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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앙큼한 것을 봤나! 등칡
  • 이런 앙큼한 것을 봤나! 등칡
  • ▲ 등칡 꽃의 생김새는 독특하다 못해 괴상망측하다. 둥글게 휘어진 꽃송이에 기어들어간 곤충은 쉽게 빠져 나오지 못하고 꽃 동굴 속에서 버둥대기 마련이다. 이 발칙한 식물이라니! / 사진 = 조선영상미디어 유창우 기자 canyou@chosun.com[조선일보 제공] '나무해설도감'을 쓴 윤주복씨와 등칡나무를 보기 위해 찾아간 곳은 경기도 가평군과 강원도 화천군의 경계에 솟아오른 화악산(華岳山). 한 시간을 걸어올라 등칡과 마주했다. 등칡은 다릅나무 혹은 느릅나무 줄기를 비비 꼬며 휘감고 있었다. 수줍음이라도 타는 걸까. "그럴 리가요. 등칡은 그렇게 얌전한 녀석은 아니에요." 윤주복씨가 고개를 젓는다. 얌전하지 않은 나무라…? 나뭇잎 그늘아래 꽃을 보기 위해 허리를 구부렸다. 꽃은 알파벳 U자처럼 휘어진 모양새다. 뭘 닮은 것도 같았다. 꽃을 향해 카메라를 바짝 들이대던 사진기자가 멈칫하더니 작게 중얼거렸다. "이거 너무 야한데…." ■ 야릇한 매혹… 등칡을 만나다 등칡 꽃은 사실 사람을 민망하게 하는 구석이 많다. 등칡에 대한 문헌을 뒤져보면 '처녀는 보면 안 되는 꽃'이라는 얘기도 있고, '향기가 독특해 딱정벌레나 파리가 많이 꼬이는 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옆에서 보면 남성의 상징을, 꽃나팔이 있는 정면에서 보면 반대로 여성의 국부를 닮았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음흉한 상상력이라고 흉보기엔 생김새가 꽤 그럴듯 하다. 악기를 닮았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박상진 경북대 임산공학과 명예교수는 등칡을 두고 "손가락 굵기의 아기색소폰을 닮았다"고 썼다. 트럼펫을 닮았다는 얘기도 많이 듣는다. ■ 그것 참 독한 꽃이로세! 등칡 꽃은 살펴볼수록 더욱 오묘하다. 고개를 돌려 꽃송이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면 노란색 꽃잎 세 장이 맞붙어 나팔꽃처럼 작은 동굴을 만들고 있는 것이 보인다. 동굴은 새끼손가락이 하나 들어갈 정도의 크기, 곤충은 향기의 꾐에 빠져 이 동굴로 제 몸을 집어넣는다. 들어가긴 쉬워도 빠져 나오긴 쉽지 않다. 수꽃가루를 몸에 묻히고 꽃송이의 동굴로 기어들어간 곤충은 아마도 다시 꽃나팔의 입구로 나가기 위해 버둥거릴 것이다. 그러나 둥글게 휘어진 동굴 절벽을 기어오르는 것이 쉬울 리 없다. 곤충의 몸에 붙은 수꽃가루는 덕분에 아낌없이 등칡의 암술로 떨어져 내릴 테고, 등칡은 곤충이 버둥거릴수록 수정을 쉽게 할 수 있게 된다. ▲ 위부터 무당개구리, 도깨비 부채, 다릅나무.윤주복씨는 "등칡 꽃송이 속에 더욱 놀라운 비밀이 있다"고 말했다. 꽃송이를 세로로 잘라 봤다. 등칡의 단면은 겉모습보다 화려했다. 암술이 붙어 있는 꼭지부분과 꽃잎이 감싸고 있는 동굴의 입구는 자줏빛이 감도는 갈색, 꽃송이가 휘어진 가운데 부분만 흰 빛깔이다. 단면을 아래에서 바라보면 더욱 재미있다. 암술이 붙어있는 꼭지 부분은 좀 더 밝고 환한 빛인데 비해 꽃잎으로 열려 있는 동굴의 입구는 오히려 상대적으로 어두워 보인다. "어디까지나 추측이지만, 곤충의 눈에서 보면 아무래도 더 밝은 곳으로 나가려고 하겠죠? 그런데 그렇게 기어올라간 곳이 동굴의 입구가 아니라 정 반대인 암술꼭지인 거죠." 탈출할 수 없는 꽃의 동굴…, 한번 들어온 곤충은 아무리 밝은 빛을 향해 기어올라도 그 곳이 바깥세상이 아닌 꽃의 중심일 뿐임을 깨닫고 절망했을까. 알면 알수록 야릇한 나무, 등칡을 온전히 이해하려면 아직도 해야 할 이야기가 많이 남아있다. 우리가 '나무기행'의 첫 번째 주인공으로 등칡을 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등칡, 살짝 들춰보니 ■ 요것, 이름 값 좀 합니다 '등칡'이라는 이름에 등나무를 떠올리는 사람도 있고 칡을 떠올리는 이도 있을 것이다. 등칡은 등나무도 아니고 칡도 아니지만, 두 식물 모두를 조금씩 닮았다. 등칡은 낙엽이 지는 덩굴나무다. 덩굴지는 줄기는 등나무처럼 친친 감기면서 10m까지 뻗어나가고, 잎은 칡처럼 생겼지만 좀 더 작다. 그래서 등칡이라고 이름 붙었다는 설도 있다. 등나무는 자기 힘으로 높이 올라가지 못하고 어딘가에 의지해 자라는 식물이다. 이런 성질 때문에 옛날 사람들은 등나무가 '부부의 애정'을 상징한다고 믿었다. '한국의 나무 문화'의 저자 송홍선씨는 '예부터 사이가 나쁜 부부에겐 등나무를 삶은 물을 마시게 하는 풍습도 전해 내려온다'고 썼다. 한편 칡은 덩굴줄기가 워낙에 질긴 덕에 강원도 영월지방에서 줄다리기 끈으로 쓰기도 했다. 등칡도 이 두 식물의 성질을 조금씩 닮았다. 둥글게 말린 나뭇잎은 온전한 하트 모양, 그야말로 등나무처럼 '애정의 상징'을 온 몸으로 보여준다. 줄기는 또 어떤가. 칡보다 질긴 것은 기본, 그런데 줄기의 감촉은 보드랍고 폭신폭신하기까지 하다. 줄기의 껍질이 두꺼운 코르크 질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요게 겉과 속이 다른 대표적인 줄기에요. 만지면 말랑말랑하지만 속을 까보면 놀랍죠." 윤주복씨가 등칡의 죽은 줄기 하나를 채집해 껍질을 벗겨내기 시작했다. ■ 어딜 보나 '팜므 파탈' "이야…" 탄성이 나왔다. 껍질을 벗은 등칡 줄기는 앙큼하기 짝이 없다. 말랑말랑한 피부 아래 납작하고 단단한 노끈을 겹겹이 포개놓은 것 같은 조직이 모습을 드러냈다. "어이구, 이거 보통이 아닌데…." 혀를 내두를 만큼 질기디 질기다. 그러고 보니 등칡은 참 어딜 보나 '팜므 파탈'을 닮았다. 야릇한 꽃송이의 생김새는 그렇다 치고, 곤충이 지칠 때까지 밖으로 쉽게 내보내주지 않을 만큼 독한 데다, 끈질긴 속살의 줄기까지 감추고 있지 않나. 이뇨 작용을 돕고 통증을 막아주는 한약재로 쓰이는 동시에 발암물질로 분류되는 성분도 살짝 몸에 품고 있어 사용이 제한된다고 하니, 과연 등칡은 쉽게 볼 나무가 아니다. ▲ ①등칡 꽃을 자른 단면. 가운데만 희고 꼬투리와 꽃나팔 입구는 자줏빛을 띤 자갈색이다. ②아래에서 바라본 단면. 환한 동심원처럼 생긴 부분이 암술이 있는 꽃의 중심부다. 꽃 동굴에 들어온 곤충이라면 밝은 곳을 입구라고 착각하고 탈출을 시도하다가 끝내 나가지 못하고 낙담하지 않을까. ③단단한 노끈을 겹쳐놓은 것 같은 등칡의 속줄기■ 혼자 잘났다고? 층층나무 화악산 숲으로 올라가는 길, 눈 돌릴 때마다 더 높이 더 길게 가지를 뻗은 나무가 눈에 띄었다. 가지마다 자잘하게 매달린 흰 꽃 무더기가 어찌나 풍성한지 마치 양탄자 조각을 덧대놓은 것만 같다. 한 눈에도 튀는 이 나무는 다름 아닌 층층나무. "나 여기 있다!"고 외치는 것만 같다. 윤주복씨는 "숲 속에 빈터가 생기면 먼저 들어와 쑥쑥 자라고 가지를 펼쳐 햇빛을 독차지하는 나무"라고 했다. 이런 나무를 숲의 선구자라는 뜻으로 '선구수종'이라고 부르거나, 숲의 무법자라는 뜻으로 '폭목(暴木)'이라고 부른다고. 역시 저 혼자 잘난 녀석은 결국 폭군이 되는 법인가. ■ 티 나게 생겼다, 난티나무 화악산에선 느릅나무의 사촌 격인 '난티나무'도 쉽게 볼 수 있다. 잎사귀만 봐도 난티나무는 이름처럼 티가 난다. 잎 끝부분이 뾰족하게 튀어나오면서 3~5갈래로 갈라지는 것이 꼭 물갈퀴처럼 생겼다. 나뭇가지에 개구리 발바닥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것 같다. ■ 보송보송 솜털 가득한 다릅나무 하얗게 센 할머니의 머리칼 같은데, 이게 나무의 새순이다. 다릅나무의 새움은 잿빛인 동시에 보랏빛이고 은빛으로 빛나는가 싶은데 초록빛이다. 이렇게 오묘한 빛깔을 내는 건 다름아닌 보송보송한 흰털이 잎사귀 표면에 가득 붙어 있기 때문. 사람처럼 나이를 먹으면 이 솜털도 점점 사라져, 나중엔 진한 초록색으로 변한다고. ▲ ④수꽃이 샹들리에처럼 주렁주렁 늘어진 가래나무. ⑤물갈퀴처럼 생긴 잎사귀가 특이한 난티나무. ⑥봄밤을 환히 밝히는 야광나무. ⑦소담한 꽃송이가 탐스럽다, 함박꽃나무. ⑧긴 병을 닮은 붉은병꽃나무. ⑨무당개구리, 등은 점박이 초록색이지만 배는 새빨갛다. ⑩거품 속에 몸을 감추는 거품벌레. ■ 봄밤을 밝힌다, 야광나무 "푸른 하늘 아래에선 귀룽나무를 봐야 하고, 봄밤엔 야광나무를 봐야 하죠." 윤주복씨의 말이 시처럼 들렸다. 야광나무는 눈부신 흰 꽃이 밤에도 환하게 빛나, 이 나무 아래 서면 어두운 줄 모른다. 나무와 꽃을 좋아하는 이들은 '봄밤에 야광나무 아래 둘러앉아 술 한 잔 나눠 마시는 것이야말로 낭만의 극치'라고 말하기도 한다고. 듣기만 해도 가슴이 설?다. ■ 한눈에 반하는 함박꽃나무 주먹만한 크기의 꽃이 소담하게 피었다. 눈부신 꽃송이가 함박꽃(작약)을 닮았다고 해서, 함박꽃 나무. 죽은 김일성 주석이 이 꽃 나무를 보고 한눈에 반해 북한의 나라꽃으로 정하기도 했다.(북한에선 '목란'이라 부른다) 활짝 벌어진 수술은 수평으로 붉게 벌어졌고, 눈부신 꽃잎은 한데 모여 풍성하다. 미처 벌어지지 않은 꽃봉오리가 마치 케이크 위에 짜놓은 생크림 같았다. 산에 피는 목련이라, 산목련나무라고도 한다. 간혹 일본 목련나무로 착각하는 이들도 있지만 우리 자생꽃이다. ■ 날 때부터 타오른다, 붉은병꽃나무 화악산 어귀 여기저기 피어있는 붉은 꽃들은 대부분 병꽃나무였다. 병꽃나무는 날 때부터 붉은 녀석이 있고, 희게 피었다가 점점 붉게 타오르는 녀석이 있다. 날 때부터 붉은 꽃을 '붉은병꽃나무'라고 부른다. 꽃도 세워놓은 병을 닮았지만, 열매도 사이다병처럼 생겼다. ■ 새빨간 배 예쁘기만 한 무당개구리 숲으로 난 오솔길 중턱, 웅덩이에 개구리가 잔뜩 모여 있었다. "앗, 청개구리인가요?" "아뇨, 이건 무당개구리인데요." 검은 점무늬를 뒤집어쓴 개구리 하나를 살짝 들어 뒤집었다. 세상에 배가 새빨갛다! 스파이더맨이 뒤집어쓰는 변신 의상을 연상시켰다. 배가 이렇게 새빨간 것은 적이 나타나면 몸을 뒤집어 위협하기 위해서라는데. 웬걸, 예쁘기만 하잖아. ■ 살아남기 위해 숨는다, 거품벌레 나무마다 거품이 잔뜩 붙어 있었다. 무식한 탓에 첨엔 누가 숲에서 비누방울이라도 엄청 불고 갔나 보다 했다. 이건 거품벌레의 소행이다. 배 끝에서 나오는 액체를 공기로 부풀려 흰 솜털 같은 거품을 내는 건 천적에게 자신의 모습을 들키지 않기 위해서라고. 살아남기 위해 거품벌레는 부지런히 그렇게 숨고 또 숨는다. ◆ 화악산에 등칡 보러 가려면 서울에서 46번 국도를 타고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내까지 진입, 화악리 방향 대신 가평군 도대리 방향으로 간다. 강원도 화천군으로 진입해, 도마치 고개를 넘어 화천군 사내면에서 삼일계곡으로 올라가면 화악산 중턱으로 들어서는 작은 숲길이 나온다. 길 초입부터 고추나무와 박쥐나무, 가래나무, 병꽃나무, 난티나무가 줄지어 서 있다. 한 시간 가량 걸어 올라가면 길 끝에 여러 그루의 등칡나무가 꽃을 피우고 있다. 이번 주가 지나면 화악산 등칡 꽃은 질 가능성이 높다. 등칡 꽃을 보러 나선다면 서두르는 게 낫겠다.
