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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톡이슈)불안해하기는 마찬가지
- [edaily 이정훈기자] 반등의 깃발을 높이 쳐들기도 전에 주식시장은 다시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이 본격적인 반등국면을 보여주지 않고 있는데다 총통선거 이후 정국이 더 불안해지고 있는 대만 증시까지 급락하면서 매수심리를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만 정국 불안에 따른 주가 급락이 우리 증시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고, 설령 영향이 있다해도 단기적으로 마무리될 것이라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물론 대만 영향만 보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지만, 시장 주변 재료들은 서로 얽히고 설키면서 영향력을 상쇄시키기도 하고 확대하기도 하기 때문에 섣불리 예상하기 힘들다. 우리가 불안하게 느끼는 만큼 외국인도 불안한 건 마찬가지다. 그동안 사 둔 포지션이 엄청나니 더 클지도 모르겠다.
미국 증시 하락과 대만 충격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현물을 내다 팔지 않고 있다는 점을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근거로 들이대지만, KOSPI200선물시장에서는 대규모 순매도로 차익매물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점도 생각해야한다.
외국인이 현물을 순매수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최근 현물과 선물시장에서 외국인 매매를 보면 외국인도 반등에 대해 `믿지 못하겠다`는 보수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선물쪽 외국인이 아직 순매도 포지션을 적극적으로 쌓지 않고 있지만, 하루하루 왔다갔다 하고 있어 불안을 조장하는 측면이 있다. 특히 상승에 대한 기대가 낮아졌다는 것만으로도 부정적인 시그널을 줄 수도 있다.
현대증권 김준호 선임연구원은 "그동안 신규 유동성 공급주체였던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고 선물쪽에서도 월물 전환 이후 추가적으로 매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은 시장에 불리한 것"이라며 "외국인도 굳이 앞장서 추가적인 지수 상승을 이끌진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국내외 정국 불안보다는 나스닥과 다우 등의 상승기조가 단절됐고 반등과정에서 실적 기대감으로 주도주의 가격 메리트도 어느 정도 상실돼 외국인의 현물과 선물 매수세가 쉽게 살아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인 현물 매수세가 유지되곤 있지만, 교보증권 김정표 투자전략팀장은 대만 증시 불안이 더 이어진다면 우리쪽도 어느 정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팀장은 "오늘(22일)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 주식시장까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볼 때 대만 불안이 길어진다면 전체 아시아시장에 대해 외국인이 부정적인 시각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미국 증시와 연동성은 여전하지만, 최근에는 미국 증시가 올라도 외국인의 매수 강도는 둔화되는 편"이라며 "탄핵 이후 우리 증시에서 적극적인 매수를 보이지 않고 있는 만큼 외국인의 매수세 위축은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아직은 지켜볼 때인 것만은 분명하다. 당장 외국인이 선물 매도를 늘린다고 해서 너무 불안해하진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선물시장에서 완전히 순매도로 방향을 잡는지, 현물쪽에서도 매도로 돌아서는지 지켜볼 시점이라는 것.
굿모닝신한증권 서준혁 연구원은 "외국인이 선물 매도를 늘리면서 베이시스를 악화시키고는 있지만, 최근 매매동향을 보면 아주 단기적이고 투기적인 성향을 보이고 있는 만큼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한다.
그는 오히려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매동향을 보라고 권고한다. 외국인의 시장심리를 더 유의미하게 보여주는 증거일 수 있다는 얘기다. 오전 11시25분 현재 외국계 창구에서는 삼성전자 주식을 1만840주 순매도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소폭 순매수했었다.
