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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銀, 최저금리 외화차입 내막은
  • [edaily 이학선기자] `줄줄이 나가 떨어졌는데 국민은행은 어떻게...` 국내 기업들의 해외채권 발행이 크게 어려운 가운데 국민은행이 최근 시중은행중 최저 금리로 외화차입에 성공하자 그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과 제너럴모터스(GM) 사태 등으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금리는 발행후 최고를 기록하고 있던 상황. 위험기피현상이 높아질대로 높아져 외화채권 발행을 추진하던 국내금융기관이나 기업들이 줄줄이 포기 또는 연기를 하던 와중에 이루어진 쾌거여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관련기사: 亞 채권 동반 급락세..외평채 가산금리 급등 국민은행은 지난 21일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금리로 2억2500만달러의 외화자금 차입을 완료하고 홍콩에서 서명식을 가졌다고 발표했다. 이번 차입은 신디케이티드론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1년 만기인 1억달러는 미국달러 기준 6개월 리보(Libor)+0.14%포인트, 2년 만기 1억2500만달러는 6개월 리보+0.21%포인트의 금리로 조달됐다. 국민은행은 국제금융시장에서 높은 신인도를 인정받은 것이라며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국민은행은 "GM 사태와 국제 채권시장의 불안정으로 한국물 가산금리가 확대된 상태에서도 일반 투자자들의 참여가 몰려 2500만달러를 증액해 최종적으로 2억2500만달러를 차입했다"며 "외국투자가들의 한국물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데 기여했고 특히 투자자들이 당초 예정됐던 금액인 2억달러보다 더 많이 요구할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관련 업계의 시각은 다르다. GM사태가 터지기 전 주간사들과 사실상 조달금리 협상이 끝난 것 아니냐며 `거품`이 낀 쾌거라고 지적하고 있다. 국민은행이 신디케이티드론 형식으로 외화를 차입하기로 결정하고 외국계 금융기관에 의사를 타진한 것은 지난 2월 말. 주간사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금리를 제시했고 국민은행은 지난달 18일 이를 확정해 주간사들에 위임장을 보냈다. 조금 더 지체됐다면 GM사태 등으로 낮은 금리의 외화조달이 어렵게 될 상황이었던 셈이다. 불똥은 주간사에 튀었다. 이번 신디케이티드론뿐 아니라 국민은행과 다른 금융거래를 해야하는 입장이어서 앞으로 국민은행과의 관계를 고려해 울며 겨자먹기로 제시했던 금리를 취소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디케이티드론은 어차피 마진이 적은 장사"라며 "마진이 큰 다른 사업을 위해 주간사들이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계약을 체결할 때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외국의 경우 이 같은 거래가 공정한 시장가 형성을 저해한다는 논란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주간사들의 과열경쟁이 조달금리 하락 이유가 되고 있다. 이번 국민은행의 1년만기 금리는 지난달 3억달러를 조달했던 우리은행 금리보다 0.03%포인트 낮다. 지난 1월 2억달러 자금을 빌렸던 조흥은행보다는 무려 0.09%포인트 낮다. 앞서 시중은행 관계자는 "차입환경이 좋아지면서 조달금리가 떨어진 면도 있지만 최근에는 주간사들끼리 경쟁이 붙어 경쟁적으로 금리를 더 낮게 부르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외국계은행 관계자는 "GM사태 등으로 최근 차입여건이 나빠졌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은행은 성공적으로 자금을 조달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주간사들끼리 지나친 경쟁이 금리하락 이유가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그에 대해선 얘기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국민은행의 신디케이티드론에는 총 9개국 24개 국제금융기관이 참여했으며 차입 주간사는 BOA, DBS, SCB, SMBC, Barclays Capital, ING Bank, HSH Nord Bank, Bayerische Landesbank 8개 은행이 담당했다.
2005.04.25 I 이학선 기자
  • 권력 핵심 번지는 오일게이트. 靑"곤혹"
  • [CBS 제공] 청와대와 국가정보원이 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개발 사업을 이미 지난해 11월 확인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지면서 이른바 "오일게이트" 파문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른바 오일게이트 파문이 터지기 훨씬 전에 이미 청와대는 철도공사의 유전개발 사업에 대해 경위를 파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청와대, 유전사업에 대해 유관기관에 여러차례 문의" 22일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에서 한나라당 안택수 의원이 유전사업 관련 질의를 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안택수 의원은 "청와대가 유전사업에 대해 철도공사와 석유공사, SK 측에 여러 차례 문의를 한 적이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안택수 의원은 "청와대에서는 상세히 그 내용을 알고 있으면서도 지금까지 가만히 지내왔다. 이 사건의 전후 사정을 잘 알고 어느 정도는 개입도 하지 않았냐는 의혹을 제기하고도 남는다"고 주장했다. 안택수 의원은 "따라서 이번 사건은 권력형 비리일 가능성이 크며 철도공사의 관련 증거 인멸도 이 같은 의혹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청와대도 유전개발 사업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는 사실을 공식 시인 청와대는 안택수 의원의 발언이 나오자 신속하게 관련 사실을 확인하고 나섰다. 김만수 대변인은 "지난해 11월 초 청와대 국정상황실에 철도공사가 유전개발업체 인수를 추진 중에 있다는 보고가 접수됐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정상황실이 석유공사, SK 측에 사업타당성을 문의해 타당성이 떨어진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김 대변인은 말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국정상황실이 "철도공사 왕영용 사업개발본부장으로부터 계약을 무효화할 예정"이라는 답변을 듣고 자체 종결처리 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당시 이같은 사실은 국정상황실장까지만 보고됐으며 비서실장과 대통령에 보고된 것은 최근 언론보도 이후"라고 덧붙였다. 국가정보원도 역시 지난해 11월 유전개발 사업에 대한 정보를 입수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인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은 "고영구 원장이 이날 열린 정보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지난해 11월 국정원 국내담당 부서에서 철도공사의 유전개발 사업에 대한 첩보를 보고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청와대 김만수 대변인이 지난해 11월 초 국정상황실에 유전개발사업 관련보고가 접수됐다고 밝힌 것은 정황상 국정상황실에 이 보고를 한 기관이 국정원인 것으로 분석된다. 권영세 의원은 국정원 첩보내용이 "철도공사가 사할린에서 좋은 유전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계약금은 70억이고 총사업비가 7백억원인데 자금 문제로 애를 먹고 있다"는 것이다. 권영세 의원은 "고영구 원장에게 이 정도의 첩보가 올라왔으면 철도공사를 도와주든가 사업에 문제가 있으면 중지시키는 등의 조취를 취했어야 하지 않냐고 물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고 원장은 "보고서를 그냥 보고 말았을 뿐 별도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력형 비리 의혹 증폭 가능성 높아져 권력 핵심부가 이미 관련 내용을 파악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오일게이트 파문의 확산이 불가피해 보인다. 청와대와 국정원이 철도청 유전개발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게 분명해진 만큼 권력 실세의 비호 내지 개입 의혹도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장 청와대가 이미 관련 사실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었으면서도 오일게이트 파문이 터진 이후에도 침묵을 지키고 있었던 배경에 의문이 일고 있다. 또 엉뚱한 사업에 손을 대 막대한 금액의 혈세를 축낸 철도공사에 대해 청와대가 최근까지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도 석연치 않다. 러시아 유전개발 건에 대해 대통령과 비서실장에 보고하지 않고 국정상황실장 선에서 종결 처리했다는 점에도 의문이 남는다. 정부 기관이 해외에 투자를 하려다가 문제가 된 사안에 대해 대통령에게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오일게이트 파문의 불똥이 청와대로까지 튀면서 일파만파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CBS정치부 이희진기자 heejjy@cbs.co.kr
2005.04.23 I 박동석 기자
  • (edaily리포트)맨해튼의 대선주자들
  •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가 한참 남아있는데, `차기`를 얘기하면 너무 이른 감이 있습니다. 그러나 대권을 향해 뛰는 주자들에게는 지금부터 이미지 관리를 하는 것이 더 없이 중요할 겁니다. 최근 야권의 대선 주자들이 잇따라 뉴욕 맨해튼을 방문했습니다. 방문 이유는 각자 달랐지만, 큰 뜻을 품고 있음을 애써 숨기지는 않았습니다. 대선 주자들을 만나 본 정명수 특파원의 인상기입니다. 유력 정치인들이 미국을 방문하면 보통 뉴욕 특파원들을 만나고 가곤 합니다. 워싱턴으로 가는 길에, 혹은 워싱턴을 들렀다 LA로 가는 길에 뉴욕에 하루 이틀 머물게 되는 것이죠. 최근 2주 사이에 차기로 꼽히는 네 명의 정치인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손학규 경기지사,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 고건 전 총리, 그리고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등 입니다. 고건 전 총리의 경우 뉴욕이 아니라 보스턴 하바드대학에서 강연을 했는데, 인터넷으로 강연의 전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부터 말씀드리려는 것은 `기자의 눈`에 비친 이들 정치인에 대한 단편적인 인상입니다. 네 명의 정치인을 오랫동안 지켜본 것도 아니고, 어떤 정치적인 입장을 얘기하려는 것도 아닙니다. 짧은 시간 대화를 나누면서, 혹은 연설을 들으면서 느낀 점을 중계방송하듯이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이런 정치인들을 만나, 얘기를 나눠 볼 기회가 없습니다. 언론에서 한 번 걸러진 `이미지`만을 볼 뿐이죠. 가공된 이미지가 아니라 진짜 모습, 예를 들면 어떻게 악수를 하고, 밥은 복스럽게 먹는지, 영어는 얼마나 잘하는지, 옷매무새는 어떤 지 등이 궁금하실겁니다. 손 지사는 지난 10일 맨해튼의 한 한국 식당에서 만났습니다. 미국 서부와 동부의 여러 기업을 돌며 외자유치 활동을 하고 귀국하는 길에 특파원들과 저녁 자리를 마련한 것이죠. 손 지사는 예정에 없던 상담 때문에 한 30분 정도 늦게 도착했습니다. 식당에 들어오는 손 지사는 진홍빛 넥타이를 매고 있었습니다. 그 색이 너무 강렬해서 검은 양복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였습니다. 동료 특파원 중 하나가 "넥타이 색이 너무 좋습니다"라고 말하자, 손 지사는 "맨해튼이 최첨단 패션 도시 아닙니까. 뉴욕 특파원들을 만난다고 하기에 신경 좀 썼습니다"라고 받아쳤습니다. 손 지사는 자리에 앉자마자 외자 유치 실적에 대해 줄기차게 설명을 했습니다. 중간에 나오는 한정식 요리를 거의 먹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기자들은 대선 출마 여부, 한나라당 내의 역학 관계, 노무현 정부에 대한 의견 등 까다로운 질문도 많이 했습니다. 손 지사는 곤란한 질문이 나오면 일어서서 기자들에게 맥주잔을 채워주며 시간을 벌곤했습니다. 저녁 식사 내내 서너번 손 지사가 전체 특파원들에게 맥주를 손수 따라준 것 같습니다. 손 지사는 "다른 대선 주자들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박근혜 대표를 의식한 질문들, 예를 들면 "한국에서도 여성 대통령이 가능하다고 보니냐"는 질문에는 "성별이 문제냐, 능력이 문제지"라는 식의 원론적인 답만 했습니다. 저녁 식사 막바지 요리가 끝나고 밥을 먹을 즈음 손 지사는 공기밥을 게 눈 감추듯이 먹어 치웠습니다. 질문에 답하느라 허기진 배를 순식간에 채운 것이죠. 손 지사와 저녁을 한 바로 다음날 민노당의 권영길 의원을 만났습니다. 국회의장을 수행해 워싱턴 정계 인사들을 만나고 가는 길에 뉴욕에 들러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연설을 하게 된 것이죠. 권 의원은 영어 연설문을 찬찬히 읽어내려갔습니다. 