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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락 퍼터 쓰고 공 소금물에 담그고…또 US오픈 제패한 필드 위 과학자
- 브라이슨 디섐보가 17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리조트 앤드 컨트리클럽 2번코스에서 열린 제124회 US오픈을 제패한 뒤 팬들에 둘러싸여 기쁨을 나누고 있다.(사진=AP/뉴시스)[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브라이슨 디섐보(31·미국)는 ‘필드 위 물리학자’로 불린다. 텍사스주 댈러스의 서던메도디스트대학교(SMU)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그는 수학, 과학을 이용해 여러 방면으로 골프를 연구했다. 디섐보는 비거리가 클럽 샤프트 길이가 아닌 로프트 각도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해 모든 아이언의 길이를 7번 아이언 길이(37.5인치)로 똑같이 맞췄다. 또 백스윙과 다운스윙 궤도가 동일한 면을 만드는 원플레인 스윙을 고안했다.장타력을 기르기 위해 고열량, 고단백 식사를 했고 하루에 최대 3500kcal를 섭취했다. 또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해 약 20kg 가까이 체중을 늘렸다. 디섐보는 110kg에 가까운 몸집으로 2020년 9월 US오픈을 제패했다. 당시 US오픈이 열린 미국 뉴욕주 윙드풋 골프장은 러프가 매우 질기고 길어 ‘지옥의 코스’로 불렸다. 디섐보는 체중과 스윙 스피드 증가 훈련을 통해 최대 380야드까지 드라이버 샷을 보낼 수 있게 됐다. 덕분에 질긴 러프에서도 짧은 아이언 혹은 웨지로 그린을 공략해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이같은 디섐보의 일반적이지 않은 방법 때문에 일부는 그를 ‘미친 헐크 과학자’라며 비웃었지만, 디섐보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내가 골프 경기에 대한 사람들 인식을 바꾸고 있다”며 자랑스러워했다.그런 디섐보가 통산 두 번째 US오픈 정상에 올랐다. 디섐보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리조트 앤드 컨트리클럽 2번코스(파70)에서 끝난 메이저 대회 제124회 US오픈(총상금 2150만달러)에서 최종 합계 6언더파 274타를 기록해 우승을 차지했다.디섐보는 이날 고전 끝에 한 타를 잃었지만,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430만달러(약 59억 7000만원)를 차지했다. 124년 역사를 자랑하는 US오픈에서 다승을 기록한 23번째 선수에도 이름을 올렸다.◇16kg 감량해 날씬해진 몸으로 변신…실험 본능 여전디섐보는 급격히 늘린 체중 때문에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이에 지난 2022년부터 약 16kg을 감량했다. 그는 날씬해진 모습으로도 이번 대회에서 평균 340야드에 육박하는 드라이브 샷을 때려냈다.실험 본능이 사라진 것도 아니다. 디섐보는 이번 대회에서 왼 팔뚝에 샤프트를 밀착하는 암락 퍼터를 사용했다. 로프트가 극도로 수직에 가까워 그가 어깨와 팔을 한껏 세운 채 퍼트하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했다. 