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5,928건
- 정통 일본의 맛을 구현한 15년 집념의 치열한 승부사
- [이데일리 EFN 이덕철 객원기자] 충남 아산시 배미동에 위치한 한 식품가공 공장. 건장한 체구의 60대 초반 남자가 이른 아침부터 기계의 작동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종종 흐뭇한 미소가 입가에서 노닐다 사라진다. 그러다가도 조심스러운 표정으로 기계의 작동을 매우 유심히, 뚫어져라 본다. 이 공장에서는 일본에서 직수입한 훈연된 가다랑어를 깎고 있는 기계 6대가 쉼 없이 돌아가고 있다. 예리한 칼날에 가다랑어의 표피가 섬세하고 얇게 슬라이스 되면서 허공을 휘젓다 내려앉는다. 정교하고 숙련된 기술이 척척 맞아 돌아가면서 칼날에 에인 훈연된 가다랑어의 양파껍질 같은 살들이 쌓여가고 있다. 식품 제조과정에서 고난도 기술이 반드시 뒤따라야 하는 ‘가스오부시’는 일본 음식에서 빠트릴 수 없는 절대적인 식재료다. 이곳의 가스오부시는 대량 생산에 따른 기계마찰로 광택이 일어나는 현상을 최소화해 무광택 제품으로 승부를 걸고 있는 중이다. ◇ 가다랑어 깎는 가공공장에 나타난 60대 초반의 신사 (주)태명종합식품(윤환식 대표, 63)은 15년 연륜의 중견 중소기업으로 정통 일본음식의 맛을 재현해 내는 식재료 제조와 유통분야에서 정상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모든 제품의 원부자재를 전량 일본에서 직수입해 판매, 제조하는 덕분이다. 최상의 품질로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는 ‘쟁이’ 기질로 명성이 높은 이유다. 1년 전부터 직접 일본에서 훈연된 가다랑어를 수입, 국내에서 가공해 생산하고 있는 <하나가스오부시>제품은 시장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타 기업들보다 10여 년 뒤처진 상황에서 시작한 가스오부시에 대한 국내에서의 가공 도전이 외식업계에서 호응도가 날로 높아져 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일본산 가다랑어 원료에다 일본산 가공기계 그리고 일본 전문가로부터 전수받은 기술로 가스오부시를 만드는 업체는 이 회사가 국내에서는 유일하다. 아니 독보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 1년만에 외식업소에서 돌풍을 일으킨 <하나가스오부시> 현재 가스오부시를 사용하는 외식시장에서 1년 만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의 인기 뒤엔 말 못할 남다른 사연들이 쌓여 있다. 가스오부시를 국내에서 직접 가공 생산해 내기로 작정하고 윤 대표가 무작정 덤빈 건 지금으로부터 2년 전의 일이다. 이 회사 지휘자인 윤 대표의 도전으로 시작한 초창기는 가시밭길 그 자체였다. “2년 전만 해도 일본에서 완제품을 수입해 판매했었다. 하지만 엔고현상으로 수입가가 껑충 뛰어 수급이 불균형하게 돌아가고 판매에도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래서 일본에서 훈연된 1차 가공품인 가다랑어를 들여와 국내에서 직접 가공하는 게 어떨까하고 고민을 하다 현실로 옮기게 됐다. 하지만 기계에 대한 지식도 제대로 가진 게 없는 상태고 가다랑어 깍는 기술도 전수받지 못해 말 못할 고생을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했다. 1년간은 기계와 기술습득과의 전쟁이었다. 정말 값비싼 수업료를 지불한 셈이다.” ‘태명’에서 만들어 내는 가스오부시는 국내에서 가공하고 질소 포장하는 관계로 수입품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또 원재료를 인도네시아나 중국, 필리핀 등의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일본산 가다랑어만을 사용해 일본식 맛을 내는데 있어 최상의 품질로 대우받고 있다. 윤 대표는 지금 이 가스오부시를 인생 후반부의 승부처로 삼고 아산에 6611.6m2(2000평)의 대지를 마련하고 1652.9m2(500평) 규모의 가공공장도 세웠다. 일본산 가스오부시 가공 기계도 사 들였다. 여기에 들어간 자금만도 모두 17억원 상당에 이른다. 이곳에서는 모두 6개의 게쯔리부시(말리거나 훈제하여 얇게 깎은 제품)제품군을 생산해 내고 있다. ◇ 17억 원의 투자비 들여 2000평 규모 공장 세워 특히 맛있는 국물을 우려 낼 수 있는 혼합부시와 사바부시는 국내에서 미개척지여서 시장 확장에 가장 큰 기대를 갖고 있는 제품들이다. 정통 일본식 음식의 맛을 내기 위한 윤 대표의 고집스러운 집념은 삶의 궤적 곳곳에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그의 삶을 베팅해 나간다. 지금은 국내에서 정통 일본 음식 식재료 공급업체로 호평을 받고 있는 그지만 처음부터 식품 공부를 전문적으로 한 ‘푸드 맨’은 전혀 아니었다. 식품 분야하고는 인연이 아예 없다. 그렇다면 예순을 넘긴 나이에도 불구, 중소기업의 입장에서 17억 원이라는 결코 적지 않은 거액을 불황의 시기에 과감히 신규 사업에 투자할 정도로 배짱이 두둑한 그는 대체 어떤 사람인가. 풍채 좋은 체구와 친근감이 흐르는 얼굴에서 슬쩍 흘리는 엷은 미소가 퍽이나 인상적이다. 나이에 비해 주름이 적은 얼굴에서는 느긋함과 여유가 쌍곡선을 그리며 친밀함을 더한다. 재주가 많은 이들의 눈빛에는 끼가 이글거리게 마련이다. 넘치는 재기발랄 때문이다. 그의 실눈에서 속내를 가늠하기 힘든 여러 가지 ‘작전’들이 포진해 있음을 느낄 때 이미 그는 저 멀리 가 있다. 수읽기에 능하다는 뜻이다. 따스하면서도 원칙이 스며있는 직관적 눈빛에서 오늘의 성공의 일단이 읽혀진다. 현재 태명종합식품의 주요거래처는 하얏트호텔, CJ, 우리만두 프랜차이즈, 데리야키 프랜차이즈, 쇼부 프랜차이즈, 이자카야 전문점, 오꼬노미야키 전문점, 일본라멘 전문점, 샤브샤브 전문점 등 1900여개 업체들이 있다. 그는 공학도다. 서울에서 K공대를 졸업했다. 사회의 첫 발은 ‘선생님’으로 시작했다. 파주의 모 공업고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1년 정도하고 그만 둔다. ◇ 선생님 그만두고 취직한 스티로폼 회사서 기초 닦아 적성에 맞지 않아서다. 이후 지인의 소개로 스티로폼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플라스틱 회사에 입사한다. 그의 나이 28살쯤이다. 종업원이 150여명에 이를 정도로 중견회사의 모습을 띤 이곳에서 그는 훗날 사회생활의 기초가 되는 귀중한 ‘학습’들을 체득하게 된다. 그는 전공과 거리가 한참 먼 관리부에 입사해 또 다른 세상과 마주치며 배워나갔다. 영업, 노무, 자금관리, 원부자재 수급관리 등을 해 오면서 경영의 실전적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갔다. 남들보다 몸을 더 부렸다. 공대 출신이 상대 분야의 일을 맡아 하면서 모르는 게 많았기 때문이었다. 특히 경리 분야 쪽은 업무가 끝나면 홀로 남아 부기 책을 들여다볼 정도로 주경야독을 해야만 했다. 이 시기에 터득한 다양한 관리 분야 일들은 오늘의 태명종합식품을 만드는데 상당한 의미로 작용한다. 입사 후 빠른 속도로 진급을 거듭한 그는 5년차에 이르러 관리부장이 되어 있을 즈음,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기획통으로 성장해 있었다. 그는 이 시기, 회사 측에 성장 동력의 한 섹터로 신사업 아이디어를 올리곤 했다. 그 중의 하나가 일회용 사발용기 사업과 전자계산기 내의 회로기판 사업의 진출이다. 하지만 회사는 자금 여력이 있음에도 그의 제안에 소극적이었다. 무리한 사업 확장을 원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는 고민에 빠졌다. ◇ 사발용기 사업 제안 거부당해...... 장래에 대한 고민으로 그의 앞날과 진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스멀스멀 자라나고 있었던 것. 이렇게 계속 중소기업인 스티로폼 회사에 남아 있어야 하는가라는 근원적인 문제에 회의가 들기 시작했다. 결론은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는 피드백이 빠르다. 문제가 돌출되면 심사숙고 하지만 결론을 위해서는 엄청난 추진력이 동반된다. 그는 관리부장으로 회사 내에서 입지를 구축했음에도 과감히 사표를 낸다. 그의 미래를 담보로 맡기기에는 회사의 역량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의 나이 32세가 될 즈음이다. 윤 대표는 회사를 나온 후 취직을 포기하고 개인사업 쪽으로 방향을 튼다. 그는 주위에서 아이디어맨이라 불릴 정도로 새로운 분야에 발군의 실력을 보이곤 했다. 그는 스티로폼 회사에 다닐 당시 원부자재를 사다주면서 냉난방 배관자재들을 늘 눈여겨 보아두고 있었다. 스티로폼을 생산해 내기 위해서는 스팀을 계속 돌려야 하는데 여기에 사용되는 냉난방 배관자재들의 수요가 꽤 있다는 정보와 마진이 괜찮다는 얘기를 듣곤 했었다. 회사 퇴사후 3~4개월을 준비하고 냉난방 배관자재 가게를 영등포에 오픈했다. 윤 회장은 결심이 서면 지체 없이 일을 추진하는 스피드 형이다. 하지만 새로운 시작한 사업은 초창기와는 달리 시간이 흐르면서 그를 점점 지치게 만들고 있었다. 사업 시작 초반에는 예전의 거래처와 지인들 그리고 적극적인 맨투맨식 영업으로 거래처가 늘어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동종업체들의 견제와 이로 인한 치열한 경쟁으로 가격인하가 심화되고 외상이 일상화돼 자금관리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곤 했다. 게다가 80년대 중반부터는 PVC와 동 파이프 등 특수배관용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구입에 따른 자금 조달도 쉽지만은 않았다. 특히 미수금으로 깔아놓은 외상은 치명적이었다. 결국 사업시작 7년차 되던 1986년 5월, 7000만원의 부도를 당하고 사업을 접는다. ◇ 첫 사업 ‘냉난방 배관 자재’ 7000만원 부도 당하고 접어 윤 회장은 이후 미래의 안정적인 사업에 관심을 갖다 당시 인기리에 뜨고 있던 ‘펜션’분야 쪽에 눈길을 돌리게 된다. 그는 40살 되던 해 새로운 영역에 또 한 번 도전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세 번째 도전이다. 지인의 소개로 경주의 외곽지역 임야 99174m2(3만평)을 구입하고 펜션 사업에 대한 구상에 들어갔다. 그의 이 지칠 줄 모르는 도전정신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그리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없는 것일까. “지금도 그렇지만 젊은 시절부터 새로운 분야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이 당시만 해도 주변이나 가족들이 다들 말렸다. 