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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뜨거운 연말을 보내고 싶다면!
- [노컷뉴스 제공] 콘서트의 계절이다. 몇년 전부터 이어진 불황으로 공연계가 위축되긴 했지만, 가수들은 저마다의 특색있는 공연으로 팬들을 찾고 있다. 뜨거운 연말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열정의 공연을 모아봤다. ◈ 드렁큰타이거 · t윤미래 · 리쌍 ‘2009 힙합 인 롯데월드 올나잇파티' 실력파 힙합 뮤지션들이 한자리에 모여 올나잇 파티를 진행한다. 밤새 롯데월드 어드벤처의 모든 놀이기구를 무료로 이용하며, 공연까지 즐기도록 기획됐다. 티켓 발매 10일 만에 4천장이 매진되었고, 현재 2차 티켓을 판매 중이다. 무대에 서는 이들 힙합 패밀리는 힙합 산타로 변신해 불우한 이웃들을 위해 5000만원 상당의 선물을 전달할 계획이다. 12월 19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 ◈ 박진영 ‘나쁜파티’ 매년 찾아오는 박진영의 브랜드 콘서트 ‘나쁜파티’가 올해에도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스토리와 환상적인 퍼포먼스로 팬들의 만족도가 높다. 10대보다는 20대 이상 팬들에게 적합하다. 파격적이고 감각적인 포스터를 공개해 이미 화제를 모았다.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2PM, 2AM도 무대에서 지원사격에 나선다. 12월 19일 인천 삼산 월드 체육관, 20일 대구 전시컨벤션센터, 23일~26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 백지영 ‘디너파티’ 발라드의 여왕으로 거듭나고 있는 가수 백지영이 연말 디너 파티를 연다. 관람 형태의 연말 콘서트가 아닌 관객과 함께 즐기는 파티 형식의 공연이다. T자형 무대를 통해 관객들과 가까이에서 만난다. 자신의 히트곡 외에도 ‘사랑밖에 난 몰라’ 등 명곡을 편곡해 들려준다.12월 26일 27일 서울 63시티 컨벤션홀 ◈ MC스나이퍼· 아웃사이더 · L.E.O · 취랩 · 일리닛 '스나이퍼사운드 VOL.3' 스나이퍼 사운드 소속 실력파 래퍼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2년 7개월만에 신보를 낸 MC스나이퍼를 주축으로, 속사포 래처 아웃사이더 등이 함께 한다. 힙합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공연이라는 게 주최측의 설명이다. 12월 30일 31일 서울 멜론악스홀. ◈ 에픽하이 ‘라스트 크리스마스’ DJ투컷의 군입대로 활동에 차질을 빚게 된 에픽하이가 팬들의 요청에 의해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열기로 했다. DJ투컷의 자리는 실력파 뮤지션 MR.Sync, 일렉트로닉 DJ팀 플래닛쉬버 등이 메운다. 이번 콘서트를 끝으로 당분간 에픽하이의 무대를 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12월 24일 서울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 ◈ 소녀시대 '퍼스트 아시아 투어 콘서트' 최고 인기의 여성 아이돌 그룹인 소녀시대가 데뷔 후 처음으로 단독 콘서트를 연다. 히트곡 무대와 개인 무대 등을 펼친다. 예의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의 무대처럼 화려하고 다채로운 볼거리가 마련될 전망이다. 서울을 시작으로 상하이 방콕 등지로 무대를 옮긴다. 12월 19일 20일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 ◈ DJ.DOC ‘전국노래자랑’ 재밌기로 소문난 DJ.DOC의 공연이 올해에도 열린다. KBS ‘전국노래자랑’이 전 국민의 애환과 희망, 즐거움과 재미를 담은 것처럼 DJ DOC도 국민 히트곡을 중심으로 관객들과 직접 소통해 누구나 편히 즐기고 놀 수 있는 공연으로 만들 계획이다. 12월 30일 31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 MC몽 ‘버라이어티 정신’ ‘버라이어티 정신’은 MC몽이 출연 하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에서 그가 직접 만들어낸 유행어다. ‘버라이어티 정신’을 바탕으로 가장 ‘MC몽’스러운 공연을 꾸미겠다는 각오다. 콘서트 기획부터 선곡, 무대 연출 까지 전 과정에 MC몽이 직접 참여했다. 12월 24일 부산 KBS홀, 25일 대구전시컨벤션센터 엑스코, 31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 이승기 ‘희망콘서트 인 서울’ 2009년 연예계 최고의 블루칩으로 자리잡은 이승기가 이번엔 가수로 팬들을 만난다. 2007년 콘서트 이후 2년만의 공연이다. 데뷔곡 ‘내 여자라니까’를 비롯, ‘다줄꺼야’, '원하고 원망하죠', '추억속의 그대' '한번만 더' 등 히트곡을 40인조 라이브 밴드와 함께 들려준다. 또 깜짝 놀랄 상대와 함께 커플 댄스도 보여준다. 12월 12일 13일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 ◈ 이승철 ‘로맨티카’ 로맨틱가이로 거듭난 라이브의 황제 이승철이 최고의 무대를 선사한다. 매년 30회 이상의 콘서트를 열면서도 매진 사례를 이어가는, 진정한 황제의 무대다. 국내 최초 5.1 돌비 서라운드 시스템을 공연장에 도입해 음향이 뛰어나다. 꿈같이 로맨틱한 무대가 될 것이라는 게 기획사 측의 설명이다. 12월24일~27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 ◈ 김경호 ‘크리스마스 파티’ 10년 동안 한결같은 록 음악을 들려준 로커 김경호가 크리스마스 파티를 연다. 모든 관객들에게 맥주와 간단한 안주를 제공하는 파티 형식의 공연이다. 연인과 친구, 모두에게 어울리는 공연이다. 12월 24일 서울 엘타워 그랜드홀. ◈ 홍경민 ‘크리스마스 콘서트’ ‘홍가수’ 홍경민이 열정의 라이브 무대를 준비했다. 특수효과로 화려한 볼거리만 제공하는 공연이 아닌, 소탈하고 솔직한 무대가 꾸며진다. 음악을 넘어서 작은 몸짓 하나하나까지도 관객과 함께 나누며 소통하는 콘서트다. 12월 24일 25일 서울 성균관대학교 새천년홀. ◈싸이·김장훈 ‘완타치’ 공연의 맛을 아는 두 남자가 뭉쳤다. 화려한 연출력을 바탕으로 최고의 재미를 주고 있다는 게 주최측의 얘기다. 티켓 판매율에서도 1위를 기록하는 등 연말 최고의 기대를 받고 있는 공연이다. 11월 20일부터 전국 각지에서 공연되고 있으며, 크리스마스 이브에 서울 관객을 만난다. 12월 24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 휘성·바비킴·김범수 '더 보컬리스트' 최고의 보컬을 자랑하는 실력파 뮤지션 3인이 한 무대에 선다. 서로 다른 장르의 노래를 하는 이들이 함께 모여 하모니를 선사한다. 서로의 장르를 뛰어넘어 색다른 무대를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또 뮤지컬 같은 무대도 연출해 관객들에게 재미를 안긴다. 12월 25일 26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 내한공연 '라이브 인 서울' 그래미 수상 10회, 아메리칸뮤직어워드 4회 신화의 주인공이자 9월이면 가장 많이 듣는 팝 1위 '셉템버(September)의 뮤지션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Earth, Wind & Fire)가 결성 40년 만에 최초로 내한공연을 갖는다. 아프리카, 라틴, 디스코, 펑크, 소울 R&B, 팝, 심지어 재즈적인 리듬까지 섭렵하며 ‘지구상에서 가장 다이나믹하고 흥겨운 뮤지션’이란 찬사를 받고 있다. 12월 17일 서울 엑스 대서양홀. ◈김태우 '티 바이러스 쇼' 김태우가 올 초 제대 한 후 발표한 음반 '티 바이러스' 앨범을 바탕으로 콘서트를 연다. 가로 20미터에 이르는 대형 LEC 스크린, 16인조에 이르는 빅밴드 등 웅장함을 살린 무대를 마련한다. 화려한 인맥에 걸맞는 게스트가 동원될 예정이다. 12월 18일 19일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 ◈이한철 '2009 연말콘서트 이한철 단물 뽑기' 지난 1년 간의 다양한 콘셉트가 돋보였던 다양한 공연을 보여준 이한철이 완결편격인 공연을 펼친다. 공연의 특성에 맞춰 편곡한 곡들과 공연을 위해서 작곡하였던 곡들이 연주된다. 지금까지 발표한 이한철의 노래 외에도 2010년에 발표될 신곡이 살짝 공개가 된다. 12월 31일 서울 홍대 상상마당 라이브홀. ◈컬투 '2009 미친 크리스마스' 지난 여름 공연에서 최초로 복불복 공연을 선보여 재미를 안긴 컬투가 올 연말에도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공연으로 관객들을 찾는다. 예측할 수 없는 독특한 이벤트와 기대 이상의 노래 실력을 통해 개그와 음악 모두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공연을 준비 중이다. 12월 24일~27일 31일 코엑스 대서양홀. ◈이승환 '역대 최강 콘서트-공(空)' 공연 제목처럼, 이승환의 20년 음악 인생 중 최고의 공연을 준비했다고 한다. 13인조 빅밴드가 이승환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 매 공연에서 특이한 시도와 다양한 볼거리로 음악 외적 즐거움도 안긴 이승환이 특별히 준비한 공연이다. 20주년을 기념하는 흥겨운 잔칫집 분위기의 공연이라는 설명이다. 12월 24일과 25일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 ◈YB '아 유 레디!' 