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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정 "4억원↓ 주택, 고정금리 전환"…'과학방역' 재확인(종합)
- [이데일리 경계영 박경훈 기자] 물가·민생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총력 대응하는 데 뜻을 모은 국민의힘과 정부가 4억원 미만 주택 소유자를 대상으로 9월 중 변동금리를 4%대 고정금리로 전환하는 등 주거 취약계층과 취약차주 지원에 나선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해선 국가 차원에서의 일괄 방역 지침 대신 ‘과학 방역’ 방침 아래 병상과 먹는 치료제의 추가 확보 등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국민의힘과 정부, 대통령실이 17일 오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이같이 논의했다고 양금희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밝혔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이후 고위 당정 인사들이 모여 회의를 연 것은 지난 6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주거 취약계층 위해 고정금리 전환 추진”이날 당정은 지난 13일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이후 여파를 우려하며 주거 취약계층과 취약차주 지원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특히 지난 윤석열 대통령 주재 제2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표된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고정금리 대출로 전환하는 방안에서 그 대상을 4억원 미만 주택으로 구체화했다. 양금희 원내대변인은 “지금대로라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6%대 될텐데 당은 4%대 고정금리를 정부에 제안했고 정부가 고정금리 수준을 조사 중”이라며 주택 가액 기준인 4억원에 대해서도 “당에서 적극 검토할 것을 부탁했고, 정부에서 더 많은 검토 의견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상주택의 폭이 더 넓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임대차 3법’이 통과된 지 2년을 맞는 8월을 앞두고 주거 취약계층 조치도 추가적으로 나올 전망이다. 그는 “정부기관이 전세가격 변동 관련 통계를 정리 중”이라며 “전세 대신 월세로 전환되거나 전세가격 폭등 등에 대해 조사하고, 통계 나오면 대응할 수 있도록 충분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년층 채무 조정 등으로 도덕적 해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신용불량자로서 겪을 많은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우선으로 이들은 신용 관련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면 나라를 위해 더 많은 일을 기여할 것”이라고 봤다. 이와 함께 당정은 공급망 관리, 유통·물류 고도화, 시장경쟁 촉진, 가격결정구조 개선 등 구조적 물가안정 노력도 병행하기로 했다. 한덕수 국무총리(오른쪽)와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공관에서 코로나19와 경제 대책 등을 주제로 열린 제2차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예방접종률↑·치료제로 코로나 위기 극복 가능”당정은 매주 2배씩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이 14일째 지속하는 등 코로나19가 재유행하는 데 대응해 현재 하루 확진자 15만명 발생에 대비할 수 있는 수준의 병상 5573개를, 30만명까지 대비 가능하도록 병상 4000개를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다. 또 팍스로비드 80만명분, 라게브리오 14만 2000명분 등 먹는 치료제는 내년 상반기까지 94만명분을 확보하기로 했다. 지난 13일 정부가 내놓은 ‘코로나19 재유행 대비 방역·의료 대응방안’에서 먹는 치료제 추가 도입 시기를 못박은 것이다. 현재 먹는 치료제는 78만명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당정협의회 모두 발언에서 “그동안 축적된 대응경험을 바탕으로 예방 접종률을 높이고 치료제를 신속히 투여하는 등 의료 대응 체계를 갖춘다면 위기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금희 원내대변인 역시 “국가가 일괄적으로 방역 지침을 내리기보다 기업 등이 인력 손실 없는 선에서 매뉴얼대로 하는 방역 강화를 생각하고 있고, 질병청이 매뉴얼 등에서 도움 줄 수 있다”며 과학방역에 힘을 실었다. 18일부터 백신 4차 접종 대상은 종전 60대 이상에서 50대, 18세 이상 기저질환자, 장애인·노숙인 생활시설 입소·종사자로 확대한다. 3차 접종 후 최소 4개월 지난 접종자가 그 대상이다. 당정은 코로나 확진자의 위중증·사망을 줄이고자 먹는 치료제 처방 대상을 60세 이상 접종 미완료자에서 요양병원, 시설 환자 등 고위험군으로 확대하고, 처방 기관도 전국 상급 종합병원 45개소에서 종합병원·병원급 호흡기환자 진료센터 등을 포함해 총 1064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외에 외국인 근로자의 국내 유입이 줄어 농어업·제조업 분야에서의 일손이 부족해진 것과 관련해 정부는 외국인 쿼터를 확대해 5만명을 입국 조치하기로 했다. 