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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증시 상승폭 확대..다우 1%↑ 나스닥 1.7%↑
  •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6일 오후 뉴욕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 다우 지수는 1%, 나스닥은 1.7%씩 뛰었다.앞서 마감한 아시아 주식시장이 큰 폭 상승한데다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엔 캐리 청산 우려가 다소 잠잠해지면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주가 하락을 촉발시켰던 중국 상하이 지수는 이날 2% 올랐고, 홍콩 항셍 지수도 2.1%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1.2% 올랐다. 전일 달러에 대해 3개월 최고치로 올랐던 엔화 가치는 이날 달러에 대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최근 연이은 주가 급락으로 저점 매수의 기회가 나왔다는 분석도 있다. 다우 존스 윌셔 지수에 따르면 `검은 화요일`로 불렸던 지난 2월27일부터 어제까지 세계 주식시장에서 총 3조1000억달러의 돈이 증발했다. 특히 미국 주식시장에서만 1조달러의 돈이 사라졌다.주가 급락으로 타격을 입었던 금,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경기 둔화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를 부추길 것이란 기대도 높다.전일 주가 급락의 진원지로 작용했던 서브프라임 모기지 업체 주가도 일제히 반등했다.다만 이날 경제지표는 좋지 못했다. 4분기 생산성이 둔화된 반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인플레 척도로 중시하는 4분기 단위 노동비용은 연율 6.6% 상승, 예비치 1.7%를 대폭 웃돌았다. 미국의 1월 공장 주문과 1월 잠정 주택판매도 부진했다.현지시간 오후 2시12분 현재 다우 지수는 1만2172.26로 전일대비 121.85포인트(1.01%) 올랐고, 나스닥 지수는 2381.49로 40.81포인트(1.74%) 상승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4월물 가격은 전일대비 0.47달러(0.78%) 오른 60.54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美 4분기 생산성 1.6%..노동비용은 6.6%로 급등, 인플레 우려노동부는 작년 4분기 생산성 증가율 수정치가 1.6%를 나타내 한 달 전 발표치인 3.0%를 밑돌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문가 예상치 1.4%는 상회했다.인플레이션 압력은 크게 높아졌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인플레 척도로 중시하는 4분기 단위 노동비용은 연율 6.6% 상승했다. 예비치인 1.7%도 대폭 웃돌았다.기타 지표도 부진했다. 상무부는 미국의 1월 공장 주문이 5.6% 하락, 지난 2000년 7월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문가예상치 4.5% 하락보다 감소율이 더 컸다. 특히 민간 항공기 수주는 60% 감소해 전체 공장 주문 하락을 견인했다.미국의 1월 잠정 주택판매(pending home sales) 지수도 한 달만에 하락반전,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둔화 상태임을 보여줬다.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1월 잠정 주택판매 지수가 전월비 4.1% 하락한 108.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12월에는 4.5% 올랐으나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전문가 예상치 1.2% 감소보다 하락폭도 더 컸다.◆씨티, 108억불에 닛코코디얼 인수 추진..JPM-알트리아도 주목개별 종목 중에서는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세 트리오 씨티, JP모건 체이스, 알트리아 등이 주목받고 있다.세계 최대 금융회사 씨티그룹(C)은 일본의 닛코 코디얼 증권을 인수하기 위해 108억달러를 제시했다. 주당 인수가격은 1350엔으로 이는 씨티그룹 인수 역사상 아시아 지역 최고 인수가격이다.닛코 코디얼은 씨티그룹과 닛코증권이 1999년 2월 출범시킨 합작회사로 현재 상장 폐지 위기에 몰려 있다. 현재 닛코 코디얼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는 씨티그룹은 이를 100%로 늘릴 뜻을 밝혔다.인수가 성사되면 닛코 코디얼은 도쿄 증시 상장 폐지 위기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씨티그룹도 이번 인수로 일본에서 지점 109곳과 인력 1만2000명을 확보하게 된다. 씨티 주가는 1.22% 올랐다.JP모건 체이스(JPM)은 이날 투자자 연례 미팅을 개최한다. 주가는 0.95% 올랐다.세계 최대 담배회사인 알트리아(MO)는 1.63% 올랐다. 이날 도이체방크는 알트리아의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업체 주가 일제히 반등전일 69% 급락했던 미국 2위 서브 프라임 모기지 판매 업체인 뉴센추리 파이낸셜(NEW) 주가는 이날 27.63% 뛰었다.연방예금보험공사로부터 영업정지 명령을 받고 서브 프라임 사업 부문을 매각하기로 한 프레몬트 제너럴(FMT)도 17.66% 상승했다.노바스타 파이낸셜(NFI)도 15.89% 올랐다. 전일 리만 브라더스가 투자의견을 하향한 미국 최대 모기지 업체인 컨트리 와이드 파이낸셜(CFC) 주가도 5.88% 올랐다.주택건설업계 주가도 큰 폭 올랐다. 미국 최대 고급주택 건설업체인 톨 브라더스(TOL) 주가는3.1% 올랐다. 필라델피아 주택업 지수(HGX)는 2.3% 상승했다. ◆구글-애플, 기술주 상승 주도구글의 에릭 슈미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향후 신 사업 추진에 있어 애플과의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구글(GOOG)은 2.8%, 애플(AAPL)은 1.92%씩 올랐다.
2007.03.07 I 하정민 기자
  • 뉴욕증시 급등, 나스닥 1.2%↑..亞 증시 반등
  •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6일 오전 뉴욕 주식시장이 큰 폭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앞서 마감한 아시아 주식시장이 큰 폭 상승한 것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주가 하락의 근원지로 작용했던 중국 상하이 지수는 이날 2% 올랐고, 홍콩 항셍 지수도 2.1%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1.2% 올랐다.전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엔 캐리 청산 우려가 다소 잠잠해졌기 때문이다. 전일 달러에 대해 3개월 최고치로 올랐던 엔화 가치는 이날 달러에 대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최근 연이은 주가 급락으로 저점 매수의 기회가 나왔다는 분석도 있다. 다우 존스 윌셔 지수에 따르면 `검은 화요일`로 불렸던 지난 2월27일부터 어제까지 세계 주식시장에서 총 3조1000억달러의 돈이 증발했다. 특히 미국 주식시장에서만 1조달러의 돈이 사라졌다.주가 급락으로 타격을 입었던 금,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경기 둔화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를 부추길 것이란 기대도 높다.다만 개장 전 발표된 경제지표는 좋지 못했다. 노동부는 작년 4분기 생산성 증가율 수정치가 1.6%를 나타내 월가 전문가 예상치 1.4%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인플레 척도로 중시하는 4분기 단위 노동비용은 연율 6.6% 상승, 예비치 1.7%를 대폭 웃돌았다.현지시간 오전 10시4분 현재 다우 지수는 1만2143.90로 전일대비 93.49포인트(0.78%) 올랐고, 나스닥 지수는 2369.68로 29.00포인트(1.24%) 상승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4월물 가격은 전일대비 0.47달러(0.78%) 오른 60.54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美 4분기 생산성 1.6%..노동비용은 6.6%로 급등, 인플레 우려노동부는 작년 4분기 생산성 증가율 수정치가 1.6%를 나타내 한 달 전 발표치인 3.0%를 밑돌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문가 예상치 1.4%는 상회했다.생산성 증가율의 하향 조정으로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역시 하락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인플레이션 압력은 크게 높아졌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인플레 척도로 중시하는 4분기 단위 노동비용은 연율 6.6% 상승했다. 예비치인 1.7%도 대폭 웃돌았다.◆씨티, 108억불에 닛코코디얼 인수 추진..JPM-알트리아도 주목개별 종목 중에서는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세 트리오 씨티, JP모건 체이스, 알트리아가 주목받고 있다.세계 최대 금융회사 씨티그룹(C)은 일본의 닛코 코디얼 증권을 인수하기 위해 108억달러를 제시했다. 주당 인수가격은 1350엔으로 이는 씨티그룹 인수 역사상 아시아 지역 최고 인수가격이다.닛코 코디얼은 씨티그룹과 닛코증권이 1999년 2월 출범시킨 합작회사로 현재 상장 폐지 위기에 몰려 있다. 현재 닛코 코디얼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는 씨티그룹은 이를 100%로 늘릴 뜻을 밝혔다.인수가 성사되면 닛코 코디얼은 도쿄 증시 상장 폐지 위기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씨티그룹도 이번 인수로 일본에서 지점 109곳과 인력 1만2000명을 확보하게 된다. 씨티 주가는 1.22% 올랐다.JP모건 체이스(JPM)은 이날 투자자 연례 미팅을 개최한다. 주가는 0.95% 올랐다.세계 최대 담배회사인 알트리아(MO)는 1.63% 올랐다. 이날 도이체방크는 알트리아의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2007.03.07 I 하정민 기자
  • (뉴욕/개장전)선물 급등..아시아 증시 반등
  •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6일 뉴욕 주식시장 개장 전 주가 지수 선물이 큰 폭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앞서 마감한 아시아 주식시장이 큰 폭 상승한 것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주가 하락의 근원지로 작용했던 중국 상하이 지수는 이날 2% 올랐고, 홍콩 항셍 지수도 2.1%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 지수는 1.2% 올랐다.전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엔 캐리 청산 우려가 다소 잠잠해졌기 때문이다. 전일 달러에 대해 3개월 최고치로 올랐던 엔화 가치는 이날 달러에 대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최근 연이은 주가 급락으로 저점 매수의 기회가 나왔다는 분석도 있다. 다우 존스 윌셔 지수에 따르면 `검은 화요일`로 불렸던 지난 2월27일부터 어제까지 세계 주식시장에서 총 3조1000억달러의 돈이 증발했다. 특히 미국 주식시장에서만 1조달러의 돈이 사라졌다.주가 급락으로 타격을 입었던 금,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경기 둔화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를 부추길 것이란 기대도 높다.다만 개장 전 발표된 경제지표는 좋지 못했다. 노동부는 작년 4분기 생산성 증가율 수정치가 1.6%를 나타내 월가 전문가 예상치 1.4%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인플레 척도로 중시하는 4분기 단위 노동비용은 연율 6.6% 상승, 예비치 1.7%를 대폭 웃돌았다.현지시간 오전 8시44분 현재 다우 지수 선물은 374포인트 높은 1만2110, 나스닥 선물은 16.2포인트 오른 1730를 기록하고 있다.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4월물 가격은 전일대비 0.41달러(0.68%) 오른 60.48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美 4분기 생산성 1.6%..노동비용은 6.6%로 급등, 인플레 우려노동부는 작년 4분기 생산성 증가율 수정치가 1.6%를 나타내 한 달 전 발표치인 3.0%를 밑돌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문가 예상치 1.4%는 상회했다.생산성 증가율의 하향 조정으로 작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역시 하락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인플레이션 압력은 크게 높아졌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인플레 척도로 중시하는 4분기 단위 노동비용은 연율 6.6% 상승했다. 예비치인 1.7%도 대폭 웃돌았다.◆씨티, 108억불에 닛코코디얼 인수 추진..JPM-알트리아도 주목개별 종목 중에서는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세 트리오 씨티, JP모건 체이스, 알트리아가 주목받고 있다.세계 최대 금융회사 씨티그룹(C)은 일본의 닛코 코디얼 증권을 인수하기 위해 108억달러를 제시했다. 주당 인수가격은 1350엔으로 이는 씨티그룹 인수 역사상 아시아 지역 최고 인수가격이다.닛코 코디얼은 씨티그룹과 닛코증권이 1999년 2월 출범시킨 합작회사로 현재 상장 폐지 위기에 몰려 있다. 현재 닛코 코디얼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는 씨티그룹은 이를 100%로 늘릴 뜻을 밝혔다.인수가 성사되면 닛코 코디얼은 도쿄 증시 상장 폐지 위기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씨티그룹도 이번 인수로 일본에서 지점 109곳과 인력 1만2000명을 확보하게 된다. JP모건 체이스(JPM)은 이날 투자자 연례 미팅을 개최한다.세계 최대 담배회사인 알트리아(MO)는 개장 전 거래에서 3% 올랐다. 이날 도이체방크는 알트리아의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2007.03.06 I 하정민 기자