대한민국 최고 록밴드 YB가 열정의 콘서트로 관객들을 만난다. 이번 공연에 대해 멤버 윤도현은 지금까지 보여준 공연의 결정판이라고 단언하고 있다. 팬들의 연령층을 고려해 스탠딩이 아닌 좌석공연으로 준비됐다. 15년동안 다져진 팀워크를 바탕으로 탄탄한 사운드와 ‘너를 보내고’, ‘먼 훗날’, ‘사랑TWO’, ‘사랑했나봐’ 등 히트곡을 들려준다. 12월 29일~31일 코엑스 오디토리움. ◈부활 '25주년 기념 콘서트' 록밴드 부활이 25년간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보답하고 싶다며 전국투어 콘서트를 계획했다. 부산, 광주를 거쳐 서울과 제주 공연을 남겼다. '희야' '사랑할수록' '네버 엔딩 스토리' 등 오늘의 부활을 있게 한 수많은 명곡들로 채워진다. 12집에 수록곡 '생각이나' 등 신곡 3곡과 새롭게 리메이크한 3곡도 함께 즐길 수 있다. 12월 18일~20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 24일 제주 한라체육관. ◈강산에 '인권콘서트 휴먼 4th' 딱딱하고 어려운 ‘인권’이 아닌 즐겁고 쉬운 ‘인권’을 음악으로 이야기하는 인권콘서트 ‘휴먼’이 크리스마스 1주일 전에도 펼쳐진다. 따뜻하고 훈훈한 이야기가 넘치는 강산에의 크리스마스 콘서트가 될 전망이다. 이 땅에 소수자로 살아가면서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위해 노래한다. 12월 17일 서울 홍대 브이홀. ▶ 관련기사 ◀☞세대를 아우르는 중장년 파티☞연인과 함께하는 로맨틱 연말을 꿈꾼다면☞무대는 ''엄마열풍''…모성애 자극 ''엄마''제목 연극 잇따라
- `CCTV 도로정보는 기본` 포털 지도대전 2라운드
- [이데일리 임일곤기자] 올해초 다음이 `로드뷰`를 선보이며 불을 지폈던 포털들의 지도 기술 경쟁이 또한번 달아오르고 있다. CCTV로 주요 도로 상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영상 서비스는 물론 일반 도로가 아닌 산악지형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서비스가 쏟아지고 있다. 포털들 지도 서비스는 단순한 길찾기를 벗어나 부동산이나 지역 정보, 날씨예보 콘텐트를 결합해 생활 밀착형으로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향후 격전지가 될 모바일로도 기술이전이 활발하다. ◇ 올림픽대로 등 전국도로 CCTV로 확인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포털 네이버와 다음 등은 지도서비스를 확대 개편하면서 도로 상황, 산악지도 등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최근 지도서비스를 개편한 NHN(035420) 네이버의 경우 올림픽대로 등 전국 주요 고속도로와 서울 도시고속화도로 교통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CCTV 영상 서비스를 추가했다. ▲ 네이버는 지도서비스를 개편하면서 CCTV 영상 서비스를 추가했다.네이버는 서울 및 6대 광역시의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정보를 지도와 연동했고, 버스와 마을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 노선과 운행정보까지 제공하는 길찾기 서비스도 선보였다. 국내 포털 최초로 도시 간 이동을 위한 대중교통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예를 들어 `한남오거리 출발 - 부산 해운대 도착` 경로를 검색하면, 부산에 이르는 경로를 고속버스, 기차, 항공 등 교통수단별로 제공하고, 이후 부산 시내 대중교통을 이용해 해운대에 도착하는 방법까지 지도와 함께 제공되는 것이다. 앞서 다음도 CCTV 서비스를 지도에 도입해 전국 주요 지역의 교통 속보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 고속도로나 국도의 실시간 교통량 상황을 지도 위에 표시해 어디가 막히고 잘 뚫리는지도 보여주고 있다. 다음은 전국 모든 지역을 50cm급 고해상도 항공사진으로 보여주는 `스카이뷰`와 실제 거리의 모습을 360도 파노라마 사진으로 보여주는 `로드뷰` 서비스로 기술력을 뽐낸 바 있다. 최근에는 지리산 등 국내 명산의 등산로도 생생하게 볼 수 있도록 로드뷰 서비스를 산악 지형으로 확대하고 있다. ◇ 모바일로 기술이전 활발..구글 가세도 `눈길`애플 `아이폰` 국내 출시가 다가오면서 포털들 지도 기술은 자연히 모바일로 옮겨가고 있다. 웹에 이어 모바일 시장 선점이 향후 패권을 장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다음은 아이폰이나 아이팟터치 사용자들이 웹지도를 무료로 다운받아 길찾기와 스카이뷰와 로드뷰 등 3D 입체 지도를 볼 수 있도록 했으며, 네이버도 연내 아이폰에 최적화된 모바일 지도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을 예정이다. 포털 지도가 모바일로 옮겨가면 지도와 지역정보 콘텐트가 위치정보 서비스와 결합돼 휴대폰만으로 주변의 맛집과 관공서, 극장 등의 생활정보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이용자가 있는 위치에서 가까운 극장과 가장 빨리 볼 수 있는 영화정보, 목적지간 거리와 교통편을 안내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휴대폰을 통해 전국 주요 도심의 도로나 한강교량의 실시간 교통 정보를 확인할 수도 있는 것이다. 한편 구글도 `스트리트뷰`란 지도서비스를 내년 상반기에 국내에 도입할 예정이라 포털 지도 경쟁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스트리트뷰란 360도로 회전하며 거리모습을 실사로 제공하는 구글의 야심작으로 다음 `로드뷰`를 태동시킨 기술이라 할 수 있다.▶ 관련기사 ◀☞네이버 `뉴스캐스트` 26개 언론사 새로 합류☞네이버에 `부정광고` 올리던 일당 잡혀☞일본 `검색명인` 네이버재팬에 합류
- 포차, 차별화의 옷을 입다
- [이데일리 EFN 송우영 객원기자] 포차라는 고정된 이미지에 독특하지만 포차다운 콘셉트로 차별화하고 있는 업소들이 있다. 포차의 대표 주류는 뭐니뭐니 해도 소주. <황포25>는 서울에서 전라도, 강원도, 충청도, 경상도, 제주까지 전국팔도의 소주를 모두 구비함으로써 다른 포차에서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차별점을 더했다. <카카포스>는 일본식 만원 포차로 회 등의 해산물을 사용한 메뉴가 주를 이루는데 주방장이 매일 직접 장을 보고 당일 메뉴를 지정한다. 상권 내에서 쉽게 맛볼 수 없는 정통 일식 이자카야 메뉴를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함으로써 메뉴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 시간대별 매출보완하는 포차메뉴와 팔도소주로 차별화 <황포25>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상권에 위치한 <황포25>는 2005년 오픈한 24시간 영업하는 실내포차다. 주변에 비슷한 업종의 업소가 나열되어 있음에도 고객들이 이곳만을 고집하고 찾는 이유는 다른 곳에서 찾기 힘든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이곳의 가장 특별한 포인트는 참이슬(서울), 처음처럼(강원) 등 흔히 볼 수 있는 소주브랜드 외에도 C1(부산), 하이트(전북), 한라산(제주), 맑을린(충남), 화이트(경남), 참(경북), 천년잎새주(전남) 등 국내 팔도에서 생산·제조되는 소주들을 한자리에서 마실 수 있다는 것. 전국에서도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의 독특한 콘셉트다. 또한 여러 프로모션 중 ‘나만의 과일주 담그기’라는 것이 있는데 파인애플, 망고, 자두, 복숭아, 파파야, 살구, 키위 등 고객이 원하는 과일을 선택하면 직원이 즉석에서 과일주를 담가준다. 고객은 제조일로부터 30일 뒤 매장으로 다시 와서 자신이 담근 과일주를 마시면 된다. 과일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3000원으로 저렴하게 즐길 수 있어 특별한 날 이벤트로 고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매장 한 켠에 쇼케이스를 마련, 고객들이 담근 술을 비치해 소품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24시간 포차의 특성 상 시간대별로 매출이 고르지 않을 수 있는데 <황포25>에서는 시간대별로 한정메뉴를 판매, 매출을 안정화시키고 있다. 예를 들면 오전 6시부터 11시까지 황포 아침특선이라는 해장메뉴로 좋을 얼큰한 김치국밥(4000원)과 해물듬뿍 해장라면(3000원)을,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초저녁 세트메뉴인 ‘도시락Set’는 도시락2개와 제육볶음주먹밥, 닭알찜, 소주 1병을 세트로 1만8000원에 판매함으로써 매출이 취약할 수 있는 시간대를 보완했다. <황포25>는 ‘오돌뼈가 맛있는 집’이라는 슬로건처럼 오돌뼈의 매출이 높으며 홀직원이 테이블에서 주먹밥을 직접 만들어 처음 하나씩은 고객들 입에 넣어주는데, 처음에는 어색해 하던 고객들도 지금은 아주 좋아한다고. ◇ 정통 일식 이자카야 메뉴를 1만원대로 <카카투스> 일산 라페스타 근처의 <카카투스>는 일본식 만원 포차라는 슬로건을 걸었다. 