그러나 참석한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권 의원의 발음을 알아듣지 못하는 듯 했습니다. 참석자들은 미리 배포된 연설문을 주시했습니다. 권 의원 자신도 연신 목뒤로 흐르는 땀을 닦아냈습니다. 연설문에는 그러나 한미 동맹관계에 대해 아주 직설적인 의견들이 들어있습니다. 반미 감정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 한국의 젊은이들이 왜 반미성향을 가지게 됐는지, 솔직한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연설이 끝나고 일문일답을 하는데 한 미국인 청중이 권 의원의 연설이 매우 참신하고, 솔직하다고 말했습니다. 한국과 미국의 다른 정치인들은 "한미 동맹관계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판에 박힌듯이 말했는데, 권 의원을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죠. 일문일답은 통역을 통해 이뤄졌습니다. 권 의원은 연설할 때보다는 훨씬 안정된 모습으로, 자신의 의견을 말했습니다. 연설문에 담긴 `참신한 내용`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북핵 문제와 관련, 미국의 잘못, 미국의 실수를 조목조목 열거했습니다. 일문일답 막바지, 코리아소사이어티의 회장이자, 주한 미국대사를 역임한 그레그 씨는 "북한의 김정일도 리비아의 카다피처럼 결국에는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습니다. 권 의원은 마무리 연설을 하면서 "사실은 지난 세월 노동운동을 하면서 카다피로부터 여러차례 만나자는 제의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카다피는 자신이 나서서 남북 문제를 풀어가는데 어떤 역할을 해보고 싶다며 권 의원을 초청을 했다는 것이죠. 권 의원은 북한을 의식해서 카다피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카다피를 만나볼까 생각해봤는데 이번에는 북한이 아마도 카다피를 신뢰하지 않을 것 같아서 리비아 방문이 꺼려진다"고 뼈있는 농담을 했습니다. 통역을 통해 번역된 권 의원의 `조크`에 미국인 청중들이 일제히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강연회가 끝나고 기자들과 따로 만난 권 의원은 워싱턴 방문 결과를 담담하게 전해줬습니다. 한미 동맹, 북핵 문제를 보는 제3의 소리, 진보진영의 입장을 워싱턴에 분명하게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영어 발음은 신통치 않았지만, 권 의원의 이날 강연은 미국인들에게 새로운 느낌, 참신한 시각을 제공한 것이 분명했습니다. 정치인들의 영어 실력 얘기를 더 해보겠습니다. 지난 16일 고건 전 총리는 하바드 대학에서 북한 핵문제와 한미 동맹에 대해 연설을 했습니다. 영어 원고를 차분하고, 분명한 어조로 읽어내려갔습니다. 영어 발음도 수준급이었습니다. 준비를 많이 한 듯 했습니다. 마치 국가 기념식에서 총리가 기념사를 읽는 것처럼 안정감이 있었습니다. 고 전 총리는 그러나 일문일답은 통역을 통했습니다. 하바드 대학생들이 북핵 문제에 대해 질문을 했는데요, 고 전 총리는 모범답안을 알고 있다는 듯이 간결하게 답했습니다. "한국과 북한 사이의 경제적 협력이 북한 정권을 이롭게 하는 것이 아닌가, 그로 인해 핵문제 해결이 어려워지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고 전 총리는 통계 수치를 들어가며 그렇지 않다고 했습니다. 개성 공단의 예를 들었습니다. "현재는 시범단지 2만8000평 공사가 완료돼 15개 남한 기업이 입주 중에 있다. 공사비는 어디로 갔는가? 한국의 토지공사, 건설업체들이 개성에 들어가서 공사를 했기 때문에 그 돈은 한국 기업에 남아 있다. 북한에 떨어지는 것은 토지 임차료 1평방미터당 1달러와 노임 일인당 월 57.5달러다. 개성 공단은 한국 중소기업들이 중국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 입주를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총리직에서 물러난지 한참이 됐는데도, 이런 수치들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 다소 놀랍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고 전 총리의 이날 강연 내용은 권 의원과 비교해 볼 때 새로운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한미 동맹, 북한 문제에 있어서 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한, 잘 정리된 모범답안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19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를 맨해튼의 한 중식당에서 만났습니다. 워싱턴에서 럼스펠드 국방장관 등을 만나서 북핵 문제를 논의하고, 뉴욕을 거쳐 LA로 가는 길이라고 했습니다. 박 대표가 식당으로 들어오는데 첫인상은 "키와 몸집이 참 작다"는 것이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체구가 작았다고 들었기 때문에 그런 이미지가 오버랩됐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박 대표는 튀는 옷차림새는 아니었지만, 상당히 `럭셔리`한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패션을 잘 모르는 기자가 보기에도 "좀 비싼 옷이다" 싶었습니다. 옷 값을 물어보지는 않았습니다. 박 대표의 목소리 톤은 처음에는 매우 낮았습니다. 식당 내 음악소리와 다른 참석자들의 잡담 소리에 박 대표의 말이 잘 들리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기자는 의식적으로 박 대표의 바로 앞자리에 앉아서 박 대표의 화장, 머리 모양, 밥먹는 모습 등을 세심하게 관찰(?)했습니다. 52년생인 박 대표는 옷차림만큼 화장도 그렇게 요란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입술선과 눈화장 등은 매우 뚜렷했습니다. 머리 모양도 사진을 통해 본 박 대표의 어머니, 그러니까 육영수 여사처럼 고전적인 스타일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머리에 꽂혀있는 장식 핀도 튀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제법 공들여 고른 것 같았습니다. 박 대표는 연이은 연설, 언론 인터뷰 때문인지, 약간 피곤해 보였고, 식사도 그렇게 맛있게 하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느라 음식에 집중할 수 없었기 때문이기도 했겠죠. 박 전 대통령 문제와 수도이전을 둘러싼 한나라당 내분 등 박 대표가 답하기 곤란한 질문이 집중적으로 나왔습니다. 조용 조용하게 답하던 박 대표는 이런 질문들이 나오자 목소리 톤을 높여서 비교적 길고, 자세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결혼 의향은 없는가"와 같은 질문은 "결혼을 하게 될 것 같지 않은 예감이 든다"며 여유있게 받아넘겼지만, 정치적 핫 이슈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분명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아버지와 나는 다르다`거나 `아버지를 극복하겠다`는 식의 말을 할 필요가 없다. 아버지가 정치를 하던 시대와 지금 내가 정치를 하는 시대가 너무나 다르다. 아버지와의 차별성을 얘기할 필요가 없다." 박 전 대통령이 정치적 자산이면서 동시에 부채라는 점을 박 대표는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아버지와 다르다고 말하는 것도, 아버지를 극복하겠다고 말하는 것도 정적들에게는 공격의 빌미가 되겠죠. 박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딸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한나라당 대표라는 정치인임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질문을 벗어났습니다. "수도이전 관련 법안의 처리는 당론대로 했다.(당론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매우 자세하게 설명했습니다.) 일단 합의를 했으면 지키는 것이 대표의 임무라고 생각했다. 다른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창구를 만들겠다." 박 대표의 이 말은 "합의했으면 따라야 한다"로 요약됩니다. "따르지 못하겠다면...나가라"는 뉘앙스가 숨어 있다고도 할 수 있겠죠. 점심을 마치고 식당 밖 자연광 아래서 악수를 하며 박 대표를 다시 봤습니다. 식당안으로 처음 들어왔을 때보다 박 대표의 키가 훨씬 크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2005.03.25 I 정명수 기자
  • (edaily리포트)단기 주주이익 vs. 장기 주주이익
  • [edaily 조용만기자] 미국에서 최근 논란이 제기된 문제가 `MCI 딜` 입니다. 경영진과 주주의 이해관계가 부딪치면서 주주들이 딜을 저지하기 위해 소송까지 냈습니다. 주주들은 보다 높은 값을 쳐주는 원매자에게 회사를 넘기라며 `주주이익 극대화`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국제부 조용만 기자는 해외투자자들의 국내 기업투자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단기적) 주주이익 극대화`의 방법론은 재고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MCI는 지난 14일 미국의 통신업체 버라이즌에 회사를 매각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현금과 주식교환 방식을 병행한 이번 딜에서 버라이즌은 총 67억500만달러를 제시했습니다. 문제는 버라이즌과 인수경쟁을 펼쳤던 퀘스트가 이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제시한 데서 출발합니다. MCI 경영진이 유리한 조건의 퀘스트를 제쳐두고 버라이즌과의 딜에 합의하자 주주들의 불만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습니다. MCI 경영진은 버라이즌이 미국 최대 이동통신업체의 최대 주주로 사업지배력과 재무구조가 건실하다는 점을 인수가격 자체보다 높게 평가했습니다. MCI 경영진은 인수가격이 다소 낮더라도 특별배당금 조기지급 등을 통해 대주주들을 설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랐습니다. 주주들이 노골적으로 불만을 토로한 것은 퀘스트 인수가격이 당초 알려진 73억달러가 아니라 총 80억달러였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MCI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퀘스트는 이례적으로 실패한 딜의 인수가격을 공개해 불난 집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MCI 주주들은 회사 경영진이 주주이익 극대화는 아랑곳하지 않고 헐값에 회사를 팔아넘겼다며 압박에 나섰습니다. 퀘스트에 넘기면 주당 4~5달러씩을 더 받을 수 있는데 왜 그걸 마다하느냐는 것이 주주들의 논리입니다. 경영진은 주주들로부터 회사경영을 위임받은 만큼 당연히 주주이익 극대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죠. MCI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카펠라스는 사상 최대 규모의 회계스캔들로 파산직전에 있던 월드컴을 MCI로 거듭나게 만들면서 주주가치를 높인 인물입니다. 그는 버라이즌으로의 매각을 통한 장기적 성장 전략을 설파했지만, 당장의 손실이 눈에 아른거리는 주주들에게 그의 해명은 `쇠 귀에 경읽기` 였습니다. 대주주들은 삼삼오오 모여 인수저지 논의를 본격화했고 지난 18일 법원에 소송을 제기, 법적 공방으로 논의를 확대시켰습니다. 주주들은 소장에서 예상대로 MCI이사회가 주주이익 극대화를 추구해야 하는 의무를 저버렸다고 비난했습니다. 주주들은 당연히 할 수 있는 말을 했습니다. 기업이 주주이익 극대화를 위해 운영될 때 주주이익뿐만 아니라 경제 전체의 성과도 향상될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하지만 이익 극대화가 어떤 방식으로 표출되느냐에 따라 이해상충의 소지 역시 충분합니다. 또한 어떤 성격의 이익이냐에 따라서도 다른 견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단기적 주주이익`만의 극대화는 장기적 회사 가치제고와 장기 성장, 종업원 고용이나 급여 등의 불이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기업의 성장을 도외시한 단기 주주이익 극대화를 추구할 때에는 결국 한정된 파이를 나눠야만 합니다. 이 때 주주에게 돌아갈 몫이 커진다면 `비주주`들은 그만큼 불이익을 보게 되는 것이죠. 논란의 여지가 있기는 하지만 "장기적 주주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장기 투자자의 권익도 침해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IMF 외환위기이후 증권사를 인수한 외국계 대주주들이 고율의 배당과 유상감자 등으로 투자이익을 싹쓸이 해가면서 많은 문제점을 낳았습니다. 주주들은 이익을 극대화시켰지만 회사는 껍데기만 남았고, 이익창출에 기여한 직원들은 구조조정의 칼바람 앞에 노출됐습니다. 외국인 대주주들의 `먹튀`식 행태에 대해서는 비난여론이 비등했고 이들의 이익극대화(=손실 최소화) 전략은 과거 LG카드 사태 등에서 프리라이더(Free rider)나 모럴해저드 논란을 불러왔습니다. 물론 이익 극대화는 주주로서 당연한 요구입니다. 하지만 일부 주주들이 단기적 주주이익 극대화에만 눈을 돌릴 때 "비주주"인 여러 부류의 이해관계자들, 장기 투자자들의 이해와 상충될 가능성도 부인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2005.02.21 I 조용만 기자
  • (이해룡의 한방라운지)명절후 화병
