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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출산 기암에 반하고 2천년 마을역사에 놀라는 영암
  • 월출산 기암에 반하고 2천년 마을역사에 놀라는 영암
  • [경향닷컴 제공] ‘남도 답사 1번지’라고 하면 해남·강진을 떠올린다. 하나 인근 영암군 입장에선 조금 답답한 모양이다. ▲ 월출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포인트는 바로 구름다리다. 천황사 앞 북사면을 타고 1시간쯤 오르면 보이는 구름다리는 등산객들이 큰 탄성을 내지르는 곳이다. 사진은 사자봉 건너편 장군봉에서 본 구름다리 풍경.현지 주민 왈 “유홍준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해남·강진만 치켜세워주고 영암은 별거 아닌 것같이 썼는데 여기도 참 좋단 말이오.” 월출산도 좋고, 2200년된 마을도 있단다. 게다가 요즘 싹을 한 뼘씩 내민 보리로 영암들판은 푸릇하고, 4월 첫 주면 섬진강변 하동 쌍계사와 마찬가지로 영암 거리도 벚꽃터널이 된다. 영암 하면 월출산이다. 신령스러운 바위 ‘영암(靈巖)’이란 말 자체가 월출산에서 나왔다. 월출산은 어디서 보면 좋을까? 문화유산해설사 전기홍씨(58)는 “서호면에서 보면 월출산이란 이름처럼 달이 뜨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했다. 모정마을 이장 김창오씨(45)는 “모정지에 있는 원풍정에서 보면 달그림자가 그대로 비친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선경 같다”고 했다. 김씨는 “월출은 6월이 가장 좋고, 일출은 12월이 좋아요. 보름에 맞춰 6월에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일부는 덕진면 선암리 차밭을 추천했다. “월출 풍광은 잘 모르겠지만 푸른 차밭을 배경으로 기암산이 불쑥 솟은 모습은 압권이랑께!”마을마다 월출산 풍경 보기 좋다고 자랑이 대단했다. 월출산은 특이한 산이다. 서서히 산허리를 높여 큰 산을 이룬 게 아니라 논밭 한가운데 삼각뿔을 놓은 형국이다. 산이 엎드려 있는 게 아니라 꼿꼿하게 서 있다. 전체가 바윗덩어리고 기암이다. 면적(56만㎢)은 작아도 국립공원이 지정된 것도 이렇게 특이한 지형 때문이다. 하지만 짓궂은 봄날씨로 주야로 안개비가 내려 들판에서도 볼 수 있는 월출산이 얼굴을 들이밀지 않았다. 어쨌든 산에서 보는 월출산과 들에서 보는 월출산은 다르다. 들에서는 산세를 읽고, 산에서는 기암을 본다. 그럼 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포인트’는? 구름다리다. 천황사 앞에서 북사면을 타고 1시간쯤 오르면 구름다리가 나타난다. 월출산 국립공원 조용준씨는 “산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딱 여기까지는 올라와 보고 간다”고 했다. 안개비가 그치고 잠깐 암벽이 모습을 드러냈다. 약간 붉은빛을 띠었는데…, 과연 장관이다. 암벽 사이로 실줄기 같은 물줄기 바람폭포가 흘러내렸다. 과천에서 왔다는 60대 남성은 “호남의 소금강이란 말 그대로다”라고 했다. 월출산 구름다리는 전국에서 가장 풍경 좋은 구름다리 중 하나다. 호남에 산허리를 가로지르는 유명한 구름다리가 세 곳 있는데, 강천산 구름다리는 계곡이 평지길이라 찾기 쉽고, 완주 대둔산 구름다리는 케이블카로 갈 수 있다. 월출산은 발품을 팔아야만 볼 수 있는 구름다리여서 불편하고 힘들다. 그래도 한 번 보면 “와~”한단다. 1978년 산악인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서 만들었고, 2005년 새 다리로 교체했다. 웬만한 산은 요즘 한참 산불방지 기간인데 월출산은 등산로가 대부분 열려 있다. 3월부터 봄산행객들이 밀려오는데 해마다 25만명 정도 왔다 간다. 지난해 ‘1박2일’에 구름다리가 나온 뒤 30만명이 다녀갔다. 사자봉 건너편 장군봉에서 본 구름다리 풍광도 좋다. 마을 구경도 재밌다. 구림마을은 바로 왕인박사가 일본에 천자문을 건네기 위해 떠난 곳이고, 도선국사가 버려졌을 때 비둘기들이 감싸안았다는 탯자리다. 마을 한복판 잘생긴 소나무 사이에 회사정이란 아름다운 정자가 있고, 인근엔 도선국사가 버려졌다는 국사암도 있었다. “2200년 전 서호면 서호강을 중심으로 촌락이 형성됐죠. 그리고 1000년 전만 해도 영암에 국제항이 4개가 있었다고 보면 됩니다. 그만큼 번성한 고을이었제.” 해설사 전씨는 “한석봉이 온 아천포구, 왕인박사가 일본으로 간 상대포구, 충무공 이순신 일화가 있는 덕진포구, 영산강과 마주치는 남해포구 등이 있다”고 했다. 송시열, 박문수 같은 선비들이 많이 찾은 명승지였다는 것이다. 영암 독천시장은 한석봉 어머니가 떡을 팔던 곳이기도 하고…. 그런데 꼼꼼하게 들여다보면 고택보다는 최근 새로 지은 한옥이 대부분이다. “군에선 한옥 스테이 같은 것도 하려고 했던 모양입니다. 돈 좀 빌려줬겠죠. 하지만 잘 안됐어요. 군청에선 예약률 80%라고 알고 있었지만 모르고 하는 소리죠. 이 마을 사람들이 민박집이라고 찾아와 여자들이 짧은 옷 입고 왔다갔다 하는 거 별로 안좋아 해요. 전화 받으면 예약 다 찼다고 해버리니까. 어른들이 가래침 뱉으며 행세하는 재미로 살아가는 마을이죠.”(전갑홍) 고려 공신 최지몽 후손인 낭주 최씨, 기생 홍랑과의 로맨스로 이름난 문장가 최경창의 후손 해주 최씨, 간죽정을 세우고 후학을 가르쳤던 박성건의 후손 함양 박씨, 임진왜란때 충무공 이순신에게 군비를 댔다는 현건의 후손 연주 현씨(현정은 회장의 종가) 등이 마을의 터줏대감들이란다. 강원도 관찰사, 담양부사를 지냈으나 당쟁을 떠나 낙향했던 임억령 형제들도 이 마을에 살았단다. 그나저나 왕인박사가 떠났다는 상대포구는 연못 하나에 정자 하나만 덜렁 서 있다. 여기가 무슨 국제항이었을까 상상도 안된다. “영암은 450년 전부터 간척사업을 했고, 일제 말인 70년 전쯤 논밭으로 변해서 그래요. 임금님께 진상했다는 독천 낙지도 갯벌에서 났는데 요즘은 무안에서 사오거든요. 80년대 초반 막은 영산강 방조제를 지금 없애자는 얘기가 요즘 나와요. 3년이면 뻘(갯벌)이 살아날 수 있을 거라고. 방조제 생기고 뻘 메워서 논밭 만들었거든요. 뻘이 살아나면 영암이 훨씬 좋아지제.”전씨는 영산강변에 “시종, 도포, 군서, 서호, 학산, 미암, 삼호면 등 7개 면이 접해 있다”고 했다. 모정마을 원풍정에서 내려다본 모정지 풍경도 좋다. 500년 가까이 된 저수지 귀퉁이에 원래 440년 전에 세워진 쌍취정이란 정자가 160년 전까지 있었다고 했다. 임씨 집안에서 지은 정자다. 지금은 1934년에 새로 지은 원풍정만 있다. “1722년 담헌 이하곤 선생이 월출산을 등반하며 남긴 기록에 쌍취정이 나와요. 모정지 주변에 1만그루의 버드나무가 싶어져 있고, 방문을 열면 월출산의 푸름이 한 눈에 들어온다고. 그런데 버드나무는 다 베어버리고 없거든요.” 서하당 김성원이 장인 임억령을 위해 지은 담양의 식영정과 1년 차이로 지어졌단다. 어쨌든 마을 사람들은 쌍취정도 복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영암에선 산에 반하고, 마을 역사에 놀란다. 봄볕같이 참 따뜻한 마을이다. 450년 이어온 구림마을 대동계 ▲ 회사정구림마을에서 눈여겨봐야 할 것 중 하나는 회사정(사진)과 대동계사다. 두 건축물은 이 마을 대동계에 관한 것들이다. 구림마을 대동계는 450년을 이어왔다. 대동계는 예를 보급하고 향촌사회의 단결을 위해 만든 향약으로 일종의 향촌자치규약이다. 향약은 좋은 일은 서로 권하고 어려운 일은 도와준다는 마을 운동으로 퇴계와 율곡 등이 중국의 여씨향약을 권장하면서 시작됐다. 16세기에는 사림파의 개혁가 조광조 등이 훈구파들이 장악하고 있던 경재소, 유향소 등을 철폐하는 대신에 중소지주층 중심의 향약을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이 마을 대동계는 이런 영향을 받아 만들어졌다. 낭주 최씨 문중의 왕인학당 훈장 최기욱씨는 “전라도에서는 전북 김제시 시산리에서 향약이 처음 시작됐지만 홍주목사를 지낸 임구령 선생 등이 향약의 필요성을 알렸고, 그 후 대동계가 만들어졌다”고 했다. 현재 회원은 80명. 회사정은 조정에서 귀한 손님이 왔을 때 등 공식행사를 진행했던 장소다. 마을 한가운데 위치해 있는 데다 주변에 아름드리 노송들이 있어 경관이 좋다. 기둥을 놓은 주춧돌에도 장식을 할 정도로 공을 들인 건축물이다. 회사정 앞에 있는 비석은 과거 말썽을 부린 사람을 묶어놓고 매질하는 데 쓰였다고 한다. 대동계사는 대동계 소유의 건축물로 단체 민박도 할 수 있다.&nbsp;▶여행길잡이 *호남고속도로 서광주 톨게이트를 나와 산월IC로 빠진다. 외곽도로(통행료 1000원)를 타고 달리다 나주·영암 방면 13번 국도만 보고 가면 된다. 영산포를 거쳐 영암으로 이어진다. 광주 고속버스터미널에서 20~30분에 한 대꼴로 영암행 버스가 다닌다. 영암에서 월출산까지는 하루에 버스 5대가 다닌다. 영암읍내에서는 택시로 5000원 정도. KTX로는 나주나 목포까지 간 다음, 역에서 택시로 3만원 정도. *구름다리로 가려면 천황사지구에서 출발해야 한다. 구름다리까지는 1시간, 구름다리에서 정상까지는 1시간30분 걸린다. 왕복 4시간 정도 잡으면 된다. 도갑사 일주 코스는 6시간. 가장 빠른 코스는 경포대 코스다. 주차료는 4000원, 4~5월 성수기는 5000원이다. 입장료는 없다. http://wolchul.knps.or.kr (061)473-5210 *모정마을 월인당은 전통 한옥이다. 장작을 땐다. 고구마도 구워준다. 10만~15만원. www.moonprint.co.kr (061)471-7675. 월출산 호텔은 온천욕도 즐길 수 있다. www.wolchulspa.co.kr (061)473-6311. 소프트모텔은 모텔급으로 시설이 좋은 편이라고. (061)471-8101 구림마을 민박 http://ygurim.namdominbak.go.kr *낙지가 유명한데 산낙지, 갈낙탕으로 많이 해먹는다. 요즘에는 산낙지와 육회를 섞은 육낙도 현지에서 유행이라고. 짱뚱어탕도 유명하다. 군청 앞 ‘중원회관’이 잘한다. (061)473-6700. 한석봉의 어머니가 떡을 팔던 곳이라는 독천시장 내에는 30여개의 낙지식당이 있다. 갈낙탕, 낙지꼬치구이, 산낙지 등을 맛볼 수 있다. ‘청하식당’(061)473-6993, ‘독천식당’(061)472-4222. ‘월출산 초갈비’는 불고기 백반집(061)471-2800. ‘도갑사 가는 길’은 닭요리전문점. (061)471-1030 *4월3일부터 6일까지 왕인문화제를 연다. 이 즈음 벚꽃도 만개한다. 일제 때 심은 아름드리 벚나무가 꽃터널을 이룬다. *4월부터 월출산 국립공원에서 생태탐방도 실시한다. 환경부에서 1일 6000원, 1박2일은 2만원 안팎을 지원해준다. 농촌체험과 구름다리체험 등의 프로그램이 있다. 1일 코스는 6000~7000원. 야생화 가이드는 무료. visit.knps.or.kr/예약서비스/생태탐방(061)473-5210▶ 관련기사 ◀☞서울 북악 하늘길 ‘김신조 루트’☞봄내음 가득한 남도에서 봄꽃축제 즐겨볼까☞봄의 교향악을 알리는 3월 남산 산책코스
대체 거기 어디야? 추노 속 ''그곳''을 쫓다
  • 대체 거기 어디야? 추노 속 ''그곳''을 쫓다
  • [조선일보 제공] 조선시대 노비를 소재로 한 액션 사극 KBS 2TV '추노'. 요즘 시청자들은 주인공들이 이끌어가는 얘기보다 그 배경인 수려한 풍광에 눈을 빼앗기기도 한다. 지금껏 사극에 등장하지 않은 곳만을 화면에 담는다는 목표로 삼은 '로케이션' 원칙이 제대로 들어맞은 덕분이다. 5분여에 불과한 방송장면을 위해 전라도·강원도 등 4개 도에 걸쳐 촬영한 적도 있다. 그래서 물었다. 장소 섭외를 담당한 윤종훈 디렉터에게 가장 기억나는 곳이 어딘지. 윤 디렉터는 다섯 곳을 꼽았다. 전남 해남 도솔암과 고천암호 갈대밭, 구례 사성암, 충남 태안 파도리 해수욕장, 경기 포천 비둘기낭이 그곳. ◆ 땅끝에서 만나는 하늘 끝|해남 도솔암(兜率庵) 극 초반, 좌의정 이경식(김응수)은 추노꾼 이대길(장혁)에게 거액의 추노(推奴·노비 추적)를 제안한다. 그 대상이 조선 최고의 무장(武將)이었으나 노비가 된 뒤 탈출한 송태하(오지호)다. 쫓고 쫓김의 첫 번째 여정에서, 대길 일행이 암자로 태하를 추격해가는 장면을 찍은 곳이 바로 전남 해남 달마산 도솔암이다. &nbsp;▲ 진눈깨비 흩날린 12일, 산길 걸어 해남 도솔암을 간다. 돌과 나무, 암자가 안갯속에 고요한 조화를 이룬다. / 조선영상미디어 달마산은 해남군에서도 남쪽으로 치우쳐 긴 암릉으로 솟은 산이다. 얕은 구릉들로 포근한 해남에서 마주치는 이 암릉의 흐름은 난데없되 그만큼 신비롭다. 지난 12일 찾은 해남은 봄을 예비하는 비로 촉촉했으나, 해발 400여m 고지의 도솔암을 향한 길은 진눈깨비로 서늘했다. 흩날리는 눈으로 제한된 시야 속에 언뜻언뜻 기암 괴벽이 모습을 드러냈다. 능선을 따라 30분쯤 걷자 저 멀리 구름 위에 뜬 것 같은 도솔암이 보였다. 그곳에서 바람은 파도를 닮았다. 바람은 철썩이는 소리를 내며 흐른다. 바람의 바다 안에서,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송태하처럼 진눈깨비 너머 우뚝 선 바위가 아련하다. ◆ 바위를 닮다|구례 사성암(四聖庵) 대길 일행의 추격 장면을 찍은 곳은 전남 해남 달마산이지만 정작 그 암자는 해남에서 차로 네 시간 가까이 떨어진 전남 구례에 있다. 바로 사성암이다. 극 중 '여운암'으로 나오는 이 암자는 백제 시대에 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래된 세월로 암자는 바위를 닮았다. 약사전은 바위를 뚫은 또 다른 바위 같고 대웅전은 바위 위에 살포시 앉아 단아하다. 암자 내 가로등과 연등을 본다면 추노 제작진이 컴퓨터 그래픽(CG)을 쓴 건 아닐까 의문이 들지만, 대답은 '아니요'다. 암자 측 허락을 받아 아예 모두 떼고 촬영했다. ◆ 서걱대는 갈색 바다|해남 고천암호 갈대밭 대길이 태하를 쫓으라는 좌의정의 제안을 받기 전, 대길과 태하의 첫 대결이 펼쳐지는 장면이 있다. 태하가 훈련원 마방 관노들과 함께 도망칠 때다. 태하와 대길은 서걱대는 갈대밭에서 서로 목숨을 겨눈다. ▲ 해남 고천암호 갈대밭이곳은 해남 고천암호 갈대밭으로 이미 여러 영화의 '러브콜'을 받았던 곳이다. 영화 '서편제'와 '살인의 추억'을 여기서 찍었다. 본래 고천암호는 철새도래지로 유명하다. 12월부터 2월까지 가창오리떼가 몰려든다. 지구상에 남아있는 95~98%의 가창오리가 겨울을 나는 곳으로 알려졌으니, 이곳의 주인은 사람이 아니라 가창오리라고 봐야 한다. 갈대밭은 고천암호 둘레로 14㎞ 정도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 비밀의 계곡|포천 비둘기낭 쫓고 쫓김의 여정에서, 대길은 태하를 여러 번 따라잡는다. 태하를 따라잡은 대길이 던진 칼에 김혜원(이다해)이 맞는 장면도 그중 하나다. 태하는 상처를 입은 혜원을 부축하며 한 동굴에 잠시 기거한다. 이 동굴이 경기 포천 비둘기낭. 비둘기가 떼로 살았던 낭떠러지라 해 '비둘기낭'이라 불리는 이곳은 현무암 지대다. 용암이 평지 아래로 꺼져 강은 폭포가 되고 한쪽 벽은 천장이 무너져 동굴이 됐다. 이곳을 흐르는 물은 한탄강에 합류한다. 그래서 이곳은 상수원 보호구역이자 출입 통제 구역이다. 추노 제작진은 포천군의 촬영허가를 받았다. ◆ 절벽·바다의 만남|파도리 해수욕장 청나라 장수 용골대(윤동환)가 병자호란 이후 소현세자(강성민)를 데리고 청으로 돌아가는 길, 태하 일행이 이들을 덮친다. 말발굽 아래 자욱한 모래 연기 속에서 바다의 흔적을 찾긴 어렵다. 그러나 이 장면을 촬영한 곳은 바다다. 충남 태안 파도리 해수욕장에서 CG를 이용해 촬영한 것. 파도리 해수욕장은 풍화 작용으로 인한 절벽이 길게 늘어선 것이 특징이다. 윤 디렉터는 "처음 이 장소를 골랐을 땐 독특한 느낌의 바닷가 촬영 정도를 생각했으나 곽정환 PD가 협곡 액션 장면을 제안했다"고 했다. 조수 간만의 차가 큰 만큼 3일간 밀물 때와 썰물 때를 확인해가며 촬영했다. ▶ 관련기사 ◀☞오래된 책에선 사랑의 냄새가 난다☞바닷길 또 어디 있나… 도도해서 더 가고 싶은 진도·사도☞천천히 열리고 야멸차게 닫힌다… 1.5㎞의 바닷길
도담의 세 봉우리 얼음 위에 솟았구나
  • 도담의 세 봉우리 얼음 위에 솟았구나