SK증권 오재열 과장은 "IT 비중이 높은 대만 증시에서 외국인이 주식 비중을 줄인다고 해서 반드시 우리 시장에서도 매도한다고 볼 순 없다"며 "두 증시에서의 IT기업들의 실적 비교우위에 따라 동반 매도할지, 반대로 매기가 옮겨올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오 과장은 "챠트상으로 보면 20일선이 그동안 중장기 추세선이었기 때문에 이 지지선이 지켜질지 봐야하며 당분간은 지수가 오를 때에는 관망하고 (60일선이 지지된다는 전제하에) 하락할 경우에는 저가에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 (주간부동산)매매가 상승률 둔화.. 탄핵영향 없어
- [edaily 이진철기자] 이사철이 종료되고 대통령 탄핵안 가결에 따른 수요자들의 투자심리가 일시적으로 위축되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시세 조사업체인 부동산114는 지난주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0.11% 올라 전주(0.16%)보다 상승폭이 소폭 둔화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21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동작(0.31%)와 도봉(0.26%)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으며, 강남(0.17%), 광진(0.16%), 강동(0.15%), 강서(0.15%) 등도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나머지 지역은 0.1%대 이하의 상승률로 안정세를 유지했으며, 금천(-0.1%)과 종로(-0.15%)는 내림세를 기록했다.
아파트별로는 그동안 상승세를 주도했던 재건축아파트가 0.17% 올라 전주(0.48%)에 비해 오름세가 둔화된 반면, 최근 분양열기에 힘입어 주상복합 아파트는 0.59% 올라 재건축과 일반아파트값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부동산114는 "대통령 탄핵안 가결로 수요자들의 일시적인 관망세가 증가했지만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아파트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다"며 "이달말부터 정부의 규제정책이 시행되고 시기적으로도 이사철이 종료됨에 따라 아파트시장은 당분간 안정세가 유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매매시장
서울 매매시장은 동작(0.31%)와 도봉(0.26%)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으며, 강남(0.17%), 광진(0.16%), 강동(0.15%), 강서(0.15%) 등도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나머지 지역은 0.1%대 이하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안정세를 유지했다.
동작은 최근 입주한 신규 아파트가 강세를 보여 신대방동 경남아너스빌 42평형 매매값이 한주사이 1000만원 상승한 4억3000만원, 보라매파크빌 33평형도 3억7250만원으로 한주사이 750만원 올랐다. 도봉은 방학동 삼성래미안과 이수 브라운스톤이 최고 1500만~2000만원 가량 상승하는 등 새 아파트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금천(-0.1%)과 종로(-0.15%)내림세를 기록했다.
신도시는 이사철이 종료되면서 매수세가 크게 줄어 분당(0.2%)과 일산(0.11%)을 제외한 평촌(0%), 중동(0%), 산본(-0.17%)은 약세를 보였다.
특히, 산본은 전주(-0.04%)에 비해 하락폭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단지별로는 궁내동 솔거대림 46평형이 한주사이 평균 1000만원 하락한 3억3500만원을 기록했으며, 오금동 다산주공3단지 30평형도 1억8750만원으로 500만원 가량 하락했다.
반면, 분당은 정자동, 서현동 등을 중심으로 30~40평형대가 0.2~0.3% 상승했으며, 일산은 20~40평형대가 0.1%대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경기지역은 재건축이나 신규 입주, 개발기대감 등으로 투자수요가 많았던 지역에서 세금부담과 가격안정으로 수요가 줄어들면서 지역별 등락현상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광명(-0.02%), 수원(-0.07%), 안산(-0.01%), 안양(-0.01%), 평택(-0.22%), 광주(-0.04%), 화성(-0.45%)이 소폭 하락한 반면, 안성(0.92%), 하남(0.41%), 성남(0.28%)은 강세를 보였다.
◇전세시장
서울 전세시장은 수요감소 영향으로 전체 25개 자치구 중 10개 구의 전셋값이 하락했으며, 3개 구는 가격변동률이 0%를 기록하는 등 절반 가량의 지역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지역별로는 종로(-0.57%), 금천(-0.26%)은 하락폭이 큰 반면, 성북(0.45%), 영등포(0.38%)는 강세를 보였다.
지난 10.29 대책 이후에도 전셋값이 꾸준히 강세를 보였던 강남(-0.09%)은 이사철이 종료되기 시작한 2월 중순 이후 연속 4주간 전셋값이 떨어졌다.
