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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 오동도의 ''봄'' …여수 봄 기행
- ▲ 남해의 바다가 쪽빛 뱃살을 흔들며 춤추고 노래하는 곳, 동백이 푸른 잎을 흔들어 동박새를 부르고, 서대가 군평선이와 손뼉 치고 노래하는 곳, 여수 오동도의 봄이다. 사진은 오동도 산책로 돌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펼쳐지는 여수 앞바다 풍경. [조선일보 제공] 동백의 전설과 연인의 설렘이 가득한 곳 가히 한반도 최강의 '해산물 공습' 인면(人面) 석상으로 유명한 남태평양 이스터섬에는 오래된 상형문자 목판이 전해집니다. 목판의 이름은 '코하우 롱고롱고'. 서양의 한 언어학자가 그 책의 한 문장을 이렇게 번역했다죠. "모든 새들이 물고기와 짝을 지었네. 그리고 해가 태어났네." 여수 오동도의 일출을 보며 그 문장을 떠올렸습니다. 쪽빛 남해바다의 고운 물(麗水), 저 아래에서 펄펄 뛰놀고 있을 서대·군평선이 등속, 그리고 오동도 동백 군락(群落)을 저공비행 중인 동박새가 몸을 섞어 빚어낸 것이 저 빼어난 해돋이 풍경은 아니었을지요. 그 풍경의 매혹이 여수를 찾은 까닭이기도 합니다. ▲ 자산공원에서 바라본 일출 무렵 오동도.처음 찾은 여수는 내륙(內陸)과 연안(沿岸)이 각자의 몸살을 앓고 있었습니다. 도시 안쪽은 2년 뒤로 다가온 여수세계박람회 준비 때문에 건설과 확장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지만, 오동도와 자산(紫山), 돌산(突山) 등 바다와 면한 공원들은 봄맞이 열병을 앓고 있었죠. 유난히 추웠던 이번 겨울,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한두 번 더 남아 있을지도 모르지만, 여수는 지금 봄입니다. 3월 만개를 코앞에 둔 자색(紫色) 동백에서, 연인들의 사랑의 미로(迷路)인 신이대 숲에서, 그리고 겨우내 비축했던 에너지를 쏟아붓는 새벽 수산시장의 왁자한 활력까지. 당신이 여수를 처음 찾았다면, 오동도를 먼저 만날 겁니다. 29만명이 살고 있는 국제해운도시라거나, 10조원의 생산유발효과를 가져온다는 엑스포 얘길랑은 잠시 잊어주세요. 우리가 오늘 여수를 찾은 이유는 아니니까요. 317개에 이른다는 여수의 섬 중 첫 번째, 그러면서도 768m의 방파제로 연결되어 구태여 배를 타지 않아도 밟을 수 있는 섬 아닌 섬입니다. 오동도를 찾은 또 하나의 까닭은 이 섬이 사랑의 섬이기 때문입니다. 아시죠? 오동잎 닮아서 이 섬의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는 것. 하지만 지금 오동도에 오동나무는 찾기 힘듭니다. 옛날에는 물론 무성했대요. 하지만 오동나무 열매만 먹는다는 봉황이 오동도에 찾아들었고, 봉황 갔던 곳에는 새 임금 나신다는 전설 때문에 이곳의 오동나무는 뿌리째 뽑히고 말았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또 하나의 전설. 아리따운 한 여인이 그 섬에서 과묵한 어부와 살았다죠. 그런데 고기 잡으러 지아비가 바다로 떠난 사이 도적 떼가 찾아들었고, 쫓기던 그 여인, 정절을 지키려 큰 바다에 제 한 몸 던졌답니다. 돌아온 어부는 소리 높여 울면서 오동도 기슭에 무덤을 지었더래요. 그해 겨울 하얀 눈 쌓인 무덤가에 여인의 붉은 순정이 동백꽃으로 피어났고, 여인의 푸른 정절은 신이대(海藏竹)로 돋았다는 가슴 시린 전설. 정상에 있는 오동도 등대까지 산책로를 오르다 가슴에 동백꽃 한 송이를 고이 품고 조심조심 발을 떼던 청년을 만났습니다. 그보다 조금 어려 보이는 처자(處子)가 팔짱을 낄까 말까 망설이는 표정으로 뒤를 따르더군요. 1시간 동안의 오동도 트레킹에서 모두 아홉 커플을 만났습니다. 50~100년생 동백나무 700여 그루가 똬리를 틀고 있는 오동도 정상의 군락에서, 남해의 쪽빛 바다와 기암절벽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용굴 앞에서, 대나무 푸른 잎사귀가 크게 우거져 하늘이 잘 보이지 않는 미로 같은 신이대 터널 아래에서, 그 커플들은 헤아릴 수 없이 오묘한 표정을 지니고 있더군요. 크게 보면 지금 사랑하고 있는 커플, 그리고 너무 오랫동안 사랑한 커플로 압축할 수 있을 듯합니다. 후자의 표정을 연민이라는 단어로 바꿔쓸 수도 있겠군요. 다음은 여수 도심과 남해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자산(紫山)공원을 추천하겠습니다. 자동차로 찾을 수도 있겠지만, 저라면 오동도에서 자산공원으로 이어지는 오솔길을 따라 걸어가겠어요. 차로 달려야 하는 시내는 너무 번잡한데다, 빙빙 돌아가기 때문에 걸리는 시간도 거의 비슷하거든요. 방파제에서 20여분을 걸으면 해돋이 전망으로 이름난 일출정(亭)이 나오고, 또 10분을 오르면 자산 공원 정상입니다. 해가 돋으면, 자산의 산봉우리는 황홀한 자주색으로 스스로를 뒤챕니다. 훅 한 번 숨을 들이켜고 아래를 내려다보세요. 김명인의 절창(絶唱)처럼, 활처럼 굽은 연안과, 그 연안에 엎어놓은 집들과 부두의 가건물, 그리고 그 사이 바다가 밀물어와 눈부신 풍경이 출렁거리고 있었습니다. ▲ 중앙동 새벽시장의 경매.밤의 여수는 휘황한 빛의 도시입니다. 돌산공원에서 내려다본 국보 제304호 진남관(鎭南館)의 야경이 찬란합니다. 둘레 2.4m의 기둥 68개로 세운 국내 최대의 단층 목조건물. 남쪽의 왜구를 진압하여 나라를 평안하게 한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502㎢의 여수는 나비를 닮았습니다. 오른쪽 윗날개와 아랫날개가 만나는 부분이 바로 여수의 구도심, 오동도와 시장, 여객터미널이 모여 있는 곳이죠. 자산공원 정상에서 내려다보면 저 멀리 일본으로 향하는 뱃길이 보입니다. 김훈의 '칼의 노래'에서 이순신은 "나에게는 적의(敵意)만이 있고 함대가 없다"고 탄식했지만, 지금 그 여수 앞바다에는 입·출항을 기다리는 컨테이너선들이 학익진과 일자진을 번갈아 구사하고 있었습니다. 여수시청 통계로는 하루에 평균 97대가 들고 난다는군요. 그 컨테이너선 사이 사이로 남해의 쪽빛 바다가 푸른 뱃살을 흔들며 춤추고 있었습니다. 그래요, 여수의 봄입니다. ◆여수의 먹거리 만화가 허영만의 고향이 여수가 아니었다면, 만화 '식객'이 지금만큼의 감칠맛과 쫄깃쫄깃함을 간직할 수 있었을까? 여수의 맛은 깊고 풍성하다. 새벽부터 자정까지 쫓아다닌 여수의 맛기행. 다시 한 번, 여수는 맛이다. AM 4:50 알전구의 노란 불빛과 중앙동 새벽 어물전 ▲ 경식상회의 숯불구이 가자미.곁불을 쬐며 기다리던 노란 고무장화의 사내가 잰걸음으로 달려나간다. 한 손에는 면장갑, 다른 한 손에는 빨간 고무장갑의 아낙네도 질세라 끼어든다. 열댓 개 남짓의 생선궤짝이 놓여있는 대신상회 앞으로 순식간에 상인들이 몰려들었다. 투박하다 못해 험악하게 생긴 아귀, 납작하기로 금메달을 다툴 것 같은 가자미와 서대 등속이 차례차례 궤짝째로 새 주인을 만난다. 옆 사람 못 보도록 외투 안쪽으로 숨긴 채 보낸 수신호와 암호 같은 숫자들에 경매사가 고개를 끄덕인 다음의 일이다. 자정넘어 12시 30분 무렵부터 아침 7시까지 단속(斷續)적으로 열리는 중앙동 새벽시장의 경매. 그물 쳐놓고 기다리는 정치망(定置網) 배들이 항구로 돌아와 자신들의 수확을 풀어놓을 때마다 열리는 이 어시장 경매에서 여수의 맛은 비롯된다. 차고 푸른 새벽 어스름으로 알전구의 노란 불빛이 스민다. AM 9:10 장어 갈아넣은 우거지해장국 구 도심인 중앙동이 여수 맛기행의 핵심. 새벽시장의 부산함을 뒤로 하고 해장국집으로 향했다. 중앙로터리 뒷골목 제일은행 정문 앞 서울해장국(061-662-2195). 여수에서 웬 서울해장국이냐고 묻지 마시라. "여수보다 더 깊은 여수의 맛"이라는 게 어시장 난전에 좌판 벌인 김순덕 할머니의 추천이다. 친정어머니의 대를 이어 장사를 하고 있는 고명선(60)씨는 "처음에는 서울에서 내려온 손님들이 간판 보고 찾았는데, 지금은 여수 토박이들이 더 많이 찾는다"고 했다. 이 집의 백미는 장어를 갈아넣은 우거지 해장국. 추어탕 같은 텁텁함과 우거지 해장국 특유의 구수함이 허기진 위장에서 사이좋게 포개진다. 또 하나의 메뉴인 선지해장국은 우거지 대신 콩나물을 넣어 깔끔하다. 서울해장국의 또 하나의 별미는 밑반찬으로 나오는 구운 김. 아무런 양념도 하지 않고 손님이 식사 주문하면 그때부터 구워 수북하게 내놓는다. 식사는 각 5000원. 새벽 5시부터 오후 8시까지. 아쉬운 것은 주차다. 거의 전쟁 수준. 골목마다 길의 절반을 차들이 막고 있는데, 30분에 500원인 인근 유료주차장은 절반 이상 비어 있었다. AM 11:20 꾸덕꾸덕 말린 가자미의 유혹 주차 힘든 중앙동 인근에서는 도보 여행이 편하다. 해장국집에서 10분여를 걸어 여수여객터미널 앞 여수수산시장을 찾았다. 시장이 있는 2층 건물 옥상과 인근 골목, 햇볕이 있는 곳이면 '광합성'중인 여수의 생선을 만날 수 있다. 꾸덕꾸덕, 꼬들꼬들 말라가고 있는 가자미, 고등어, 서대, 붕장어 등이 정오의 햇살을 즐기고 있다. 경식상회(061-662-7943)에서는 주인 정임숙씨가 서울서 온 손님과 흥정에 여념이 없다. 시집간 딸내미 집에 서대를 보내려는 친정아버지의 수산시장 행차였다. 초로의 신사가 서대 스무 마리 남짓을 봉투 안에 넣었다. 어른 손바닥 만한 서대가 수입산은 12마리 2만원, 국산은 10마리 3만원이다. 비슷한 크기의 가자미도 10마리 3만원. 모두 국산이란다. 여주인이 "한번 먹어보실랑가?" 묻더니 숯불 화덕을 꺼내 가자미 한 마리를 얹는다. 순식간에 뼈를 발라내더니 한 점을 집어준다. 기막힌 맛이다. "구워도 맛있지만, 이거 쪄서 양념해 먹으면 진짜 죽여준당께요. 요즘 젊은 사람들이 이 맛을 몰러." 새벽 6시부터 오후 6시 무렵까지 문을 연다. 서울까지 택배도 가능하다. 택배비는 6㎏까지 4000원. ▲ 한일관의 해산물 정식.PM 1:30 한반도 최강수준의 가격대비 만족도 시간도 많지 않고 지갑도 두툼하지 않지만, 여수의 해산물을 모두 즐기고 싶다? 이럴 땐 여서동의 '한일관'(061-654-0091)이 정답이다. 남도의 항구마다 해산물 한정식집이 여러 곳 있게 마련이지만, 지금까지 이 집 만한 곳을 찾지 못했다. 한일관의 메뉴는 단 한 가지, 해산물 정식. 40여 종 해산물과 요리의 융단폭격을 퍼붓는다. 점심이건 저녁이건, 주말이건 주중이건 다르지 않다. 2인상 5만원, 3인 이상일 때는 1인 2만원. 그날그날 들어온 수산물의 종류에 따라 내놓는 요리가 조금씩 달라진다는 사실을 숙지할 것. 이날의 상차림은 큰 줄기만 요약하면 이랬다. 해산물 모둠1(문어,병어,새조개,소라), 농어회, 해산물 모둠2(개불, 전복, 굴, 전복내장), 전복구이, 대하구이, 떡갈비, 낙지호롱(낙지꾸리), 가리비, 복어껍질 무침, 매생이, 바닷가재구이, 곤약 무침, 조개탕… 숨이 가쁠 지경이다. 울릉도 명이(산마늘)가 느끼함을 없애준다. PM 7:05 막걸리 식초로 빚은 서대 회무침 60년된 허름한 삼학집(061-662-0261)에서 또 정신없이 밥을 퍼 넣었다. 새콤달콤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서대회무침 덕이다. 홍어 없으면 잔치 못한다는 목포 사람들처럼, 여수 사람들이 "없이는 못산다"는 게 서대다. 납작한 것이 살도 별로 없을 것 같지만, 막걸리로 발효시킨 식초와 초고추장에 버무려낸 새빨간 서대 회무침은 풍성하니 여유롭다. 1인분 1만2000원. 2명이라 2인분을 시키려 하니 주인 김선옥씨가 1인분만으로 충분하다며 손을 휘젓는다. 서대 회무침에 익숙하지 않은 서울 손님에게 먹는 법을 넌지시 알려준다. 빈 대접에 참기름과 김가루, 배추나물, 콩나물 등을 함께 넣어 밥과 함께 비벼 먹어 보라는 것. 고고한 학 세 마리를 기대하며 상호의 의미를 물었더니 "일제시대에 옆집에 삼화 기계가 있었다"는 것. '삼화 기계 옆집'이 줄어 애매하게 삼학집이 됐다는 설명에 허탈해졌지만, 맛만큼은 학 세 마리가 서로 싸울 법하다. 공깃밥은 별도로 1000원씩 받는다. ▲ 삼학집의 서대회무침. PM 10:30 연등천 포장마차 샛서방구이 연등천 변 포장마차에서 마침내 그놈을 만났다. 바람난 여인네가 서방에겐 안주고 샛서방(間夫)에게만 몰래 준다는 군평선이. 그래서 별칭도 샛서방고기. 1만원 한 접시에 초등생 손바닥만한 녀석 세 마리를 구워준다. 왕볼락 같은 외모는 더할 나위 없이 공격적이지만, 아가미쪽살을 젓가락으로 발라먹으니 쫄깃하면서도 감칠맛이 났다. 하모(참장어) 장사만 5년을 했다는 손님 박양식(56)씨는 "이렇게 신선한 놈들 본 적 있느냐"며 소주 깃든 목청을 높인다. 이쪽 목청도 가다듬으며 소주 한 잔을 넘긴다. 낮에 맨정신으로 보면 정신사나운 풍경이지만, 어두운 밤 소주 한 잔 들이켜면 베니스 운하 부럽지 않은 천변(川邊). 맑은 소주 안으로 포장마차 알전구의 노란불빛이 다시 스며든다. ▶ 관련기사 ◀☞완도군, 풍경에 취한다…`청산도 슬로길` 개방☞한옥에서 하룻밤..산 높고 골 깊은 산청의 후덕함
