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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감 이모저모)"국세청은 의원들 관리가 극성스럽다"
  • [이데일리 문영재기자] ○…16일 국회 재경위의 국세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전군표 국세청장 답변 태도에 대해 수감·피감 기관에 따라 반응이 엇갈렸다. 국세청 직원들은 자신있고 당당한 모습이라고 평가한 반면 국회의원 보좌관·비서관들은 자신감이 너무(?) 지나쳐 전임 청장들과는 대조적이라고 평가했다.전 청장은 이날 오전 한나라당 이혜훈 의원과 열린우리당 이미경 의원 질의 때는 물음이 채 끝나기도 전에 답변해 정의화 재경위원장으로부터 주의(?)를 받기도 했다. ○…"다른 부처와 달리 국세청은 의원들 관리가 극성스럽다"국회 재경위 소속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은 국세청 국감에서 `한겨레21 국세청, 국회에 검은 돈 뿌렸다`라는 보도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면서 이같이 말했다.전 청장은 "(보도 내용이) 사실인 것도 있고 아닌것도 있다"며 "조직적 로비라든가, 금품을 살포했다라는 것 등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유 의원이 "국세청 직원과 여당의원 보좌관 사이에 금품이 오갔는데 징계사유가 안된다게 말이 되나"라고 추궁하자 전 청장은 "금품을 돌려받았고..."라고 말하려 했으나 유 의원은 "다른 부처와 달리 국세청은 의원들 관리가 극성스럽다. 이게 무슨 혁신의 결과인가. 보통 정부부처 공무원의 근무태도와 맞춰달라"며 질의를 마쳤다.
2006.10.16 I 문영재 기자
  • 국세청 ''검은돈'' 살포의 진실은?
  • [오마이뉴스 제공] 국세청이 국회에 '검은돈'을 뿌렸을까, 안 뿌렸을까.국세청이 지난 7월 전군표 국세청장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소속 열린우리당 의원 보좌진 4~5명에게 50만원씩 든 돈봉투를 돌렸다는 <한겨레21> 628호 기사를 두고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기사가 나간 직후 국세청은 즉각 해명 자료를 내고 관련 사실을 전면 부인했으나 이를 최초 보도한 <한겨레21>이 최근호에서 국세청의 검은돈 살포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나선 것.<한겨레21>은 629호(10월 10일)에서 "지난호의 기사가 실제 돈을 받은 보좌진과 그 주위의 다른 보좌진 등을 통해 확인한 것으로 사실과 전혀 다르지 않음을 분명히 밝혀둔다"며 "국세청이 의원실 금품제공 보도에 자체 조사 없이 부인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에 앞서 지난달 말 국세청은 홈페이지 뉴스룸의 '그건 이렇습니다'를 통해 "국세청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국회의원 보좌진들을 상대로 조직적으로 로비를 하거나 금품을 제공한 사실이 없음을 알려드리니 보도에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고 해명했다.국세청 "돈뿌린 우리 직원 명단을 달라"당시 국세청은 "자체 조사 결과 국세청 직원이 사적으로 국회 보좌진과 만나면서 공무원 행동강령 규정을 위반하는 등 만일 보도 내용 중 일부라도 사실로 확인될 경우 엄중 문책할 것"이라고 지적한 뒤 "사실과 다른 보도로 국세청의 명예를 훼손한 부분이 있을 경우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한겨레21>에 '경고'했다.그러나 <한겨레21>은 국세청의 자체 조사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냈다. 국세청이 '검은돈 살포' 보도의 진상을 조사하기 보다는 오히려 여러 경로를 통해 취재한 기자를 뒷조사하기 더 바빴다는 것.실제 원정희 국세청 정책홍보담당관은 '검은돈 살포' 의혹이 구설에 오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서 100명이 넘는 국세청 담당국의 과장, 사무관 등이 국회를 찾아갔는데 '당신이 공직자 윤리강령을 어겼냐'고 100, 200명을 다 불러서 하나하나 조사할 순 없다"며 되레 <한겨레21>에 돈을 돌린 국세청 직원의 명단을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 조사 의지가 별로 없음을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이 잡지는 특히 이번호에서 국세청의 검은돈 살포 사실을 다시 확인했다. 열린우리당 또 다른 보좌진의 말을 인용해 "당 재정경제위원회 의원실을 대상으로 알아봤는데, (국세청에서 뿌린 돈이) 10만원이라고 하는 보좌진도, 30만~50만원이라고 하는 보좌진도 있었다"며 "다들 말은 엇갈리는데 그런 일이 있었던 것은 맞다, 다만 어떤 경로로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받았는지 수사기관이 아닌 이상 알아낼 수 없었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열린우리당도 "조용히 넘어가자"는 분위기<한겨레21>은 또 금품 수수와 관련한 열린우리당의 대응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보도 직후 원내기획실 차원에서 국회 재경위 보좌진들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를 벌였지만 그것뿐이었다는 것.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도 당 쪽에 사실 확인 요청을 했지만 더 이상 문제가 불거지지 않았다고 이 잡지는 지적했다.이 같은 국세청과 열린우리당의 대응에 대해 <한겨레21>은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 잡지는 "문제가 불거질수록 당의 이미지에 좋을 게 없기 때문에 조용히 넘어가는 게 상책이라는 분위기가 압도적이었다"며 "이는 국세청과 열린우리당의 이해가 일치하는 부분이기도 하다"고 꼬집었다.한쪽은 돈을 건넨 사실을 확인했다고 거듭 주장하고, 또 다른 한쪽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아직 누구 말이 맞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누구 말이 사실이든 분명한 것은 한 쪽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사태가 어떻게 매듭지어질지 여전히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할 이유도 여기에 있다.<한겨레21>은 "두 기관이 이번 사태를 어떻게 매듭지을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며 "반성이나 사과를 한곳은 없다, 추가로 확인되는 내용들이 있으면 계속 보도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권소현의 일상탈출)⑪마음이 아려오다
  • (권소현의 일상탈출)⑪마음이 아려오다
  •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콜카타(캘커타), 시인 타고르가 '동방의 등불'을 읊조렸던 곳이며 라비 상카르가 전통악기 시타르를 튕겼던 곳, 또 힌두교의 성자 라마크리슈나와 그의 수제자 스와미 비베카난다가 가르침을 행했던 곳. 예술적으로, 종교적으로 콜카타는 위대한 도시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동시에 세상에서 가장 빈곤한 도시 중 하나이기도 하다. 마더 테레사가 빈민을 위해 온 생애를 바칠 수 있을 만큼 인도에서 가장 안타깝고 고통스러운 도시다. 그래서 콜카타를 가지 않으려 했다. 지금까지 봐온 인도도 힘들고 슬펐는데 콜카타에 가면 정말 우울해질 것만 같았다. 그런데 일정이 꼬였다. 네팔 카투만두에서 인도 바라나시행 교통편이 해결 안되는 바람에 콜카타행 비행기를 탄 것이다. 단 하루만 자고 다음날 기차로 곧장 바라나시로 가면 된다고 위로했다. 콜카타 공항에 내리자마다 후덥지근한 공기가 확 밀려왔다. '다시 인도구나'라는 사실을 피부로 느끼며 공항을 빠져나왔다. 콜카타의 상징인 노란 택시들이 줄을 서서 손님을 기다린다. 바가지 쓸 염려가 없는 프리페이드(prepaid) 택시 부스에 가서 미리 돈을 치루고 전표를 받아 택시에 탔다. ▲ 콜카타의 상징인 노란 택시도저히 시동도 안 걸릴 것 같았던 택시는 툴툴 거리면서 앞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뒤를 돌아보니 택시가 내뿜은 뿌연 매연에 시야가 흐릿하다. 까만 피부의 운전사는 무표정하게 어디까지 가냐고 물었다. 배낭여행자들의 거리인 셔더스트릿으로 가자고 했다. 형식적으로 어느 나라에서 왔냐, 인도에는 얼마나 있을 거냐 등등을 묻던 운전사는 뜬금없이 짐의 무게가 총 얼마냐고 물었다. 결국 짐에 대한 비용을 따로 내야 한다는 말을 하기 위해 앞에 워밍업으로 형식적인 질문들을 했던 것이다. 분명 추가 비용이 없는 프리페이드 택시를 탔는데 무슨 소리냐고 발끈했다. 25kg을 초과하면 1kg당 1루피씩 더 내야한다고 열심히 설명하는데 모르쇠 작전으로 나갔다. 아예 대꾸도 하지 않자 '헬로 마담?'하고 몇번 부르더니 포기했나보다. 조용해진다. 우리 모두 차창밖만을 주시하며 아무 말 없이 앉아있었고 택시 안은 정적이 감돌았다. 그렇게&nbsp;밖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갑자기 의아해졌다. 왜 콜카타를 빈민의 도시라고 했을까. 델리만큼 복잡했지만 적어도 공항에서 셔더스트릿까지 40분의 여정에서 느낀 콜카타는 깨끗하고 정돈된 도시였기 때문이다. 콜카타에 짐을 풀고 하루밤을 지내면서 당초 이틀간의 일정을 나흘로 늘렸다. 왠지 깔끔한 콜카타가 좋았다. ▲ 영국 식민지 시대의 건물인 라이터스(Writer's) 빌딩영국 식민지 시대의 고풍스러운 건물들은 여기가 유럽이 아닌가 하는 착각을 하게 했고 시내 중심의 '메이단'이라고 불리는 넓은 잔디밭은 눈을 시원하게 해줬다. 후글리 강변으로 나가면 시원한 강바람을 쐴 수 있었고 거리에는 걸인보다는 말끔하게 차려입은 인도인이 더 많았다. 델리보다 훨씬 일찍 지하철이 개통됐고 거리에는 오토릭샤보다 택시가 더 많았다. 트램과 인력거까지 뒤섞여 거리는 무법천지였지만 가고자 하는 곳을 가는 데에 문제는 없었다. '빈곤의 도시' 보다는 '현대적인 도시'라는 표현이 더 어울렸다. 그렇게 콜카타를 휘젓고 다니던 어느날 길을 잃었다. 뒷골목으로 들어선듯 싶었는데 길 양쪽에 쓰레기가 한 더미다. 쓰레기 더미 사이로 뭔가 꿈틀거리는 것이 보였다. 개이거나, 고양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더미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등이 굽은 할아버지였다. 음식 쓰레기 더미에서 먹을 것을 찾아 들고는 마치 대어라도 낚은 듯 흐뭇해하는 노인이었다. 노인의 쾡한 눈과 마주친 순간, 그 자리에서 발을 뗄수가 없었다. 나의 놀란 표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손에 들고 있던 음식 찌그러기를 입으로 가져갔다.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다. 황급히 걸음을 재촉해 골목을 빠져나왔다. 사실 뭔가 도와줘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빨리 피하고 싶었다. 저 노인이 다가와 구걸하며 만지기라도 하면 피부병에 걸릴 것만 같은 비겁한 생각이 먼저 들었다. 쓰레기 더미를 맴도는 파리와 그 속에 완전 동화된 듯한 노인의 비쩍 마른 몸은 한동안 뇌리에서 사라지질 않았다. 그 노인에게 아무것도 주지 못한 게 두고 두고 후회됐다. 인도에서 거지를 보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 보통의 거지들은 '적선함으로써 덕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이냐'는 철학에 떳떳하게 구걸한다. 그러나 눈물샘을 자극할 정도로 안타까운 경우도 종종 있다. 콜카타에서 본 그 노인이 그랬고 뭄바이에서 본 장애인들도 마음 한켠을 아리게 했다. 뭄바이의 해변에 있는 이슬람교의 성자 하지알리 무덤을 가는 길이었다. 아라비아해 해안에서 50m정도의 좁은 시멘트길로 연결된 하지알리의 무덤은 밀물때에는 섬이 됐다가 썰물때에는 육지가 된다. 그날 비가 왔고 파도도 높았다. 아라비아해에는 온갖 쓰레기와 검은 기름이 둥둥 떠있었고 파도가 한번 칠때마다 검은 구정물이 높이 치솟았다 떨어졌다. ▲ 아라비아해를 건너 하지알리의 무덤으로 가는 길우산도 없이 구정물 물벼락을 피하기 위해 멈췄다가 뛰었다가를 반복하면서 조금씩 나아가던 나는 좁은 길 중간에 딱 멈춰설 수 밖에 없었다. 양팔이 잘린 사람, 그리고 양 다리가 잘린 사람, 팔다리가 하나씩 없는 사람, 이렇게 세 명이 길 한가운데 누워서 그나마 남은 팔과 다리를 흔들면서 구걸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비와 파도에 흠뻑 젖어 앙상한 몸은 그대로 드러났다. 관광객과 순례자들의 시선을 끌기 위한 그들의 몸부림은 처절했다. 머리 속이 텅빈 느낌이었다. 그러나 얍삽한 나의 이성은 그렇게 멍하게 서있도록 내버려두지 않았다. 그대로 있다가는 물벼락을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퍼득 들면서 그들을 피해 뛰기 시작했다. 이미 몇번 아라비아해의 파도에 맞아 인도에서 산 하얀 옷에는 군데군데 검은 얼룩이 들어있었다. 이번에도 그들을 도와주지 못했다. 마음은 아픈데 머리속에서는 가방에서 지갑을 찾아서 돈을 꺼내 그들에게 건네주는 시간이면 나도 같이 물에 빠쥔 생쥐꼴이 될 것이라는 계산이 빠르게 돌아가고 있었다. 거리에서 노숙자를 볼 때마다, 거지들이 구걸을 하러 다가올 때마다 나는 이들을 떠올렸다. 인도는 늘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일어나고 시끌벅적하면서도 활기찬 나라였지만 한편으로는 슬픈 나라기도 했다. &nbsp;▲ 콜카타의 후글리 강, 한 가족이 바람을 쐬러 나왔다.