개포동 주공고층6단지 31평형이 2억1500만원으로 평균 2000만원 하락했으며, 대치동 청실1차 35평형도 1000만원 하락한 2억9000만원을 기록하는 등 학원가 밀집지역에서도 전셋값 하락이 두드러졌다.
신도시는 분당(0.6%)의 상승률이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 산본(0.16%), 평촌(0.05%) 순이었다. 반면 일산(-0.01%), 중동(-0.02%)은 소폭 하락했다.
경기지역은 하남(0.82%)가 가장 많이 올랐으며, 안성(0.7%)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안양(-0.03%), 의정부(-0.06%), 광주(-0.04%), 화성(-0.64%), 인천(-0.01%)은 약세를 보였다.
- (모기지시대②)미국은 지금
- [edaily 공동락·하정민기자] 미국인들에게 모기지론은 단순한 금융 제도가 아니라 일종의 `생필품`이다. 주택을 구입하는 사람의 90% 이상이 모기지론을 활용하고 있다. 주거안정을 보장하는 모기지론은 선진 교육시스템과 함께 미국 사회를 지탱하는 두 가지 축으로 꼽힐 정도다.
모기지(Mortgage)란 영어로 주택저당증서를 말하고 모기지론이란 이를 담보로 주택을 구입하는 자금을 빌려주는 것을 의미한다.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일반 서민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도입돼 지금까지도 미국에선 내집 마련의 가장 보편적인 방법으로 통용되고 있다.
◇주택시장 안정화 기반
모기지론을 활용하면 지금 가진 돈이 많지 않아도 장기간에 걸쳐 원리금을 분할 상환하는 방식으로 주택을 구입할 수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평균적으로 집값의 10%만 있으면 집을 살 수 있다. 나머지 90%는 모기지론을 받아 15~30년에 걸쳐 장기간 상환하는 방식으로 주택을 구입한다. 직업별로 다르지만 소득수준이 높은 전문직 종사자의 경우 집값의 5%만 있어도 대출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
모기지는 개별 수요자의 주택구입 부담을 덜어주는 것은 물론이고 수요기반을 꾸준하게 유지시킨다는 점에서 경제시스템의 안정에도 톡톡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시적인 경기상황에 따라 주택시장이 급속히 과열되거나 냉각되지 않고 안정적인 패턴을 이어갈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인터넷 버블 붕괴 이후 미국 경제가 침체 국면에 접어 들었을 때도 모기지제도를 근간으로 한 부동산 시장은 호조를 보였고, 경제 전반을 떠받치는 버팀목 역할을 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편 저금리 정책이 가계가 상환해야 할 모기지 이자 부담을 줄여줬고 결과적으로 소비둔화를 막았다.
모기지 제도는 정부의 경제정책을 가계나 기업에 전달되는 경로가 된다. 직접적인 규제가 아니라 자동차 대출금리, 모기지 금리 등이 경제 주체들의 행동 변화를 이끄는 가격기구의 역할을 담당한다.
지난 2002년 미국에서 아파트를 구입한 적이 있는 하태욱(프랑스계 회사 근무)씨는 "모기지는 미국의 안정적인 금융시스템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제도"이라며 "금리 변화와 같이 시장 기능을 통해 경제 주체들의 행동을 정부가 원하는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유도했다는 사실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모기지, 왜 미국시장에서 발달했나
미국에서 모기지가 발달한 요인은 크게 ▲선진화한 채권시장과 두터운 투자계층 ▲효율적인 모기지채권 발행구조 ▲장기고정금리 상품의 오랜 역사 등을 꼽을 수 있다.
미국 모기지회사들은 국채와 맞먹는 경쟁력을 지닌 주택저당채권(MBS)을 발행하고 있다. MBS는 미국 재무부가 발행한 국채는 아니지만 두 모기지기관이 정부로부터 엄청난 지원을 받는 정부지원기업(GSE)인 까닭에 사실상 국채로 인식되고 있다. 위험은 적으나 국채보다 수익률도 높아 투자자들도 MBS를 선호한다.
채권시장의 발달로 MBS의 명확한 가격산정이 가능하고 연준리 결제시스템으로 MBS를 매매할 수 있을만큼 유통 인프라가 우수하다.