당정은 장기적으로 인력 부족 분야에 외국 인력 고용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한덕수 국무총리,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17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제2차 고위당정협의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 안상훈 대통령실 사회수석,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위원, 한덕수 국무총리, 국민의힘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성일종 정책위의장·양금희 원내대변인,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 방문규 국무조정실장. (사진=국회사진취재단)
- 코로나19 연일 확산, 당정 "일 30만명 대비 병상 추가 확보"(종합)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코로나19가 연일 재확산하는 가운데 당정은 일 확진자 30만명에 대비해 병상을 늘리기로 했다. 먹는 치료제 94만명분의 도입 시점은 내년 상반기까지로 못박았다. 50대 연령층의 백신 ‘4차 접종’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날 확진자는 주말에도 불구하고 이틀째 4만명대를 기록했다.한덕수 국무총리,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17일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제2차 고위당정협의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 안상훈 대통령실 사회수석,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위원, 한덕수 국무총리,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양금희 원내대변인,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 방문규 국무조정실장. (사진=국회사진취재단)한덕수 국무총리는 1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국무총리공관에서 열린 ‘제2차 고위 당정협의회’ 모두 발언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지난주 대비 약 2배 증가하는 등 확산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그동안 축적된 대응경험을 바탕으로 예방 접종률을 높이고 치료제를 신속히 투여하는 등 의료 대응 체계를 갖춘다면 위기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이날 협의회에서 당정은 △병상추가 확보 △치료제 확보 △치료제 처방기관 확대, 처방 절차 간소화 등을 논의했다. 먼저 현재 일 15만명 발생 시 대비할 수 있는 수준의 병상 5573개를, 30만명까지 대비 가능하도록 병상 4000개를 추가로 확보한다.정부는 지난 13일 ‘코로나19 재유행 대비 방역·의료 대응방안’을 내놓고 팍스로비드 80만명분, 라게브리오 14만 2000명분 등 94만 2000명분 추가 구매 방침을 밝혔는데, 이날 당정에서는 그 도입시기를 내년 상반기까지로 정했다. 먹는 치료제는 현재까지 106만명분을 도입해 78만명분을 보유 중이다. 18일부터는 백신 4차 접종 대상을 기존 60대 이상에서 50대 연령층, 18세 이상 기저질환자, 장애인·노숙인 생활시설 입소·종사자로 확대한다. 접종은 3차 접종 후 최소 4개월(120일)이 지난 다음 받을 수 있다. 국외 출국이나 입원·치료 등 개인 사유가 있으면 3차 접종 후 3개월(90일)이 경과한 뒤에도 4차 접종을 할 수 있다. 카카오톡·네이버에서 잔여 백신을 예약하거나, 의료기관에 전화해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등의 방법으로 당일 접종을 받을 수도 있다.당정은 위중증과 사망을 줄이기 위해 백신 4차 접종 대상 및 먹는 치료제 처방기관을 확대하고, 처방 절차를 간소화해 처방률도 높여나가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현재 60세 이상 접종 미완료자를 대상으로 우선 투약하던 것을 요양병원, 시설 환자 등 고위험군 등에도 적극 처방한다. 처방 기관도 전국 상급 종합병원 45개소에서 종합병원·병원급 호흡기환자 진료센터 등을 포함해 총 1064개소로 늘린다. 앞서 정부는 확진자 발생 상황에 따라 선별적·단계적 사회적 거리두기를 도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우리가 문재인 정부와 다른 과학방역을 하겠다고 국민들에게 약속을 한 만큼 일상제약을 최소화하는 방향에서 합리적인 방역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한편, 이날 신규 확진자는 4만 342명으로 집계됐다. 일요일 기준으론 지난 4월 24일(6만 4695명) 이후 12주만에 최다 기록이다. 전주 동일(지난 10일) 2만 397명보다는 1만 9945명, 1.98배 많은 수치다. 매주 2배씩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은 지난 4일부터 14일째 이어지고 있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질병관리청이 예상한 9월보다 빠른, 8월 중순 최대 30만명에 달하는 하루 확진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 배우 정호근 "무속인 드라마 출연 금지…신내림 받고 지인도 사라져"[종합]