연고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전공한 분야도 아닌데 무턱대고 새로운 것을 한다고 하니까 당연한 일인지도 몰랐다. 하지만 초반 수업료를 좀 비싸게 지불해서 그렇지 훗날 다 경험상으로 큰 도움을 받기도 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가능성에 대한 희망이 더 컸으니까 항상 도전해 왔다고 생각한다.” 원대한 푸른 꿈을 갖고 출발한 펜션 사업은 초창기부터 난항을 겪기 시작했다. 펜션을 조성하기에 앞서 15년을 내다보고 주변을 푸른 농원으로 꾸미기 위해 묘목을 준비했으나 배수가 안 돼 나무를 심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땅을 잘못 산 것이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그렇다고 여기서 멈출 수도 없는 일 아닌가. 그것도 한, 두 평짜리 땅도 아닌데. ◇ ‘펜션’ 사업 위해 경주에 3만평 땅 매입하고 새출발 그는 토질 분석 전문가를 소개받고 대안마련에 나섰다. 그는 적극적인 성격이다. 자신에게 필요하다면 어려움을 무릅쓰고서라도 해결하려 나선다. 그가 훗날 일본 관련 식자재 사업을 하는데 큰 역할을 하는 ‘가스오부시’를 일본으로부터 완제품을 수입하다 직접 국내 가공으로 전환한 도박 같은 모험도 이런 맥락과 닿아있다. 윤 대표는 우선 1652.9m2(500평)의 화훼 비닐하우스를 만들고 여기에 묘목이 아닌 화분으로 농원을 꾸렸다. 말이 농원이지 그 많은 화분들을 일일이 가꾼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특히 화훼 사업은 투자한 후 보통 6개월이 지나야 결실을 얻는 만큼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금방 손실을 입게 된다. 여기서 얻어진 교훈들은 그가 일본식 소스를 배합하고 새롭게 만들어 내는데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나무들을 제대로 잘 키우려면 토양의 화학적 배합에 신경을 써야만 한다. 즉, 산도, 염도, 당도 등의 성분들이 잘 섞일수록 결실은 풍요로워진다. 이 작업의 과정들은 소스를 만드는 흐름과 매우 유사해 그의 일본 식자재 사업에 상당 부분 기여와 역할을 하게 된다. 윤 대표는 새로운 하우스 농사기법과 더불어 본격적인 난 농원을 만들기 위해 일본으로 자주 출장을 다녔다. 하지만 이 일본 발걸음이 그의 다양한 인생역정에 대전환을 가져오게 될 줄 그 누가 알았으랴. 일본으로 난을 배우기 위해 출발했던 1994년 6월 중순경,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라는 세이또 하시의 휴게소에서 잠시 쉬면서 주문한 우동 한 그릇이 그의 인생 반전의 서막이었다. 쫄깃한 우동과 국물 맛이 입안에서 두고두고 맴돌았다. 찰진 면발의 자근자근함과 감성의 식탐을 부추기는 신비의 국물 소스의 환상적 조합이 기가 막힐 정도였다. 그는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배우러 간 난 생각은 온 데 간 데 없이 오로지 우동 한 그릇에 모든 신경을 다 쏟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된다. ◇ 난 배우러 간 일본서 먹은 우동에 ‘필’ 꽂히다 일본에서 먹어본 우동을 우리나라에서 판매한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는 며칠을 두고 고민을 거듭하다 그다운 결정을 내린다. 일본식 우동가게로 결론을 내렸다. 7년 동안 고생을 하면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비닐하우스와 난 농사는 접기로 했다. 가슴이 시렸다. 그 많은 난관을 이겨내고 여기까지 왔는데. 하지만 그가 누구인가. 새로운 도전에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결코 어려움을 마다하지 않는 이 아닌가. 경주에 펜션을 짓기 위해 마련했던 부지 969174m2(3만평)을 학교부지로 되팔고 우동 만드는 법을 배워 나갔다. 뜨끈한 국물이 생각날 계절인 1994년 늦가을 11월에 드디어 우동전문점 <미도야>를 영등포 2가 현 민노총사무실 옆 건물 2층에 132.23m2(40평) 규모로 오픈했다. 우동과 기타 면류는 직접 국내에서 생산하고 우동국물에 사용되는 가스오부시와 혼합 게쯔리부시(사바-고등어, 이와시-눈퉁멸치, 메지까-작은 가스오), 마루긴 간장, 야마사 간장 등은 일본에서 직수입해 일본식 고유의 맛을 고객에게 전달하는데 힘썼다. ◇ 40평 규모의 우동전문점 <미도야> 고객들 인기 끌어 오픈하자마자 주변에서 호응이 크게 일었다. 한적한데다 2층에 위치한 곳임에도 불구, 1일 40~5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일반 호텔에서 1만3000원~ 1만5000원 수준의 일본식 정통 우동을 4000~ 6000원 가격대에 제공한 데 따른 결과였다. 윤 대표는 <미도야>의 영업이 날이 갈수록 탄력이 붙자 직영점 추가 오픈과 가맹점 사업을 병행해 추진해 나갔다. 이와 함께 현재의 태명종합식품 모체를 1996년 12월에 태동시켰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직영점 3개와 가맹점 4개를 오픈하고 한창 승승장구 할 즈음인 만 3년차에 최악의 불청객을 맞는다. 바로 IMF 이다. “외식업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뛰어든 상황에서 나름대로 보고 듣고 느끼며 열심히 뛰었다. 그래서인지 영업이나 경영차원에서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혀가는가 싶었는데 IMF가 터져 순식간에 내려앉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중산층의 몰락으로 중간 가격대의 음식점에는 고객의 발길이 무섭게 끊기기 시작했다. 주변 음식점들도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처절했다. 나도 생존의 갈림길에서 결단을 요구받고 있었다. 문을 닫느냐, 또 다른 탈출구를 찾느냐가 그것이었다.” 그는 외식업에 대한 미련을 포기하는 대신 일본식 정통의 맛을 내는 일본 식자재의 제조와 유통 회사로의 전환을 서둘렀다. 그의 빠른 피드백과 새로운 분야에의 네 번째 도전인 셈이다. 미도야 직영점과 체인점은 각 점포별로 처리했다. 체인점의 경우 면류와 소스 등 물품을 대신 납품하는 관계로 조정했다. 우선 그는 자신이 다루는 정통 일본식 식자재의 개념부터 정리했다. 시중에 나와 있는 합성 소스의 대중적인 맛을 거부하는 대신 완전히 일본 정통의 맛을 재현해 내는 방향으로 승부를 걸기로 했다. 이러기 위해서는 천연 원부자재를 전부 일본으로부터 들여와야만 했다. ◇ IMF로 주저앉은 우동점, 일 식자재 제조 유통으로 전환 물론 웰빙을 추구하는 회사의 기본 방침에 따라 화학조미료는 전혀 첨가하지 않는 대신 소량의 핵산 조미료를 사용, 소규모 업체들에게 최고 품질의 가공식자재를 공급함으로써 인기몰이에 나서기도 했다. 이와 함께 초창기에는 돈가스 소스나 장어 소스 그리고 각종 소스를 만들기 위해 농축액을 희석시키는 과정에서 원리를 잘 모르는데다 실험에 대한 개념도 부족해 보통 한 품목 개발 시 5~6톤의 소스를 내다버리곤 했다. “일본 식자재 사업을 시작하면서 전시장 같은 곳에 나가면 가스오부시 같은 경우 무슨 용도에 쓰이는 것조차 잘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오죽하면 양파껍질인줄 알고 있는 사람도 다수일 정도였다. 지금은 일본음식이 국내에도 상당히 퍼져 있어 대다수가 인지하고 있지만 10년 전만해도 어려움이 컸다.” 윤 대표는 일본 음식의 이해와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홍보차원에서 조리교실도 운영했다. 일본식 면 요리와 소스의 접목이 주된 내용이었다. 1회 실시에 보통 20~30명 정도씩 꾸준히 참가해 일본식 면 문화 저변확대에도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듣곤 한다. ◇ 2년차부터 입소문 타고 주문 늘어...... 냉동탑차도 증가 그동안 식자재 산업과 가스오부시 가공 공장 가동에 따른 바쁜 손길로 인해 당분간 조리교실을 유보해 두었으나 9월부터 다시 새로운 내용으로 강화해 시작할 계획이다. 이는 예비 창업자들이나 메뉴의 보강 등을 원하는 사업자에게 고마운 소식으로 다가서고 있다. 이렇게 시작한 정통 일본식 맛의 재현에 대한 집념은 식품 사업 2년차부터 서서히 대중들의 입소문을 타고 외식업계에 파급되어 배송 냉동 탑차도 늘어났다. 서울의 경우 25개 모든 구에 냉동 탑차를 한 대씩 배차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진행해 왔으나 작년 금융 위기를 맞아 15대에서 증편이 보류되고 있다. 수송 능력의 강화는 중간 유통마진을 제거함으로써 고객들에게 태명종합식품의 최고급 식자재를 저렴하게 판매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태명종합식품의 거래처는 유명 호텔, 고급 레스토랑, 일식집, 일본풍 이자카야 체인점 등 1900여개 업체가 있으며 올해 말이면 90억원대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최근 들어 윤 대표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는 가스오부시의 국내 가공이다. 일본 정통 그대로 건조·숙성된 가다랑어룰 깎아 일본식 맛을 완벽하게 재현하기 위해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선 지 벌써 2년째다. 이를 위해 1년간의 실험기간을 거쳐 작년부터 생산에 들어갔으며 태명종합식품의 상호를 걸고 판매하고 있는 <하나가스오부시>와 <혼합부시>는 출시되자마자 인기다. 일단 원부자재를 훈연된 일본 가다랑어를 직수입해 깎는 시스템이어서 최상의 제품들을 생산해 낼 수 있는데다 인건비와 수송비를 최대한 줄일 수 있어 가격 면에서도 완제품 수입보다 저렴해 경쟁력이 월등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국내에서 일본산 원료에다 일본산 기계로 가스오부시의 본고장인 일본에서 기술을 전수받아 직접 깎는 업체도 이 회사가 유일하다는 사실이다. 윤 대표의 또 다른 자부심은 ‘질소포장’에 있다. 일본 식품청의 까다로운 규제 조항인 질소 함유율 99.6% 이상을 유지하면서 자체개발한 포장지에 담는 다는 점이다. 가스오부시는 질소의 함양에 따라 제품의 질이 많이 달라지게 된다. 심지어 저가제품의 경우 가다랑어를 두껍게 깍거나 질소를 안 넣는 경우까지 있을 정도이다. ◇ 40평 공장서 한 달 1억2천만원 상당 면류 생산, 일본인도 놀라 윤 대표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그는 가스오부시의 국내 가공을 위해 17억원의 투자비를 들여 아산에 6611.6m2(2000평) 대지위에 공장도 마련했다. 