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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X조선, 안이한 기대속 '폭탄돌리기' 결과.."제2STX 막아라"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채권단 공동관리중인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행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후폭풍이 예상된다. 금융권은 STX조선이 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간 이후 이미 4조5000억원을 쏟아부었지만 ‘충당금 적립’ 및 RG콜(선수급 환급 요청)로 2조원 가량의 추가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한다.전문가들은 구조조정에 대한 큰 그림 없이 조선업 시황 개선에 대한 천수답식 기대 속에 ‘폭탄돌리기’에 급급했던 금융당국과 채권단이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지적한다. 산업·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과 금융당국도 구조조정 실패에 대한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다. ◇ 4.5조 쏟아부었지만, 결국 ‘법정관리’...후폭풍 주채권은행인 산은이 STX조선의 법정관리 전환을 사실상 확정한 이유는 더 이상 채권단 자율협약을 지속할 경제적 명분과 실익이 없기 때문이다. 회계법인 실사 결과, 2017년까지 수주 선박 건조 등에 필요한 부족자금은 7000억원~1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당장 5월말에 부도가 불가피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신규 수주 불가, 부족자금 지속 증가, 해외 선주사의 가압류 등 조선사로서의 계속기업 유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밑빠진 독에 물붓기하듯이 자금을 지원할 경우 채권단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2013년 4월 이후 4조5000억원을 쏟아부은 STX조선의 운명은 채권단의 손을 떠나 법원으로 넘어가게 됐다. 문제는 파장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일단 STX조선에 대한 매출의존도가 높은 STX중공업이나 STX, 고성조선해양 등의 관계사들도 연쇄적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6700여명에 달하는 STX조선과 관계사 직원들의 고용문제도 불거질 전망이다. 특히 은행권으로선 ‘충당금 공포’가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은행권은 조선업에 대한 여신을 대부분 ‘정상’으로 분류해 놓고 있는 만큼 부실 여부에 따라 대출 채권의 등급을 낮출 경우 은행들은 막대한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1분기에만 3000억원 넘게 충당금을 쌓았던 농협은행을 비롯한 특수·시중은행들은 ‘충당금 셈법’ 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에 대한 은행권 여신만 55조원, 중소형 조선소를 포함할 경우 70조원에 이른다. 은행권에 6조원 가까운 익스포저가 있는 STX조선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손실은 눈덩이처럼 커질 전망이다. 산은은 STX조선의 구조조정 실패 원인을 1차적으로 ‘조선업 시황 악화’에서 찾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안이한 상황인식에 빠진 채권단을 질타한다. 김동환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세계적으로 조선, 해운이 장기불황에 진입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 했다”며 “‘좀 지원해주면 경기가 회복돼 살아나겠지’하는 안이한 생각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의 책임론은 증폭되고 있다. 박경서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정부의 통제하에 있는 국책은행은 회사의 부도시 책임문제, 실업대책 문제 등 순수한 회사의 경제적 가치를 넘어선 정치적 고려를 해야 한다“며 ”흔히 ‘시스템위기’를 막는다는 핑계로 계속 자금을 지원하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 제2의 STX조선 막아라..‘대우조선해양’ 위험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구조조정의 적기를 놓쳐 화를 키우는 일은 STX조선에서 끝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STX조선은 휠씬 규모가 큰 대우조선해양의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며 ”STX조선은 조기에 ‘더 이상은 안 된다’고 짤랐어야 했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조선업 전체에 대한 큰 그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4년쯤 성동조선과의 통폐합 논의가 성동조선 주채권은행인 수은과 산은 사이에 제기됐지만, 채권단 이견으로 물거품이 된 바 있다. 전체적인 그림이 없으니 각 채권단의 이해관계를 조정할 근거가 없었다는 얘기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문제는 그때나 지금이나 산업적 차원에서 앞으로 어떻게 조선업을 가져가겠다는 그림이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성인 홍익대 교수는 ”조선업과 해운업 구조조정을 사실상 하나도 하지 않았던 지난 정부, 이번 정부의 경제관료들에게도 책임의 일단을 찾지 않을 수 없다“며 ”구조조정 절차는 투명하지 않고 면피성으로 진행되는 게 많다. 통합도산법으로 구조조정 절차를 일원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산은 관계자는 ”STX팬오션만 해도 당시 당국은 산은이 인수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는데, 만약 그렇게 됐다면 국제적 웃음거리가 됐을 것“이라며 “당시 STX조선을 법원에 못 보낸 것도 정부의 결정”이라고 정부에 책임을 돌렸다.