  • (월가시각)소나기는 일단 피하자
  •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뉴욕 주식시장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최근 7거래일 동안 6일 하락했고 낙폭도 크다. 이날 장중에는 잠시 상승하는 듯 했으나 체력의 한계를 드러내며 금방 약세로 돌아서고 말았다.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불똥은 일반 모기지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고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동요도 예사롭지 않다.비단 뉴욕 주식시장에만 국한된 것도 아니다. 지난 지난 주 `검은 화요일` 이후 세계 주식시장에서 사라진 돈이 무려 1조8000억달러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투자 심리가 취약한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주가의 추가 하락 여부를 단정하기 어렵지만 일단 분위기가 안 좋으니 소낙비는 피하고 보라는 권고를 내놓고 있다.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의 탐 맥마너스 스트래티지스트는 "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미국 경제 둔화를 반영하고 주가 밸류에이션이 개선되기 전까지는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것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맥마너스 스트래티지스트는 1928년 대공황 이후 S&P500 지수가 주가 표준편차의 6배 이상 급락한 적이 16번 있다며 이때 주가 지수가 평균 약 22% 오른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검은 화요일이 있기 전까지 S&P500 지수가 작년에만 15% 올랐으니 큰 폭의 조정이 이상할 것 없다는 논리다.사이버 트레이더의 켄 타워 애널리스트도 "매도 움직임이 끝났다고 주장하는 애널리스트는 거의 없는 것 같다"면서 "전반적인 시장의 반락 추세에서 이제 절반 쯤 온 것 같다"고 말했다.테미스 트레이딩의 조셉 살루지 트레이딩 대표는 "투자자들이 주가의 반등을 신뢰하지 않는다"며 "일단 팔고 보자는 심리가 우세하다"고 말했다.물론 하락 국면이 어느 정도 진정 단계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낙관론도 있다. 스티펠 니콜라스의 앙헬 마사 이사는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부정적인 것은 사실지만 매수자들은 있다"면서 "저점 매수가 유입될 만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도이체방크의 오웬 피츠패트릭 이사도 "주가 반등을 확신하긴 어려운 상황이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지지선 지킴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7.03.06 I 하정민 기자
''영혼 결혼식'' 위해 멀쩡한 여성 죽여 시신매매 ''충격''
  • ''영혼 결혼식'' 위해 멀쩡한 여성 죽여 시신매매 ''충격''
  • [노컷뉴스 제공] 미혼으로 사망한 남성들에게 '영혼 결혼식'을 치러주기 위해 '신부감'을 의도적으로 살해하는 엽기적인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25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샤안시성에 사는 농부 양 동하이(35)씨와 공범 두명은 '영혼 신부'를 마련하기 위해 한 여성에게 중매결혼을 가장해 접근한 뒤 이 여성을 도랑에 빠트려 죽이고, 그 시신을 1만 6천위안(한화 약 190만원)에 팔아 넘겼다.양씨와 또다른 공범 2명은 한 매춘부를 유인해 죽인 뒤 그 시신을 역시 8천위안(한화 약 96만원)에 '영혼 신부'로 팔았다.양씨는 경찰에 "가난한 가정에서 1만 2천위안(한화 140만 원)을 주고 데려온 여성을 살해했다"며 "쉽게 돈을 벌기위해 벌인 일이지만 이렇게 경찰에 일찍 붙잡히지 않았다면 몇 번 더 (살인을)했을 것"이라고 황당한 자백(?)을 했다.이들은 살해한 여성들을 영혼 결혼식을 위해 여성의 시체를 매매하는 리롱셩이라는 한 장의사에게 팔았으며, 그 이후에 어떻게 됐는지는 모른다고 밝혔다. 샤안시성 경찰 관계자는 "사망한 여성들은 잘못된 신념의 피해자"라면서 "중국 남부지역 일부 지방에서는 결혼하지 못하고 죽은 젊은 남성은 사후에라도 아내가 될 죽은 여성과 무덤에 함께 들어가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이 경찰 관계자는 "이러한 식의 도가 지나친 '검은 거래'는 현재 드러난 것 이상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초록나무속 붉은 빛이 눈에 시리다
  • 초록나무속 붉은 빛이 눈에 시리다
  • [조선일보 제공] 1 높고 쓸쓸한, 외롭고 적막한 올드 아바나를 벗어난 차는 한적한 시골길로 들어선다. 나무그늘 아래서 놀던 아이들이 손을 흔들며 먼지 자욱한 길을 따라온다. 휘발유 냄새가 좋아 차가 지나가면 무작정 따라 달리곤 했던 어린 시절의 내 모습이 떠오른다. 문명은 늘 자연을 유혹한다. 그러나 그 유혹 속에는 언제나 얼마쯤의 치명적인 독의 기운이 들어있다. 울퉁불퉁한 비포장의 폭 좁은 길을 한동안 달리자 곰삭은 것처럼 오래된 마을이 나타난다. 산 프란시스코 데 파울로 마을. 마을 끝자락 오르막에 성채 같은 숲속의 집이 올려다 보인다. 원탁의 기사 속의 기네비어 공주라도 살 것 같은 그 집은 그러나 다가가서 보니 해수를 앓고 있는 짐승처럼 누워있다. 낡고 늙은 집은 성한 데가 없는데, 망루(La Vigia)라는 이름답게 저 멀리 아바나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전망만은 일품이다. 아바나 시내의 암보스 문도스 호텔 등을 옮겨 다니며 글을 쓰던 헤밍웨이는 이곳에 거처를 마련하여 정착한다. ▲푸른 숲, 붉은 꽃 속의 헤밍웨이 별장, 〈전망 좋은 집〉그러나 노벨상을 받고 세속적인 명성과 돈을 거머쥔 헤밍웨이가 살았던 곳이라기엔 이 집은 이제 너무 초라하다. 파삭 주저앉을 듯 노후 된 집은 창문이 깨지고 회벽이 군데군데 떨어져나갔다. 비가 오면 지붕과 벽엔 물이 샌다니 주인 떠난 집의 쓸쓸함은 쳐다보기가 민망할 정도다. 그가 읽던 책과 전장을 누비던 종군 기자복, 놓친 고기에 대한 허풍과 호탕한 웃음소리를 기억하고 있을 낚시도구며 사진자료 등은 다른 곳으로 옮겨져 있다 한다. 남아있는 흔적이라곤 그가 사랑했던 고양이들의 무덤(개의 무덤이라는 설도 있다) 몇 개뿐. 헤밍웨이가 떠난 후 방치되다시피 한 이 집은 허리케인에 시달려 붕괴 위험에까지 처한 상태란다. 쇠락한 집의 뜰에 서서 오래 전, 불빛이 은성하고 음악소리와 웃음소리가 왁자했을 이 곳을 상상해본다. 에바 가드너, 게리 쿠퍼 같은 스타들과 세계적인 명사들을 초청해서 파티를 벌이고, 문맹인 어부 친구들을 불러 앉혀놓고 그들을 모델로 쓴 소설을 낭독하곤 했다던 그 밤의 풍경들. 풍성한 음식과 불빛이 어룽거리는 풀 사이드에 앉은 그는 핑카 비히아의 황제였을 것이다. 헤밍웨이가 아바나 시내를 내려다보며 글을 썼다는 별채 3층의 작은 방에 올라가본다. 달랑 원목 책상과, 바닥의 호랑이 가죽, 그리고 안락의자 하나가 전부다. 내가 보았던 세상의 서재 중 가장 소박한 서재다. 군더더기 하나 없는 그의 하드보일드 문장처럼. 1939년부터 20여 년 동안 이 집에서 살면서 문학사에 남을 작품들을 생산했고, 또 퓰리처상과 노벨 문학상을 받았으니 생애의 가장 화려하고 빛나는 나날들을 여기서 보낸 셈이다. 그 날의 불빛들은 모두 어디로 가버렸나. 2 〈필라르〉는 기억하고 있을까 후원의 수영장 곁에는 그가 사랑했던 목선 〈필라르〉가 옛 모습 그대로 복원되어 있다. 이 배를 타고 청새치 낚시를 즐겼을 뿐만 아니라 2차 대전 중에는 쿠바 근처에 접근한 독일 잠수함을 추적하기 위해 1인 군대가 되어 기관포에 바주카포까지 싣고 출정했다는 전설적인 이야기까지 남아 있다.  ▲춤과 노래가 있는 아바나성당 부근 거리. 그는 네 번의 결혼을 했다. 열정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아내들은 그의 음주벽과 거친 매너와 무질서한 일상에 진저리를 치며 떠나갔다. 이런 그의 곁을 변함없이 지킨 존재가 저 보트 필라르였고 그 배에 동승했던 쿠바인 어부 그레고리오 푸엔테스였다. 그러나 마음으로 후원했던 카스트로의 사회주의 혁명이 성공하자 아이러니하게도 헤밍웨이는 소개령에 따라 이곳을 떠나게 된다. 이미 정신적 쿠바인이 되어있었던 그에게 이 디아스포라는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그때 아바나를 떠나며 그는 이 정든 집 핑카 비히아에 다시 돌아오지 못하리라는 것을 예감이나 했을까. 3 패배를 향해 쏘다 미국으로 돌아와 아이다호 근처에 자리를 잡은 헤밍웨이는 일생 동안 무수히 자신을 스쳐 지나갔던 검은 그림자의 사내와 다시 조우한다. 쾌활하고 호탕하고 지독히 쾌락지향적인 그의 내면에 웅크리고 있던 우울한 모습의 또 다른 헤밍웨이였다. 사냥과 투우, 이탈리아 북부전선에 스페인내전까지, 무모할 정도로 자신을 내몰아 육체의 극단을 실험하던 그였다. 그뿐인가, 자동차사고에다 아프리카에서의 비행기 추락사고까지 그는 자신의 육체를 놓고 무수하게 생사의 거래를 벌이곤 했다. 그리고 그런 모험 뒤엔 곧 “죽은 것처럼 공허하고 무가치한 느낌”에 빠져들곤 했다. 종종 수줍음을 타기도 했던 그에게는 다중인격적인 측면이 있었다. 그가 남에게 보여주고자 했던 강인한 남근주의자의 모습 뒤로 감추고 싶었던 모습은 무엇이었을까. 나는 그가 어쩌면 아주 연약한 내면을 가졌던, 소년 같은 남자였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본다. “인간은, 파괴될지언정 패배하지는 않는다….” 자신의 작품 속에서 파괴를 두려워하지 않는 인간군상을 끊임없이 창조해냈던 헤밍웨이. 그가 정녕 두려워했던 건 기실 패배와 죽음의 그림자가 아니었을까. 육체적으로도 이미 쇠잔해있었지만, 더 이상은 글을 쓸 수 없다는 슬픈 깨달음에 도달한 그는, 패배를 인정하기 전에 스스로를 파괴해버리겠다고 작정했던 것은 아닐까. 아이다호로 돌아온 다음해, 1961년 7월 2일 아침. 고요한 숲을 뒤흔드는 총성에 그의 네 번째 아내 메리는 잠에서 깨어난다. 그 두 발의 엽총 소리를 마지막으로 그는 생을 마감한다. 정박한 배의 밧줄을 끊듯 그렇게 육체의 줄을 끊어버린다. 육체의 줄을 풀어 그는 다시 카리브의 푸른 물을 건너 이 핑카 비히아로 돌아왔을까. 그의 혼령인 듯, 초록나무 속에 점점이 박힌 프람보얌의 붉은 빛이 눈에 시리다.
  • 1500억 빼돌린 은행원 ‘비참한 말로’
  • [조선일보 제공] 은행 돈 1500억원을 빼돌리다가 미수에 그친 은행원이 힘든 도피생활을 견디지 못하고 5년4개월 만에 경찰에 자수했다. 2001년 9월 경기도 부천시 소사동의 한 수협 지점에서 대리로 일하던 이모(43)씨는 먼 친척인 유모씨에게서 “은행 돈을 몰래 내 통장에 입금 시켜주면 50억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 이미 수년에 걸쳐 은행 공금 1억9000만원을 횡령해본 경험이 있던 이씨는 선뜻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같은 달 27일 이씨는 은행 전산망을 조작해 고객 예금 600억을 은행계좌 2개에 500억, 100억씩 나눠서 입금시켰다. 훔친 백지수표 37장에 지점장 도장을 찍어 총 940억원어치 수표까지 챙긴 뒤 사례금 50억을 받기로 한 광주광역시로 숨어들었다. 하지만 입금된 600억을 빼내려던 공범 4명이 은행직원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히자 이씨는 공중에 뜨고 말았다. 50억 사례금을 못 받게 됐고 수표도 발행정지 처분돼 종잇조각이 되었다. 그때부터 이씨의 도피생활이 시작됐다. 광주와 부산, 고향인 충남 홍성을 전전하면서 건설 현장에서 막노동을 했다. 이씨는 “수배자 신분이라 한 곳에서 오래 일할 수 없었기 때문에 한 달 손에 쥐는 돈도 90만원 남짓이었다”고 했다. 공범인 유씨가 2005년 출소했지만, 그는 계속 신분을 숨기고 공사장 쪽방과 모텔에서 숨어지냈다. 초등학생이던 막내딸이 고등학생(17)으로 자랐지만, 경찰에 붙잡힐까봐 집 근처에는 한번도 가지도 못했다. 이씨의 아내는 식당에서 밤늦게까지 일하며 3남매를 키웠다. 결국 지난 2일 홍성의 한 모텔에서 고향 친구와 술을 마시던 이씨는 “너무 힘들다. 이제는 자수하고 싶다”고 심경을 털어놨고, 친구가 홍성경찰서에 대신 신고하면서 5년4개월이나 이어진 도피생활이 막을 내렸다. 3일 서울 서초경찰서로 압송된 이씨는 점퍼차림에 얼굴은 검게 그을린 초췌한 모습이었다.