투자층도 다양하다. 은행, 보험, 뮤추얼펀드, 연기금, 개인, 저축금융기관, 신용조합, 리츠 등 수많은 투자자가 존재하며 개별 투자자의 요구에 맞춰 이자지불이나 상환방식을 차별화시킨 다양한 상품도 존재한다.
이를 바탕으로 2002년말 기준 미국 모기지회사가 발행한 주택저당채권(MBS) 잔액은 4조7000억달러에 달한다. 미국 전체 채권시장의 23.3%를 차지하는 규모로 미국 국채보다 비중이 높다. MBS는 지난 1965년만 해도 미국 채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1%에 불과했으나 99년 국채시장을 제쳤다.
미국 금융시장에서 만기가 긴 대출상품이 오래전부터 자리잡아왔다는 사실도 빼놓을 수 없다. 1930년대만 해도 미국의 주택대출상품은 만기 5년 이하의 일시상환 대출상품이 대부분이었으나 대공황으로 금융기관이 만기 재연장을 거부하는 등 모기지 시장이 극도의 혼란상태에 빠짐에 따라 만기 30년의 분할상환 고정금리 모기지가 전형적인 주택대출 상품으로 자리잡게 됐다. 미국 최대 모기지회사인 패니매(Fannie Mae)도 이 시기인 1938년 설립됐다.
이후 1970년에 프레디맥(Freddie Mac)이 출범하면서부터 모기지 시장은 본격적인 성장 궤도를 걷기 시작한다. 70년대를 강타한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등으로 과거 미국 주택대출시장을 주도하던 저축대출조합이 재원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것. 예금기능이 없는 모기지 회사는 막대한 규모의 MBS를 발행하며 주택대출시장을 손쉽게 장악했다.
◇`공룡 모기지회사` 도마 위에
미국의 모기지제도 역시 완벽한 것은 아니다. 2대 모기지 회사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스캔들을 계기로 모기지 회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최근 들끓고 있다.
프레디맥은 지난 2000년부터 3년간 순이익 50억달러를 과소계상했으며 감독당국의 조사도 거부하는 추태를 보여 투자자들의 신뢰를 상실했다. 이 와중에 지난해에만 최고경영자(CEO)가 세 번 바뀌었다. 패니매는 잘못된 파생상품 투자 등으로 회복불가능한 251억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드러나 투자자들을 경악시켰다.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은 중앙은행인 FRB다. FRB는 이미 지난해말 보고서를 통해 두 업체에 대한 공세를 취한 바 있다. 웨인 패스모어 FRB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작성한 보고서에는 "파니매와 프레디맥이 민간 금융회사들보다 평균 40%포인트 낮은 금리로 정부 대출을 받았으면서도 정작 주택 소비자들은 7%포인트의 금리 혜택 밖에 보지 못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그러나 규제가 말처럼 쉽지많은 않다. 경기부양과 소비심리 진작을 위해 지난 수 십년간 모기지업체에 전폭적인 지원을 해준 곳은 다름아닌 미국 정부이기 때문이다.
주택시장에서 차지하는 두 기관의 비중이 엄청나다는 점은 더욱 문제다. 지난해 9월말 기준 패니매와 프레디맥은 주택대출 규모는 각각 1조3500억달러, 2조1000억달러로 미국 모기지 시장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규제강도를 높여 두 업체의 경영상황이 악화되면 이는 고스란히 미국 주택구입자들의 부담으로 전가된다.
이는 3년간의 침체를 떨치고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미국 경제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데다 대선을 앞두고 표심을 자극할 우려도 있다. 대다수 분석가들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미국 정부가 모기지업체에 대한 개혁법안을 조속히 도입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증시조망대)교역조건 악화의 의미
- [edaily 안근모기자] 주식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고민을 꼽는다면 단연 `내가 주식을 사려는 지금이 혹시 상투가 아닌가`하는 두려움일 것이다. 이런 공포는 언제나 있는 것이겠지만, 만 1년의 강세장을 겪고난 요즘이야 말로 추세반전에 대한 두려움이 어느때보다 클 것이다.