가스오부시의 수입도 공기업인 한국관광용품센터를 제외하고는 윤 대표가 두 번째라고 할 정도로 이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이제는 국내 실력으로 2차 가공품을 직접 만들어 고객의 평가를 당당히 받겠다는 의지다. 현재 태명종합식품은 계열사로 제조전문회사 TNS가 있으며 첨가물 전문 태명푸드가 있다. 공장은 6611.6m2(2000평) 규모의 가스오부시 가공공장과 조리연구소가 있고 330.58m2(100평) 규모의 생산 공장이 있다. 특히 132.232(40평) 규모 생산 공장에서 면류만 한 달에 1억2000만원어치를 생산해 내는 능력은 일본 관계자들조차도 효율성에 대해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다. “지금까지 거래처와 뒷거래를 통해 납품을 해오지 않을 정도로 나름대로 정직한 상도의를 지켰다고 자부한다. 업체에게 최상의 식재료를 제공한다는 소신이 태명종합식품을 있게 한 토양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태명종합식품으로서는 양질의 고객을 위해 최상의 천연제품을 공급하는 게 소명이라고 늘 다짐하고 있다.” 태명종합식품의 슬로건은 ‘자연의 맛 그대로’이다. 여기서 풍기듯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우동다시, 메밀다시, 우동과 메밀면 등의 면류, 천연조미료인 가스오부시, 100% 양조간장 등 다양하고 차별화된 제품들로 특화된 일본식 외식시장을 주도해 나가 고 있다. ◇ 국내서 창업하려는 일본인은 반드시 태명종합식품 소개 받을 정도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외식업을 창업하기 위해 들어오는 대부분의 교포들이나 지인들은 반드시 태명종합식품과 윤 대표를 소개받는다. 태명종합식품에 가면 일본에서 사용하는 제품들이 고스란히 다 있기 때문이다. 음식은 3대 공학들이 유기적으로 작동돼 만들어 내는 위대한 퍼포먼스라는 게 윤 대표의 지론이다. 열 공학, 재료공학, 화학공학 등이 제대로 믹스될 때 맛으로 보답한다는 것. 작지만 강한 회사, 매출은 높지 않지만 최상의 품질을 제공하는 회사가 윤 대표가 희망하는 태명종합식품의 모델이다. “공대 출신이 식품제조, 유통분야에 뛰어든 지 벌써 15년이 됐다.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는 자부심이 크지만 무엇보다 웰빙시장의 틈새를 전문적으로 파고들어 고객들에게 천연 식자재를 흔들림 없이 제공함으로써 먹을거리의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 주었다는 사실에 더 큰 보람을 느낀다.” [ 도움말 : 월간 외식경영 ] [ 프랜차이즈 창업 체인 가맹 사업 네트워크 " 이데일리 EFN "]
- (미리보는 경제신문) 국민연금 "KB금융 사외이사 추천하겠다"
- [이데일리 이숙현기자] 다음은 12월17일자 경제신문들의 주요 기사다. (가나다순) ◇ 매일경제신문 ▲1면-은행 예대율 규제 12년만에 부활- 삼성임원 380명 승진인사-미 “한국.일본 TPP참여희망”▲트렌드-폴 새뮤얼슨 교수, 한국 독자들에게 마지막 강의-서울교육청 대입배치표 전국 배포▲종합-영리의료법인 포퓰리즘에 멍든다.-세종시.4대강.비정규직..2010 솔로몬의 지혜를 찾자▲경제부처 업무보고-3자년이상 가구 금리.보험료 우대-신협.새마을금고 서민대출 더 늘려-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 시행-공정위, 납골당.홈쇼핑 불공정거래 단속▲경제 종합-일용직 더 칼바람, 상용직 다소 숨통-“국민연금 고갈 불안감 없애겠다” -국민연금 이사장▲정치외교안보-3자회담서 꼬인 정국 풀리나-러드 호주총리 별명은 24/7-오바마, 김정일에 친서 전달▲기획 - 코펜하겐 신드롬-“CO2 감축 발등의 불”, 굴뚝 산업이 떨고 있다.-현지언론 “한국 십시일반 배우자”▲국제-이제는 대통령이 불러도 안간다-GM “사브 매각 못하면 연말 폐업”▲금융 재테크-우리금융 민영화 급물살 탄다-SC제일, 한국에 1억 달러 투자▲기업과 증권-뉴삼성 만들기 이상훈. 윤주화 사장이 뛴다. - 이서현씨 전무 승진 -“성과있는 곳에 승진” 삼성 인사원칙 재확인▲기업경영-두산重, 4조원대 플랜트 수주 임박- 포스코, 국내 첫 사회적 기업 시도 ▲과학기술-프랑스, 3세대 원전으로 세계 공략-2015년까지 기술지주회사 50개 만든다.▲유통-롯데百, 부산 광복점 오픈-지금이 수입브랜드 M&A 나설 적기▲기획- 탄탄한 기술력. 끝없는 신사업 발굴이 중요▲기업과 증권-코스피 1600대는 펀드환매 존?-한솔LCD, 기관 17일째 샀다-증권사 목표가보다 턱없이 낮네▲증권 시황-코스닥 외국인 매수로 6일째 상승▲부동산-강남재건축 거래없이 또 호가 꿈틀▲지식경영-불확실한 경제상황..지식의 힘 더 중요하죠-지식경영의 진화 확인▲지역경제-F1대회 교통.숙박문제 묘안 있어요▲사회-‘엄마표 과외’로 국제고 꿈 이뤘죠◇ 한국경제▲1면-국민연급 “KB금융 사외이사 추천하겠다”-고소득자 해외예금 신고 의무화-미.일.EU, 은행 자본규제 강화 늦춘다-서머타임은 2011년에나▲종합-요리대회 금상.농사꾼 시골학생 대입 수시 합격-세종시.4대강 ‘블랙홀’에 개혁과제도 줄줄이 표류-버냉키 “증시 거품 증거 많지 않아”▲정부부처 업무보고-종부세 폐지.. 국제 에너지값에 맞춰 가스.전기료 부과-공정위, 항공사 마일리지 불만없게 개선-국세청.관세청, “탈루 판별 시스템” 내년 5월 가동▲경제-‘은행 예대율 규제’ 12년만에 부활... LTV.DTI는 유지-비과세 교육비펀드, 보장형신탁제 도입▲금융-황영기 전회장, 징계취소 소송..족쇄 벗어날까-‘리스크 대응은 선제적으로’...우리금융, 위험관리 조직 강화▲정치-시진핑 방한 ‘국빈급 대우’-벼랑끝 3자담판... 꽉 막힌 예산정국 뚫릴까.▲국제-중동도 EU처럼...걸프연합군.단일통화 만든다.-중 해양대교 건설 붐▲사회-‘급행료’ 자의적 법령해석...“알고도 당해”-사관학교 女지원자에 더 좁은 문-女직장인 41% “눈치 보여 출산,육아 휴직 못쓴다”-이색전형..전문대 144곳 6만9873명 모집▲산업- '뉴삼성' 이끌어갈 CEO 후보군 120명 발탁-오너家 3세 본격 부상...차녀 이서현, 맏사위 임우재 전무 승진-‘파란 눈의 삼성맨’ 전방위 활약..여성 임원 6명 중용 ‘女風도 솔솔’▲산업종합-현대상선, 포스코 철광석.원료탄 장기 운송한다. -LG 모니터, 외국기업 무덤 日서 안착▲중기·과학-대학기업 600개 세워 1만개 일자리 창출▲생활경제-롯데도 파주에 아울렛... 신세계에 ‘선전포고’-‘바다를 품은 백화점’ 롯데 부산 광복점 개장▲부동산-같은 단지 ‘큰 아파트’가 작은 집보다 싸네!-서울서 2억 미만 아파트 찾기 ‘하늘의 별따기’▲증권-종목장세... 내년 실적 턴어라운드주 눈길-현대상사 ‘워크아웃 졸업’ 기대로 급등-연말 해외펀드 ‘환매대란’ 없다◇ 서울경제▲1면 -다주택 양도세 중과 단계폐지 추진-“양도세 줄일 수 있게 업 계약서 써드려요”-코페하겐 기후회의 합의 가능성 커졌다▲종합-中차기 지도자... 국내 기업인과 친분-막걸리.김연아... “올 빅 히트”-코펜하겐 기후회의... 숲.늪지 등 개발않고 보존 땐 기금지원.탄소배출권 인정▲경제부처 업무보고-“청년인턴 등 일자리 창출 총력”-고소득 전문직 상시 세무조사-금융공기업 통해 기업에 100조 지원▲종합-고용시장에 여전히 ‘겨울 한파’-고소득자 감세 1년 유예 가능성▲삼성최대임원 승진인사-‘성과=승진’ 재확인..차세대 CEO 대거 발탁-삼성그룹 오너 일가 3세들 일제 계열사 경영전면으로▲정치-‘내년 예산 갈등’ 돌파구 열리나-세종시 원안대로 부처 이전땐 “출장비 등 직접 경비만 연 1270억”▲기획-선대 ‘SKMS’ 계승.발전..위기에 더 빛난 교과서 경영▲금융-“한국에 2년간 1억불 추가 투자”-보험 설계사 채용경쟁 불붙었다.▲국제-자라.유니클로 등 품질은 기본, 스피드.베이직으로 승부-화려한 패션쇼 없어지나-부동산 사냥꾼들, 두바이 주택시장 입질▲산업-“현대차, 내년 美서 50만대 판매”-동부그룹 영농사업 진출한다-통신업계 '빅3' 내년 경영키워드... 신성장 동력발굴-에피밸리, 中에 합작사 세운다▲증권-‘저평가 매력’ 중.소형株 뜀박질-주가오르자 주식형펀드 자금유출 가속-벤처캐피털 자금 ‘국경없는 행보’-글로벌 수요회복 후대폰株 “관심”▲부동산-분양권 불법판매자 속탄다-DTI규제로 서울 아파트 거래량 급감-행정구역 통합 별무효과..거래 뜸해 ▲과학기술-한국형 교재.교수법 개발 ‘창의교육 컨트롤타워’ 역할
- 슈퍼주니어 '골든디스크' 대상 3관왕 영예
- ▲ 슈퍼주니어(사진=김정욱기자)[이데일리 SPN 최은영기자] 제24회 골든디스크 대상의 영예는 인기그룹 슈퍼주니어에 돌아갔다. 슈퍼주니어는 10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열린 '2009 골든디스크 시상식'에서 디스크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슈퍼주니어 멤버 이특은 "감사하고,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고 말문을 연 뒤 "연습생 시절 가수가 돼 이 자리에 서는 게 꿈이었는데 드디어 그 꿈을 이뤘다. 앞으로 더 큰 꿈을 향해 달려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슈퍼주니어의 영원한 여자친구, 팬클럽 엘프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며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사랑하는 멤버들에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소감을 덧붙였다. 슈퍼주니어는 이날 시상식에서 대상을 비롯해 본상, 그리고 인기상까지 3관왕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슈퍼주니어는 지난 3월 정규 3집 '쏘리쏘리'(SORRY, SORRY)로 1년 6개월만에 활동에 나서 25만장(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기준)의 판매고를 기록하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한편, 이날 디지털 음원부문 대상의 영예는 소녀시대가 안았다. ▶ 관련기사 ◀☞SM 슈주·소시, 골든디스크 대상 '기쁨의 눈물'(종합)☞드렁큰 타이거 '골든디스크' 본상, "아내 윤미래에 감사"☞손담비, "더 열심히 하라는 뜻" 골든디스크 본상☞SG워너비, 5년 연속 '골든디스크' 디스크 부문 본상☞포미닛·티아라, '골든디스크' 신인상 공동수상
- (제약 레벨업!)⑬일양, `놀텍 선봉, 세계 신약기업으로 전진`
