과 인사 나누게 하는 일도 없다. 그 중심엔 ‘절제된 경건’이라는 철학이 있다. 20년 가까이 이 교회를 다녔다는 한 60대 신도는 “이명박 장로님에게 ‘앞으로 잘 하시라’는 뜻으로 박수를 쳤다”며 “‘대통령을 배출한 교회’라면서 호들갑을 떠는 건 우리 교회 분위기와 거리가 멀다”고 했다.지난 2월 13일 교회에서 만난 한 신자는 “마음으로 기쁘더라도 나서서 드러내지 말라는 매너를 목사님 설교를 통해 익혀왔다”고 말했다.소망교회는 교회가 창립된 후 지난 30년간 한 차례의 부흥회도 열지 않았고, 어린아이는 대성전에 입장할 수 없도록 했다. 예배 전후로 모든 교인은 수업 중인 교실 복도를 지나듯 조심스럽게 걸어야 하는 경건한 분위기다.소망교회는 분위기뿐 아니라 운영방식에 있어서도 다른 대형화된 교회와 확연히 다르다. 소망교회는 교회 성장을 위한 프로그램 없이 설교만을 통해 대형 교회로 성장한 것을 자부심으로 여긴다. “지역 교회로서의 역할을 하자”며 미국이나 아시아 지역 등 외국에 지부(支部)를 내지 않는 것도 이곳만의 특징이다. 신자가 7만여명인 반면, 목사는 20여명에 불과하다. 참석자 3분의 2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장로로 선출될 수 있는 방식 때문에 장로가 되는 데에 6~7년 걸리기도 한다. 소망교회는 대선 전에도 “우리 교회에서 이명박 장로님이 출마하셨다”는 언급만 짧게 했을 뿐 “지지해달라” “힘을 모으자”는 식의 언급은 피했다. 한 교회 관계자는 “이명박 장로님 외에 여당 의원들도 많이 계신데, 특정인을 지지하는 발언을 할 수 없다”며 “누구를 내놓고 지지하는 건 우리 교회의 정체성과도 맞지 않다”고 했다.◆설교의 힘시국·정치 얘기는 NO! 인간에 대한 설교신자가 아닌 일반인도 공감할 수 있는 내용소망교회 부흥의 힘은 ‘이 시대 최고의 설교가’라 불리는 곽선희 원로목사의 설교에서 나온다는 평이 많다. 곽 목사는 ‘익명적 헌신’ ‘비(非) 귀족화’ ‘경건한 예배’ 같은 목회 지침 10계(戒)를 만들었다. “사람은 누구나 외로움을 느끼는 도시적 유목민”이라고 하는 그의 설교는 기독교 신자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반향을 얻어왔다.30대 중반의 한 커리어우먼은 “시국 얘기 같은 건 없고 고뇌하는 인간에 대한 성경 말씀 중심”이라면서 “그래서 전문가들이 소망교회을 찾는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2003년 곽 목사가 은퇴한 뒤 담임목사를 맡은 김지철 목사도 논리적이며 에세이적인 설교로 도시 지성인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소망교회는 창립 이래, 언론 인터뷰에 응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곽선희 목사도 공식 인터뷰에 응한 적이 없다. 이번 취재도 몇 차례 찾아간 끝에 겨우 관계자의 말을 들을 수 있었다. 교회 측은 소망교회 출신이 현 정부 내각에 많이 등용된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한 목사는 “전체 등록 신자 7만여명 중 많은 이들이 대학졸업자”라며 “이들 대부분이 자기 분야에서 일을 한다고 볼 때 나라의 부름을 받을 인재들이 워낙 많을 뿐”이라고 했다. (실제 소망교회는 ‘신도의 98%가 대졸’이라는 말도 있다.) 다른 신도 한 명도 “신앙을 갖고 있다는 점이 조금 영향을 줄지는 몰라도, 이명박 장로님이 한 사람의 능력과 비전을 꿰뚫어보고 일하려 하시지 같은 교회 출신이라고 등용할 분이 절대 아니다”라고 했다. 한 목사는 “이명박 장로님이 우리 교회 신자 중 드러난 한 명이라면, 그 못지않게 훌륭한 분 99명이 그 뒤에 있다”며 “소망교회가 ‘이명박 장로님만의 교회’인 것처럼 왜곡되고 포장되는 건 옳지 않다”고 했다.김지철 목사는 최근 예배에서 “교회는 하나님의 교회이고, 교회에서 드러나실 분은 하나님 한 분”이라며 “이명박 장로님은 교회에서 청와대로 파송해 그 역할을 충분히 감당하고 돌아오실 것”이라고 했다.‘대통령이 나온 교회’라고 알려지면서 신규 등록하는 신도 수가 늘었다는 소문에 대해 교회 측에 알아봤다. 올 들어 2월 중순 현재까지 520명이 신도로 등록했는데, 지난해 1~2월 늘어난 신도 수 461명과 큰 차이는 없다고 한다. 한 목사는 “대통령이 나온 교회라고 해서 관심을 갖는 분들이 많아질 수 있겠지만, 원래 연초엔 교회 등록하는 신자가 많아진다”고 했다.◆엘리트 교회 주차안내원도, 식당봉사원도 내로라하는 인사들“특별대우는 없다” 철저한 비귀족화 선언지난 2월 13일 새벽 교회 식당에서 의료봉사를 준비하던 교인에게 “이명박 장로님이 대통령으로 당선되어서 교회가 유명해진 것 같다”고 했다. 그랬더니 “정말 기쁘고 감사할 일”이라면서 “하지만 우리 교회에 이 장로님 말고도 유명한 분들이 너무 많다”고 했다. 그는 “요즘 우리 교회에 다니면 오히려 장관되기 어려워졌다고 하던데, 우리 교회에 얼마나 많은 엘리트 분들이 있는지 몰라서 하는 말”이라고 했다‘소망교회 이야기’라는 교회 관련한 책을 보면 ‘국회의원을 지낸 이명박 장로도 주차안내원 역할을 했고 한국증권거래소 이사장을 지낸 홍인기 장로 역시 차량봉사요원 출신’이라고 쓰여있다. 실제 이 교회에 가면 점퍼 차림으로 주차 안내를 하거나, 앞치마를 두르고 식당에서 밥 나르는 사람들 중에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사람이 많다. 모두 알 만한 ‘내로라’ 하는 사회적 명망가들이다.‘한국의 엘리트 3대 조건’에는 ‘압구정동에 있는, 현대아파트에 살면서, 소망교회에 다니는 것’이란 우스갯말도 있다. 그만큼 소망교회는 ‘부자들의 교회’ ‘지적인 교회’로 통해왔다. 곽선희 목사는 소망교회에 대한 세상의 두 가지 시선에 대해 말한 적이 있다.“‘참 잘난 교회다’ ‘너희 교회는 강남에 있고 엘리트, 부자들도 많지 않은가’ 하는 질투의 시선이 있다. 또 다른 하나는 ‘그래도 소망교회가 한국 사회와 이 민족과 한국 교회를 위해 일할 것이 있지 않느냐’하는 기대와 소망의 시선이다.”교회 신자들 중엔 내로라하는 명망가가 많지만, 교회 운영방식은 ‘비귀족화’를 핵심 사항으로 내건다. 실제로 ‘교인 위에 교인 없고, 교인 밑에 교인 없다’는 걸 가장 중시한다. 누가 와도 특별 대우를 하지 않는 것이 소망교회의 철칙이자 경쟁력으로 통한다. 유명한 재계, 정계 거물급이 교회에 나온다고 해도 워낙 교인 중에 알려진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이들도 신도 중 한 명으로 예배 드리고 갈 뿐이다.한 전직 장관은 “다른 교회에 가면 ‘장관님, 장관님’ 하면서 의자까지 따로 마련해줘 부담스러웠는데 여기선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서 좋다”고 했다. 한 교회 관계자는 “자신을 알아주기를 바라는 분들은 이곳에 왔다가 얼마 안 있어 떠나간다”며 “하지만 일반인과 똑같이 대해줘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는 분이 훨씬 많다”고 했다. 한 신자는 “배우 최지우씨가 몇 번 예배를 드리러 왔는데 멀리서 몇 명만이 수군거릴 뿐, 다들 자기 기도만 하고 있더라”고 했다. ◆스타 군단군장성·연예인 즐비 “소망교회 별 합치면 200개”서로 누가 누구인지 모를 정도로 조용히 지내“소망교회의 별을 합치면 200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소망교회 신자 중엔 군 장성 출신들이 많다. 정계·재계는 물론 현재 활동 중인 연예인 수만도 100명이 넘는다고 한다. 하지만 서로 간에도 누가 누구인지 모를 정도로, 조용히 지낸다. 교회 측은 신자들에 대한 신상 정보에 대해 절대 말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 목사는 “너무 훌륭한 분들이 많아서 누구를 소개하고 누구를 소개하지 않고 하기가 어렵다”며 “이미 교회 신자라고 알려져 있는 인사들 외에도 이 당선인 못지않게 훌륭한 분들이 너무 많다”고 했다. 그는 “일부 알려져 있는 인사들은 정치권 출신에 한정돼 있지만 문화·예술계 등 사회 곳곳에서 일하고 있는 인사도 많다”며 “이름은 거론할 수 없다”고 했다.이미 알려져 있는 이 교회 신자로는 우선 인수위원장직을 맡은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을 들 수 있다. 이 당선인은 신도로서 이경숙 총장과 첫 인연을 맺었고, 이 총장은 이 당선인의 부인인 김윤옥 여사와 이 교회의 권사로 있다.2002년 MB 캠프에 합류해 사회정책수석으로 내정된 숙명여대 가정아동복지학부 박미석 교수도 소망교회 신자다. 박 교수는 남편도 고려대 이두희 교수로, 대표적 ‘KS(고려대-소망교회)’ 인맥으로 꼽힌다.이번에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내정된 강만수 전 재정경제원 차관은 이 당선인과 소망교회에서 1981년 만나 20년간 이상 인연을 쌓은 각별한 사이다. 재무보험국장, 국제금융국장, 관세청장, 통상산업부 차관 등 경제부처에서 요직을 거쳤다. 