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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진의 Tour & Culture)골목, 골목을 살리자
  • (정장진의 Tour & Culture)골목, 골목을 살리자
  • [이데일리 정장진 칼럼니스트] 이데일리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는 서울 한복판인 종로구 돈의문 뉴타운 사업을 허가했고 이외에도 봉천동, 하월곡동 등의 재개발도 허가를 받아 곧 분양이 시작될 것이라고 한다. 기사를 보니, 허가 조건 중에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전면 가로의 특화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는 단서 조항이 들어가 있다. 이미 오래 전에 시작된 뉴타운 개발이어서 이젠 결코 낯선 단어가 아니지만, 이젠 개발 이익에 대한 부푼 꿈은 모두 포기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었다. 인기가 없는 정도가 아니라 입주가 시작된 몇 곳의 뉴타운은 분양가 이하로 값이 떨어지고 기반 시설도 미비하다고 한다. 뉴타운, 번역을 하면 새마을인데, 개발 독재 시절의 별로 즐겁지 않은 기억을 연상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주거 환경을 개선할 필요성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옛날부터 있었던 뉴타운 아시아 국가들에서는 많이 볼 수 없지만, 유럽 여행을 하다 보면, 거의 모든 대도시들이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나뉘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신시가지가 도시 안에 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유럽 도시들은 그리 멀지 않은 외곽에 별도로 신시가지를 조성해 놓았다. 이 신시가지는 신도시와는 다른 것으로 업무 중심지구가 대부분이다. 통일 이후 공사판이 되어버린 베를린은 예외로 하더라도, 파리 라데팡스나 옛 부두를 개조해 새로운 주거단지와 업무지구를 조성한 런던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 예가 될 것이다.  ▲ 로마의 골목길▲ 베네치아의 골목길신시가지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지 않는 곳이다, 볼거리가 없기 때문이다. 반면 구시가지에 가면 역사 유적지들도 많고 고풍스러운 대로 등 볼거리가 많다. 무엇보다 호젓하고 인간 냄새 물씬 나는 골목길이 많아 요리조리 돌아다니는 맛이 쏠쏠하다. 이 골목길들은 모두 수백 년 이상 된 오랜 역사를 갖고 있고 때에 따라서는 유명 시인 작가들이 살았던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곳들도 많다. 국가에서도 이를 소중하게 보존한다. 골목길을 보존하기 위해서 신시가지를 시 외곽에 지었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골목길 보존 의지는 강력하다.  ▲ 오스트리아 쇤부른 궁▲ 오스트리아 쇤부른 궁사실 시 외곽에 신시가지를 조성하는 전통은 유럽에서는 옛 왕정 시절부터 있어왔다. 인구도 많지 않고 산업이 발달해서 오피스 빌딩을 지어야 하는 상황도 아니었지만, 유럽의 왕실들은 거의 언제나 수도 한복판에 있는 으리으리한 왕궁을 놔두고 별도로 시 외곽에 별궁을 짓곤 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궁이 파리 남서쪽의 베르사유 궁이다. 런던 북부에 있는 윈저 성도 비슷하고, 베를린과 포츠담의 상수시, 오스트리아 빈과 쇤부른, 또 마드리드 레알 궁과 엘에스코리알 궁 등도 모두 본궁과 별궁의 개념에 입각해서 지어졌다.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겨울 궁전도 같은 개념에서 조성된 궁이다.  ▲ 베르사유 궁과 아폴론 분수▲ 베르사유의 그랑트리아농▲ 베르사유의 프티 트리아농유럽의 별궁들이 모두 비슷한 개념에 의거하여 지어지고 그 모양도 엇비슷한 것은 거의 모두 베르사유 궁을 모방해서 지어졌기 때문이다. 베르사유 궁은 프랑스 최고의 문화유산이자 역사 박물관이고 연간 6백만 명 이상이 찾는 관광 명소로, 루이 14세가 50년 동안 공사를 해서 완성시킨 궁이다. 루이 14세는 흔히, 프랑스에서는 왕 앞에 거의 붙이지 않는 말인 위대하다는 뜻의 ‘그랑’을 붙여 루이 르 그랑 Louis le Grand으로 불린다. 또 이런 위대한 이미지를 시각화한 별칭인 태양왕으로 불리기도 한다. 성에 가보면 도처에 방사선 모양으로 빛이 비치는 태양 문양들이 장식되어 있다. 자연히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태양의 신 아폴론 조각과 그림들도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나 과연 루이 14세는 위대한 루이 르 그랑이었고 만물을 비추는 태양이었을까? 베르사유는 역설적이게도 허약했던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세워진 곳이었다. 루이 14세는 어린 시절 귀족들의 반란이 일어나 쫓겨 다니며 마구간 같은 곳에서 잠을 자는 수모도 겪었고 늘 왕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간직하고 있었다. 베르사유 궁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왕권을 강화하는 정치 무대였다. 화려하고 웅장하게 지어라. 이것이 루이 14세의 명령이었다. 이 명령은 달리 나온 것이 아니라, 당시 왕권을 위협하던 모든 귀족들에게 경고를 보내기 위해서였다. 재무총감인 푸케가 국가 돈을 꺼내서 파리 남쪽에 동화 속에 나올 법한 아름다운 성인 보 르 비콩트를 짓고 성이 완공되는 날 루이 14세를 비롯한 왕실 전체를 초대한 적이 있었다. 당시 지긋지긋한 루브르 궁에 살고 있었던 루이 14세는 잔칫집에서 주인인 푸케의 목을 당장 베려고 했다. 보 르 비콩트가 루브르보다 크고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루이 14세는 보 르 비콩트 성을 지은 건축가, 정원사, 장식 미술가들을 불렀고, 동시에 철거를 담당할 사람들도 함께 불러 모았다. “화려하고 웅장하게 지어라. 그리고 보 르 비콩트에 있는 가구, 그림은 물론 정원수까지 모두 뽑아다가 사용해라……” 왕보다 큰 집에 살면 곤란하다. 그제나 이제나 사람은 눈치 있게 살아야 한다. 이런 베르사유 궁을 유럽의 많은 왕실에서는 앞다투어 모방해 갔다. 건축가를 초빙해 갔고 정원사도 고액의 돈을 지불하며 불러 갔으며, 덕분에 철학자들도 불려가 왕이나 왕비에게 불어 교습도 하고 덕담을 주고 받는 말상대 역할도 해주며 융숭한 대접을 받곤 했다. 모두 베르사유를 그대로 따라간 것이다. 현대 도시계획에서도 베르사유는 최초로 행정수도 개념을 제공한 모델로 꼽힌다. 공사가 반쯤 끝난 1682년 루이 14세는 파리를 버리고 베르사유 궁으로 천도를 했고, 이때부터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날 때까지 프랑스 정치는 파리와 베르사유 이원체제를 갖추게 된다. 