2006.09.29 I 권소현 기자
  • 노릇노릇 구워먹는 전어, 입속 가득 고소~한 가을맛
  • [스포츠월드 제공] 요즘 장안의 화제는 전어다. ‘가을 전어’는 이제 하나의 고유명사가 됐다. 찬바람이 돌면 사람들은 서해나 남해에서 잡히는 전어 소식에 귀를 쫑긋 세운다. 횟집에서도 의례 전어 한 접시를 시켜놓고 시작하는 게 법칙이 됐다. 전어 이야기만큼 입맛을 돌게 하는 말이 또 있을까. ‘집 나간 며느리 전어 굽는 냄새에 돌아온다’느니 ‘가을 전어 머리에는 깨가 서 말’이니 하는 속담들은 전어 맛에 대한 신비감을 한껏 키워준다.전어는 뼈째 썰어 먹는다. 머리와 내장을 제외하고는 다 횟감이 된다. 1㎏만 시켜도 접시에 수북하게 횟감이 담기는 것도 이 때문. 전어를 먹을 줄 아는 이들은 고소한 맛을 즐기기 위해 회로 먹는다. 초보들은 초장을 듬뿍 넣어 비비는 회무침이 적당하다. 연탄불에 굵은 소금을 뿌려가며 노릇노릇하게 구워 먹는 이들은 입맛은 물론 오감으로 즐기는 이들이다. 왜 가을 전어일까? 전어는 연안에서 회유하는 어종이라 사계절 난다. 남쪽에서 월동한 전어는 4∼6월에 서해를 따라 북상한다. 초여름에 산란한 전어가 다시 기운을 추슬러 겨울 날 준비를 하는 게 가을이다. 이때 몸에 살이 붙으면서 기름기가 자르르 흐른다. 가을 전어의 고소한 맛은 몸에 축적된 지방에서 비롯됐다. 연구에 따르면 전어는 계절별로 중요 성분이 큰 차이를 보인다. 전어 100g당 단백질 함량은 20g으로 같지만 고소한 맛을 내는 지방질은 봄철 2.4g, 가을철 6g으로 가을이 2배 이상 많다. 전어는 돈 전(錢)을 써서 ‘錢魚’로 쓰기도 한다. ‘가을 전어는 맛이 좋아 돈을 생각하지 않고 먹는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요즘 같은 전어의 인기로 치자면 틀린 이야기도 아니다. 그러나 옛 문헌에는 대나무 전(箭)을 썼다. 요즘은 잡히는 족족 횟감으로 팔려나가 볼 수가 없지만 예전에는 열 마리를 한 묶음으로 팔았다고 한다. 전어를 가느다란 대나무에 끼워서 팔았는데, 여기서 전어의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양식 기술이 발달하면서 수요가 많은 고기들은 대부분 양식이 된다. 몇 해 전까지 자연산만 있던 전어도 최근에는 양식이 출하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다른 고기와 달리 전어는 자연산과 양식의 맛에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그러나 굳이 구별을 하려면 할 수도 있다. 등은 군청색이고 몸통은 하얀빛을 띠는 전어의 아가미 뒤에는 큰 점이 하나 있다. 이 점이 검은색을 띄면 자연산이다. 양식은 옅은 군청색을 띈다. 전어는 성질이 급하다. 잡히면 제 성질을 못 이겨 죽어버린다. 수심이 얕은 곳에 떼로 몰려다니는 물고기들의 공통된 습성이다. 그물에 걸린 전어를 살려서 포구까지 돌아오기도 힘들고, 또 배에서 부려 수족관으로 옮기는 일도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전어를 수송하거나 수족관에 넣어둘 때는 담수와 해수의 비율을 6:4로 한다. 담수를 넣으면 전어의 움직임이 둔화되어 조금이라도 더 살려둘 수 있기 때문. 그렇다고 해도 전어를 하루 이상 살려두는 것은 힘들다. 따라서 살아있는 전어라면 싱싱한 것이라고 믿어도 좋다. 전어는 역시 바닷가에서 먹어야 제맛이다. 까탈스러운 전어의 성질 탓도 있지만 갯바람 맞으며 먹어야 전어에 관한 속담이 빈말이 되지 않는다. 경상도는 마산이나 삼천포, 전라도는 광양이나 여수, 충청도는 서천 홍원항 등이 이름났다. 특히 서천 홍원항에서 열리는 전어축제는 해마다 수십만 명이 몰릴 만큼 입소문이 났다. 지난 16일 시작한 올해 축제는 29일까지 열린다.
  • ''검은돈과 전쟁` 벌인 러 중앙銀 부총재 피격사망(상보)
  • [이데일리 강남규기자] 전문 킬러의 총에 맞은 러시아연방 중앙은행 안드레이 코즐로프(41) 수석 부총재가 14일 새벽(현지시간) 끝내 숨을 거뒀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코즐로프는 13일 오후 9시께 시중 은행 직원들이 축구경기를 하고 있는 러시아 북동부의 '스파르타크' 경기장에 들어서다가 전문 킬러로 보이는 2명이 쏜 총탄에 맞아 배와 허벅지에 부상을 입었다. 운전기사는 현장에서 즉사했고, 그는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사경을 헤맸다.로이터는 모스크바 경찰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코즐로프의 저격정황에 비춰볼 때 마피아의 사주를 받은 전문 킬러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코즐로프는 지난 2002년 4월부터 중앙은행 수석 부총재를 맡아왔다. 금융회사 감독을 담당한 그는 돈세탁 혐의가 있는 은행의 면허를 취소하는 등 검은 돈을 상대로 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었다. 이에 앞서 러시아 채무위기가 발생한 1998년에는 은행산업 구조조정을 지휘하기도 했다. 한편, 러시아에서는 사회주의 정권이 붕괴한 이후 은행 1000여개가 난립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적잖은 은행들이 마피아의 자금을 세탁해주는 등 검은 거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06.09.14 I 강남규 기자
`검은돈과 전쟁` 주도한 러 중앙銀 부총재 피격
  • `검은돈과 전쟁` 주도한 러 중앙銀 부총재 피격
  • [이데일리 강남규기자] 돈세탁 근절과 검은 돈 추적에 앞장 선 러시아 연방중앙은행 부총재가 청부 킬러의 총에 맞아 중태에 빠졌다. 로이터 통신은 안드레이 코즐로프(41·사진) 수석 부총재가 13일 저녁(현지시각) 괴한들의&nbsp;습격을 당해 중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했다고 보도했다. 코즐로프는 이날 저녁 9시께 시중 은행 직원들이 축구경기를 하고 있는 '스파르타크' 경기장에&nbsp;들어서다가&nbsp;전문 킬러로 보이는&nbsp;2명이 쏜 총탄에 맞아 배와 허벅지에 부상을 입고 병원에 후송됐으며 생명이 위독한 상태이다. 코즐로프와 함께 있던 운전사는 그 자리에서 숨졌다. 모스크바 경찰은 달아난 용의자들을 추적하기 위해 비상상태를 선포하고 경계 강화에 나섰다. 로이터는 모스크바 경찰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코즐로프의 저격정황에 비춰볼 때 마피아의 사주를 받은 전문 킬러의 소행으로 보인다고&nbsp;전했다. 코즐로프는 지난 2002년 4월부터 중앙은행 수석 부총재를 맡아왔다. 금융회사 감독을 담당한 그는 돈세탁 혐의가 있는 은행의 면허를 취소하는 등 검은 돈을 상대로 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었다. 한편, 러시아에서는 사회주의 정권이 붕괴한 이후 은행 1000여개가 난립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적잖은 은행들이 마피아의 자금을 세탁해주는 등 검은 돈 거래를 적극적으로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6.09.14 I 강남규 기자
 “120만원으로 한달 너끈… 동남아 왜 갑니까”
  • [은퇴생활 탐구] “120만원으로 한달 너끈… 동남아 왜 갑니까”
  • ▲ 고향 제주에서 은퇴 생활을 하는 김권식씨가 부인 신보순씨와 함께 자신이 일군 밭에서 나무를 돌보고 있다.김씨는“시골에서 살면 노후 생활비는 120만원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조선일보 제공] 밀짚모자를 쓴 김권식(61) 전(前) 포스코 부사장은 쭈그린 자세로 밭에서 1시간 넘게 풀을 뽑고 있었다. 제주 해안에서 멀지 않은 때문인지 바람 속에서 바다 내음이 느껴졌다. 그가 ‘노후 재산 1호’로 꼽는 제주시 이호동에 위치한 1000평 규모의 밭은 퇴직금으로 장만한 것이다. 밭 입구에는 장승 같은 야자수가 떡 버티고 있고, 밭 안쪽에는 종려나무·벚나무·단풍나무 등 500여 그루의 조경수가 빼곡히 심어져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곧장 밭으로 나와 풀을 뽑고 나무를 가꿉니다. 마지막 직장인 창원특수강(포스코 계열사) 사장직에서 물러나 제주로 온 게 작년 3월이니 벌써 1년6개월이 지났군요. 이제 ‘초보 농군’의 딱지를 뗀 것 같습니다.” 햇볕에 검게 그을린 피부에 밀짚모자를 눌러쓰니 그의 모습은 영락 없는 시골 아저씨다. 8000명의 부하 직원을 호령하던 광양제철소장 시절의 자취는 온데간데없다. 은퇴 생활의 첫 번째 덕목이 ‘옛날의 지위를 빨리 잊는다’는 것이라면 김씨는 과거를 잊는 데는 확실히 성공한 것처럼 보였다. 샐러리맨들은 도시 생활이 힘들어질 때마다 마음 속으로 ‘은퇴하면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는 꿈을 꾼다. 그러나 꿈을 현실로 옮기는 사람은 거의 없다. 자녀와 친구들, 생활 터전이 있는 도시를 선뜻 떠난다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은퇴 후 귀향에 성공한 김씨는 ‘행복한 사나이’가 확실하다. “노후를 시골에서 보내려면 아내의 지지가 꼭 있어야 합니다. 여자들의 고생이 크기 때문이죠. 저는 평소에 아내를 설득해 둔 덕분에 문제가 쉽게 풀렸습니다.” 고향으로 내려오기 전 그는 자식들을 불러모아 ‘우리 부부의 노후는 우리가 책임질 터이니 너희도 앞으로 너희 힘으로 세상을 뚫고 나가라’고 통보했다. 마침 제주시에 부친이 40년 전에 지어놓은 작은 양옥집(제주시 삼도2동)이 있어 집을 구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다. 돈을 절약하기 위해 부부가 직접 페인트 칠을 하고 방수 작업도 했다. “집(대지 20평, 건평 25평)이 좀 좁은 것 같다”는 기자의 논평에 “은퇴생활이란 가지고 있는 것을 줄여나가는 것”이라는 대답이 되돌아왔다. 그의 하루 생활은 시간표대로 돌아간다. 포스코 시절 몸에 밴 습관 탓이다. 오전엔 밭에서 4시간 가량 일하고, 오후엔 3시간 정도 붓글씨를 쓴다. 저녁엔 서재에서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고, 컴퓨터로 세상을 나들이 한다. 잡생각을 많이 만드는 TV 연속극은 보지 않는다. 심심하면 부부가 함께 장터에 나가 3000원짜리 팥죽을 사먹고 과일을 고르는 것도 재미있다. 가끔 제주시 퍼블릭 골프장에서 1인당 3만3000원씩 주고 부부가 함께 골프를 치는 것도 은퇴생활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부부가 쓰는 한달 생활비는 약 120만원. “제주는 경제 규모가 작기 때문에 경조사비는 2만~3만원, 친구들과의 회식도 1만~2만원이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생활비는 대부분 국민연금으로 조달한다. 32년간 직장생활을 한 김씨에게 83만원, 아내에게 30만원씩, 매월 113만원이 나온다. 아내는 직업을 가진 적이 없지만, 노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을 듣고 서울에 살 때 6년간 부금을 납입한 것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김씨는 최근 일부 은퇴자들이 ‘월 200만원으로 상류층 노후생활이 가능하다’는 동남아로 떠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다. 늙으면 고향으로 가서 살자는 게 그의 지론이다. “동남아가 물가는 싸겠지만 말 안 통하고 음식 문화가 달라 오래 살기에는 적당하지 않습니다. 병원 가깝고, 친구들 많고, 자녀가 찾아오기 쉬운 시골 고향이 백 번 더 낫습니다. 생활비도 월 100만~200만원이면 충분해 동남아보다 더 쌉니다.”
