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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53억 민경찬펀드 실체없다”
  • [조선일보 제공] 노무현 대통령의 사돈 민경찬(44)씨의 ‘653억원 모금’ 의혹 사건을 수사해온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3일 ‘653억원의 실체는 없다’는 잠정 결론을 내리고, 이날 민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만 검찰에 구속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민씨는 지난해 자신이 설립을 추진하고 있던 이천중앙병원의 식당 운영권을 주겠다며 박모(50·부동산업자)씨로부터 4억6000여만원을 받아 가로채는 등 병원의 약국 운영권, 리모델링공사 등을 미끼로 모두 3명으로부터 11억72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수사의 계기가 된 ‘653억원 모집’ 의혹과 관련, ▲민씨가 경찰에 연행된 이후 일관되게 펀드 모집 자체를 부인하고 있고 ▲최근 3개월간 민씨와 두 차례 이상 통화한 185명, 민씨의 메모에 등장한 인물 등 참고인 26명, 관련 계좌 73개를 조사한 결과 투자금 모집과 관련된 사실이 드러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민씨가 이천중앙병원 설립을 추진하면서 ‘병원의 부대시설에 대해 선수금을 낸 사람들과 투자를 망설였던 사람을 후회하게 만들기 위해’ 시사저널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투자회사를 만들려고 하는데 돈이 많이 들어온다”고 말한 것이 ‘653억원 모금’ 의혹의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민씨는 애초 이천중앙병원 사업예상 경비를 470억~480억원으로 예상해 “모금액이 470억~480억원이 된다”고 했고, 이후 전화통화에서 ‘또 일주일 만에 몇 십억원이 들어왔다’는 식으로 금액을 부풀리다 650억원대에 이르게 된 것일 뿐 펀드의 실체는 없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사건을 특수1부에 배당하고 당사자 신문과 기록 검토에 들어갔다. 검찰 관계자는 “사기 혐의 이외의 모든 가능성에 대해서도 면밀히 검토하겠다”며 “우선 경찰 수사내용을 파악하고 검찰 수사 방향을 잡기 위한 기록검토 작업을 주말까지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전재용씨 "외조부가 130억 주었다"
  • [조선일보 제공] 검찰에서 130억원대 출처불명의 자금을 관리해온 것으로 확인된 전두환(全斗煥)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40)씨가 5일 이미 단종된 차량인 ‘콩코드’를 타고 검찰에 출석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 42가 5XXX 번호판을 달고 있는 이 차량의 소유주는 서울 북가좌동에 살고 있는 이모(53)씨로 돼 있고, 차량은 1990년에 생산됐다. 두 사람 간의 관계는 드러나지 않았다. 재용씨는 현재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120여평 고급빌라에 살고 있으나 평소 이용하는 차종이 무엇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재용씨는 검찰수사 결과 130억원 중 일부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있는 10억원대 빌라 세 채를 구입하는 데 사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수십억원을 기업어음 매입에 사용하고 2억~3억원의 돈을 탤런트 P양 은행계좌에 넣은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따라서 재용씨가 굳이 다른 사람 소유의 구형 자동차를 타고 검찰에 출두하게 된 배경에 대해 어떤 의도가 있지 않으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2000억대원의 추징금을 내지 않고 법정에서 ‘전 재산은 29만원뿐’이라고 진술해 비난을 받은 전두환씨는 물론, 재용씨 자신도 소득원 없이 100억원대 괴자금을 관리한 사실이 드러난 데 따른 의도적인 연출이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이날 재용씨는 검은색 롱코트에 목도리를 두른 캐주얼 차림이었으며, 모자를 눌러쓴 채 취재진의 질문에 한마디도 대답하지 않고 11층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재용씨를 상대로 이 돈이 아버지 전두환씨로부터 받은 것인지 등 출처를 집중 추궁했다. 그러나 재용씨는 외할아버지(이규동씨·2001년 사망)로부터 물려받은 돈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재용씨의 괴자금이 아버지 전두환씨의 비자금으로 밝혀질 경우 이 돈을 전액 추징·몰수할 방침이며, 전씨의 비자금이 아니더라도 증여세 포탈 혐의를 적용해 사법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 민주노총, 4기 이수호체제 공식출범
  • [edaily 이진철기자] 민주노총 위원장 이취임식 및 제4기 출범식이 3일 오후 서울 용산구민회관에서 전현직 지도부 및 조합원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민주노총의 위원장 이취임식에 전현직 위원장이 모두 참석한 것은 지난 95년 출범후 처음이다. 이수호 신임 위원장<사진>은 취임사를 통해 "신자유주의 칼날에 내몰리고 있는 노동자들의 결정과 요구의 짐을 기꺼이 지겠다"며 "정부와 대등한 관계에서 대안을 가지고 노동자 목소리를 대변해 싸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사용자들도 노동자를 적대적 탄압의 대상이 아닌 대등한 관계를 유지한다면 언제든지 대화와 교섭에 나설 것"이라며 "그러나 정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더 큰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조합원들도 이제 자신을 돌아보고 버릴 것을 과감히 버리자"며 "냉혹한 정세속에서 스스로 변화하고 거듭나면서 더 크게 단결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전임 단병호 위원장은 이임사를 통해 "오늘은 개인적으로 3기 이임식이 아니라 지난 17여년간의 노동운동의 소임을 마무리 하는 자리"라며 "그간 평탄치 않은 길을 걸어왔지만 70만 조합원들의 따뜻한 격려와 질책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단 위원장은 "노동운동은 사회변혁을 이끌어야 한다"며 "노동자들이 땀흘려 일한 댓가를 향유할 수 있도록 4기 집행부들이 차별과 억압의 벽을 넘어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4기 민주노총 지도부는 이수호 위원장을 비롯해 강승규 수석부위원장, 김지예, 이혜선 여성 부위원장, 오길성 부위원장, 이석행 사무총장 체제로 구성됐다. ◇이수호 위원장 취임사 전문 우리 노동자들의 삶은 점점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 비정규직노동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어 세계적으로 가장 고용이 유연한 나라로 되어가고 있습니다. 정규직에도 구조조정의 칼바람은 결코 예외가 아닙니다. 최근에도 외환카드 정리해고 통보에서 보듯이 경제침체와 잘못된 경제정책의 피해를 우리 노동자들이 고스란이 뒤집어쓰고 있습니다. 농민은 WTO농업개방정책에 따라 농업파탄위기에 처해있고 50만에 육박하는 청년실업자들은 한국사회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폭등한 주택가격과 봉급을 뛰어넘는 사교육비는 중산층의 꿈마저 접게 만들고 있습니다. 신용불량자가 350만명을 넘어서고 있고 생활고를 비관하여 어머니가 어린 자식들을 끌어안고 아파트옥상에서 뛰어내리는 차마 생각하기조차 끔찍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일반 민중의 생활은 날로 어려워지는데 이를 바로잡고 전망을 제시해야할 정치권은 차떼기로 검은 돈을 받으면서 자기 배 채우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지금 정부와 보수 언론, 기득권세력은 민주노총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훈계하고 있습니다. 민주노총의 방향은 민주노총 조합원의 손으로 자주적으고 민주적으로 결정합니다. 지금까지의 신자유주의적 노동정책은 실패한 정책임을 고백하고 전면 철회할 것을 요구합니다. 지금 정부는 민주노총이 대화를 거부한다고 하면서 실무단위에서부터 치밀한 준비도 없이 단지 전시행정용의 대화에 치중하고 있습니다. 지금 정부가 내놓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사정위원회에서 논의하자는 방안이라는 것도 실제 실업자를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다분히 총선용 이벤트로 기획되어있습니다. 정부의 실업 정책은 ´관료를 위한 관료에 의한 관료의 실업정책´일 뿐입니다. 정작 실업자는 빠져있고 당장 미봉책은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실업자들의 고통을 해결할 수는 방안들을 그럴 듯 하게 포장해놓은 것에 불과합니다. 더불어 대기업들은 임금동결 등 전혀 실업문제의 해결과는 상관없는 자기이해관계를 가지고 정략적 접근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노사정위원회에서 다루어서 합의하자고 한다면 우리는 단호히 거부할 것입니다. 그것은 실업자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민주노총을 들러리로 만드는 일로 되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구속, 수배, 해고노동자들의 사면복권과 원상회복을 조속히 실현해야합니다. 더불어 노동자들의 정치참여의 제도적 걸림돌을 제거할 수 있어야 합니다. 동시에 그동안 민주노총을 배제한 속에서 추진해왔던 노사관계 개편에 관한 반개혁적 노동정책들을 전면 폐기하고 새로운 틀을 짜야 할 것입니다. 이런 일들을 협의하기 위해 우리는 모든 영역에서 대화의 문을 열어놓고 만나 협의할 것입니다. 만약 정부가 그런 진지한 자세로 대화에 임한다면 우리는 최선을 다해 책임있는 자세로 함께 고민하면서 새로운 노사관계의 수립을 위해 정부와 같이 노력할 것입니다. 우리는 사측과도 성실한 대화를 하고자 합니다. 진정 제대로 된 노사관계가 되고자한다면 상호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 법인데 우리가 아무리 바뀌더라도 상대가 그대로이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지금의 손배가압류 등 모든 노조탄압행위에 대해 즉각 철회하고 새로운 노사관계의 수립에 힘써주시기 바랍니다. 기업인으로서 사회적 양식을 가질 것을 촉구합니다. 우리 기업들이 해외로 자본을 빼돌리고 저임금을 찾아 동남아로 진출하는 것은 우리 공동체를 파괴하는 일입니다. 더구나 해외에 나가서까지 천민자본주의적 기업의식을 못버리고 부당노동행위를 예사로 자행해 한국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습니다. 연구개발과 우수한 품질로 시장경제에 기여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권에 차떼기로 현금다발을 갖다받치면서 편법으로 기업을 키우는 행위는 바로 한국경제를 파괴하는 행위입니다. 이제 관성화된 적대적 노조관을 버리고 대화의 장에서 새로운 노사관계를 만들기 위해 진지한 노력을 해줄 것을 당부드립니다. 그것이 한국경제를 살리고 우리 민족공동체가 한단계 발전하여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하는 기본 전제가 된다고 확신합니다. 변화의 핵심은 민주성 자주성에 기반한, 책임지는 지도력입니다. 이런 변화된 힘으로 첫째 천오백만 계급단결의 토대를 만들어 내어야 합니다. 둘째 조합원이 자기 일상 속에 민주노총을 느끼도록 해야합니다. 셋째 신자유주의의 미친 광풍을 잠재우고 새로운 세상의 전망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넷째 산업정책을 제시하고 대안을 제시하며 민주노총이 도덕적으로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가장 신뢰받는 조직으로 자리잡도록 해야합니다. 그래서 온 국민들이 민주노총 조합원하면 깨끗하고 현장을 아는 경제, 사회 전문가들, 그리고 이 사회의 변화와 개혁을 이끌어가는 책임지는 일꾼들이라는 확신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2004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이수호
2004.02.03 I 이진철 기자
  • 여·야, `민경찬펀드` 진상규명 한목소리
  • [edaily 김진석기자] 한나라당과 민주당, 열린우리당, 자민련 등 여·야 정치권은 3일 노무현 대통령의 사돈 민경찬씨의 653억원 펀드모집과 관련, 수사당국은 조속히 진상을 규명하라며 모처럼 한 목소리를 냈다. 한나라당 박진 대변인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 사돈이 만든 유령펀드가 두 달 만에 653억원이라는 엄청난 검은 돈을 끌어들였고, 47명의 투자자 중 신분이 공개된 사람은 한명도 없다"면서 "민경찬 펀드는 처음부터 끝까지 수수께기 투성"이라고 밝혔다. 특히 "청와대와 금감원은 사건을 인지하고도 또 민씨와 대면 조사까지 했음에도 이를 숨기고 은폐하고 있다"면서 "금감원의 은폐, 청와대의 침묵, 검찰의 수사회피가 복합된 대통령 친인척비리의 결정판"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은 민경찬펀드의 진상 파악을 위해 당차원의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배용수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검찰은 유령펀드를 둘러싼 모든 의혹 특히 대통령 사돈에게 몰려든 뭉칫돈의 성격과 모금경위 등을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며 검찰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당도 민씨의 불법펀드 모금을 `전형적인 권력형비리`라고 규정하고 금융감독원에 진상공개를 요구하기로 했다. 김재두 부대변인은 "청와대는 이번 모금 사건뿐만 아니라 시중에 떠도는 민씨 관련 의혹 사건에 대해서도 이참에 명명백백하게 밝혀야한다"면서 "더욱이 이 돈에는 설거지하기 위한 검은 돈은 없었는지, 투자자는 누구인지 낱낱이 공개하라"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이부영 상임중앙 위원은 "사태가 이 지경이 되도록 대통령 친인척을 관리하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면서 "빨리 수사할 것이 있으면 수사하고 더 이상 사태가 불거져 악화되지 않도록 마무리를 지어야 한다"면서 여당의 당직자로서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다. 이 위원은 "민씨가 계약도 맺지 않고 엄청난 자금을 모아들인 것은 많은 국민들로부터 의혹의 눈초리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하루빨리 책임있는 관계 당국에서 이 사태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민련 유운영 대변인도 "노 대통령의 사돈인 민씨가 불법으로 650억원의 거액펀드를 조성한 것은 권력을 등에 업은 용납될 수 없는 권력형 부정비리"라며 "더욱 우리를 분노케 하는 것은 민씨사건에 대한 청와대와 금융감독원의 민씨 감싸기 행태"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민씨의 불법펀드조성은 권력형 부정비리이자 시장경제 질서를 뒤흔드는 반국가적 범죄인만큼 철저하게 척결되어야 한다"면서 "검찰은 조속히 민씨를 구속하여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04.02.03 I 김진석 기자
  • (증시조망대)`NHN 쇼크`의 이면