- 다양한 장르로 풍성한 명절 극장가
- [노컷뉴스 제공] 설 연휴인 동시에 밸런타인데이를 앞둔 2월 둘째주 극장가. 예년에 비해 짧은 연휴로 큰 특수를 노리긴 힘들지만 연인들을 위한 데이트무비서부터 가족, 친구, 마니아를 위한 영화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대거 쏟아져 더 없이 풍성한 명절이 될 전망이다. ▲연인 혹은 친구와 함께 연인을 위한 영화 '발렌타인데이'(15세관람가)는 제목 그대로 밸런타인데이를 맞이한 연인들을 겨냥한 말랑말랑하고 달콤한 로맨틱 코미디물. 밸런타인데이 하루 동안 LA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커플 또는 싱글들의 각기 다른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러브 액츄얼리'를 연상케 한다. 줄리아 로버츠, 앤 해서웨이, 제시카 알바, 제이미 폭스, 애쉬튼 커쳐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취향이 비슷한 동성 친구끼리 함께 한다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울프맨'(18세관람가)이 안성맞춤이다. 동명의 고전을 리메이크한 이 작품은 로렌스(베네치오 델 토로)가 고향에서 예상치 못한 괴수의 공격을 받고 늑대인간으로 변해 마을을 공포로 떨게 만든다는 내용. 스릴러와 공포가 조화를 이뤄 긴장감을 부여한다. 또 절제된 카리스마의 진수를 선보인 안소니 홉킨스와 신사적이면서도 야성적인 베네치오 델 토로의 연기 대결이 흥미롭다. 인간에서 늑대로 변하는 과정도 볼만하다. 이 밖에 젊은층의 지지가 두터운 한국영화 '의형제'(15세관람가)도 연인 혹은 친구와 함께 관람하기 적당하다. ▲가족과 함께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전체관람가)은 한 과학자의 발명품 때문에 하늘에서 음식이 떨어지면서 생긴 '음식재난'을 그린 3D 애니메이션. '햄버거 비', '스파게티 폭풍', '집채만한 팬케이크' 등 애니메이션만의 상상력을 극대화해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또 독특한 콘셉트와 3D 기술력이 만나 시각을 넘어 미각까지 사로잡을 예정으로 설 연휴 어린이 관객뿐 아니라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제격인 영화다. 이밖에 가족 간의 소통과 화합을 그린 한국영화 '하모니'(12세 관람가)와 '퍼시잭슨과 번개도둑'(12세관람가)이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 손색없는 영화다. '공자-춘추전국시대'는 12세 관람가로 등급만 따지면 가족단위 관객이 보기 적당하지만 젊은층보다 중장년층에게 어필하는 작품. '지략가 공자'를 내세우고 있지만 실상은 공자의 일생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데 그쳤다. 스펙터클한 전쟁장면도 지난해 설 연휴 기간 개봉한 '적벽대전'에 한참을 못 미친다. 하지만 유교사상이나 공자에 대해 익숙한 중장년층이라면 공자의 일대기에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영화 마니아 설 연휴, 밸렌타인데이와는 무관한, 독특한 색깔을 지닌 일본 영화 '키사라기 미키짱'과 애니메이션 '원피스 극장판:스트롱월드'는 일본영화 마니아층의 욕구를 만족시킨다. '키사라키 미키짱'은 아이돌 키사라기 미키짱 추모 1주년에 모인 다섯 명의 오타쿠 팬들이 죽음에 얽힌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한다는 내용. 한정된 공간에서 극이 진행되는 원 시츄에이션 드라마란 독특한 콘셉트의 영화다. 애니메이션 '원피스 극장판:스트롱월드'는 만화 '원피스'의 탄생 10주년을 기념해 특별 제작된 작품. 국내 개봉을 손꼽아 기다리던 '원피스' 팬들의 가벼운 발걸음이 예상된다.
- 여기가 다리 위야, 구름 위야… 한강다리 전망대
- [조선일보 제공] 황금빛 햇살이 해 질 녘 한강의 잔잔한 물결에 다소곳이 부서집니다. 창공에서 내려다본 서울의 젖줄은 참으로 아찔하군요. 63빌딩 황금빛 외벽이 더욱 도드라지는 순간입니다. 바삐 지나치던 한강 다리 위에 '여유' 한 모금이 생겼습니다. 광진교·잠실대교·한남대교·한강대교·동작대교·양화대교 등 6개 다리에 전망대 카페가 들어섰지요. 서울시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작년 7월 1일 한남대교 '레인보우' 카페가 가장 먼저 개장했고, 잠실대교 '리버뷰 봄'(7월 31일), 광진교 '리버뷰 8번가'(8월 5일), 동작대교 '구름'·'노을'(11월2일), 한강대교 '노들'·'리오'(11월 5일), 양화대교 '아리따움 양화·선유'(11월 25일)가 차례로 문을 열었습니다. 구름 위를 산책하는 기분이 이런 걸까요. 하늘 위에서 내려다본 서울을 안내합니다. ▲ 광진교 '리버뷰 8번가'. /조선영상미디어■ 광진교 '리버뷰 8번가'-로맨틱한 산책로와 한강 위 오페라하우스 광진교의 '걷고 싶은 다리' 아래 위치한 전망 쉼터, '리버뷰 8번가'. 보기 드물게 교각 하부에 설치된 전망대다. 다리에서 전망대로 내려갈 때 계단 틈 사이로 보이는 한강이 아찔하다. 원형 모양의 전망대에선 사방으로 한강을 조망할 수 있다.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아이리스'의 촬영 장소로도 유명하다. 현재 전시장에서는 한강의 역사를 사진으로 소개하고 있다. 유리로 된 바닥을 통해 한강을 훤히 내려다볼 수 있는 공연장의 한가운데에는 그랜드 피아노가 자리 잡고 있다. 공연은 장르 구분없이 열리며 홈페이지(www.riverview8.co.kr )에서 사전 신청을 받는다. 입장료는 무료. 천호역 2번 출구로 나와 약 250m 직진 후 한국투자증권 건물 앞 횡단보도를 건너 왼쪽으로 약 900m를 걸으면 쉼터에 다다른다. 5호선 광나루역에선 2번 출구 앞 횡단보도 건너 왼쪽으로 약 200m 가면 광진 청소년 수련관이 나온다. 수련관을 끼고 오른쪽으로 약 250m 걸어 '걷고 싶은 다리'에 도착한다. 약 500m 직진한 뒤 횡단보도를 건너면 광진교 전망 쉼터를 찾을 수 있다. 북단방향, (02)476-0722 ■ 양화대교 '아리따움 양화·선유'-7종의 건강 느낌 한방차 출퇴근길 바쁘게 지나쳤던 양화대교에도 한강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카페가 있다. 동그란 창 안으로 들어오는 노을빛이 아리따워 그 이름도 '아리따움 카페'. 한강공원에서 대각선으로 움직이는 엘리베이터를 타면 한 마리 학의 등을 타고 오르는 것 같다. 기차처럼 길게 마주 보고 뻗은 두 카페, 양화와 선유는 각각 동양식·서양식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다. 카페 양화가 한옥에서 볼 법한 격자무늬 나무 창살을 통해 동양의 고즈넉함을 드러낸다면 카페 선유는 푹신한 소파와 창을 바라보는 바(bar)가 세련됐다. 강변에 비치는 노을빛이 밤이 되면 가로등과 자동차가 만들어내는 화려한 불빛으로 바뀐다. 야경과 함께 커피·머핀·쿠키 등을 즐길 수 있다. 한방차도 준비돼 있다. 합정역 5번 출구에서 5712번이나 602, 604번을 타고 양화대교 전망대 역에서 내리면 된다. 커피는 3000원에서 4000원대. 한방차는 모두 4000원, 머핀·쿠키는 1500원에서 2000원대. 주차시설은 따로 없으며 한강공원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선유(남단방향) (02)3667-7345 양화(북단방향) (02)2631-7345. ▲ 저물녘 한강으로 황금빛 석양이, 불빛이 그리고 음악이 흐른다. 구름 위의 산책이 이런 것일까. 동작대교 전망대 카페‘노을’이다. /조선영상미디어 ■ 동작대교 '구름'·'노을'―하늘과 가장 맞닿아 있는 전망대 한강 전망대 카페 9곳 중 가장 높은 곳에서 야경을 즐길 수 있는 곳은 단연 동작대교 위에 있는 전망대 카페 '구름'과 '노을'이다. 5층에 야외 테라스가 있어 동작대교와 반포대교, 멀리는 한강대교까지 서울의 야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겨울바람이 차다면 4층이나 3층 카페에서 맥주나 칵테일을 한 잔 곁들여도 좋다. 타원형으로 지어진 카페의 구조 덕에 어느 곳에 앉아도 시야가 넓다. 전망대 카페 중 유일하게 주차가 가능해 접근도 용이하다. 주차장 차 안에서 보이는 한강 야경은 덤. 동작대교를 사이에 두고 위치한 카페 구름과 노을은 인테리어는 물론 메뉴도 비슷하다. 두 카페 모두 커피와 차, 주류와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동작역 1번 출구에서 502번을 타고 동작대교 전망대 역에서 내리면 된다. 추운 겨울 도보로 걷기엔 좀 멀다. 커피와 차는 4000원에서 6000원 사이. 맥주는 5000원에서 8000원 사이. 식사는 돈가스(9000~1만2000원), 스테이크(1만5000~4만5000원)까지 메뉴가 폭넓다. 한강 다리 전망대 중 유일하게 주차가 가능하다. 공영주차장으로 10분에 300원. 구름(북단방향) (02)3476-7999, 노을(남단방향) (02)3481-6555. ▲ 동작대교 '노을'. /조선영상미디어 ■ 잠실대교 '리버뷰 봄'―화원에서 마시는 엄마의 손맛 푸근한 '봄'이 찾아온 듯 식물들이 반기는 카페 '리버뷰 봄'. 꽃꽂이 경력 30년이라는 아주머니의 세심한 손길이 곳곳에 닿아 있다. 아주머니의 또 다른 인테리어 아이템인 표주박도 수북이 쌓여 카페를 장식하고 있다. 여성스러운 인테리어 덕분인지 영업이 끝난 뒤엔 연인들의 이벤트 장소로 쓰이기도 한다. 카페 위로 올라가면 투명한 유리창으로 잠실철교를 조망할 수 있다. 식사를 즐길 순 없지만 2000원짜리 토스트와 1000원짜리 스낵은 간단한 요깃거리가 된다. 2000~3000원대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음료 및 차도 주문 가능하다. 새콤달콤한 오미자차와 달짝지근한 단호박 식혜는 리버뷰 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추천 메뉴. 신청자에 한해 서울시 여성 가족 재단과 함께하는 생태 학습도 하나의 즐길 거리다. 컴퓨터가 두 대 비치돼 있어 무선인터넷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302·2412번 버스를 타고 '한강전망대 역'에서 내리면 된다. 잠실역 7번 출구로 나와 약 1㎞ 잠실대교 방면으로 걸어도 전망대를 마주칠 수 있다. 북단방향, (02)415-4952 ■ 한남대교 레인보우―막걸리 칵테일 대 소주 칵테일 '자전거'를 테마로 하는 만큼 자전거 이용객들이 즐겨 찾는 '레인보우' 전망대. 카페 내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가면 자전거 보관대가 마련돼 있으며 카페 곳곳에서 자전거 관련 소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겨울 밤,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의 칵테일 한 잔과 함께 서울 시내 야경에 취해보는 것도 괜찮다. 막걸리 칵테일과 소주로 만든 레인보우 칵테일은 이 카페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색 메뉴. 3000원에서 5000원대의 가격으로 음료·전통주 칵테일·병맥주·커피를 맛볼 수 있다. 강남에서 한남대교를 건너 강북 방향으로 가는 470·420·144·142번 등의 버스를 이용, '한남대교 전망대' 역에 내리면 된다. 북단방향, (02)511-7345 ■ 한강대교 '노들'·'리오'―한강의 등대에서 낭만을 한강대교의 노들과 리오는 등대를 형상화한 외양이 인상적이다. 6211번 버스를 이용하면 전망대 바로 앞에 정차한다. 리오와 노들은 생김새는 같지만 주 메뉴가 다르다. 리오가 커피와 차를 주로 파는 카페 분위기라면 노들은 전통맥주와 와인을 파는 바 분위기다. 리오의 커피는 4000원에서 7000원 선. 노들은 6000원에서 9000원 선의 독일 생맥주를 판다. 리오(북단방향) (02)796-2003, 노들(남단방향) (02)790-0520.▶ 관련기사 ◀☞바닷바람 사이 그윽한 커피향… 강릉 커피명소 탐방☞캐리비안베이, 따뜻한 물놀이 하세요☞부산 갈 차비로 오사카 갈 수 있다