  • 금감원 간부들 수십억 대출알선·보증
  • [조선일보 제공] 정·관계 로비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삼주산업(전 그레이스백화점) 회장 김흥주(58·구속)씨가 2002년 말 수십억원을 대출받는 과정에서 금융감독원 전·현직 고위간부들이 보증을 서거나 대출을 알선한 것으로 1일 확인됐다. 2002년 12월 당시 금감원 간부 S씨는 김씨가 코스닥회사 A사 발행의 9억원짜리 어음을 할인(대출)해 사용하는 과정에서 김씨의 부탁으로 어음에 배서(背書·보증)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본지가 A사에서 단독 입수한 어음 사본에 따르면 A사는 2002년 12월 3일 H은행 영등포지점에서 9억원짜리 어음을 발행, S씨와 김흥주씨가 배서한 뒤 전북의 H금고에서 할인받았다. 김씨가 2003년 2월 해외 도피, 이 어음은 그 뒤 A사 이사였던 이모(48)씨가 대신 갚았다. 호남지역 금융기관 검사·감독 업무를 맡았던 S씨는 돈을 갚은 이씨로부터 어음 변제를 요구받자, 전남 Y금고로부터 A사가 20억원을 대출받도록 알선해줬다. 김씨는 또 A사를 앞세워 2002년 말 전북 J금고와 경기 S금고에서 각각 19억2000만원과 11억원 등 30억여 원을 대출받았다. A사 대표 노모(57)씨는 “30억여 원은 담보 없는 대출로, 김씨가 금감원 고위 간부들에 부탁해 이뤄졌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A사 이사 이씨 등의 배임 혐의 수사 때 금감원 간부들의 개입 정황과 관련 진술을 확보했으나, 김씨가 없어 수사를 진척시키지 못했다.
  • (미리보는 경제신문)3만弗시대 이끌 리더십을 찾자
  • [이데일리 문영재기자] 다음은 2007년 1월1일자 경제신문 주요기사다.(가나다순) ◇ 매일경제신문▲ 1면 - 대한민국 다시 일어서라 - 국운(國運) 리더십에 달렸다 - 성장불씨 살리자 - 이명박 40% 박근혜 13% 고건 12% - 사담 후세인 전격 교수형 ▲ 출발! 2007 - GE 재도약 비결은 저성장사업 퇴출 - `세계1위 예약` 도요타 中·인도로 가속페달 - 카자흐·베트남 외자유치로 고속성장 - 메르켈 리더십이 일자리 확 늘려 - 글로벌 기업들 인도로 남아공으로 - 일어선 경제대국 일본 ▲ 종합 <후세인 처형 파장> - 내분 격화..이라크 3개로 쪼개지나 - 사형확정 4일만에 속전속결 - 크게 엇갈리는 세계 여론 - 처형직전 "나없는 이라크는 무의미" - 기업 이라크진출 차질 우려 - 12월30일 처형한 이유는 - 부시家-후세인 15년 악연 - 금리 오를때 대출요령 따로있다 - 새해 금리정책 유연하게 운영<이성태 한은총재> - 뼛조각 쇠고기 美와 협의 - 전국 고속도로 3000km 시대 ▲ 출발! 2007 <대표 경제학자·경영학자 100인 설문조사> - "경제 더 악화" 작년 1.6% → 올해 53.3%- 한국경제 장기전망은 낙관적 - 제발 정부 간섭 줄이고 시장에 맡겨라 - 묘수보다 정공법 택했으면 <새해 세계경제·증시 전망> - 중국·인도 고성장..아시아경제 밝다 - 세계증시 변동 크지만 상승세 지속 - 달러화 약세 지속..800원대 예상도 - 美증시 8~10% 상승..국제유가 50달러선 <슈퍼파워 패권경쟁> - 세계 경제엔진 美서 BRICs로 이동 - 중국, 초고속성장 발판 G2 반열에 <대선·새해경제 여론조사> - 이명박, 모든 연령서 크게 앞서 - 박근혜 영남권서 선전..호남은 역시 고건텃밭 - "대선(大選)정국 집값 더 뛸것" 51% - "경제 대통령 원한다"▲ 기업과 증권 - 폭발적 성장에 젊은이 다시 몰린다 - 돼지띠 CEO 새해 각오 들어보니 - 황금돼지해 돈 버는 주식투자 이렇게 ▲ 부동산 - 새해 달라진 부동산 정책·세제 따라잡기 ◇ 서울경제신문▲ 1면 - 넘실대는 물결너머 2007 희망이 솟는다 - `3만弗시대` 이끌 강한 리더십 갖춰라- "새해 세계경제 화두는 美경제 연착륙 여부" ▲ 2007 신년 특별기획 <이런 차기 대통령을 바란다> - 비전-정책 일치하는 `성장(成長)대통령` 돼라 - 성공한 해외 지도자들은 <2007년 한국경제 전망> - "스태그플레이션 현실화 가능성" <2007년 한국경제 10대 이슈> - 북핵‥환율하락‥ 곳곳에 `암초` ▲ 종합 - 이라크 `내전의 늪` 속으로‥ - "후세인, 교수형 순간 검은 두건 거부" ▲ 금융 - 돼지띠 금융인의 새해 소망 - 주택담보대출 금리 7%대로 ▲ 국제 - "올 증시는 美보다 亞가 매력적" - 새해 돈 벌려면 이렇게! ▲ 산업 - "새해에도 `조선 코리아` 신화 잇는다" - "황금돼지해 `대박` 꿈꾸세요" ▲ 증권 - 2007 증시 7대 이슈, 호재 만발‥"황소장 펼쳐진다" - 증권사 CEO들 `새해 경영전략` ◇ 한국경제신문▲ 1면 - 3만弗시대 이끌 리더십을 찾자 - 정해년(丁亥年)을 밝힌다 - 반도체 어닝서프라이즈 새해 사상최대 실적 예고 - 올 전세자금 2조7000억 지원 ▲ 종합 - "유가 50弗아래로 안떨어진다" - "집값대책 보완‥반드시 잡겠다"<노대통령 신년사> - 한은, 금리인상 기조 유지할 듯 - FTA `돌파구` 마련 쉽지 않아 - FT "유로貨 시대 도래했다" - "公자금 회수 극대화위해 우리금융 등 매각 늦춰야" - 우리銀 대출자산 급증 지난 한해 32.7% 늘어 ▲ 2007 신년기획 - 대국민 신뢰상실로 상처뿐인 4년 - "남은 1년 민생경제 전념을‥" - 투사형은 그만‥실용적 통합 리더십으로 - "이명박·박근혜 갈라설 것" 37.7% - `민심(民心)에 당심(黨心)까지` 이명박 고공행진- 빅딜·워크아웃·퇴출‥30대그룹 절반만 생존 - 빚눈덩이·실업자 증가‥중산층 몰락 가속화 - 이번엔 `가계發` 위기설‥"다시 신발끈을 매자" - 외환위기 겪은 다른 나라는 - 비운의 기업인들 지금은‥ - "외환위기는 현재진행형" ▲ 국제 - 후세인 전격 사형집행‥각국 반응과 파장 - "전세계 집값 상승세 새해에도 지속" - 日 공무원 연공서열 없앤다 ▲ 산업 - 재계 "올해는 어느때보다 어렵다" 대응 어떻게‥ ▲ 부동산 - 신규분양·재개발 `맑음`‥토지·재건축 `흐림` - "아파트값 더 오른다" 80% ▲증권 - "역마살의 해‥운송·물류 등 주목" - "코스피 하반기 1620~1640 간다"
2006.12.31 I 문영재 기자
사모펀드, 막강 `로비 군단` 꾸린다
  • 사모펀드, 막강 `로비 군단` 꾸린다
  • [이데일리 강남규기자] 단독 플레이를 즐기던 미국 사모펀드(PEF)가 뭉친다. &nbsp;개별 사모펀드가 이미 막강한 로비력을 자랑하고 있는데, 한 걸음 더 나아가 조직까지 만들어 집단적으로 대응할 경우 어떤 금융관련&nbsp;이익단체보다&nbsp;큰&nbsp;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nbsp; 워싱턴 포스트는 블랙스톤 그룹과 칼라일 그룹,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 등 사모펀드 글로벌 리더들이 협회 구성을 아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29일 전했다. &nbsp;굵직굵직한 사모펀드 20여 곳이 적극적인 참여를 밝혔다. 이미 협회 회장도 내정된 상태이다.현재 미국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협회를 이끌고 있는 더글러스 로웬스타인(아래 사진)이 이른바 사모펀드협회 수장이 된다. ◇정부 규제 움직임에 선제적 대응 차원 사모펀드 `빅 가이`들은 올해 봄부터 회동하면서 조직 구성을 논의해왔다. 각국 금융감독 당국이 헤지펀드에 규제의 칼날을 들이대려고 하는 움직임을 보이자, 미래의 어느 순간에 그 규제의 검이 자신들을 향할 수도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게다가 최근 KKR 등 일부 사모펀드들이 소송 당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원고들은 사모펀들이 짜고 기업 인수가격을 낮추는 바람에 손해봤다고&nbsp;주장했다. 전례에 비춰 이들의 소송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서구 금융산업 규제는 이해 당사자들의 소송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nbsp;특정 부문 금융회사 때문에 피해가 속출하고 소송이 제기되면, 의회가 나서 특별법을 제정하는 게 그동안의 흐름이었다. 실제로 영국 금융감독청(FSA)은 사모펀드가 기업 인수과정에서 담합 등 불공정 거래를 벌이고 있는지 여부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독일 금융감독 당국도 기업 사냥에 마구 뛰어들고 있는&nbsp;사모펀드를 ‘기업사냥 메뚜기 떼`라고 부르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모펀드 `빅 가이`들은 이런 사태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미 의회가 나서기 전에 먼저 조직을 만들고 선수를 친 셈이다. ◇워싱턴의 막강 조직이 된다 사모펀드는 시중 및 투자 은행과 보험회사, 뮤추얼펀드, 헤지펀드에 이어 글로벌 금융시장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 데이터업체인 딜로직에 따르면, 사상 최대 인수합병(M&A)이 벌어진 올해 전체 건수 가운데 20%에 사모펀드가 직간접적으로 간여하고 있다. &nbsp;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모펀드가 기업 금융 부문에서도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은행과 증권시장 등 기존 금융조달 창구를 대신해 사모펀드가 엄청난 자금을 기업에 제공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게다가 대부호와 유력자들이 주로 애용하는 금융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정치인과 대기업 상속자 등 부호들을 비롯해 연기금, 대학 기부금 펀드들이 뭉칫돈을 사모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프라이빗 뱅킹과 신탁회사, 럭셔리 뮤추얼펀드, 헤지펀드 등에 이어 사모펀드가 부호들의 돈놀이를 대행하는 금융수단이 되고 있는 셈이다. 달리 말해 `21세기형 부호의 금융회사`이다. 금융시장에서 이런 존재감을 자랑하는 사모펀드가 조직으로 활동할 경우, 워싱턴의 `로비거리`인 K-스트리트(윗 그림)에서&nbsp;엄청난&nbsp;영향을 자랑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재 K-스트리트에서 왕성하게 로비하는 일임매매펀드협회(헤지펀드)는 인력을 보강하고 있다. 증권업협회와 채권시장협회는 최근 통합해 `증권업 및 금융시장협회(SIFMA)를 구성했다. 로비력을 강화하기 위한 일련의 움직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2006.12.28 I 강남규 기자
중국·북한의 '돈 되는' 성탄절
  • 중국·북한의 '돈 되는' 성탄절
  • [노컷뉴스 제공] 대형 건물마다 장식된 크리스마스 트리, 거리에 울려퍼지는 캐럴,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판매원들. 마치 한국의 명동거리나 서양의 여느 도시 못지않게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 모습이 사회주의 중국의 심장 베이징의 중심가 풍경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외국인이 자주 찾는 백화점이나 호텔 대형할인매장 같은 곳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었지만 이제는 서민들이 즐겨 찾는 시장은 물론 웬만한 음식점 심지어 허름한 동네 선술집에서조차 크리스마스 트리와 산타 장식을 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최근에는 한국인 밀집지역인 왕징의 북한 식당 옥류관에도 크리스마스 장식이 등장했다. 주 고객인 한국인을 염두에 둔 상술이라고는 하지만 주체를 강조해온 북한이 서양 명절을 빌어 ‘외화벌이’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뭔지 어울리지 않게 느껴지기도 한다. 선양(審陽)에서는 높이 43미터에 이르는 세계에서 가장 큰 실내 크리스마스 트리까지 등장했다. 국영 CCTV에서도 크리스마스와 관련된 소식을 전하면서 중국의 ‘국제화’를 과시한다. 하지만 중국에서 크리스마스는 종교적 축제라기 보다 상업적 축제다. 과거에는 KFC나 맥도널드 피자 헛 같은 외국계 체인점과 할인점에서나 성탄절 특별판매에 나섰고 일부 유학파들이 즐기는 ‘그들만의 문화’였지만 이제는 모든 상점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성탄절 열기에 휩싸여있다. ‘돈 벌이가 된다면 무엇이든 못할 게 없다’는 중국의 상인들이 이처럼 좋은 이벤트를 놓칠리 없다. 중국의 모든 전자제품업체들이 성탄 특가 판매를 실시하고 있고 거의 모든 백화점과 할인매장 개인 상점들까지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각종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성탄특수를 누리는 한 상인은 성탄절이 아니라 성탄월(聖誕月)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조만간 성탄절 매출이 중국 최대명절인 춘지에(春節)의 매출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명 호텔에서는 최고급 인기스타를 초청한 성탄 디너쇼가 경쟁적으로 열리는데 특히 량마허(亮馬河) 호텔에서는 1인당 4200위안(한화 약 50만원)이나 하는 성탄 디너쇼 VIP석 티켓이 내놓기가 무섭게 팔려나갔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서양의 축제에 기독교 국가도 아닌 중국이 왜 들썩이느냐는 비판이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비판의 목소리조차 사라지고 있다. 장사만 된다면, 경제가 잘 돌아간다면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상관이 없다는 식이다. 기독교의 확산에 유난히 경계를 하는 중국 정부조차 성탄절 열기는 묵인하고 있다. 경제에 좋다면 모든 것이 좋다는 중국문화의 단면이기도 하다.