- ‘금쪽상담소’(사진=채널A)[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배우 겸 무속인 정호근이 가슴 절절한 가정사부터 연기에 대한 열정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지난 15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연기자에서 무속인이 된 정호근이 출연해 고민을 털어놨다.이날 정호근은 오은영 박사의 실물을 보며 “실물의 눈은 굉장히 고혹적이시고 사람의 마음이 편안해진다. 선생님 눈이 보물이다. 새롭게 집을 크게 장만하거나 병원을 증축하거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말에 오은영 박사는 “있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박나래는 결혼에 대해 물었고 정호근은 “기다려라. 올해, 내년에 인연이 생겨도 눈에 콩깍지 씌면 안된다. 덤덤하게 받아들여야 더 좋은 배필로 인해서 내 인생이 더 높이 올라가고 편안해진다”고 전했다.또한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2년 동안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겠다. 그 이후는 얘기 안했다. 대부분 인기가 올라가고 시청자한테 호응을 받게 되면 계속 가는 것 아니냐. 건강하면 된다”고 말했다.‘금쪽상담소’(사진=채널A)정형돈은 오은영 박사에게 “정신건강의학과 쪽에서 신내림을 어떻게 보는지 궁금하다”고 물었고 오은영 박사는 “빙의, 신내림은 분명한 현상이긴 한데 흔히 말하는 질병 진단 분류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다. 한 때는 신내림 증상이 보이기도 하고 귀에도 들리니까 환청, 환시로 보고 조현병 초기 증상과 혼돈을 하기도 했다. 조현병은 사고 장애인데 신내림, 빙의는 그렇지 않다. 조현병은 사회적인 관계에서 사회적 역할 수행에 문제가 생기는데 빙의는 대인관계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이어 “지금 현재 현대 의학에서 다루는 정신의학에서의 진단 체계 어느 곳에도 질병 진단 기준에 속하지 않는다. 빙의라는 표현을 그대로 쓴다”면서 “치료를 해야하는 질병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고 말했다.정호근은 타인의 고통까지 고스란히 느낀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정호근은 “(상담하다 보면)돌아가실 때 고통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암의 고통이 그런 줄 처음 알았다. 일어날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이후 정호근은 신내림을 받는 것을 거부했으나 결국 신을 받아들인 이유에 대해 “내가 거부하면 나는 신에게 발길로 차임을 당하고 밑으로 내려가신다. 밑으로 내려간다는 건, 내 자식들이 간다는 거다. 그래서 내가 모신다고 했다”고 말했다. 자식들에 대한 사랑으로 신내림을 받은 것이다.이어 정호근은 “제가 삼남매를 두고 있는데 첫째, 막내를 잃어버렸다. 5남매 중에서 첫 딸과 막내 아들을 잃어버렸다”고 가슴 아픈 사연을 털어놨다.정호근은 “큰 아이는 미숙아로 태어나 폐동맥 고혈압을 앓다가 4살이 못돼 갔고 막내는 쌍둥이로 태어났는데 3일 만에 제 품에서 갔다”며 “이 녀석이 수술을 했는데 수술 자국이 아물지 않아 입으로 각혈을 하고, 그런 모습을 다 봤다. 울기도 많이 울었다”고 힘들었던 시간을 떠올렸다.정호근의 고민을 듣던 오은영은 “아이들이 그렇게 된 것이 나 때문이라고 생각을 하느냐”고 물었고 정호근은 “물론이다. 아이들을 먼저 보내면 집안이 난장판이 된다. 여자나 남자나 책임 전가를 한다”고 전했다. 이어 “큰 딸이 너무 보고 싶어서 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로에 뛰어들려고 했는데 차 경적소리에 주저 앉았다. 그러고 울고 있는 아내 얼굴이 보였는데 집에 가니 진짜 울고 있더라”고 털어놨다. 이 말에 오은영 박사는 “자식을 떠나보낸 슬픔을 뭐에 비유하겠느냐. 떠나보낸 자녀도 여전히 정호근 선생님 마음 안에 깊이 있겠지만, 남은 자녀들에 대한 책임감도 큰 것 같다”고 말했다.‘금쪽상담소’(사진=채널A)약 30년 동안 배우로 활동한 정호근은 연기 생활을 했던 때를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그때는 날아다녔다. 그때 연기를 보면 너무 똑부러졌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 ‘광개토태왕’, ‘뉴하트’를 꼽았다.악역을 주로 연기했던 정호근은 “역할이 뭐냐고 물으면 제일 나쁜 놈, 흉악한 놈이었다. 그걸 잘해 내려고 전심전력을 다했다. 그때는 정말 죽기 아니면 살기로, 스튜디오 들어가는 걸 전쟁으로 생각했다. 배우 시절을 생각하면 아련한 추억이다”고 털어놨다.정호근은 “이젠 나이도 먹었다. 더 농익은 연기를 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긴다. 더 여유가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정호근은 다시 태어난다면 배우와 무속인 중에 어느 것을 택하겠냐는 질문에 “다시 태어난다면 조금 더 많은 사람의 인생을 사는 배우로 거듭나고 싶다. 나 연기 잘하는데”고 전했다.‘금쪽상담소’(사진=채널A)정호근은 “배우 생활을 30년 넘게 하다가 신내림을 받고 무당이 되라고 하는데 기가 막히지 않느냐. 무속인이 된 후에 드라마는 제 인생에서 삭제됐다. 한번 알아봤는데 제 직업 때문이라고 하더라. 무속인은 드라마에 쓰지 말라는 조항이 있다더라. 토크쇼는 나올 수 있지만 드라마에서 연기를 하긴 힘들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무속인이 된 후에 인간관계에도 변화가 생겼다. 정호근은 “어느날 전화가 다 끊겼다. 또 어떤 사람은 ‘진짜 무당된 것 맞냐’고 물어보더라. 그걸로 거짓말을 하겠느냐고 화를 냈다. 자연스럽게 홍해 갈라지듯 지인들이 없어졌다. 그 허허벌판에 혼자 서있다”고 고민을 드러내기도 했다.정호근의 이야기를 들은 오은영은 “외로우셨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정호근의 마음을 살폈다. 이어 “신내린 연기력 정호근”이라고 ‘오은영 매직’을 내렸다. 정호근은 “오은영 박사님의 발전을 바란다. 잘 되시길 바라겠다”고 화답했다.