  • [edaily] 고향에서 설이나 추석 등 명절을 보내고 난 후 집으로 돌아와서 부부싸움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명절 후 부부 사이가 벌어지는 가장 큰 요인에는 시댁이나 처가식구들과의 갈등이 자리 잡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요즘처럼 불경기가 지속되는 경우 명절로 인해 씀씀이가 커지면서 살림살이가 빠듯해 진 탓에 신경이 예민해 진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게다가 명절 때 ‘잘 나가는 친척이나 친구’들을 만나게 되면 초라한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면서 불똥이 엉뚱하게 남편에게로 튀기 십상이다. 명절 때의 불합리한 가사노동은 특히 여자의 울화를 치밀게 만든다. 남편이 친지들과 아랫목에서 신나게 고스톱판을 벌이는 동안 하루 종일 부엌과 안방을 오가는 통에 손에 물기가 마를 새가 없다. 집에서는 곧잘 설거지를 도와주던 남편도 시댁에 왔다하면 안방에서 구들장을 끼고 앉아 꿈적도 하지 않는다. 애들이 공부라도 잘 하면 부엌에서나마 동서나 친척들 앞에서 목에 힘 한 번 주어 보겠는데, 이마저 애들이 일찌감치 부모의 기대를 저버린 탓에 동서의 우등생 아들 자랑에 주눅이 들게 마련이다. 남편은 남편대로 아내가 마뜩치 않다. 자주 오는 것도 아니고 고작해야 명절 때나 겨우 내려오는 고향에서 웃는 낯을 보여주면 좋겠는데 아내의 찌푸린 얼굴 때문에 불안한 며칠을 보내다가 심사가 뒤틀어지게 된다. 집에 돌아와서도 명절 때 부부간에 쌓인 앙금을 해소하지 않으면 가정불화가 끊이지 않는 것은 물론 여러 가지 병이 생기기 쉽다. 가장 심각한 것이 명절 때의 스트레스로 인해 불거진 화병. 한의학에서는 화병이 생기는 것은 칠정(七情)이 손상됐기 때문으로 생각한다. 사람이 오장육부와 관련된 감정을 바깥으로 드러내게 되는 것을 칠정이라고 한다. 칠정중 화병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노기(怒氣: 성냄). 노기는 간을 상하게 만든다. 이치에 맞지 않은 일을 당하거나 바라던 일을 이루지 못할 경우 성내는 마음이 생기는데 만약 노기를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면 간의 기능이 제대로 소통되지 않아 기(氣)가 머리위로 치솟게 된다. 간기가 머리 쪽으로 역상하게 되면 두통이나 어지럼증 또는 손떨림증이 생기며 심하면 의식을 잃거나 피를 토하게 되기도 한다. 다음으로는 사(思). 사려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주로 나타난다. 이 경우 소화기능이 떨어져서 식욕부진 소화불량 위장이 더부룩해지고 심하면 팔다리에 힘이 쭉 빠져 만사가 귀찮아진다. 우(憂)는 근심으로 근심이 지나치면 폐를 상하게 된다. 폐는 인체에서 기의 흐름을 조절하기 때문에 걱정이 과도하면 기의 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마음이 답답하고 의기소침하게 될 뿐 아니라 밤에 잠을 못 이루게 된다. 비(悲)는 슬퍼하는 감정으로 이것이 과도하게 되면 기의 순환이 약화되어 오장의 기능이 떨어지고 깜박깜박 잘 잊어 먹는 건망증이 생긴다. 이처럼 같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해도 남자보다는 주로 여자에게서 화병이 생기는 것은 남자들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기회가 많은 반면 여자들은 억울한 일이나 속상한 일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적어서 가슴에 꾹꾹 눌러 담기 때문.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여자의 병은 기를 푸는 것을 우선하고 있다. 명절 후 굳어진 아내의 마음을 신경질로 치부하거나 예민한 성격 탓으로 돌리기 보다는 부부가 함께하는 시간을 늘려 대화로 풀어나가는 것이 좋다. 여자도 마음을 닫아놓고 일거에 서운한 감정을 폭발시키지 말고 평소에 불만을 털어놓아 앙금이 남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화병이 있는 사람은 양 젖꼭지의 한 가운데 부분인 전중혈을 눌러보면 통증이 심한데 수시로 이 부분을 마사지하여 풀어주도록 한다. (예지당한의원 원장)
2005.02.14 I 이해룡 기자
  • (외환폴)환율 1018~1040원..`셀온랠리` 유효
  • [edaily 최현석기자] 31일 edaily 외환전문가 폴을 분석한 결과, 이번주(1월31일~2월4일) 달러/원 환율의 저점은 1018원, 고점은 1040원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이번주에도 `반등시 매도(셀온랠리)`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4분기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예상에 못 미친데 대한 실망감이 우선 반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G7 회담을 앞두고 위안화 절상 기대감이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매도세를 부를 것으로 분석했다. 설날연휴에 대비해 기업들이 매물을 적극적으로 내놓을 수 있는 점 역시 하락압력으로 꼽혔다. 당국은 지난주 1030원 붕괴시 보여준 것처럼 속도조절에만 나설 것으로 관측됐다. 달러가치 방향전환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개입 효력이 불투명하기 때문. 다만 엔/원 수준이 낮은 상황이라 반등 기회가 생기면 달러/엔에 비해 오름폭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위안화 절상 가능성 약화 등이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외환은행 구길모 과장 지난주 7년만에 1020원대로 하락한 달러/원은 이번주 또다시 최저점을 경신할 것인가가 관심이 되고 있다. 이번주는 월초로 넘어가면서 업체 네고물량이 어느 정도 처리된 것으로 보여 수급상 공급우위는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마감한 역외NDF는 보합세를 나타내었지만, 달러/엔은 103엔 중반대까지 상승해 주초 반등 기대를 주고 있다. 다만 이번주는 미 FOMC가 예정되어 있어 미금리의 추가 인상 여부가 관심이 되고 있어 주초는 숨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또한, 지난주에 보듯이 중국 위엔화 절상 문제가 논의될 때마다 아시아통화가 변동하고 있어 이번주에도 그 논의의 방향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깔리옹은행 은행 이병협 이사 국제 외환 시장에서 달러화의 향후 움직임을 결정한 굵직한 변수들이 기다리고 있다. FOMC 및 G7 회담 결과에 따라 외환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지난 금요일 발표된 미국의 4분기 GDP 성장률은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해 달러화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단, 유로 국가들의 거센 압력으로 향후 달러화 약세가 지속된다면 엔화를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 통화 절상 속도가 유로화 대비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경제 지표 또한 부정적 요인이 강해 달러엔이 112-113엔 대에서 횡보를 보이지만, 달러원 환율은 월말 공급 물량 확대로 인해 하락 압력이 가중되었다. 환율 레벨이 하락할 때마다 결제 수요가 지속적으로 출현하지만 적극적 헷지가 아닌 단순 결제 물량 확보에 그치고 있다. 이에 반해 하락 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시적 반등만 있어도 다양한 공급 물량이 출회되고 있어 시장의 수급이 공급 우위로 쏠리는 것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1030원이 너무 쉽게 무너졌다는 것과 정부의 개입 의지 및 여력에 대한 의구심을 들 수 있다. 최근 경기 부양을 위한 예산 조기 집행으로 채권 시장이 불안하고 이를 안정시키려는 정부의 노력이 지속되고 있어 채권 발행을 통한 외환 시장 개입용 원화 조달이 평소보다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달러/엔의 반등이 전제가 안된 정부의 개입은 오히려 외환 시장에 매도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따라서 금주 또한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환율 반등시 매도 전략을 유지한다. ◇LG선물 서영수 연구원 금주 초반은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다소 관망세 예상된다. 그러나 미 FOMC 회의 결과를 기점으로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며, 주말간 진행될 G7 회담 및 주후반으로 예정된 미국 경제지표 발표 결과가 단기 방향을 결정 지을 듯하다. 달러/엔은 위엔화 평가 절상 기대감으로 현재의 하락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생각된다. 전주와 비슷한 흐름의 등락 예상되는 가운데, 박스권 하단인 102엔선 붕괴 여부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예상 레인지:101.5-104엔) 이에 반해 유로/달러는 1.30선을 축으로 하는 등락 장세속의 약세가 예상된다. 미국 FOMC에서 금리인상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관심은 그 폭 및 속도로 유로화의 경우 다소 부진한 유럽경제 및 미-유럽 금리차로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금주 달러/원 시장은 위엔화 평가절상 가능성 상존해 있기 때문에 달러-엔에 연동되는 하락세가 예상된다. 주 초반은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탐색전의 관망 장세가 예상되나, 미 FOMC를 기점으로 주 후반으로 갈수록 해외 이벤트 결과에 연동되는 변동성 확대 장세가 예상된다. 현재 해외증시의 경우는 약세장을 면하기 어려운 모습이나 국내 증시의 경우는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견조한 상승 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심리적으로 환율 하락에 우호적인 요소로서, 수급상으로도 월말 및 설날 연휴를 앞두고 출회될 네고물량과 함께 매도측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미 FOMC 회의에서 다소 공격적인 금리인상 가능성 결정된다면 이는 미 달러화의 하락을 저지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생각되는 바, 1020원 초반에서의 추격 매도는 다소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KB선물 오정석 팀장 지난 주말 뉴욕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서 강세를 시현하였다. 일본 12월 산업생산이 전망치를 하회하는 등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고 G7 회담에서 아시아 통화에 대한 절상압력이 강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엔화를 주말에 103엔대로 올려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유로화는 보합수준에 머물렀다. 한편 미국 4분기 GDP 성장률이 예상보다 부진(연율로 3.1% 성장, 전망치는 3.5~3.6%)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달러화 가치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번주 달러/원 환율은 앞서 살펴보았듯이 외환시장을 좌우할 여러 이벤트들의 영향으로 상당히 큰 불확실성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문난 집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처럼 각 이벤트들이 조용히 끝날 수도 있고-이럴 경우 환율 움직임에는 특별한 변화가 없을 테고-일부에서 돌출발언이 튀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일단 이번주는 변동성 확대에 충분히 대비해야 할 것이며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상황별 시나리오 맞는 전략을 미리 설정하고 숙지해 놓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 환율의 방향성에 대한 전망은 상당히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지만, 위안화 재평가 작업이 G7 회담의 결과와는 상관 없이 과거에 비해서 탄력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측면에서 down-side risk를 높이는 재료임을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하나경제연구소 정희수 연구원 2월중 외환당국은 2조원 규모의 환시용 국고채를 발행하기로 했으며, 일본 외환당국도 달러/엔 환율 급락시 구두개입 강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시장개입 경계감으로 인한 달러/원 및 달러/엔 환율 하방경직성은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보여 급격한 환율 하락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전월말 달러/엔 환율과의 디커플링은로 인해 엔/원 환율이 10:1 수준을 하회한 것은 달러/원 환율의 과도한 오버슈팅으로 판단되며 향후 달러/엔 환율과의 동조화 현상이 다시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edaily 외환폴 1월31일~2월4일 전망 소속 이 름 저점 고점 --------------------------------------------- 외환은행 구길모 과장 1020 1040 깔리옹은행 이병협 이사 1015 1032 KB선물 오정석 팀장 1018 1038 LG선물 서영수 연구원 1017 1040 하나경제연구소 정희수 연구원 1010 1050 평 균 1018 1040
