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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통위 결정 존중하지만…"재경부 시각차 `여전`
  • [이데일리 김수헌기자] 금융통화위원회가 11일 시장예상대로 콜금리 목표치를 0.25%포인트 올리자 한덕수 경제 부총리는 "존중한다"는 공식 반응을 보였다. 이미 예상했기 때문에 덤덤한 반응이었다. 한 부총리는 "금통위가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금리결정을 했다고 보고, 이를 존중한다"고 말했다. 국감장에서 국회의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인데, 지켜본 이들에겐 속마음이 그대로 녹아있는 반응으론 보이지 않았다. 한 부총리는 불과 나흘전 전혀 다른 생각을 전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금리결정) 권한과 아울러 (판단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 이것이 내가 금통위에 보내고 싶은 메시지다" 한 부총리는 금리인상에는 명백한 이유와 타당성이 있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아직은 콜금리를 올릴 때가 아니라는 재경부 입장을 은연중에 내비친 것이다. 이날 재경부가 금리인상에 대한 섭섭함을 속으로 삼켰을 것이라는 점은 쉽게 감지할수 있었다.   ◇재경부, 금통위 논리에 "수긍못할 점 있다" 재경부 관계자들 반응도 대체로 담담했다. "이미 금리인상이 시장에 선반영돼 불확실성이 제거된 측면이 있다", "거시경제지표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내용등이다. 하지만 저금리 필요성을 강조해 온 재경부로서는 내심 불만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내놓은 한국경제 리포트에서도 저금리 유지를 정책 권고한 것으로 나타나자, 이를 반색해 온 재경부다. 이날 박승 총재가 언급한 콜금리 인상의 명백한 이유와 타당성은 ▲하반기 경기회복과 내년 성장세 ▲물가우려 ▲한미간 금리역전 폭 확대 가능성 ▲자원배분의 선순환 등에 따른 선제대응 필요 등이다. 재경부는 그러나 몇가지 점에 한은과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우선 가계의 금융자산이 금융부채보다 많기 때문에 금리를 올리는 것이 긍정적이라는 논리가 작용한데 대해 인정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박승 총재가 "가계부분 전체로서는 금융자산이 금융부채보다 월등히 많기 때문에 가계 소득증가가 나타날 것이고 그것은 장기적인 소비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재경부 간부는 "가계금융부채와 금융자산에 대한 정확한 통계를 한은이 제시하고, 금리인상의 긍정적 영향이 어떻게 나타날지 분석한 결과치를 내놓아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 한 부총리는 앞서 "콜금리 인상이 가계의 금융자산 소득 증대로 소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분석이 있지만 기대만큼 효과를 얻지 못할 것"이라며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한바 있다.  재경부는 금융자산 소득이 늘어나는 계층은 고소득층이고, 이들의 한계소비성향은 높지 않기 때문에 소비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0.25%포인트 콜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금융소득이 다소 늘었다고 해서 소비지출이 가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기는 무리라는 것. 반면에 금리인상에 따른 금융부채자들의 심리위축, 소비감소 가능성 등이 훨씬 더 크다는게 재경부의 우려다.  재경부 한 관계자는 "금리인상의 과실(果實)이 금융회사들만 이익을 보는 측면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미꾸라지 물가론에도 거부감 재경부는 물가수준에 대한 한은의 분석에도 탐탁치 않은 반응이다. 지난달 박승 총재가 꺼내놓은 `미꾸라지 물가론`에 대한 재경부의 반응은 냉소적이기까지 하다. 박 총재는 추어탕 값을 예로 들어, 사람들이 아무리 추어탕을 많이 먹어도 추어탕 재료가 되는 미꾸라지가 중국에서 싼값에 공급되면 물가는 오르지 않는다고 말했었다. 값싼 중국산이 저물가에 기여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물가안정은 위장된 것일 있다는 설명이다.이에 대해 재경부는 "전세계 각국 경제가 하나의 경제단위처럼 시스템화돼 가는 것을 도외시한 채 이렇게 물가를 분석해도 되나"며 "중국은 거부할 수 없는 우리 경제환경이라는 사실"라고 강조했다.  국산 농산물이 풍작이라 물가가 안정되는 것이나, 중국산이 물가에 영향을 주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는 게 재경부 지적이다.  ◇재경부, 금통위 향후 움직임에 더 주목 금리 이야기만 나오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한은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재경부는 불만이다. 재경부 한 관계자는 "재경부가 무소불위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처럼 비치던 시대는 끝났다"며 "금통위는 충분히 독립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때가 됐다"며 환경변화를 강조했다. 이같은 독립성이 보장되어 있기에 경제정책을 책임지는 재경부는 금리에 대해 평가하고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는 것. 이를 마치 금통위에 영향을 주는 것처럼 보는 시각은 오히려 한은이나 금통위 스스로 독립성을 의심하는 것이라는 논리다. 스스로를 `재경부 남대문출장소`쯤으로 낮춰보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한 부총리가 최근 금통위의 결정에 대해 재경부장관이 재의요구권을 가진다고 말한 것은, 금리에 대해 재경부가 수석경제부처로서 의견과 입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고 다른 차원의 얘기라고 말했다. 이처럼 현재 거시경제상황이나 금융시장 등에 대한 금통위의 판단에 대해 재경부는 인식의 갭을 느끼며 향후 금통위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2005.10.11 I 김수헌 기자
  • "미꾸라지 물가안정론은 틀렸다"
  • [이데일리 강종구기자]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값싼 중국산 수입품때문에 물가가 안정되고 있다고 한 것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는 주장이 제기됐다. 오석태 씨티글로벌마켓(CGM) 이코노미스트는 28일 보고서를 통해 "박 총재는 저가 중국산때문에 `위장된 물가안정`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지만 우리는 최근 물가안정이 위장됐거나 왜곡된 결과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총재는 이달 8일 금통위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산 미꾸라지때문에 추어탕을 아무리 많이 먹어도 값이 오르지 않는다"며 최근의 물가안정을 `위장된 물가안정`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관련기사 (BOK워치)미꾸라지 물가론 오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최근의 물가안정은 중국의 저원가때문이 아니라 수요부진 때문"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떨어진 것은 근원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에 포함되지 않는 신선식품 가격이 모두 안정됐기 때문이고 식료품 가격 안정은 근원물가 안정에도 부분적으로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공산품과 서비스물가도 안정됐는데 이는 수요가 부진해 임대료와 개인서비스 가격이 오르지 않았기 때문이지 중국 저가제품 때문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외식업체들의 경우 값싼 중국제품의 수입때문이 아니라 손님이 없어 가격을 올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소한 외식업만 놓고 보면 수요가 살아날 조짐이 없는 상황에서 `선제적 금리인상`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05.09.28 I 강종구 기자
  • `물가논쟁` 승자는 누구?