왕도 골목을 필요로 했다 베르사유, 윈저, 쇤부른, 상수시, 엘에스코리알 같은 으리으리하고 화려한 왕궁에 골목길은 없을 것만 같다. 모든 길은 직선으로 곧게 뻗어있고 그 길이와 너비가 엄청나다. 그러나 아는 사람들은 안다. 이런 왕궁에도 두 사람이 오붓하게 걸으며 밀담을 나누거나 밀애를 즐길 수 있는 숨어있는 골목길이 있다는 것을. 궁이나 큰 정원만 보고 온 사람들은 이런 숨어있는 골목길의 매력을 모를 것이다. 루이 14세는 심지어 너무나도 큰 성에 질린 나머지 오직 왕실 가족끼리만 지낼 수 있는 작고 아담한 성인 트리아농을 베르사유 정원 끝에 따로 한 채 짓도록 했고, 이어 왕위에 오른 루이 15세는 이 작은 궁보다 더 작은 궁이 필요했으며 급기야 루이 16세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는 초가집이 필요했다. 왜일까? 왕실의 모든 방들에는 비너스가 태어나고, 아폴론이 황금마차를 타고 달려 나오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천장과 벽은 물론이고 바닥마저도 폴리크롬의 대리석으로 눈이 부실 정도다. 너무 커서 아무리 장작을 지펴도 난방이 어려웠고 양탄자와 태피스트리를 짜서 걸어야만 위풍을 막을 수 있었다. 화려한 것도 하루 이틀이지 얼마나 지겨웠을 것인가. 작은 정자와 더 작은 정자 그리고 초가집마저 그리워하게 된 배경에는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이 자리잡고 있다.  ▲ 파리 몽마르트 언덕의 골목고래 뼈로 만든 코르셋을 허리가 아플 정도로 꽉 조이게 입고 그 위로 땅에 끌리는 롱 드레스를 입은 여인들의 꿈은 화려한 궁이나 무도회장이 아니었다. 다 훌훌 벗어 던지고 풀밭 위에 누워 자연과 함께 하고 싶은 것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취침 의식과 기상 의식을 거행하며 잠이 들거나 혹은 잠자리에서 일어나는 일상, 기름진 산해진미와 모두들 고개를 조아리는 권력의 힘, 화려한 보석과 의상은 진정으로 인간을 만족시키지 못한다. 어느 나라 역사이든 미쳐서 죽은 왕자나 공주가 유난히 많은 것도 이해할 수 있다. 더군다나, 인간은 누구나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있다. 왕실 가족들은 단 일분도 혼자 있을 수가 없었다. 그들은 이런 이유로 변장을 하고 돌아다니기도 했고, 으리으리한 성 안에 혼자만 걸을 수 있는 골목길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골목길, 의도적으로 만들고 예쁘게 꾸며야 서울시가 내건 허가 조건 중에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전면 가로의 특화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는 단서 조항이 들어가 있다. 어떤 보행환경 개선 조건인지는 개입할 위치에 있지 않지만, 모르긴 몰라도 넓고 직선으로 쭉 뻗은 길에 간단한 조경공사와 벤치 등 간이 휴게시설이 첨가된 정도의 도보가 아닌가 생각된다. 알록달록한 포장재로 덮은 보행로를 만들어 놓을 수도 있다. 하지만 뉴타운을 개발하면서 골목길을 의도적으로 조성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그것도 아주 꾸불꾸불하고 모퉁이를 돌아서면 매번 깜짝깜짝 놀라는 공간이 나오는 골목길로.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있을 것이고, 시공 기술이 따라주어야 할 것이며 무엇보다 예산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만 20, 30 층짜리 고층 빌딩 아파트를 짓고 보행환경만 개선해서는 또 다시 뉴타운 개발을 하지 않을 수 없을 지도 모른다. 차디찬 고층 아파트, 어디에도 정을 붙일 수 없는 매끈하기만 한 마감재와 아무런 추억도 남아있지 않은 보행로는, 스마트하고 위생상 청결하고 건축비도 저렴할지는 몰라도 인간이 사는 공간은 아니다. 서울의 골목길은 이제 거의 다 사라져가고 있다. 옛날 골목길의 그 더럽고 비위생적인 환경을 그리워하는 것이 아니다. 외국 여행을 하면서 기억에 남는 것은 에펠탑도, 빅벤도, 브란덴부르크 문도 아니다. 베네치아의 산 마르코 광장도 아니다. 넋을 놓고 앉아 쉬고 싶을 때 내 한 몸을 포근하게 받아주던 골목길의 허름한 호프집과 식당, 아이들이 뛰어다니고, 발코니의 빨간 제라늄 화분 곁에 빨래도 걸려있는, 카페들이 있는 골목길 풍경이 유난히 기억에 남는다. 사진으로 찍어 놓으면 볼품 없지만, 이런 골목길에 들어가 본 이들은 알리라. 서울이 무엇 때문에 외국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가 없는지를. 사실 서울은 서울 사람들에게도 별로 인기가 없다. 그러니 집은 투기의 대상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30층 고층 아파트에 빨래를 널 생각은 할 수조차 없다. 이불은 햇볕에 말려야 한다. 고추도 널어서 말려야 하고, 사람도 비타민 D를 얻으려면 식물들처럼 햇볕을 쪼여야 한다. 서울에 골목길을 만들어야 한다. 진짜 골목길은 다 사라졌고 남은 것들은 불결하고 조악하니 새로 만들어야 한다. “보행환경 개선”이 아니라, 보행 철학을 먼저 세워야 한다. 왜 예술가나 건축가들에게 묻지 않는가. 어떤 길이 좋으냐고, 어떤 길이 있어야 하냐고. 사람은 집에서만 사는 것이 아니라 길에서도 산다. 그 길은 집의 연장이 되어야 하고, 나아가 공동체의 영혼이 되어야 한다. 길이 아름다우면 쓸지 말래도 쓸 것이고, 침도 뱉지 않을 것이다. 담배꽁초도 버리지 않을 것이다. 이웃끼리 인사도 하고 살 것이다. 그리고 이사도 자주 안 갈 것이다. 가구도 옛 가구 그대로 오래 쓸 것이고, 학원을 따라 이리저리 전학하는 아이들도 줄어들 것이다. 어쩌면 이제 한국의 모든 문제는 국토 이용계획과 지방 활성화 대책을 포함해 “공간의 문제”인지도 모른다. 보행환경이라는 어려운 말을 별로 신뢰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여행·문화·예술 포탈 레 바캉스(www.lesvacances.co.kr) 대표 정장진
2008.12.09 I 정장진 기자
상상력이 꿈틀댄다 도자기로 빚은 미술마을
  • 상상력이 꿈틀댄다 도자기로 빚은 미술마을