2005.01.31 I 최현석 기자
  • IPTV 논란 지상파재전송 문제로 `확산`
  • [edaily 백종훈기자] 통신사업자들이 추진중인 IPTV의 매체성격과 정책방향을 놓고 통신부문과 방송부문간 의견이 갈리고 있다. 특히 IPTV가 개시되면 어떤 법의 규제를 받아야하는지를 놓고 통신과 방송이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상파방송을 IPTV에서 재전송하게 허용할 것인지를 두고 벌써부터 불꽃튀는 공방이 일고 있다. 2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유승희 의원이 개최한 `미디어융합 정책간담회`에서 통신사업자와 방송사업자는 IPTV(Internet Protocl TV, 인터넷망TV)의 정책방향에 대해 설전을 벌였다. 발제에 나선 CJ케이블넷 이준영 경영전략실장은 "결국 향후 매체가 ALL-IP 기반으로 발전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추세"라며 "IPTV의 시장진입 자체는 인정하지만 새로운 컨텐츠를 갖고 서비스를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IPTV 서비스가 이뤄지더라도 신규미디어인 만큼, 지상파재전송은 곤란하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KT(030200) 심주교 차세대미디어기획팀 상무는 "우리 KT가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은 고객"이라며 "고객 만족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이용자 행태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이용자 행태`란 지상파방송 컨텐츠를 원하는 대다수의 고객들을 외면할 수 없지 않느냐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같이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이 대립된 가운데 학계 시각도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토론에 나선 황근 선문대 교수는 "케이블방송의 경우 지상파재송신을 당연시하면서 큰 대가없이 독식해왔다"며 "IPTV와 지상파재송신이라는 파이를 나눠 먹으려니 반발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황 교수는 "신규서비스는 새 그릇에 담아야 한다"며 IPTV 등 신규미디어를 위한 법제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지금 IP TV를 보고 케이블 방송측은 방송하면 징역형감이라고 말하고 있다"면서 "이런 식이라면 미디어발전은 어렵지 않겠나"며 통신측의 손을 들어줬다. 그는 "다소 기술결정적인 측면일 수 있지만 새 기술이 쓰일수 있도록 길을 열어줘야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국진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박사는 "케이블이 지상파재송신만 취하고 제자리에 있기만 한 것은 아니다"라며 "이미 12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지 않느냐"라며 황 교수의 주장에 대해 반대의 뜻을 밝혔다. 김 박사는 "케이블방송이 없는 국가에서는 IPTV가 강세이며 케이블방송이 있는 국가에서는 IPTV가 약세"라고 소개했다. 김 박사는 "기술주의적으로만 정책을 보거나 해외사례를 해석해선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요한 것은 기술결정적인 시각보다 사회문화적이고 전체적인 시각"이라며 "수능 부정과 연예인 X파일 사건을 보면, 기술을 도입하는 것만이 발전은 아니며 윤리적, 사회문화적 판단을 통해 신기술을 도입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마지막 토론발표자인 중앙일보 김택환 기자는 "신규미디어 정책과 관련해 방송위원회는 권한만 있고 책임은 없는 조직"이라며 방송위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자꾸 통신방송 양 진영에서 해외사례를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홍콩의 IP TV가 현황이 어떤지 배울점은 뭔지 등 케이스 스터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통신방송 융합 논의가 큰 틀에서 자주 있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정책간담회를 주최한 유승희 의원은 "통신과 방송, 양측의 얘기를 많이 듣는 자리가 절실하다"며 "미디어분야로 논의를 넓혀 큰 그림을 그려보자는 의견들에 적극 공감한다"고 밝혔다. 그는 "함께 정책간담회를 준비한 노웅래 의원은 물론, 정세균, 염동연, 강성종 의원 등과 힘을 합쳐 보다 큰 미디어논의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2005.01.25 I 백종훈 기자
  • 채권금리, 입찰부담 털고 하락..`10년물 눈길 끄네`(마감)
  • [edaily 이학선기자] 채권수익률이 14일 통안채 입찰 부담을 이겨내고 하락 마감했다. 현물 캐리수요와 외국인들의 국채선물 순매수가 채권시장 강세에 힘을 보탰다. 통안채 5조원 입찰이 있었지만, 다음주 182일물을 끝으로 입찰이 마무리된다는 점이 부각되며 매수세가 유입됐다. 91일물의 경우 미달사태를 빚었으나, 2년물의 경우 6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리며 성황을 이뤘다. 연말까지 금리를 튀어오르게 할 요인이 많지 않다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투신사 매수여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흐름을 약세로 돌려세울 만큼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참가자들은 판단했다. 이날은 국고채 10년물이 강세가 두드러졌다. 국고4-6호는 전날보다 5bp나 하락했다. 장기물에 대한 저평가 인식이 확산되자 매수세가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국채선물 시장에서 보험사가 장 막판 1500계약 이상 순매수한 점이 관심을 끌고 있다. 장기투자기관인 보험사가 향후 금리하락을 예상하고 선취매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오전 중 3.30% 위에서 등락하던 지표금리는 오후들어 낙폭을 넓히며 전날보다 3bp 하락한 3.28%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채 5년물 4-4호는 4bp 떨어진 3.38%였다. 신규 발행된 4-7호는 3bp 하락한 3.41%에 거래를 마친 뒤 3.40%에 선네고 거래가 이뤄졌다. 국고채 10년물 4-6호는 5bp 하락한 3.86%였다. 장내시장에서는 1조3800억원 가량이 거래됐다. 국고4-5호가 4200억원으로 가장 많이 거래됐고, 국고4-7호가 39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국고4-6호는 2300억원, 국고4-4호는 1400억원 가량 손바뀜이 있었다.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최종호가수익률은 국고채 3년물이 3bp 하락한 3.28%였다. 국고채 5년물은 1bp 하락한 3.41%, 국고채 10년물은 5bp 하락한 3.86%로 고시됐다. 통안채 2년물과 364일물은 각각 보합인 3.31%, 3.86%를 기록했다. 3년만기 무보증 회사채 AA-와 BBB-는 3bp씩 하락한 3.73%, 8.14%로 고시됐다. ◇통안입찰, 찻잔 속 태풍..`매도, 서두를 필요 없다` 통안채 정례입찰과 국고채 바이백 등 주요 수급변수가 있었지만, 채권시장을 크게 흔들어놓지는 못했다. 6개월만에 통안채 입찰 미달사태가 벌어졌지만, 채권시장은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연말 채권매입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채권을 매도하려는 곳은 많지 않았다. 콜금리 인하 가능성이 남아있는데 서둘러 팔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팽배해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채권시장 한 자금운용담당자는 "지금 시장에서 매도하려는 사람이 어디있겠냐"며 "곳간을 비우면 채우기만 어렵고, 금리가 올라도 기존에 먹었던 부분에서 일부가 터지는 것이라 팔려고 하는 곳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월말 물량 공백기에 대한 기대도 이날 강세에 한 몫했다. 현대선물 이승훈 연구원은 "통안입찰 이후 하반월 물량공백 기대가 크게 작용했다"며 "선물에서 외국인 순매수와 현물에서 캐리수요 덕에 매도가 없었던 것도 강세요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연말까지 강세기조 유효..`약세재료 많지 않아` 이날 국고채 10년물과 보험사의 국채선물 순매수가 눈길을 끌었다. 향후 금리하락을 염두에 둔 전략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 보험사 한 관계자는 개인추정임을 전제로 "그동안 포지션을 비워놓은 곳에서 물건을 채워넣기 위한 것일 수 있다"며 "월말을 대비, 채권을 매수해야하는 데 금리는 강해질 것 같을 때 국채선물을 매수에 가격을 확정지은 후 현물을 매수하고, 국채선물을 전매도하는 방법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강세심리가 확산되자 또 한 차례 지표금리가 콜금리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선물 이승훈 연구원은 "이 같은 분위기라면 연중 정책금리와 지표물이 한 차례 정도 더 붙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국내외 금리역전폭이 확대될 우려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강세기조는 유효한 것 같다"면서 "하반월에는 절대금리 부담을 빼고 금리를 약세로 돌려세울 재료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2004.12.14 I 이학선 기자
  • (이해룡의 한방라운지)비염
  • [edaily] “얼마나 오래 치료해야 비염이 떨어질까요” 비염환자들을 치료할라치면 흔히 듣게 되는 말이다. 워낙 잘 안 낫는 질환이다보니 환자들도 지쳐서 하는 말일게다. 날씨가 제법 겨울티가 나면서 비염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비염을 늘 달고 다니는 사람들은 주로 환절기, 특히 겨울에 접어들면서 더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콧물은 줄줄 흘러나오면서 수시로 막히는데다 재채기는 시도 때도 없이 난다. 사람에 따라서는 눈이 가렵고 찝찝하여 눈을 자꾸 비벼는 바람에 눈이 벌겋게 충혈되어 토끼눈이 되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환자들이 비염을 치료하는데 아주 적극성을 띠는 경우는 드물다. 다른 질병과는 달리 증상이 아주 급박하지도 않아서 조금 나아지면 중단했다가 악화되면 다시 치료받는 패턴을 반복하기 때문에 치료가 지지부진한 편이다. 물론 비염이 호전되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그래서 본인은 물론 보호자도 끈질기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불편을 감수하며 그럭저럭 비염을 계속 달고 살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냥 방치하는 것도 좋지 않다. 재채기나 콧물 때문에 민망한 경우가 많아서 대인관계에 소극적으로 변하기도 하고 학생들은 두통이나 코막힘 등으로 기억력이 나빠져 학습장애까지 오는 수도 있다. 비염중 알러지성 비염의 원인으로는 집먼지진드기, 애완동물의 털, 꽃가루, 바퀴벌레, 곰팡이 등 수많은 요인이 거론되고 있다. 요즘에는 환경오염, 지나친 스트레스 등도 비염의 원인으로 꼽힌다. 따라서 알러지유발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 되겠다. 집먼지진드기나 곰팜이 바퀴벌레 등이 살지 못하도록 소파나 침대는 물론 집안 구석구석을 철저하게 청소하고 애완동물을 실내에서 키우지 않는 것도 훌륭한 방법이 된다. 하지만 알러지유발물질에 완벽하게 노출되지 않게 살아간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지나치게 유난을 떨다보면 오히려 스트레스가 쌓여 비염이 도리어 악화될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알러지유발물질을 피해다니는 회피요법보다는 정기를 바로잡아 면역력을 강화하는 방법을 위주로 한다. 동의보감은 코를 천기(天氣)가 통하는 문으로서 신기(神氣)가 이곳을 통해 단전에까지 흘러들어가 인체기운의 근원이 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코가 나빠지면 정신이 흐리멍텅해지고 기운도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또 코는 폐로 통하는 구멍으로서 오기(五氣)가 코를 통해 인체내부로 들어가 심장과 폐에 저장되기 때문에 심장과 폐에 병이 들면 코 역시 나빠지게 된다고 했다. 비염을 한의학적으로는 비구(鼻&40765;) 또는 비연(鼻淵)이라고 한다. 알러지성 비염과 가까운 의미는 비구. 비구는 맑은 콧물이 흘러나오는 병을 말하는데 동의보감은 맑은 콧물이 나오는 이유는 폐가 차기 때문이라고 했다. 따라서 비구의 치료는 인체의 정기를 강화하고 따뜻한 약물로 몸을 데우는데 중점을 둔다. 비연은 누렇고 탁한 콧물이 나오는 증상으로 비구보다 증상이 한층 깊어진 것. 이는 담에 있던 열이 뇌로 들어가서 맑은 콧물이 진해져서 생긴 병이므로 열을 내리는데 중점을 둔다. 비염에는 느릅나무껍질(유근피)이나 생강을 달여서 수시로 따뜻하게 하여 복용한다. 동의보감은 누런 코가 나오는 경우에는 수세미덩굴을 잘라서 태운 다음 가루로 만들어 술에 타 먹는 것이 좋다고 하고 있다. 엄지나 검지로 영향혈(콧망울에서 가장 튀어 나와 있는 부위의 바깥쪽)부분을 30-50차례정도 빙빙 돌려가며 문질러주는 것이 효과가 있다.