  • [이데일리 이학선기자] 거시경제를 담당하는 양대축인 한국은행과 재경부가 물가를 사이에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너무 높아서가 아니라 낮아서 말썽이다. 한은은 지금의 낮은 물가는 중국의 저가공세에 따른 `위장된 물가`라며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했고 재경부는 무슨 소리냐, 물가가 낮은데 웬 금리인상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도대체 물가에 무슨 일이 일어났길래 두 기관이 핏대를 세우고 있는 것일까. (이 기사는 15일 오전 11시29분 이데일리 유료뉴스인 `마켓플러스`의 채권전략 코너에 게재된 것입니다.) ◇근원물가 5년만에 최저..`디플레 가는 것 아니냐`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2.0% 올라 지난 200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9% 상승해 5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제유가가 지칠줄 모르게 오르고 집값은 뛰는데 물가가 `상당히` 안정된 모습을 보이자 경기회복은 커녕 디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물가가 낮은 이유에 대해 내수부진과 환율하락을 첫째 이유로 꼽았다. 경기가 부진해 기업들이 제품값을 올리고 싶어도 그렇게 하지 못하고 달러/원 환율이 떨어지면서 수입물가 상승압력이 완화됐다는 것이다. 내수와 직결된 서비스물가가 안정된 것도 물가의 하향안정을 이끄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서비스물가는 지난 1월을 제외하고 올해들어 단 한차례도 3%대를 기록한 적이 없다. 성명기 한국개발연구원 박사는 "환율하락이 원자재값 상승 충격을 상당 부분 상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내수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서비스물가가 낮은 것도 물가안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함정..할인점·물가지표 환율하락과 내수부진이 거시적 물가하락 요인이라면 이마트와 홈플러스 같은 대형 유통업체의 등장, 소비자물가 산출방식 등의 문제는 미시적 요인에 속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 초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의 괴리현상과 시사점`이라는 흥미로운 보고서를 냈는데 물가하락 이유 중 하나로 유통구조 변화를 들었다. 대형할인점이 여기저기 생겨나면서 판매가격이 뚝 떨어지고 인터넷에 사이버 쇼핑몰이 우후죽순 등장하며 가격하락 경쟁에 불이 붙었다는 것이다. 영세상인들은 값을 올리고 싶어도 경쟁에서 밀릴 것을 우려해 속만 태운다. 소비자물가 품목산정과 가중치도 물가를 실제보다 낮게 평가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집세다. 전세는 소비자물가 조사품목중 가중치가 가장 높고, 월세는 휘발유 다음으로 높다. 집값과 전월세가 같이 오른다면 통계적 착시가 덜하겠지만 집값은 오르는데 전월세가 안정돼있다면 소비자물가는 덜 오르는 현상이 나타난다. ☞관련기사: 물가와 집값 `따로` 논다 이밖에 소비자물가 조사품목이 지난 2000년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 경제변화를 제때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은·재경부, 동상이몽(同床異夢) 한은과 재경부의 신경전은 너무 낮은 물가를 서로 다른 눈으로 바라보는 데서 생긴다. 한은은 위장된 물가라고 주장하고 재경부는 내수부진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고 반박한다. 이는 결국 금리를 올리느냐 마느냐의 치열한 금리논쟁으로 이어진다. 박 총재는 추어탕 재료가 되는 미꾸라지를 예로 들며 "사람들이 아무리 많이 먹어도 미꾸라지가 중국에서 싼값에 수입되면 물가는 오르지 않는다"며 "(지금은) 위장된 물가안정"이라고 진단했다. 겉보기와 다르게 국내 경제에 수요측 물가상승압력이 잠재해있다는 설명이다. ☞관련기사: (BOK워치)미꾸라지 물가론 반면, 한덕수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근원물가가 한은의 목표범위인 2.5~3.5%를 벗어날 정도"라며 "금융통화위원회는 물가안정이 위협받기 때문에 금리를 올려서 총수요를 낮춰야 하는가에 대한 고려를 먼저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은과는 반대로 수요측 상승압력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선제적 대응의 중요성을 피력하는 한은은 금리를 올리겠다고 하고 재경부는 경기가 살아날 때까지 참아달라며 금리동결을 주문하고 있다. ◇약점 건드린 재경부 발등의 불부터 끄자는 재경부 논리에 `위장된 물가`라는 한은의 주장은 아직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은에 얄미운 시어머니 역할을 기대하면서도 한은 주장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그를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국내경제가 물가상승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지금의 물가를 보면 뭔가 특이한 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수요측 요인인지, 물가지표 자체의 문제인지 따져봐야겠지만 한은도 `위장된 물가`라는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를 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은의 태도가 미온적일수록 낮은 물가를 근거로 한 재경부의 공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으로서도 난감한 문제다.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물가와 성장, 자원배분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한 것도 물가만으로는 금리인상 논리가 부족하다는 것에서 나온 것일 수 있다. 재경부는 한은의 약점을 제때 건드렸다. ◇한은, 전화위복 노린다.."모든 가능성 검토" 한은과 재경부의 논쟁이 일단락되더라도 물가는 다시 한번 세간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은 한은이 설정한 2004~2006년 중기물가안정목표가 끝나는 해다. 재경부와 협의과정에서 지금의 목표대로 근원물가 기준 2.5~3.5%를 유지할 수도 있고 변화된 흐름에 맞춰 목표범위를 아예 하향조정할 수도 있다. 혹은 기간을 재설정한다거나 물가지표를 다른 것으로 바꾸는 쪽으로 논의가 전개될 수도 있다. 지금 벌어지는 한은과 재경부의 물가논쟁이 심상치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은은 그 논쟁의 중심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물가지표에 대한 연구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내년 물가목표를 협의할 때 근원물가 목표수준을 낮추거나 목표대상을 바꾸는 등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5.09.15 I 이학선 기자
  • (채권전략)`물가논쟁` 승자는 누구?
