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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점)금통위 회의 왜 길어졌나
  • [edaily 하정민기자] [금리동결 `총론` 합의 뒤 `각론`서 격론] 콜금리 목표를 현 수준에서 동결키로 결정한 10일 금융통화위원회는 12시5분에서야 끝나 올들어 가장 장시간동안 진행됐다. 회의시간 2시간30분은 금융시장의 애간장을 녹이기에 충분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지난 5월의 기억을 떠올리며 `금리를 결국 올리려는 것이 아니냐`고 술렁였지만, 실제론 7명의 금융통화위원들이 큰 이견 없이 콜금리 동결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중 종합주가지수가 590선 아래로 추락하는 등 금리동결이라는 `총론`에 이견을 달기가 어려웠던 분위기 때문인 듯. 이에따라 회의도 금리 인상여부 등 통화정책의 큰 방향보다는 국내외 경제상황 전반에 대한 각론 토론에 많은 시간이 할애됐다는 게 배석자들의 전언이다. 다만 토론 과정에서는 `내년 이후 물가 등 안정기조가 위협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과 `최근 국내외 주식시장 불안 및 국내 경기상승세 둔화가 우려할만하다` 는 쪽에 무게를 둔 의견이 날카롭게 부딪히면서 시간이 길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멈추지않는 가계대출 팽창과, base-effect에 따른 4분기이후 물가 상승압력을 간과할 수 없다는 주장이 나온데 대해 부동산 문제를 금리정책으로 접근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 맞섰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금통위에 배석했던 한은 관계자는 "당초 금리 인상과 유지 찬반양론이 팽팽히 맞설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오늘 아침 미국 주가급락 소식이 보고되면서 결론을 이미 정하고 시작한 거나 마찬가지였다"며 "일찌감치 결론이 잡히고 각론에서만 여러 얘기가 오갔다"고 전했다. 그는 "회의중 주가 590선 붕괴가 먼저 보고됐고, 티타임 후 `이번 달은 넘어가자` 는데 다들 동의했다"며 "주가 하락이 결정적 요인이었음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아무리 옳은 정책을 집행한다해도 분위기를 무시할 수는 없다"며 "오늘처럼 주가가 폭락하는 날 금통위가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점은 `상식` 에 속하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8월에는 금리인하를 주장하는 의견까지 있었지만, 오늘은 금리인하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며 "9월보다 오히려 금리인상 필요성에 공감하는 위원들은 늘어났지만 `타이밍이 아니다` 라는 점에 공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승 한은 총재는 회의 뒤 기자들과 가진 오찬 자리에서 "주가가 이렇게 많이 하락할 줄 몰랐다"며 "한은총재가 아닌 일반 개인이라면 지금이라도 주식을 매수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안타까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박 총재는 "주가 하락은 펀더멘털의 문제가 아니라 외국인 투자비중이 증가하면서 수급 변화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국내 주식시장의 현실 때문"이라며 "외환위기에 비해 엄청나게 불어난 외환보유고, 기업 자금사정 및 부채문제 개선 등을 감안할 때 국내 주식시장이 저평가됐음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향후 대선일정에 의해 금통위의 입지가 더욱 좁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절대 그럴 일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2002.10.10 I 하정민 기자
  • (스케치)금통위, 뜨거운 격론에 싱거운 결론