- 산업은행 "STX조선, 법정관리 전환 불가피"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STX조선해양의 회생절차(법정관리)전환이 사실상 확정됐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25일 “회생절차 전환을 통해 생존 기반 모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이달말 논의를 거쳐 최종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나, 채권단은 STX조선의 법정관리는 ‘시기’선택의 문제라는 판단이다. 산은은 25일 채권단 실무 회의를 열고 STX조선의 회생가능성에 대한 삼일회계법인의 실사 결과를 보고했다. 실사 결과에 따르면, STX조선은 유동성 부족이 심화돼 5월말에 부도 발생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자율협약 체제 하에서 2017년까지 수주 선박 건조 등에 필요한 부족자금은 7000억원~1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특히 해외 선주사가 손해배상 청구 관련 가압류 및 국내 집행을 추진함에 따라 공정 중단 가능성이 상존하면서 5월말에 도래하는 결제자금의 정상 결제가 곤란한 상황으로 진단됐다. 이에 따라 산은은 “STX조선에 추가자금을 지원하면서 자율협약을 지속할 경제적 명분과 실익이 없다”며 “회사도 회생절차 신청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신규 수주 불가, 부족자금 지속 증가, 해외 선주사의 가압류 등 조선사로서의 계속기업 유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부족자금을 지원할 경우 채권단의 익스포저가 크게 증가할 뿐만 아니라 상환 가능성이 사실상 없다는 얘기다.STX조선의 회생절차 전환으로 후폭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산은은 STX조선 앞 매출 의존도가 높은 STX중공업과 STX조선이 건조중인 선박에 이행보증을 제공하고 있는 STX는 상당한 손실 발생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또, STX조선을 비롯한 STX관계사의 동반 회생절차시 국내은행의 추가 손실은 2조원을 다소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익스포져 큰 산은, 수은, 농협 등 3개 은행의 손실 규모가 크며, 우리, 신한, KEB하나 등의 추가 손실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회사채 등 금융시장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자율협약 개시 후, 회사채 등 비협약채권이 약 1조2000억원 감소해 4월말 현재 2000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5월말 협력업체 미지급 규모는 5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됐다. 산은은 채권단 손실 최소화 및 회사의 정상 가동을 위해 현재 건조 중인 선박(총 52척)의 정상 건조를 최우선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고성조선해양은 STX조선과의 절연 및 분리 활용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금융당국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협력업체 피해 최소화도 도모할 방침이다.
- "STX조선해양, 법정관리 시기의 문제다"(종합)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STX조선해양의 회생절차(법정관리)여부를 가를 실사결과를 받아든 산업은행이 이르면 이번 주 채권단 회의를 소집해 처리 방향을 결정한다. 채권단 내부에서는 “법정관리는 시기의 문제”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은 최근 주채권은행인 산은에 STX조선 실사 결과 초안을 보고했다. 산은 관계자는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지만 드래프트(초안)는 나왔다”고 말했다.정부는 이미 하반기 중 대외여건을 고려해 STX조선의 회생절차 전환 등 손실 최소화 방안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실사 보고서는 채권단과 정부 판단에 중요하게 쓰일 자료다. 또 다른 산은 관계자는 “이르면 이번 주 채권단 회의를 소집해 실사 결과를 토대로 채권단 의견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 일각 “법정관리, ‘시기의 문제’일뿐”STX조선 채권단에서는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 나온다. 현재 STX조선은 자율협약을 맺고 채권상환이 2017년 12월 말까지 유예된 상황이다. 자율협약을 중단하면 사실상 법정관리 절차로 들어서게 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STX조선은 법정관리에 들어가는데 ‘시기선택의 문제’만 남은 것이지 특별한 사항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법정관리는 불가피하되, 채권단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선박 건조를 어느 시점에서 중단할지를 결정하는 일만 남았다는 얘기다.채권단 일각에서 이런 입장이 나오는 것은 회생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신규 수주도 없고 독자적인 자생력이 없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STX조선, 2013년 자율협약 시작..4.5조 쏟아부었지만 ‘완전자본잠식’ STX조선은 유동성 위기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로 2013년 7월 채권단과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약정을 체결한 후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이후 지금까지 채권단에서 4조5000억원 가량의 천문학적인 자금을 지원받았다. 2013년 이후 총 6차례에 걸쳐 1조8853억원의 출자전환을 통해 부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채무재조정을 받기도 했다.하지만 자율협약에 들어간 2013년 1조5668억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2014년 3137억원, 2015년 2107억원의 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적자 누적으로 자본잠식상태에 빠져 2014년 4월에는 거래소에서 상장폐지가 됐다. 채권단에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STX조선의 수주 잔량은 50여척이다. 내년 상반까지 일감이지만, 대형 조선사처럼 신규수주도 ‘0’이다. 