정치권에선 이상득 국회부의장, 김형오 인수위 부위원장(한나라당 의원),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 등이 있다. 재계에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김신배 SK 텔레콤 사장, 국내 대표적인 벤처기업 미래와사람의 정문술 전 사장 등을 꼽을 수 있다.서리집사인 정몽준 최고위원은 “아버지께서는 교회에 나가시진 않았지만 우리 형제들을 모두 교회에서 결혼시켰을 만큼 기독교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깊으셨다”며 “독실한 기독교 집안 출신 아내 덕분에 내가 예수님을 믿게 됐다”고 했다. 불교 집안으로 알려진 LG그룹 출신으론 구자홍 LS전선 회장이 부인을 따라 2년 전부터 소망교회를 다니고 있다. 구 회장은 지인에게 “나는 평신도로 교회 가면 뒤쪽에 조용히 앉아있다가 온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밖에 이종철 삼성서울병원장, 이우철 금감원 부원장,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 서상목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이 교회 신도다. ◆이명박 당선인과 소망교회설립 직후인 1978년부터 인연, 1995년 장로로이명박 당선인은 서울시장 시절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하겠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은 이 발언에 별로 놀라지 않는다.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와 함께 새벽기도를 올렸던 이 당선인에게 기독교는 각별하다. 험난한 생활을 하면서 몸으로 하나님을 만났고, 그것이 지금껏 살아온 힘이었다는 것이다. 부인 김윤옥 여사를 만났을 때에도 “세례를 받지 않으면 결혼하기 어렵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한다.이 당선인이 형제 두 명과 처음 이 교회를 찾은 것은 소망교회가 설립된 직후인 1978년이었다. 1981년 현재의 본당을 지을 땐 그가 사장으로 있던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아 도움을 줬다. 그는 서울 강남지역 기독실업인 모임인 ‘세한기독실업인회’ 초대 회장직을 맡은 뒤 1995년 장로가 됐다. 매주 일요일 새벽 6시부터 주차봉사를 2년 반 정도 한 뒤, 장로로서 합격점을 받았다고 한다. 부인 김윤옥 여사는 성가대원으로 활동하며 여전도회 부회장을 지냈다고 한다.이 당선인은 당선 후에도 1월 13일 딱 한 번 ‘결석’한 것을 빼곤 소망교회 예배를 빠지지 않고 있다. 결석한 이유는 인수위 1차 종합업무 보고와 신년 기자회견 준비 때문이었다. 이 당선인의 측근은 “될 수 있는 한 많은 교우를 만나러 시간대를 달리해 가신다”며 “취임 후엔 거의 못 갈 테니 그 전에 자주 가시려는 것 같다”고 했다. 김윤옥 여사도 “대통령으로 취임한 뒤 5년간은 교회에 나오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 당선인은 개인적으로 계속 소망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 당선인은 공식석상에서도 기독교 관련 발언을 스스럼없이 하는 편이다. 지난해 12월 27일 소망교회에서 있은 ‘대통령 당선 축하감사 예배’에서 “내가 CEO형 지도자가 되겠다고 하지만 사실 가장 모범적인 CEO형 지도자는 예수”라고 말하기도 했다.지난 1월 9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주최로 열린 ‘국민대화합과 경제발전을 위한 특별기도회’에선 “하나님과 국민을 두려워하며 최선을 다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또 “기독교뿐만 아니라 다른 종교에서도 기독교 장로가 해서 잘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국민에게 섬김을 받기보다는 매우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려 한다”고 말했다. ‘국민을 섬긴다’는 내용은 ‘하나님을 닮은 사람이 되자’라는 것과 함께 최근 소망교회 담임목사가 예배 때마다 강조하는 주제이다. 이 당선인은 교인들에게 “교회에선 대통령보다는 장로님으로 불리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소망교회 교인들은 최근 교회나 이 당선인 관련 입조심을 하는 분위기다. 한 교인은 “우리들끼리 ‘청와대는 기웃거리지도 말고, 눈도 돌리지 말라’고 한다”며 “이 장로님을 당선되도록 한 분은 하나님이고, 우리는 나라를 위해 이 장로님이 일을 잘할 수 있도록 기도할 뿐”이라고 말했다. ◆소망교회 역사1977년 가정집에서 시작, 헌금 모아 부지 마련… 현대건설이 시공 맡아소망교회는 지난해 10월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1977년 8월 24일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의 한 가정에 교인 10여명이 모였다. 설교는 당시 서울 숭의여자전문대학 학장으로 있던 곽선희 목사가 맡았다. 이로부터 한 달쯤 뒤인 10월 2일, ‘소망교회’ 창립 예배가 같은 장소에서 조촐하게 열렸다. 아파트 상가에 있는 ‘예배당’으로 옮긴 것은 1978년 5월이었다.교우들의 헌금을 모아 1980년 지금의 교회 부지를 마련한 뒤 1981년 11월 새 교회에서 입당 예배를 올렸다. 당시 교회가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있어 현대건설에서 실비로 지어줬다고 한다. 1978년부터 소망교회를 다니기 시작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현대건설 사장으로 있을 때다.1977년 이 교회를 개척한 곽선희 원로 목사가 은퇴한 뒤 2003년 10월부터 장로회 신학대학 교수 출신인 김지철 목사가 맡고 있다.소망교회는 창립된 이래 ‘경건한 예배’ ‘안식하는 주일’ ‘쉬지 않는 기도’ ‘가정이 교회 공동체로’ ‘종말론적 가치관’ ‘비귀족화’ ‘교회 행정의 민주화’ ‘익명으로 헌신’ ‘우러나오는 자원봉사’ ‘복음 안에서 행복한 교인’의 신앙 정신 10가지를 교회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매년 2000명 이상씩 신자가 늘어나고 있으며 현재는 7만여명이 교인으로 등록돼 있다. 목사 수는 20명 선으로 인근 대형교회의 20~30% 수준이다.◆대표적 공동체 ‘소금회’홍인기·이우철·강만수·류시열… 금융권 인사 200여명 활동소망교회에는 같은 직종에 종사하는 교인끼리 모인 공동체를 비롯해 뚜렷한 목적 아래 모인 공동체, 학교 동창생끼리 따로 만든 공동체 등 공식 등록된 것만 30개에 가깝다. 그중 유명 인사가 많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소금회(소망 금융인선교회)’라는 공동체가 있다.1996년 결성된 ‘소금회’는 홍인기 전 증권거래소 이사장이 초대 회장을 지냈다. 최초의 민간 금융감독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이우철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현재 소금회 회장으로 있다. 이 밖에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내정된 강만수 전 재정경제원 차관, 류시열 전 제일은행장, 신복영 전 서울은행장, 김재실 전 산은캐피탈 사장, 장병구 수협 신용 대표 등이 포함돼 있다. 이종구 한나라당 의원처럼 재정이나 재무부 관련한 정치인, 보험회사 같은 제3 금융권 인사들도 참여한다.초창기엔 한 번 모임에 200명씩 모였지만 요즘은 그 수가 60~70명 선으로 줄었다. 모임 회원들이 대부분 나서지 않고 조용한 사람들로, 현직에서 은퇴한 뒤 모임에 잘 안 나오기 때문이라고 한다. 매월 넷째 주 토요일 오전 6시 반에 정기적으로 모였는데 월례모임엔 예배뿐 아니라 경제 관련 특강도 진행한다. 2월 18일 서울 역삼동 노보텔에서 열리는 신년 하례회에선 ‘세계경제 전망’이란 주제의 특강과 공연이 마련된다.소금회 창립 때부터 참여했던 한 회원은 “의료진, 교사, 교수들이 모인 다른 모임과 별반 다를 게 없는데 대단한 인맥을 자랑하는 모임으로 비쳐진 건 잘못됐다”고 했다. 소망교회의 한 목사는 “교회는 같이 아파하고 같이 기뻐하는 식구 같은 개념”이라며 “공동체 모임은 ‘같은 일을 하면서 얼굴을 모를 수 있겠냐’는 뜻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 1996년 결성된 이래 북한 선교를 위한 재정 지원을 맡았던 ‘건설인 선교회’ ‘비즈니스 세계에 복음을, 이웃에 사랑을, 북방 선교에 물질적·정신적 지원을’이란 표어를 내건 ‘실업인 선교회’도 교회 내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공동체로 알려져 있다.