어제 투자자들이 중기 추세선인 종합주가지수 20일선 돌파여부를 유심히 지켜본 것도 이 때문이다. 물론 주지하다시피 지수는 장초반 20일선의 저항을 이겨내지 못하고 모멘텀 찾기에 나섰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무엇을 토대로 추세를 가늠할 수 있을까. 여러가지 지표들이 있겠지만, 주가지수와 상관관계가 매우 높은 교역조건을 놓고 본다면 추세에 대한 전망은 매우 부정적이다. 지난밤 뉴욕증시가 생산자물가의 급상승세에 휘청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주식시장은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반기지만, 이번의 경우는 소득의 상승을 수반하기 보다는 오히려 소득을 갉아 먹는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교역조건은 생산량과 함께 소득을 규정하는 지표다. 기업의 이익과 가계의 소득 추세를 보여주기에 주가 밸류에이션과 투자심리의 방향성을 결정하며, 그래서 주가방향과 거의 예외 없이 동행해 왔다.
교역조건을 구성하는 수출입 품목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국제유가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며, 따라서 국제유가 역시 교역조건 및 종합주가지수와 거의 정확히 역행, 즉 반대 방향으로 동행해 왔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배럴당 38 달러선을 오가며 1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중인데, 40달러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주가는 이미 지난해 9월부터 유가(역계열)와 방향을 달리하는 매우 이례적인 행보를 거듭해 왔는데, 유가급등세가 지속되면서 두 동행지표간의 괴리가 매우 커지고 있다.
물론 풍부한 유동성(한국증시에 대한 재평가도 같은 범주다)이라든가, 중국효과와 같은 막강한 양적 모멘텀, 또는 일정 수준을 넘는 인플레이션 등과 같은, 강력한 충격이 가해진다면 이런 괴리를 정당화해 줄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과연 어느 만큼이나 정당화될 수 있느냐는 의문에서는 답을 내리기가 궁색하다. 그래서 요즘 추세를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많은 것이다. 정당화 논리가 무엇이었든 간에 이같은 괴리야말로 그 자체로 `거품`이 아니냐는 논쟁은 뒤로 하더라도 말이다.
◇괴리가 커지는 국제유가(역계열)와 종합주가지수
(증권거래소, 한국석유공사)
◇교역조건과 동행한 뒤 괴리되고 있는 종합주가지수
(한국은행, 증권거래소)
◇국제유가(역계열)와 동행하는 교역조건지수
(한국석유공사, 한국은행)
[증권사 데일리]
-현대: 펀더멘털로 회귀..실적호전 대표 IT 및 경기관련 소비업중 비중확대
-대투: IT중심 수출기업 모멘텀 주목
-대우: 어닝시즌에 거는 기대..실적호전주 저가매수 유효
-대신: 분기말 봄효과를 기대..2분기까지 영업익 증가세 뚜렷
-LG: 실적에 기반 둔 한미 업종 주가 동조화 가능성 있어
-하나: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상승추세에 순응하는 매매
-동양: 삼성전자의 안전판 역할 기대..완만한 반등시도 예상
-굿모닝신한: 870p는 포지션 바꿀 필요 없는 중립권역..IT 조정시 매수
-우리: 20일선 부담 존재하나 실적호전 종목 업종 중심 접근 유효
-서울: 20일선 중심 숨고르기 국면 이어질 전망
-동부: 유가와 환율이 변수
-메리츠: 새 모멘텀 가시화전까지는 비중확대 늦춰야
-교보: 경계요인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시점
-한양: 지지선 확보시까지 지수관점 대응 유보
☞[뉴욕증시: `이익실현`..다우 약보합]
☞[월가시각: 조심스런 시소장세]
- 거래소 강보합..`오락가락` 장세(마감)
- [edaily 홍정민기자] 18일 거래소 시장이 이틀째 반등했다. 미국 증시 급등에 고무된 외국인들이 8거래일만에 1000억원 이상의 매수우위를 기록했고 대만, 일본 등 아시아 증시도 크게 오르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하지만 전날 반등폭이 컸던데다 프로그램쪽에서 매물이 흘러나오며 상승폭은 미미했고 20일선 회복도 결국 무산됐다. 개인은 선물시장에서 매도규모를 확대하며 프로그램 순매도를 유발했다.