- 도담의 세 봉우리 얼음 위에 솟았구나
- [조선일보 제공] 연단조양(鍊丹調陽). 신선이 먹는 환약과 고루 비치는 햇살을 의미합니다. 선조들은 이 말을 줄여 소백산 자락과 남한강이 만나는 곳을 단양이라 불렀습니다. 단양이 선경(仙境)처럼 느껴지는 까닭입니다. 그 단양은, 언제나 여름과 가을 사이에 있는 단양이었습니다. 물소리가 창창한 여름과 단풍 진 가을의 단양이 주된 매혹의 대상이었죠. 조금은 다른 단양을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유난히 추위가 매웠던 지난주, 단양을 다녀왔습니다. 쾅쾅 언 남한강처럼 적막한 겨울에 단양팔경은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빛이 사라진 밤 도담삼봉은 인공의 빛으로 홀로 환했고, 얼음을 깨며 나아가 만난 구담봉과 옥순봉은 머리에 눈을 얹었습니다. 겨울에도, 단양은 역시 연단조양의 땅입니다. 노래한 이 드물지만 그만큼 한적한 겨울 단양유람을 권합니다. ▲ 흑백의 풍경에 덧붙는‘수묵화 같다’는 표현은 지금까지 참 많이도 쓰여 왔다. 그러나 겨울, 눈 덮인 도담삼봉 앞에 서면 상투적이란 위험을 무릅쓰고 다시 한 번 그 표현을 쓰고 싶다. 정말, 수묵화가 따로 없다. /조선영상미디어 PM 5:48 인간이 돌에 보내는 헌사(도담삼봉) 오후 5시 48분. 해가 서산으로 지자 도담삼봉(매포읍 하괴리 84-1)을 향해 야간조명이 켜졌다. 해는 졌지만 아직 햇빛이 남아 있는 시각이었다. 어둠은 천천히 내려앉았다. 그 느린 속도에 맞춰 인공의 빛을 받은 도담삼봉이 환하게 떠올랐다. 강 건너 깊게 등을 도사린 도담리 마을에선 가로등이 흑백의 풍경을 노랗게 수놓았고 양편으론 불 밝힌 두 개의 정자가 도담삼봉을 내려보았다. 도담삼봉은 단양팔경 중 하나다. 도담리를 힘껏 휘감은 남한강 위로 홀연히 솟은 세 개의 봉우리에 반한 많은 선조들이 글로 그 경치를 찬양했다. 정도전은 이곳의 이름을 따 자신의 호를 '삼봉'이라 지었고 이황은 '신선이 번개 일으켜 강 가운데 거석을 잘라 절경을 이룬 곳'이라 노래했다. 도담삼봉은 '천공의 손으로 이뤄낸 재주(황준량)'였고, '신령스런 곳(홍이상)'이었으며 '기러기 줄지어 나는 듯 하늘로부터 비롯된 세 봉우리(김창협)'였다. 요컨대 인간의 손으로 빚을 수 없는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이 도담삼봉이다. 그러나 이 세 개의 봉우리는 그 아름다움 뒤편으로 돌의 수난사를 온몸에 담고 있다. 한 설화에서 도담삼봉은 대홍수의 거센 물살에 밀려 강원도 정선에서 이곳까지 굴러왔다. 보다 믿음직한 이야기에 따르면 봉우리 옆에 있는 천계봉이 강물에 침식당하고 남은 산자락이 바로 도담삼봉이다. 이러나저러나, 돌은 물에 떠밀리거나 물에 깎인다. 물에 의한 돌의 수난사는, 물에 의한 인간의 수난사를 닮았다. 1985년 충주댐 건설로 마을이 수몰돼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주민들이 세운 이향정이 수난의 역사를 증거한다. 뿐만인가. 때로 물은 홍수가 돼 마을을 덮쳤다. 김사옥 문화관광해설사는 "단양으로 시집 온 뒤 20년간 두 번 남한강물이 도담삼봉 봉우리 끝까지 뒤덮고 이쪽으로 넘쳐 흘렀다"고 했다. 그때마다 미처 피난하지 못한 도담리 주민들은 강 저편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물의 화가 가라앉길 기원했다. 그렇게 물은 돌을 깎아내고 사람을 내쫓았다. 겨울은 그런 물의 공격이 멈추는 유일한 계절이다. 영하의 기온에 물은 스스로 굳어 돌을 닮는다. 돌은 그 얼음 위로 검은 그림자를 남기며 위용을 드러낸다. 그래서 2008년 단양군이 설치한 야간 조명은, 물보다 돌을 닮은 인간이 돌에 보내는 한편의 헌사 같다. ▲ 여름철 선암계곡을 가득 채웠을 인파의 흔적은 모두 눈에 묻혔다. 다만 눈 덮인 강과 상선암 위로 쏟아지는 창백한 햇살이 눈 부시다. /조선영상미디어AM 10:00 보이지 않는 것을 보다(상선암·중선암·하선암) 단양팔경은 소백산맥 줄기와 남한강, 혹은 그 지류가 상호작용해 빚어낸 경승지다. 이 중 물이 돌을 깎아 빚어낸 도담삼봉과 석문에서 물의 기세가 더 강하게 느껴진다면, 절벽처럼 우뚝 선 구담봉과 옥순봉, 사인암은 돌의 기운이 더 강하다. 하지만 돌과 물의 기세 싸움에서 서로 밀리지 않고 대등한 조화를 이루는 곳이 있다. 선암계곡을 따라 늘어선 하선암(단성면 대잠리 295)과 중선암(단성면 가산리 877), 상선암(단성면 가산리 산69-16)이 그곳. 품도 넉넉해 여름이면 피서객으로 단양팔경 중 가장 붐비는 곳이 이 세 곳이다. 그러나 겨울이면 상황은 역전된다. 여름에 붐비는 만큼 겨울에 가장 사람이 적은 곳도 여기다. 겨울, 돌과 물은 모두 눈에 묻혀 그 경계를 가늠하기 어렵다. 하얀 눈 아래 돌과 물은 기세를 죽인 채 회색이나 검은색으로 서로 비슷했고, 여름날 계곡을 가득 채웠을 인파의 흔적은 모두 지워져 적막했다. 그렇다고 단양까지 와서 이곳을 찾지 않을 이유는 없다. 적막한 만큼 이곳에선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이거나 들리지 않는 것들이 들린다. 먼저 빛 알갱이. 계곡 너머 짙푸른 노송 위에 앉은 눈발들이 바람에 휘날리며 눈앞에서 반짝거린다. 그 모습이 꼭 빛의 조각 같다. 둘째, 시간의 수런거림. 선암계곡을 거슬러 오르다 보면 간혹 환청인 듯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영하의 기온을 이겨내고 얼지 않은 물이 까맣게 계곡을 지나는 소리다. 얼어붙어 모든 게 멈춘 듯한 겨울, 그 소리는 겨울에도 시간이 흐른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마지막으로, 생의 흔적. 중선암에 쓰인 '사군강산 삼선수석(四郡江山 三仙水石)'이란 글씨를 보러 가는 길에, 하얀 눈 위 크고 작은 동물 발자국들을 만났다. 삶이 움직인 흔적이다. 물론, 비유거나 착시다. 그러나 모두 겨울이 아니면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는 것들이다. 겨울의 단양에서 놓치기 아까운 풍경이다. ▲ 해질녘 전후로 도담삼봉은 급격히 변신한다. 오후 5시 30분쯤 수묵화 같던 도담삼봉(위쪽)이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노랗게 빛났다(아래쪽). /조선영상미디어 PM 4:00 얼음을 깨며 나아가다(구담봉·옥순봉) 오후 세 시쯤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장회유람선이 오후 4시에 뜬다는 소식이었다. 단양팔경 중 남한강이 충주호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는 구담봉과 옥순봉은 육지에서 보기 어렵다. 구담봉은 장회나루를 향하는 월악로에서, 옥순봉은 옥순대교에서 형체를 분간할 수 있지만 온전한 모습을 보려면 배를 타고 물 위로 나아가야 한다. 그러나 선암계곡을 둘러보고 찾아간 장회나루선착장에선 20명 이상이 돼야 배가 뜰 수 있다고 했다. 게다가 물이 얼어 스무 명이 모여도 배가 뜰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도 했다. 짐짓 포기하고 있던 차에 전화가 온 것. 일찍 도착해 장회나루에서 서성이는 동안 중국인과 태국인이 관광버스를 타고 몰려들었다. 20여명 정도의 그들과 함께 유람선 노들 1호에 올라탔다. 이내 얼어붙은 남한강 위로 요란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35t짜리 배의 선수가 얼음을 가르는 소리다. 물보라 대신 깨진 얼음 조각들이 후미에서 출렁거린다. 조영목 선장이 말했다. "이 정도면 얼음 두께가 20㎝"라고. 어른 손 한 뼘 정도의 길이다. 조 선장은 "10년 전쯤엔 30㎝까지 얼었다"며 "당시 멀리까진 못 나갔어도 선착장 주변은 돌았으니, 이 정도면 다닐 만하다"고 했다. 물은 상류부터 언다. 추운 날이 길수록 물과 얼음 사이의 경계는 하류 쪽에 생긴다. 지난 15일, 강원도 태백 검룡소에서 발원한 남한강은 단양군을 지나는 내내 얼음 아래로 흐르다 옥순대교를 넘는 즈음에서 비로소 얼음을 깨고 바깥 공기와 만났다. 옥순봉과 구담봉을 보러 가는 물길 전부는 얼음으로 뒤덮였다. 꼭 빙해 속을 저어가는 듯한 기분에 빠져 구담봉을 만났다. 기암절벽 암형(巖形)이 거북을 닮고 물속 바위에 거북무늬가 있다 하여 구담이라 불린 곳. 얼음 너머로 거북이 초록 소나무를 등에 업고 누워 있다. 이내 옥순봉도 모습을 드러낸다. 희고 푸른 암벽이 비 온 뒤 죽순이 솟는 것처럼 보여 이황이 옥순봉이라 이름 지었다. 아닌 게 아니라 얼음 위에 솟은 죽순 같다. 그렇게 물은 돌을 닮고 돌은 식물을 닮았다. 역시, 겨울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닮음의 미학이다. 행여 배를 타지 못했다면, 월악로나 옥순대교 위에 설 것. 월악로에서 내려본 남한강엔 물이 얼고 녹길 반복하며 만들어 낸 시간의 무늬가 찍혀 있고 옥순대교에선 얼음이 갈라지는 소리가 계곡 사이에서 울린다. ※장회나루(단성면 장회리 90-3)에 가면 충주호유람선(043-422-1188)과 충주호관광선(043-421-8615)을 통해 배를 탈 수 있다. 일정 인원 이상이 돼야 배가 뜨니 미리 전화해 예약하는 편이 좋다. ▲ 도담삼봉에서 자동차로 30~40분 거리인 사인암 야간 조명은 이 기암절벽을 극적으로 드러내는 게 아니라 오히려 입체감을 지운다. 의도하진 않았겠지만 그 모습이 되레 낯설어 보는 이를 매혹케 한다. /조선영상미디어 ◆강추_단양, 야경을 더 즐기고 싶다면 2008년 단양군은 19억원을 들여 명소마다 야간 경관 조명을 설치해 야경 8경을 조성했다. 도담삼봉을 비롯, 고수대교·상진대교·양백폭포·양백산 전망대·수변무대·장미터널·단양관문이 그곳. 도담삼봉을 제외한 나머지 7경은 모두 단양읍을 항아리처럼 둘러싼 남한강 주변에 있어 한눈에 둘러보기 쉽다. 그러나 색깔이 지나치게 화려해 다소 과장스럽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양백산 전망대만큼은 가볼 만하다. 단양읍내에서 남한강 너머를 바라보면 꼭 보름달처럼 동그랗게 불을 밝힌 곳이 바로 양백산 전망대다. 그곳에 오르면 단양읍내가 한눈에 보인다. 원래 차로 움직일 수 있으나 한겨울엔 눈 때문에 차량 이동이 힘들다. 도보로는 강변에서 정상까지 성인 남자 걸음으로 90분쯤 걸린다. 총 거리는 3.5㎞. 단양읍내에서 고수대교를 건너 우회전해 강변을 따라 약 500m쯤 가다 보면 '양백산 전망대' 표지판이 보인다. 길이 미끄러우니 주의할 것. 단양군이 지정한 야경 8경은 아니지만 본래 단양 8경인 사인암(대강면 사인암리 64)에도 작년 11월 조명이 설치됐다. 추사 김정희가 '하늘이 내려 보낸 그림'이라 극찬한 사인암은 명암을 지워내는 조명으로 얼어붙은 강물 위에 묵중한 중량감을 드러낸다. 그 모습이 괴이하면서도 낯설다. ◆ 여행문의_단양관광안내소 (043)422-1146, tour.dy21.net ▶ 관련기사 ◀☞몸이 반하거나 눈이 즐겁거나☞땅속에서 숙성된 물, 하늘이 준 설경… 이 맛이다
- (VOD)`부르즈 칼리파`, 이름 바꾸고 전격 개장