바삐 가기 아쉬웠나! 제주서 쉬어가는 봄
  • 바삐 가기 아쉬웠나! 제주서 쉬어가는 봄
  • [경향닷컴 제공] 5월, 제주의 봄색은 초록과 분홍이다. 산야를 뒤덮은 초록의 스펙트럼과 분홍빛 꽃물결에 마음을 빼앗기기 십상이다. 차밭과 철쭉이 제 철을 맞은 까닭이다. 제주도 차밭은 보성 못지않게 드넓고 아름답다. 여러 곳에 흩어진 차밭 중 풍광이 아름답기로는 서광다원이 으뜸. 아모레퍼시픽(구 태평양)이 1978년부터 다원을 개간하기 시작해 1983년 첫 차를 생산한 곳이다. 철쭉 명소는 역시 한라산. 영실코스 선작지왓, 윗세오름 평원지대와 어리목코스 만세오름과 윗세오름 사이에서 볼 수 있다. 한라산 철쭉은 산철쭉이라 키가 작고 때깔이 짙어 화려하다. 봄꽃여행을 미뤘다면 이를 핑계 삼아 제주도의 늦은 봄 풍경을 만끽해 볼 만하다. ▲ 서광다원일본의 후지산, 중국의 황산과 더불어 제주도가 ‘세계 3대 녹차 재배지역’으로 꼽힌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화산 토양으로 형성돼 배수가 잘되는 데다 풍부한 일조량과 큰 일교차, 따뜻한 기후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까닭이다.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에 자리한 서광다원은 단일 재배단지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인근에 추사 김정희가 유배시절 차를 벗 삼아 ‘세한도’를 남겼다는 유적지가 있다. 아모레퍼시픽에서 운영하는 다원은 서광 외에 도순·한남다원 등 총 3곳. 3곳의 재배면적은 국내 전체 재배면적의 4.9%에 불과하지만 생산량은 전체의 24%를 차지한다. 이중 서광다원이 5만4900㎡로 가장 크다. 멀리 한라산이 바라다 보이는 초록 들판에는 줄지어 늘어선 차나무가 이리저리 물결친다. 구릉지대인 까닭에 그 모양새가 꼭 너울 같다. 새로 돋은 연초록 어린잎에서부터 수확을 기다리는 진초록 잎에 이르기까지 초록의 스펙트럼을 보는 듯 황홀하다. 봄볕에 온몸을 내맡긴 찻잎은 유리알처럼 반짝거린다. 겨울추위를 이겨낸 차나무는 작열하는 태양 아래 푸름이 길게 이어진다. 차나무의 모양새는 윗부분을 둥글게 만든 육지 것과는 사뭇 다르다. 자로 재서 깎아낸 듯 모두 일자형이다. 햇볕이 차나무에 골고루 스며들게 하기 위해 굴곡을 두지 않았다. 맛도 다르다. 토양의 유기질 성분과 일조량이 풍부해 아미노산 성분이 타 지역보다 많기 때문이다. 감칠맛이 더한 까닭이다. 차밭마다 팬이 달린 전신주를 세워놓은 것도 눈길을 끈다. 서리가 내리면 팬을 돌려 따뜻한 공기와 찬 공기를 섞어 피해를 막는 장치다. 검은색 망사 천을 뒤집어쓴 차나무도 있다. 찻잎의 색도를 높이고 타닌 성분의 생성을 억제해 떫은맛을 없애기 위한 재배방법이라는 설록차연구팀 유주 책임연구원의 설명이다. 이곳의 찻잎은 4~10월까지 총 4번(4·6·7·10월) 수확한다. 6월까지는 수작업으로, 7월부터는 기계가 사람 손을 대신한다. 2001년 문을 연 녹차박물관 ‘오 설록(o’sulloc)’도 볼거리.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박물관은 ‘차에 대한 모든 것’을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한라산의 위풍당당한 모습과 서광다원의 초록물결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 한라산 철쭉 ▲ 설앵초한라산 등반은 영실과 어리목, 관음사, 성판악코스 등 4가지. 영실과 어리목코스는 윗세오름까지, 성판악과 관음사코스는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 한라산 철쭉은 영실코스 선작지왓과 어리목코스 만세오름에서 윗세오름 사이, 윗세오름 평원지대 바위틈과 평원에 무리지어 있다. 특히 영실코스는 천태만상의 기암괴석이 울창한 숲과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는 영실기암과 폭우 뒤 녹음 사이로 떨어지는 폭포수의 장관을 만날 수 있어 영실에서 윗세오름에 오른 뒤 어리목으로 내려서는 게 좋다. 영실휴게소 왼쪽으로 난 숲길로 들어서면 본격적인 산행의 시작이다. 등산로 입구로 들어서면 제주조릿대가 길 양쪽으로 도열해 마중한다. 땅바닥에 납작 엎드린 재주조릿대는 100년에 한 번 꽃을 피운다는 제주 특산식물. 1시간쯤 걸리는 숲길을 지나는 동안 봄볕에 꽃잎을 열어젖힌 야생화를 보는 맛에 갈 길이 더디다. 하얀색 꽃잎이 단아한 분단나무꽃이 초록의 숲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한라민들레, 설앵초, 변산바람꽃 등 한라산에서만 자생하는 야생화도 앙증맞게 꽃을 피웠다. 새끼손톱만한 크기의 야생화는 몸을 낮춰야 자연의 신비함을 가슴에 담을 수 있다. ▲ 한라 민들레숲길을 벗어나면 시야가 확 트인다. 우측 오백나한상이 바다를 향해 줄지어 솟은 모습이 신비롭다. 위쪽 병풍바위도 웅장하다.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면 서귀포 앞바다가 시원스레 펼쳐지고 발아래 오름이 겹겹이다. 앙상한 주목과 구상나무숲도 장관. 한라산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목이다. 1시간30분쯤 오르면 드넓은 철쭉밭을 만난다. ‘큰 돌멩이들이 서 있는 밭’이라는 선작지왓이다. 해발 1700m 높이에 이처럼 광활한 평원이 있다는 게 신비할 따름이다. 그 위로 우뚝 선 한라산 정상이 당당하고 웅장하다. 왼쪽 족은오름으로 눈을 돌리니 노루가 한가로이 풀을 뜯는다. 한라산 철쭉은 산철쭉이다. 키가 작고 길쭉길쭉한 꽃잎에 때깔도 짙다. 예년 같으면 봄볕의 유혹에 살포시 꽃잎을 열을 법한데 올해는 개화시기가 늦어졌다. 그렇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털진달래가 철쭉의 아쉬움을 달래준다. 이달 말, 철쭉이 꽃잎을 열면 한라산 정상의 화구벽과 드넓은 평원, 철쭉이 한데 어우러진 풍경은 혹 구름이라도 깔리면 그대로 천상의 화원이다. - 각 산행기점 숙박시설 없어 - ▲ 한라산 등산로를 분홍빛으로 물들인 철쭉.▲찾아가는 길(서광다원): 제주공항에서 1135번 도로를 따라가다 소인국테마파크에서 1136번 도로로 갈아탄 후 ‘저지’란 이정표를 보고 우회전해 1121번 지방도로를 따라가면 된다. (영실)제주공항에서 1139번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어리목을 지나 왼쪽에 영실 입구가 나온다. 이곳에서 좌회전해 3분쯤 가면 매표소와 주차장이다. ▲주변 볼거리:(서광다원)추사 유적지, 소인국테마파크, 평화박물관, 중문관광단지, 방림원 등/(영실)서귀포자연휴양림, 제주경마공원, 엉또폭포 등 ▲등반코스:(어리목코스)어리목→윗세오름 대피소(4.7㎞, 편도 2시간), (영실코스)영실휴게소→윗세오름 대피소(3.7㎞, 편도 1시간30분), (성판악코스)성판악매표소→진달래밭 대피소(7.3㎞, 편도 3시간), (관음사코스)관음사 야영장→용진각 대피소(6.8㎞, 편도 3시간30분). 어리목과 영실 입산은 오후 2시까지만 가능하다. ▲숙박:윗세오름 산장에서는 비상시가 아니면 숙박할 수 없다. 또 각 산행기점에는 숙박시설이 없어 제주시나 서귀포, 중문 등지를 이용해야 한다. 제주특별자치도 홈페이지 관광안내코너(cyber.jeju.go.kr) 참조 ▲여행상품:뭉치이벤트투어에서는 절물자연휴양림과 절물오름, 월령선인장 자생지, 오설록, 안덕계곡, 성산일출봉, 만장굴, 승마체험 등이 포함된 2박3일 일정의 제주여행 상품을 내놨다. 24만5000원. (064)724-6887 ▲문의:제주특별자치도 관광정책과 (064)710-3851, 한라산국립공원 (064)713-9950, 영실관리소 (064)747-9950, 어리목(064)713-9950 - 내가 따서 볶은 차맛 어때? - 아모레퍼시픽 설록은 ‘2008설록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제주특별자치도(이하 제주도) ‘설록차 뮤지엄 오설록&설록다원 서광’에서 6월1일까지(매주 주말 및 공휴일) 열리는 페스티벌은 제주도가 최적의 녹차 산지임을 알리고 녹차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일반인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한 녹차축제다. ‘나만의 녹차 만들기’ 행사를 통해 직접 채엽한 녹차잎을 180~200도 온도에서 볶아내는 덖음과정과 유념과정 등을 체험할 수 있고 완성품은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다. 또 ‘설록 다원 버스 투어’에 참가하면 드넓은 청정 녹차밭 사이를 이리저리 누빌 수 있다. 이외에 녹차잎 스탬프를 활용한 녹차잎 카드 만들기, 다양한 차의 맛을 가려 진정한 설록차의 지존을 찾는 블라이딩 테스트, 설록 페스티벌의 즐거운 추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포토 인화 서비스 등의 이벤트를 진행한다. 오전 10시~저녁 6시까지. 입장권 3000원, 가족권(4인 기준) 1만원. 30명 이상 단체 및 제주도민, 제주행 아시아나항공 보딩패스 및 할인쿠폰 지참 시 50% 할인. (064)794-5341
끊이지 않는 식품사고, 친환경 식품업계 반사 매출 상승
  • 끊이지 않는 식품사고, 친환경 식품업계 반사 매출 상승
  •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최근 각 식품업체 및 유통업계는 원재료비 상승에 기인한 제품가 인상으로 인한 어려움에 더해 연이은 식품안전 사고등으로 좁아진 시장 회복을 위한 해법 찾기에 고심중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은 오르고 안전성은 오히려 떨어진 식품 시장 전반에 대해 강한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며 특히, 자녀들이 간식으로 즐겨먹는 과자와 빵같은 품목에서 발생한 이물 혼입사고에 더욱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얼마전에는 소비자들이 웰빙음료로 애용하는 시중의 인기 음료와 차제품 에서도 다량의 유해성 식품 첨가물이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진데다 수입 유기농 제품에서도 사고가 터져 연이은 충격을 주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최근 상대적으로 안전 지대로 인식되고 있는 국내산 친환경 유기농 식품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친환경 유기농 식품 대표브랜드 초록마을(대표이사 이상훈)은 생쥐머리 과자 파동이후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평균 10 ~ 15% 이상 신장한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체 매출이 고르게 상승한 가운데 특히 라면과 스낵류등 2차 가공식품의 신장율이 두드러진 것이 눈길을 끄는데 이는 연이은 식품 안전사고에 대한 반작용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매장에서도 유기농 식품의 안전성에 관해 문의하는 고객들이 부쩍 늘어 일반인들의 관심이 증가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초록마을 가공식품팀 김진영팀장은“초록마을의 유기 및 친환경 가공 제품은 국내산이 없는 일부 원료를 제외하고 전부 국내산 인증된 유기농 및 친환경 원료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인정받는 것 같다.”며 “특히 안전을 위해 엄격하고 까다로운 자체 관리 시스템과 제조공정의 관리, 감독등을 통해 철저한 안전을 이중,삼중으로 보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외에도 “건강에 대한 관심과 식품 안전에 대한 욕구가 그 어느때 보다 높은 지금 국내산 친환경 유기농 제품은 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초록마을은 창립 6주년을 맞이하여 최초로 전품목에 걸친 대대적인 가격 할인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상대적 가격 저항으로 인해 그동안 친환경 유기농 제품을 접해보지 못한 소비자들을 위해 전국의 200여개 모든 매장에서 오는 4월 14일부터 19일까지 일주일간 실시된다. 이번 행사에는 상품별로 10%에서 최대 25%까지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인기 제품들이 판매된다.  오복 참외와 진지향, 무농약토마토등의 국내산 친환경 과일이 25% ~ 30%까지 할인된 금액에 판매되고 감자라면, 진추어탕, 한우곰탕등 인기 가공 식품 품목들도 최대 20%까지 할인된다. 그밖에도 냉동수산물, 수산가공품 전품목과 라면류, 떡류, 김치류, 홍삼등 건강 식품의 품목도 20% 이상 할인된 가격에 판매될 예정이다. (행사 문의 : 1577-6288)