  • [조선일보 제공] 이번 가을 여행 주제를 예술기행으로 잡아보는 것이 어떨까. 단조로운 일상은 한결 화사해지고 잃었던 심미안도 되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경남 김해시 진례면 송정리에 가면 외관이 독특한 미술관이 하나 있다. 원형의 건축물 외벽에는 색색의 도자 타일이 빼곡히 붙어있어 눈길을 끈다. 뒤편 언덕에는 오벨리스크를 연상시키는 타워가 높이 솟아 파란 가을 하늘에 구멍을 뚫어 금방이라도 푸른 물감을 쏟아내게 할 태세다. 이 독특한 미술관은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이라는 이름을 가졌다. 클레이아크란 흙(clay)과 건축(architecture)의 합성어. 실내외에 설치된 미술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예술의 향기에 푹 젖어본 다음에는 클레이아크 타워가 우뚝 솟은 미술관 뒤편 언덕길을 산책해본다. 가야국 시절부터 불어대던 수만 가닥의 바람이 언덕에 오른 여행객들의 발소리를 반주 삼아 가을교향곡을 연주한다. 2006년 3월 문을 연 이 미술관은 매표소부터 미술품으로 치장돼 있어 여행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매표소와 맞붙은 마당에 적벽돌과 통나무가 나선형을 그리며 차곡차곡 쌓여 있다. 일본인 조각가 다카마사 구니야스의 작품으로 이름은 '똬리를 튼 용'. 한국의 강렬함을 표현하려 했다는데 용의 승천이 기다려지는 형상이다. 미술관과 카페테리아 사이의 정원에도 눈길을 끄는 작품이 자리를 잡았다. '천 개로 조각난 문화유산을 위한 성벽과 사닥다리들'이라는 작품으로 영국 앤드루 버튼이 만들었다. 적벽돌을 쌓아 올린 작품을 보는 여행객들 머릿속에서는 상상력과 창조력 분자들이 사방으로 날아다니고 숭례문 방화사건 같은 인간의 불온을 곱씹게 만든다. 눈을 돌려 미술관 건물을 바라본다. 원형의 건물 바깥은 가로세로 각 48㎝ 크기의 도자타일 5036장으로 감싸여 있다. 이 도자타일의 작품명은 '파이어드 페인팅(fired painting)'이고 이 미술관 관장이기도 한 작가 신상호씨가 만들었다. 미술관 홍보마케팅팀의 권미옥씨는 "파이어드 페인팅은 세계 최초의 건축도자 전문 미술관인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의 상징물이자 제1호 소장품"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술관에서는 '건축도자-올드 전'이라는 기획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이 전시회는 2009년 2월 8일까지 이어진다. 야외에서 만나는 작품들도 전시회 출품작들이다. 전시관 안으로 들어가면 '고건축도자의 재해석전', '마크 드 프라이에의 고건축도자 사진전', '건축도자유물전', '가형명기전' 등을 두루 감상하게 된다. 실내전시관 관람을 모두 마쳤다면 클레이아크 산책로를 거닐어볼 차례다. 높이 20m의 클레이아크 타워와 연수관, 체험관에 이르기까지 이리저리 휘어지는 산책로는 물론 전시관 앞마당에 깔린 직사각형의 판석(板石)은 고대 중국의 궁이나 성과 같은 건축물에 사용되었던 것으로 하나하나 밟아나갈 때마다 도도한 역사의 무게가 전해진다. 왜 산업시설과 화훼단지가 많은 김해시에 건축도자 전문 미술관이 들어섰을까. 선사시대의 김해는 김해토기의 본고장이었다. 김해토기는 가야연합의 종주국인 금관가야의 가야토기로 계승됐으며 조선 초기에는 분청사기와 백자 생산지 가운데 하나였으며 현대로 와서는 100여 개의 도자공방이 밀집돼 도자기가 생산되고 있다. "그처럼 장구한 도자 역사를 지닌 고장에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이 문을 연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권미옥씨는 말한다. 관람료 어른 20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500원, 휴관일/ 매주 월요일 ▲ ①클레이아크 미술관(뒤)과 영국 앤드 루 버튼 작품‘천 개로 조각난 문화 유산을 위한 성벽과 사닥다리들’. ②일본 조각가 다카마사 구니야스 작 품‘똬리를 튼 용’. ③클레이아크 미술관 내부.● 수로왕릉: 가락국 시조인 수로왕을 모신 무덤. 하늘에서 내려온 알 속에서 태어나 42년 금관가야의 초대 왕에 오른 수로왕은 초기 가야연맹체를 통솔했다. 수로왕릉에서 북쪽으로 조금 떨어진 수로왕비릉(김해시 구산동)은 인도 아유타국의 공주였으며 수로왕의 비가 된 허황옥의 무덤이다. ● 국립김해박물관: 가야문화권의 유물을 집대성한 박물관이다. 제1전시실은 낙동강유역의 선사문화·가야제국의 발전, 제2전시실은 가야사람의 생활·철의 왕국 가야·가야토기의 아름다움·가야의 대외교류 등을 전시하고 있다. ● 김해천문대: 분성산 정상에 들어선 김해천문대는 전시실, 천체 투영실 외에 3개의 관측실을 보유하고 있다. 망원경체험, 천체관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천체투영실에서는 20분 동안 별자리해설이 펼쳐진다. ● 먹을거리: 진례면 사무소 앞의 코끼리식당(055-345-9887)은 들깨가루를 넣은 다슬기탕(6000원)과 맑은 다슬기국(6000원)으로 일대에서 알아주는 맛집이다. 논고동찜(중 2만원, 대 3만원)도 특미. 김해한옥체험관 내 한식당 감지방(055-322-4737)에서는 코스요리 수로왕만찬(5만원), 허황후정찬(4만원)을 내놓는다. 대성동고분박물관 인근의 수릉원(055-326-5577)에서는 갈비탕(8000원)과 한우 꽃등심(100g 1만5000원) 등을 먹을 수 있다. 삼락재첩국(055-328-1757·재첩국 6000원)은 24시간 문 연다. ● 숙박정보: 김해한옥체험관(055-322-4735, 봉황동)은 안채, 사랑채, 별채 등에 13개의 객실 보유, 연중무휴로 운영. 김해관광호텔(055-335-0101, 부원동), 가야비즈니스호텔(055-331-2568, 부원동). 자가용으로: 남해고속도로 진례나들목→첫 삼거리에서 좌회전→2㎞ 진행 후 사거리에서 우회전→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 주차장 대중교통으로: 김해시내에서 44번 버스 이용, 진례농협 하차 후 미술관까지 도보로 5분 거리.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 (055)340-7000, www.clayarch.org 김해시청 관광과 055-330-3241 수로왕릉 관리사무소 055-332-1094 국립김해박물관 055-325-9332 은하사 종무소 055-337-0101 김해천문대 055-337-3785
고도(古都)에서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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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계룡산도예촌 풍경 <사진제공:여행작가 한은희>[조선일보 제공] ::: 위 치 - 충남 공주시 반포면 상신리 555-2 계룡산도예촌 - 충남 공주시 산성동 65-3 공산성 - 충남 공주시 웅진동 57 송산리고분군 - 충남 공주시 의당면 청룡리 357 공주민속극박물관 - 충남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 511-1 계룡산자연사박물관 고려청자에서 조선백자로 이어지는 우리 도자역사에서 잊혀진 것이 있다. 청자에 분을 발랐다하여 분청이라 불렸던 분청사기이다. 그중에서도 갑사, 동학사, 신원사, 구룡사 등 4대사찰을 품은 계룡산의 흙으로 구워낸 분청사기는 산화철을 사용해 붉은 색 그림을 그려 넣은 철화분청으로 계룡산 분청이라는 별칭을 가질 만큼 활발하게 작업되었다. 그런 분청사기가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것은 임진왜란 이후이다. 당시 분청을 빚던 많은 도공들이 왜국으로 끌려가 분청도방들이 해체되었고, 순백의 빛을 가진 백자가 조선선비들의 사랑을 받으며 자유로운 정신을 그릇에 담아내던 분청의 맥이 서서히 끊어진 것. 그 맥을 다시 잇기 시작한 것은 계룡산 4대 사찰 중 하나였던 구룡사 터에 계룡산도예촌이 만들어진 1993년 5월이다. 