장중 내내 프로그램과 외국인이 지수를 놓고 힘겨루기를 하는 양상이 지속, 지수는 다소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전날 미국 증시가 급등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 지수는 20일선 위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하지만 선물시장 외국인들이 방향성없는 매매행태를 보인 영향으로 지수는 오전 내내 플러스와 마이너스권을 몇 차례 오갔다.
오후들어 외국인들이 순매수 규모를 10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하면서 지수는 878포인트 부근에 위치한 20일선 돌파를 시도하기도 했다. 이후 프로그램 매물이 1000억원을 넘어서면서 다시 마이너스권으로 밀렸고 다시 장 마감 동시호가에서 유입된 250억원 가량의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플러스로 전환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결국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44포인트(0.05%) 오른 872.82포인트로 끝났다.
오후 3시 현재 외국인은 1468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개인은 178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1264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프로그램은 차익이 745억원, 비차익이 632억원 순매도로 총 1377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오름세가 우세했다. 보험업종은 배당 기대와 저평가 인식에 2.48% 올랐다. 업종지수는 나흘째 상승세다. 삼성화재(000810), LG화재(002550), 동양화재(000060)가 2~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운수창고업종이 낙폭 과대인식에 1.21% 상승했다. 한진해운(000700)은 1.01%, 현대상선은 1.36% 올랐다.
그 밖에는 음식료, 기계, 의약품, 운수장비, 은행 등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기전자업종과 의료정밀업종은 강보합권에 머물렀지만 반도체관련주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양호했다. 전날 뉴욕 증시에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올랐고 기술주 흐름이 회복되고 있다는 인식에 따른 것. D램 가격도 사흘째 상승세를 보이며 관련주 시세에 힘을 실어줬다.
하이닉스(000660)는 5.40%, 아남반도체(001830)는 3.03% 올랐고 미래산업은 3.89% 상승했다. 디아이는 2%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케이씨텍은 강보합을 나타냈다.
반면 그동안 유가급등 수혜 기대감에 크게 올랐던 SK(003600)와 S-Oil(010950) 등 유화주들이 되밀리면서 화학업종은 1.56%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철강금속, 건설, 통신, 증권업종도 하락했다.
한편 이날 현대엘리베이(017800)터는 장중 상승세를 유지했고 소액주주의 현정은 회장 지지 표명 소식에 8% 급등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상선 소액주주의 KCC지지 결정이 전해지면서 상승폭이 줄었다. 결국 주가는 2% 오르며 거래를 마감했다.
현대상선(011200)은 사업보고서 2002년 이전 자산 과다계상에 따른 분식의혹이 불거지긴 했지만 전날 감사보고서 `적정`의견을 받아 관리종목에서 벗어나게 됐다는 소식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다만 현대상선 소액주주가 오는 23일 현대엘리베이터 주주총회에서 KCC측을 지지하겠다고 밝힌 뒤 상승폭을 급속하게 축소, 1.36% 오른 수준에서 끝났다.
오양수산, 대림수산, 한성기업, 동원수산, 사조산업 등 수산주들은 이날도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했다.
- (스톡이슈)탄탄할수록 두드려라
- [edaily 이정훈기자] 미국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반등했지만, 오히려 우리 시장은 한숨 쉬자는 모습이다. 중기 추세선으로 불리는 20일선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하루 이틀 반등에 쉽게 회복될 정도였으면, 애당초 20일선 하향 이탈에 의미를 둘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현재 시점에서 시장 참가자들의 대응은 두 가지로 나뉜다. 짧게 보고 20일선 저항에 대비할 지, 길게 보고 긍정적인 관점을 주식 보유나 신규 매수로 연결시킬 지 둘 중 하나다.