  • [조선일보 제공] 연단조양(鍊丹調陽). 신선이 먹는 환약과 고루 비치는 햇살을 의미합니다. 선조들은 이 말을 줄여 소백산 자락과 남한강이 만나는 곳을 단양이라 불렀습니다. 단양이 선경(仙境)처럼 느껴지는 까닭입니다. 그 단양은, 언제나 여름과 가을 사이에 있는 단양이었습니다. 물소리가 창창한 여름과 단풍 진 가을의 단양이 주된 매혹의 대상이었죠. 조금은 다른 단양을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유난히 추위가 매웠던 지난주, 단양을 다녀왔습니다. 쾅쾅 언 남한강처럼 적막한 겨울에 단양팔경은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빛이 사라진 밤 도담삼봉은 인공의 빛으로 홀로 환했고, 얼음을 깨며 나아가 만난 구담봉과 옥순봉은 머리에 눈을 얹었습니다. 겨울에도, 단양은 역시 연단조양의 땅입니다. 노래한 이 드물지만 그만큼 한적한 겨울 단양유람을 권합니다. ▲ 흑백의 풍경에 덧붙는‘수묵화 같다’는 표현은 지금까지 참 많이도 쓰여 왔다. 그러나 겨울, 눈 덮인 도담삼봉 앞에 서면 상투적이란 위험을 무릅쓰고 다시 한 번 그 표현을 쓰고 싶다. 정말, 수묵화가 따로 없다. /조선영상미디어 PM 5:48 인간이 돌에 보내는 헌사(도담삼봉) 오후 5시 48분. 해가 서산으로 지자 도담삼봉(매포읍 하괴리 84-1)을 향해 야간조명이 켜졌다. 해는 졌지만 아직 햇빛이 남아 있는 시각이었다. 어둠은 천천히 내려앉았다. 그 느린 속도에 맞춰 인공의 빛을 받은 도담삼봉이 환하게 떠올랐다. 강 건너 깊게 등을 도사린 도담리 마을에선 가로등이 흑백의 풍경을 노랗게 수놓았고 양편으론 불 밝힌 두 개의 정자가 도담삼봉을 내려보았다. 도담삼봉은 단양팔경 중 하나다. 도담리를 힘껏 휘감은 남한강 위로 홀연히 솟은 세 개의 봉우리에 반한 많은 선조들이 글로 그 경치를 찬양했다. 정도전은 이곳의 이름을 따 자신의 호를 '삼봉'이라 지었고 이황은 '신선이 번개 일으켜 강 가운데 거석을 잘라 절경을 이룬 곳'이라 노래했다. 도담삼봉은 '천공의 손으로 이뤄낸 재주(황준량)'였고, '신령스런 곳(홍이상)'이었으며 '기러기 줄지어 나는 듯 하늘로부터 비롯된 세 봉우리(김창협)'였다. 요컨대 인간의 손으로 빚을 수 없는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이 도담삼봉이다. 그러나 이 세 개의 봉우리는 그 아름다움 뒤편으로 돌의 수난사를 온몸에 담고 있다. 한 설화에서 도담삼봉은 대홍수의 거센 물살에 밀려 강원도 정선에서 이곳까지 굴러왔다. 보다 믿음직한 이야기에 따르면 봉우리 옆에 있는 천계봉이 강물에 침식당하고 남은 산자락이 바로 도담삼봉이다. 이러나저러나, 돌은 물에 떠밀리거나 물에 깎인다. 물에 의한 돌의 수난사는, 물에 의한 인간의 수난사를 닮았다. 1985년 충주댐 건설로 마을이 수몰돼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주민들이 세운 이향정이 수난의 역사를 증거한다. 뿐만인가. 때로 물은 홍수가 돼 마을을 덮쳤다. 김사옥 문화관광해설사는 "단양으로 시집 온 뒤 20년간 두 번 남한강물이 도담삼봉 봉우리 끝까지 뒤덮고 이쪽으로 넘쳐 흘렀다"고 했다. 그때마다 미처 피난하지 못한 도담리 주민들은 강 저편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물의 화가 가라앉길 기원했다. 그렇게 물은 돌을 깎아내고 사람을 내쫓았다. 겨울은 그런 물의 공격이 멈추는 유일한 계절이다. 영하의 기온에 물은 스스로 굳어 돌을 닮는다. 돌은 그 얼음 위로 검은 그림자를 남기며 위용을 드러낸다. 그래서 2008년 단양군이 설치한 야간 조명은, 물보다 돌을 닮은 인간이 돌에 보내는 한편의 헌사 같다. ▲ 여름철 선암계곡을 가득 채웠을 인파의 흔적은 모두 눈에 묻혔다. 다만 눈 덮인 강과 상선암 위로 쏟아지는 창백한 햇살이 눈 부시다. /조선영상미디어AM 10:00 보이지 않는 것을 보다(상선암·중선암·하선암) 단양팔경은 소백산맥 줄기와 남한강, 혹은 그 지류가 상호작용해 빚어낸 경승지다. 이 중 물이 돌을 깎아 빚어낸 도담삼봉과 석문에서 물의 기세가 더 강하게 느껴진다면, 절벽처럼 우뚝 선 구담봉과 옥순봉, 사인암은 돌의 기운이 더 강하다. 하지만 돌과 물의 기세 싸움에서 서로 밀리지 않고 대등한 조화를 이루는 곳이 있다. 선암계곡을 따라 늘어선 하선암(단성면 대잠리 295)과 중선암(단성면 가산리 877), 상선암(단성면 가산리 산69-16)이 그곳. 품도 넉넉해 여름이면 피서객으로 단양팔경 중 가장 붐비는 곳이 이 세 곳이다. 그러나 겨울이면 상황은 역전된다. 여름에 붐비는 만큼 겨울에 가장 사람이 적은 곳도 여기다. 겨울, 돌과 물은 모두 눈에 묻혀 그 경계를 가늠하기 어렵다. 하얀 눈 아래 돌과 물은 기세를 죽인 채 회색이나 검은색으로 서로 비슷했고, 여름날 계곡을 가득 채웠을 인파의 흔적은 모두 지워져 적막했다. 그렇다고 단양까지 와서 이곳을 찾지 않을 이유는 없다. 적막한 만큼 이곳에선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이거나 들리지 않는 것들이 들린다. 먼저 빛 알갱이. 계곡 너머 짙푸른 노송 위에 앉은 눈발들이 바람에 휘날리며 눈앞에서 반짝거린다. 그 모습이 꼭 빛의 조각 같다. 둘째, 시간의 수런거림. 선암계곡을 거슬러 오르다 보면 간혹 환청인 듯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영하의 기온을 이겨내고 얼지 않은 물이 까맣게 계곡을 지나는 소리다. 얼어붙어 모든 게 멈춘 듯한 겨울, 그 소리는 겨울에도 시간이 흐른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마지막으로, 생의 흔적. 중선암에 쓰인 '사군강산 삼선수석(四郡江山 三仙水石)'이란 글씨를 보러 가는 길에, 하얀 눈 위 크고 작은 동물 발자국들을 만났다. 삶이 움직인 흔적이다. 물론, 비유거나 착시다. 그러나 모두 겨울이 아니면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는 것들이다. 겨울의 단양에서 놓치기 아까운 풍경이다. ▲ 해질녘 전후로 도담삼봉은 급격히 변신한다. 오후 5시 30분쯤 수묵화 같던 도담삼봉(위쪽)이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노랗게 빛났다(아래쪽). /조선영상미디어 PM 4:00 얼음을 깨며 나아가다(구담봉·옥순봉) 오후 세 시쯤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장회유람선이 오후 4시에 뜬다는 소식이었다. 단양팔경 중 남한강이 충주호로 들어가는 길목에 있는 구담봉과 옥순봉은 육지에서 보기 어렵다. 구담봉은 장회나루를 향하는 월악로에서, 옥순봉은 옥순대교에서 형체를 분간할 수 있지만 온전한 모습을 보려면 배를 타고 물 위로 나아가야 한다. 그러나 선암계곡을 둘러보고 찾아간 장회나루선착장에선 20명 이상이 돼야 배가 뜰 수 있다고 했다. 게다가 물이 얼어 스무 명이 모여도 배가 뜰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도 했다. 짐짓 포기하고 있던 차에 전화가 온 것. 일찍 도착해 장회나루에서 서성이는 동안 중국인과 태국인이 관광버스를 타고 몰려들었다. 20여명 정도의 그들과 함께 유람선 노들 1호에 올라탔다. 이내 얼어붙은 남한강 위로 요란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35t짜리 배의 선수가 얼음을 가르는 소리다. 물보라 대신 깨진 얼음 조각들이 후미에서 출렁거린다. 조영목 선장이 말했다. "이 정도면 얼음 두께가 20㎝"라고. 어른 손 한 뼘 정도의 길이다. 조 선장은 "10년 전쯤엔 30㎝까지 얼었다"며 "당시 멀리까진 못 나갔어도 선착장 주변은 돌았으니, 이 정도면 다닐 만하다"고 했다. 물은 상류부터 언다. 추운 날이 길수록 물과 얼음 사이의 경계는 하류 쪽에 생긴다. 지난 15일, 강원도 태백 검룡소에서 발원한 남한강은 단양군을 지나는 내내 얼음 아래로 흐르다 옥순대교를 넘는 즈음에서 비로소 얼음을 깨고 바깥 공기와 만났다. 옥순봉과 구담봉을 보러 가는 물길 전부는 얼음으로 뒤덮였다. 꼭 빙해 속을 저어가는 듯한 기분에 빠져 구담봉을 만났다. 기암절벽 암형(巖形)이 거북을 닮고 물속 바위에 거북무늬가 있다 하여 구담이라 불린 곳. 얼음 너머로 거북이 초록 소나무를 등에 업고 누워 있다. 이내 옥순봉도 모습을 드러낸다. 희고 푸른 암벽이 비 온 뒤 죽순이 솟는 것처럼 보여 이황이 옥순봉이라 이름 지었다. 아닌 게 아니라 얼음 위에 솟은 죽순 같다. 그렇게 물은 돌을 닮고 돌은 식물을 닮았다. 역시, 겨울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닮음의 미학이다. 행여 배를 타지 못했다면, 월악로나 옥순대교 위에 설 것. 월악로에서 내려본 남한강엔 물이 얼고 녹길 반복하며 만들어 낸 시간의 무늬가 찍혀 있고 옥순대교에선 얼음이 갈라지는 소리가 계곡 사이에서 울린다. ※장회나루(단성면 장회리 90-3)에 가면 충주호유람선(043-422-1188)과 충주호관광선(043-421-8615)을 통해 배를 탈 수 있다. 일정 인원 이상이 돼야 배가 뜨니 미리 전화해 예약하는 편이 좋다. ▲ 도담삼봉에서 자동차로 30~40분 거리인 사인암 야간 조명은 이 기암절벽을 극적으로 드러내는 게 아니라 오히려 입체감을 지운다. 의도하진 않았겠지만 그 모습이 되레 낯설어 보는 이를 매혹케 한다. /조선영상미디어 ◆강추_단양, 야경을 더 즐기고 싶다면 2008년 단양군은 19억원을 들여 명소마다 야간 경관 조명을 설치해 야경 8경을 조성했다. 도담삼봉을 비롯, 고수대교·상진대교·양백폭포·양백산 전망대·수변무대·장미터널·단양관문이 그곳. 도담삼봉을 제외한 나머지 7경은 모두 단양읍을 항아리처럼 둘러싼 남한강 주변에 있어 한눈에 둘러보기 쉽다. 그러나 색깔이 지나치게 화려해 다소 과장스럽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양백산 전망대만큼은 가볼 만하다. 단양읍내에서 남한강 너머를 바라보면 꼭 보름달처럼 동그랗게 불을 밝힌 곳이 바로 양백산 전망대다. 그곳에 오르면 단양읍내가 한눈에 보인다. 원래 차로 움직일 수 있으나 한겨울엔 눈 때문에 차량 이동이 힘들다. 도보로는 강변에서 정상까지 성인 남자 걸음으로 90분쯤 걸린다. 총 거리는 3.5㎞. 단양읍내에서 고수대교를 건너 우회전해 강변을 따라 약 500m쯤 가다 보면 '양백산 전망대' 표지판이 보인다. 길이 미끄러우니 주의할 것. 단양군이 지정한 야경 8경은 아니지만 본래 단양 8경인 사인암(대강면 사인암리 64)에도 작년 11월 조명이 설치됐다. 추사 김정희가 '하늘이 내려 보낸 그림'이라 극찬한 사인암은 명암을 지워내는 조명으로 얼어붙은 강물 위에 묵중한 중량감을 드러낸다. 그 모습이 괴이하면서도 낯설다. ◆ 여행문의_단양관광안내소 (043)422-1146, tour.dy21.net ▶ 관련기사 ◀☞몸이 반하거나 눈이 즐겁거나☞땅속에서 숙성된 물, 하늘이 준 설경… 이 맛이다
CNN머니 "언제쯤 나오나" 두근두근 신차 6選
  • CNN머니 "언제쯤 나오나" 두근두근 신차 6選
  • [이데일리 채승기 기자] 올해로 103주년을 맞은 디트로이트 오토쇼는 매해 첫번째 열리는 전 세계 자동차의 경연장이다. 북미 자동차 시장을 뒤덮은 불황의 그늘에도 불구, 올해도 행사장은 소비자의 가슴을 두근거리게&nbsp;할 신차들로 북적였다. 14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 전문채널 CNN머니는 `2010 디트로이트 오토쇼`를 빛낸 신차 가운데 출시를 손꼽아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는 차종 6개를 선정, 소개했다. ◇ 혼다 CR-Z ▲ 혼다 CRZ일본 혼다가 올 여름부터 판매할 하이브리드 스포츠카 `CR-Z`는 80년대를 풍미하던 `CR-X`와 꼭 닮았다. 혼다가 1980년대에 판매한 `CR-X`쿠페는 당시 혼다의 에이스였다. `CR-X`는 가볍고 날렵한 차체와 고효율 연비로 운전하는 재미를 맘껏 누리게 해준 모델이었다. 그 당시 미국 환경보호국(EPA)의 연비등급으로 보면 이 모델은 휘발유 1갤런만으로도 57마일을 갈 수 있었다. 지금의 EPA기준으로 보면 51mpg정도 되는 셈이다. 이번에 발표한 `CR-Z`는 그 정도로 연비가 좋지는 않다. 혼다의 추정치로 CR-Z는 고속도로 연비 36~38mpg를 기록한다. 수동변속기의 경우 연비 효율이 조금 더 높다. 이 모델은 1.5L i-VTEC 엔진(113마력, 14.7kg.m 토크)과 전기모터(14마력, 8kg.m 토크)를 탑재했다. 80년대의 `CR-X`보다 연비는 조금 떨어졌지만 차체는 그만큼 훨씬 크고 안전해졌다. ◇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카브리올레` ▲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 카브리올레`독일 메르세데스-벤츠도 중형세단 `E클래스`의 컨버터블(지붕 개폐형)을 출시한다. 이 천 재질의 `E클래스`쿠페는 1990년 이후로 나온 첫 번째 컨버터블형인 `E클래스 카브리올레`모델이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기술자들은 기존 컨버터블의 불편한 점을 개선하려고 무던히 애써왔다. 이번에 적용된 `에어 캡` 기능이 대표적. 차 지붕을 열고 `에어캡`기능을 작동시키면 탑승자는 차가운 바람을 직접 맞지 않아도 된다. 따뜻한 공기가 탑승자를 둥글게 감싸고 있기 때문이다. 또 창문을 닫으면 앞유리쪽에서 바람이 올라와 뒷좌석 까지 바람이 닿는다. 추운 날씨에도 지붕을 열고 마음껏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뛰어난 방음처리도 빼놓을 수 없다. 지붕을 열어도 외부소음이 모두 쏟아져 들어오지 않는다. 천 재질의 지붕은 시속 40㎞로 달릴때에도 열고 닫을 수 있다. 오는 봄에 판매될 `E클래스 카브리올레`는 382마력 엔진의 E550 모델과 268마력 엔진을 탑재한 E350 모델 두 가지다. ◇ 포드 머스탱 GT 5.0 ▲ 포드 머스탱 GT 5.0`나는 심장을 바꿨소` 카메라 회사 광고 문구가 아니다. 2011년형 `포드 머스탱 GT 5.0`얘기다. CNN머니가 "만약 2010년형 `포드 머스탱`을 사려한다면 당장 그만두는게 좋다. 2011년형 머스탱이 곧 출시된다"고 언급할 정도로 소비자들의 기대가 큰 차다. 사실 2011년형 `포드 머스탱`은 기존 모델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약간의 `개선`만 있었을 뿐이다. 하지만 이 개선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포드 머스탱 GT 5.0`에 탑재된 5.0L V8 엔진은 불과 며칠전 열린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됐다. 이 엔진은 구 모델에 탑재됐던 4.6L엔진보다 약100마력 가량 힘이 좋다. 새로운 5.0L 엔진은 412마력, 4.6L 엔진은 315마력이다. 물론 `심장`만 바꾼 것은 아니다. 새로운 전자 스티어링 시스템과 개선된 서스펜션장착으로 기존의 `포드 머스탱` 보다 안정된 핸들링과 편안함 승차감을 구현한다. ◇ 캐딜락 CTS-V 쿠페 ▲ 캐딜락 CTS 쿠페개성 넘치는 캐딜락 CTS 쿠페가 처음 공개된&nbsp;것은 지난 11월 `로스엔젤레스 오토쇼`에서다. &nbsp;이 모델은 `CTS-V` 세단과 같은 556마력의 강력한 엔진과 변속기를 탑재했다. 깎아내린 듯한 경사의 뒷유리와 `콜벳 스타일`의 터치패드 도어 핸들도 특징. CTS-V 세단처럼 쿠페 모델 역시 6단자동변속기, 6단수동변속기 중 선택 가능하다.&nbsp;&nbsp;`CTS-V` 세단이 유럽에서 이미 호평을 받은 것을 고려해 보면 더 작고, 가벼운 그리고 넓은 테일램프의 `CTS-V` 쿠페 역시 충분히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 링컨 MKX ▲ 링컨 MKX더 유려하고 역동적인 새 `폭포수`그릴을 장착한 링컨 MKX는 305마력의 3.7L V6엔진을 탑재했다. 화려한 외관만큼이나 내부 인테리어도 고급 차량에 더 어울리는 모습으로 변했다. 또 포드의 링컨 터치 인터페이스`(MyLincoln Tpuch interface technology)를 적용, 차 안에 설치된 터치패드를 사용하거나 목소리만으로 차 안의 기능을 작동 시킬 수 있다. &nbsp;운전자가 최대한 운전에만 집중하도록 배려한 시스템이다. 또 링컨 MKX는 SUV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소음이 덜 한게 특징이다. ◇ 포드 포커스▲ 포드 포커스2011년에 판매될 새로운 `Ford Focus`는 2.0L 하이테크 엔진과 듀얼 클러치 6단 자동변속기어를 탑재했다. &nbsp;듀얼 클러치는 매뉴얼 클러치와 느낌은 비슷하지만 보다 빠르고 자동으로 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포드의 새 엔진은 기존 엔진보다 10%정도 연비효율이 좋다.