  • 박형준 의원, ''게임비리'' 관련 현직의원 첫 검찰 소환 조사
  • [노컷뉴스 제공]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이 상품권 업체의 이익단체에서 1억원의 협찬금을 받은 것과 관련해 현직 국회의원으로서는 처음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서울중앙지검은 국회 문화관광위 소속인 한나라당 박형준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13일 오후 2시에 전격 소환해 밤 9시까지 조사를 벌인 뒤 돌려보냈다.현직 국회의원이 소환된 것은 지난 8월 사행성 게임비리 수사 이후 처음이다.검찰은 박 의원을 상대로 지난 8월 상품권발행사협회 회장 최모씨로부터 자신이 위원장을 맡고 있던 부산디지털 국제 문화축제에 1억원의 후원금을 받은 경위를 집중 추궁했다.박 의원은 그러나 "자신은 돈을 기부해달라고 요구한 사실이 없고 대행업체가 알아서 했다"며 제기된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검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대행업체쪽에서도 박의원과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정말 그런 것인지 사전에 말을 맞춘 것인지는 불확실하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박형준 의원과 관련해 아직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추가 소환 조사 가능성을 시사했다.박 의원의 전 보좌관이었던 정모 씨의 경우 사행성 게임의 심의를 통과시켜 달라는 청탁과 함께 업체 관계자로부터 5천백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달 1일 구속된 상태다.따라서 이 부분에 대해서도 박 의원과의 관련성 의혹이 제기됐으나 박 의원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해 왔다. 한편 검찰은 상품권 판매업체 운영에 관여한 의혹이 있는 열린우리당 조성래 의원도 다음주쯤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조의원은 상품권 발행업체인 삼미의 총판 F사 대표와 친척관계로,상품권 업체 수익을 나눠 갖는 등 업체 운영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美 소매업계, `검은금요일`의 행복에 풍덩
  • 美 소매업계, `검은금요일`의 행복에 풍덩
  • [이데일리 김경인기자] 미국 연말 쇼핑시즌이 시작되는 추수감사절 다음날 `블랙 프라이데이`. 소비가 부진할 것이란 우려의 시선에도 불구하고, 미국 소비자들은 작년보다 더 많은 돈을 쇼핑에 쏟아부은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26일 쇼퍼트랙을 인용, 블랙 프라이데이의 미국 소매판매가 89억6000만달러로 전년보다 6%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대형 소매업체들의 `할인 폭탄`과 유가 하락으로 소비자들이 더 너그럽게 지갑을 연 것으로 풀이된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11월 넷째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의 다음날(금요일)로, 연말 홀리데이 쇼핑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날. 전통적으로 미 소매업체들의 재무제표가 이날을 기점으로 흑자(블랙)로 돌아서기 때문에 `검은 금요일`이라고 불려왔다. 이날 월마트와 타깃 등 미국 소매업체들은 넘쳐나는 쇼핑객들로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베스트셀러들은 일찌감치 동이 났으며, 월마트의 홈페이지가 방문자 폭주로 다운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대목을 겨냥한 할인서비스와 이벤트 등, 업계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오전 5시부터 일찌감치 문을 연 월마트는 42인치 PDP TV를 1000달러 이하에, 캐시미어 스웨터를 29달러에 판매하는 등 대폭 할인 혜택을 안겨줬다.&nbsp; 2위 소매업체인 타깃은 마술사 데이비드 블레인을 고용, 온 몸을 묶고있는 족쇄로부터 빠져나오는 등의 마술쇼도 선 보였다고.&nbsp;시어스 홀딩스의 K마트는 공휴일인 추수감사절에도 매장을 오픈했으며, 인기 품목인 게임과 카메라 등의 가격을 크게 낮췄다. 쇼퍼트랙의 빌 마틴 공동 창립자는 "블랙 프라이데이의 매출이 기대이상"이라며 "올해 연말 쇼핑시즌에 대해 조심스럽게 긍정적으로 생각해봐도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연말 쇼핑시즌에 대한 일종의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다. 한편 쇼퍼트랙은 크리스마스 전 토요일인 12월23일이 올해 최대 쇼핑일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소비자들이 올해 연말 쇼핑시즌에 전년보다 5% 많은 4567억달러 가량을 소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06.11.26 I 김경인 기자
(클릭! 새책)거품..되풀이되는 금융위기 "왜?"
  • (클릭! 새책)거품..되풀이되는 금융위기 "왜?"
  •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최근 한국 사회에서 아파트값의 급등과 부동산 거품을 둘러싼 논쟁이 거세게 일고 있다. 단순한 논쟁의 수준을 훨씬 벗어나 국민 개개인의 최대 관심사가 "지금 부동산에 투자해야 하느냐, 마느냐"가 됐을 지경이다.&nbsp; 거품은 어느 시대에나 금융시장의 한 모습이다. 시대는 다르지만 수많은 투자자들이 이 거품의 덫에 걸려 더 높은 가격에 팔 수 있으리라는 희망으로 고점에 매수해 결국, 투기적 광기가 결코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는 뼈저린 교훈을 배워야 했다.투기적 광기에서 비롯되는 거품과 그에 뒤따른 금융위기에 관한 역사를 다룬&nbsp;고전(古典) 최신판이&nbsp;국내 처음으로 번역돼&nbsp;나왔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새뮤엘슨 MIT교수가 "이 책을 읽고, 또 읽지 않는다면 5년 안에 후회의 순간을 맞을지 모른다"고 평한 바로 그 책이다.새책 `광기, 패닉, 붕괴: 금융위기의 역사`(사진)는 17세기 화폐 변조시대와 네덜란드에서 벌어진 튤립 광기부터 2001년 아르헨티나 페소화 위기까지, 지난 400년간 전세계적으로 발생한 수십차례의 거품을 분석했다. 이 책이 다루는 주제는 금융위기를 야기하는 광기와 패닉, 붕괴의 진행과정과 궁극적 대여자(貸與者, the lender of last resort)의 역할 및 그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저자인 킨들버거는 광기가 나타나는 과정을 상세히 설명한다. 새로운 혁신이나 발명과 같은 변위요인(變位要因, displacement)이 경제전망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오면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줄 기회가 생겨난다. 레버리지를 이용한 투자자, 즉 빌린 돈으로 자산을 사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신용공급이 급격히 증가한다. 매수자가 늘어나니 자산가격이 오르고, 자산가격이 오르니 더 많은 매수자가 몰리는 피드백이 벌어진다. 광기다. 이같은 투기붐은 계속 이어지다가 보다 영리하거나 운이 좋은 친구가 시장에서 빠져 나간다. 가격 상승세는 멈추고, 점점 더 많은 투자자들이 이제는 팔 때라고 결정한다. 패닉이 시작된다. 투자자들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사건이 터지고 투자자들은 지금까지 투자 결정을 부추겼던 광기에서 깨어난다.패닉은 더욱 강화돼 붕괴로 이어진다. 투자자들은 대출상환 요구에 시달리고, 결국 가격은 불문하고 팔아 치우기에 급급해진다. 붕괴는 더욱 가속화 한다. 마침대&nbsp;궁극적 대여자의 개입으로 패닉이 멈출 때까지 금융위기는 경제전반에 가공할 충격을 미친다.&nbsp;&nbsp;저자는 시장이 때로 비합리적일 수 있으며, 언제나 스스로 치유하지는 못하므로 궁극적 대여자가 반드시 개입해야 하는 시기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궁극적 대여자의 개입은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를 야기한다. 이에 "금융위기가 닥치더라도 궁극적 대여자가 개입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대중들이 무모한 투기에 나서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킨들버거는&nbsp;강조한다.&nbsp;아울러 어느 한 가지 논리에만 집착하는 교조주의적 접근방식은&nbsp;단지 잘못된 것일 뿐만 아니라 매우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nbsp;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과거에 일어난 금융위기로부터 진정으로 배우고 미래에 발생할 금융위기를 진지하게 대비하지 않는 한 거품은 다시 발생한다는 것. 로버트 솔로 교수는 서문에서 "광기와 패닉, 붕괴가 늘어나면 우리 모두가 곤경에 빠지겠지만, 적어도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예방접종을 맞은 효과를 얻을 것이다"고&nbsp;단언한다.&nbsp;킨들버거는 1910년 미국 뉴욕 출생으로 1948년부터 1981년까지 33년간 MIT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 국제경제학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손꼽힌 인물이다. 2003년 타계하기 전까지 같은 대학의 석좌교수로 있었다. 생전에 30여권의 저서를 냈을 정도로 왕성한 저술활동을 전개한 킨들버거의 대표작인 저작으로는 `광기, 패닉, 붕괴`외에도 `국제경제학` `대공황의 세계` `서유럽 금융사` `경제 강대국 흥망사` 등이 있다. 이 책의 초판은 1978년에 나왔고, 이번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번역 출간되는 로버트 알리버 공저판은 2005년에 나온 제5판이다. 이 책은 개정판이 거듭될 때마다 새로운 금융위기가 추가됐다.&nbsp;1989년에 출간된 제2판에는 다우존스 평균주가가 하루에 20%이상 폭락했던 1987년 10월17일 `검은 월요일`의 세계 금융시장 붕괴위기가 서술됐다. 1996년 출간된 제3판에는 1990년부터 붕괴가 시작된 일본의 거품경제와 1994년의 멕시코 경제위기가 나왔고, 2000년 출간된 제4판에는 1997~98년의 아시아 경제위기와 러시아 금융대란 등이 새로 추가됐다. 이번에 새롭게 펴낸 제5판에 추가된 내용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20세기의 마지막 15년 사이 발생한 세 차례의 거품과 붕괴에는 체계적인 상호 관련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찰스 P. 킨들버거·로버트 Z. 알리버 지음. 김홍식 옮김. 1만9800원>