  • 카트리나 1주년… 美 뉴올리언스는 지금
  • [조선일보 제공] 작년 8월 29일 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도시를 집어삼킨 지 1년. 미국 뉴올리언스에 요즘 새로운 풍습이 생겨나고 있다. ‘카트리나 수프’를 먹자는 운동이 그것이다. 이곳 사람들이 ‘디아스포라 검보(Diaspora Gumbo)’라고 부르는 이 음식은 직역하면 ‘이산(離散)의 수프’. 새우와 토마토 등에 소시지 같은 ‘이재민 대피소에서 먹는 음식들은 무엇이든지’ 함께 넣어 끓인다. 그러면 ‘미시시피강의 진흙뻘 색깔’이 난다. 이 거무죽죽한 수프를 나눠먹으면서 그때의 대재앙을 기억하자는 의미이다.뉴올리언스 주민이라면 누구나 눈물을 떨구며 숫가락을 들 ‘디아스포라 검보’는 미국 최초의 노예시장이 개설되었던 이 도시의 슬프고 화려한 역사를 상징하는 듯하다. 미국 3대 관광지로 불야성을 이뤘던 뉴올리언스는 카트리나로 도시의 80%가 물에 잠기면서 폐허로 변했다. 그 후 1년. 뉴올리언스는 악몽을 극복하지 못하고 여전히 후유증에 신음하고 있었다.23일 밤, ‘재즈의 본고장’이라는 명성이 살아있던 ‘프렌치 쿼터’. 카트리나 전날 밤까지도 관광객들로 발디딜 틈 없었던 이곳은 음악과 네온사인만 요란했지 과거의 영화는 찾아볼 수 없었다. 한 칵테일바에 들렀다가 너무 손님이 없어 겁이 나 얼른 나왔다. 낮에도 길거리를 지나는 사람은 손가락으로 셀 정도였다. 선물가게를 하는 필리핀 출신 페 아넬리아 르블랑(62)씨는 “카트리나 전에는 월 1만5000달러 이상 매상을 올렸지만 이젠 1000 달러도 안 된다”고 한숨지었다. 1년 전 400달러나 하던 시내 별 4개 반짜리 최고급 호텔 방값은 100달러로 떨어져 있었다. 그나마 호텔 로비에는 고객의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뉴올리언스는 ‘도시 공동화(空洞化)’란 무서운 질병을 앓고 있다. 관광객이 없자 소상인들이 떠나고, 그들이 떠나자 도시가 텅 비어가는 악순환에 빠졌다. 프렌치 쿼터에서 3대째 골동품가게를 해왔다는 잭 서튼씨는 “더 이상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몇달 내 라스베이거스로 떠날 생각이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45만 명이던 뉴올리언스 인구는 23만 명으로 줄었다. 평소 2권이던 전화번호부는 올해 1권이 되었다. 최근 USA투데이 조사에 따르면, 외지로 떠났다가 되돌아온 사람의 30%가 다시 이곳을 떠날 생각을 하고 있었다. 지역 명문 로욜라 대학은 일부 강좌를 폐지했다. 학생들이 없기 때문이다. 대신 자살과 총기사고, 범죄율만 늘어나고 있다.도심에서 몇 블록 밖으로 나가자 상황은 더 처참했다. 대형쇼핑몰들이 폐쇄된 채 방치돼 있고, 물에 잠겼던 집은 썩어 내려앉고 있다. 시 서쪽 세인트 버나드 거리의 쇼핑몰에서 세탁업을 해오다 1년째 문에 못질을 해 놓은 교민 정해천(40)씨는 “동네에 사람이 살지 않는데 문을 열어봐야 뭘 하느냐”고 했다. 흑인들이 사는 동네는 입구부터 썩는 냄새가 났다. 학교도, 의원도, 심지어 성당도 문을 잠가 놓았다. 사람들은 트레일러에서 살고 있다.가장 심각한 것은 정부에 대한 극도의 불신이다. 연방정부는 1100억 달러(약 100조원)라는 천문학적 돈을 책정해 복구를 해왔다. 하지만 미시시피 딸집에 갔다가 몇주 전에야 돌아왔다는 흑인 드웨인 위니스(37)씨는 “정부는 백인들이 사는 중심가에만 돈을 쏟았지 여긴 아직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다”고 분개했다.관광객들이 돌아오도록 루이지애나주와 시는 관광홍보에 3850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작년 수재 때 아비규환 속에 떼죽음을 당했던 풋볼경기장 ‘수퍼돔’도 1억8500만 달러를 들여 공사를 한 끝에 내달 25일 재개장 경기를 갖는다. 하지만 돈으로도 치유될 수 없는 것은, 흑인들이 느끼는 뿌리깊은 차별과 인종갈등이다. 뉴올리언스 남부대학의 존 페니 교수는 “사람들이 돌아오게 하려면 ‘정부가 가난하고 소외받는 사람들을 돌보는 데는 관심이 없다’는 심리가 사라져야 하는데, 지금 미국의 우선순위는 전쟁, 신형무기개발 같은 것이지 뉴올리언스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시민들은 정부의 무능력과 무관심에 깊은 분노와 냉소를 드러냈다. 남은 이들마저 ‘디아스포라 검보’ 그릇에 눈물을 떨구며 이 도시를 떠날 것인가.
  • `1천억대 횡령, HK저축銀 인수` 건설사 대표 구속
  • [이데일리 조용철기자] 자신의 회사 자본·차입금 등을 해외 페이퍼컴퍼니 등으로 빼돌린 뒤 국내 최대 규모의 상호저축은행의 지분을 사들여 경영권을 인수한 건설사 대표가 검찰에 구속됐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박성재 부장검사)는 24일 해외에 페이퍼컴퍼니를 만든 뒤 이를 이용해 저축은행을 인수하기 위해 1000억원대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특경가법상 횡령 등)로 월드인월드·한능벤처기술투자·새로운성남 대표 권모씨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권씨는 권씨는 2003년8월 홍콩 소재 페이퍼컴퍼니인 CPGL을 내세워 한솔저축은행(현 HK상호저축은행)을 인수하기 위해 한능벤처와 월드인월드가 대출 등으로 마련한 돈 60억원을 횡령해 HK상호저축은행 전 대주주인 한솔그룹 측에 송금한 혐의 등이다. 권씨는 2003년 월드인월드로 HK상호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했지만 자본금이 3억원에 불과한 건설시행사라는 이유로 HK 경영진의 반대에 부딪치자 외국계 금융사를 만들어 HK상호저축은행 인수에 나서려고 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권씨는 또 HK상호저축은행측에서 송금자 명의를 문제삼자 2003년 10월 미국에 페이퍼컴퍼니 PPRF를 세운 뒤 월드인월드, 한능벤처, 새로운성남 자금 191억원을 PPRF에 송금하고 월드인월드에게 35억원의 채무 보증을 떠넘긴 혐의도 받고 있다. 권씨는 `PPRF는 2000년 설립된 미국 회사로서 총 투자액이 8억2000만달러, 관리자산이 4억9000만달러에 이른다`는 허위서류를 HK상호저축은행측에 제출해 허위공시하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외에도 권씨는 PPRF가 HK상호저축은행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형식으로 340억원을 출자해 경영권을 인수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지만 당시 주가가 액면가의 30% 수준에 불과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을 우려해 시세조종을 통해 주가를 1220원에서 1380원으로 끌어올린 혐의도 있다. 권씨는 또 HK상호저축은행을 인수한 이후에도 2004년1월부터 1년동안 총 256만5900만원을 대출받는 등 상호저축은행법의 출자자등 대출금지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밝혀졌다. 권씨는 지난해12월 월드인월드 명의의 자금 143억원을 HK의 유상증자에 쓰기 위해 횡령하는 등 월드인월드, 새로운성남, 한능벤처, 창업투자조합으로부터 추가로 742억 8500만여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있다. 검찰은 "권씨가 금융계좌추적 등에 의해 명백히 인정되어 도저히 변명의 여지가 전혀 없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범행사실을 부인하며 허위진술로 일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 기사 참고) ☞2005.10.20 13:15 HK저축銀 최대주주는 `검은머리 외국인` ☞2005.10.20 13:30 HK銀 PPRF 자금조성 어떻게 했을까 ☞2005.10.20 14:15 금감원, HK銀 특검형식 강도높은 검사 ☞2005.12.07 10:23 명동 하이해리엇, 얽히고설킨 담보권 `논란`
2006.08.24 I 조용철 기자
 은밀히 사랑을 봉인했던 돌벽 주변엔 ‘1달러 행렬’만
  • [세계영화기행] 은밀히 사랑을 봉인했던 돌벽 주변엔 ‘1달러 행렬’만
  • ▲ 앙코르 유적지에서 만난 캄보디아 소녀.[조선일보 제공] ‘화양연화’에서 차우와 리첸은 각자의 배우자가 서로 연인 사이임을 알고 문제를 논의하다 사랑에 빠진다. 다가서지도 물러나지도 못한 채 미끄러지기만 하는 인연. 아찔할 정도로 아름다운 영화의 자취를 찾아 떠나는 이의 가슴은 ‘사랑의 달콤한 패배감’에 대한 감상적 기대로 가득 차 있었다. 적어도 처음엔 그랬다. ◆홍콩 여행이 기대와 달라진 것은 영화 속 치파오(원피스 형태의 중국 전통의상)의 산실을 찾아나설 때부터였다. ‘화양연화’는 스물여섯 벌의 치파오를 갈아입으며 연기한 배우 장만옥이 가장 아름답게 나온 작품이었다. 그런데 극 중 의상을 담당했다고 주장하는 가게는 하나가 아니었다. 크게 성공한 ‘화양연화’의 상업적 위력 때문이었다. 코즈웨이 지역의 낡은 건물 2층에 있는 ‘롱콩 레이디스 테일러’는 ‘화양연화’ 미술감독의 친구란 인연으로 이 영화에 참여했다는 양랑광씨가 주인이었다. 영화와의 인연에 대해 계속 질문했더니 대답 대신 장만옥 장쯔이 등 스타들이 그의 옷을 입고 함께 찍은 사진들이 담긴 파일을 보여줬다. 좁고 허름한 실내엔 재단 중인 옷들로 가득했다. 란콰이퐁 지역의 치파오점 ‘린바 테일러’는 매장을 제대로 갖추고 기성복과 맞춤복을 팔았다. 손님인 듯 고를 땐 친절하던 주인이 기자 신분을 밝히자 차갑게 변했다. “‘화양연화’ 옷을 만든 곳이 맞냐”고 묻자 “화양연화의 옷과 같은 치파오를 만들어줄 수 있다”고 애매하게 답했다. 한자로 ‘연화(年華)’를 표기한 간판을 가리키며 “상호만으로도 알 수 있지 않냐”고 한 뒤 “영화와 관련된 어떤 말도 할 수 없다”며 입을 닫았다. ‘화양연화’의 옷을 만든 곳에 대해 자료마다 엇갈렸다. 멜로 한 편이 명성을 얻고 나면, 환상엔 늘 돈 냄새가 들러붙는다. 어쩌면 판타지란 구름처럼 성기고 몽글몽글한 유동체가 아니라 각을 이뤄가며 정교하게 가공된 금속성 고체 같은 건지도 모른다.&nbsp;▲ 앙코르 유적지의 아침은 앙코르 와트의 탑 위로 불쑥 해가 오르면서 갑자기 찾아왔다. 연못은 해와 탑이 빚은 풍경을 거꾸로 비쳐 거대한 환(幻)의 세계를 그려냈다.◆캄보디아 ‘화양연화’는 앙코르 와트로 간 차우가 오래된 석조 건물 구멍에 대고 뭔가 속삭인 뒤 진흙으로 메우는 상징적 장면으로 끝난다. 그들 사랑이 안타깝게 끝난 후 먼 훗날의 일이었다. 캄보디아로 간 것은 그 장면의 비밀을 엿보고 싶어서였다. 시엠립 인근 거대한 고대 유적터의 중심을 이루는 앙코르 와트는 전성기를 누리던 앙코르 왕조가 12세기에 건립한 힌두교 사원이다. 일출 때 방문한 앙코르 와트는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새벽 5시에 도착해 어둠 속 앙코르 와트의 차가운 돌 벽을 더듬어 걸어갈 때 허둥대는 손과 발을 타고 묵은 시간이 고스란히 옮아왔다. 사원에서 나와 연못가에 자리 잡았다. 불그스름한 기운이 주위로 퍼지더니 어느 순간 탑 위로 태양이 불쑥 솟아올라 눈부시게 빛났다. 연못은 풍경을 거꾸로 비쳐내 거대한 환(幻)을 빚었다.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은 유구했다. 세월을 이겨낸 돌은 당당했다. 그러나 인간은 그럴 수 없었다. 바푸온 사원 근처를 어슬렁대자 팔찌 3개를 1달러에 팔려는 다섯 살 남짓 아이가 끝까지 따라왔다. 따 프롬 사원에서 헤맬 때 길을 가르쳐준 청년은 ‘원(one) 달러’를 외쳤다. 신상(神像)의 얼굴에 넉넉히 머물렀던 ‘크메르의 미소’는 현실에서 늘 1달러짜리 그림자를 달고 다녔다. 앙코르 와트를 포함해 유적지 곳곳의 사원들은 정교하고 아름다웠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화양연화’의 사랑은 점차 희미해졌다. 대신 최빈국 캄보디아의 거리 풍경이 여행자를 압도해왔다. 관광객이 지나다니는 곳마다 할머니들이 빈 페트병을 찾아 쓰레기통을 뒤졌다. 왓 트마이의 위령탑 안에는 킬링 필드 학살 때 죽은 사람들 해골이 쌓여 있었다. 허름한 농가를 개조한 지뢰 박물관엔 다리 잘린 청년이 목발을 짚은 채 방문객을 따라다녔다. 