- [이데일리 김수미기자] 세계 최고층 빌딩 '부르즈 칼리파`가 드디어 개장했습니다. 우리 기술로 만들어져 더욱 관심을 모았는데요. 두바이 지도자는 개장식에서 그동안 불리던 이름인 `부르즈 두바이`를 아랍에미리트 대통령의 이름을 본따 `부르즈 칼리파`로 바꾸고 화려하게 문을 열었습니다. 세계 최고층 빌딩의 위용, 지금 감상해보시죠. 성대한 분수쇼와 레이져쇼에 이어 화려하게 수놓은 불꽃들이 두바이 밤하늘을 멋지게 장식합니다. 불꽃 축제와 함께 드디어 세계 최고층 빌딩 `부르즈 칼리파`가 문을 열었습니다. 부르즈 칼리파의 최종 높이는 무려 828m. 총 162층의 어마어마한 규몹니다. 서울의 남산이나 63빌딩보다는 세배 이상 높고, 기존의 세계 최고 건물이던 대만의 `타이베이 101`보다는 300m 정도가 더 높습니다. 전체 면적은 50만㎡로 잠실종합운동장 56개를 합친 것과 비슷합니다. `부르즈 칼리파`는 당초 `두바이의 탑`이란 뜻의 `부르즈 두바이`라는 이름으로 공개됐지만, 개장식에 맞춰 `부르즈 칼리파`로 전격 개명했습니다. '칼리파'는 아부다비의 통치자 겸 아랍에미리트(UAE)의 대통령인 `셰이크 칼리파`의 이름에서 따온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개명이 두바이가 최근 채무상환 압박 속에서 아부다비의 지원을 받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모하메드 알 막툼/두바이 지도자 정말 심혈을 기울여서 최고층 건물을 지었습니다. 저희는 사람들을 위해 이같은 투자를 했고, 오늘 드디어 새로운 세상의 한줄기 빛이 되었습니다. 최고층 건물 이름은 위대한 인물을 따라 지어져야합니다. 저는 '버즈 칼리파 빈 자예드`의 개장을 선언합니다. `부르즈 칼리파`의 건설 비용은 모두 15억 달러, 우리 돈으로 1조 7000억원 정도. 1층에서 39층까지는 7성급 초특급 호텔이, 108층까지는 고급 아파트, 109층 이상은 사무실로 구성됐습니다. 124층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가 있어 두바이 전역을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인간이 만든 가장 높은 건물로 기록될 `부르즈 칼리파`는 우리 기술이 이뤄낸 쾌거라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부르즈 칼리파는 중동 최대 부동산 개발기업 에마르가 발주하고, 우리나라의 삼성물산이 최첨단 공법으로 시공했습니다. 최대 국영 기업 두바이 월드의 금융 부실 문제로 힘겨운 시간을 겪었던 두바이 정부가 `부르즈 칼리파`의 개장으로 다시 화려한 시대를 열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월드 리포틉니다. ▶ 관련기사 ◀☞(VOD)신년 벽두에 교수형 당한 오바마?☞(VOD)꽁꽁 언 디즈니랜드?☞(VOD)지구촌 폭설·한파로 몸살☞(VOD)`제2의 타이거 우즈?`‥워렌 비티, 성 스캔들 파문
- (2010 펀드)②어떤 펀드에 투자하면 좋을까
- [이데일리 양이랑기자] 내년에 올해 만큼은 아니겠지만 점진적인 경기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확장기의 주도 자산은 주식과 상품이다. 위험자산군에 속하는 주식과 상품에 대한 선호가 이어지면서 관련 펀드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자본시장통합법 도입 이후 속속 등장하고 있는 신생 펀드를 비롯해 각종 섹터 펀드에도 돈이 몰릴 전망이다.물론 유동성의 힘이 밀어올린 자산시장은 밸류에이션 부담을 안고 있다. 출구 전략 가시화, 인플레이션 우려 등 변수를 감안하면 부담은 가중된다. 이같은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 대형 성장주, 시장 수익률을 추종하는 패시브(passive) 펀드가 부상할 전망이다. 또 글로벌 차원의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뉴에너지에 투자하는 펀드가 본격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주식형>이머징>선진국 순 유망 주식형 펀드는 환매 대기 자금이 남아있기 때문에 내년 초반에 당장 빛을 보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경기와 증시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면 점진적인 개선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 파란색, 회색, 하늘색 막대그래프는 각각 1,3,6개월 수익률(자료=제로인, 신한금융투자)국가별로는 선진국보다는 이머징, 이머징 보다는 국내 주식형에 비중을 둬야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올해 성과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내년에도 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밸류에이션, 이익성장률 등을 비롯해 경제 지표 전망 등 국내 주식이 이머징과 선진국 주식보다 상대적인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다만 "외국인 매수세 축소, 주식형 펀드 환매, 과잉 유동성 회수 등은 증시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업종 중에서는 금융, 철강, IT 등이, 각종 이슈와 관련해서는 중국 소비, 중동 인프라, 녹색 성장과 관련된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우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의 변동성 위험에 대한 노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성장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대형 성장주에 투자하는 펀드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 박현철 연구원은 "대형주가 지수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들 주식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는 펀드들의 상대적 강세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해외 펀드 중에서는 거대한 내수 시장과 정책 부양 능력을 가진 중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브릭스)에 투자하는 펀드가 끊임없는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중국은 내년에도 확장 기조의 정부 정책에 변함이 없을 전망이어서 증시 상승이 지속될 전망이다. 브라질 역시 출구전략이나 인플레이션 부담이 낮은데다 올림픽 개최 등에 따른 경제 호전 기대감이 크다. ◇ `패시브` 펀드 선호 전망..테마·섹터 펀드도 주목 금융위기 이후 시장이 상당히 회복됐지만 투자자들은 매우 신중해졌다. 이 가운데 시장 수익률 상회를 목표로 운용되는 액티브(active) 펀드에 대한 관심은 기존과 같지 않다. 이에 따라 안정적으로 시장의 평균적인 수익률을 따를 수 있는 인덱스, ETF 등 패시브 펀드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변동성이 예상되는만큼 한 곳에 베팅하기보다는 안정적인 수익을 얻고 싶어하는 심리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발맞춰 다양한 인덱스, ETF 등이 등장하고 있다. ETF 개수는 지난해 37개에서 올해 49개로 증가하는 등 늘고 있는 추세다. ETF는 주로 지수에 투자됐으나, 앞으로는 각종 섹터, 테마로 분야도 넓어질 전망이다. 또 해외 지수에 투자하는 ETF를 비롯해 국고채, 인버스, 레버리지 ETF 역시 진화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앞으로도 세분화되고 진보적인 ETF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테마별로는 `뉴에너지`가, 섹터별로는 아시아 인프라, 아시아 리츠 관련 펀드가 주목된다. 하나대투증권은 내년 펀드시장 전망에서 "탄소 배출 규제, 에너지 자원 고갈, 환경 오염 문제 등을 고려하면 대체 뉴에너지 관련 투자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유가 상승에 따른 대체 에너지 수요도 높아지면서 전반적으로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리츠와 인프라 펀드는 각각 부동산 가격 하락세 지속, 정부 지출 축소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아시아에 투자하는 리츠와 인프라 펀드는 양호한 고용과 소비, 민간 투자 확대 등으로 빠른 회복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 상품 점진적 상승..큰 기대는 말아야 상품 시장은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올해 두드러진 오름세를 보였다. 많이 오른 만큼 내년에 이같은 랠리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당분간 박스권에서 등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경기 회복세가 무르익으면 내년 하반기에는 다시 수요가 되살아 것으로 보여 관련 펀드의 인기가 예상된다. 박현철 메리츠 증권 펀드 애널리스트는 "상품 시장은 여전히 높은 재고 수준과 선진국의 수요 정체, 향후 중국의 비철금속 매수세 둔화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박스권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선진국 시장의 경기 회복과 제조업 및 건설부문 생산확대 등으로 실수요가 살아나면서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상품 지수나 상품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가입해도 되고, 상품 가격에 민감한 이머징 국가인 러시아, 브라질, EMEA(이머징유럽, 중동 및 아시아) 증시 관련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경제 규모가 작지만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나이지리아, 카자흐스탄, 베트남 등도 마찬가지다. 국제 유가는 단기적으로 박스권에서 움직이겠지만 중장기적으로 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대세다. 비철금속 역시 내년 하반기에 실수요가 살아나면서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올 연말 달러화 약세와 함께 최고의 인기를 누린 금은 최근 숨고르기를 하고 있지만 화폐 가치에 대한 신뢰 상실과 안전 자산으로서의 가치가 부각되면서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내년 달러화 약세가 둔화되고 재고가 증가하면 전반적인 상품 가격은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서울 新명물)서울의 센트럴파크 `월드컵 공원`
- [이데일리 온혜선기자] 1978년부터 1993년까지 15년간 서울시민이 버린 쓰레기로 만들어진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 서울시는 환경오염과 자연파괴의 상징으로 불리던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을 `월드컵공원`으로 새롭게 단장, 지난 2002년 첫 선을 보였다. `월드컵 공원`은 뉴욕을 대표하는 초대형 공원인 `센트럴파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동쪽 끝 월드컵경기장 바로 앞에 자리한 `평화의 공원`을 시작으로 서쪽 끝에는 아름다운 노을과 미술품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노을공원`이 시민들을 맞는다. 서울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하늘공원`, 은빛 억새풀이 넘실대는 `난지천 공원`, 초대형 생태습지가 자리잡은 `난지한강공원`은 도심 생활에 지친 시민들의 휴식처로 안성맞춤이다.◇ `쓰레기 매립지`서 `친환경 생태공원`으로 변신평화의 공원을 비롯해 하늘공원, 노을공원, 난지천공원, 난지한강공원까지 5개 테마공원으로 구성된 월드컵 공원은 각양각색의 매력을 뽐낸다.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 1번 출구로 나와 10분 정도 걷다 보면 가장 먼저 평화의 공원을 만난다. 난지 연못 주변을 따라 둥근 형태로 조성된 유니세프 광장은 산책 코스로 제격이다. 난지 연못은 한강 물을 끌어들여 만든 친환경 생태연못으로 깨끗한 수질을 유지하기 위해 정화능력이 뛰어난 부들, 아기연꽃, 수련, 속새, 꽃창포를 심었다. 깨끗해진 연못의 물은 난지천을 거쳐 다시 한강으로 흘러간다. 