2008.04.15 I 강동완 기자
산나물 먹고 봄!봄! 장터에서 찾은 봄의 흔적
  • 산나물 먹고 봄!봄! 장터에서 찾은 봄의 흔적
  • ▲ 임산 5일장 전경<출처:한국관광공사>[조선일보 제공] ::: 장돌뱅이 가슴에 먼저 찾아온 봄, 충북 영동 임산 5일장 입춘(立春)을 맞이하고도 한참이 지났지만 코 끝에 닿는 공기는 여전히 차갑다. 그래도 봄을 느끼고 싶다면 계절이 한 발 앞서 찾아오는 5일 장으로 떠나보자. 충북 영동 임산5일장은 아직 때묻지 않은 재래식 시골 5일장이다. '장사꾼'이 아닌 '장돌뱅이'를 만날 수 있는 이 시골 장터는 아침 일찍 시작해서 점심이 지나면 하나 둘씩 파하기 때문에 장터의 활기를 제대로 느끼려면 일찍부터 서두르는 것이 좋다. ▲ 임산5일장 장터팻말<출처:한국관광공사>자가용을 타고 가는 것도 좋지만 이왕 시골 장터 여행의 운치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버스를 타고 내려가는 것도 괜찮다. 서울에서 구미, 황간 행 버스를 타고 황간IC에서 내려 마을 안으로 들어서면 작은 구멍가게가 딸린 황간 시외버스 터미널이 나온다. 30분~1시간 간격으로 다니는 임산행 시내버스를 타고 15km 정도 더 들어가면 멀리 임산 5일장이라고 쓰여진 초록색 표지판이 시야에 들어온다. 임산5일장은 생각보다 규모가 작다. 운동장만한 공터를 다 둘러 보는 데는 십 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1930년대에 마을에 면사무소가 생기면서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곳을 따라 자연스럽게 장터가 형성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계획적으로 세워진 대도시의 5일 장터가 '없는 것 없는 만물상'이라면 마을 주민들이 직접 캐고 키운 농산물과 시골 사람들이 쉽게 구하기 어려운 물건들로 채워진 임산5일장은 소박하고 정겨운 '물물교환 장터' 같은 분위기다.&nbsp;▲ 임산5일장 풍경<출처:한국관광공사>외지 사람들 보다는 상촌면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물건을 사고 파는 장보다는 안부 묻고 수다도 떠는 만남의 장에 더 가깝다. 나물이며 직접 만든 두부, 콩 등을 한 바구니 소박하게 짊어지고 나온 할머니들로 제법 장터의 모양새가 갖춰진다. 상인과 손님들이 한데 뒤엉켜 시끌시끌한 전형적인 5일 장터는 아니지만 충청도 특유의 여유로운 공기가 감도는 한산한 분위기는 마치 오지 마을로 여행 온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실제로 상촌면은 때묻지 않은 시골 풍경과 정서를 아름답게 묘사한 영화 '집으로'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임산리 마을 어귀에는 주인공인 상우 할머니가 손주를 위해 초코파이를 사던 구멍가게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nbsp;▲ 임산5일장 풍경<출처:한국관광공사>&nbsp;임산5일장의 특산물은 봄과 함께 찾아오는 산나물이다. 영동군을 둘러싸고 있는 민주지산과 비봉산, 천태산 등지에서 야생으로 자라는 고사리, 두릅, 참나물, 취나물 등은 중국산 꼬리표를 붙인 나물과는 비교조차 될 수 없는 참 맛을 자랑한다. 주로 주변 산으로 등산을 왔다가 장터를 찾는 등산객들이 많이 사간다고. 그 맛을 못 잊어 매년 봄이면 일부러 임산리까지 직접 내려와서 사가기도 한단다. 가을에는 산에서 직접 채취한 천연 송이, 능이 버섯이 장터를 풍성히 채우는 인기 특산물이다. 1일과 6일에 서는 임산5일장을 비롯해서 영동군에는 총 8~9개 지역에서 재래 장이 선다. 2일과 7일에는 황간장, 3일과 8일에는 심천, 학산, 추풍령에서 장이 서고, 4일과 9일에는 영동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영동장이, 5일과 10일에는 매곡과 용산에서 장이 열린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장이 설 만큼 풍성한 먹거리가 가득한 영동, 그 중에서도 옛 시골 장터의 풍경을 고이 간직한 임산5일장에서 신선한 산나물과 따뜻한 인심으로 봄이 오는 순간을 만끽해보자. ::: 아이들과 함께 벌이는 신명나는 국악 체험, 난계 국악 마을&nbsp;▲ 난계국악박물관 전경<출처:한국관광공사>장 구경을 다 했으면 영동 시외 버스 터미널에서 심천 가는 시외버스로 갈아탄 후 난계 국악 마을로 향한다. 박연 선생을 기리는 난계 국악마을은 우리 소리를 온몸으로 듣고 만들고 느낄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전천후 국악 체험 기지다. 장구와 북, 가야금 등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국악기 제작촌과 한국의 3대 악성(樂聖) 박연 선생의 일대기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국악 박물관, 전통 악기와 장단을 배우고 연주할 수 있는 국악 체험 전수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국악기 체험 전수관에서는 전화나 현장을 통해 미리 예약을 하면 아이들과 함께 와서 원하는 모든 악기를 전문 연주가에게 무료로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타악기는 평일 오후 1시부터 4시 반, 토, 일, 공휴일엔 10시부터 5시까지, 현악기는 주말과 공휴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강습이 가능하다. 타악기 공방과 현악기 공방이 나란히 자리잡은 국악기 제작촌 에서는 악기가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관람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악기를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다. 10명 이상의 단체일 경우 미리 예약 하면 1인당 만원의 체험비로 자신이 직접 만든 장구를 가질 수 있다고 한다. ::: 울창한 소나무 길 따라 하염없이 걷고 싶은, 송호 국민 관광지 ▲ 국악체험전수관 타악기수업<출처:한국관광공사>한 고개 더 넘어 양산으로 넘어가면 수령이 300년이 넘는 수 백 그루의 소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는 송호 국민 관광지가 나온다. 몸과 마음을 이완시키는 삼림욕을 하면서 비봉산 아래로 잔잔히 흐르는 금강을 따라 산책을 하노라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여름에는 야영장과 방갈로, 수영장과 모래 찜질장 등이 개장해 훌륭한 피서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천태산과 영국사 ▲ 영국사 3층석탑<출처:한국관광공사>송호 국민 관광지에서부터 10km 정도 떨어진 천태산은 왕복 4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가벼운 등산로가 특징. 특히 영국사로 올라가는 길은 딱 기분 좋을 만큼의 땀이 등을 적시는 가벼운 트레킹 코스다. 이십 분 정도 돌과 흙, 나무 사이를 오르거니 내리거니 걷다 보면 오색찬란한 리본이 길가의 담장을 가득 메운 직선로가 나오고, 저만치 천년 은행나무가 시야에 들어온다. 수령이 천이백 년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이 은행나무는 높이 31.4m, 둘레 11.54m의 위용을 자랑하는 영국사의 상징이다. 국난이 있을 때면 통곡을 한다는 전설이 내려올 만큼 영험한 아우라를 내뿜는다. 200m 더 올라가면 드디어 영국사 대웅전이 모습을 드러낸다. 작고 아담한 대웅전 주변에는 보물 제 532호인 영국사 부도와 보물 제 533호 삼층 석탑, 보물 534호 원각국사비 등이 자리잡고 있다. 대웅전 앞 돌담 위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동자승 불상의 편안한 미소를 보면서 속세가 아닌 이 곳에서 잠시 삶의 숨도 고른다. 주변을 둘러보니 홍백련 나무 가지에는 벌써 보송보송한 싹 눈이 텄다. 눈으로 확인하지 않은 것은 절대 믿지 않는 강박에서 한 걸음 비켜나니 조금씩 겨울의 끝자락으로 조금씩 스며드는 봄이 보이기 시작한다. 영동에 지금, 봄이 오고 있다. :::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영동군청 문화관광과 : http://tour.yd21.go.kr/ - 난계 국악 : http://nangye.yd21.go.kr ○ 문의전화 - 영동군청 문화관광과 : 043)740-3214 - 난계 국악 박물관 : 043)740-3891 - 난계 국악기 제작촌 : 타악기공방 043)742-1345, 현악기공방 043)745-8558 - 난계 국악 체험 전수관 : 043)742-0222 - 천태산 매표소 : 043)743-8843 - 송호 국민 관광지 : 043)740-8820 ○ 대중교통 정보 [기차] 서울-영동 하루 27회 운행 2시간 30분 소요 * 문의 : 영동역 043)1544-7788, 043)744-8788 [버스] 강남 고속 터미널 서울-황간 하루 3회 운행 2시간 30분 소요 동서울 터미널 서울-영동 하루 4회 운행 2시간 40분 소요 ○ 자가운전 정보 [서울-영동] 경부고속도로(하행) -> 영동IC -> 영동방면 11km 2시간30분 소요 호남고속도로(상행) -> 서대전분기점 ->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 -> 영동IC -> 영동방면 11km 3시간30분 소요 [부산-영동] 경부고속도록(상행) -> 황간IC -> 영동방면 15km 3시간 소요 ○ 숙박정보 - 신영장 여관 : 충청북도 영동군 영동읍 계산리, 043)742-0222 - 송호 파크 : 충청북도 영동군 양산면 송호리, 043)745-0048 - 힐탑 파크 : 충청북도 영동군 황간면 마산리, 043)744-9172 - 푸른산 민박 : 충북 영동군 양산면 누교리, 043)744-4659. ○ 식당정보 - 금강식당 : 용봉탕, 4인분 5만원, 043)742-6467 - 선희식당 : 어죽, 1인분 4000원, 043)745-9450 - 한천가든 : 쏘가리 매운탕 3인분 3만원, 043)744-9944 - 폭포가든 : 우렁 쌈밥 1인분 6000원, 043)742-1777 - 영동 올갱이 식당 : 올갱이국, 043)744-1077 ○ 축제 및 행사정보 - 난계 국악 축제 : 2008년 8월경 개최, 문의 043)740-3223 - 영동포도축제 : 2008년 8월경 개최, 문의 043)740-3473, http://www.ydpodo.co.kr ○ 이색체험 정보 - 와인 트레인 : 영동의 와인 코리아 공장 견학과 난계 국악 체험 등으로 구성된 여행 패키지, http://www.winekr.co.kr/ ○ 주변 볼거리 - 민주지산 자연 휴양림, 물한 계곡, 용두 공원, 송천 유원지, 송천 빙벽 등 ▶ 관련기사 ◀☞가고싶은 아름다운 섬 ''거문도''(VOD)☞자전거 탄 풍경 너머 꿈꾸는 바다가 보인다☞''뽁뽁'' 소리나는 딸기 따기… 조물조물 인절미 만들기
제주 숲에서 봄을 만났습니다
  • 제주 숲에서 봄을 만났습니다