2006.11.23 I 이진철 기자
 버버리 가방이 50달러? 나, 외국으로 쇼핑 갈래~
  • [세계의 겨울 세일] 버버리 가방이 50달러? 나, 외국으로 쇼핑 갈래~
  • [조선일보 제공] 외국의 세일을 경험하고 돌아온 이들은 말한다. “쇼핑하지 않겠다. 참고, 또 참겠다. 그 돈 모아서 다시 떠나겠다.” 한국의 세일. 시시하다. 뉴욕·파리·밀라노·도쿄·홍콩의 '겨울 세일'을 소개한다. 적어도 이 정도는 돼야 진정한 세일이다. 파리 세일기간 길지만, 갈수록 사이즈 찾기 힘들어 서류 처리가 복잡하기로 유명한 프랑스답게 세일에 대한 규제도 철처하다. 약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프랑스의 세일 시즌은 6월 마지막주 수요일에 시작하는 여름 세일, 1월 두번째 주 수요일 부터 6주간 열리는 겨울 세일로 나뉜다. 세일이 시작되는 아침, TV를 켜면 뉴스에서 흔히 보게 되는 장면이 있다. 까르푸 (Carrefour)나 오샹 (Auchan) 같은 대형 수퍼마켓 앞에서 새벽부터 줄을 서다가 셔터가 살짝 올라간 틈새를 통해 기어들어가 일단 매장에 발을 들여놓은 다음, 맹렬히 달리기 시작하는 수백명의 사람들. 세탁기나 DVD플레이어 등 가전 제품의 폭탄 세일을 노리고 비장한 각오로 몰려든 손님들이다. 아빠는 세탁기, 엄마는 TV, 이런 식으로 아이템을 나눠 ‘찜’ 하는 준비성 철저한 가족부터, 눈에 보이는 제품을 무조건 집어 든 다음 그 제품을 사러 왔지만 간발의 차이로 놓친 사람과 교환 협상을 벌이는 손님까지, 우아하게 노천 까페에 앉아 철학 토론을 즐길 것만 같은 프랑스 사람들의 고고한 이미지가 무너지는 순간이다. 한편으로는 소비 심리를 부추기는 자극제로는 나무랄 것이 없는 진풍경이다. 이렇게 가전제품들이 개장 1시간도 안되 매진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세일철에 프랑스인들이 즐겨 사는 제품 리스트의 1순위는 물론 의류. 코트 같이 단가가 비싼 아이템을 구입해야 하는 겨울 세일 시즌에는 의류 구입 선호도가 조금 더 높아진다. 쁘랭땅 (Printemps), 갤러리 라파이에뜨(Galeries Lafayette)같은 파리의 백화점들은 세일 첫 날 아침 8시부터 개장, 워킹 파리지엔들이 출근하기 전에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하기도 한다. 아예 월차를 내고 쇼핑에 열을 올리는 열성파들과 출근하기 전에 들렀다가, 점심시간에 간단한 샌드위치를 손에 들고 다시 백화점으로 돌아오는 직장인들, 거기에 관광객들과 전업 주부들까지 몰려드는 파리의 백화점과 시내 매장에서 세일 첫날 쇼핑을 즐긴다는 것은 강한 인내심과 불타는 의지가 없이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첫날부터 40~50% 까지 가격을 내린 제품들이 많고 또 인기 상품일수록 재고가 금방 바닥나는 잔인한 현실 앞에 초연해지는 것 역시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 세일 첫날 북적대는 파리의 모습은 매년 두 번씩 반복된다. 명품 브랜드들이 총집합, 럭셔리 쇼핑의 대명사로 불리는 파리의 우아한 아비뉴 몽떼뉴 (Avenue Montaigne)도 사정은 마찬가지. 보통 오전 10시 반은 되야 문을 여는 명품 매장 앞에 이른 아침부터 진을 치고 기다리는 손님들의 대부분은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관광객들이고 일본과 한국, 중국에서 날아온 아시아인들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편이다. ‘샤넬’· ‘구찌’· ‘페라가모’ 등의 명품을 첫날부터 최대50%까지 낮춰진 가격에서 구입할 수 있는 대신, 매장내의 고객 수를 적당한 선에서 철저히 제안하는 탓에 매장 앞에서 줄을 오래서야 하는 단점이 있다. 오랜 시간을 기다려서 매장에 들어가서는 먼저 자신의 판매를 담당해 줄 세일즈 점원 미리 섭외(?) 하는 것이 좋다. 세일 포스터로 쇼윈도우를 정신 없이 도배해버리는 일반 매장이나 백화점들과는 달리 명품 매장은 겉으로는 얌전한 편이지만 세일 품목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명품 아울렛 매장 ‘라 발레 빌라쥬’ (La Vall e Village)는 ‘아르마니’, ‘버버리’, ‘겐조’ 등의 제품을 평소 33~60%에 팔고 있는데 세일기간에는 여기서 다시 20~50% 추가 할인해주니, 가격대비 만족도가 치솟을 수 밖에 없다. 세일 기간이 6주나 되는 탓에 2주정도가 지나면 1주일 간격으로 세일의 폭은 점점 넓어지지만 그만큼 마음에 드는 제품이나 맞는 사이즈를 찾기가 힘든 것도 사실. 하지만 그때는 또 난장판 같은 가판대의 물건을 뒤져 어처구니 없이 싼 가격의 훌륭한 아이템을 건져내며 횡재하는 재미가 있다. (배우리·프랑스 영화사 ‘UGC’ 리서치 담당) 뉴욕 11월 마지막주 금요일부터… 백화점도 일찍 개장 매년 추수감사절(11월 마지막 주 목요일) 다음날인 금요일부터 백화점, 각 거리 매장, 아울렛에서 본격적인 세일에 돌입한다. 매년 이날을 ‘검은 금요일(Black Friday)’ 이라고 부르는데 일부 매장의 경우 한해 매출의 40% 이상이 이날 팔린다는 통계도 있다고 한다. 금요일 오전 6시. 맨하튼의 백화점 중 제일 먼저 ‘메이시스’(폴로·타미 힐피거·코치 등 포진)가 문을 연다. 이어 7시 ‘로드 앤 테일러’, 8시 ‘삭스 피프스 애비뉴’(명품 브랜드 주력), 9시 ‘헨리벤델’(다양한 화장품이 경쟁력)과 ‘블루밍데일즈’, 10시 ‘버그도프 굿맨’(마놀로 블라닉·지미 추 등 구두만을 모아둔 층에서 쇼핑할 것)과 ‘바니스 뉴욕’(폴 스미스 셔츠·마크 제이콥스 외투와 소품·디올 옴므 추천) 순으로 백화점들이 특별히 일찍 개장한다. 백화점 문이 열리자 뛰어가 물건을 잡는 풍경이 빚어지므로, 미리 몇 층 어디에 사고 싶은 상품이 있는지 미리 파악해 둬야 한다. (바니스의 경우 여름에 ‘창고 대방출 개념’의 세일이 진행된다. 때문에 겨울 폭탄 세일은 기대하지 말 것.) 백화점의 경우 추수 감사절 세일은 30~50% 선. 로드샵의 경우 브랜드에 따라서 추수감사절에는 30%정도에 그치지만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50~80%까지 할인폭을 확대되기도 한다. 추수감사절에는 백화점 쪽을, 그 이후라면 단독매장을 노리는 편이 좋다. ‘센추리 21’은 의류~침구류까지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는 쇼핑몰. ‘DSW’는 구두만을 모아놓은 아울렛, ‘맥스’는 미국의 대중적인 브랜드 위주의 할인매장. 맨하튼에서 버스로 2시간쯤 떨어진 초대형 아울렛 몰인 ‘우드베리’에도 들려야 한다. ‘센추리 21’의 경우는 검은 금요일에도 기존과 같이 오전 7시 45분에 오픈을 하지만 우드베리 아울렛은 목요일 저녁 자정, 즉 금요일 0시에 대중적인 브랜드 매장이 문을 연다. 해외 유명 브랜드의 경우는 새벽2시, 4시 등 각각 오픈 시간이 다를 뿐 아니라 ‘시간대 별’ 할인폭을 적용하기도 하므로 홈페이지의 스케줄 표를 꼭 챙겨봐야 한다. 지난해 ‘검은 금요일’. 새벽 4시에 개점하는 ‘발리’ 매장에 가기 위해 친구들과 렌트카를 타고 우즈베리 쇼핑몰에 새벽 3시에 도착했다. ‘새벽에 사람이 있겠나’ 싶었는데 4시가 되자 ‘발리’ 앞의 줄은 거의 100m로 늘어났는데 한국사람, 중국 사람이 많이 보였다. 한국서 150만원선이었던 크로스백이 매장에서 550달러. 이를 30% 세일가격에 샀다. 이어 오전 7시에 문을 여는 ‘프라다’ 매장 앞에서 1시간 가량 추위에 벌벌 떨다 들어갔는데, 막상 세일폭이 별로 크지 않아 실망이었다. 제일 줄이 길었던 매장은 ‘버버리’ 거의 500m에 달했다. 친구가 ‘버버리’ 더플 코트를 199달러, 타탄체크 토트백을 50달러에 샀다. 오전 일찍 우즈베리 쇼핑을 마쳤다면 돌아오는 길에 ‘이케아’에 들를 것. 정오 이전 할인폭이 크다. ▶관광객이 많은 추수감사절 세일기간에는 자신에게 꼭맞는 사이즈를 사기 힘들 수 있다. 가방이나 액세서리에 집중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메이시스'의 경우 2층에 마련된 비지터 센터에서 여권을 제시하고 머물고 있는 호텔의 이름을 대면 10~15% 할인 쿠폰을 준다 ▶맨하튼 편집매장 ‘제프리’와 ‘인터믹스’ 등에도 들려볼 것. 편집매장마다 구비해 놓는 브랜드가 다르기 때문에 미리 미리 체크해 놓아야 세일 기간 중 길에서 우왕좌왕하지 않는다 ▶소호의 ‘타미 힐피거’ ‘막스 마라’ 매장 지하에서는 지난 시즌 제품을 할인판매하고 있다. 추수감사절이나 크리스마스시즌에는 ‘타미’ 셔츠가 10달러선까지 떨어진다. ‘디젤’ ‘얼진’ ‘안나 수이’, 또 오히려 우리나라에 없는 강진영·윤한희의 ‘Y&Kei’ 매장도 소호에 있다 ▶메디슨 애비뉴의 경우 추수 감사절 보다는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둘러보는 편이 좋다. ‘TSE’ ‘랄프로렌’ ‘베라왕’, 또 한국에 아직 들어오지 않은 ‘에트로 옴므’ 세일을 노릴 것. 블리커 스트리트의 마크 제이콥스 매장에서는 립스틱 모양의 볼펜이 1달러, 열쇠고리 2~5달러, 벨트 5~10달러 등. 선물로 최고다 ▶미국에 갔다면, 마크제이콥스, 바비브라운, 아메리칸 이글, 애버크롬비앤피치 등 미국 브랜드를 공략할 것. (이준·홍보대행사 비주컴 과장) 도쿄·오사카 지난 7월 1일, 일본 오사카의 신사이바시에 있는 ‘꼼 데 가르송’ 플래그쉽 매장 앞. 장사진을 이루며 매장의 문이 열리길 기다리는 사람들은 일본의 세일이 우리와 다르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좋은 예일 것이다. 서울서 비행기로 2시간 남짓. 그곳에서 진짜 세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100엔이 800원. 일본은 1년에 2 번, 1월과 7월에 대대적인 세일을 한다. 가끔 몇몇 브랜드는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보름 정도 늦게 세일을 시작하는 배짱을 부리기도 하니 관심 있는 브랜드는 미리 공식 홈페이지를 찾아가 세일 일정을 파악하는 부지런을 살짝 떨어줘야 한다. 보통 기본 30~40%정도에서 시작하며 몇몇 일본 브랜드들은 세일 중반을 넘어서며 50%에서 많게는 90%까지 세일 폭이 커진다. 지난해, 도쿄 긴자에 위치한 ‘자라’ 매장에서 두툼한 겨울 양말을 한 켤레에 100엔에 샀다. ‘꼼 데 가르송’이나 ‘요지 야마모토’처럼 인기 있는 브랜드는 필히 세일 첫날을 노려야 한다. 청담동 편집 매장에서 200만원을 훌쩍 넘겼던 요지 야마모토의 블랙 재킷이 70만원선. 하지만 세일기간 중반쯤 매장에 들렀다가는 ‘입는 방법이 궁금하다!’ 싶을 정도로 정말 전위적인 디자인만 남아있을 수도 있다. ‘디올 옴므’나 ‘질 샌더’등 몇몇 브랜드의 경우, 어느 곳에도 세일을 알리는 안내가 없어 ‘장사 좀 되나 봐? 흥! 잘났어 정말!’하고 분한 마음으로 지나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루이비통’이나 ‘에르메스’처럼 세계 어딜 가나 공식적으로 ‘노세일’을 선언한 명품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세일을 하니 일단 직원에게 세일 여부와 적용되는 품목에 대해 반드시 물어보도록 하자. ▶도쿄도 좋지만 만약 당신이 일본 쇼핑 초보라면 개인적으로 오사카를 추천하고 싶다. 블로그나 카페를 통해 얻는 사전정보도 중요하지만 역시 쇼핑은 몸으로 부딪혀야 하므로 무엇보다 짧은 이동거리가 관건이다. 초보자라도 2박 3일 일정으로 백화점이 밀집해 있는 우메다 지역에서 하루, 명품 부티크가 모여 있는 신사이바시에서 하루, 이렇게 두 곳만 섭렵하면 일본 쇼핑은 대략 감을 잡을 수 있다. 