2010.01.17 I 채승기 기자
(투어팁)눈 덮인 백두산 트래킹하는 맛
  • (투어팁)눈 덮인 백두산 트래킹하는 맛
  •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은 6월말에서 7월초, 8월말에서 9월초가 가장 여행하기에 좋다. 그러나 하루에도 수십번 변화무쌍하게 날씨가 바뀌는 바람에 백두산 천지까지 온전히 즐기지 못하고 아쉽게 발길을 돌리는 경우도 많다. 오히려 겨울을 공략해보는 것이 어떨까. 백두산의 겨울은 9월부터 그 다음해인 6월까지로 길다. 눈으로 덮히고, 꽁꽁 얼어버린 천지 위를 걸어보는 것이 오히려 겨울 백두산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방법일 수도 있다. 자유투어는 눈 덮힌 백두산을 만날 수 있는 `백두산 완전 정복 4일` 상품을 내놓았다. 백두산 천지를 반으로 나눠 동남쪽은 북한, 서북쪽은 중국지역이다.&nbsp;백두산을 오르는 코스는 서파와 북파코스로 나뉘는데, 파는 중국말로 언덕을 뜻한다. 이 상품은 서파와 북파 코스를 모두 둘러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nbsp;일반적으로 말하는 백두산 종주는 북한과 중국의 국경이 되는 5호경계비에서 중국령 백두산의 서쪽 봉우리들을 모두 오르는 서파 종주 트레킹을 말한다.&nbsp; &nbsp;설상 오토바이를 타고 서파 산문 주차장에서 5호경계비까지는 1300여개의 계단을 따라 30분 정도 도보로 이동한다. 계단이 끝나는 곳에 다다르면 천지에 다다른다. 등산객들은 백두산 능선을 따라 천지 위를 걷게 된다. &nbsp;또 압록강과 두만강, 송화강의 발원지이기도 한 천지의 물은 결구를 통해 1000여 미터의 긴 협곡까지 흘러 폭포를 형성하는데, 이중 장백폭포는 60여m 높이의 웅장한 폭포로 1년 내내 얼지 않아 멋진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아울러 용정의 윤동주 시비와 일송정, 해란강 등을 관광하고 노천 온천구에서 온천욕을 체험하게 된다. 왕복 항공료와 공항세를 포함한 각종 세금, 2억원 여행자 보험, 관광지 입장료 등이 포함돼 있으며 단체비자비용과 가이드+기사팁, 개인경비 등은 불포함 사항이다. 아시아나 항공과 대한항공을 통해 토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출발 가능하며, 상품가격은 59만9000원이다. ▲백두산 천지
2009.12.29 I 권소현 기자
변산반도, 언제 가도 참 맛있다
  • 변산반도, 언제 가도 참 맛있다
  • [경향닷컴 제공] 변산반도는 언제 가도 좋다. 여름은 여름대로, 겨울은 겨울대로 매력 있다. 수십년 전부터 변산반도는 가난한 대학생들의 로망이기도 했다. 채석강 절벽 아래엔 할머니가 파는 해삼 한 조각에 잔소주 한 잔 걸치던 재미도 있었고, 노을진 방파제에 앉아서 ‘아침이슬’ 같은 노래를 목청껏 부르기도 했다. 변산 여행 계획을 세울 때는 이렇게 ‘멜랑콜리했던’ 1980년대의 추억을 되짚어 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런! 변산 여행이 빌 브라이슨의 여행기 같이 빌빌 꼬였다. 좌충우돌했다. 하지만 여행은 실수도 추억과 즐거움으로 만들어주는 힘이 있다. 그런데 빌 브라이슨이 누구냐고? ‘세계에서 가장 재밌는 여행기를 쓴다’는 평가를 받는 여행작가다. 이를테면 그는 이런 식이다. <발칙한 유럽산책>에서 빌은 “비행을 앞두고 나 역시 오랫동안 밤마다 누워 천장을 보면서 내 옆좌석에 아리따운 여인이 동행하지는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하곤 했다. (중략) 비행 내내 성경을 읽으면서 옆 좌석에 앉아 나를 개종시킬 기회만을 호시탐탐 엿보는 여드름쟁이 꺽다리 녀석에 실망한다”고 썼다. &nbsp;▲ 내변산 월명암에서 내려다본 산줄기. 육당 최남선은 ‘변산은 흙으로 만든 나한좌상의 모임’이라며 ‘쳐다보고 싶은 것이 금강산이라 할진대, 끌어다가 어루만지고 싶은 것이 변산이다. 총죽같이 뭉쳐진 경(景)이 금강산임에 대하야 좁쌀알같이 헤어지려는 경(景)이 변산이다’라고 썼다. 내변산 내변산부터 올랐다. (변산을 크게 나누면 산을 내변산이라고 하고, 해변을 외변산이라고 한다.) 바닷가에 있는 산은 만만치 않다. 왜냐고? 뭍에선 명산이라도 도로가 산중턱을 지난다. 지리산은 1070m 성삼재에서 등산을 할 수 있고, 한라산은 1100m 고지까지 도로가 나있다. 하지만 바닷가에 있는 산은 해발 0m부터 시작한다고 보면 된다. 이걸 ‘깜빡’ 했다. 2000년대 초반에 두어번 고생했던 기억도 잊었다. 의상봉(504m), 관음봉(424m), 쌍선봉(459m), 삼신산(486m)…. 높이만 보니 만만했던 것이다. 첫 눈을 기대했건만 빗방울은 한 방울씩 떨어지고 산은 금세 어둑어둑해졌다. 산길은 퍽퍽했다. 오르막이 거칠었다. 젖은 바위는 미끄러웠다. 설상가상으로 처음 쓰는 스틱이 힘을 주는 순간 ‘똑’ 하고 부러졌다. ‘카본 파이버 테크놀로지’ ‘다이내믹 마운틴’…. 스틱에 새겨진 문구가 화를 돋웠다. “4시간 더 가야 하는데 스틱을 버리고 갈까? 아니면 서울까지 들고와서 이런 걸 팔아먹었느냐며 새걸로 교환해야 하나….” 카메라 배낭, 삼각대에 이어 스틱도 결국 짐이 됐다. 직소폭포는 내변산의 명물이다. 내소사와 직소폭포 딱 중간에 있다. 막상 폭포에 도착하자 다리에 힘이 쫙 풀렸다. 삼각대까지 들고 폭포를 촬영하러 왔는데 물이 졸졸 흐르긴 하지만 폭포란 이름을 붙이기엔 민망할 정도. 겨울철이라 물줄기가 여위었다. 폭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엔 호수가 있는데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 포인트다. 하지만 호수도 바닥을 반쯤 드러냈다. 마지막 기대를 걸었던 월명암은 동안거 중. 스님조차 만날 수 없었다. 빗방울은 종착지 다 와서야 멈췄다. 막 하산을 하려 하니 산이 말갛게 갰다. 촬영 욕심 접고 산을 내려오자 외려 주위 풍광이 눈에 들어왔다. 낙옆이 서걱서걱한 숲길도 참 좋고, 빨갛게 매달린 까치밥도 정겹다. 내변산의 새들은 목청이 어찌 큰지 산을 울렸다. “처음부터 호젓한 오솔길이나 찍을 걸!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데….” 외변산 서울서 큰 음반사업을 하다가 변산에 내려와 몇 달째 쉬고 있다는 ㄱ씨를 만났다. 채석강 앞의 한 횟집에서의 저녁 자리. 생선회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서울서 사업하다 보면 먹는 것보다 중요한 게 많잖아요. 여기선 여기다 김치를 넣어 끓이면 어떤 맛이 날까 이런 생각을 한다니까요. 변산 사람들 생선회는 거들떠보지도 않더라고. 이런 게 사람답게 사는 거지.” ▲ 줄포의 개펄은 광활하다. 일제 때만 해도 가장 번성했던 줄포는 해방 후 곰소가 커지면서 쇠락했다. 하기야 변산이야말로 먹고 놀기 좋은 곳이다. ‘생거진천’이란 말처럼 살아서는 부안이 좋다는 ‘생거부안’이란 말도 있다. 변산반도 지도를 보면 뭍은 튀어나오고 바다는 쏙 들어간 형국이다. 개펄은 기름지고, 내해는 잔잔해서 물고기가 많았단다. 실제로 30년 전만해도 국내에서 가장 이름난 칠산어장이 바로 부안 앞바다다. 어장의 중심은 위도인데 파시가 대단했다. 영광 굴비도 과거엔 이 지역에서 잡힌 조기로 만들었다. (위도는 조선 말부터 영광군에 속했다가 1960년대 초 부안군으로 편입됐다. 이튿날 만난 고재욱 부안군 문화관광과장은 “옛날 어르신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조기가 밤새 우는 통에 잠을 못잤다”는 소리가 있다고 했다. 물고기 우는 소리에 잠을 못잤다는 말을 믿을 수 있느냐고? 이지누의 책에도 비슷한 얘기가 나오는 것을 보면 허풍으로만 치부할 수 없을 듯하다.) 동석한 청년사업가 ㄴ사장도 저녁 자리에서 다음날 점심 메뉴를 고민했다. “얼마전 내려온 지인이 토종닭 먹고 이런 것 처음 먹어봤다는데, 그걸 먹을까요?” “참붕어가 참 좋은디 자연산 참붕어는 찾기가 힘들어….” 다음날 점심은 맛집으로 소개 안한다고 약속을 한 뒤 주민들만 간다는 집으로 정해졌다. 붕어와 자가사리에 묵은 김치와 시래기를 함께 넣어 고은 매운탕. 실제로 맛집으로 소개하기도 어려운 집이었다. 집주인이 식당 문 여는 시간도 딱 정해지지 않고, 아는 사람이 미리 부탁해야만 하는 집이란다. 별미는 별미였다. 외변산 여행은 아침엔 젓갈백반집에서 공기밥 두 그릇을 비우며 시작했다. 웬만한 사람들은 곰소 격포 채석강 한 번 다녀왔을 것이다. 풍경은 여전했다. 혹시 변산반도에서 또 볼 것 없을까 궁금하다면 줄포를 가봐야 한다. 줄포는 일제 때만해도 가장 번성한 포구였다. 얼마 전부터 자연생태공원이 조성돼 있다. 거긴 광활한 개펄이 있고, 드넓은 갈대밭도 펼쳐진다. 변산반도, 참 맛있는 여행지다. -길잡이- *서해안고속도로 부안IC보다는 줄포IC에서 빠지는 게 좋다. 내변산여행은 내소사(063-583-7281)에서 시작된다. 내소사~직소폭포~월명암~남여치 코스가 가장 보편적인데 4시간에서 4시간30분 걸린다. 문화재관람료 2000원. *곰소의 곰소궁횟집(063-584-1588~9)은 젓갈백반집이다. 3대가 대를 이어 온 젓갈집. 10여가지 젓갈이 나오는데 상차림이 정갈하다. 젓갈백반은 8000원. 겨울에만 내놓는 굴탕은 속풀이용으로 좋다. 3만원. 격포의 군산식당(063-583-3234)은 ‘충무공밥상’이 유명하다. 반찬이 17가지다. *상록해수욕장이 내려다보이는 휴리조트(063-581-9050)는 변산반도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리조트 중 하나다. 바비큐를 해먹을 수 있는 공간도 따로 마련돼 있다. www.hueresort.kr ▶ 관련기사 ◀☞햇살 한줌, 바람 한점 네안에 들었구나 주렁주렁 ‘곶감마을’☞온 가족과 함께 즐기는 ''눈썰매장''으로 가볼까☞자식은 박사되고, 부모는 엿 만드는 마을… ''박사골 엿마을''
겨울에 가보고 싶다… 안갯속 고요한 종탑
  • 겨울에 가보고 싶다… 안갯속 고요한 종탑
  • [경향닷컴 제공] 12월 여행지로 성당만한 곳도 없다. 불자가 아니라도 절에 갈 수 있듯이 신자가 아니라도 성당을 찾을 수 있다. 기독교가 처음 전해진 것은 조선 중기이지만 성당이 세워지기 시작한 것은 기독교 선교를 묵인한 1882년 한미수호조약 이후라고 할 수 있다.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세워진 성당은 건축적으로 아름다워 문화재로 지정된 곳도 있다. 캐럴소리마저 희미해진 시대, 성당은 마음을 다스릴 만한 여행지로 좋다. 고즈넉한 묵주기도길… 수도원 같은 음성 감곡성당 ▲ 횡성 풍수원성당 수도원 같았다. 2층 구조의 피정의 집 옆에 붉은 빛을 띠는 성당이 서 있다. 말수가 적은 60, 70대 신자들은 촛불을 하나 올리고, 묵주를 들고 성모상 앞에 말없이 앉아 손을 모았다. 바람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릴 정도로 성당은 고요했다. 성당 본당은 1930년 완공됐지만 성당의 역사는 1896년부터 시작됐다. 경기도 여주에서 선교를 하던 프랑스 외방선교회 소속 임가밀로 신부가 감곡에서 대궐 같은 집을 발견했다. 기와집은 명성황후의 육촌오빠인 민응식의 집이었고, 임오군란 때 명성황후가 피신했던 곳이다. 훗날 집을 사들인 임 신부는 여기에 성당을 지어 성모에게 바쳤다. 임 신부의 고향은 프랑스 루르드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성모 성지다. 성모상도 루르드에서 가져왔다. 이런 유래 때문에 정식 이름이 감곡매괴성모순례지성당이다. 꼭 빼놓지 않고 봐야 할 곳은 매괴동산이라고 쓰여진 묵주기도길이다. 고즈넉했다. 정상에는 십자가와 임가밀로 신부상이 있다. 언덕을 한바퀴 도는 데 40분 걸렸다. 임가밀로 신부의 가묘도 있다. 가묘는 1947년 임 신부가 묻혔던 곳이나 1983년 성당 본당내로 유해를 옮겼단다. 전통문화·외래종교의 공존 강화 성공회성당 ▲ 강화 성공회성당 답사여행객들에겐 꽤 유명한 한옥성당이다. 1900년에 세워졌다. 석조 건물 대신 왜 한옥 성당을 세웠을까? 이갑수 신부는 “아마도 당시 한국문화를 존중하려 애썼기 때문일 것”이라고 했다. 생각해보자. 1866년 대원군은 프랑스 신부 9명을 비롯, 무려 8000명의 신자를 처형했다. 가까스로 탈출한 프랑스 신부가 이를 인도차이나에 주둔하던 로즈 제독에게 알렸고, 결국은 프랑스 군대가 조선을 침범했다. 병인양요다. 이후 한세대가 흘렀지만 조선인들에겐 외세에 대한 감정이 남아있었을지 모른다. 특히 강화도는 당시 수도권 방어의 최전선이 아니던가. 그래서일까. 성당이지만 구조는 절과 비슷하다. 대문에는 태극 문양 위에 십자가를 그려넣었다. 문을 열면 다시 중간문이 나온다. 불교로 치면 사천왕문이나 불이문 정도 될 듯하다. 여기에 한국식 범종을 걸어놓았다. 종에도 십자가 문양이 있다. 성당은 2층 한옥 건물. 2층에는 ‘천주성전’이란 현판을 붙였고, 본당 기둥에도 5개 한자 현판을 걸었다. 하나만 읽어보자. ‘삼위일체천주만유지진원(三位一體天主萬有之眞原)’. 삼위일체 천주는 만물을 주관하시니 참 근본이 되신다는 뜻이다. 궁궐의 처마선, 박공머리에 세워놓은 잡상이 성당의 지붕에도 올려져 있다. “십자가와 잡상이라….” 전통 문화와 외래 종교, 적어도 성공회 성당은 서로를 존중했다. 오병이어 형상화… 수수하고 단아한 강릉 초당성당&nbsp;▲ 강릉 초당성당하얀 성당은 수수하고 단아했다. 높은 첨탑에 십자가가 없었지만 외려 숙연한 느낌이 들게 했다. 성당에 들어섰더니 십자가 위로 햇살이 폭포수처럼 쏟아졌다. 제단 바로 위에 창을 내어 빛이 들어오게 했기 때문이다. 십자가에 걸린 예수상은 마치 소년 같았다. 특별한 멋을 낸 것도 없고, 화려하지도 않았지만 왠지 끌렸다. 성당 부지는 물고기 모양이었다. 처음엔 사제관과 성당 부지가 붙어있었는데 도로가 성당 부지를 가로질러 생겼다. 교회는 신성한 법. 소음을 줄여야 했다. 성당을 설계한 건축가 김영섭 성균관대 교수는 그래서 오병이어를 형상화한 성당을 만들기로 했다고 했다. “땅은 네모나고 하늘은 둥글다는 것을 천원지방(天圓地方)이라고 하죠. 그래서 성당 내부를 천국을 상징하는 둥근 모양으로 했습니다.” 성당을 둘러서 있는 복도 역시 원형. 나누면 무한해진다는 의미를 담았다. 오병이어의 기적과 통한다. 2002년 완공된 성당은 건축학도들에게는 금세 유명해졌다. 때 묻지 않은 촌각시 같은 소박함 횡성 풍수원 성당 19세기초 신유박해가 일어나자 40명의 신도들이 피난처를 찾아 헤맸다. 그러다 찾은 곳이 횡성 풍수원. 당시엔 초가에 모였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사제서품을 받은 정규하신부가 1907년 성당을 준공했다. (김대건 신부는 중국에서 사제서품을 받았다) 풍수원은 한국인 신부가 세운 최초의 성당이라고 할 수 있다. 벽돌도 신자들이 구웠다. 겉은 위엄이 있어도 내부는 소박하다. 서툰 솜씨로 그린 성화가 벽에 걸려있고, 바닥은 나무 마루다. 성당 내부는 특별한 장식은 없었지만 단아했다. 때묻지 않은 촌각시 같다. 소박한 아름다움을 갖고 있어서 2003년 MBC드라마 <러브레터>를 여기서 촬영했다. ▲ 음성 감곡성당 &nbsp;성당 뒤편으로는 명상의 길이 있다. 명상로엔 판화가 이철수씨의 석각조형물이 늘어서있다. 돌계단을 따라 오르면 정신부의 묘소, 십자가 상 등을 볼 수 있다. 드라마·영화 촬영지로 유명 아산 공세리성당 고딕 양식의 현재 성당은 프랑스 출신의 드비즈 신부가 1922년 중국인 기술자를 데려와 지었다. 붉은 벽돌과 먹빛 벽돌이 대조를 이루고 지붕 귀퉁이에는 하얀 석고상을 장식물로 앉혔다. 이명래 고약이 바로 공세리성당에서 유래했다. 이조참판을 지낸 박만선이 주민들이 너무 가난하게 사는 것을 보고 간척사업을 벌였다. 고된 노동으로 몸이 닳고 헐어 고생하는 일꾼들을 위해 고약을 개발한 사람은 바로 성당을 지은 드비즈 신부. 고약은 드비즈 신부의 한국 이름을 따서 성일론(成一論) 고약으로 나왔고, 후에 비법은 신부의 일을 도와주던 이명래에게 전수됐다. 드라마 <모래시계>,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불새> <고스트맘마> 등을 촬영했다. -길잡이- △음성 감곡성당 : 중부내륙고속도로 감곡IC에서 빠진다. 감곡 방향으로 우회전해서 감곡읍까지 온다. 매괴여중 뒤편 언덕에 성당이 있다. 농협 앞 골목에 밥집이 많다. (043)881-2808 △강화 성공회성당 : 인천 강화읍 관청리에 있다. 읍내 우리은행을 조금 지나면 오른쪽으로 성공회성당 진입로가 있다.성당 아래 대형 주차장이 있다. 성당은 들어갈 수 있지만 내부는 사전에 요청해야 볼 수 있다(032-934-6171). 성당에서 차로 5분 거리인 강화경찰서 골목에 있는 43년된 강화국수집이 유명하다. 간판은 비빔국수라고만 쓰여 있다. 비빔국수와 잔치국수만 한다. 보통 3000원, 특 3500원. (032)933-7337 △강릉 초당성당 : 경포대와 가까운 초당동에 있다(033-652-9770). 초당 순두부가 초당동에서 유래했다. 초당은 허균의 아버지 허엽의 호. 초당순뚝배기(033-653-7398) 주인은 모두 23곳의 순두부집이 있다고 했다. 두부가 유명해진 것은 한국전쟁 후 주민들이 납북된 이후 아낙네들이 두부를 내다 팔면서부터라고 한다. 허난설헌 생가터도 가볼 만하다. 성당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다. △횡성 풍수원성당 : 중앙고속도로 횡성IC에서 빠진다. 양평 방향 6번 국도로 12㎞ 정도 달리면 풍수원 성당이 나타난다(033-343-4597). 횡성 안흥찐빵마을은 풍수원성당에서 약 40㎞ 떨어져 있다. △아산 공세리성당 : 서해안고속도로 서평택IC에서 빠진다. 아산만 방조제를 넘으면 공세리성당이 나타난다(041-533-8181). 삽교천 방조제를 지나 당진 가는 길목에는 우렁쌈밥집이 몰려 있다. ▶ 관련기사 ◀☞우리 동네 철새 도래지… 오리야, 기러기야 퇴근길에 만나자☞[방방곡곡 체험여행] 하루를 기다려도 괜찮은 ''5분의 예술''
제주 ‘혼질’ “올레에 비할소냐”…풍광 벗하며 느긋한 ‘속살’ 체험
  • 제주 ‘혼질’ “올레에 비할소냐”…풍광 벗하며 느긋한 ‘속살’ 체험
  • ▲ 쪽빛바다와 은빛억새 어우러진 여덟질 ‘혼질’은 제주도민의 정신세계를 이어주는 ‘마음의 길’. 주변 풍광이 수려한 것은 물론 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어 스토리텔링투어에 나서볼 만하다. 사진 왼쪽부터 안덕계곡 대나무숲, 함덕해수욕장과 서우봉, 서우봉에서 바라본 일출. [경향닷컴 제공] ‘한질, 두질, 세질….’ 이를 통틀어 ‘혼질’이라 부른다. ‘질’은 ‘길’의 제주도 사투리. 인간의 내면 세계를 이어주는 ‘마음의 길’이다. 현재 제주도 내에 조성된 혼질은 모두 32개. 이중 한질과 여덟질, 열질은 계곡과 바다, 오름을 끼고 있어 풍광이 특히 아름답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길에 놓인 돌 하나, 나무 한 그루에도 문화와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 그냥 지나칠 일이 아니다. 몸을 낮춰 관심을 갖고 보면 제주의 숨은 속살을 온전히 볼 수 있다. 육지가 단풍으로 몸살을 앓는 이즈음 제주도는 억새가 장관이다. 눈길 주는 곳마다 한 줌 가을바람에 넘실대는 은빛물결이 가을정취를 넉넉하게 해준다. 혼질의 첫번째 길인 ‘한질’은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에 있는 안덕계곡이 출발점. 이곳 상록수림은 천연기념물 제377호로 지정될 만큼 보존가치가 높고 풍광이 아름답다. 입구에서부터 이어진 기암절벽이 압권. 조면암으로 형성된 절벽은 마치 병풍을 둘러친 모양새다. 그 아래 평평한 암반 위로 사철 마르지 않는 담수가 제주도에서는 유일하게 바다 쪽에서 한라산 방향으로 흐른다. 계류가 모습을 감춘 입구에는 암반이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물이 흐르는 착시현상을 볼 수 있다. 계곡 숲에는 조록나무, 가시나무, 말오름나무, 남오미자, 바람등칡, 백량금 등은 물론 희귀식물인 담팔수와 상사화 등 300여종의 식물이 원시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내보인다. 100여m쯤 들어가자 왼편 ‘바위 그늘집터’라는 표지판이 눈길을 끈다. 탐라시대 때 사용했던 제주도의 옛 야외주거지다. ‘적갈색토기’와 곡물을 빻는 데 사용됐던 ‘공이돌’이 이곳에서 출토됐다. 바로 옆 거대한 바위에 몸을 섞어 생명을 이어가는 폭나무가 이채롭다. 계곡 끝에 이르면 숲길이다. 최근 나무데크로 산책로를 조성한 이 길은 제주도 내에서는 유일한 대나무숲을 거쳐 간다. 산책로가 끝나면 포장도로와 흙길을 번갈아 타고 예래동 연리를 거쳐 대평리까지 이어진다. ▲ 원시자연 그대로 한질 원시자연을 벗 삼아 가는 길에는 남반내, 도고샘, 군산오름을 볼 수 있어 흥미롭다. 남반내는 고려 때 송나라, 당나라, 몽고를 대상으로 입국허가를 받았던 곳. 당시에 사용했던 군마훈련소와 ‘말을 이동시킨다’는 공말케(공마로·貢馬路)가 지금은 흔적만 남아 있다. ‘제2의 안덕계곡’으로 불리는 도고샘도 절경이다. 계곡에서 생수가 용출되는 곳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도고샘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생수가 솟아난다. 자연에 묻혀 호젓한 이 길은 걷는 내내 지나온 삶을 반추하기에 더없이 좋다. ‘여덟질’과 ‘열질’은 조천읍에 자리한 대명리조트를 중심으로 동서로 갈린다. 함덕해수욕장에서 서쪽 신흥리로 이어지는 ‘여덟질’은 줄곧 해안도로를 끼고 간다. 쪽빛 바다와 은빛 억새가 어우러진 풍광이 그림 같다. 출발점은 신흥리 앞바다와 마주한 연북정(戀北亭). 1500년대 조천관, 쌍벽정을 거쳐 연북정이란 이름을 얻은 제주도의 옛 관문이다. 연북정은 과거 제주도로 유배된 사람들이 한양의 기쁜 소식을 기다리며 임금에 대한 사모의 충정을 보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정자를 한양 방향으로 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 북촌리 등명대 바로 앞에는 기원전 3세기 불로초를 구해오라는 진시황의 명을 받은 서불이 제일 먼저 도착했다는 금당포터다. 정자를 둘러친 성벽은 고려 때 축조됐다. 제주도 현무암을 사용한 성벽은 제주의 거센 바람에 맞서기 위해 비스듬히 굴곡지게 쌓았다. 오랜 세월 풍화로 깎이고 패었지만 원형을 잘 지니고 있다. 연북정에서 함덕해수욕장까지는 걸어서 1시간30분 거리. 이 길은 연대, 원담, 해녀불턱, 방사탑, 관곶, 할망당, 환해장성 등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문화유적을 줄줄이 꿰차고 있다. 마을출신 유명인의 비석을 모아놓은 비석거리를 조금 지나 만나는 원담은 그 옛날 맨손으로 고기를 잡았던 고기잡이터다. 또 물질 나간 해녀들이 추위를 이기기 위해 불을 쬐던 해녀불턱, 마을의 액운을 막기 위해 돌을 쌓아 올린 방사탑, 제주도에서 육지에 가장 가까운 관곶, 유일하게 남자들의 출입을 금하고 있는 할망당,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에 걸쳐 축조된 환해장성 등 길 위에서 만나는 제주의 문화와 역사가 흥미롭다. ▲ 역사현장 고스란히 열질함덕해수욕장 우측 서우봉에서 출발하는 ‘열질’은 해안선을 따라 북촌마을까지 간다. 111m 높이 서우봉은 함덕리와 북촌리 경계에 솟아오른 오름이다. 바다를 향해 줄기를 뻗은 오름은 2개 봉우리를 얹고 있다. 북쪽 봉우리는 ‘망오름’, 남쪽 봉우리는 ‘남서모’라 부른다. 서우봉 진입로 초입에는 조선시대 때 기와를 굽던 와요지가 있다. 속칭 ‘와막밧’이라 불리는 이곳에는 현무암과 진흙으로 빚어 만든 가마가 남아 있지만 훼손이 심해 온전한 모습은 볼 수 없다. 이즈음 정상으로 가는 비탈길에는 볼래나무가 줄지어 늘어서 열매를 따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정상에 오르면 시야가 툭 터진다. 쪽빛 바다의 이국적 풍광은 물론 북촌리의 아기자기한 해안가 마을이 한눈에 잡힌다. 성산 일출봉에 버금가는 일출도 장관. 일제 강점기 때 일본군이 자살공격을 감행하기 위해 만든 진지동굴도 볼거리다. 송악산과 수월봉, 삼매봉, 일출봉에 만들어진 것과 같은 동굴은 총 23기. 이중 19기는 사람의 접근이 어려워 옛 것 그대로다. 해안을 따라 이어진 길은 제주의 아픈 과거사를 품은 ‘4.3기념관’을 비롯해 ‘환해장성’, 신년제와 영등굿, 백중제를 지내는 ‘본향기릿당’, 옛 등대인 ‘등명대’, 선사시대 유적지인 ‘고두기언덕’을 거쳐 가 아이들의 역사체험을 겸할 수 있다. 북촌리 끝 지점에 이르면 다려도가 코앞이다. 3개의 섬이 한 몸을 이룬 다려도는 작은 정자 하나와 등대가 전부인 무인도. 물개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달서도(獺嶼島)’라고도 부르는 섬은 겨울철 원앙의 서식지다. 찾는 이가 많지 않은 ‘외로운 섬’이지만 제주도의 숨겨진 일출·일몰 명소다. - 귀띔 - ▲주변 볼거리:안덕계곡 인근에는 중문단지를 비롯해 대평리 올레길, 용머리해안, 건강과성박물관, 여미지식물원, 천제연폭포, 제주조각공원 등이 있고 대명리조트가 위치한 조천읍에는 제주아트랜드, 드라마 ‘태왕사신기’ 촬영장, 돌하르방공원, 불탑사 오층석탑, 만장굴, 김녕사굴, 용천굴, 비자림, 산굼부리 등이 있다. ▲ 말고기 초밥▲맛집:‘제주본섬’(064-742-0700)은 흑돼지전문점. 육질이 쫄깃하고 특유의 냄새가 덜한 흑돼지를 숯불에 구워 멸치젓에 찍어먹는 맛이 일품이다.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에 위치한 ‘원조 바스메식당’(064-787-0399)은 말고기요리 전문점이다. 토종 제주산을 사용해 육사시미, 육회, 구이, 간 등 말고기 본래의 맛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메밀수제비를 곁들여 먹는 샤브샤브가 별미. 대명리조트 내에 자리한 일식전문점 ‘이어도’(064-780-5056)는 호텔 출신 주방장의 손맛이 담긴 싱싱한 활어회와 전복회, 향토음식 등을 맛깔 나게 즐길 수 있다. ▲ 전복회 ▲숙박:대명리조트(1588-4888), 귤림성(064-739-3331), 제주B&B펜션(064-792-5670), 통나무하멜빌(064-792-4479) 등 ▲여행상품:풍치이벤트투어(080-749-6886)에서는 ‘생태관광’ ‘혼질투어’ ‘역사기행’ 등을 묶은 2박3일 일정의 ‘제주알짜여행’ 상품을 운영한다. ■ 자전거·조깅·산책코스 대명리조트 제주서 개발 대명리조트 제주에서는 신흥리에서 함덕해수욕장까지 자전거 및 조깅코스를, 함덕해수욕장에서 서우봉을 거쳐 북촌마을까지는 산책코스를 개발해 이달 중 운영할 예정이다. 5㎞ 거리의 함덕해수욕장~신흥 코스는 오르막이나 내리막 없이 평탄하게 이어져 자전거를 타거나 조깅에 부담이 없고 해안선을 끼고 있어 풍광이 아름답다. 소요시간은 자전거 왕복 1시간, 조깅은 왕복 2시간 걸린다. 7㎞ 거리의 함덕해수욕장~서우봉~북촌마을 코스는 바다와 오름, 해안선을 모두 조망할 수 있고 중간 중간 고망낚시나 배낚시를 즐길 수 있다. 대명리조트 제주에서는 또 렌터카와 숙박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제주 혼디모앙 패키지’(26만원, 064-780-5023)를 내년 7월까지 운영한다. 주중 및 잔여객실에 한해 이용 가능한 패키지는 렌터카(48시간)와 패밀리룸(2박), 2인 조식(2회), 사우나(2인) 등으로 구성됐고 객실 타입을 변경할 수 있다. 이외에 감귤시즌을 맞아 숙박고객을 대상으로 제주감귤 체험이벤트를 진행한다. 1588-4888▶ 관련기사 ◀☞천혜의 자연, 구기자·고추의 고장 ‘칠갑산의 무대’ 충남 청양☞몽촌토성 산책길 가을이불 덮었네☞강촌엔 첫사랑 말고 낙엽이 지천이다