- [이데일리 문정태기자] 일양약품(007570)이 20년간 500억원이 넘는 개발비를 투자한 항궤양제 `놀텍`의 출시를 기점으로 `세계적인 신약개발`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에 걸맞게 가시적인 성과도 보이고 있다. 일양약품은 올 반기(2009년4~9월) 매출액이 6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84억원과 비교해 15.58% 증가했다. 수익면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둬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억원, 순이익 1억7000만원을 기록해 모두 흑자로 돌아섰다. 이러한 성과는 ▲국산신약 14호인 항궤양제 `놀텍 정`의 출시 ▲현재 개발 중인 백혈병치료제 `IY5511`의 2상임상 ▲신종플루 등 백신 시장에 전격 진출을 선언 등의 호재로 인한 전반적인 기업가치 증가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 `놀텍` 앞세워 "세계적 신약기업으로 전진" ▲ 일양약품은 국산 14호 신약 `놀텍` 출시를 기점으로 `세계적인 신약기업으로 총력 전진`이라는 경영슬로건을 걸고 순항하고 있다 일양약품은 국산 14호 신약 `놀텍` 출시를 기점으로 `세계적인 신약기업으로 총력 전진`이라는 경영슬로건을 걸고 순항중이다. 이를 위해 놀텍 전문가들을 접중 양성, 고객창출을 통한 공격적 영업방식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또, 국내·외 심포지엄학술회 등 스폰서십을 강화하고 특히 놀텍의 사전마케팅(Pre-Marketing)전개로 성공적인 초기 시장 정착화에 최선을 다 하고 있다. 일양약품은 시장·제품·체계의 `3 Development체제`로 사업모델의 확장과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다. 3가지 시스템을 명확하고 전 임직원이 공유 이해할 수 있는 기업마인드로 규정하기 위해 특화된 시스템도입에 노력하고 있다. 또한 3년 연속 20% 이상의 매출 증대를 당성하고 있는 해외사업 부문에서 보다 큰 성과를 만들어내고 Global 기업의 체질을 더욱 공고히 다져 나간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해외지사확대와 협력기업의 활성화로 시장을 확대하고 R&D 제품 라이센싱 제휴 공동마케팅 등을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의 확장 및 개편을 단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일양약품은 우리나라에 많은 소화성 궤양들의 치료 기준과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는 다양한 연구와 리서치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 약물과 다양한 직접적인 임상을 통해 근거 중심의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초단기간에 100억원대 품목과 관련시장의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일양약품이 집중하고 있는 또 한가지 품목으로는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 `하이트린`이다. 지난 1993년에 국내에 발매된 이래 꾸준한 매출 신장을 거듭하고 있는 제품이다. 현재 제품력과 함께 BPH 세미나 개최 `Me Too제품`과의 차별화 전략 등 집중적인 오리지널 마케팅 전략으로 시장의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 R&D 10% 육박.."연구개발은 일양의 미래"일양약품은 올 한해 매출액 대비 R&D투자비율이 평균 4.7~5수준에 있는 타제약사의 2배 가량되는 9.3%의 투자를 올 상반기에 집행했다 일양약품은 올 한해 매출액 대비 R&D투자비율이 평균 5% 내외에 머물고 있는 다른 제약사의 2배 가량되는 9.3%의 투자를 올 상반기에 집행했다. 상반기 연구개발비에만 63억원의 비용을 들었다. 이는 `놀텍`(항궤양제 14호 국산신약) `IY-5511`(표적항암제 글로벌 임상 2상 중) 등 내로라 하는 신약개발에 많은 비용을 투자했기 때문. 특히 R&D 투자에 대한 기업주의 의지가 확고하다. 단기간에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구조에 익숙해진 기업 문화를 개선하고 업그레이드해 새로운 신약창출에 지속적으로 매진한다는 게 회사의 의지다. 지난 2008년 6월 식약청(KFDA)으로부터 임상 1·2상을 동시에 승인(IND)받아 1상을 마무리하고 현재 2상을 진행중에 있다. 차세대 백혈병 치료제인 `IY5511`은 항궤양제 `놀텍`에 이은 또 하나의 일양약품의 차세대 성장동력이자 글로벌 신약의 꿈을 키우고 있는 신약 이다. 현재까지 `IY5511`은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BMT(조혈모세포이식)센터 김동욱 교수팀이 임상을 주관하고 있으며 현재 국제 2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약 2500여명의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가 있으며 매년 300여명 정도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IY5511`은 백혈병 첫 표적 치료제인 글리벡 보다 부작용이 적은 반면 효과는 훨씬 뛰어난 약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지난해 하반기 보건복지가족부 산하 보건산업진흥원으로부터 신약 임상시험연구 지원 항암제로 선정돼 2년간 38억원이 지원되는 `국민 약`이다.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표적항암제가 시판되면 그 동안 100% 수입에 의존했던 연간 700억~1000억원 정도의 국내 백혈병 표적항암제 시장의 판도가 획기적으로 바뀌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신종플루 등 독감 바이러스 백신 시장에 전격 진출을 선언, 국내 토종 제약사의 자긍심을 높여가고 있다. 지난 6월 `인플루엔자 백신주 제조 및 생산기술`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세계 최초로 신종플루 백신을 개발한 충남대 서상희 교수와 체결한 일양약품은 신종 인플루엔자 포함 국내 최대 독감 예방 백신 생산공장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최대 6000만 도즈의 신종플루 백신 생산을 위해 덴마크 최대의 백신 설비 전문가와 함께 설비에 대한 구체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부지 적합성 확인 등 공장 설비에 대한 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일양약품의 생산사설이 완료되면 국내 최대규모의 백신공장이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삼성서울병원과 숙명여대와 함께 SIS면역학연구센터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BIO혁신신약에 대한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SIS면역한연구센터는 줄기세포치료제 면역항암제 및 피부질환 등의 신약연구와 제품화를 위한 연구센터로 3개 기관 이 공동연구하고 있으며, 모든 연구 결과물에 대한 제품의 최종 인허가 생산 판매 마케팅 및 국내외 판매독점권을 일양약품이 갖게 된다. ◇ 중국법인 3곳에 도전적인 목표.."중장기적 시장확대 모색" ▲ 일양약품 도곡동 본사지난해 일양약품은 전년도 대비 28.81%(원화 기준) 성장했으며, 올해 매출도 지난해와 비슷한 성장률을 기대하고 있다. 일양약품은 내년에는 보다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의 일환으로 중국법인 3곳에 대한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했다. 양주 일양에는 현탁제 시장 육성장악 및 원료수출 강화하고, 통화 일양 신시장 개척을 위한 투자 확대 및 `원비디`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상해 일양에는 유통업 진출을 위한 신설 법인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해외 수출에 있어서는 ▲기존 바이어와 새로운 아이템 발굴로 매출 증대 극대화 ▲제산제 원료의 수익성 강화 및 고부가 가치의 원료수출 확대 ▲기존 국가들과의 연간 물량 확대 및 신규 시장 지속적 진출시도 ▲동구 유럽권 남미 등 신규 거래선 개척 등의 전략을 세우고 있다. 또한 완제의약품 부문에서는 기존의 베트남 시장에 신규 품목 확대에 따른 매출 증대 예상되고 있으며, 신규 국가에 등록 진행 중인 제품의 가시적 성과창출과 지속적인 등록 진행으로 중장기적인 시장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 관련기사 ◀☞(제약 레벨업!)⑨SK케미칼, `놀라운 기술수출 성과`☞(제약 레벨업!)⑧중외,`Wnt 표적항암제 내년 美FDA 임상신청`☞(제약 레벨업!)⑦안국, `불황은 없다..특허승소·빠른성장`
- (중국 뉴프론티어)돌산 깎아 일궈낸 수리조선의 꿈
- [상하이=이데일리 조용만 특파원] 조선소 뒤편은 거대한 돌산. 2단계 공사를 위해 남겨둔 부지 한켠엔 아직도 큰 돌기둥 하나가 덩그러니 서 있다. 터파기부터 지켜봤던 주재원들 회고는 "진짜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이었다고. 산을 깎아 바다를 메우고, 암반을 다듬어 건물을 올리고, 돌을 파내 도크를 만들었다. 그렇게 조성한 부지가 55만㎡, 여의도 공원의 3배다. ▲한진해운의 취산도 수리조선소(ZESCO)는 중국 해운·물류 허브인 상하이와 양산항의 바닷길목에 자리잡고 있다. 상하이(上海)에서 중국 최대 컨테이너항인 양산(洋山)항까지 동하이(東海)대교를 타고 차로 1시간. 양산항에서 다시 배를 타고 1시간40분 파도를 헤쳐가면 취산도(衢山島)에 닿는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중국 저장성(浙江)성 저우산(舟山)시 취산진. 섬 끝자락 `ZESCO` 간판이 내걸린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한진해운이 중국 순화해운과 합작해 만든 `절강동방수조선`(浙江東邦修造船) 유한공사. 회사명은 Zhejiang Eastern Shipyard Co.의 머릿글자를 땄다. ◇ 돌산 깎아 만든 한진해운 수리조선소..`칠하고..때우고` 선박수리 한창여객 터미널에 마중나온 송형용 재무부장은 "섬까지 오느라 고생하셨다. 한국 기업중에 중국 섬에다 대규모 투자를 한 곳이 한진해운 뿐이니 배멀미를 하더라도 현장을 보려면 어쩔 수 없다"고 웃었다. 바다서 봤던 정적인 풍경은 조선소 안으로 들어서자 살아 움직이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타워 크레인의 기계음속에서 길이 300m가 넘는 대형 도크들이 위용을 드러냈다. 