  • [이데일리 이학선기자] 거시경제를 담당하는 양대축인 한국은행과 재경부가 물가를 사이에 두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너무 높아서가 아니라 낮아서 말썽이다. 한은은 지금의 낮은 물가는 중국의 저가공세에 따른 `위장된 물가`라며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했고 재경부는 무슨 소리냐, 물가가 낮은데 웬 금리인상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도대체 물가에 무슨 일이 일어났길래 두 기관이 핏대를 세우고 있는 것일까. ◇근원물가 5년만에 최저..`디플레 가는 것 아니냐`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2.0% 올라 지난 200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9% 상승해 5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제유가가 지칠줄 모르게 오르고 집값은 뛰는데 물가가 `상당히` 안정된 모습을 보이자 경기회복은 커녕 디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물가가 낮은 이유에 대해 내수부진과 환율하락을 첫째 이유로 꼽았다. 경기가 부진해 기업들이 제품값을 올리고 싶어도 그렇게 하지 못하고 달러/원 환율이 떨어지면서 수입물가 상승압력이 완화됐다는 것이다. 내수와 직결된 서비스물가가 안정된 것도 물가의 하향안정을 이끄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서비스물가는 지난 1월을 제외하고 올해들어 단 한차례도 3%대를 기록한 적이 없다. 성명기 한국개발연구원 박사는 "환율하락이 원자재값 상승 충격을 상당 부분 상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내수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서비스물가가 낮은 것도 물가안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함정..할인점·물가지표 환율하락과 내수부진이 거시적 물가하락 요인이라면 이마트와 홈플러스 같은 대형 유통업체의 등장, 소비자물가 산출방식 등의 문제는 미시적 요인에 속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 초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의 괴리현상과 시사점`이라는 흥미로운 보고서를 냈는데 물가하락 이유 중 하나로 유통구조 변화를 들었다. 대형할인점이 여기저기 생겨나면서 판매가격이 뚝 떨어지고 인터넷에 사이버 쇼핑몰이 우후죽순 등장하며 가격하락 경쟁에 불이 붙었다는 것이다. 영세상인들은 값을 올리고 싶어도 경쟁에서 밀릴 것을 우려해 속만 태운다. 소비자물가 품목산정과 가중치도 물가를 실제보다 낮게 평가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집세다. 전세는 소비자물가 조사품목중 가중치가 가장 높고, 월세는 휘발유 다음으로 높다. 집값과 전월세가 같이 오른다면 통계적 착시가 덜하겠지만 집값은 오르는데 전월세가 안정돼있다면 소비자물가는 덜 오르는 현상이 나타난다. ☞관련기사: 물가와 집값 `따로` 논다 이밖에 소비자물가 조사품목이 지난 2000년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 경제변화를 제때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은·재경부, 동상이몽(同床異夢) 한은과 재경부의 신경전은 너무 낮은 물가를 서로 다른 눈으로 바라보는 데서 생긴다. 한은은 위장된 물가라고 주장하고 재경부는 내수부진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고 반박한다. 이는 결국 금리를 올리느냐 마느냐의 치열한 금리논쟁으로 이어진다. 박 총재는 추어탕 재료가 되는 미꾸라지를 예로 들며 "사람들이 아무리 많이 먹어도 미꾸라지가 중국에서 싼값에 수입되면 물가는 오르지 않는다"며 "(지금은) 위장된 물가안정"이라고 진단했다. 겉보기와 다르게 국내 경제에 수요측 물가상승압력이 잠재해있다는 설명이다. ☞관련기사: (BOK워치)미꾸라지 물가론 반면, 한덕수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근원물가가 한은의 목표범위인 2.5~3.5%를 벗어날 정도"라며 "금융통화위원회는 물가안정이 위협받기 때문에 금리를 올려서 총수요를 낮춰야 하는가에 대한 고려를 먼저해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은과는 반대로 수요측 상승압력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선제적 대응의 중요성을 피력하는 한은은 금리를 올리겠다고 하고 재경부는 경기가 살아날 때까지 참아달라며 금리동결을 주문하고 있다. ◇약점 건드린 재경부 발등의 불부터 끄자는 재경부 논리에 `위장된 물가`라는 한은의 주장은 아직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은에 얄미운 시어머니 역할을 기대하면서도 한은 주장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그를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국내경제가 물가상승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지금의 물가를 보면 뭔가 특이한 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수요측 요인인지, 물가지표 자체의 문제인지 따져봐야겠지만 한은도 `위장된 물가`라는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를 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은의 태도가 미온적일수록 낮은 물가를 근거로 한 재경부의 공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으로서도 난감한 문제다.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물가와 성장, 자원배분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한 것도 물가만으로는 금리인상 논리가 부족하다는 것에서 나온 것일 수 있다. 재경부는 한은의 약점을 제때 건드렸다. ◇한은, 전화위복 노린다.."모든 가능성 검토" 한은과 재경부의 논쟁이 일단락되더라도 물가는 다시 한번 세간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은 한은이 설정한 2004~2006년 중기물가안정목표가 끝나는 해다. 재경부와 협의과정에서 지금의 목표대로 근원물가 기준 2.5~3.5%를 유지할 수도 있고 변화된 흐름에 맞춰 목표범위를 아예 하향조정할 수도 있다. 혹은 기간을 재설정한다거나 물가지표를 다른 것으로 바꾸는 쪽으로 논의가 전개될 수도 있다. 지금 벌어지는 한은과 재경부의 물가논쟁이 심상치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은은 그 논쟁의 중심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은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물가지표에 대한 연구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내년 물가목표를 협의할 때 근원물가 목표수준을 낮추거나 목표대상을 바꾸는 등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5.09.15 I 이학선 기자
