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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짜’조승우 뮤지컬 ‘렌트’로 컴백
  • ‘타짜’조승우 뮤지컬 ‘렌트’로 컴백
  • ▲ 조승우씨[조선일보 제공] 배우 조승우(26)가 대학로 소극장으로 돌아온다. ‘타짜’ ‘말아톤’ 등 영화로 더 이름난 조승우는 내년 1월 6일 신시뮤지컬극장(360석)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렌트’에서 주인공 로저 역을 맡았다. 친누나 조서연(29)도 ‘렌트’에 캐스팅돼, 남매가 한 작품에 동반 출연하게 됐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2004)와 ‘헤드윅’(2005)을 거치며 조승우가 출연하는 날의 표는 초고속 매진되고 경매 사이트에서 2~3배씩 값이 뛰는 게 공식이 되었다. 이번 ‘렌트’에서 그는 1~2월 중 1주일에 4회씩 총 22회 출연할 예정. 11월 중순 티켓 발매 직후 뮤지컬 팬들 사이에서 ‘조승우 신드롬’이 되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 조서연씨‘렌트’는 약물중독자인 클럽댄서 미미와 젊은 작곡가 로저의 사랑 이야기다. 조승우 소속사 PL기획은 31일 “조승우가 ‘렌트’의 배역과 음악을 전부터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다”며 “뮤지컬 스케줄을 잡고 남는 시간에 영화를 생각할 만큼 무대에 더 애정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하철1호선’ 등에 출연한 조서연은 이번 무대에서 로저의 친구인 모린 역을 맡는다. 로저 역은 신인 신동엽이 조승우와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 CJ, 지분법평가익 4분기 이후 회복..`매수`-미래
  •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미래에셋증권은 31일 CJ에 대해 "3분기 부진했던 자회사들이 4분기 이후 본격적 이익회복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 및 목표주가 12만1000원을 유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CJ가 3분기 영업이익은 호조를 보인 반면 경상이익이 부진한 것은 지분법 평가손익 때문"이라며 "지분법 평가손익중에서 100억원 이상은 CJ푸드시스템 관련 비용, 스카이락 철수 등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자산의 기조적인 가치 상승 트랜드 훼손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리포트의 주요 내용이다. ◇CJ(001040) -영업이익 호조 vs 경상이익 부진 CJ의 3/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비 12.5%, 7.5% 증가한 7614억원과 723억원으로 예상치를 크게 상회. 가공식품 매출액이 31.2% 증가하면서 예상을 상회하는 매출 성장을 견인. 성수기 효과로 영업이익은 호조를 보인 반면 경상이익은 전반적인 영업외 비용 상승으로 전년동기 대비 65.2% 감소한 139억원에 불과. 1)지분법 평가손익 224억원 감소, 2) 차입금 증가로 인한 이자비용 상승 175억원, 3)기부금 및 담합 과징금 부과에 따른 기타 영업외손실 216억원 증가 등이 주효했음. -이유 있는 경상이익 부진 이 가운데 지분법 평가손익 부진이 예상과 크게 다른 점. 이 중 100억원 이상은 CJ푸드시스템 관련 비용, 스카이락 철수 등에 따른 일회성 비용. 나머지는 CJ엔터테인먼트, PT CJI 지분법 평가손 확대로 설명. 결국 일부 자회사 실적 부진 제외하면 3분기는 납득 가능한 수준. 3분기 부진했던 자회사들 4분기 이후 본격적 이익 회복 기대. 1) CJ엔터: 영화 ‘타짜’가 흥행 지속 중. 2) PT CJI 가스원가 상승 등의 실적 부진 요인이 해결되었고, 라이신 판가 인상에 따른 긍정적 영향 예상. -투자자산의 기조적인 가치 상승 트랜드 훼손되지 않음 가치합산(sum-of-the-parts valuation)으로 산출된 12만1000원의 목표주가 및 매수(BUY) 투자의견 유지함. 1) 큰 폭의 외형성장과 영업이익 증가가 핵심 영업 부문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시사. 2) 투자자산 중 추가적인 가치 상승 가능한 자산들(CJ투자증권, 드림웍스 지분 등)이 존재. (한국희 애널리스트)
2006.10.31 I 이진철 기자
''타짜'' ,''우행시''신기록 ''앞으로''
  • ''타짜'' ,''우행시''신기록 ''앞으로''
  • [노컷뉴스 제공] 추석 대목을 겨냥해 승부를 건 두 편의 영화가 흥행에서 좋은 기록을 세우며 신기록 도전에 나서고 있다. 주인공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과 '타짜'. 각자 멜러 흥행 최고 기록 레이스와 18세 이상 관람가 영화로 최고 기록을 갖고 있는 '친구'를 넘는 기록 수립에 도전중이다. 먼저 개봉 5주차를 넘어서 6주차를 맞고 있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송해성 감독, 프라임 엔터테인먼트 제작)은 멜러 영화 종전 흥행 신기록을 갖고 있는 전도연 황정민 주연의 '너는 내운명'의 310만 기록을 15일 집계로 넘어섰다. '우행시' 15일까지 전국 관객 312만355명(209개 스크린)을 동원해 앞으로 제작사가 목표로 하고 있는 500만 관객 동원까지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장진 감독의 '거룩한 계보'가 개봉하는 19일이 지나면 개봉 스크린수가 더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최초 목표인 8주이상 극장에 건다는 계획을 사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역시 추석 연휴 시즌 최고의 흥행력을 보여줬던 '타짜'는 16일 18세 이상 관람가이면서도 500만을 가뿐히 넘기며 18세 이상 관람가 역대 흥행 2위를 넘어 1위인 '친구'(810만)를 넘보고 있다. 제작사인 싸이더스 fnh에 따르면 '타짜'는 주말인 14~15일 서울 127개 스크린에서 14만7천754명을 모으며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고 16일 오전 500만(전국 545개 스크린)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전국 관객 500만을 넘어선 영화는'왕의 남자', '괴물', '투사부일체' 등이며 '타짜'가 그 뒤를 이었다. 개봉 20일만에 500만을 돌파한 '타짜'는 영화계에서 흥행 대박이라고 지칭하는 기준점을 넘어선 것. 제작사는 오는 주말 이같은 관객들의 호응에 부응코자 최동훈 감독과 김혜수 조승우 백윤식 유해진 등의 스케줄을 조정해 수도권 감사 무대인사를 돌 계획을 잡고 있다. 현재 두 영화는 제작진들에게도 기쁨을 주고 있다. 그동안 작품성있는 영화들을 제작해왔지만 흥행에서는 별반 소득이 미미했던 '우행시'제작사 LJ 필름은 10여년 창사이래 작품성과 흥행면에서 고른 성적을 거두는 영화를 갖게 됐고 송해성 감독, 이나영 강동원의 종전 자신들의 흥행 최고기록을 깨는 기쁨도 누리게 됐다. '타짜'역시 마찬가지. 투자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도 올해 500만이 넘는 흥행 영화를 가지면서 경쟁사 쇼박스로 기운 대결 축의 균형감각을 곧추 세우고 있고 20년 배우 김혜수는 자신의 최고 흥행 영화이자 영화 배우로서 새로운 경쟁력을 갖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두 영화의 추진력이 과연 얼마나 더 이어질지 충무로는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코미디영화 TV에서만 통했다