  • [edaily 안근모기자] 인터넷 대표주자중 하나인 NHN(035420)이 어제 실적 `쇼크`로 급락했다. 매출은 별로 늘지 못했는데, 인건비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7%에 가까운 하락률은 시장의 실망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가가 시장의 뭇매를 맞는 동안 NHN의 사장은 그러나 "향후 인력을 30∼40% 더 충원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고용을 늘린 결과에 대해 맹공을 퍼붓는 시장에 대한 항변이었다. 올해 배당도 자사주 매입도 없다고 밝혔다. "성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것이 진정 주주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다." 증시 투자자들은 투자부진으로 우리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이 위협받고 있다며 고용없는 경기회복을 걱정하면서도 막상 개별종목에 접근할 때는 반대의 입장을 취하기 일쑤이다. 투자로 새로운 이익성장을 도모하기 보다는, 있는 돈 끌어 모아 현금을 나눠주는 기업에 호감을 갖는 경향이 `주주중시 경영`이란 이름으로 유행을 타고 있다. NHN은 코스닥50 지수와 스타지수에 편입된 핵심 우량주이지만, 여전히 갈 길이 먼 성장기업이다. NHN이 장담하듯 올해 매출과 이익이 크게 성장할 수 있을 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만약 일시적 수지악화를 두려워해 성장을 위한 투자를 미룬다면 액면가의 260배에 달하는 NHN의 주가는 유지될 수 없을 것이다. 지난 26일 미국 FRB의 그린스펀 의장은 일자리 재창출에 자신감을 나타내며 주식 투자자들의 `사자`주문을 이끌어냈다. "미국은 언제나 신산업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능력을 갖춰왔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새로운 일자리가 중국과 같은 저임금 국가에 빼앗긴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회사채가 아닌 주식시장 투자자라면,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늘릴 능력이 있는 기업에 보다 높은 점수를 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전통산업의 대표중 하나인 POSCO(005490)의 이구택 회장조차도 지난밤 뉴욕에서 열린 투자설명회에서 "성장을 위한 투자가 주주가치를 높이는 것과 상충되지 않는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선 미래를 위한 투자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권사 데일리] 오늘 증권사 전략가들은 삼성전자로 상징되는 IT 대표주의 가격부담과 900포인트 직전에서의 기관매물부담을 지적하면서 속도조절을 예감하고 있다. 다만, 상승추세에 대해 의심하는 모습은 찾아 보기 어렵다. 삼성전자 이후의 대안은 무엇일지 논의가 활발해 지고 있다. -대투: 우호적 수급여건..가격부담 불구 대형주 중심 상승흐름 유효 -동양: 단기급등 이후 상승속도 조절..펀더멘털과 외국인 견인력 등 상승논리 유효 -LG: 단기 상승탄력 둔화 가능하나, 상승추세 유효..조정시 매수 -현대: 기술적 이격축소로 인한 조정은 대표주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 -동원: 전기전자외 대안이 필요..자동차 철강 운송 최고 선호 -대신: KOSPI 채널상단 접근 탄력둔화..화학 철강 금융 등이 단기 대안 -교보: IT부품 등 기타 IT주 수출 모멘텀 관심..선도주는 단기 가격부담 -메리츠: 경기민감 업종내 순환 및 중소형주로 매기 확산 가능성 대비 -우리: 삼성전자 주도력 약화 이후 대비..실적호전 예상주 및 3월 배당관련주 -하나: 1월효과 뒤 2월은 쉬어가는 장세..非IT 옐로우칩 수출모멘텀 점검 -대우: 기관별 로스컷으로 단기 낙폭 큰 종목 발생..외국인 선호주로 압축 -굿모닝신한: 투신매도 압도, 추가상승 위해선 보다 강도높은 외국인 매수 필요 ☞[뉴욕증시: `이익실현`..나스닥 1.7% 급락] ☞[월가시각: 진검승부를 앞두고]
2004.01.28 I 안근모 기자
  • "安風은 YS 대선잔금 아닌 신한국당 돈"
  • [조선일보 제공] 김영삼 전 대통령의 ‘정치자금 관리인’이었던 홍인길(洪仁吉) 전 청와대 총무수석은 16일 발간되는 월간조선 2월호 인터뷰에서 YS정권 당시 정치자금에 얽힌 일화들을 소개했다. 홍 전 수석은 “내가 총무수석 시절 한 한정식집에서 당시 야당 대변인이었던 박지원씨를 만나고 오니 당시 이원종 정무수석이 ‘야당 아이들 간을 키워주지 말라’며 화를 벌컥냈다”는 일화를 공개하며 “그래도 그 때는 정치자금을 시원시원하게 풀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박지원씨가 청와대 공보수석으로 있던 1998년,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이 ‘(과거) 홍인길이 박지원에게 2억원을 주었다는 사실이 감청됐다’고 폭로한 적이 있다”며 “그 때 나는 대구교도소에 있으면서 박지원씨측 요청으로 ‘친구(박지원)를 도와주려고 한 게 검은 돈이나 뒷거래한 것으로 그려져서 미안하다’는 내용의 편지를 써서 당시 김대중 대통령에게 보내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홍 전 수석은 “(1988년 부산에 있던) 노무현 변호사를 상경시켜, 서초동의 엄○○ 회장 집에 묵게 하고, 김영삼 총재를 만나게 했다”며 “노무현씨 선거구가 부산에서 최고 격전지여서, YS가 10억원 이상의 돈을 갖다 퍼부었다”는 말도 했다. 한편, 홍 전 수석은 문제의 ‘안풍(安風)’ 자금에 대해 “그 돈은 당시 신한국당이 ‘정치자금을 모아 돈세탁을 위해 안기부 계좌에 넣은 후 빼다 쓴 것’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하고 “(한나라당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YS가 1992년 대선 때 쓰고 남은 대선잔금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1995년 청와대 총무수석 시절 신한국당이 총무수석 계좌로 보내준 5억원도 안기부 국고수표였다”며 “신한국당 사람들로부터 ‘(총선자금을) 용광로에 넣었다’는 얘기를 듣고, 돈세탁을 위해 안기부 계좌에 넣었다가 꺼내 쓴 걸로 짐작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이 같은 주장은 “안풍 자금은 YS가 대선잔금 등 비자금을 직접 당시 신한국당 사무총장이었던 강삼재(姜三載) 의원에게 전달한 것”이란 강 의원 변호인 정인봉(鄭寅鳳) 변호사 및 한나라당측 주장과 정면 배치되는 것으로 양측 간에 자금출처를 둘러싼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이른바 ‘안풍’ 자금 940억원을 ‘김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았다’는 강삼재 의원측 증언이 나온 뒤 처음으로 16일 강 의원에 대한 항소심 재판이 열릴 예정이어서, 강 의원의 직접 증언과 YS에 대한 증인신청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 의원측 정인봉 변호사는 15일 “재판에서 안풍 자금은 안기부 예산이 아니라 YS의 대선잔금 등을 강 의원에게 전달한 것이란 점을 분명히 할 것”이라며 “재판장이 직권으로 강 의원을 신문할 가능성도 있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강 의원의 직접 증언 여부는 내일 변호인단 회의에서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이고 YS 증인신청 여부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나 혼자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 한나라·민주, 盧 `리멤버1219` 참석 맹비난
  • [edaily 김진석기자]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19일 노무현 대통령이 이날 노사모가 주최하는 `리멤버(Remember)1219` 행사에 직접 참석하는 것에 대해 온당치 못한 처사라며 맹비난했다. 한나라당 김성완 부대변인은 19일 논평을 통해 "작년 이맘때 받은 검은 돈으로 노 대통령 당선 1등 공신들이 줄줄이 구속, 수사중인 마당에 `정치개혁` 운운하는 연설을 하는 것은 그야말로 코미디가 아니냐"며 맹공했다. 김 부대변인은 또 "대한민국 대통령이 일개 팬클럽 행사에 쫓아다닐 만큼 그렇게 한가한 자리냐"면서 "그럴 시간이 있다면 청년실업문제, 가계부채 등 산적한 민생현안에 열중하는 것이 대통령의 책무 아니냐"고 꼬집었다. 특히 "지금이라도 노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편향된 `그들만의 잔치`에 참석할 계획을 즉각 취소해야 한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은 국민을 대표하는 것이며 어느 정파의 수장도, 어느 사조직의 보스도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깨닫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이어 "이날 하루만이라도 `리그렛(Regret)1219`로 정해 자신들의 비리와 실정을 반성하고 참회할 것을 다시금 촉구한다"고 김 부대변인은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도 "대선승리 도둑질과 배신이 뭐 그리 자랑할만하다고 떠드는지 모르겠다. 오히려 자숙하고 민주당과 국민여러분께 사과하는 것이 도리일 것"이라며 "민주당과 지지자들은 12월 19일을 배신의 날로 영원히 Remember(기억)할 것"이라는 논평을 내놨다.
2003.12.19 I 김진석 기자
  • "만남의 광장"은 대선자금 접선장소?
  • [오마이뉴스 제공] LG그룹에 이어 현대자동차그룹이 불법 대선자금을 한나라당에 전달하기 위해 접선장소로 사용한 곳이 두 번 모두 경부고속도로 "만남의 광장"으로 드러나 세인들의 관심을 끌고있다. 차량과 사람들이 만나고 쉬어가는 "만남의 광장"이 검은돈을 주고받은 장소로 악용된 셈이다. <오마이뉴스>는 문제의 현장인 "만남의 광장" 현장을 급히 찾아가 보았다. 12일 오후 1시께 경부고속도로 입구의 "만남의 광장"은 쉴 새 없이 오고 가는 차량들로 분주했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약속된 만남을 가진 뒤 휴식을 취하거나 간단한 요기를 한 후 다시 목적지로 출발한다. 하루에 수천여대의 차량이 이곳에 머물다 간다. 주5일 근무의 마지막 날인 금요일인 탓인지 "만남의 광장" 주차장에는 평소보다 많은 차량이 몰려들었다. 이곳 경비원들은 쉴새 없이 드나드는 승용차와 화물차를 정리하기에 바빴다. 100여대의 주차된 차량 가운데는 현대자동차그룹이 2차례에 걸쳐 100억원을 전달한 현대 "스타렉스" 4대 가량이 눈에 띄었다. SK가 정치자금을 전달한 지하 주차장이 은밀한 공간이었다면 LG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이 정치자금을 전달한 "만남의 광장"은 의표를 찌를 수 있는 평범한 공간이었다. 붐비는 차량과 북적대는 사람들 그리고, 회차(回車)가 가능한 굴다리…. 마치 서울을 벗어나 지방으로 여행을 가듯이 "만남의 광장"에서 잠시 주차한 뒤 "검은 돈"이 가득 실린 차량을 "차떼기"로 건네받는 데는 이곳이 그 어떤 장소보다도 용이했을지 모른다. "만남의 광장" 좌측에는 주유소가 있고 주유소 바로 밑으로는 굴다리가 있다. 이회창 후보의 최측근이자 대선자금 모집책으로 드러난 서정우(60·구속) 변호사는 이곳에서 LG그룹 150억원, 현대자동차그룹 100억원 등 모두 250억 원의 거액이 실린 차량을 통째로 전달받은 뒤 주유소와 굴다리를 유유히 빠져나간 뒤 불법자금을 은폐할 모처로 이동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깡패같은 정당은 수백억 원의 정치자금을 뜯어내고 재벌그룹은 이권을 보장받기 위해 불법자금을 제공하고…. 서민들로서는 분통이 터지는 일이다. 그렇게 갖다 바칠 돈이 넘쳐나면 근로자들의 복리후생에 써야지 썩어빠진 정치자금으로 바치는 게 말이 되느냐" 택시기사 황효정(45)씨는 전철역 양재에서 만남의 광장까지 가는 도중 한나라당과 재벌그룹의 불법 대선자금을 주고받은 사건에 분통을 터트렸다. 황씨는 "만남의 광장이 차와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라 의심받지 않을 것 같아 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만남의 광장"에서 만난 서민들은 이 곳이 수 백 억 원의 정치자금을 건넨 접선 장소였다는 사실에 허탈해하면서 분노와 무기력 감을 동시에 터트렸다. 이들에게 돈을 뜯어내는 정당과 정치인들은 깡패 이상의 깡패에 불과했으며 존경은커녕 욕설을 토해내도 시원치 않은 부패세력이었다. 지방출장 동행을 위해 이 곳에서 회사동료를 기다리던 나흥균(39·회사원)씨는 "한나라당과 이회창씨는 그 동안 정치자금을 받지 않았다. 전혀 모른다는 거짓말로 국민을 속였는데 이제는 할 말이 없을 것이다"면서 "1억 원을 받았다는 이광재씨는 구속되고 수백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뜯어낸 한나라당 의원들은 큰소리치는 게 우스꽝스러운 현실이다. 부패정당을 심판하고 불법자금 관련된 정치인은 법대로 처벌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치자금 운반차량으로 이용된 현대 스타렉스 운전자인 황재용(35)씨는 "이 차에 라면상자 30박스 정도를 실어본 적이 있다"면서 "화물차와 달리 적재물이 외부에 드러나지 않은 장점을 이용해 정치자금은 운반한 것 아니냐"고 나름대로 해석했다. 소규모 사업을 하고 있다는 황씨는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은 한나라당이 대선자금을 요구하는데 어떻게 재벌기업이 거절할 수 있겠느냐"며 기업을 심정적으로 이해하면서도 "재벌기업과 한나라당이 책임져야 할 문제이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도 캐면 액수 차이가 있겠지만 정치자금이 드러날 것이다"고 검찰의 엄정한 대선자금 수사를 요구했다. 2.5톤 개인화물 운전사인 배종수(55·경기도 성남)씨는 서민의 아픔을 토로했다. 배씨는 "5시간 거리인 대구까지의 운임비가 10만원이라면서 이중 기름값 6만원과 식사비와 톨게이트비를 빼면 3만원 정도밖에 남지 않는다"고 했다. 배씨는 "운이 좋으면 짐을 싣고 돌아오기도 하지만 경제불황으로 물량이 줄면서 빈차로 돌아올 때가 많다"고 한숨을 토했다. 한달 수입이 100만 원 정도라고 밝힌 김씨는 "100억원을 차에 싣기만 해도 심장마비로 쓰러질 것"이라며 황당해 했다. 배씨는 "귀에 억억 소리가 들려오는데 도대체 감이 잡히지 않는다. 우리 같은 서민들은 감출 비자금은커녕 하루 벌어 먹고살기에 급급하다"면서 "정치보복을 하기 보다 깨끗하고 투명한 정치로 바꾸어야 한다. 국가가 선거비용을 준다면 썩은 정치가 바뀔 수 있지 않겠냐"면서 부패정치 청산을 희망했다. 손채호(59·경기도 성남시)씨는 불법 대선자금 접선장소인 "만남의 광장" 경비원이다.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는 아내와 맞벌이하면서 자녀 4명을 키웠다는 손씨는 12시간 교대근무로 월 100만원의 월급을 받는다고 밝혔다. 1년 넘게 근무했다는 손씨는 이 곳이 수백 억대의 정치자금 전달장소가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손씨는 "수백억 원의 돈을 이곳에서 전달한다는 것을 상상하지도 못했고 무엇보다 수 천대의 차들이 정신없이 왔다갔다 해 신경을 쓸 겨를도 없다"면서 "피곤하게 일하고 약주 한 잔 하는 게 낙인데 감도 잡히지 않는 수백억 원을 덜컹 주고받았다고 하니 어이가 없다"면서 내년 선거가 돼도 투표할 마음이 없다고 말했다. 기자는 서 변호사가 "차떼기"로 정치자금을 건네받은 뒤 서울의 모처로 돌아가려고 지나갔을 주유소와 굴다리를 거쳐 서울로 향했다. 차 속에서 60대의 택시운전사는 불법정치자금 사건을 이렇게 진단했다. "불법 대선자금을 모금한 정치인들은 깡패 중에서도 상 깡패다. 정주영씨가 청문회에서 "속 편하기 위해 돈을(정치자금) 주었다"고 했는데 맞는 말이다. 작년 대선에서 이회창씨가 대통령이 되는 게 대세였는데 선거자금을 요구하지 않아도 기업이 알아서 갖다 바쳤을 것이다. 정치권과 기업 모두 도둑의 소굴이나 마찬가지다"
  • (edaily리포트)그때 그 기업, 엔론