박물관 천장의 선풍기가 제대로 바람도 일으키지 못한 채 요란한 소리만 냈다. 과거를 찾아나섰다 현재와 마주쳤고, 판타지를 좇다 리얼리티에 부딪혔다. 오토바이에 태우고 다니며 이틀간 안내해준 스물두 살 청년 품라는 캄보디아인치고도 유달리 피부가 검었다. “실내에서 일하기에 피부가 하얀 당신과 난 여건이 다르다”며 “피부색 차별이 없는(그는 그렇게 믿었다) 미국에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캄보디아를 떠나기 직전 ‘똔레 삽’을 ‘관광’한 건 정말 실수였다. 수상 마을이라기에 이국적 풍광을 기대했는데, 보트를 타고 다니면서 점점 더 마음이 무거워졌다. 캄보디아에서도 최빈층이 모여사는 그곳 실상은 참담했다. 호수라고 불리는 그 거대한 흙탕물 바다는 거주민들의 삶 자체였다. 주민들은 그 물을 그냥 마셨다. 아이들은 잠수해 물고기를 잡거나 대야를 타고 다니며 관광객에게 손을 벌렸다. ‘똔레 삽’이 ‘신선한 물’을 의미한다는 역설 속에 세계의 부조리가 들어앉아 있었다. 보트 운전사 코이는 임신한 애인 집에서 180만원의 지참금을 요구해 결혼을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캄보디아에선 돈이면 청부살인도 할 수 있다”던 코이는 “난 아무것도 아닌 놈이니까 오늘 죽어도 상관없다”는 말을 끝으로 입을 닫았다. ‘관광’의 마지막은 침묵이 지배했다. 흙탕물 속에서 그물을 던지던 아이들 쪽으로 애써 고개를 돌리다가 무의식적으로 손에 쥔 콜라 캔을 비웠다. 탄산이 입에서 톡 쏘며 가볍게 터졌다. 음료가 목구멍을 시원하게 넘어갔다. 견딜 수 없는 죄책감이 밀려왔다. 빈곤을 눈요기하며 상대적 행복감을 제공하는 관광은 얼마나 비윤리적인가. 그리고 가지지 못한 자에게 물질만이 삶의 전부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얼마나 큰 위선인가. 다 어쩔 수 없다고 변명해도, 비참한 생활의 현장을 구경거리로 소비하는 일만큼은 명백한 잘못이었다. 수백년된 돌 벽에 사랑을 봉인(封印)해 영원을 꿈꿨던 차우는 다시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그 사랑을 애틋하게 기억할까. ‘화양연화’ 자취를 찾아 캄보디아를 찾았던 여행자가 그렇게 묻는다고 부끄러워할 일은 아니다. 그러나 늦은 밤 시엠립 공항에서는 전혀 다른 물음이 꼬리를 물었다. 코이는 신부를 데려올 수 있을까. 품라는 미국에서 일할 수 있을까. 설혹 그게 제대로 꾼 꿈이 아니라 해도. 당장이 아니라 멀고 먼 훗날이라도.최고의 사랑영화로 흔히 거론되는 ‘화양연화’는…홍콩의 대표적 감독 왕가위의 2000년작이다. 왕가위는 국내에도 허다한 팬을 갖고 있는 인기 감독이지만, ‘화양연화’는 그의 작품들 중에서도 특히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60년대 홍콩의 아파트를 배경으로 아프게 사랑을 나누는 남녀 이야기를 시적이고 음악적인 영상에 빼어나게 담아냈다. 홍콩 배우 장만옥과 양조위가 가장 멋지게 등장한 작품으로 꼽히기도 한다. 양조위는 이 영화로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이웃에 살던 차우와 리첸은 서로의 배우자끼리 연인 사이임을 알게 된다. 서로를 위로하는 과정에서 점차 사랑을 느끼게 된 둘은 심각한 고민에 빠진다. ★여행수첩=앙코르 와트를 중심으로 한 앙코르 유적지는 캄보디아의 도시 시엠립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다. 아시아나 항공에서 인천-시엠립 직항편을 운행한다. 핵심인 앙코르 와트는 12세기에 전성기를 누렸던 앙코르 왕조의 뛰어난 축조술을 보여주는 힌두교 사원이다. 어느 때 방문해도 좋지만, 일출 무렵에 가장 아름답다. 나무들이 유적지 벽을 무너뜨린 채 자라면서 폐허 같은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는 따 프롬, 앙코르 유적지 중 유일한 불교 사원인 앙코르 톰, 멋진 일몰 풍경을 볼 수 있는 프놈 바켕과 프레 룹 등도 인상적이다.
  • 상품권 금품로비·배후의혹 밝혀지나?
  • [노컷뉴스 제공] 사행성 게임기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은 경품용 상품권 업체 선정과정에서의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서울동부지검 내사자료를 확보해 분석에 들어가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 경품용 상품권 수사 본격 착수 경품용 상품권은 2004년 12월 상품권 인증제가 도입되고, 지난해 7월 지정제로 전환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현재 성인 오락실에서 사용되는 경품용 상품권 시장규모는 연간 30조원에 이르고 있다. 상품권 업계에서는 황금알을 낳는 경품용 상품권 업체로 선정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이 과정에서 정치권 실세 개입설과 금품로비설이 불거졌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어제 서울동부지검에서 올 초 수사했던 경품용 상품권 업체 선정 과정의 비리 의혹과 관련된 방대한 분량의 수사 자료를 넘겨받아 분석작업을 벌이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사팀이 넘겨받은 자료에는 상품권 발행업체 선정 업무를 맡고 있는 한국게임산업개발원과 발행업체와 발행이 취소된 업체,지급보증기관인 서울보증보험과 관련된 자료들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당분간 상품권 업체 선정 과정에 수사력을 집중해 상품권 발행업체 지정을 둘러싼 특혜 의혹과 권력 실세 개입설 등 정치권과 언론을 통해 제기된 의혹을 규명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를 위해 경품용 상품권 발행을 맡은 19개 업체 관계자 등을 상대로 업체로 선정된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상품권 발행 인증이 취소됐던 22개 업체 가운데 11개 업체가 지정제도 실시 이후 19개 지정업체에 다시 포함되는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검찰은 특히,상품권 발행업체 19곳을 선정한 지난해 8월부터 올 7월 사이의 자금 흐름을 정밀 추적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한나라당 박형준 의원이 최근 공개한 상품권 업자 2명의 녹취록에는 여권 실세 2명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론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또 한나라당 김양수 의원은 이해찬 전 총리의 삼일절 골프 파문 당시 함께 골프를 친 부산 지역 상공인들이 주요 주주로 있는 주식회사 삼미가 허위자료를 제출해 상품권 발행업체로 선정됐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상품권 업체의 조폭자금 유입설과 상품권 유통조직을 조폭들이 장악하고 있다는 의혹도 수사할 방침이다. 지난해 동부지검에 거액의 로비자금 여권인사에게 건네졌다는 투서 접수 동부지검에는 지난해 말 한 상품권 발행 지정 업체의 배후에 노무현 대통령 측근 인사가 있고 거액의 로비자금이 여권인사에게 건네졌다는 투서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지검은 이와 관련해 지난 2월 c모 상품권 업체가 보험회사의 지급보증 한도를 넘어 55만장의 상품권을 더 발행해 사기를 친 혐의로 대표이사인 길모씨를 구속했다. 문광부 김모 전 과장은 당시 조사에서 "상품권 발행업체로 지정받게 해달라는 청탁 전화가 여야를 막론하고 수없이 걸려와 업무를 못할 지경이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상품권 발행업체 지정과정에서의 업체들의 금품로비와 배후 의혹에 대한 수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바로 다단계회사 제이유그룹 횡령 사건 수사 때문이었는데, 이번에 서울지검에서 수사기록을 넘겨받은 만큼 상품권 수사는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검찰은 자료검토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대로 문화부 직원들을 다시 불러 당시 조사 내용을 토대로 보강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검찰이 의혹을 한 점 남김 없이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상품권 업체 수사 과정에서 정관계 인사들을 상대로 한구체적인 로비 내역이 드러날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행성 게임기 제조 유통과정도 의혹 사행성 게임들이 문광부 산하의 영상물등급 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한 과정에 대해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영등위 관계자들은 바다이야기의 사행성 여부를 조사하던 수사 초반 게임기의 사행성 여부를 제대로 판별하지 못했음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게임기 심의를 맡았던 영등위 심의위원들이 사행성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점으로 미뤄 심의 과정 전반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또한 관련 업체의 금품 로비로 영등위의 인허가 심의가 허술하게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와 함께 게임기 불법개조 등에 대한 사후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도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검찰은 게임기 심의를 맡았던 영등위 게임물 등급분류 소위원회 전,현직 위원들을 조만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와함께 게임기 제작업체의 비자금 조성, 폭력조직 개입 의혹도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 관련기관 압수수색과 출국금지 조치 내려질 전망 검찰은 조만간 게임물 심의를 맡은 영상물등급위원회와 상품권 발행업체 선정을 맡고 있는 한국 게임산업개발원 등 관련기관들을 압수수색하고 사건 관련자들을 출국금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히 사건이 방대한 데다 관련된 기관과 업체가 많고,관련자들이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큰 만큼 압수수색은 늦어도 이번주안으로 실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출국금지 대상에는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게임기 제조.판매 업체와 경품용 상품권 발행업체,영등위,게임산업개발원 관계자 등이 주요 대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문광부와 정치권 인사들에 대한 출국금지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출국금지와 압수수색 대상을 확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에이원비즈가 바다이야기를 제작 판매해 천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보고 이 돈의 흐름을 광범위하게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이를 통해 폭력조직이나 정치권 인사,영등위 관계자과의 검은 돈거래가 드러나면 곧바로 소환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사팀 검사 4명을 충원하는 등 모두 50여명으로 수사팀을 확대 개편한 검찰은 역할을 분담해 전방위 수사를 벌이고 있다.