2004.12.10 I 이해룡 기자
  • 해외이주자 `먹튀` 근절위해 환전정보 은행간 공유
  • [edaily 김기성기자] 은행 등 금융기관의 돈을 떼먹고 해외로 이주하는 대출사고를 근절하기 위해 12월부터 고객의 거액 환전정보가 은행연합회로 집중돼 은행들 사이에서 공유된다. 김중회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7일 오전 정례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김 부원장은 "지난 98년부터 지난 2월까지 7만5000명의 해외이주자중 2800명이 고의적으로 채권을 갚지 않고 출국했다"면서 "이같은 사고의 원인은 은행들이 외교통상부로부터 해외이주자 정보를 제공받지 못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김 부원장은 "따라서 외통부가 해외이자주 정보를 은행연합회로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고, 이에 앞서 12월부터 대규모 환전정보를 은행들이 공유하도록 함으로써 이같은 모럴해저드를 근절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김 부원장은 주민등록번호 변경을 이용한 불법대출과 관련, "은행연합회가 고객의 주민등록번호자료를 행자부로 보내 리뉴얼(renewer)해 문제점을 해소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행자부도 주민등록번호 초본양식에 전 번호와 현 번호를 모두 수록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사원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7년간 주민등록번호 변경자중 7600명이 신불자였으며 이중 4000명이 새로 대출을 받아 3700명이 또다시 신불자로 등록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한편 김 부원장은 "올해안에 제재심의위원회를 거쳐 은행들의 방카슈랑스와 관련된 불공정행위에 대한 제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2004.12.07 I 김기성 기자
  • [국감포커스]삼성電 M&A공방 `대리전`
  • [edaily 박동석기자 김춘동기자] 18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는 공정거래법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재벌 금융사 의결권 제한 문제로 무게중심이 옮아가고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여야는 오랜 논란거리인 출자총액제한제도를 놓고 폐지와 강화로 맞섰지만 그보다는 금융사 의결권 제한 문제에 사활을 거는 듯한 인상이었다. 삼성전자의 적대적 기업인수합병(M&A)가 가능한 가 아니면 쉽지 않을 것인가는 이 논쟁의 한 가운데 있다. 야당인 한나라당은 금융사 재벌 금융사의 계열사 주식에 대한 의결권을 오는 2008년까지 15%로 축소할 경우 삼성전자는 외국인들의 적대적 M&A에 그대로 노출될 것이라고 여당을 압박했다. 그러나 여당이 열린우리당은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들의 M&A가능성을 거론하는 자체가 `넌센스`라며 공정거래법 개정안 강행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한나라 "삼성전자 적대적 M&A에 그대로 노출"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은 "한국의 대표기업인 삼성전자는 이미 현실적으로 적대적 M&A에 노출된 상태로 공정위 안대로 금융.보험사 의결권을 15% 이내로 축소한다면 외국인에게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결권이 15%로 축소되면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금융계열사 의결권 3%, 금액으로는 2조929억원을 허공에 날리는 셈"이라며 "외국인 주주들이 이해관계가 달라 서로 담합할 가능성이 없다는 주장은 너무 무책임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남 의원은 삼성전자에 대한 적대적 M&A가 현실화되지 않더라도 그린메일을 통해 적대적 M&A를 시도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며 위기감을 촉발시키는데 주력했다. 같은 당 김정훈 의원도 "2002년 1월 금융사 의결권 행사범위를 30%까지 허용하면서 국내 우량기업에 대한 외국인의 적대적M&A 가능성을 제기했었는데 현재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정책을 바꾸는 것은 오락가락한 정책의 대표 사례"라고 비판했다. ◇한나라, 삼성의 방어 논리와 `일치` 한나라당이 재벌 금융사 의결권 축소 반대 이유로 전면에 내세운 삼성전자의 적대적 M&A가능성은 삼성의 방어 논리와 한치의 어긋남도 없다. 삼성그룹은 공정거래법 개정 방향이 나오면서부터 적대적 M&A로 삼성전자가 외국인 손에 넘어갈 수 있다는 위협론을 펼쳐왔었다. 대주주와 계열사, 자사주 지분을 합친 삼성전자의 내부지분율은 지난 4월 현재 23.4%이지만 자사주를 제외하고 의결권이 있는 지분은 17.8%다. 이 가운데 삼성생명을 비롯한 금융회사의 지분이 8.5%로 매우 높다. 그렇지만 여당과 공정위가 내놓은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삼성전자에 대한 삼성의 의결권은 15%로 크게 줄어 들게 된다. 삼성이 우려하는 것은 외국인들의 지분이 매우 높다는 것.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은 57%에 달해 외국인 주주들이 맘만 먹으면 의결권을 가져갈 수 있다는 논리다. 한나라당은 이 점에 주목한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통과되고 재벌 금융사 의결권이 15%로 축소되면 대한민국 대표기업인 삼성전자가 외국인들의 손에 넘어갈 우려가 커지는 데 이런 위험을 굳이 감수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주장이다. ◇우리당, 삼성전자 M&A가능성은 "넌센스" 우리당은 정반대의 주장이다. 외국인들이 적대적 M&A로 삼성전자를 인수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다. 우리당 김현미 의원은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외국인 주주들이 삼성전자를 흔들어 기업가치를 떨어뜨리는 행위를 스스로 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와 같은 경영실적을 실현하는 한 자본이익획득을 목적으로 하는 외국인 포트폴리오 펀드의 속성상 적대적 M&A의 한 방법으로 이사회를 장악하기 위해 연합할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 "정관변경, 합병, 임원해임 등은 상법상 특별결의가 필요하므로 이사회 장악을 통한 적대적 M&A 성사 가능성은 현실성이 없는 주장"이라며 한나라당의 주장을 반박했다. 같은 당 전병헌 의원은 “2002년부터 3년간 10개 대기업집단 소속 34개 금융.보험사가 73개 계열사 주주총회에 243회 출석, 702회의 의결권을 행사했다고 밝히고 이중 삼성이 36%로 가장 많이 의결권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재벌그룹들은 국민들이 금융회사에 위탁한 돈을 오너의 지배력 확장에 이용하고 있고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며 "재벌오너들의 무분별한 지배력 확장을 막고 산업자본의 금융지배를 차단하기 위해 의결권 축소는 반드시 달성해야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공정위 국정감사장을 찾은 장하성 고려대 교수 역시 한나라당의 주장에 대해 “포트폴리오 펀드인 외국인 투자자가 그럴 일을 한 사례가 전세계적으로 한 건도 없다"며 "삼성전자의 적대적 M&A 위협론은 한마디로 넌센스”라고 일축했다. 불꽃 튀는 접전이다. 여당이 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정부 원안대로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밀고 나갈지 아니면 절충안을 찾을지 주목된다.
2004.10.18 I 박동석 기자
  • (edaily리포트)이 회사가 사는 법
  • [edaily 오상용기자] 미국 머크사가 관절염치료제 바이옥스를 리콜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를 둘러싼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배상을 요구하는 환자들의 법적소송이 잇따를 전망인데다, 의약품 안전검사 소홀 논란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까지 불똥이 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지켜본 국제부의 오상용기자는 그래도 머크의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주말 전세계 관절염 환자들의 당혹감은 컸을 것 같습니다. 특히 관절염 치료를 위해 바이옥스를 장기 복용해온 환자라면 놀라움은 더 했겠지요. 병 고치자고 먹은 약이 더 큰 병을 유발한다니 배신감도 엄청났을 겁니다. 지난달 30일 머크는 바이옥스를 전량 회수한다는 방침을 밝혔는데요, 1년반이상 장기복용하면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이 2배가량 늘어난다는 최근 실험결과 때문입니다. 리콜이 발표되자마자, 바이옥스 부작용으로 피해를 입었다는 소송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애널리스트들은 머크가 부담해야할 배상합의금만 최대 100억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답니다. FDA도 홍역을 치를 전망입니다. 미 의회는 이번 참에 FDA의 의약품 안전 검사에 대한 전면적인 감사를 벌이기로 했다는 군요. 이야기의 방향을 좀 돌려 보겠습니다. 리콜 파문에도 불구하고, 머크의 리콜 결정은 옳았습니다. `늑장대응이다..아니다 신속한 조치였다` 라며 말도 많지만 여하튼 머크는 소비자 피해를 더 이상 키우지 않았다는 점에서 옳은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 적극적인 리콜만이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킨다는 교훈은 지난 82년 미국의 존슨앤존슨(J&J)의 타이레놀 리콜에서도 확인된 바 있습니다. 지난 82년 J&J가 생산하는 타이레놀을 복용하고 시카고 지역에서 7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미국 제품 전량 수거`라는 극한 처방을 내놨습니다. 원인이 규명될때가지 복용을 금하라는 소비자 경보까지 발령했었지요. 나중에 외부인이 타이레놀 제품에 청산가리를 섞은 것이며 문제 발생도 시카고 지역에 국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J&J는 타이레놀 제품을 전량 수거해 폐기하는 과정에서 2억4000만달러의 손해를 입었지만, 존슨앤존슨은 `소비자의 믿음`이라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수익을 거두었지요. 잠시 무대를 바다 건너 한국으로 옮겨와 보겠습니다. 한국 기업의 리콜 신화도 놀랍습니다. 한때 `BJR(배째라) DDR(등따라)` 등 리콜 안하기로 명성(?)을 날렸었지요. 최근들어 많은 기업들이 리콜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지만, 소비자단체와 시민들은 "아직 갈길이 멀었네요"라며 혀를 찹니다. 언뜻 떠오르는게 PPA(페닐프로판올아민)성분이 함유된 감기약 파동입니다. PPA는 뇌졸증을 유발할 수 있는 유해 성분인데요, 미국 예일대와 대한의사협회가 일찌기 부작용을 경고했던 제품입니다. 식약청과 제약사가 이를 무시하고 판매를 지속해 왔다는 의혹이 일었었지요. 더욱 짜증스러운 것은 PPA 성분의 감기약들이 미국에서는 이미 폐기 처분한 제품이라는 점입니다. 국내 제약사는 다국적 제약사에 로열티까지 쥐어주며 이 약품을 판매했다는 군요. 자동차회사들도 예외가 아닙니다. GM 포드 등 해외 유수의 자동차회사들이 약간의 안전장치 결함에도 리콜을 결정하는 반면 국내 자동차 회사들은 리콜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입니다. 해외에서 대규모 리콜이 있을때마다 애널리스트들의 빠지지 않는 평이 있습니다. `일단, 이번 전격적인 리콜 결정은 바람직했다`는 것입니다. 머크의 이번 리콜 결정에 대해서도 이같은 평가가 뒤따랐습니다. 머크가 솔직함으로 이번 리콜 위기를 돌파한다면 다시 한번 소비자들의 신뢰를 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겠지요. `리콜`이라는 순간의 고통을 참지못해 병을 키우고 있는 국내기업들이 눈여겨 봤으면 싶은 대목입니다.
2004.10.04 I 오상용 기자
  • 콜금리 인하..시중자금 어디로 이동할까
  • [edaily 김현동기자] 한국은행의 전격적인 콜금리 인하로 400조원으로 추산되는 시중 부동자금이 어디로 이동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3%대로 떨어진 정기예금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자금은 이미 투신권의 채권형 상품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미래에 대한 기대수익률을 먹고 사는 주식시장도 고객예탁금이 3개월 연속 감소해 투자매력이 극도로 떨어진 상황이다. 그나마 부자들의 투자대상으로 꼽히던 부동산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서울지역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가 자율화이후 처음으로 하락한 가운데 정부가 내년에 도입할 예정인 종합부동산세로 인해 투자심리가 냉각된 상태이다. ◇콜금리 인하 `뒤늦은 사인`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가 기존 부동자금의 이동을 부채질할 정도의 역할을 할 뿐, 한 방향으로 이동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권의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3%대를 맴돌던 상황에서 지난 7월 물가상승률은 4.4%였다. 은행 이자에 물가상승률을 빼고 여기에 이자소득세(16.5%)까지 감안한다면 돈을 맡기면 맡길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이다. 1억원을 은행에 예치할 경우 연간 많게는 90만원까지 고스란히 잃는 셈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11일 `7월중 금융시장동향`에서 밝혔듯이 이미 시중자금의 단기 부동화 현상이 나타났다. 정기예금이 3개월 연속 감소하며 1조2000억원이 빠져나간 것을 비롯해 은행권 수신은 6조5000억원 급감했다. 주식시장의 자금이탈도 계속됐다. 주식투자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의 7월말 잔액은 7조8422억원으로 3개월 연속 감소했다. 투신사 주식형 펀드에서는 6월에 빠져나갔던 1700억원의 2.5배에 달하는 4230억원이 빠져나갔다. 반면, 뭉칫돈은 초단기 투신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로 대거 이동했다. MMF에는 2조1000억원 가까운 새돈이 유입됐고, 6개월의 환매제한기간이 적용되는 장기 채권형 펀드에도 1조2000억원이 순유입됐다. 증권사 채권영업 담당자는 "MMF로 유입된 자금은 국민연금이나 정보통신부의 아웃소싱 자금으로, 콜금리를 인하했다고 해서 시중자금이 특정한 대상으로 이동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시중자금 대부분은 금리차이를 먹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부동산이나 고금리상품으로 이동하기 위한 대기자금"이라고 말했다. ◇부동자금, 주식·채권·부동산 어디로 튈까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가 시중자금의 이동과 관련해 중요한 것은 콜금리 인하가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로 해석되고 있다는 점이다. 더구나 내년 도입될 예정인 종합부동산세의 세율을 인하할 것이라는 논의도 나오고 있어 돈줄을 쥔 부자들의 투자심리 회복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 상황에서는 자신의 투자성향에 따라 적절한 대상을 골라야겠지만, 주식보다는 채권형 상품을, 국내보다는 해외로 눈을 돌릴 것을 권하고 있다. 위성호 신한은행 PB사업부 부장은 "이번 콜금리 인하는 단순한 금리인하가 아니라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는 점에서 부자들이 정부정책에 대해 긍정적인 느낌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다만, 종합부동산세 등 부동산 정책이 어떻게 진행되느냐가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위 부장은 투자대상과 관련해서는 "기본적으로 해외시장 투자상품을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있다"며 "유가가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어 주식보다는 채권으로 돈이 몰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정진 국민은행 압구정PB센터 PB팀장은 "당장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은행권의 주가연계예금상품이나 확정금리 회사채 상품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추천할 만한 투자대상으로는 "일본시장에 투자하는 뮤추얼펀드 상품이나 닛케이지수연동 주가연계예금 상품이 그나마 투자할 만 하다"고 조언했다. 최양수 굿모닝신한증권 PB영업부장은 "기존 은행권의 주가연계예금이나 확정금리 상품에 만족하지 못하면서 고수익을 원하는 고객의 경우에는 7%대까지 수익이 가능한 기업어음(CP)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부장은 "CP는 은행권의 일반 정기예금 수익률과 수익률 3%대 중반의 MMF에 비해 투자수익률이 높다는 점에서 어떤 종목의 CP가 발행되는지 유심히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추천했다.