계룡산도예촌의 작가는 15명으로 15년 전 도예촌을 만들며 입주했던 작가 중 2명이 바뀌었을 뿐 모두 그대로 작업하고 있다. 이들은 도예촌을 만들기 위해 자신이 구입한 땅의 50%를 공유면적으로 내놓았다. 그 땅은 도예촌 안의 길과 공동전시장, 장작가마와 운동장이 되어 도예촌사람들의 쉼터는 물론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쉼터가 되었다. 도예촌을 산책하며 계룡산을 한눈에 바라보고 가슴 가득 자연을 담아가기를 바라는 도예촌 사람들의 마음이 담긴 것. 그렇다 해서 도예촌이 단순히 사람들의 쉼터만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도예를 전공하고 대학교와 문화센터 등에서 강의하는 전문작가들인 이들이 30대 초반의 젊은 시절, 이곳에 모여 작업을 하게 된 것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이 우리문화의 영향 없이 자신들 스스로 문화를 창조하고 발전시켜 온 것처럼 국제사회에 인식시키고 있는 것을 막고자 한 것. 창의성 가득한 분청작품을 세계에 알림으로써 일본 문화가 우리문화에서 파생되었음을 자연스레 알리고 국가자긍심을 찾고자 한 문화운동인 것이다. 계룡산도예촌의 작가들은 그 정신을 잃지 않고 지켜가고 있다. 분청작품을 만들어 꾸준히 국제교류를 해오고 있는 것. 그중 하나가 ‘계룡산분청사기축제’이다. 외국작가를 초청해 함께 작업하며 이 땅의 자연을 닮은 분청사기를 설명함으로써 그들에게 우리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이 축제는 매년 4월 중순경에 열리며 올해로 5회째이다. ▲ 유약 입히는 과정 <사진제공:여행작가 한은희>작가들은 국제교류 뿐 아니라 국민들에게 분청사기를 알리는 작업도 꾸준히 해오고 있다. 계룡산도예촌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언제든지 작업실을 방문할 수 있도록 작가 개개인의 작업실을 개방하고 체험공방도 운영하는 것. 분청을 기본으로 저마다 다른 주제의 작품을 하고 있는 도예촌작가들의 작품을 한 곳에 모아 전시하는 공동전시장을 만들고 한쪽에 조그만 쉼터도 마련해 놓았다. 작가들이 만든 다기에 우리차를 담아 마시며 창밖으로 보이는 도예촌의 평안한 오후를 맞이하는 것도 색다른 체험이 될 것이다. 계룡산도예촌의 도예체험은 각 도방별로 이루어진다. 15개의 도방 중 10개의 도방이 체험을 운영하고 있으니 천천히 마을을 돌아보다 마음에 드는 곳에서 체험신청을 하면 된다. 단체로 도예체험을 신청하면 토기 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온 우리나라의 도자기를 보여주는 슬라이드 수업이 이루어진다. 슬라이드를 보며 매병과 주병의 곡선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왜 철화분청은 계룡산에서만 만들게 되었는지 등을 주제로 수업하는 것. 단체수업은 예약필수이다. ▲ 저마다의 특성의 살려 만든 공방 <사진제공:여행작가 한은희>체험시간은 도방별로 다르나 대략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물레체험과 접시·화병 만들기 등을 할 수 있으며, 체험료는 어른 1만5000원, 학생 1만원 선이다. 공동전시장은 평일 오후 1시부터 오후 6시, 주말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고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공주시는 한성시대를 접은 백제가 새롭게 선택한 수도였다. 475년 웅진으로 천도한 문주왕에서 삼근왕, 동성왕, 무령왕을 거쳐 백제 26대 왕인 성왕이 협소한 웅진을 벗어나 너른 들을 가진 사비로 도읍을 옮겨가는 538년까지 64년간 백제의 수도역할을 한 것. 짧은 기간이었으나 공주에는 웅진백제시대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다. 대표적인 공간은 공산성과 무령왕릉이 있는 송산리고분군이다. 공산성은 웅진성, 쌍수산성 등으로도 불리었다. 강이 깊고 산비탈이 가팔라 적이 침범하기 힘들었던 이 산성의 성곽길이는 2,660m. 성 안이 넓고 누각이 많은 것으로 보아 임금이 머물던 왕궁성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쌍수정 앞 왕궁터 추정지가 그것을 뒷받침한다. 공산성 서문인 금서루에서는 백제역사체험이 이루어진다. 매년 4월부터 10월까지 토요일과 일요일에 이루어지는 수문병교대식이 끝나면 왕과 왕비, 공주와 왕자, 군졸의 옷을 입어볼 수 있는 백제의상체험과 활쏘기, 투호놀이 등의 체험프로그램이 이어지는 것. 문화유산해설사와 함께 성을 돌아보는 공산성 문화 해설 체험도 운영된다. ▲ 송산리 고분군 <사진제공:여행작가 한은희>웅진시대 왕과 왕족의 무덤이 모여 있는 송산리고분군은 겉으로 보이는 7기와 안으로 숨어있는 7기를 합해 14기의 고분으로 이루어졌다. 일제치하에 철저하게 도굴되어 남아있는 유물이 없다 여겨지던 이곳이 다시 조명받기 시작한 것은 1971년 7월 5일 6호분의 배수로공사를 진행하다 발견된 무령왕릉 때문이다. 외부의 손을 타지 않아 고스란히 남아있던 무령왕릉에서는 왕관을 장식하던 관장식, 귀걸이, 목걸이, 팔찌 등의 장신구와 지석, 석수 등을 비롯해 108종 2,906점의 유물이 발견되었다. 그중 국보로 지정된 것만도 12종 17점이나 된다. 송산리고분군의 구조와 만드는 방법 등을 알 수 있는 고분군모형관에서는 모형으로 만들어 놓은 고분제작과정, 5호분·6호분·무령왕릉을 1:1 크기로 재현해 놓은 고분내부모습, 고분에서 출토된 다양한 장신구들과 묘지석에 기록된 글자 등을 상세히 살펴볼 수 있다. 송산리고분군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이며 설날과 추석 당일은 휴관한다. 입장료는 어른 15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700원이다. ▲ 공산성 금서루 <사진제공:여행작가 한은희>1996년에 문을 연 공주민속극박물관은 민속연극에 쓰이는 다양한 탈과 인형, 악기, 전통 놀이도구 등을 전시하는 공간이다. 다양한 전시물들이 있는 이곳의 관람은 학예사와 함께 이루어진다. 학예사가 안내하며 전시된 많은 탈들과 놀이기구에 얽힌 이야기를 전해주고, 직접 만지거나 써볼 수 있게 해 주는 전시관람체험이 이루어진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이곳에만 있는 짚으로 만든 열두 띠 탈을 직접 써보는 것. 그 옆에는 종이로 만든 열두띠 탈이 나란히 전시되어있다. 자신의 띠를 그림자인형으로 만들어 간단한 이야기를 만든 뒤 즉석에서 공연하는 가족그림자극 공연체험도 인기이다. 이곳에는 인근 마을주민들이 기증한 농기구를 전시한 농기구전시장도 있다. 그곳에서 아이들과 함께 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농사지을 때 사용하던 농기구는 물론 새를 쫓던 ‘따리’같은 도구도 관찰할 수 있다. 이기동 할아버지가 만들어 놓으신 가마니틀과 멍석틀로 직접 가마니를 짜보거나 멍석짜기를 해볼 수도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루어지는 전시관람체험은 예약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므로 1일전까지 방문예약 해야 한다. 