  • [조선일보 제공] 제주도 구좌읍 비자나무 숲에서 비자나무만 볼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늙은 어머니의 몸을 닮은 머귀나무, 인도 사람들이 비누 대신 썼다는 무환자나무도 있다. 새빨간 보석 같은 자금우도 있다. 주인공은 그러나 누가 뭐래도 비자나무다. 비자림 관리사무소 임덕기씨가 "누가 일일이 광내서 닦은 것 같다"고 말했듯 이 곳 나무들은 반짝반짝 귀티가 흐른다. 삶은 그러나 이들에게도 쉽지 않았던 모양이다. 알고 보면 이들에게도 '사연'이 많다. 어떤 녀석은 벼락을 맞고도 견뎠고, 어떤 녀석은 이웃 나무와 싸우다 지친 끝에 사랑에 빠졌다. '궁궐의 우리 나무' 저자 박상진 경북대 교수는 "비자나무를 보면 삶은 견뎌서 얻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고 했다. 비자나무 숲에서 인생의 교훈을 들어봤다. ■ 봄은 견뎌야 온다 숲 초입에 서 있는 비자나무는 반만 남았다. 몸뚱이엔 검게 불탄 흔적이 뚜렷하다. '벼락맞은 나무'라고들 부른다. 언제인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벼락이 이 나무를 후려친 적이 있었다. 나무는 절반은 죽고 나머지 반이 살았다. 나무가 수분이 많고 재질이 균일하면 벼락이 순식간에 저항 없이 통과해 버린다는데, 이 나무 중 썩지 않고 옹이도 없었던 뒷부분이 그렇게 벼락을 흡수하고도 멀쩡하게 남은 것이다. 대신 앞부분은 전기가 제대로 통과하지 못해 모두 타버렸다. 박상진 교수는 "이 나무를 볼 때마다 삶은 그래도 계속된다는 생각이 든다"며 "다치고 상처 받은 인생의 흔적이 남아있는 나무가 더 아름다운 것 같다"고 말했다.&nbsp;▲ 아이들이 후후 비누방울을 분다. 바람은 비누방울을 멀리 하늘로 보낸다. 3월의 제주도 구좌읍 비자나무 숲, 아이들의 뺨엔 봄 햇살이 내려앉았다. /조선영상미디어 유창우 기자때론 사랑도 전쟁의 흔적일까. 숲 중간쯤엔 연리목(連理木)이 있다. 흔히들 두 나무가 맞닿아 하나로 붙어버린 연리목을 두고 '사랑의 상징'이라고들 한다. 그런데 박 교수는 "현실은 그렇게 낭만적이지는 않다"고 했다. 나무는 합쳐지는 과정에서 서로를 압박하고 싸운다. 이웃한 두 나무가 굵어져 맞닿으면, 서로 나이테를 만들기 위해 부딪히고 밀어낸다. 끝내 맨 살의 껍질이 파괴된다. 나무의 자람을 담당하는 '부름켜'가 이 때 서로 가진 물질을 주고 받으면서 방사조직이 섞여버린다. 세포벽이 이어지는 것이다. "부부도 하나가 되려면 죽도록 싸워야 하니까…"라고 임덕기씨가 추임새를 넣었다. 어찌됐건 하나가 된 나무는 지금 행복한 모양이다. 봄 햇살을 받으며 늠름한 자태를 뽐내고 있으니까. 더 걸어가면 줄기에서 뿌리를 내린 비자나무도 볼 수 있다. 숲의 반환점에 서 있는 이 비자나무는 몸의 일부가 썩어버렸다. 나무는 살고 싶었을 것이다. 몸 속 비상용으로 숨겨둔 뿌리 눈이 갑자기 활동을 재개했고, 땅 위 2m 가량 올라가 있는 줄기에서 뿌리가 자라기 시작했다. 잔뿌리는 땅까지 닿았고, 나무는 썩은 몸통으로 꿋꿋하게 아직 살아간다. 이제서야 알 것 같았다. 제주도의 비자나무들이 왜 귀족처럼 기품이 넘치는지를. "삶의 기품은 결국 고난을 어떻게 버티느냐에 달려 있잖아요." 박 교수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인다. 비자나무의 봄은 겨울을 견디고 버티며 나무들이 얻어낸 아름다운 보상이 아닐까. 숲으로 쏟아지는 햇살을 받으며 아이들이 비누방울을 만들며 놀고 있었다.&nbsp;▲ 3월 숲지도-제주 비자나무 숲■ 치열한 비자나무 생존기 비자 잎은 꼭 한자 '아닐 비(非)'처럼 생겼다. 가지를 가운데 두고 뾰족하게 좌우로 자란다. 이 '비(非)' 앞에 상자나 가구를 만들기 좋다는 뜻으로 상자(?)를 표시하는 부수를 붙여주고 나무 목(木)을 붙였더니 오늘날의 '비(榧)'자가 됐다는 설이 있다. 잎의 수명은 6~7년, 때론 10년이 넘어 잎이 가장 오래 사는 나무 중 하나이기도 하다. 제주도 구좌읍 비자나무 숲은 이 나무 2000여 그루가 44만8156㎡의 땅 위에서 자라나는 천연림이다. 나무들이 많다 보니 경쟁도 치열할 수밖에 없다. 박 교수가 숲 사이를 걸어가다가 짐짓 모른 척 하며 "웬 닭갈비 뼈가 여기 있나…"라고 말을 걸었다. "어머, 이게 뭐죠?" "뼈예요. 비자나무 뼈." 농담이다. 이건 비자나무 가지들이다. 햇빛을 찾기 위해 서로 팔을 뻗다가 부딪힌 가지들은 싸움 끝에 떨어져 내린다. 축축한 가지들은 땅에 떨어지자마자 썩기 시작한다. 부드러운 껍질이 먼저 썩어 떨어지면, 꼭 뼈처럼 생긴 가지의 고갱이만 남는다. 이게 꼭 닭 뼈다귀처럼 보이는 것이다. "사는 건 역시 전쟁이라니까…." 박 교수가 웃었다. ■ 어머니처럼 늙었네… 머귀나무 비자나무 숲에서 함께 자라는 나무들도 많다. 완도에서 헤죽헤죽 웃던 머귀나무도 이 곳에서 아름드리 나무로 자라나고 있었다. 울퉁불퉁한 수피가 눈에 들어온다. "왜 이리 울퉁불퉁한가요?" "아 그건 가시예요." 머귀나무는 몸통 위에 가시를 숱하게 달고 있는데, 대부분 그 끝이 뭉그러져 있어 꼭 봉분(封墳)같다. 옛날 사람들은 이 가시를 두고 "늙은 어머니의 젖가슴 같다"고 했다고 한다. "엄마 젖이 아기들에겐 곧 '먹이'니까 먹이나무라고 부르다가 머귀나무가 된 것 아닐까요?" 임덕기씨의 추측이 그럴싸했다. 자식들에게 젖을 먹이고 남은 늙은 어머니의 가슴 같은 나무…, 어쩐지 짠하고 애틋했다.&nbsp;▲ 뼈처럼 생긴 비자나무의 가지.■ 얽히고 설켜 함께 자란다, 덩굴식물 비자나무는 혼자 자라지 않는다. 온갖 덩굴식물을 장식처럼 몸에 감고 자라난다. 생명력이 강한 비자나무, 덩굴식물들은 강한 나무를 감싸고 올라타며 '공생'을 꾀한다. 대표적인 녀석이 콩짜개란. 꼭 콩알이 나무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것처럼 생긴 난초과 식물이다. 마삭줄도 많다. 줄처럼 길게 늘어져 자라는 늘푸른잎 덩굴 나무다. 삼으로 꼰 밧줄 같다고 해서 마삭(麻索)이다. 줄기·잎이 열 내리는 효과가 있다고 해서 예전엔 한약재로도 쓰였다. ■ 심으면 걱정 없어지는 나무… 비누 대신 쓰세요 비자나무 숲엔 비누나 향수로 쓰이는 나무도 있었다. 무환자나무(無患者)가 대표적이다. '환자가 안 생기는 나무'라는 이름은 옛날 중국에서 이름난 무당이 이 나뭇가지로 귀신을 쫓아냈다고 하는 전설에서 유래됐단다. 무환자나무의 영어 이름은 '소프베리(soapberry tree)'. 열매껍질이나 가지, 속껍질에 사포닌이라는 성분의 계면활성제가 들어 있어서 인도에선 이 나무를 빨래하는데 비누처럼 썼다고 한다. 곳곳에서 자라는 생달나무도 목욕탕의 향료로 애용되는 나무다. 영어 이름은 시나몬 나무(cinamon tree). 잎을 비비면 향긋한 계피향기가 나서 예전엔 향수 대신 쓰였던 모양이다. ■ 봄은 덧나무에서 핀다 숲을 한 바퀴를 돌아 연둣빛 새순을 온 몸에 달고 선 덧나무를 만났다. "비자나무 숲에선 가장 빨리 봄을 알리는 나무"라는 것이 임씨의 설명이다. 성급한 꽃눈이 톡 건드리기만 해도 터질 준비를 하고 있다. 봄바람이 불자 덧나무 가지도 덩달아 춤을 춘다. 덧나무 바로 아래엔 자금우(紫金牛)가 빨갛게 열렸다. '자줏빛 금송아지'라는 이름이 조금 생뚱맞지만 초록빛 잎 사이로 콩알만한 빨간 열매를 그렁그렁 매달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다. 숲을 다 돌고 나가는 길, 임씨가 나지막하게 외쳤다. "여기 수선화도 피었네요…." 이슬에 젖은 수선화가 비자나무 아래 수줍게 고개를 내밀고 있다. 나무들이 견뎌온 세월의 그늘 아래 핀 노란 수선화, 봄은 그렇게 달콤했다. ▶ 관련기사 ◀☞''서울의 봄'' 보려거든 눈 들어 관악을 보라☞이번 주말 낭만을 꿈꿔봐~☞버스타고 유럽여행 스위스~이탈리아 7박 8일
이 지도 한 장만 있으면 어떤 길도 두렵지 않아
  • 이 지도 한 장만 있으면 어떤 길도 두렵지 않아
  • [조선일보 제공] 비바람을 버텨낸 오름(‘기생화산’을 이르는 제주 사투리)의 분화구가 짙은 초록을 뿜으며 웃는다. 새까만 현무암 해변으로 돌진해온 바다가 깔깔대며 밀가루처럼 부서진다. 재잘대는 파도 소리 사이로 제주도 해녀의 사투리가 떼구루루 손짓을 한다. “이래 들어왕 해삼이영 전복 먹엉 갑서게(여기 들어와서 해삼이나 전복 먹고 가세요).” 제주도의 바람과 오름과 바다와 사람들이 탈탈탈탈 달리는 하늘색 스쿠터 위에 살짝 올라탔다 내린다. 차로 드라이브할 땐 먼 나라 미술관 그림마냥 ‘감상용 작품’에 불과했던 바다가 귀여운 소녀처럼 목을 껴안고 볼을 비벼댄다. &nbsp;▲ 지도를 누르면 더 큰 지도를 볼 수 있습니다.&nbsp;DAY 1|바닷길 일주, 제주시에서 송악산까지 공항 부근, 스쿠터 대여점이 모여 있는 제주시에서 낮 12시쯤 시작했다. 제주 스쿠터 일주의 ‘하일라이트’로 꼽는 해안일주도로(1132 지방도)를 해 지기 직전까지 시계방향으로 달리는 게 목표다. 순환도로를 진입해 시내를 벗어나기까지 약 15분이 걸렸다. ‘1132 지방도’는 한갓진데다 바다를 끼고 있어 운치있다. 이정표도 큼지막해 길 잃을 염려가 적다. 바다 쪽으로 더 들어간 ‘해안도로’가 군데군데 등장하는 것도 재미있다. 해안도로 주변에는 검은 돌담을 아기자기하게 두른 어촌이 있는 경우가 많다. 파도와 개 짖는 소리 사이로 빨랫줄에 말리는 오징어, 파란색으로 바닥을 칠한 작은 통통배들이 흐르듯 지나간다. 40~50분 달리고 10~20분씩 쉬어가며 바닷길을 달리길 약 5시간. 날이 조금 어두워지는가 싶을 때쯤, 산방산을 지나 송악산에 닿았다. 산방산은 전설에 따르면 백두산이 폭발할 때 제주도로 날아온 ‘뚜껑’이란다. 송악산은 검붉은 화산재가 남아있는 오름이다. 분화구 주변을 능선 타듯 걷다 보면 다른 행성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야생화가 뒤덮은 분화구 바로 옆으로 오르길 약 15분. ‘정상(亭上)’이라 부를 만한, 가장 높은 곳(해발 105m)에 닿으니 해질녘 수평선이 단아하게 펼쳐졌다. ● 해안도로 일주 코스 _ 제주도를 크게 한 바퀴 도는 ‘1132 지방도’는 스쿠터 여행의 기본이자 ‘지존’이다. 한 바퀴 거리가 176㎞ 정도로 평균 시속 40㎞로 달리면 쉬는 시간 빼고 4~5시간 정도 걸린다. 반(反)시계방향 주행이 좌회전할 필요가 없어 더 편하다. ※ 1132 지방도 주변 주요 관광지: 용두암, 절부암, 월성사, 송악산, 여미지식물원, 테디베어뮤지엄, 제주 월드컵경기장, 천지연폭포, 제주민속촌박물관, 섭지코지, 성산일출봉, 국립제주박물관 등. DAY 2|목장·가로수길·한라산 지나는 내륙 코스 한라산을 지나는 ‘땅길’을 즐겨보기로 했다. 표선 민속촌 부근에서 스쿠터 반납처인 제주도로 돌아가는 노선에는 삼나무길, 숲 터널길, 제동목장길, 신비의 도로 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길들이 많다. 표선에서 시작해 성읍민속마을, 정석비행장·제동목장, 1·2 산록도로 등을 거쳐 가는 길로 노선을 정했다. 해안도로보다 다양한 모습을 띄고 있고, 보는 재미가 더하다. 소가 풀을 뜯는 흰 울타리 목장이 나타나고 조금 더 가자면 차 한 대 없는 언덕길이, 또 잠시 후엔 ‘도깨비길’이 시작되는 식이다. 한라산 북·남쪽 기슭을 각각 가로지르는 ‘제 1산록도로’와 ‘제 2산록도로’는 불룩불룩 솟아있는 오름들과 그 너머 와락 달려들 것 같은 바다를 동시에 눈에 담을 수 있어 몇 번이고 왕복하고 싶은 길이다. 길이 곧고 길게 뻗어 운전도 편하다. 나무가 많은 길이어서일까. 작은 벌레들이 모래 튀듯 얼굴에 딱딱 부딪힌다. 답답해 고글을 쓰지 않았더니 하루살이가 안구(眼球)에까지 박혔다. 갑자기 비가 떨어지고, 돌에 걸려 살짝 넘어지는 등 해안도로보다는 훨씬 많은 ‘도전과제’를 던져주는 듯 했지만, 하나하나 풀어가는 재미에 시간은 훨씬 빨리 갔다. 좁고 안개 끼고 쌀쌀한 ‘5·16도로’를 훌쩍이며 달리다 한라산 기슭 ‘성판악 휴게소’에서 후루룩 들이킨 3000원짜리 국수의 따스함은 스쿠터 여행에서만 느낄 수 있는 풋풋한 즐거움이다. ● 내륙 여행 코스 _ 공항 관광안내소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제주 관광안내도’를 펼치면 국도들이 그물처럼 얽혀있다. 출발지와 목적지를 정하고 꼭 방문하고 싶은 관광지를 표시한 후 주변을 지나는 도로를 연결하면 ‘자체 제작 코스’가 완성된다. ‘표선리~제주시’를 예로 들어 ‘쉬운 코스’와 ‘어려운 코스’를 제안한다<지도 참조>. ※ 내륙 도로 주변 주요 관광지: 쉬운 코스는 성읍민속마을, 제동목장, 제주다원, 신비의도로, 한라수목원 등을 지난다. 어려운 코스로 가면 서귀포자연휴양림, 1100고지 휴게소 등 한라산 내부를 조금 더 감상할 수 있다. &nbsp;&nbsp;>> 제주 스쿠터 주의할 점 ① 바람막이, 장갑 필수 ② 뒤에 차가 올 땐 비켜주기 웬만한 스쿠터는 시속 60㎞를 넘지 않는다. 뒤에 차가 온다면 먼저 지나가게 하자. ③ 한라산에선 안개 주의 ④ ‘장롱면허’ 실력으론 부족 2종보통 운전면허만 있으면 되지만 운전 경험이 1년 이상은 돼야 스쿠터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⑤ 깜박이 끄는 것 잊지 말자 대부분의 스쿠터는 매번 방향표시등을 손수 꺼야 한다. >> 호텔 패키지 ● 해비치호텔|11월 30일까지 가을 패키지를 주중 19만원, 주말 26만원에 내놓았다. 10월 31일까지 가을 패키지 이용객에게는 ‘i30와 함께 하는 갤러리/우도 투어’를 선착순 제공한다. 지난 5월 오픈한 해비치호텔은 가장 제주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제주 동부지역에 있으며, 200개 객실(총 288개)에서 바다가 보인다. (02)2017-6500, (064)780-8000 ● 제주신라호텔|11월 10일까지 가족 여행객을 위한 패키지를 선보인다. ‘숨비정원’에서 펼쳐지는 자연 학습 체험(1인 1만원), 지역 전문가와 생태지대를 체험하는 프로그램(1인 5000원)도 보강됐다. 스트레칭을 배우는 건강클래스도 있다. 가격 23만~31만원(산 전망 객실 기준). 2인 조식과 테디베어는 모든 패키지 이용객에게 제공된다. 1588-1142, www.shilla.net
솔향기 솔솔~ 푸른 숲으로 떠나는 여름여행!
  • 솔향기 솔솔~ 푸른 숲으로 떠나는 여름여행!