- 휴가철 ‘몸짱’ 되려다, ‘설사’만 하게 된 사연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직장인 A씨는 다가오는 여름휴가철을 맞이해 최근 급히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다음 달 친구들과 바다 여행을 준비하며 주 3회 운동을 꾸준히 하고 근력 증가를 위해 단백질 위주의 식단을 꾸준히 섭취했던 A씨는 지난주부터 설사 증상이 있었지만 다이어트로 인한 소화불량으로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운동을 이어갔다. 하지만 주말부터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설사가 심해져 급히 응급실을 찾았고 살모넬라균 감염증이라는 진단을 받아 입원치료 중이다. 병상에 누워 최근 식단과 일상을 돌이켜 본 A씨는 최근 단백질 보충을 위해 수란, 반숙란, 계란 프라이 등 달걀 요리를 많이 섭취한 것 외에 특별히 감염의 원인을 찾기 힘들어 의아했다.살모넬라균 감염증이란 비장티푸스성 살모넬라균 감염에 의해 발생한 급성 위장관염을 말한다.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음식을 섭취하면서 발생하는데 주로 날달걀, 덜 익힌 달걀, 우유, 오염된 육류가 원인 식품이다.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동물 및 동물 주변 환경과 접촉할 경우 감염될 수 있다. 드물지만 살모넬라균 감염증 환자의 분변이나 구강을 통해서 감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A씨처럼 달걀을 조리했더라도 오염물질이 묻은 달걀 껍데기를 깨는 조리과정에서 흰자, 노른자 등을 오염시켰을 수 있다. 달걀을 만진 후 손을 씻지 않고 다른 음식을 만졌다면 교차 오염의 가능성도 있다.살모넬라균에 감염되면 6∼72시간 잠복기 후 설사와 함께 경련성 복통, 두통, 발열, 메스꺼움, 구토, 오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탈수로 이어질 수 있다. 흔하지 않지만 혈액, 소변, 관절, 중추신경계 등으로 살모넬라균이 침범하게 되는 감염증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대부분 5∼7일 시간이 지나면 자연 회복된다. 설사로 인해 탈수 증상이 발생할 수 있어 적절한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 고령, 영유아, 면역저하자 등은 증상이 심하거나 설사가 멈추지 않는 경우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대동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 김지연 과장은 “덥고 습한 여름철에는 세균에 의한 감염병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여름에 장염이 흔하다는 이유로 방치하는 경우가 있는데 탈수가 일어나면 우리 몸속 수분과 전해질 이상이 초래되어 다양한 징후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심하다면 의료기관에 내원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살모넬라균 감염증 예방을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손 위생과 안전한 음식 섭취이다. 화장실 사용 후, 외출 후, 조리 전, 기저귀 만진 뒤, 비위생적인 환경에 접촉한 후에는 흐르는 물에 손 세정제를 이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한다. 달걀을 구입할 때는 껍질이 손상되지 않은 달걀을 고르며 냉장 보관하도록 한다. 껍질을 깬 이후에는 가급적 빠른 시간 내 충분한 온도에서 완전히 익혀 먹도록 하며 장시간 상온에 방치하지 않도록 한다. 또한 달걀을 만졌다면 반드시 손 위생을 실천하며 조리도구는 가급적 사용에 따라 분류하도록 한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 한미약품, NASH치료제 임상2상 9월 첫 데이터…내년 1조원대 기술이전 목표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한미약품(128940)이 개발 중인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 2상 첫 환자 데이터가 오는 9월 집계, 연말께 공개된다. NASH 치료제는 글로벌 환자 수가 4억4000만명에 이를 정도로 시장 규모가 크지만 아직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 국내·외 제약사들이 미래 먹거리로 꼽는 분야다. 한미약품의 임상 2상에 따라 내년 1조원대 기술이전이 이뤄질 가능성도 점쳐진다.NASH 치료제 시장 규모 전망 (자료=이밸류에이트파마, 흥국증권)11일 미국국립보건원(NIH) 임상시험 정보사이트 ‘클리니컬 트라이얼’에 따르면 오는 9월 한미약품은 트리플 아고니스트 기전 NASH 치료제 후보물질 ‘HM15211’ 임상 2상의 첫 환자에 대한 평가데이터를 도출할 계획이다. 지난 2020년 7월 시작된 글로벌 임상 2상은 오는 2024년 11월 최종 완료하는 것이 목표다.이 임상은 조직검사로 NASH 확진 판정을 받은 성인환자 217명을 대상으로 유효성과 안전성, 내약성을 평가하는 것이 골자다. 12개월간 HM15211이나 위약을 투여한 다음 MRI-PDFF(자기공명영상-양자밀도 지방비율) 검사에서 30% 이상의 지방간 감소 효과를 나타낸 비율을 확인하게 된다. 