평화의 공원 바로 옆에 자리한 하늘공원은 난지도에서 가장 고지대에 위치, 하늘과 가장 가깝다는 뜻에서 하늘공원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하늘공원에 가기 위해서는 총 291개의 계단으로 유명한 하늘계단을 올라가는 수고를 감수해야 한다. 하늘공원에 오르면 북쪽으로는 북한산, 동쪽으로는 남산과 63빌딩, 남쪽으로는 한강, 서쪽으로는 행주산성 등 서울의 풍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하늘을 담는 그릇`이라는 밥그릇 모양의 전망대는 서울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최고 명당이다. 공원 안에 바람개비 모양의 풍력발전기를 설치해 전력을 생산, 가로등과 안내소에 공급하는 점이 돋보인다. 노을공원은 월드컵 공원 안 5개의 공원 중에서 가장 서쪽 끝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에는 문을 연 조각공원은 색다른 볼거리다. 대규모 잔디밭에 주제별로 설치된 예술 조각품을 저녁 노을에 물든 잔디밭을 배경삼아 감상할 수 있다. 월드컵 공원 북쪽에 자리한 난지천 공원은 오리연못, 인조잔디축구장, 잔디광장 덕분에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다. 오리연못은 친환경 생태공원을 표방하는 월드컵 공원의 대표적인 생태연못이다. 오리는 물론 물장군, 소금쟁이 등 수서곤충을 비롯해 붕어, 피라미 등 물고기가 서식한다. 해오라기, 백로 등도 연못을 찾아든다. 자유로로 인해 월드컵 공원과 단절돼 있던 난지한강공원은 연결로를 정비해 지난 9월 새롭게 문을 열었다. 다양한 습지식물이 자라는 규모 3만3600㎡의 생태습지원은 생태학습장으로 손색이 없다.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평화의공원 안 난지연못분수, 하늘공원안 하늘전망대, 난지천공원을 흐르는 난지천, 노을공원 안 조각공원◇ 접근성 개선하고 편의시설 늘려야 월드컵 공원을 찾는 사람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접근성이다. 특히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은 고지대에 위치한 탓에 버스나 지하철에서 내린 후 한참을 걸어야 해 아이들을 데리고 공원을 찾는 데 어려움이 있다. 서울시는 이같은 불편함을 해결키 위해 지난 8월부터 월드컵공원을 순환하는 버스 8776번을 운영 중이다. 운행시간은 매일 아침 9시부터 오후8시까지 20~3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요금은 마을버스와 동일하다. 월드컵 공원안 주차장은 민간에 위탁해 유료로 운영된다. 소형차는 10분당 300원, 중형차는 10분당 600원의 주차료를 부담해야하는데 다소 비싸다는 불만이 많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친환경 정책의 일환으로 지하철, 버스 등의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하기 위해 주차장을 유료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난지한강공원의 경우 다른 공원들과 자유로를 사이에 두고 따로 떨어져 있어 접근성이 다소 떨어진다. 서울시는 이같은 문제점을 개선키 위해 난지한강공원과 다른 공원을 연결하는 교량 2개와 지하통로를 지난 9월 설치했다. 평화의공원~난지한강공원을 잇는 다리는 보행자와 자전거가 함께 이용할 수 있으며, 노을공원 사잇길~난지한강공원으로 이어지는 다리는 보행자와 자전거, 차량 통행이 가능하다. 또 노을공원~난지한강공원 캠프장을 연결한 지하통로를 이용하면 서울 도심에서 차를 이용해 난지한강공원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다. 잠시 앉아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편의시설도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내년 예산 중 10억원을 투입해 노을공원 등에 그늘막을 설치, 시민들의 편의를 도모할 계획이다. ▲ 월드컵공원 안 평화의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 난지천공원, 난지한강공원 위치도
- (2010 부동산)전세 "서울 5% 이상 오른다"
- [이데일리 온혜선기자] 내년에도 전셋집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가 될 전망이다. 국내 부동산 연구기관과 정보업체들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전세가가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전세가 상승 요인은 입주물량 부족, 뉴타운·재개발 사업으로 인한 이주 수요 발생, 보금자리주택 대기수요 등이다. ◇ 내년 전세가 "상승세 가파르다"부동산 전문가들은 내년 아파트 전세가가 전체적인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산업연구원은 내년 전국의 전세가는 5~6%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서울은 뉴타운·재개발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멸실가구수가 많아지면서 전세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일부 지역에서 소형은 물론 중대형 주택 전세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전세가 상승폭을 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내년 아파트 전세가는 서울 5.6%, 수도권 4.2%, 전국 2%의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권주안 주택산업연구원 박사는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내집 마련을 포기한 매매수요가 전세수요로 전환하고 있다"며 "서울과 서울 인근의 보금자리주택을 노리는 대기수요도 내년 전세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측했다. 부동산써브, 부동산114 등 부동산 정보업체는 서울의 전세난은 지속되는 반면 수도권 전세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내년도 전세가 상승률은 5% 전후"라며 "서울을 중심으로 재개발·재건축 등으로 이주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세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규정 부동산 114부장은 "내년 입주물량이 쏟아지는 경기도 파주나 용인, 고양 등 수도권 일대 전세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 서울, 수요는 `늘고` 공급은 `줄고`부동산 전문가들은 전세난의 원인으로 수급불균형을 꼽는다. 특히 서울의 경우 전세수요에 비해 입주물량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서울의 내년 입주 물량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올해 2만9428가구보다 22.4% 증가한 3만6023가구다. 올해보다는 늘어나지만 이 역시 역대 두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올해 전세가 상승의 진원지로 지목됐던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입주물량은 4492가구에 불과하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서울 강남지역의 경우 학군 등을 이유로 꾸준한 대기수요가 존재하지만 입주물량이 적기 때문에 전세난이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경기지역은 고양 식사·덕이지구와 파주 교하지구 등지에서 대규모 입주가 이뤄지면서 상대적으로 전세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의 내년 입주 물량은 올해 10만9249가구 보다 7.9% 늘어난 11만7865가구다. 인천은 올해 1만4875가구 보다 20.9% 늘어난 1만7987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신규 입주물량이 여전히 부족한 상황에서 전세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뉴타운·재개발 사업으로 인해 늘어나는 멸실가구는 전세시장 불안을 가중시킬 전망이다. 멸실가구 대부분은 전세수요로 유입되기 때문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뉴타운·재개발로 멸실되는 예상주택은 올해 2만807가구, 내년 9만8782가구, 2011년 3만1717가구다. 서울시는 이와 관련해 지난 9월 재개발 사업 시기조정을 통해 멸실가구수를 조정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서민들을 위해 주변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로 공급하는 보금자리주택 청약 열기도 전세시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보금자리주택은 무주택 자격을 갖춰야만 청약할 수 있는 만큼 수요자들이 내집 마련을 미루고 전세시장에 계속해서 머물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금자리 2차지구인 서울 내곡, 세곡2지구, 구리 갈매, 남양주 진건, 시흥 은계, 부천 옥길지구는 내년 4월 사전청약을 앞두고 있다. 2차지구는 보금자리주택 시범지구보다 입지여건이 뛰어나고 분양 물량이 대폭 늘어나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 전세난 해결...묘안 없나전문가들은 올해와 같은 극심한 전세난을 피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주택 공급을 늘리고 전세 수요를 줄이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수급문제를 단박에 해결하기는 어렵다. 서울시의 경우 전세난 해결을 위해 뉴타운·재개발사업 시기 조절, 시프트와 도시형생활주택 공급 계획 등을 발표했지만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대규모 주택공급 계획의 경우 입주까지 최소 2~3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전세가 안정에 당장 도움을 주기는 어렵다. 뉴타운·재개발 사업시기 조정도 국토해양부와의 협의 절차가 남아있고 주민들의 반발 가능성이 높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평이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연구소장은 "대규모 주택공급은 입주까지 2~3년이 소요되지만 도시형 생활주택은 사업 규모가 작아 입주까지 소요기간이 짧다"며 "도시형 생활주택 공급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 전세 쉽게 구하는 방법①외곽지역을 살핀다입주물량이 많은 판교신도시, 용인, 파주 등 수도권 일대를 공략한다. 최근 교통여건이 개선된 지역을 눈여겨 본다. ②신규 입주단지와 입주 2년·4년차 단지를 공략한다신규 입주 예정단지를 공략한다. 입주를 앞둔 아파트 단지에서는 한꺼번에 전세매물이 쏟아지는 경우가 많다. 입주 2년차와 4년차 아파트 단지도 눈여겨 볼만하다. 전세계약은 통상 2년 단위로 이뤄진다. 첫 입주 후 2년이 지나면 전세 계약이 만료돼 다른 곳으로 이사하는 세입자가 많다. ③전세계약을 앞당긴다신학기, 인사이동, 결혼 등으로 이사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봄·가을보다 3~4개월 정도 빠른 비수기에 전세계약을 한다. 전세만료일과 기간이 맞지 않더라도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다면 몇 개월 먼저 계약금을 치러 이사철을 피한다.
