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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디지털헬스케어 활성화…투자 선순환 고리 구축할 것"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정부 예산 지원을 시작으로 민간까지, 혁신 기술을 다루는 기업들에 대해 투자 선순환 고리가 구축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에서 국내 의료기기 및 디지털헬스케어 기업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는 박지훈 전략기획단 PD(Program Director)에게 최종 비전을 물었더니 돌아온 답이다. 기술력을 갖춘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기업이 제도 인프라 혹은 경기 침체로 인한 투자 환경 축소로 주춤하는 일이 없도록 국내뿐 아니라 세계를 무대 삼아 뛰어놀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은 산업기술 기획·평가·관리를 통해 기술혁신을 촉진하고, 산업 경쟁력과 국가 혁신 역량 강화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산업통산자원부 산하 기관이다. 정부 정책 및 전략에 따라 산업기술 개발 사업에 대한 정부과제를 기획·평가·관리한다. 현재 ▲소재부품장비 기술개발 ▲수송기기 기술개발 ▲제조기반 기술개발 ▲바이오헬스 기술개발 ▲스마트전자 기술개발 ▲탄소중립 기반기술 ▲재난안전 기술개발 ▲기타 기술개발 등을 통해 다양한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박지훈 PD는 이들 분야 중 가장 성장성이 뚜렷하다고 평가되는 ‘바이오헬스 기술개발’ 분야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바이오 R&D에 총 2746억원을 지원하며 바이오의약뿐 아니라 의료기기, 헬스케어, 바이오소재 등 4개 분야에 252개 신규과제 선정에 나서기도 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박지훈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전략기획단 PD가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박 PD는 연세대학교 전기전자공학과를 거쳐 동대학원 석·박사를 마치고 지난 2002년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에 입사하며 이 분야에 발을 들인다. 박 PD는 “공공기관인 한국산업평가관리원은 순환보직 체계를 갖추고 있다”며 “처음에는 전공을 살려 정보통신 기기 분야를 담당했고, 이후 초음파 등을 다루는 전자의료기기를 시작으로 의료기기 전반에 걸쳐 정부 예산을 어떤 분야에 투자할지를 연구·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의료기기 중에서도 박 PD가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분야는 디지털헬스케어다. 의료기기는 오랜 기간에 걸쳐 발전해온 만큼 안정화됐지만 이제 막 기지개를 켜는 디지털헬스케어는 제도 및 산업 측면에서 체계 정립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박 PD는 디지털헬스케어에 대한 정부 R&D 예산 역시 늘고 있다며 시기를 놓치지 않고 체계적으로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부만 놓고 말하자면 매년 300억원 규모의 R&D 예산은 유지되고 있는데, 올해의 경우 정부 R&D 예산 전체가 감소한 상황에서도 디지털헬스케어 분야 만큼은 늘었다”며 “그만큼 민간 수요가 높은데다 정부 역시 의료기기산업을 수출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자 하는 의지가 뚜렷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기술력을 갖춘 국내 기업들이 뛰어놀 수 있도록 제도 인프라를 탄탄하게 구축하는데 온 역량을 다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박 PD는 미국의 페어테라퓨틱스 사례를 두고 “아무리 기술력과 제품이 좋아도 제도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도 2020년부터 디지털치료기기를 지원했는데, 기업들은 페어테라퓨틱스와 같이 제도적 문제를 고민하고 있었다”며 “공통의 문제를 모아 범부처 및 산업이 공도으로 대응하는 과제를 만들고 있다. 결국 기업은 그들이 잘하는 것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그림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지훈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전략기획단 PD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산업 내 투자 선순환고리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국내 디지털헬스케어 R&D 사업을 기획·지원하면서 기억에 남았던 사례가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기업 ‘이오플로우’를 예로 들며 “불과 2년 전만 해도 6억원의 매출을 내던 곳이었는데 작년에는 67억원의 매출을 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3년 정부 과제를 처음 시작해 다양한 지원사업을 수행한 이오플로우는 정부 R&D 사업을 단계별로 진행하면서 성장해온 대표적인 기업”이라며 “해당 기업의 기술력뿐 아니라 옥석을 가리는 R&D 지원사업 체계를 적용한 덕에 이러한 성과가 나온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기술력을 기반으로 제품력을 강화해온 이오플로우는 올해 상반기 약 1조원의 가치를 인정받으며 미국 한 의료기기 업체에 인수됐다. 경기 침체가 장기간 이어지며 ‘빅딜’이 좀처럼 나타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투자와 지원을 토대로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박 PD는 인터뷰 도중 이러한 투자 선순환 고리가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헬스케어는 민간이 앞단에서 투자하기는 어려운 분야”라며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은 투자 연계형 사업을 통해 이를 어느정도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 연계형 사업의 경우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 R&D 평가 후 스타트업을 선정하면, 해당 기업은 일정 금액만큼 민간에서 투자를 일부 받아와야 최종 확정을 받는다. 정부와 민간이 함께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셈이다.박 PD에게 최종 비전을 물었다. 