유동성도 지난해 전망보다 더욱 악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신규수주 실패로 유동성이 빨리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독자생존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법정관리 후폭풍 연쇄 여파…특수은행 중심 RG콜 1.2조다만 일각에선 채권단 내 이견으로 법정관리 선택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채권단에 미치는 여파(충당금 폭탄), 고용문제, 협력업체 고용 문제, 지역경제에 미치는 여파 등을 고려하면 법정관리 선택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TX조선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대규모 RG콜(선주의 선수급 환급 요청)이 이뤄진다. 선주는 조선사에 발주를 하면서 선수급(계약금)을 지급하는데, 적기에 배를 인도받지 못하면 금융기관에 보증(RG)을 요청하게 된다. 채권단은 STX조선이 법정관리에 가면 수 조원의 선수금을 선주에게 물어줘야 하는데 실제 지급보증을 한 확정 RG는 1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 후폭풍은 시중은행보다 산은, 수은 등 국책은행과 농협 등 특수은행에 미칠 전망이다. STX조선 여신(대출+보증 등)은 산은이 1조9000억원, 수은이 1조4000억원, 농협은행은 7700억원이다. 신한·우리·KEB하나 등 3개 시중은행은 올해 1월 반대매수 청구권을 행사하고 채권단에서 발을 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STX조선에) 추가 자금지원이 필요해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늘어난다면 문을 닫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 "STX조선해양, 법정관리 시기의 문제다"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STX조선해양의 회생절차(법정관리)여부를 가를 실사결과를 받아든 산업은행이 이르면 이번 주 채권단 회의를 소집해 처리 방향을 결정한다. 채권단 내부에서는 “법정관리는 시기의 문제”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은 최근 주채권은행인 산은에 STX조선 실사 결과 초안을 보고했다. 산은 관계자는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지만 드래프트(초안)는 나왔다”고 말했다.정부는 이미 하반기 중 대외여건을 고려해 STX조선의 회생절차 전환 등 손실 최소화 방안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실사 보고서는 채권단과 정부 판단에 중요하게 쓰일 자료다. 또 다른 산은 관계자는 “이르면 이번 주 채권단 회의를 소집해 실사 결과를 토대로 채권단 의견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 일각 “법정관리, ‘시기의 문제’일뿐”STX조선 채권단에서는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 나온다. 현재 STX조선은 자율협약을 맺고 채권상환이 2017년 12월 말까지 유예된 상황이다. 자율협약을 중단하면 사실상 법정관리 절차로 들어서게 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STX조선은 법정관리에 들어가는데 ‘시기선택의 문제’만 남은 것이지 특별한 사항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법정관리는 불가피하되, 채권단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선박 건조를 어느 시점에서 중단할지를 결정하는 일만 남았다는 얘기다.채권단 일각에서 이런 입장이 나오는 것은 회생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신규 수주도 없고 독자적인 자생력이 없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STX조선, 2013년 자율협약 시작..4.5조 쏟아부었지만 ‘완전자본잠식’ STX조선은 유동성 위기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로 2013년 7월 채권단과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약정을 체결한 후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이후 지금까지 채권단에서 4조5000억원 가량의 천문학적인 자금을 지원받았다. 2013년 이후 총 6차례에 걸쳐 1조8853억원의 출자전환을 통해 부채를 주식으로 전환해 채무재조정을 받기도 했다.하지만 자율협약에 들어간 2013년 1조5668억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2014년 3137억원, 2015년 2107억원의 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적자 누적으로 자본잠식상태에 빠져 2014년 4월에는 거래소에서 상장폐지가 됐다. 채권단에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STX조선의 수주 잔량은 50여척이다. 내년 상반까지 일감이지만, 대형 조선사처럼 신규수주도 ‘0’이다. 유동성도 지난해 전망보다 더욱 악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신규수주 실패로 유동성이 빨리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독자생존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법정관리 후폭풍 연쇄 여파…특수은행 중심 RG콜 1.2조다만 일각에선 채권단 내 이견으로 법정관리 선택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채권단에 미치는 여파(충당금 폭탄), 고용문제, 협력업체 고용 문제, 지역경제에 미치는 여파 등을 고려하면 법정관리 선택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TX조선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대규모 RG콜(선주의 선수급 환급 요청)이 이뤄진다. 선주는 조선사에 발주를 하면서 선수급(계약금)을 지급하는데, 적기에 배를 인도받지 못하면 금융기관에 보증(RG)을 요청하게 된다. 채권단은 STX조선이 법정관리에 가면 수 조원의 선수금을 선주에게 물어줘야 하는데 실제 지급보증을 한 확정 RG는 1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 후폭풍은 시중은행보다 산은, 수은 등 국책은행과 농협 등 특수은행에 미칠 전망이다. STX조선 여신(대출+보증 등)은 산은이 1조9000억원, 수은이 1조4000억원, 농협은행은 7700억원이다. 신한·우리·KEB하나 등 3개 시중은행은 올해 1월 반대매수 청구권을 행사하고 채권단에서 발을 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STX조선에) 추가 자금지원이 필요해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늘어난다면 문을 닫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