- (주간전망대)정부조직개편 윤곽 드러날까
- [이데일리 김수연기자] 이명박 당선자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활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인수위는 유류세 인하 등의 민생경제 살리기와 정부조직개편, 부동산시장 안정화를 최우선 과제로 선정했다. '추진력'을 자랑하는 이번 인수위 특성상 이같은 우선 과제를 실생할 정책적 수단들이 이번주부터 즉시 속전속결로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30일 인수위는 "유류세 인하와 통신비 인하를 정권 출범 전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인수위 정부조직 개편안 윤곽 인수위원회가 우선과제로 속전속결 추진키로 한 정부조직 개편안이 1월 중순께 마무리 되어야 한다. 이에 따라 이번주에는 그 윤곽이 하나 둘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1월말 조각이 이뤄지고, 그 이후 청문회를 해 2월 당선자 취임 전에 정부조직 틀이 갖춰지기 위해서는 1월 중순까지 조직 개편안을 마무리지어야 한다고 밝혔었다. 현재 약 5개의 정부조직개편 시나리오 가운데 한두개가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반도선진화재단의 1원 10부 2처 보고서, 서울대 행정대학원의 14부 3처 보고서 등이 그것이다. 한반도 선진화재단의 안은 재경부의 경제정책 기능과 기획처의 예산 기증을 합치는 방안, 과학기술과 산업을 하나로 묶는 과학산업부 등을 포함하고 있다. 다만 특정 보고서의 안이 그대로 채택되기 보다는 여러 가지 안의 장점을 취압하는 방식으로 의견이 모일 가능성이 높다. 정부조직 개편은 정부조직법을 개정해야 하는 사항. 때문에 17대 국회에서 초당적 협력이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한나라당이 다수당이 아니기 때문에 신당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새 정권에 대한 협조 차원에서 신당이 정부조직개편을 무사히 통과시켜 준다면 2월 취임과 함께 새로 구성된 정부 조직이 출범할 수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정부조직개편은 4월 총선을 통해 다음 국회가 구성되고 난 이후로 한참 미뤄진다. ◇부동산시장 '탐색기간' 가질 듯 인수위 출범 이후 부동산정책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들이 우후죽순으로 새나오고 있다. 종부세 양도세 완화, 재건축 재개발 활성화 등 당선자의 주요 공약들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구체화될 것인가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된다. 당선자측은 이미 강남권 재건축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일부 지역에서 호가가 상승하는 등 시장이 들썩거릴 조짐을 보이자 당황한 기색이다. 인수위가 민생경제와 부동산대책의 안정화를 최우선과제로 꼽은 만큼 시장의 기대심리에 부응하는 조치가 곧 가시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정권 초기 부동산정책이 어떤 스탠스를 취할지 예상해볼만한 '가늠자'들이 이번주에도 하나 둘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경제인 사면 어디까지 정부는 31일 국무회의를 열어 특별사면 복권안을 의결할 계획이다. 백 명이 조금 안될 것으로 예상되는 사면 대상에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정몽원 한라건설 회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보복폭행 사건으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과 장진호 전 진로그룹 회장 역시 대상이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집사로, 대선 후 당선축하금 명목으로 SK그룹으로부터 11억원을 받은 최도술 전 대통령총무비서관과 노대통령 후원자인 문병욱 썬앤문 그룹 회장도 사면된다. 이와 함께 한화갑 전 민주당대표와 박지원 전 대통령비서실장도 사면 복권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안한 내년 물가..연말 경제지표에 주목 경제전문가들의 물가에 대한 우려가 높아가는 가운데 31일에는 2007년 연평균 및 12월 소비자물가 동향이 발표된다. 최근 외국의 투자은행들은 내년 한국 경제를 전망하면서, 고유가로 인한 제품가격 인상이 물가상승으로 연결돼, 성장률은 높지 않은데 물가고에 시달리는 스태그 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또 지난주 권오규 경제부총리와 한국개발연구원 등 11개 연구기관장들이 만난 자리에서도 내년 물가가 심상치 않을 수 있다며, 정책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었다. 31일에는 또 한국은행이 2007년 12월 기업경기조사(BSI) 결과를 발표한다. 이명박 정부 출범에 따른 경기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에서 기업들의 체감경기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관심거리다.
- “심심한 병맥주는 싫지만 짭짤한 오징어는 좋아요”
- [조선일보 제공] 맥주 애호가인 앤디 새먼(Andy Salmon·41)씨는 한국의 맥주에 대해 불만이 아주 많다. 런던 타임스(London Times)와 워싱턴 타임스(Washington Times) 통신원이자 국내 영자신문에 레스토랑 칼럼을 매주 기고하는 새먼씨는 “한국에 살아온 지난 10년 동안 맥주 맛이 꾸준히 나빠지고 있다”고 ‘까칠하게’ 말했다. 도대체 뭐가 문제길래? 그를 “고향 영국의 펍(pub)과 가장 비슷하다”는 서울 이태원 세골목집(Three Alley Pub·‘쓰리 앨리 펍’으로 더 널리 알려졌다)에서 만났다. -한국 맥주가 그렇게 형편 없나요? “한국 병맥주가 특히 그래요. 무미(tasteless)하고 밋밋(flat)해요. 10년 전에는 그래도 나았는데, 요즘은 쌀을 섞는다 뭐다 해서 맛이 더욱 약해지고 있어요.” -한국에선 그런 걸 ‘술이 깔끔하게 넘어간다’고 하죠. “좋은 맥주는 깨끗(clean)하면서도 맛이 진해야 합니다. 신맛(tart)과 단맛(sweet), 쓴맛(bitter)이 조화를 이뤄야 하죠.” -한국사람들은 부드러운 술을 선호하는 것 같아요, 맥주든, 위스키든. “저도 그렇다고 봐요. 소주만 봐도 도수는 높지만 달착지근하고 밋밋하죠. 게다가 도수는 점점 떨어지고요. 한국음식이 맵고 짜고 자극적이다 보니, 술은 밋밋한 걸 찾나 봐요.” -생맥주는 어떤가요? “생맥주 자체는 큰 문제가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맛을 제대로 내려는 배려와 관심이 부족합니다. 생맥주는 맥주통(keg)과 파이프를 자주 청소 해줘야 합니다. 최소 두 달에 한 번? 그런데 한국 생맥주 집에서는 맥주통과 파이프를 자주 닦지 않아요. 이건 들은 얘기라 정확치는 않은데, 한 맥주회사에서 고용한 관리인력이 서울 1개 구(區)당 한 명밖에 안 되기 때문에, 일 년에 한 번 맥주통과 파이프를 청소한다고 합니다. 자주 닦아주지 않으면 맥주에서 유황(sulfur) 냄새가 납니다. ▲ 앤디 새먼씨가‘세골목집’에서만 파는 캐나다 맥주‘앨리 캣’을 들어보였다. 바 뒤에서 맥주를 따르는 사람은이집사장 앨버트 라이언씨.-요즘 하우스 맥주집(맥주를 직접 양조하는 술집·마이크로 펍, 마이크로 브루어리라고도 한다)이 늘면서 맥주 맛도 좋아지고 종류도 다양해지지 않았나요? “월드컵을 앞두고 하우스맥주가 엄청나게 생겨났죠. 요즘은 인기가 예전만 못한 것 같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간단하게 ‘맛이 없어서’라고 봅니다. 외국에선 몇 년씩 공부하고 경력을 쌓은 ‘브루마스터’가 맥주를 만들어요. 한국에선 가게 오픈할 때 외국 브루마스터가 잠깐 와 있다가 떠나고, 잠깐 배운 사람이 맥주를 만들다 보니 술맛이 유지가 안돼요. 가격은 꽤 비싸죠. 또 맥주 종류가 다 똑같아요. 독일·체코식 맥주뿐이죠. 세계에 맥주가 얼마나 다양한데.” -맥주가 그렇게 다양한가요? “그럼요. 하지만 크게는 영국, 독일·체코, 벨기에 스타일로 나눌 수 있어요. 특징은 다르지만 모두 풍미가 진하다는 공통점을 가졌죠. 저는 벨기에에서 만드는 ‘로덴바흐 그랑 크뤼(Rodenback Grand Cru)’란 맥주를 가장 좋아해요. 시큼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놀랄 만큼 강해요. 두 번째로는 런던에서 만드는 ‘영스 초콜릿(Young’s Chocolate)’이란 맥주입니다. 진하고 묵직해요. 맥주를 양조하는 과정에 진짜 초콜릿을 집어넣어서 만들어요. 그래서 달착지근하면서 초콜릿 향이 기가 막힙니다. 전형적인 ‘윈터 비어(winter beer)’입니다. 영국에선 겨울철 몸을 뜨뜻하게 데우려고 마시는 맥주를 ‘윈터 비어’라고 불러요. 차갑지 않고 미지근하게 마시죠. -한국에선 어떤 맥주나 맥주집이 가장 훌륭한가요. “병맥주 중에서는 ‘맥스’가 가장 나은 것 같아요. 맥주 맛과 향이 그래도 살아있어요. 한국 최고의 맥주집은 북한 평양에 있어요. 평양 고려호텔과 대동강호텔에서 맥주를 마실 기회가 있었는데, 아주 괜찮은 에일(ale·맥주의 한 종류)을 내놓더라구요.” -남한에는 마음에 드는 맥주집이 없나요? “이 집(세골목집)이 가장 좋아요. 