그는 “디지털헬스케어 산업은 규제가 정비되어 있지 못하다고 해서 손 놓고 있기에는 너무 중요한 사업”이라며 “경제 활동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데, 디지털헬스케어를 통해 상시로 건강을 잘 관리할 수 있는 시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추석 이후 분양 시장, 눈여겨 볼 단지는' 어디'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추석 연휴 이후 올가을 분양시장이 본격적인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이달 전국에서 5만 가구 가까이 분양에 나서면서 청약 경쟁률 자체는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지만 이 가운데 옥석을 가려 청약 통장을 꺼내고자 하는 수요는 이어질 수 있단 전망이다.2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추석 연휴가 끝나는 올 10월 전국에서 총 4만7829가구(임대 포함)가 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10월 3만7046가구 대비 29% 이상 증가한 것이다. 시도별로 나눠보면 경기가 2만1405가구로 가장 많고 서울이 1만27가구로 뒤를 이었다. 이어 인천 4911가구, 강원 2804가구, 충남 2570가구 등 지방에서도 분양 계획이 예정돼 있다.서울 아파트 전경.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연합뉴스)◇서울·경기 ‘수도권’에 집중된 관심 서울 등 수도권 물량이 전체 분양 가구 중 60%가량이 집중돼 있다. 서울에서는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동아이파크자이, 성동구 용답동 청계리버뷰자이, 강동구 천호동 e편한세상강동프레스티지원 등의 청약 일정이 예정돼 있다. 이중 서울 동대문구 이문3구역을 재개발하는 4321가구 규모 ‘이문 아이파크 자이’는 가장 규모가 큰 곳이다. 이문휘경 뉴타운 마지막 주자로 총가구 수가 4321가구(일반분양 1641가구)에 달해 강북 재개발 최대어로 거론된다. 분양가는 3.3㎡당 3000만원대 중반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GS건설은 서울 성동구 용답동에 ‘청계리버뷰자이’를 공급한다. 서울 지하철 5호선 답십리역과 2호선 신답역이 걸어서 5분 거리인 ‘더블 역세권’ 단지로 지하 2층~지상 35층, 14개 동, 전용면적 39~111㎡, 총 1670가구 대단지로 조성된다. 이중 전용면적 59~84㎡, 797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DL이앤씨는 서울 강동구 천호 뉴타운에 ‘e편한세상 강동 프레스티지원’을 공급한다. 이곳은 지하 3층~지상 25층, 8개동, 총 535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44~84㎡ 263가구가 일반분양된다. 5·8호선 천호역 역세권이며 천호공원과 한강공원을 도보로 누릴 수 있다.수도권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의정부 캠프 라과디아 도시개발사업 부지에 ‘더샵 의정부역 링크시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48층, 6개동, 전용면적 84~165㎡ 총 1401가구 규모다. 의정부시 주요 교통망인 1호선 의정부역과 의정부 경전철역인 흥선역을 도보로 이용 가능하다. 특히 의정부역은 GTX-C노선(2028년 예정) 정차가 예정된 곳으로 개통 시 삼성역까지 다섯 정거장 만에 이동할 수 있다.이외에도 경기 오산세교 2지구 A13블록에 짓는 ‘호반써밋 라프리미어’,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힐스테이트 수원파크포레’, 시흥시 시화MTV 거북섬, 정왕동 일대에 ‘힐스테이트 더웨이브시티’ 등이 모두 이달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대도시 부럽지 않은 ‘반세권’ 입지 서울 등 대도시가 아니어도 분양 시장에서 핫한 입지로 주목받는 단지들도 있다. 천문학적인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반세권(반도체+세권)’ 아파트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각각 이천·청주와, 평택·용인 등지를 중심으로 대규모 설비투자에 나서면서 인프라 개선, 수요 유입이 예상되는 지역들에도 분양이 예정돼 있다.GS건설은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인근에 ‘이천자이 더 리체’를 분양할 예정이다. 경기도 이천시 증포 도시개발구역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하 2층~ 지상 최고 25층, 7개동, 전용 84~120㎡ 총 558가구 규모다. 중흥토건은 경기도 평택시 브레인시티 1BL에서 평택 중흥-S클래스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 지상 최고 35층, 16개동, 전용59~84㎡ 1980가구 규모다.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가 인근에 있는 단지로, 송탄 일반산업단지, 칠괴일반산업단지, 평택 종합물류단지 등 여러 산단이 가깝다.HDC현대산업개발은 충북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일대에 ‘청주 가경 아이파크 6단지’를 10월 선보일 계획이다. 지하 2층~지상 29층, 8개동, 전용 84~116㎡ 94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SK하이닉스 청주사업장을 필두로 청주일반산업단지, 청주공업단지 등이 인접해 있다. 분양시장 관계자는 “서울 등 수도권에서 진행하는 분양 단지와 더불어 일반적인 산업단지와 비교해 인구유입과 인프라 개선 등 지역 가치 상승 기대감이 큰 만큼 반세권 단지의 인기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 메지온 "유데나필 3b상 본궤도...임상기간 단축에 총력"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메지온(140410)의 폰탄치료제 유데나필의 임상 3b상(FUEL-2)이 본궤도에 올랐다.서울 강남구 삼성로에 위치한 메지온 본사 입구. (제공=메지온)25일 메지온에 따르면, 미국 캔자스주에 있는 소아병원(Children’s Mercy Hospital)은 유데나필 2차 임상 3상을 위한 환자를 모집 중이다. 유데나필은 폰탄수술을 받은 선천성 심장기형 환자의 운동능력을 개선하는 치료제다. 이번 임상은 FUEL-2(Fontan Udenafil Exercise Longitudinal Assessment Trial 2)라는 이름으로, 유데나필에 대한 폰탄환자 치료제로써의 유효성을 평가한다. 이번 임상은 12세부터 18세까지의 폰탄 환자 436명을 대상으로 한다. 다만, 중간분석 결과에 따라 임상 환자 수를 500명까지 늘릴 수 있다.다음은 노성일 메지온 전무와 유데나필 3b상과 관련된 일문일답.△미국에서 첫 번째 임상 병원이 환자 모집을 시작했다. 어떤 병원인가.-Children’s Mercy Hospital는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에 위치한 소아 전문 병원이다. 이 병원은 1897년 설립됐고, 9개 분야에서 미국 최고 소아 병원으로 선정됐다. 