  • (이데일리 리포트)오만의 바다..단지 오류일까
  • [이데일리 박기수기자] 최근 '바다이야기'란 사행성 성인 게임이 전국을 들쑤셔놓고 있습니다.&nbsp;횟집 간판인줄로만 알았던 이 도박장들은&nbsp;독버섯처럼 번져 주택가까지 침투해 악취를 풍기고 있습니다. 그 냄새가 얼마나 지독하면 코가 마비될 지경입니다.&nbsp;대통령의 친조카의 역할론이 불거지는가 하면 여권 실세들의 개입설도 파다합니다.&nbsp;머지않아&nbsp;그 검은 실체가 게이트로 드러날 지도 모르겠습니다.&nbsp;경제부&nbsp;박기수 기자가&nbsp;심하게 오염된 바다이야기를 전합니다.&nbsp; 요즘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외환위기 때보다도 더 썰렁합니다.&nbsp;하루에 꼬박 12시간씩 일해도 한달에 100만원 벌기도 어렵다는 택시 운전사의 넋두리는 새삼스럽지도 않습니다.&nbsp;자녀가 크면서 씀씀이는 커지는데 월급은 제자리이고 마땅히 부업을 엊기도 하늘의 별따기 입니다. 회사에서 짤리지 않으면 되레 다행이지요. 이 사정을 아는 지 모르는 지 정부는 세금을 깎아주기는커녕 이런저런 핑계로 더 올리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습니다. 담배값, 버스요금도 줄줄이 오른다고 하더군요. 고유가로 기름값 대기도 벅찬 판에 세금, 부담금, 물가중 어느 것 하나 내린다는&nbsp;소식은&nbsp;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습니다.&nbsp;장마 뒤 늦더위로 불쾌지수도 높은터에 이래저래 스트레스만 푹푹 쌓입니다.요사이는 스트레스가 하나 더 얹어졌습니다. 이걸 설상가상이라고 하나요?&nbsp;`바다이야기`라는 도박이 가뜩이나 터지기 일보직전인 보통 사람들의 속을 뒤짚어 놓고 있습니다.횟집 간판같은 이 사행성 게임이&nbsp;독버섯처럼 전국에 번진 것은 정부가 현금으로&nbsp;불법 교환되는&nbsp;경품용 상품권을 합법적으로&nbsp;유통될 수 있게&nbsp;허가한 것이&nbsp;출발점입니다.&nbsp;정부는&nbsp;문화산업을 육성한답시고 도박의 길을 터주고 전국이 도박장으로 뒤덮을 때까지 뒷 짐을 지고 있었습니다. 정부의 방치 속에 현금 교환이란 막강한 힘을 얻는 성인 게임방은 전국 1만5000개에 이르렀습니다.&nbsp;국내 유일의 내국인 카지노인 강원랜드에 가지 않고도,&nbsp;집 앞에 나가면 곧바로 '돈 놓고 돈 먹는' 도박을 즐길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준 셈입니다. 참 희한한 나라입니다. 그렇게 정부가 친 도박 그물에 애꿎은 서민들만 걸려들었습니다.&nbsp;사회적 약자일수록, 극빈층으로 갈수록 어려운 삶을 한방에 탈출해 보자는 이른바 `대박`의 환상에 쉽게 사로잡히게 마련이지요.&nbsp;대박이 현실화돼 벼락 부자들이 줄줄이 터져나왔다면야 무슨 문제이겠습니까. 문제는 대박은 커녕 쪽박만 차고, 심한 경우 자살을 선택한 케이스까지 사회불안만 가중됐다는 것이지요.정부는 이런 데도&nbsp;변명에만 급급합니다.노무현 대통령은 "내 임기 중 권력형 게이트는 없다.&nbsp;문제는 사행성 게임방과 경품권이다. 정책적 판단의 오류인 것 같다"라고만 치부했습니다.&nbsp;게다가&nbsp;사태 수습보다는 자신의 친조카와의&nbsp;연관 의혹을 부인하는 데만 급급한 모양새입니다. 노 대통령의 눈에는 성인 게임이 서민들의 주머니를 털어간 '코 묻는' 돈은 보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보기 싫은 지도 모르구요.지난해 8월부터 올 7월까지&nbsp;1년간 발행된 경품용 상품권 총액은&nbsp;30조원. 두번 이상 유통되는 경우도 있지만, 통상 한번만 아사용된다고 가정해도 1년에 30조원의 돈이 성인 오락실의 배를 채운 셈입니다.&nbsp; 이 돈은 어린 아이의 우유값, 어느 학생의 학원비 등이 대부분일 듯합니다. 정부 예산(200조)의 15%나 됩니다. 아직 `출구`가 제대로 확인되진 않았지만, 성인오락실 주인, 정치인 후원금이나 뇌물, 조직폭력배 자금 등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사행성 성인 게임이 노 대통령이 시시때때로 해결을 장담한 양극화의 주범으로 작용했다는 말입니다. 이렇게 보면 바다이야기는 단순한 정책적 판단의 오류가 아닙니다. 보통 사람들을 신음의&nbsp;구렁텅이로 쓸어넣은 정책 결정과 뒤늦은 대응을&nbsp;단순히 '판단 착오'라고 변명할 수 있을까요.일각에서는 바다이야기 사태가 국민의 정부 때의 카드 대란의 충격 못지 않을 것이란&nbsp;비아냥까지&nbsp;나오고 있습니다.&nbsp;변명보다는 반성과 뒷 수습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국민들이&nbsp;더이상 정부의 '오만과 독선'에&nbsp;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nbsp;
2006.08.22 I 박기수 기자
"요즘 美증시 1987년 대폭락 전야와 비슷"
  • "요즘 美증시 1987년 대폭락 전야와 비슷"
  • [이데일리 강남규기자] 요즘 일부 기술적 분석가와 거시 이코노미스트들이 ‘제2의 로저 뱁슨(아래 사진)’을 자처하고 나섰다. 이들은 1929년 10월 ‘검은 목요일’ 두 달 전에 미국 주식시장 대폭락을 예언했던 뱁슨처럼 최근 상황이 1987년 10월 ‘검은 월요일’ 직전과 비슷하다는 과감한 진단을 내놓고 있다.과연 이들은 ‘제2의 뱁슨’이 될까? 마켓 워치의 투자 칼럼니스트인 피터 브림로는 현재 미국 증시가 1987년 10월 ‘검은 월요일’ 직전과 유사하다고 전망하는 일단의 분석가들을&nbsp;21일(현지시간) 소개했다. 그는 지난주 뉴욕 증시가 범상치 않은 오름세를 보였지만, 주변을 돌아본 결과 놀라운 사실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기술적 분석가와 경제학자가&nbsp;시장 하락을 예상할 뿐만 아니라 늘 시장 상승을 주장했던&nbsp;사람이 하락의 위험을 입에 올리고 있다.” ◇ 'W'형 지수흐름은 일단 위험 신호&nbsp;기술적 분석가이고 증권 데일리인 킹 리포트의 책임자인 빌 킹은 최근 S&P지수가&nbsp;1280~1300까지 오르는 움직임이 세 차례 발생했고, 1220선까지 두 차례에 걸쳐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전형적인 ‘W’ 형 움직임인데, 1987년 검은 월요일 직전과&nbsp;유사하다고 경고했다.&nbsp; 킹은 “1987년과 같은 대폭락이 임박했다고 단언하기는 어렵지만&nbsp;지수의 ‘W’형 움직임은 골이 깊은 하락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nbsp;“현재 차트 상황이 1987년 대폭락 직전과 유사하다”다시 강조했다. S&P 500 지수는 전날&nbsp;0.37% 떨어진 1297.52에 마감했다.증시 상승을 늘 예상했던&nbsp;헤이스 투자자문의 돈 헤이스가 지난주 강세를 비관적으로 분석했다. 이 인물은 “무리지어 움직이는 노이즈 트레이더들은 여전히 신경이 예민할 뿐만 아니라&nbsp;조심스러워 하고 있고, 스마트 트레이더들은 시장을 아직 탈출하지 않은 상태”라고 진단했다.&nbsp;이어 그는 “최근 오름세 장에서 약세를 보인 종목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지만, 지나침은 금물이고 증시가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 강단 경제학자도 거들고 나서불길한 전망을 내놓는 사람은 이처럼 이른바 ‘시장 분석가’만이 아니다. 뉴욕대학의 이코노미스트인 노리엘 루비니(아래 사진)는 지난주 ‘2006년과 1987년의 두려운 유사성’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루비니는 “보호무역주의와 지정학적인 갈등, 미국 달러가치의 무질서한 하락, 다른 사람이 이해하기 힘든 기묘한 파생상품 범람, 헤지펀드 기승, 기우뚱거리는 주택시장 등이 시장 전반에 영향미치고 있다”며 이런 점들이 1987년 대폭락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칼럼니스트 피터 브림로는 이렇게 ‘제2의 로저 뱁슨’ 후보를 소개한 뒤 “투자자들은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는 것을 싫어하지만,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나 이코노미스트한테서 이런 이야기는 들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6.08.22 I 강남규 기자
  • ‘도박狂風’ 일으킨 배후엔 권력실세가?
  • [조선일보 제공] 성인오락실 관련 사업에 대한 정치권 실세(實勢) 개입 의혹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 사업은 오락기 제조·운영업체와 상품권 업체 등에게 단시간에 수천억 원대의 ‘돈벼락’을 안겨준 만큼 배후에 검은 돈이 뿌려졌을 가능성이 높다. ‘전국을 도박장으로 만들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성인오락실 관련 사업에 정권 실세들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해당 인사는 물론 현 정권 자체가 회복할 수 없는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오락실에서 유통되는 상품권의 발행업체와 정치인들이 결탁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계속되고 있다. ‘문화관광사업 활성화’를 명목으로 한 상품권이 오락실에서도 경품용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법규정이 바뀌면서 상품권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노다지 사업’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문화관광부 지정 상품권의 98.5%가 서점이나 극장 등에서 본래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성인오락실에서 현금 교환에 이용된 결과, 상품권 전체 발행 규모가 27조원에 육박하는 초대형 사업으로 커져버린 것이다. 더욱이 상품권 업체들이 최근 1년간 4000억원 이상의 순익을 얻은 것으로 추정되다 보니 업체들은 너도나도 경품용 상품권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로비를 펼치고 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조차 집권 기간 문제점으로 성인오락실 사업을 꼽았을 정도다. 노 대통령은 최근 언론사 관계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 집권기에 발생한 사안은 성인오락실, 상품권 문제”라고 말했다. <!-- google_ad_section_end --> ▲ 18일 저녁 서울 상도동에서 한 남성이 최근 사행성 논란을 빚고 있는 성인오락실용 게임기‘바다이야기’를 하고 있다.여권 내에서도 수개월 전부터 성인오락실 사업을 둘러싼 잡음과 소문이 무성했다. 심지어 의혹을 받고 있는 한 인사가 다른 정치인을 찾아가 ‘왜 자꾸 내 이름만 거론되느냐’고 다툰 적이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정치권과 수사기관 주변에서는 현 정권 실세 정치인이 전국적으로 10여개의 성인 오락실의 지분을 갖고 있고, 다른 인사는 부산의 오락실 4개를 운영하고 있다는 정보가 떠 돈다. 서울의 한 오락실 관계자는 “전체 시장의 10%를 차지하는 업체로부터 30억원을 받은 정권 실세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한 수사기관 관계자는 “여권의 실세가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고 정부에 압력을 넣어 상품권 발생이 가능하게 됐다는 첩보가 있었다”고 말했다.유진룡(劉震龍) 전 문화부 차관의 경질 사유에 성인오락 관련 정책이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나라당 김정권(金正權) 의원은 지난 16일 홈페이지에 올린 ‘유진룡 전 문화차관께’라는 제목의 공개서한에서 “영상물등급위에 사행성 게임 불허(不許)를 끈질기게 요구했으나 묵살됐다지요”라고 운을 뗀 뒤 “보통의 경우와 비교하면 민·관의 역할이 바뀐 듯 황당한 일입니다. 영상물등급위원회에 사행성 성인오락기의 위험성을 세 차례나 경고했었다는 ‘뒷얘기’를 언론에 공개한 것을 보고는 오죽 답답했으면 저럴까 싶었다”며 영등위를 둘러싼 의혹을 제기했다. 감사원이 사행성 게임 사업 전반에 대해 감사 착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성인오락실과 상품권 업체를 둘러싼 의혹이 갈수록 번져가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5년 전 이 무렵 이용호게이트와 진승현게이트 등 김대중(金大中) 정부의 치부가 곳곳에서 드러났던 것처럼, 성인오락실 사업은 이 정권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키워드] 성인오락실·바다이야기 ◆성인오락실=말이 오락실이지 사실상 도박장이다. 현재 전국에 주택가까지 퍼져 1만5000개 업체가 난립하고 있는 이 도박장은 게임에서 얻은 점수를 통해 회당 최고 2만원에 해당하는 경품을 받을 수 있도록 돼 있다. 일종의 슬롯머신과 같은 것으로 사실상 경품용 상품권을 칩으로 활용하고 있으나 모든 것은 ‘허가받은 도박장’ 형태를 하고 있다. ◆바다이야기=2004년 12월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뒤 시중에 급속도로 확산된 성인오락실의 도박용 게임기의 대명사. 점수가 한 번에 2만원씩 최고 100번까지 연달아 나오도록 하는 ‘연타’기능 때문에 인기를 끌었다.