관람료는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이다. 체험료는 종류에 따라 다르나 1인당 5000원~1만원 선. 관람 및 체험 예약필수. ▲ 자연사박물관에 전시된 공룡화석 청운이 <사진제공:여행작가 한은희>&nbsp;계룡산자연사박물관은 몸 전체길이 25m, 높이 16m인 초식공룡화석 청운이가 전시되어있는 곳이다. 전 세계에 3개밖에 없는 화석으로 그중에서도 보존율 85%의 우수한 화석이다. 살아있을 당시 이 공룡의 몸무게는 80톤 정도 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도 이곳엔 전 세계적으로 희귀한 화석들이 많이 전시되어있다. 박물관 2층에 전시된 동굴사자의 골격과 동굴곰의 골격, 시베리아에서 발굴된 메머드의 골격들이 그것이다. 박물관 3층 특별전시실에서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미라를 볼 수 있다. 박물관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이고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관람료는 어른 9000원, 군경 7000원, 초중고생 6000원, 24개월 이상의 유아 4000원이다. :::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공주시사적관리소 : www.gongju.go.kr/historical - 공주민속극박물관 : http://blog.naver.com/folkdrama - 계룡산자연사박물관 : www.krnamu.or.kr ○ 문의전화 - 계룡산도예촌 : 041)857-2005 - 송산리고분군과 공산성 : 공주시사적관리소 041)856-0331 - 계룡산자연사박물관 : 042)824-4055 - 공주민속극박물관 : 041)855-4933 ○ 대중교통 [고속버스] - 서울(고속버스터미널)-공주 : 06시~21시까지 20~30분 간격으로 운행, 1시간 30분 소요. - 서울(남부터미널)-공주 : 06시40분~19시40분까지 20분 간격으로 운행, 1시간 30분 소요. [시외버스] - 대전동부터미널-공주 : 07시~21시까지 1일 22회 운행, 1시간 10분 소요. - 대전서부터미널-공주 : 06시29분~22시30분까지 5분 간격으로 운행, 1시간 소요. ○ 자가운전 정보 [서울-공주] 경부고속도로-천안논산고속도로-정안IC-23번국도-시청방면 진입-금강교-공주시내 [부산-공주] 경부고속도로-호남고속도로-유성IC-32번국도-금강교-공주시내 [광주-공주] 호남고속도로-천안논산고속도로-남공주IC-40번국도-공주시내 ○ 숙박정보 - 금강관광호텔 : 공주시 신관동 595-8, 041)852-1071 - 르네상스 모텔 : 공주시 신관동 607-23, 041)852-0901 - 동학산장여관 :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 735-2, 042)825-4301 ○ 식당정보 - 고마나루쌈밥 : 공주시 금성동 공산성 앞, 041)857-9999 - 연문대가 : 공주시 금성동 공산성 앞, 041)856-0757 - 이학식당 : 공주시 중동 산성시장 입구, 041)855-2455 - 고향손칼국수 : 공주시 금흥동 장기농공단지 삼거리, 041)853-9566 - 촌동네식당 :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 042)825-4110 ○ 축제 및 행사정보 - 계룡산분청사기축제 : 2008년 4월 중순 예정 - 웅진성 수문병 근무교대식 : 매년 4월~10월 매주 토·일요일(7~8월은 제외) - 백제문화제 : 매년 10월 초 - 공주알밤축제 : 매년 가을 첫 밤이 수확되는 시기 ○ 주변볼거리 - 국립공주박물관, 석장리박물관, 박동진판소리전수관, 웅진초등교육박물관, 임립미술관, 산성시장, 마곡사, 동학사, 갑사, 신원사 ▶ 관련기사 ◀☞1년에 단 두 번, ''한반도 최고 명품'' 日出을 보는 곳
  • 사람들이 비웃었던 그 소년, 유명 아티스트로 성장하다
  • [조선일보 제공] “열일곱에 가출해 그림을 그리면서 막막할 때도 있었죠. 주변 사람들이 그래가지고 깡패 밖에 더 되겠느냐’고 비웃을 때마다 혼자 속으로 되뇌었어요. ‘나는 그림을 그릴 거다!’라고요.” 어려운 집안 형편 탓에 혼자 책을 보며 그림을 그리던 한 남자 아이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그래피티 아티스트’로 성장했다. 독학으로 만화, 초상화, 벽화를 섭렵한 지성진(28)씨. 그림에 매료돼 고등학교까지 중퇴한 그가 스프레이로 벽에 그림을 그리는 새로운 예술 ‘그래피티’에 정착했다. 지씨는 월간 톱클래스 9월호와의 인터뷰에서 “장소와 배경에 구애 받지 않고 여기저기 낙서를 하듯 그림을 그리면 온 세상이 다 캔버스”라며 “여러 일을 해봤지만 그림만큼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건 없었다”고 말했다. 지씨의 활약은 눈부시다. 2004년 서태지의 ‘Live Wire’, 휘성, 양동근의 뮤직비디오와 영화 ‘S다이어리’, ‘내사랑 싸가지’, ‘6월의 일기’, 드라마 ‘루루공주’에 이르기까지 여러 매체에서 접했던 그래피티 중 대부분이 그의 작품이다. 각종 그래피티 대회의 심사위원도 단골로 맡았다. 영화, 드라마, 광고에도 출연했고, 다큐멘터리 주인공이 된 적도 여러 번. 이쯤 되면 ‘종합 엔터테이너’라 이름 붙여도 손색이 없다. 지난 6월 광릉 아프리카 미술박물관 그래피티를 성공리에 마친 그는 최근 SK건설이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짓고 있는 도심형 실버 레지던스 ‘SK 그레이스힐’의 내부 디자인을 맡았다. 거실 바닥에 연못, 수풀 등을 그래피티로 그려 넣어 실버 주택에 젊은 감각을 가미하면서 큰 호응을 얻어냈다. 지 씨는 서너 살 때부터 혼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가정 형편 때문에 학원에 다닐 수는 없었다. 그러나 그는 “그림이 배워서 되는 건가요? 열정만 있으면 되지”라고 했다. 중학교 시절엔 마로니에 공원에서 자화상을 그려주는 아르바이트를 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영화에서 본 그래피티에 완전히 빠져든 그는 아예 학교를 그만뒀다. 집에서 그림을 못 그리게 해 가출까지 했다. 그림을 배우는 데 학교 도움을 받은 적이 없지만, 몇 년 전 모 대학에서 그래피티 학과를 개설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을 당시엔 교수 임용 제안도 받았다. “몇 년 전만 해도 제게 어느 대학 나왔느냐고 묻는 사람이 많았어요. 요즘은 제가 고교 중퇴인 게 다 알려졌는지 고등학교도 졸업 안 했는데 어떻게 그림을 배웠느냐고들 물어요. 계속 그림을 그리다 보니 학력도 무의미해지던 걸요.” 지씨의 꿈은 자신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했던 어머니를 위해 집을 한 채 사드리는 것이다. 현재 통장 잔고는 비어있지만, 그래도 적금을 붓기 시작했다며 자랑이다. 벽에 낙서를 하며 세상과 소통하고 딱딱하게 굳어버린 도시 곳곳에 생명을 불어넣는 지성진씨. 미국의 낙서화가 장 바스키아처럼 주체할 수 없는 낙서 본능으로 현대미술의 스타가 될 날이 머지 않았다.