현재 40개 부문에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병원 규모는 366개 입원실, 47개 응급실, 80개 외래진료소를 각각 갖추고 있고, 연간 진료 인원만 20만 명에 이르는 병원이다. △미국 병원에서 환자 모집이 시작됐단 의미는.-미국 병원별 임상시험심사위원회(IRB) 심의, 병원 간 계약 등 행정절차가 마무리됐다는 걸 의미한다. 1차로 미국에서 16~20개 병원에서 유데나필 3b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 병원들은 캔자스 소아병원을 이어 순차적으로 환자 모집에 나설 것이다.△캔자스병원은 환자 모집 개시 일주일이 지났다. 등록환자가 있나.-병원으로 몇몇 환자들이 연락을 취한 것으로 알고 있다. 환자 대기, 접수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곧 등록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주주들은 첫 환자 등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데-미국에 인구수가 3억 3000만 명이다. 이중 임상 대상의 폰탄 환자가 3만 명이다. 이 3만 명이 그 넓은 미국 땅에 흩어져 살고 있다. 거기다가 폰탄 환자는 정상인과 다르다. 신체적 컨디션에 따라 장거리 이동이 어려울 수 있다. 임상 대상이 12~18세 학생이다. 이 친구들은 학교를 다닌다. 스케줄이 자유롭지 못하다. 더욱이 부모 동의를 받아야 임상에 참여할 수 있는 학생이다. 제약 조건이 많다. 환자 상태에 따라 바로 등록이 어려울 수 있다.△ 천수답으로 환자 등록해주길 기다린다면 임상이 오래 걸리지 않나-그래서 스터디킥(Studykik)이란 임상환자 모집 회사와 계약을 맺은 것이다.임상환자 모집 전문 기업 ‘스터디킥’ 홈페이지에 올라온 유네나필 FUEL-2(3b상) 환자 모집 페이지. (제공=스티디킥)△스터디킥에 대해 설명해달라.-스터디킥은 임상시험과 환자를 연결해주는 회사다. 이 회사는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고 2017년에 설립됐다. 스티디킥은 다양한 임상시험 정보를 제공하고 환자들의 임상 참여를 유도한다. 스티킥은 현재 세계 4000개 임상시험과 300만 명 이상의 환자를 연결하고 있다.△스터디킥은 어떤 계획으로 메지온 임상 환자를 모집에 나서나.-스터디킥은 폰탄 환자들에게 FUEL-2 임상시험에 대한 정보와 참여 방법을 안내한다. 아울러 적합한 환자들을 선별하고, 가까운 임상 병원을 추천하고, 임상 병원과 연계하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구체적으로 스티디킥의 활동을 설명해달라.-스터디킥은 유데나필 FUEL-2와 관련해 QR코드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서 임상 정보를 받고, 자신이 임상 대상 환자인지 확인할 수 있다. 또 그 화면에서 언제든 상담원과 연결해 임상 병원이나 임상 관련 정보에 대해 알려준다. 임상 중엔 약이 떨어졌는지. 이상반응은 없는지를 세심하게 살펴봐 준다. 임상 후 사후 관리도 철저하게 해준다. △QR코드를 배포에 어떤 효과를 기대하나.-스터디킥은 폰탄 환우회, 폰탄 관련 단체에도 임상 참여 가이드라인을 제공할 예정이고, 페이스북 같은 SNS에서도 스터디킥 홈페이지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 앞서 세계최대심장학회(World Congress) 참석자 5500명에게 QR코드를 배포했다. 참석자들이 심장전문의 또는 심장병원 종사들이다. 호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첫 환자 등록 시점은 언제로 예상하나.-임상수탁기관(CRO)인 아이큐비아(IQVIA)에는 가능하면 9월 내 첫 환자 등록을 보고 싶다는 의견을 지속해서 피력했다. 아이큐비아도 그 목표 달성을 위해 최대한 노력 중이다.△ 이번 3b상은 언제까지 진행되나.-임상을 15개월 이내 끝내겠다고 이전부터 공언해왔다. 다만, 이는 보수적인 일정 계획이다. 우리는 이 15개월의 시간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FUEL-1에서는 상위 6개 병원에서 160명의 환자를 모집했다. 상위 12개병원으로 확대하면 모집 환자가 258명이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FUEL-2 참여 병원들의 환자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환자가 많은 병원들부터 집중 공략해 환자모집 기간을 단축할 계획이다.△ 워낙 대규모 임상이라 목표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이는 데-우리가 필요한 건 최대 산소포화도(Max. VO2) 하나만 필요하다. 처음에 와서 신체검사하고, 26주(6개월)간 약 복용하고, 다시 검사하면 된다. 나머지 데이터가 크게 필요 없고 검사절차도 간소하기 때문에 많은 참여자가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거기에 이 약이 이전에도 부작용이 없었고 4년 6개월 장기추적 관찰에도 이상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복용 부담이 없다. 마다할 이유가 없다.△ 국내 임상 준비 상황은.-한국에서는 임상시험계획서(IND) 승인일자에 맞춰 환자모집이 바로 실행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IND와 각 병원 행정적 절차를 병행 추진 중이다.△ 마지막으로 임상 관련해 하고 싶은 얘기는.-이전부터 9월엔 환자 모집이 진행될 거라고 공언했고 그 약속을 지켰다. FDA 재협상, 투자유치, 3b상, 임상일정 등의 과정을 모두 투명하게 공유했다. 그리고 계획대로, 일정대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신뢰하고 지켜봐 달라.
- ‘추석 연휴 축포’ 유해란, LPGA 투어 첫 우승…신인상 굳히기 나서(종합)
- 유해란이 2일 열린 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루키 시즌을 보내고 있는 유해란(22)이 마침내 첫 우승을 차지했다. 민족대명절인 추석 연휴에 들려온 기분 좋은 승전보다.유해란은 2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총상금 230만 달러) 최종 3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2개를 엮어 5언더파 66타를 쳤다.최종 합계 19언더파 194타를 기록한 유해란은 2위 리네아 스트룀(스웨덴)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우승 상금은 34만5000 달러(약 4억6000만원)다.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를 수석으로 통과해 올 시즌 루키로 데뷔한 유해란은 올 시즌 20개 대회 만에 정상에 올랐고, 신인왕도 거의 굳혔다. 올해 LPGA 투어 신인 가운데 그레이스 김(호주), 로즈 장, 알렉사 파노(이상 미국)에 이어 4번째 챔피언이 됐다.또 LPGA 투어에서 5월 고진영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한 이후 5개월 만에 한국 선수 우승이 탄생했다. 올해 한국 선수의 LPGA 투어 우승은 고진영의 2승에 유해란의 1승까지 3승이 됐다.2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나선 유해란은 1번홀(파4) 버디 이후 2번홀(파5) 보기와 5번홀(파4) 보기로 주춤했고 이후 9번홀까지 버디가 나오지 않아 파 행진을 거듭해야 했다.