  • [edaily 김윤경기자] 엔론을 기억하십니까. 미국 최대 에너지 기업 엔론이 회계 스캔들을 안고 파산한 지 지난 2일로 벌써 2년이 지났습니다. 엔론 이후 줄줄이 기업들의 회계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닷컴버블의 붕괴, 9.11 테러로 침체 일로를 걷던 미국 경제는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는 동안 "엔론"과 그 충격은 다소 잊혀진 듯 합니다. 그러나 과연 부패 덩어리는 다 걷어낸 것인지, 미국 경제는 다시 신뢰성을 회복하고 있는 것인지 국제부 김윤경 기자는 의문스럽다고 합니다. 요즘 상한가인 영화 <올드보이> 보셨습니까. 청년 실업가 이우진(유지태 분)에게 이유를 모른채 15년간 감금당한 오대수(최민식 분)가 탈출 후 복수를 감행하는 것이 영화의 큰 줄거립니다. 오대수는 자신이 왜 갇혔을까 처음엔 분노했지만 곧 자신이 갇힌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자신의 잘못들을 낱낱이 적어내려 갑니다. 그는 그것을 자신의 "악행의 자서전"이라고 이름붙입니다. "오늘도 대충 수습하며" 살아가던, 그러니까 별 무리없이 무난히 살아가던 그도 자신의 과거를 복습하다보니 잘못했던 일, 미안한 감정을 느끼게 된 사람들이 끊임없이 떠올랐나 봅니다. 그가 써내려간 "악행의 자서전"은 노트 뭉텅이가 되더군요. 미국 기업의 신뢰도를 뿌리부터 뒤흔들었던 엔론, 물론 기억하실겁니다. 한 때 신경제(New Economy)의 성공기업으로 떠올랐던 이 기업, 그야말로 "악행의 자서전"을 몇 권 너끈히 써낼 수 있을만한 기업으로 밝혀졌습니다. 엔론의 막대한 자산이 사실은 거의 부채였다니 믿기 어려웠지만 사실이 그러했습니다. 회계장부에 분칠을 해댔던 것이죠. 정치권에 검은 돈도 대 왔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엔론이 20년 가까이 순익을 늘리고 손실을 감춰왔다는 사실이 밝혀진 뒤 월드컴과 타이코인터내셔널, 글로벌크로싱 등 다른 대기업들의 회계부정도 줄줄이 수면 위로 떠올랐고 "주식회사 미국"의 신뢰성은 크게 흠집났습니다. 엔론은 지난 7월에야 자회사 매각과 사업재편 등의 내용을 담은 자구안을 내놓았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 자구안 이행의 일환으로 본사 건물이 매각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휴스턴 다운타운에 위치한 50층짜리 본사 건물이 5550만달러에 팔렸습니다. 건물이 팔리기 전 이 건물 벽에 걸려있던 각종 현대 미술작품이나 사진들은 이미 경매로 팔린지 오래랍니다. 건물 일부는 여전히 임대해서 쓰기로 했다지만 한 때 이 건물에 7500명의 직원이 들끓었던 이 건물에 지금은 1200명 남짓 남아 있다고 하니 격세지감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본사 건물을 팔고 몸집을 줄이고 했다고 해서 엔론에 동정표를 던질 수는 없습니다. 엔론의 "악행"들을 더 들춰볼 필요가 있습니다. 엔론은 에너지 중개 회사이자 에너지 관련 파생상품을 다루는 선물 전문회사이기도 합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엔론이 헤지펀드에 가까운 회사라고 정의했습니다. 그리고 에너지 파생상품을 취급한다고 하는 것은 정부의 규제가 회사의 생명을 좌우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에너지, 선물 시장 보두 정부의 통제가 강한 부문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 부시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해인 92년 엔론의 에너지 거래를 가능하게 해 줬습니다. 또 선물거래위원회도 에너지 파생상품 규제를 풀어줬습니다. 정경유착의 고리가 "규제완화"를 통해 만들어졌던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엔론은 문어발식 확장으로 부실 기업의 몸집만 키웠고 속으로 곪는 악행이 계속되는 가운데 경영진들은 자기 것을 챙겼지만(이미 엔론 몰락 수개월전 경영진은 주식을 팔았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401K에 따라 자사주를 매입하는 데 자신의 자산을 쏟아부은 직원들은 엔론의 몰락으로 주가가 내동댕이쳐지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경영진 일부는 노동자들이 무더기로 해고되는 가운데에서도 막대한 보너스를 챙겼다고 합니다. 규제당국은 이후 특별 손익을 임의로 제거하는 회계인 이른바 "프로포마(pro forma) 회계를 제한하는 등 기업들의 회계준칙을 강화하고 기업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사바네스-옥슬리"법을 통과시키면서 신뢰성 회복작업에 나섰지만 그야말로 사후 약방문입니다. 회사를 위해 열심히 일해 온 노동자들, 그리고 겉으로 번지르르한 기업에 투자했던 주주들에 대한 책임은 과연 누가 지고 있는 걸까요. 엔론 경영진에 대한 민형사 소추는 올해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만 아직 다 결론지어지지 않은 상탭니다. 케네스 레이 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민형사 소송에서 실형을 선고받았고 회계 담당자가 얼마전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징역형을 받은 이의 상사인 앤드류 파스토 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사기와 돈세탁 등의 무려 109개 혐의로 기소돼 검찰 수사를 받았지만 형은 살지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엔론 이후에도 여전히 미국발 스캔들은 끊일 줄 모릅니다. 스캔들의 중심은 기업에서 금융시장으로 옮겨갔습니다. 월가 투자은행들이 이해관계에 얽힌 보고서 작성으로 투자자들을 오도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는가 하면 뮤추얼펀드들은 불법과 합법을 오가며 부적절한 거래로 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근엔 미국 연방수사국(FBI)가 유명 자금중개업체에서 근무했던 48명의 외환거래 업무 종사자들을 외환 사기 혐의로 잡아들였습니다. 이럴 때일 수록 개개인의 윤리 의식은 물론 책임자들의 신뢰회복을 위한 노력이 절실합니다. 기업 경영인이나 투자자들의 소중한 자산을 관리하는 사람들이나 모두 조용히 앉아 자신이 잘못했던 것은 없는 지, "악행의 자서전"까진 쓰지 않더라도 자성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썩은 사과 하나가 상자 전체 사과를 썩게 하지 않습니까.
2003.12.08 I 김윤경 기자
  • 정치자금 해법 놓고 김근태-김원기 `충돌`
  • [오마이뉴스 제공] 정치권의 정치자금 투명화 해법을 둘러싸고 김근태 우리당 원내대표와 김원기 우리당 창당위원장이 또다시 충돌했다. 고해성사 뒤 대사면을 꾸준히 주장해 온 김근태 원내대표의 주장에 김원기 위원장이 25일 제동을 걸고 나섰기 때문이다. 김근태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정치자금에 대한 특별법 제정을 제의하면서 정치인이 집단적 양심고백에 나서고 국민에 용서를 구하자고 말했다. 당시 대다수 의원들은 "국민들에 대한 용서"라는 표현을 "사면"으로 해석했다. 집단적 양심고백을 통해 정치개혁 "대국민약속"을 합시다. 뇌물 수수 등 부정부패 사건은 당연히 처벌돼야 합니다. 그러나 현행 정치자금법을 제대로 지킬 수 있는 정치인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자신과 관련이 있는 정치자금 내역을 미리 스스로 밝히고 국민에게 용서를 구합시다. 이를 위해 "정치자금에 대한 특별법" 제정에 나설 용의가 있습니다. 남아연방의 "진실과 화해 위원회법" 같은 만델라 모델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김 대표는 지난 24일 오전 정책의총에서도 "마피아조직에 버금가는 행태를 보이고 있는 한나라당은 스스로 SK 비자금의 진상을 낱낱이 고백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바있다. 하지만, 김원기 주비위원장은 25일 오전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지금 고해니 사면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는 매우 적절치 못하다"고 김 대표와 정반대의 주장을 하고 나섰다. 김 위원장은 고해성사를 하더라도 아마 국민도 이를 믿지 않을 것이라며 "이미 수사가 개시되고 여러 가지 검은 돈의 모습들이 들춰진 마당에 여야 할 것 없이 모두다 공개검증 등을 통해서 이 문제가 다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의 SK 비자금 100억 수수에 관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마당에 고해성사를 한들 국민들의 신뢰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또한 SK 비자금 사건으로 정국 주도권을 확보한 열린우리당으로서는 모처럼 만에 찾아온 "호기"를 놓칠 수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 열린우리당은 "우리당도 계좌추적을 포함한 진상을 밝히는 일이라면 어떤 일에도 협조하겠다"는 맞공개 카드를 제시했다. 노무현 대통령·김원기 위원장 회동에 배석한 정동채 홍보기획단장은 "김근태 원내대표와 견해가 다른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미 다 드러났는데 고백을 하겠다? 자수도 않고 틀동 난 것인데"라고 반문하며, 김근태식 대사면론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우리당의 한 의원도 "김 대표의 제안은 당내 의견을 모은 것이지 당론은 아니었다"며 김 대표의 제안에 큰 비중을 두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일각에서는 노 대통령이 김원기 위원장에 힘을 실어줌으로써 김근태 원내대표의 당내 입지가 점차 축소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 (가판분석)10월24일자 조간신문 주요기사
  • [edaily 조용만기자] ◇헤드라인 -경향 : 비자금 성역없이 수사..康법무, 전방위 사정 시사 -동아 : "여야 대선자금 공개하라"..고백성사 여론 고조 -조선 : 검찰, 한나라 대선지도부 소환검토..100억 대선자금 사용 -한국 : 한나라당 계좌추적 -한겨레 : 한나라 지도부 개입여부 수사 -매경 : 정치자금 악습 이젠 안된다..불법 정치자금 고리끊자① -서경 : 공장 해외이전 5년간 4219곳..98년이후 매년 30% 늘어 -한경 : 금리인상 가능성‥국제유동성 위축우려..아시아 증시 급락 "직격탄" ◇주요기사 -미국·영국 금리인상론 `꿈틀`(조선) -초저금리 시대 끝나나..미·영 금리인상 움직임(한국) -"1달러 1000원까지 각오"..기업들 내년경영 환율변수 부심(조선) -삼성 "환율 1000원이하도 대비" -아시아 달러보유 과잉..인플레 압력 가중시킬 것-IMF지적(한국) -주가 25P 급락(한국) -뉴욕발 벼락..증시 `와르르`(조선 등) -삼성전자 장단에 증시 `흔들흔들`(경향) -부동산대책 `보유세 강화` 꼭 포함..전문가 의견조사(한겨레) -집값 1,2단계 나눠 고강도 처방..금융·세제 안통하면 공개념 카드(경향) -행자부, 부동산 보유세 추가인상 추진(동아) -왕십리 "주거·업무 복합타운" 개발(한경) -국세청 손길승 회장 검찰고발(조선) -손길승 회장 구속가능성..SK그룹 어디로(경향) -SK해운 소득 4065억 탈루..1499억 추징키로(경향) -"금리 오를 때까지 기다리자"..단기상품 돈 몰려(조선) -증금채 폭등, 이달말 상환에 `큰 손`몰려..10억짜리 15억까지(조선) -상장사 80% 주가 저평가돼(조선) -한국·상가포르 FTA 내년안 체결(한겨레) -한국 수출 따돌림..`FTA 외톨이` 피해확산(경향) -FTA소외..수출길 막힌다-KOTRA보고서(동아) -LG, 내년 R&D 2조9천억 투자(한국 등) -LG·하나로, 이번엔 두루넷 인수전(조선) -이수, 프랑스 유화업체 토탈과 제휴(한국) -동부아남, 가동률 90%선 돌파‥부천공장 흑자전환 임박(한경) -SK네트웍스 출자전환 26일 결론(한경) -SK소액주주 "소버린과 연합 경영진 교체"(매경) -연합철강 2대주주 故권철현씨측 동국제강에 지분매각 제안(서경) -"기업 중국진출 능사 아니다"-상의 조사(한경) -증권업계 구조조정해야..증권연구원(한국 등) -맥킨지, "증권사 20곳 퇴출 불가피..대형화·특화필요"(매경) -증권가 정보지 `입단속`(한국) -하나은행 부동산 일괄매각 무산..ABS발행 포기(한경) - "신한은행, 상하이에 중국본부"(한경) -외국은행 전산시스템 `한국탈출`..홍콩·싱가포르 등으로(조선) -盧 "재신임 시기 조정 용의"(경향 등) -재신임 국민투표 꼭 실시..시기는 재조정 가능(동아) -100억 쇼크, 이회창씨까지 불똥 튀나(동아) -한나라 100억 신·구 지도부 갈등(한겨레) -한나라 100억..유세장 `봉투`로 대량 살포 가능성(경향) -최도술씨 총 300억 받아..홍준표 의원 주장(조선) -최도술 300억설..`검은돈 폭로전` 어디까지(경향) -`이라크 재건` 국제모금 저조 예상(조선) -이라크 채무처리 `뜨거운 감자`(한겨레) -임금근로자 퇴출 35세부터 본격화..OECD보다 10년빨라(한국) -미국 스팸메일 금지..상원 처벌법안 가결(경향) -타워팰리스는 `로또팰리스`..거액 1등 당첨자 잇따라 입주(경향)
2003.10.23 I 조용만 기자
  • (전문)한나라당 최병렬 대표 국회연설
  • [edaily 김춘동기자]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회의장과 국회의원 여러분, 그리고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여러분, 먼저 태풍매미로 사랑하는 가족과 소중한 재산을 잃고 상심하고 계시는 수해지역 국민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엄청난 태풍이 밀려오는데 대통령과 측근들은 뮤지컬을 즐겼습니다. 경제부총리는 한가로이 골프를 치고, 주무장관은 추석 쇠러 고향에 가 있었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에 이렇게 무심할 수 있습니까? 이번 태풍피해는 분명히 인재(人災)이자 관재(官災)입니다. 저희 한나라당은 여러분께서 조속히 재기하실 수 있도록 추경예산 처리는 물론, 내년 예산에 복구비용을 최대한 반영하고, 우선 집행되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이번 정기국회에서 관련법을 조속히 개정하여 제대로 된 국가 재난방지시스템을 마련하겠습니다. 대통령이 국가위기의 근원입니다 국민여러분, 나라가 위기상황입니다. 노무현정부의 지난 8개월은 유감스럽게도 실패했다고 단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민생이 곤궁합니다. 경제가 안됩니다. 사회가 어지럽습니다. 외교가 불안하고 안보가 흔들립니다. 어느 하나 성한 것 없이 모두 지리멸렬, 뒤죽박죽입니다. 시중에는 대통령과 정권이야기만 나오면 막말이 터져 나옵니다. 모든 현상들이 최악이라는 단어를 갖다 붙이지 않고는 설명이 되지를 않습니다. 어려운 형편지경에 계신 국민여러분께 먼저 제1당의 대표로서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정권이 제대로 못하면 야당이라도 제대로 해주어야 하는데, 솔직히 국민여러분의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비상한 각오로 나라위기 극복에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드디어, 나라의 상황이 대통령 스스로 재신임을 받겠다는 참담한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대통령의 재신임 발언은 한마디로 측근비리를 덮고, 정치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고도의 술수이고 눈 속임수입니다. 노대통령은 처음 재신임의 이유가 최도술씨 비리와 축적된 국민불신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더니 하루만에 이유를 국정혼란으로 바꾸고, 그 책임을 국회와 야당에게 떠 넘겼습니다. 어제는 느닷없이 재신임이 정치개혁을 위한 결단처럼 이야기합니다. 처음 재신임의 이유로 거론했던 최도술씨의 비리와 축적된 국민불신을 교묘하게 정치개혁의 결단인양 포장하려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명백하게 국민을 속이는 것입니다. 