거대한 기암괴석의 바위산을 뚝 떼어놓은 월출산
  • 거대한 기암괴석의 바위산을 뚝 떼어놓은 월출산
  • ▲ 월출산 서쪽 능선에서 바라본 천황봉(왼쪽 뒤편)[이데일리 편집부] 월출산처럼 사람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는 산도 드물 것이다. 보통의 산들은 다른 산맥과 능선이 이어지는 형세지만 월출산은 주변에 아무런 산이 없어 마치 거대한 기암괴석의 바위산을 뚝 떼어놓은 듯한 형상이다. 때문에 장중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고스란히 감상할 수 있는 보기 드문 명산이다. 월출산은 예부터 남한의 금강산이라고 불릴 정도로 수려한 경관을 자랑했다. 최고봉은 809m의 천황봉이며 면적은 56.1㎢로 규모면에서는 크다고 할 수 없지만 풍부한 암석 노출지와 원시림에 가까운 숲이 어우러져 보는 이의 시선을 한눈에 사로잡는다. 또한 오랜 세월 동안 암석 지형에 적응해 온 생태계는 난대림과 온대림이 혼생하는 독특한 특성을 갖고 있다. &nbsp;▲ (좌) 월출산 천황봉 아래서 휴식을 취하는 등산객들, (우上) 월출산 천황봉에서 바라본 동쪽 능선, (우下) 월출산 천황봉대표적 종주 코스는 천황사와 도갑사를 잇는 코스로 약 9.4km이며 산행 시간은 6~7시간이 소요된다. 종주는 물론이고 천황봉만을 목표로 하는 등반객들은 대부분은 천황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천황봉까지 빠른 시간 안에 오를 수 있다는 장점과 바람폭포나 구름다리를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도갑사와는 달리 천황사는 문화재로 등록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문화재관람료가 없다는 것도 참고할 사항이다. 물론 천황봉이나 종주가 아니라 구정봉(705m)만을 목표로 산행할 경우는 도갑사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천황사에서 천황봉으로 오르는 코스는 경사가 제법 가파르다. 천황사를 지나자마자 바람폭포와 구름다리 코스로 나뉘는 갈림길이 나타난다. 바람폭포는 바람골 계곡에 위치한 수려한 폭포지만 비가 오지 않으면 대부분 말라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등반객은 구름다리 코스를 선택한다. &nbsp;▲ 월출산 구름다리월출산의 명물인 구름다리는 매봉과 사자봉을 연결하는 다리로 1978년도에 만들어진 노후한 다리를 철거하고 2006년 5월 새롭게 가설한 다리다. 깎아지른 절벽 위에 설치되어 있어 마치 하늘 한가운데 떠 있는 듯하며 다리 중간에서 내려다보는 발아래 풍경은 아찔할 정도이다. 뿐만 아니라 튼튼하고 안전한 다리임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흔들리기 때문에 가슴을 졸이게 만든다. &nbsp;▲ (좌) 월출산 천황봉에서 바라본 동쪽 능선, (우上) 월출산 천황봉에서 구정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우下) 월출산의 기암괴석 아래로 영암읍이 보인다구름다리를 지난 뒤 여러 개의 철제계단을 올라야 천황봉에 다다를 수 있다. 만만치 않은 체력 소모를 요하는 코스지만 천황봉에서 바로 보는 동쪽 능선은 월출산 최고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영암 읍내의 모습은 물론이고 서쪽 능선까지 한눈에 감상할 수 있어 산을 오르며 쌓였던 피로가 일순간에 날아가 버린다. ▲ (좌) 월출산 남근바위, (우) 월출산 베틀굴(여근바위)천황봉을 지나면 여러 개의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지만 고도가 조금씩 낮아지기 때문에 특별히 힘든 구간은 없다. 약 1.8km 떨어진 구정봉에 도착하기 전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남근바위다. 탐방로 한가운데 우뚝 솟은 모습은 매우 남성적이다. 구정봉 직전에는 베틀굴이라고 불리는 여근바위까지 볼 수 있어 신비롭기 이를 데 없다. &nbsp;▲ (좌) 월출산 구정봉 정상, (우) 월출산 마애여래좌상구정봉은 정상의 넓은 암석 바위에 아홉 개의 웅덩이가 패어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웅덩이에 물이 마르지 않아 여름에는 개구리들도 서식할 정도라고 한다. 이곳에서 주변을 잘 살펴보면 저팔계바위와 의자바위, 손오공바위 등을 발견할 수 있다. 천라만상의 모습을 모두 품고 있는 월출산 풍경에 감탄이 절로 나오게 된다. 구정봉에서 약 500m 정도 떨어진 암벽에 조각된 마애여래좌상(국보 제144호)은 등산로가 이어지지 않아 갔던 길을 되돌아 나와야 하지만 절대 놓쳐서는 안 될 볼거리다. 높이가 8m에 이르는 거대한 고려시대의 석불로 웅장하고 섬세한 기법이 당대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nbsp;▲ (시계방향) 월출산 미황재의 억새밭, 도갑사의 대웅보전, 도갑사 미륵전의 꽃문살, 도갑사 미륵전에 모셔진 석조여래좌상, 석조여래좌상이 모셔진 도갑사 미륵전구정봉에서 1.4km 떨어진 미왕재는 억새밭으로 유명한 곳이다. 때문에 가을 월출산에서는 가장 사랑 받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도갑사로 향하는 구간은 매우 여유롭다. 신라의 4대 고승 가운데 한 분이었던 도선국사에 의해 창건된 도갑사는 여러 개의 국보와 보물을 보유한 문화재의 보고이다. 특히 미륵전에 봉안된 석조여래좌상(보물 제89호)은 단아하고 귀품이 넘치는 모습이며 5층석탑(보물 제1433호)도 눈여겨보아야 한다. 아쉽게도 도갑사 최고의 자랑이라고 할 수 있는 해탈문(국보 제50호)은 현재 보수 중이라 관람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역사와 옛 향취 가득한 왕인박사유적지와 구림마을 ▲ (시계방향)&nbsp;왕인기념 전시관 전경, 위인박사 위패가 모셔진 왕인묘 앞의 홍살문, 왕인박사유적지의 왕인박사 탄생지, 왕인박사유적지 내의 성천, 구림마을 조종수 가옥, 구림마을 전통가옥백제인이었던 왕인박사는 일본 응신천왕의 초청을 받고 논어 10권과 천자문 1권을 비롯하여 많은 기술자들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 학문을 전파하고 일본가요를 창시했으며 기술 공예를 전수하여 아스카(飛鳥)문화의 원조가 되었던 성인이다. 왕인박사유적지 내에는 왕인박사기념전시관을 비롯하여 위패와 영정이 봉안된 사당과 왕인박사가 사용한 우물인 성천(聖泉) 등이 모여 있으며 특히 탄생지에서는 집터의 기단 부분과 주초, 담당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집터의 바위에는 훗날 최씨와 조씨가 살았던 듯 古崔氏園(고최씨원)과 今曺家庄(금조가장)이라는 글씨가 남아 있다. 구림마을은 바다의 뱃길이 열려 있던 곳으로 최소한 삼한시대부터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잡기 시작한 고색창연한 마을이다. 지금도 마을 곳곳에 여러 채의 전통 가옥이 남아 있어서 산책하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이다. 전통 가옥에서 한옥민박 체험도 가능하고 종이공예, 전통혼례, 떡메치기, 짚풀공예 등 다양한 전통 놀이도 체험이 가능하다. &nbsp;▶ 관련기사 ◀☞금강송 숲길 따라 녹색길 체험 떠나볼까☞저 호수에 가을이 갇혔다… 물길 따라 물든 들판☞흔들리는 것이 어디 갈대 뿐이랴
2009.10.30 I 편집부 기자
(5色도시 서울!)⑤환경도시 "녹색 바람 분다"
  • (5色도시 서울!)⑤환경도시 "녹색 바람 분다"
  • [이데일리 온혜선기자] 서울에 녹색 바람이 불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006년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자신의 고유 색깔로 `녹색`을 내세웠다. 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한 경험을 살려 서울을 `친환경도시`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 취임 후에는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 남산르네상스 프로젝트` 등 서울을 `녹색도시`로 만들기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 중이다.&nbsp;그 결과 회색 콘크리트가 덮여 있던 한강 둔치에는 생태공원이 들어섰고 도심 곳곳에도 널찍한 공원이 생겼다.&nbsp;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300km에 달하는 자전거도로가 만들어지고 있고 시내버스는 가스배출이 적은 차량으로 바뀌고 있다. 다만 각종 프로젝트가 한꺼번에 진행되면서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점은 부담스럽다.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이라는 지적도 있다. 충분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이 추진되다 보니 시민들과 갈등을 빚는 부분도 있다. ◇ "자전거로 출퇴근하세요" 서울시는 세계적인 화두인 `저탄소 녹색성장`에 맞춰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실행 중이다. &nbsp;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사업은 자전거도로 조성이다. 오세훈 시장은 자전거 생활화에 따른 효과가 `1석 5조`라고 강조한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주차난 해소와 교통체증 감소, 에너지 절약, 체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서울시는 시내에 총 300㎞에 가까운 자전거 도로를 만들어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우선 청계~천호축, 시청~시흥축을 비롯한 도심 진입 4개축 70㎞와 동서 및 남북 지역을 연결하는 13개축 137㎞ 등 17개축에 총 207㎞의 자전거도로가 조성된다. 여기에 추가로 2014년까지 서울시의 주요 간선도로에 구축된 자전거 도로를 연결하는 88.4km의 순환형 자전거도로도 만든다. (아래그림 참조)▲ 서울시의 자전거전용 순환 도로망 구간 계획도 (자료: 서울시)&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서울시는 도시 전역에 자전거 인프라가 마련되면 현재 1.2%에 불과한 자전거 수송분담률이 2014년 6%로, 2020년 10%까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이 경우 에너지 절감과 자동차 이용 억제로&nbsp;온실가스 배출이 줄어 공기정화에 필요한 464억원의 비용이&nbsp;절감되고 이산화탄소 발생량도 23만6000t 가량 줄어들게 된다.부작용도 있다. 자전거도로 조성은 대부분 `도로 다이어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도 위에 자전거 도로(보행자 겸용)를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차로 수를 줄여서 만드는 방식이다. 차로를 줄여 자전거도로를 조성하면 나머지 차로의 교통혼잡은 피할 수 없다. 시민들이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nbsp;충분한 토론이나 사전협의 없이 추진되고&nbsp;있어 크고 작은 마찰이 불거지고 있다.◇ `온실가스 줄여라`..인센티브 제공&nbsp;서울시는 자동차 이용을 줄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중앙버스 전용차로 구간을&nbsp;늘리고 있다.&nbsp;&nbsp;&nbsp;중앙버스 전용차로 구간이 늘어나면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교통체증 걱정 없이 빠른 시간에 원하는 목적지에&nbsp;도착이 가능하다. 시민들은 자가용을 이용할 때처럼 기름값을 걱정할 필요가 없고 서울시는 자동차에서 나오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어 `1석 2조`다. &nbsp;중앙버스 전용차로는 도입 당시 7개 노선 57.1㎞에 불과했으나 현재 23개 노선 204.9㎞로 크게 늘어난 상태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중앙버스 전용차로 구간을 계속 늘리면서 시민들의 버스 이용을 권장한다는 방침이다.&nbsp;&nbsp;&nbsp;이외에도 서울시는 대기질 개선을 위해 기존 서울시내 버스 7700여대 중 6000대 이상을 매연이 적은 천연가스버스로 교체했다. 내년부터는&nbsp;천연가스보다 연료비가 15% 절감되고 온실가스 배출이 최대 18%까지 적은&nbsp;하이브리드 버스와&nbsp;온실가스 배출이 전혀 없는 전기버스를&nbsp;순차적으로&nbsp;도입할 계획이다. `차 없는 날`은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서울시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행사다. 2006년 시작해 2007년 종로, 2008년 종로와 청계천 등 시내 중심부에서만 시행되다 올해는 강남 테헤란로까지 확대됐다. 특히 올해는 차로 일부를 막아 임시로 자전거 전용도로를 설치해 `자전거족`들의 호응이 높았다.&nbsp;&nbsp;대형 건물에서 나오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돋보인다. 서울시는 건물주가 리모델링시 에너지가 불필요하게 쓰이는 부분을 찾아낸 후 개선하면&nbsp;사업비 지원 및 취득 등록세 감면, 건축기준 완화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nbsp;에너지 절약과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한 개인 및 단체에게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에코마일리지(Eco-mileage)` 제도도 시행 중이다. 에코 마일리지에 가입한 가정이나 단체는 전기·수도·도시가스 등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면 이를 온실가스(CO2) 감축량으로 환산해 실적이 우수한 곳을 대상으로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nbsp;신재생에너지 사용에도 적극적이다.&nbsp;서울시는&nbsp;솔선수범 차원에서 현재 건축 중인&nbsp;신청사에 태양광발전, 태양열 및 지열을 활용한 난방시설 외에도 발전기를 돌리고 남은 열을 냉난방에 활용하는 열병합발전 설비를 도입할 예정이다. &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녹화사업 진행중..막대한 사업비 `부담`서울시는 망가진 녹지축을 복원하고 생활권 주변에 공원을 늘려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드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녹지가 늘어나면 온실가스 감축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이중 가장 주목 받는 것은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와 남산르네상스 프로젝트다. 우선&nbsp;한강 주변을 덮고 있던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물과 흙이 닿도록 한 이른바 `자연형 호안`을 다시 만들었다. 자연형 호안 주변에는 수변식물을 심고 산책길을 조성했다. 지난 4월과 9월 마무리된 한강변 공원 특화 사업 1단계 공사를 통해&nbsp;반포·여의도·난지·뚝섬한강공원에는&nbsp;수변산책로, 생태학습장 등 시민들이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이촌·양화·잠실 한강공원은 2단계 특화사업을 통해 정비될 예정이다. `남산 르네상스`는 남산을 시민들이 언제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뉴욕의 센트럴 파크와 같은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겠다는 서울시의 야심찬 계획이 담겨 있다. 서울시는 남산이 원래 가지고 있던 모습을 회복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시민들이 남산의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남산을 가로막던 건물과 시설물을 차례로 철거한다. 회색빛 건물이 있던 자리에는 남산의 상징인 소나무 숲을 조성한다. 13.2㎞에 이르는 산책로 주변에는 실개천을 복원하고 야생화를 심을 계획이다.&nbsp;&nbsp;▲ 북서울꿈의숲 전경(위)과 내부 산책길(아래 왼쪽), 애월정·월광폭포 전경(아래 오른쪽)도심의 흉물로 버려져 있던 드림랜드 부지는 2년여의 공사기간 후&nbsp;`북서울꿈의숲`으로 모습을 바꿔 지난 10월15일 문을 열었다. 월드컵공원, 올림픽공원, 서울숲에 이어 서울에서 4번째로 큰 공원이다. &nbsp;서울시는 시민들의 자전거 이용을 독려하기 위해 공원 내부와 주변에 각각 500m, 4.6km 자전거 전용도로도 만들었다. 하지만 서울시의 정책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대규모 프로젝트가 한꺼번에 진행되면서 유발되는 부작용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무엇보다 막대한 사업비는 부담스럽다.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의 경우 한강둔치 공사에만 941억원이 투입되고 2010년까지 6700억원 가량이 투입된다.&nbsp;북서울꿈의숲에는 3439억원, 남산르네상스 총 2325억원이&nbsp;쓰인다. 토목공사 위주로 진행되는 사업방식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 염형철 서울환경연합 운영위원장은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는 2010년까지 예산의 90% 이상이 진입로·탐방로·조명시설 설치 등 토목공사에 쓰일 예정"이라며 "환경정책에 소프트웨어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2009.10.30 I 온혜선 기자
봄바람 부는 호주·뉴질랜드로 떠나볼까
  • 봄바람 부는 호주·뉴질랜드로 떠나볼까
  •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완연한 가을로 접어들면서 날씨도 제법 쌀쌀해졌다. 그러나 이제 조금씩 봄바람이 부는 곳이 있다. 지구 남반구에 위치한 호주와 뉴질랜드. 노랑풍선이 호주와 뉴질랜드 남북섬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여행상품을 준비했다. 호주/뉴질랜드 남북섬 10일 상품으로 양떼가 뛰노는 푸른 초원과 청정한 호수가 있는 뉴질랜드, 코알라와 캥거루가 뛰어노는 호주를 알차게 둘러볼 수 있다. 청정한 자연과 동물들이 함께하는 순수의 나라 뉴질랜드는 두개의 큰 섬인 남섬과 북섬으로 구성돼 있다. 북섬에는 `오클랜드`와 `해밀턴`이, 남섬에는 정원의 도시로 불리는 `크라이스트처치`가 있다. 일년내내 만년설을 간직하고 있는 매력적인 산 `마운틴 쿡`(해발 3754m)은 높지는 않지만 험준하고 아름다운 산세를 자랑한다. 피오르드랜드 국립공원 안에 위치한 `밀포드사운드`는 주변 산이 빙하에 의해 수직으로 깎인 피오르드 지형으로 최고의 경관을 보여준다. &nbsp;▲뉴질랜드 북섬 로터루아호주 시드니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오페라하우스와 총 길이가 1149m로 세계에서 두번째로 길다는 하버브릿지가 있다. 또 시드니에서 약 100㎞를 이동하면 호주의 그랜드 캐년이라 불리는 블루마운틴 국립공원이 있다. 유칼리잎이 강한 태양 빛에 반사돼 푸른 안개처럼 보이기 때문에 블루마운틴이라 불리며, 1000m 높이의 구름이 이어지는 계곡과 폭포, 기암 등이 계절에 따라 장관을 이룬다. &nbsp;▲호주 시드니 하버브릿지대한항공을 이용하는 호주/뉴질랜드 남북섬10일 상품은 월, 화, 수, 금에 출발하며 상품가는 129만원부터다. 아시아나를 이용하는 상품은 월, 목, 금에 출발하며 상품가는 114만원부터다. 가이드 기사팁을 제외한 전지역 호텔, 식사, 차량, 관광지 입장료와 유류할증료 등이 포함돼 있다. 문의는 02-2022-7288으로 하면 된다.