참고로 살집이 좀 있는 체형이라면 일본에서는 사이즈를 고르기 힘들 수 있다. (신정구 방송작가) 밀라노 밀라노의 세일은 유럽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1년에 크게 2번(1월 초와 7월 중순·여름세일이 기간도 길고 규모도 크다) 있다. 한국과는 달리, 세일 하루 전날 모르고 들어와 제 값 주고 사가는 손님에게 직원들은 절대 ‘내일 다시 오시는 것이 어떻겠냐’라고 말하지 않으며 세일 기간이 언제부터냐고 묻는 외국인들에게도 결코 원하는 대답을 해 주지 않는다. 게다가 교환과 환불을 해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 정확한 세일 기간은 신문이나 각종 소식지, 뉴스 등에 공식적으로 발표되며 인포메이션 센터에서도 안내해 준다. 이 기간에 ‘자라’나 ‘H&M’, ‘망고’ 등 저렴한 브랜드 숍은 인파로 붐빈다. 빠르고 쉽고 게다가 가격까지 저렴한 패스트 패션을 추구하는 브랜드가 30~70% 세일에 돌입할 때면 티셔츠는 1유로대부터, 원피스는 10유로대부터 건질 수 있다. 단 탈의실 앞에서 30~40분, 계산대 앞에서 30~40분씩 기다릴 각오를 해야 한다. 주중 아침 일찍 가더라도 오십보 백보 상황이다. ‘디젤’ ‘리플레이’ ‘미스 식스티’ 등 진 종류는 한국의 절반~1/3 가격. 밀라노의 명품 거리는 인원통제를 한다. 매장 마다 검은 수트를 입은 아저씨들이 손님들을 줄 세운다. 예전에는 줄 선 사람들의 90%가 일본과 한국 단체 관광객들이었다면, 요즘엔 유럽, 미국 사람들도 꽤 많이 보인다. 그러나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 여전히 아시아인의 비율이 80%. 그 시즌의 ‘잇백’, ‘잇 슈즈’는 당연히 세일 기간 중에는 건질 수 없다. 무난한 ‘시즌리스’ 아이템은 20~30%선. 세일 돌입 3일 후면 살만한 아이템은 싹 사라진다. 여성 구두 36~38 (한국 235~245), 의류 40~44 (한국 55반~ 66반) 등은 아예 없다고 보면 된다. 때문에 ‘구찌’·‘프라다’·‘돌체앤가바나’ 등의 매장 앞에는 개장 전부터 인파가 몰린다. 세금 환불 서류 등은 받을 수 있으나 섬세한 포장 등은 포기하는 편이 낫다. 명품매장에서는 판매원이 1대1로 손님을 돕고 있으니, 중간에 끼어들면 안 된다. ▶아울렛도 꼭 가볼 것. 길게는 3~4년 전부터 짧게는 지난 시즌의 아이템들이지만 매장 가격의 30~70% 가격에서 세일 기간 중 다시 30~70% 를 할인해 주니 발품 팔아야 할 이유가 확실히 있는 셈. ‘미우미우’ 소가죽 구두를 90유로에, ‘미소니’ 여름 니트를 80유로에 건졌다. 일본인들이 자주 찾는 ‘살바젠테’(salvagente), ‘디 매거진’ (d magazine), 유명한 편집매장 ‘코르소코모’의 아울렛인 ‘마가지니 디에치 코르소 코모’(magazzini 10 corso como), ‘베네통’ 그룹의 모든 제품을 만날 수 있는 ‘베네통 아울렛’, ‘마르니’ 아울렛인 ‘스파치오 마르니’ (spaccio marni)를 추천한다. 밀라노 매장은 대부분 오전 10시30분 개점해 오후 7시에 문을 닫는다. 주중에는 오후 12시30분쯤부터 오후 3시까지 문을 닫기도 한다. 주말에는 모든 숍이 문 닫는 것이 원칙이나 세일 기간이나 밀라노 컬렉션 기간에는 주말에도 문을 여는 숍들이 많다. (장라윤 ‘마리끌레르’ 에디터) 홍콩 홍콩의 공식 여름 세일은 6월말~8월 말. 겨울 세일의 경우, 따로 날짜가 정해져 있지는 않다. 11월말부터 크리스마스를 지나 설날(구정)전까지 진행되는 세일은 대략 30% 선으로 보면 된다. 홍콩의 세일 풍경은 사람보단 오히려 물건의 아수라장이다. 계절별 신상품이 어느 나라보다 빨리 들어 오기 때문에 ‘묶어서 판매하는’ 전략은 사는 쪽과 파는 쪽을 모두 즐겁게 한다. ‘G2000’(홍콩 브랜드)에서 같은 스타일의 바지를 2벌 샀더니(그것도 하나는 정가에 하나는 반 가격에) 치마를 70% 할인된 가격으로 준다고 유혹하는 문구가 있지 않는가? 홍콩에서는 세일 표시가 ‘%’ 말고, ‘折’로 돼 있는 경우도 있다. 1折은 90% 세일, 3折은 70% 세일을 의미한다. ▶Lane Crawford (레인 크로포드)= IFC 몰 등에 들어선 최고급 백화점. 없는 브랜드가 없다. 12월 말~2월까지 세일 예정. www.lanecrawford.com ▶UNY (시티 플라자·City Plaza 안에 있는 가장 큰 백화점)=가을 세일은 현재 진행 중. 약 10~50%선. www.unyhk.com ▶I.T.- 유명 브랜드 편집매장. 현재 세일중. www.izzue.com ▶Seibu(세이부 백화점)=12월 중순 세일 시작 ▶Esprit (에스프리)=12월 중순~설날 전까지 세일. 10~50% 선. ▶Harbour City(하버시티) = 11월 말부터 12월 중순 세일 예정. 안내 데스크에서 가이드북 부터 받자. 매장이 무려 1000개에 달하는 쇼핑몰. 그 중 꼭 들러봐야 할 곳은 ‘멀버리’. www.harbourcity.com.hk ▶Langham Place=몽콕 쪽에 있는 쇼핑몰. 재래시장과 인접해 있다. 12월 중순~설날 전까지 세일 예정. www.langhamp lace.com.hk ▶Citygate= 연중 10~70% 세일 중인 아울렛. www.citygate.com.hk ▶홍콩 가본 여자들은 다 알고 있는 화장품 전문점 ‘사사’(SaSa). VIP카드 발급시 다양한 샘플과 함께 5%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달팡’ 라인을 서울보다 30%쯤 싸게 산 적도 있다. ▶‘지오다노 레이디스’, 홍콩 패션 소품 전문점 ‘G.O.D’(지오디), 신발의 경우 ‘캠퍼’나 ‘버켄스탁’, 늘 세일 상품을 준비하고 있는 ‘보시니’ 등 추천. &nbsp;(유지향 홍콩관광진흥청 과장)
호텔, 디자인과 동거하다 - 전국 호텔 룸 투어
  • 호텔, 디자인과 동거하다 - 전국 호텔 룸 투어
  • [조선일보 제공] 요란한 장식, 복잡한 무늬를 확 빼 버린 ‘클린 컷’ 디자인의 고급 호텔이 전국에 속속 생기고 있다. 단순히 잠만 자고 부랴부랴 떠나는 숙박업소가 아니라,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체험’으로 접근하며 디자인과 스타일에 힘을 준 호텔 방 구경을 떠났다. ▲ 남해에 등장한 첨단 디자인? `힐튼 남해 골프 앤 스파 리조트`의 로비 건물.힐튼 남해 골프 & 스파 리조트 반짝거리는 은빛 바다, 마늘밭 덕분에 겨울 초입에도 푸른 벌판, 또 다랭이 논과 죽방렴. 전형적인 남해 풍경 속으로 달리다 경남 남해군 덕월리 ‘힐튼 남해 골프 & 스파 리조트’에 도착했다. 남해에 힐튼? 올초 남해에 갔다가 ‘힐튼 리조트 부지’라고 적힌 지도를 보고는 ‘하이야트’ ‘힐톤’ 식의 ‘가짜’인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정식 ‘힐튼’이다. 릿츠칼튼 CC 등 골프장을 거느린 ‘에머슨 퍼시픽 그룹’ 소유. 관리와 운영은 ‘힐튼 월드와이드 리조트’가 맡는다. 사진기자가 “건물이 아주 포토제닉하다”고 말한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2~4층짜리 숙박동은 소박하고 정겨운 남해 풍경 속에서 크게 튀지 않지만 따로 떨어져 있는 로비 건물은 첫 인상이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의 다소 얌전한 버전이랄까. 해가 지면 터키석 블루와 라임, 보라색 등 시시각각 변하는 조명을 받아 ‘W호텔 풍’으로 펑키하게 변신한다. 실내에는 라운지 음악이 나른하게 흐른다. 여기 남해 맞아? 스위트룸 150개·프라이빗 빌라 20개를 갖춘 호텔 측은 “특급 호텔은 특급호텔이되, 남해와 잘 어울려야 한다”며 “스페인 풍이니 뭐니 하는 과장되고 이국적인 분위기는 피했다”라고 설명한다. 35평짜리 스튜디오(원룸형·2명이 묵을 경우 세금·조식 포함 61만1050원·비회원 가격)부터 방 2개짜리 45평·52평 스위트룸에 이르기까지 밝은 톤 원목과 콘크리트, 돌, 유리 등 소재를 섞은 인테리어는 깔끔하다. 폭신하고 새하얀 오리털 이불 깔린 침대, 벽걸이 TV, 은은한 부분 조명, 니은(ㄴ)자 소파…. 취사시설도 갖추고 있지만 밥 해먹으라고 냄비, 후라이팬을 구비해 놓은 건 아니다. 요즘 손님들은 침실 못지 않게 욕실을 까다롭게 평가한다. 창 밖 풍경을 감상하며 목욕을 즐기도록 욕조는 창문 옆에 바짝 붙였다. 탑 볼 세면대와 유리 문 달린 샤워 부스, 정수리로 물이 곧장 떨어지는 ‘해바라기’ 샤워기, ‘크랩트리 앤 이블린’의 목욕용품을 갖췄다. 요즘은 함께 여행 온 친구든, 한 가족이든 점차 프라이버시를 따지는 추세다. 다리 건너 초미니 섬에 따로 옹기종기 모여있는 ‘프라이빗 빌라’(78평)는 침실이 4개. 화장실도 4개다. 요즘에는 어딜 가나 방에 미니 수영장이 딸린 ‘풀 빌라’가 인기다. ‘프라이빗 빌라’는 어른 무릎 정도 깊이의 수영장을 갖추고 있다. 작은 자쿠지도 있다. 2명이 이 큰 빌라에 머물면 세금·조식 포함 1박에 116만7650원. 8명이 묵을 경우 129만8330원이다.&nbsp;▲ 몸을 물에 푹 담근채 골프장과 남해 풍경을 즐길 수 있다. `힐튼 남해` 52평형 스위트룸 욕실.창 밖 풍경 보며 목욕 즐기는 욕실…배가 동동 바다가 보이는 골프장 이곳은 바다에 바짝 붙은 18홀 골프 코스가 자랑이다. 야자수가 서 있는 휴양지풍 바다 대신에, 작은 어항과 귀엽게 웅크린 산, 배가 동동 떠다니는 남해가 보이는 골프장이다. ‘힐튼 남해’는 점차 늘어나는 여성, 혹은 가족 단위 골프 손님들에게 어필할 만한 리조트. 앞으로 수상레포츠 시설도 갖출 예정이라지만 현재는 골프에 주력한 굉장히 세련된 부대시설 같다는 느낌이다. ‘오션 뷰’를 골프장에 내준 야외 수영장(여름에 오픈할 예정)은 객실 건물들 사이에 들어앉아 있다. ‘힐튼 남해’에서는 골프를 치지 않으면 손해다(비회원의 경우 그린피는 16만원선). 앞으로 수상레포츠 등을 마련할 예정이지만 당장은 골프코스가 하이라이트다. 지난 10월 24일 문을 연 ‘힐튼 남해’는 아직 부분 부분 공사중이다. 정식 이름은 ‘골프 앤 스파 리조트’이지만 스파 시설은 아직 반만 가동된 상태. 마사지 룸은 텅 비어있다. 12월은 돼야 테라피스트들이 상주할 예정이라고 한다. 지금은 녹차탕과 노천탕, 불가마·황토방·얼음방을 갖춘 찜질방 시설만 이용할 수 있다. 숙박하지 않아도 1만8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시설은 작지만 고급 멤버쉽 피트니스 클럽 휴게실 같은 분위기. 말레이시아의 힐튼 리조트에서 자리를 옮긴 총지배인 닐스-아르네 슈로더씨는 “주말을 이용해 한 사흘 정도 가족과 ‘퀄리티 타임’을 즐기려는 한국 손님들을 위한 곳”이라고 리조트를 소개했다. “이 가격이면 해외여행도 가겠다”라고 하자 “(돈은 있지만)여권에, 항공권 예약 등 이것저것 준비하기 귀찮은 가족들이 쉽게 오기 좋다”라고 말했다.&nbsp;▲ 머리 받침이 놓인 `삼성거제호텔` 주니어 스위트룸 욕조. (사진 왼쪽) `남해 힐튼` 프라이빗 빌라의 1층 침실. 수영장 위에 섬 처럼 떠 있다.삼성거제호텔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 바로 옆에 붙은 ‘부티크형’ 비즈니스 호텔. 삼성중공업을 찾는 손님들이 많아 ‘비즈니스 호텔’이지만, 분위기는 산뜻하다. 객실은 총 80개. 기본적으로는 다크 브라운 톤인데 엘리베이터 등 곳곳에 청록색을 섞어 경쾌한 분위기를 살렸다. 아티스트 석철주·문범 등의 서구적이고, 현대적이면서 한국적인 그림이 호텔과 잘 어울린다. 서울 호텔신라가 운영을 맡고 있다. 여름 휴가철에는 관광객 대 중공업 손님 비율이 7대3이지만, 평소에는 역시 출장 온 비즈니스맨들이 많다. 그래서 그런지 오히려 피트니스 클럽(서울 타워팰리스 내 ‘반트’에 들어간 운동기구라는 설명)과 수영장을 똑 떨어지게 갖추고 있다. 호텔 관계자는 “부산 웨스틴 조선 호텔에 가보니 우리와 분위기가 비슷했다”라고 말한다. 