노대통령은 재신임 카드와 말 바꾸기를 통해 20년 측근의 비리를 덮으려는 고도의 정치술수를 쓰고 있습니다. 나는 노대통령에게 묻습니다. 최도술씨의 혐의는 과연 11억 뿐입니까. 우리는 장수천 빚청산을 포함한 여러 가지 비리관련 얘기들을 듣고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에게 강력하게 요구합니다. 대통령직의 진퇴를 물어야 할만큼의 심각한 최도술씨 비리내용이 무엇인지 먼저 밝히십시오. 대통령직을 걸어야 할만큼의 중대한 비리사실을 국민은 마땅히 알아야 하며, 그런 사실이 은폐된다면 그 사회는 더 이상 정의로운 사회가 아닙니다 국민들은 최소한 무엇 때문에 대통령이 스스로 재신임을 물어야 하는지를 분명히 알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 20년 측근 총무비서관이 대통령 몰래 엄청난 짓을 했을 리가 없고 이미, 9월초 법무부장관으로부터 보고도 받았습니다. 최도술비리의 전모가 대통령의 입과 검찰수사결과, 그리고 미진하다면 특별검사의 수사를 통해 제대로 밝혀진 후에 재신임 여부를 묻는 것이 정도일 것입니다. 당장 밝히십시오. 최도술비리의 전모가 대통령의 입과 검찰수사를 통해 그리고 미진하다면 특별검사의 수사를 통해 제대로 밝혀진 후에 재신임 여부를 묻는 것이 정도일 것입니다. 그래야 국민들이 대통령에 대한 신임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노대통령은 국민을 속인 이유에 대해서도 밝혀야 합니다. 노대통령은 9월초에 법무부장관으로부터 최도술씨 비리사실을 보고 받고도, 검찰에 수사를 지시하지 않았습니다. 비리에 연루되어 출국금지 된 사람이 멋대로 해외로 나돌아다니도록 풀어주었습니다. 측근비리를 숨기고 봐주는 것, 이것 하나만으로도 탄핵감입니다. 더군다나 측근의 비리가 대통령 자신과 어떤 형태로든 관련되어 있다면 그것은 재신임 여부의 문제가 아니라 탄핵의 대상임을 분명히 밝힙니다. 거듭 요구합니다. 노대통령은 최도술씨 비리사실을 숨기려 하다가 검찰수사로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올 것 같으니까 재신임카드를 꺼낸 것 아닙니까? 나는 그렇게 의심합니다. 측근 한명이 대통령 몰래 뇌물 10억을 받았다고 대통령 자리의 진퇴를 걸었단 말입니까. 정말 그렇습니까? 노대통령이 측근비리로 재신임을 물으면서 정치개혁 운운하는 것은 한마디로 언어도단입니다. 정치개혁에 대한 의견이 있으면 여야나 국회에 제출하면 됩니다. 그 동안 측근비리를 동업자라고 감싸고, 감추다가 비리사실이 드러나니까 정치개혁을 이야기하는 것은 정말 부도덕한 것입니다. 재신임 국민투표와 관련해서는 최도술씨 비리의 전모가 국민 앞에 명명백백하게 밝혀진후에 실시되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둡니다. 이럴 경우 재신임 국민투표는 12월 15일이든, 그 이전이든 상관없습니다. 다만, 정책이 아닌 대통령의 신임에 관한 국민투표는 위헌이라는 논란이 있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서는 국회에서의 입법절차를 포함한 구체적 검토를 거쳐야 할 것입니다. 우리 당은 대통령이 계속해서 입을 다물고, 검찰수사가 미진할 경우 특검을 통해서라도, 대통령직을 걸어야 할만큼의 엄청난 최도술씨 비리와 그 비리의 대통령 자신과의 관련 여부에 대해 그 전모를 밝혀 낼 것입니다. 아울러 이번 기회에 대통령을 둘러 싼 숱한 비리의혹과 측근들의 부패혐의에 대해서도 모두 밝혀내야 합니다. 국민들에게 이 정권의 실체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알릴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당은 노무현 정권의 도덕적 타락과 부패에 대한 실체를 밝힌 후에 국민과 함께 노무현 대통령 불신임을 관철시켜 나갈 것입니다. 더 이상 대한민국이 지난 8개월간의 혼돈과 갈등 그리고 후퇴를 되풀이하지 않고 새롭게 일어서는데 당의 모든 것을 걸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재신임 문제는 한마디로 현정권의 도덕적 기반과 국정운영능력이 한계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 근원적 원인이 다름 아닌 노무현정권 자신에게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첫째, 盧대통령의 잘못된 역사인식입니다. 지난 반세기 대한민국의 역사는 번영과 발전의 역사였습니다. 고도성장과정에서 소홀했던 민주화 문제도 성숙하게 성취해 내었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지난해 월드컵에서 놀라운 저력으로 세계를 감동시켰습니다. 세계는 대한민국이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발판으로 선진국으로 진입할 것을 의심치 않았습니다. 우리 스스로도 그렇게 확신했습니다. 그런 역사를 노무현대통령은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자가 득세한 반칙과 굴절의 역사”로 규정했습니다. 계승보다는 부정과 단절을 택했습니다. 아무런 대안도 비전도 없이 기존질서와 가치는 “무조건 잘못됐다”는 ‘파괴(破壞)’적 행태를 보였습니다. 그 결과, 대한민국의 정체성은 모호해지고, 사회는 갈등과 반목을 거듭했습니다. 기업들은 기업을 해야 할 이유를 상실했습니다. 둘째, 소위 `코드(code)정치`로 일컬어지는 진보독재입니다. 노무현정권은 사람들을 능력과 도덕성이 아닌 내편, 네편으로 갈라 판단했습니다. 자신의 동업자이면 불법비리를 저질러도 괜찮고, 자기편이 아니면 아무리 옳아도 반개혁세력으로 몰아 부쳤습니다. 도덕성도, 능력도 검증 안 된 사람들이 대통령과 코드가 맞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정부요직을 차지했습니다. 대통령은 아마추어고, 장관과 참모도 아마추어인데 국정이 제대로 돌아갈 리 없습니다. 내 사람만 챙기겠다는 데 무슨 국민화합이 되겠습니까? 셋째, 의회민주주의를 부정하는 반민주적 사고입니다. 제왕적 대통령이 독주하던 시대, 국회가 행정부에 예속되어 시녀 노릇을 하던 시대는 이미 오래 전에 지나갔습니다. 국회와 행정부는 상호 존중하고 견제하면서도 힘을 합치는 ‘균형과 견제’의 관계입니다. 그러나 노대통령은 처음부터 철저하게 국회의 권위를 유린했습니다. 국정원장 임명에서부터 행정자치부장관 해임건의안 처리에 이르기까지 국회의 의견과 판단을 철저하게 무시하는 오기와 독선의 정치로 일관했습니다. 이것은 의회민주주의에 대한 전면적인 부정입니다. 시대흐름에 역행하는 반민주적 사고가 정국불안을 초래했습니다. 넷째, 국정운영 능력과 자질문제입니다. 지난 7개월 동안, 화물자동차 파업으로 인한 물류대란,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혼란, 1차 이라크 파병, 노사문제, 부동산 가격 폭등, 새만금 사업, 위도 핵 폐기장 문제의 처리과정에서 이 정부가 보여 준 것은 한마디로 무능과 무소신이었습니다. 일관성은 물론, 제대로 된 원칙이나 기준 하나가 없었습니다. 있다면 비판적 언론사에 대한 일관된 적대감과 코드인사에서 보여준 편협함뿐이었습니다. 지난 5월 한달 만 해도 이 정권은 5.13 금리인하대책, 5.23 부동산가격 안정대책, 5.30 서민생활안정대책 그리고 6월 추경예산편성에 이르기까지 하루가 멀다하고 경제대책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이 안정됐습니까? 경제가 제대로 됐습니까? 국가현안에 대한 명쾌한 해법이나 나라가 가야할 방향과 비전, 그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노무현정권 8개월 동안, 우리는 좌표도 없이, 꿈과 희망을 모두 빼앗겼습니다. 21세기 시대와 역사의 흐름을 읽지 못하는 노무현 정권의 후진적 사고와 분열적 리더십, 독선과 편견, 국정경험의 일천함과 무능력이 오늘의 위기를 불러 온 근본원인입니다. □ 대통령은 정도(正道)를 걸어야 합니다. 위기극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대통령의 국정운영 철학과 자세가 바뀌어야 합니다. 대통령은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살피는데 전념해야 합니다. 국정의 우선 순위는 대통령 개인의 관심사가 아닌 나라경제와 국민의 삶이어야 합니다. 대통령의 정치적 행보와 태도도 분명해야합니다. 노대통령은 자신을 공천하고 당선시킨 집권당부터 분당시켰습니다. 전적으로 대통령이 계획하고 결심해서 일으킨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입니다. 그런데도 무당적 국정운영 운운하며 정치불신과 혼란을 부추깁니다. 우리 당이 대통령의 탈당을 촉구했던 것은 정파의 이익을 초월해서 오직 국정에만 전념하라는 취지였습니다. 그런데 대통령은 거꾸로 자신만의 신당을 만들었으니 신당에 들어가는 것이 정도입니다. 신당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통령 당으로 새살림을 차린 마당인데 대통령의 입당을 반대하고 내년 총선 때 민주당과의 연합공천을 거론하고 있으니 이게 무슨 경우입니까? 상황의 유·불리만 재려하지 말고 책임지는 정치의 길을 가야 합니다. 진보세력이면 진보세력답게 행동해야 합니다. 정치행보뿐만이 아닙니다. 대통령은 모든 문제에서 정도를 걸어야 합니다. 먼저 언론에 대한 적대정책은 결코 정도가 아닙니다. 비판적 언론에 소송을 걸고, 취재를 거부하는 것은 세계적 웃음거리일 뿐입니다. 분명히 지적하지만,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언론을 지배하려 해서도 안되지만, 결코 지배할 수도 없다는 사실입니다. 행정수도 이전문제도 결코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선거전략차원에서 진행되어서는 안됩니다. 조속히 후보지를 발표해야 합니다. 사실상 이미 후보지가 결정되었음에도 총선 때문에 발표를 미루고 있는 것은 매우 부도덕한 짓입니다. 우리 당은 국민적 합의를 전제로 한 행정수도 이전을 반대할 이유는 없지만, 이를 선거에 이용하려는 것은 강력하게 반대합니다. 국회를 무시하고 국민을 직접 상대하겠다는 포퓰리즘 정치도 그만 두어야 합니다. 의회민주정치를 배척하고, 자기 지지자들만 상대했던 정권들이 예외없이 실패했던 역사에서 교훈을 얻기 바랍니다. "대통령 한 사람이 바로 서면 다른 것은 저절로 된다"라고 김수환 추기경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모름지기 대한민국 대통령은 우리 역사를 긍정하며 바다 같은 넓은 가슴으로 세상사 담대하게 보듬어 안고 국정의 중심에 서야할 것입니다. □ 부패를 발본색원하고, 혁신적 정치개혁을 단행해야 합니다. 정치개혁의 시작과 끝은 부패청산입니다. 부패만 제대로 척결한다면 정치개혁은 완성된 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지금, 권력형 부패의 썩은 냄새가 온 나라를 진동시키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소유했던 장수천의 부채 처리, 대통령 부인의 아파트 미등기 전매, 대통령 친형의 부동산 문제 등 노무현 대통령주변이 온통 비리의혹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대통령의 측근들 대부분이 부패비리에 연루되어 있습니다. 노대통령의 대선자금은 사기 당한 서민들의 피와 땀에서부터 조직폭력배와 재벌 돈에 이르기까지 차마 입에 담기가 부끄럽습니다. 깨끗한 선거자금이라고 자랑했던 돼지저금통은 모두 사기였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에게 강력하게 요구합니다. 비리의혹이 있는 주변과 측근을 깨끗하게 정리하십시오. 지금 당장 비리에 연루된 측근들을 공직에서 내쫓고 법에 따라 처벌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한치도 앞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원만한 국정운영도 어렵습니다. 부패하고 부도덕한 정권을 어느 국민이 믿고 따르겠습니까? “돈 함부로 먹으면 망한다”는 철칙을 만들고 혁명적으로 다스려야 합니다. “100개의 관을 만들어라, 그 중에 내 것도 있다”며 세상이 벌벌 떨게 부패청산에 앞장섰던 주룽지 前중국총리의 의지와 용기를 촉구합니다. 나라종금사건, 굿모닝시티사건, 현대비자금사건, SK비자금 사건에 권력의 前정권과 現정권의 핵심들이 다 걸려 있습니다. 특히 현정권이 대선 후에 당선 축하금 명목으로까지 돈을 받았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습니다. 정권의 도덕적 타락과 사악함이 그 도를 넘어섰습니다. 검찰은 자신들의 생명을 걸고 철저하게 수사해야 합니다. 이번 수사를 계기로 정치와 권력의 부패를 뿌리뽑아야 합니다. 만약, 우리 당이 관련된 일이 있다면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입니다. 그리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응당 책임을 질 것입니다. 우리는 검찰수사가 추호의 미진함이나 정치적 의도 없이 철저하게 진상을 밝혀 낼 것으로 믿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제 여야는 새로운 정치, 깨끗한 정치를 위한 근본적 제도개혁에 즉각 착수해야 합니다. 돈 정치, 검은 정치를 청산해야 합니다. 부패로부터 정치를 해방시켜야 합니다. 우리 정치가 언제까지나 부패집단의 굴레를 뒤집어쓰고 살수는 없습니다. 첫째, 내년 국회의원 선거부터 완전 선거공영제를 실시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우리 선거는 엄청난 선거비용을 투입해 왔고, 이 때문에 정경유착의 부끄러운 관행이 계속되어 왔습니다. 완전 공영제가 실현된다면, 돈 드는 조직선거가 사실상 불가능해질 것입니다. 정당의 당내 경선에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개입하여 선거관리를 하도록 해야 합니다. 부정이 있으면 선거관리위원회가 가차없이 그 자격을 박탈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돈 선거와 타락으로 얼룩진 당내 경선을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완전 공영제가 될 경우, 지구당은 연락사무소 정도로 대폭 축소해야 합니다. 더 이상 거대조직을 유지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둘째, 개헌할 이유가 있을 경우에는 선거사범 단심제를 도입해야 합니다. 선거공영제가 제대로 실현되려면 선거법을 어기는 후보를 신속하게 처벌해야 합니다. 추첨에 의해 선출된 참심원이 전문적 법관과 함께 합의체를 구성하는 단심제에 의해 선거사범은 즉시 공직에서 쫓아내야 합니다. 셋째, 후원회제도를 전면적으로 쇄신해야 합니다. 기부한도를 300만원 정도 이하의 소액으로 낮추고, 정치자금의 사용은 단일계좌만 사용하도록 해야 합니다. 모든 지출은 수표나 카드사용만을 의무화하고, 선관위가 입출금 내역을 언제든지 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것은 정치인이 완전히 발가벗는 것입니다. 대신 검은 돈의 유혹과 부정비리를 뿌리뽑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처럼 정치권 스스로 자신을 엄격하게 통제한다면, 정치에 대한 국민시선도 달라질 것입니다. 이상의 정치개혁방안을 여야가 합의하여 11월말까지 처리할 것을 제안합니다. 최근 일부에서 현정권의 국정운영의 자질과 능력을 빌미로 정치개혁차원에서 개헌문제가 거론되었습니다. 현재의 5년 단임제가 우리 현실에 맞지 않는 부분도 있고, 다른 권력시스템의 장단점도 공개적으로 검토해 볼 필요는 있습니다. 그러나 나라경제가 어렵고, 국정도 불안한 이때에 권력구조개편을 논의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것이며 국민이 원하는 바가 아닙니다. 자칫 국론분열과 정쟁만 촉발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오직, 국정혼란을 조속히 수습하고, 위기극복에 여야가 힘을 합쳐야 합니다. 개헌논의는 총선 후에 국민의 동의를 얻어 논의해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 나라를 구하자: 5대 국가위기 해결과제 이제 나라를 구해야 합니다. 경제를 살려야 합니다. 저는 오늘의 위기극복을 위해 다음 다섯가지 과제와 해결방안을 제시합니다. 첫째, 정부는 확실한 기업투자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나라의 성장엔진은 기업입니다. 