수리를 위해 도크안으로 견인된 한진해운의 컨테이너선. 묵은 때를 벗겨낸 선체 외부에는 새 옷을 입히는 도색 작업이 한창이다. 헬멧에 마스크로 무장한 인부들이 리프트에서 분사기로 페인트를 뿜어낸다. 건너편 수리안벽에 정박된 화학제품 운반선, 미로처럼 얽힌 파이프 사이로는 용접 불꽃들이 튀어올랐다. ▲ 도크안으로 견인돼 한창 수리가 진행중인 대형 컨테이너선. 조선소 뒤로 반쯤 무너진 돌산이 보인다.수리조선은 한진해운이 차세대 신성장동력 육성을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젝트. 2005년 당시 자체 컨테이너선을 제때에 수리하기 위해 전용도크를 확보하자는 논의에서 출발했다. 진행과정에서 경비문제와 향후 사업성 등을 이유로 해외 수리조선 진출로 방향을 틀었고, 취산도에 조선소 부지를 확보하고 있던 중국 파트너를 만나면서 사업이 본격화됐다. 2007년 중국당국 인가를 받은뒤 본격 공사에 들어가 올해 5월 시범작업을 거쳐 9월부터 본격적으로 선박수리를 개시했다. ◇ 신성장동력 프로젝트.."내년 수리수요 몰린다. 1억불 목표" 4년전 한진해운 해사본부장 시절부터 이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주도해 온 당사자는 현재 ZESCO 2대 사장으로서 중국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작업복 차림으로 현장에 나온 김명식 사장은 "수리조선은 손해보는 장사는 안한다"고 했다. 수리조선 자체가 수익성이 좋다는 말로도, 한진해운이 중국 수리조선 사업에서 반드시 이익을 낼 거라는 의지로도 들렸다. 올해 경기가 안좋고, 내년도 불투명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 사장은 "해운사들이 계속 수리를 미룬다면 내년이 더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금융위기 여파로 올해 수리를 못한 배들이 많아 내년엔 수리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서완배 경영지원부장은 "국제항해법상 모든 선박은 2년6개월에 한 번씩 안전심사를 받아야 하는데, 사정상 6개월간 수리를 미룰 수 있지만 (수리를) 안할 수는 없다"고 설명을 달아줬다. 9월부터 본격화된 선박수리는 올해말까지 40여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매출은 2800만달러, 출범 첫해 성과로는 예상을 웃도는 선방이다.한진해운 컨테이너선 앞에서 포즈를 취한 김명식 사장김 사장은 내년 목표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150척을 수리해 1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실제 수리하고, 경영을 해보니 어느 정도 감이 온다"고 했다. 말투엔 자신감이 배어났다. 최근 상황변화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양산항을 포함한 상하이 지역을 글로벌 물류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잇따르면서 바닷길목에 자리잡은 취산도의 지정학적 중요성은 갈수록 부각되고 있다. 섬에 인접한 바다 수심은 14~15m. 1만톤급 이상 초대형 선박이 드나들 수 있어 접근성도 우수하다. 시설과 장비면에서는 앞서면 앞섰지, 뒤지진 않다는 게 ZESCO의 자평. 가동중인 2개의 도크는 DWT(재화중량톤수) 기준으로 30만, 15만 DWT급이다. 길이는 360m와 310m. 2단계 공사에서 50DWT급 3도크가 완성되면 기(旣) 건조 선박중 최대규모인 1만3000톤급, 400m이상의 배도 담을 수 있게 된다. ◇ `2단계 공사 끝나면 초대형 선박수리도 가능`..주주사 협력 기대 장비는 80톤급 안벽 크레인과 32m 체리 피커, 4000마력급 터그보트, 고성능 공기압축기 등을 고루 갖췄다. 서완배 부장은 "현재 도크의 물을 퍼내는데 2~3시간 밖에 안 걸린다. 4~6시간씩 걸리는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도크작업에서부터 상당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했다. ▲위로부터 수리조선소 조감도(왼편 제3도크와 오른편 수리안벽은 2단계 공사를 통해 완공될 예정이다), 2년전 진행된 터파기와 도크 공사, 그리고 1단계 공사후 본격 선박수리에 나선 현재의 모습.취산도 수리조선 사업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당초 그렸던 그림은 연간 수리능력 400척 규모. 계획대로는 예정된 공사기한을 맞추기 어렵게 되자 중간에 그림을 수정했다. 1단계 공사를 통해 150척 수리능력을 갖추고 스타트를 한 것. 김 사장은 "필요없는 건 다 자르고, 수리 기본설비를 갖추고 일단 출발부터 하는 게 맞다고 봤다. 나중에 돈을 벌어가면서 재투자를 하자는 것이 당시 생각"이었다고 술회했다. 최근 기대를 높이는 대목이 바로 2단계 투자와 주주사들의 협력. ZESCO는 지난달 중국과 일본 해운사들로부터 자본유치에 성공했다. 이들도 사업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 ZESCO 입장에선 2단계 투자 기반을 마련함과 동시에, 주주사 저변을 넓혀 물량확보 기회를 잡은 게 큰 소득이었다.◇ 경기만 회복되면.."1년내 손익분기점 넘길 수도" 김 사장을 포함한 ZESCO 주재원들은 요즘 해운경기 회복시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글로벌 수준의 프리미엄 수리조선소`라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2단계 공사를 통해 3도크를 건설하는 것이 선결과제. 부지는 마련돼 있지만 굴착부터 완공까지 8개월 정도가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최적의 착공시점을 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 사장은 "3도크와 추가 수리안벽 공사가 마무리되면 중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톱레벨(top-level)에 올라서게 된다"면서 "경기만 좋아진다면 내년이라도 2단계 공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향후 영업전략과 관련해서는 "주주사들의 수리수요와 관련 배들로 100척은 기본으로 깔고, 50척 정도를 일본과 싱가포르, 독일, 홍콩 등지의 고급선박을 대상으로 마케팅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급선박이나 특수선박의 경우 수리비가 높아 시설과 장비, 기술력으로 승부를 건다면 매출과 수익의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계산. 저가 물량공세로 불황을 넘으려는 군소업체들을 따돌리기 위해서도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김 사장은 "어려운 시기에 투자한 만큼 해운경기가 회복된다면 남보다 앞서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에 수리조선 수요가 몰리면 1년 안에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을 걸로 본다"고 했다. ZESCO는 한국 해운사가 해외에 처음으로 세운 수리조선소로, 글로벌 선사중 수리조선소를 직접 운영하는 곳도 한진해운이 유일하다. 돌산에서 출발한 수리조선의 꿈이 사업 다각화와 신성장동력 발굴의 성공적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을 지 주목되는 또 다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
- (VOD)수잔의 꿈★은 이루어졌다
- [이데일리 김수미기자] 한국의 신인 발굴 프로그램 `슈퍼스타 K`처럼 영국의 신인 발굴 프로그램에 출연해 전 세계를 놀래킨 수잔 보일, 기억하실 텐데요. 수잔 보일이 다시 한 번 큰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열흘 전에 발매된 첫 앨범이 음반사를 다시 쓸 정도의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꿈을 꾸고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그 꿈은 언젠간 이뤄진다는 소중한 진리를 다시 한 번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감미로운 목소리로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영국의 신인스타 수잔 보일. 수잔 보일의 데뷔 앨범 'I Dreamed A Dream'이 발매 열흘만에 전 세계에서 200만장 넘게 팔려 나가며 또다시 전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70만장이 넘게 팔리면서 음반 차트 1위를 차지했고, 영국에서는 단기간에 가장 많이 팔린 데뷔 앨범으로 기록됐습니다. 프랑스와 스페인에서도 음반 차트 정상을 차지하며 음반 역사를 다시 쓰고 있습니다. 처음 방송에 나온 뒤, 불과 8개월 만입니다. 영국의 신인 발굴 프로그램 `브리튼즈 갓 탤런트`의 제작자이자 수잔 보일의 심사를 직접 맡았던 사이먼 코엘 씨도 수잔이 이렇게까지 빨리 대스타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인터뷰)사이먼 코엘/신인 발굴 프로그램 PD하룻밤 사이에 스타가 돼 버렸어요. 정말 하룻밤사이에요. LA에서 TV를 보고 있는데 모두들 수잔 보일 이야기만 하더라고요. 모든 채널마다 다 수잔 보일 이야기였어요. 정말 지금까지 이런 경험은 처음이에요. 짙은 눈썹에, 다듬지 않은 듯 한 헤어스타일, 퉁퉁한 몸매, 게다가 직업도 없는 48살의 미혼. 수잔 보일 씨는 무대에 오를 당시만 해도 심사위원과 객석의 관객들에게 비웃음을 샀습니다. (인터뷰)사이먼 코엘/신인 발굴 프로그램 PD처음에 마이크를 차고 오는데, 걸음걸이가 웃기더라고요 저는 처음에 걸음걸이 때문에 개그우먼 시험을 보러 왔나보다 하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지금 수잔을 깔보거나 무시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특히 수잔의 앨범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을 받으면서, 빌보드 차트에서는 에미넴과 레이디 가가 등 세계적인 가수들과 당당히 경쟁하고 있습니다. 쉰이 다 된 나이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민 수잔 보일. 꿈을 꾸고,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그 꿈은 언젠간 이뤄진다는 소중한 진리를 수잔 보일은 다시 한 번 일깨우고 있습니다. 월드 리포틉니다.