- (미리보는 경제신문)北무기 수송기 태국 억류
- [이데일리 박기용기자] 다음은 12월14일자 경제신문 주요뉴스다.(순서는 가나다순) ◇ 매일경제신문 ▲1면 -“아세안 잡아라” 美·中·日 패권전쟁 -태국, 北미사일 적재 그루지야 수송기 억류 -교육당국, 대입배치표 만들었다 -“韓·中 FTA 협상 조기 착수해야” 시진핑 중국 부주석 ▲종합 -구글 휴대폰 출사표 -사생활 파문 우즈 “골프 무기한 중단” -은행 부실채권 매각 연말 큰 장 선다 -한국 자원외교 `트리플 성과` -`슈퍼섬유`로 선박·車 만든다 ▲정치·외교안보 -전경련 24개사 “세종시 입주의향 있다” -`3대 블랙홀`에 허우적대는 국회 -北 `이중성` 보여준 무기억류, 북핵 대화무드 찬물 끼얹나 -북 쌀값 공시..시장가격은 두배이상 올라 -2012년 기후변화회의 유치추진 ▲국제 -中 내년 대출 대폭 줄인다 -버핏 “이 회사엔 투자안해” -중국은 지금 `비자금과 전쟁` -美 내년 경제성장률 2.8% -日 해외진출기업 8500곳 세금 경감 ▲금융·재테크 -엎치락뒤치락 농협보험 어디로.. -국민은행 방학인턴 2200명 채용 -산은 “내년 M&A 통한 성장전략 추진” -`묻지도 따지지도` 보험광고 금지 ▲기업과 증권 -오너 2·3세 약진 어디까지.. -한화그룹 대규모 인사 -한진해운, 부산 감천터미널 판다 -KT, 아프리카에 와이브로 첫 수출 -`가장 사고싶은 車` 10년내 만들겠다 -안드로이드폰 대반격 시작되나 -LS산전 “5년뒤 중국매출 11억달러로” -대우건설 우선협상자 자베즈 유력 -상장사 11년만에 감소 부실 코스닥 퇴출영향 -외국인 `바이 코리아` 31조 사상최대 ▲부동산 -강남 초고가 아파트도 매물 쌓인다 -점포권리금은 회복되는데 보증금 여전히 하락세 왜? -준공전 미분양 투자 리츠 첫 설립 -건설사 부도·공정 25%이상 지연될 경우 분양금 돌려받기 쉬워진다 -기로에 선 인천 구도심 재개발 ◇ 서울경제신문 ▲1면 -“2012년 유엔 기후회의 한국서 개최” -“亞 평화·발전 위해 한·중·일 협력 필요” 시진핑 中국가 부주석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국력 집중을” -기업 24곳 “세종시 입주 의향” ▲종합·해설 -우즈 “무기한 활동 중단” 선언..그 파장은 -한노총, 법개정안 수정 시도..사실상 기존 노조전임자 유지 -가스공사, 이라크 유전개발권 낙찰 받아 -북한 미사일 적재 수송기 태국에 억류 -정부, 채권시장 안정화 방안 만든다 -중기 “재정부, 제밥그릇만 챙기나” -`리츠` 부동산 시장 큰손 부상 -정총리 “세종시 2020년 완공” -“北·美 평화협정 `4자대화`서 논의” ▲금융 -신용정보사 수년째 전자서명법 위반 -정책금융공사 M&A시장 침체탓 돈가뭄 -산은금융 “내년 성장·수신기반 확충 전력” -車정비요금 인상싸고 갈등 ▲국제 -美금융개혁 법안 하원 통과 -우크라이나 IMF에 구제금융 요청 -EU국가 토빈세 도입 한목소리 -“부패·관료주의가 그리스 금융위기 주범” -“검은 자금이 지난해 고사직전 대형 은행 살려” ▲산업 -범 LG家 `돈독한 우정` -한화, 임원 인사..공격경영 시동 -정유업계 `난감한 겨울` -현대기아차 `품질 마케팅` 추진 -“통신요금 최대 30% 더 싸질 듯” -게임업계 인수합병 바람 -선진국선 MVNO 점유율 최고 30% -KT 와이브로, 아프리카 르완다 진출 -LS산전 “中 사업본부 신설·추가 M&A" -인터파크 `바이더웨이` 인수전 가세 -호텔신라 “이르면 내달 부산·대구 면세점 인수계약” ▲증권 -삼성전자 연내 52주 신고가 기대 -코스닥 대장주들 “체면 말이 아니네” -현대상사, 현대중공업에 M&A 호재 맞아? -거래량 급증..증시 에너지 강화 -바이오시밀러株 일제히 `활짝` -펀드성적 비교 쉬워진다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 정유 시선집중 ▲부동산 -성남 재개발, 이번엔 속도 붙는가 했더니 -양도세 감면 끝나면 서울 재개발 인기 끌까 ◇ 한국경제신문 ▲1면 -30대그룹 “목표는 도전적..신사업 조기 가시화” -구글도 스마트폰 판다 이르면 내년부터 -EU, IMF에 토빈세 도입 촉구 -국내기업 24곳 세종시 입주 의향 ▲종합 -오자와 `파격`..수행원 3명과 렌터카 타고 -李대통령 `욕쟁이 할머니` 깜짝 방문 -또 잡힌 北 `이중플레이` -2012년 UN기후변화 회의 유치 추진 -준공전 미분양 아파트 투자리츠 등장 -中증시 `글로벌 1위` 넘본다 -`미소금융` 내일부터 시작 ▲경제 -사모펀드 “대우건설 풋백옵션 한달 유예” -가스공사, 이라크 유전 확보 -OECD 亞통계본부 한국에 세운다 ▲금융 -국민은행, 확 늘린 인턴 채용..2200명 뽑는다 -삼성생명 `본관` 빌딩 사들인다 ▲국제 -오바마 “월가 금융인들은 살찐 고양이” -美·日 하늘길 규제 철폐..`하네다 허브` 가속 -그리스총리 “관료 부패가 위기 주범” ▲산업 -`제4 이통사` 출현 눈앞..요금경쟁 불붙는다 -한화석화 사장 홍기준씨 -현대로템, 국내 첫 기어없는 풍력발전기 개발 -구자균 부회장의 `LS산전 차이나 드림` ▲부동산 -“울고싶어라”..고양, 신규분양 줄줄이 `고전` -“이미 3년치 일감 확보..올해 최대실적” -모처럼 강남 재건축 등장..이번주 전국 2100채 공급 -충주기업도시 토지 본격 분양 ▲증권 -활력 되찾은 증시..`골든 크로스` 임박 -증권사 신사업 진출 때 대주주 요건 완화 -올 기업 신용등급 속속 원상회복 전망 -코스닥 내수·IT부품株에 외국인 매수세 -퇴출위기 넘긴 코스닥기업들 잇단 사명 변경 `주의`
- (미리보는 경제신문)두바이 악재로 건설株 `미끄럼`
- [이데일리 박성호기자] 다음은 11월26일자 경제신문 주요뉴스다.(순서는 가나다순) ◇ 매일경제신문 ▲1면 -두바이월드 "빚상환 중단" 모라토리엄 선언..삼성물산 등에 불똥 -현대·기아차, 내년 539만대 판다 -엔화값 14년만에 최고 -외고 인원 감축 또는 전환 추진 -"아프간에 최정예 전투병 파견" ▲종합 -삼송 미디어복합도시 닻 올렸다 -불황에 영화관 경매 쏟아져 -부동산王國 신화 6년만에 800억弗 빚 떠안고 몰락 -국내 건설업계 직접 피해 적어 -재정효과 끝나가니 경기회복 주춤? -맥 못추는 달러..폭락까진 안간다 -무역비중 큰 이머징마켓 화폐전쟁 불붙나 ▲국제 -中 핫머니 유입 차단에 나서 -일본 金테크 열풍 -GM, 오펠 생산 20% 줄여..9천명 해고 ▲종합 -`성적 자기결정권` 폭넓게 인정..기존 유죄도 구제 -"벤처 활성화로 청년실업 해소" ▲금융·재테크 -저축은행 예금 高금리 옛말이네 -중기물가목표 3±1%..물가억제의지 후퇴? 탄력적인 통화정책? -대부업체 대출자도 채무조정 ▲기업과 증권 -모든 영상 3차원 화면으로 전환 -현대·기아차, 글로벌 톱5 굳힌다 -삼성·LG, 美 블랙프라이데이 놓칠 수 없다 ▲기업·경영 -아이폰 효과..옴니아2 값 내려 -엔씨소프트 아이온 후속은 `블레이드 앤 소울` ▲중소기업·벤처 -日 장수기업 키워드 `신뢰와 변화` ▲유통 -美 최대 세일시즌, 한국서 즐겨볼까 ▲기업과 증권 -외국인 바이코리아 주춤해진 이유는 -해외펀드 환매행진 멈추나 -IT 대표주 4분기 엇갈린 전망 ▲부동산 -`달동네 봉천동` 옛말..강남 넘본다 ◇ 서울경제신문 ▲1면 -"대우건설 인수 2곳 모두 안될수도" -두바이 국영회사 모라토리엄 선언 -"코펜하겐 기후회의서 정치적 합의 도출" ▲종합 -제동걸린 `공정위 담합조사` -"혼인빙자간음죄 위헌"..7년만에 뒤집혀 -MB "청년들 벤처 도전 지원책 만들라" -`특정국 따라하기` 보다 선택적 다각화로 고유모델 만들어야 -`코펜하겐 기후회의` 선진국 명확한 감축목표 제시할 듯 -남북, 내달중 해외공단 공동시찰 -日기업들 마른쉬건 쥐어 짠다 -한은 금리 운용 운신폭 넓어진다 -삼성硏 "내년 GDP 4.3% 성장" -한국 국가 브랜드가치 세계 10위 ▲금융 -보험판매전문社 도입 무산되나 -신한銀, 中 기업 투자 PEF `휘파람` -"경영실책 고해성사땐 면책" ▲국제 -美 파산자 62% "과도한 의료비 탓" -美 3분기 파산신청 급증 ▲산업 -現重-IPIC `현대오일 분쟁 2R` -한국 자동차 해외서 호평 잇따라 -LG전자 수익률 50% 넘는 `금연펀드` 눈길 -TV `3D 입체영상 시대` 열린다 -서울금속 "글로벌 톱 나사업체 도약" -뒤바뀐 男女 패션 -영동고속道 편의점 매출 전국 1위 ▲증권 -거래소, 코스닥시장 활성화 나선다 -피델리티 투자부문 대표 "中 펀드 매니저로 내년초 현업복귀" -건설株 `두바이 악재`로 미끄럼 -부자들의 내년 증시 전략은 "일단은 현금..경기따라 투자확대" -"파생상품 거래세 철회" 목소리 높아 ▲부동산 -보금자리에 밀려 또 다른 `서민주택 사업` 차질 ◇ 한국경제신문 ▲1면 -소득세율 인하, 부자감세 논란에 발목 -헌재 "혼인빙자 간음죄는 위헌" -국세 체납자 대대적 추적 조사 -"노조전임자 임금금지 대기업부터 실시" ▲종합 -`부장`의 재발견 -中 `마늘투기` 광풍..값 15배 치솟아 -엔화 달러당 86엔 14년만에 최고..日 경제 버팀목 수출 `휘청` ▲경제 -`배째라式 먹튀` 잡아내 세수확보 나선다 -油價 급변에 물가목표 확대 ▲금융 -우리·하나銀 수익성 `위기 이전 수준` 회복 -저축은행도 비과세 상품 판매 추진 ▲국제 -"말단 엔지니어를 고객 집에 보내라, 회사가 바뀐다" -`무능교사 퇴출` 미셸 리 교육감이 옳았다 -코펜하겐 직접가는 오바마 온실가스 17% 감축안 제시 -中 방식 TD-SCDMA 대만 이동시험망 구축 ▲산업 -SK텔 "화끈한 보조금으로 아이폰 바람 잠재운다" -IPIC "오일뱅크 지분 70% 현대重에 못준다" -글로벌 대표급 온라인게임업체 `부산 大戰` -한·중 벤처캐피털 상호투자 확대 -`화장품 늦깍이` 토니모리의 부활 -金값 하늘 뚫을라..3.75g에 20만원 ▲부동산 -제 발등 찍었네!..고분양가 단지 잇단 미달 -금호산업 광화문 땅, 싱가포르 펀드가 개발 ▲증권 -`LG 삼총사` 외국인 러브콜에 반등 -SK C&C, 공모가보다 50% 넘게 올라 -"내년 거래세 부과땐 프로그램매매 70% 급감" -포스코 17개월만에 시총 50조 탈환
- (핫! 분양)아스테리움서울 `도심 랜드마크 우뚝`