  • [노컷뉴스 제공]&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한국관광공사(사장직무대행 강광호)는 올해 8월의 가볼만한 곳으로 '솔향기 찾아 떠나는 숲 여행(강원 삼척)', '숲체험·목공예·염색체험 등 하루가 즐거워요! 청태산 자연 휴양림(강원 횡성)', '그 숲에는 최고의 소나무가 살고 있다(경북 봉화)', '한겨울에도 초록을 만날 수 있는 곳, 완도수목원(전남 완도)', '맑고 투명한 여름 속으로 떠나는 숲길 여행, 운장산 휴양림(전북 진안)' 등 5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 솔향기 찾아 떠나는 숲 여행 : 강원 삼척시 미로면▲ 준경묘 전경(삼척시청 제공/노컷뉴스)&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그 어느해 여름보다 무더운 올해 솔향기 가득한 삼척의 숲길을 찾아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강원도 두타산과 덕항산 사이로 금강송이 빼곡하게 자라고 있는 준경묘 일대는 환경단체인 '생명의 숲'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한 곳이다. 붉고 푸른 기운을 함께 담고 있는 금강송 군락을 따라, 이승휴가 은거하면서 '제왕운기'를 저술한 곳인 천은사와 범일국사가 창건한 신흥사로 가는 숲길은 그 운치를 더한다. 전국 제일의 트레킹코스인 덕풍계곡은 병풍처럼 둘러싼 산세가 수려해 가족 단위 피서지로도 유명하며, 국내에서 가장 웅장하고 신비로운 한국 최대 석회동굴로 알려진 환선굴과 대금굴도 삼척에서 놓쳐서는 안 될 여행지이다. ▲ 문의 : 삼척시청 관광홍보개발과 ☎ 033)570-3546 ◈ 숲체험, 목공예, 염색체험 등, 하루가 즐거워요 : 강원 횡성군 청태산 자연휴양림&nbsp;▲ 안개에 쌓인 청태산 휴양림(여행작가 이신화 제공/노컷뉴스)&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해발 1천200m의 청태산을 주봉으로 인공림과 천연림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청태산 자연휴양림은 잣나무, 전나무 등 아름드리 침엽수가 우거져 천연의 향을 고스란히 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또한, 목공예체험, 염색체험 등과 같은 체험거리와 숲 해설을 들으며 자녀와 함께 자연학습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가족단위 휴양지이다. 웰빙트레킹 코스와 등산, 산허리를 휘감고 돌아가며 임도 5.2km를 달리는 산악자전거 등 레포츠로도 적합하다. ▲ 문의 : 횡성군청 관광경제과 ☎ 033)340-2544 / 청태산휴양림 관리사무소 ☎ 033)343-9707 ◈ 그 숲에는 최고의 소나무가 살고 있다 : 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nbsp;▲ 금강송 숲길에 있는 수령 80년된 왕금강소나무와 야생화(여행작가 최정규 제공/노컷뉴스)&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에는 강인한 형질과 옹이없이 곧고 높게 자라는 최고의 금강소나무 1천500여 주가 서식한다. 이곳의 소나무는 지명을 붙여 '춘양목'으로 불리며 최고의 소나무로 평가받고 있다. 수령 20년에서 80년까지의 소나무들이 가득한 숲길 1.5km를 산책하는 솔숲 여행은 여름의 더위를 잊게 할 것이다. 인근 봉화군 물야면 북지리에는 신라 불상조각의 특징을 보여주는 국보 201호 마애여래좌상이 있어 봉화 여행에 문화의 향기를 더하며, 이웃 고장인 영주로 넘어가면 무량수전으로 유명한 명사찰 부석사가 있으며 국내 최초의 사립대학이라 일컬어지는 소수서원도 탐방할 수 있다. ▲ 문의 : 봉화군청 문화체육관광과 ☎ 054)679-6394 ◈ 한겨울에도 초록을 만날 수 있는 곳 : 전남 완도군 군외면 완도수목원&nbsp;▲ 완도수목원 나무데크 전망대에서 바라본 전경(여행작가 한은희 제공/노컷뉴스)&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200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섬 완도에서 바다와 함께 숲 여행을 즐겨보자. 상황봉 한 쪽에 자리한 완도수목원은 한겨울에도 푸르름을 잃지 않는 난대림이 가득한 공간이다. 완도수목원은 산림전시실과 호수변 나무다리 산책로, 계절별 꽃과 다양한 나무를 만날 수 있는 사계절정원, 아열대식물과 선인장을 만날 수 있는 유리온실, 수련과 노랑어리연이 자라고 있는 수생식물원 등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된다.(입장료 1천~2천 원. 주차료 3천 원) 정도리 구계등에 있는 방풍림과 신지도 명사십리 해수욕장도 빼놓을 수 없는 완도의 볼거리이다. ▲ 문의 : 완도군청 문화관광과 ☎ 061)550-5237 / 완도수목원 ☎ 061)552-1532, 1544 ◈ 맑고 투명한 여름 속으로 떠나는 숲길 여행 : 전북 진안군 정천면 운장산 휴양림&nbsp;▲ 운장산 휴양림 안의 계곡(여행작가 정철훈 제공/노컷뉴스)&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나무가 만들어 놓은 숲속의 작은 터널 속으로 들어가면 나뭇잎 사이로 부서져 내리는 햇살과 투명한 여름 내음 가득한 초록의 세상이 펼쳐진다. 전북 진안군 정천면에 자리한 운장산 휴양림은 숲과 계곡이 뿜어내는 초록의 기운을 가득 담아내며 가슴 깊은 곳까지 상쾌함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도심에선 느낄 수 없는 푸른 세상을 만끽하며 몸과 마음을 초록으로 채워보자. ▲ 문의 : 진안군청 문화관광과 ☎ 063)430-2227~9 / 국립운장산자연휴양림 ☎ 063)432-1193
 오르막 내리막 왔다 갔다, 갈길 멀지만 즐거워(VOD)
  • [주말걷기] 오르막 내리막 왔다 갔다, 갈길 멀지만 즐거워(VOD)
  • ▲ 봉산으로 이어지는 샛길 "구름길"&nbsp;[조선일보 제공]&nbsp;뜨거운 햇볕이 부담스러울 때는 그늘을 벗 삼아 걸을 수 있는 봉산(봉령산·烽領山, 209.6m)에 가보세요. 봉산은 서울 은평구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거북이를 닮았다 하여 거북산(구산·龜山)이라고도 부릅니다. 여기서 구산동이란 지명이 생겼습니다. 덕산이라고도 합니다. 1. 수색역~수색교 앞 SK주유소(1.90㎞/30분) 지하철 6호선 수색역 5번 출구로 나와 SK주유소 쪽으로 횡단보도를 건너 일산 방향으로 직진하면 수색시장이 나온다. 길 건너편에 국철 수색역이 있다. 수색시장을 지나면 수색교 앞 또다른 SK주유소가 보인다. 2. SK주유소~첫 번째 정자(0.5㎞/7분) SK주유소 왼쪽 담을 끼고 벽면에 ‘익산자원’이라 표시된 샛길로 간다. 이 샛길 이름이 ‘구름길’이다. ‘구름길 14’번 표지판에서 왼쪽으로 꺽어지고, 다시 ‘구름길 15’ 옆 밭이 보이는 길로 올라가면 정자(용미아정·龍尾芽亭)가 나온다. ▲ 산길 고인 물에 담긴 하늘과 숲.3. 첫 번째 정자~세 번째 정자(2㎞/43분) 정자 옆 평행봉 좌측에 있는 갈림길에서 11시 방향 오르막길로 가면 10여분 후 철탑이 보인다. 철탑을 지나 좀 더 걸으면 두 번째 정자(수향정·水香亭)가 나온다. 정자를 지나면 정면에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전기고압철탑을 지나면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 계단으로 간다. 10분쯤 뒤 노란 리본과 ‘갈참나무’란 이름표가 붙은 나무 앞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세 번째 정자(은숭정·恩崇亭)에 도착한다. 4. 세 번째 정자~여섯 번째 정자(1.5㎞/30분) 은숭정에서 체육시설 쪽으로 간다. 왼쪽에 철탑이 있는 내리막길에 이어 오르막이 시작된다. 좀 더 가면 네 번째 정자에 도착한다. ‘덕산배드민턴’ 이정표 방향으로 가다 갈림길이 나오면 1시 방향으로 간다. 곧 다섯 번째 정자(은덕정·恩德亭)에 도착한다. 은덕정에서 조금만 더 가면 여섯 번째 정자(덕산정·德山亭)다. 5. 여섯 번째 정자~아홉 번째 정자(2㎞/42분) 덕산정을 지나 오른쪽에 초록색 철망이 보이는 사거리가 나오면 정면 오르막길로 간다. 20분 정도 가면 일곱 번째 정자(고은정·高恩亭)이다. 고은정에서 정면을 보고 ‘군부대(경고)’ 표시가 보이는 곳에서 왼쪽 산허리를 돌아 군부대 출입구(길 우측에 있음)들 지나면 여덟 번째 정자가 보인다. 더 가면 나오는 계단을 내려간다. 계단이 끝나는 지점에서 직진하면 벤치 세 개가 보인다. 벤치 앞 갈림길에서 직진해 오르막길로 가면 아홉 번째 정자(구룡아정·龜龍芽亭)에 도착한다. 6. 아홉 번째 정자~식당 주차장(0.5㎞/8분) 구룡아정을 지나 갈림길에서 왼쪽길로 가면 오르막이 나온다. 오르막을 넘어 내리막길을 걷다보면 군부대에서 파놓은 참호가 나타난다. 참호를 건너 리본이 달린 나무를 끼고 오른쪽으로 꺾어 내려오면 ‘잎새쌈밥’ 식당 주차장이 나온다. 주차장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구산역, 길 건너 왼쪽으로 5분쯤 가면 서오릉이다.&nbsp; ▲ 주말 걷기-수색역~봉산~잎새쌈밥 주차장 / 김성윤 기자 &nbsp;::: 알고 가면 더 좋아요 ● 총 걷는 거리: 8.4㎞ ● 총 걷는 시간: 2시간40분(쉬는 시간, 지하철역까지 가는 시간 포함하지 않음) ● 찾아가는 길: 지하철 6호선 수색역 5번 출구 ● 돌아가는 길: 지하철 6호선 구산역 3번 출구(잎새쌈밥 주차장에서 오른쪽으로 20분 도보) ● 떠나기 전에: 봉산엔 화장실이 없다. 수색역이나 수색교 앞 SK주유소에서 화장실을 이용한 후 산에 오른다. ::: 7월 걷기 스케줄 ●둘째 주: 경기도 과천 선바위역에서 우면산 종주해 무지개다리까지 ●셋째 주: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 걷기 ●넷째 주: 경기도 원당에서 종마목장 돌고 다시 원당으로
숲 속의 별난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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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금토동 숲은 나무와 풀의 밀도가 높은 편이어서 살아남기 위한 식물의 ‘전략’을 잘 살펴볼 수 있다. 숲 사이에 놓인 벤치에서 잠시 숨을 돌려도 좋겠다.[조선일보 제공] 지금 있는 ‘그 곳’은 미래의 ‘그 곳’을 결정한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처음 떨어진 땅에 뿌리를 박고 살아야 하는 풀과 나무에게 ‘그 곳’은 생사(生死) 여부를 가를 정도로 결정적인 생존의 조건이 된다. 조선시대 후기 여류 문인(文人) 정일당 강씨의 묘로 이어지는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 숲’. 6월인데도 햇빛이 바닥에 잘 닿지 않을 정도로 초록이 빽빽하다. 초여름 산책을 즐기는 인간은 상쾌한 숲길을 맘껏 즐길 따름이지만, 밀도 높은 숲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식물은 생명을 일구느라 게으를 틈이 없다. 물가에, 길가에, 바위 틈에, 그리고 다른 나무 위에…. 뿌리 내린 ‘그 곳’에 순응해 나름의 건강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청계산 자락 금토동 숲 풀과 나무들의 씩씩한 모습을 따라가봤다. 기다렸다 꽃 피우는 밤나무 ‘정일당 강씨묘 1.5㎞’ 표지판 맞은편의 커다란 밤나무(?)에는 수꽃이 한창 피어 있다. 가지처럼 생겨 꽃인 줄 모르고 무심코 지나치기 쉽지만, 조금만 관심을 갖고 살펴보면 연노랑으로 가늘게 뻗어 있는 꽃을 찾을 수 있다. 밤나무의 경우 수꽃에 비해 암꽃이 작고 보잘것없을 뿐 아니라 수도 훨씬 적다. 수꽃이 많이 피는 이유는 꽃가루를 최대한 많이 만들어 가루받이의 확률을 높이기 위함인데, 벌을 매개로 삼기 때문에 벌이 좋아하는 진하고 달콤한 향을 숲 구석구석 날리기도 한다. 작은 암꽃도 일단 수분(受粉)이 되고 나면 날카로운 가시와 껍질을 만들기 시작한다. 열매(밤)의 물기가 마르거나 동물들이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어책이다. 가루받이를 하기 가장 좋은 계절은 바람이 보드라운 봄이어서 대부분의 식물은 4, 5월 부지런히 꽃망울을 터뜨린다. 그러나 밤나무는 다른 꽃과 경쟁하는 것을 살짝 피해 조용히 기다리다가 6월에 꽃을 피운다. 욕심쟁이 밤나무, 겁쟁이 밤나무… 금토동 숲에는 밤나무가 유난히 많다. 밤나무는 잎이 길쭉하고 나무껍질이 세로로 길게 갈라져 흰 빛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잎이 비슷하게 생긴 상수리나무, 굴참나무와 달리 잎 가장자리의 작은 톱니 끝까지 초록 빛깔이 꽉꽉 들어차 있다. 같은 밤나무라도 여건에 따라 살아가는 모습은 가지가지다. ?번 나무는 “다 비켜, 내 공간이잖아”라고 소리치는 듯 사방으로 굵은 가지를 강하게 뻗고 있다. 주변 나무들이 비교적 가늘어 이 밤나무를 대적할 만한 상대가 없다 보니 ‘욕심쟁이’로 변한 것이다. ?번 밤나무는 주변에 꽤 강한 나무들이 많아 구불구불 몸을 사려가며 ‘겁 많은 밤나무’로 자랐다. 