충분한 참여 환자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임상 2상의 윤곽이 나오려면 내년이 돼야 하지만 글로벌 빅파마들이 집중하는 분야여서 9월에 집계될 데이터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인다. 한미약품은 HM15211을 포함해 NASH 치료제 후보물질이 두 가지다. 2020년 머크(MSD)에 기술이전 돼 현재 임상 2상이 진행 중인 듀얼 아고니스트 기전 NASH 치료제 후보물질(옛 코드명 HM12525A)은 오는 10월 말 임상 2a상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 후보물질은 GLP-1과 GCG 이중작용제의 NASH 치료제이고, HM15211은 GLP-1, GCG, GIP 삼중작용제다.비알코올성지방간질환(NAFLD) 스펙트럼 (자료=Javier Ampuero, ‘General Overview About the Current Management of 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NASH는 알코올 섭취와 무관하게 간 조직에 지방이 축적되고 만성 염증, 간 섬유화가 나타나는 비알코올성단순지방간(NAFL)의 진행성 질환이다. NASH로 간 기능 손상이 심해지면 간 경변, 간암으로 악화될 수 있다. 당뇨병, 고혈압 등 성인병 환자들에게서 발생하기 쉬운 만성질환이고 고령화로 해마다 신규 환자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선진국 기준 인구의 20~30%가 초기 단계인 NAFL과 염증을 동반하는 NASH를 포괄하는 비알코올성지방간질환(NAFLD), 이보다 더 진행된 간경변증 등 일련의 질환을 갖고 있다. 서구 선진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최근 성인 및 소아에서 비만인구가 늘면서 NAFLD 유병률이 함께 늘고 있다. NAFL의 10~20%는 NASH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이제까지 NASH 적응증으로 승인받은 치료제가 없어 글로벌 빅파마들이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업 이밸류에이트 파마에 따르면 올해 NASH 치료제 시장 규모는 2억1300만달러(한화 약 2765억원)로 예상되며 오는 2026년까지 20배 이상 성장해 46억6600만달러(6조578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한미약품은 연내 첫 데이터를 도출한 뒤 내년 중 중간데이터를 집계해 같은 해 HM15211 기술이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시장에서는 임상 2상에서 긍정적인 중간데이터를 받는다면 앞서 MSD에 기술이전됐던 한미약품의 듀얼 아고니스트 기전 NASH 치료제 후보물질 HM12525A과 유사하거나 그 이상의 규모로도 기술이전이 가능할 것으로 추측한다.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NASH 치료제는 독성이슈가 있고 보고자하는 지표에 대해 아직 미국 FDA의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다는 게 리스크 요인이지만 임상 2상은 위약과 비교해 유효성을 평가하는 것이 골자이기 때문에 성공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HM12525A는 비만·당뇨치료제를 목표로 얀센에 총액 9억1500만달러(1조9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됐다 2019년 반환된 바 있다. 이듬해 한미약품은 이 물질을 NASH 치료제로 개발하는 조건으로 MSD에 다시 기술이전했다. 당시 비만·당뇨치료제 적응증으로 임상 2상 중이었던 HM12525A는 앞서 얀센과의 계약보다는 낮은 거래 조건인 총액 8억7000만달러(1조1300억원) 규모로 라이선스아웃했다.복합질환이라는 특성상 NASH 치료제에 대한 허가요건이 까다롭고 개발도 어렵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요구하는 데이터를 충족시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아 현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셀론설팁’, 미국 인터셉트 파마슈티컬스의 ‘오베티콜릭산’ 등 글로벌 빅파마의 치료제 후보물질도 FDA 허가 문턱에서 잇따라 실패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NASH 치료제 후보물질들은 간 섬유화 개선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1000명이 넘는 대규모 임상 3상에서 치료제로 개발되지 못한 사례가 많아 불확실성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다만 이 같은 우려요인은 임상 3상 이후의 이슈여서 임상 2상 데이터가 좋다면 기술이전에 있어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바이오 전문 애널리스트는 “NASH 치료제는 시장 규모가 큰 데 반해 아직 눈에 띄는 치료제 후보물질이 없어 글로벌 시장에서는 어떤 제약사가 혁신신약(first-in-class)을 만드느냐를 두고 치열하게 다투는 상황”이라며 “특히 트리플 아고니스트 기전 NASH 치료제는 앞서 듀얼 아고니스트 기전 NASH 치료제보다 전임상 데이터가 더 좋게 나왔었기 때문에 MSD에 기술이전된 금액보다 더 큰 금액으로 기술이전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 尹 정부 첫 과학방역…거리두기 대신 '4차 접종' 확대·치료제 투여(종합)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코로나19 여름 재유행(6차 대유행)을 맞이해 윤석열 정부가 내놓은 첫 ‘과학방역’ 결과물은 백신 ‘4차 접종’ 확대와 먹는 치료제 적극 투여였다. 