(권소현의 일상탈출)⑤안동 권씨,불가촉천민이 되다
  • (권소현의 일상탈출)⑤안동 권씨,불가촉천민이 되다
  •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안동 권씨. 한국에서는 어디 가서도 권씨라고 하면 절대 꿀리지 않는다. 가끔 나이드신 분들은 대놓고 "아이구... 양반 성씨네.."라고 말한다. 물론 시대의 변화에 따라&nbsp;알아주는 정도가 약해지긴 했지만.&nbsp;그래도 어머니가 아버지와 결혼하겠다고 했을때 외할아버지는 안동 권씨라는 이유만으로 허락했을 정도로 위세가 대단했다. 그렇게 나름대로 나의 근본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살아온게 벌써 30년이다. 그런데 이런 안동 권씨가 인도에서는 불가촉 천민으로 강등됐다. 4개의 카스트에 끼지 못한 소수 민족과 외국인은 모두 사람 축에도 끼지 못하는 불가촉 천민으로 분류되기 때문. 자, 그럼 중고등학교때 배웠던 카스트 제도를 떠올려보자. 카스트 제도에는 브라만(사제), 크샤트리아(무사), 바이샤(농민이나 상인), 수드라(노예)의 4계급이 있다. 물론 태어날때부터 신분은 결정돼 있고 카스트는 대물림된다. 더 높은 카스트로 올라갈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다른 계급과의 혼인도 절대 금지다. ▲ 비싼 에어콘 기차 안에서 만난 인도 아이들, 하얀 피부에 귀티가 나는게 높은 카스트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카스트 제도의 기원은 아리아인들이 침입했던 BC 13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얼굴이 하얀 아리아인들이 인더스 지역에 살던 검은 피부의 원주민을 통치하기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고안한 것이 바로 이 계급제였다. 하얀 피부가 곧 고결하고 높은 신분을 의미하는 카스트 제도를 만든 것이다. 카스트가 산스크리트어로 바르나(Varna, 색깔)를 뜻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카스트 제도는 설화로도 뒷받침된다. 아리아인들의 경전인 리그베다에 보면 신들이 원시 인류인 푸르샤를 제물로 바치기 위해 죽였는데 머리는 브라만이, 팔은 크샤트리아가, 허벅지는 바이샤가, 발은 수드라가 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런데 이 네 개 계급에 끼지 못하는 층이 또 있다. 바로 불가촉 천민이다. 불가촉(不可觸), 즉 언터처블한 부류라는 것이다. 카스트 제도에서는 자신보다 낮은 계급&nbsp;곁에 가면 부정탄다고 보지만, 불가촉 천민들은 아예 접촉하면 안되는 부류다. 동물과 사람의 중간쯤 되는 존재인 것이다. 그렇기에 불가촉 천민들은 마을 밖 황폐한 땅에서 다른 우물을 사용하고 천막이나 밀짚으로 지은 집에서 살아왔다. 직업도 조상 대대로 분뇨 수거나 도살이나 동물 시체 치우는 일과 같은 천한 일 뿐이다. 불가촉 천민촌을 본 것은 서인도의 푸쉬카르에서였다. 낙타를 타고 푸쉬카르를 떠나 사막으로 들어서자 띄엄띄엄 불가촉 천민촌이 눈에 들어왔다. ▲ 푸쉬카르 사막에 형성된 불가촉천민촌'네 땅, 내 땅'을 가릴 가치도 없을 만큼 황량한 사막에 초가집을 짓고 삼삼오오 모여살고 있다.&nbsp; '이 사막이 모두 내 땅이려니..' 생각하는 듯 담도 없고 세간살이도 여기저기 어지럽게 늘어놨다. 여인들은 옷 하나로 몇 년을 버텼는지 꼬질꼬질 누더기가 다 된 사리를 걸치고는&nbsp;사막 바닥에 나뭇가지로 불을 지펴 밥을 짓는다. 물동이를 하나씩 이고 먼 길 물을 길러 갔다오는 여인들도 보인다. 낙타사파리 행렬을 발견하자마자 벌거벗은 어린 아이들이 '할로'를 외치며 줄줄이 뛰어온다. 아마도 뭔가를 달라는 것이었을 게다. 사탕이든 초콜렛이든 돈이든.. 아니면 호기심에서 그냥 따라온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아이들이 접근하기에 낙타는 너무 높다. 눈빛이 초롱 초롱 빛나는 이 아이들이 과연 자신의 앞날에 얼마나 무거운 굴레가 씌워져 있는지 과연 알까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 ▲ 푸쉬카르 사막의 불가촉천민 `이 넓은 사막이 모두 내 땅이려니..`간디는 이 불행한 천민층에 '신의 자녀'라는 의미의 '하리잔'이라는 이름을 붙여줬고 1950년 인도 의회는 카스트 제도를 공식적으로 철폐했다. 법리적으로 계급은 없다. 그러나 실생활에서는 그렇지 않다. 다른 계급과의 결혼은 용납되지 않고 부당한 차별도 여전하다. 지금도 수백만명의 불가촉천민들이 도시의 하수구와 공공 화장실을 매일 청소하고 있으며 시체를 치우고 도살을 맡아서 한다. 불가촉천민들 스스로도 마을이나 사원에서 멀리 떨어져 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외국인도 불가촉 천민에 속한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때&nbsp;의외였다. 접촉을 꺼리기는 커녕 어딜 가도 악수 한번 하자는 인도인들 천지였고 심지어 성추행에 가까운 스킨쉽을 서슴치 않는 경우도 있었다. 아마도 인도인들은 이론적인 계급으로 외국인을 대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얼굴 색깔로 대한 모양이다. 얼굴 색깔로 따지자면 허여멀건한 극동 아시아인들은 충분히 브라만 계급에 낄 수 있을 것이다. 인도땅에서 발을 디딘 순간부터 철저한 현지화를 추구했지만 카스트 제도상 나의 소속을 알게 된 순간부터 썬크림을 더욱 꼼꼼하게 바르고 늘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다녔다. 혹시라도 얼굴이 타서 불가촉천민 대우를 받을까봐..
2006.08.18 I 권소현 기자
“남자 만날땐 아직 20대… 후회없는 30대 보내고 싶어”
  • “남자 만날땐 아직 20대… 후회없는 30대 보내고 싶어”
  • [조선일보 제공] 한바탕 소나기가 지나갔음에도, 15일 저녁 가회동의 공기는 여전히 숨이 막혔다. 여전히 지치지 않는 불볕 더위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그녀의 한편으론 솔직하고 한편으론 고민 많은 대답이 더 큰 이유였는지는 또렷하지 않다. 고현정을 만난 이유는 데뷔 16년만의 영화 출연(홍상수 감독의 ‘해변의 연인’·31일 개봉)과 새 미니시리즈 ‘여우야 뭐하니’(MBC 9월20일 방송예정) 때문이었지만, 그녀는 연기 뿐만 아니라 삶에 대해서도 또박또박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89년 데뷔 이후 영화는 처음이다. ‘영화배우 고현정’으로서의 소회랄까. ▲드라마와는 다를 거라는 얘기를 주변에서 많이 했는데, 정말 잘 모르겠다. 연기 자체는 별 차이가 없었다. 그런데 지난 주 ‘여우야 뭐하니’ 촬영을 시작하다 보니, 이번 영화에서 내가 얼마나 힘을 다 써버렸는지 알겠더라. 드라마 첫 장면이 우는 연기였는데, 2~3시간이나 분위기를 잡아주었는데도 못 울었다. 우는 연기만큼은 그래도 자신이 있었는데. ―연기는 그렇다 치고, 시스템 차이는 어떻던가? ▲뭐랄까, 방송은 친정이고 영화는 시댁 같은 느낌? 영화는 사람들이 예의 바르게 대해주지만 마음을 확 열어서는 안될 것 같더라. 드라마는 아직 주먹구구도 있지만 편안하고. 영화쪽은 요구하는 게 가차없다. 진검승부를 하지 않으면 봐주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홍상수 영화에 출연한 여배우 중에 가장 스타다. ‘희생’에 가까운 개런티를 받고 출연했다는데. ▲배우, 스태프들이 돈을 다 받으면 제작비가 30억원이 훌쩍 넘어가는 영화지만, 실제로는 그 절반 정도에 찍은 영화다.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는 법 아닌가. 서로 최선의 선택을 한 거다. ―스타 고현정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부담스럽지 않나. 인터넷 댓글 같은 것을 보면 우호적인 것보다 상처받을 만한 댓글이 상당히 많더라. ▲나는 솔직히 그 분들 관심이 고마운 편이다. 다시 복귀한다고 했을 때(2004년 말)는 수백개의 댓글이 달렸었는데, 지금은 무슨 기사가 나가도 여덟, 아홉개밖에 없더라. (웃음) 섭섭하다. ―사는 얘기로 좀 넘어가보자. 남자친구는 어떤 사람을 원하나? ▲(잠깐 고민하다) 폼만 안 잡으면 된다. ―영화 ‘해변의 여인’에서는 “하룻밤이면 어때”를 외치는 싱어송 라이터, 드라마 ‘여우야 뭐하니’에서도 3류 에로잡지의 섹스 칼럼 쓰는 기자다. 기존의 청순하고 눈물 많던 고현정과는 전혀 다른 이미지 아닌가. ▲솔직히 그냥 겉옷만 갈아입은 느낌이다. 설정만 그렇지. ‘두려움 없는 사랑’이나 ‘모래시계’에서도 다 있었던 이미지다. ―작가주의 감독의 대표적 이름인 홍상수와 첫 영화를 했다. 배우로서 ‘안쓰는 근육’을 쓸 수 있다는 기대도 했을 텐데. ▲홍 감독님 영화는, 연극처럼 한 신 한 신 ‘통’으로 가는 순간이 많은데, 그 때 중간에 대사를 까먹으면 순발력으로 가야 한다. 그러면 그 때까지의 상황을 어느 정도 이해했는지가 바로 증명된다. 마치 내가 중간 성적표를 받는 느낌이랄까. 그건 굉장한 재미였다. 그렇게 해내는 순간이 오면 감독님과 함께 영화를 만들어나가는 느낌이랄까, 성취감이 상당했다. ―모든 여배우들이 벌벌 떤다는 홍상수 감독의 ‘여관 베드신’은 걱정 안했나. ▲촬영 전에 내가 감독님께 그랬다. ‘옷을 안 벗겠다는 게 아니고, 힘겨루기도 아니다. 단순히 벗었는지 벗지 않았는지에만 관심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하면 위트 있게 한 방 먹일 수 있을까가 중요한 것 아니냐’고. 그럴 수 있다면 노출이나 수위가 관계없지만, 그게 아니라면 안 벗는 게 낫겠다고. 감독님도 이젠 벗기는 거 진력났다고 하시더라. ―다 찍고나니 관객들을 한 방 먹일 수 있을 것 같은가? ▲(부끄러운 웃음을 지으며) 아유…. ―가장 성취감을 느낀 순간은. ▲나도 몰랐던 습관인데, 내 연기가 스스로 맘에 들면 (표정을 지어 보이며) 혀를 이용해서 볼을 볼록하게 만드나 보다. 그 순간을 감독님께서 보시고, 그 얘기를 하시더라. 나의 그런 속마음이 드러난 동작과 감독님의 OK 사인이 일치한 것을 발견할 때마다 행복했다. ―이제 서른이 훌쩍 넘었다. 지금도 20대라고 착각할 때와, 이제는 30대라고 인정할 때는. ▲남자들을 만날 때면 아직도 20대라는 착각을 한다.(웃음) 30대는…, 너무 싫고 너무 좋은 그런 순간들이 점차 줄어든다. 알고 보면 이해하지 못할 것은 하나도 없는 것 같은 느낌. 사실 이런 두루뭉실한 감정이 싫은데, 나이를 먹은 거겠지. 나는 20대에 너무 조숙해서 즐기고 싶었던 것들, 원했던 것들을 모두 참으며 지냈던 것 같다. 40대에 들어서서 또다시 지나간 30대를 후회하고 싶지는 않다. ―요즘 ‘현정’이라는 이름이 있어야 재벌과 인연을 맺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농담까지 있다. 노현정씨가 현대가에 시집간다는 뉴스를 봤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 ▲(미소를 지으며) 제가 사실 ‘상상플러스’를 열심히 봤다. 이번 영화 홍보할 때 이 프로그램에 나가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었다. 노현정씨가 휘두르는 ‘깔때기’를 꼭 한 번 맞아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삼성가와의 인연이 있던 사람으로서, 노현정씨 같은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이런 말씀 믿어주실지 모르겠지만, 그 사람(정용진 신세계 부사장)이랑 결혼할 때, 재벌과 관련된 생각은 크게 하지 않았다. 그저 처음 제대로 해보는 연애가 정말 좋았다. 내가 연예인이고 그 사람이 돈많은 사람이어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막상 결혼생활을 하니 두 사람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었다. 두 가문이 서로 연결되는 과정에서 쉽지 않은 일들이 계속 생겼다. 노현정씨는 이름이 ‘노’(No)현정인 만큼 저처럼 되지 않고 멋지게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씨는 정용진씨와 2003년 이혼했다) ―100% 가정이다. 재능 있지만 변태인 작가주의 예술감독과 인간성 좋은 조폭 코미디 흥행 감독의 작품 중에서 하나만 고른다면. ▲당연히 전자다. 폼 나지 않는가. ―아까 폼 재는 남자는 싫다면서. ▲영화니까. 현실에서 폼 재는 남자와 어떻게 사나.