처음 나오는 벤치와 넓고 편편한 흰 돌을 지나 왼쪽으로 보이는 밤나무들(?)은 좁은 공간에 함께 뿌리를 내리는 바람에 무려 네 그루가 엉켜 연리목(連理木·여러 나무가 합쳐져 하나가 된 것)이 되어가고 있다. 그래도 이들은 식물원 공사장 입구의 갈래 길 왼쪽 밤나무(⑬)보다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이 밤나무는 하필 흙이 잘 쓸려 내려가는 물가에 자리잡은 탓에 뿌리가 다 드러나고 군데군데 찢겨나간 상처도 적지 않아 보인다. 땅 속에 머물러야 할 뿌리가 겉으로 노출되면 곰팡이, 바이러스 등의 공격에 취약해지기 때문에 살아남기 위한 ‘고군분투’는 격해질 수밖에 없다. “물푸레나무야, 다른 데 가서 살면 안되겠니” ‘물푸레나무’는 가지를 물에 담그면 물이 푸르게 변한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두 번째 벤치를 지나 식물원 공사장으로 가는 길 왼쪽에는 물푸레나무를 업고 사는 밤나무(?)가 있다. 물푸레나무의 씨앗이 하필 밤나무 가지 위에 떨어져 시작된 ‘불안한 동거’다. 커다란 밤나무가 몸을 뚫고 들어오려는 물푸레나무의 어린 뿌리를 가만 둘 리 없다. 그래서 이 물푸레나무는 밤나무 위에 떨어지는 빗물과 나뭇잎 등에서 물과 양분을 흡수하며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물푸레나무가 더 자라 ‘임시방편’만으로 생존하기 어려워지면 밤나무 껍질을 찢고 뿌리를 내리려 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둘 중 하나는 삶을 마감해야 하는 극단적 ‘결투’가 벌어질지 모른다. ?번의 상수리나무 두 그루는 길 건너편 굴참나무와 영역 다툼 중이다. 오른쪽 굴참나무가 왼쪽으로 뻗어나간 모양새로 봐서, 지금까지는 상수리나무‘연합군’이 밀리는 듯하다. 괴상한 ‘L라인 몸매’의 팥배나무 밤나무와 물푸레나무를 지나서 조금만 더 올라가자. 왼쪽을 보면 커다란 바위 위를 수평으로 따라가다 갑자기 90도 각도로 하늘로 치솟은 팥배나무(?)가 보인다. 어쩌다 이런 특이한 ‘몸매’를 갖게 됐을까. 바위 옆, 혹은 바위 위에서 싹을 틔운 여린 가지의 어린 팥배나무는 바람 등에 휩쓸려 바위 위에 기대 살았을 것이다. 가지가 굵어지던 어느 날 바위 끝까지 뻗어나간 팥배나무는 다른 ‘살 길’을 모색해야 했고, ‘중력의 반대 방향으로 자란다’는 식물의 본능을 따라 직각으로 하늘을 향해 줄기를 뻗어나갔다. 벌레혹에 시달리는 다릅나무 나무 껍질이 마치 때를 민 것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 다릅나무는 습한 곳을 좋아해 주로 물가에 자란다. 식물원 공사장으로 가는 갈림길 아래 계곡 옆에 자라고 있는 다릅나무(⑭)는 줄기 아래쪽에 불룩한 혹을 몇 개 달고 있다. 곤충이나 균이 나무에 침투해 생긴 ‘벌레혹’이다. 식물원 공사로 땅이 패여 나가는 바람에 뿌리에 상처가 나서 면역력이 약해진 탓에 ‘외적(外敵)’의 침입을 막아내지 못해 갖게 된 상처다. 찾아보세요! 귀여운 딱따구리집 ●족제비싸리(②) 꽃이 족제비 꼬리 같다고 해서 ‘족제비싸리’라 불린다. 금토동 숲 입구 오른쪽에 있다. 다른 꽃이 거의 져버린 6월에 핀데다, 벌이 쉽게 알아보는 보라색과 노란색을 띄고 있어서 족제비싸리 주변에는 벌들이 와글와글 모여 있다. 벌은 붉은 색을 인식하지 못해 빨간 꽃에는 가지 않는다. ●개고사리(③) 숲 입구 왼쪽에는 나지막한 고사리들이 모여 있다. 이들 고사리들은 독이 있는 ‘개고사리’라서 먹으면 안 된다. 땅에서 올라온 줄기가 하나로 뻗어 있으면 못 먹는 ‘개고사리’, 줄기가 여러 갈래로 갈라지면 먹을 수 있는 고사리다. ●딱따구리집(④) 포장된 길이 시작되기 직전 오른쪽을 보면 나무 껍질이 검은 산벚나무가 있다. 산벚나무 위에 마치 사람이 뚫어 놓은 것 같은 구멍 세 개가 있는데 딱따구리가 부리로 콩콩 쪼아 지어놓은 집이다. 위의 두 개는 밝은 테두리를 갖고 있고 아래 하나는 테두리 없이 어두운 색이다. 밝은 테두리가 있는 집은 올해 지은 ‘새 집’, 어두운 구멍은 ‘헌 집’으로 딱따구리는 한 번 알을 낳고 살았던 집에는 두 번 다시 돌아와 살지 않는다. ‘헌 집’에는 멧비둘기, 원앙 등이 들어와 산다. ●날도래 애벌레 집(⑦) 계곡에 있는 돌을 들춰보면 돌과 비슷한 색깔로 작게 솟은 ‘날도래 애벌레 집’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연약한 애벌레가 물고기에 먹히지 않도록 물샐 틈 없이 단단하게 지어놓은 집이다. 날도래 애벌레는 1, 2급수에만 살기 때문에 계곡 물이 맑다는 것을 뜻한다. ●산딸나무(⑮) 정일당 강씨묘 사당 옆에는 흰 꽃이 예쁘게 핀 ‘산딸나무’가 한 그루 있다. 희고 넓은 부분은 꽃이 아니라 꽃받침이 ‘변장’한 것이다. 가운데 동그란 부분에 붙은 연노란색의 자잘한 게 꽃이다. 산딸나무는 꽃받침을 크고 화려하게 ‘개조’해 벌을 유인한다. 이렇게 놀아보세요! 필기도구와 노트를 준비한다. 길을 따라 걷다가 자주 보이는 나무들을 만나면 그 잎을 세밀하게 그린다. 나뭇잎에는 잎끝과 잎밑, 잎자루와 잎맥이 있고, 다시 잎의 중심을 따라 나타나있는 주맥과 그 옆에 이어져 있는 측맥 그리고 세맥으로 나뉘어진다.〈그림 참조〉 잎의 가장자리 모양도 나무마다 제각기 다르다. 딱따구리집이 있는 산벚나무, 하얀꽃이 핀 산딸나무, 금토동 숲에 가장 많은 밤나무 등의 잎을 새로 디자인한다는 마음으로 자세히 그려보자. 활동 후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늘 보던 나무가 훨씬 친숙하게 느껴질 것이다. 금토동 숲 가는 길 ●경부고속도로에서=경부고속도로 판교IC로 나와 첫 번째 신호등에서 ‘한국도로공사’ 쪽으로 좌회전한다. 700m쯤 간 후 금토동 삼거리에서 ‘금토동’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한 후 300m쯤 지나 고가 같은 큰 도로(경부고속도로) 아래로 난 굴다리를 지나자마자 ‘금토동’ 이정표를 보고 다시 좌회전한다. 여기서부터는 ‘정일당 강씨묘’ 표지판을 따라가면 된다. ‘정일당 강씨묘 1.5㎞’ 표지판 있는 곳이 숲의 시작이다. 진입로 군데군데 있는 공터에 차를 세우고 약간 걷는 편이 좋다. ●양재동에서=양재역 사거리에서 성남 방향으로 가다 오른쪽으로 aT센터를 지난 후 지하도로 진입하지 말고 오른쪽에 하나로마트 방향으로 비스듬히 난 길로 들어가 1㎞ 정도 간다. 식당 ‘청계산장’을 끼고 우회전한 후 다시 1㎞쯤 가다 보면 경부고속도로 아래로 난 지하차도가 나오는데, 진입하지 말고 오른쪽 길로 간다. 여기서부터는 ‘정일당 강씨묘’ 안내판을 따라가면 된다.
열차타고 동굴속으로 삼척 ''대금굴''
  • 열차타고 동굴속으로 삼척 ''대금굴''
  • ▲ 대금굴 입구까지는 "은하철도 대금호"라는 모노레일을 타고 들어간다. 7분 남짓한 시간 동안 주변 숲의 풍경을 느긋하게 감상할 수 있다.[조선일보 제공] '은하철도 대금호'라는, 지극히 '바깥세상'스러운 이름의 모노레일을 타고 동굴 속으로 살금살금 따라 들어가 보았다. :::상쾌한 산책로 따라 동굴 가는 길 대금굴은 국내 최초로 열차를 타고 진입할 수 있도록 한 굴이다. 열차는 단궤(單軌) 철도인 '모노레일'로 14인승짜리 세 칸으로 된 42인승. 이 주황빛 모노레일 덕에 여유롭고 편안하게 동굴로 즉각 진입이 가능해졌다. 수학여행지로 인기인 환선굴 입구에서 10분만 더 걸어 올라가면 모노레일 승강장 겸 동굴 안내소인 ‘대금굴 관광센터’가 나온다. 센터까지 가는 길엔 짙은 고동색 데크(deck)가 270m 정도 이어져 있어 가볍게 산길을 트레킹하는 기분이 든다. 오른쪽으로는 물 맑은 계곡이 즐겁게 흐르고 정면에는 태백산맥 주능선(主楞線)의 일부인 덕항산의 울룩불룩하고 짙은 초록이 웅장하게 솟아있다. 커다랗고 강한 ‘무엇’이 훑고 지나간 듯 군데군데 거칠게 패인, 높은 산의 정직한 모습이다. 한발 내디딜 때마다 눈에 띄게 맑아지는 공기와 울창한 전나무 숲이 동굴 관람을 준비하는 전채 요리처럼 상큼하다. :::동굴까지 7분, 이색체험 &nbsp;대금굴 관광센터에서 '은하철도 대금호'에 오른다. '은하철도'라는, 풋풋한 이름의 어원을 묻자 삼척시청 동굴관리기획계 박용인 계장은 "아는 것보다는 모르는 점이 많은 동굴이 '미지의 세계'라는 점에 착안해 '은하철도'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총 길이 610m 중 4분의 3 정도는 동굴 입구로 향하는 산길이고 나머지는 동굴 안쪽 길이다. 승강장에서 동굴 내부 140m에 설치된 ‘대금역’까지는 약 7분이 걸린다. 운전석이 없고 자동으로 운행하기 때문에 앞뒤로 동굴 안팎이 잘 보인다. 동굴 내부에 열차를 타고 들어가는 건 분명 이색체험이다. 운이 좋아 맨 앞이나 맨 뒤에 앉으면 넓은 앞(뒤)유리를 통해 제대로 산 구경을 할 수 있다. 동굴에 진입하는 즉시 열차 내부의 조명은 꺼진다. 컴컴한 모노레일 안에서 구경하는 잠깐의 '인공터널'은 이색적이나 '악' 소리 날만큼 웅장하거나 경이로울 정도는 아니다. 특히 모노레일 내부에 울리는 비발디의 '사계'라든지 동굴 벽에 붙여 놓은, 네온 빛에 가까운 퍼런 빛깔의 조명이 조용한 동굴 감상에 흠집을 내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럼에도 동굴 구경 시작도 전 기진맥진해질 일 없이, 산길을 열차로 오를 수 있다는 건 고마운 일이다. ▲ 유난히 물이 많은 대금굴은 "물길동굴"이라고도 불린다. 입구에 있는 8m 높이의 폭포.:::언제나 '섭씨 12도', 물 많은 동굴 동굴 안 '대금역'에 내리는 순간 바깥 세상과는 완전 격리될 각오를 해야 한다. 휴대폰은 '통화 불능' 상태에 돌입하고 공기의 질감도 달라진다. 산소의 밀도가 낮아진 대신 축축한 물기가 그 자리를 대신한 때문이다. 동굴을 찾은 5월 22일, 바깥 온도는 섭씨 22도에 달할 정도로 따뜻했지만 동굴 내부는 12도밖에 되지 않아 싸늘했다. 94%에 달하는 습도도 쌀쌀한 기운을 더한다. 여름에도 겉옷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대금굴은 다른 동굴에 비해 물이 유난히 많아 '물길 동굴'이라고도 불린다. 장마철이 되면 물의 양이 늘어 동굴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른다. 내리자마자 승강장 맞은편 왼쪽에 8m 높이의 거대한 폭포가 정면에서 떨어져 내린다. 관람을 위해 설치된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이 폭포를 옆에서 위에서 대각선에서 여러 차례 다시 만나게 된다. 폭포 지역을 지나면 종유석 지역이 이어진다. 이 구간에도 물은 끊이지 않는다. 왼쪽으로는 깊은 산골짜기에서 마주칠 법한 격렬한 계곡이 콸콸 쏟아지고 오른쪽에는 둥글둥글한 휴석(休石) 위로 물이 사뿐사뿐 걷고 있다. 비교적 짧은 구간에 다양한 종유석과 석순이 모여있다는 게 대금굴의 특징이다. 표주박 모양의 종유석, 빛을 받으면 반짝거리는 휴석 계곡, 종유석과 석순이 이어질 듯 늘어선 '모래시계'형 구간, 커튼 모양의 종유석 등이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이들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동굴 내부에 7~9명의 '도우미'가 배치될 예정이다. 관람로를 돌아 나오는 길에 대금굴의 백미인 '호수 지역'이 자리잡고 있다. 세로 60m, 가로 30m의 커다란 호수는 수심이 8~9m에 달한다. 물 속에 설치된 조명 덕분에 맑디 맑은 호수 바닥이 참 깨끗하게 들여다보인다. 바닥이 뚫린 관람로와 호수 사이 폭은 두 뼘 남짓에 지나지 않는다. 동굴 안 호수의 그 많은 물은 산에서 나왔겠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경로를 통해 왜 동굴로 흘러 들어오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동굴 바닥은 약간 미끄럽고 구멍이 많다. 하이힐을 신고 갔다가는 낭패 볼지 모르니 든든한 운동화를 꼭 챙기자. :::여행수첩 찾아가는 길 영동고속도로‘동해 톨게이트’에서 나와 삼척 방향 7번 국도10분 정도 가다 보면 38번 국도로 연결되는 분기점으로 나와 ‘태백’ 방향으로 20분 정도 간다. 여기부터는 대금굴 바로 옆에 있는 ‘환선굴’ 이정표가 계속 나온다. 관람료 성인 1만2000원, 중·고등학생 및 군인 8500원, 초등학생 6000원. 삼척시청 홈페이지(www.samcheok.go.kr)에 구체적인 신청 방법에 대한 정보가 25일쯤 올라갈 예정이다. 문의 대이동굴관리사무소 (033)541-9266, (033)570-3255 먹거리 삼척은 시원하고 칼칼한 해장국인 곰칫국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5~6월은 곰치 가격이 올라가는 때라서 일반 횟집에서는 곰칫국을 잘 내놓지 않는다. 삼척시청 문화공보실 홍금화 계장은 “삼척 해수욕장 부근 ‘바다마을(033-572-5559)’은 곰칫국 전문 식당이어서 일년 내내 곰칫국을 맛볼 수 있다”고 했다. 삼척 해수욕장 일대에는 횟집도 많다. 홍 계장은 새천년 횟집(033-572-2800), 바다이야기(033-572-7009) 등을 추천했다. 숙소 이왕이면 해안가의 숙소로 가자. 영화 ‘외출’의 촬영장소였던 펠리스 관광호텔(www.palace-hotel.co.kr)은 아름다운 동해의 해안선이 내려다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호텔서 약간 남쪽으로 내려와 있는 파라다이스 모텔(033-576-0411) 주변에는 바닷가에 늘어선 횟집들이 많아 밤 늦게 회 한 접시 즐기기에 좋다.