전반홀에서 선두에서 밀린 유해란은 후반 9개 홀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뽑아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10번홀(파4) 3m 버디, 12번홀(파4) 2.5m 버디를 차례로 잡아 공동 선두가 된 유해란은 김세영(30)이 선두로 나서 1타 차 2위가 된 14번홀(파5)에서 2번째 샷을 핀 1m에 붙여 이글을 잡아냈다.단독 선두에 오른 유해란은 16번홀(파4)에서 6m 버디 퍼트에 성공한 뒤 우승을 확신한 듯 주먹 꽉 쥐었다. 유해란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도 공격적으로 2온을 노린 뒤 두 번의 퍼트로 버디를 추가해 자신의 첫 우승을 자축했다.유해란은 우승 후 “전반 9개 홀은 경기를 잘하지 못해 기분이 좋지 않았다. 특히 첫 3개 홀에서는 아이언 샷 거리가 너무 길어서 버디 기회를 만들 수 없었다. 전반 홀을 마친 뒤 아이언 거리에 집중했더니 많은 버디를 잡았고 우승도 해냈다”고 소감을 밝혔다.시즌 초부터 신인상 레이스 1위를 꾸준하게 지키고 있는 유해란은 “시즌 전부터 신인상을 받는 게 목표였다. 이제 LPGA 투어 우승자가 됐으니 신인왕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더 커졌다.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약 2년 만에 우승을 노린 김세영은 14번홀까지 버디만 6개를 뽑아내며 단독 선두를 달렸지만 16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신지은(31)과 함께 공동 3위(15언더파 198타)를 기록했다.지은희(37), 이정은(35), 장효준(20)이 11언더파 202타 공동 18위, 이정은(27)이 10언더파 203타 공동 23위에 자리했다. 전인지(29)가 9언더파 204타 공동 27위다.유해란이 1번홀에서 버디를 잡고 캐디와 세리머니하는 모습.(사진=AFPBBNews)
- 글로벌 간암 시장 공략나서는 HLB, “3년내 시장점유율 50% 목표”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에이치엘비가 항암 신약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시장 안착을 자신했다. 미국 시장은 내년 5월 허가를 예상하고, 유럽 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넥사바는 물론 임핀지, 아바스틴 등 경쟁 약물 대비 높은 생존기간을 증명했다. 부작용 통제도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면서 시장 판도를 바꿀 신약으로 평가받고 있다. 회사는 2024년 미국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글로벌 진출 3년 내 시장점유율 50%를 목표로 하고 있다.26일 에이치엘비(HLB(028300))에 따르면 리보세라닙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심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회사는 리보세라닙과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 병용요법 임상 3상을 마치고, 지난 5월 FDA에 간암 1차 치료제로 신약허가신청(NDA)을 했다. 7월 FDA는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신약허가 본심사를 개시했고, 8월에는 리보세라닙 중국 생산공장에 대한 현장실사를 완료했다.회사 관계자는 “보통 신약의 경우 허가를 받고 제품을 출시하기까지 약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우리는 좀 더 빠른 상업화를 위해 사전 준비를 철저하게 해 왔다”면서 “FDA 허가 획득은 늦어도 내년 5월께는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허가 후 제품 출시는 3개월 정도 준비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자료=에이치엘비, 아이큐비아)◇리보세라닙 글로벌 흥행 자신...3년 내 아바스틴-임핀지 넘는다업계는 에이치엘비가 내년 리보세라닙 FDA 허가를 받으면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에이치엘비 측도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 임상 3상의 뛰어난 결과로 기대치가 높아진 상태다. 심경재 에이치엘비 상무는 “임상 3상 결과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 치료군의 전체 생존기간은 22.1개월로 아바스틴+티쎈트릭(19.2개월), 임핀지+임주도(16.4개월)를 뛰어넘었다”며 “간기능 평가 지수인 ALBI 부분도 아바스틴은 1등급 환자에게서만 예후가 좋았지만, 리보세라닙은 1, 2등급 환자 모두에서 예후가 좋았다. 간 기능 저하 환자에서도 우월하게 작용해 높은 경쟁력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때문에 간암 분야 핵심 오피니언 리더(KOL)들의 평가도 상당히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체 생존기간이 22.1개월에 달하는 점과 아바스틴에서 나타나는 위장관 출혈 등의 부작용이 리보세라닙에서는 통제 가능한 점에 높은 평가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FDA는 아바스틴의 부작용 중 하나로 위장관 출혈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반면 리보세라닙은 위장관 출혈 등 출혈 빈도가 낮고, 출혈 발생시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 혈중반감기가 아바스틴은 20일이지만 리보세라닙은 11시간에 불과하다.에이치엘비 측은 이런 장점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글로벌 간암 시장에서 판매되는 치료제는 넥사바, 렌비마, 아바스틴+티쎈트릭, 임핀진+임주도가 있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간암 1차 치료제 시장은 아바스틴+티쎈트릭이 69.2%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그 뒤를 임핀지+임주도가 15.2%로 잇고 있다.심 상무는 “간암 1차 치료제 시장은 TKI 단독요법에서 면역항암제 병용 요법으로 치료 패러다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간암 치료제 시장은 2029년 기준 약 1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당장 글로벌 시장 진출 첫해 매출 목표는 공시 사항이라 구체적인 언급이 어렵지만 3년 내 시장 점유율 50%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자료=에이치엘비)◇엘레바 앞세운 美 직판...판매 준비 속도 ‘UP’리보세라닙 첫 글로벌 진출 무대가 될 미국에서 에이치엘비는 판매 준비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에이치엘비는 미국 자회사 엘레바를 통해 리보세라닙을 판매할 예정인데, 사실상 미국 직판에 나서는 형태라 귀추가 주목된다. 