2009.10.01 I 권소현 기자
예측하지 못했던 아름다움을 남설악에서 만나다
  • 예측하지 못했던 아름다움을 남설악에서 만나다
  • [조선일보 제공] 비가 심하게 내릴 때면 호우주의보나 경보가 발령된다. 이것은 바람이나 먼지, 폭설, 그리고 한파에도 적용된다. 그런데 이런 격식 차린 말보다 요즘은 게릴라성 호우나 물폭탄이란 용어가 피부에 와 닿는다. 예측을 무색케 하는 기후를 한마디로 대변하는 말이 바로 그것이다. 새롭게 늘어나는 용어만큼이나 세상은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 장수대를 떠날 때 드디어 비는 소강상태를 보였다. 눅눅한 기운이 사라지고 청명한 하늘이 보이니 더 바랄 게 없다. 그 순간 행복이란 참 단순한 데 있다는 걸 깨닫는다. 여름, 겨울 할 것 없이 철따라 추억이 쌓여 있는 곳. 그런 남설악을 한동안 잊고 살았다. ▲ 중세의 고성을 연상케 하는 첨예한 침봉근년에 내린 집중호우가 이 일대를 휩쓸고 지나간 뒤로 갈 엄두가 나지 않은 탓이다. 한계령 너머 주전골은 이제 옛 모습을 찾기 어렵다. 장수대의 아름다운 솔밭에서 아영하던 낭만도 전설이 되어 갈 터이다. 그 자리를 가득 메운 돌무더기를 보며 다시 돌아오지 않는 준엄한 자연의 섭리를 본다. 마치 환자를 만나듯 그 앞에 서지만 설레는 마음이 없지 않다. 설악산은 여전히 강력한 힘으로 사람을 끌어들이고 있다. 아름다운 산을 말하는 대명사로 설악산만 한 곳이 있을까. 금강산이 한반도를 대표하는 알려진 산이었다면 설악산은 한국전쟁이 끝난 후에나 제대로 알려질 만큼이나 은자의 산이었다. 1930년대에 절집이 있는 외설악과 내설악은 등산이 이루어졌으나 천불동계곡만 해도 1955년에 초등이 되었고 십이선녀탕과 서북주능선은 1959년에, 그리고 공룡능선은 그 이후에 길이 열렸다. 산악인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봉우리와 계곡의 명명이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는 것을 미루어 알 수 있다. 그러나 ‘설악’과 ‘한계’ 라는 명칭엔 내력이 있다. 양양 사람들이 설악산이라 부를 때 인제 내륙지역 사람들은 한계산이라 했다. 한계령의 이름은 원래 ‘소동라령’이었다. 따져 보면 의미가 분분하지만 어감만으로도 옛 사람들이 언어를 선택한 탁월함이 느껴진다. 소동라는 세종실록지리지(1454년)에 등장하지만 조선시대 말엽 <택리지> <대동여지도> 등에서는 오색령이란 이름이 출현한다. ▲ 무성하게 자란 풀섶에 여름 꽃이 자라고 있다.인제 내륙에선 ‘한계산’이라 불려 <동국여지승람>은 “한계령 일대의 지세가 험하고 궁벽지다”고 했다. 택리지를 통해서도 양반 사대부들은 험해서 다니지 않고 민초들이 한계령 오솔길을 통해 백두대간을 넘나든 것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에 간행된 역사서 <고려사>엔 한반도로 진격해온 몽고군이 철원, 춘천, 인제를 거쳐 한계령을 넘어온 것으로 기술되어 있다. 신라의 마지막 왕이었던 경순왕의 맏아들인 마의태자가 머물렀다는 한계산성에 대궐 터가 있다는 기록으로도 이름의 유래를 짐작할 수 있겠다. 한계령은 설악산을 넘는 가장 가까운 통로였지만 여전히 높고 험한 점이 문제였다. 그래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 만들어진 길이 바로 미시령이었다. 한계령 도로는 1968년에 착공해 1971년에 완공되었다. 1980년대까지도 원통에서 백담사로 가는 갈림길은 일방통행이었고 내설악은 물론 남설악에 이르는 길 역시 험로였다. 그러나 결국 설악산을 넘어 속초로 가는 최단 경로는 미시령에 뚫린 터널이 되고 말았다. ▲ 에델바이스로 불리는 귀한 꽃 솜다리한계령을 사이에 두고 동쪽은 점봉산, 서쪽엔 가리산이 설악산과 대척을 이룬다. 모두가 훌륭한 면모를 지니고 있지만 설악의 명성에 줄곧 가려져온 산이다. 산에 빠져드는 과정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산악인들에게 설악산의 의미는 남다르다.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처럼 산도 다양하게 오르는 것이 필요하다면 이제껏 나의 산행 습관은 편식에 가까운 편이었다. 설악인가 아닌가 하는 이분법적 기준이 이 편향적 습관을 만들었다. 시간이 한참 흐른 후, 걷는 산행을 하며 그걸 알았다. 정상으로 오르는 수직적 산행에서 수평적 패턴으로의 변화. 산은 그렇게 사람을 순화시키고 있다. ▲ 힘찬 기운으로 솟아오른 남설악의 기이한 바위.대승폭포·십이선녀탕 등도 볼거리 대승령이 가까워지자 이마에 구슬땀이 흘러내렸다. 땀의 절반은 간밤에 마신 술로 여겨지지만 오름길이 끝나는 마당이니 힘들지 않다. 먼 산이 바라다 보이는 사실에 감사하며 능선에 섰다. 남설악의 첨예한 봉우리와 서북주능선 끝으로 절집 큰 스님처럼 물러앉아 있는 대청봉이 보였다. 서쪽 방향으로 남설악의 보루인 안산이 우뚝 솟아 있는데 한동안 그 기이하고도 장대한 모습에 넋을 잃고 말았다. 힘들게 메고 온 카메라는 꺼내지도 못하다가 풀숲에 핀 앙증맞은 여름꽃에 비로소 눈을 맞춘다. 적막감이 흐르는 절벽에도 하얀 꽃이 듬성듬성 보였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그게 바로 에델바이스였다. 양지 바른 절벽에 피는 꽃, 솜다리라는 예쁜 이름을 지닌 산악인의 상징, 그 꽃을 남설악에서 만났다. 언제나 무거운 짐을 메고 가며 보았던 공룡능선이나 천화대의 솜다리와는 다른 감흥이 일었다. 눈처럼 희고 갸름하거나 잿빛이 감도는 도톰한 두 가지 모양에서 같은 꽃이지만 차이가 확연히 느껴졌다. ▲ ‘동고서저’와 다르게 남쪽으로 급경사를 이루고 있는 남설악의 지형.마크로 렌즈를 삼각대에 고정하고 보니 흔들림이 끊이지 않는다. 꽃이 너무 작은 탓이다. 호흡을 멈추고 셔터를 누르며 에델바이스의 고고함을 관찰한다. 참으로 뜻밖의 만남이자 오늘의 보람이다. 즐거움이란 물폭탄처럼 예측할 수 없을 때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이리라. 십이선녀탕으로 가려는 사람들이 더 이상 보이지 않을 때 서둘러 하산을 시작했다. 늦긴 했지만 되돌아가는 걸음이 가볍다. 도중에 해가 저문다 해도 걱정스럽지 않은 기분 좋은 날이다. ▲ 양지바른 절벽에 솜다리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남설악 촬영 가이드 남설악은 안산에서 귀때기청봉을 지나 대청봉에 이르는 긴 서북릉이 그 등뼈를 이룬다. 한국의 3대 폭포로 꼽는 대승폭포를 비롯해 소승폭포, 독주폭포, 설악폭포 등이 있으며 내외설악에 비해 짧지만 깊은 계곡들이 자리하고 있다. 남설악의 촬영 요소는 오색약수 주변의 화려한 암봉과 상투바위골과 도둑바위골을 비롯해 대승령과 안산 사이의 침봉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곳들은 접근이 용이치 않은 것이 어려운 점이다. 안개와 구름을 보려면 능선에 머무를 만한 조건이 없어 장수대에서 출발하는 것이 가능한 방법이다. 안산 주변의 기이한 풍광과 더불어 철따라 피는 야생화도 촬영 요소의 하나로 꼽을 수 있다. 특히 점점 더 귀한 꽃이 되어가는 에델바이스도 흥미있는 대상이 된다. 에델바이스는 크기가 작아 삼각대가 필요하다. 대체로 절벽에 피는 꽃이므로 안전에 유의해야 하며 채취하거나 훼손은 금물이다. 남설악 촬영에 필요한 렌즈는 20mm 전후의 광각렌즈와 접사렌즈가 유효하다. 남설악 가는 길 서울에서 남설악으로 가는 길은 양평, 홍천, 인제, 원통을 거쳐 44번 국도를 타고 장수대로 접어든다. 남설악은 장수대에서 한계령 넘어 오색약수 일원을 가리키는 것이 목적지 둘 중 한 곳이 될 수 있다. 대체로 외길로 이어지는 44번 국도는 인제까지 상당부분 4차선으로 고속화해 시간이 많이 단축된다. 서울시 경계에서 2시간30분 정도면 남설악 장수대에 도달할 수 있다. / 글·사진 손재식 사진가▶ 관련기사 ◀☞1000번째 가을을 건너는 곳 ‘진천 농다리·초평 저수지’☞10월에는 차를 버리고 떠나자~ 뚜벅이 녹색 관광☞숲길 너머 만나는 조선왕조 마지막 황제의 능, 홍릉,유릉
(VOD)겸재 정선,"''시(詩)의 ''호방'', 그림으로 표현하면?"
  • (VOD)겸재 정선,"''시(詩)의 ''호방'', 그림으로 표현하면?"
  • &nbsp;[노컷뉴스 제공] 8일 개막한 국립중앙박물관의 <겸재 정선 전시회>에서 내게 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호방(豪放)>이었다. 이 작품은 겸재가 사공도의 시론을 그림으로 표현한 <사공도 시품첩> 중의 한 작품이다. ‘시품’은 시를 쓸 때 갖춰져야 할 품격을 스물네 가지로 요약한 글이다. 정선은 시품의 각항마다 그에 상응하는 그림을 그렸다. 이 화첩은 문학과 그림과의 관계를 드러내는 독특한 예다. 또한 정선이 74세 되던 해인 1749년에 그린, 제작연도가 표기된 작품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호방(豪放)’은 작은 것에는 신경 쓰지 않는 의기와 거리낌이 없는 경지를 말한다. <호방>은 정선 70대의 활달하면서도 호방한 필치가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그럼 사공도의 시품에 나오는 시(詩) “호방”은 어떤 내용일까. “호방” 꽃을 구경하는 것 막지 않으면서 온 누리를 삼켰다 토했다 한다. 도리에 따라 호연지기로 돌아가니 처신을 과격하게 할 수 있는 것이라. 천상의 바람이 물결치는 듯하고 바다와 산이 치솟아 있는 듯하다. 참된 힘 가득 차 있고 만상은 곁에 있다. 앞으로는 세 천체 부르고 뒤로는 봉황새 끌어온다. 새벽에 여섯 마리 큰 바다 거북 채찍질하여 부상에서 발 씻는다. 정선의 작품 <호방>에서는 시의 내용에서와 같이 바다에 발을 담그고 있는 인물을 표현하기는 하였으나, 꽃이나 봉황새 등 시 속에서 나타난 구체적인 동식물의 묘사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보다는 전체적인 “호방함”의 이미지를 담았다. 파도가 이는 망망대해 한가운데 홀로 발을 담그고 앉은 인물은 그 어떤 것에도 걸릴 것이 없는 “호방함”의 상태를 잘 나타내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유동>(지장 없이 부드럽게 흘러감), <소야>(활달하여 예법에 얽매이지 않음), <위곡>(내용이 자세하고 소상함) 등 24개 시품이 글, 그림과 함께 번갈아 선보인다. 겸재의 <비로봉도>와 <여산폭포도>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두 작품은 겸재의 수직준 기법이 잘 표현되어 있다. 수직준은 예리한 필선을 죽죽 그어 내린 기법으로 정선이 창안한 것이다. 강하고 활달한 맛을 내며, 금강산 내외경의 뾰족한 바위산을 묘사하는데 많이 사용하였다. <비로봉도>는 비로봉이 뭉게구름처럼 하늘로 오르고 아래쪽에 위치한 암봉들은 비로봉의 기세를 받쳐주는 듯 도열해 있다. 비로봉의 부드러운 피마준과 암봉들의 칼날 같은 수직준을 대조시켜 극적인 효과를 준다. 피마준은 마의 올을 풀어서 늘어놓은 것처럼 선을 반복하여 그린 것으로 , 바위 없는 산을 그릴 때 가장 많이 사용한다. 겸재 정선 전시회에서는 겸재가 36세 때 금강산을 유람하면서 그린 <신묘년 풍악도첩> 13폭을 접할 수 있다. 또한 정선이 마흔 한 살에 그린 초기작으로, 당시 잔치 장면을 담은 기록화 <북원수회도첩>도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 학예연구사 이수미 박사는 “정선의 초기작이 많이 나와 뜻있는 전시다”고 평가하고, “이번 전시가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겸재 작품의 유형별 전시에 그쳤지만, 앞으로 간송미술관과 리움 미술관, 국립중앙박물관 등 세 기관에 흩어져 있는 겸재 작품을 한데 모아 연대기별로 전시해보려는 의욕을 품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1925년 독일인 신부 베버에 의해 독일에 건너가 성 오틸리엔수도원에 소장되어 있다가 2006년에 반환된 왜관수도원 소장 <겸재 정선 화첩>도 10월 13일부터 전시된다. 전시기간: 9.8-11.22 전시장소:국립중앙박물관 미술관 회화실▶ 관련기사 ◀☞“조각은 왜 육중하고 엄숙해야 하나요”☞''오리 그림''통해 ''무한한 상상의 세계''로, 이강소 전
입장료도 수영복도 필요 없이 풍덩!
  • 입장료도 수영복도 필요 없이 풍덩!