  • 코미디영화 TV에서만 통했다
  • [조선일보 제공] ‘추석=코미디’ 흥행 공식이 6년 만에 깨졌다. 최동훈 감독의 도박 드라마 ‘타짜’가 9월 27일 개봉 이후 7일까지 10일 동안 346만500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추석 극장가의 주인이 됐다〈표〉. 같은 기간 145만 관객으로 2위에 오른 코미디 영화 ‘가문의 부활’과 비교하면 두 배를 훌쩍 넘는 수치다. 지난 5년간 추석에는 ‘귀신이 산다’(2004) ‘가문의 위기’(2005) 등 코미디가 1위를 차지했다. ‘타짜’<사진>는 7일 하루 동안만 53만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이 추세라면 연휴가 끝나는 8일까지 약 400만 관객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3위는 76만 관객을 모은 이준익 감독의 휴먼 드라마 ‘라디오 스타’. 상대적으로 적은 개봉관(290개) 숫자에도 불구하고 “웃고 있어도 눈물 난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관객이 몰리고 있다. 추석 기간 70만 관객이 찾은 송해성 감독의 멜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9월 14일 개봉 이후 총 289만명을 모으며 ‘300만 클럽’ 달성을 눈앞에 뒀다. 안방극장에서는 코미디 영화를 앞세운 SBS의 강세였다. 시청률 조사전문회사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7일 방송된 ‘투사부일체’(SBS)가 22.7%의 시청률을 기록해 추석 특집 TV 영화 중 1위를 차지했으며, ‘가문의 위기’(5일·SBS)가 18.2%로 뒤를 이었다. 특집 프로그램 중에서는 3일 방송된 MBC ‘해모수의 주몽 이야기’가 15.8% 시청률로 가장 눈길을 모았으며, 특집 드라마로는 SBS ‘깜근이 엄마’(7일)가 훈훈한 감동을 주며 11.8%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 '가문의 부활', '타짜'에 걸려 전세역전
  • [노컷뉴스 제공]'괴물'에 이어 연속 흥행을 노리던 쇼박스의 '가문의 부활'(태원 엔터테인먼트 제작)이 그동안 설욕을 노리던 CJ엔터테인먼트의 '타짜'(싸이더스 FNH)에 무릅을 끓고 있다.최동훈 감독의 '타짜'는 지난달 27일 개봉해 추석연휴 막바지인 7일까지 전국 346만 5000명의 흥행 기록을 세우며 추석 한국영화 경쟁에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7일 하루에만 53만명이 '타짜'에 몰렸다. 제작사는 연휴 마지막날인 8일까지 합산하면 400만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가문의 영광'(2002) 520만명, 2탄 '가문의 위기'(2004) 570만명에 이어 최고 흥행 기록을 기대했던 3탄 '가문의 부활'은 '타짜'보다 6일 앞서 개봉했고 15세 관람가라는 유리한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7일까지 전국 누계 292만7,403명에 그쳤다. 연휴 초반만해도 앞서가던 '가문의 부활'의 관객수는 연휴 막바지에 완전히 뒤집혔다. 반면 '타짜'는 410개의 스크린에서 개봉해 첫주 주말 500개를 넘더니 5일이후 620개로 대폭 늘어 '괴물'의 개봉 스크린수와 동률을 이루는 놀라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여기에 18세 이상 관람가라는 불리한 조건임에도 관객의 호응이 이어져 내심 '친구'의 818만 기록을 조심스럽게 넘보고 있다. 또 올 한해 영화 농사에서 흉작을 거두며 분위기가 가라앉은 영화 제작 명가 싸이더스 FNH에도 청신호를 쏘아올려주고 있다. 이같은 결과에 영화 관계자들은 "조폭코미디 시리즈로서 이번 '가문의 부활'은 그 세가 뚜렷하게 약화된 것이 보여졌고 '타짜'처럼 기존만화를 통해 인지도가 높은데다 웰메이드로 제작된 영화에 대해 관객들이 확실한 선택을 한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벌써부터 이같은 열기를 담아 속편 이야기가 수면위로 조심스럽게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타짜'는 다음주 주말 조승우 김혜수를 위시해 출연진 등이 지방 무대인사를 계획하고 있다.
추석 극장가, 어떤 영화 볼까?
  • 추석 극장가, 어떤 영화 볼까?
  • [오마이뉴스 제공] ▲ `타짜`(최동훈 감독), 허영만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조승우, 백윤식, 김혜수, 유해진 등 중량감있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설 연휴와 더불어 한 해 극장가의 최대 성수기 중 하나로 꼽히는 추석 연휴가 임박했다. 올해는 징검다리 휴일이 끼어있어서 사실상 열흘 가까이 연휴를 즐길 수 있는데다, 장르별로 풍성한 화제작들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어서 극장가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이 기간 개봉하는 영화는 한국영화 7편을 모함하여 모두 15편 정도. 흥행신기록을 경신한 `괴물`도 추석까지 살아남을 것으로 보이기에 휴일간 예상 관객치는 약 1000만명을 약간 웃돌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예년에 비해 휴일이 길고 개봉편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작년 <가문의 위기>처럼 특정한 작품이 흥행을 독점하기는 어려울 전망. 연휴 동안 연인·가족 단위로 2∼3편 이상의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들도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 명절 연휴, 올해도 한국영화의 집안싸움? 현재 극장가 주도권을 선점하고 있는 것은 지난 21일 앞서 개봉한 코미디 영화 `가문의 부활`과 정통 멜로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하 우행시)이다. 