처음에 김홍기 대표는 이곳을 치킨·호프집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독특한 콘셉트 없이 시작한 탓인지 고객들 반응이 크게 높지 않아 고심 끝에 일본식 만원 포차로 상호를 바꿔 달았다. 호프집을 할때보다 매출이 40%이상 올랐다가 현재는 20~30%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주방을 책임지고 있는 이근 씨는 일식 이자카야 메뉴와 라멘만 10년 이상 한 베테랑이다. <카카투스>에는 특별한 메뉴판이 없다. 매일 시장에 가서 제철, 물 좋은 해산물로 그날의 메뉴를 짠다. 예를 들어 겨울에만 먹을 수 있는 초절임고등어 역시 생물 고등어로 직접 절여 만들기 때문에 뱃살이 안찬 여름에는 먹을 수 없다. 그래도 항상 준비 하는 메뉴는 생문어초회. 통통한 문여 역시 생물로 매일 구입하여 6000원에 선보이는 생문어초회는 푸짐한 양과 질에 비해 저렴한 미끼 상품으로 이곳에서 생문어초회를 주문하지 않는 고객은 거의 없다. 일본정통 이자카야라고 할까 했으나 그런 수식을 붙이게 되면 고객들이 쉽게 방문하기 어렵다고 생각, 일본식 포차라고 달아 그 문턱을 낮추었다. 대신 삶은 푸른콩 외에는 스키다시를 내지 않고 메뉴에만 비용을 집중했다. 식재비가 40% 이상이고 생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식재 로스율이 높고 가격변동이 심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어디서도, 특히 근처 상권에서는 정통 일본식 방법으로 만들어 낸 생문어초회, 고등어초철임 등을 먹을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다는 점이 경쟁력이다. 와사비도 일본 생와사비를 사용하며 기본이 되는 소스도 일본제품을 사용해 일본에 다녀왔던 고객들의 만족도가 더 높다. 오뎅탕도 일본 어묵을 사용하는데 엔화가격이 올라 국산으로 바꿀까 했으나 그 맛을 보고 오는 고객이 있어 바꾸기가 어렵다고. 주 고객 연령층은 30~4·50대이고 전체 고객 중 남성고객들이 70%를 차지할 정도로 남성고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입소문을 통해서 오는 고객까지 단골로 가정했을 때, 이곳 고객 중 단골고객이 70% 이상이다. ◇ WOW! 포차 업계의 스테디셀러와 베스트셀러 포차에서 빠질 수 없는 메뉴는 단연 오돌뼈 볶음(동행 메뉴로 주먹밥)과 매운 닭발. 두 메뉴는 스테디셀러이자 여전히 베스트셀러 아이템이다. 대신 경기가 불황일수록 스트레스가 많을수록 매운 음식을 찾는다는 것을 반증하듯 예전보다 매운 강도가 높아졌다고. 계란말이와 계란찜, 국물요리로는 해물로 끓인 탕과 오뎅탕이 그 다음 순위를 차지했다. [ 도움말 : 월간 외식경영 ] ▶ 관련기사 ◀☞포차의 새로운 패러다임☞강남, 강북의 이정표가 된 포차들☞포차, 거길 가면 돈이 보인다![ ⓒ 프랜차이즈 창업 체인 가맹 사업 네트워크 " 이데일리 EFN "]
- 소학(小學) 읽고 새끼 꼬고 사과 따고… 이게 바로 ''시골맛''
- [조선일보 제공] 과일 따고 시골집서 묵고 낚시한 고기를 먹는 건강함, 바라보기만 하는 관광이 아닌 체험 여행이 주는 즐거움입니다. 주말매거진이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 캠페인과 함께 6회에 걸쳐 주한외국인과 함께 하는 '방방곡곡 체험여행'을 연재합니다. "이걸 둘로 나눠서, 이렇게 사아아 돌리고 당기고 또 둘로 나누고…." 깔깔한 짚자리 위에 '짚신 할아범' 유충국(69)씨가 새끼 꼬기 시범을 보인다. 무릎을 꿇고 앉은 비앙카 모블리(20)씨와 언니 레슬리(22)씨는 손바닥 사이에 볏짚을 넣고 살살 비볐다. 모블리 자매의 손안에서 노란 짚이 꼿꼿하게 버티고 앉았다. "요래, 요래, 돌리면 된다. 그게 안 되노. 새끼 못 꼬면 아무것도 못 만드는데…." "아이구, 잘 몬하겠어요. 생각보다 어려워예." ▲ 짚풀 공예장에서 구입한 5000원짜리 미니 짚신. 비앙카씨의 머리끈이 됐다.KBS 토크쇼 '미녀들의 수다'에서 깜찍한 부산 사투리로 인기를 끄는 미국 뉴욕 출신 비앙카(연세대 비교문학과)씨와 언니 레슬리(연세대 어학당)씨는 지난 9일 경북 영주 순흥면 선비촌에서 초보 농촌 아가씨가 됐다. 비앙카씨 자매의 국적은 미국인이지만 어머니가 부산 출신 한국인이어서 한국말을 꽤 잘한다. 9:00 선비촌에서 농촌 아가씨 되다 선비촌(입장료 3000원, 소수서원까지 관람 가능)은 영주의 유서 깊은 한옥을 재현한 '선비 체험 마을'이다. 한옥들은 낮엔 전통문화 체험장으로, 밤이면 숙박 장소로 쓰인다. 나무공예, 한지공예, 사군자 그리기 등을 가르치는 '체험 선생님'은 동네 어르신들이다. 매표소에서 체험 별로 5000~1만원인 '체험 티켓'을 사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옛 문화를 즐기면 된다. "부생아신하시고 모국아신이러라(아버지 내 몸을 낳으시고 어머니 날 기르시니)…" "부생아신하시고 모국아… 아이고 잊어버렸어요, 하하." 유생(儒生)들이 입는 도포를 입고 '훈장님' 이재룡(62)씨의 말을 따라 '좋은 말씀'을 읽는 서당체험(예약 필수)을 마친 자매는 마을과 연결된 소수서원으로 향했다. ▲ “부생아신하시고 모국아신이어라…”경북 영주 선비촌에서‘훈장님’말씀 따라 사자소학을 읽는‘미녀들의 수다’출연자 비앙카 모블리(오른쪽)씨와 언니 레슬리씨. 선비 문화 체험 마을인 선비촌에선 서당 체험(예약 필수) 외에 사군자 그리기, 짚풀 공예, 부채 만들기 등을 즐길 수 있다. 13:00 소수서원·부석사를 걷다 "1000원짜리 지폐에 누가 그려져 있죠? 바로 그 이황 선생님이 이 소수서원(紹修書院)에서 가르치셨어요. 소수서원은 한국 최초의 사립대학이지요." 권순옥 문화관광해설사의 목소리에 처마 끝에 앉았던 참새 한 쌍이 솔숲으로 쪼로로 날아간다. 오랜 한옥 사이를 걸으니 평생 부지런히 학문을 닦았던 옛 선비들의 맑은 정신이 울리는 듯하다. 길게는 1000년 넘게 서원을 지킨 적송(赤松)이 모인 숲은 건강한 청년의 튼튼한 팔뚝처럼 기개가 넘친다. 소수서원에서 차로 10분쯤 가면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 무량수전(無量壽殿·1016년)이 있는 부석사(입장료 1200원)에 닿는다. 주차장에서 일주문까지 이어지는 1㎞ 남짓한 길을 올라가는 사이 소백산맥의 온화한 능선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국립박물관장이었던 고(故) 최순우 선생은 부석사를 두고 '호젓하고도 스산스러운 희한한 아름다움'이라고 극찬했다. 최 선생의 마지막 책 제목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때문일까. 사람들은 부석사에 닿자마자 높이 있는 무량수전에 오른 다음 푸근한 배흘림기둥(가운데가 둥그렇게 살짝 나온 기둥)을 쓰다듬는다. 부석사(浮石寺)란 이름의 유래가 된 커다란 '뜬 돌'은 무량수전 바로 옆이다. 얼핏 보면 가운데가 둘로 갈라진 편편한 돌덩이를 두고 이중환은 택리지에 '갈라진 틈으로 실을 통과시키면 걸리지 않는다'고 적었다. ▲ 꿀사과란 별명에 걸맞게 물 많고 단 영주 사과. '단풍사과' 과수원에선 10월 말까지 사과 따기 기회를 제공한다. 16:00 꿀사과 따서 뚝딱 먹다 부석사가 있는 부석면엔 사과 과수원이 지천이다. 빨갛고 커다란 사과 하나를 똑 따서 옷에 쓱쓱 닦은 다음 한입 깨물었다. '꿀사과'란 별명에 어울리게 물 많고 달다. 사과를 따서 바로 입에 넣을 수 있는 건 '단풍사과' 송영화 회장의 '현장 시식 무료' 방침 덕이다. 사과가 익는 10월 말까지, 현장에선 그냥 먹고 가져가는 것만 돈을 내라(1㎏ 5000원)는 것이다. 송 회장은 "대부분 예의를 지켜 1만원 어치 정도 사간다"고 했다. 사과 하나를 알차게 먹고 난 비앙카씨가 묻는다. "여기 선비마을이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선비가 뭐죠?" 급히 휴대폰으로 검색해 뜻을 불러줬다. "의리와 원칙을 지키고 관직과 재물을 탐내지 않는 고결한 인품을 지닌 사람…." 흙 묻은 바지에 밀짚모자를 눌러쓰고 "사과와 맑은 공기는 공짜"라며 사과를 골라 주는 과수원 주인의 웃음소리가 단풍 같은 사과 사이를 감싸고 돈다. 문의 (054)633-3842·경북 영주시 부석면 북지리 902-1· www.dan-pung.com ◆가는길 자가용: 중앙고속도로 풍기 나들목. 대중교통: 서울 청량리역에서 오전 7시~오후 9시, 약 2시간 간격으로 기차가 출발하며 3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선비촌, 부석사 등을 둘러보려면 영주역보단 풍기역에서 내리는 게 편하다. ◆맛집 부석사 부근 영주축협한우프라자(경북 영주시 풍기읍 산법리 140번지·054-631-8400)는 규모가 크고 시설이 깨끗하다. 등심(A++) 200g 2만5000원, 갈빗살은 2만3000원. 정도너츠(경북 영주시 풍기읍 산법리 332번지·054-636-0043)는 쫄깃하고 고소한 생강도넛(1개 700원)으로 유명하다. ◆숙소 영주 선비촌에선 한옥 숙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옥 사이를 청사초롱 들고 걸으며 쏟아질 듯한 별을 감상하는 밤의 눈맛이 짜릿하다. 2인실 4만5000원부터. ◆강추 영주시 풍기읍 남원천 주변에선 18일까지 '영주 풍기인삼축제'가 열린다. 문의 (054)635-0020· www.ginsengfestival.com ◆여행문의 선비촌: (054)638-6444·영주시 순흥면 청구리 357· www.sunbichon.net 소수서원: (054)639-6259·영주시 순흥면 내죽리 152-8 부석사: (054)633-3464·영주시 부석면 북지리 148 영주시청 문화관광과 (054)639-6062 ▶ 관련기사 ◀☞저 산은 왜 자꾸 불을 지르나 몰라☞한국관광공사, 가을 추천여행상품 23선 선정☞가을볕 받으며 백제의 옛 도읍을 걷다.