시장에서도 이런 엇갈린 반응이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지수 조정과정에서 함께 쌓아둔 현물과 선물 순매수 포지션을 반등시 슬슬 풀어내고 있다. 외국인도 현물시장에서는 매수를 재개했지만, 선물에서는 오락가락 정신없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심리는 의외로 좋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등 원자재가격이 뛰어오르고 있지만, 아직 이 때문에 기업들의 실적이 큰 타격을 받을 정도는 아니다. 테러 위협도 피부에 와닿진 않는다. 중국 경제성장의 둔화나 미국 통화정책 변화도 아직 먼 얘기로 들린다.
따지고 보면 최근 미국 증시의 반등은 고용을 비롯한 경제지표가 부진하고 물가가 걱정만큼 크게 오르지 않는 가운데 기업 실적은 여전히 괜찮은 편이라는 든든한 뒷 배경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는지도 모른다. `기술적`이라고만 치부할 수 없는 근거다.
미래에셋증권 이정호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주식시장은 1월 고점 이후 한 달 이상 보여온 조정에 대한 기술적 반등인지, 아니면 전고점을 넘으러 가는 본격적인 재상승인지를 테스트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해석한다.
다소 무책임하게도 들리지만, 그는 확률은 `50대50`이라고 말한다. 미국의 경기 후행지표들이 개선되는 모습이 점차 완만해지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란다. 다만, 기업 실적이 1분기 이후 꺾인다고 볼 수 없다는 점에는 높은 점수를 준다.
이 팀장은 "작년 2분기부터 미국 IT기업들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시작됐는데, 그 배경은 중국효과였다"고 설명한 뒤 "예상과 달리 중국 대학입시 후 신학기와 최근 내수 호조 등으로 IT 소비수요가 작년보다 더 좋을 것이라는 기대로 PC제조업체들이 오히려 D램 등의 재고를 쌓고 있어 IT기업 실적은 2분기에도 좋을 수 있다"고 말한다.
위 그래프에서 보듯이 미국의 산업생산이 계속 오름세를 타고 있는 가운데 시장조사기관인 톰슨 파이낸셜에서 예상하는 S&P500 편입기업들의 이익 예상치는 더 좋아지고 있다. `1분기 이후에는 이익 모멘텀이 없다`는 기존 전망과는 다른 모습이다.
대우증권 이영원 투자전략팀장도 이같은 생각에 동의하고 있다. 이 팀장은 "최근 매주 나오는 미국쪽 리서치 자료를 보면 매번 실적조정 비율이 올라가고 있다"며 "실적에 대한 시각 자체가 바뀌는 과정일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적 모멘텀이 꺾이는 시점을 논하는 것 자체가 의미없다는 얘기다.
이런 관점에서 이 팀장은 "아직 미국 증시가 실적 기대를 반영하기에 이른 감이 있다"며 "현재 나타나는 반등은 테러와 금리 인상 우려, 경제지표 부진 등의 악재가 해소되면서 나타나는 것이며 이는 우리 시장도 비슷하다"고 풀이했다. 길게 보면 시장은 더 갈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우리시장에서는 국제유가 등 원자재가격 상승이 부담스럽긴 해도 직접적으로 기업에 타격을 주지 않는 상황에서 D램과 국제 철강가격 상승 등이 오히려 기업 실적을 꺾이지 않게 만들어주는 원천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또 우리 경제의 고질적인 문제로 자리잡은 내수 위축도 서서히 지표상으로 반등 조짐을 보이는데다 특소세 인하 기대감이나 취업자수 증가세 등도 내수가 살아나는데 한 몫 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은 `우려`와 `걱정`의 담벼락을 타고 올라오는 속성이 있다.요 며칠새 살아나는 시장 분위기가 이를 입증해주는 듯하다. 그러나 넘어질 것을 각오하는 담력이나 맷집이 없는 한 탄탄해 보이는 돌다리라도 한 번 더 두드려보고 가는 방식이 낫다.