병맥주는 30종류가 넘고, 생맥주는 9가지를 갖췄어요. 서울에선 비교적 다양한 것 같아요. 맥주 맛이 살도록 신경도 제대로 써 주고요. 음식도 괜찮아요. 주말이면 토요일이나 일요일에는 꼭 와서 맥주를 마시며 점심을 먹습니다.” -외국에 가보니까 바(bar)에 서서 맥주만 마시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한국에선 주로 안주와 함께 먹는데, 신기하지 않나요. “안주를 곁들여 술을 마시는 건 아주 좋은 습관이죠. 한국 안주 중에서는 마른오징어나 김, 미역을 좋아해요. 짭짤해서 술을 부르는 안주들이죠. 술을 더 맛있게 더 많이 마시도록 해주는 것, 그것이 안주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라고 봅니다.” ::: 앤디 새먼씨가 추천하는 서울의 맥주집 (Three Alley Pub·쓰리 앨리 펍) 영국 펍 분위기. 기네스, 에딩거, 호가든 등 외국 병맥주와 생맥주가 다양하다. 앨리 캣(Alley Cat)처럼 여기서만 파는 맥주도 꽤 있다. 스테이크, 샌드위치 등 음식도 좋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턴호텔 뒷골목. (02)749-3336 www.3alleypub.com 플래티늄(Platinum) 하우스맥주집. 체코, 영국, 벨기에, 미국, 아일랜드 등 다양한 스타일의 맥주를 만들어 판다. 모든 맥주를 맛볼 수 있는 ‘샘플러’가 있다. 본점(서울 강남구 신사동 도산대로 씨네시티 골목 안) (02)561-0035, 강남역점 (02)2092-0022 와바(WABAR) 병맥주를 다양하게 갖췄다. 최근에는 직접 양조한 맥주를 조금씩 선보이고 있다. 전국에 수십 여 곳의 직영·가맹점을 가지고 있다. 1588-0581 www.wa-bar.co.kr
- (이명박 당선)대통령 만든 ''일등 공신''들
- [이데일리 김수연기자]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당선자로 확정됨에 따라 전투를 승리로 이끈 그의 핵심 참모들 면면에 관심이 쏠린다. ◇ 강만수·윤진식·황영기 등 경제각료 중용 가능성 이명박 정부의 경제부총리 후보로는 '경제살리기특위'와 정책을 담당했던 일류국가비전위원회 소속 인사들이 자주 거론된다.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과 황영기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이명박 당선자가 직접 위원장을 맡았던 경제살리기특위 공동부위원장을 맡아 경제정책 개발에 힘썼다. 향후 이명박 정부 구성 과정에서 특히 주목할만한 인물은 이른바 '원외 4인방'이다. 정치인이 아니면서 이명박 대선후보의 곁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인물들이다. 최시중 전 한국갤럽 회장, 후보의 영원한 집사라는 김백준 전 서울메트로 상임감사, 정책·공약 핵심 브레인인 곽승준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와 강만수 전 재정경제원 차관이 그들.최 전 회장은 이명박 선거대책위원회의 비공식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6인회'의 멤버로 전략 고문을 맡았다. 평소엔 바깥으로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지만 결정적인 고비마다 이명박 당선자가 의견을 청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전 감사는 한나라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 공식 직함이 없지만 자타가 공인하는 후보 사무총장이다. 당선자가 현대건설 사장 시절부터 함께 해 온 김 전 감사는 선거 과정에서도 후보의 개인 신상 관련 업무 일체를 맡았다.정책기획팀장으로 공약과 정책의 큰 그림을 담당한 곽승준 교수(왼쪽 사진)는 행정부 구성시 주목할만한 인물이다. 전공은 경제학이지만 외교안보, 교육, 복지에 이르기까지 전체 공약을 실질적으로 관장했다. 대운하 공약도 그의 손을 거쳤다. 이명박 선대위에서 일류국가비전위원회 부위원장과 정책조정실장을 맡고 있는 강 전 차관(왼쪽 아래사진)은 캠프 내에서 정책 코디네이터 역할을 맡았다. 당선자와 교회에서 20년 이상 만나온 사이로 당선자가 서울시장일 때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을 지냈다. 당선자의 대표공약중 하나인 '747' (성장률 7%, 국민소득 4만달러, 경제규모 세계 7위) 공약이 그로부터 나온 것으로 알려진다. ◇ 서울시 출신 젊은 실무진들 주목 서울시장 시절부터 당선자를 보좌해 온 이른바 '서울시 멤버'들의 거취도 주목된다. 이들은 당선자의 숨결과 맥박을 누구보다 예민하게 느낄줄 아는 측근들로, 차세대 인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경선 캠프에서 대외조직에 간여했던 이춘식 전 서울시 부시장은 선대위에서 특보단 부단장을 맡아 '이명박 대세론'을 확산시키는 역할을 맡았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이던 정태근 수행실장은 서울시장 선거, 당 경선 등에서 인터넷팀장을 맡아 젊은 감각을 과시했다.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친화력, 기획력이 뛰어나 조직관리와 수행 등 전천후로 뛰었다. 후보 비서실에서 커뮤니케이션팀장을 맡았던 강승규 전 서울시 홍보기획관은 동영상 제작 등 바깥으로 드러나는 이미지를 관리하는데 역할이 컸다. 조해진 전 서울시 정무보좌관 역시 최일선에서 대언론 창구를 맡아 언론과 원활한 관계를 유지해 온 만능 일꾼이다. 이 후보의 서울시장 재직 시절 비서 출신들도 빼놓을 수 없는 조력자들. 임재현 수행비서는 이 후보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가장 정확히 알고 있는 측근이다. 미국 보스턴대 경영대학원(MBA) 출신으로 잠시라도 곁에 없으면 당선자가 허전해할만큼 그림자처럼 수행했다. 일정을 담당한 김희중 전 서울시장 의전비서관도 유능하기로 소문났다. 당선자의 말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김윤경 메시지 담당 비서다. 주위가 아무리 소란스럽고 아무리 사람이 많아도 당선자가 한 말을 100% 정확하게 들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입모양만 봐도 무슨 말을 하는지 대강 안다고 할 정도로 호흡이 척척 맞는다. ◇ 박근혜· 강재섭 등 총리 기용설 솔솔 정치권에서 행보가 가장 주목되는 인물은 박근혜 전 대표다. 한나라당 안팎에서는 내년 총선을 박 전 대표가 주도할 것이라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온다. 당의 실질적인 주도권, 즉 당권을 박 전 대표가 쥘 것이라고 할 정도로 당내 입지가 확고하다. 일각에서는 이명박 정부의 주요 각료 입각설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강재섭 대표의 임기가 끝나는 7월 이후에 본격적으로 대외 위상이 드러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대선 과정에서 한나라당내 갈등 조정자로서의 역할이 두드러졌던 강재섭 대표도 대선 이후가 주목된다. 이번 총선에서 강 대표몫의 공천이 상당할 것이란 예측이 있다. 총선을 거쳐 6선 의원이 되면 차기 대권을 겨냥해 총리 등 국정경험을 쌓을 가능성도 있다. 홍준표 클린정치위원장도 대선 과정에서 크게 부각된 인물이다. 그는 이번 대선의 뇌관이던 BBK사건 방어에 앞장서 일등 공신이 됐다. 일각에선 '이명박 진영'의 좌장이던 이재오 의원이 2선으로 물러난 이후 홍 위원장이 더욱 부상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내년 4월 총선에서 이명박-박근혜 측과의 갈등을 조정할 적임자로도 평가받고 있다.대선 막판 한나라당에 입당한 정몽준 의원의 거취도 관심이다. 정 의원은 입당 후에 가진 인터뷰에서 "행정부에 들어갈 수도 있겠지만, 당에서도 할 일이 많을 것”이라고 밝혀 정치적 포부가 적지 않음을 드러냈다. 박근혜 전 대표측의 표적이 된 데다 이회창 출마 불똥을 맞아 2선으로 물러난 이재오 전 최고위원은 대선 이후 어떤 형태로든 재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이명박을 한나라당 후보로 만든 1등 공신이어서 직함을 갖든 갖지 않든 이명박계의 중심이라는 위상을 유지할 전망이다. 실무진으로 시선을 옮기면 단연 주목되는 인물은 '최측근 실세' 정두언 의원. 한나라당 경선에서 부터 본선까지 모든 전략실무를 총괄했던 그는 이명박식 '탈 여의도 정치'의 핵심 인물이기도 하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 청와대로 합류해 계속 지근거리에서 당선자를 보좌할 가능성이 높다. 정두언 의원을 포함해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 이재오 전 최고위원은 지난해 6월 이명박 후보가 서울시장에서 물러나 대선을 본격적으로 준비할 무렵 부터 곁을 지킨 인물들로 '원조 MB사단'으로 꼽힌다. 이밖에 박희태, 김덕룡, 주호영 의원 등도 한나라당내 경선 과정에서 큰 힘을 보탰다. 상대 후보들의 공동 표적이 돼 온갖 험한 해명을 도맡아야 했던 '이명박의 입', 박형준 나경원 대변인도 공로를 인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 2008 다이어리 새로운 시작 준비됐나요?