(BOK워치)미꾸라지 물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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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데일리 강종구기자] 현재 물가는 `기가 막힐 정도로` 안정적이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는 전년동월대비 2.0% 올랐다. 근원소비자 물가는 1.9% 올랐다. 아! 경제 전체의 물가를 나타낸다는 GDP디플레이터는 더 기가 막히다. 전년 동기대비 상승률이 1분기에 0.36%, 2분기에는 0.05%다.한국은행의 한 박사는 말하길 "경기가 침체되지 않는 상황에서 나올 수 있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하한은 2.0% 정도"라고 말했다. 결국 경기가 최근 살아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 물가는 비정상적인 안정세다. 물론, 지난해 이맘때 물가가 크게 올라 반사효과를 본 측면이 있다. 기후가 좋아 농축수산물 값도 내렸다. 그래도 최근 사상 최고의 유가를 생각하면 물가안정은 그야말로 기적같다. ◇ 박승총재 "위장된 물가안정..수요가 아무리 늘어도 물가 안오른다"한은의 최우선 목표는 물가안정이다. 그런데 물가가 너무나 안정돼 있다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린다는 말은 넌센스로 들린다. "물가가 이렇게 안오르는데 콜금리를 올릴 수 있을까?" 당연히 갖게 되는 의문이다. 인플레이션 기대는 금리인상의 최대 명분이다. 박승 한은 총재는 이 어려운 문제를 기가막힌 물가안정보다 더욱 기가막힌 논리로 정면돌파했다. 이른바 `미꾸라지 물가이론` 또는 `위장된 물가안정론` 이다. 이데일리 기자가 물었다. "기조적인 저물가 시대에 도래한 것 같다. 통화당국의 역할을 바꾸거나 근원물가 목표수준을 바꿔야 하는 것 아닌가" 박총재는 대답했다. "위장된 물가안정이다. 경제 내부구조에서 나오는 물가가 아니라 중국의 저임금에 따른 것이다" 박 총재는 추어탕 가격을 예로 들었다. 사람들이 아무리 추어탕을 많이 먹어도 추어탕 재료가 되는 미꾸라지가 중국에서 싼값에 공급되면 물가는 오르지 않는다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수요측 물가상승압력이 있어도 값싼 중국산 때문에 공급물가가 너무 낮아서 물가가 오르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박승총재의 미꾸라지 물가론은 `물가안정속 금리인상`을 가능하게 한다. 즉 물가수준이 낮다고 저금리를 지속했다가는 부동산 등 자산가격이 급등하고 경제의 과열성장을 방관하는 정책실패를 낳을 수 있다는 식으로 발전될 수 있다. ◇ 현행 근원소비자물가로는 금리정책 못 편다(?)박 총재의 발언은 또 (그가 의도했는지 안했는지 알 수 없으나) 현재 물가지표의 무용론을 연상시킨다. 그동안 한은은 계속해서 "수요측 물가상승 압력이 낮다"고 했지만 사실은 수요가 상당정도 있어서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데 그게 지표로는 나타나지 않는다는 뜻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은이 주시하는 물가지수는 통계청이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다. 이중 명시적으로 한은이 정한 물가통제목표는 2004~2006년 중기로 근원물가 상승률 2.5~3.5%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3개월째 목표치 하단을 밑돌고 있다. 물가목표의 상단과 하단을 모두 정했다는 것은 상단을 넘어서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 뿐 아니라 하단을 이탈하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한은은 그동안 낮은 물가상승률에 대해 일언반구 토를 달지 않았다. 그 이유는 결국 `위장된 물가안정`이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앞으로 소비자물가나 근원물가 추정치는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나침반`으로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것 아닌가. ◇ 한은이 내버려둬도 물가안정은 가능했던 것이었나그러나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를 대신할 만한 물가지표가 없는 게 당장의 현실이다. 새로운 물가지표를 개발하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저물가 상황은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것이지만 대부분 국가들은 여전히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둘중 하나를 쓰고 있다. 그렇다면 달리 생각을 할 수 있다. 위장된 저물가가 아니라 2.0%인 소비자물가 상승률 수준 자체가 우리 경제의 체질에서 낮은 수준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중국의 저임금 자체가 우리 경제의 내부구조로 들어와 있다고 볼 수는 없을까. 과거 물가추이를 보면 정말이지 현재 물가목표는 너무 넉넉해 보인다. 외환위기 이후 잠재성장률이 추락한 것과 때를 같이해 물가상승률도 급락한다. 근원물가상승률 목표 범위를 2.5~3.5%로 정한 것은 2003년이다. 그러나 그로부터 4년을 거슬러 올라간 1999년 이후 근원물가나 3.5%를 넘은 적은 2001년에 딱 3번 있었다. 연간기준으로도 근원물가가 3.5%를 넘은 적은 외환위기당시인 98년 이후에 단 한차례도 없다. 월간 기준으로도 3.5%를 넘은 적은 거의 없다. 혹시 물가는 한은이 중기통제목표를 2.5~3.5%로 정하기 훨씬 이전부터 3% 내외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것은 아닐까. 다시 말해 현재의 물가목표 수준은 `한은이 내버려둬도` 달성 가능한 목표일지 모른다는 것이다. ◇ 소비자물가로 바꿀까, 목표수준을 낮출까성장잠재력이 떨어진 저성장 국가가 되면 물가도 안정되게 마련이다.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하락했다면 자연스레 물가오름세도 둔화된다. 박승 총재 말처럼 중국의 싼 농산물과 공산물은 국내 물가를 끌어내렸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입은 2000년경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 대중수입비중은 7%대에서 16%대로 급상승했다. 중국산 저가격 제품들이 앞으로 더 유입될거라 치면 물가상승률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산과 경쟁해야 하는 기업들이 무슨 수로 제품가격을 올릴 수 있을까. 원가가 올라도 제품가격이 내리는 현상은 비단 수요가 없어서만은 아니다.