샤프트는 헤드에서 최소한 10도 이상 기울어져야 한다며 규정에 어긋난다는 항의를 받기도 했다.또 디섐보는 공을 소금물에 담갔다 사용한다. 골프공의 무게 중심이 공 가운데에 있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아이언은 3D 프린터로 제작했고, 클럽 그립은 표준형보다 굵게 제작했다. 덕분에 손목 움직임을 줄였다. 또 웨지를 5개나 사용하고 아이언과 웨지 샤프트 길이를 여전히 똑같이 만들어서 다닌다.디섐보는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샷 연습을 하던 도중 드라이버 헤드 페이스가 깨지는 바람에 예비 드라이버 헤드로 교체해 경기를 치러야 했다. 그 탓에 이날 14개의 페어웨이 중 5개밖에 지키지 못하며 고전했다. 그러나 매킬로이가 16번홀(파4)과 18번홀(파4)에서 1m도 되지 않는 파 퍼트를 연달아 놓쳤고, 디섐보는 위기의 순간에 결정적인 샷을 날려 우승을 쟁취했다.마지막 18번홀(파4)을 앞두고 1타 차 선두가 된 디섐보는 티샷이 왼쪽으로 크게 휘어 코스 내 황무지에 빠졌다. 두 번째 샷을 하려니 바로 뒤에 나무가 버티고 있어 제대로 스윙할 수 없을 정도로 라이(공이 놓인 자리)가 좋지 않았다. 디섐보는 웨지를 잡고 백스윙을 4분의 1만 하는 펀치 샷을 구사했는데 공이 그린 앞 벙커에 빠져 위기를 맞는 듯했다. 그러나 디섐보는 55야드 거리에서 한 벙커 샷을 핀 1m 거리에 붙인 뒤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그는 하늘을 향해 포효했고 두 팔을 휘두르며 펄쩍펄쩍 뛰는 등 온몸으로 기쁨을 표출했다.디섐보는 “아직도 18번홀 파 세이브가 믿기지 않는다. 제 인생 최고의 샷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김주형·안병훈, 파리올림픽 출전권 획득매킬로이는 디섐보가 우승을 확정하자 언론과 인터뷰도 거부하고 빠르게 대회장을 빠져나갔다. PGA 투어 통산 26승을 보유한 슈퍼스타 매킬로이의 숙원 사업은 메이저 대회 우승이었다. 2011년 US오픈, 2012년 PGA 챔피언십, 2014년 디오픈 챔피언십·PGA 챔피언십 이후 메이저 우승 길이 끊겼기 때문이다. 매킬로이는 2015년부터 이번 대회까지 총 37번 메이저 대회에 참가해 절반이 넘는 21차례 톱10을 기록했지만 우승은 하지 못했다.한편 한국 선수 중에는 김주형(22)이 6오버파 286타 공동 26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날 US오픈이 끝난 직후 발표된 세계랭킹에 따라 김주형과 안병훈(33)이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김주형은 세계랭킹 26위, 안병훈은 27위에 이름을 올렸다.김주형과 안병훈 모두 이전부터 파리올림픽 출전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던 터라 큰 이변이 없는 한 올림픽에 참가할 걸로 보인다.PGA 투어 통산 3승의 김주형은 첫 올림픽 출전이며, 안병훈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이어 두 번째로 올림픽에 나선다. 안병훈의 아버지 안재형은 1988 서울올림픽 탁구 남자 복식 동메달, 어머니 자오즈민은 같은 대회 여자복식 은메달, 단식 동메달을 획득한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다. 안병훈에게 올림픽 의미가 더 큰 이유다.