- [조선일보 제공] ‘누구든지 걸리기만 해, 결혼한다’ ‘술 그만 먹고 채식하자’ ‘내년엔 꼭 집 산다’…. 12월은 홈쇼핑의 ‘마감시간’을 닮았다. 관심 없던 물건도 홈쇼핑 초침소리만 들으면 욕심 나듯, ‘올해도 얼마 안 남았다’는 생각은 숱한 반성과 결심을 다이어리에 고쳐 쓰게 하니까. 이 연말의 초조함을 덜어줄 2008년 다이어리 인기상품들을 소개한다. ▲ 왼쪽부터 "센티멘털 송" 다이어리와 장갑 모양의 "핫팩", 고양이 애호가를 위한 "츄츄 다이어리 시즌2", 포토 앨범을 연상 시키는 "동경 맑음".다이어리만 파냐? 부록도 끼워줘 올해를 점령한 2008년 다이어리의 특징은 ‘부록’. 디자인쇼핑몰 ‘텐바이텐’이 꼽은 올해 판매율 1위 상품 ‘어린왕자 다이어리 vol.06’엔 ‘DIY 스탬프’ 5종 세트가 함께 들어있다. ‘센티멘털 송 다이어리’는 추울 때 손 꼽아서 글씨 쓰기 힘들까, 장갑 모양 ‘핫팩’을 끼워줬다. 알록달록 손 글씨로 만든 2008년 벽걸이 달력도 예쁘다. 어린왕자 <사진> ①9800원 ②연간·월간·주간·하루 계획, 금전출납부, 지하철 노선도 ③수첩을 뒤로 접어도 꺾이거나 찢어지지 않음 ④속지가 얇아 글씨가 비침. 센티멘털 송 ①1만2000원 ②연간·월간·주간·하루 계획, 지하철 노선도 ③366페이지에 달하는 일간계획, 페이지마다 그림이 다르다 ④수첩이 두껍고 속지가 얇음. 심플한 게 대세 교보문고 핫트렉스 마케팅팀 정영은씨에 따르면, 올해는 무늬 없고 작고 얇은 제품이 인기다. “무지스타일의 수입 제품 매출이 전년 대비 100% 신장했다”는 설명. 빅백(big bag)에, 화장품에, 여성들의 소지품이 버겁다 보니 다이어리는 가벼운 것을 선호한다고. 이 중에서도 몰스킨(Moleskin)은 심플 제품의 대표주자. 2008년 다이어리 제품은 대형서점에선 이미 품절됐을 정도다. 크기와 두께, 표지 색깔이 다양하지만, 이 중에서도 주머니 크기 제품이 제일 인기 있다. 구김스의 ‘유닷(U-dot)’ 다이어리도 ‘아이포드(ipod)’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각광 받고 있다. 광택 있는 플라스틱 재질 커버, 다이어리 전용 파우치까지, 수첩이 아니라 심플한 전자제품 같다. 몰스킨 ①2만4200원(포켓사이즈) ②연간·하루계획, 무지노트 ③필기감이 좋고, 사진·영수증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있음. ④체크 리스트 같은 기능성 부족. U-DOT <사진> ①2만3000원 ②연간·월간·주간계획, 금전출납부, 무지노트 ③독특한 디자인 ④커버에서 떨어지는 가루날림, 빼곡한 줄 간격 세컨드 ①1만1000원 ②연간·월간·주간·하루계획, 영화·공연노트 ③월간계획이 16개월, 주간계획은 14개월 분량으로 넉넉하다. ④손 때가 묻기 쉬운 표지 트래블 데이 ①1만1000원 ②연간·월간·주간계획, 무지노트 ③뒷면에 영수증이나 사진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 마련. ④인덱스 스티커가 약하고 불편함. 사진과 일러스트 일러스트와 사진 다이어리는 작년에 이어서도 계속 강세인 종목. 특히 사진의 경우, 여행을 주제로 한 제품이 꾸준히 인기다. ‘육심원 오드리 만년 다이어리’ ‘츄츄 다이어리 시즌2’ ‘악몽(樂夢)’ ‘마법수프’ ‘스노우캣’ ‘봉봉’ ‘하루’ 다이어리는 모두 예쁜 일러스트가 곳곳에 박혀있어 ‘넘기는 재미’를 준다. ‘동경 맑음’ 다이어리의 경우는 마치 포트폴리오를 보는 것 같은 구성에, 폴라로이드 사진 같은 사진 엽서를 마음대로 붙일 수 있게 돼 있어 ‘꾸미는 재미’와 ‘보는 재미’를 동시에 추구한다. 육심원 오드리<사진> ①1만5000원 ②연간·월간·주간·하루계획, 영화·공연노트, 무지노트 ③화려한 일러스트, 아담한 크기 ④속지 필기감이 떨어짐. 츄츄 시즌2 ①1만2000원 ②연간·월간·주간계획·하루계획 ③달콤한 색감의 그림 ④지하철 노선도, 각종 스케줄러 등 기능 빈약. 악몽(樂夢)<사진> ①1만5000원 ②연간·월간·주간계획, 무지노트, 지하철 노선도, 세계지도 ③50페이지의 자유노트가 쓰기 편함 ④노트가 완전히 펼쳐지지 않아 불편. 마법수프 ①1만2000원 ②연간·월간·주간계획, 금전출납부, 무지노트, 지하철 노선도 ③알찬 구성, 수납용 봉투 ④손 때를 잘 타는 표지, 비닐커버도 불편. 동경 맑음 ①1만4800원 ②연간·월간·주간·하루계획, 무지노트 ③160여 페이지에 달하는 사진첩 노트 ④무겁고 들고 다니기 크다. 다이어리 꾸미기 비법 책 ‘오미나와 다꾸 고수들의 다이어리 꾸미기’를 보면 다이어리에 ‘집착’하는 신인류에 대한 놀라움으로 벌벌 떨 지경. 이 정성으로 공부했으면 학위로 탑을 쌓고도 남는다. 이들이 말하는 다이어리 잘 꾸미는 법~! ●내 모습을 캐릭터로 그려 넣자 ‘나’를 형상화한 캐릭터를 이곳 저곳에 그려 넣어 잔 재미를 더한다. 너무 미화해 그리면, 남들에게 욕 먹을 순 있다. ●도장, 스티커는 기본. 영수증도 오려 붙인다 다이어리 꾸미는 스탬프나 스티커는 물론, 영수증도 활용한다. 가령 남자친구랑 갔던 음식점을 기념하고 싶으면, 영수증에 박힌 로고를 오려 붙이는 식. ●총천연색 색연필을 활용, 없으면 립스틱도 색연필을 적극 활용해 알록달록하게 꾸민다. 펜이 없으면 립스틱이나 립글로스, 매니큐어로 꾸며도 좋다. 떨어진 단추, 쓸모 없는 리본을 여백에 붙여줘도 귀엽다.