 화가들이 기다리고 있대요. 우리가 말걸어 주기를…
  • [홍대 앞 작업실 투어] 화가들이 기다리고 있대요. 우리가 말걸어 주기를…
  • ▲ 방혜영씨 "공작실"의 닭-병아리 모양 의자[조선일보 제공] '작업실 투어'를 떠나 보자. 말쑥한 갤러리의 하얀 벽에 걸린 그림 감상과는 또 다른 즐거움이 있다. 작가들의 생생한 작업 현장을 들여다 보는 재미다. 홍익대를 중심으로 서쪽으로는 합정동, 동쪽으로는 동교동 일대에서 활동하는 젊은 미술 작가들이 작업실의 자물쇠를 풀었다. 막상 홍익대 정문 부근에는 미술학원과 술집, 밥집 때문에 부동산 가격이 높아 작업실이 별로 없다. 젊은 작가들이 작업에 열중하는 곳은 동교동 삼거리 서쪽의 연남동, 그리고 지하철 6호선 상수역과 2호선 합정역 사이의 골목들이다. 반가운 변화의 중심에는 '스튜디오 유닛'이 있다. 2004년부터 '오픈 스튜디오'라는 이름으로 작업실 개방 및 정기 경매 행사를 열었고 작가회원만 700여명에 달한다. 대부분 대학이나 대학교를 졸업한 지 2~3년 정도 된 20대 후반~30대 중반의 젊은 전업 작가들로 "미리 약속만 잡는다면 작업실에 언제든지 찾아와도 좋다"고 말한다. ▶▶ 조심스레 빨간 문을 밀고 들어간 작은 작업실. 오래 전부터 '당신'을 기다렸다는 듯, 소녀 시절 꿈 속에 나왔을 법한 노랑 의자와 식탁이 그림 속 한 장면처럼 놓여 있다. 식탁은 빨간 원목, 의자는 병아리와 암탉 모양이다. 벽에는 솜을 채워 넣은 초록 물고기들이 출렁인다. 고개를 드니 백열 전구 옆으로 짙은 코발트 빛깔의 나비들이 시간이 멈춘 이상한 나라의 한 풍경처럼 쏟아질 채비다. 이 곳은 방혜영 작가의 '공작실'이다. "저 의자는 날개가 달려서 앉는 사람은 천사가 돼요. 누군가 사용해줘야 작품이 완성되는 셈이지요. 작가라고 방에 처박혀 자기만족만 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 작업실은 언제나 '오픈'입니다." ▶▶ 신상철·이은진씨 등 네 명의 판화 작가가 공동으로 사용하는 연남동 작업실에는 일반인들에게 낯선 판화 기기들이 가득하다. 네 개의 책상 앞에는 미완(未完)인 작품들이 한창 작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언제든 작업실을 찾아 판화에 대해 물어보시라"고 했다. '이해하기 힘든 그림'을 해왔다는 신씨가 일반 관객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 계기는 우연히 찾아왔다. 지난해 전시를 마치고 용(龍)이 그려진 판화를 들고 가는데 검은색 승용차에서 내린 '조폭'이 "우리 파(派)의 상징이 용이라서 이 그림을 사무실에 꼭 걸고 싶다"며 즉각 그림을 구매했다. "극히 개인적인 이유로 제 그림을 소중하게 싸가는 모습을 보고나서 작가는 결국 작품에 의미를 부여하고 아껴줄 '누군가'가 절실하다는 걸 알게 됐죠." ▶▶ 연남동 반지하에 있는 지동훈 작가의 작업실은 미술관과 장난감 가게의 복합체 같다. 깨알만한 구멍이 엄청 많이 뚫린 냉장고 위 종이컵도, 깨진 계란에 박힌 머리카락도, 누런 갱지에 볼펜으로 그린 사람들의 모습도, 손가락만한 '영 플레이 모빌'도 모두 작품이자 소재다. 가볍게 그렸는데 마음에 쏙 들게 뽑아져 나온 습작, 현재 열심히 고민 중인 작품, 예전에 개인전에 공개했던 설치 소품 등을 하나하나 걸다 보니 어느덧 벽이 빼곡하게 찼다. 그는 지난해 홍익대 앞 놀이터에서 작은 그림을 1만~2만원에 팔기도 했고 블로그를 통해서도 작품을 공개하고 있다. "작가가 아닌 분들에게 의견을 들으며 제 작품에 대해 저도 몰랐던 부분을 발견하는 즐거움이 커요. 조금 추레하지만 제 작업실도 찾아만 주신다면 언제든 환영입니다." ▲ 하용주씨 방독면 작품▶▶ 방독면을 소재로 3년째 그림을 그리고 있는 하용주 작가의 작업실은 꽤 넓은 편이다. 웬만한 사람 키를 훌쩍 뛰어 넘는 큰 작품부터 가로세로 약 50㎝ 정도의 작은 소품까지, 프랑스와 중국 등 해외 전시에 출품하기도 했던 작품들 수십 점이 걸려있거나 겹겹이 쌓여있거나 한창 만들어지고 있다. 그 동안 작품을 위해 구조를 속속들이 연구한 여러 개의 방독면과 군인을 모델로 한 '액션 피겨' 등 작가의 관심사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미술 작가는 외롭고 고뇌에 찌든, 사람을 피해 다니는 '싸이코'라는 선입견이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전시를 통해 관람객을 만나기도 하지만, 미술관은 격식을 차리는 분위기가 흐르기 마련이거든요. 작업실에서 허심탄회 솔직하게 얘기하고 놀면 서로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 작업실 문을 좀더 적극적으로 열어 젖히는 작가들도 있다. 사진작가 성지훈·류인수·손경대씨 등은 합정동 지하의 20평 작업실을 올해 3월 약식 갤러리로 다시 꾸몄다. "원래는 그냥 작업실이었는데 지나가던 분들이 하나 둘 들러 사진에 대해 이것저것 묻는 것을 보고 좀더 적극적으로 개방하고 싶은 욕심이 들었습니다. 사진 워크숍도 열어볼까 해요. " 지난 2월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윤치병·김준식씨는 일요일마다 연남동 작업실에서 일반인에게 3시간씩 그림을 가르쳐준다. 강의 제목은 '작업실 특강'이다. "다양한 직업을 가진 분들을 만나는 게 작가의 시야를 넓히는데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서 저도 즐겁네요." 스튜디오 유닛 운영진이자 작가인 윤기원씨는 "예술가 타운 등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방문객과 예술가가 확실히 분리돼 있어 동물원 같은 느낌이 드는 게 사실"이라며 "젊은 작가들의 작업실을 통해 사람들이 미술을 쉽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고 했다.&nbsp;
벚꽃이 다 진다해도 여의도의 봄은 아름다워(VOD)
  • 벚꽃이 다 진다해도 여의도의 봄은 아름다워(VOD)
  • [조선일보 제공] 봄 햇살을 받으며 토끼 두 마리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숲속에 작은 울림을 만들고 있습니다. 연못가 버드나무에는 겨울을 이겨낸 새싹들이 수줍게 얼굴을 내밀고 있고요. 어느 산골의 풍경이 아닙니다. 높은 빌딩이 모여 있는 여의도의 또 다른 봄맞이 풍경입니다. 그곳으로 여러분을 안내합니다. ▲ 조선영상미디어 김승완 기자① 여의나루역~여의도공원(0.3㎞/5분) 지하철 여의나루역 1번 출구를 나와 직진하다가 마포대교 사거리에서 건널목을 건너면 여의도공원 10번 출입구가 보인다. ② 여의도공원 한 바퀴 돌기(2.4㎞/36분) 여의도공원의 길은 빨간색 자전거도로와 초록색 산책로로 분리돼 있다. 초록색 산책로를 따라 시계 방향으로 걷는다. 주말에는 자전거도 많고 산책하는 사람들도 많으니 주의한다. KBS 앞을 지나 15분 정도 걸으면 여의도파출소. 파출소 앞에서 오른쪽으로, 9번 출입구를 통해 여의도공원을 벗어난다. * 여의도(汝矣島) 조선시대에는 양화도, 나의주 등으로 불렀는데, 사람들이 ‘나의 섬’ ‘너의 섬’ 하고 말장난처럼 부르던 것이 여의도라는 한자어로 바뀌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에는 간이비행장으로 사용하였고, 1968년에 한강종합개발의 일환으로 개발사업이 착수되어 현재의 금융 중심지로 탈바꿈하게 되었다. 또한, 롤러스케이트와 자전거로 유명하던 검은 아스팔트 광장은 1999년 1월 연못과 흐르는 물, 팔각정, 사모정, 오솔길 등으로 꾸며져 한국전통정원 분위기를 풍기는 공원이 되었다. 잔디마당과 문화마당은 잔디밭과 산책로로 꾸며진 휴식공간이고, 야외무대는 과거 여의도 광장을 축소한 형태로 자전거와 인라인 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곳이다. &nbsp;③ 여의도공원~ 전망대(1.4㎞/22분) 여의도공원 9번 출입구 앞 건널목을 건너 직진한다. 주유소 앞에서 한 번 더 건널목을 건너면 순복음교회가 나온다. 교회 앞 건널목 건너 왼쪽으로 걸으면 벚꽃길로 유명한 윤중로다. 꽃만큼이나 많은 나들이 인파가 몰려 복잡하긴 하지만, 서울에서 이만한 장관을 또 어디서 보겠나. 윤중로를 따라가다 국회둔치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을 오른쪽에 두고 지나면 나무로 만든 전망대가 오른쪽에 나온다. ④ 윤중로 전망대~서울교까지(1.6㎞/25분) 전망대에서 산책로를 따라가면 여의2교가 있는 의원회관 앞 사거리가 나온다. 여의2교 오른쪽 옆 계단을 내려가 다리 아래를 지나면 건널목이 보인다. 건널목을 건너면 주차장이 나온다. 왼쪽으로 가면 화장실이 나오고, 조금 더 가면 축구장과 농구장이 나타난다. 농구장 옆에 지하철공사에 쓰는 철재를 쌓아둔 야적장이 있다. 그 옆 오솔길을 따라가면 갈대와 버드나무가 어우러진 숲이 보인다. 숲 사이 오솔길을 지나면 서울교가 있다. ⑤ 서울교~생태공원 지나 여의교까지(1.5㎞/23분) 서울교 아래를 지나면서부터 여의도샛강 생태공원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갈대와 버드나무 숲 사이로 난 산책로를 따라가면 작은 폭포와 연못을 만난다. 여기가 여의못지구다. 이정표가 ‘여의교’라 가리키는 방향으로 가자. 잠시 후 만나는 갈림길에서는 ‘생태연못’이라 표시된 방향으로 가면 된다. 버드나무와 갈대 숲길을 따라가면 모퉁이를 돌아 산책로와 만나게 되는데, 오른쪽으로 간다. 넓게 펼쳐진 갈대밭이 끝나는 지점에 버드나무가 한 그루 있고, 오른쪽으로 생태연못을 가로지르는 마루다리가 보인다. 연못에 비치는 풍경과 자기 그림자를 바라보며 지그재그로 난 마루다리를 건넌다. 저수로 옆 산책로를 따라 왼쪽으로 가면 여의교다. *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 쓰레기 늪이었던 샛강이 우리나라 최초의 생태공원으로 거듭난 것은 1997년. 한강물과 지하철 지하수를 끌어올려 계류폭포와 연못을 만들고, 습지성 식물인 부들, 미나리, 물옥잠, 버드나무 등을 심어 현재의 생태공원으로 가꾸었다. 산책로가 6㎞, 수로가 1.2㎞다. 자연생태 보존용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매점, 가로등, 벤치와 같은 시설물은 없다. 샛강생태공원에는 서울시 주최로 자연탐사교실, 생태관찰, 공작교실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으며, 누구나 인터넷(http://hangang.seoul.go.kr)을 통해 참가 신청 가능하다. 여의도샛강 생태공원 관리사무소 (02)3780-0570 ⑥ 여의교~63빌딩(1.5㎞/23분) 여의교 아래를 지나면 조그만 인도교가 나오는데, 건너서 오른쪽으로 간다. 저수로를 따라가다가 만나는 첫 번째 갈림길에서 축구장이 보이는 왼쪽으로 가면 주차장이다. 주차장 진입로를 올라가면 벚꽃 화사한 윤중로와 다시 만난다. 여의도성모병원 건너편 윤중로를 따라 걷다가 건널목 6~7개를 건너면 63빌딩 앞에 도착한다. 한강공원으로 내려가는 길과 윤중로 사이에 놓인 이 건널목들은 신호등이 없으니 주의한다. 63빌딩 앞 삼거리에서 63빌딩쪽으로 건널목을 건넌다. 다시 여의도성당과 ‘시범사우나’ 간판이 보이는 쪽으로 건널목을 건넌다. ⑦ 63빌딩~여의나루역(1㎞/16분) 여의도성당을 지나 원효대교 아래 건널목을 건너면 여의초등학교, 여의중학교, 여의고등학교가 차례로 나온다. 학교 담장 옆길을 따라 계속 가면 여의나루역 4번 출구다. ※ 총 걷는 시간: 2시간30분(쉬는 시간 포함하지 않음) ※ 총 걷는 거리: 9.7㎞ ※ 찾아가는 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1번 출구 ※ 돌아오는 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4번 출구 ※ 떠나기 전에: 여의도공원과 여의도샛강 생태공원 곳곳에 화장실이 마련돼 있다. 걷기 코스를 따라 매점도 꽤 있으니, 간식이나 마실 물 정도만 간단하게 준비해서 가면 된다. &nbsp; ▲ 주말 걷기-여의도 / Tagstory에 올라온 동영상
  • 초록뱀미디어 "올해 매출액 330억 달성할 것"(상보)
  • [이데일리 양이랑기자] "올해 매출액 330억원과 영업이익 17억을 달성하겠다"길경진 초록뱀(047820)미디어 이사는&nbsp;1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nbsp;이같이 강조했다. 올해에는 히트드라마를 영화나 뮤지컬 등으로 재생산하고 테마파크·매니지먼트·UCC사업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지난해 초록뱀미디어는 주력사업부문인 드라마 부문에서에서 160억원의 매출과 15억50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nbsp;길 이사는&nbsp;"자체조사에 따르면 작년 국내 드라마 시장점유율 11%로 업계 1위를 기록했다"며 "주몽이 해외판권매출에서 미니멈개런티 770만달러에 팔리는 등 흥행과 수익성에 있어서도 성공적인 한해였다"고 밝혔다.앞으로는 히트 드라마들을 영화나 뮤지컬로 제작한다는 전략이다.&nbsp;길 이사는&nbsp;"흥행으로 검증된 작품들을 다른 콘텐트로 재탄생시키는 것은 기존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광고 홍보비 부담도 적다"고 설명했다. 올해 1~2편의 영화·뮤지컬을 제작할 계획이다.또 콘텐트제작사업 외에도 테마파크·매니지먼트·아카데미·캐릭터사업·UCC사업 등 관련 사업 다각화를 통해 수익 극대화를 추구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길 이사는 "수익 모델이 아직 검증되지 않은 UCC의 경우 판권이 확보된 저작물 위주로 추진할 것"이라며 "자금 출자를 통한 공동사업체를 추진할 예정이며 현재 사업 계획서를 작성 중이다"고 말했다.무엇보다 사전제작을 통한 판권확보를 우선 목표로 두고 있다. 지난해 이천 소재 드라마 제작 스튜디오의 운영권을 자회사인 초록뱀아트센터를 통해 확보, 사전제작의 기반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또 드라마 펀드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판권 확보와 관련해 조재연 기획팀장은 "현재 방송사에 드라마를 내보내면 제작사는 해외 판권만을 확보할 뿐 케이블 방영권 등 국내 방영 판권은 소유할 수 없다"며 "단계적으로 권리를 넓혀갈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유통 네트워크를 확보하기 위해 일본의 덴츠사와도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길 이사는 "일본에서는 우리나라와 달리 광고 대행사가 지상파 채널의 시간을 구매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며 "덴츠와의 협력으로 약 2년동안 채널의 편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주가 관리 차원에서 액면 병합 등의 결정사항은 없냐는 질문에는 "현재 주가가 낮지만 액면 병합에 대해서는 생각 없다"며 "지속적으로 영업이익을 달성하면 해소될 것"이라고 길 이사는 답했다.올해 초록뱀미디어가 제작하는 드라마로는 현재 방영중인 `거침없이 하이킥`등을 비롯해 `엔젤`, `바람의 나라`, `올인2(가제)` 등이 있다. 한편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연관성이 없는 섬유 사업 부문은 올해 중 분할할 방침이다. 작년에 철수한 식음료 사업의 경우 올해부터는 실적에 계상되지 않는다.&nbsp;
2007.03.19 I 양이랑 기자
휴게소 밥 그만 먹고 싶었는데 고속도로 옆에 이런 맛집이!