- 디섐보, 두번째 US오픈 제패…매킬로이 2년 연속 준우승 ‘눈물’(종합)
- 브라이슨 디섐보가 17일 열린 메이저 대회 제124회 US오픈을 제패한 뒤 우승 트로피를 꼭 껴안고 있다.(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후원하는 리브(LIV) 골프에서 활동하는 브라이슨 디섐보(31·미국)가 생애 두 번째 US오픈(총상금 2150만달러)을 제패했다.디섐보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빌리지 오브 파인허스트의 파인허스트 리조트&컨트리클럽 2번코스(파70)에서 열린 제124회 US오픈(총상금 215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오버파 71타를 쳤다.최종 합계 6언더파 284타를 기록한 디섐보는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1타 차로 따돌리고 US오픈 정상에 올랐다.2020년 US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따냈던 디섐보는 4년 만에 US오픈 패권을 탈환하며 자신의 두 번째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PGA 투어 통산 9승째, 우승 상금으로 430만달러(약 59억7000만원)를 받았다.디섐보는 4년 전 몸무게를 110kg까지 불린 ‘헐크’였던 상태로 US오픈을 제패했다. 당시 ‘지옥의 코스’라고 불리며 극악의 난도를 자랑한 윙드풋에서 ‘나홀로 언더파’를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다. 고열량, 고단백 식사와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해 체중을 크게 늘렸고 350야드 안팎의 드라이브 샷을 날린 끝에 윙드풋을 정복했다. 이번에는 정상 체중으로 돌아와 날씬해진 모습으로 US오픈 우승을 차지했다.디섐보는 올해 유독 메이저 대회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공동 6위를 기록했고, 지난달 PGA 챔피언십에서는 1타 차 준우승에 올랐다.18홀 위기 상황에서 두 번째 샷하는 디섐보(사진=AFPBBNews)디섐보는 3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다. 그러나 13번홀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해 이 홀까지 4언더파를 친 매킬로이에 추월을 허용했다.경기가 막판으로 향하자 매킬로이도 디섐보도 실수를 연발하며 우승 향방을 알 수 없게 됐다. 매킬로이는 15번홀(파3)에서 7번 아이언으로 친 샷이 그린 뒤로 크게 넘어가 보기를 적어냈다. 뒷 조에서 경기하던 디섐보는 공동 선두가 된 상황에서 15번홀(파3)에서 1.3m의 짧은 파 퍼트를 놓치고 말았다.이번에는 다시 1타 차 선두가 된 매킬로이가 연속해서 짧은 파 퍼트를 놓치면서 디섐보에게 기회가 왔다. 매킬로이는 16번홀(파4)에서 80cm 파 퍼트가 홀 왼쪽을 돌고 나오는 바람에 보기를 기록했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도 70cm 파 퍼트가 빗나가는 바람에 1타 차 2위로 경기를 마쳤다.디섐보는 파만 해도 우승할 수 있는 상황. 18번홀(파4)에서 디섐보의 티샷이 왼쪽으로 크게 휜 훅샷이 나면서 코스 내 황무지에 빠졌다. 두 번째 샷을 하려니 바로 뒤에 나무가 버티고 있어 제대로 스윙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라이(공이 놓인 자리)가 좋지 않았다. 디섐보는 웨지를 잡고 백스윙을 4분의 1만 하는 펀치 샷을 구사했는데 공이 그린 앞 벙커에 빠져 위기를 맞는 듯했다. 그러나 디섐보는 55야드 거리에서 한 벙커 샷을 핀 1m 거리에 붙인 뒤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자신의 두 번째 US오픈 우승을 차지했다.디섐보는 하늘을 향해 포효했고 두 팔을 휘두르며 펄쩍펄쩍 뛰는 등 온몸으로 기쁨을 표출했다. 18번홀 그린 근처에 모인 수천 명의 팬이 “USA(미국)! USA!”를 외치며 디섐보의 우승을 축하했다.디섐보는 시상식에서 “아직도 18번홀 파 세이브가 믿기지 않는다. 