관심을 끌었던 ‘사회적 거리두기’는 사회·경제적 피해 등을 고려해 원칙적으로 재도입 하지 않는다. 재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BA.5 변이에 대해서는 더욱 확산할 것이지만 중증도를 높이 지는 않을 거라 판단했다. 이밖에 정부는 백신 접종 후 원인불명으로 사망하는 경우에도 위로금을 지급할 계획이다.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주의 2.1배인 4만266명으로 63일만에 4만명을 넘어섰다. (사진=방인권 기자)◇“거리두기, 고물가·고금리 경제 상황 고려”백경란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3일 △4차 접종 대상 확대 및 치료제 적극투여 △국민참여형 사회적 거리두기 △데이터 기반 및 전문가 정책 참여를 통한 의사결정 등 세 가지를 골자로 한 ‘코로나19 재유행 대비 방역·의료 대응방안’을 밝혔다.먼저 현재 면역저하자, 요양병원·시설 등 감염취약시설, 60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4차 접종 대상자를 △50대 연령층 △18세 이상의 성인 기저질환자 △장애인과 노숙인 시설의 입소자와 종사자까지 확대한다.백 청장은 50대 연령층의 접종 확대의 근거로 “50대는 기저질환율이 높고 치명률이 40대 이하에 비해 높으며, 3차 접종 후 4개월 이상이 경과한 사람이 96%에 육박한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미국과 호주 등에서도 50대 이상의 4차 접종을 허용·권고하고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이어 먹는 치료제인 팍스로비드와 라게브리오를 더 적극적으로 투여한다. 구체적으로 현재 60세 이상 접종 미완료자를 대상으로 우선 투약하던 것을 요양병원, 시설 환자 등 고위험군 등에도 적극 처방한다. 처방 기관도 전국 상급 종합병원 45개소에서 종합병원·병원급 호흡기환자 진료센터 등을 포함해 총 1064개소로 늘린다. 지금까지 방역당국은 먹는 치료제를 106만명분을 도입해 78만명분을 보유 중이다. 추가로 팍스로비드 80만명분, 라게브리오 14만 2000명분 등 94만 2000명분 추가 구매도 추진한다.국민 생활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중대한 변화가 생기지 않는 한 도입하지 않는다. 의료적 이유로는 치명률 감소와 백신·치료제 등 대응수단이 확보된 점이 반영됐다. 이와 함께 백 청장은 “사회·경제적 피해 규모를 최소화할 필요성도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고 고물가·고금리 등 지금의 경제 상황도 고려했다”고 언급했다.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13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한 대응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BA.5 확산하지만 중증도 증가는 없을 듯백 청장은 이같은 대응방안은 데이터와 전문가의 정책 참여 즉, 과학적 근거를 통해 수립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인수위 시절부터 소위 과학방역을 강조했는데, 그 결과물로 해석된다. 정기석 감염병위기대응 자문위원장은 과학방역에 대해 “‘근거 중심의 정책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와 함께 오는 25일부터는 입국 후 3일 이내 PCR 검사를 1일 차 PCR 검사로 강화한다. PCR 음성확인 시까지는 자택에서 대기할 것도 권고한다. 이는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면역회피 능력이 강하고 전파력이 빠른 BA.5의 해외 입국 확진자 검출률이 49.2%(6월 5주)에서 70%(7월 1주)로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국내외를 합친 통합 검출률도 같은 기간 28%에서 35%로 상승했다.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앞으로 지속해서 (BA.5 검출률이) 상승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다만 ‘BA.5가 중증도를 증가한다’는 부분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코로나19의 치명률은 델타 변이 유행 시절인 지난해 12월 1.15%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올해 5월, 0.07%까지 떨어졌다.이밖에 백신 접종 후 원인 불명으로 사망한 경우에도 위로금을 지급하는 등 보상 범위를 확대한다. 지난달 기준으로 코로나19 백신 이상반응 신고 건수는 8만명에 달하지만, 이 중 정부가 백신 부작용으로 인한 사망을 인정한 건 6건에 불과하다.임을기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인과성이 분명하진 않지만 관련성 질환인 경우에 지원금을 상향하겠다”며 “예를 들면 의료비는 지금 최대 3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사망위로금도 상향해서 지원하고, 부검 후에 사인불명 사례인 경우 위로금 지원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한편, 호흡기환자진료센터 중 검사·진료·치료제 처방까지 한번에 가능한 ‘원스톱진료기관’은 현재 6300여개 수준에서 이달 말까지 1만개소로 늘린다.(표=김일환 기자)