강동원-이나영을 주연으로 내세운 `우행시`는 개봉 2주차 만에 송해성 감독의 연출작 중 역대 최고 흥행기록을 경신하며, 벌써 전국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개봉 첫주 흥행 선두 자리를 `가문의 부활`에 내주기는 했지만, 가을 시즌에 어울리는 멜로영화인데다 배우들의 호연에 대한 입소문이 좋아서 꾸준한 뒷심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문'시리즈의 3번째 작품인 `가문의 부활`은 지난해 추석시즌 왕좌를 차지했던 전편의 배우들이 모두 다시 모여 만들어낸 작품답게, 개봉 첫주 흥행 수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개봉 직후 영화의 부실한 완성도에 대해서 비판적인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이 시리즈 자체가 네임밸류만으로 확실한 인지도를 갖춘데다, 개봉 첫주 500개의 스크린을 독점한 물량공세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해 `가문의 위기`가 세웠던 550만 관객의 시리즈 최고 기록을 경신할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경우 `형사-듀얼리스트`와 `외출` 정도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경쟁작이 없었던 데다 두 편 모두 국내 극장가에서 흥행에 실패하며 짧은 연휴동안 반사 이익을 누렸던 점도 빼놓을 수 없다. ▲ `라디오스타`, `왕의 남자` 이준익 감독의 신작으로 안성기-박중훈 콤비가 `인정사정볼것없다`이후 7년만에 다시 뭉쳐서 만든 잔잔한 휴먼드라마다.올해는 작년에 비해 경쟁작들이 많다. 28일에 개봉하는 `타짜`와 `라디오 스타`는 검증된 감독과 스타급 배우들의 합류로 인하여 인지도가 높은데다, 두 작품 합계 약 800여 개의 개봉관을 점유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추석 극장가의 기대작으로 떠오르고 있다. 허영만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도박 고수'들의 이야기를 다룬 `타짜`는 `범죄의 재구성`을 통하여 한국적인 장르영화의 가능성을 입증한 최동훈 감독의 신작이다. 젊은 세대에 인지도 높은 조승우와 '고수 전문 배우' 백윤식, 베테랑 여배우 김혜수 등 출연진도 호화 멤버인데다 시사회를 통하여 높은 완성도가 알려지면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영화가 다루는 도박이라는 소재 자체가 다소 민감한데다, 장르 특성상 남성 취향의 느와르적인 색채가 강하다는 것이 여성 관객들이나 다양한 연령층을 포괄하기 쉽지 않다는 게 변수다. `라디오스타`는 한국영화 흥행 신기록을 경신했던 `왕의 남자` 이준익 감독의 차기작으로, 영화계의 '단짝' 박중훈-안성기가 다시 호흡을 맞춘 4번째 영화다. 지방 라디오 방송국을 배경으로 퇴물 록스타와 그의 매니저 간의 우정을 다룬 휴먼드라마다. 추석에 볼 만한 가족영화가 별로 없는 최근 극장가 특성상, 잔잔하고 따뜻한 이야기 전개와 휴머니즘이 있는 `라디오스타`는 가을에 어울릴만한 따뜻한 이야기라는 게 강점. 배우들의 자전적인 느낌이 묻어나게 하는 안성기-박중훈 두 베테랑 연기자의 뛰어난 호연과, 이준익 감독 특유의 이야기꾼으로서의 재능이 묻어나는 작품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소 낡은 소재와 설교적인 이야기, 눈에 띄게 시선을 잡아끌 만한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게 단점이다. 이밖에 김정은-이범수 주연의 코미디 영화 `잘 살아보세`, 박준규-박시연 주연의 독특한 뮤지컬 영화 `구미호 가족`(이상 28일 개봉) 등도 새로운 소재와 개성파 배우들의 브랜드 파워가 시선을 모으는 작품. 그러나 개봉관 선점과 홍보에서 다소 밀리고 있는데다, 올해는 경쟁작들이 워낙 막강하다는 부담을 안고 있어서 완성도에 대한 관객들의 입소문에 기대를 걸어야 할 듯하다. 2∼3년 전부터 명절 극장가에서 외화들의 입지는 눈에 띄게 축소됐다. 올해 추석에도 일단 한국영화의 초강세가 이어질 것이 확실한 가운데, 이렇다하게 주목할만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단 한 편도 눈에 띄지 않는다. 그리고 개봉관 숫자에서도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밀린다. 그나마 외화를 통틀어 지난 21일 개봉한 장쯔이 주연의 판타지 사극 `야연`, 명절이면 항상 친숙한 성룡의 신작인 코믹액션물&nbsp;` BB프로젝트`(28일 개봉) 정도가 그나마 틈새시장을 노려볼만한 작품들이다. 한국영화들의 치열한 집안 잔치 속에서 과연 올 추석에는 어떤 영화가 관객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흥행성적과 완성도를 주목해 볼 만하다.
  • 추석에 영화 보고, 경품도 받고
  • [이데일리 이태호기자] CGV·메가박스·롯데시네마 등 대형 영화관 사업자들이 추석 대목을 잡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들&nbsp;극장체인은 추석 연휴 동안 영화관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주말 효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먼저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CJ CGV(079160)는 오는 30일부터 10월8일까지 `보름달 愛! CGV 愛` 이벤트를 진행한다. 행사기간 동안 2회 이상 동일 지역 CGV 상영관을 방문해 영화를 관람한 고객에게는 멤버십 포인트를 두배로 적립해주고, 고향에 내려가는 고객들을 배려해 서로 다른 두 지역의 CGV에서 영화를 관람한 고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경품(CJ상품권 100만원, 50만원 10만원)을 증정한다.이밖에 각 영화관 별로 팔씨름, 제기 차기, 투호 등 다양한 민속 놀이 이벤트를 진행한다. 우승자에게는 CGV 영화관람권, 오븐 토스터기 등을 경품으로 준다.영화관 메가박스㈜는 목동점에서 오는 29일부터 10월1일까지 3일 간 밤 11시10분에 `라디오 스타`와 `가문의 부활` 두편을 1만원에 상영하는 `메가나이트` 행사를 진행한다. 신촌에서는 29일 선착순으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와 `unknown(언노운)`의 대규모 무료 시사회를 진행한다. 8시반부터는 연예인 `컬투`가 8개 전관을 돌며 투어 공연을 벌이고 `가문의 부활` 배우들도 무대인사를 진행한다.롯데쇼핑(023530)의 롯데시네마는 추석 연휴인 내달&nbsp;5~7일 동안&nbsp;김정은, 이범수 주연의 영화 `잘살아보세`를 주제로 이색 윷놀이판을 벌인다. 추석 연휴 기간동안 전국 롯데시네마(일부 극장제외)를 찾으면 `잘살아보세` 이미지가 그려진 가로 20cm, 세로 90cm의 대형 윷판을 만날 수 있다. 관객들이 윷을 던져 상대방보다 높은 점수를 획득할 경우 영화 무료관람권 등 다양한 경품을 받을 수 있다. 또 추석 기간 한복을 입고 롯데시네마를 찾으면 즉석에서 사진촬영을 해준다. 노원관, 대전관, 성남관은 한복을 입고 온 고객에게 캔음료나 팝콘, 송편도 제공한다. 대전관은 한가위를 맞아 준비한 대형 보름달에 소원을 적어 붙이면 추첨을 통해 관람권을 증정한다. 귀경길 티켓을 지참할 경우에는 추가 할인혜택도 제공한다.한편 올해 추석에는 `타짜`, `라디오스타`, `가문의 부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앤트불리` 등 10여편의 영화가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2006.09.27 I 이태호 기자