아마도 제 인생 최고의 샷일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그는 LIV 골프 선수로는 지난해 PGA 챔피언십을 제패한 브룩스 켑카(미국)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챔피언이 됐다. 디섐보는 PGA 투어 8승을 기록한 뒤 2022년 LIV 골프로 이적했다.마지막 18번홀에서 보기를 적어내고 아쉬워하는 로리 매킬로이(사진=AFPBBNews)2014년이 마지막 메이저 우승으로 10년 만에 메이저 우승을 노린 매킬로이는 2년 연속 US오픈 준우승(5언더파 275타)에 그치며 눈물을 삼켰다. 경기 막판 연속으로 짧은 파 퍼트를 놓친 게 천추의 한이 됐다.패트릭 캔틀레이(미국)는 토니 피나우(미국)와 공동 3위(4언더파 276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파리올림픽 미국 대표로 뽑히지는 못한다. 미국은 세계랭킹 15위 이내 9명이나 들어 있어 순위가 가장 높은 네 명만 올림픽 티켓을 획득한다.이날 경기 직후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캔틀레이는 8위에 올라 미국 선수 중 5번째 순위를 기록했다. 1위 스코티 셰플러, 3위 잰더 쇼플리, 5위 윈덤 클라크, 7위 콜린 모리카와가 미국 대표로 선발될 전망이다. AP통신은 “캔틀레이가 준우승만 기록했어도 파리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한국 선수 중에서는 김주형(22)이 공동 26위(6오버파 286타), 김시우(29)가 공동 32위(7오버파 287타), 김성현(26)이 공동 56위(12오버파 292타)를 기록했다.김주형과 안병훈은 이날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각각 26위, 27위를 기록해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르고 파리올림픽 출전을 확정했다.파리올림픽 출전을 확정한 김주형(사진=AFPBBNews)
- 호반그룹, 전쟁기념관서 호국보훈의 달 봉사활동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6·25 한국전쟁기념일을 앞두고 호반그룹 신입사원들이 전쟁기념관을 방문했다.호반그룹 임직원 봉사단 ‘호반사랑나눔이’는 지난 14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6·25전쟁 전사자들을 추모하고, 환경 정화 봉사활동에 참여했다.이날 봉사활동은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을 기억하고 호국보훈의 정신을 되새기고자 마련한 것으로 호반건설, 대한전선 등 호반 신입사원 30여명이 참여했다.호반그룹 신입사원으로 구성된 호반사랑나눔이 봉사단의 전쟁기념관 단체 기념사진(사진=호반그룹)호반사랑나눔이는 6·25전쟁 전사자 명비에 헌화 및 묵념을 하며 나라를 위해 헌신한 호국영령의 희생정신에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또 전쟁역사실, 6·25전쟁실, 기증실 등을 정비하고, 전사자 명비 닦기 등 환경 정화 활동을 수행했다.임직원 기부금으로 마련한 전쟁기념관 발전기금 1000만원도 전달했다. 봉사활동 이후에는 6·25전쟁실 해설 투어와 함께 ‘제2연평해전 승전의 교육’을 주제로 한 이희완 국가보훈부 차관의 특강을 들었다.황인형 호반건설 회계팀 주임은 “한국전쟁 기념일을 앞두고 동기들과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해 뜻깊다”며 “전사자 명비를 닦으며 나라사랑과 호국보훈의 의미도 되새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한편, 호반그룹은 지속적으로 우리 군(軍)의 사기진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참전 용사의 노후 주택 보수와 군부대 지원 등을 꾸준히 진행 중이고, 지난 2015년 육군 3군단과 ‘1사 1병영 협약’을 체결한 후 체력단련실 조성, 취업 및 창업 특강, 모범병사 가족 리솜리조트 초청 등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호반호텔앤리조트가 충북 제천과 안면도의 군부대를 방문해 군 장병들에게 특식을 제공하기도 했다.