성장잠재력이 떨어졌는데 만약 정부가 그 이상의 허황된 성장률을 목표로 하고 한은의 물가목표는 너무 느슨하다면 경기변동성이 커질 위험이 높다. 성장률 안오른다고 정부가 재정지출을 마구 해 대고 그런데도 물가가 목표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고 금리를 올리면 올해는 과열, 내년엔 침체 그리고 또 그 다음해엔 과열.. 결국 성장잠재력을 더 깎아 먹는다. 그렇다면 한은이 이제는 뭔가 `수`를 내야 하지 않을까. 물가안정목표제를 시행하고 있는 대다수의 나라처럼 어차피 안정적인 근원물가가 아니라 소비자물가로 목표대상을 바꾼다거나 아니면 근원물가의 목표를 낮추야 하는 건 아닐까. 우리나라 말고 물가안정목표제를 선택하고 있는 나라들을 예로 들면, 뉴질랜드, 스웨덴, 이스라엘은 소비자물가 기준으로 1~3%를 목표로 잡고 있다. 호주는 소비자물가 기준 2~3%, 칠레도 소비자물가 2~4%, 영국은 소비자물가 2.0%다. 우리나라처럼 근원물가를 기준으로 하는 나라로는 태국이 0~3.5%, 남아프리카공화국이 3~6%이고 캐나다는 소비자물가를 표방하면서도 달성여부는 근원물가 기준 1~3%로 평가한다. 한은 관계자는 "초창기에는 호주나 뉴질랜드도 근원물가를 쓰다가 소비자물가로 바꿨다"며 "처음에는 물가타게팅의 달성 여부를 중시했다가 후에는 물가안정에 대한 의지를 강화하는 쪽으로 가치관이 변했다"고 말했다. 우리는 가치관을 바꿀 때가 아직 안됐을까? 한은 다른 관계자는 "3.5%가 상한인 것에 대해 뭐라고 말하기 힘들다"며 운을 뗀 뒤 "내년까지 중기목표로 2.5~3.5%를 정한 것이고 그러면 내년 중순 가서 어차피 다시 목표치를 정해야 하는데 그때가서 고민해 볼 문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근원물가에서 소비자물가로 바꾼 나라들은 물가안정이 국민과의 약속이니까 국민들이 가장 잘 아는 지표로 해야한다고 해서 바꾼 것"이라며 "그것도 내년 가서 열심히 따져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2005.09.08 I 강종구 기자
  • 박승총재 "금리인상 나서겠다"(종합)
  • [이데일리 강종구기자] 한국은행이 저금리 정책 폐기를 공식 선언하고 앞으로는 금리 인상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아직은 금리를 올릴 때가 안 됐지만 경기회복에 본궤도에 들었다고 확인이 되면 다음달부터라도 `진지하게` 콜금리 인상을 논의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박승 한은 총재는 8일 `통화정책방향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금융통화위원회는 이제 통화정책의 점진적인 방향조정을 검토해야 할 단계에 이르렀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번 금통위에서도 이 문제(금리인상 여부)를 논의했으나 아직 경기회복에 불확실 요인이 많아서 이달 콜금리를 그대로 두기로 했다"고 덧붙였다.한은 통화정책이 방향을 완전히 튼 것은 사실상 지난달인 것으로 보인다. 박 총재는 "지난달에 상당히 강한 (금리인상) 시그널을 보냈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시장이 반응을 하지 않더라"고 말했다.금통위가 금리인상론의 깃발을 올린 데에는 우선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뒷받침된 것으로 보인다. 박 총재는 "올해 하반기 한은 예측대로 4.5% 성장하고 내년에는 5%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잠재성장률 수준의 경제성장이 내년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을 뿐 아니라 금리정책은 적어도 6개월정도 앞서가야 한다"고 밝혔다.여기에 부동산투기 열풍, 자금단기화 문제, 기업과 가계소득의 양극화 등 부작용이 커지면서 더 이상 저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이 더해졌다.그동안 성장을 뒷받침하느라 도외시했던 다른 통화정책 고려요인들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것이다.박 총재는 "자금배분의 일부 왜곡현상을 시정할 필요가 있다"며 "잠재성장 수준의 경제성장 자신이 생기면 그동안 통화정책에서 배려하지 않았던 자원배분 문제, 구체적으로 과잉유동성이 공급됐는지, 자금단기부동화 문제, 실물자산과 금융자산의 불균형 현상, 가계와 기업의 소득불균형 등에 문제가 없는지 금통위는 배려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장기간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가계소득이 기업소득으로 이전됐고 그로 인해 가계소득이 위축된 측면을 부인하지 않는다"며 "그런 원인중 저금리 체제가 일부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나 박총재는 앞으로 금리인상에 나서더라도 그 속도와 폭은 상당히 점진적일 것임을 함께 시사했다.경제가 회복되고 있다고 해도 아직 잠재성장률 수준에 미달해 완전고용이 달성되지 못했기 때문이다.박 총재는 "내후년은 가야 완전고용 GDP 수준으로 간다"며 "내년까지는 `기본적인` 저금리 기조가 유지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반면 금리를 올린다면 단 한번 25bp 인상에서 끝나지 않을 수 있음도 밝혔다. 콜금리가 한차례 올라 3.5%가 돼도 여전히 중립콜금리에 비해 상당히 낮다고 평가한 것이다.박 총재는 "지금은 금리가 너무 낮아서 어느정도 올려도 경기확장적인 것은 틀림없다"며 "(25bp) 올린다면 올리기 전보다는 긴축이지만 그것은 현저한 경기부양적 정책이다"고 말했다. 이날 박총재의 물가에 대한 발언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소비자물가가 지난달 2.0%까지 떨어질 정도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 "위장된 물가안정"이란 표현을 쓴 것. 물가지수 상승률이 한은 목표치를 넘을 정도로 불안한 상황이 아닐지라도 금리인상이 가능하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총재는 "추어탕이 아무리 많이 팔려도 중국에서 싼 미꾸라지가 계속 수입되는 한 물가가 오를 수 없다"며 `미꾸라지 물가론`을 들고 나왔다. 박총재의 발언이 알려지자 채권시장에서는 당장 `10월 금리인상설`이 급속 유포됐다. 금리인상 경고를 공개적으로 한 마당에 곧바로 행동에 나서지 않겠느냐는 것이다.이에 대한 잣대는 국제유가와 미국경제의 향방, 부동산 가격의 흐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박 총재는 "(경기회복이 본궤도에 들었다는 것을) 어떤식으로든지 확인이 돼야 (금리인상이) 결정날 수 있을 것이다"며 "불확실성은 유가, 부동산대책, 미국과 중국경제 등 세가지"라고 말했다.국제유가가 배럴당 80~90달러까지 가면 우리경제의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다고 박총재는 설명했다. 또 8.31 정부의 부동산 종합대책으로 경기가 재위축될 위험이 있는지, 허리케인문제와 쌍둥이 적자 등 미국경제와 지금은 순항하고 있지만 내년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중국경제도 금통위원들이 선뜻 금리를 올리지 못하는 제약요인이 되고 있다는 귀뜸이다.