스위트룸 목욕용품은 ‘불가리’(그런데 손님들이 ‘샴푸인지 뭔지 알아보기 힘들다’고 해 겉에 검은 글씨로 큼지막하게 ‘샴푸’라고 붙여 놓았다), 디럭스룸의 경우 ‘아베다’다. 디럭스룸 침실에 걸린 대형 거울부터 목욕탕의 투명 체중계까지 소품 하나하나까지 신경을 썼다. 스탠다드 룸은 21만원부터, 디럭스룸은 26만원부터. 할인 가격은 전화로 문의할 것. 현재 세금·조식 등 포함한 1박 17만5000원짜리 패키지 등을 마련하고 있다. www.sghotel.co.kr, (055)631-2114 그 밖의 호텔 증도 엘도라도 리조트 신안군의 보석 같은 섬 증도. 숙소 때문에 섬 여행이 꺼려졌다면 지난 7월 문을 연 ‘엘도라도 리조트’가 있다. 15~45평형까지 객실이 총 121개. 세련된 실내에 들어 앉아 서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최고의 매력. 비회원의 경우 2인용 15평형 숙박료가 16만5000원선, 4인용 26평형은 26만~28만6000원 선이다. 리조트 내에 손맛 좋은 ‘남도식당’, 또 해수온천사우나·노천탕·게르마늄 불가마·불한증막 등을 갖춘 ‘오션스파랜드’도 있다. (061)260-3300, www.eldoradoresort.co.kr 울릉도 대아리조트 육지서 멀고도 먼 울릉도. 유람선 타고 섬 일주를 하다 보면 사동 쪽에 하얀 목조 건물이 옹기 종기 바다를 향해 몰려있는 이국적 풍경을 만나게 된다. 호텔 오너가 “이탈리아, 스위스 여행 당시 영감을 받아 지었다”는 리조트. 유리 샤워부스 등을 갖춘 객실은 깔끔하다. 샴푸 등 욕실 용품이 따로 없고(호텔서 구입 가능) 수건이나 비누 등 소프트웨어만큼은 특급호텔과는 거리가 멀다.(물이 너무 차가워서 문제라지만)선베드가 놓인 대형 야외 수영장도 있다. 객실에서 편안하게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다. 숙박료는 6만원부터(내년 2월까지). www.daearesort.com, (02)518-5000 호텔현대 목포 지난 8월 문을 열어 ‘새 호텔’ 분위기가 물씬하다. 목포서 영암 가는 길에 있다. 로비가 웅장하고 객실이 깔끔하지만 여행객이나 가족단위 관광객에게 크게 어필하는 부분은 없다. 욕실에는 비데 등이 설치돼 있다. 커피숍과 양식당 정도는 갖추고 있지만 제대로 목포 별미를 즐기려면 차로 한 30여분 넘게 떨어진 북항 등으로 나서야 한다. 미니바에 ‘무료’라고 표시된 생수병은 ‘개봉’이 돼 있어 의아했다. 현대삼호중공업 옆이라 그런지 ‘오션 뷰’ 룸에서 내다본 풍경은 휑하다. 한편으론 그만큼 낯설어 매력적이다. 영산강 하구와 서해가 보이고 그 위에 갈치잡이 배들이 떠 있었다. 밤이면 그 불빛이 아름답게 반짝이다. 압권은 안개가 몰려온 아침 풍경. 베란다 문을 열면, 이건 완전히 구름 속, 꿈 속이다. 세금 포함, 주말 패키지가 15만원선부터. www.hyundaihotel.com, (061)463-2233 ▲ 남해 힐튼 리조트 서울에서 리조트까지 대전~통영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막히지 않을 경우 차로 4시간 30분쯤 걸린다. 여수공항에서는 1시간, 진주 공항에서는 50분쯤 걸린다. 리조트의 유료보성 다비치 콘도 녹차밭을 지나, 율포해수욕장에 도착하면 ‘다비치 콘도’가 있다. 숙박을 하는 손님도 있고,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해수탕’에서 목욕만 하고 가는 사람들도 많다. 콘도측은 “지하 암반 해수에 매일 녹차를 12㎏씩 우려낸다”라고 설명한다. 인테리어가 ‘젠’ 풍으로 깔끔하다. 방에 드라이어 등 소품을 비치했고 역시 ‘유리 샤워 부스’를 갖추며 트렌드를 따라가려 한다. 17·18·22·33·35·41·75평형 객실 숙박료는 18만(평일 할인가 10만8000원)~75만원(평일 할인가 45만원)선. www.dabeach.co.kr, (061)850-1100
(권소현의 일상탈출)(16)`Ganga is life`
  • (권소현의 일상탈출)(16)`Ganga is life`
  •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인도인들 마음속 깊이 자리잡고 있는 신성한 강 `강가`(Ganga). 외지인들에게는 겐지스강으로 불리우는 그 강가 앞에 선 것은 한낮이었다. ▲강가의 아침..강 너머 동쪽에서 동이 터오고 있다상류에 자리잡은 사히리버뷰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풀고 강가를 따라 나 있는 가트(계단 형태로 목욕을 하거나&nbsp;시신을 태우는&nbsp;곳)를 천천히 걸었다. 뜨거운 태양 아래서 한걸음 한걸음 걷는 것도 고역이었지만 바라나시의 강가가 너무 평범하다는 사실이 더 실망스러웠다. 일단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간간이 물건을 파는 장사꾼들과 빨래하는 사람들, 물가에서 물장난 하는 아이들 정도가 전부였다. 걷다 보니 머리 윗쪽의 태양 열기보다 더 뜨거운 기운이 후끈 느껴졌다. 저 멀리서 하얀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것을 보니 어느덧 화장 가트까지 왔나보다. 마니카르니카 가트. 화장 가트에서는 사진을 찍으면 안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연기를 보자 무의식적으로 카메라를 들어 렌즈캡을 떼어내고 초점을 맞췄다. 바로 불호령이 떨어졌다. 옆에 있던 인도인들이 여기서는 사진을 찍으면 안된다며 온 몸으로 막아섰다.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고 걸었다. 아까 사진찍는다고 눈을 부라렸던 인도인들은 계속 따라오면서 말을 건다. 화장가트 위에 서서 잠깐 보려 했지만 관광객은 이곳에서 보면 안된다며 위쪽 건물로 안내한다. 지금이 보기에 딱 좋은 시간이라며 건물 입구로 들어갈 것을 권하는데 그다지 내키지 않는다. 곧 시체를 태울 땔감으로 쓰일 통나무 더미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걸었다. 화장 가트 바로 옆에 있는 가트에 앉아 잠시 겐지스 강을 감상했다. 그다지 넓지 않은 강폭에 강 서쪽과 동쪽은 아주 상반된 모습이다. 강을 건너면 허허벌판 모래밭에 소들이 노닐고 있지만 서쪽에는 줄지어 있는 가트에 오래된 건물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목욕을 하고, 빨래를 하고, 시신을 태운다. 한쪽에서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연기를 보며 죽음이라는 게 뭘까 잠시 생각했다. 한쪽에서는 하나의 삶이 연기와 함께 한줌의 재로 변해가고 있고, 또 한쪽에서는 마지막 삶이라도 붙잡아보려고 병든 몸을 성스러운 강물에 담그고, 또 한쪽에서는 아직 삶이 무엇인지 모를 개구쟁이 소년들이 물장난을 치는 곳. 그렇게 상념에 잠겨있는데 방해꾼이 나타났다. 보트를 타지 않겠냐고 흥정을 걸어온 새까만 얼굴의&nbsp;비쩍 마른 아저씨. 어짜피 게스트하우스로 돌아가려면 강 상류로 올라가야 하니 배를 타기로 했다. 마침 해가 질 때도 됐으니 석양 감상도 할 겸 강바람도 쐴 수 있을 것 같았다. 배를 가져오겠다고 가더니 뱃머리에 왠 노인을 태워 왔다. 아버지란다. ▲젊어보이는 아버지(왼쪽)과 늙어보이는 아들(오른쪽)도저히 부자지간이라고 믿겨지지 않을 정도다. 큰 형과 막내 동생 정도면 모를까. 아들이 겉늙은건지, 아버지가 동안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들이 아버지 봉양을 잘했나보다. 아들은 피골이 상접한데 아버지는 뱃살도 적당히 있고 체격도 좋다. 아들이 노를 젓자 배는 스르르 앞으로 나아갔다. 노 젓는 게 쉽지는 않은 모양인지 금새 이마에 땀방울이 송송 맺혔다. 아버지는 뱃머리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분위기를 한껏 잡는다. 배는 출발하자마자 화장가트를 다시 지났다. 강 한가운데에서 보는 화장터는 느낌이 또 다르다. 섬뜩하다. 청개구리 기질이 있어서인지 사진을 너무 찍고 싶었다. 배 위에서 슬며시 사진기를 꺼내들었는데 뱃사공도, 노인도 아무말 하지 않았다. 계단에는 주황색 천으로 씌운 시신 2구가 화장을 기다리고 있고 한쪽에서는 불길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또 다른 쪽에서는 이미 나무토막들이 땔감으로서의 수명을 다한 듯 마지막 불꽃을 태우느라 안간힘을 쓴다. 유족들은 말없이 불타는 모습을 바라만 보고 있고 재를 수습하는 불가촉천민들만 분주하다. 주변에 가득 쌓아놓은 통나무는 정확히 kg으로 재서 시신태우는 값으로 받는다니 죽는 순간까지 계산은 정확하다. 돈이 없으면 완전히 재가 되지 못한 상태로 세상을 뜨게 되는 것이다. 그래도 죽기 전에 바라나시로 와서 땔감을 살 돈을 구걸하다 죽어 신성한 겐지스강에 뿌려진다면 이만큼 행복한 죽음은 없다고 생각하는 인도인들이다. 화장가트 바로 앞에 있는 다 쓰러져가는 건물은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지내는 곳이라고 한다. 삶과 죽음의 길목에 선 그들, 매일 사그러들지 않는 불꽃을 보며 무슨 생각을 할까. 죽음의 문턱에서 행복한 상상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은 인도인 밖에 없을 것이다. 화장가트를 지나 배는 점점 상류를 향했다. 우리 앞을 가로질러 나룻배 한척이 지나갔다. 배에 뭔가를 매달고 가는데 물어보니 사두(수행자)의 시신이란다. 하얀 천에 둘둘 말린 사두의 시신, 현세에서 이미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에 사두는 화장하지 않고 그냥 강에 떠내려 보낸다고 한다. 아주 가까이서 본 시신, 또 다시 섬뜩함을 느낀다. 배는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다. 뱃머리에 앉아 있다, 옆으로 길게 누웠다가, 각종 포즈를 취해줬던 노인이 갑자기 배에 굴러다니던 페트병을 집어 강물에 푹 넣는다. 패트병 안에 들어있는 물은 녹색인데다 각종 부유물까지 훤히 보인다. 설마, 정말 저 물을 먹는걸까. "그 물 뭐에 쓰게요?" "마실려고.." "마시기에 적당해 보이지는 않는데.." "우리는 늘 겐지스 강물을 마시고 사는데 괜찮단다. 신성한 물이거든" 마침 저쪽 벽에 "Ganga is life"라는 글씨를 큼지막하게 써놓은 게 눈에 들어온다. 겐지스강의 또 다른 이름인 강가를 정화하자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정화가 어느 정도 된 것일까. 그래도 머리속에서는 가이드북에서 읽은 내용이 떠나질 않았다. 겐지스 강물에서 추출한 샘플에서 100ml당 150만개의 배설물 대장균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목욕하기에 안전한 물이 되려면 이 수치가 500미만이 돼야 하는데... 보트는 여러 개의 가트를 거쳐 드디어 아씨 가트에 도착했다. 가트를 보면 이곳 바라나시야 말로 여러 종교가 공존하고 있음이 느껴진다. 힌두교 가트를 지나면 머리에 흰 모자를 쓰거나 검은 두건을 두른 이슬람 교도들이 모여있는 무슬림 가트가 나오고, 좀 지나면 자인교 가트가 나오고.. 끼리 끼리 모여서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겐지스강을 섬긴다. 저녁이 되니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해도 뉘엿뉘엿 지기 시작했고 강은 녹색에서 회색으로 변해간다. 어머니의 강은 오늘도 여러 사람들의 소망과 기원을 들어주고 어둠에 그렇게 묻혀져 갔다. ▲ 01.겐지스강은 인도인의 삶 02.사두의 장례식..하얀 천에 싸여 배에 묶인채 영원히 잠들 강가로 나아가고 있다 03.배 위에서 산 초와 꽃 04.기도를 하며 초와 꽃을 강가에 띄워보냈다.