- 중·러 빠진 우크라 평화회의…“전쟁 중단” 실현 가능성은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우크라이나 평화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이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을 촉구하는 코뮈니케(공동성명)을 낼 전망이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는 당사국인 러시아는 물론 중국도 불참했기 때문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다.볼로디미르 젤렌스키(앞줄 첫번째)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스위스 니드발덴주 뷔르겐슈톡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평화외의에서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AFP)AP통신,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 니드발덴주의 휴양지 뷔르겐슈톡에서 우크라이나의 지속적인 평화 달성을 위한 회의가 열렸다.이번 회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롯해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캐나다, 일본과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인 튀르키예, 헝가리 등 90여개국 정상들이 참여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로이터는 이날 평화회의 폐막일인 16일 발표될 공동성명 초안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성명 초안은 지난 13일 작성됐으며 참가국들은 러시아의 전쟁이 대규모 인명 피해와 파괴를 야기하고 전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과 위기를 만들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전 문구에서는 러시아의 행위를 침공으로 표현했지만 이번에 전쟁으로 바뀌었다.우크라이나를 포함한 모든 국가의 주권, 독립, 영토 보전에 대한 위협이나 무력 사용을 자제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하고, 러시아가 점령한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통제권을 우크라이나로 복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세계 식량 안보에 대해선 어떤 식으로든 무기화해서는 안되고 흑해와 아조우해 항구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접근권을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모든 전쟁 포로는 완전한 교환을 통해 석방하고 어린이 등 불법 구금된 모든 민간인은 우크라이나로 송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평화회의 공동 개최국인 스위스는 공동성명 최종안이 만장일치로 채택되길 바란다고 전했다.이번 회의에서 공동성명이 채택되더라도 당장 효력을 발휘할 가능성은 낮다는 지적이다.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가 평화회의에 불참했기 때문이다. 러시아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 또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물론 고위급 관료들도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강력한 요청에도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13~15일)에 참석한 후 미국으로 돌아가 대선 캠페인 모금 행사에 참여했다. 미국은 대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을 파견했다.전쟁 당사국은 물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미국과 중국의 수장들이 불참한 만큼 공동성명에 힘이 빠질 수 있다는 우려다.CNN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적대 행위 중단,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 회복, 러시아 전쟁범죄를 기소하기 위한 특별재판소 설립 등을 요구하지만 러시아는 이러한 조건에 거의 관심을 표명하지 않았고 영토 문제는 타협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4일 크렘린궁의 평화 계획을 재천명했는데 우크라이나가 이에 동의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15일(현지시간) 스위스 니드발젠두 뷔르겐슈톡 리조트에서 우크라이나 평화회의 본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AFP)
- 삼성화재, 국내 최초 '글로벌 보험 컨퍼런스, KIIC' 개최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삼성화재는 한국 손해보험(기업보험) 시장에 대해 관심이 있는 보험 전문가들을 초대해 국내 최초로 국제 보험 컨퍼런스인 KIIC(Korea International Insurance Conference)를 지난 4일부터 이틀 간 영종도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진행했다고 6일 전했다.삼성화재가 지난 4일 국내 최초로 진행한 국제 보험 콘퍼런스인 ‘KIIC’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삼성화재)삼성화재가 주최하고 손해보험협회, 화재보험협회, 보험개발원, 보험연구원 등 국내 보험 기관이 공동 후원으로 참여한 이번 컨퍼런스는 손해보험업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한 의견을 공유하고,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지난 몇 년간 보험업계는 기후 변화, 인구 감소, IT기술 발전에 따른 사업의 변동성이 커졌다. 이에 삼성화재는 국내외 보험 전문가들과 함께 보험 산업의 대응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이번 컨퍼런스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이번 행사에는 이형주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안철경 보험연구원장이 축사를, 정부와 기관에서도 한국 보험 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참가자들은 오전 세션을 통해 인공지능(AI)과 관련된 특별 강연을 듣고 보험업에 AI를 적용하는 데 대해 논의했다. 조성준 서울대 교수가 ‘AI 비즈니스 기회’, 손재희 보험연구원 실장은 ‘보험 산업의 AI 활용과 과제’, 파비안 빈터 뮌헨재보험 박사는 ‘뮌헨재보험의 생성형 AI 전략’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이어 정광민 포스텍 교수는 발표자들과 ‘AI와 보험 가치 사슬의 변화’에 대한 대담을 진행했다.오후 세션에서는 한국 손해보험시장 오버뷰(Overview)를 주제로 엄준식 손해보험협회 팀장이 ‘한국 손해보험산업 발전에 대한 통찰’, 홍성호 보험개발원 일반손해보험실장이 ‘한국 손해보험시장 개요’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이어 △한국 보험시장의 이해 △전기기반 리스크 대응 △학술 연구를 주제로 세 개의 분과 세션이 동시에 진행됐다. 각 분과에는 코리안리, 화재보험협회,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국립한국해양대, 삼성화재, 포스텍, 보험연구원의 여러 전문가가 참여했다.