후발주자인 만큼 항암제 판매에 일가견이 있는 빅파마 출신 전문가들을 영입했다. 미국 내 50개주를 대상으로 한 의료면허 획득에도 나서고 있다.심 상무는 “미국에서 빠른 상업화를 위해 미국 내 14개 주에서 이미 의료면허를 획득했다. 앞으로 순차적으로 50개 모든 주에서 의료면허를 획득할 것”이라며 “미국내 리베이트 및 보험사 등재도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상위 PBM과 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리보세라닙을 직접 처방하는 의료진과의 접촉이다. 엘레바에서 대형 암센터 KOL을 지속해서 초청해 설명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 또 처방 의사들과 만나 리보세라닙 처방을 유도할 수 있도록 약의 특장점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특히 KOL을 포함 간암 전문가들은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 임상 3상 결과가 국내 항암제 최초로 란셋(The Lancet)에 게재돼 상당히 주목하고 있다. 란셋은 국제 학술정보분석기업 클래리베이트(Clarivate)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높은 학술지로 평가받는다. 그는 “리보세라닙 임상 3상 결과가 란셋에 게재되면서 에이치엘비와 리보세라닙에 대한 신빙성이 높게 형성됐다”며 “임상 3상 결과와 KOL들의 반응을 고려하면 시장 안착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 이동형 점포에 'TV 뱅킹'까지…은행권, 시니어 고객 모시기
- KB 시니어 라운지. (사진=KB국민은행)[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신한은행은 지난 6월 26일부터 서울·수도권 소재 복지관을 매달 25일 방문하는 ‘찾아가는 시니어 이동 점포’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름처럼 고령층에 특화된 점포다. 지난 6월에는 양천구, 7월엔 미추홀구의 노인 복지관을 찾았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운영되며 연금 수령, 입출금 통장 재발행 등 고령층 고객이 자주 이용하는 금융 업무와 함께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 등을 해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향후 전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시중은행들이 노년층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는 데다 고령층 고객은 ‘자산 파워’가 큰 경우도 많아 놓칠 수 없는 대상이기 때문이다. 한국의 고령화율(총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지난해 말 17.5%(901만8000명)다. 일본(29.9%)보단 낮지만 2045년엔 일본마저 추월하게 된다는 관측이 나올 정도로 고령화 속도가 빠르다.최근 1년여 사이 은행들이 내놓고 있는 대표적인 고령층 고객 대상 서비스는 이른바 ‘찾아가는 은행 점포’다. 신한은행 말고도 KB국민은행이 먼저 지난해 7월 ‘KB 시니어 라운지’를 오픈했다. 은행 점포처럼 꾸민 대형 밴이 서울 중랑·구로·은평·노원·강서구의 노인 복지관을 매주 방문한다. 국민은행도 마찬가지로 전담 직원이 소액 현금 입출금, 통장 재발행, 연금 수령 등의 서비스를 처리해준다. KB국민은행은 오는 12월부터 시니어 라운지를 확대 운영한다.우리은행도 지난 4월부터 서울·경기 지역에서 고령 인구 비중이 높으면서 반경 1㎞ 내 우리은행과 우체국이 없는 지역을 5곳 골라 이동형 점포인 ‘어르신을 위해 달려가는 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향후 시니어 고객 만족도와 수요를 고려해 수도권 이외 지역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고령층 고객의 금융 편의성을 높이려는 서비스도 나오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7월 SK브로드밴드와 손잡고 ‘TV 공과금 납부’ 시범 서비스를 내놨다. 고령층 고객이 익숙한 TV를 활용해 큰 화면과 손쉬운 조작만으로 국세, 지방세, 4대 보험, 전기요금 등 생활 공과금을 간편하게 조회·납부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고령층 고객들이 모바일 뱅킹을 하면서 겪는 어려움을 보완하고, 단순 거래를 위해 영업점까지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또한 은행들은 ATM의 안내 음성을 기존보다 느리게 조정하고, 큰 글씨와 쉬운 말로 바꾸는 등 고령층에 특화시키는 작업도 하고 있다. 스마트폰 앱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노년층을 위해 ‘고령자 모드’ 서비스도 내놓고 있다. 예컨대 카카오뱅크 앱의 ‘간편 홈’ 모드는 일반 모드와 달리 글씨 크기를 키우고 ‘대표 계좌’ ‘카드’ ‘내 계좌’ 탭 등 화면이 간명하게 구성된다. ‘중년 노린 보이스피싱, 어떻게 2시간 만에 2천만원 빼냈을까’와 같은 금융 사기 방지와 관련된 콘텐츠도 제공한다. 앱 하단에서 ‘간편 홈’ 버튼만 누르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사진=신한은행)이밖에 고령층에게 계좌이체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혜택도 주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2월 5일 만 60세 이상 고객이 은행 창구에서 돈을 보낼 때 내는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디지털 뱅킹 채널을 통한 금융 업무가 쉽지 않아 창구 이용 빈도가 높은 고령층 고객에게 혜택을 준 것이다. 약 25만명에 달하는 고령층 고객이 금액에 따라 건당 600~3000원에 이르는 창구 송금 수수료를 면제받는 혜택을 볼 전망이다.
- 곧 1963년생 은퇴하는데…노인 지원책 1940~1950년생 집중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10월 2일은 대한민국 노인의 날이다. 세계 노인의 날은 10월 1일이지만, 국군의 날과 중복돼 그 다음 날인 2일을 노인의 날로 정한 것이다. 전 세계가 이즈음이 되면 노인의 권리와 복지향상을 다시 한 번 고민하는 날로 삼고 있다. 국내에서도 벌써 27회째를 맞았다. 하지만 여전히 대한민국 노인 삶은 녹록지 않다. ◇ 초고령 사회 눈앞…노인 10명 중 4명 “나는 가난”2일 통계청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95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8.4%나 된다. 베이비붐세대(1955~1963년생)의 절반 이상이 노인인구로 편입되는 2025년에는 그 비중이 20.6%로 늘어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속도는 점점 더 빨라져 2035년 30%, 2050년에 4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측됐다. 