연기고수들 제대로 "섰다!"(VOD)
  • 연기고수들 제대로 "섰다!"(VOD)
  • [조선일보 제공] 데뷔작 ‘범죄의 재구성’에서 보여줬던 극단적인 치밀함과 흡인력을 기대했다면, 당신은 만족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복잡한 이야기를 치밀하게 꿰맞추며, 범죄영화와 도박영화의 장르적 쾌락을 뿜어내는 ‘타짜’(28일 개봉)는, 최동훈 감독의 차가운 재능이 충무로에서 쉽게 발견할 수 없는 덕목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한다. 체온을 올리기보다 두뇌의 자극을 선호하는 감독의 취향 덕에, 올해 추석 관객은 또 하나의 매력적인 패(牌)를 손에 쥐게 됐다. 우연히 끼게 된 섰다판에서 누나의 이혼 위자료까지 송두리째 날린 고니(조승우)는, 인생 막장에서 전설의 고수 평경장(백윤식)을 만난다. 마흔여덟 장 화투만 지니면 무서울 게 없는 전국 제일의 타짜다. 누나에게서 훔친 돈 다섯 배만 벌면 미련 없이 이 생활을 청산하겠다는 다짐으로 기술을 배우지만, 고니는 도박 설계사 정 마담(김혜수)의 알몸 유혹에 홀려 처음의 약속을 저버린다. 허영만 원작의 방대한 드라마를 2시간 30분(물론 이것도 짧은 러닝타임은 아니지만)에 압축한 탓인지, 영화의 전반부는 새로운 등장 인물을 소개하는 데만도 숨가쁘다. 불규칙한 호흡으로 전력질주하던 영화는, 손기술보다 입으로 하는 ‘구라’가 더 뛰어난 서민형 타짜 고광렬(유해진)이 등장하면서 불협화음을 끝내고 숨을 고른다. 고니의 원수였던 사기도박꾼 박무석(김상호)과 배후의 보스 박철용(김응수), 평경장의 적이었던 전라도 제일의 냉혹한 타짜 아귀(김윤석)와의 승부로 한발 한발 내달리면서, 영화의 후반부는 만화 원작을 본 관객의 손에도 땀이 배 나오게 만드는 긴박감을 불러일으킨다. 각각의 퍼즐 조각을 꿰맞춘 것은 감독의 재능에서 비롯된 것이겠지만, 탁월한 생동감으로 캐릭터에 에너지를 불어넣은 것은 배우의 힘이다. 어수룩한 어린 고니일 때는 일부 자기복제와 동어반복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타짜로 성장해가는 조승우의 연기에서 이 배우가 연기에서도 타짜로 불릴 수 있는 재목임을 재삼 확인한다. 원작에서보다 한층 더 강화된 비중으로 설정된 정 마담 역의 김혜수는 팜므 파탈(매력적인 악녀) 역을 맡아 그녀의 최대치를 보여준다. 영화의 고비마다 능청과 수다로 무장을 해제시키는 유해진의 넉살은 그가 이미 충무로에서 대체 불가능한 개성으로 자리잡았음을 당당하게 입증한다. 술집 마담을 동네 3류 극장으로 꼬셔 낸 뒤 어두컴컴한 뒷좌석에서 키스에 이르는 그의 연기는 영화 속 대사처럼 거의 ‘아트’ 수준이다. 사기계의 전설 김 선생 역으로 ‘범죄의 재구성’이 사실상 자신의 영화임을 선언했던 백윤식 역시, 이 분야 연기야말로 자신이 독보적임을 특유의 화법과 표정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타짜’의 후반부가 보여주는 마지막 긴박감과 흡인력은, 누구보다 아귀 역 김윤석의 몫이다. “상상력이 많으면 인생이 고달파져”라며 상대방을 을러대는 발성과 대사처리법은 물론, 서로의 팔목을 놓고 벌이는 마지막 한판 승부에서의 압도적 존재감은 ‘전율’의 사전적 의미를 체험하게 해 준다. 대학로를 즐겨 찾지 않는 요즘의 젊은 관객들에게, 영화 ‘타짜’는 연극배우 출신 김윤석의 재능을 기억할 작품으로도 기록될 것이다. ▲영화 `타짜` 예고편
  • 타짜·무도리, 무슨 뜻이야?
  • [스포츠월드 제공] 추석 시즌을 앞두고 많은 영화가 쏟아지고 있다. 경쟁작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관객들을 더 끌어모으기 위해 제작사와 배급사 등 영화 관계사들은 다양한 마케팅으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nbsp;개봉하는 영화들은 직접 눈에 보이는 것 말고, 숨어있는 마케팅이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관객들의 궁금증을 일으키는 제목을 들고 나온 점이다. ‘타짜’(최동훈 감독,싸이더스 FnH 제작), ‘무도리’(이형선 감독,싸이더스FnH 제작), ‘거룩한 계보’(장진 감독,KnJ엔터테인먼트·필름있수다 제작), ‘라디오 스타’(이준익 감독,영화사 아침 제작)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제목의 뜻을 알면 영화가 보인다’고 할 정도로 영화 흥행에서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고 있는 알쏭달쏭한 제목들의 뜻을 알아봤다.우선 ‘타짜’다. 도박판에서 주로 사용돼 특히 여성에게 생소한 이 용어는 쉽게 말하면 노름판에서 잘 속이는 재주를 가진 사기 도박꾼을 지칭한다. 넓은 의미로는 도박기술자를 통틀어 타짜라고 하고, 좁은 의미에서는 도박 종류 중에서 ‘섰다’(두 장씩 나누어 가진 화투장을 남과 견주어 가장 높은 끗수를 가진 사람이 이기는 게임) 부분의 전문 기술자를 얘기한다. 뜻을 전혀 짐작하기 힘든 ‘무도리’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영화 속 자살 명당의 지명으로 사용된 무도리는 길이 없어 찾아가기도 힘들다는 무도리(無道里)라는 뜻과 함께 ‘도리가 없는 마을’(無道理)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또 영화를 보고 나서 관객들이 고개를 도리도리(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뜻)하지 않는다는 바람까지 담았다. 이름부터 거창한 ‘거룩한 계보’는 대단한 명사들의 의젓한 계보가 아닌 조폭들의 조직도다. 그런데 이게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우정과 배반이 중첩되면서 영화의 당위성을 이끌어가는 역할을 한다. 무도리거룩한 계보라디오 스타‘라디오 스타’는 영화 속 유일하게 등장하는 팝송 ‘비디오 킬드 더 라디오 스타’의 반어적인 의미를 얘기한다. 비디오가 등장하면서 라디오가 잊혀진 매체가 된 상황에서 한물 간 록가수가 라디오를 통해 다시 진정한 스타로 부활한다는 내용이 진한 울림과 감동으로 전달된다.흥행 절반은 제목이 좌우쉽고 감각있게 들려야 관객들도 극장에 발길가문의 부활제목은 영화 흥행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할까.