- [한들의 친구, 야구] ML 단장들의 투쟁 방식 2, 수틀린다고 떠나? 싸워야지
- [로스앤젤레스= 이데일리 SPN 한들 통신원] 그러나 수틀린다고 떠나는 게 과연 상책일까요. 그것이 자신을 옥죄는 스트레스가 되고, 그래서 견딜 수 없는 염증을 불러 일으켰다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절이 싫어도 떠나지 않고 그 자리에서 견디고 투쟁해 성공한 케이스가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트윈스와 정 반대편에 있는 뉴욕 양키스의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입니다. 캐시먼은 지난 2005년 시즌을 마친 후 '무소불위'의 조지 스타인브레너 구단주와 싸워(?) 값진 전리품을 얻어냈습니다. 재계약의 최우선 조건으로 스카우트 등 구단 전 부서에 걸쳐 모든 보고가 스타인브레너가 아닌, 단장인 자신에게 제일 먼저 올라오도록 하는 구단 시스템의 개혁을 따낸 것입니다. 단장이란 이름에 걸맞게 구단 운영의 전권을 공식 위임받은 셈입니다. 그 결과 양키스는 올시즌 팜 시스템에서 올라온 루키들(자버 챔벌레인, 이안 케네디, 필 휴즈 등)과 3년차 왕치엔밍과 백업 요원들이었던 로빈슨 카노와 멜키 카브레라 등 신예들이 부상 당한 노장 선수들의 공백을 튼실이 메우며 전반기 43승43패의 부진에서 후반기 42승21패의 대약진을 하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이는 캐시먼 단장이 명실상부한 단장으로 재계약하면서 내걸었던 3가지 목표(1.월드시리즈 우승, 2.팜 시스템 정비, 3. 연봉 절감) 중 두 가지 결실이 빛을 발하기 시작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또한 지금의 양키스 모습은 데릭 지터, 앤디 페티트, 호르헤 포사다, 마리아노 리베라 등 팜 시스템을 통해 키운 영건들로 기반을 다지고 옛 영광을 재현했던 90년대 초반 '르네상스 양키스'와 아주 흡사합니다. 인턴 사원으로 출발, 1998년 불과 30세에 양키스 단장이 돼 집사 노릇만 하다가 7년만에 '만인지상의 주지' 스타인브레너를 상대로 승부수를 띄웠던 그가 불혹을 앞둔 39세에, 그동안 수틀리는 것도 꾹 참고, 투쟁해 마침내 2/3를 채운 '열정의 잔'이기도 합니다. 이제 그의 잔은 27번째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면 다 채워집니다. 수틀리면 박차고 떠나는 게 결코 능사가 아니라는 것은 샌디 앨더슨(현 샌디에이고 사장) 전 오클랜드단장의 예로도 알 수 있습니다. 야구는 생전 해 보지도 않았고 다트머스와 하버드 법과대학원을 졸업한 변호사보다, 해병대 장교 출신임을 더 자랑스러워한 앨더슨은 1989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좀처럼 기회를 못 잡자 타격에 초점을 맞춰 팀을 바꾸는 작업에 들어갑니다. 해병대 신병훈련소처럼 '모든 타자는 선두 타자처럼 행동해야 하고 홈런을 칠 힘을 길러야 한다'는 수칙을 세워 놓고, 감독들을 향해서는 "팀의 4구 비율을 높이지 않으면 당신은 해고야"라고 윽박지르며 팜 시스템을 재정비해 나갔습니다. 4구가 투수가 아닌, 타자의 책임이고, 스몰 볼이 아닌 빅 볼을 주장하는 '머니 볼' 이론 그대로였습니다. 그러나 전혀 그의 말발이 먹히지 않는 곳이 있었습니다. 바로 '스몰 볼'의 대부 토니 라루사 감독이 지휘하는 빅 리그였습니다. 또다시 신성불가침은 있을 수 없다는 해병대식 논리를 앞세운 그는 "도대체 어떤 조직이 그 운명을 중간관리자에게 맡긴다는 말인가"라며 라루사를 깎아내리면서 일전을 불사합니다. 하지만 둘의 갈등은 바로 해결됩니다. 부동산업자들인 새 공동 구단주들이 긴축 재정으로 선수 보강을 취소하자 라루사가 바로 세인트루이스로 떠나버린 것입니다. 이후 오클랜드는 단장의 말을 잘 따르는 중간 관리자가 덕아웃에 앉는 팀이 됐고, 지금도 앨더슨이 발탁한 빌리 빈(1990년 스프링캠프서 마구잡이로 배트를 휘두르던 빈이 프런트로 전직을 희망했을 때 스카우트로 받아 준 사람이 당시 단장이었던 앨더슨이었습니다)이 단장으로서 전권을 휘두르고 있습니다. 절이 싫어서 중이 떠나는 이유엔 꼭 주지와의 마찰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열정과 소신으로 견디고 버티다 보면 앨더슨처럼 하늘이 도와주는 경우도 생기는 것입니다. [ML 단장들의 투쟁 방식 3, 헛스윙 삼진을 당하더라도...] 절을 떠나느냐 마느냐는 당사자인 중, 그 자신의 선택입니다. 또한 그 선택에 우열은 있을 수 없습니다. 번민에 번민을 거듭한 끝에 내린 것이기에 그렇습니다. 떠나는 사람의 뒷모습이 아름답다고 말하는 것은 그 사람의 얼굴을 정면에서 바라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문제는 떠날 수 밖에 없다는 염증에 결코 주눅 들거나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정면으로 대거리 해 보겠다는 자세일 듯싶습니다. 곧 염증과 한복판에서 만나 싸우는 것입니다. 비단 야구 뿐만 아니라 어쩌면 삶과, 심지어 일 조차에서도 무료하고, 염증 투성이일 때가 흔하디 흔한 탓입니다. 염증에 헛 스윙을 하더라도, 그래서 끝내 삼진 아웃을 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싸워 보는 게 어떨까요? 염증도 제3 스트라이크를 폭투로 던져 스트라이크 아웃 낫 아웃이 나올 수 있습니다. ▶ 관련기사 ◀☞[한들의 친구, 야구] ML 단장들의 투쟁 방식 1,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한들의 친구, 야구]김병현 슬라이더 ' 빨간불', 좌타자들 '앞선 이동' 해법☞[한들의 친구, 야구]10K 잡고 겨우 패 모면, 이것이 김병현 현주소☞[한들의 친구, 야구] 한국 마이너리거 꿈의 높이뛰기와 현실 착지는?