- [월드컵 32개국 특집] 스페인
- ▲ 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역대 스페인 대표팀 중 최강. WC 첫 우승 기회‘무적함대’ 스페인이 힘차게 항해한다. 스페인은 EURO 2008에서 44년만에 정상에 올랐고, 목표를 상향 조정해 꿈에 그리는 월드컵 무대를 정복하러 나선다. 스페인은 터키, 벨기에, 에스토니아, 아르메니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상대로 치른 2010 남아공 월드컵 유럽 5조 예선에서 10전 전승의 경이적인 성적을 내며 여유 있게 본선 티켓을 따냈다. 스페인은 통산 13번째 본선에 출전한다. 스페인이 월드컵 무대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1950 브라질 월드컵 때 기록한 4강이다. 스페인의 ‘이름값’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초라한 성적표다. 본선 때마다 우승후보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고, 한 번도 빠짐없이 2라운드에 진출한 것을 보면 뒷심이 부족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그러나 이제는 선수들의 사기충천과 함께 그런 징크스도 날려버릴 것이다. 예선 무대에서 스페인은 초반부터 대승과 완승을 거듭하며 독주했다. 2008년 9월6일 열린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것을 시작으로 1년 1개월 동안 진행한 조별리그 10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또한 28골을 터뜨리고 단 5점만 내주며 공격과 수비에서 세계최강다운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7경기에 출전한 공격수 다비드 비야가 7골을 터뜨려 팀 내 최다득점자가 됐고, 세계 최고의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와 측면 수비수 호안 캅데빌라는 9경기 810분씩 뛰며 스페인 수비진을 이끌었고, 유럽에서 가장 터프한 센터백 카를레스 푸욜은 상대 공격수들을 매우 거칠게 다루며 위기를 넘겼다(옐로카드 4장). 스페인 대표팀은 1999-2000, 2001-2002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던 ‘명장’ 비센테 델보스케 감독이 지휘하고 있다. 현역시절 ‘골 넣는 수비수’로 명성을 떨쳤던 델보스케는 스페인 대표팀을 맡아 ‘안정된 수비’와 ‘발군의 골 결정력’, 두 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해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EURO 2008 우승 당시 전임 아라고네스 감독이 활용한 전술 기조와 주축 멤버를 대부분 유지하면서도 곳곳에 자신만의 전술적 색채를 가미해 완성도를 높였다. 스페인의 최대 강점은 ‘천변만화(千變萬化)’한 미드필더진이 첫 손에 꼽힌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샤비 에르난데스, 샤비 알론소, 세스크 파브레가스, 마르코스 세나, 다비드 실바, 산티 카솔라 등 화려한 재능을 지닌 미드필더들은 어떤 조합을 가동하더라도 각자의 개성을 유지하며 창조적인 플레이를 선보인다. 이들 모두 공격과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할 뿐만 아니라 수시로 위치를 바꿔가며 상대 수비진을 교란하고, 공간을 만들어낸다. 또한 세계 최고의 패스 게임과 날카로운 드리블, 폭발적인 중거리 슈팅까지 선보인다. 스페인 미드필더들은 주전과 백업 멤버의 수준 차이가 그리 크지 않다. EURO 2008 MVP에 빛나는 중앙미드필더 샤비 에르난데스가 전술의 구심점을 맡고 있지만 1~2명 스타플레이어에게 의존하는 비중이 그리 크지 않다. 그만큼 전원이 다 잘한다는 얘기다. 델보스케 감독은 EURO 2008 본선 당시 4-1-4-1 포메이션을 가동하며 중앙미드필더 마르코스 세나에게 ‘미드필드의 스위퍼’ 역할을 맡겼다. 이번 대표팀은 4-4-2와 4-1-4-1을 기본으로 상황에 따라 4-2-3-1도 가동할 수 있다. 페르난도 토레스와 다비드 비야갸 최전방에서 폭발적인 득점포를 터뜨리고, 보얀 크르키치, 다니엘 구이사, 후안 마타 등이 백업요원으로 참여한다. 수비진은 중앙에 카를레스 푸욜과 라울 알비올(또는 헤라르드 피케), 좌-우 풀백에 호안 캅데빌라와 세르히오 라모스의 조합이 이상적이다. 스페인은 전 세계 모든 전문가, 도박사들로부터 브라질과 함께 이번 월드컵의 ‘빅2’로 꼽히고 있다. 과연 스페인이 EURO 2008에 이어 월드컵마저 제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관련기사 ◀☞[월드컵 32개국 특집] 미국☞[월드컵 32개국 특집] 온두라스☞[월드컵 32개국 특집] 스위스☞[월드컵 32개국 특집] 슬로베니아☞[월드컵 32개국 특집] 슬로바키아
- (2010 금융의 꿈★)⑦`일본에 은행을` 20년만에 현실로
- [도쿄=이데일리 김수연기자] 갑자기 때이른 한파가 몰아닥친 지난 2일 정오, 도쿄 미나토구(港區) 토라노몬(虎ノ門) 4거리. 고층 빌딩에서 점심을 먹으러 쏟아져 나온 직장인들이 옷깃을 여미고 종종걸음을 친다. 인근은 마천루 밀집지역으로 외국계 기업, 금융사 등이 빌딩마다 빼곡히 들어차 있고 도쿄타워도 지척이다. 신한은행 현지법인 본점이 입주한 32층짜리 `시로야마 트러스트 타워`에 약 한달 전 문을 연 신한은행 일본법인, SBJ 은행이 입주해 있다. ◇ 신한은행, 씨티 이어 사상 두번째 외국계 은행 건물 엘리베이터 입구에서는 들고 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한다. 도무지 은행 영업점이 있을 것 같지 않은 분위기. 하지만 9층에서 엘리베이터를 내리자 예상치 못한 풍경이 펼쳐진다. 고층 오피스 빌딩에 일본인 고객들이 번호표를 쥐고 창구 앞 의자에 앉아 끈기 있게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담한 규모의 지점에 마련된 약 15개의 대기석은 꽉찼다. SBJ 전필환 부장은 "초기에 비해 기다리는 고객이 많이 줄어든 것" 이라고 했다. 9월 14일 개장 직후 몇주간은 빌딩 복도에까지 고객들이 길게 줄을 서서 종일 북새통이었다. 점잖은 오피스 빌딩에서 이런 광경이 펼쳐지자 건물주 측이 SBJ에 항의를 해오기도 했다. ▲신한은행 일본 현지법인 SBJ창구에서 일본인 고객이 신규 예금가입 상담을 받고 있다. 성황은 개업 기념 특판예금 때문이다. 다른 일본 은행들보다 0.1~0.2% 포인트 금리를 더 주는데, 워낙 초저금리 일본 고객들은 여기 민감하게 반응했고 개업캠페인은 대성공이었다. 신한은행은 2년여의 노력 끝에 일본에서 현지법인 인가를 받았다. 일개 지점이 아닌, 당당히 `은행` 간판을 걸고 영업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일본에서 외국은행이 법인 인가를 받은 것은 2년전 씨티은행에 이어 사상 두번째다. 은행 인가를 받았으므로 SBJ에 예치한 예금은 1인당 1000만엔까지 예금자 보호를 받는다. 일본인들이 `신한`이라는 이름을 알 리 없지만 신문 광고를 보고 금리 매력에다 예금자 보호도 된다고 하자 1000만엔 가량 시험삼아 맡겨본 것이다. 10월말 현재 이용자 1만2000여명, 신규고객의 97%가 일본인이다. 일단 소매영업의 가능성을 시험해 본 신한은행은 예상을 넘는 만족스러운 성과를 얻자 다음 단계로 나갈 예정이다. 현재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지역에 3개 지점이 있는데 오사카와 도쿄에 지점을 한개씩 더 내고, 곧 요코하마에도 신규 점포를 열 계획이다. 또 거래고객 성향을 분석해 계속해서 지점을 확장하고 현금 자동인출기 등 인프라를 갖춰 고객 접근성을 높이기로 했다. 박중헌 SBJ 부사장은 "전 일본에 걸쳐 네트워크를 가진 전국은행이 목표"라고 말했다. 인가를 얻는데 2년 걸렸다지만 이는 본격적인 실무 작업에 걸린 기간이고, 사실 일본에 은행을 내는 것은 신한은행의 매우 오래 된 꿈이다. 재일교포들이 은행을 설립하려고 수차례 시도했다가 여의치 않자 자금을 본국(우리나라)로 들여와 세운 것이 오늘의 신한은행. 20여년만에 재일교포들의 꿈이 이뤄진 것이다. 박 부사장은 "어렵게 얻은 인가인 만큼 빠른 속도로 영업을 확장하는 것보다는 감독리스크에 빠지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는 것에 보다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SBJ가 생기기 전까지 일본 유일의 외국계 은행법인이던 일본 씨티은행은 최근 일본 금융당국으로부터 1개월간 신규 소매영업을 정지당하는 중징계를 맞았다. 돈세탁과 조직범죄 거래를 감시할 시스템을 충분히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씨티가 영업정지를 당한 것은 2004년에 이어 벌써 두번째. 이렇게 일본 금융당국은 감독이 엄격하고, 조금이라도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가차없이 중징계를 내린다. 외국계 은행으로서 후발주자인데다 갓 출발한 신한은 당국과의 협조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평판리스크를 지지 않도록 섬세하게 신경을 써서 이같은 부분을 관리하고 있다. ◇ 외환은행, 원화예금으로 현지고객 공략 ▲외환은행 도쿄지점 주재중 지점장. 일본에서 현지인을 상대로 영업을 시작한 것은 SBJ만이 아니다. 외환은행 도쿄지점은 최근 원화예금이라는 무기를 들고 나와 현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외국계 은행 지점이 일본 현지에서 주재원이나 한국기업, 교포라는 테두리를 벗어나 영업하기는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기존 영업방식에 머문다면 한계도 그만큼 분명하다. 수요가 정해져 있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가 안좋아지면 이것이 고스란히 지점 실적으로 반영이 된다. 주재중 외환은행 도쿄지점장은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교포와 주재원 현지상사라는 기존 영업에서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상품과 방식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궁리의 결과물 중 하나가 원화장기예금이다. 이 상품의 타깃은 현지 일본인이다. 저금리 국가여서 돈을 벌만한 투자처가 별로 없고, 그런 탓인지 보통 개인들도 환차익을 노리는 환거래를 적지 않게 한다. 1년만기 3.5%로, 엔화 예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원화 정기예금은 이같은 환차익 투자자들을 타깃으로 한다. 한국과의 거래가 있는 기업들이 갖고 있는 원화자산을 운용할 수 있도록 한 것도 물론이다. 출시 한달여 만에 90억여원을 유치, 가능성을 봤다. 주 지점장은 "국민소득 규모 등 한국의 경제 체력보다 월등한 체력을 갖고 있는 금융시장 선진국에 나와서 영업하기는 쉽지 않고, 일본계 은행과 자금조달 비용 등에서 핸디캡이 많아 좋은 비즈니스 기회가 있어도 참여하지 못해 안타까울 때가 많다"며 "그러나 5년 후, 10년 후를 내다보고 영업을 하고 있으며 원화 정기예금을 출시한 것도 이같은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 도쿄지점 역시 리먼 사태가 가라앉은 이후 이제 내년부터 어떻게 해외영업점에서 수익을 올릴 것인가를 고심하는 중이다. 최근 일년간은 리스크 관리에 역점을 뒀고, 다행히도 도쿄지점에서는 큰 부실이 한건도 없었다. 한국계 금융사에 유일한 재일교포 출신으로, 합병 전 서울은행 때부터 지점장을 맡아 최장수 점포장인 윤건인 하나은행 도쿄지점장은 "경쟁을 하기에 좋은 여건은 아니지만 골프장이나 부동산 투자와 같은 부문의 자문 업무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밖에도 마진이 높은 개인 무담보 소액신용대출, 즉 카드론 업무에 관심을 갖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故 허영섭 회장 녹십자 품에서 영면