우윳빛 온천탕에 푹~ 빠졌다
  • 우윳빛 온천탕에 푹~ 빠졌다
  • [조선일보 제공] 우리나라에서나, 해외에서나 푹 쉬었다 오는 여행이 인기다. 일본 관광하면, 흔히 닭장 같이 좁디 좁은 비즈니스 호텔을 떠올리기 마련. 그런데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잘 가꾼 정원, 넓은 객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온천탕, 그리고 최고의 음식이 나오는 숙박시설이 있다. 바로 전통 료칸(旅館). 단순한 숙박시설을 뛰어 넘어 문화상품으로 자리잡은 전통 료칸에 머물면서 슬슬 명소 돌아보는 여행은 어떨까. 여름에 가도 좋은 전통 료칸을 골라 소개한다. 미사사, 사이키백칸 료칸 동해와 얼굴을 마주하고 있는 돗토리 현의 산촌마을 미사사(三朝)에 자리잡은 사이키백칸(齊木別館)에 발을 옮겨 놓는 순간, 오카미(女將)라고 칭하는 안주인이 지배인과 종업원을 대동하고 현관까지 나와 정중하게 손님을 맞는다. 료칸 입구에 ‘환영’이란 단어와 함께 내 이름 석자가 적혀 있다. 사이키백칸은 극진한 서비스와 뛰어난 음식, 전통 문화를 제대로 살린 시설 때문에 수천 곳에 달하는 일본 전역의 료칸 중에서도 높은 명성을 자랑한다. ●가는 길= 인천공항~요나고까지 아시아나 항공을 이용해 1시간 10분. 요나고 공항에서 사이키백칸까지는 버스, 기차, 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택시를 이용하면 1시간 10분(요금은 1만1000~1만2000엔 정도),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2시간이 걸린다. 예약시 부탁하면 구라요시(倉吉)역이나 버스 정류장에서 료칸까지 차량서비스를 제공한다. 손님이 4명 이상인 경우, 공항에서 픽업도 해준다. 공항에서 구라요시까지 리무진 버스는 1200엔. ●숙박요금= 료칸은 대부분 주말과 평일, 객실, 계절과 음식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며 아침과 저녁식사가 나온다. 1인 기준으로 2만9550 ~ 9만4650엔(100엔은 약 830원). ●예약= 전화 (81858) 43- 0331, www.saikibekkan.co.jp ●온천= 남녀 분리된 대욕탕 2개와 노천탕 2개. 개인이나 가족이 따로 사용할 수 있는 탕도 있다. ●먹을 거리= 미사사 지역에서 재배한 죽순과 야채를 이용한 요리, 동해에 인접한 사카이미나토 항구와 요나고에서 공급하는 대게, 생선회 등이 나온다. ●볼거리&레저= ▲우노마치 향토문화 갤러리: 산촌 지방의 전통 공예품과 생필품 전시 ▲다이센 골프장: 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자리한 풍광이 뛰어난 골프장. 18홀. 요금은 1만~1만2000엔. 이부스키, 하쿠스이칸 료칸 가고시마 현 이부스키(指宿)에 자리한 하쿠스이칸(白水館)은 규슈지방을 대표하는 료칸이다. 넓은 정원과 해안을 따라 산책할 수 있어 인기다. 이곳에서는 실내외 온천욕은 기본이고 사계절 모래찜질 온천이 가능하다. 모래찜질을 마친 후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온천과 수영도 즐길 수 있는데, 전통 료칸 중 이처럼 수영장을 따로 갖추고 있는 곳은 드물다. 특히 수영장에서 바라본 환상적인 일몰은 여성들을 하쿠스이칸으로 불러 모으는 결정적인 요인. ●가는 길=인천~가고시마까지 대한항공 타고 1시간 30분. 가고시마공항에서 료칸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도 있다. 셔틀버스 요금은 1인당 2100엔. 소요시간 1시간 50분. ●숙박요금= 1인 기준으로 2만1150~3만9000엔. ●예약=전화: (81993) 22-3131,www.hakusuikan.co.jp ●온천= 남녀가 따로 사용하는 대욕탕과 노천탕 등 온천탕이 총 6개. ●먹을 거리=생선 요리와 고구마로 만든 소주가 유명하다. ●볼거리&레저=▲우오마다케 자연공원: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풍광을 볼 수 있다 ▲가이몬다케: ‘사쓰마 후지’(사쓰마는 지역명)라는 애칭이 붙은 산. 가볍게 등산하기 좋다. 다카마쓰, 하나쥬카이 료칸 하나쥬카이(花樹海)은 카가와 현 다카마쓰(高松)에 자리한 전통 료칸이다. 모든 객실에서 항구와 도심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방마다 도시 호텔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원목 욕조가 있다. ●가는 길= 인천~다카마쓰까지는 아시아나 항공을 이용해 1시간 30분. 다카마쓰 공항~하나쥬카이까지 약 20㎞. 택시를 타면 30분. 택시요금은 5000~5500엔. 공항~다카마쓰 기차역까지 버스요금 740엔. 역에서 하나쥬카이 료칸까지 택시로 1500엔. 버스는 없다. ●숙박요금=1인 요금은 1만6800 ~ 2만9400엔. ●예약=전화 (8187) 861-5580, www.hanajyukai.co.jp ●온천=남녀가 따로 사용하는 대욕탕이 있다. 객실마다 탕이 마련돼 있다. 노천탕도 있다. ●먹을 거리=일본에서도 유명한 항구에 자리한 료칸으로 다양한 생선회와 우동 요리가 이름 높다. ●볼거리=▲나오시마: 과거 주택과 상점으로 사용하던 건축물을 재활용한 미술관과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지중 미술관’이 자리한 매력적인 섬. 다카마쓰 항구에서 페리로 50분이 소요되고 선박요금은 560엔. 지중미술관 입장료 어른2000엔, 비엔니 미술관 어른 1000엔 ▲리쓰린 정원: 다카마쓰 도심에 자리한 전통적인 일본정원. 에치고 유자와, 타카한 료칸 니가타 현 에치고 유자와(越後湯澤)에 자리한 타카한(高半)은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의 소설을 통하여 유명해진 료칸이다. 소설 서두에서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라고 언급한 곳은 아니지만 주변 풍광이 소설 속 내용과 너무 흡사해 료칸에 들어서면 소설의 내용을 떠올릴 수 밖에 없다.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6개월 동안 머물며 설국을 집필했던 객실에 투숙할 수는 없지만 당시 사용했던 집기 등을 소장하고 있어 관람이 가능하다. 또한 모든 객실에서는 소설 속에 등장했던 골목과 신작로를 내다 볼 수 있어 소설 속으로 푹 빠져들게 만든다. ●가는 길=인천~니가타까지는 대한항공 직항이 1시간 40분. 공항에서 타카한 료칸이 있는 에치고 유자와까지는 신칸센을 이용하는 게 편하다. 니가타 공항에서 니가타 기차역까지 버스로 25분. 요금은 350엔. 니가타 역에서 에치고 유자와까지는 신칸센으로 50분 걸리며 요금은 5240엔. ●숙박요금=1인 기준 1만1550 ~ 2만475엔. ●예약=전화 (8125)784-3333, www.takahan.co.jp ●온천=남녀가 각기 따로 사용하는 대욕탕이 있다. 노천탕도 있다. ●먹을 거리=전통 산채요리가 유명하다. ●볼거리=▲설국 문학산보도(雪國文學散保道): 설국의 무대가 되었던 곳을 둘러보는 산책로 ▲설국관: 소설 초판본을 비롯해 작가가 사용하던 찻잔과 시계, 의류 등 전시. 입장료 성인 500엔, 어린이 250엔. 뉴토, 츠루노유 료칸 아키타 현 뉴토(乳頭)지역에 숨어 있는 츠루노유(鶴の湯) 료칸은 동화의 무대가 연상될 정도로 신비로운 곳. 너도밤나무로 가득한 숲과 우유인지 물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뽀얀 온천수, 전형적인 산촌 주택으로 이루어진 풍광 때문에 일본 젊은 여성들을 대상으로 했던 한 설문조사에서 ‘ 가장 낭만적인 료칸으로 꼽히기도 했다. 츠루노유 온천 료칸은 1691년에 문을 열었다. 여러 자랑 거리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자리 잡고 있는 ‘노천 혼탕<위 큰사진>’이다. 이 노천탕은 연한 연두색을 띠고 있어 일단 탕에 몸을 담그면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편안하게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청춘남녀는 타월로 몸을 감기도 하나, 노년층은 과감하게 타월을 벗는 모습. ●가는 길=인천~아키타까지는 대한항공을 이용해 2시간. 아키타 공항에서 뉴토 온천지역까지 운행하는 점보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2시간쯤 걸린다. 점보택시 요금은 1인당 3000엔. ●숙박 요금=1인 기준 8550~1만5900엔. ●예약=전화 (81187)46-2139, www.tsurunoyu.com ●온천=남녀 혼욕이 가능한 노천탕, 남녀 분리된 노천탕과 대욕탕이 있다. ●먹을 거리= 쌀로 만든 기리탄포, 토종닭 ‘히나이’를 이용한 요리와 산채가 맛깔스럽다. ●볼거리&레저=▲다자와 호: 전설에 등장하는 다쓰코 공주 동상이 서 있는 아름다운 호수 ▲다자와 골프장과 스키장: 다자와 호수를 바라보며 골프와 스키를 즐길 수 있는 곳. 료칸, 제대로 즐기려면 ①가이세키요리 즐기기 전통 일본 료칸에서 제공되는 가이세키 요리는 일종의 코스 요리다. 식사에 앞서 제공되는 ‘쇼큐젠슈’라는 술(酒)을 시작으로 ‘쓰쿠라’라고 불리는 생선회, 그 고장의 제철 채소를 이용한 ‘다키아와세’, 그리고 마지막에 ‘미즈모노’라는 과일까지 10~11종류의 음식이 나온다. 따라서 처음부터 제공되는 음식을 모두 먹다 보면 배가 불러 결국에는 몇 종류의 음식을 포기해야 할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초반에 나오는 음식을 조금씩만 먹고 각 료칸에서 자랑하는 메인 요리인 ‘메이부쓰’(일종의 특별 요리)와 ‘쓰쿠라’ 등을 즐기는 것이 요령이다. ②복장 복장은 료칸이 위치한 장소에 따라 달라진다. 온천 지역의 료칸이라면 유카타를 입은 채 거리에 나서거나 상점에 들어가도 된다. 온천 지역이 아니라면 료칸 밖으로 나갈 때는 평상복을 입는다.