- (미리보는 경제신문)되살아난 한가위 특수
- [이데일리 배장호기자] 다음은 9월14일자 경제신문 주요기사.(순서는 가나다순) ◇ 매일경제 ▲1면-지방아파트 대규모 미분양 왜?-기업에 젊은 피 안돈다-짝퉁 보르도TV에 화난 삼성전자▲트렌드-PC속 개인정보와 파일 완벽하게 지우려면-추석 황금연휴 해외여행 급증-경기도 공무원 성과급 최고 5000만원▲종합-글로벌 경제에 3각파도가 밀려온다-미달러, 유로화 대비 사상 최저-내년부터 65세이상 저소득층 300만명 매달 2만~13만4천원 받는다-단기외채 불안한 급증▲국제-이 차기총리 아소 다로는 성장론자-광물자원 찾아 바닷속으로-버핏, 페트로차이나 주식 또 매각..600% 수익-줄리아니 인기는 거품..힐러리 선두 질주▲금융-10개 저축은행 BNG증권중개 공동 인수-중기대출 증가세 한풀 꺾여-HSBC 서울지점 신용등급 받은 이유▲기업과 증권-삼성 올 대졸 채용 대폭 줄듯-오일뱅크 사고 싶은 GS칼텍스-아이폰 순항 계속될까-현대차 파업 손실 연 1조-美금리 中긴축 등 해외변수 주목-테마주 장세..추격 매수 조심-MMF 당일 환매 가능해진다-금융지주사 상반기 실적 굿-이젠 실적좋은 배당주 투자해볼까-"서브프라임 잘 해결될 것" 미국 언스트&영-외국인 8월 한국서 가장 많이 팔아-재벌 투자소문 급등종목 조사 착수-연기금 코스닥 큰손으로 떠올라-투자 변동성 낮춰야 대학펀드 성공▲부동산-장기전세주택 7170가구 추가 공급-용산역세권 PF..삼성 GS팀에 대우 대신 금호-대림산업, 리모델링시장 강자-미분양에 신음하는 지방아파트-정부 "세제 등 규제완화 없다"▲JOB-효성 신입사원 550명 모집..20일까지 원서 접수-농협 공채..중앙회 계열사 총 250명◇서울경제▲1면-주력산업 국산화율 뒷걸음-기업 국내 재무적투자자와 글로벌M&A땐 세제 지원-국제유가 또 사상최고-재산 9600만원 넘는 노인 기초노령연금 못받는다▲종합-국제유가..당분간 70불 이상 강세 지속-2500만불 규모 중유..미 북한에 제공 준비-임영록 재경차관 "부동산PF 부실 우려 낮다"-해외펀드 판매 확대된다-핵융합연구장치 `KSTAR` 위용-중 진출업체 반독점법 주의를-외국인 2분기 주식투자평가익 38조▲금융-2금융권 펀법 주택대출 판친다-"신뢰받는 글로벌 보험사 도약을" 김용덕 금감위장-기업은행 이르면 연내 증권사 설립-러시앤캐시 `마이크로 크레디트` 사업 추진▲국제-전세계 `출산율 높이기` 비상-채권 황제 그로스 보유 CP 모두 처분-일본 금리인상 움직임 제동 걸리나-중국 다시 예금 썰물..증시 유입▲산업-허동수 GS칼텍스 회장 "현대오일뱅크 인수 후 고도화 설비 건설"-낸드플래시 고정가 급락-쌍용차 국내 생산설비 본격 투자-차량진단 내비게이션 나온다-KT, 저가 단말기 `국민폰` 내년 출시-비에이치사 `역발상 전략` 눈길-옴니시스템 제2도약 준비 완료-걷기 열풍타고 워킹슈즈 불티-식품업체 "유기농 식품이 미래 성장엔진"▲증권-상승추세 복귀엔 걸림돌 많아-올들어 외국인 순매도 145억달러 넘어섰다-기관, 대형IT주 매수 관심-자원개발 건설주 고유가 수혜-유선통신주 방어주로 뜬다-펀드수익률 분기마다 알려드려요..굿모닝신한증권-STX팬오션 공모가 1720원-기관-외인 엇갈린 매매 종목 속출-동일철강 수직낙하▲부동산-서울 도심 빌딩임대시장 양극화-서울시 장기전세 7170가구 추가공급◇한국경제▲1면-되살아난 한가위 특수-차이나달러 한국증시 투자 나선다-국세 일부, 지방이양 추진▲종합-원유 수급사정 갈수록 빡빡-공시청 안테나로 위성방송 본다..11월부터-세계는 지금 희소금속 대전-교보생명 3700억 증자 성공-추석 해외여행 여름 성수기보다 많다-농축산업 지방세 부담 줄여-PEF, 헤지펀드 활용 길 열러-"보험상품 과장광고 막겠다" 금감위장▲국제-부의 6단계 원칙..영 작가 폴 매키나 소개-금리 연내 0.5~0.75%P 인하..월가 이코노미스트 설문-미 집사형 펀드매니저 뜬다▲산업-배출가스 제로 디젤엔진 개발..벤츠-세계 철강제품 가격 내년 상반기 최고-KT, 20% 싼 휴대폰 요금 내놓는다-미 게임시장 공략 정면이냐 우회냐-한류열풍 미 유럽으로 뻗는다-중외제약, 머크와 특허싸움 승소-국내기업들 국제핵융합로 사업도 참여..60억불 프로젝트-애드 아트 뜬다▲부동산-청약저축 가입자 4만가구 분양잔치-청약 끝난 뒤에 더 몰리네..중대형 미분양-강남 나산백화점 1005억원에 낙찰-희림, 대규모 해외설계 잇따라 수주▲금융-카드 부가서비스 막았더니 모집인 확대경쟁 다시 점화-대경기계 최권단 2000억원 벌었다-기업은행, 증권업 진출 후 보험업 검토▲증권-세마녀 심술대신 선물 안겼다-유가 사상최고치 희비..해운항공주 대체에니저-두산, 지주사 조기전환 기대감에 급등-배당주 투자의 계절..9월에 사서 2월에 팔아라-현대건설, 태안 기업도시 승인 힘받네-미 대학기금 성공운용 비결 "포트폴리오 다양화..PEF, 헤지펀드 부동산 등"-국제상사 장외서 50% 더 비싸게 거래-외국인 탁폭컸던 금융주 매입
- (미리보는 경제신문)경기상승세 내수까지 확산
- [이데일리 피용익기자] 다음은 내일자(8월31일) 경제신문 주요 기사.(가나다순) ◇매일경제신문 ▲1면 -송도개발 美 게일社 대출조건 변경 논란-아프간 인질 19명 이르면 주말 귀국-"언론탄압 조치 즉각 철회하라"▲종합-씨티, 아시아 저소득층 공략-한국 소득 3만弗 모델은 日·두바이-은행 과당경쟁이 게일 배만 불려-경기 상승세 정부도 놀랐다-지방 집담보대출 규제 완화된다-거래소, IPO추진단 폐지..불만 표시?-정부, 유동성 급증에 기름▲국제-에탄올 원료 최대 경작지 `콘벨트`가 뜬다-美금리 내리나 안내리나▲금융·재테크-우리금융그룹, 한미캐피탈 곧 인수-은행 단기자금 빌려 장기대출-정부, 카드 가맹 수수료 1%P 인하 권고▲기업과 증권-현대차 "파업만은 제발"..귀막은 노조-"벌크선 돈되네" 현대重 수주 재개-포스코 日에 네번째 철강가공센터-삼성·LG 유럽서 첨단기술 경쟁-다음-구글 동영상 제휴 `지지부진`-미래에셋 "인프라株 더 사겠다"-중소형주 펀드 조정장서 맥못춰-`공모株 가을축제` 막 오른다▲부동산-4개블럭 8100가구로 재건축하는 가락시영-충청권 투기과열지구 조만간 해제-오늘부터 서부이촌동 집사면 낭패◇서울경제신문 ▲1면 -한·EU 車 관세 철폐 3년안팎으로 앞당겨질듯-피랍사태 43일만에 끝났다-경기상승세 내수까지 확산▲종합-신용카드 영세가맹점 수수료 부담 33% 줄듯-해외건설 수주 200억弗 돌파-롯데-신세계 `한판승부`-하반기 대기업 일자리 작년보다 9.8% 줄듯-주택대출금리 3년6개월만에 최고▲금융-中企 "갚을 여력 없다" 발동동-"4단계 방카 연기" 주장 확산-은행 부실채권비율 8년만에 최저-카드업계 3년째 흑자기조▲국제-글로벌 기업, 베트남으로 몰린다-美 수입물가 치솟아 인플레이션 압력도-`亞 최고 재무장관` 섹스 스캔들로 낙마▲산업-동국제강, 대경기계 인수 나서-IT기기, 터치스크린 바람 거세다-"와이브로 국제표준 채택 낙관"-개성공단 `협동화서업` 탄력-진로-두산 `첨가물 신경전`▲증권-`중국 관련주` 전망 엇갈려-한진중공업 오늘 재상장..중공업, 홀딩스보다 "유망"-적립식펀드 1000만계좌 돌파-배당주, 변동장 안전투자처 부각-"변동성 때문에.." 외국인 매매 빨라져▲부동산-대형사, 주택사업 축소 움직임-용산역세권 투기 막는다-동탄·병점 후광효과..개발 바람 `솔솔`◇한국경제신문 ▲1면-은행들 移通사업 추진-영세가맹점 카드 수수료 33% 내린다-`낙타 바늘구멍 통과하기` 하반기 취업전쟁 시작됐다-버냉키 `희망메시지`에 세계증시 상승▲종합-"언론탄압 주도자 역사적 책임 물을 것"-현대차 `연례파업`에 소비자 등 돌린다-경기회복 온기 `윗목`으로-CD금리 연 5.28%..6년만에 최고▲국제-`잭슨홀 미팅`에 쏠린 눈-노키아, 음악 다운로드 시장 진출▲산업-차세대 풀HD TV 주도권 싸움 삼성·LG·소니 첨단제품 경쟁-이건희 회장 처남 홍석준 SDI 부사장 삼성 또나 보광그룹으로-LG텔 내달 3세대 이통서비스-롯데百 "영등포 상권 1위 못내줘"-이마트, 중국 8호점 개장▲부동산-`조형미 뛰어난 아파트` 늘어난 시공비 분양가에 포함될까?-아파트 거래 석달만에 늘어▲금융-혜택많은 `히든카드`는?-삼성생명, 30년 고정금리 주택대출 출시▲증권-"IT株 찜하라" vs "그래도 중국株"-상장사 주식 평가차익 5兆 넘어-순익 증가 기업 주가도 `쑥쑥`-리츠펀드 수익률 상승 "얼마만이냐"-9월 `알짜 공모株` 풍성
- 고학력 프리미엄 지나치다