  • [조선일보 제공] 여름내 해수욕장·수영장·계곡을 두루 섭렵하고도 지치지 않는 아이들을 위한 휴가철 마지막 코스가 있다. 저물어가는 여름, 시·구에서 운영하는 도심 속 물놀이장 얘기다. 여느 수영장과 달리 입장료가 없고, 수영복·물안경 같은 장비도 필요 없다. 올해 첫선을 보인 난지한강공원 강변물놀이장을 비롯해 성내천, 양재천, 관악산, 살곶이 체육공원 물놀이장 등은 8월 말 여름 끝물을 즐기려는 시민과 아이들에게 색다른 놀이터를 제공한다. ◆지나가던 사람들 '풍덩' 송파구 오금동 성내천 물놀이장은 최대 폭 5m, 길이 160m의 물결 모양 풀장으로 2004년 개장 후 호응이 꾸준했고 지난 16일 하루에만 6500명이 찾았다. 어린이들이 놀기 좋은 수심 20~80㎝ 얕은 풀장 2개와 인공폭포가 동심을 자극한다. 탈의실·샤워기·음수대도 갖췄다. 이달 31일까지 매일 오전10시~오후7시 무료 개방한다. '무료시설이라 관리가 소홀하지 않을까'라는 걱정은 기우다. 송파구 시설관리공단에서 수영장을 매일 청소하고, 물은 매일 새벽 지하수 펌프장에서 끌어와 풀장 바닥이 환히 보일 정도로 맑다. 공부에 지친 중학생들이 "에라 모르겠다"며 교복을 입은 채 풍덩 뛰어드는가 하면, 지나가던 모녀도 이리저리 신발을 벗어 던지고 발을 담근다. 물놀이장 옆에 운동기구 10종이 있어 어르신들이 몸을 풀기도 한다. 주 고객은 역시 어린이들. 물놀이장을 찾는 사람 열 명 중 여섯은 열 살 이하 아이들이다. 튜브를 타고 물총을 쏘다 보면 더위는 온데간데없다. 세 자녀를 데리고 온 김태호(39·송파구 방이동)씨는 "아이들이 좋아하고, 주차·탈의 부담이 없어 3년 전부터 매년 찾아왔다"고 했다. 입소문을 탄 데다 입장인원 제한이 없어 주말 낮에는 풀장 수용 가능인원 1000명을 훌쩍 넘긴 3000~5000명이 물놀이장 주변과 다리 밑, 공원 밖 주차장까지 자리를 깔아 인산인해를 이룬다. 물놀이장 내에 18개 그늘막이 있으나 오전 11시면 자리가 없어 텐트를 준비하면 좋다. 사람은 많고 보관함이 없으니 분실물이 생기지 않도록 자리를 지키고, 주변 식당이 혼잡하니 도시락을 싸오는 게 좋다. 5호선 개롱역 1번 출구에서 표지판을 따라 10분 정도 직진하면 오른편에 있다. 버스는 3314·3415·362번을 타고 구립송파도서관이나 우창아파트 정류장에서 내려 오주중 방향으로 5분 걸어가면 보인다. 오전 10시~오후 5시 30분에는 물놀이장 옆 동아일보사 주차장을 무료 이용할 수 있지만, 수용 규모(90대)나 구리·용인·광명 주민까지 몰리는 점을 감안하면 대중교통이 편하다. ▲ 지난 16일 시민들이 서울 상암동 난지한강공원 물놀이장을 찾아 더위를 쫓고 있다. 이곳 물놀이장은 무료이며 오는 25일까지 운영한다.&nbsp;◆한강 보며 수영·캠핑하는 맛이란! 마포구 상암동 한강시민공원 난지지구 물놀이장은 아파트 숲에 둘러싸인 여느 수영장과 달리 바로 앞이 한강이다. 탁 트인 경치에 마음까지 시원해진다. 넓이 7040㎡의 갸름한 반원형 풀은 빨강 파란색 파라솔과 조화를 이뤄 백사장을 연상케 한다. 수심은 10~90cm이고, 매일 오전 9시~저녁 8시 무료 이용 가능하고, 이달 25일까지 개장한다. 복장 제한이 없어 풀장에서 아이와 함께 놀아주는 4~8세 아이를 둔 부모들이 특히 좋아한다. 일반 수영장처럼 45분 물놀이 후 15분 휴식시간이 있다. 식사 시간인 오전 11시45분~낮 12시30분, 오후 5시15분~6시에도 사고 예방을 위해 입수가 금지된다. 매점에서 간단한 라면·음료를 살 수 있지만, 식사 시간에는 매우 붐벼 먹을거리를 준비해오는 것이 좋겠다. 강변 물놀이장의 백미는 오후 1~3시와 8~10시 펼쳐지는 분수쇼. 특히 저녁엔 레이저쇼와 어우러진 음악 분수쇼가 진행된다. 오후 8시가 지난 물놀이장 위쪽 벤치엔 어깨를 기댄 연인들이 마냥 행복한 표정이다. 밤에 같은 공원 안 난지캠핑장을 예약해 야영을 해도 재미있다. 분수쇼를 보며 숯불에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고, 강가 산책로를 걷는 코스도 있다. 텐트를 가져올 경우 이용료는 4인 기준 1만5000원, 텐트 대여는 2만8000~3만9000원이다. 파라솔이 170개 비치돼 있으나 평일에는 오전 중, 주말에는 개장과 동시에 만원이니 텐트를 챙겨오거나 개장시간에 맞춰 일찍 가는 것이 좋다. 샤워기 12개, 탈의실 남녀 각 1개 등 기본 편의시설도 깔끔하다. 교통편은 아쉽다. 버스가 없어 지하철 6호선 마포구청역 7번 출구로 나와 30분 정도 걸어야 한다. 한강공원 준공예정일인 9월 27일 이후 마포구청역에서 셔틀버스를 운행할 예정이나 현재는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난지한강공원이 아직 완공된 상태가 아니어서 비포장도로나 길이 끊긴 곳이 더러 있다. 주차장 수용 규모는 200대로 연말까지는 무료니 승용차를 이용하는 것도 괜찮다. ◆강남 아파트 숲 사이에 계곡이? 자연 그대로의 기분을 내고 싶다면 양재천 물놀이장을 추천한다. 영동4교~5교 사이 현대3차아파트 앞 양재천변에 있는 개포동 물놀이장은 폭 14m, 길이 143m로 물웅덩이 곳곳에 걸터앉을 수 있는 큰 돌이 있다. 출입구가 없고 한적해 공원 쉼터 같다. 대형 그늘막과 6인용 탈의실이 있지만 샤워기는 없다. 이용요금과 시간제한도 없다. 상류에도 물놀이장이 있으나 20일 보수공사가 시작돼 이용할 수 없다.▶ 관련기사 ◀☞"휴가 후유증 스파로 풀어요"☞포근한 하늘과 바람이 머무는 곳…그 꽃밭 탐나는도다☞태백, 노오란 해바라기와 싱그런 배추내음 물결
절경 얹은 밥 한 그릇에 도시락까지!
  • 절경 얹은 밥 한 그릇에 도시락까지!
  • [조선일보 제공] 산과 계곡에서 나는 재료는 거의 비슷하다. 이 재료들에 얼마나 큰 정성을 더하느냐가 '산 아래 맛집'을 만든다. 월간산 '산따라 맛따라' 필자 박재곤(73)씨가 요즘 산행하기 좋은 설악산·덕유산·지리산·청량산(경북 봉화)에서 맛있다고 이름 난 식당을 추천했다. ▲ 설악산에 오르기 전 그 산세(山勢)를 눈으로 먼저 즐길 수 있는 대승폭포 입구 장수대 식당. / 조선영상미디어 설악산 ●백담순두부 돌이네집_ 내설악 백담사 입구에 큰 돌을 쌓아 만든 외관이 눈에 확 들어온다. 바닷물을 간수로 쓴 순두부는 보기엔 밍밍하고 투박한데 한술 뜨면 순식간에 한 뚝배기 뚝딱 비울 정도로 입에 착착 붙는다. 정경림·고윤옥씨 내외가 백담사를 드나들던 혜수(慧修) 스님으로부터 불가에서 내려오는 두부 제조법을 배워 부근 콩밭에서 난 콩으로 두부를 직접 만든다. 설탕·소금·화학조미료 등 이른바 '삼백(三白)'을 피하고 감초·엿·전통 간장으로 맛을 낸다. 정경림씨는 "밑반찬으로 나오는 나물취, 가시오가피 새순 같은 장아찌는 식당 뒤 장독대 수십 개에 종류별로 쟁여둔 것을 철에 맞춰 조금씩 꺼내는 것"이라고 했다. 오전 7시~오후 7시. (033)462-9395 ●등불_ 장마가 길고 동해안 지역의 기온이 낮은 덕에 매년 음력 6월에 나오는 여름송이가 올해 풍작이다. 저온 현상 때문에 벌레도 거의 먹지 않아 가을송이 못지않게 실하다는 게 양양 사람들의 주장. 설악산 오색약수로 가는 길목, 7번 국도에 있는 넓고 깔끔한 식당 등불은 주변 송이상(商)들이 캐온 향긋한 버섯을 부새우(동해에서 나는 아주 잔 새우) 젓갈, 명태식해, 석이버섯 무침 등 강원도 토속 밑반찬과 함께 낸다. 국물 자작한 불고기에 향긋하다 못해 달콤한 송이버섯을 작작 찢어 올려 내는 송이불백(1인분 2만5000원)을 먹었더니 두 시간이 지나도록 송이 향이 머리에서 맴돌았다. 불백에 송이를 추가해 먹을 수 있는데 '추가분 송이'에 대해서는 신용카드 결제가 안 되는 게 아쉽다. (033)671-1500 ▲ 용바위 식당 황태구이 정식●용바위 식당_ 내설악 백담사 입구, 미시령과 진부령 갈림길 부근 용대리는 춥고 바람 많고 눈 많이 온다. 명태를 말려 황태를 만들기 위한 최적의 조건. 자연스럽게 이 일대엔 겨우내 직접 덕장에서 말린 황태 요리를 내는 식당이 모여 있다. 매바위 폭포옆에 있는 용바위 식당은 30년 넘게 운영 중인 덕장에서 만든 황태를 요리해 낸다. 통통하고 담백한 황태구이 한 마리, 대충 떠도 숟가락 수북이 담겨 나오는 넉넉한 황태국이 밥과 함께 나오는 황태구이 정식(8000원)은 밑반찬이 단출해 오히려 깔끔하다. 황태국밥은 6000원. 오전 8시~오후 7시. (033)462-4079 ●설악산 회관_ '설악동 B지구' 상가 입구에 있다. 산자락 토속음식점으로 표고버섯전골(2인분부터, 1만7000원), 황태해장국(7000원) 등 전형적인 산촌 음식을 낸다. 산행하러 올라가는 길이라면 마늘·무장아찌를 넣은 주먹밥(2000원)을 포장해가는 것도 좋겠다. 해 뜰 때부터 밤 10시30분까지. (033) 636-7478 ●장수대 가든_ 음식은 밋밋하지만 풍광만은 일품이다. 설악산의 명소이자 '한국 3대 폭포' 중 하나인 대승폭포로 올라가는 출발지에 있으며 미륵장군봉, 삼형제봉, 대승령 등 울룩불룩한 설악산 산세가 병풍처럼 주변을 감싼다. 매점이 있어 가벼이 음료수 한 잔 하고 가도 부담 없다. 산채비빔밥 6000원. (033)463-5292 지리산 ●느티나무집_ 경남 함양군 마천면 강청리 백무동계곡을 끼고 있는, 산 사람들의 아지트 같은 식당 겸 산장이다. 지리산 나물을 함께 내는 백반 1인분 7000원, 닭백숙 4만원, 흑염소불고기 1인분 2만원. (055)962-5345 ●달궁식당·산장_ 성삼재에서 출발해 지리산 종주를 할 경우 베이스캠프로 이용할 만한 식당 겸 민박집. 달궁계곡 옆,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 상을 놓고 흑돼지(1인분 1만원)를 구워 먹다 보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든다. (063)626-3473 ●거목산장_ 천왕봉으로 오르는 길목인 경남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에 있다. 식당에서 천왕봉이 보인다. 산행 중 먹을 도시락(4000원)도 판다. 흑염소석이버섯불고기 1만5000원. (055)973-9415 ●백제회관_ 전남 구례군 산동면 지리산 온천 부근에 있어 산행하고 온천에서 몸을 푼 후 들르기 좋다. 산채 백반 1만원. (061)783-2867 청량산 ●까치소리_ 낙동강변(경북 봉화군 명호면 관창리)에서 청량산을 바라보는 전경이 일품이다. 황토로 지은 건물에서 민박도 가능하다. 부근에서 나는 향긋한 더덕을 내는 '더덕정식'(1인분 9000원)이 맛있다. (054)673-9777 ●오시오식당_ 주인 할머니의 넉넉한 인심 덕에 자꾸 발길이 간다. 청량산도립공원 입구(경북 봉화군 봉성면 봉성리)에 있어 찾기도 편하다. 고려 현종 때부터 이 지역 특산물로 이름을 날렸다고 전해지는 돼지숯불구이(1인분 8000원)에 솔잎을 함께 구워 냄새를 줄인 게 특징이다. (054)672-9012 덕유산 ●용추폭포가든_ 칠연계곡과 가까운 무주군 안성면 사탄리에 있다. 식당 바로 앞이 용추폭포다. 덕유산에서 나는 버섯을 소고기 육수에 담아 내는 버섯전골(3인용 2만원, 공깃밥 별도 1000원)이 유명하다. (063)323-0838 ▶ 관련기사 ◀☞산 아래 맛집… 정상에서도 네 생각뿐이었다☞진짜배기 흑산도 홍어의 참맛!
`등골시린 발 담그기!`..북한산성 계곡
  • `등골시린 발 담그기!`..북한산성 계곡
  • ▲ (좌) 계곡에서 노는 부자 - 북한산성계곡 하류에서 노는 아이들과 아빠의 모습이 정겹다. (우) 백운동계곡 중류 - 비교적 사람이 많지 않아 깨끗하며 창릉천 원류를 형성하고 있다.&nbsp;▲ 보국문의 이정표 - 보국문에 있는 이정표로 북한산탐방지원센터까지 5.3km임을 가리킨다.▲ 보국문 - 한쪽으로는 구파발방향 북한산, 다른 쪽으로는 정릉방향으로 갈 수 있다.[이데일리 편집부]&nbsp;무더운 여름날 아침부터 ‘인산인해’다. 북한산의 대표 골짜기인 북한산성계곡과 백운동계곡.&nbsp;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에서 시작하는 북한산 계곡물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아이들 웃음소리와 텀벙대는 소리, 꽤 우렁찬 물줄기 소리가 골짜기에 가득 차 있다.&nbsp;구파발 방향 북한산 초입부터 대서문을 지나 중성문, 중흥사지터, 행궁지를 거쳐 보국문에 이르는 계곡 곳곳에 사람들이 넘쳐난다. 계곡 아랫녘은 아빠와 함께 물장구치며 노는 아이들이 주로 차지하고, 중간을 지나 윗녘은 발 담그고 오순도순 얘기꽃을 피우는 어른들 차지다. 이렇게 사람들이 아침부터 몰려드는 건 수도권에서 가깝기 때문.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에서 버스로 갈아타 10여분이면 당도한다.&nbsp;무더운 여름 밤잠을 설쳐 등골 시린 발 담그기가 생각난다면 바로 출발해 이내 닿을 수 있다. 심리적 거리가 거의 제로에 가까운 셈이다. 차 막히는 답답함에 여행길 나서기 두려운 현대인들에게는 축복이다. ‘가가우계’(가장 가까이 우리 곁에 있는 계곡)라 칭할 만하다. 하지만 거리로만 가치를 따진다면 북한산성 계곡과 백운동 계곡은 억울하다. 물론 이들 계곡은 소위 얼음골도 아니고 웅장한 폭포도 없다. 그렇다고 깊은 골짜기도 아니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와도 완연한 산기운은 그대로이고 사람을 온전히 품어주는 넉넉함도 줄지 않는다. 사람들이 계곡을 점령하기에는 턱없다. 엄밀히 따지면 북한산성 계곡은 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에서 보국문까지 이어지는 5.3km의 산길을 따라 놓인 전체 계곡을 말한다. 백운동 계곡은 이 가운데 상류지역, 중흥사지터에서 보국문까지 가는 길목을 말한다. 북한산 국립공원 지도에는 보통 북한산성 계곡만 표시돼 있다.&nbsp;▲&nbsp;북한산성계곡 - 하류의 모습으로 물줄기가 포말을 내며 떨어지고 있다.계곡 하류는 화강암으로 이뤄진 북한산의 특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굳건한 암반이 드러난 계곡 사이로 힘찬 물줄기가 물보라를 일으킨다. 이곳의 행정구역은 북한동인데 많은 음식점들이 등산객과 계곡 물놀이객을 유혹한다. 하지만 국립공원 정비 등으로 이 음식점들은 조만간 철수할 예정이다. 등산로와 계곡에는 “북한동아 그동안 고마웠고 감사했다”, “북한동아 북한동아 그리워서 어찌하냐” 등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 백운동계곡 상류 - 물줄기는 줄어드나 녹음은 더욱 짙어진다. 보국문으로 이어진다.▲ 백운동계곡 중류 - 중성문을 지나 중흥사지터를 지난 지점의 백운동계곡본격적인 백운동 계곡은 이 음식점들을 지나 중성문과 중흥사를 거치면서 시작된다. 물줄기는 가늘어지는데 반해 녹음은 더욱 짙어진다. 옹기종기 모여 앉아 발 담그고 있는 등산객들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보국문까지 올라가는 등산로가 계곡 바로 옆에 있어 잠시 쉬어가기 그만이다. 책 한권 들고 등산 왔다가 계곡 물소리 배경 삼아 독서 삼매경에 빠져있는 사람들도 종종 눈에 띈다. 보국문 근처 상류까지 올라가다 보면 물줄기는 서서히 자취를 감추는 대신 푹신한 나뭇잎이 대신한다. 나뭇잎 ‘방석’에 앉아 바람소리에 기대 ‘풍욕’을 즐기는 여유로운 ‘신선’들이 보기 좋다. 간단한 먹을거리를 싸온다면 반나절은 족히 흘러갈 듯하다. 물론 취사나 야영은 금지돼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계곡에서는 아울러 도구를 이용한 물놀이나 흡연 등도 당연 할 수 없다. 북한산성계곡과 백운동계곡 곳곳에는 유난히 역사 유적지들이 산재해 있다. 북한산성 성문인 대서문과 중성문이 길목에 위치해 있고 산영루라는 누각의 터도 계곡 가에 있다. 조선시대 승군을 총지휘하던 본부가 설치돼 있던 중흥사지 터와 전란시 왕이 임시로 거처하기 위한 행궁 터, 양곡 보관하던 경리청상창지, 보국사 절터 등도 그 계곡 가에 있다. 안타깝게도 상당부분은 1915년 홍수로 불어난 계곡물에 휩쓸려 사라졌고 현재는 그 흔적만 남아 있다. 북한산 역사를 되짚어 보는 것도 의미 있을 법하다. 계곡에 빠져 지내다 보면 하루해가 짧지만 인근의 조선왕릉을 놓칠 순 없다. 고양시 서오릉과 서삼릉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릉 40기 가운데 5기와 3기가 각각 자리하고 있다.&nbsp;서오릉에는 명릉, 익릉, 창릉, 경릉, 홍릉이 있고 서삼릉에는 희릉, 효릉, 예릉이 모여 있다. 이 가운데 명릉은 숙종과 인현왕후, 인원왕후의 무덤인데 먼발치엔 숙종의 빈이자 숙종으로부터 사약을 받은 장희빈의 대빈묘가 있어 흥미롭다.&nbsp;&nbsp;▲ (좌) 중성문 - 북한산성내 성문 가운데 하나. 백운동계곡이 본격 시작되는 지점,&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우) 중흥사복원모습 - 조선시대 승군의 총대장이 머물던 곳이자 북한산성축성 당시 사찰 관장하던 곳▲ (좌) 삼릉에서 쉬는 모습 - 서삼릉 가운데 예릉에서 시민들이 쉬고 있는 모습,&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nbsp;(우) 서오릉 예릉 모습 - 서오릉의 예릉 모습으로 릉위에는 보통 명릉만 올라갈 수 있다.왕릉 주변에는 숲이 우거져 있고 잔디밭이 넓게 펼쳐져 있어 자리 깔고 가족끼리 시간 보내기에 제격이다. 왕릉의 의미를 해치지만 않는다면 조용히 쉬다 가기 좋다. 또한 명릉은 왕릉 위로 올라가 가까이에서 보는 것이 허용되고 있다. 문화해설사의 설명 시간까지 맞춘다면 금상첨화다. 서오릉은 1일 3회(10:30, 13:00, 15:00) 문화해설사 설명을 들을 수 있고, 서삼릉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화로 미리 예약하면 어느 때라도 가능하다.&nbsp;&nbsp;▲ (좌) 은사시나무길 - 서삼릉과 종마목장으로 들어가는 길의 300여 미터의 은사시나무길,&nbsp;&nbsp; (우) 종마목장 - 서삼릉 인근의 종마목장. 수도권에서 보기 드물게 넓은 초원이 펼쳐져 있다.서삼릉 인근엔 종마목장이 있어 또 다른 나들이 코스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서삼릉과 종마목장으로 들어가는 300여 미터의 은사시나무길은 어느 길 못지않게 아름다워 연인끼리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어가기 좋다. 주말이면 승용차로 가득 차 호젓함이 반감되긴 하지만 나무와 길이 조화롭게 뻗어 있어 걷는 것만으로도 풍취를 자아낸다. 그 길로 걸어 들어가면 종마목장이 나오는데, 수도권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광활한 초원 위에 말들이 한가로이 방목돼 있다. 숨어있는 보석이다. 초원 사이로 놓인 산책로를 걷다 길가 의자에 앉아 있다 보면 초원의 향기로운 바람이 땀을 식혀준다. 