2005.09.08 I 강종구 기자
  • 연봉 8700만원 받다 地下 공사장서 막노동
  • [조선일보 제공] 민주당이 총선에서 몰락한 후 사무처 당료들은 지난 4월 27일 일괄 사표를 내고 ‘눈물의 해단식’을 가진 바 있다. 150명 중 20여명만 당에 남고 나머지 130여명이 해직됐다. 그로부터 4개월여. 해직된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이들 중 80% 정도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실업자 신세라는 것이 관계자들이 전하는 말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 집권당 당료였던 것과 비교하면 하늘에서 땅으로 추락한 것이다. 최영신(51) 전 민주당 원내기획실장. 정당의 국회 실무를 담당하는 원내기획실장은 국회직 1급이다. 그 시절 연봉은 8700만원이었다. 그는 눈물의 해단식 직전에 스스로 당을 떠났다. 4·15 총선과 6·5 재보선 때 부천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를 도왔다. 그래서 안면이 있는 여권 실세들을 찾아가 “뭐든지 하고 싶다”고 자리를 부탁했지만 허사였다. 그는 “국회에서 탄핵안 통과 때 원내기획실장이었던 것이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 같았다”며 “나는 그들과 코드가 안 맞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그는 집을 팔아 식당을 여는 것도 생각해 보았지만 경기가 좋지 않아 포기했다. 결국 할 수 있는 일은 막노동이었다. 그는 요즘 김포공항 옆 지하철 공사장에서 리프트를 타고 지하 47m를 내려가 먼지 속에서 터널을 뚫는다. 하루 노임은 5만6000원. 아침 7시부터 하루 12시간 맞교대이기 때문에 공사현장 식당에서 먹고 컨테이너에서 자는 생활을 반복하고 있다. 최 전 실장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했다. 그는 5·18 당시 광주에 투입된 진압 공수부대 중사 출신이다. 89년 1월 광주청문회 때 주남마을 양민학살사건을 양심선언해 한때 유명해졌다. 증언 직후인 89년 4월 평민당 노동특위 간사로 입당했으니 16년 정당생활을 한 셈이다. 그는 “당에 들어온 후 당밖에 모르고 살았다. 지난 대선 때는 경남 삼천포에 내려가 노무현 후보를 위해 뛰었고, 당선 때 너무 기뻐 많이 울었다”며 “그 결과가 이거라니 참 허무하다”고 말했다. 그는 “힘들 때마다 중3짜리 둘째 아들을 생각해 이를 악물고 있다”며 “언젠가는 재기할 날이 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른 사람들도 대부분 사정이 어려웠다. C부장은 큰 교회 경비원으로 취직했다가 너무 힘들어 그만두었다. K국장은 경기도 일산에 고깃집을 열었고, C차장은 광명에 추어탕집을 열었다. H부장은 영어교육업체 홍보팀에 취직했다. 전남도청 서울사무소에 들어간 K정책연구위원이나 인터넷 언론사에 취직한 S부장 등은 그래도 나은 편이다. 이들과는 달리 분당때 열린우리당을 선택한 동료들은 당과 국회, 정부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작은 사업을 시작한 L부국장은 “분당때 민주당에 남은 것은 스스로 한 선택이라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다”며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분당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들 민주당 재건에 희망을 걸고 있지만, 아직은 희망이 보이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정치적 격변이 있을 것으로 보고, 그때 재기를 모색하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 노무현, 고졸 인권변호사 21세기 첫 대통령 당선
  • [edaily 조용만기자] "그래도 이겼다" 노무현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막판 정몽준 대표의 지지철회라는 역풍을 딛고 제 16대 대통령선거에서 당선자의 영예를 차지했다. 지역감정 극복이라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던 고졸, 인권변호사 출신이 국무총리와 감사원장을 거친 원내 1당 후보를 누르고 21세기 대한민국의 첫 대통령이 된 것이다. 노무현 당선자의 인생을 기승전결(起承轉結)로 볼 때 이번 당선이 전인지 결인지 정확히 구분하기 어렵다. 그만큼 인생이 파란만장했고, 앞으로도 어떤 변화를 겪을지 예상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노 당선자는 66년 부산상고 졸업후 9년만에 29세의 나이로 사법시험에 합격했지만 이전까지 고학생에 백수신세를 면치 못했다. 가난에 따른 좌절과 반항, 열등감은 성장시절 늘 그를 감싸고 있었다. 노 당선자는 1946년 8월 경남 김해 진영읍에서 10리쯤 떨어진 본산리에서 빈농의 3남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부모는 산기슭에 고구마를 심어 겨우 생계를 꾸려갔고 학생 노무현은 공부는 잘했지만 학비걱정이 끊이지 않았다. 중학교는 못갈 뻔 했고 고등학교 진학도 엄두를 내지 못하다가 3년 장학금 제안을 받고서야 부산상고에 들어갈 수 있었다. 술과 담배는 고등학교때부터 배웠다. 학교졸업후에도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농협 취직시험에 낙방하자 독학으로 고시에 도전하지만 책 살 돈이 없어 공사판에서 일하다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당시 상처는 지금도 입가에 흉터로 남아있다. 고시패스는 열등감과 가난을 한꺼번에 뒤집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었지만 합격의 영광이 쉽게 찾아오지는 않았다. 노 당선자는 군에서 제대한뒤 고향친구인 권양숙씨와 2년간 열애끝에 1973년 결혼식을 올렸다. 부인 권씨도 수업료를 못 낼 정도로 가세가 기울어 부산 계성여상 3학년을 중퇴했으며 장인은 좌익경력으로 복역하다가 71년에 옥사했다. 결혼후 권씨는 4년여동안 다닌 직장을 그만두고 고시공부를 도왔고 노 당선자는 학교졸업후 9년만에, 결혼후 2년만에 마침내 사시에 합격했다. 어려운 시절을 부인과 함께 한 노 당선자는 올해 국민경선 과정에서 장인의 좌익경력이 문제되자 후보를 버려도 아내는 버리지 않겠다며 정면돌파해 여성지지자들로부터 격려의 박수를 얻어내기도 했다. 노 당선자는 77년 대전지법 판사로 임용됐지만 8개월만에 그만두고 변호사로 개업했다. 