- [이데일리 하수정기자] 연예인들의 허위학력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고등학교 졸업자나 대학 중퇴자의 임금이 대학 졸업자와 30% 이상 차이나는 등 `학위 효과`에 따른 소득 격차가 비정상적으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나 관심이다. 장수명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원은 21일 `사교육의 효과, 수요 및 그 영향요인에 관한 연구`라는 한국개발연구원(KDI) 보고서에서 한국노동패널조사 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월 평균 임금은 고졸자가 108만원, 전문대 졸업자 117만원, 대졸자 157만원, 석사 취득자 206만원, 박사 취득자 275만원으로 고학력일수록 임금이 점차 증가했다. 자영업자의 경우 학력별 소득 격차가 더욱 컸다. 고졸 자영업자 월 평균 소득은 169만원인데 비해 대졸자가 245만원, 석사 334만원, 박사 1114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학력 자영업자들이 병원이나 변호사 등 전문직 자영업자인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졸자와 비교해 단계별 학력자의 임금수준(자영업자 포함)을 살펴보면 전문대 졸업자가 20%, 대졸자가 35%씩 높았다. 석사와 박사의 경우 각각 54%, 84%나 더 높은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문대 중퇴자와 대학 중퇴자는 졸업생들과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전문대 중퇴자의 월 평균 임금은 96만원으로 고졸자 임금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대학 중퇴자의 경우 124만원을 기록해 대학 졸업자와 30만원 이상 격차를 보였다. 장 연구원은 "전문대나 대학 중퇴자가 고등학교 졸업생과 비슷한 수준의 임금을 받는다는 것은 이른바 `대학졸업장 효과`가 매우 강하다는 것을 뜻한다"며 "대학을 중도 포기했을 경우에 대한 사회적 벌금과 차별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전문대학과 대학 중퇴자들이 고졸자의 임금보다 4~13% 높을 뿐 아니라 졸업장이 아닌 학점으로 계산된 교육 년수마다 3~10% 임금인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우리나라는 대학 서열 기준으로 최상위권 대학에 `임금 프리미엄`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여건 기준으로 1~5위 최상위권 대학은 상대적으로 20%가량의 경제적 프리미엄이 있다고 장 연구원은 설명했다. 장 연구원은 "대학이 생산적 인적자본을 배양하는 기능을 하기보다 서열을 통한 선발기능을 주로 수행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명문대 졸업생에게 경제적 프리미엄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 치열한 입시경쟁과 사교육비 팽창을 초래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 관련기사 ◀☞私교육과 수능점수와의 관계는?☞부잣집-가난한 집 사교육비 5배 차이
- 블랙스톤 CEO `70억弗의 사나이` 되기까지
- ▲ 샘 팔미사노 IBM 회장과 함께한 슈워즈먼(오른쪽)[이데일리 김윤경기자] 사모펀드 블랙스톤을 이끄는 스티븐 슈워츠먼 최고경영자(CEO)는 5피트 6인치(170cm)의 비교적 단신이다. 그러나 누구보다 공격적이고 누구보다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저격수` 그를 두고 누구도 작다고 말할 이는 없을 것 같다. 슈워츠먼은 먹잇감을 발견하면 일격을 가해야만 하고, 그의 말에 따르자면 `전멸(kill off)`시켜야만 성에 차는 매우 공격적인 성향의 인물이다. 이달 말이면 그는 돈방석에 앉게 된다. 그가 가진 블랙스톤의 주식 가치는 7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야심이 가득하고 에고가 강한 그의 나이는 그러나 올해 60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 그의 야심찬 행보와 그 배경에 대해 자세히 전했다. ◇"상대가 전멸해야만 끝난다" 싸움꾼 기질이 강하고 속전속결을 선호하는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난 전쟁을 원하지, 작은 접전이 이어지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말이다. 그의 이런 철학은 이 문장 하나로 표현된다. "나는 언제나 무엇으로 인수에 함께 참여한 경쟁 입찰자를 전멸시키느냐를 생각한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선제공격을 하는 능력이 그리 강하진 못하다고 여기기도 한다. 그래서 일단 싸움(인수전)에 발을 들여놓은 뒤 절대 물러서지 않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고 말한다. 일상 생활에서도 그의 이런 성향은 고스란히 반영된다. 하루는 플로리다주 팜 비치의 1만1000평 규모의 자택 풀에서 일광욕을 하다가 집사를 불러 호통을 쳤다. 일하는 사람이 유니폼과 함께 적절한 `블랙 슈즈`를 신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고무굽에서 찍찍 나는 소리가 그를 거스른 것이다. 그는 부인과 함께 먹는 데만 한 주에 3000달러를 쓴다고 한다. 특히 하나에 400달러씩 하는 스톤 크랩(Stone crab)을 즐긴다. 그러나 먹는 데 돈은 많이 쓰지만 시간은 적게 쓴다. 15분이면 세 코스짜리 식사가 끝난다. ◇행운은 계속된다 블랙스톤은 올들어서도 거침없는 행보를 보여 왔다. 에쿼티 오피스 프라퍼티즈(EOP) 등 올들어 이뤄진 인수합병(M&A)의 3분의 1 가량은 블랙스톤이 주도했다. 현재 운용자산은 880억달러에 이르러 명실공히 세계 최대의 사모펀드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상장을 위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한 데 따르면 지난해엔 23억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다. 그를 움직이는 동인(動因)은 단 한가지. 바로 돈(money)이다. 일가의 한 사람이 그의 어머니에게 상장 소식을 듣고 "돈이 더 필요한가요?"라고 묻자, 그의 어머니는 이렇게 답했다."당신은 무엇이 그를 움직이는 지 모르는 군요. 돈이 바로 그 척도랍니다" 절대 지지 않으려는 야심가 기질은 학창 시절에도 여실히 드러난다. 배구 게임이나 축구 대회에서도 그는 단구(短軀)를 커버하기 위해 완전하게 갖춰 입고 전략에 따라 움직였다고 그의 동료는 전하고 있다. 예일대학과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리먼브러더스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능력을 십분 발휘하며 고속 승진한 그는 곧 M&A 사업부서를 이끌게 됐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많은 딜은 공교롭게도 리먼브러더스를 파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 팔린 리먼에서 더 이상 일할 마음이 없었다. 그는 리먼에서 만난 피터 G. 피터슨과 함께 1985년 블랙스톤을 설립한다. 처음엔 투자은행 부티끄로 계획하고 시작했지만, 그는 바이아웃 펀드를 만들겠다는 욕심을 가졌다. 그것도 처음부터 10억달러짜리 조성을 시도했다. 피터슨은 그의 절반인 5000만달러를 제안했지만, 결과적으로 첫 펀드는 8300만달러짜리로 출범했다. 1987년 주식시장이 폭락하기 전에 자금이 모두 모인 만큼 그에겐 행운이 따랐다. 한 번 먹잇감을 발견하면 끝까지 달려드는 그이다. 지난 2004년 독일 화학 기업인 셀라니즈(Celanese) 인수를 위해 주당 17달러를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 그는 24달러. 28달러, 32달러까지 인수가를 높였다. 결국 주당 32.50달러에 그는 셀라니즈를 손에 넣었다. ◇감추지 못하는 공격적 성향 사모펀드 업계에선 대체로 다른 인수 참여자와 공개적으로 경쟁하는 것을 꺼리는 편이다. 그러나 슈워츠먼은 그렇지 않다. 지난 해 여름 블랙스톤은 프리스케일 세미컨덕터 인수를 포기하려고도 했다. 경쟁사 KKR이 다시 제안한 조건 때문이었다. 그러나 블랙스톤은 당장 인수 제안가를 높였고, 직접 프리스케일 이사진을 만나 담판을 지었다. 결국 블랙스톤이 176억달러에 프리스케일을 인수하게 됐다. 상장을 꾀하게 된 것도 KKR 때문이었다. KKR이 지난해 유럽에서 50억달러 규모의 펀드 상장에 나서자 그는 선수를 빼앗겼다며 불같이 화를 냈다. 그리고는 아예 블랙스톤 자체의 상장을 결심하게 됐다고 한다. 지난 2월 뉴욕에서 가진 60세 생일파티는 대규모로 이어졌고, 그에 대한 찬사가 넘쳐 났다. TPG 공동 창업자 데이비드 본더만은 행사에서 "우리(사모펀드)들은 현재로선 사적으로 가길 원하지만, 블랙스톤이 상장돼 슈워즈먼의 이력이 달러 사인과 함께 웹 사이트에 올려진대도 우리는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