  • ''명품시계'' 대사기극… 발칵 뒤집힌 여의도
  • [조선일보 제공]&nbsp;희대의 명품 시계 사기극으로 여의도가 발칵 뒤집혔다. 싸구려 시계를 ‘세계 1% 명품’으로 포장한 사기극에 걸려든 유명 연예인의 명단이 떠돌고 있고, 열린우리당 중진 의원의 부인 이름도 거론되고 있다. 본지가 입수한 명단의 대상자들과 통화를 시도한 결과, 거론되는 연예인 15명 가운데 3명은 시인했고, 2명은 “알 수 없다”고 답했다. 나머지 10명은 연락이 닿지 않거나,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이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가짜 명품 브랜드인 ‘빈센트 앤 코’의 사무실과 매장 주변에선 “누가 와서 직접 구입하는 것을 보았다”는 증언이 계속 나오고 있다. 이번 사기극에는 연예인 이외에 주부 등 일반인 피해자도 상당수 있다. 미국 LA 등지의 해외교포 피해사례도 접수되는 등 사건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 연예인 3명, “협찬받았다” 지난 5월 신사동에 문을 연 ‘빈센트 앤 코’ 매장 주변의 직원들은 9일 기자에게 연예인의 이름을 줄줄 늘어놓았다. 주차대행 일을 하고 있는 A씨는 “운동선수 출신 개그맨 K씨가 가게에 두 번 왔다. 한 번은 매니저랑 오고, 또 한 번은 오락프로그램 인기 MC인 Y씨랑 함께 왔다”고 말했다. 이름이 거론된 두 연예인은 시계를 받았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K씨는 매니저를 통해 “우리는 산 게 아니고 선물을 받았다. 업체 사장이 아니라 잘 아는 형한테 선물을 받았다. 가짜인지, 진짜인지도 모르고 그저 선물 받은 것인데, 자꾸 이름이 오르내려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Y씨의 매니저도 “산 게 아니라 협찬 받은 것이다. 아는 사람은 다 안다. 이렇게 물어보는데 아니라고 할 수도 없지 않으냐. 누가 직접 줬는지 모르겠다. 아는 사람한테 받았다”고 말했다.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연예인 가운데 일본에서 인기있는 여배우의 한 측근도 “산 적은 없고, 협찬 받은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 대부분 연예인들은 강하게 부인 여의도 정가에서는 이날 하루 종일 “가짜 명품시계를 구입한 정치인의 아내가 누구냐”가 가는 곳마다 화제였다. 이름이 거명된 여당 중진의원 부인 C씨에 대해서는 주변의 전언과 본인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 신사동 매장 주변에서 일하는 한 직원은 “C씨가 7월 초에 두 번 정도 온 걸 봤다. 검은색 체어맨 승용차였고, 운전기사가 차를 몰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C씨는 본지의 확인 요청에 “그런 일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이어트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여성탤런트 H씨의 매니저는 “H씨가 외국에 행사 때문에 나가 있어 잘 모르겠다. 회사로서는 개인적인 입장에서 협찬을 받았는지 여부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사기극의 주인공 ‘빈센트 앤 코’ 사장 이모(42)씨가 손님을 끌기 위해 “인기 여성탤런트 K씨도 차고 다닌 시계”라고 홍보했던 K씨측은 “산 적이 없을 뿐더러 협찬도 받은 바 없다. K씨는 아예 시계를 차고 다니지 않는다. 그 업체에서 카탈로그를 만들 때 멋대로 연예인 20~30명의 사진을 넣을 때 함께 들어가 거론되는 것 같다”고 했다. 고급 가전 제품 광고에 등장하는 여성탤런트 L씨의 매니저는 “원래 명품 시계를 구입하지 않는다. 그 시계를 찬 적도 없다.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말조차 신문에 안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연예인들이 구입하거나 협찬 받은 시계는 대부분 580만원짜리라고 밝혔다. 이 시계의 원가는 20만~30만원 선이다. 희대의 사기극을 벌인 이씨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유명 연예인들이 올 때면 직접 매장을 찾아 안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사동 매장은 경찰의 본격 수사가 시작된 7월 말부터 ‘내부수리중’이라는 푯말을 내걸고 문을 닫고 있다. ◆ 해외교포도 피해 일반인 피해자도 늘고 있다. 경찰은 ‘빈센트 앤 코’ 장부에 적힌 연예인 15명을 제외한 나머지 절반 정도는 옷가게를 운영하는 20대 후반 여성, 주부 등이라고 밝히고 있다. 사건이 보도된 직후인 9일 오전엔 미국 LA에서 “나도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신고전화가 경찰로 걸려왔다. ‘빈센트 앤 코’ 사장이 홍콩과 미국에 유령회사를 차려놓고, 일본 지사 설립도 추진했기 때문에 교포를 상대로 개인적으로 시계를 판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가짜 명품 시계를 속아서 산 피해자들은 소송을 통해 부분적으로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 피의자 이씨는 사기라는 불법행위를 통해 부당하게 이익을 챙긴 것이므로 피해자들은 부당이득반환청구권 또는 손해배상청구권을 갖는다. 그러나 연예인 등은 구매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어 실제로 돈을 돌려받으려 할지는 미지수다.
해수욕장마다 각양각색…바다 별미에 빠져보자!
  • 해수욕장마다 각양각색…바다 별미에 빠져보자!
  • [조선일보 제공] 해수욕장 놀러 가서 그냥 회, 대충 해물, 이렇게만 먹고 오면 아쉽다. 망상 해수욕장은 곰치국, 속초해수욕장은 오징어순대, 동막해수욕장은 밴댕이…. 동해·서해·남해의 주요 해수욕장 별로 꼭 맛보고 와야 할 별미를 소개한다. 동해 고성 화진포 해수욕장 - 물회 화진포 해수욕장을 찾았다면 물회를 놓칠 수 없다. 이곳 모듬물회는 오징어, 가자미, 세꼬시 등 다양한 해물이 들어가는 것이 특징. 밥과 면사리까지 제공한다. 바다의 정취와 술에 취했다면 고성의 물회가 전날의 숙취를 시원하게 풀어 줄 것(장희선, 고성군 문화관광과 / 033-680-3351, http://tour.goseong.org). 가진항 입구의 ‘삼원퓨전’(033-681-9572·모듬물회 1만원·2인분부터 주문 가능)과 화진포 해수욕장에서 조금 떨어진 ‘해오름 횟집’(033-681-7813)은 모듬물회로 이름난 곳(모듬물회 1인분 1만원·3인분부터 주문가능). 속초 속초해수욕장 - 오징어순대 설악산에 인접한 속초해수욕장 주변에서 맛볼 수 있는 오징어순대는 싱싱한 오징어를 찹쌀과 쇠고기, 다진 파·고추로 채워 쪄뒀다가 동그랗게 잘라 먹는다. 계란물을 입혀 전처럼 부쳐 먹기도 한다. (박명숙, 속초시 관광안내소 / 033-635-2003, http://sokchotour.com) 3대를 이어온 ‘단천식당’(033-632-7828. ‘소’ 1접시 1만원), ‘아바이식당’(033-635-5310. 1접시 1만원), ‘진양식당’(033-632-7739. 1접시 1만원) 등이 오징어순대로 널리 알려졌다. 양양 낙산해수욕장 - 송이요리 낙산 해수욕장에서 열기를 쏟아냈다면, 송이로 기력을 회복할 것을 권한다. 양양 송이는 특유의 소나무 향이 풍부한 것으로 유명하다. 송이는 가을이 제철이나, 여름송이와 함께 냉동송이 또한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조인숙, 양양군 문화관광과 / 033-670-2722, www.yangyang.go.kr/festival/songi). 사시사철 다양한 송이 메뉴를 차리는 ‘송이골’(033-671-8040)에는 낙산의 태양에 붉게 상기된 얼굴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송이버섯밥 1만5000원, 송이전골 1인분 2만5000원). 동해 망상해수욕장 - 곰치국 동해시의 자랑인 곰치가 못생겼더라도 이해해 주자. 곰치에 신 김치를 같이 넣고 끓여내면, 곰치국이 된다. 곰치는 살이 흐물흐물해서 씹기도 전에 목으로 넘어가는데 얼큰한 국물 덕에 속이 확 풀린다(장재천, 동해시 보건위생계 / 033-530-2605, www.dh.go.kr). ‘동해바다 곰치국’(033-532-0265)이 유명하다(곰치국 6000원). 묵호동의 ‘대송식당’(033-531-5255)은 장치조림으로도 명성이 높다. 장치조림은 하루 전 예약해야 한다(곰치국 6000원, 장치조림 2만 5000원). 울산 해수욕장 - 고래고기 울산에는 일산·진하·정자·나사 등 해수욕장이 4곳. 12가지 맛을 낸다는 고래 고기가 별미다. 고래고기는 삶거나 탕·찌개로 조리하는데, 울산의 고래고기는 노린내가 없고 담백한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초장·소금장에 찍어먹거나 미역에 싸서 먹는다(변인규, 울산시청 관광과/052-229-3852, www.ulsan.go.kr). 울산의 고래고기 전문점은 울산시청 부근의 ‘동해고래고기전문점’(052-274-6776·모듬고래고기 대 13만원, 소8만원, 부위별 고래고기 1접시 4만원)과 남구청 부근의 ‘고래고기 원조할매집’(052-271-7313)을 꼽을 수 있다(모듬 고래고기 대 10만원, 소6만원, 부위별 고래고기 1접시 4만원). 강릉 경포대 해수욕장 - 순두부 경포대 해수욕장에 갔다면 내륙 쪽으로 조금만 들어가 초당 순두부를 먹고 와야 한다. 말캉말캉한 초당 순두부는 순수 국산 콩을 바닷물로 씻어서 고소한 맛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깔끔하다(신성기, 강릉시청 관광개발과 / 033-640-5422, www.gntour.go.kr). ‘엄마손손두부’(033-652-2642)는 해물이 함께 어우러진 순두부뚝배기로 유명하다(순두부백반 5000원, 순두부뚝배기 5000원). ‘삼포초당순두부’(033-652-6217)는 보들보들 부드러운 맛을 자랑한다(순두부 백반 5000원, 순두부찌개 5000원). 울릉도 - 홍합밥 죽암 몽돌해수욕장 등이 있는 울릉도의 대표 음식은 오는 7월 29일부터 4일간 열리는 오징어 축제의 주인공인 오징어지만, 향긋한 향 물씬한 홍합밥도 못지 않게 유명세를 누리고 있다. 어른 손바닥 만한 울릉도 홍합을 썰어 넣고 밥 지은 다음 양념장에 비벼 먹는 식. 울릉도 명물 명이나물도 얹어 먹자(김철환, 울릉도군 문화관광과 / 054-790-6393, www.ulleung.go.kr).‘보배식당’(054-791-2683)의 홍합밥, 고소하고 고소하다(홍합밥 1만원, 홍합죽 1만 2000원). ‘두꺼비 식당’(054-791-1312)도 ‘현 홍합밥의 형태를 전파했다’는 평을 듣는 곳(홍합밥 1만원). 남해 완도 신지도 명사십리 해수욕장 - 전복요리 여름철 웰빙 수산물인 전복으로 유명하다. 영양이 풍부한 완도의 전복회는 짭조름하고 탄력 있는 것이 특징이며, 전복구이는 영양소가 파괴되지 않으면서 연한 육질이 매력이다 (김현란, 완도군청 문화관광과 / 061-550-5227, www.wando.go.kr). ‘대도한정식’(061-553-5029)은 전복회를 중심으로 전복구이, 전복볶음 등을 차린다(전복회, 구이, 볶음 모두 5만원). ‘전사마’(061-555-0838)는 ‘전복삼합’(전복+삼겹살+묵은 김치) ‘전복사합’(전복+삼겹살+묵은 김치+다시마)등 전복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를 내는 식당(전복회 5만원, 전복삼합·전복사합 둘 다 4인기준 10만원). 여수 만성리해수욕장 - 서대찜·회 만성리 해수욕장은 검은 모래 사장. 그 모래만큼 검은 암갈색의 서대는 여수의 대표적 먹을거리다. 여름이 제철인 서대는 육질이 부드러우며 새콤달콤한 맛이 있어서 회·찜 등으로 다양하게 애용되고 있다(서현호, 여수시 관광홍보과 / 061-690-2036, www.yeosu.go.kr). 여수의 ‘구백식당’(061-662-0900)과 ‘삼학집’(061-662-0261) 등이 서대회로 손꼽히는 맛집이다(서대회 1인분 1만원). 남해 상주해수욕장 - 돌멍게 작은 섬들이 바다의 파도를 막고, 금산이 병풍처럼 감싸는 상주 해수욕장이 있는 남해. 제철을 맞은 남해의 돌멍게는 겉모습은 돌덩이지만 쫄깃한 육질과 짭짤한 바다 맛으로 유명하다. 돌멍게 껍질에 부어 마시는 소주의 맛 또한 바다의 향을 그대로 담고 있는 별미 (이상록, 남해군청 문화관광과 / 055-860-3801, www.tournamhae.net). 돌멍게만 전문으로 하는 집은 찾기 힘들지만, 횟집에서 맛볼 수 있다. ‘서포횟집’(055-863-0588, 1접시 2만원)과 ‘오륙도 횟집’(055-867-5699)이 싱싱한 돌멍게를 낸다(1접시 3만원). 사천 삼천포항 - 전어요리 사천시의 삼천포항은 8월 초부터 열리는 전어축제의 주인공인 전어를 미리 맛보려고 찾은 사람들로 붐빈다. 