- [이데일리 문정태기자] 대한민국 백신의 선구자인 故 허영섭 회장이 자신이 설립한 녹십자의 품에서 영면했다. 지난 15일 지병으로 타계한 故 허영섭 녹십자 회장의 영결식이 녹십자 본사 목암홀에서 오늘(18일) 오전 9시25분부터 진행됐다. 기독교 추도예배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영결식에서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 어준선 제약협회장, 최창걸 고려아연 회장 등 6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 故 허영섭 녹십자 회장의 영결식이 녹십자 본사에서 진행됐다이날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은 추도사에서 "공과대학에서 금속공학을 전공하신 분이 생명공학 회사인 녹십자를 이끌어 오시면서 그 누구도 엄두를 내기 어려운 백신 등 예방치료제에 온 정성을 쏟으셨다"고 회고했다. 그는 또 "친구이자 동 업계의 동반자로 각별히 깊은 우정관계인데, 이렇게 영결하게 되니 그 슬픔이 더욱 크고 애통한 심정을 억누를 길이 없다"고 애통해 했다. 이어 임 회장은 "앞으로 우리 제약인들은 회장님의 그 고귀한 정신을 이어받아 못다 이루신 꿈을 이루도록 노력할 것을 영전 앞에 삼가 다짐드린다"고 약속했다. 영결식이 끝난 후 오전 11시경 고인을 태운 영구차량은 화장장으로 향했다. 고인의 유해는 녹십자 본사 내에 위치한 목암빌딩에 안치돼 영원한 녹십자인으로 영면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 개성상인 마지막 세대인 고인은 개성 출신 기업인들의 가장 큰 특징인 탄탄한 재무구조와 내실을 중시하는 특유의 경영방침으로 유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고인은 녹십자를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분야 등에서 국제적인 생명공학 전문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고인은 국내 백신의 자주권을 확보하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운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에서 세번째로 개발한 B형 간염백신, 세계 최초로 개발한 유행성출혈열 백신,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한 수두백신 등이 그가 일궈낸 성과다. 불모지나 다름 없던 국내 바이오 의약품 분야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 올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인은 `만들기 힘든, 그러나 꼭 있어야 할 특수의약품 개발`에 매진해 국산화를 이룩하기 위해 평생을 헌신했다. 최근의 신종플루 백신의 개발과 공급은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인 대유행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백신자주권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더욱 각별하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 2004년 백신 사업자를 선정할 당시, 외국 자본과 합자형태를 추진할 수도 있었다. 당시 허 회장은 "외국 자본과 함께 시작하면 쉽고 이득도 많이 남겠지만 대한민국 백신주권은 수호하지 못한다"며 거절한 것은 업계에서 유명한 일화로 회자되고 있다. 고인은 주변의 반대를 물리치고 다른 기업들이 선뜻 나서지 못하는 민간 연구재단인 `목암생명공학연구소`를 설립해 사회에 환원해 국내 생명공학 연구기반 조성과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해 왔다. 또한, 선천성 유전질환인 혈우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치료와 재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사회복지법인 `한국혈우재단`을 설립해 혈우병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도 주고 있다. 경기도 개풍 출생인 고인은 1964년 서울대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1968년 독일 아헨 공과대학을 졸업 후 1970년 박사과정을 거쳤다. 2001년 한양대학교 명예공학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02년에는 아헨공대 개교(1870년)이래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명예 세너터(Ehren senator)`를 수여받았다. 고인은 한국제약협회 회장, 사단법인 한독협회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회장, 국제백신연구소 한국후원회 이사장, 한독상공회의소 이사장을 역임했다. 국민훈장 모란장, 과학기술훈장 창조장, 독일정부로부터 십자공로훈장을 수훈받았으며 인촌상 등을 수상했다. ▶ 관련기사 ◀☞`백신 선구자` 허영섭 녹십자 회장 타계
- (2010 금융의 꿈★)①해외진출은 생존이다
- [이데일리 하수정기자] IMF 외환위기 그리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다시는 없을 것 같던 위기가 우리의 현실을 비웃기라도 하듯 찾아왔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행태가 빚어낸 결과다. 그러나 여전히 우물 안 개구리에 머물고 있는 우리 금융산업은 다행이라는 안도와 함께 또 다른 숙제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이데일리는 중국을 비롯해 일본·홍콩·카자흐스탄·인도·인도네시아·베트남 등 동아시아권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국내 금융회사들의 해외 전략을 돌아보는 4만km의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2010년 대한민국 명품금융의 `꿈`을 찾기 위해…… [편집자] "IB(Investment Bank)는 인포메이션 아비트리지(Information Arbitrage) 즉 정보를 이용한 차익거래다. 나는 바로 그것이 필요했다. 우리나라는 세계 4위의 정보 보유국이 될 수 있었다."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은 좌절됐던 리먼브러더스 인수에 대해 이렇게 회고했다. 시가 18달러였던 리먼 주식을 불과 3분의 1 가격인 6달러40센트로 불렀지만, 내심 9달러까지는 쳐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있었다고 한다. 결국 정치권 등 안팎의 거센 비판으로 리먼과의 가격협상을 시도하지 못했지만, 그는 아직도 리먼을 인수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한다. "뉴욕과 시카고, 파리, 런던, 싱가포르 등 15개 도시에 산업은행 현지법인을 세우고 각 도시별로 100명의 인원을 파견해 3~4개국씩 돌며 해외 경험을 쌓게 할 생각이었다. 그 직원들이 전문인력으로 성장한 12년 후에 리먼을 흡수합병하면 무리없이 세계적인 금융사로 융합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때 리먼을 샀었다면 지금쯤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를 진행하고 있었을텐데 기회는 날아갔다." 세계적 금융사를 꿈 꾸는 사람은 민 회장 뿐 만이 아니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트라이앵글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아시아 리딩뱅크를 목표로 세웠고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취임하자마자 `글로벌 톱 30위`를 외쳤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은 각각 산탄데르은행과 HSBC를 벤치마크로 삼으며 해외 진출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이들은 무엇 때문에 해외 진출을 시도하는 것일까. 이것은 실현가능한 목표일까 아니면 꿈에 불과한 것일까. ◇ 왜 해외 진출인가 은행들은 "우리는 더 이상 갑(甲)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예전과 달리 은행들이 기업과 개인 고객들을 먼저 찾아다니고 경쟁해야 한다. 국내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로 접어들었다고 목소리를 모은다. 그동안 은행들은 공격적인 외형 경쟁으로 자산을 늘려왔다. 국내 은행들의 대출 증가율은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상회하고 있다. 가뜩이나 저성장 국면에 들어선 국내 경제 안에서 외형 중심의 영업은 한계에 봉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 은행 자산증가율 및 순이자마진 추이이로 인해 은행들의 수익성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주로 예수금과 대출 금리차이인 이자마진으로 먹고사는 은행들은 순이자마진(NIM) 하락에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2% 밑으로 추락한 NIM이 올 3분기들어 소폭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추세적인 하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포화상태인 국내 시장에서 더이상 이자마진으로만 먹고 살기 어렵다면 당연히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아직 성장이 진행 중인 신흥개발국에서는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고, 선진국에서는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렇다고 단순히 먹거리를 위해서만 해외 진출을 꾀하는 것은 아니다. 금융의 또 다른 축인 안정성을 위해서도 글로벌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은행들은 설명한다. 수출 중심 경제인 우리나라에서는 은행들이 수출기업의 선물환, 수입기업의 유산스 등을 뒷받침하기 위해 외화차입을 늘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글로벌 금융위기는 은행들의 외화유동성을 심각하게 위협했고 환율시장은 요동쳤으며 국가 경제 자체가 뒤흔들렸다. 은행들은 무엇보다 외화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해외 조달선에 대한 다양한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 뿐 아니라 현지에서 직접 외화예수금을 끌어올 수 있다면 외화부채로 인한 공포를 덜 수 있다. ◇ 한국 금융의 현주소는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국내 11개 은행의 해외 점포는 31개국, 128개다. 영업을 하지 않고 조사업무만 담당하는 사무소 34곳을 제외하고 법인이 36곳, 지점이 58곳이다. 지난해 상반기 120개보다는 8개 늘었다. 사무소를 제외한 해외 영업점 94곳이 올 상반기 중 거둬들인 당기순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0.8% 감소한 2억2650만달러, 우리 돈으로 2627억원이다. 해외 영업점 1곳이 평균 27억9000만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 은행 해외점포 거래처현황(06년말 기준)-출처 금융연구원장기간 노력끝에 현지 영업점을 개설하더라도 평균 반기 순익이 3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데다 그나마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이나 교포 등 국내 관련 영업이 90%를 차지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해외 은행을 인수합병(M&A)하지 않는 이상 해외 점포들은 사실상 현지 영업을 제대로 하는 곳이 없다고 보면 된다"면서 "각 국의 금융환경을 이해하는 전문가가 부족하고 현지 금융사와의 차별성을 구축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외 네크워크의 부재는 국내 금융시장 안에서의 수익창출 기회도 놓치게 하고 있다. 최근 국내 기업들과 금융사들의 해외 자금 조달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IB들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국내 기업 및 금융사가 발행하는 해외 발행 채권 주관사 자리는 외국계 IB들이 싹쓸이하고 있는 상황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의 해외 채권 발행 주관사 상위 5곳 중 국내 금융사는 한 곳도 없었다. 그나마 국내 IB로 인정받는 우리투자증권과 산업은행을 포함해 올들어 삼성증권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고 현대증권, IBK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관련 계열사 채권 발행에 주관사로 새롭게 등장한 곳이 나오고는 있다. 정부가 `국내 기관을 포함하라`고 권고한 영향이 크다. ▲ 08년 국내기업 해외발행채권 주관사 실적-블룸버그 집계이중 시장에서 직접 투자자들을 모집해오는 `북러너(Book Runner)`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은 한 두 곳에 불과하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이후 우리가 두려움에 떨고 있을때 선진 금융사들은 발빠르게 움직였다. 미국에서는 BOA가 메릴린치를 인수하며 은행 1위로 부상했고 JP모건은 베어스턴스 뿐 아니라 미국 최대 저축은행까지 일부 인수하며 2위 자리를 따냈다. 유럽에서는 BNP파리바가 포르티스 벨기에 부문 주식과 보험부문 일부를 인수하는 한편 스페인 산탄데르은행은 5년간 영국내 3개 금융사를 인수해 내년말까지 통합할 계획이다. 일본 1위 은행인 미쯔비시(MUFG)UFJ파이낸셜그룹도 지난해 10월 유동성 위기에 몰렸던 모건스탠리에 우선주 형태로 90억달러를 투자하고 현재 지분 21%를 확보했다. 국내 은행들의 해외 진출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해외 투자로 겪은 쓰디 쓴 아픔은 발전을 위한 교훈으로 삼아야지, 전진할 수 없게 막아놓은 벽이 되어서는 안 된다. 글로벌 뱅크를 향한 노력은 곧 생존을 위한 도전이기 때문이다.