기업투자가 활성화돼야 나라도 잘되며, 실업문제도, 복지문제도 해결 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기업인들이 정부를 믿고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최선의 환경과 조건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우리기업들은 지금 투자의욕을 잃었습니다. 지난해만 해도 연간 6.8%를 기록했던 기업설비투자 증가율이 1/4분기 (-)3.4%, 2/4분기 (-)3.7%가 감소하더니 3/4분기에는 무려 (-)11%나 급감했습니다. 무역협회 조사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체중 38%가 생산거점을 해외로 이전했고, 48%가 이전을 계획 중에 있습니다. 연 152억달러가 넘던 외국인 국내투자도 금년 상반기에는 고작 26억 6천만 달러에 그쳤습니다. 모두들 이 땅에 투자를 꺼리고 있습니다. 이 정권 들어 심화된 불안한 노사관계, 확산된 반기업 정서가 투자의욕을 꺾고 있습니다. 경제침체를 넘어 성장잠재력이 붕괴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기업의 숨통을 조이거나 압박하는 조치들을 과감하게 철폐해야 합니다. 비상한 상황에서는 비상한 방법으로 대응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입니다. 물론 기업의 체질개선과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는 노력은 계속돼야 합니다 그러나, 개별기업을 직접규제하는 대기업 집단지정제도, 출자총액제한제도, 공정위의 계좌추적제도 등은 대폭 손질해야 합니다. 규제총량제와 일몰(日沒)제를 도입하여 새로운 규제를 실시할 때는 상응하는 기존 규제를 없애고, 규제시한을 정해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동 폐기되도록 해야 합니다. 기업에 대한 세부담도 낮춰줘야 합니다. 법인세율을 인하하고, 특히 연구개발 및 설비투자와 고용을 확대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법인세 부담을 덜어 주어야 합니다. 이러한 일련의 조치들은 “투자활성화- 부동자금의 흡수- 부동산시장의 안정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기업도 바뀌어야 합니다. 반기업 정서에는 기업 스스로에게도 상당한 책임이 있습니다. 투명성과 공정성, 사회정의에 부합하는 윤리경영, 정도경영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기업을 하고 투자를 하는데 장애가 되는 요소는 앞으로 우리 한나라당이 책임지고 해결해 줄 것입니다. 둘째, 잘못된 노사정책을 근본적으로 뜯어고쳐야 합니다. 노조에 대한 대통령의 편향된 시각이, 불법파업이라도 정당하면 들어주겠다는 노동부장관의 철없는 생각이 노조의 강성투쟁을 부추겼습니다. 그 결과, 일부 강성노조의 과격한 투쟁은 경제시스템을 마비시키고, 인터넷에 김일성 사진을 게재하는데까지 이르렀습니다. 사회혼란을 야기하고 경제회생을 가로막았습니다. 기업이 죽고, 외국인 투자가 발을 돌렸습니다. 불법파업을 묵인하고 감싸는 것은 경제를 파탄으로 몰아넣는 길입니다. 이제, 불법파업을 용납해서는 안됩니다. 법과 원칙을 확고하게 세워야 합니다. 일부 강성노조들의 집단이기주의, 도가 넘는 파업만능주의는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그들은 더 이상 약자가 아닙니다. 소득과 근로 조건, 영향력 면에서 이미 기득권에 가깝습니다. 지난 해 500인 이상 대형 사업장의 임금 인상율은 무려 17.5%로 30인 이하 소규모 사업장의 9.1%에 비해 거의 2배나 높았습니다. 그렇다고 그들이 전체노동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도 아닙니다. 1,300만 노동자 중 노동조합 조직율은 12%에 불과합니다. 이들 중에서도 대기업, 공기업을 중심으로 한 강성노조의 기득권지키기 투쟁은 하청중소기업 근로자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노동시장을 경직화시켜 비정규직을 양산시키고, 청년실업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이 정권이 뒤집어 엎은 “무노동 무임금원칙”은 반드시 원상 회복시켜야 합니다. 공적자금투입기업, 적자기업, 법정관리기업에서 파업하는 나라가 어디 있습니까? 쟁의기간 중에 임금 주고 불법파업해도 처벌 않는 나라는 우리나라말고는 없습니다. 정부도 바뀌고, 노조 스스로도 변해야 합니다. 노조이익보다는 경제가 우선입니다. 기업이 살아야 일자리도 생기고 노조도 있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처한 상황에서 성장이냐 분배냐 하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오직 ‘기업투자 활성화가 최우선’이라는 명제를 갖고 경제회생에 나서야 합니다. 일할 생각은 않고, 너도 나도 밥숟가락만 들고 덤벼들면 어느 집안인들 온전하겠습니까? 어느 한쪽을 편들자는 것이 아닙니다. 지난 7월 우리당이 앞장서서 근로자들의 세부담을 1조1천억원이나 덜어 드렸습니다. 이제 우리의 경제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일부 강성노조의 불법파업이나 사용자측의 부당노동행위 모두 법과 원칙에 의해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경제가 삽니다. 셋째, 교육혁명을 해야 합니다. 21세기는 지식기반사회입니다. 빌게이츠 같은 사람 한 명이 수십만 명의 일자리를 만들고 수백억 달러의 수출산업을 만들어 냅니다. 이제, 획일적인 평준화 교육에 대해서는 칼을 대야 합니다. 하향평준화만 초래하는 현 교육제도를 계속 방치하다가는 교육은 물론, 나라마저 결단날 수 있습니다. 학생의 70%가 엎드려 잠자는 교실에서 어떻게 교육을 하고, 무슨 인재를 길러낼 수 있겠습니까? 그뿐입니까? 집 값 폭등과 이민열풍 등 사회문제까지 일으키고 있습니다. 해외유학생이 35만 명에 이르고 이로인해 빠져나가는 돈이 매년 70억 달러에 이른다고 합니다. 지금의 교육제도를 혁신적으로 바꾸지 못한다면, 머지않아 “교육망국론”이 나오게되어 있습니다. 건전한 시민과 나라의 인재를 만들어내는 교육은 달라야 합니다. 단기적으로는 특수목적고와 자립형 사립고를 더욱 확대고, 중장기적으로는 사립고 평준화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합니다. 사립고등학교는 수익자부담으로 자율화시키는 방향으로 나가고, 공교육에 정부예산을 집중 투입해야 합니다. 실력은 있으나 가난해서 특수목적고나 사립학교에 다닐 수 없다면 국가에서 교육에 필요한 비용 일체를 대주면 될 것입니다. 사교육비 절감을 위한 특단의 방법도 강구해야 합니다. 예산을 투입하여 최고의 강사가 교육방송(EBS)에서 강의를 하고, 강의내용을 인터넷에 올려 학생들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외국대학 분교설립도 자유화하여, 대학경쟁력을 높여야 합니다. ‘우물안 교육’에서 벗어나 세계 유수한 대학과 어깨를 겨룰 수 있어야 합니다. 나라장래를 위해 실업계 고교생과 과학기술 및 이공(理工)계 학생에게 인센티브를 확대해야 합니다. 전공대로 취업하는 경우 병역을 12개월 정도로 대폭 단축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합니다. 넷째, 신산업개발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저는 지난 8월, 청와대 與野지도자 모임에서 지난 30년간 우리 산업전략을 전면 재검토하고, 미래형 신산업, 신기술개발 전략 수립 및 국가지원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국가전략산업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21세기 국가경쟁력의 핵심은 신기술에 의한 신산업에 있습니다. 신기술이 곧 기업경쟁력이며, 그런 기업을 많이 가진 나라가 경쟁력있는 나라입니다. 중국의 맹렬한 추격을 보십시오. 10년, 20년 후에 대한민국이 먹고 살 것을 서둘러서 찾아야 합니다. 부가가치가 높고, 미래 시장규모가 급격히 확대될 수 있는 신기술과 신산업분야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고부가가치 신산업개발이 제대로 실현된다면, 우리는 한강의 기적을 다시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국가 신산업, 신기술전략 수립과 개발을 위한 국가기구가 조속히 구성될 수 있도록 정부 및 제정당의 적극적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다섯째, 한미관계를 정상화시켜야 합니다. 노정권출범 이후 한미관계가 최악의 상황에 빠졌습니다. “反美면 어떠냐”는 대통령의 사고가 오늘의 사태를 초래했습니다. 한국이 반미국가로 지목되고, 세계최강이라는 혈맹관계는 금이 갔습니다. 미국도 예전의 미국이 아닙니다. 지난 9월 방미 때 저는 고조되고 있는 반한 감정을 눈으로 직접 보고 왔습니다. 저는 위기라고 봅니다. 한미관계가 정말 이래도 좋은지 신중하고도 깊게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민족의 자존심과 주권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대한민국 국민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미국과 우호동맹관계에 문제가 생길 때, 안보나 경제적 측면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는지 냉철하게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한미동맹은 지난 50년 동안 한반도 평화의 버팀목이었으며, 고도성장의 중요한 기반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은 미국과의 확고한 동반관계 속에서 세계 12위의 경제대국이 되었고 자유민주주의의 꽃을 피웠습니다. 한반도 평화와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는 북한의 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한미동맹은 더욱 굳건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그런데, 아무런 대책 없이 주한미군철수를 외치는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대통령 자신마저 무책임한 ‘자주국방’을 외쳤습니다. 결국, 내년도 예산에 국방비 8.1%라는 역대 가장 많은 군사비 증액만 초래하지 않았습니까? 외교는 막연한 감정이나 감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현실 인식 속에서 냉철하게 국익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대통령이 앞장서서 한미관계를 정상으로 되돌려 놓아야 합니다. 노대통령은 한미동맹과 주한미군은 국가안보와 경제에 절대 필요하고, 감상적 반미는 어떤 경우에도 우리의 선택이 될 수 없다는 확고한 입장을 밝혀야 합니다. 나아가 대한민국의 국가정체성도 분명히 해야합니다. 대한민국의 기본노선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입니다. 이러한 대한민국의 정체성은 영원히 변할 수 없는 것이며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 정권 들어서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모호해졌습니다. 진보와 민족, 통일세력으로 위장한 ‘친북 좌파’세력들이 낡은 이데올로기 잣대로 우리사회에 이념갈등을 조장하고 있습니다. 자유민주 질서를 강조하면 냉전세력이 되고, 한-미관계를 걱정하면 사대주의자가 되고, 반미를 주장하면 민족주의자로 미화되는 해괴한 사회풍조가 생겼습니다. 심각한 가치관의 전도가 아닐 수 없습니다. 송두율사건은 우리사회의 이념적 방황과 국가 정체성의 혼란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입니다. 이미 오래 전에 북한 노동당 비밀당원이며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밝혀진 사람을 국민혈세로 운영되는 기관에서 초청을 하고, 법무부장관은 처벌불가를 외치며 공영방송인 KBS는 민주통일인사로 미화(美化)했습니다. 간첩혐의를 받고 있는 사람을 정부 장관들이 나서서 옹호하는 이유가 도대체 뭡니까?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한민국 정체성이 제대로 유지될 수 있겠습니까? 검찰은 송두율씨 입국의 배후와 의도에 대해 철저하게 수사하여 한점 의혹 없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합니다. 만약, 제대로 안된 경우 우리 한나라당은 특검 도입은 물론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그 의도와 배후를 밝혀낼 것입니다. 분명히 밝히건대, 민주화세력과 북한의 김정일정권을 추종하는 `친북좌파`세력은 명백히 구분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그 어떤 일이 있더라도 결코 공산당과 `친북좌파`세력을 허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 비상한 각오로 나라 살리는 결단을 내립시다. 여야 의원, 그리고 국무위원 여러분, 끝없는 경제불황, 깊게 패인 사회갈등, 나라의 해결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대통령은 국민불신과 측근비리로 재신임을 묻겠다며 뒤로 물러나 앉았습니다. 지도자의 역할과 자질이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는 지금 지난 역사가 아닌 생생한 현장을 보고 있습니다. 나라꼴이 말이 아닙니다. 홈쇼핑의 이민상품이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이민박람회장은 열 때마다 초만원입니다. 기업도, 젊은 인재들도 기회만 되면 대한민국을 떠나겠다고 합니다. 동대문시장, 반월공단, 하남공단 할 것 없이 텅텅 비어가고 있습니다. 엊그제 중소기업중앙회 조사결과를 보니 중소기업의 39.1%가 2년이내, 64.7%가 3년 이내에 망할 것 같다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희망도 없습니다. 기업도 떠나고, 국민도 떠나려합니다. 그렇다면 이 나라에 남는 것은 무엇입니까? 이러고도 나라가 되겠습니까? 불과 1년 전, 광화문에서, 시청 앞에서 100만 명이 넘게 모여 하나가 됐던 저력과 활기는 어디로 갔습니까? 여러분, 국민은 저를 비롯한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 모두에게 묻고 있습니다. “이 나라는 어디로 가는 것이냐” “나라꼴이 이런데 정치는 어디서 무엇을 하느냐”는 질타가 생생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국민의 물음에 대답해야 합니다. 대답할 수 없다면, 지금부터라도 변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과감한 정치개혁을 단행해서 정치에 대한 국민신뢰를 회복해야 합니다. 기득권도 특권도 과감하게 포기하고, 완전히 새로운 정치의 틀을 짜야 합니다. 3김 시대 낡은 정치, 검은 관행을 과감하게 걷어 내야 합니다. 의회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권력의 오만과 독선도 쫓아내야 합니다. 그리고, 힘을 모아 위기극복, 국민 우선의 정치를 펼쳐 나갑시다. 개인과 당리보다는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는 정치를 합시다. 조금 양보하고, 조금 더 타협한다면 못할 것이 없습니다. 여야 의원 여러분, 어느 누구도 현 위기국면을 정략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됩니다. 재신임 여부와 관계없이 국민단합의 계기를 만들어야 합니다. 위기극복의 돌파구를 찾아야 합니다. 지난 8개월 간의 혼돈과 실패를 또다시 계속할 수 는 없습니다. 우리 국민은 위대한 국민입니다. 한강의 기적을 일으켰습니다. 새로운 리더십과 비전, 창업 1세대의 기업가정신, “다시 한번 해보자”는 국민의지, 이 3박자만 다시 갖춘다면 우리는 반드시 다시 일어설 것으로 저는 확신합니다. 그 길, 그 여건을 우리정치가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다 같이 힘을 모아서 이 격랑과 탁류의 위기시대를 헤쳐 나갑시다. 오늘의 위기를 반드시 극복하여 먼 훗날, 우리가 이 시대를 주도했다는 자부심을 공유합시다. 감사합니다.