- 거제리조트 사업 발 뺀 호텔롯데…法 "부당 계약파기, 불법행위"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호텔롯데가 거제에서 리조트 사업을 검토하다가 일방적으로 발을 뺀 것과 관련해 시행사가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법원은 호텔롯데가 신뢰 관계를 해치는 불법 행위를 했다고 판단했다. 특히 시행사에 리조트 운영계약을 포함한 후속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기대를 부여해놓고 상당한 이유 없이 교섭을 중단, 부당하게 계약을 파기했다고 봤다. 이에 법원은 호텔롯데가 시행사에 약 10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사진=호텔롯데)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21부(재판장 김지혜)는 최근 아레포즈거제가 호텔롯데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아레포즈거제) 일부 승소판결했다.익상개발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아레포즈는 면적 약 5만8000㎡에 지하 4층, 지상 25층, 484개 객실을 갖춘 리조트 개발 사업을 추진했다. 사업부지는 경상남도 거제시 일운면 소동리 소재다. 이에 지난 2020년 시행사는 아레포즈거제, 시공사는 롯데건설, 호텔롯데의 리조트사업부(브랜드 롯데리조트)는 위탁 운영을 맡기로 했다. 총 사업비 약 4000억원 규모로 헤리티지자산운용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었다. 이후 2021년 1월 아레포즈거제는 호텔롯데와 계약기간 1년으로 기술지도 계약을 맺었다. 계약 내용에는 이번 계약은 1단계 계약으로 만료 30일 전에 상호 합의해 2단계 계약을 체결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아레포즈거제는 또 2021년 7월 호텔롯데와 ‘거제리조트 경영위탁운용 계약 관련 텀싯(Term Sheet, 본 계약 전 세부조건 계약이행각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경영위탁운영계약 체결일로부터 20년(추가 10년 옵션)이다. 하지만 호텔롯데는 2021년 11월 아레포즈거제에 ‘리조트 경영위탁계약에 대한 의사결정이 미확정된 상태’라는 취지의 공문을 발송했다. 2021년 12월 아레포즈거제는 ‘리조트 경영위탁에 대한 의사결정은 확인됐다고 사료되므로 사업을 위한 적극적 협조를 요청한다’고 공문을 보냈다. 이후에도 아레포즈거제는 2022년 1월 기술지도계약 기간 만료 도래에 따른 2단계 계약 요청, 2022년 2월 경영위탁 보류 통보 부당 공문, 2022년 4월 사업 진행에 대한 호텔롯데 입장 표명 내용으로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내용증명 발송 이틀 뒤 호텔롯데는 아레포즈거제에 ‘향후 부동산 정책과 금리 인상 등 리스크를 고려할 때 사업 수행을 통해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지 못할 것으로 판단되므로 리조트 경영위탁계약을 체결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이에 아레포즈거제는 호텔롯데와의 후속 계약을 고려해 진행했던 건축설계, 교통영향평가, 지하안전 영향평가 등 용역계약에 대한 손해 약 64억원을 배상하라는 소를 제기했다. 거제시 휴양콘도미니엄 조감도 (사진=업계)재판부는 후속계약 체결의무 불이행 부분은 기각하고, 계약교섭의 부당 파기로 인한 불법행위에 대한 부분을 인용했다. 재판부는 “후속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채로 사업이 중단될 경우를 대비한 규정도 없고 텀싯 작성으로 법적 구속력이 있는 계약이 체결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호텔롯데로 하여금 기술지도계약과 텀싯 각 계약의 후속계약을 체결할 의무를 부과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다만 재판부는 “호텔롯데가 아레포즈거제에게 ‘향후 리조트 운영계약을 포함한 사업에 관한 후속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기대 내지 신뢰를 부여했다”며 “그에 따른 신뢰로 아레포즈거제가 용역계약을 체결했음에도 호텔롯데는 상당한 이유 없이 일방적으로 후속계약 체결을 위한 교섭을 중단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행위는 신뢰관계를 해치는 불법행위에 해당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고, 호텔롯데는 아레포즈거제에 대해 계약교섭의 부당 파기로 인한 손해배상 책임을 부담한다”고 판시했다. 