  • [edaily 양미영기자] 10일 금융통화위원회는 시장의 막연한 기대감과 예상대로 콜금리를 현수준으로 유지했다. 그러나 회의가 한 때 정회되는 등 콜금리가 인상됐던 지난 5월7일의 금통위 분위기가 재연됐다. 금통위원간에 상당한 설전이 오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ㅇ..이날 금통위는 당초 예정보다 10분 늦은 오전 9시40분에서야 시작됐다. 한 위원의 회의 준비가 길어졌기 때문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전언. ㅇ..회의 시작을 앞두고 한은 기자실은 각 방송사 카메라기자들에다 평소에 발길이 뜸하던 외신기자들까지 몰려 들어 10월 통화정책방향에 대한 국내외의 높은 관심을 반영. 시장 관계자들은 `금리동결`을 예상하면서도 간간히 메신저를 통해 유포되는 `금리 전격인상 가능성` 루머에 좌불안석하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ㅇ..오전9시40분에 시작된 회의는 11시가 넘도록 계속됐고, 결국 11시10분쯤 정회에 들어갔다. 정회에 앞서 종합주가지수 590선이 무너졌다는 소식이 회의장에 보고됐다. 심상치 않은 격론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진 시장에서는 `정말 올리려는 것 아닌가`는 우려 속에 `박승 총재의 강력한 인상 주장에 위원들이 버티고 있다`는 루머가 나돌기도 했다. 일부는 지난 5월 정회끝에 금리를 인상했던 사실을 상기하기도 했다. `오히려 금리를 내리자는 주장이 강하게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스개(?)소리도 나돌았다. 회의에 배석했던 한은 관계자는 "가벼운 티타임을 가지는 중"이라며 "회의가 길어질 것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속기록에 남지 않는 자유로운 토론을 위해 정회한 것이라는 전언도 있었다. 티타임중에 박 총재가 결국 `이 달에는 그냥 넘어가자`며 결론을 유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는 정회 30분만인 오전11시40분쯤 속개됐고, 속개 25분만인 12시5분 콜금리 동결 사실이 발표됐다. ㅇ..설명회를 위해 기자실로 들어오는 한은 총재의 얼굴을 밝지 않았다. "늦어서 미안하다"며 말문을 연 박 총재는 "증시가 좋았다면 결과가 달랐을 지도 모르겠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박 총재의 설명시간도 평소보다 짧았으며, `이 정도로 마무리하자`는 한은측의 요청으로 설명회가 끝났다.
2002.10.10 I 양미영 기자
  • (화제)조흥은행, 젊은 행장 `커뮤니케이션` 되네
  • [edaily 양미영기자] 새 행장을 맞은 지 한달, 조흥은행(00010)의 임원회의가 달라졌다. 표면상으로는 일주일에 세차례씩 모이던 상임위원회가 한번으로 축소됐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 보면 예전과 완전히 달라졌다. 우선 젊은 행장과 임원 사이의 벽이 예전보다 훨씬 낮아졌다. 조흥은행의 한 임원은 "요즘 행장과 소위 `커뮤니케이션`이 된다"고 말했다. 위성복 전행장 때와는 다른 느낌이라는 것이다. 위 전행장(현 이사회회장)이 연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좌중을 휘어잡는 `카리스마`로 대변됐다면 홍 행장은 티타임 분위기의 부드러움으로 이끈다는 평가다. 위 회장의 경우 경영전반을 꿰뚫고 있다 보니 임원들은 행장 앞에서 말 한마디 꺼내는 것이 부담이었다. 대개 회의에서 행장은 말하고 임원은 듣는 게 일반적이었다. 반면 홍 행장이 이끄는 임원회의는 180도 바뀌었다는 평이다. 회의진행 방식이 토론 위주로 변했다. 홍 행장은 단순히 보고를 받고 의견을 내기보다 임원들의 활발한 참여를 유도하는 스타일이다. 입이 무거운(?) 임원에게는 "할 말이 없느냐"며 발언을 시키기도 한다. 임원으로서는 곤혹스럽기도 한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참신한 시도로 비치고 있다. 홍 행장은 또 상임이사회에 맞춰 안건을 미리 통보, 임원들이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고 있다. 이는 보수성과 권위로 똘똘 뭉친 은행내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라는 평이다. 이에 대해 젊은 나이인 데다 여러 부서를 돌지 못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경험을 커버하기 위한 홍 행장의 노력이라는 평도 있다. 하지만 조흥은행 직원들은 이같은 홍 행장의 행보에 일단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젊은 연조에 행장 자리에 오른 것 이상으로 신선한 모습이라는 얘기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홍 행장 취임 직후에는 임원들이 자기보다 젊다는 점 때문에 행장과 만나는 자리를 꺼리는 경우도 많았지만 최근 이같은 부담이 많이 해소됐다"며 "기대치에 비해 의외로 잘 이끌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2002.05.09 I 양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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