- 임신부가 절대 복용하면 안 되는 약은?... '여드름 치료제'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임신부와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이 절대 먹으면 안 되는 약물이 있다. 바로 여드름 치료제. 여드름 치료제의 주성분인 ‘이소트레티노인’이 태아 기형을 유발한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한정열 교수팀이 이소트레티노인을 복용한 임신부 기형 위험 연구 중 국제적으로 발표된 논문들을 종합해 메타 분석했다.연구팀은 미국 연구논문 5편, 캐나다 2편, 독일 1편, 네덜란드 1편, 공동연구(이스라엘, 이탈리아, 캐나다) 1편 등 10편을 분석했다. 이 연구에서는 이소트레티노인 노출된 임신부 2,783명이 포함됐다. 메타분석 결과 이소트레티노인에 노출된 여성의 기형 출산 위험이 비노출군에 비교해 최대 3.76배까지 높게 나타났다. 이소트레티노인을 복용한 임신부 중 380명이 출산, 15%(59명)가 기형아로 확인됐다. 주요 기형으로는 두개골·얼굴 기형, 중추신경계 손상, 심장기형, 무지외반증, 얼굴·목 기형, 손가락 다지증이 나타났다. 분석 연도에 따라 기형 위험도가 차이가 났다. 2006년 이전에 연구에서는 기형 위험이 3.76배로 높았던 반면, 2006년 이후 연구에서는 1.04배로 기형 위험도가 현저히 줄었다.한정열 일산백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예전에 비해 이소트레티노인에 의한 여드름치료가 포준화되어 저용량으로도 치료 효과가 나타난다”며 “여드름 치료제 용량과 기간이 전체적으로 줄어, 태아 기형 출산 위험도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실제 2006년 이전에는 이소트레티노인 하루 복용량이 최대 87.3mg이었으나, 2006년 이후에는 43.7mg으로 줄었다. 그 이후로 많은 다른 연구에서 하루 0.25~0.5mg/kg의 저용량 투여로도 효능이 확인됐다. 문제는 이소트레티노인을 복용한 여성들의 낙태율이다. 이소트레티노인을 복용한 임산부 중 80%가 낙태로 이어졌다. 이 중 65%가 본인이 선택해 낙태한 것으로 조사됐다. 캐나다 연구에서는 1984년에서 2002년 사이 이소트레티노인을 복용한 13~45세 여성 8,609명 중 90명이 임신해 그중 76명(84%)이 임신 중절을 선택했다. 미국 연구에서도 이소트레티노인 복용한 임신 여성의 72%가 임신을 중단했다.우리나라도 큰 차이가 없다. 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21년까지 이소트레티노인을 복용한 임신 여성들의 상담이 1,500건 이상 진행됐다. 이들 중 50% 이상은 임신중절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져, 임신부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부와 의료인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선 2019년 6월부터 임신예방프로그램인 의약품 위해성 관리계획(Risk Management Plan, RMP)을 국내에서 적용하고 있으나 여전히 임신부의 이소트레티노인 노출 위험이 높다.이런 현상은 여드름 치료제의 남용이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승인한 여드름 치료약 이소트레티노인은 결절성 여드름이나 낭포성 여드름 같이 심한 여드름에 적용된다. 다른 일차 약으로 치료 효과가 없는 때 처방할 수 있도록 제한되어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경미한 여드름이나 피지 조절을 위해서도 사용할 정도로 남용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정열 교수는 “이소트레티노인은 신경능세포의 활동을 억제하고 세포 간의 상호 작용을 방해해 기형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뇌, 얼굴, 구개, 심장, 척수, 귀, 흉선의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소트레티노인 복용 중 임신을 한 여성들은 기형 위험도가 높아 두려움과 불안감으로 임신을 중단하는 여성들이 많다”며 “이런 여성들은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과 검사를 통해 도움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에서는 이소트레티노인 복용 중단 후 최소 4주가 지나고 임신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금기 기간에 이소트레티노인에에 노출된 여성은 비영리단체인 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로 연락하면 전문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대한산부인과학회 ‘Obstetrics & Gynecology Science’ 최근호에 게재됐다.여드름 치료약 이소트레티노인 복용 임신부, 기형 유병률.