특히 “금리 인상 등의 리스크를 고려할 때 리조트 사업에서 성과를 얻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은 호텔롯데 내부검토 절차에 불과하다”며 “최소한 기술지도계약을 체결하면서 향후 사업성 평가에 따라 운영계약을 체결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통지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재판부는 손해배상 책임 범위를 약 64억원 가운데 약 25억원만 인정했고, 호텔롯데의 책임 범위를 40%로 제한해 약 10억원을 아레포즈거제에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후속계약이 체결될지 확실하지 않은 부분이 있었음에도 원고가 다소 무리해 사업관련 계약을 체결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또 새롭게 사업을 진행할 사업자를 찾아 용역계약을 수정해 사용될 여지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현재 아레포즈거제는 호텔신라(008770)와 계약을 맺고 리조트 사업을 진행 중이다. 시공사는 현대엔지니어링이 맡았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1심 판결을 존중하는 선에서 앞으로의 상황을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 "태국도 빗장 풀었다…2029년까지 대형 카지노 8곳 개발" [MICE]
- 37개 첨탑으로 ‘철의 궁전’(로하 프라사트)으로 불리는 태국 방콕 ‘왓 랏차낫다람’(오른쪽)과 황금산 사원으로 유명한 ‘왓 사켓 랏차워라 마하위한’(왼쪽) 불교사원 (사진=태국전시컨벤션뷰로(TCEB))[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태국이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카지노가 포함된 대형 복합리조트(Integrated Resort·IR) 개발에 나선다. 카지노 합법화와 관련된 행정 절차와 사업자 선정을 연내 마무리해 2029년까지 약 4조원 규모 대형 복합리조트를 최소 5개에서 최대 8개까지 ‘원샷’ 개발한다는 구상이다.전체 투자 규모만 최소 20조원에서 30조원이 넘는다. 선두주자인 싱가포르와 마카오는 물론 최근 복합리조트 개발이 본격화한 일본(약 11조원), 아랍에미리트(UAE)(약 5조원)를 능가하는 규모다. 2019년 외래 관광객 수 기준 세계 8위(3980만명)에 오른 동남아 제1의 관광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골드러시’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카지노세 17% 부과…마카오·필리핀·일본보다 낮아태국 정부는 지난 4월 의회가 의결한 오픈 카지노가 포함된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 개발 계획을 채택했다. 재무부를 중심으로 16개 정부 부처와 기관이 참여한 특별위원회에서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 중이다. 이르면 이달 중 세부계획을 확정한 후 행정부급 위원회도 설립할 예정이다. 훌라푼 아몬비바트 재무부 차관은 “위원회는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총리가 위원장을 맡고 각 부처 장관이 위원으로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태국이 복합리조트 개발에 나서기로 한 건 낮은 화폐 가치와 물가의 한계에서 벗어나 수익률 높은 수입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2019년 역대 최대였던 외래 관광객은 지난해 70%(2815만명) 수준까지 회복했지만, 수입은 340억달러(약 47조원)로 이전 610억달러(약 84조원)의 56% 수준에 그쳤다. 전체 국가 경제에서 연간 12%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 관광수입이 줄면서 태국의 공공부채는 GDP(국내총생산)의 58%까지 치솟은 상태다.