 ‘아리’역 강혜정
  • [도마뱀] ‘아리’역 강혜정
  • [조선일보 제공] 착시현상만은 아니었다. 실제로 그녀의 얼굴은 커피 잔 속으로 사라지는 듯 보였다. 미술관 카페의 잔이 유달리 큼지막하기도 했지만, 터무니 없이 작은 얼굴 탓이다. 조승우와 함께 찍은 멜로 ‘도마뱀’(27일 개봉)에서 18년 동안 한 남자만을 사랑하는 ‘아리’ 역의 강혜정이다. “재작년인가 태국에서 CF를 찍을 때였어요. 자고 일어났는데 머리맡에 도마뱀이 죽어 있는 거예요. 내 무거운 머리에 눌려 죽었을까요?” 좋아하는 남자를 애태우며 반복해서 사라지는 영화 속 자신의 캐릭터처럼, 그녀는 시작부터 엉뚱한 소리를 하며 달아났다. 마치 꼬리를 끊고 사라지는 도마뱀처럼. ‘도마뱀’은 사랑에 관한 판타지. 강혜정의 입을 빌리면, 18년 동안 한 여자를 좇는 남자와 18년 동안 한 남자만 그리워하는 여자의 로맨스다. 부엉이 같은 눈을 깜빡이며 부연설명이 이어진다. “중고등학교 때 여학생들의 판타지 같은 영화죠. 왜 계집애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이런 남자였으면 좋겠다고 수다 떠는, 백설공주나 신데렐라의 사랑이야기 같은.” “그런 판타지를 믿는 캐릭터였냐”는 냉소에는 “현실의 사랑이 아무리 지독하더라도, 여자들은 그런 꿈을 가질 권리, 사랑 받고 존중 받을 권리가 있어요”라며 미소 짓는다. 친부(親父)와 정사를 치러야 했던 ‘올드보이’의 미도, “50만원만 줘요, 자 줄게”라고 도발하는 ‘연애의 목적’의 홍, 그리고 “내 참 빨라”라고 무구한 웃음을 짓는 ‘웰컴투 동막골’의 여일까지. 지금까지 강혜정은 ‘불량’과 ‘백치’ 사이를 왕복해왔다. 극단을 가로지르는 그녀의 캐릭터는 스물네 살 나이에 비해 도드라진 서명을 충무로에 새겼지만, 동시에 일상 속에서의 강혜정 연기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 것도 사실이다. “컬러렌즈는 땅에 떨어져도 금방 찾을 수 있죠. 하지만 ‘도마뱀’에서 제가 맡은 아리는 색이 없는 콘텍트렌즈였어요. 관객들이 어떻게 하면 그 렌즈를 찾게 할 수 있을 것인가. 그게 제 숙제였죠.” ‘도마뱀’에서 강혜정은 처음으로 일상의 다리를 건넌다. 사랑하는 남자와 함께 초밥을 먹고, 산딸기주를 마시며, 자꾸만 도망쳐야 하는(그 이유가 이 영화의 모티브 중 하나다) 찰나의 감정들. 연기에 대한 판단은 관객의 몫이겠지만, 그런 점에서 강혜정의 연기는 ‘도마뱀’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다. ‘도마뱀’은 제작 발표 시점부터 조승우·강혜정 두 실제 연인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뿌렸다. ▲ 올해 초 역삼동으로 이사하기 전까지 강혜정은‘도심 속 비밀의 화원’같던 가회동 한옥에서 살았다.‘ 도마뱀’은 그때 선택한 작품. 비밀을 품고 있는 여인‘아리’는 그 가회동 비밀의 화원에서 태어났다. 연기 외적인 부분에 대한 질문에는 다시 꼬리를 잘랐지만, ‘배우 조승우’에 대한 평가는 거의 경배 수준이다. “이 배우, 빈틈이 없구나, 했어요. 머릿 속에 있나 봐요. 장면 장면에 대한 계산이. 영화 속에 키스 장면이 있어요. 저는 좀 더 감정을 내보여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감정을 눌러야 한다고 막더라고요. 처음에는 제 고집대로 촬영했지만, 나중에는 오빠 의견을 따랐어요. 다시 찍은 장면을 보니, 오빠 말이 맞더라고요.” 달라진 얼굴 때문에 네티즌들을 바쁘게 했던 최근의 소동을 꺼내자, 그녀는 “턱수술했다는 말도 나온다면서요?”라고 되묻는다. “촬영 때문에 교정기를 꼈다가 뺐다가 했더니, 치열이 망가지고 잇몸 일부까지 내려 앉았대요. 그래서 이번에 제대로 치열교정을 했을 뿐이에요. 6개월 정도 걸린다네요. 찬반 논란까지 있다지만, 저는 크게 신경 안 쓸래요. 어차피 저는 전데요, 뭐.” 꼬리를 끊은 ‘아리’가 다시 커피 잔 속으로 얼굴을 숨겼다.