변호사 시절 그는 상속세 반환소송 등 100억원대 이상 거액 소송에서 높은 승률을 보이며 재산을 모았고 부산상고 동창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대선기간 동안 한나라당으로부터 공격의 빌미를 제공했던 요트타기도 이때의 취미생활에서 비롯된 것이다. 평범했던 법조인의 가치관에 큰 변화를 가져온 것은 1981년 부림사건을 맡으면서부터. 선배 변호사인 김광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소개로 부산지역 운동권 대학생들이 연루된 `부림사건` 변론을 담당하면서 노 당선자는 불법구금과 고문을 직접 눈으로 목격했고 운동권 학생들과의 만나면서 민주화 운동에 대해서도 인식을 함께 했다. 고급술집 출입과 요트타기 취미는 끊어버렸다. 이후 부산 미문화원 방화사건 공동변론을 맡은 고 조영래 변호사와 교류하며 인권 노동변호사로 변신했다. 1985년 부산민주시민협의회에 발기인으로 참가하고 1987년엔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부산본부 상임집행위원장을 맡는 등 재야인사로서의 활동을 본격화한다. 1987년 2월에는 물고문으로 숨진 서울대생 박종철 군의 추도집회를 주도했으며, 6·10 항쟁직후 대우조선 사건때는 제 3자개입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노 당선자의 두번째 인생전기는 1988년의 정치입문이다. 노 당선자는 당선과 낙선을 거듭하며 정치인으로서의 좌절과 성공을 함께 맛봤다. 노무현은 88년 김영삼 통일민주당 총재의 발탁으로 부산 동구에 출마, 5공 신군부의 핵심인물이었던 민정당 허삼수 후보를 누르고 13대 국회에 진출하는 이변을 낳았다. 노무현을 국민적 스타로 만든 것은 그해 국회에서 열린 5공 청문회. 노 당선자는 청문회에서 5공 실세와 정주영 당시 현대그룹 회장 등에게 송곳같은 질문과 논리적인 추궁으로 국민들의 뇌리에 깊이 각인됐다. 정치권에서 노무현의 행동은 때로는 소신으로, 때로는 이단으로 비쳐졌다. DJ-YS-JP 등 이른바 3김이 지역정서와 할거주의로 국내 정치를 좌지우지할 때 이에 편승하지 않고 맞서왔기 때문이다. 노무현의 소신이 빛을 발한 것은 3당 합당 거부. 1990년1월 노태우 당시 대통령과 김영삼 총재,김종필 총재가 3당 합당을 선언하자 노 의원은 단호히 이를 거부하고 YS와 결별한뒤 김정길 의원 등과 함께 꼬마 민주당을 창당해 야당잔류를 선언했다. 3당 합당을 시원스레 거부했지만 지역정서가 팽배한 상황에서 결과는 참담했다. 노 당선자는 92년 총선에서 YS가 미는 허삼수씨에게 패배했고 다음해 부산시장 선거에서도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1996년 총선때는 서울종로에서 출마했지만 떨어졌고 98년 보궐선거에서 간신히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지만 2000년 16대 총선에서는 부산에서 다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노 당선자는 97년 15대 대선을 앞두고 정권교체와 동서통합이라는 명분을 걸고 DJ와 다시 손을 잡았다. 노 당선자는 "머리는 DJ에게서, 행동은 YS에게서 배웠다"는 평가도 받는다. 개혁노선은 상당부분 DJ의 것과 일치하고, 저돌적이고 공격적인 정치스타일은 YS와 닮았다는 것이다. 거듭된 낙선은 그에게 좌절을 안겨줬지만 국민들에게는 소신있는 정치인이라는 인식을 심어줬고 지역감정 극복을 위한 노력에 대해 국민들은 `노사모`로 보답했다. 2000년 4월13일 그가 낙선하자 노무현 홈페이지에는 낙선을 안타까워하는 네티즌들의 이메일이 쏟아졌고 이후 노무현 지지자들은 최초의 자발적 정치 팬클럽인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를 만들어냈다. 이후 노사모는 정치인 노무현에게 심리적으로 뿐만 아니라 인적, 물적측면에서 뒷받침이 됐고 올해 국민경선과 대선에서는 정치인 노무현을 부각시키는데 큰 힘을 발휘했다. 지난 봄 민주당 경선때는 회원이 5만명으로 불어났고 노사모의 헌신은 그의 정치적 성공에 절대적으로 기여했다. 노사모와 함께 인터넷을 통해 발산된 젊은 세대의 정치열기는 노 당선자의 지지기반 확산에 기여했다. 재야 변호사 시절 노변으로 불리던 노 당선자의 별명은 노사모를 거치며 "노짱"으로 바뀌었다. 노 당선자는 국민경선에서 당초 예상과 달리 이인제 현 자민련 총재권한 대행을 누르고 민주당 후보로 뽑혔다. 예선도 힘들었지만 본선은 더 어려웠다. 국민경선 과정에서 치솟았던 노무현의 인기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본격 경쟁이 시작되면서 급격히 추락, 지지율이 역전됐고 민주당은 후보교체 논의 등으로 내홍에 휩싸이면서 분당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노 당선자는 국민통합 21 정몽준 대표와의 후보단일화를 극적으로 타결지으면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고 이후 선거운동 과정에서 줄곧 이회창 후보를 압도해왔다. 인생에서 유난히 반전이 많았던 노 당선자에게는 이번 대선도 예외가 아니었다. 후보단일화후 공동유세 등으로 막판 대세몰이를 거들었던 정몽준 대표는 공식선거운동 7시간여를 남긴 상황에서 노무현 후보 지지철회를 전격 발표하면서 이번 선거에서 최대 파란을 불러 일으켰다. 정 대표는 미국과 북한에 대한 노선차이를 이유로 내세웠지만 차차기 보장에 대한 회의와 반감이 중요한 이유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행정수도 이전공약에 대한 한나라당의 강한 반대논리와 이에따른 수도권에서의 지지율 변화 움직임 등으로 이회창 후보와의 격차가 좁아진 상황에서 터진 느닷없는 지지철회는 노 후보의 당선가능성에 짙은 먹구름을 드리웠다. 하지만 이같은 역경에도 불구하고 노 당선자는 지역감정 해소에 대한 노력과 정치개혁에 대한 젊은 세대의 지지 등에 힘입어 마지막 시험을 통과했고 학력과 지역정서, 사상 등 힘겨운 고비를 넘기며 마침내 청와대 입성에 성공했다. 다음은 노무현 당선자 프로필 ▲대선표어 : 새로운 대한민국 ▲생년월일 : 1946년 8월 6일(음력) ▲출생지 : 경남 김해 진영 ▲본관 : 광주 ▲가족관계 : 부인 권양숙(55)씨와 1남 1녀 ▲체격(키와 몸무게) : 168cm, 62kg ▲혈액형 : O형 ▲학력 : 김해 대청초등, 진영중, 부산상고 ▲주요경력 : 변호사,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부산본부 상임집행위원장 ▲정치경력 : 13·15대 의원, 통합민주당 부총재, 해수부 장관, 민주당 상임고문·최고위원 ▲병역 : 육군 상병 만기제대 ▲재산 : 2억6263만원 ▲납세(최근 3년간) : 소득세 446만 1천원 ▲주택 : 45평형 빌라 ▲승용차 : 체어맨 ▲종교 : 없음(천주교 영세는 받았음) ▲저서 : `여보, 나 좀 도와줘` `내일을 준비하는 오늘`(공저) `노무현의 리더십 이야기` ▲존경하는 인물 : 링컨, 김구 ▲좌우명 : 자신에게 엄하고, 타인에게 너그럽게 ▲별명 : 돌콩, 노천재, 노짱 ▲성격 : 직선적, 솔직 ▲취미 : 등산 ▲특기 : 없음 ▲좋아하는 스포츠 : 등산 ▲좋아하는 음식 : 삼계탕, 추어탕 ▲즐겨입는 옷차림 : 콤비 스타일 ▲주량·흡연 : 소주 반병, 금연했다가 최근 반갑 정도 ▲외국어 능력 : 영어 중급 ▲자격증 : 변호사, 주산2급·부기2급, 독서대 실용신안 ▲홈페이지 : www.knowhow.or.kr