- 줄서서 먹는 일본 라멘집, 영등포 명소 탄생
-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일본라멘’ 멘무사가 영등포 지역 새로운 명소로 탄생했다. 다양한 일본라멘을 선보이고 있는 프랜차이즈 일본라멘&마끼쌈전문점 ‘멘무샤(대표: 박규성, www.menmusha.co.kr)’가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직영 5호점을 오픈했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한국형 라멘’을 표방하며 지난해 4월 일산에서 첫 선을 보인 ‘멘무샤’는 본사가 위치한 일산과 서울시청 등에 직영점을 오픈하고 있다. 특히 멘무샤는 그동안 일산 웨스턴돔 등 젊은 세대와 가족들이 많이 모이는 공간에서 큰 인기를 끌며, 지난 16일 그랜드 오픈한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입접하게 된 것. 멘무샤는 일본라멘과 국내 최초로 신개념 퓨전 웰빙쌈인 마끼쌈을 선보인 곳으로, 일본 정통 요리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한국적인 맛을 가미한 다양한 퓨전요리로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다. 그 중 멘무샤 라멘은 일본정통 라멘 육수 방식에 한약재 등을 첨가해 10시간 이상 끓여낸 진육수로 보다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멘무샤 타임스퀘어점은 타임스퀘어 지하1층 ‘맛집 존’에 약 30평, 44개의 좌석 규모로, 고객들의 이동이 가장 많은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를 연결하는 돔 형태의 쇼핑몰 중간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다른 맛집들과는 달리 유리벽이 없는 테라스 형태로 매장이 오픈되어 있어 쇼핑을 즐기는 많은 고객들이 한층 가까이에서 멘무샤의 독특한 인테리어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마트를 찾은 많은 30~40대 여성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며 오후 시간대에는 여러 차례 만석으로 손님을 받지 못하는 사태가 연출됐다고 멘무샤 관계자는 전했다. 이번 타임스퀘어점 오픈에 대해 ㈜오리엔탈푸드코리아 멘무샤 박규성 대표는 “멘무샤 타임스퀘어점은 서울 서남권에 생기는 멘무샤 첫 매장으로, 앞으로 준비되고 있는 이 지역권의 여러 매장들에 앞서 첫선을 보이는 곳이다."라고 말했다. 또 박 대표는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CGV 등이 함께 모인 타임스퀘어의 중심가에 멘무샤를 입점시켜, 더 많은 고객들에게 멘무샤의 맛과 이미지를 전달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멘무샤는 지난 3월 초 문을 연 부산 신세계센텀시티점에도 입점해 부산지역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 관련기사 ◀☞뉴욕식 프리미엄 푸드코트 오픈☞영등포 타임스케어,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 ⓒ 프랜차이즈 창업 체인 가맹 사업 네트워크 " 이데일리 EFN "]
- 새로운 시도들로 중국에 한식의 기준을 세운다
- [이데일리 EFN 송우영 객원기자] 1994년에 중국 선양에 건너가 종합한식당 <백제원>으로 외식업에 첫발을 디딘 여태근 대표는 성공한 경우에 속한다. 그도 그곳에서 실패를 겪기도 했다. 성공과 실패, 모두를 겪은 그가 말하는 한식세계화는 국내에서 탁상공론에 그치고 있는 한식세계화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 개척정신으로 시작한 한식당으로 외식전문가 되어 1994년 문을 연 <백제원>은 중국 최초의 한국인 독자기업 1호 한식당이다. 당시 중국은 중국인 또는 중국기업과 합작 기업만 허용되던 시절이었다. 한인타운이 형성되기도 전이었다. 현재 <백제원>이 위치한 서탑은 이후 한인타운이 되어 한국인이 5000여명, 조선족이 2만여명 살고 있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선양에 도착한 여태근 대표는 처음부터 한식당의 문을 열고자 한 것은 아니었다. 세무공무원 10년, 건축사업 3년, 신발공장 운영 2년. 이때까지만 해도 여태근 대표는 외식업과는 거리가 멀었다. 해외에서 사업을 하려고 물색 중이던 그에게 한중수교 후 중국은 그 타깃 지역이 되었다. 일단 중국, 그 중에서도 국내 제조업들이 진출하고 있던 선양으로 왔다. 생활비용을 줄이고 중국을 공부하면서 다른 사업을 찾는 동안 음식점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마음먹고 500㎡규모로 시작한 <백제원>은 분점까지 총 9000㎡ 규모가 되었다. 식당, 사우나, 호텔, 선양의 또 다른 지역에 낸 분점인 황토숯불갈비와 불고기, 꼬치전문점까지 현재 5개 영업장에 근무하는 직원만 300명이다. 지금 선양에서 한국교민을 포함하여 한식당<백제원>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이곳에서 근무하고 나면 다른 음식점에 취업할 때 ‘특별’경력으로 인정될 정도다. ◇ 남이 하지 않는 것에서 찾은 경쟁력 여태근 대표는 고객이 원하는 것 중에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것이 무엇인지를 찾았다. 이미 이 지역에서 성공한 아이템이 있다면 도전할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음식점을 선택할 때 한국인이 맛집을 찾는다면 중국인은 특색이 있는 집을 찾는다. “인상에 남을 수 있는, 남과 다른 개성이 있어야 한다.” 여태근 대표는 중심에 ‘나’를 세웠다. 부산이 고향인 그는 생선회가 먹고 싶었다. 그러나 날것을 거의 먹지 않는 중국이었다. 횟집이 있을 리 없었다. 그러나 그는 ‘내’가 먹고 싶으니 다른 사람도 먹고 싶을 거라고 생각했다. 광어 사진 한 장 들고 대련의 바닷가에서 광어를 구했다. 처음 다뤄보는 활어와 회는 어려웠다. 시행착오를 거쳐 마침내 메뉴로‘광어회’를 올렸다. 이후 광어회는 선양 서탑에서는 흔히 불 수 있는 메뉴가 되었다. 서탑 최초의 한국식 사우나도 그렇게 오픈했다. “중국인은 목욕하는 습관이 없다”라며 주위에서 말렸지만 “중국인에게 목욕을 알려주고 돈을 벌겠다”며 식당 옆에 500㎡ 규모의 사우나를 열었다. 일주일 만에 고객들은 예약을 하고 줄을 서야만 목욕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은 주변에 비슷한 한국식 사우나가 생겼고 비용도 30위안으로 내렸지만 1995년 오픈당시 가격은 48위안이었다. 지난 2003년에는 2500㎡규모로 확장했다. 1995년 중국 최초로 한국 양주를 수입했고, 수출시험용인 한국 위성안테나도 중국 최초로 달았다. 2002년에는 랴오닝성에서 외국인 최초로 호텔객실허가를 등록했다. <백제원>에서는 처음부터 음식보다 서비스와 환경관리에 중점을 두었다. 한식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고 맛보다는 업소의 특색에 비중을 둔다는 것을 알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맛으로 승부하기 보다는 음식과 인테리어, 서비스에 한국의 문화를 담았다. 한국 문화 자체를 상품화한 것이다. 또한 선양을 방문하는 한국인들의 불편을 해소하는 것에 비중을 두었다. 덕분에 식당으로 시작한 백제원은 사우나와 호텔까지 갖춰진 종합외식공간이 되었다. 4~5년 전부터는 이곳의 경제변화를 눈치 챈 여 대표는 중국인을 타깃으로 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로 한다. 가장 큰 변화는 중국 사람을 타깃으로 하는 메뉴판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사진을 키우고 직원교육에도 변화를 주었다. ◇ 현지인이 좋아하고 많이 팔려야 세계화 중국인의 식사개념은 한국인과 많은 차이가 있다. “중국에서는 요리의 개념이 강하기 때문에 밥과 국, 반찬으로 이뤄진 백반개념은 맞지 않았다. 장점으로 본 것은 중국인은 먹는 것이 다양하고 모든 것을 비교적 잘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메뉴 선정 시 만들 수 있는 500여 가지 한식 메뉴를 개발하여 한국인 고객이 주로 택하는 40%는 전통한식을 고집하되 나머지는 중국인, 그 중에서도 선양지역 중국인들의 입맛에 맞게 고쳐나갔다. 현지인이 거부하는 메뉴를 제외하고 대중적이고 보편적인 것과 약간 고급스러운 재료를 중심으로 한국요리의 정통을 지켜나가는 범위에서 선정했다. <백제원> 메뉴판에는 기본적으로 150여 가지 이상이 올라있다. “우리가 많든 한식메뉴가 중국인이 좋아하고, 많이 팔려야 한식이 세계화된다. 지나치게 명분과 전통의 맛을 고집하다보면 음식을 만든 목적이 무엇인지 헷갈린다. 입맛은 다르다. 고객이 좋아하는 쪽으로 음식의 맛을 바꿔라.”<백제원> 여태근 대표의 말이다. 이곳을 방문하는 많은 중국인 중 한국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고객들은 한국에서 먹는 것 보다 <백제원> 음식이 더 맛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 관련기사 ◀☞한식의 세계화, 중국 동북에서 보다 [ ⓒ 프랜차이즈 창업 체인 가맹 사업 네트워크 " 이데일리 EFN "]
- '애자' 최강희 "연기자의 사춘기…지나면 예뻐 보이겠죠"