영화 마케팅 관계자들은 제목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제목이 귀에 쉽게 들어와야 관객들이 극장을 찾는다는 경험적 믿음 때문이다.제목의 위력을 최근 단적으로 증명한 것은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이다. 원래 손재곤 감독은 제목을 ‘트라우마’로 가려고 했지만 너무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 제목에 제작사가 강력하게 반대했고, 결국 수정안으로 내놓은 제목이 ‘달콤하고 살벌한 연인’이었다. 하지만 이것도 다소 평범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결과 나온 제목이 바로 ‘달콤, 살벌한 연인’. 짧으면서도, 감각적이고, 느낌을 단번에 주는 제목은 9억원 짜리 저예산 영화에 관객들이 극장을 찾는 계기를 만들어줬고, 영화의 퀄리티가 입소문이 나면서 히트를 기록했다. 싸이더스FnH의 조윤미 기획마케팅 실장은 “제목을 어떻게 짓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고 설명했다. 달콤, 살벌한 연인추석 극장가의 ‘빅3’로 꼽히는 ‘가문의 부활-가문의 영광 III’도 시리즈 제목이 원래는 단조로웠다. ‘가문의 영광’이 대박을 터뜨린 뒤 2편을 기획할 때 제작사인 태원엔터테인먼트는 ‘가문의 영광 II’로 가려고 했다. 하지만 배급사인 쇼박스는 단조롭고 임팩트가 없다며 반대 의견을 표현했고, 결국 두 회사는 머리를 맞대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 II’로 제목을 수정했다. 결국 이 영화가 지난해 초히트를 기록하면서 태원엔터테인먼트와 쇼박스가 웃음을 지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추석 개봉작 15편 “달 보며 웃기 힘드네…”
  • 추석 개봉작 15편 “달 보며 웃기 힘드네…”
  • [조선일보 제공] ◆ 한국영화 7편 포함 15편 나와 극장가의 추석연휴는 화제작이 대거 개봉하는 28일부터 10월8일까지 11일 동안 이어진다. 배급사들은 이 기간 동안 대체로 1000만~1200만명 가량 관객이 들 것으로 예상한다. 올 한 해 최종 관객수가 1억6000만명 정도 될 것으로 추산할 때, 이 기간이 상영일수로는 3%밖에 되지 않지만 관객수로는 7.5%까지 일거에 흡수할 것으로 예측된다. 작년의 경우 직전 개봉일(목요일)부터 연휴 마지막날까지 5일간 390만명이 극장을 찾았다. 충무로는 연휴 일수가 대폭 늘어난 것 외에도 올해 유달리 화제작이 많다는 점에도 기대를 건다. 일반적으로 추석 다음날 관객이 가장 많았음을 감안할 때, 토요일인 10월7일에 150만명까지 동원, 정점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김태성 쇼박스 부장은 “예년엔 연휴 중 관객이 1편을 골라보는 경우가 많았지만, 올해는 기간도 길고 영화들도 훌륭해 2-3편씩 챙겨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 무려 9일까지 가능해진 추석연휴. 극장가에서는 연휴 관객을 두고 사상최대 흥행전쟁이 극장가에서 펼쳐진다.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까.◆ 이익 내는 영화는 많지 않을 듯 문제는 아무리 시장이 커도 모두 만족할 수는 없다는 점이다. 연휴 상영작은 한국영화 7편을 포함, 모두 15편 가량. 본지는 한국영화 7편의 제작-배급사에 “이 기간 1000만명이 극장을 찾을 것이라 가정할 때, 귀사 영화에 11일간 관객이 어느 정도 들 것으로 보는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한 각 사의 예상 관객수를 합산한 결과 나온 수치는 1600만명. 예상관객수를 600만명 넘어서는 수준이다. 이 영화들의 평균 손익분기점은 174만명에 달하지만, 연휴 관객이 최종 관객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익을 낼 영화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한국영화가 할리우드에 압승은 확실시 올 추석은 예년과 달리 ‘절대 강자’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곽신애 LJ필름 이사는 “영화별로 장르가 다르고 관객층이 겹치지 않는데다, 흥행력을 갖춘 작품이 많다”고 설명했다. 당초 추석에 유달리 강한 ‘조폭 코미디’의 흥행성을 내세운 ‘가문의 부활’과 허영만의 인기 만화를 영화화한 ‘타짜’의 싸움으로 요약되는 듯 했지만, ‘왕의 남자’ 이준익 감독의 ‘라디오스타’가 시사회 후 빠르게 입소문이 나고 있고, 뮤지컬 호러 코미디를 접목시킨 ‘구미호 가족’과 14일 일찌감치 개봉해 극장가를 점령한 뒤 여세를 몰아갈 것으로 보이는 멜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도 만만찮은 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김정은 이범수 주연의 코미디 ‘잘살아보세’와 ‘할아버지판 마파도’로 눈길을 끄는 ‘무도리’도 일정 관객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영화 초강세 상황에서 외국영화 라인업은 초라하기 이를 데 없다. 흥행적으로 눈길을 끄는 작품은 추석 단골 손님인 성룡의 ‘BB 프로젝트’, 장쯔이가 주연한 시대극 ‘야연’, 애니메이션 ‘앤트 불리’ 정도에 불과하다. CJ엔터테인먼트 조장래 부장은 “이렇다 할 할리우드 대작이 없는 상황에서, 한국영화가 상위권을 휩쓸 것으로 본다”면서 “80% 가량이 한국영화를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극장가에선 이중 ‘대박’ 기준인 500만명선을 최종적으로 돌파하는 영화가 2편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냥 돈 주고 나온다고 생각하심 되요"
  • "그냥 돈 주고 나온다고 생각하심 되요"