2004.08.13 I 김현동 기자
  • (정해근의 국제금융단상)부러움의 시선으로
  • [edaily] 전세계 금융시장에서 아마도 가장 영향이 큰 경제지표라면 단연 매월 첫째주 금요일 아침에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일 것입니다. 그러기에 이 수치를 알아맞히려는 노력과 그 정도에 따라 경제분석가들과 거래에 임하는 트레이더 및 딜러들의 성과 역시 춤을 추게 되는 지표입니다. 그런 엄청난 노력을 통하여 예상치들이 발표되고 대개는 그런 시장의 예상과 크게 차이없이 흘러가는 것이 관례라면 관례입니다. 그런데 시장의 그런 관행에 쐐기를 박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일반적인 시장의 평균예상치가 7월 중 22만8000명의 신규 고용이었던 데 비하여 실제 수치는 고작 3만2000명으로 발표되어 시장을 맘껏 흔들고 말았습니다. 더구나 6월 수치의 조정도 당초의 11만2000명에서 7만8000명으로 줄고 5월 수치까지도 23만5000명에서 20만8000명으로 축소되면서 세계 금융시장은 일대 혼란이 일어난 것입니다. 가뜩이나 44불에 육박하는 고유가 덕분에 향후의 경제흐름에 엄청난 암운이 들어차 있는 때에 미국의 경제회복 및 성장에 대한 짙은 회의론이 가중된 때문입니다. 좋을 것으로 기대되던 경제가 갑자기 뒤죽박죽이 되어버린 형국이랄까요. 시장의 즉각적인 반응은 상당히 교과서적입니다. 달러의 환율이 빠지고, 미국금리의 하락이 뒤따르고, 주식시장은 내리꽂았습니다. 미국경제의 모습이 좋지 않다는 해석이지요. 일본엔이 111.50수준에서 109.90대로 오르고, 영국 파운드화 역시 1.8200에서 1.8450으로, 유로화 역시 1.2060에서 1.2260으로 기세로 올랐습니다. 다른 통화가 오른게 아니라 달러가 곤두박질 친 것이지요. 5년물 T/N는 3.61%에서 3.37%의 바닥으로 거쳐 3.40%로, 10년물은 4.41%에서 4.18%까지 빠지다 4.235%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지표발표 이전에 긍정적 지표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당연히 연준(FED)의 금리인상까지 점쳤던 시장참가자들로서는 기가 찰 노릇일 것입니다. 혹자는 당장 올릴 것이라고도 하고 늦어도 11월까지는 1.5% 또는 1.75%까지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한데 대한 엄청난 반격이 온 셈입니다. 주식시장의 반응 또한 심각한 수준입니다. 가뜩이나 전날 엄청 빠진데다가 다시 또 한방 먹었으니 말입니다. 미국의 다우존스지수가 5일 10000선을 깨더니 6일에는 9900선을 밑돌고 영국, 독일 프랑스 할 것 없이 전세계 주식시장을 초토화시켰습니다. 석유시장에 떠도는 유코스(YUKOS)의 망령은 석유가격을 밀어올리고 있습니다. 러시아 정부와의 힘겨루기에서 견디고 있는 유코스가 그래도 어느정도의 현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었던 것에 비해 그야말로 땡전한푼 현금이 없다는 보도가 돌면서 석유가격은 또다시 전고점을 갱신했었습니다. 최근의 고유가는 단지 중동의 산유국들만의 여유생산능력의 문제뿐만 아니라 유코스 등 신흥석유재벌문제가 끼어 있고, 정유회사들의 정제능력에 여름을 지나며 증가하는 겨울용 석유에 대비한 선취매에 미국의 비축유문제까지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70년대, 80년 초의 석유파동때에 비하여 인플레 및 환율변동을 고려한 실질석유가격이란 요상한 개념까지 얽혀들어 잠재적인 석유가격의 상승수준은 지금까지의 상승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는 공포어린 괴기담까지 나도는 상황입니다. 지난 2차 석유파동때의 실질 석유가격은 현재가치로 배럴당 200불 수준이었다지요 아마. 암튼 부시대통령의 재선캠프에 불똥이 튀었습니다. 아니 아마게돈 수준의 혹성이 떨어지는지도 모릅니다. 이라크사태로 가뜩이나 힘겨운 판에 경제까지 힘들어 진다면 결과는 명약관화하단 겁니다. 변화하는 환경에 대한 새로운 선거전략이 무엇일지 사뭇 궁금해집니다. 어제 다시 금리를 올린 영란은행의 행보에도 불안감이 역력한 것 같습니다. 세계경제에 대한 불안이 엄습하면 영국 경제도 쉽지는 않을 것이고 작년말부터 벌써 5번이나 금리를 올린 영국의 금리수준(4.75%)이 과연 경쟁국들 수준에 비하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상대적으로 금리를 2%인 현수준에서 묶겠다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처신이 보다 현명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인플레이션 망령이 떠돌긴 해도 그렇게 심한 것은 아니고 다만 폭등하는 부동산가격이 부담을 주기는 하는 것 같습니다. 세계적인 불안심리의 확산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일본경제를 비롯해 남미경제의 성장이 부럽습니다. 최근 UN은 남미국가들에 대한 올해 경제성장 예상을 상향조정했지요. 멕시코가 당초 2.8%에서 3.8%로, 브라질이 3.3%에서 3.7%로, 기타 남미국가(NATAM)가 3.8%에서 4.5%로 말입니다. 그런데 우린 왜 하반기 및 내년 경제 전망이 자꾸 떨어집니까. (산업은행 런던지점 부지점장)
2004.08.10 I 최현석 기자
  • (채권전망)콜인하vs.자본유출
  • [edaily 이학선기자] 30일 채권시장은 좁은 박스권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4.10% 저항인식이 강해 금리하락 시도는 꾸준히 제한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러나 밀리면 사자는 수요가 많아 4.10~4.15%의 박스권을 벗어나기는 어려워 보인다. 조정심리에도 불구하고 전날 채권시장은 크게 밀리지 않았다. 국채선물은 오히려 장막판 대기매수가 유입되며 강보합 마감했다. 강세심리가 꺾였다고 보기 어렵게 된 것. 참가자들은 대체로 기간조정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4.20%에서 매수시점을 뒤로 미룬 곳이 4.15%에서 추격매수에 가담, 매수열기가 식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3년~5년 스프레드가 바짝 붙어버렸지만, 5년물이 튈 지 3년물이 내려갈 지 아직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예전 같으면 과열 우려가 나왔겠지만, 지금은 지켜보자는 심리가 우세하다고 참가자들은 전하고 있다. 1차적 원인은 내수부진에 있다. 전날 통계청에 따르면, 산업생산이 크게 둔화됐고 경기종합지수는 3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소비가 자동차판매를 중심으로 증가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아직 의미를 부여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다만, 설비투자는 회복세를 타고 있다. 그러나 또다른 복병이 경기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수출증가세가 주춤한 것. 내수회복은 더디고 수출마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장기화되자 콜금리 인하론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살펴야 할 게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자본유출에 대한 우려가 등장하고 있다. 6월중 자본수지는 22억1580만달러 유출초로 IMF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97년12월 63억7050억달러 이후 유출규모가 가장 컸다. 시장 못지 않게 살펴야할 부분이 한국은행의 정책 스탠스다. 금통위원들이 이를 어떻게 평가할 지 한번쯤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한편, 지난 밤 미국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고공행진중인 국제유가가 미국의 성장속도를 둔화시킬 것이며, 이에 따라 연준의 금리인상도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국내 채권시장의 기간조정 심리에 힘을 실어줄 재료로 보인다.
2004.07.30 I 이학선 기자
  • 타이완반도체, 뉴욕 기술주 먹구름 걷어
  • [뉴욕=edaily 안근모특파원] 세계 최대의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타이완반도체가 29일 뉴욕 기술주에 드리워졌던 먹구름을 걷어냈다. 투자자들은 이날 뛰어난 2분기 실적과 향후 전망을 발표한 타이완반도체에 박수를 보내며 기술주 전반에 대한 매수주문을 아끼지 않았다. 타이완반도체 CEO 모리스 창은 "내년 반도체 산업이 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타이완반도체의 성장률은 이를 웃돌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성장 전망치는 지난달 반도체산업협회가 제시한 전망치 4%의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반도체 산업에 대한 낙관론을 다시 불러 일으켰다. 앞서 타이완반도체는 지난 2분기중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가 넘는 7억100만달러(주당 15센트)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매출 역시 30%나 증가한 19억4400만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 19억3300만를 상회했다. 전기비로도 12.8% 급증했다. 웨이퍼 출하가 9.4% 늘어났고, 웨이퍼 평균 판매가격도 3.2% 상승했다. 이같은 매출신장은 가전제품용 반도체 판매증가에 크게 힘입었다. 다만, 컴퓨터용 반도체 판매는 횡보했다. 2분기 총 마진율은 43.4%로 전분기의 39.5%보다 크게 개선됐다. 한편, 타이완반도체의 빼어난 실적과 낙관적인 사업전망은 관련주가에 그대로 반영됐다. 타이완반도체 주가는 3.55% 급등했다. 전날 1년만에 처음으로 400선 아래로 떨어졌던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는 2.93% 튀어 오르며 411.19로 마감했다. 전날 반도체 급락세 속에서 돋보이는 상승세를 나타냈던 모토롤라만 내렸을 뿐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를 구성하는 나머지 17개 종목은 모두 상승했다.