  • 건설업계,가족경영 `붐`.."가정이 행복해야"
  • [이데일리 이진철기자] 건설업체들이 직원 가족들의 마음잡기에 나서고 있다. 공사 비수기인 여름철 다소 여유가 있는 시간을 이용해 그간 현장에서 일하며 땀을 흘린 직원과 가족들에게 다양한 사회, 문화 프로그램을 만들어 노고를 치하하고 위로하는 자리를 갖고 있는 것.19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006360)은 지난 17~18일 1박2일간 강촌리조트에서 현장직원 배우자를 대상으로 `베스트&퍼스트 가족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이번 행사는 현장 근무로 남편이 집을 떠나 있어야 하는 상황에서 행복한 가정을 지켜나가기 위한 배우자의 노력과 자세에 대한 강좌로 진행됐다.삼성물산(000830) 건설부문도 직원 가족들을 대상으로 교양강좌를 수시로 갖고 있다. 주부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인테리어, 인터넷 등의 강좌를 통해 가족들에게 회사를 소개하고 회사와의 신뢰감을 쌓는 기회를 갖고 있다.대림산업(000210)은 매년 여름방학 기간동안 직원 자녀를 대림미술관에 초청한다. 올해는 우주 천체 및 곤충들을 주제로 한 `마이크로 매크로전`이 열리고 있는 미술관에 여름방학을 맞은 직원자녀들을 초청, 전시도 관람하고 공작 꾸미기도 하는 등 가족들이 다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쌍용건설(012650)은 여름방학을 맞이한 직원 자녀들을 위한 역사탐방 행사를 실시했다. 본사와 현장에서 총 66가족 241명이 참석해 공주 무령왕릉, 부여 국립박물관, 부소산성 등을 방문했다.김기설 GS건설 인재개발팀장은 "직원의 배우자와 가족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은 가족들에게 회사에 대한 신뢰감과 자부심을 심어줄 수 있다"면서 "행복한 가정생활을 통해 직원들이 현업에 더욱 충실할 수 있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어 앞으로도 직원 가족대상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5.08.19 I 이진철 기자
  • (유통단신)신세계 까르푸 CJ홈쇼핑 등
  • [이데일리 피용익기자] ○…신세계(004170) 백화점은 다음달 7일까지 수도권 5개점에서 방학을 맞은 어린이와 가족을 위해 문화 체험 할인 쿠폰을 구매고객 대상 선착순 무료 증정한다. 이번에 증정하는 문화 체험 할인쿠폰에는 예술의 전당의 가족 오페라 `마술피리` 10% 할인권, 63빌딩 어린이 뮤지컬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 30% 할인권, 또한 일산 킨덱스 2005 세계 박물관 문화 박람회 입장권 할인권, 호암미술관 입장료 우대권, 빕스, 까르네스테이션 등 인기 레스토랑 무료 시음권도 포함되어 있다.○…까르푸는 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바캉스를 위한 생필품 및 생활용품을 파격 할인 판매하는 `까르푸 바캉스 스페셜 파격가` 행사를 마련한다. 오리온 자일리톨(용기)을 60% 할인된 2400원에, 매일 뼈로 가는 칼숨두유 검은깨 진(24개)을 40% 할인된 9960원에 판매한다. 이와 함께 `가전 특가전`과 `신선식품 기획전` 등 다양한 기획행사도 동시에 진행된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28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전점에서 `여름용품 파격 대찬스`를 마련하고 바캉스용품, 냉방가전, 여름의류 등을 최고 50% 할인 판매한다. 에어워크, WING, 인터크루, 아놀드파마, 헬로우키티 등 브랜드 수영복 신상품 전품목을 20% 할인 판매하고, 콜핑, 알피니스트, 솔베이, 라페스포츠 등 텐트 구매고객에게는 10만원당 5000원 상품권을 증정한다. 또 신한카드나 LG카드로 10만원 이상 구매시에는 6개월 무이자 서비스가 추가로 제공된다. ○…CJ홈쇼핑(035760)은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히트상품과 특가상품을 판매하고 수익금의 일부는 사회복지단체에 기부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30일부터 3일간 진행되는 `사랑 가득, 기쁨 가득! 창립 10주년 특집방송`을 통해 피델리아 언더웨어 8종 세트, 비비안 로즈버드, 구본길 등심구이 세트, 죽염 안동 간고등어 등을 판매한다. 또 생필품 특가 코너 `도깨비 찬스`를 하루 5회 이상 편성하고 임금님표 이천쌀, 제주하우스 감귤, 농협 오대산 김치 등을 파격가에 판매한다.○…CJ몰은 오는 31일까지 `창립 10주년 기념, 대표 브랜드 대전`을 진행한다. 행사 기간 동안 엠포리오 아르마니, 구찌, 셀린느, 헤리메이슨, 무크 등의 각종 패션 잡화를 최고 40%까지 할인해 판매한다. 또 소파, 식탁, 책상 등의 가구 제품은 최고 50%가지 할인해 주고, 레저 전 품목 및 패션, 언더웨어 일부 상품에 대해서는 10% 할인 쿠폰을 준다. 아이리버MP3, 올림푸스 디지털카메라, 딤채 김치냉장고, 동양매직 가스오븐렌즈 등의 전자제품은 특가로 소개한다.○…코코비아(www.cocobia.co.k)는 땀이 많이 나고 지치기 쉬운 여름철에 몸을 보호해주고 기력이 약해지는 것을 막아주는 한방차 기획전을 연다. 이번 기획전에는 열을 식히고 피로 회복에 도움을 주는 기자차(3800원)와 엽록소가 풍부한 죽엽차(1만6000원) 등을 선보인다. 또 다음달 18일까지 다누리 전통차 2개를 구입하면 사은품으로 1개 더 증정한다. ○…아가방(013990)은 다음달 15일까지 여름 바캉스철을 맞아 대대적인 정기 바겐세일을 실시한다. 행사 기간 동안 전국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매장에서 여름 의류, 유모차, 카시트를 2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또한 오프라인 매장에서 출산준비물을 30만원 이상 구입하는 고객에게 8만원 상당의 토미 보행기를 증정한다. 온라인 쇼핑몰 아가방네트(www.agabang.com)에서는 31일까지 `아가랑 함께 섬머 해피데이` 행사를 열고 구매 금액별로 전기 모기채, 텐트 그늘막, 야외용 바비큐그릴 등을 증정한다.○…바비리스는 신제품의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입점을 기념해 글래스 아이런 이달 말까지 사은행사를 연다. 홈플러스 동대문점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바비리스 글래스 아이런을 비롯 매장에서 시판중인 바비리스 헤어드라이기, 고데기 등을 10~20% 할인 판매한다. 또한 매장 방문 고객에게 스크래치 복권을 나눠주고 바디토닉, 바비리스 발마사지기 8030K, 제모패드, 장바구니, 헤어 악세서리 등 푸짐한 경품도 나누어 준다.
2005.07.27 I 피용익 기자
  • 공주·연기 행정도시 주변 개발제한 일부완화
  • [edaily 이진철기자] 충남 공주·연기의 행정도시 건설에 따라 오는 5월 주변지역으로 지정되는 곳의 개발행위 제한이 일부 완화된다. 건설교통부는 오는 18일 ´신행정수도 후속대책을 위한 연기·공주지역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위한 특별법´이 제정·공포됨에 따라 세부내용을 담은 시행령안을 마련해 입법예고한다고 17일 밝혔다. 행정도시 특별법 시행령안의 주요 내용에 따르면 주변지역 안에서의 행위제한을 일부 완화해 주변지역 지정 당시 취락지구로 지정된 지역에서는 지목이 대(垈)인 토지에 단독주택을 신축하는 행위를 허용키로 했다. 지목인 ´대´인 토지는 영구적 건축물중 주거·사무실·점포와 박물관·극장·미술관 등 문화시설과 이에 접속된 정원 및 부속시설물의 부지, ´국토의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등 관계법령에 의한 택지조성공사가 준공된 토지 등을 말한다. 또 집단취락중 건설청장이 지정하는 지역에서는 지구단위계획에 의한 행위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사업을 통해 조성된 토지는 경쟁입찰의 방법에 의해 공급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다만, 단독주택용지, 국민주택규모 이하의 공동주택건설용지 및 공장용지는 추첨방식을 적용하고, 공공시설용지 등은 수의계약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했다. 시행령안은 주변지역에 대한 지원을 위해 시장·군수 및 사업시행자는 도로,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을 설치·정비하는 생활편익사업, 주택을 개량하고 마을회관 등을 설비·정비하는 복지증진사업, 농림·수산물 유통시설 등을 설치하는 소득증대사업 등을 시행할 수 있도록 했다. 시행령안은 이밖에 예정지역 등 안에서 지정된 구역 등의 존치여부 및 사업계획 시행에 관한 협의기준, 건설청에 설치하는 기반시설조정위원회 등의 구성, 광역도시계획·기본계획 및 개발계획 수립 등에 관한 세부사항 등을 정하도록 했다. 건교부는 "시행령안에서 계획적인 도시관리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주변지역 안에서의 행위제한을 완화하고 주변지역에 대하여 각종 지원사업을 시행하도록 했다"며 "시가화조정구역에 준해 행위제한을 받는 주변지역 주민의 불편이 완화되고 소득증대기반이 조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행령안은 앞으로 규제개혁위원회 및 법제처 심사,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법률공포일부터 2개월 후인 오는 5월19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다만, 올해말 토지보상에 착수할 수 있도록 행정중심복합도시 특별법중 개발행위허가·건축허가 제한, 예정지역 등의 지정, 추진위원회의 설치 등의 규정은 공포후 즉시 시행되며, 건설청의 설치 및 도시계획·건축사무 등의 특례 등의 규정은 내년 1월에 시행될 예정이다.
2005.03.17 I 이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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