- ▲ 최강희[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애자의 롤모델은 김숙 언니예요.” 오는 9일 개봉할 영화 ‘애자’(감독 정기훈, 제작 시리우스픽쳐스)의 타이틀롤을 맡은 배우 최강희의 설명이다. 최강희가 ‘애자’ 출연을 결심하기까지 고민했던 것은 역할이 실제 자신과 너무 다르다는 점. 그래서 애자를 연기하기가 자신이 없었다. 그러나 출연을 안하면 후회할 것 같고 한 여배우가 한 번밖에 맡을 수 없을 것 같은 역할이라는 점에서 끌렸는데 절친한 사이인 김숙과 애자가 비슷한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최강희는 ‘애자’ 출연을 결정한 뒤 김숙에게 부산 사투리부터 배웠다. ◇ '애자' 어머니에게 바치는 영화 김숙 얘기부터 꺼냈지만 최강희에게 ‘애자’는 어머니에게 바치는 의미가 깊은 영화다. 29세 청춘 막장의 딸 애자와 ‘한 성격’ 하는 어머니 영희(김영희 분)의 이야기가 중심인 이 영화에 대해 최강희는 “어머니를 시사회에 초대하고 싶어 출연을 결심했죠”라고 설명했다. 이어 “툭하면 싸우지만 항상 어머니를 생각하는 게 딸”이라며 “나이가 들수록 어머니를 더 많이 생각하게 되고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이 느껴져요. 어머니에게 못했던 말을 영화로 보여주고 싶었어요”라고 덧붙였다. ▲ 영화 '애자'의 최강희이 영화의 애자는 ‘건어물녀’로 표현된다. 직장에서는 매우 세련되고 능력 있는 여성이지만 집에 오면 소위 ‘츄리닝’을 입고 맥주와 오징어 등 건어물을 즐겨 먹으며, 결혼생각이 없고 연애세포가 말라 건어물과 같다는 의미다. 최강희는 이런 극중 애자 캐릭터보다 실제 자신이 더 건어물녀에 가까운 것 같다고 말했다. “애자는 특별한 직업도 없잖아요. 하지만 전 나름 패셔니스타로 불리기도 하고 연기에도 갈수록 관심이 커져 남자에 대한 관심은 반감되는 것 같아요. 연기로 인정받고 싶고요. 엄마도 제가 말 안듣고 그러면 ‘시집이나 가버려’라고 하시지만 ‘싫어요’라고 대꾸하죠.” 최강희는 “그게 요즘 20대 여성”이라고 말을 꺼내다가 “아니, 젊은 여성이요. 난 20대가 아니지”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아, 20대라고 하고 싶다”고 중얼거리는 최강희의 모습은 밉지 않았다. ◇ 연기자로서 사춘기…"이 기간 지나면 예뻐 보일 거예요" 최강희는 ‘애자’를 촬영하며 연기의 새로운 맛을 알았다고 했다. 과거에는 작품을 선택할 때 실제 자신과 비슷한 캐릭터, 잘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를 선택했기 때문에 특별히 준비할 것도, 배울 것도 없었다. 최강희에게 그 때까지 연기는 ‘그냥 하면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자신과 달라 자신이 없던 애자 캐릭터를 완성시키기 위해 준비를 하며 최강희는 연기의 새로운 영역에 눈을 떴다. ▲ 최강희“공부는 아무리 해도 계속 할 게 있다고 하잖아요. 연기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그걸 이제 안거죠. 계속 공부하고 변해가면서 관객들에게 점수를 받고 싶어요.” 최강희는 현재를 연기자로서 사춘기에 비유했다. 이 시기를 보내고 나서 되돌아보면 분명 발전해 있을 거라고 했다. 최강희는 “지금이 힘들기는 하지만 지나고 나면 아파하고 고생한 만큼 예뻐 보이지 않겠어요?”라고 말했다. 최강희에게 그동안 출연작들에 스스로 점수를 매겼을 때 가장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작품을 물었다. 최강희는 드라마 ‘떨리는 가슴’과 ‘단팥빵’은 98점을 줄 수 있지만 대본이 좋을수록 연기하기에 부담이 되고 결과물을 봐도 자신의 눈에 차지 않아 20점이 안되는 작품도 절반 이상이라 했다. 그렇다면 ‘애자’의 예상 점수는? “이번에는 정말 모르겠어요. 열심히 한다고는 했지만 대본이 너무 좋았거든요. 그래서 개봉이 다가올수록 자꾸 심장이 쿵쿵 뛰는 것 같아요. 관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상을 받든, 매를 맞든 빨리 개봉했으면 좋겠어요.”▶ 관련기사 ◀☞최강희, '애자' 예고편 눈물연기에 네티즌도 '울컥'☞최강희, "이연희에게 열등감 느껴"☞'무릎팍도사' 최강희, '영화홍보' 색안경 벗긴 솔직함☞[포토]최강희 '연기변신 기대하세요'☞[포토]최강희 '애자 파이팅~'
- (호텔나들이) `해외 유명 주방장 요리 직접 만난다`
- [이데일리 안준형기자] 해외 유명 주방장들의 손맛이 담긴 요리를 직접 만날 볼수 있게 됐다. 터키, 멕시코, 일본 등 해외 현지로부터 초대된 주방장들이 길게는 2주에서 짧게는 2일간 국내 미식가를 위한 다양한 요리를 펼친다.특급호텔은 세계 각국 요리의 대가들을 직접 국내로 초청했다. 타이의 톰양꿍, 일본의 스시 등 `진짜` 해외요리를 찾는 식도락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사와다 코지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은 스시 요리의 대가 사와다 코지를 초대했다. 그가 일본 긴자에서 운영 중인 `사와다`는 미슐랭 스타 2개짜리 레스토랑으로도 유명하다. 총 자석이 8개뿐인 작은 레스토랑이지만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늘 1좌석은 비워 둔다. 특히 저녁은 매번 7석의 고객만을 받아 예약하는 데 만 5개월이 걸리는 문턱 높은 맛집이다. 파라다이스호텔 측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해운대로 찾아온 휴가객들에게 좀처럼 맛 보기 어려운 스시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호텔 내 일식당 `사까에`에서 오는 16일과 17일 단 이틀 동안 매회 12명의 예약 고객만을 받는다. 철저한 사전 조사를 거친 부산 최고의 생선으로 총 11~13종의 스시를 선보일 예정이며, 점심은 1인당 17만원, 저녁은 1인당 22만원이다.(세금·봉사료 포함) 그랜드 힐튼 호텔의 에이트리움 카페와 뷔페 레스토랑에서는 전통 타이요리 전문가를 초대했다. 힐트 아카디아 푸켓 리조트에서 초청한 주방장들은 맵고 시큼하며, 향긋한 타이 요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들은 새우, 버섯, 토마토 등으로 끓인 새우 매운탕인 `톰양꿍`, 글라스 누들과 해산물을 새콤달콤하게 버무린 샐러드인 뒷맛이 깔끔한 `얌운센`, 구운 쇠고기, 토마토, 오이, 야채를 태국 식 소스로 버무린 샐러드 `얌느어` 등을 선보인다. 다음달 11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되며, 가격은 4만1000~5만6000원.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라이브 뷔페 레스토랑 아리아는 오는 17일부터 31일까지 이스탄불 쉐라톤 앙카라의 무스타파 세빌리 주방장을 초대했다. 터키요리는 프랑스, 중국과 함께 세계 3대 요리의 하나로 꼽힌다. 무스타파 주방장은 터키의 대표 요리인 케밥, 요거트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터키 앙카라 호텔 숙박권을 제공한다. 가격은 점심 5만원, 저녁 5만5000원.(세금·봉사료 별도)▲ 그랜드 힐튼 호텔 `타이요리`
- 인천의 ‘배꼽’을 보신 적이 있나요?
- ▲ 중국신 건축물이 남아있는 차이나타운. 이국적인 분위기로 주말이면 관광객들이 많이 몰린다.[경향닷컴 제공] 인천에서 나고 자란 시인 김중식은 <나의 도시, 당신의 풍경>에서 인천을 이렇게 썼다. ‘근현대사에서 인천은 상륙의 배꼽이었다. 병인양요와 신미양요, 강화도조약, 제물포조약 등으로 열강들이 지 맘대로 상륙했다. 일본군은 나가사키나 시모노세키 등지에서 인천으로 상륙했다. 1941년 조선주둔 일본군이 사만육천 명일 때 김포에 육군비행연대를 두고, 강화를 해군 근거지로 삼았다. 해방 후 미24군단이 일본에서 인천으로 상륙했다. 6·25전쟁 때 맥아더 장군이 상륙했다. 지금은 김포공항과 영종도 국제공항을 통해 모든 게 거침없이 들어온다. 이에 앞서 아펜젤러와 스크랜턴(이상 감리교), 그리고 언더우드(장로교)가 상륙했다. 해방과 6·25전쟁 때 평안도, 황해도 인민들이 뱃길따라 상륙했다. 국가 주도 개발연대 시대에 전라도, 충청도 도민들이 상륙했다.’ ▲ 의선당은 중국식 절이다. 중국문화를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사실 한국의 근·현대사를 이야기할 때 인천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개화기엔 외래 문물이 홍수처럼 밀려오는 물꼬였으며, 한국전쟁의 흐름을 바꾼 전장이었고, 70년대 고도성장기엔 서민들이 모여들던 삶터였다. ‘인천의 운명 또는 지정학적 위치는 관문이다. (중략) 뭍의 문화와 물의 문화의 접점’이라고 김중식이 표현한 것처럼 인천만큼 역동적인 곳이 없었다. 중국의 급성장과 함께 더불어 인천은 급변하고 있다. ▲ 차이나타운 1패루. 중국 웨이하이시에서 기증한 돌로 만든 패루다. 인천 차이나타운과 근대건축유산을 둘러봤다. 재미도 있을 뿐 아니라 아이들 교육에도 좋다. 따지고 보면 인천의 역사는 한국의 역사다. 코스는 크게 3개다. ①차이나타운과 자유공원 ②중구청과 신포시장 주변 ③아트플랫폼이다. 인천역에서 길을 건너면 차이나타운을 상징하는 패루가 보인다. 높이가 11m나 되는 돌패루는 중국에서 보내와 세워졌다. 이 패루의 위상만으로도 차이나타운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 서울과 경기도 등 지자체들이 앞다퉈 차이나타운을 유치하려고 하는 것은 관광객 유치효과가 좋기 때문이다. 70~80년대의 초라한 중국마을이 아니라 관광명소로 변한 차이나타운을 볼 수 있다. 아니나 다를까 차이나타운은 북적였다. 비가 가끔 흩뿌린 주말이었지만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중국 전통의상을 입은 상인들이 손님들을 불러모으기도 했고, 이름난 음식점 앞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 ▲ 차이나타운 3패루. 자유공원으로 올라가는 계단길이 시작된다.차이나타운은 맛기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게다가 음식값도 싸다. 차이나타운에서 이름난 맛집은 공화춘, 청관, 풍미, 대창반점, 십리향, 원보, 복래춘 등이다. 잘 알다시피 자장면의 발상지는 인천이다. 중국에는 원래 자장면집이 없었다고 한다. 자장면을 처음 만든 집은 1905년 개업한 공화춘으로 알려져있다. 옛집은 이제 허물어져 없고, 새 건물로 번듯하게 옮겼다. 인천역 앞 1패루를 지나 올라가면 공화춘과 청관이 나란히 나타난다. 공화춘은 수십명이 줄을 선 상태여서 여행작가들이 맛있다고 추천한 풍미에 들렀다. 풍미는 중국식 건물로 제법 이국적이다. 서울시내 자장면과는 맛이 약간 다르다. 단맛이 적고, 쌉싸래한 된장맛이 났다. 공화춘을 마주보고 오른쪽 골목길로 접어들면 음식거리다. ▲ 청·일 조계지 계단. 중국과 청나라를 나누는 경계였다. ▲ 자유공원을 찾은 아이들이 매미채를 들고 곤충채집을 하고 있다.“자장면 없습니다”라고 안내문을 붙여놓은 만두집 원보도 들러봤다. 자장면 같은 것은 안 팔고 만두로 승부하겠다는 자부심이 대단해 보였다. 왕만두 1인분에 어른 주먹보다 큰 만두 3개가 나왔다. 중국식을 자처하며 돼지비곗살을 몽땅 넣어 느끼한 서울시내의 중국만두와 달랐다. 맛있다. 원보 옆 중국식 빵을 구워파는 집은 바로 십리향. 옹기 화덕 안쪽 벽에 빵들이 붙어있다. 아이들이 신기해하자 주인은 애들에게 사진을 찍으라고 했다. 단호박맛, 고기맛, 고구마맛 등 종류는 세 가지. 주변엔 노상에서 양꼬치를 구워 청도맥주와 함께 팔았는데 더울 때 들러 양꼬치 안주에 맥주로 목을 축이기에 좋다. 풍미에서 중구청 가는 길로 40m 떨어진 복래춘은 공갈빵이 유명했다. 차이나타운에서 조금 떨어져서인지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차이나타운에서 봐야 할 것 중 하나는 청·일 조계지 경계. 