이곳은 드라마 ‘모래시계’의 한 장면으로 삽입된 뒤 ‘야망의 전설’, ‘봄날’ 등 40여 편의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도 선택됐을 만큼 아름다운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고양시청 www.goyang.go.kr - 문화재청 서오릉관리소 goyang.cha.go.kr - 창릉동주민센터 dong.goyang.go.kr/changreung - 북한산국립공원 bukhan.knps.or.kr - 중남미문화원 www.latina.or.kr - 테마동물원 주주 www.themezoozoo.com - 원당허브랜드 www.wondangherbland.co.kr ○ 문의전화 - 고양시청 문화예술과 031)8075-3377 - 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 02)909-0498 - 문화재청 서오릉관리소 02)359-0900 - 중남미문화원 031)962-9291 - 테마동물원 주주 031)962-4500 - 원당허브랜드 031)966-0365 ○ 대중교통 정보 [ 기차 및 버스 ] 서울역 도착 - 3호선 구파발 및 대화행 - 구파발역 하차 1번 출구 - 704번, 34번 승차 (10분 소요) - 산성입구 하차 (도보 10분) - 산성매표소 ○ 자가운전 정보 [서울-북한산] 한남대교 - 강변북로분기점 - 동부간선로 - 내부순환로 - 홍제램프 - 녹번역 - 불광역 - 구파발 삼거리 - 송추방면 - 산성입구 진입 - 북한산성 주차장내 주차 - 산성매표소까지 도보이용 ○ 숙박정보 - 호텔사이버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031)974-0008 - 호텔쉘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031)972-0229 - 카이저호텔 :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031)917-1919 - 리젠트인 호텔 :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031)913-2853, www.regentinn.co.kr - 럭셔리호텔 :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031)917-1717, www.luxuryhotel.kr ○ 식당정보 - 동해숯불갈비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용두동, 돼지갈비, 02)359-1778 - 한우만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용두동, 소고기, 02)382-2775 - 서오릉 다슬기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용두동, 다슬기탕, 02)357-4779, www.daslgi.net - 쥐눈이콩마을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원당동, 두부요리, 031)967-5990, www.yakong.co.kr ○ 주변 볼거리 - 중남미 문화원 : 중남미에서 30여년간 외교관 생활을 한 설립자가 중남미 지역의 풍물을 모아 세운 박물관 및 미술관. 가면과 토기를 비롯한 3천여 점이 전시돼 있으며 중남미 각국의 역사와 문화,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스페인과 중남미 전통음식인 빠에야와 타코 등도 맛볼 수 있다. - 테마동물원 주주 :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동물원으로 다양한 파충류와 조류, 영장류와 포유류 등을 직접 만지고 기념사진 등을 찍을 수 있다. 악어쇼 및 원숭이 장기자랑 등의 공연을 볼 수 있다. - 원당허브랜드 : 약 100여종의 허브가 전시돼 있고 시판되고 있다. 허브관련제품도 판매하고 있으며 초만들기, 허브심기, 비누만들기 등의 체험학습도 운영하고 있다.▶ 관련기사 ◀☞온 가족, 2만원에 도심 캠핑 즐길 수 있어☞피서의 정석! 등골시린 계곡으로~☞‘까만 갯벌’ 무엇이 바위고 무엇이 뻘인가
2009.07.28 I 편집부 기자
피서의 정석! 등골시린 계곡으로~
  • 피서의 정석! 등골시린 계곡으로~
  • [이데일리 편집부] 한국관광공사는 “계곡과 학습을 즐기는 여행”이라는 테마 하에 2009년 8월의 가볼만한 곳으로 경기 고양 백운동계곡, 경남 의령 벽계계곡, 경북 청송 신성계곡, 전북 남원 육모정계곡, 충북 괴산 화양계곡 등&nbsp;5곳을 각각 선정, 발표했다. 한걸음에 ok, 등골시린 발 담그기! 위 치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북한동 ▲ 북한산성계곡무더운 여름날 아침부터 ‘인산인해’다. 북한산의 대표 골짜기인 북한산성계곡과 백운동계곡에는 많은 사람들의 ‘세족식’이 진행 중이다. 수도권에 자리하다보니 이른 시간부터 큰 부담 없이 찾아오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열대야에 밤잠을 설쳐 등골시린 발 담그기가 생각나는 아침이라면 바로 출발해도 이내 닿을 수 있는 거리니 말이다. 하지만 북한산 계곡의 참맛은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와도 그대로인 산기운과 온전히 품어주는 넉넉함이다. &nbsp;계곡 곳곳에는 등산 왔다가 계곡 물소리 배경 삼아 독서 삼매경에 빠져있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바람소리에 기대 ‘풍욕’을 즐기는 여유로운 ‘신선’들도 보기 좋다. 북한산 계곡에 왔다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왕릉 또한 놓칠 수 없다. 숲이 우거져 있고 잔디밭이 넓게 펼쳐져 있어 가족끼리 시간 보내기에 제격이다. 또한 근처 종마목장 초입의 은사시나무길은 연인끼리 어깨를 맞대고 걸어가기 좋을 만큼 아름답다. 문의전화 : 고양시청 문화예술과 031)8075-3377 자연을 배우고 느끼며 여름을 이긴다, 의령 찰비계곡. 위치 : 경상남도 의령군 궁류면 벽계리 일원 &nbsp;▲ (좌) 찰비계곡에서 시원스레 흘러내리는 계류, (우) 한우산 제2 활공장에서 바라본 모습경남 의령군 궁류면 벽계리에 자리한 찰비계곡은 한우산(寒雨山&#8228;836m)에서 그 물줄기가 시작한다. 찰비는 한우(寒雨)의 순우리말 이름으로 한 여름에도 겨울비처럼 차가운 비가 내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만큼 숲이 울창하고 맑은 물이 흐르는 곳이라는 얘기다. 그래서 무더위를 피하기에 이만한 곳도 없다. 하지만 그뿐만이 아니다. 맑은 계곡만큼 푸른 숲을 품고 있는 한우산 산행도 즐겁다. &nbsp;한우산 산행은 벽계마을에서 그리고 백학마을에서 시작하는 두 개의 코스가 있다. 하지만 한우산 산행의 매력은 비단 걷는 것에만 있지는 않다. 산 정상부까지 잘 정비된 임도가 있어 차량이나 MTB(산악자전거)를 이용해서도 한우산 정상을 밟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벽계야영장에서 시작하는 임도는 전 구간이 깔끔하게 포장돼 있어 승용차로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벽계야영장에서 벽계삼거리까지는 6.9km. 이외에도 자연을 배우고 즐길 수 있는 나무공예농장과 동양 최대 규모의 동굴법당을 자랑하는 일붕사도 의령의로 떠나는 여행에선 놓쳐서는 안 되는 볼거리들이다. 문의전화 : 의령군청 문화체육과 : 055)570-2400, 벽계관광지 : 055)570-4958, 나무공예농장 : 055)572-3765, 일붕사 : 055)572-7777 알싸하고 시원한 물의 매력에 빠지다, 경북 청송 위 치 : 경북 청송군 안덕면 신성리~고와리 ▲ 달기약수경북 청송군으로 가는 길은 가도 가도 끊이지 않는 산자락과 함께 이어진다. 첩첩산중, 드나듦이 불편한 산지에 자리한 것. 때문에 청송을 여행하기 위해선 느긋한 마음이 필요하다. 하지만 청송은 그만큼의 시간을 소요하고 찾아온 여행자들을 실망시키지 않는다. 그 어느 곳과도 비교할 수 없는 청정함을 가지고 있는 것. 물 맑고 산 깊으니 경치 또한 뒤지지 않는다. 여름철, 청송 산자락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장소는 계곡. 그중 으뜸은 오랜 시간 청송사람들의 쉼터로 사랑받고 있는 신성계곡이다. 안덕면 신성리의 방호정(경상북도 민속자료 제51호)에서 시작해 절벽이 아름다운 근곡리를 지나 계류의 지문이 남겨진 백석탄까지 굽이굽이 휘어 돌아 안동으로 흘러가는 이 계곡은 청송사람들이 숨겨둔 그들만의 쉼터이다. 이외에도 청송에는 달기약수, 신촌약수, 솔기온천, 양수발전소 등 물 관련 관광자원이 많다. 청송옹기와 청송군립야송미술관, 소슬자연빛깔에 들러 자연을 닮은 예술가들도 만나볼 것. 문의전화 : 청송군청 문화관광과 054)870-6227 지리산 구룡계곡에서 탁족을 즐기니 극락이 따로 없네! 위치 : 전북 남원시 주천면 호경리 ~ 덕치리 ▲ 구룡폭포 전망대와 출렁다리쏟아지는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탁족을 즐긴다면 신선이 부럽지 않다. 가족단위로 저렴하게 피서를 즐길 수 있는 계곡이 올여름 알뜰 여행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 점에서 지리산의 계곡을 찾는다면 가장 확실한 피서가 보장되는 곳이다. 거대한 지리산의 남원 자락에 위치한 구룡계곡은 지리산의 또다른 모습을 만나게 해준다. 구룡계곡은 수려한 산세와 깎아지른 듯한 기암절벽으로 이어진다. 정상에 오르면 구곡경의 구룡폭포가 있다. 남원 8경중 제1경인 구룡폭포 아래에는 용소라 불리는 소가 형성되어 있다. 구룡계곡은 약 3.1km 정도 이어지는데 삼곡교에서 구룡폭포까지는 1시간 10분 정도 거리다. 반대로 구룡폭포에서 육모정 쪽으로 내려오면 40분 정도 소요된다. 계곡 트레킹 보다 탁족이나 물놀이를 즐기려면 육모정 아래에 있는 계곡이 안성맞춤이다. 가족단위나 아이들이 있는 경우에 더욱 좋다. 거대한 암반이 있고, 계곡이 넓게 흐르기 때문에 물놀이를 즐기기에도 좋다. 또한 육모정은 나무다리로 이어진 생태탐방로가 있어 산책코스로 인기가 좋다. 피서의 정석, 선유계곡 화양계곡 위 치 : 충북 괴산군 청천면 화양리 402&nbsp;▲ 화양계곡 제4곡 금서담에도시의 시커먼 아스팔트가 녹아내릴 듯한 무더위 속, 8월의 태양을 피하는 법 전격공개! &nbsp;그 옛날 신선들도 부러워할 만큼 시원하고 알찬 피서법이 속리산 계곡자락에 숨어 있다. 대표적인 곳은 조선시대 퇴계 이황과 우암 송시열이 그 절경에 반해 머물렀다는 선유계곡과 화양계곡이다. 맑은 물이 기암괴석들을 타고 시원하게 흐르는 화양계곡에는 암서재, 화양서원 등 조선후기 문인 송시열의 역사적 자취가 고즈넉이 남아있다. &nbsp;퇴계 이황이 9개월간 머물렀다는 선유동계곡은 신선이 내려와 노닐던 곳이라 하여 이름 붙여진 곳. 울창하게 우거진 숲속 굽이굽이 흐르는 계곡가에 누워, 하늘을 이불 삼고 물소리 자장가 삼으면 더위도 잊고 시름도 잊혀진다. 올 여름 방바닥 주인행세 접어두고 진정한 신선놀음을 즐기고 싶다면 지금 바로 떠나보자. 문의전화 : 괴산군청 문화관광과 043)830-3466▶ 관련기사 ◀☞‘까만 갯벌’ 무엇이 바위고 무엇이 뻘인가☞제주의 푸른 바다, 그 속의 별미를 맛보다☞온천·뮤지컬… ''테마파크'' 바캉스 짜릿
2009.07.24 I 편집부 기자
진수성찬 넘실대는 행복한 밥상, 울릉도
  • 진수성찬 넘실대는 행복한 밥상, 울릉도
  • ▲ (좌) 아름다운 울릉도 바닷가의 모습, (우) 망향봉에서 바라본 도동항[이데일리 편집부] 동해의 푸른 파도가 넘실댄다. 청마 유치환의 시에서처럼 "동쪽 먼 심해선(深海線) 밖의 한 점 섬 울릉도"가 저만치 보인다. 동경 130°, 북위 37°, 면적 72.9㎢, 동서 10㎞, 섬둘레 56.5㎞로 우리나라에서 8번째로 큰 섬, 울릉도.&nbsp;아름다운 울릉도의 풍광은 물론이고 절로 침이 고이는 바다 속 별미들 때문에 울릉도 행 나들이는 누구라도 가슴이 설렌다.빨간 등대의 인사를 받으며 울릉도의 관문, 도동항에 입항하면 집어등을 단 오징어잡이 배와 방문객을 반기듯 환호하며 하늘을 선회하는 갈매기의 군무에 입이 벌어진다. 배를 가르고 뽀얀 속살 드러낸 오징어도 볼거리다.&nbsp;&nbsp;▲ 울릉도의 관문인 도동항 전경선착장이건 동네 구멍가게건 울릉도의 상점에는 오징어가 산처럼 쌓여있다. 불에 구운 오징어는 쫀득쫀득 말랑말랑한 것이 씹기에 적당히 좋은 식감(食感)을 준다. 이른바 울릉도 피데기다. 바짝 말린 오징어와 달리 12시간 정도 만 말리면 수분이 남아 도톰한 오징어의 육질이 그대로 느겨진다. 교통편이 좋지 않던 예전에는 울릉도 사람들만 맛보던 ‘오징어의 참맛’이다. 식당에선 싱싱하게 살아있는 오징어를 즉석에서 채썰어주는 오징어 물회가 시원하고, 맑게 끓인 오징어 내장탕, 각종 야채와 오징어 다리가 들어간 오징어순대가 상에 오른다. 짧은 시간, 오징어의 모든 맛이 일순간에 밀려든다. ▲ (좌) 오징어순대, (우) 피데기 (반건조한 오징어)◆ 울릉도 바다를 한입 가득 베어 무는 기쁨 &nbsp;▲ (좌) 울릉도의 바닷길을 걷는 좌안해변길, (우) 해물모둠도동항에서 해안산책로를 따라 걸어보자. 저동항에서 도동항까지 이르는 좌안 산책로가 있고 도동항에서 오른쪽으로 우안산책로가 있다. 철썩이는 파도를 발아래 두고 2∼5m 높이 울릉도 해안 절벽 길을 걷는 기분은 가히 일품이다. 산책길에 만나는 간이 횟집은 즐거움의 연속이다. 바닷가 옆 테이블에 앉으면 울릉도 청정바다 속에서 방금 건져낸 먹을거리가 상에 오른다. 물기 뚝뚝 듣는 미역에 오도독 오도독 붉은 해삼(홍삼)을 얹고 쥐치 회와 샛노란 성게 알을 얹어 쌈을 싸 먹으면 울릉도의 바다가 한입 가득 찬다. 한 접시에 3~4만원이면 온 바다가 내 것이 되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nbsp;울릉도 해안가에서 채취한 주먹만 한 자연산 홍합에 해초만 넣고 끓인 홍합탕은 온 몸을 정화시키듯 시원하기 이를 데 없다. 홍합은 울릉도를 찾은 사람들이 잊지 못하는 먹거리 중 하나로 홍합을 넣어 뭉근히 끓인 홍합 미역국 역시 맛나고 홍합으로 지은 반질반질 홍합 밥도 맛좋다. 홍합 밥과 쌍벽을 이루는 것으로 따개비 밥이 있다. 따개비는 바닷가 갯바위나 암초에 붙어사는 1cm 크기의 회갈색 부착생물로 15분 정도 삶으면 알맹이와 껍질이 분리된다. 알맹이만을 골라 밥을 지으면 연녹색의 찰진 따개비 밥이 된다. 양념장과 김 가루 듬뿍 얹어 비벼먹는 따개비 비빔밥이 별미다. 따개비 알맹이를 잔뜩 넣고 끓인 따개비칼국수 역시 다른 여행지에서는 맛보기 힘든 울릉도 별미다.&nbsp;&nbsp;▲ (좌) 싱싱한 오징어 꽁치 물회, (우) 연두색의 찰진 따개비밥이 외에도 원시 그대로인 맑고 깨끗한 연안에서 잡은 전복, 해삼, 소라 등 울릉도산 어패류는 청정바다 속의 해조류를 먹고 자라기 때문에 살이 담백하고 단단하며 쫄깃쫄깃해 감칠맛이 더한다. 알칼리성 식품인 홍해삼을 원료로 한 해삼물회, 손으로 잡은 꽁치를 재료로 한 꽁치물회는 주민들이 즐겨먹는 향토음식이며 외지인들은 꽁치와 오징어를 채 썰어 반반 넣은 오징어 꽁치물회가 입에 맞는다. ◆ 울릉도 산비탈에서 자라는 산나물과 약초 &nbsp;▲ (좌) 울릉도 원시림, (가운데) 태하등대, (우) 울릉도 서북쪽 대풍감&nbsp;울릉도 내륙 도동항의 반대편인 태하등대. 태하1리 마을에서 태하등대 진입로까지 304m에 설치된 20인승 모노레일의 탑승 시간은 6분으로, 최대 39도로 산비탈을 오르기에 스릴만점이다. 모노레일 도착 지점에서 10여분 걸어가면 태하 등대가 나타난다. 천연기념물 제49호 대풍감 향나무 자생지 등 한국의 10대 비경으로 꼽히는 서·북면의 해안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울릉도의 배꼽, 나리분지. 투막집과 너와집을 둘러보고 60만평의 나리분지에서 갯바람과 산바람이 적절히 어우러진 산채정식으로 식사를 하면 울릉미역취, 섬부지갱이, 고비, 삼나물, 명이나물이 상에 오른다. ▲ (좌) 나리분지의 너와집, (우) 나리분지에서 즐기는 산채정식과 막걸리▲ 흑염소 불고기울릉도는 눈이 많이 오는 섬 특유의 지질에 독특한 기후가 맞물려, 여름에는 서늘하고 겨울은 따뜻한 해양성 기후로 575종의 목초가 고루 분포되어 자생하고 있는데 울릉도에서 자라나는 모든 풀은 약초라 볼 수 있다. &nbsp;이 약초를 먹고 자란 울릉약소와 흑염소로 불고기를 해 먹는다. 자생목초가 풍부한 이상적인 환경에서 비육되었기 때문에 좋은 육질과 더불어 약초특유의 향과 맛이 배어나와 독특한 맛을 자랑한다. ▲(좌) 울릉도 북쪽의 삼선암. (우) 천부항과 송곳봉울창한 원시림과 뛰어난 조망의 성인봉, 하늘을 뚫을 듯 치솟은 송곳봉, 기묘한 해식동굴과 주상절리로 이루어진 해안, 광대한 나리분지 등 울릉도 섬 구석구석에는 절경 아닌 데가 없다. 추산항 양쪽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의 야경이 멋지고 석포에서 내수전으로 이르는 그림 같은 산자락과 천부항의 소박함, 한적하고 자연미가 넘치는 학포 해변 등 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배를 타고 해상관광으로 울릉도를 한 바퀴 돌면 넘실대는 파도에 맞추어 춤추는 갈매기가 따라온다. 곰바위, 돼지바위, 코끼리처럼 생긴 공암, 울릉도 경치에 반한 선녀들이 놀다가 하늘로 올라갈 시간을 놓쳐 바위가 되었다는 삼선암, 뾰족뾰족 촛대바위 등 눈코입귀가 즐거운 울릉도의 흥겨움이 끝없이 이어진다. ▲ (좌) 고즈넉한 학포해변, (우) 울릉도를 배경으로&nbsp; 서있는 죽도의 갈매기들<여행정보> ▲ 울릉도 도동항에서 독도가는 배타기○ 관련 웹사이트 주소 울릉군청 www.ulleung.go.kr 독도박물관 www.dokdomuseum.go.kr (주)대아고속해운 www.daea.com ○ 문의전화 울릉군청 문화관광과: 054-790-6393 독도 박물관 054-790-6432 독도해돋이전망케이블카: 054-791-7160 ○ 교통 [서울→묵호] 묵호까지 가는 셔틀 버스가 있다. 영등포(04:20)-덕수궁(04:40)-신사(05:00)-잠실(05:20)에서 탑승해 9시30분 묵호 도착, 아침 먹고 10시 쾌속선을 탈수 있다. 문의 대아여행사 02)514-6766 http://www.dae-atour.co.kr [묵호→울릉] 161km 씨플라워 | 묵호항 9시 출발, 울릉도 오후 5시 30분 출발 | 1등석기준 편도 일반 4만9천원, 중고등학생 4만4천100원, 만2세~12세 어린이 2만4천500원. 