쫄깃한 육질과 함께 향긋한 향취가 나는 전어회가 유명하며, 짭짤한 맛이 일품인 전어구이는 술안주로 제격이다(서원호, 사천시 관광홍보위원 / 055-830-8401, www.toursacheon.net). 바닷가 ‘제일횟집’(055-833-8465)과 ‘복원횟집’(055-832-3922)이 손님 바글대는 인기식당(전어회 3만~5만원, 전어구이 2만~4만원). 보성 율포해수욕장 - 녹돈 율포해수욕장은 녹차를 이용한 해수녹차탕이 인접해 있어 인기가 높다. 녹돈은 녹차를 사료로 해서 키운 돼지. 지방과 콜레스테롤 함유량이 비교적 낮다(문삼재, 보성군청 문화관광과 / 061-850-5223, www.boseong.go.kr). ‘다향보성녹돈촌’(061-852-9233)은 관광객들로 항상 붐비며(1인분 8000원) ‘율포풀장녹차식당’(061-853-7348)에는 녹돈보쌈 등의 인기 메뉴가 있다(녹돈 1인분 8000원, 녹돈 보쌈 1만~3만원). 서귀포 중문해수욕장 - 해물뚝배기 서귀포시의 해물뚝배기는 오분자기와 성게알, 새우 등 다양하고 신선한 해물과 쑥갓, 파 등을 넣어 된장으로 맛을 내며 해산물에서 우러난 국물이 깊고 시원하다(오수정,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청 관광진흥과/064-760-2651, www.seogwipo.go.kr). 서귀포시의 ‘진주식당’(064-762-5158)은 해물뚝배기로 소문난 맛집(전복·오분자기 해물뚝배기 1만원). 제주시 용두암·이호해수욕장 - 자리물회 자리야 말로 제주의 맛을 상징하며 제주도 여름 식단에 반드시 오르는 명물. 제주시의 특산물인 자리물회는 비린내가 없고 시원, 고소한 맛을 낸다(김권철,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청 관광진흥과 / 064-728-2752, www. jejusi.go.kr). 제주시내의 ‘돈방석횟집’(064-747-8090)이 자리요리로 유명하다(자리물회 7000원, 자리돔회 1접시 2만원, 다금바리회 1㎏ 12만원). 서해 강화도 동막해수욕장 - 밴댕이 강화도의 동막해수욕장은 갯벌 못지 않게 밴댕이로 유명하다. 초여름이 제철인 밴댕이는 열량이 높고 단백질 함유량이 많은 강장식품. 밴댕이회는 기름기가 많아 부드럽고, 밴댕이구이는 짭짤한 맛으로 이름이 높다(김창규, 강화군청 문화관광과 / 032-930-3223, www.ganghwa.incheon.kr). ‘청강횟집’(032-937-1994)은 일찌감치 밴댕이회를 선보인 곳(1접시 2만원). ‘미락횟집’(032-937-9998)은 밴댕이회뿐만 아니라 무침, 구이, 탕 등 메뉴가 다양하다(1접시 2만원). 끝물이라 물량이 없는 집도 있다. 태안 만리포해수욕장·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 붕장어 바로 옆에 방포항이 있어 싱싱한 해산물을 신속하게 맛볼 수 있다. 특히 여름철 붕장어는 쫄깃하며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붕장어 통구이는 굵은 소금으로 간을 조절, 싱거운 맛부터 짭짤한 맛까지 기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박민수, 태안군청 문화관광과 / 041-670-2544, www.taean.go.kr). ‘해변회관’(041-673-4942)은 붕장어를 산채로 토막 내어 굵은 소금을 뿌리며 숯불에 굽는 붕장어통구이가 인기 메뉴다(1㎏ 3만원). ‘반도회관’(041-672-7337)은 만리포해수욕장 인근 붕장어 전문점. 담백한 맛으로 관광객들에게 인기(1㎏ 3만원). 무안 톱머리해수욕장 - 낙지 전남 무안을 빼놓고는 서해의 갯벌과 먹을거리를 말할 수 없다. 무안은 낙지가 유명한데 살이 연해서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김욱일, 무안군청 홍보계/061-450-5223, www.muan.go.kr). 기절낙지를 맛보려면 무안읍내 낙지골목으로 가면된다. 무 안버스터미널 뒤편의 낙지골목은 막 잡아온 낙지를 좌판에 팔고 있는데 그 싱싱함이 비할 곳이 없다. 아직까지 세발낙지는 많이 잡히지 않아 헛걸음할 수도 있으니 전화로 확인할 것. 톱머리해수욕장 주변의 ‘피서횟집’(061-452-1296)은 무안의 유명한 낙지 요리집(1접시 3만~4만원). 부안 격포해수욕장 - 바지락칼국수·죽 격포해수욕장을 찾는 사람들이면 누구나 바지락을 먹는다. 부안의 바지락 칼국수는 담백한 면발에 시원한 국물이 압권이며, 바지락 죽도 풍성한 맛이 일품(최순덕, 부안군청 보건위생계/063-580-4418, www.buan.go.kr). ‘권가네 칼국수’(063-581-5137)는 얼큰한 바지락 칼국수 국물이 든든하다(바지락칼국수 4000원). ‘변산온천산장’(063-581-6400)의 바지락 죽은 인삼이 들어가 보양식으로 많이들 찾는다(바지락죽 6000원).
  • "폭동날 겁니다""JU대란", 최악의 다단계 사고
  • [조선일보 제공] ▲ 주수도 회장“노력의 땀방울로 기적을 이루네… 기적이 있는 JU, JU그룹”27일 오후 2시 서울 광진구 동부지방검찰청 앞이 난데없이 다단계업체 제이유그룹 사가(社歌)로 떠들썩했다. 아침부터 하나 둘 모여든 제이유 사업자 등 700여 명이 왕복 4개 차로 중 3개를 차지하고 주저앉아 노래를 불렀다. ‘검사 면담’을 외치던 강모(여·47)씨는 “회사 경영자가 잘못한 걸 왜 우리 일반 사업자가 책임져야 하느냐”며 “검찰 수사 때문에 전산팀 위탁업체들이 철수해 버려 우린 영업도 못하고 수당도 못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 참가자는 “제이유가 망하면 폭동날 겁니다. 폭동”이라고 소리쳤다.◆“35만명 피해… 사상 최악 다단계 사고”=제이유그룹 전·현직 임원 6명이 체포돼 그중 3명에 대해 사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되면서 검찰의 제이유 불법영업행위 의혹 수사가 본궤도에 올랐다. 이들에게는 실현불가능한 방법으로 거액의 이익을 보장하겠다고 속인 혐의 등이 적용됐다. 검찰은 이 그룹 주수도(朱水道) 회장이 주변의 도움을 받아 회사자금 수백억원을 횡령,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포착해 수사하고 있다.‘제이유사업피해자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측이 주장하고 있는 피해자 수는 35만 여명, 피해액은 5조6000억원에 이른다. 4인 가족 기준으로 전국 150만명 정도가 제이유와 관련이 있다는 얘기다. 비대위는 “2002년부터 2005년까지 제이유 회원 수와 매출액을 따져 보면 제이유 사태가 사상 최악의 다단계 사고라는 게 드러난다”며 “회원들이 받지 못한 수당만 4조원가량”이라고 주장했다. 제이유측은 “우리도 피해규모를 정확히 산정할 수 없지만, 전체 가입회원을 모두 피해자로 보는 것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회사에 돈을 주고도 수당을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 11만5000여 명 명단을 지난달 제이유로부터 압수해 분석하고 있다. 검찰측은 “회사에서 압수한 명단이 그 정도라는 얘기지 실제 피해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현재로선 가늠할 수 없다”고 말했다.<!--google_ad_section_end--> ▲ 다단계업체 제이유그룹 회원들이 27일 오후 서울동부지검 앞 도로를 점거하고 영업재개를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허영한기자◆“애국심 이용해 회장 신격화”=주씨는 ‘소비생활 공유마케팅’ 방식을 도입, 제이유그룹을 최근 3년여 사이에 매출 2조원으로 다단계 시장 절반을 차지하는 1위 업체로 급성장시켰다. 기존 다단계가 회원을 모아오면 수당을 주는 거라면, 제이유의 방법은 건강보조제, 의료기기 등 물품을 구매하면 수당을 주는 방식이다. 제이유 피해자들은 “처음 1200여 만원어치를 구입해야 수당을 받을 수 있고, 몇 달 지나면 아예 수당이 들어오지도 않는다”고 말했다.천안에 사는 김모씨는 “형님이 약국을 해 평생 번 돈 20억원을 영양제, 주방용품 등 제이유 제품을 사기 위해 몰아넣었다”며 “그 피해를 보고도 ‘우리 회장님은 아무 잘못 없다. 너희들이 말린다면 차라리 형제의 연을 끊겠다’고 고집부리고 있다”며 한숨을 쉬었다. 지난달 17일 부산에서는 지난해 4월부터 1년여 동안 제이유에 2억5000만원을 투자한 50대 여인이 남편에게 맞아 숨지는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공무원의 경우 다단계에 가입하면 내부 징계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어 아예 피해 봤다는 사실 자체를 숨긴다”고 전했다.현순환 비대위 위원장은 “제이유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사면 나라 발전에 이바지하게 된다는 식으로 애국심에 호소해 퇴역 군인, 은퇴한 교직자, 50대 이상 여성을 끌어들인다”며 “1억원 이상 피해를 입은 사람이 1만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제이유가 우리나라 330여 중소기업 물품을 판매하면서 외국 다단계 업체를 누른 ‘토종(土種)’ 다단계임을 역설한다는 것이다. ◆“주씨 체포 후 정·관계 로비설 수사”=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제이유의 사업실적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지난해 7월 제이유그룹은 편의점사업에 진출해 150여개 가맹점을 냈지만, 요즘은 진열대가 거의 텅 비어 있다. 1호점인 신사점 관계자는 “그룹 실적이 악화되자 회사에서 회원들에게 상품권을 왕창 풀어 다들 상품권을 가지고 와서 한 차씩 싣고 가 버렸다”며 “돈이 안 돌아 물건을 진열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제이유네트워크의 외부감사를 맡았던 회계법인은 “회사가 기업으로서 존속할지 의문”이라며 감사 의견을 거절했다. 사정이 이렇지만 체포영장이 발부된 그룹 회장 주씨는 지난 22일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글을 회사 홈페이지에 띄운 채 잠적했다. 변호인과도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측은 “주씨가 체포돼야 검·경 100여 억원 로비설이 담긴 이른바 ‘국정원 보고서’의 진위 여부도 수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내달부터 CD실명제…거래 위축 `불가피`(종합)
  • [이데일리 김수연기자] 다음달부터 금융기관이 보유한 양도성예금증서(CD)에 대해 등록제가 시행된다. 등록제가 되면 CD 발행과 유통이 전산을 통해 실명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현재 유통되는 CD의 가장 큰 특징인 익명성이 없어지고, 이에 따라 거래도 위축될 전망이다. 25일 금융감독원은 증권예탁원이 최근 금융기관이 보유한 CD 등록을 위한 전산작업을 마치고 다음달부터 등록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증권예탁원은 지난해 말 무기명 CD를 등록하도록 공사채등록법이 개정된 데 따라 이를 위한 전산작업을 준비해 왔다. 증권예탁원은 1단계로 다음달 금융기관과 공공기관이 보유한 CD에 대한 등록제를 시행하고, 9월에는 개인과 일반 법인이 보유한 CD에 대해서도 등록제를 도입할 방침이다.CD 등록제가 시행되면 실물을 주고 받지 않고 주식처럼 전산상으로만 사고 팔게 된다. 기관은 증권예탁원에, 개인은 증권사에 각각 예탁계좌를 만들어 이를 통해 거래한다. 이에 따라 처음 발행할 때와 돈으로 바꿀 때 말고는 무기명으로 유통돼 비자금이나 변칙상속 등 검은돈으로 악용되던 CD의 역기능이 사라질 것으로 금감원은 기대하고 있다. 또 CD로 인한 금융사고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국민은행 등에서 발생한 대형 CD 횡령 사고를 계기로 등록제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등록제가 시행되면 현재 발행잔액 기준 70조원에 이르는 CD의 유통과 발행이 크게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CD금리가 단기 기준금리로의 기능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대부분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개월짜리 CD 유통수익률에 연동돼 변하게 돼 있다. 이번 CD 등록제는 강제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당분간 무기명 발행과 병행된다. 그러나 금감원은 등록제를 적극 유도할 예정으로 점차 등록제로 대체될 전망이다.
2006.06.26 I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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