국민 10명 중 4명이 노인인 노인사회가 되는 셈이다.이런 상황은 이미 오래전부터 예측됐지만, 현실에서 변한 것은 많지 않다. 만 60세가 되면 아무리 좋은 직장이어도 자리에서 물러나 은퇴를 맞아야 한다. 하지만, 국민연금 수급개시연령은 현재 63세부터다. 일반 직장의 평균 은퇴시기가 50세 전후라는 점을 감안하면 10년 넘게 근로 수익도, 연금소득도 기대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가 고령층에 편입되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은퇴한 이후에도 많은 이들이 일자리를 찾기에 바쁘다. 65세 이상 고령자 중 취업자는 지난해 기준 36.2%나 된다. 건강상의 이유나 노인 일자리를 찾지 못해 일하지 못하는 노인 등도 63.8%나 되지만, 여전히 많은 노인이 일자리에서 떠나지 못하는 것이다.2022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의 순자산액은 4억5364만원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대부분이 집 한 채가 전부인 경우가 많아 현실엔 집을 소유하긴 했지만, 생활비가 없어 생활고를 겪는 가난한 노인이 여전히 많다. OECD 주요국의 2020년 기준 66세 이상 상대적 빈곤율은 대한민국이 40.4%로 미국(21.5), 이탈리아(10.3), 노르웨이(4.4)와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자신의 현재 삶이 만족하는 노인은 3명 중 1명을 약간 넘긴 34.3%에 불과하다.◇ 노인인구 10%도 안 되는 일자리…1인가구↑ ‘시한폭탄’정부는 현재 고령자를 위해 노후 소득지원과 취업지원, 의료·요양보호 등의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우선 올해 기준 소득 하위 70% 노인을 대상으로 월 최대 32만3180원의 기초연금 지급하고 있다. 또 공익활동형 60만8000개, 사회서비스형 8만5000개, 민간형 19만개 등 총 88만3000개의 노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노인인구의 9.2%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마저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공익활동형의 경우 월소득이 27만원에 불과해 노인의 수익활동으론 턱없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주명룡 대한은퇴자협회장은 “그나마 있는 노인지원책이 1940~1950년생을 타겟으로 하다 보니 이제 노인연령에 진입하는 1960년생은 소외될 수밖에 없다”라며 “초고령사회에 대비해 노인세대를 폭넓게 지원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늘어나는 노인인구로 의료서비스 요구도 높아지는 것도 대비가 필요하다. 특히 노인 1인가구 증가는 시한폭탄과도 같다. 현재 고령자 1인가구는 36.3%지만 2045년 40%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뇌졸중 등을 비롯한 심혈관계질환 발생률은 높아진다. 그런데 혼자 사는 사람이 증가하면 증상이 발생했을 때, 늦게 발견돼 ‘골든타임’ 내 초급성기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늘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중증화율을 높여 평생 후유장애가 남는 등 사회 경제적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김태정 서울대병원 신경과·중환자의학과 교수는 “정부의 노인 및 1인 가구를 관리하고 돌볼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이 우선이 돼야 한다”며 “뇌졸중 초급성기 치료 시기를 놓쳐 후유장애를 갖는 환자들이 늘어난다면 그 부담은 온전히 국민이 부담하게 될 것이다. 지금 건강한 초고령 사회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탕후루 저리가라…틱톡 도배된 '단 것' 배후 알고보니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최근 탕후루와 같은 간식이 10대를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어 당 과다 섭취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는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전문가인 영양사들이 자신들의 명성과 영향력을 이용해 식품업체의 ‘뒷광고’를 받고 단 음식을 무분별하게 홍보하고 있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공인된 영양사들이 틱톡과 인스타그램 팔로워들에게 단 음식을 홍보하고 있다.(사진=WP 홈페이지 갈무리)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워수가 1만명 이상인 공인된 영양사 68명 중 절반 정도가 지난 1년간 총 1100만명 팔로워에게 음식과 음료, 보충제를 홍보했다. 일부 영양사는 게시물에서 유료광고임을 언급하기도 했지만, 다수는 팔로워들에게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WP는 지적했다. 미 연방무역위원회(FTC)는 모든 SNS 인플루언서들에게 광고주가 누구인지 명확히 밝히도록 권고하고 있다.식품업계와 ‘인플루언서’가 된 영양사들의 공모가 포착된 것은 설탕보다 200배 단맛이 나는 인공감미료인 아스파탐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면서다. 이후 SNS에 ‘아스파탐의 안전성(safetyofaspartame)’이라는 해시태그가 퍼졌다. 이 해시태그가 포함된 영상 게시물은 코카콜라나 펩시 등의 기업을 대변하는 로비 단체인 아메리칸 베버리지(American Beverag)의 캠페인으로 일부 영양사들은 대가를 받은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WP는 파악했다.220만명 규모의 틱톡 팔로워를 보유한 영양사 스태프 그라소는 해당 해시태그를 사용하면서 세계보건기구(WHO)의 경고를 ‘클릭(Click)’과 ‘미끼(Bait)’의 합성어인 ‘클릭베이트’로 규정하면서 저질적인 과학에 기반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영양사 카라 하브스트릿도 인스타 팔로워들에게 “공포를 조장하는 제목”이라며 “걱정할만한 이유가 있다는 증거가 없다”고 안심시켰다. 당뇨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영양사 메리 엘렌 피핍스도 “인공감미료는 혈당이나 인슐린 수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도 단맛을 충족시킨다”며 탄산음료수를 직접 마셔 보이는 영상을 인스타에 게시했다.