스레타 타비신 태국 총리는 지난 4월 초 카지노 합법화 법안이 의회를 통과하자 본인의 SNS 계정을 통해 “잃어버렸던 시간과 기회를 되찾게 됐다”고 환영한 뒤 “복합리조트는 일자리 창출과 관광산업 진흥은 물론 불법 도박 완화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태국 정부는 복합리조트가 연간 120억달러(약 16조원)의 추가 관광수입을 안겨줘 연평균 1.2%포인트의 GDP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지노 합법화를 주도한 태국 의회에선 외래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비용이 50% 넘게 늘어 연간 최대 166억달러(약 23조원)의 관광수입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1990년대 초 태국 방콕과 푸켓, 파타야에 진출하며 시장을 선점한 하드락을 비롯해 샌즈와 엠지엠, 겐팅, 갤럭시 등 글로벌 기업들의 이목도 태국으로 쏠리고 있다. 기업들은 불안한 정치 리스크에 대한 안전장치만 마련된다면 태국이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검토 중인 투자 조건이 파격적이기 때문이다.현재 태국 정부는 복합리조트 개발·운영사에 대해 기본 20년 사업권에 게임 총수입(GGR)의 17%를 카지노세로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싱가포르와 비슷한 수준으로 마카오(40%), 일본(30%), 필리핀(25%)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최소 1000억바트(약 3조8000억원) 투자 조건에 카지노 비중을 전체의 5% 미만으로 제한하면서 토지 소유 요건을 완화하고 부가가치세를 면제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태국 동북부 도시 나콘라차사서 2029년 11월 10일부터 2030년 2월 28일까지 ‘자연과 녹지: 녹색 미래를 구상하다’를 주제로 열릴 예정인 국제 원예 박람회 ‘코랏 엑스포 2029’((Korat Expo 2029) 행사장 조감도 (사진=태국전시컨벤션뷰로(TCEB))◇복합리조트 개발로 지역 관광·마이스 활성화태국의 복합리조트는 싱가포르, 마카오 등 이전과 다른 방식의 ‘하이브리드’(Hybrid) 형태가 될 전망이다. 태국 정부는 이미 연간 4000만명에 육박하는 관광객 수용이 가능한 호텔·리조트 등 기반을 갖춘 만큼 시너지를 낼 전시컨벤션센터, 쇼핑몰, 공연장 등 개발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합리조트 한 곳당 최소 투자 규모를 일본의 절반 아래인 4조원 안팎으로 줄이면서 속도전에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이다.복합리조트가 들어설 후보지로 방콕을 제외한 지방 도시들이 거론되고 있다는 점도 이런 예상에 힘을 싣고 있다. 현재 복합리조트 개발 후보지로는 동부(파타야·라용·촌부리·차층사오)와 남부(푸껫·팡아·크라비), 북부(치앙마이·치앙라이·람팡), 북동부(농카이·우돈타니·콘캔·나콘차랏시마) 도시들이 거론되고 있다. 모두 스레타 정부의 핵심 정책인 전국 단위 인바운드 관광 활성화를 위한 교통·물류 인프라 확충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곳들이다.복합리조트 개발에 맞춰 방콕 이외에 제2, 제3의 관광·마이스 도시 육성을 위한 작업에도 착수했다. 태국 국무총리실 산하 전시컨벤션뷰로(TCEB)는 지난해부터 북부 휴양도시 치앙마이를 1년 내내 축제가 열리는 글로벌 축제도시로 만드는 연중 캠페인(12 Months 12 Festival Themes)을 시작했다. 올 3월엔 북동부 나콘랏차시마에 전 세계 400만명 방문이 예상되는 ‘2029 국제 원예 엑스포’ 유치에 성공했다.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 주최로 2029년 11월 10일부터 2030년 2월 28일까지 넉 달간 열리는 이 행사는 국제박람회기구(BIE)가 주관하는 세계박람회(등록·인정 엑스포)와 함께 세계 3대 박람회에 속한다.태국정부관광청(TAT)과 전시컨벤션뷰로는 최근 2027년까지 외래 관광객 8000만명을 유치해 관광·마이스 산업의 GDP 비중을 20%까지 끌어 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