  • ▲ `바다이야기` 하드디스크 압수 사행성 오락기‘바다이야기’에 대한 압수작업이 시작됐다. 23일 오후 전국 경찰 가운데 처음으로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 받은 대구 경찰이 북구 복현동의 한 바다이야기 업소로 단속 나가 오락기계 내부를 뜯어 하드디스크를 압수하고 있다. 대구 경찰은 이곳을 포함한 5곳의 오락실에서 하드디스크 309개를 압수했다.[조선일보 제공] 한 성인오락실에서 영업부장을 지낸 네티즌 ‘대한민국짱’씨(현재 주소 강원도 홍천군)가 ‘고백록’을 보내왔다. 며칠째 본사와 접촉을 유지하던 그는 개인 이메일을 통해 성인오락실들이 얼마나 고객들을 속이고 우롱해 왔는지 생생한 현장을 묘사해 주었다. 그가 바쁘게 쓴 문장은 맞춤법이 약했지만 오해가 없는 한 바로잡지 않았다. 바다이야기만 문제가 아닙니다. 언론이 바다이야기만 잡고 있는데 현재 성업중인 모든 성인 오락실이 문제입니다. 예전에는 기계식으로, 손으로 당기는 거였죠. 그거는 리모콘으로 쏘는 폐단이 있었죠. 요새는 전자식이죠. 그래서 리모콘이 거의 안됩니다. 근데 그것도 마음만 먹음 되죠. 전자식은 말 그대로 컴퓨터에요. 자판만 없지, 기계하단이나 상단부에 기판이 잇습니다. 기판에 자판을 연결하면 기계화면에 승률(기계가 이기고 지는 것) 터지는 확률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그게 만약 100%라면 그 기계에서 나오는 모든 잭팟 점수 다 볼 수 잇습니다. 하지만 그 프로테이지를 5%로만 깎아도(내려도) 돈 먹는 속도가 빨라지죠. 쉽게 얘기하면 프로테이지가 100%이었을 때 만원이 10분 간다고 치면, 5%로 깎으면 2분~3분, 5분도 못 버팁니다. 그러니 만원으로 대박잡기가 힘들죠. 거기 입장하는 사람들이 만원 가지고 가겠습니까? 못해도 20~30만원씩 들고 다닙니다. 그냥 돈 주고 나온다고 생각하심 되요. 다른 사람이 꼬라박은(돈 계속 잃은) 자리에 앉으면 모를까 다 잃고 나갑니다. 그리고 돈 잃고 나간 자리엔 일반손님들이 거의 못 앉습니다. 왜냐면 업주 쪽에서 겜장알바(일명 ‘타짜’) 씁니다. 사장이 직접 관리하는 사람인데 돈 잃고 나간 자리는 업주 쪽 사람이 와서 다합니다. 겜장에서 먹고자고 죽때리는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 업주 쪽 사람이라고 보면 되요. 돈 많이 먹은 기계는 대박이 거의 터집니다. 일반손님이 그걸 못 터뜨리고 업주 쪽 사람이 거의 다 터트립니다. 하루 100만 원짜리 대박을 몇 개씩 업주 쪽에서 챙겨가니 그 돈이 상당하겠죠. 알바들이 가계당 3~4명 정도 상주하고 있다가, 돈 많이 먹은 자리에 얼렁 들어가 앉습니다. 프로테이지 조정은 새벽시간이나 동트기 전에 합니다. 손님들한테는 상품권 나간 장수 확인한다고 말하고 합니다. 기계에서 상품권 내보낸 장수 계산 안 하면 일하는 직원들이 상품권 빼돌려서 장난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해야 됩니다. 프로테이지 낮추는데 10초도 안 걸립니다. 돈 많이 먹은 자린 약간 올리고 업주들 알바가 그자리 죽치고 있다가 사람들 많이 올 시간에 큰 거 터뜨립니다. 큰 거 터뜨리면 여기저기서 돈 집어 넣는 소리가 막 들리죠. 대박 점수 하루 몇 개만 터뜨리면 그 가게 잘 터진다고 소문나고 그때부터는 그냥 돈 버는 거죠. 업주 알바는 2달에 한 번 정도 물갈이합니다. 손님들 의심할까 봐. 상품권에 관한 얘기를 할게요. 문제 많습니다. 특히 환전하는 부분인데, 환전소(복권방) 여기는 다 업주하고 관련된 사람입니다. 상품권 한 장당 10%로 수수료 뗍니다. 5000원당 500원 떼는 식인데 그까짓 500원 얼마 안 하지만 이게 하루 몇 천장씩 환전한다고 하면 어마어마한 돈이 됩니다. 요새는 아마 환전소 사장도 업주사장이 고용할 겁니다. 기계 100대 있는 가게에서 하루 상품권 5000장 나온다고 쓴 기자 분이 있던데, 장난하나 싶더라구요. 제가 기계 80대까지 있던 데서 부장으로 있었는데 평균 7000 나옵니다. 1만1000장이 넘은 적이 있습니다. 100대에서 5000장밖에 안 나온다는 것은 업주가 프로테이지를 낮춰 놨고 그만큼 사람들이 돈을 많이 잃는다는 거죠. 상품권 하루 7000장씩 나가니 수수료만 해도 돈 좀 될 겁니다. 상품권이 일종의 칩이 돼버린 셈이죠. 환전한 상품권이 어디로 흘러 들어가느냐도 문제죠. 매입한 상품권을 다시 업주가 가게로 돌려치기하는 거죠. 업주→가게→환전소→업주→가게로. 업주가 상품권을 다 구입해야 되는데 새 걸로 안 사고 환전소라는 것을 이용해서 부당이익을 취하는 거죠. 상품권 한번 쓰면 보통 한달 이상 그걸로 계속 갑니다. 이 부분을 조사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겁니다. 업주와 환전소간의 부당이익. 또 한가지 돈이 정치권이나 조폭 활동자금으로 쓰여진다는데, 정치권은 잘 모르겠으나, 조폭 쪽으로 흘러가는 거는 맞을 겁니다. 성인오락실은 거의 조폭이 뒤를 봐주고 잇습니다. 또 하나 개입된 곳이 경찰이죠. 관할 경찰서 경찰하고 업주하고 연줄이 있습니다. 경찰한테 돈 먹이죠. 그러니 업주는 단속 안 걸리고 벌금도 안 물죠. 단속하려면 경찰 이쪽도 발신번호 추적해서 혐의가 있으면 다 잡아들여야 합니다. 뉴스 보니 다음달부터 뭐 단속인가 뭐 한다고 하는데 그냥 하지 말라고 하세요. 그때쯤이면 업주들 벌써 문닫고 다른 일 알아보고 있을걸요? 이제 단속 확정됐고 짧은 기간 안에 돈을 뽑아야 하니 프로테이지 또 낮췄죠. 요새 성인 겜장 들어가시는 분 다 손 털고 일어납니다. 도움됐는지 모르겠네요. 지금 강원도 홍천에 있어서 그냥 메일로 올립니다. 바다이야기만 잡으려고 하지말고 이번 기회에 확실이 다 잡아야 됩니다. 다른 건 안 잡으면 어떤 불법오락실이 생길지 모르죠. 강원도 시골에 훼미리마트(편의점)는 없어도 성인오락실은 있습니다. 황당하고 어이없습니다.
CJ “어딜 넘봐” vs 오리온 “역전 될걸”
  • CJ “어딜 넘봐” vs 오리온 “역전 될걸”
  • [조선일보 제공] 영화업계의 라이벌 ‘CJ엔터테인먼트’와 오리온 계열 ‘쇼박스 ㈜미디어플렉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올 상반기 성적은 CJ의 완승. 하지만 쇼박스가 영화 ‘괴물’로 역전을 노리고 있는 형세다. 두 회사는 국내 영화 투자와 배급의 양대 산맥. 쇼박스는 지난해 ‘웰컴투 동막골’, ‘말아톤’,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 등 흥행 1~3위를 독차지하며 3300만명의 관객을 그러모아 전국 관객 동원 1위에 올랐다. 지난해 35편의 영화를 배급한 CJ는 24편을 배급한 쇼박스에 관객 동원수가 밀리는 아픔을 겪었다. 해가 바뀌자 상황이 변했다. 올 상반기 한국 영화 중 흥행 성적에서 상위 5개 중 ‘투사부일체’(2위·610만명), ‘음란서생’(3위·255만명), ‘달콤 살벌한 연인’(5위·228만명) 등 3개가 CJ가 배급을 맡은 영화다. 게다가 올 상반기 최고 화제작 ‘왕의 남자’의 투자·배급사인 시네마서비스는 CJ가 지분 40%를 갖고 있는 CJ의 관계사다. CJ는 ‘왕의 남자’로 60억원 이상 수익을 올렸다. 이에 비해 쇼박스는 ‘맨발의 기봉이’가 233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한국 영화 중 흥행 순위 4 위에 오르는 데 그쳤다. 8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CJ엔터테인먼트는 올 상반기 서울 관객 570만명을 동원하며 관객 점유율 23.1%로 1위를 차지했다. 12.8%의 점유율을 기록한 쇼박스는 ‘왕의 남자’에 힘입은 시네마서비스에도 뒤져 3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영화 ‘괴물’이 지난달 27일 개봉하면서 판세가 재편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쇼박스는 “7일 전국에서 707만명의 누적관객을 기록했다”며 “이 추세대로라면 14~15일에는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괴물’이 관객 1000만명을 동원할 경우 쇼박스는 대략 84억원의 수익을 얻을 전망이다. 