2004.07.30 I 안근모 기자
  • (가판분석)7월27일자 조간신문
  • [edaily 권소현기자] ◇헤드라인 -동아: 올 국가채무 200조 넘을 듯 -서울: 교전수칙 준수·현장대응 대단히 잘해.."군을 흔들지 말라" -조선: 한국경제는 `질병백화점` -한국: "국내선 돈쓰기 불안해요" -한겨레: 유럽연합 사용금지 농약 72종 국내서는 여전히 뿌린다 -매경: GE캐피탈 국내보험 진출 -한경: 하이닉스 살아났다..`절망` 딛고 상반기 영업익 1조 달성 -서경: 낙관론 안주, 투자·소비 `골병" ◇주요기사 (코스닥 사상 최저) -증시 거래대금 연중 최저..거래소 1조2천억 코스닥 주가 개장후 최저(매경) -사상최저치로 떨어진 코스닥..IT경기 침체·우량주 이탈..회복 시간 걸릴듯(매경) -개인발길 `뚝`..추가하락 우려 높다(서경) -위기의 코스닥매수주체.모멘텀.주도주 없는 `3無 시장`(한경) -기업실적 호조속 경기지표 둔화..`미 경기 정점` 논쟁 확산(매경) -"일본식 불황 한국엔 없다"-박승총재 S&P 한목소리(매경) -설비투자 수입의존도 껑충..1분기 50% 육박(전 조간) -66개 상장사 사외이사 살펴보니 "힘센 기관" 출신 가장 많아(매경) -배드뱅크 한달 연장 검토..신불자 9월말까지 지원신청 가능할듯(매경) -카드 이용액 100조원 줄었다..롯데카드만 늘어(전 경제지) -"연내 지주회사 추진 안해"-하나은행 김승유 행장(조선) -돈 채권시장으로 몰린다..이달에만 채권형펀드 수탁액 3조 급증(서경) -삼성전자 부동산도 `넘버1`..토지.건물 6조 넘어(조선) -기아차 슬로바이카공장 난항..지원내역 공개로 현지서 논란(매경) -하이닉스 창사이래 최대흑자..4분기연속 흑자로 경영정상화 청신호(전 조간) -텔슨전자 끝내 화의신청..중국 휴대폰시장 저가경쟁에 치명타 입어(전 경제지) -다음 "M&A로 돌파구 찾는다"..지식발전소·인터파크등 강력부인속 거론(서경) -`슈퍼개미` 먹고 튄다..주가띄운후 팔아치워 추격매수 조심해야(매경) -인터넷쇼핑몰 4000억대 카드깡..BC카드 직원도 개입(전 조간) -콜레라 경계령..올 애회 감염 입국환자 벌서 7명(한국)
2004.07.26 I 권소현 기자
  • 비타500, 박카스 40년 아성 무너뜨리나
  • [조선일보 제공] 대학원생 박근호(27)씨. 이모(58) 교수의 연구실에서 조교로 근무하고 있는 박씨는 매일 아침 교수연구실 냉장고에 박카스를 채워 놓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다. 열렬한 박카스 매니아인 이 교수는 최소 하루 평균 2병씩 박카스를 마신다. 박카스를 모방한 다른 회사의 유사제품은 입에도 대지 않는다. 박씨는 “동아제약에서 우리 교수님 박카스 드시는 것 알면 상을 줘야 할 정도”라고 평가했다. 조교생활 4년이 넘은 박씨도 지도교수를 따라 매일 박카스를 1병 이상 마시고 있다. 이런 박씨가 최근 들어 ‘외도’를 시작했다. 이 교수의 눈을 피해 인기를 끌고 있는 비타500을 탐닉하기 시작한 것. 박씨는 “박카스나, 비타500이나 둘 다 맛은 좋다”면서도 “박카스를 마시면 아저씨가 된 느낌이지만, 비타500을 마시면 좀 젊어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박씨는 기왕이면 연구실에도 박카스 대신 비타500을 들여놓았으면 하는 생각이다. 그러나 이 교수의 입장은 단호하다. “정년퇴임을 하기 전까지는 내 연구실에 비타500을 들여놓을 수 없다”는 것. 20~30대에서 비타500 인기 최근 드링크류 시장에서 40여년간 절대강자로 군림하던 박카스(동아제약)의 1위 자리가 심상치 않다. 박카스의 아성을 위협하는 제품은 광동제약의 ‘비타500’. 광동제약은 TV광고에 가수 비를 등장시켜 “맛있는 거, 하지만 카페인 없는 거”라는 멘트를 날리면서 동아제약의 박카스를 정면공격하고 나섰다. 동아제약 측에서는 “이전 경쟁업체들이 써 왔던 수법”이라며 애써 무시하고 있지만 가만히 앉아 있을 수는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일단 숫자가 심상치 않다. 비타500의 매출이 껑충껑충 뛰는 사이 박카스의 지난해 매출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2년에 비해 19.2%가 줄어든 1806억원으로 줄어들었다. 2001년 출시된 비타500은 첫해 매출 53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에는 28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상반기에만 지난해 1년 매출을 넘어섰고 올해 매출 목표는 최소 600억원이다. 해마다 100% 이상 성장하고 있는 셈. 처음에는 지나가는 수많은 ‘유행성 음료’에 불과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비타500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동네 수퍼와 할인매장에서도 비타500의 인기를 반영하듯 매장의 제일 좋은 자리를 차지했다. 서울 동작구에서 수퍼를 운영하고 있는 박상철씨는 “작년 말부터 좀 팔리기 시작하더니 올해 들어서는 매주 200~300개씩은 팔려나간다”면서 “유사 음료들이 많이 나와 있는데 드링크류는 비타500이 완전히 평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비타500의 주소비자층은 20~30대 젊은 계층. 병당 가격이 500원(100㎖기준)으로 다소 비싼 편이지만 최근에는 고등학생들 사이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가수 비가 등장한 비타500의 광고포스터는 중고등학생들 사이에 인기 수집 품목으로 떠 올랐다. 가게와 수퍼마다 포스터를 붙여 놓기가 무섭게 사라져 버린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비타500의 등장에 미동도 하지 않던 동아제약에서도 최근 묘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동아제약 직원 김모씨도 ‘비타500’ 이야기만 나오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왜 그 쪽(광동제약)에서 우리를 걸고 넘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자기네 물건만 잘 팔면 되지 왜 박카스와 비교를 하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박카스와 비타500은 품목도 다른데 광고에서도 노골적으로 박카스를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어차피 웰빙 바람 타고 유행하다가 사라질 음료 아닌가요?” 김씨의 말처럼 비타500과 박카스는 엄연히 다른 품목이다. 비타500은 약국에서도 판매를 하지만 수퍼나 편의점에서도 팔 수 있는 식품이고 박카스는 약국에서만 팔 수 있는 엄연한 의약품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둘 다 제약회사에서 만든 제품이고 비슷한 ‘피로회복제’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카스는 국민음료?… 40년간 1등 그러나 박카스가 어떤 물건이던가. 1963년부터 동아제약이 생산하기 시작한 박카스는 40년 넘게 기능성 음료시장에서 지존(至尊)의 자리를 지켜왔다. 동아제약이 제약업계 1위 자리를 지키는 것도 사실상 박카스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박카스의 주성분은 간장 기능을 개선시켜 피로회복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타우린’. 동아제약 측에 의하면 2003년 말까지 팔려나간 박카스가 143억3727만병. 12㎝짜리 박카스 병을 한 줄로 세우면 지구를 43바퀴 돌고도 남을 정도다. 매출은 2조6564억원에 이른다. 한 해 평균 7억병 내외가 팔려 나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국민이 1년에 평균 박카스 15병을 마시고 있는 셈. 해외시장도 개척하기 시작해 25개 국가로 수출되고 있으며 특히 미국과 베트남에서는 캔 모양의 박카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가요계에 국민가수 ‘조용필’이 있는 것처럼 드링크 시장에는 국민음료 ‘박카스’가 있는 셈이다. 또한 공익성을 강조하는 박카스의 독특한 광고마케팅을 통해서 박카스는 단순한 상품 이상의 의미를 지니게 됐다. 국민음료 박카스의 아성을 뒤흔드는 비타500은 어떤 음료일까. 중견 제약업체인 광동제약이 2000년 초부터 개발에 착수해 2001년 2월 출시된 비타500은 2000년대 초 한국의 비타민 열풍을 등에 업고 등장했다. 광동제약 홍보실 엄정근 부장은 비타500의 등장은 ‘발상의 전환’이 만들어낸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당시까지 비타민은 과립형이거나 알약 형태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비타민이 몸에 좋다는 것은 알지만 먹기 불편하고 신맛이 강했기 때문에 꺼리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비타500은 ‘비타민을 물에 녹이면 어떨까’라는 상상력이 탄생시킨 겁니다. 여기에 약국 판매망을 벗어나 일반 가게와 수퍼로 판매망을 넓힌 것이 효과적이었습니다.” 비타500 개발을 준비할 무렵 광동제약은 위기를 맞고 있었다. 광동제약은 IMF 경제위기 당시 자금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1999년 1차 부도를 내고 벼랑 끝에 몰려 있었다. 그러나 비타500이 발매된 이후 자금난에 허덕이던 회사는 완벽하게 변신했다. 광동제약 표정관리 착수 불황, 감원, 급여 삭감 등의 암울한 소식이 광동제약에서만큼은 예외다. 광동제약의 임단협은 이미 지난 6월 초에 마무리됐다. 임단협에서 회사 측이 노조의 요구를 모두 수용해 버린 것. 올해 임금 인상률이 두 자릿수까지 올라갈 뻔 했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귀띔이다. 임단협 당시 회사 측의 요구안도 있었다. “지금 공장 설비로는 도저히 시장 수요를 따라 잡을 수 없으니 힘들더라도 12시간씩 24시간 맞교대로 근무해 달라”는 것. 물론 야간근무 수당과 심야근무 수당은 정상적으로 지급하는 조건이었다. 광동제약은 올해 초 60억원을 들여 경기도 송탄공장에 분당 1000병을 생산할 수 있는 라인을 신설했지만 이미 가동률이 100%를 넘어서 버렸다. 공장에서 갓 나온 따끈따끈한 비타500을 식기도 전에 배달 차량에 옮겨 싣고 있다. 24시간 공장을 돌려야 수요를 맞출 수 있다. 지난 7월 1일 ‘한국신용평가’는 광동제약의 회사채등급을 BB+(긍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상향평가했다. ‘양호한 자금흐름을 보이고 있고 차입급이 꾸준히 줄고 있어 재무적 탄력성이 개선됐다’는 점이 반영됐다. 5년 전 부도맞은 회사가 비타500 하나로 ‘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너무 많이 팔리는 통에 아무리 목표치를 올려잡아도 실제 판매량을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7월 들어서는 유통·영업직에서 60여명의 신규인력 채용과정이 진행 중이다. 해외 수출도 성사됐다. 지난 3월 미주 지역으로 20만달러어치를 수출한 이래 동남아 지역에도 총 200만달러어치를 수출할 계획을 잡고 있다. 최근 들어 광동제약 관계자는 “쓸데없이 경쟁사를 자극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일부러 자극적인 발언은 하지 않고 있다”면서 짐짓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그러나 표정관리와는 별도로 마케팅은 저돌적이다. 제약사 중 최초로 인터넷 포털 사이트 1위인 다음과 온라인 공동마케팅을 실시하고 있을 뿐 아니라 게임업체 그라비티의 온라인 게임 ‘라그나로크’ 내에 제품을 소개하는 광고(PPL, Product placement)도 실시하고 있다. 젊은층을 확실하게 비타500의 고객으로 잡아두겠다는 전략이다. 또 병뚜껑 모으기 행사, 퀴즈 행사 등 지금까지 제약업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저돌적인 신세대 스타’ 비타500의 도전 앞에 ‘전통의 강호’ 박카스는 1등 자리를 내 줄 것인가. 이에 대해 동아제약 박카스 측에서는 ‘(비타500의 선전이) 신경은 좀 쓰이지만 별 것 아니다’는 반응을 보였다. 비타500 매출, 박카스의 30% 수준 동아제약 측에서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직원들의 사기 문제. 동아제약 관계자는 “광동에서 ‘올 가을에는 박카스 따라잡는다’는 식으로 자꾸 언론에 흘리니까 혹시 직원들 사기가 꺾이지 않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에서 경쟁만큼은 노하우가 있다는 입장이다. “40년 동안 박카스가 시장 1등 자리를 지키고 있었는데 공짜로 그 자리를 지켜 온 것이 아닙니다. 적어도 3번은 큰 전쟁을 치렀을 겁니다. 처음에는 구론산 음료의 도전을 받았고, 두 번째는 토코페롤 음료와 전쟁을 치렀습니다. 인삼·버섯 음료와 치른 세 번째 전쟁은 정말 치열했습니다.” 박카스의 역사를 줄줄이 꿰고 있는 동아제약 박상훈 이사의 말이다. 박 이사가 세 번째 전쟁이라고 말하는 인삼·버섯 음료와의 경쟁도 지금과 다를 바 없이 치열했다. 1990년대 초 일양약품에서 개발한 원비디(인삼)와 영비천(영지버섯)이 박카스의 아성을 위협했다. 당시에는 일양약품의 두 제품을 합치면 박카스의 매출을 넘어섰다. 1993년에는 원비디의 매출이 급격히 늘어 1위 자리가 잠시 흔들린 때도 있었다. 그러나 결과는 박카스의 압승. 지금은 경쟁이 되지 않을 정도로 박카스의 매출이 월등하다. 당시 추락하던 박카스의 매출을 끌어올렸던 1등 공신은 ‘새 한국인 시리즈’ 광고. 당시 광고과장이었던 유충식 부회장의 주도로 이루어졌던 광고에서 등장한 카피 “그날의 피로는 그날에 푼다”, “일하는 게 청춘 아닌가?” 등은 사회적 유행어가 되었다. 