조계지 계단에선 중년의 아저씨가 고추를 말리고 있었다. 과거엔 왼쪽은 청나라, 오른쪽은 일본인 거주지 즉, 조계지였다. 100년 전엔 양국 조계지의 경계였을 텐데 지금은 고추를 말리고 있으니 세월이 무상하다. ▲ 1882년 개설된 옛 일본제1은행. 1911년 조선은행 인천지점으로 바뀌었다. 중구청을 중심으로는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건축물을 서너 개 볼 수 있다. 사실 중구청도 문화유산이다. 중구청은 옛 일본 영사관 자리였고, 그 아래로 조선은행건물,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 등이 있다. 신포시장 쪽으로 가면 신포시장 건너편 가톨릭센터 뒤 답동성당도 있다. 1891년에 건축된 약현성당이 한국 최초의 성당인데 인천 답동성당은 1895년에 완공됐다. 명동성당은 1898년 완공됐으니 건축학적으로 중요한 곳임을 짐작할 수 있다. 신포시장에선 유명하다는 닭강정가게를 찾아갔으나 수십명이 줄을 서 있어 발길을 물렸다. 다시 차이나타운으로 넘어와 자유공원도 들러봤다. 자유공원은 국내 1888년 조성된 최초의 시민공원으로 원래 이름은 각국공원이다. 한국전쟁 후 세운 맥아더 동상을 이전하고 만국공원으로 바꾸겠다는 인천시의 계획은 2005년 맥아더 동상 이전을 놓고 보혁갈등 끝에 유야무야돼 버렸다. 아직도 우리는 이데올로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사건이었다. 어쨌든 이곳에선 인천항이 내려다 보인다. ▲ 1895년에 세워진 인천 답동성당. 한국의 초기 성당 중 하나다. 인천에서 꼭 봐야 할 곳은 차이나타운 끝부분에 세워진 인천 아트플랫폼이다. 대한통운 창고 등을 개조해 만든 인천 아트플랫폼은 허름한 도시건축물도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부숴버리고 새 건물을 세우는 것을 최고로 아는 ‘재개발 지상주의’를 한 번 되새겨볼 만한 포인트다. 군수공장을 개조해 만든 중국 베이징의 다산쯔 798과 마찬가지로 명소가 될 가능성이 있다. ▲ 대한통운 공장 등을 개조한 인천아트플랫폼. 세계도시축전에 맞춰 8월말까지 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다. ▲ 대한통운 공장 등을 개조한 인천아트플랫폼. 세계도시축전에 맞춰 8월말까지 인천여성미술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다.신포재래시장에 있는 닭강정집. 주말이면 줄을 설 정도로 유명한 맛집이다. 과거 인천엔 궂은 이미지가 있었다.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에선 주인공이 술에 취해 고기냄새를 풍기며 전철로 돌아오는 도시로 묘사하며 인천을 떠나고 싶다고 했고, 70~80년대 군부대에선 ‘심심한’ 군가 대신 <인천의 성냥공장>을 부르게 했다. 80년대 집창촌 옐로하우스도 유명했다. 그래선지 항도 인천은 <목포의 눈물>의 목포처럼 서정성도 부족했고, <부산갈매기>의 부산처럼 활기도 강조되지 않았다. 집값에 따라 수도권의 도시를 평가하는 천박한 시선으로 인해 서울의 주변부로 타자화됐던 도시였다. 하지만 지금의 인천과 과거의 선입견으로 본 인천을 등식화할 수 없다. 인천은 급속하게 변해가고 있다. 게다가 재밌다. ■ 길잡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 전철 1호선 인천역에서 나오면 바로 차이나타운이 앞에 보인다. 역사 옆 관광안내소에서 ‘차이나타운’ 지도와 ‘근대역사의 파노라마 도보관광으로 즐기는 이색여행’ 지도를 달라고 해서 가지고 가면 좋다. 무료다. *코스는 차이나타운에서 시작하자. 1패루를 지나 맞은편 공화춘을 보고 오른쪽 중국음식거리를 들러본 뒤 반대편 의선당(중국식절)을 찾고, 이어 자유공원을 지나 근대문화유산건축물을 보고 신포시장으로 가는 코스가 좋다. 신포시장 건너편 가톨릭센터 뒤편에는 답동성당이 있다. 지도에는 1시간 코스라고 돼 있으나 천천히 걸으면 두어시간 정도 걸린다. 근대건축전시관(032-760-7549)은 월요일 휴무. 무료. 아트플랫폼 비엔날레조직위. www.iwabiennale.org *차이나타운의 맛집은 공화춘(032-765-0571·자장면), 청관(032-772-5118), 십리향(032-762-5888 중국빵), 원보(032-773-7888 왕만두), 풍미(032-772-2680 자장면), 대창반점(032-722-0937), 복래춘(032-772-3522 공갈빵) 등이 유명하다. 신포시장은 두번째 골목 끝머리에 닭강정집이 있다. 신포맛집닭강정(032-764-5888), 신포원조닭강정(032-762-5800), 찬누리닭강정(032-765-1235) 등이 유명하다. *인천세계도시축전이 10월25일까지 송도신도시에서 열린다. 인천역에도 안내 부스가 마련돼 있다. www.incheonfair.org▶ 관련기사 ◀☞맛 푸짐 낭만 넘실…‘한강데이트’ 떠나요☞"수많은 여행 중 걷기 여행이 가장 화려해"☞지리산 구룡계곡에서 탁족을~
- 몸에 좋은 웰빙주로 여름 건강 지킨다
-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최근 통계청의 내수출하 집계에 따르면 맥주, 소주, 약주, 위스키 등 주종별로 1년 전 대비 최대 53%까지 판매가 줄었다. 그러나 소비자의 지갑을 연 술이 있었으니 바로 우리 쌀로 만든 막걸리다. 막걸리는 1만 4263㎘가 팔려 지난해 1만 1498㎘에 비해 24%나 성장했다. 특히 한 푼이 아쉬운 시기이지만 불황일수록 건강을 생각하는 심리가 발생해 ‘웰빙주’ 를 찾는 고객이 늘어나는 추세로 볼 수 있다. 쌀이나 매실, 산딸기, 가시오가피, 상황버섯 등 곡물, 과실, 약재로 빚은 발효주나 혼성주가 소주 같은 증류주에 비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도수가 낮으며 숙취가 적어 다음날 몸에 부담이 없을 뿐 만 아니라 건강주 이기 때문이다. ◇ 상황버섯균사체 발효주 ‘천년약속 골드’ ㈜천년약속은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의 공식 건배주로 선정돼 화제를 모았던 상황버섯 발효주 '천년약속'의 맛과 향, 품격을 한층 고급화한 ‘천년약속 GOLD’를 출시했다. ‘천년약속 GOLD’는 세계 유일의 상황버섯균사체로 발효해 입안을 부드럽게 감싸주고 깨끗한 맛을 전한다. 상황버섯의 특징은 우리 몸에 면역력을 크게 향상시켜 질병의 침입으로부터 방어능력을 키워주며 항암능력이 뛰어나다는 의학계의 여러 보고서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 상황버섯은 이 밖에도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어 여성들에게 인기가 있다. 일반 효모로 발효하는 종래 술보다 맛과 품격이 한층 고급스러워 일식, 한정식을 비롯해 회, 육류 등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리며 음식의 맛을 북돋어 주는 특징이 있다. ◇ 고혈압 유발 효소를 억제하고 항암 효과까지 있는 ‘막걸리’ 한류 열풍 이후, 일본에서 본격적으로 인기가 치솟은 전통주 막걸리. 한때 일본 시장점유율이 90%를 넘어선 적도 있다. 상대적으로 도수가 낮은 술을 선호하는 일본의 술문화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가장 큰 성공요인은 막걸리가 ‘웰빙주’로 알려졌기 때문. 막걸리는 실제로 쌀이 효모에 의해 발효되는 과정에서 1.9%의 단백질과 10가지 이상의 필수아미노산이 생성되는 등 건강에 유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막걸리를 그냥 두면 하얗게 가라앉는 고형분(지게미)에는 고혈압 유발 효소를 억제하고 항암 효과까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막걸리에는 섬유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변비가 있는 여성들에게 특히 좋다는 얘기도 있다. 또 유기산을 0.8% 함유하고 있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며 막걸리에 들어있는 비타민B복합체는 피부미용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막걸리를 특화시켜 주점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중인 곳이 '참살이 탁주의 뚝탁'과 청송막걸리 중심의 유사 브랜드 들이 있다. 특히 이중에서는 막걸리 외에 경쟁력을 갖추지 못해 가맹점들이 어려움을 껶은 다수 브랜드 들이 있다. 이외에도 주점 프랜차이즈 형태의 선술집으로 '짱구야학교가자'와 '행님아'등에서 맛좋은 막걸리를 맛볼수 있다.◇ 여름 식중독에 좋은 매실 ‘매취순’ 82년 당시 소주와 같은 25도로 ‘매우 취하는 술’ 이란 별명까지 가졌던 보해양조의 ‘매취’는 좋은술이란 평가를 받고도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연구 끝에 90년도에 14도 까지 낮춘 ‘매취순’을 출시하며 인기를 얻었다. 매실은 현대에 와서 그 효능이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있는 식품이다. 매실에는 우리 몸의 피로 물질인 젖산을 분해시켜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작용을 하는 구연산이 풍부해 어깨 결림, 두통, 요통 등의 증상에 탁월하다. 매실은 신맛이 강하지만 알칼리성 식품이기 때문에 체질 개선의 효과가 있고, 간을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매실에는 간의 기능을 상승시키는 피루브산이라는 성분이 있기 때문에 늘 피곤하거나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에게 좋다. 술을 마시고 난 뒤 매실 농축액을 물에 타서 마시면 해장에 도움이 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밖에도 매실은 소화 불량, 만성 변비, 피부 미용에도 좋고 열을 내리고 염증을 없애는데도 효과적이다. 농촌진흥청은 올 여름 다가올 식중독에 대비해 매실이 식중독에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보해 매취순 백자 12년산’은 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공식 건배주로 선정되기도 했다. ◇ 피로회복엔 산딸기 ‘복분자’ 와인을 연상케 하는 맛과 색깔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에서 ‘한국형 와인’으로 급성장한 복분자주. 토종산딸기를 가리키는 복분자는 피로회복과 자양강장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항산화제인 폴리페놀 성분도 와인보다 많이 함유하고 있다. 복분자주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맛이 달고 가격도 저렴한 데다 알코올 도수가 15도 안팎이어서 남성뿐 아니라 여성 고객층도 쉽게 파고들기 때문이다. 건강주란 점도 매력이다. 복분자주는 비타민 C가 많이 포함되어 있어 여성들의 피부미용에 뛰어나며, 과음시에도 황산화 물질이 간의 기능회복에 큰 도움을 준다. ◇ 11가지 한약재를 사용한 ‘가시오가피주’ 보해양조가 출시한 ‘가시오가피주’는 제2의 산삼이라 불리는 가시오가피로 빚은 새로운 과실주이다. 가시오가피 뿌리를 짜낸 즙은 방사능을 비롯한 갖가지 화학물질의 독을 풀어주고,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과 혈당치를 낮추며, 신경장애를 치료해 수면과 마음의 안정에 효능이 있다. ‘보해 가시오가피주’는 가시오가피를 주원료로 11가지 한약자재와 지하 253m의 천연암반수로 빚어 맛이 깔끔하고 부드러우며 한약냄새는 거의 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 관련기사 ◀☞나, 와인 마시는 남자야[ ⓒ 프랜차이즈 창업 체인 가맹 사업 네트워크 " 이데일리 EFN "]