2006.11.03 I 권소현 기자
  • "서방은 中-아프리카 제휴에 간섭말라!"
  • [이데일리 강남규기자] 중국이 아프리카에서 석유와 천연가스 등 천연자원을 마구 매입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서방세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나이지리아 전 재무장관 느고지 오콘조-이웨알라는 25일 B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중국-아프리카 관계에 서방은 `감 내라 배 내라`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1조달러에 육박한 외환 보유액을 무기로 아프리카 대륙에서 천연자원뿐 아니라 각종 사회간접자본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는 과거 미국과 소련이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접근하던 방식이 아니라고 말했다. 중국은 아주 실용적인 접근법을 채택하고 있다. 자국의 지속적인 경제발전에 필요한 천연자원을 확보하면서, 가난한 나라들이 원하는 것, 즉 사회간접자본 확충이라는 대가를 지불하고 있다,그런데, 서방 국가들은 자신들이 아프리카 외채를 탕감해주었는데, 중국이 막대한 돈을 사실상 거저 건네주고 있어 검은 대륙의 도덕적 해이를 부추기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심지어, 서방 인사들은 중국을 '새로운 식민 제국 '이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한다.하지만 느고지는 서방 세계는 중국-아프리카 제휴를 서방의 잣대로 평가할 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내달 48개 아프리카 국가의 정상급 인사를 베이징에 초청,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을 갖기로 하는 등 아프리카와의 외교·경제적 관계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세계은행과 EU 등 서방측은 아프리카 빈민국에 대한 대출지원과 에너지 외교 등의 정책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2006.10.26 I 강남규 기자
(기업이 부가가치다)커피향의 죄책감을 씻다
  • (기업이 부가가치다)커피향의 죄책감을 씻다
  • [버몬트=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커피의 본능은 유혹 / 진한 향기는 와인보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은 키스보다 황홀하다. / 악마처럼 검고 지옥처럼 뜨거우며 사랑처럼 달콤하다.&nbsp;&nbsp;나폴레옹 정권에서 프랑스 외무장관을 지냈던 샤를 모리스 탈레랑은&nbsp;커피를 이렇게 예찬했지만&nbsp;사실 감미로운 커피향에는&nbsp;자본주의의 깊은 `죄의식`이 담겨 있다. 전통적으로&nbsp;커피 회사들이&nbsp;제3세계&nbsp;농민의 노동력을 착취해&nbsp;이윤을 남기고 있기&nbsp;때문이다. 하지만 이&nbsp;같은 도덕성 논란이&nbsp;오히려&nbsp;`부가가치 창출`의 기회가 되고 있다.&nbsp;제1부, 선진국 기업들은 지금①사회와 기업은 하나다②커피향의 죄책감을 씻다③`最善`이 최고의 부가가치④`생산활동=사회공헌`⑤`국민기업` 발렌베리를 가다제2부, 한국기업 새 부가가치에 눈뜨다제3부, 기업환경이 부가가치를 만든다미국의 경영전문지인 비지니스 에식스 매거진(BUSINESS ETHICS MAGAZINE)은&nbsp;해마다 `가장 윤리적인 100대 기업`을 선정해&nbsp;발표하고 있다.&nbsp;올해 발표된 100대 기업의 꼭대기에는&nbsp;그린마운틴 커피 로스터(GMCR)라는&nbsp;우리에게는 생소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그린마운틴 커피는 미국에서도 시골 중의 시골로 유명한 버몬트 주에 위치한&nbsp;전직원 600명의 중소기업이다.&nbsp;이 조그만&nbsp;회사가 어떻게&nbsp;휴렛패커드, AMD, 모토로라 등 쟁쟁한 대기업을 2~4위로 밀어내고&nbsp;미국 최고 윤리 기업으로 뽑혔을까? 더구나 `노동력 착취`로 악명이 높은 커피회사가 어떻게 `윤리`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았을까?◇최고 윤리 기업의 비결은 공정 무역그 비결은 바로 `공정 무역(Fair Trade)`에 있다. `공정 무역(Fair Trade)`이란 선진국의 소비자, 유통업자가 제3세계의 농산물, 수공예품 등을 직접 수입, 판매하는 대신 그 이익을 생산자에게 제대로 돌려주는 것을 의미한다. 잘 알려진대로 콜롬비아, 과테말라, 에티오피아, 르완다 등 세계의 주요 커피 생산국은 이름만 들어도 빈곤과 내전의 고통이 묻어나는 나라가 대부분이다.&nbsp;한 잔에 5000원을 넘나드는 스타벅스 커피가 날개돋친 듯 팔리는 동안&nbsp;제 3세계의 커피&nbsp;농민들은 하루에 1달러를 벌기 위해 피땀을 흘려야 한다.1990년대 중반 이후&nbsp;이 같은&nbsp;비난을 줄이자는&nbsp;취지에서&nbsp;공정 무역의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이 제도는 커피 업체나 인증 기관이 현지 생산자와 직접 협상을 통해 최저 가격을 보장하고 장기 거래 계약을 맺음으로써&nbsp;최저가를 보장해주는 것이다.현재 그린마운틴 커피가 공정무역을 통해 조달하는 커피의 비중은&nbsp;27%로 미국 커피업계에서 최고를&nbsp;자랑한다.&nbsp;아무리 커피 원두 가격이&nbsp;떨어져도 전체 구입량 중의 27%는 반드시 1파운드 당 1.6달러의 공정가격을&nbsp;주고 구입하고 있다.이 회사의 모린 마틴 IR 담당자는 "현재 스타벅스는 전체 커피 구입량 중 1%만을 공정무역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nbsp;"물론 스타벅스가 워낙 큰 회사이니만큼 1%라도 절대적인 규모는 우리 회사보다 훨씬 크지만 27%라는 우리의 비율 자체는 업계 최고 수준이므로 여기에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 그녀의 자랑이다. ◇"윤리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사실&nbsp;2000년까지만 해도 그린마운틴 커피가 공정 무역으로 구매한 커피는&nbsp;단 1그램도&nbsp;없었다.&nbsp;2001년부터야 공정 무역을 시작했고 당시&nbsp;이를 통해 구매한 커피의 비율은 6.92%에 불과했다. 매년 이 비율을 조금씩 늘린 그린마운틴 커피는 지난해 20.37%로 20%대를 돌파한 뒤, 올해는 27%까지 비율을 높였다.버몬트 주 워터베리 공장에서 만난 그린마운틴 커피의 프랜시스 래스키 최고 재무책임자(CFO)(왼쪽 사진)는 "내년에는 공정무역의 비율을 35%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며 장기적으로는 50%를 넘기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사실 커피회사 입장에서 공정 무역으로 비싸게 커피를 구매하면 그 만큼의 `이윤`을 포기하는 셈이다. 하지만 그린마운틴 커피는 오히려 이를 마케팅 차별화 전략으로 사용해 회사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nbsp;공정 무역이 실제로 회사에 도움이 되느냐고 묻자&nbsp;주저 없이 "물론이다(absolutely)"라는 대답이 돌아왔다.&nbsp;특히 윤리적이고 친환경 회사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있어 이보다 효과적인 전략은 없다고 강조했다.커피를 물보다 자주 마시는 대다수 미국 소비자는 자신의 기호품인 커피가 후진국 생산자에게 정당한 대가가 지불하지 않고 만들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많은 환경 파괴도 일어난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한다.&nbsp;따라서 이런 사실을 알면서&nbsp;커피를 편안한 마음으로 즐기기는 어렵지만&nbsp;`공정거래(Fair Trade)` 상표를 보면&nbsp;그런 죄책감을 덜 수 있다는 설명이다.실제로 나스닥 상장사인 그린마운틴 커피의 매출은 공정 무역 도입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nbsp;공정 무역 도입 다음해인 2002년에 매출 1억 달러를 달성한 뒤 2003년 1억1673만 달러(16.7%↑), 2004년 1억3744만 달러(17.7%↑), 2005년 1억6154만 달러(17.5%↑)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17.5%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해들어서도 지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26.5%나 늘어나는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이에 따라 기업가치가 전반적으로 향상되며 2001년 1월 12일 종가기준으로 23.06 달러였던 회사의 주가는&nbsp;지난 10월 16일 기준 40.08달러로 73.8%나 올랐다.&nbsp;기업 이미지가 좋아지면서 실적과 기업가치가 동시에 개선되는 효과를 톡톡이 누리고 있는 것이다.부채 의식조차 돈으로 갚는다는 발상 자체는 굉장히 미국적이지만 `윤리적 소비 운동`은 유기농과 친환경 제품이 각광받는 선진국에서 중요 마케팅 포인트로 떠오른지 오래다. 그린마운틴 커피도 이 점에 착안, 윤리를 부가가치로 전환하는 데 성공한 셈이다.
2006.10.17 I 하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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