이영원 팀장은 "나스닥은 아직도 고점까지의 거리가 꽤 멀다"고 말한다. 전고점 저항까지 아직 여유가 있다는 의미일 수도 있지만, 이틀간의 반등에 고무될 필요가 없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현대증권 서형석 연구원도 외국인 매매가 미국 증시와 이어져 있다고 본다면 전고점까지의 거리는 우리 시장에서의 외국인 매수세가 살아날 시점까지 아직 멀었다는 얘기라고 지적한다. "지수가 더 오르면 일정 부분은 현금화해서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라"는 얘기는 그런 점에서 의미있을 수 있다.
- 국채선물, 장막판 오름세..상승탄력은 둔화(마감)
- [edaily 이학선기자] 17일 국채선물이 상승했다. 절대금리에 대한 부담으로 약보합권을 맴돌았으나 장 막판 외국인이 매도규모를 줄이자 이내 상승 반전했다.
미국 발 호재의 영향력은 오래 가지 못했다. 지난 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고용시장에 대한 낙관적 전망 수위를 낮춰 채권 매수심리를 부추겼다.
그러나 국내 국채선물 바스켓물인 국고 3-5호 수익률이 4.50%에서 막히자 국채선물 매수심리가 위축됐다. 풍부한 유동성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금리 수준에 대한 부담이 남아있는 것.
뚜렷한 재료없이 소폭 등락하던 국채선물은 외국인 매매동향에 관심을 가졌고, 109.20선에서 외국인이 매도분을 털자 반등을 모색했다.
장 마감전 5일 이평선이 놓여있는 109.27을 둘러싸고 엎치락뒤치락한 뒤 국채선물은 전날보다 8틱 오른 109.3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거래량은 3만2842계약. 은행이 2409계약 순매수, 증권사가 1278계약 순매도했다.
◇절대금리 부담으로 오름폭 제한
이날 국채선물은 전날보다 13틱 오른 109.35로 거래를 시작했다. FOMC 성명서 발표 직후 미국 채권수익률이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점을 반영했다.
그러나 증권사와 외국인 매도로 상승분을 차츰 반납해고, 한은의 RP매각 직후에는 전날 종가수준으로 되돌아왔다. 이후 외국인 매도가 깊어지자 109.15까지 저점을 낮춘 뒤 소폭 반등, 약보합권을 등락했다.
장 마감 전 외국인이 매도규모를 줄이자 상승반전했고, 전날보다 8틱 오른 109.30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국고 3-5호는 전날보다 4bp 떨어진 4.52%를 기록했다. 국고 3-2호는 전날보다 3bp 떨어진 4.48%를 기록했다. 주식시장은 큰 폭으로 올랐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2.25포인트 오른 872.38로 거래를 마감했다.
◇박스권 인식 강해..美 시장 주목
시장은 조정 인식이 강한 편이다. 최근 오름세를 지속한 국채선물도 한 박자 쉴 틈이 필요하다는 것. 금리 4.50%의 저항이 만만찮은 점도 매수측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뚜렷한 변수가 없어 참가자들은 미국 시장 움직임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되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망치는 0.3%다. 고용부진에 이어 소비자물가가 둔화될 경우 채권 매수심리가 힘을 얻을 전망이다. 경기회복과정이 더딜 경우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그 만큼 줄어들기 때문.
다만, 낙폭 과대에 따른 반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내시장도 외국인 매매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외국인이 차익실현에 나설 경우 국채선물 하락압력을 받기 때문.
현대선물 정성윤 연구원은 "심리 자체는 여전히 4.50% 부담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다"면서 "외국인의 매물출회 규모에 따라 조정기간과 폭이 조금씩 깊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미국발 재료에 따라 방향성이 정해질 것"이라며 "다만, 재료에 상관없이 박스권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미국시장 향방에 따라 4.50을 깰 수 있느냐 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며 "다만, 금리가 4.50%를 밑돌아도 크게 내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절대금리 저항이 워낙 강해 내일 국고 3-5호 금리는 4.50~4.55%의 박스권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외국인의 순매수미결제가 3만8000계약을 넘다보니 이들은 일단 매도하고 끌어올리는 스타일을 보이고 있다"면서 "내일도 이 같은 매매패턴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