- ‘까만 갯벌’ 무엇이 바위고 무엇이 뻘인가
- [경향닷컴 제공] 영흥도는 행정구역상 인천 옹진군에 속하지만 그곳에 들어 가려면 반드시 경기도 땅을 밟아야 하는 희한한 섬이다. 2001년 선재도와 영흥도를 잇는 영흥대교가 준공되면서 시화방조제를 지나 선재대교, 영흥대교를 지나야만 섬에 다다를 수 있다. 지도상 직선거리로 따지면 금방이라도 닿을 것처럼 보이지만 인천 시내에서 출발해 도착하기까지 1시간 하고도 30분은 족히 달려야 한다. 영흥도 검은여포구로 가는 길은 그래서 ‘떠난다’고 표현할 만하다. 닿을 듯 가까운 곳이지만 행정구역을 넘나들며 숲이 우거진 길을 따라 섬을 두 개나 거쳐야 포구에 이른다. ‘떠난다’는 말에 담긴 ‘해방’의 기분을 느낄 만큼의 거리, 그곳에 검은여포구가 있다. ▲ 물은 저만치 물러나있다.뭍을 등지고 바다쪽으로 걸어나가자 온통 굴과 고동,칠게들의 세상이다.여느 갯벌과는 완연히 다르다.사위가 고요했기 때문일까. 사각 사각거리는 저들의 숨소리가 귓전을 때렸다. 검은여포구로 출발하기 전 ‘의외로’ 지도를 펼쳐들어야 했다. 지명에서 이름을 따 쉽게 찾을 수 있는 포구들과 달리 검은여포구는 인터넷으로는 정확한 위치조차 찾을 수 없었다. ‘검은여’라는 이름에 대한 유래를 찾아볼 요량으로 인터넷을 뒤적여봤지만 자료는커녕 단서가 될 만한 작은 조각도 찾지 못했다. 관광지도를 펼쳐 봤지만 허사였다. 결국 영흥도의 한 낚시터에 전화를 걸어서야 검은여의 대략적인 위치나마 알 수 있었다. 장맛비가 한바탕 쏟아져 하늘도 제풀에 지친 날, 영흥도로 차를 몰았다. 세상에 존재를 드러내길 원치 않았던 포구, 검은여는 어떤 모습일까. ▲ 영흥대교를 건너자마자 오른쪽에 자리잡은 진두선착장은 주말이면 낚시꾼들과 연인들로 붐빈다. 영흥대교를 기준으로 왼쪽과 오른쪽으로 바닷가 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수협공판장 주변으로 횟집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왼쪽 풍경과 달리 오른쪽 해안은 비교적 소박하고 아담하다. 단체관광 온 손님들이라면 왁자지껄한 왼쪽의 영흥 선착장을 택할 것이고, 가족이나 애인과 알콩달콩한 시간을 보내려 한다면 오른쪽의 진두선착장이 맞을 듯 싶다. 굴·고동·바지락이 ‘주렁주렁’ 다리를 건너자마자 진두방면으로 우회전해 100여m 들어가자 조용한 섬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첫 눈에 반했다’는 의미의 한눈이라기보다 작고 소담해서 한눈에 든다. 평일 점심 무렵인데도 삼삼오오 무리 지은 사람들이 심심찮게 주차장과 횟집을 오간다. ‘꾼’이라 하기에는 아마추어 분위기를 풍기는 낚시꾼 서넛이 진두선착장 끄트머리에 파라솔을 치고 앉아 세월을 낚고 있다. 선착장 주변으로 마련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검은여로 향했다. 검은여포구는 진두선착장 바로 옆을 지나 도로가 굽어지는 곳에 있었다. ▲ 바지락과 굴 등이 풍부해 영흥면 내리 어민들에게 마을 앞 갯벌은 오랫동안 생계의 터전이었다. 외지인의 불법채취를 막기 위해 낮 당번인 어민 두 사람이 한가로이 바다 쪽을 바라보고 있다. 200m쯤 걷자 드문드문 눈에 띄던 횟집들이 사라지고 왕복 2차로의 좁은 도로를 따라 단층 건물의 빨간 벽돌 주택이 줄지어 나타난다. 8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조업기를 앞둬서인지 잘 손질된 부표들이 알록달록한 깃을 뽐내고 있다. 여남은 가구의 벽돌 주택의 끝, 도로가 둥글게 굽은 위치에 검은여포구가 눈에 들어온다. 해안가 갯벌이 굽어지는 지점에 100m 가량의 선착장이 북두칠성 모양으로 뻗었다. 앞서 본 진두선착장에 비하면 작고 초라하다. 선착장 입구에 서있는 두 칸짜리 남녀 화장실이 고즈넉한 바닷가 마을 분위기와는 영 어울리지 않는다. 화장실 뒤로 물 빠진 갯벌을 내려다 보니 거뭇거뭇한 바윗덩이들이 굴껍데기와 따개비를 온몸에 매단 채 납작 엎드려 있다. 검은여는 말 그대로 ‘검은 바위’가 많다는 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영흥도 오석(烏石)은 수석을 수집하는 이들 사이에서는 이름을 떨치는 돌이다. 색깔은 까마귀처럼 까맣고 파도에 쓸려 동글동글해진 자갈들은 웬만한 보석보다 반들반들 윤이 난다. 10년 전 선착장이 생기고 2년 전 해안으로 신식 도로가 나기 전까지만 해도 검은 보석을 구하기 어렵지 않았다. 그 중에서도 이곳 영흥면 내리에는 갯벌 한가운데 검은 바위가 우두커니 버티고 서 있었다. ‘여’는 물에 잠겨 보이지 않는 바위를 뜻하는 우리말이다. 밀물 때 모습을 드러냈다가 썰물 때 물에 잠기고마는 바위도 ‘여’에 속한다. ‘검은여’는 물이 끝까지 차면 정수리만 내밀고 있다가 물이 빠지면 모습을 드러낸다. 물에 닿으면 색이 더욱 까맣고 윤이 난다. 그래서 조상대대로 ‘물 속에 있는 검은 바위’라는 뜻에서 이곳을 검은여라 불렀다. 갯벌이 원래 까맣다 보니 무엇이 바위고 무엇이 뻘인지 구분하기도 힘들지만 분명히 바위가 마을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다. 바위 위에서는 굴도 잘 열려서 사람들은 바위를 타고 오르내리며 희망을 주워 담았다. 낚시하러 온 차림새도, 관광 온 모양새도 아닌 외지인이 바위 주변을 서성이자 꽃게를 잡을 자망을 손질하던 동네 사람 몇이서 관심을 보인다. 검은여를 찾으러 왔다는 말에 사람들은 기억을 더듬어 검은여를 추억한다. “벽돌 집 할머니가 토박이니까 알려는가.” “저기 보이는 바위가 까매서 검은여라지 아마.” “그냥 조상 때부터 그렇게 불렀어.” “제일 큰 바위는 이제 안 보여.” 조용한 포구의 오후에 몇 차례 대화가 오간다. 마을 사람들이 손으로 가리키는 곳으로 시선을 옮겼다. 사람들이 서 있는 콘크리트 선착장 바로 아래쪽이다. 해변의 갯벌과 뒤섞인 바위말고 선착장 바로 아래에서도 검은 돌의 잔가지가 드러난다. 선착장을 만들면서 검은여의 몸통격인 가장 큰 바위는 그 밑에 깔렸다. 인류보다 먼저 이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세월을 견디던 거대한 자연을 인공 돌덩이가 깔고 앉아 제 자리인 양 하는 폼이 영 마뜩치 않다. 동네 사람들의 대화는 이내 독백이 된다. 오래 전 마을을 회상하노라면 꽃다운 젊은 시절의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이야기 끝은 항상 초라한 현재의 모습과 마주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자망을 손질하던 무리 옆에서 대화를 거들던 한 아주머니에게 언제부터 영흥에 살았냐고 말을 보태본다. 창이 넓은 모자 사이로 발갛게 탄 피부를 가진 그는 몸이 많이 아파 걷지도, 먹지도 못했을 때 휴양을 위해 영흥을 찾았다고 한다. 그러고는 눌러앉았다. “그렇게 기운도 없고 말도 없던 내가 사람구실하게 될 줄 누가 알았나. 바다가 날 살린 거지.” 이름을 묻자 그는 “그저 영흥면 내리 어장관리 아줌마”라고만 했다. 한때 오석(烏石) 수집꾼들 몰려 영흥면 갯벌은 주민들에게는 밥줄이다. 검은여선착장 왼쪽 건너편으로 아득하게 펼쳐진 갯벌에서는 굴이며 바지락을 양식한다. 갯벌도 갯벌이지만 뻘 사이사이로 뾰족이 솟은 검은 돌덩이에서도 굴이 잘 자란다. 동네 사람들은 그래서 검은여를 목숨 걸고 지킨다. ▲ 영흥대교 위에 서면 진두, 검은여 일대의 멋진 야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가운데 보이는 송전탑이 옥의 티처럼 눈에 거슬린다. 검은여뿐 아니라 영흥도 전체는 주말, 특히 여름철이면 관광객들과 전쟁을 치른다.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은 보이는 갯벌마다 무작정 뛰어들어 ‘생태 체험’을 하려 든다. 영흥대교 초입에서 가까운 검은여 앞 뻘은 두말할 나위없다. “우리한테는 밥줄인데 그 밭을 다 망가뜨려놓고는 되레 큰 소리를 치니 조용하게 타일러서 되겠어. 나도 큰 소리 좀 쳐야지.”‘어장관리 아줌마’는 그렇게 병을 이겨냈다고 한다. 걸음을 벽돌 주택 쪽으로 옮긴다. 검은여가 내다보이는 이 마을 사람들 중 거동이 가능한 이들은 썰물 때 배를 타고 가까운 뻘로 나가 바지락을 캔다. 일흔살이 넘은 할머니도 예외 없다. 요즘은 오전 8시에 배를 타고 나가 12시면 다시 검은여선착장으로 돌아온다. 집으로 돌아온 마을 사람들은 간단히 점심을 먹고 서넛씩 모여앉아 바지락을 깐다. 군데군데 자리를 펴고 앉아 바지락을 까는 풍경 또한 이색적이다. 깐 바지락은 1㎏ 단위로 포장에 1만 원에 판다. 주말이면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한 무리에 끼어들어 검은여에 대해 물었더니 “조상 때부터 그런 걸 왜 묻느냐”며 까던 바지락만 계속 깐다. 우문현답이다. 해를 가리기 위해 엉성하게 천막을 치고 그 안에서 바지락을 까는 공복순씨(71)의 천막 안으로 들어가 앉았다. 50년을 함께 산 남편 김기석씨(76) 옆에 앉아 파리를 쫓는다. 평안남도 남포가 고향인 김씨는 1·4후퇴 때 내려와 전국을 떠돌다가 11년 전 검은여에 자리를 잡았다. 함경남도 흥남 출신으로 역시 1·4후퇴 때 월남한 부인 부인 공씨와는 부산에서 만났다. 젊어서 검은여 앞바다에서 21년 배를 부리다가 3남매 교육 때문에 인천 시내로 이사를 했다. 그리고 아이들을 모두 출가시키고 ‘인생의 종착역’으로 다시 돌아왔다. 검은여에서 3년 전까지 배를 몰았는데 마지막 배의 이름은 고향 이름을 따 ‘남포호’라고 했다. 50년을 함께 산 노부부의 눈에 그동안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쳤다. 바지락을 까는 부인 공씨의 손등이 검은여만큼이나 까맣고 거칠었다. 반나절을 검은여 주변을 서성이며 바위와 붙어사는 이들을 만나고 오는 길, 검은여포구 사람들은 검은여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월의 풍파에 깎이고 도려내진다해도 마침내 종착역으로 택한 삶의 터전에서 그들만의 모습으로 갈고 닦인 사람들. 누군가 주워가 장식장에 진열한 매끄럽고 윤기나는 오석이 아닌, 드러나지 않을 뿐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검은여. 무엇이 무엇을 닮아가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검은여포구는 콘트리트에 묻힌 과거가 아닌 현재이자 미래였다. 청마 유치환은 <바위>에서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두 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고 노래했다. 청마가 그토록 애절하게 되고 싶어했던 바로 그 ‘바위’를 영흥도 검은여포구에서 보았다. ▶ 관련기사 ◀☞제주의 푸른 바다, 그 속의 별미를 맛보다☞온천·뮤지컬… ''테마파크'' 바캉스 짜릿☞''광천수 스파'' 노는 물이 달라요