- [이데일리 윤진섭기자] 아침 6시. 잠자리에서 일어난 A씨는 거실 커튼을 열었다. 거실 창문 3면에서 들어오는 햇살 사이로 서울 도심이 고스란히 들어온다. A씨는 늘 그렇듯 아침 운동을 위해 2층에 위치한 스트리트형 커뮤니티로 걸음을 옮긴다. 주거동을 120m 브릿지로 연결한 스트리트형 커뮤니티에는 헬스, 사우나, 실내 산책로, 스낵바, 독서실, 리셉션 시설 등이 마련돼 있다. A씨는 도심을 바라보는 헬스장에서 1시간가량 운동을 한 뒤 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한 광화문 사무실로 출근 채비를 한다. 동부건설(005960)이 건설하는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서울`. 입지만으로도 서울 도심의 랜드마크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서울은 서울역 바로 맞은편에 자리한다. 광화문, 종로 등 도심까지 차로 불과 10분 거리에 있다. ◇ 뛰어난 입지, 사통팔달 교통, 풍부한 개발호재 3박자 KTX와 지하철 1·4호선 환승역인 서울역을 바로 이용할 수 있다. 게다가 앞으로 서울역과 인천공항을 바로 연결하는 인천공항철도(AREX, 2010년)가 개통되고 대심도철도(GTX, 2016년)가 개통되면 현재 교통 환경보다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 동부건설 센트레빌 아스테리움서울은 서울역을 중심으로 형성될 도심복합단지의 중심에 자리잡게 된다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서울이 더욱 눈길을 끄는 부분은 서울역을 비롯 용산 일대에 계획돼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 때문이다. 우선 서울역사 북부지역 5만5800여㎡ 대지에 35층 규모로 컨벤션센터가 건립될 예정이다. 2014년 완공예정인 컨벤션센터는 컨벤션과 호텔, 판매시설, 업무시설, 쇼핑문화시설 등이 조성돼 아시아 컨벤션산업 및 문화공간의 허브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단지와 인접한 동자동 2구역(현재 동부건설 주택전시관)에는 39층 높이의 고급호텔이, 8구역에는 쌍용건설이 시공예정인 오피스건물이 들어선다. 동부건설은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서울은 인근에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어 향후 풍부한 개발이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 원스톱 리빙 가능한 `컴팩트 시티`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서울은 문만 열고 밖으로 나가면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컴팩트 시티`로 조성된다. 특히 입주민 커뮤니티시설이 압권이다. 3개의 주거동을 연결하는 브릿지에 설치되는 스트리트형 커뮤니티에는 헬스, GX룸, 사우나, 실내산책로, 운동처방실, 스낵바, 차일드케어룸 등을 갖춘 휘트니스센터와 독서실, 리셉션 시설 등이 마련된다. ▲ 지상 2층에 마련되는 120m 길이의 브릿지가 입주민 커뮤니티공간이다. 동부건설은 3개의 주거동에 거주하는 입주민들이 모두 커뮤니티를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브릿지형태로 설계했다.동부건설 관계자는 "단지 내에 주거시설, 판매시설, 업무시설, 문화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이 모두 조성된다"며 "입주민들은 주거와 쇼핑, 문화생활은 물론, 업무까지도 한공간에서 해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이밖에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서울은 입주민을 위한 다양한 문화 공간을 곳곳에 배치할 계획이다. 우선 A동 17층에는 공중정원과 남산 조망이 가능한 스카이라운지가 설치되며 C동 지하1층에는 실내스크린골프연습장이 마련된다. 마사지와 아로마테라피를 즐길 수 있는 릴렉스룸이 3개 동에 모두 조성되며 포토스튜디오와 문화 강좌실도 제공된다.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서울은 나뭇잎이 거대한 건물을 감싸며 하늘을 향해 올라가는 모습으로 외관을 설계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미국의 대형 설계회사가 설계를 맡았다"며 "서울역과 용산일대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건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건물 외관설계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 동부건설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서울` 동부건설이 서울시 용산구 동자동 일대 동자 4구역에 건설하는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서울은 지하 9층, 지상 27~35층 총 4개동으로 구성된다. 3개동은 오피스텔(78실)과 주상복합아파트(278가구)가 들어서는 주거용 건물로, 1개동은 오피스 빌딩으로 지어진다. 이번에 분양되는 것은 아파트 물량으로 총 278가구 가운데 조합원 물량 72가구를 뺀 206가구다. 전용면적 기준 세대수는 ▲128.06㎡ 59가구 ▲131.05㎡ 57가구 ▲145.2㎡ 63가구 ▲149.05㎡ 62가구 ▲166.60㎡ 11가구 ▲181.50㎡ 11가구 ▲208.39㎡ 11가구 ▲244.41㎡ 2가구 ▲244.69㎡ 2가구 등이다. 오피스텔은 125.63㎡~271.22㎡ 총 78실로 이뤄지며 일반 분양되는 3실은 내년 3월경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2650만원선으로 결정됐다. 동부건설은 40평대 저층은 2000만원대 초반, 60평대 고층은 3000만원대 중반으로 분양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에 당첨 후 바로 전매가 가능하다. 오는 25일 1순위, 26일 2순위, 27일 3순위 청약을 받는다. 당첨자발표는 12월3일이며 계약은 12월 8~10일 사흘간 이뤄진다. 분양문의 : 02)775-0088 ▲ 동부건설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서울 조감도▶ 관련기사 ◀☞동부건설, 호남고속철도 공사 수주
- 천혜의 자연, 구기자·고추의 고장 ‘칠갑산의 무대’ 충남 청양
- [경향닷컴 제공] ‘한국의 알프스’. 구기자와 고추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는 충남 청양군을 지칭하는 말로 파란 하늘빛과 땅빛, 그리고 물빛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환경이 으뜸이다. 맑은 물과 넓게 펼쳐진 들, 전통문화가 잘 보존돼 있는 충남 중심지역으로 가수 주병선이 불러 국민가요가 된 ‘칠갑산’의 주 무대이기도 하다. 칠갑산, 천장호, 정산서정리9층석탑, 모덕사, 칠갑산자연휴양림, 장곡사, 지천구곡, 정혜사, 우산성, 다락골줄무덤 등 청양명승 10선과 총 길이 207m로 국내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천장호 출렁다리’, 국내 최대크기인 304㎜의 굴절망원경을 갖춘 칠갑산천문대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많아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관광명소로도 유명하다. ▲ 천장호수 청양은 백제의 도읍지 공주의 서쪽, 그리고 부여 북쪽과 맞닿아 있는 충남 한복판의 내륙에 위치해 있다. 전국을 씨줄, 날줄로 엮고 있는 그 흔한 고속도로 하나 이곳을 지나지 않는다. 찾아가는 길이 복잡하기는 해도 한적한 시골마을의 정취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개나리봇짐을 메고 꼭 한번 들러보길 권한다. 어머니 품 같이 포근한 칠갑산 “콩밭 매는 아낙네야/ 베적삼이 흠뻑 젖는다/ 무슨 설움 그리 많아/ 포기마다 눈물 심누나” 칠갑산(七甲山·561)은 청양군의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는 대치면과 청양군의 동부에 위치하고 있는 정산면, 청양군의 남동부에 위치하고 있는 장평면 등 3개의 면에 걸쳐있는 큰 산이다. ‘어머니 품과 같은 포근한 산’으로 불리지만 가요 ‘칠갑산’으로 더 유명하다. ▲ 충청남도 청양군 대치면·정산면·장평면의 경계에 있는 칠갑산. 1973년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청양군청 제공) 비록 해발고도가 높고 험준하진 않지만 깊고 웅장한 산세를 보여 청양의 진산으로 여겨져 왔다. ‘한국의 알프스’라는 별칭이 붙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칠갑산의 뜻을 보면 산천숭배사상을 따라 천지만물을 상징하는 칠(七)과 육십갑자의 첫 글자인 갑(甲)자를 따왔다고 한다. 이와함께 지천(芝川)과 잉화달천(仍火達川) 등이 돌아다니며 7곳에 명당을 만들어 놓아 이같은 이름이 생겨났다고 알려져 있다. 칠갑산은 정상을 중심으로 아흔아홉계곡을 비롯한 까치내, 냉천계곡, 천장호, 천년고찰 장곡사 등 비경지대가 우산살 모양으로 펼쳐져 있다. 지도상에서 보면 산 북동쪽으로 한여름에도 서늘한 마치리의 냉천계곡, 북서쪽으로 강감찬계곡, 서쪽 장곡사 방향으로 장곡천과 아흔아홉계곡, 동쪽 천장리 쪽으로 천장계곡, 남쪽 절골 방향으로 백운계곡의 수림이다. 1973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칠갑산에는 모두 7개의 등산로가 있다. 장곡사, 대치터널, 천장호, 도림사지, 까치내 유원지, 자연휴양림 등을 기점으로 정상에 이를 수 있다. 어느 산길을 택해도 정상까지 채 2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코스는 한티고개에서 출발해 장곡사로 내려오는 코스로, 3시간가량이 소요된다.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키는 ‘천장호’ ▲ 길이 207m로 국내 최장길이를 자랑하는 청양 천장호 출렁다리. (청양군청 제공)동쪽으로 뻗어내린 칠갑산 산자락 끝에 위치한 청양군 정산면에는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호수가 있다. 청양명승 10선 중에 하나로 꼽힐 만큼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천장호다. 칠갑산 냉천골의 맑고 깨끗한 계곡수가 주변 경치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이 연상되는 아름다운 호수다. 1979년 담수를 시작한 천장호에는 토종붕어를 비롯해, 잉어와 산천어 등이 서식하고 있어 낚시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으로 유명하다. 