아스파탐의 안전성 캠페인과 관련해 아메리칸 베버리지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다른 보건 당국은 WHO의 경고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기 때문에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게시물 후원과 관련해서는 유료 파트너십 여부를 표시하게 하는 등 자신들과의 관계를 적절하게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앞서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지난 7월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 ‘2B군’로 분류했다. 2B군은 인체 및 동물실험에서 암을 유발한다는 과학적 증거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로, 식품 섭취가 금지되는 것은 아니다. 기존 아스파탐 일일섭취허용량은 ‘체중 1㎏당 40㎎’이었다. 다만 아스파탐 2B군 분류 발표 당시 모든 식품에서 아스파탐을 당장 빼라고 요구하진 않지만, 조절은 필요하고 밝힌 바 있다.(사진=게티이미지)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과도한 첨가 설탕은 비만, 당뇨병 및 심장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런 위험성에도 SNS에선 설탕과 사탕을 먹을 것을 권장하는 내용의 게시글을 선보이는 공인된 영양사들도 있어 비판이 제기된다.영국 콜럼비아주 밴쿠버 출신의 영양사 린제이 프레스코트는 아이스크림과 땅콩버터를 먹는 모습을 보여주며, “설탕 음식을 거부하는 것은 그저 갈증을 더해줄 뿐”이라며 설탕 섭취를 독려했다. 이어 도넛과 초콜릿 칩 쿠키를 들어 보이며 “설탕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칼, 손으로, 심지어 이빨로 가능하다”고 말하며 조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해당 게시물 옆에는 ‘영양사 승인’이라고 표시돼 있었다. 또 인스타에 대규모 팔로워를 보유한 젠 메시나 영양사는 오는 31일 핼러윈데이를 앞두고는 귀신 분장을 한 아이들이 이웃집 문을 두드리는 ‘트릭 오어 트리트(trick ortreat)’를 마치고 받아오는 초콜릿이나 사탕, 과자를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도움될 것이라며 부모들에게 조언하기도 했다. 설탕 섭취를 선전하는 해당 게시물들은 캐나다설탕협회에서 후원받아 제작됐다고 WP는 전했다. 캐나다설탕협회는 작년부터 설탕과 관련한 비디오 게시글을 위해 최소 12명의 공인된 영양사에게 돈을 지불한 것으로 파악됐다.이와 관련 캐나다설탕협회 측은 영양사들에게 말할 것을 정해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캐나다설탕협회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는 WP에 “각 게시글은 각 영양사의 진정한 관심과 경험, 증거를 기반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미국엔 약 7만8000명의 공인된 영양사과 영양학자가 있는데 대부분 병원이나 보건부, 개인 진료소에서 일한다.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일부 영양사들은 게시글 한 개에 수천 달러를 지급받으며, 팔로워를 많이 보유할수록 많게는 수십 천 달러까지 제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식품업계가 온라인 인플루언서를 넘어 자격을 갖춘 건강 전문가들의 명성을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살찌는 계절 가을, 방심하면 지방간 생겨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는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왔다. 가을 특성상 사람도 살이 찔 수 있는 계절이다. 특히 추석 명절을 앞두고 기름진 음식과 오랜만에 만난 가족, 지인들과 술자리는 살찌기 가장 좋은 조건이다.여름에 비해 쌀쌀한 가을 날씨 속에 체온을 올리기 위해 우리 몸은 평소보다 많은 에너지를 소비해 식욕이 증가한다. 또한 줄어든 일조량으로 비타민D 영향이 줄면서 식욕 억제 호르몬인 렙틴 분비도 줄어 식욕 조절이 어려워진다. 또한 가을의 시작과 함께 찾아오는 추석은 평소보다 많은 음식을 섭취하게 되며 여름 동안 시행했던 다이어트가 끝나면서 자연스럽게 체중이 증가할 수 있다.체중이 증가한다는 것은 팔, 다리, 복부 등이 통통해지는 외적인 변화를 먼저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변화가 더 중요하다. 우리 몸속에서는 지방질이 지방조직에 축적이 되고 비정상적으로 지방이 많이 축적되면 비만으로 이어진다. 비만은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뇌졸중, 심장병, 관절염 등을 직접적으로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음식을 통해 섭취한 지방질은 간에도 쌓일 수 있는데 지방 중 중성지방이 간세포에 축적이 된다. 간 무게의 5% 이상 쌓인 경우 지방간으로 진단하며 진행 정도에 따라 간세포 손상을 동반한 염증과 일부 섬유화가 진행된 경우 지방간염, 상당 부분 섬유화가 진행된 경우 지방간 연관 간경변증으로 분류한다.지방간은 비만뿐만 아니라 음주, 인슐린 저항,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이 일반적인 원인으로 무증상이 대부분이다. 건강검진 등으로 혈액검사나 복부 초음파 등을 시행하면서 알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간혹 우측 상복부 불편감이나 피로감, 무기력, 식욕부진을 느끼기도 한다.지방간의 경우 식사나 운동 등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유발 요인을 조절하면 가역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방치할 경우 축적된 지방에서 간에 해로운 영향을 주는 사이토카인 등이 분비되어 간염, 간경변증, 간암 등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대동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 임창섭 과장(소화기내과 전문의)은 “여러 이유로 현대 사회에서는 육류나 가공식품 등의 섭취 증가로 전체 에너지 섭취 중 자연스럽게 지방 섭취가 증가하는 반면 신체 활동이 감소해 지방간을 비롯해 비만으로 인한 여러 질환에 노출되어 있다”라며 “평소 건강한 삶을 위해 양질의 식사와 적정 체중을 위한 운동을 실시하도록 하며 본인의 키와 몸무게와 더불어 체성분 검사 등을 통해 몸을 이루는 체지방량 등을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지방간은 혈액검사,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진단하며 원인에 따라 치료에 들어간다. 비만인 경우 3∼6개월 동안 현재 체중의 10% 감량을 목표로 규칙적인 시간에 양질의 식사를 하되 지방과 탄수화물 섭취 조절을 하며 주 3회 이상은 한 시간 정도 중간 강도의 운동을 실시하도록 한다. 급격하게 체중을 감량하는 경우 오히려 간 내 염증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술이 원인이라면 금주하며 당뇨병이 있다면 의료진 진단 하에 처방 약물과 식이요법을 진행한다.가을비만.