또한 젊은층을 노린 광고와 동아제약 주최 대학생 국토 대장정 등이 이어지면서 박카스는 1990년대 초 700억원대의 매출이 10년 만에 2000억원을 넘게 성장했다. 최근 재수생을 등장시킨 광고도 인기를 끌고 있다. 광고계에서는 박카스의 광고가 하나의 신화로 기록돼 있을 정도로 광고의 힘이 대단했다. 또한 동아제약 측에서는 광동제약이 말하는 것처럼 비타500의 매출이 박카스를 위협할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동아제약 마케팅 본부 이상호 팀장은 두 제품을 경쟁의 반열에 올려놓는 것이 말도 안 된다는 입장이다. “비타500의 매출은 박카스 매출의 3분의 1도 안됩니다. 그쪽(광동제약)에서 판매병수를 내세우며 박카스를 따라잡네, 못 잡네 하면서 선전하고 있지만 결국 전략적인 차원에서 나온 말이 아닐까요. 비타500은 웰빙 바람과 비타민 열풍을 타고 나온 유행성 음료라는 게 우리 측 판단입니다.” 그러나 동아제약 내부에서는 설령 이번 경쟁과 상관없이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동아제약 직원 김모씨는 “박카스 광고가 지나치게 공익적인 측면에만 치우쳐 있다는 것 같다”면서 “젊고 싱싱한 모델을 등장시켜 젊은층과 여성 소비자에게 좀더 어필을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시장에서도 박카스와 비타500의 경쟁에 대해 한쪽 손을 들어주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대신증권 애널리스트 박종열씨는 “초기에는 광동제약의 비타500이 공격적으로 나왔기 때문에 박카스의 소비자 계층을 잠식한 것은 사실이지만 40년 동안 팔린 박카스는 고정팬들이 있기 때문에 쉽게 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면서 “최근에는 비타500과 유사한 상품이 많이 나오고 있고, 다른 기능성 상품이 많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비타500이 수성에 힘을 쏟아야 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 음료업계 ‘물타기 전술’ 베끼기 유행 비타500이 인기를 끌면서 이를 모방한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광동제약 측은 “마시는 비타민C를 표방하고 ‘비타’라는 이름을 붙인 유사제품의 수가 30개가 넘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시장에 등장한 제품은 CJ(제노비타), 녹십자상아(비타마인), 영진약품(비타씨), 삼성제약(비타바란스500), 해태(비타미노500), 고려양행(비타파워500), 한미전두유(비타씨500), 일화(비타2000), 반도제약(비타C1000), 삼진건강(비타900), 솔표(비타800), 삼익제약(쿨비타C500) 등이 홍수처럼 등장하고 있다. 물론 원조 기능성 음료인 박카스의 경우에도 ‘비키스’ ‘알카스’ 등 유사제품이 등장했다. 이들 유사제품은 원조 상품과 비슷한 모양과 색깔로 포장하고 비슷한 기능을 강조하며 등장한다. 문제는 유사제품을 만들어 내는 회사들은 작은 업체들뿐 아니라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회사들도 함께 가세를 한다는 것. 업계에서는 이런 현상을 일종의 ‘물타기’라고 한다. 대형 업체들이 유사 상품을 만드는 것은 시장을 죽이기 위한 전략 중 하나. 음료 시장의 베끼기는 다른 업계에 비해서도 유독 심각한 수준. 1980년대 세계 최초의 보리탄산음료인 맥콜(일화)이 인기를 끌자 대형 음료 업체들이 ‘보리보리’ ‘보리텐’ ‘비비콜’ 등을 출시해 시장이 축소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 최근에는 웅진에서 매실음료 ‘초록 매실’을 출시하자 동원산업이 ‘청매실’, 해태음료가 ‘참매실’, 상아제약이 ‘매력 매실’ 등을 쏟아내 매실음료 시장 자체가 급격하게 축소됐다. 대형 음료 업체들이 유사제품을 쏟아내면 자본력이 약한 업체들은 쉽게 무너지게 마련이다. 홍보와 마케팅이 동시에 이루어지면서 소비자층이 넓어지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유사제품이 과도하게 등장하면 시장 자체가 시들해진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수년 동안 제품개발비를 투자하고 시장 테스트를 거쳐야 하는데 이처럼 베끼기에만 몰두를 하면 코카콜라와 같은 세계적인 제품이 등장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인터뷰]◆ 광동제약 김현식 상무이사 김현식 상무이사는 ‘마시는 비타민’ 비타500을 개발한 장본인. 걸쭉한 경상도 사투리에 약간 울긋불긋한 얼굴, 넉넉한 허리 사이즈까지 겸비한 김 이사를 보면 ‘기발한 아이디어’가 반드시 "튀는 외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어떻게 비타민C를 물에 녹일 생각을 했나. “제품 개발 당시에는 회사자금 사정이 상당히 어려웠고, 내가 담당하고 있던 유통사업부를 폐지해야 한다는 얘기도 흘러 나왔다. 상황이 급하니까 아이디어도 나오더라. 유통사업부는 드링크류를 담당하고 있었는데 부서를 살릴 생각을 하다 보니까 비타민도 드링크로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 떠올랐다.” 박카스를 너무 노골적으로 공격하는 것 아닌가. “비타500 출시로 타격을 받은 쪽은 박카스가 아니라 일반 수퍼와 편의점에서 파는 다른 기능성 음료들이다. 그쪽(동아제약)에서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 유사상품 중에는 비타1000, 비타2000까지 나왔다. 처음부터 ‘비타 오천(5000)’ 정도로 이름을 정하는 것이 좋지 않았나. “성인 기준으로 비타민C 하루 필요량은 70㎎이다. 너무 과도하게 섭취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담배 피우면 비타민C가 파괴된다. 비타500에 들어가는 비타민C 함유량은 700㎎인데 이런 상황을 모두 감안해 결정한 것이다.” 벌써 유사상품이 수십 종이 나왔다. 다른 음료처럼 유행성으로 사라지는 것 아닌가. “수십 종의 유사상품이 나왔지만 비타민 음료 중 비타500의 시장점유율은 70% 이상이다. 그러나 다른 회사의 베끼기 수준은 심각하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 코카콜라 같은 세계적인 히트상품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선발주자에 대한 제도적 보장만 이루어진다면 우리도 세계적인 음료를 만들 수 있다.” ◆ 동아제약 박상훈 광고·홍보 이사 최근 박카스 광고 중 재수생 시리즈, 군 입대 신체검사(‘꼭 가고 싶습니다’) 시리즈 등을 담당했던 박상훈 이사. 박 이사는 비타500과 박카스를 같은 반열에 올리는 것 자체를 거부했다. 국민음료 박카스가 40년 동안 1위 자리를 지켜왔던 것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는 만큼 자신있다는 입장이다. 요즘 비타500 때문에 심기가 좀 불편할 것 같다. “이 정도 갖고 뭘 그러나. 그쪽에서 마케팅 전략상 계속 우리를 끌어들이니까 그렇지 사실 우리가 그다지 신경 쓸 문제는 아니다. 박카스 40년 동안 팔면서 한 번도 1위 자리 내놓은 일이 없다. 40년 동안 한 번도 위기가 없었겠나. 그 때마다 우리가 이길 수 있었던 데에는 분명한 노하우와 전략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박카스 매출은 줄고, 비타500은 매출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 아닌가. “박카스는 약국에서 파는 의약품이고 비타500은 수퍼에서도 팔 수 있는 식품이다. 어차피 시장이 다르고 고객이 다르다. 최근 경기 침체로 약국 매출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줄어든 것이지 비타500의 영향은 미미하다고 보고 있다.” 대기업인 동아제약이 너무 박카스에만 의존했던 것이 아닌가. “그점에 대해서는 우리 책임도 있다. 하지만 우리가(동아제약) 신약 개발 노력을 게을리한 것은 아니다. 지금까지 임상실험 단계까지 가서 무산된 안타까운 경험도 제법 있다. 내년이면 제대로 만든 한국형 발기부전치료제 ‘DA8159’를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마케팅 전략이 있는가. “기본적인 전략을 구태여 바꿀 필요가 없다고 본다. 또 박카스는 의약품이기 때문에 광고를 하더라도 제약이 많다. 박카스의 기본적인 마케팅 전략은 공익성이다. 기본적인 방향을 살리면서도 젊은층을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코스닥 M&A 실체를 파헤친다`
  • [edaily 손동영기자] M&A(기업 인수ㆍ합병) 업계의 3대 금기를 깬 책이 나왔다. 서울경제신문 우승호 기자가 내놓은 `코스닥 M&A 여행`(새빛인베스트먼트 刊)은 주식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경지를 열어준다. M&A시장에선 첫째 `자신들이 알고 있는 M&A 사례를 절대 입 밖에 내지 않는다`는 금기사항이 있다. M&A 사례 하나하나가 다 돈으로 연결되는 영업 노하우이자 업무상 비밀이기 때문에 꼭 필요한 자리에서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사례를 공개하지 않는다. `사례를 얘기해도 절대 회사이름이나 최대주주 등의 실명을 거론하지 않는다`는 것이 두 번째 금기 사항이다. 자신의 알고 있는 종목이 노출되는 것은 물론 영업의 핵심인 정보원이 선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자칫 밥 그릇이 깨지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마지막은 `실명을 얘기하게 되더라도 절대 자세한 그림이나 도표로 흔적을 남기면 안 된다`는 것으로 M&A 종사자들이 절대 넘지 않으려고 애쓰는 마지노선이다. 사람과 사례가 재산인 M&A시장에서 자신의 영업기반이 고스란히 다른 경쟁자에게 넘어가는 최악의 사태를 종종 겪었기 때문이다. `코스닥M&A여행`은 이 세가지 금기를 단 칼에 베어 버린 책이다. 책은 최대주주 변경을 의무공시로 규정을 개정한 2000년4월 이후 지난 5월 중순까지 코스닥에서 발생했던 수백건의 최대주주 변경 현황을 32페이지에 걸쳐 담았다. 또 우회등록ㆍ합병ㆍ영업양수도ㆍ기업분할 등의 사례도 일목요연하게 표로 정리했다. 이 책에 나오는 사례는 전부 실명으로 기재돼 있다. 코스닥과 관련된 수천건의 공시와 신문 기사를 기본 자료로 객관적인 사실을 정리했기 때문에 회사명과 최대주주ㆍ관계인들이 모두 실명으로 정리돼 있다. 개별 기업의 공시를 일일이 확인하면서 책과 대조해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를 전해준다. 책의 백미는 그림에 있다. 플레너스 관련 그림 25장, 리타워텍과 바른손 각각 6장, 그리고 심스밸리ㆍ텔넷아이티ㆍ동서정보기술ㆍ삼양옵틱스ㆍ디이시스ㆍ브레인컨설팅ㆍ한양이엔지ㆍ니트젠테크ㆍ티지코프 등 60여장이 넘는 그림에는 M&A업계 종사자들이 기다리면서도 두려워했던 내용들이 공시 내용을 정리한 표와 함께 자세히 그려져 있다. 그림에는 주식교환을 이용한 A&D(인수 후 개발)의 각종기법과 우회등록ㆍ기업합병ㆍ기업분할ㆍ영업양수 등 M&A업계에서 많이 이뤄지는 다양한 사례들을 생생한 그림으로 중계하고 있다. 1부 코스닥 여행은 코스닥시장이 걸어왔던 길을 묻지마 투자열풍이 불던 ‘황금기’에서 막가파식 먹고 튀기가 성행하는 최근의 `침몰 또는 부활`시기까지 코스닥 8년을 다섯 단계로 나누고 각 시기별로 시장의 움직임, 각종 대책, 투자자 반응, M&A업계 동향 등으로 구분해 정리했다. 한 눈에 쉽고 간편하게 읽어 내려갈 수 있다. 2부 A&D 여행은 리타워텍ㆍ바른손ㆍ플레너스 등 A&D의 교과서라고 불릴 수 있는 사례가 다양하게 담겨 있다. 허노중 코스닥위원회 위원장은 “통합 거래소가 출범하는 전환기에 코스닥시장이 걸어온 길을 되짚어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라며 “저자가 코스닥시장에 대한 탁월한 분석력을 바탕으로 코스닥시장의 역사와 M&A를 사례를 중심으로 흥미롭고 일목요연하게, 때로는 냉철하게 정리해 냈다”고 소개했다. 신호주 코스닥증권시장 사장은 “이 책은 코스닥에 대한 정보의 갈증을 해소해줄 본격적인 코스닥 안내서”라며 “저자가 시장의 중요한 흐름과 사건들의 의미를 일관되게 전문가적인 시각에서 세세히 짚어낸 점과 M&A와 A&D의 항목에서도 풍부한 사례와 자료는 여는 전문교과서 못지 않은 유용한 정보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등록기업과 투자자는 물론, 시장운영기관이나 정책담당자에게도 참고자료로 귀중하게 활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저자는 “M&A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최근의 실사례를 표나 그림으로 정리한 책을 찾고 있었다”며 “M&A 종사자들이 사례에 대해서 금과옥조처럼 꼭 붙들고 남에게 얘기해 주려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독자의 입장에서 이 책을 직접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10억원 짜리 M&A든 1조원 짜리 M&A든 기본 구조와 방법은 비슷하다”며 “한 눈에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코스닥 M&A사례를 충분히 이해하고 나면 대형 M&A에 대해서도 부담감 없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된다”고 전했다.
2004.07.08 I 손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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