청양읍내에서 공주방면으로 가자면 대치터널을 지나게 되는데 대치터널을 지나 약 1.8km를 진행하면 오른쪽에 흐르는 계류(溪流)를 볼 수 있다. 봄, 가을, 겨울 등의 갈수기에는 바닥만 드러내고 물은 없지만, 여름철에는 물이 넘쳐흐른다. 그래서 농업기반공사는 계류를 바라보는 지점에서 직선거리로 약 1.3km 남쪽 지점, 정산면 천장리의 협곡 지역에 1972년 12월부터 약 7년에 걸쳐 농경지 관개용 저수시설을 축조했고 이 공사가 완공되면서 칠갑산에는 새로운 명소가 탄생하게 됐다. 바로 천장호이다. 천장리의 일부 지역을 막아 저수지를 만들어서 천장호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한편 천장리는 우리네 전통 민속이 고스란히 전해져 내려오는 마을이다. 이 마을은 웃마을, 작은중뜸, 큰중뜸, 아랫말, 놋점 등 전통지명을 가진 4개 마을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마을을 일컬어 ‘천장이’를 앞에 붙이고 전통지명을 뒤에 붙여 마을들을 일컫는다. 수백 년 동안 이어져온 산신제와 장승제를 지내며 전통을 이어가는 마을은 천장이놋점마을. 이 마을은 매년 섣달 보름에서 스무닷새사이에 산신 하강일을 정해 제를 지내는 산신제와 같은 날 마을 입구에 9척 장승을 깍아 세우고 지내는 노성제가 전해지고 있는 마을이다. 대웅전이 두곳인 천년고찰 장곡사 ▲ 충청남도 청양군 대치면(大峙面) 칠갑산(七甲山)에 위치한 천년사찰. 가을단풍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청양군청 제공)천장호를 지나 칠갑산의 품으로 깊숙이 파고들면 천년의 역사를 지탱하고 있는 장곡사(長谷寺)가 산자락과 일여(一如)한 모습으로 앉아 있다. 장곡사 앞자락으로 흘러내리는 계곡물은 아흔아홉 굽이를 휘휘 돌아내린다 해서 아흔아홉계곡이라 불린다. 이렇게 긴 골짜기는 곧 지명이 되고 절집 이름이 됐다. 장곡사는 우리나라에서 대웅전을 두 개 가지고 있는 유일한 절이다. 그리고 절마다 한두 개쯤은 솟아 있는 탑이 전혀 없다는 것도 특징이라면 특징. 두 개의 대웅전이 동남향과 서남향으로 좌향만을 달리한 채 비탈길 위아래에 자리잡고 있다. 위쪽은 ‘상대웅전’, 아래쪽은 ‘하대웅전’이라 불린다. 정확한 기록이 없어 언제, 어떤 이유로 두 개의 대웅전이 들어서게 되었는가는 알 수 없다. 다만 약사여래도량답게 기도의 효험이 유별나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숫자가 점점 늘게 되었고, 그들을 수용할 공간확보를 위해 대웅전 하나를 더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문화재가 많은 사찰로도 유명하다. 상대웅전은 건물 자체가 보물 162호로 지정돼 있고, 내부의 철조약사여래좌상부석조연화대좌는 국보 58호, 철조비로자나좌상 부석조대좌는 보물 174호로 각각 지정돼 있다. 장곡사의 현재 규모는 우리나라 대다수 절들이 그렇듯 역사에 비해 턱없이 작다. 식재면적으로 국내 최대인 고운식물원 칠갑산 자락에 2003년 문을 연 식물원이다. 사계절 꽃을 피워 이름처럼 곱다. 총 11만평에 주제별로 구성된 소원이 30여개에 이르고 6500여종에 달하는 꽃과 나무들이 산기슭을 따라 빼곡하다. 식재 면적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금낭화, 붓꽃, 하늘매발톱, 앵초, 개족도리, 노루귀, 원추리 등 하루 종일 발품을 팔아야 겨우 볼 수 있는 야생화가 지천이다. 소나무, 벚나무, 신갈나무, 굴참나무, 개옻나무, 병꽃나무, 누리장나무, 생강나무 등 온갖 침엽수와 활엽수가 ‘숲의 바다’를 이룬다. 산책로를 따라 이어진 오솔길은 정원을 거닐 듯 편안하다. 자갈길과 흙길, 잔디밭은 맨발로 걸으면 피부에 와 닿는 ‘자연의 촉감’이 감미롭다. 그 길을 따라 깽깽이풀, 땅나리, 큰앵초, 백작약, 무릇 등의 야생화가 길동무가 돼 준다. 길가에 세워놓은 조각품들이 미술원에 온 듯 운치를 더해준다. 습지원과 동물농장은 아이들이 눈길을 줄 만하다. 아무것도 없는 돌밭을 식물원으로 가꾼 사람은 이주호 원장. 조경용 묘목 생산농장을 식물원으로 탈바꿈시킨 장본인이다. 팔각정 전망대에 오르면 식물원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가족단위 관광객을 위해 숙박시설로 방갈로를 구비했다. 면암 최익현 선생 사당 위치한 ‘모덕사’ 면암 최익현의 사당이 있는 모덕사는 청양군 목면 송암리에 위치해 있다. 송암리라는 마을이름은 마을에 소나무와 바위가 많이 있어 송암리라 불렀다고 한다. 송암리는 36번 국도 공주와 청양을 경계하는 다리에서부터 여우고개 사이의 양 국도변에 위치하고 있으며 청양군의 관문이자 목면의 관문인 고장이다. 현재 모덕사가 위치한곳은 ‘장구동’이라는 전통지명이 전해지고 있다. 뒷산 모양이 거북이 등과 머리를 닮았다 하여 ‘장구동’이라 부른데서 마을이름이 유래한 이곳은 선생의 고택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본래 장구동에는 선생의 집과 함께 한 마을을 이루는 다수의 가구가 살고 있었으나, 1984년 우목저수지 공사를 하면서 마을이 물에 잠기게 돼, 주민들은 모두 이웃마을로 이전하였고, 지대가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던 그의 고택은 수몰을 면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으며, 지금은 마을 전체가 모덕사 경내이다. 경내로 들어가 관리사무실을 지나면 옆면 3칸 앞면 3칸의 주심포식 팔작지붕의 전통건축물이 눈에 띄는데 이 건물은 ‘대의관(大義館)’으로 선생의 생전과 사후의 유품이 전시되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 들어서면 전라도 순창 의거 시, 왜병에게 체포되어 서울로 압송당하는 도중 대전근방에서 헌병이 찍은 사진과 그의 유품을 볼 수 있으며, 그의 스승인 이항로가 선생의 나이 14세 때 직접 써서 내린 아호가 친필 현판으로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선생 생전에 올린 상소를 제자들이 필사한 것을 전시해 놓은 상소문도 함께 전시하고 있는 이곳은 1962년 3월 1일 윤보선 대통령이 내린 건국훈장과 그 증서, 고종의 밀지, 3·1절 50주년 기념 대통령하사품 등이 진품으로 전시되어 있어서 눈길을 끈다. 국내 최대규모의 굴절망원경 칠갑산천문대 ▲ 지난 7월 개관한 칠갑산천문대를 찾은 이용객들이 야간관찰을 실시하고 있다. (청양군청 제공)2005년 시작된 칠갑산천문대는 지난 7월 준공돼 일반에 공개됐다. 독일 TMB사의 최고급 렌즈(아포크로메틱)로 만든 국내 최대의 굴절망원경(304㎜)이 설치돼 있어 선명한 별상과 고배율을 이용한 행성이미지 제공이 가능하다. 칠갑산 천문대는 부지 1990㎡, 연면적 1006㎡에 자리잡고 있다. 주요시설로는 1층의 경우 입체 돔 영상관, 시청각실, 사무실, 전시실이 위치해 있고 2층은 홍보관, 휴게실, 연구실, 전망대로 구성됐다. 3층 주관측실에 304㎜ 굴절망원경과 보조관측실에 400㎜ 반사망원경 등 6개의 다양한 망원경이 설치돼 태양, 행성, 위성 그리고 성운·성단 등을 관측할 수 있다. 입체 돔 영상관은 천체의 움직임과 우주여행의 다양한 시뮬레이션은 물론 액티브방식으로 세련된 색감 표현으로 더욱 실감나는 입체 영상을 구현 할 수 있다. 또 다양한 환경효과의 연출은 입체영상을 보는 그 이상의 재미와 효과를 체험토록 하고 있다. 칠갑산천문대는 전문성과 즐거움을 겸비한 에듀테인먼트요소를 갖춘 최고의 시민천문대로 평가받고 있다. ▲ 청양 가는 길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가면 청양시외버스터미널까지 2시간50분 정도 소요된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서해안고속도로 홍성IC에서 빠져나와 홍성읍을 거쳐 청양군에 가는 길이 제일 빠르다. 광주·여수 등 호남지역에서 올라올 때 역시 서해안고속도로 대천IC를 경유한 다음, 보령시 청라면 방향으로 달리면 충남의 알프스라 불리는 청양군에 도착한다. 대전에서는 공주를 이용해 국도로 오는 길이 편하다. 소요시간은 약 1시간30분 정도다. ▲ 관련 웹사이트 -청양군청: www.cheongyang.go.kr -고운식물원: www.kohwun.or.kr -칠갑산자연휴양림: www.chilgapsan.net -칠갑산 산꽃마을: www.sankkot.com -은골구기자마을: www.gugijamaul.co.kr -칠갑산권역: www.chilgap.com -청양어린이군청: www.kids.cheongyang.go.kr -칠갑산 호텔 샬레: www.chalet.co.kr -청양 구기자·고추마을: www.gochu.invil.org -칠갑산천문대: star.cheongyang.go.kr ▲ 문의전화 -청양군 문화관광과: 041)940-2360 ▲ 대중교통 -청양 시외버스터미널: 041)943-7345 -칠갑산순환버스: 041)942-2788 -자가운전 .서울~청양=서해안고속도로~홍성IC~홍성읍~청양군 .대전~청양=국도를 이용해 공주~정산면~청양군 .광주~청양=서해안고속도로~대천IC~보령시~청라면~청양군 ▲ 청양고추구기자축제 청양의 대표적 특산물인 고추와 구기자를 소재로 매년 9월 열리는 청양고추구기자축제 행사의 한 장면. 사람들이 고추장 보리밥 비벼먹기에 참여하고 있다. (청양군청 제공)▲ 장승문화축제 매년 4월 칠갑산 장승공원에서는 국태민안과 지역발전을 기원하는 '칠갑산장승문화축제'가 열려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다. (청양군청 제공) ▲ 고운식물원 칠갑산 자락에 2003년 문을 연 식물원이다. 사계절 꽃을 피워 이름처럼 곱다. 총 11만평에 주제별로 구성된 소원이 30여개에 이르고 6500여종에 달하는 꽃과 나무들이 산기슭을 따라 빼곡하다. (청양군청 제공) ▲ 칠갑산천문대 야경 지난 7월 준공돼 일반에 공개된 천문대에는 독일 TMB사의 최고급 렌즈(아포크로메틱)로 만든 국내 최대의 굴절망원경(304㎜)이 설치돼 있어 선명한 별상과 고배율을 이용한 행성이미지 제공이 가능하다. (청양군청 제공) ▶ 관련기사 ◀☞몽촌토성 산책길 가을이불 덮었네☞강촌엔 첫사랑 말고 낙엽이 지천이다☞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경이 기다려지는 향기로운 소백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