- 이상훈, ''굿프'' 장동건도 함께 해 행복했던 ''라디오 대통령''
- ▲ 이상훈[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장동건씨가 절 만나서 행복했을 거예요.” 2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에서 대통령 차지욱 역을 맡은 장동건의 외교안보수석으로 출연한 배우 이상훈(39)의 주장(?)이다. ‘굿모닝 프레지던트’ 촬영 당시 틈이 나면 박정희, 김영삼, 노무현 등 역대 대통령들의 성대모사를 해줬는데 장동건이 너무 재미있어 했다는 것이다. 실제 이상훈의 성대모사는 목소리만 들으면 대통령 본인들이 말하는 것으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흡사했다. 박정희 대통령의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조국의 경제발전을 위해…”부터 노무현 대통령의 “한마디만 하겠습니다. 아~기분 조타”, “일을 쎄빠지게 할 때는 모르더니만…”까지. 그도 그럴 것이 이상훈은 MBC 표준FM에서 한국 근·현대 정치사를 다루며 21년 동안 방송되다 지난 10월17일 종영된 라디오 다큐드라마 ‘격동 50년’에서 박정희, 김영삼, 노무현 대통령의 목소리 연기를 맡은 성우이기도 하다. ‘격동 50년’에 참여했던 많은 성우들이 한번 맡기 힘들었던 대통령 역을 이상훈은 3명이나 연기했다. ‘굿모닝 프레지던트’를 촬영하며 톱스타 장동건에게 “대통령을 3번 했던 아우라가 당신을 보좌하고 있다”고 농담을 던질 수 있었던 것도 그래서다. ▲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에 함께 출연한 장동건과 이상훈하지만 그 목소리 연기가 쉽지 않았다고 했다. “매번 맡는 대통령의 습관적인 멘트를 공부하고 억양과 말투까지 고쳐야 했으니까요. 게다가 선배들이 해주는 이런 저런 조언들까지 신경 쓰다 보면 엄청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나중에는 PD가 절 배려해서 ‘이상훈한테 아무 조언도 하지 말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었죠.” ◇ 부산서 시작된 '라디오 대통령'의 꿈 성우 출신 연기자들도 몇몇 있다. 그러나 이상훈의 경우는 좀 다르다. 이상훈은 1989년 연극무대를 통해 연기를 시작했고 성우가 되기에 앞서 영화 출연도 했다. 그리고 1999년 공채를 통해 MBC 성우 시험에 합격했다. 연기자 출신 성우, 연기자 겸 성우다. “사실 어려서 성우가 꿈이었어요. TV에서 외화 시리즈 ‘600만불의 사나이’, ‘에어울프’, ‘전격 Z작전’ 등을 너무 좋아했거든요. 부산에서 살았기 때문에 환상이 더 컸던 것 같아요.” TV 외화 시리즈가 방영될 때면 카세트 녹음버튼을 눌러놓고 녹음을 한 뒤 밤새 듣고, 그것도 모자라 대본을 손으로 적어 누나들과 연습을 하기도 했다. 그러다 중학생 시절 방학 기간에 혼자 서울로 올라와 성우들을 직접 만났다. 이상훈은 “성우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어봤더니 ‘사투리부터 고쳐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 말이 어렸던 제게는 ‘넌 안된다’처럼 들렸어요”라고 말했다. 그 후 가족과 함께 서울로 이사를 와서 생활하다 전단지를 보고 극단에 찾아가 단원이 되면서 연기를 시작했다. 최불암이 대표로 있던 현대예술극장에서 공연된 ‘춘향전’에 출연하면서 이상훈은 연기자로서 확고한 마인드를 갖게 됐다. 역할은 암행어사 출두를 할 때 등장하는 포졸 중 한명이었다. 어찌 보면 보잘 것 없는 역할이었다. “주인공 뒤에 늘어서 있는 병풍 같았어요. 사람 개개인이 살아온 인생이 다를 텐데 포졸이라고 분장을 아무 특색 없이 다 똑같게 해주더라고요. 그래서 최불암 선생님에게 ‘우리가 병풍이냐’고 물었죠. 그렇다고 하면 정말 그만 둘 생각이었어요.” ▲ 이상훈그러나 당시 최불암은 이상훈에게 “작은 역할은 있어도 작은 배우는 없다”는 말을 해줬다. 이후 이상훈은 스스로 개성 있는 분장을 하기 위해 특수분장까지 가르쳐주는 전문 아카데미를 찾아가 공부를 했다. 자신은 작은 배우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노력의 하나였다. 덕분에 영화 ‘기막힌 사내들’에 출연자 명단과 함께 분장 스태프, ‘간첩 리철진’에서도 분장 스태프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성우 시험에 응시한 것은 대학(서울예대 연극과)에 입학한 이후였다. 당시 교내 방송반 연기부에서 활동을 했는데 성우로 진출한 선배들이 찾아와 지도를 해주는 모습에 과거 잊었던 꿈이 떠올랐다. 하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아카데미를 다니며 성우의 일을 전문적으로 배워본 적도 없었지만 ‘복장불량’이라는 이상한 이유 때문에 떨어지기도 했다. “그래도 깨끗한 티셔츠와 운동화를 신고 갔는데 남들은 정장을 입고 오더라고요. 그래서 겉옷 상의는 하나 더 입었는데 최종 시험을 볼 때 운동화를 지적받았죠. 현장에서 다른 사람의 구두만 빌려 신고 들어갔더니 합격했어요.” 원래 실력은 어느 정도 갖췄다는 말도 된다. 그러고 나서 시작된 라디오와의 인연. 하지만 요즘은 ‘격동 50년’이 최근 종영한 것을 비롯해 여러 성우가 출연하는 라디오 드라마가 사라지면서 성우의 역할도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이상훈은 “과거에는 만화를 각색한 ‘배철수의 만화열전’ 등 라디오 드라마들이 많았고 팬층도 두꺼웠는데 사라지고 있는 현실이 아쉬워요. 특히 ‘격동 50년’을 즐겨 들었던 버스기사, 택시기사들에게는 요즘 ‘죄송하다’고 사과까지 하고 다녀요”라고 말했다. ▲ 첫 주연급 배역인 박 교도관 역을 맡은 영화 '아들'에서 차승원과 촬영 중인 이상훈.◇ 장진 감독과 인연, 작은 역할 크게 만든 드라마 이상훈은 장진 감독이 제작, 감독을 맡은 영화 다수에 출연했다. ‘기막힌 사내들’과 ‘거룩한 계보’, ‘바르게 살자’, ‘굿모닝 프레지던트’. 역시 장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던 영화 ‘아들’에서는 주연급인 박 교도관 역으로 등장했다. 장진 감독과의 인연은 1993년부터 시작됐다. 군 제대를 하고 복학한 장진 감독과 함께 대학생활을 했다. 졸업동기다. 장진 감독이 서울 대학로에서 첫 연출한 연극의 조연출이 이상훈이었고 장진 감독의 단편영화 데뷔작 조연출도 이상훈이었다. 그렇다고 이상훈이 장진 감독의 영화에만 출연한 것은 아니다. ‘황산벌’, ‘그 남자의 책 198쪽’, ‘아부지’, ‘불꽃처럼 나비처럼’, ‘김씨 표류기’, ‘바보’ 등에 출연했다. 특히 드라마에서의 활약이 발군이었다. ‘연개소문’, ‘시티홀’, ‘바람의 화원’, ‘찬란한 유산’ 등에 출연했는데 모두 당초 예정보다 더 많이 등장을 했다. 방송과 촬영이 함께 진행되는 드라마 제작환경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의 비중을 늘리는 것은 흔히 있는 일. 이상훈은 매 출연작마다 그런 성과를 이뤄냈다. 고구려 북쪽지방 최고 권력자 협부 역을 맡았던 ‘연개소문’에서는 다양한 연령대의 목소리를 소화할 수 있어 첫회부터 연개소문의 아역시절, 젊은 시절을 거쳐 중장년 시절로 다시 돌아오기까지 최후를 맞기 전인 73회까지 모두 출연했다. 100회까지 방송된 ‘연개소문’에서 전 시대에 모두 등장한 것은 이상훈을 포함해 3명뿐이었다. 나중에 ‘연개소문’의 극본을 맡은 이환경 작가를 만났다가 ‘목소리가 참 좋다’는 칭찬도 받았다. ▲ 드라마 '바람의 화원'에서 문근영과 함께 한 이상훈‘바람의 화원’에서는 저잣거리에서 돈을 받고 책을 읽어주는 강독사 공씨 역으로 캐스팅됐다가 자꾸 등장하면서 김홍도(박신양 분)의 그림 모사본을 팔아먹다가 걸려 나중에는 김홍도의 스파이 역할까지 하는 인물로 변신했다. 신윤복 역을 맡은 문근영이 “공씨 아저씨는 역할이 몇개냐”며 혀를 내둘렀을 정도다. ‘시티홀’에서는 2회 출연이 예정된 마을청년회장 역을 맡아 촬영을 시작했는데 극중 아내(정수영 분)까지 생기면서 절반 넘게 출연을 했다. ‘찬란한 유산’에서는 공장장 역으로 1회 출연 예정이었지만 5~6회 등장하며 주주총회에서 활약까지 했다. ‘작은 역할은 있어도 작은 배우는 없다’는 과거 최불암의 말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제가 태어날 때 할아버지 무덤가에 백일홍이 피었대요. 그러면 집에 기생이 난다고 해서 벌초 가셨던 다른 친척 분들이 뽑으려는 걸 아버지가 말리셨다고 했는데….” 당시 백일홍은 기생이 아닌 ‘작은 역할도 크게 만드는 배우’ 이상훈의 미래를 예고했던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