상반기에 장사를 잘했던 CJ도 긴장하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는 “올해 관객 점유율 1위 탈환은 문제 없다”고 하면서도 ‘괴물’에 신경을 쓰는 눈치다. CJ가 배급을 맡고 있는 ‘한반도(7월 13일 개봉)’는 100억원 안팎의 제작비가 들었지만 손익분기점(관객 450만명) 달성이 어려울 전망이다. 두 회사는 식품 업계의 대표 회사이지만 CJ는 설탕·햄 등 생활식품, 오리온은 제과업종에 주력했기 때문에 직접 맞부딪힐 일은 없었다. 지금은 CJ엔터테인먼트 이미경 부회장, 쇼박스 이화경 사장 등 오너가(家) 여성 경영인의 진두지휘 아래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승부를 겨루고 있다. 두 사람 중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먼저 발을 들여놓은 쪽은 이미경 부회장이다. 이병철 고(故) 삼성그룹 창업주의 손녀인 이 부회장은 1995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함께 다국적 엔터테인먼트 기업 ‘드림웍스’ 설립을 주도했다. 건강 악화 등의 이유로 경영 일선에서 떠나 있다가 2004년 12월 CJ 엔터테인먼트 부회장으로 복귀했다. CJ엔터테인먼트는 영화 투자·배급 규모 1위, CGV는 극장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오리온그룹 이양구 동양그룹 창업주의 둘째 딸인 이화경 사장은 오리온그룹이 동양그룹과 분리된 2001년 오리온 엔터테인먼트 총괄 사장으로 부임했다. 쇼박스는 지난해 영화 관객동원율 1위를 기록했고, 영화관 메가박스는 업계 3위다. 영화 시장을 놓고 두 회사가 벌이는 경쟁은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CJ엔터테인먼트는 “하반기 ‘타짜’ ‘거룩한 계보’ 등 흥행 기대작이 준비돼 있다”고 말한 반면 쇼박스는 “‘가문의 부활’ ‘조폭마누라3’ 등 안정적 흥행 성적 기대작이 많아 역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 인터넷포털, 휴가철 이벤트 `풍성`
  •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인터넷포털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네티즌을 유혹하고 있다. 이들은 휴가정보 검색부터 나만의 여름나기 노하우, 북극 체험 등 해외 여행권을 제공하고 있다.NHN(035420)이 운영하는 인터넷 포털 네이버는 여름방학을 맞아 극지연구소와 함께 북극체험단원을 모집한다. 중고교생에 한해 오는 17일까지 신청이 가능하며 2차례의 심사를 거쳐 23일 최종 6명을 선발한다. 선발된 북극체험단원은 8박 9일간의 북극박물관 견학과 북극 다산기지 체험, 빙산체험 등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하나로드림이 운영하는 인터넷 포털 하나포스닷컴은 무료 만화 허영만의 `타짜`를 관람하거나 포커게임 `텍사스 홀덤`에 참여한 초고속인터넷 하나포스 고객 중 10명에게 왕복항공료와 호텔이용료 등이 포함된 3박4일 홍콩 마카오 여행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14일까지 진행한다. 야후코리아는 오는 31일까지 `제리양 조삼모사` 패러디 이벤트를 통해 미국과 동남아 무료 여행권과 캐리비안베이 커플권을 증정한다. 카툰 4컷에 들어갈 기발한 카피를 작성해 응모하면 9박10일 미국여행권(1명), 3박4일 동남아 여행권 등 경품을 제공한다. 엠파스는 열린검색을 통해 31일까지 `휴가정보 건져 올리기` 이벤트를 진행하며, 싸이월드도 이달 말까지 여름패션과 여행과 관련한 `나만의 여름준비 비법`을 올리는 회원과 스크랩하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30만원 상당의 패션 여행과 외식상품권을 제공한다.이밖에 드림위즈는 17일까지 여름휴가 계획을 덧글로 남기면 홈피 여름스킨을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2006.07.11 I 류의성 기자
  • (여의도시각)`먹튀` 를 경계해야 할 때
  •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주식시장이 7월 거래를 단 하루 앞두고 드디어 1100 고지를 밟았다. 종가기준으로 역사적 고점까지는 이제 불과 30포인트 남짓이다. 이대로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8월에는 충분히 한국 주식시장 역사를 새롭게 쓸 수 있다. 일단은 설레는 증시다. 최근 시장은 기어이 역사적 고점을 뚫고 말겠다는 일념으로, 단거리 육상선수처럼 전력질주했다. 그 기세가 무섭다. 무엇보다 강한 집중력이 돋보인다. 또 시장 안팎의 유례없이 우호적인 여건을 감안하면 아무 시절이나 역사적 고점을 뛰어넘지 못한다는 것도 실감한다. 그만큼 시장여건을 뜯어보면 재료와 수급, 심리의 3박자가 척척 맞아 떨어진다. 그러나 최근 오르는 속도만큼이나 아쉬운 점은 또 있다. 주가가 너무 빨리 올라 발을 동동 구르는 이가 있다면 아무래도 외국인보다는 국내 투자자들이 더 많을 듯 싶다. 1000을 찍고 급하게 오른 7월 증시는 외국인이 홀로 주도했다. 기관의 경우 외국인 매수세를 차익실현의 기회로 적절히 활용했지만 한국 주식을 무서운 기세로 다시 담기 시작한 외국인과는 아무래도 대조적이다. 중소형주에서 대형주로 주도주가 옮겨지는 사이 외국인은 서서히 시장에 다시 부각됐다. 7월들어 거래소 시장에서 외국인의 누적순매수 규모는 1조7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기관은 2000억원대 중반의 누적순매수를 기록 중이며 개인은 7월에만 1조8000억원 이상의 주식을 순수하게 매도했다. 외국인이 선호하는 대형주들의 약진도 자연스러운 결과다. 28일 역시 왠만큼 오른 대형주치고는 외국인의 순매수가 유입되지 않은 종목이 없다. 외국인의 선호종목이 업종대표주 하나에 국한됐던 과거와 달라진 모습이기도 하다. 외국인의 주연 복귀는 증시 주변 재료와도 잘 맞물린다. 국가등급상향이나 남북관계 진전에따른 북핵 리스크 감소 기대는 모두 외국인 입맛에 맞는 증시다. 9월중 FTSE(Financial Times Stock Exchange) 선진국지수 편입 최종결정 가능성 등 기다려볼 만한 호재들도 국내투자자보다 외국인에게 더 구미가 당기는 재료다. 역사적 고점을 넘어 연일 `사상최고치`라는 수식어가 붙을 날이 멀지 않았다. 그러나 역사적 고점의 주연 자리는 또다시 외국인에게 내줄 가능성도 농후해 보인다. 그만큼 외국인의 행보가 지속적으로 부각될 수밖에 없는 시점이기도 하다. 생소한 지수대의 증시 구도를 섣불리 예측하긴 힘들지만 외국인의 경우 주가가 항상 고점을 찍고 돌아서는데 주범 역할을 했다. 단기조정이든 잔치가 아예 막을 내리든 이번에도 예외는 아닐 듯 싶다. 믿을만한 종목 위주로 대응하되 외국인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신중함이 필요가 있다. 외국인들이야말로 `먹튀`에 관한 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타짜`들이기 때문이다.