2003.10.14 I 김춘동 기자
  • 간접투자시대의 펀드매니저 역할
  • [edaily 김종서 기획위원] 간접투자시대가 개막되고 있다. 방카슈랑스가 실시되면서 은행, 증권, 보험 등 기존 금융권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다. 은행의 예금상품, 보험사의 보험상품, 증권사의 주식 및 채권 매매중개라는 고유영역에서 벗어나 종합적인 자산관리업무로 방향을 틀게 될 것이다. 그리고 모든 금융기관들은 1000조원에 이르는 개인 금융자산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치열한 경쟁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은행의 프라이빗 뱅킹, 보험사나 증권사의 웰스 매니지먼트 등과 같은 서비스로 경쟁을 하게 될 것이다. 이는 각 금융기관들이 투자자들에게 보다 높은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제공하도록 노력할 것이고 투자자들은 높고 안정적인 투자수익률을 제공하는 금융기관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금융기관간의 수익률 게임은 불가피한 상황으로 대두될 것이다. 이런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 자기 나름대로의 신탁상품을 개발하여 투자자를 유인하려고 할 것이다. 투자고객에게 보다 안정적으로 높은 투자수익률을 보장하면서 지속적인 신뢰를 쌓아나갈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신탁상품으로 승부수를 던지게 될 것이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금융상품의 8할 이상이 실적배당상품이고 보면 향후 금융기관의 핵심역량은 보다 높은 투자수익을 낼 수 있는 자산운용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는 것이다. 각 금융기관은 결국 자산운용 수익률 제고를 위한 펀드매니저의 관리시스템을 마련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게 될 것이다. 펀드매니저의 자산운용 실력은 향후 금융기관들의 핵심역량이 될 것이며 금융기관의 생존을 결정짓는 요인이 될 것이다. 따라서 펀드매니저들은 금융기관들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관건으로서 대접을 받게 될 것이다. 한편 개인투자자들은 자신이 직접 주식시장에 나서지 않고 높은 투자수익률을 올리는 기관투자가에서 운용하는 펀드에 가입하는 본격적인 간접투자 시대가 열리게 될 것이다. 이런 간접투자 시대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직접 투자종목을 선정하거나 매매시점을 탐색하기 위해서 고민할 필요가 없다. 기관투자가들이 개인투자자들을 대신하여 대리 전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인투자자들은 경마나 스포츠 복권 같이 누가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느냐를 판단해서 게임같이 즐기면서 높은 투자수익도 챙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잘 나가는 말에 많은 돈이 걸 듯이 잘 나가는 펀드에 많은 돈이 몰리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그렇지만 실수로 투자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나타날 경우 갑자기 펀드 자금이 유출되어 운용 펀드는 폐쇄되는 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 그래 금융기관들은 높은 자산 수익률에 최대 승부수를 던지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며 이에 따라서 금융기관들은 경쟁력 있는 자산관리 운용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게 될 것이다. 한국에는 지금 진정한 펀드매니저가 없다 이 세상에서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이 펀드매니저라고 한다. 신규 편입 자나 10년, 20년 경력자들도 모두 같은 경쟁 선상에서 출발하여 “갑자기 죽음(sudden death)”의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다. 매일 매일 급변하는 주식시장의 시세에 따라 평가를 받으면서 매매차익을 실현시켜 스폿펀드와 같이 단 며칠만에 20% 수익을 내는 신통함을 보여야 생존하여 나갈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수익이 높으면 그만큼 위험부담이 크다”는 투자의 일반원칙은 예외일 수 없어 기대수익률이 높으면 그 만큼 실패할 확률도 높아지기 마련이란다. 그런데 회사는 언제든지 성적이 나쁜 펀드매니저들을 `자를` 준비가 돼 있어 시황분석이나 종목연구보다 작전성, 투기성 자산운용에 골몰하게 된다는 것이다. 어째든 수익을 내면 선이고 손실을 끼치면 악이라는 판단기준으로 펀드매니저를 평가하기 때문에 자신의 실력도 충분히 발휘해 보지 못한 채 희생의 재물로 받쳐지기 일쑤이다. 이렇게 단기운용 실적에 목을 매야 하는 국내 펀드매니저들은 늘 `전직`을 꿈꾸면서 `자리에 있을 때 한몫 챙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게 된다. 그래서 도덕적 의지가 약한 펀드매니저는 작전세력의 유혹에 쉽게 넘어가고 기관투자가의 펀드매니저들을 바라보면서 살아가고 있는 증권사 법인영업부와의 유착관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이다. 증권사 법인영업부는 기관의 펀드매니저들이 주는 물량이 수수료 수입과 직결되어 있다. 그래서 각 증권사에서 법인영업 활성화를 위하여 팀 당 월 수천만 원의 `접대비`가 할당되는데 이는 곧 펀드매니저를 위한 접대비가 되는 것이다. 펀드매니저의 경조사 부조금, 휴가비, 룸살롱 향응, 각종 상품권, 해외여행비 등이 그 자금을 통해 집행되고 있다. 한편 펀드매니저는 때로는 고급정보를 얻기 위해서 재정경제원이나 금융감독원 등의 관료들과도 골프를 치는데 이들 자금들도 결국 증권사의 법인영업부의 접대비가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각 투신 운용사들은 거래 증권사에 대한 주문 집행비율을 미리 정해 놓고 기여도에 따라 랭킹을 매겨 주문비율을 결정하고 있다. 이 결정과정 안에는 펀드매니저가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이 존재하며 그 공간이 바로 펀드매니저의 권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지가 되는 것이다. 펀드매니저는 증권사 사람들과의 친교는 고급정보를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 향응이 뒤따라야 약효가 발휘하는 것은 사실이다. 더욱이 파렴치한 일은 일부 펀드매니저들이 차명 계좌에 가담하는 일이다. 펀드매니저는 개인 실명으로는 주식투자가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증권사의 법인영업 팀이나 지점에서 모찌 계좌를 개설하여 운용하여 준다. 이는 펀드매니저가 직접 주가조작 세력과 연결되어 펀드 운용에 도움을 받고 상부상조하면서 자신도 계좌를 통하여 이득을 보게 되는 연결고리인 것이다. 그래서 증권회사의 영업, 작전세력, 펀드매니저 등이 서로 야합하는 온상이 되며 작전세력이 생존하는 터전이 되기도 한다. 이런 사실이 검찰에 적발되면서 펀드매니저들이 검은 거래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도덕적 비난을 받게 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렇게 우리나라 펀드매니저들은 본래 모습인 자산운용자로서의 역할보다는 각종 연고관계에 휩쓸려 어려움을 받고 있으면서 자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펀드매니저에겐 내일의 워렌 버펫이나 피터 린치가 될 희망이 있다 많은 대학생들이 각종 모의투자에 출전하고 있다. 이들은 내일의 워렌 버펫이나 피터 린치를 꿈꾸면서 열심히 투자이론과 실전투자를 익히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펀드매니저가 되는 길은 험하고 멀기만 한 것이다. 2000년 1월, 투자신탁협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국내 투신사와 종금사들이 운용하는 펀드 수만 1만4103개이며, 이들 펀드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 수는 347명이므로 펀드매니저 1인당 평균 40.6개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셈이 된다”고 한다. 펀드매니저들은 유명 스포츠 선수 마냥 수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우리나라 A급 펀드매니저의 연봉은 7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 사이다. 그리고 일정하지 않은 인센티브가 있는데 그것은 실적에 따른 성과급이 아니라 회사의 형편에 따라서 받을 수도 있고 받을 수 없는 시혜적인 성격이 짙다. 물론 뮤추얼펀드 열풍이 불었던 1999년에는 펀드매니저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면서 일부 펀드매니저들의 몸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치솟았던 적이 있다. 5년 정도의 경력을 가진 펀드매니저들의 연봉은 기본이 1억에서 5억 원까지 받는 사람도 있었다. 그리고 좋은 실적으로 이름이 알려지면 실명을 붙인 펀드가 설정되어 명성은 더욱 높아지면서 펀드매니저 이름만 보고 돈을 투자하는 열성 팬을 끌고 다닐 수도 있게 되었다. 그런데 주식시장이 침체 국면으로 돌아선 이후 펀드매니저의 값은 또다시 폭락하여 증권회사의 브로커나 애널리스트보다 못한 푸대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간접투자가 개막되면서 이런 펀드매니저의 대접은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피터 린치가 마젤란 펀드의 운용을 받았던 1977년 5월, 운용자산은 1800만 달러에 불과했다. 그러나 피터 린치의 높은 투자수익률이 뒷받침되면서 펀드의 규모는 날로 달로 커지고 은퇴할 무렵인 1990년에는 120억 달러까지 규모로 커져 13년 만에 펀드의 규모가 660배나 늘어났던 것이다. 이와 같이 피델리티 자산운용회사는 전설적인 펀드매니저, 피터 린치에 의해서 새롭게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한국 금융시장에서도 본격적인 간접투자 시대에 진입하게 되면 펀드매니저의 몸값은 1999년과 같이 치솟게 될 것이다. 그리고 향후 금융기관들의 생존도 특정한 펀드매니저에게 손에 의해서 결정짓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한국에도 제2의 워렌 버펫이나 피터 린치가 나올 수 있도록 금융기관들은 경쟁력 있는 펀드매니저들을 수용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게 될 것이다. 열심히 투자이론을 배우고 진지하게 대학생의 모의 투자를 통하여 실전투자를 익히는 그들을 보면서 한국 증권시장의 전망을 낙관하고 싶다.
2003.09.08 I 경제부 기자
  • 러 유코스 회장 검찰소환..금융시스템 충격 우려
  • [edaily 전미영기자] 러시아 2위 석유업체 유코스의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이 사건이 러시아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러시아의 경제 활황이 지속되면서 러시아 주식시장은 최근 3개월 동안 40% 급상승, 199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그러나 호도르코프스키 파문이 확대될 경우 증시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은 호도르코프스키 왕국에 대한 수사가 전체 경제와 증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호도르코프스키에 대한 검찰 수사는 그가 이끄는 유코스가 기업지배구조의 투명성 면에서 서구 투자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아온 기업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러시아 투자의 "정치적 위험"을 과거의 일로 치부하며 앞다퉈 몰려갔던 투자자들에게 예기치 못한 경고음이 울린 것. 호도르코프스키 회장은 1990년대 중반 국영 비료회사의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 3일 검찰에 긴급체포된 금융그룹 마테넵의 회장인 플라튼 레베데프 사건에 연루돼 검찰에 소환됐다. 그러나 적지 않은 이들이 그의 소환 뒤에는 크렘린의 영향력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호도르코프스키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그어둔 선을 넘은 대표적인 인물이기 때문이다. 푸틴 대통령은 2000년 집권 직후 러시아 경제를 지배해온 과두제 대표자들과 보이지 않는 협약을 맺었다. 그간의 검은 돈에 대해서는 묻지 않는 대신 앞으로 정치에 간섭하지 말라는 것이 그것. 그러나 호도르코프스키는 푸틴이 그어둔 선 안에 머물러 있지 않았다. 지난 해 12월의 예비선거에서 야당을 재정적으로 지원했음을 최근 공식 시인했으며 그가 총리 혹은 대통령직을 노리고 있다는 관측도 계속 제기돼왔다. 호도르코프스키는 지난 해 경제잡지 포브스 집계에서 러시아 최고 갑부로 꼽힌 인물. 개인 재산이 8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그는 미국 델컴퓨터의 마이클 델 회장에 이어 40세이하 세계 갑부 중 2위로 알려져 있다. 구소비에트 연방 해체 이후의 혼란기를 기회로 급성장한 그는 최근 경쟁사 시브네프트 인수를 추진하고 있으며 120억~150억달러 규모의 이 합병에 성공할 경우 유코스는 세계 4위 석유업체로 부상할 전망이다.