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 오픈AI, 차세대 빅테크로 성장할 수 있을까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전 세계를 휩쓴 인공지능(AI) 열풍의 주역인 오픈AI가 2000년대 초반 닷컴 열풍에 힘입어 급성장한 아마존·애플·페이스북·구글 등의 뒤를 이어 차세대 빅테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인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테슬라에 이어 신(新)시장을 개척한 또 하나의 미국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하면, 새로운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사진=AFP)◇매출 창출 본격화…기업가치 3배 ‘껑충’올해 상반기 전 세계적으로 확산했던 AI 열풍은 최근 들어 진정된 모습이다. 29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벤처캐피털 업계는 전체 투자자금의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400억달러 이상을 AI업계에 쏟아부었다. 하지만 오픈AI의 ‘챗GPT’ 웹사이트 방문자는 지난 5월 2억 1000만명에서 최근 1억 8000만명으로 감소했다. 구글 검색 데이터에서도 대중의 관심은 넉달 전에 정점을 찍은 것으로 나타난다. 이코노미스트는 새로운 시장이 창출되는 경우 늘 그렇듯 “그동안 AI업계 주도권을 놓고 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면, 이제는 우위를 굳건히 하기 위한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말 생성형AI인 챗GPT 출시해 두 달 만에 월간 이용자 1억명을 확보한 오픈AI가 기술적 우위를 지키며 업계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며,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은 ‘바드’를 서둘러 출시하며 바짝 추격하고 있다. 앤트로픽 등 다른 AI스타트업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6일 오픈AI가 추가 자금 조달을 위해 구주 매각을 투자자들과 논의하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기업가치는 800억~900억달러(약 108조~122조원)로 평가됐다고 보도했다. 올해 초 MS로부터 100억달러를 투자받았을 때의 평가액 290억달러와 비교하면 3배 높은 수준이다.내년에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오픈AI는 챗GPT를 무료로 공개하고 있지만, 올해 월 구독료가 20달러인 유료 서비스 ‘챗GPT 플러스’를 출시했다. 오픈AI는 또 대규모언어모델(LLM) 라이선스를 통해서도 수익을 내고 있으며, 최근엔 대기업 고객을 상대로 맞춤형 제품·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B2B 플랫폼으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AI 기술을 신규 도입하는 기업들은 오픈AI를 최우선적으로 선택하고 있다. 주요 빅테크인 MS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챗GPT가 출시되기 전부터 오픈AI에 투자해온 MS는 현재 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MS는 오픈AI가 올해 10억달러(약 1조 3500억원), 내년에는 수십억달러의 매출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챗GPT 출시 전인 2021년 오픈AI의 매출은 2800만달러(약 378억원)에 불과했다. ◇“지속적인 매출 성장·투자금 확보가 가장 중요”제조, 물류는 물론 자율주행, 학습, 쇼핑 등까지 다양한 산업에서 생성형AI의 활용도가 무궁무진한 만큼, 매출 성장세가 안정 궤도에 오르면 오픈AI는 AI 업계의 테슬라가 될 수 있다. 이미 수많은 기업들이 인사평가, 해고 결정 등 경영에 AI를 도입하기 시작했고, 최고경영자(CEO)에 AI를 앉힌 기업까지 나왔다. 오픈AI가 빅테크로 성장하기 위해선 지속적으로 매출을 창출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즉 수익을 내야 한다는 얘기다. 아울러 더욱 개선되고 지능적인 생성형AI 모델을 만들기 위해선 방대한 자료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에 계속해서 투자금을 확보하는 일도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최신 모델인 GPT-4는 훈련에만 약 1억달러(약 1350억원)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투자금 확보는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야 가능하기 때문에 오픈AI 역시 이를 인지하고 최근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오픈AI가 현재까지 투자받은 금액은 총 140억달러(약 19조원)로 130억달러는 MS에서 나왔다. 소프트뱅크 역시 거액의 투자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규제·소송 리스크 걸림돌…‘1등의 저주’ 우려도그러나 오픈AI의 성장이 순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가장 큰 걸림돌은 각종 부작용에 따른 규제 리스크다. AI를 악용한 가짜 사진, 보이스피싱 등은 이미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미국에선 챗GPT가 변호사에게 제공한 판례가 가짜였던 것이 밝혀지기도 했다. 이에 내년 대선을 앞둔 미국에선 정치권을 중심으로 AI 규제 도입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유럽의회는 지난 6월 세계 최초로 AI 규제 법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켰으며, 2026년 시행이 예상된다.지식재산권 침해 등 저작권 논란에 따른 소송 리스크도 있다. ‘왕좌의 게임’ 원작자를 비롯한 유명 소설가들은 오픈AI가 자신들의 저작물을 불법 사용하고 있다며 잇따라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은 유명 작품 원고를 알고리즘에 공급해 챗GPT가 인간과 유사한 결과물을 생성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AI의 저작권 침해 범위를 어느 정도까지 허용할 것인지는 규제 리스크와도 맞닿아 있다. ‘1등의 저주’를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업계 선두라는 점은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즉 돈이 많이 든다는 얘기다. 닷컴 버블 때와 달리 오픈AI는 구글 등 이미 막대한 자본을 보유한 기존 빅테크들과 경쟁하고 있다. 구글은 GPT-4보다 더 강력한 것으로 알려진 모델 ‘제미니’를 개발중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새로운 기술 분야를 개척하고도 경쟁 업체들에게 추월당한 넷츠스케이프, 마이스페이스 등과 같은 운명을 피하고, 초기 우위를 지속적인 이점으로 전환해야 빅테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