2002.12.19 I 조용만 기자
  • (亞증시)대만, 지수 6000선 붕괴되며 20개월 최저치
  • 아시아 주요증시는 4일 대만증시가 정국불안으로 급락세를 보인 반면 홍콩과 싱가포르증시는 상승 반전되며 오전장을 마쳤다. 오후 1시에 마감된 대만증시의 경우 탕페이 행정원장 사임으로 정국불안감이 확산돼 급락세를 보였다. 가권지수는 낙폭을 다소 줄이긴 했으나 전일비 2.37%나 급락, 심리적 지지선이던 지수 6000선이 붕괴되며 5,997.92로 장을 마쳐 20개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관계자들은 탕페이 행정원장 사임과 재경부장의 사의표명이 이제 출범 4개월째인 천수이볜총통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급냉시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전했다. 대형 블루칩주인 대만반도체와 UMC 그리고 윈본드전자가 3%이상 급락했고, 컴퓨터관련주인 에이서와 컴팩 매뉴팩추어링도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금융주도 급락세를 보였다. 반면 약세 출발했던 싱가포르증시는 상승 반전에는 성공했으나 혼조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기준 STI지수는 0.29% 오른 1,983.80으로 전장을 끝냈다. 종목별로는 챠터드반도체가 1.6% 올랐으나 ST어셈블리는 하락세를 보였다. 또 컴퓨터관련 기술주인 데이터크래프트와 크리에이티브 테크놀로지도 내림세다. 싱가포르 텔레콤과 싱가포르 항공도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하락 출발했던 홍콩증시도 상승 반전에 성공, 항셍지수가 1.13% 오른 1만5904.39로 전장을 마쳤다. 상승세는 자사주 매입 발표로 4%이상 급등한 차이나 모바일이 주도하고 있다. 금융과 부동산주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인터넷 투자업체인 PCCW는 3%가까이 급락했고, 홍콩 최대 컴퓨터업체인 렌전드 홀딩스도 2%나 하락했다. 한편 홍콩에서 거래되는 나스닥주는 인텔이 소폭 올랐을뿐 어플라이드 매티리얼스는 10%이상 폭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3.7%나 하락했다. 시스코시스템스와 델 컴퓨터, 스타벅스는 이날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2000.10.04 I 유용훈 기자
  • (亞증시) 대만 급락, 홍콩도 하락세로 출발
  • 대만증시가 4일 정국불안으로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또 싱가포르증시는 초반 낙폭을 만회하고 상승 반전됐으며, 홍콩증시는 하락세로 장을 출발했다. 우선 대만증시는 탕 파이 총리 사임과 재경부장의 사직서 제출 등의 소식으로 이제 출범 3개월을 맞는 천수이벤내각에 대한 신뢰가 냉각되며 급락장세가 연출되고 있다. 가권지수는 오전 11시5분 현재 3.14% 하락한 5,950.65를 기록중이다. 급락장세는 반도체관련주가 주도하고 있다. 대만반도체와 UMC 그리고 윈본드전자가 3%이상 급락했으며, 컴퓨터관련주인 에이서와 컴팩 매뉴팩추어링도 3%이상 급락했다. 또 금융주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추가 하락세는 이날부터 하한가가 이전의 절반인 3.5%로 제한되며 저지되고 있다. 새로운 하한가는 오는 11일까지 적용된다. 반면 약세 출발했던 싱가포르증시는 상승 반전됐다. 이시간 STI지수는 0.43% 오른 1,986.63. 종목별로는 챠터드반도체가 1.6% 올랐으며, 컴퓨터관련 기술주인 데이터크래프트가 상승세다. 반면 ST어셈블리와 크리에티브 테크놀로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또 싱가포르 텔레콤과 싱가포르 항공도 약세다. 한편 홍콩증시는 하락세로 출발, 항셍지수가 이시간 0.63% 하락한 1만5626.41을 나타내고 있다.
2000.10.04 I 유용훈 기자
  • (亞증시) 대만 18개월 최저치, 싱가포르는 2000선 붕괴
  • 아시아 주요증시는 19일 일제히 약세장이 연출되고 있다. 대만증시의 가권지수는 2.54%나 급락하며 18개월만에 최저치인 6,734.90로 장을 마쳤다. 정부내 대중국 정책에 혼선이 나타나며 대형주가 급락했다. 주말 천수이벤 총통은 중국과 대화재개를 촉구했으나 탕페이 총리는 이날 대중국 직접 서신교환이나 교통, 무역 등이 중국의 대중국 위협이 중지되기 전까지는 개방되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대만반도체가 6.6%나 폭락하며 급락세를 이끌었고, UMC도 4.5%나 급락했다. 반면 윈본드전자는 0.8% 올랐다. 또 컴퓨터관련주인 에이서와 컴팩 매뉴팩추어링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싱가포르증시는 3개월만에 처음으로 2,000선이 무너졌다. 대부분의 주요종목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STI지수는 1.05% 하락한 1,995.17로 오전장을 마쳤다. 유가 인상이 경제성장을 저해할 것이라는 우려감으로 경기민감주가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다. 챠터드반도체가 2.5%나 상승했지만 ST어셈블리가 1.7% 하락했고, 크리에이티브 테크놀로지도 1.3% 내렸다. 싱가포르 텔레콤과 싱가포르 항공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홍콩증시는 급락세로 출발한 뒤 낙폭을 줄여 항셍지수가 0.55% 하락한 1만5474.67로 오전장을 끝냈다. 종목별로는 HSBC홀딩스와 차이나 모바일이 하락세를, 최대 컴퓨터업체인 레전드홀딩스는 5.7%나 급락했다. 반면 쳉콩과 선흥카이개발 등은 1% 이상 상승했다. 허치슨왐포아도 올랐다. 한편 홍콩에서 거래되고 있는 나스닥주는 스타벅스만이 상승세를 기록했을뿐 암겐과 어플라이드 매트리얼스, 델 컴퓨터,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시스코 시스템스도 하락세다.
2000.09.19 I 유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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