2003.07.07 I 전미영 기자
  • (이진우의 FX칼럼)1180원이 깨지려면
  • [edaily] 다시 1180원이 가시권에 들어왔습니다. 달러/엔 급락, 뉴욕증시 급등에 이은 국내 증시의 호조와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4천억원을 넘어서는 공격적인 매수세, 6월 무역흑자 23억5000만 달러와 그에 따른 이월 네고물량 부담… 상식적으로는 환율하락이 당연합니다. 그러나 시장이란 곳이 상식과 공식을 인정하지 않기에 항상 어렵습니다. 문제가 너무 쉬울 때 답은 오히려 어려울 수 있는 곳이 시장이기도 하지요. 1180원 하향돌파 기대감이 고조되는 시기이기에 ‘숏’을 권하는 것이 무난하겠으나 몇 가지만 더 생각하고 행동에 옮기기를 당부하고자 합니다. ◈ KOSPI 700 고지를 두고 펼쳐지는 외국인과 개인들의 혈투 4월과 5월에 걸쳐 강력한 저항선으로 인식되던 종합주가지수 620의 돌파가 이루어진 5월 28일 이후 어제(7월 2일)까지 거래일 기준 25일 동안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순매수 규모는 2조 7,236억원에 달한다(코스닥 시장 포함). 뉴욕증시의 급등에 이어 수요일 오후 들어서는 순매수 규모가 4천억원대를 넘었으니 3조를 가볍게 넘어서는 상황…… 말이 쉬워 3조지 3조란 돈은 만원짜리 지폐 3억 장이 필요한 큰 돈이다(1190원 환율로 환산하면 미 달러화로 25억 2천만 달러에 상당). 이 돈을 투입하여 외국인들이 끌어올린 한국의 종합주가지수가 아직 700을 못 찍었으니 외국인들로서도 황당할 만 하다. 아래 표는 뉴욕증시의 5월 27일 급등세를 기폭제로 삼아 아시아 증시가 5월 28일부터 급격한 회복세를 보였고 외국인들의 매수세도 강화되었다는 측면에서 그 때 이후 주요 국가별 주식시장의 상승률을 살펴본 것이다. 일본이나 대만에 비해 우리나라 증시의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저조한데, 이는 동 기간 외국인들의 매수공세에 맞선 국내 기관과 개인들의 주식 매도세 때문이다. 온갖 작전과 사기에 가까운 저질스런 행태들이 난무하는 우리 증시에서 아직까지 살아 남아 주식을 한다면 그 개미(?)는 단순한 개미가 아니다. 밤 사이 벌어질 뉴욕증시의 등락을 뉴욕 투자자들보다도 더 정확히 맞춘다고 할 정도로 우리나라 증시 참여자들의 수준은 보통이 아닌데, 그들이 지난 수년 간 외국인들에게 당한 이후로 축적된 학습효과도 대단할 뿐더러 최근 1년간 뉴욕장세를 정확히 예견하고 포지션을 들고 감에도 힘으로 ‘가두리 양식장’을 만들어 가며 옵션시장에서의 숏 스트랭글(Short strangle : 지수의 급등락이 제한되어 일정 범위를 벗어나지 않으면 옵션프리미엄을 챙길 수 있는 구조)로 재미를 보아 온 외국인들에게 이번 장세에서 한 판 진검승부를 펼치고 있는 중이라 하겠다. 외국인들은 무얼 보았길래 저렇게 주식을 사대며 개인들은 왜 여느 때와 달리 이토록 완강하게 상승장에서 보유주식을 처분하는 것일까? 일본 닛케이 지수는 일봉 상 오늘을 고비로 급한 조정국면도 가능해 보이는데, 외국인들의 4천억원을 상회하는 저 순매수 규모는 막말로 열 받은 상태에서 나온 건 아닌가? 개인들도 바보가 아닐 텐데 왜 이 분위기 좋은(?) 장에서 장세를 주도하는 외국인들에게 맞서는 것일까? 환율얘기 할 사람이 건드리기에는 너무 버겁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 외환당국이 개입을 통해 시장에 지속적으로 보낸 시그널은 무역수지의 변화로 인한 것이 아니라 자본수지 상의 급격한 변동으로 인한 환율 급등락은 철저히 막겠다는 점이었다. 언젠가는 외국인들이 연일 순매도로 돌아서며 신문에 “Sell Korea?” 운운하는 기사가 나올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비 올 때를 대비하여 외환보유고의 곳간을 채워둔다는 측면에서는, 그리고 일본이 시장개입을 포기하지 않고 엔화절상을 가로막고 있다는 측면에서는 미국이 조금 눈치를 줄 수는 있겠으나 지금까지 유지해 온 환율정책을 쉽사리 포기하지 않을 것 같다. 그리고 대다수가 경험했겠지만 외국인 주식 순매수나 순매도에 기댄 포지션 운용이 딱히 좋은 수익률을 보장해 주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 글로벌 달러약세에 대한 신중한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 어제 하루 동안 뉴욕환시에서는 1.30엔이나 달러/엔 환율이 급락했다. 반면 유로/달러는 전일 1.1563 달러에서 1.1542 달러로 오히려 하락, 엔화가 달러 및 유로화 대비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한 날이기도 하다. 즉 달러가 약세로 급격히 돌아선 날이기 보다는 엔화가 달러나 유로화에 대해 현저한 강세를 보인 날이다. 그리고 그 배경으로 일본 증시의 급등과 그러한 주가급등을 보면 뒤늦게 나올 만한 일본 기업들의 실적개선 기대감 등등이 시황에서 눈에 띄기 마련이다. 필자는 ‘글로벌 달러약세’에 너무 집착하지 말라고 얼마 전부터 주장해 오면서도 스스로가 납득할 만한 그럴듯한 명분을 찾지 못해 고민스러웠다. 그러나 어제 모건 스탠리의 차티스트가 그린 달러 인덱스 차트에서의 파동 매기기와 RSI에서 확인되는 강력한 Bullish divergence를 보고나니 현 시점에서 당장 달러가 추가급락하기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뷰가 설득력을 갖추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러한 기술적 뷰를 뒷받침 해주는 재료로는 탄탄한 매수세로 추가랠리에 대한 집착을 보이는 뉴욕 증시와 서서히 개선되어 가는 미국의 경제지표들이다. 달러 인덱스 : 미국 주요 교역상대국의 미 달러에 대한 통화가치를 교역규모에 따라 가중평균한 지수이다. EUR(유로)=57.6%, JPY(엔)=13.6%, GBP(영국 파운드)=11.9%, CAD(캐나다 달러)=9.1%, SEK(스웨덴 크로네)=4.2%, CHF(스위스 프랑)=3.6%로 도합 100%를 이루며 유로는 FRF(프랑스 프랑), BEF(벨기에 프랑), ITL(이탈리아 리라), DEM(독일 마르크), NLG(네덜란드 길더)로 구성되니 10개국 통화가치가 반영된다고 볼 수 있다. 사실 달러/엔 환율은 지난 월요일 120.24엔까지 치솟다가 매물에 세게 맞은 뒤 기술적으로 어느 정도의 하락조정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120일 이동평균선이 지나는 레벨은 웬만해서는 한 번에 돌파되기 어려운 것이 시장의 속성이기도 하다. 차라리 어제 시원스레(?) 빠짐으로써 달러/엔 환율은 다시 120엔대를 시도할 여건이 성숙되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리고 오늘 형성되는 닛케이 일봉(위로 긴 꼬리를 드리우고 있는 유성형)은 기술적인 관점에서는 아주 비관적이다. 저런 그림이 나오고 다음 날 또 상승세를 이어가기는 여간해서는 힘들다. 그리고 최근 며칠 간의 닛케이 상승속도는 투기세력들의 흥분이 가미된 모습으로 봐야 한다. 달러/엔 급락이 유로/달러의 급등과 맞물려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리고 기술적으로도 채널 하단에서 정확히 지지되는 모습에서 달러/엔 환율의 120엔대 재시도 가능성에 더욱 비중을 두고 싶다. ◈ 위안화 절상 가능성 문제도 우리로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주말 韓中日 동북아 3개국 재무장관이 회담을 하면서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중국 위안화의 절상 가능성이다. 오늘은 지면의 제한으로 요점만 언급하고 보다 자세한 논의는 다음 기회로 넘기고자 한다. 위안화가 정말 환율 변동폭이 확대되면(그 말은 현재로서는 위안화가 절상된다는 의미) 일본이나 한국의 외환당국으로서도 개입이라는 부담감에서 다소 자유스러워지게 된다. 미국이나 일본이 중국 위안화의 절상을 노리고 있음은 확실시되지만 한국으로서는 위안화의 절상이 반드시 필요한 사안인가 하는 점에 퀘스천 마크가 붙게 된다. 대중국 수출규모가 매년 확대되어 왔고, 중국은 그들의 수출을 위한 최종 생산품에 한국산 중간재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중국의 수출경쟁력 약화는 우리나라에도 반드시 긍정적인 요인이라고는 볼 수 없는 문제가 있다. 그리고 소련의 붕괴 이후 이제 향후 미국이라는 슈퍼 강대국에 맞설 수 있는 국가는 중국 밖에 없는 현실 하에 미국과 중국 간의 환율전쟁(?)이 그리 단기간에 결론 나기도 어려워 보인다. 오늘 아침 달러/엔 레벨을 보고 아침마다 올리는 데일리 전망에서 그 간 유지해 왔던 기술적 반등을 기대하던 뷰를 접는다고 고백하였으나 시간이 갈수록 아직 환율반등 가능성을 버려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것이 다음 주 월요일을 못 기다리고 급하게 이 칼럼을 쓴 이유이기도 하다.
2003.07.03 I 이진우 기자
  • (증시조망대)전황보다는 펀더멘탈을 보자
  • [edaily 한형훈기자] 9일 주식시장에선 전쟁 외적인 변수들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쟁 뉴스의 약발이 정점에 이르면서 전황에서 큰 호재 꺼리를 찾기 힘든 분위기다. 새벽 미국시장이 후세인 사망 가능성을 호재로 받아들이지 않은 점은 좋은 예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쟁랠리의 불씨보다는 다른 증시 변수들에 관심을 가질 것을 제안했다. 즉 국제유가의 하락, 반도체 가격 상승, 외국인 순매수 전환 등의 실물변수가 새로운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런 흐름의 지속성 여부는 확인과정을 거쳐야 할 것으로 판단했다. 또 엿새 연속 상승으로 인한 과열 우려, 7000억원에 달하는 매수차익잔고 등도 변동성 확대 원인으로 지적됐다. 전일(8일) 거래소시장은 열띤 공방 끝에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엿새때 오름세를 이어갔다. 개인은 지속적으로 매물을 내놓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로 상승세를 이끌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 대비 1.42포인트(0.24%) 오른 587.32로 끝났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55억원, 729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1255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이 419억원 순매수, 비차익이 42억원 순매도로 총 377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0.07포인트(0.17%) 상승한 41.19를 기록했다. ▲대우증권 = 결국 초점은 개인투자자의 매매동향에 집중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개인의 단기적인 매매패턴이 오히려 주가의 족쇄로 작용할 수 있는 시점이다. 물론 전쟁랠리의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았으므로, 서둘러 보유 물량 축소에 나설 때는 아니다. 다만 상승 종목의 슬림화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이번 반등을 주변주 정리와 핵심 종목군 위주의 선별적인 대응에 나서는 기회로 삼기 바란다. ▲대신증권 =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 증권사들의 잇따른 투자등급 하향조정과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있어 관망심리가 강해, 지수관련 대형주보다는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인해 하락했던 후발 개별종목군을 찾아 적정가치(fair value)를 회복하려는 주가 움직임이 활발히 진행될 전망이다. ▲삼성증권 = 추세 확인까지 기관과 외국인의 본격적인 시장 개입이 이르다는 관점에서 당분간 개인 주도의 시장 전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개인 선호종목을 중심으로 빠른 순환매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단기 트레이딩 매매는 가능하나, 반등을 이용한 현금 비중을 확대한 후 매수시점은 늦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교보증권 = 현시점에서 종전 이후 경제여건에 대한 지나친 우려의 시각 역시 경계해야 한다. 전쟁의 발발과 그로 인한 부작용을 무시할 수 없지만 현 국면이 펀더멘탈보다는 기술적 등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당분간 시장대응에 있어서는 위쪽으로의 지수 범위를 열어놓되 무리한 추격 매수보다는 상대적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조정시 저점매수와 고점매도를 병행하는 단기매매 관점의 기술적 접근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증권사 데일리] -현대 : 차익실현후 집약할 종목은 -대투 : 단기급등 부담 해소 과정은 필요해 보이나 -동원 : 상승여력, 크지 않은 듯 -브릿지 : 저점 매수 접근 -동양 : 거래대금의 레벨업이 갖는 차별성 -현투 : 추가상승 여력 상존, 그러나 과도한 추격매수는 자제 -서울 : 종전 효과 기대감에 의한 중기적인 상승 가능성 -LG투자 : 유가 등 주요변수 흐름은 지금부터가 진검승부 -교보 : 단기 과열 우려보다는 수급 호전에 더 점수를 줘야 -한화 : 거래대금의 증가여부를 확인해야 -굿모닝신한 : 수급변수에 주목하는 기술적 접근 유지 -우리 : 실적호전주 중심의 시장접근 [뉴욕 증시]"실적 우려" 돌출..다우 나스닥,동반 하락 뉴욕증시가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로 동반 하락했다.경기의 변화에 민감한 기술주에 대한 실적 불안이 부각되며 나스닥의 낙폭이 컸고 다우는 장중내내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한 끝에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0.02%, 1.49포인트 하락한 8298.92포인트, 나스닥도 0.47%, 6.57포인트 하락한 1382.94포인트를 기록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74% 하락했다. 이라크 전쟁 이후 미국 경제와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전쟁이 예상보다 빨리 끝난다고 하더라도 현재의 부진한 경기 흐름을 급격하게 호전시킬 수 없다는 전망이 조기 종전에 대한 기대감을 압도했다. 달러는 주요국 통화들에 대해 혼조세를 나타냈고 국채가격은 소폭 상승했다.국제 유가는 소폭 상승하며 배럴당 28달러선을 회복했고 금값도 강보합세를 기록했다. [주요 증시 뉴스] ◇헤드라인 -경향: 후세인 사망 가능성..은신 추정지 집중포격 -동아: 후세인 은신처 맹폭..두 아들과 함께 사망가능성 -매경: 고액 금융거래 국세청 통보..특별세무조사 대폭 축소 -서경: 고액 금융거래 국세청 통보..내년부터 골프 등 접대비 손비처리 안돼 -조선: 후세인 은신추정 건물 폭격..MSNBC "두 아들과 함께 사망가능성" -한경: 노, 경영참여 요구 봇물..재계 "회사 고유권한..협상대상 아니다" 반박 -한국: 미, 이라크 지휘부 표적 공격..미 언론 "후세인 사망가능성" -한겨레: 후세인 은신추정 건물 폭격..바그다드 도심 교전치열 ◇주요뉴스 -3급 이상 공무원 판공비 공개..인사시스템개혁안(전 조간) -고액 현금거래국세청 통보..내년부터 의무화..국세청 세정혁신방안(전 조간) -빚 많은 29개 그룹 집중 여신관리..금감원, 주채무계열 선정(전 조간) -종전임박 전망..세계경제 U턴 할까.."곳곳 지뢰 낙관금물"(경향) -전쟁 끝나도 불황 가능성 40%..백악관 경제자문역(동아 등) -한은 콜금리 동결방침.."아직 경기 띄울 때 아니다"(한겨레) -외환보유고 계속 늘릴 것..자산운용도 미국시장 집중-한은총재(조선) -한국 신용등급 그대로..무디스 국장, 북핵 평화해결 전제(매경) -노·부시 "통화효과"..전화 때마다 외평채 가산금리 하락(조선) -서비스업 경기도 급속 냉각..증가율 3년만에 최저-통계청(전 조간) -부동산 보유세 과표 현실화율..5년안 50%로 높인다(한겨레) -SK주식 이상징후..외국인 지분율 급증..M&A 논란(한경) -SK글로벌 해외채권 협상 난항 예고..프, 유바프은행 등 대거 불참(한경 등) -SK 창립 50돌 "진땀 흘린 하루"(전 조간) -SK, 정관계 2,3명에 로비 추가포착(한국) -국민카드 연체율 급락 4%P 급락(매경) -차 보험 판매수수료 제한..내달부터 최고 17%로-손보사 사장단 자율협정(서경) -한화증권, "제일투자증권 인수 합의"(동아) -외화 장기차입 "꽁꽁"..은행들 하반기엔 손들 수 밖에(한국) -미언론 "후세인 사망가능성"..바그다드 이라크 지도부 집중포격(전 조간) -전후처리 "제2의 전쟁 막 올랐다"(동아) -OPEC 24일 감산 논의..공급과잉 따른 유가폭락 미리막자(전 조간) -사스 주춤.."자연 소멸할 가능성 있어"-WHO 조사단장(전 조간) -사스 공포로 바이어 방한 급감..수출 큰 차질 예상(매경) -기업 사스 피해 눈덩이 대책 부심(서경) -김호준씨 "안-염씨에 돈줬다" 지난달 진술..검찰 묵살(동아) -노, 취임전 안·염씨 돈수수 알아"..여 관계자(한국) -이회창씨 "세풍" 격려전화 확인-검찰수사결과 발표(한겨레 등)