- 고관절 골절이 위험한 이유가 있네…'골절로 사망까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고관절은 골반과 넓적다리뼈를 연결해주는 큰 엉덩이 관절로 체중을 지탱해 걷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뼈다. 한 다리로 서거나 걸을 때 체중의 최대 3배까지 버틸 수 있는 튼튼한 뼈지만, 고령층의 경우 고관절 골절의 발생빈도가 의외로 높다. 중년층의 경우 넘어질 때 손목을 먼저 짚어 손목골절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반사 신경과 근력의 감소로 엉덩방아를 찧게 되기 때문이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정형외과 이환희 교수의 도움말로 고관절 골절의 위험성과 예방법, 운동법에 대해 알아본다.◇ 50세 이후 골다공증 증가로 고관절 골절 위험도 높아져대부분의 고관절 골절은 고령의 환자들이 서 있는 자세의 높이 정도에서 단순 낙상하며 발생한다. 이는 골다공증과 관련돼 있다. 똑같은 강도로 넘어진다고 가정했을 때 골다공증이 있다면 골절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문제는 이 골다공증이 평소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골절이 발생하게 되면서 인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나머지 고관절 골절은 5% 미만으로 젊은 연령의 환자들에게서 주로 교통사고나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사고로 발생한다. 여성의 경우 50세 이후부터는 골다공증 위험성이 늘면서 매 10년마다 고관절 골절 위험성도 2배 높아진다. 나이가 들수록 시력·청력 감퇴 및 반사 신경이 느려지고 근력과 골질이 약해지는 등 전반적인 건강 상태가 나빠지기 때문이다. 고관절 골절이 위험한 이유는 한번 골절이 발생하면 2차 골절 발생 위험도가 3배 이상 올라가며, 2차 골절이 발생한 경우 환자의 사망률은 일반인보다 훨씬 높다. 국내의 연구결과 고관절 골절의 1년 사망률은 15%, 2년 사망률은 25%, 5년 사망률 45%로 보고되고 있다. 수술을 시행하지 않을 경우 1년 사망률은 50%까지 올라간다. 웬만한 암보다 사망률이 높기 때문에 고관절 골절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고관절 부위는 보존적 치료의 예후가 좋지 못하기 때문에 대부분 인공관절치환술 이나 금속 고정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골절 부위의 전위가 심하지 않다면 보존적 치료를 통해서 골 유합을 기대해 볼 수도 있겠지만, 유합까지 오랜 기간이 필요하다. 특히 골절 부위 통증 때문에 장기간 움직이지 못하고 침대에 누워 있어야 하기 때문에 신진대사 기능이 저하되고 각종 합병증의 위험이 커진다. 이때 면역력이 떨어져 생기는 폐렴, 욕창 등이 대표적인 합병증이다. 따라서 고관절 골절의 경우 대부분 수술적 치료를 필요로 하게 된다. ◇ 고관절 골절 예방은 골다공증 관리로부터 시작고관절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골다공증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데, 골다공증 위험요소가 있는지 파악해 보는 것이 우선이다. 폐경기 여성이거나 골다공증의 위험요소가 하나라도 있다면 병원에서 골밀도를 측정해보고 골다공증 여부를 확인해봐야 한다. 체중이 적게 나가거나(BMI 18.5 이하) 활동이 많이 적거나 흡연이나 음주를 많이 하는 경우, 가족 중 골다공증 골절의 과거력이 있는 경우, 스테로이드와 같은 약물을 많이 먹는 경우, 여성의 경우 조기 폐경이 있다면 미리 골밀도 검사를 통해 골다공증으로 인한 고관절 골절을 예방할 수 있다. 골밀도가 낮은 골다공증에 해당한다면 바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우리 몸의 뼈는 완성돼서 멈춰 있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뼈세포가 만들어지고 없어지는 주기가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신체 활동을 많이 할수록 뼈가 자극을 받아서 뼈를 만드는 작용이 활발히 일어나기 때문에 보행을 비롯한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많이 해주는 것이 좋다. 뼈에 좋은 음식을 섭취해주는 것도 도움이 되는데, 칼슘과 비타민D 섭취가 중요하다. 골다공증이 없다 하더라도 꾸준한 칼슘 섭취는 골다공증의 예방에 상당히 중요하다. 성인남자는 하루에 800㎎, 갱년기 전 여성은 1,000㎎, 갱년기를 지나면 1,500㎎의 칼슘 섭취를 권장한다.하루 삼시 세끼 영양을 잘 섭취하면 500㎎은 충족할 수 있다. 나머지는 유제품, 우유 300㎎ 정도, 칼슘 복합제를 먹는 것도 방법이다. 비타민D는 폐경 후 하루 800IU 이상이 필요하다. 햇볕이 강한 오전 10시~오후 3시에 일주일에 3번, 30분간 산책하는 것이 비타민D 흡수에 가장 도움이 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울 경우 보충제를 활용해 비타민D를 섭취해줘야 한다. 또한 고관절 주변의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크게 외전근운동, 신전근운동, 대퇴직근운동으로 나눠 볼 수 있다. 외전근운동은 옆으로 누운 자세에서 다리를 최대한 들어올리고 5~10초 버틴 후 내린다. 이 동작을 반복해준다. 근력이 좋다면 밴드를 다리에 끼고 해도 되고 서서 해도 된다. 서서할 경우 의자를 잡고 서서 옆으로 최대한 다리를 벌려준다. 신전근운동은 천장을 보고 바로 누운 상태에서 무릎을 구부리고 발바닥을 바닥에서 밀면서 천천히 엉덩이를 들어줬다가 5~10초 버틴 후 내려준다. 이 동작을 계속 반복해주면 된다.대퇴직근운동은 천장을 보고 바로 누운 상태에서 무릎을 쭉 편 채로 다리를 천천히 위로 들어준다. 이때 발목과 발가락을 내 얼굴 쪽으로 최대한 당기면서 들어줘야 한다. 이 자세로 5~10초 버틴 후 최대한 천천히 내려준다. 틈나는 대로 계속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제일 좋은 방법은 애초에 골절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다. 미끄러운 바닥은 항상 조심하고 불을 켜고 밝은 환경에서 생활하도록 하며, 집안에서는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선 정리를 해주는 것도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