- 제주의 푸른 바다, 그 속의 별미를 맛보다
- ▲ (좌) 천연기념물 제443호 주상절리대, (우) 돈내코계곡 원앙폭포 [이데일리 편집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 가족 단위로 휴가를 떠날 때면 여러 가지 고민할 것이 생기게 마련이다. 힘들게 함께 떠나는 휴가인 만큼 뛰어난 풍경, 좋은 날씨, 그리고 맛있는 먹을거리까지 한 번에 해결하고자 하는 욕심 때문이다. 어려워 보이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다. 특히 대한민국 관광 1번지, 제주도의 서귀포는 그러한 욕심을 확실히 채워줄 수 있는 곳이다. 도시에서는 맛보기 힘든, 혹은 도시와는 차원이 다른 신선한 현지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제주의 바닷속 별미를 맛보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제주의 관광지도 둘러보기에 여름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기다. ▲ 자리물회여러 해산물이 풍부한 제주답게 바닷속 별미 역시 넘쳐난다. 그중 많은 음식들은 이미 다른 도시에서도 맛볼 수 있게 되었지만, 여전히 다소 생소한 음식이 있다면 자리물회를 꼽을 수 있다. 재료는 제주도에서만 잡힌다는 도미의 일종인 자리돔으로, 7월이면 한창 제철이다. 회 하면 뼈와 껍질을 벗겨낸 맨살만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자리물회는 생소한 요리일 수 있다. 워낙 작은 생선인 자리돔을 껍질, 뼈, 지느러미째 요리하기 때문이다. 가시가 삼키기에 거북할 수 있지만, 먹기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가늘고 잘 씹어 먹으면 고소한 맛도 나기에 충분히 즐길 만하다. 비린내는 거의 나지 않지만 그냥 먹기에 부담스러울 경우에는 곁들여진 채소들과 함께 먹으면 좋다. 자리물회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흔히 보는 회가 아니라 물회이다. 보통의 회와는 달리 갖은 양념에 버무려 나오며, 특히 된장과 고추장을 푼 찬물에 말아서 나온다. 회를 물에 말아먹는 것은 타 지역에서는 흔치 않지만, 양념과 함께 버무린 자리는 물에 풀어놓으면 먹기도 편하고 맛도 좋다. 자리물회를 맛볼 수 있는 대표적인 지역은 보목동이다. 보목항구 대부분의 횟집에서 자리물회를 맛볼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하므로(1인분에 약 7천원) 별미삼아 먹기에도 부담이 없다. 단, 어린아이나 거친 회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고 처음에는 맛보기로만 시켜보는 것이 좋다. ▲ 전복죽자리물회가 부담스럽다고 해도 제주에는 다양한 특화음식들이 있으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먼저 전복죽. 다른 대도시에서도 물론 전복죽을 맛볼 수 있지만, 제주도만큼 저렴한 가격에 전복이 듬뿍 들어간 전복죽을 맛보기는 쉽지 않다. 제주 곳곳에는 해녀들이 직접 수확한 해산물로 요리를 제공하는 ‘해녀의 집’이 많은데, 지역별로 메뉴가 다소 다르지만 많은 곳에서 전복죽을 맛볼 수 있다.또한 제주 하면 떠오르는 바다 음식은 전복(오분자기)뚝배기와 갈치요리가 있다. 제주는 여러 가지 뚝배기 요리가 유명한데, 특히 전복뚝배기와 오분자기뚝배기를 으뜸으로 꼽는다. 전복, 오분자기와 각종 해산물을 넣고 끓인 뚝배기 요리는 그 시원한 국물이 일품이다. 제주 갈치 역시 산지에서 직접 먹어보는 맛이 남다르다. 보통 갈치는 잔뼈가 많아 먹기에 불편하지만, 워낙 두툼하고 살이 많은 갈치라 뼈도 쉽게 발라지고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 (좌) 전복 뚝배기, (우) 갈치조림제주의 바닷속 별미로 배를 채운 후에는 서귀포의 관광지를 둘러 볼 차례이다. 최고의 관광지답게 유명 관광지만을 소개하기도 벅찰 정도로 가볼 만한 곳이 많은데, 한여름을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관광지로는 돈내코유원지를 추천할 수 있다. ▲ (좌) 돈내코입구, (우) 돈내코유원지놀이기구 ▲ 돈내코 산책로 원래 이 지역은 멧돼지가 많이 출몰하여 ‘돗드르’(제주 방언으로 돼지들판)라 하였는데, 돗드르에서 멧돼지들이 물을 먹었던 내의 입구라 하여 ‘돈내코’(코는 입구를 내는 하천을 칭하는 제주 방언)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 현재는 멧돼지가 관찰되지 않고 있으니 안심해도 된다. 돈내코계곡에는 투명하고 깨끗한 물이 흐르고, 우거진 나무들 사이로 시원한 그늘이 있어 더운 여름을 즐기기에 좋다. 특히 계곡을 따라 들어가면 원앙폭포를 만나는데, 얼음장처럼 차디찬 물에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수는 보기만 해도 더위가 싹 가시는 듯하다. 계곡의 냇물이 흘러 흘러 바다로 간다는 것은 상식. 그러나 정작 그 현장을 보기는 쉽지 않다. 서귀포에는 그 현장을 직접 볼 수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쇠소깍이다. 서귀포시 하효동과 남원읍 하례리 사이를 흐르는 효돈천(孝敦川) 하구와 바다가 만나는 곳인데, 하천이 바다로 흘러가는 모습과 바다에서 하천 쪽으로 파도가 치는 모습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하천 쪽에서는 일종의 뗏목인 태우를 타고 계곡 절경을 감상할 수 있어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 쇠소깍그 외에도 최근 걷기여행 유행을 이끌고 있는 제주 올레길의 6, 7 코스가 서귀포에 있으니 차에서 내려 여유 있게 걸으며 풍경도 즐기고 사진도 찍어보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바다도 구경하고 회도 맛볼 수 있는 포구로는 공천포구나 법환포구를 가보면 좋다. 중문관광단지 내부에도 가볼 곳이 많은데, 내부의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뒤편에는 넓은 꽃밭이 펼쳐져 있고, 컨벤션센터 1층에는 제주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내국인 면세점이 있어 쇼핑도 즐길 수 있다. 빼어난 경치로 유명한 천연기념물 제443호 주상절리대 역시 빼놓을 수 없다. ▲ (좌) 중문제주컨벤션센터 꽃밭, (우) 쇠소깍 태우체험<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제주특별자치도청 : www.jeju.go.kr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청 www.seogwipo.go.kr - 제주특별자치도 관광정보 : www.jejutour.go.kr - 제주올레 : www.jejuolle.org - 제주관광공사 지정면세점 : www.jtodutyfree.com ○ 문의전화 - 제주특별자치도청 관광정책과 : 064)710-3851~3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청 관광정책과 : 064)760-2655 - (사)제주올레 : 064)739-0815 - 돈내코유원지관리소 : 064)733-1584 - 제주관광공사 지정면세점 : 064)780-7700~1 ○ 대중교통 정보 [ 비행기 ] - 서울-제주, 하루 50여회 운행, 1시간 소요 - 부산-제주, 하루 20여회 운행, 50분 소요 * 문의 : 대한항공 1588-2001, www.kr.koreanair.com 아시아나 1588-8000, www.flyasiana.com 제주항공 1599-1500, www.jejuair.net 진에어 02)3660-6000, www.jinair.com [ 선 박 ] - 부산-제주, 약 11시간 소요 * 문의 : 현대설봉 064)751-1901/ 코지아일랜드 064)751-0300 부산 1544-1114 -인천-제주, 약 13~15시간 소요 * 문의 : 제주 064)721-2173/ 인천 1544-1114 - 목포-제주, 약 4시간 30분 소요 * 문의 : 제주 064)758-4234/ 목포 1544-1114 ○ 숙박정보(관광공사 인증 숙박업소) - 성산포스카이호텔 : 서귀포시, 064)784-7000, www.jeju-sky.com - 다이아몬드텔 : 제주시, 064)784-7400 - 에쿠스모텔 : 서귀포시, 064)792-2341, www.alljeju.co.kr - 호텔윈드앤샌드 : 제주시, 064)743-5001 - 디셈버호텔 : 제주시, 064)745-7800, www.jejudecember.co.kr - 다이아몬드호텔 : 제주시, 064)742-7744, www.dhj.co.kr - 호텔 EJ : 제주시, 064-712-7880 ○ 식당정보 - 대포동산횟집 : 서귀포시/ 생선회/ 064)738-6060/ www.depo-dongsan.co.kr - 오조해녀의집 : 서귀포시/ 전복죽/ 064)784-0893 - 축협축산물플라자 : 서귀포시/ 한우소고기, 갈비탕/ 064)794-5658 - 덤장중문점 : 서귀포시/ 갈치조림, 고등어조림/ 064)738-2550/ www.deomjang.co.kr - 어진이네횟집 : 서귀포시 / 자리물회 / 064)732-7442 - 보목동 해녀의집 : 서귀포시 / 자리물회 / 064)732-3935 - 중문 해녀의집 : 서귀포시 / 전복죽 / 064)738-9557 - 진주식당 : 서귀포시 / 전복뚝배기, 오분자기뚝배기 / 064)762-5158▶ 관련기사 ◀☞온천·뮤지컬… ''테마파크'' 바캉스 짜릿☞''광천수 스파'' 노는 물이 달라요☞여름방학, 온가족 함께 생태관광 떠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