2003.04.09 I 한형훈 기자
  • (월가의 한인)시티그룹 임성두 이사
  • [뉴욕=edaily 공동락특파원] 시티그룹의 임성두 이사는 아시아 지역 프라이빗뱅킹(PB)을 총괄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프라이빗뱅킹은 한마디로 "금융의 종합판"이다. 주식이면 주식, 채권이면 채권 혹은 부동산이면 부동산 어느 하나에 치우침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고객들의 수요가 있다면 무엇이든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가 말하는 프라이빗뱅킹의 역할이자 존재의 이유다. 유학생활(뉴욕대학 MBA)을 시작으로 올해 들어 뉴욕 생활이 거의 10년째에 이른다는 임성두 이사. 뉴욕 생활 10여년에 이처럼 추운 날씨는 처음이라며 기자에게 따뜻한 커피 한 잔을 권했다. (사실 인터뷰 당일을 포함한 그 주간은 뉴욕을 포함한 미국 북동부 지역이 50년 만의 가장 큰 한파를 겪은 주간이었다.) -간단하게 프로필을 소개한다면 △뉴욕에서 MBA 공부를 마치고 시티뱅크 서울지점에서 5년간 근무했다. 그리고 본사에 글로벌코리아마켓팀이 만들어지면서 팀장으로 뉴욕에 왔다. 그 후 줄곧 시티에서 일하고 있다. -프라이빗뱅킹 업종을 선택한 동기는 △기회가 와서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하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 그러나 프라이빗뱅킹은 어떤 특정 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금융의 모든 영역을 다뤄야하는 그야말로 금융의 종합판과 같은 일이다. 그래서 더욱 매력을 느낀다. -프라이빗뱅킹 업무와 다른 분야의 차이점을 꼽는다면 △일반적인 투자이론에서는 수익이 높으면 리스크도 높고 반대로 수익이 낮으면 리스크도 낮다. 그러나 자산을 배분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경우는 문제가 달라질 수 있다. 리스크를 낮게 취할 경우에도 수익률이 오히려 상승할 때가 있는데 이것이 프라이빗뱅킹의 묘미 중에 묘미라고 생각한다. -고객을 상대하는 원칙이 있다면 △프라이빗뱅킹이라는 업종의 특성을 생각한다면 원칙을 정한다는 것이 대단히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고객들의 필요에 맞게 회사가 이를 충족해 줄 수 있어야 한다. 고객들은 물론 회사 입장에서도 윈-윈할 수 있도록(서로 이들을 볼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것이 원칙이다. -한국에서는 상위 1%가 은행수신고의 70% 차지한다는 통계가 있는데 △한국 경제가 아직도 성장을 하고 있는 경제니까 가능한 수치인 것 같다. 어느 나라든 경제 발전의 초기 단계에는 부가 소수에 집중되는 피라미드형의 구조를 피할 수 없다. 한국이 현재 이같은 단계에 있다는 점에서 이와 같은 수치가 나온 것 같다. 그러나 미국이나 서유럽 국가들 처럼 경제 발전이 완료된 국가들은 부의 분배가 중산층이 두터운 마름모꼴의 형태를 보인다. 그리고 중산층의 비중도 전체 인구에서 거의 80%에 육박하기 때문에 미국과 같은 곳에서는 프라이빗뱅킹의 대상이 대단히 광범위하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한국은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시장일 수도 있는데 △동의한다. 상위 1%에만 집중하면 되니까 상대적으로 한국은 매력적인 시장이다. 그러나 한국 역시 경제 발전 단계가 미국이나 유럽 수준에 이르면 프라이빗뱅킹의 가입 대상이 확대될 것으로 믿는다. -시티그룹도 한국에서 프라이빗뱅킹 업무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선언한 것으로 아는데 △지난 1월에 시티그룹도 프라이빗뱅킹 한국사업본부를 런칭시켰다. 가입대상 고객은 자산이 500만달러 이상에 금융자산을 100만달러 이상 보유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리는 그러나 고객들의 단순한 자산관리 뿐만 아니라 부채까지 포괄적으로 관리한다는 원칙하에 다른 금융기관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프라이빗뱅킹을 수익률에 맞춘 미국식과 안전성을 강조하는 스위스식으로 나눈다고 하는데 △동의하지 않는다. 스위스가 프라이빗뱅킹의 종주국이고 역사가 오래됐다는 점에서 그렇게 분류한 것 같은데 현재는 스위스의 금융기관들이 미국보다 자산을 더욱 공격적으로 운용하는 경우도 많다. -자산운용의 형태에 따라 고객을 분류한다면 △자산의 운용 형태은 고객마다 선호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정확하게 분류한다는 것이 힘들다. 다만 고객들이 리스크를 얼마나 수용할 수 있는가 여부를 평가한 기준에 따라 회사 자체적으로 분류한 5단계의 카테고리가 있다. 이 카테고리들은 단순한 기준에 불과하고 개별 고객별로 선호에 맞게 자산 구성을 다르게 한다. -미국에서 활동하면서 국가나 인종별로 고객을 구분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특정한 인종의 사람을 샘플로 모집단을 평가할수 없는 것이 프라이빗뱅킹이다. 100사람이면 100가지 경우, 1만명이면 1만가지 경우로 모두의 케이스가 다 틀리다. 고객에 따라서는 가족 간에도 거주지역이 틀린 경우도 많아 인종이나 국적을 구별하기도 힘들 때도 있다. -그렇다면 자산의 규모별로 고객을 분류하는 기준은 있을 것 같은데 △회사 내에서는 자산의 규모별로 고객을 크게 3가지 범주로 구분하고 있다. 울트라하이넷웰스라는 명칭의 자산규모가 5000만달러 이상의 고객과 하이넷웰스라는 명칭의 자산규모가 500만달러에서 5000만달러에 이르는 고객층이 있으며 마지막으로 회사내에서는 알파라고 통칭하는 500만달러 이하의 고객으로 나뉜다. -기본적으로 추천하는 포트폴리오가 있다면 △항상 자산의 벤치마크는 상황에 따라 변하기 마련이다. 주식시장의 여건이 좋으면 주식의 보유를 늘리고 반대의 경우라면 주식의 보유를 줄이는 것이 타당하다. 일반적으로 자산의 포트폴리오로 인식되는 주식 몇 %, 채권 몇 %는 편의상의 기준에 불과하다. -올해 권고하고 싶은 자산의 포트폴리오는 △역시 고객들이 선호가 가장 우선시되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상대하는 고객들 중에서는 단순히 수익률이 목표가 아닌 고객들도 있다. -수익률이 목표가 아니라면 그 고객들의 니즈는 △록펠러의 경우를 예로 들자면 이해가 쉬울 듯하다. 록펠러 일가의 자산운용 목표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수익률이 아니다. 록펠러의 유지는 자신이 벌어들인 돈으로는 후손들이 별다른 어려움없이 지낼 수 있는 만큼의 일정한 수익률만 확보된다면 더 이상은 수익률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록펠러는 그 대신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자산의 일부를 자선 단체에 기부하고 국립공원이나 훌륭한 예술품을 발굴하는데 돈이 사용되기를 희망했다. 이런 고객들에게는 수익률을 얼마나 올리느냐는 자산 운용의 최우선 순위가 아닐 수도 있다. -수익률이 우선 순위가 아닌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가 있다면 △수익률이 단순한 목표가 아닌 만큼 고객의 니즈는 읽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상속이나 유산 문제와 같은 가족관계에 대한 어드바이스를 할 수도 있고 주거지가 한 국가에 한정된 경우가 아닌 고객들에게는 각국의 사정에 맞게 세금이나 거주상의 문제를 어드바이스할 수도 있다. 또 보유하고 있는 예술품의 대한 평가나 매매도 도와 줄 수 있다. -그 정도면 프라이빗뱅킹 이상의 서비스가 아닌가 △우리는 단순한 머니 메니지먼트 이상의 서비스를 하려고 애쓴다.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다른 업체들과 비교해 시티그룹의 프라이빗뱅킹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고 감원에 대한 부담도 덜하다. -시티그룹만이 가지는 독특한 자산운용 방법이 있다면 △우리는 고객의 선호가 반영됐다는 것을 전제로 다른 금융기관들이 좀처럼 하기 힘든 분야에도 투자를 하고 있다. 특히 최근 몇년 동안 주식시장이 침체를 보이면서 소위 말하는 대체투자(Alternative Investmen)라는 것인데 이 방식은 주식, 채권, 부동산, 연금 등 기본적인 금융자산이외에 투자를 하는 것을 말한다. 자산의 80~90%를 주식, 채권 등 기본적은 포트폴리오에 투자하고 나면 그 나머지를 헤지펀드나 선물, 옵션시장 같은 곳에 투자하는 것이다. 또 요즘과 같이 국제 정세가 불안할 때는 개인투자자들이 좀처럼 하기 힘든 원자재나 귀금속 시장에 투자하기도 한다. 이들 투자처는 경제 변수보다는 정치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는 수단이다. -프라이빗뱅킹의 업계 현황은 △미국 시장에서는 시티그룹이 가장 큰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전세계적으로 보면 스위스 금융기관들이 아직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에 비해 격차가 많이 줄었다. -시티그룹이 스위스은행들보다 더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 요인을 꼽는다면 △여러 차례 언론 지상에도 보도된 내용과 마찬가지로 검은 돈을 기피하는 세계적인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점이 큰 몫을 한 것 같다. 스위스의 경우 과거 테러 단체, 불법적인 정치자금 등을 여과없이 받아들이면서 외형적으로 크게 성장했지만 이제는 그런 돈들이 발을 붙일 곳을 잃어가고 있고 결과적으로 스위스은행들의 입지도 좁아지고 있다. 전세계에서 큰 손이라고 할 수 있는 유태인들이 과거 나치 치하에서 희생된 조상들의 돈에 대해 소재 확인과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이에 비해 우리는 자기 돈이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사람들의 돈만 받겠다는 원칙론에 입각해 그런 고객들의 자산을 관리하고 운용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 경쟁사를 찾는다면 △불과 2년 전만 하더라도 경쟁사가 있었지만 현재는 그렇지 못해 오히려 아쉽다. 1990년대 말에 주식시장이 랠리를 보이고 닷컴버블이 한창일 때는 메릴린치, 골드만삭스와 같은 증권사들이 가장 유력한 경쟁자들이었다. 그러나 지금처럼 주식시장이 침체를 보이면서 증권사들의 역할이 많이 약화됐다. 또 JP모건체이스나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자산의 운용방식이 우리와 달라 그대로 비교하기기 쉽지 않다. -한국과 미국의 금융기관의 차이점을 비교한다면 △프라이빗뱅킹 부문만 비교한다면 현재 한국 금융기관들이 채택하고 있는 방식은 고객과 회사가 서로 윈-윈을 하지 못할 것 같다. 단순하게 전용 고객을 위해 번듯하게 공간을 제공하거나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것은 원래 프라이빗뱅킹의 취지와는 다르다. -같은 업계에 종사하는 한국인들의 현황은 △몇년 전 주식시장이 활황 일때에는 월가 전체적으로 인력이 많은 상황이었고 그에 따라 한인들의 숫자도 대단히 많았다. 하지만 주식시장이 침체를 보이면서 현재는 월가의 인력 규모 자체가 크게 줄어든 상황이고 그로 인해 한인들의 숫자도 줄었다. 그렇지만 전반적인 인력 규모의 축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상당수의 한인들이 월가에서 열심히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분야별로는 대부분 기업금융 부문에 종사하는 분들이고 나처럼 소매금융을 담당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 쪽에서 근무하고 싶은 의향은 △특별히 어떤 특정 국가에 살면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다. 이미 한국에서 근무 경험도 있는 상태이고. 다만 고객들의 니즈가 있는 곳이라면 세계 어디라도 장소에 제약을 받지 않고 일을 하고 싶다. 더구나 요즘은 정보통신이 발달해 어느 곳에 살건 일하는데는 전혀 지장을 받지 않는다. -주말이나 휴일을 어떻게 보내는가 △가능한 가족들과 함께 지내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업무의 특성상 주말에 고객을 만나야 하는 출장도 적지 않아 항상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다. 그래서 출장을 떠나는 다음 주에는 반드시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것을 원칙으로 세워두고 있지만 이것 역시 쉽지 않다. ◇시티그룹 임성두 이사 프로필 -88년 고려대학교 졸업 -89년 삼미특수강 근무 -90년 NYU MBA -92년 시티뱅크 서울 지점 근무 -97년~ 시티그룹 뉴욕 근무
2003.02.06 I 공동락 기자
  • (가판분석)1월15일자 조간신문 주요기사
  • [edaily 박영환기자] ◇헤드라인 -경향: 의약정위 구성추진..의·약계 합의도출 기구 동의 -조선: 경찰, 수사권 독립요구..오늘 인수위 보고 -한국: 검·경 수사권 독립 갈등 심화..감정대립 비화양상 -한겨레: 미 북핵 새협정 필요..불침공 문서화도 언급 -동아: 인사청탁 새정부 줄대기 법석..온갖 연줄 동원 경쟁 -한경: 부동자금 371조 갈곳 없다..통안증권 2조입찰에 5.9조 몰려 -매경: "노동법 선진국수준 고쳐야"..재계-인수위 간담회 -서경:`종업원 이사제` 도입 추진-인수위 ◇주요기사 -수출품 편중 심화 주의보..5대업종 비중 42%넘어(경향) -무협, "휴대폰 미국시장 점유율 1위..반도체는 2위"(한경) -지방이전 기업 보조금 지급(한경) -서울 아파트값 하락세 확산..비강남권도 2000만원씩 하락(경향) -동백지구 아파트 첫승인..경기도, 교통대책 조건부(경향) -은행, 카드 연체율 하락세..지난달 0.4%p 하락(한경) -인수위, "동북아개발은행 설립 추진"(한경) -서울지검, 증권 금융범죄 `상시감시체제`(한경) -소비자 경기전망 석달째 "급랭"..지난달 기대지수 94.8(매경) -1인당 위스키, 1.3병 마셨다..작년 국내서 6369만병 팔려(동아) -북핵관련 한국 신용등급 변화없다..S&P 체임버스 전무(동아) -전경련 내우외환..새 회장 선출 난항(한겨레) -카드 현금서비스 수수료 줄줄이 오른다(한겨레) -제조업 생산증가율 둔화..반도체외 대부분 한자리수(한겨레) -IBM 특허출원 10년째 1위..삼성전자는 4년만에 10위권 밖(조선) -수입원자재값 오름세 계속..원유 11%올라(조선) -공인회계사 시험 절대평가로 바꾼다(조선) -삼성생명 2조규모 올해 해외채권투자(매경) -갈곳 잃은 돈 해외 펀드로..채권.주식 투자상품(한국) -농가부채 이자율 낮아진다(한국) -올 지방 10만가구 분양..충청권은 2만 3581가구(한국) -노동부, 중기청, 외국인 인력정책 힘겨루기(한국) -5대 차별 금지법 추진..인권위, 인수위 보고(조선) -고이즈미, 전격 신사참배..총리자격으론 첫 참배(동아) -공정위, 신문고시 위반 직접 규제..신문협회와 양해각서(한겨레) -파월, "북핵억제 신협정 필요"(매경)
2003.01.14 I 박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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