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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 美 훈풍에 5% 급등..사이드카 발동(마감)
-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8일 코스피가 5% 이상 급등하며 13개월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장중 급등세로 인한 사이드카까지 발동될 정도의 폭등세였다. 주말 미국 정부가 유동성 위기에 몰려있는 양대 국책 모기지 업체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2000억달러 규모의 공적자금을 투입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약세장의 주범이었던 모기지 문제가 해결 기미를 보이자 투자심리가 한꺼번에 되살아났다. 국내증시 뿐만 아니라 아시아 증시들도 이같은 호재를 반겼다. 일본과 홍콩 증시도 4% 가까이 급등했고, 대만증시는 5% 넘게 올랐다. 해외발 호재만 있었던 건 아니었다. 9월 위기설에 대한 우려는 이제 완전히 사그라드는 분위기고, 달러-원 환율이 35원이나 급락하는 등 외환시장이 안정을 찾아가게 된 것 등도 금융시장 불안감을 불식시켰다. 특히 이날 아침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증시안정 조치로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증권 거래 수수료를 인하하겠다고 밝혀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급속히 유입되는 계기가 됐다. 특히 밸류에이션 메리트에 근거로 한 연기금의 매수세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6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는 연기금은 이날도 2044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결국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72.27포인트(5.15%)나 상승한 1476.65에 마감했다. 개장 이후 꾸준한 상승장을 펼친 뚜렷한 강세장 분위기였다. 상승폭으로는 지난해 11월26일의 82.45포인트 이후 10개월만, 상승률로는 지난해 8월20일의 5.69% 이후 13개월만의 일이었다. 오늘 하루 시가총액만도 751조5132억원으로 하룻새 36조원이나 급증했다. 연기금 매수세 뿐만아니라 15거래일만에 매수세를 재개한 외국인 등 수급여건이 그 어느때보다 활기를 띠었다. 79억원 순매수로 끝난 외국인은 장중 한때 800억원 가까운 매수우위를 보이는 등 미국발 금융위기 안정세에 가장 먼저 민감하게 반응했다. 연기금 등 기관들의 매수세도 인상적이었다. 증권 보험 등 여타 웬만한 기관들도 지수 상승의 주역이 됐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 주문이 사모펀드의 2000억원대 매물과 개인의 1400억원 매물, 특히 3600억원이나 쏟아진 프로그램 차익매물을 받아내며 약세장을 일순간에 강세장으로 뒤바꿔 놓았다. 금융위기 안정 조짐에 금융주들이 제일 먼저 급등으로 화답했다. 특히 주가반등에 증권주가 13%나 뛰어오르는 초강세를 보였다. 교보증권(030610)과 동양종금증권(003470), HMC투자증권(001500) 등 증권주에서만 11개의 상한가 종목이 기록됐다. 금융주는 증권, 은행, 보험 할 것 없이 인기였다. 대형 금융주들 역시 마찬가지. 국민은행이 8.9% 오른 것을 비롯, 우리금융은 무려 14%나 올랐다. 미국 모기지 시장의 안정세는 국내 건설주에도 긍정적이었다. 건설주에서도 상한가 종목이 5개나 나왔다. 금호산업(002990)과 신한, C&우방 등이 그 주인공. 기계와 운수장비, 전기전자, 철강금속 등 대형, 중소형 가릴 것없이 대다수 종목과 업종이 상승행진을 펼쳤다. 오른 종목이 상한가 포함 758개나 돼 내린 종목 126개의 5배에 달했다. 보합은 43개. 다만 평소 약세장에서 든든한 방어주 역할을 했던 통신과 전기가스 등 경기 관련 내수주들은 오늘 하루 부진을 면치 못했다. SK텔레콤(017670)은 약보합에, 한국전력(015760)은 코스피 상승률에 한참 못미치는 1.5% 상승에 만족해야 했다. 상승장이 전개되면서 모처럼 거래도 폭발했다. 이날 거래량은 3억9407만주, 거래대금은 6조2119억원으로 거래대금 기준으로 지난 7월10일 이후 두 달여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관련기사 ◀☞교보證, 3일 목동지점서 투자설명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