2005.07.28 I 양미영 기자
  • 카지노에 묻힌 `빙수 성공신화`
  • [조선일보 제공] 명문대 경영학과 재학 중 노점상으로 출발, 4학년 때인 99년 신촌의 떡볶이 가게를 2000만원에 인수해 과일빙수 가게를 창업한 김모(30)씨. 서울 강남을 포함 전국에 30여개의 체인점을 확장, 승승장구하면서 대학생 ‘성공신화’의 주인공이 됐다. 천부적인 사업수완으로 ‘여름에만 빙수를 먹는다’는 고정관념을 깬 덕분이었다. 그는 이어 TV나 월간지 등에도 성공사례로 소개되는 등 청년사업가로 이름을 날렸다. 상승 기세이던 그가 추락하기 시작한 것은 2002년 중순. 인터넷에서 우연히 강원랜드 광고를 접한 그는 기대감과 호기심에 강원랜드 카지노를 찾아갔고, 도박의 늪에 빠졌다. 정신 없이 수십억원을 날린 그에게 꼬여든 것은 조직폭력배들이었다. 김씨는 이 과정에서 조폭 출신 한모(41)씨를 만났고, 한씨 등에게 이끌려 국내외 도박장을 전전하다 날린 돈만 80여억원에 이르렀다. 과일빙수 상표권까지 넘기고도 빚더미에 앉자 100억원대의 사기행각을 벌인 혐의로 작년 말 쇠고랑을 찬 그에겐 도박 혐의가 추가됐다. 김씨의 신세를 망치게 한 한씨는 원래 여성 톱가수 E, 인기 댄스그룹 K, 인기 여자배우 L씨 등 유명 연예인 상당수가 소속된 연예기획사의 전 대표였다. 그는 서울 강남의 유명호텔 나이트클럽을 운영하고, 재작년 음악전문 케이블 TV까지 인수하면서 연예계의 ‘큰손’으로 불렸다. 그러나 검찰 수사 결과, 한씨의 실제 모습은 전혀 달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으로는 합법적인 사업가로 행세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국내외 호텔을 오가며 200억원대의 바카라(카지노의 일종) 도박을 벌인 ‘도박판’의 대부이자, 폭력조직 신학동파의 자금책으로 활동했던 것이다. 한씨는 작년 7월 자신이 공동 운영하는 제주 모 호텔 카지노에서 40억원대의 도박판을 벌여 내국인 도박사를 끌어들였다. 두 달 뒤에는 아예 서울 강남의 특급호텔 객실 50평을 사흘간 빌려 카지노장(속칭 ‘하우스’)을 벌였다. 그는 호텔 객실에 카지노 테이블을 설치하고 특급호텔 출신 카지노 관리인과 여성 딜러 2명을 고용, 최고급 양주 등 한판에 1000만원 정도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신 판돈의 5% 정도를 챙겼다. 3일간 벌인 도박에서 오간 판돈은 100억여원. 그는 검찰 조사 과정에서 “연예인 수십 명에게 탄원서를 쓰게 할 수도 있었지만 하지 않았다”고 큰소리를 쳤다고 한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이경재)는 31일 이 같은 혐의로 한씨 등 조직폭력배가 낀 도박단 8명을 구속기소하고 해외 도박 알선업자 주모씨 등 9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한편, 최고경영자를 가장한 ‘타짜’(전문 사기도박꾼을 일컫는 말) 3명도 검찰에 적발돼 구속기소됐다. 사기도박으로 딴 돈으로 모발관리회사까지 세운 손모(47)씨는 서울 유명대학 최고경영자 과정 5곳에 등록, 상가분양으로 거액을 거머쥔 건설시행사 대표 최모씨를 ‘먹잇감’으로 물었다. 처음엔 돈을 잃어주며 최씨를 도박에 빠져들게 한 손씨는 트럼프 카드 순서를 사전에 조작한 ‘탄’이라는 도박사기로 13차례에 걸쳐 최씨의 돈 200억원을 따낸 것으로 밝혀졌다. 최씨를 상대로 사기도박을 벌인 일당 가운데는 고향 선후배 사이인 외국계 금융회사 컨설턴트와 무기거래상 등이 포함돼 있었다.
  • (화제)엠게임 손승철사장 "러브콜에 즐거운 비명"
  • [edaily 정태선기자] "어느 업체를 골라야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 코스닥시장에서 게임업체들의 인수·합병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게임포털업체인 엠게임 손승철 사장은 즐거운 고민에 빠졌다. 23일 손승철사장은 edaily와의 인터뷰에서 "하루에도 수십통씩 M&A를 추진하자는 전화때문에 업무가 마비될 정도"라며 "경영권에 집착하지 않고 있고 투자자들과 회사발전에 도움이 되는 인수합병에 대해서는 개방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위즈게이트`에서 회사이름을 바꾸고 게임포털의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는 엠게임은 최근 게임업체중 M&A대상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엠게임은 지난 98년 넷바둑 서비스를 시작으로 국내에 처음으로 웹 보드게임 열풍을 일으켰고 2000년 엠게임 사이트를 열어 한게임과 함께 게임포털 양강 구도를 구축해 왔다. 120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엠게임은 넷마블, 한게임에 이어 국내 게임포털 3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작년에 매출 117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올 1분기 3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업계에 따르면 다음커뮤니케이션 야후코리아 등 게임사업부문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는 포털 뿐 아니라 성장모멘텀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IT업체들까지 엠게임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한가지 게임을 개발하는 데 20억~30억원이 투자되는 RPG게임이나 웹보드게임 개발로 순이익이 대형포털들에 비해 미미하지만 올 하반기 이 분야에서 결실을 앞두고 있는 만큼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게 업계 평가다. 손사장은 "중견포털로 자리잡았지만 제2의 도약을 위해서는 전기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프로젝트 파이낸싱이든 지분 참여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투자자들과 직원 등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는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러나 선두업체들과 맞서기 위해서는 200억~300억원 정도의 유동자금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본다"며 "기업공모나 M&A도 이 정도 규모의 자금력을 확보할 수 있을 때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엠게임은 최근 전자상거래 솔루션업체인 이네트와 합병한 게임개발사 KRG에 투자, 육성한 회사로도 관심을 끌었다. KRG의 지분 15%를 소유하고 있었으며 2001년 지분매각 이후에도 우호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었다. 손사장은 KRG와의 결별에 대해 "공동개발한 프로젝트 `드로이얀 온라인`과 올 하반기 유료화를 앞두고 있는 `열혈강호` 등은 기존처럼 공동개발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이네트가 마케팅을 지원하기 때문에 상호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엠게임은 올 여름방학을 겨냥해 지금까지 개발해왔던 12종의 신규게임들을 줄줄이 선보일 계획이다. `스트리트 파이터`를 중심으로 `웜즈플러스 아쿠아`, `봄버파크`, `벽돌깨기`, `핀볼`, `시티레이서`, `오투잼’등이다. 또 인기만화 원작의 `타짜고스톱`과 `타짜 맞고`, `타짜 포커` 등의 카드게임류, RPG `루넨시아` 등을 신규로 서비스하고 이를 통해 올해 25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2003.06.23 I 정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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