한겨레호 | 묵호항 10시 출발, 울릉도 오후 5시 30분 출발 | 1등석기준 편도 일반 4만9천원, 중고등학생 4만4천100원, 만2세~12세 어린이 2만4천500원. [포항→울릉] 217km 선플라워 | 포항 10시출발 울릉도 오후 3시 출발 | 1등석기준 편도 일반 5만8천800원, 중고등학생 5만3천50원, 만2세~12세 어린이 2만9천400원. * 배편의 출발시간은 주말과 연휴 등 상황에 따라 다르니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하도록 한다. -대아고속해운: 포항 054-242-5111, 묵호 033-531-5891, 울릉도 054-791-8801 www.daea.com -연안여객선승선권인터넷예약&#8228;예매: www.seomticket.co.kr [울릉도 내 교통] - 승용차 : 포항에서 카페리에 차를 싣고 갈 수도 있다. 울릉도에는 LPG주유소가 없으니 이를 염두에 두자. - 버스 : 울릉도에서 가장 싼값으로 할 수 있는 육상일주는 버스를 타고 도는 것이다. 내수전, 봉래폭포, 나리분지 행이 있다. 문의 우산버스 054-791-2179 - 택시 : 울릉도 육로전역에 걸쳐 4~5시간 정도 구석구석 자세하게 안내받을 수 있다. 문의 울릉택시사무실 054-791-2315, 개인택시사무실 054-791-2612 - 렌터카 : 울릉도는 지형이 험하므로 원하는 장소에 따라 4륜 자동차가 필요한 곳도 있다. 소나타 기준 24시간 11만원, 성수기는 13만원. 문의 OK 렌터카 054-791-8668, 한진 렌터카 울릉지점 054-791-5337 http://urrent.co.kr - 유람선 : 해상 섬 일주는 울릉도 여행시 빠져서는 안 될 코스로 두 시간 정도 소요된다. 비용은 성인 기준 23,000원 문의 울릉도관광유람선협회 054-791-4477 동으로 87.km 떨어진 독도행배는 도동항에서 떠난다. 2시간10분 정도 소요되며 삼봉호가 하루 두 차례 운행한다. 문의 독도해운 054-791-8114 ○ 숙박정보 - 대아리조트: 울릉군 울릉읍 사동리, 02-518-5000, www.daearesort.com - 추산일가: 울릉군 북면 추산리, 054-791-7788, www.chusanilga.com - 황토방 모텔 : 울릉읍 사동 1리 054-791-0098 - 세운장 모텔 : 울릉읍 도동1리 054-791-2171 www.swmotel.co.kr - 황제모텔: 울릉군 울릉읍 저동리, 054-791-8900 - 바다거북모텔: 울릉군 서면 남양3리(통구미), 054-791-0303, www.wowullung.com ○ 식당정보 - 다애식당 : 오징어 순대, 울릉읍 도동리 054-791-1162 - 나리촌 식당 : 산채정식, 북면 나리분지 054-791-6082 - 등뼈 : 따개비 밥, 울릉읍 도동리 054-791-3760 - 바다회 센터 : 꽁치물회, 울릉읍 도동리 054-791-4178 - 99식당 : 약초해장국, 홍합밥, 따개비 밥, 울릉읍 도동 1리, 054-791-2287 - 추산일가 : 홍합 미역국, 북면 추산동 054-791-7788 - 울릉약소: 암소한마리, 울릉읍 도동리, 054-791-4898 - 옥천농원식당 : 흑염소 불고기, 울릉읍 사동리 054-791-0222 ○ 주변볼거리: 통구미, 저동항, 현포항, 죽도, 독도 &nbsp;▲ (좌) 죽도 접안시설과 달팽이 계단, (우) 꽃과 조각이 어우러진 예림원▲ (좌) 울릉도 현포항, (우) 울릉도 북측 해안 도로의 야경&nbsp;&nbsp;<사진제공 : 여행작가 이동미>▶ 관련기사 ◀☞물놀이만 즐기란 법 있나요?☞남한산성으로 가라… 초록빛 여름이 기다린다☞3시간 7분, 점심 때 춘천 가서 막국수 먹고 오는 시간
2009.07.17 I 편집부 기자
(투어팁)바다 속 별미 찾아 떠나볼까
  • (투어팁)바다 속 별미 찾아 떠나볼까
  •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무더운 여름, 바다를 찾아 시원하게 해수욕을 즐기는 것도 좋지만 놀려면 체력도 받쳐줘야 하는 법. 더위에 건강도 챙기고 입도 즐거운 해안마을 별미를 찾아서 떠나보는 건 어떨까. 한국관광공사는 `바다 속 별미를 찾아서`라는 테마로 7월 가볼만한 곳 6군데를 선정했다. 올여름 무더위는 갯장어데침회로 날린다 위치 : 전남 여수시 경호동 ▲ 하모-사진제공_여행작가-유연태여수시에서는 최근 여행객들에게 `10미 10경`을 맛보고 만나보고 가라고 홍보한다. 여수의 `10미`란 서대회, 갓김치, 갯장어(하모), 금풍쉥이, 생선회, 장어구이, 굴구이, 한정식, 해물탕과 찜, 게장백반을 말한다. 이 가운데 갯장어 요리는 여름철에 어울리는 잘 음식이다. 갯장어는 남해안 일대에서 5월 초순부터 11월 초순 사이에 잡힌다. 단백질과 고도불포화지방산이 많아 예로부터 보양음식으로 대접받고 있다. 껍질에는 콘드로이친 성분이 함유돼 피부노화를 방지하고 관절조직을 연하게 해준다고 한다. 현지 주민들은 회로 먹는 것을 즐기지만 여행객들은 장어육수에 살짝 데친 회, 일명 하모유비끼를 추천한다. 소스에 찍어서 야채로 쌈을 싸 먹으면 여름철 무더위를 거뜬히 이겨낼 수 있다. 배를 타고 건너가야 만나는 대경도에 전문음식점들이 있다. ▲ 황토방 게장-사진제공_여행작가 유연태문의 : 여수시청 관광과 061)690-2036 어부들의 패스트푸드 포항물회와 여름철 보양식 포항 회국수 위치 :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대보면 ▲ 바쁜 어부들의 한끼 식사인 포항물회-사진제공_여행작가 이종원동해 일출과 함께 한국 경제의 힘찬 맥박이 살아있는 포항은 예로부터 바다를 끼고 있어 먹을거리가 풍성한 고장으로 알려져 있다. 포항물회는 고기를 잡느라 바쁜 어부들이 재빨리 한 끼 식사를 때울 요량으로 방금 잡은 물고기를 회쳐서 고추장 양념과 물을 넣고 비벼 훌훌 들이 마셨던 데서 유래된 음식으로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 그만이다. 포항의 회국수는 감칠맛 나는 회와 쫄깃한 국수를 동시에 맛볼 수 있는데 입에 착착 감기는 면발과 매콤달콤한 맛이 부드러우면서도 깔끔해 더위에 지친 몸을 회복하는데 좋은 여름철 보양식이다. 동쪽 땅끝인 호미곶의 장엄한 일출과 유서 깊은 호미곶 등대를 둘러보고 영일만 해안선을 따라 달리다보면 칠포해수욕장, 월포해수욕장 등 보석 같은 해변이 유혹한다. 열두 폭포가 비단처럼 이어진 내연산계곡과 청정계곡인 하옥계곡은 포항 식도락여정이 주는 귀한 선물이다. ▲ 혀에 착착 감기는 면발과 매콤달콤한 맛을 자랑하는 포항회국수-사진제공_여행작가 이종원문의: 포항시청 문화관광과 054)270-2243 진수성찬 넘실대는 행복한 밥상, 울릉도 위 치 :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 도동항 해안도로 해물모둠2-사진제공_여행작가 이동미뱃길로 3시간, 푸른 파도를 헤치고 동해로 나아가면 그 끝을 지키는 섬이 있다. 동경 130°, 북위 37°의 울릉도. 그 바다엔 싱싱한 먹거리가 지천이다. 오징어는 잘게 썰어 회로 먹고, 살짝 말려 구워먹고, 내장을 빼내어 탕을 끓인다. 갯바위에 붙어사는 따개비로는 연녹색의 찰진 따개비 밥을 하고 홍합으로는 미역국을 끓이고 해삼과 꽁치로는 물회를 만든다. 울릉도 산자락에 자라는 약초를 뜯어 해장국을 끓이고 그 약초를 먹고 자란 약소와 흑염소로는 불고기를 만드니 울릉도는 섬 자체가 천혜의 밥상이다. 태고의 원시림을 만끽할 수 있는 울릉도 옛길과 모노레일로 돌아보는 태하 등대, 한적한 학포 해변 그리고 대한민국의 동쪽 끝 독도도 빼 놓을 수 없다. 눈과 입이 즐겁고 파도소리에 귀까지 즐거워지는 행복의 섬 울릉도에서의 여름이 기다린다. 문의 : 울릉군청 문화관광과 054-790-6393 경북도청 관광산업과 홍보담당 054-950-3337 제주의 푸른 바다, 그 속의 별미를 맛보다 위 치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보목동 ▲ 전복뚝배기대한민국 관광 1번지인 제주특별자치도의 서귀포에는 다른 곳에서 맛보기 힘든 별미가 있다. 바로 자리물회. 도미의 일종인 자리돔으로 만든 물회로, 다소 거칠지만 특별한 맛이 있다. 회는 가격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자리물회는 가격도 저렴하고, 자리돔의 뼈, 껍질, 지느러미까지 많은 양념, 야채와 버무려져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그 외에도 맛볼 수 있는 바닷속 별미는 무궁무진하다. 전복죽, 전복뚝배기, 제주갈치 등 제주에 왔다면 맛봐야 할 특별한 요리가 가득하다. 물론 볼거리도 풍부하다. 시원한 여름을 보내기에 좋은 돈내코유원지에서는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과 폭포가 있어 한여름의 더위를 날릴 수 있고, 계곡과 바다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쇠소깍, 걷기여행 유행의 선두주자인 올레길, 자연의 신비를 느낄 수 있는 중문단지의 주상절리대 등이 있어 며칠을 머물러도 짧게만 느껴질 것이다. 여기에 제주에서는 면세점까지 이용할 수 있어 해외여행이 부럽지 않다. 문의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청 관광정책과 064)760-2655 태안, 금빛 물보라가 이는 포구에 머물다 위치 : 충남 태안군 안면읍 창기리 531km의 긴 해안선을 따라 십여 개가 넘는 포항(浦港)을 품고 있는 태안. 무더위를 피해 달려온 여행객들을 시원한 바닷바람으로 맞아주고, 푸른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해산물요리를 선사해주는 태안은 뜨거운 이 여름에 더욱 빛을 발한다. 특히 자연산 우럭을 손질해 3-4일간 말린 우럭포를 쌀뜨물에 넣어 끓인 우럭젓국부터 알이 꽉 들어찬 영양만점 꽃게로 만든 간장게장, 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인 박속밀국낙지탕까지 태안에 와야 제맛을 볼 수 있는 별미들은 여행의 큰 즐거움이다. 더운 바람을 타고 차창 안으로 들어오는 달콤한 호박고구마 냄새에는 잠깐의 더위 또한 잊혀질 터. 한입 맛보지 않고서는 쉬이 지나칠 수 없다. 하늘 향해 쭉 뻗은 안면송 가로수가 멋들어진 해안도로를 달리며 올 여름 태안의 매력에 풍덩 빠져보자. 문의 : 태안군청 문화관광과 041)670-2114 여름 `신상 명품` 민어회 대령이오! 위 치 : 전라남도 신안군 임자면 &nbsp;▲ 해변승마대회_사진제공_신안군청1004개 섬으로 이루어졌다 하여 ‘천사의 섬’이라고도 불리는 전남 신안군에는 슬로시티(Slow City)로 지정된 증도 외에 ‘임자도’가 시원한 섬여행을 기대하는 관광객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여름의 임자도는 신안 앞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민어’가 있어 특별하다. 조선 시대 양반들이 여름 보양식으로 먹었다는 민어를 쫄깃하고 고소한 회로 쳐서 입맛을 돋우고, 얼큰한 매운탕으로 마무리하는 동안 다도해 수평선 너머로 떨어지는 석양의 낙조를 감상하는 것이 바로 임자도식 웰빙여행이라 하겠다. 백사장이 12km나 되는 전국 최대 규모의 대광해수욕장 해변을 따라 걷기가 부담스럽다면 자전거를 빌려 타고 해변을 힘껏 달리거나, 해변승마에 도전해보는 것도 이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이색 체험이다. 문의 : 신안군청 문화관광과 061)243-2171 ▶ 관련기사 ◀☞바다에서 숲으로 이어지는 제주올레 13코스☞크루즈 타고 제주여행&제주올레 제 12코스☞그곳에 가면 누구나 ''꽃남 꽃녀''
2009.06.23 I 권소현 기자
캠핑, 어디까지 가봤니
  • 캠핑, 어디까지 가봤니
  • [조선일보 제공] 화로 하나, 삼겹살 두근, 랜턴 세개 챙기고 텐트도 빌려놨다.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만 입력하면 되는 순간이다. &nbsp;부푼 마음으로 차에 첫 텐트를 실은 초보 캠퍼(camper)가 찾아가기 좋은 캠핑장을 소개한다. (♥는 연인, ♠는 가족, ★는 직장 동료들과 가기 좋은 야영장) ① 강원 고성 송지호 오토캠핑장(♥) 송지호 해수욕장 근처에 자리 잡고 있어서 여름에 찾으면 제대로 '바캉스' 분위기 난다. 캠핑 사이트는 모두 90곳. 각 사이트마다 나무 탁자와 의자가 있어 편하다. 통나무집도 10동 있다. ≫ 캠핑 정보(주소/전화번호/홈페이지/이용요금/시설/주변여행지)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오봉리 169-2/(033)680-3164/camping. goseong.org/1회(오전 9시~오후 6시) 1만5000원, 1일(다음 날 낮 12시까지) 2만5000원/화장실·취사장·샤워장(온수 가능). 매점은 인근 마을 이용. 전기사용 불가/송지호 철새관망타워, 송지호 해수욕장, 거진항, 화진포 해수욕장. ② 해솔마을 오토캠핑장(♥) '화성팔경' 중 하나인 환상적인 궁평 낙조를 볼 수 있다. 운동장 옆의 솔숲 쪽이 그늘이 깊고 먼지도 나지 않는다. 봄부터 가을까지 주말이면 캠퍼들이 몰려들기 때문에 예약하고 가는 것이 좋다. 전기 및 온수사용이 가능하며 민박 식당에서 친절한 사장 부부가 만들어 파는 칼국수 맛도 일품 이다. ≫ 캠핑 정보 경기도 화성시 서산면 백미리 산 107-4/011-9182-7110·011-413-9341 / www.pineville.co.kr /1박 1만5000원(2박 이후 1박당 5000원 추가)/화장실·샤워장(온수 가능)·매점, 전기 사용 가능/궁평리 유원지, 궁평항, 제부도. ③ 경남 고성 상족암 오토캠핑장(♠) 아담한 규모지만 시설이 깨끗하다. 캠핑장이 자리 잡은 곳은 공룡 발자국 화석이 발굴된 현장으로 고성군이 공룡박물관을 지으면서 캠핑장도 함께 조성했다. 바로 옆 공룡박물관은 아이들의 학습에 좋을 만큼 다양한 전시물로 꾸며져 있다. 캠핑장에서 약 100m 거리인 아담한 해변에서 해수욕이 가능하다. ≫ 캠핑 정보 경남 고성군 하이면 덕명리 85/(055) 832-9021/museum.goseong.go.kr/1일 4000원(기간에 따라 달라진다)/ 화장실·취사장·샤워장(여름철만 개방)·매점. 전기사용 불가/ 공룡박물관, 창선대교, 연화산, 옥천사. ④ 충남 서천 희리산 자연휴양림 야영장(♠) 산 전체가 해송으로 가득 찬 희리산 안에 폭 안긴 야영장. 국립휴양림답게 시설 관리도 수준급이다. 야영장 앞으로는 맑은 계곡물이 흐른다. ≫ 캠핑 정보 충남 서천군 종천면 산천리 산 35-1/(041)953-2230/ www.huyang.go.kr/huyang/heerisan /입장료 어른 1000원·어린이 300원, 주차료 3000원(중소형), 야영장 하루 2000원, 야영 데크 하루 4000원, 몽골텐트 1박 1만원/ 화장실·취사장·샤워장(몽골텐트 쪽은 온수 사용 가능)·매점. 전기사용 불가/춘장대 해수욕장, 신성리 갈대밭. ⑤ 경기 파주 반디캠핑장(♠) 조성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시설이 깔끔하다. 서울에서 가까워 찾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미리미리 예약하는 게 좋다. 반디캠핑장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시원한 메타세쿼이아 숲이다. 수령 20년이 넘은 커다란 메타세쿼이아 숲이 깊은 산 속에 은둔한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한다. 무선인터넷 사용 가능. ≫ 캠핑 정보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기산리 517-1/(031)941-2121/홈페이지 없음/ 평일 1박 1만5000원·주말 2만원, 1박 이후 1박당 1만원 추가/화장실·취사장·샤워장(24시간 온수 가능)·매점. 전기사용 가능/유일 레저 승마, 보광사. ⑥ 충남 태안 몽산포 오토캠핑장(★) 국립공원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시설도 좋고 가격도 저렴하다. 낙조, 바다, 갯벌 등 '서해안 캠핑'의 매력을 모두 갖췄다. 바다 쪽은 전망이 좋지만 바람이 많고, 다소 번잡하다. 몽산포 해수욕장 뒤 광활한 솔숲 안이 시원하다. 조용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솔숲 안쪽에 사이트를 꾸리는 것이 좋다. ≫ 캠핑 정보 충남 태안군 남면 신장리 몽산포해수욕장/(041)672-2971/ www.mongsanpo.or.kr /1박 1만원/화장실·취사장·샤워장·매점. 전기사용 가능(사용료 5000원을 따로 받는다.)/안면도, 꽃지 해수욕장, 궁평항, 간월암. ⑦ 전북 무주 덕유대야영장(★) 구천동 계곡에 자리한 덕유대야영장은 텐트와 매트리스를 빌려준다. 숲이 울창한 대신 나무가 많아 바닥이 울퉁불퉁한 게 흠. 두꺼운 매트리스나 접이형 침대가 있으면 좋다. '7영지'는 취사장과 계곡 사이여서 편하다. ≫ 캠핑 정보 전북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 411-8/(063)322-3374/deogyu.knps.or.kr/야영장 1박 성인 1인당 2500 ~2700. 주차료 5000원. 텐트 대여료 소형 5000원(4인용 이하), 대형(5~8인용) 8000원/화장실·취사장·샤워장·매점. 전기사용 가능/백련사, 덕유산 곤돌라, 칠연폭포. ⑧ 전북 장수 방화동가족휴가촌(♠) 전형적인 계곡 캠핑장. 겹겹이 산으로 둘러싸인 깊은 계곡에 자리해 여름에도 해가 늦게 뜨고, 일찍 진다. 다목적 운동장과 자연휴양림 내에도 야영장이 널려 있는데 300개 이상의 텐트를 칠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장안산에서 흘러내린 맑은 물이 캠핑장을 감싸고 돌아 물놀이를 즐기기에도 그만이다. ≫ 캠핑 정보 전북 장수군 번암면 사암리 625/ (063)353-0855/ www.jangsuhuyang.kr /입장료 1000~2000원, 야영료 1박 소형 5000원·대형 1만원/화장실·취사장·샤워장·매점. 전기사용 불가(공사중)/봉화산, 장안산, 논개생가, 장수온천. ⑨ 전남 구례 지리산 황전캠핑장(★) 지리산 품에 안긴 캠핑장이다. 지리산과 섬진강 여행의 '베이스캠프'로 활용하기 좋다. 캠핑장에서 화엄사까지는 도보로 20분 거리. 노고단까지 당일 산행도 가능하다. 성삼재까지 드라이브를 즐긴 후 노고단까지 짧은 트레킹을 다녀와도 좋겠다. ≫ 캠핑 정보 전남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 511-1/(061)783-9100/jiri.knps.or.kr/주차료 2000~4000원, 야영료 비수기 성인 1인당 1600원·성수기 2000원/화장실·취사장. 샤워장, 매점 없음. 전기는 화장실에서 연결선 이용/ 화엄사, 천은사, 매천사, 운조루, 지리산 온천, 성삼재. ▶ 관련기사 ◀☞아파트 담장 속 숨어있는 나긋나긋한 숲길☞이 초여름엔 물과 친해볼까☞전통의 멋이 살아 숨 쉬는 고장, 예천 금당실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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