  • 휴게소 밥 그만 먹고 싶었는데 고속도로 옆에 이런 맛집이!
  • [조선일보 제공] 고향 오고 가는 길, 고속도로에서 휴게소 밥만 먹으면 재미없다. 고속도로 나들목에서 20~30분 정도만 차로 달리면 별미를 맛 볼 수 있는 맛집을 소개한다. &nbsp;▲ 봄의 맛! 도다리 쑥국.대전~통영 간 고속도로 ● 금산나들목 금산관광농원(충남 금산군 제원면 저곡리)은 인삼어죽(5000원)을 잘 하는 집이다. 빠가사리와 메기 등 민물고기를 삶은 후 살코기만 체로 걸러낸 다음 육수에 인삼을 넣어 잡내와 비린내를 제거하고 쌀·국수·수제비를 담아 어죽을 끓인다. 고추장과 고춧가루로 얼큰한 맛을 살리고 집 된장으로 구수한 맛을 보탠다. 설 연휴 기간 중 18일 하루만 쉬고 17, 19일에는 영업한다. 금산나들목→제원면 소재지→제원대교 직전 우회전→식당. (041)754-8388 ● 고성나들목 벌써 남해안 지방에 도다리쑥국이 등장했다. 하얀 도다리 살과 초록빛 쑥의 이중주를 혀와 위장으로 감상해보시라. 장원식당(경남 고성군 고성읍 성내리)은 겉보기에는 허름해도 입 안 가득 봄의 향기가 감돌고 국물 맛이 깔끔한 도다리쑥국(8000원)을 맛보기 좋은 곳이다. 지금부터 4월 초까지가 도다리쑥국의 계절. 17일에만 영업. 고성나들목→고성군청에 주차→군청 뒤편에 식당. (055)674-4475 ● 통영나들목 굴은 남성의 스태미너 증진과 여성의 피부 미용에 좋다. 굴의 본고장 통영에 가서 굴 요리를 맛보지 않을 수 없다. 유람선터미널 인근 나폴리식당(경남 통영시 도남동)의 굴 해장국(6000원), 생굴회(1만5000원), 굴구이(2만5000∼3만원), 굴무침과 굴전(각 2만원)이 기다린다. 설 연휴 내내 문 연다. 통영나들목→통영대교→유람선터미널→식당. (055)646-0055 서해안고속도로 ● 춘장대나들목 춘장대해수욕장 북쪽의 아침햇살횟집(충남 서천군 서면 도둔리)에서는 도미회(1㎏에 7만원선)와 감성돔(1㎏에 8만원선)이 주인의 추천 메뉴. 전복·낙지·생선구이·초밥·튀김 등이 상에 푸짐하게 오른다(철 따라 음식의 종류는 달라진다). 설 연휴 내내 문 연다. 춘장대나들목→서천군 서면→춘장대해수욕장→식당. (041)952-3948 ● 무안나들목 돼지짚불구이는 ‘무안 5미’ 가운데 하나. 녹향가든(전남 무안군 몽탄면 사창리)에서 짚불 냄새에 취하고 고소한 맛에 빠져보자. 삼겹살 부위를 석쇠에 끼우고 후루룩 짚불에 구워내는 것이 돼지짚불구이(1인분 7000원). 양파김치를 곁들여 고기를 다 먹은 후에는 게장비빔밥(3000원)으로 마무리. 연휴 사흘간 문 연다. 무안나들목→무안읍내 직전 삼거리에서 좌회전→무안역식당. (061)453-8360 ▲ 무안의 별미 중 별미라는 ""돼지 짚불구이"".천안논산고속도로 ● 서논산나들목 나루터식당(충남 부여군 부여읍 구아리)의 대표 메뉴는 장어구이(1인분 1만7000원)와 메기매운탕(3만원·3만5000원·4만원). 17일과 19일 영업. 서논산나들목→4번 국도→부여읍내→구드래조각공원 입구→식당. (041)835-3155 동해고속도로 ● 현남나들목 주문진 등대와 아들바위를 이어주는 해안도로변에 위치한 뽀빠이횟집(강릉시 주문진읍 주문5리)의 복어회(1㎏에 8만원선)와 잡어회(1㎏에 7만원선)가 시원한 해풍과 잘 어울린다. 오징어물회(1만원)도 놓치기 아깝다. 설 연휴 동안 쉬지 않는다. 현남나들목→주문진해수욕장→해안도로→아들바위→식당. (033)661-9898 ▲ 매끈하고 통통한 감자떡.영동고속도로 ● 문막나들목 감자떡 만드는 모습을 구경하고 그 자리에서 사먹을 수도 있는 곳이 만낭포감자떡집(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간현리). 만낭포감자떡은 1.7㎏에 1만원, 흑삼이감자떡은 1만5000원. 17일과 19일 영업. 문막나들목→간현유원지 방면 42번 국도→만낭포주유소→지정초등학교 옆에 떡집. (033)731-9953 경부고속도로 ● 천안나들목 생태찌개(2인분 1만4000원) 전문점으로 이름을 날려 점심시간만 되면 손님들이 구름처럼 몰려드는 곳, 바로 운집생태찌개다. 일본산 생태를 사용하며 꽃게, 새우 등을 갈아서는 삼베보자기에 넣고 육수를 우려내는 것이 이 집의 맛내기 노하우. 얼큰한 생태찌개에 들어가는 두부는 초당두부. 설날 하루만 쉰다. 천안나들목→성거읍 방면 우회전→기름나라주유소 못 미쳐서 비보호 좌회전→식당. (041)556-5509 ● 옥천나들목 구읍할매묵집(충북 옥천군 옥천읍 문정리)은 50여년 전통을 자랑한다. 메밀묵과 도토리묵(각 4000원)만으로 부족하면 공기밥(1000원)을 추가한다. 17일과 19일 영업. 옥천나들목→정지용생가 사거리에서 좌회전→식당. (043)732-1853 중앙고속도로 ● 북단양나들목 비원강쏘가리(충북 단양군 단양읍 도전리)는 육식성 민물고기인 쏘가리를 회(싯가)로 맛볼 수 있는 식당이다. 쏘가리회를 주문하면 매운탕과 약선요리가 딸려 나온다. 주변 콘도나 펜션 투숙객들이 식당 이용 시 교통편을 제공한다. 쏘가리회가 입에 맞지 않는다면 산채더덕구이정식(1만원·2인부터 주문가능)을 추천한다. 설 연휴 내내 영업. 북단양나들목→5번 국도→대명콘도 입구→청소년문화의 집→식당. (043)423-0408 ● 예천나들목 예천 한우를 육회(400g에 2만원)로 맛볼 수 있는 곳. 바로 백수식당(경북 예천군 예천읍 남본2리)이다. 육회비빔밥(7000원)과 등심(400g에 3만2000원)도 손님들이 즐겨 찾는다. 17, 18일에는 문 닫고 19일부터 영업. 예천나들목→예천읍내 방면→공설운동장 신호등에서 좌회전→남본삼거리에서 우회전→식당. (054)652-7777 중부내륙고속도로 ● 충주나들목 운정식당(충북 충주시 문화동)은 올뱅이(표준어는 다슬기)해장국 전문점. 1978년 김숙제씨가 창업했다. 올뱅이는 괴산이나 충주 남한강 일대, 철원, 무주구천동 등지에서 잡아온 것을 사용한다. 올뱅이 해장국은 5000원. 포인트는 아욱을 넣는다는 것. 연중무휴. 충주나들목→충주KBS→대전지방노동청 충주지청이나 농협은행에 주차→식당. (043)847-2820 ● 점촌함창나들목 ‘약돌 돼지’는 게르마늄, 셀레늄 등 특수 성분을 함유한 거정석(일명 약돌)이라는 돌가루를 사료에 첨가해서 키운 돼지로 문경시농업기술센터에서 연구 개발했다. 이 고기를 맛볼 수 있는 곳이 약돌돼지샤브샤브점촌점(경북 문경시 모전동). 약돌돼지샤브샤브(2만원·2만5000원·3만원)와 솔잎·은행·밤·대추를 넣은 약돌돼지한방찜(2만원·3만원)을 차려낸다. 17, 19일 문 연다. 점촌함창나들목→문경시청 앞→문경여중 정문에서 좌회전→식당. (054)556-7192 호남고속도로 ● 논산나들목 붕어찜 팬은 산수장가든(전북 완주군 화산면 화평리)으로 가시라. 경천저수지 주변에는 10여개의 붕어찜 전문 식당이 몰려있는데, 24년 역사를 지닌 산수장 가든도 그 중의 하나. 붕어찜(1인분 1만원·혼자 갔을 경우에만 1인분 주문 가능)에 들어가는 시레기는 매년 가을 1년치를 준비해 둔다. 19일만 영업. 논산나들목→논산시 가야곡면 삼전리→완주군 화산면 소재지→식당. (063)263-5078 ▲ 얼큰한 붕어찜이 차량 정체 때문에 짜증난 속을 풀어준다.● 유성나들목 평양냉면의 명성을 4대째 이어가는 숯골원냉면(대전시 유성구 신성동)은 평양꿩냉면(8000원)과 평양냉면(6000원)을 시원한 동치미국물에 담아낸다. 수육 같은 메뉴도 없이 오로지 냉면으로만 승부한다. 17일과 19일 영업. 유성나들목→충남대 후문→대덕연구단지 입구 농협 바로 뒤편→식당. (042)861-3287
  • 산은총재 "자회사 연계강화..종합금융서비스 구축"
  • [이데일리 김상욱기자]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는 1일 "대우증권, 산은캐피탈, 산은자산운용 등 금융관계회사를 망라하는 종합금융서비스 체제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올해를 글로벌 투자은행(IB)를 향한 출범의 원년으로 설정하겠다"고 밝혔다.김창록 총재는 이날 미리 배포한 신년사를 통해 "자회사와의 유기적 업무연계 강화를 통해 다양해지는 고객의 금융수요를 충족해야 한다"며 "산은만을 생각하는 좁은 울타리에서 증권·자산운용을 총괄하는 큰 울타리로 사고와 행동을 진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올해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면서 은행의 미래를 준비해 나갈 것"이라며 "우선 새로운 정책금융분야 개척에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중의 유휴자금을 생산적 분야나 해외투자로 유도할 수 있는 방안도 지속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김 총재는 "글로벌 투자은행으로의 도약과 생존을 위해 다양한 수익기반 확립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며 "해외영업기반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해외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또 "영업환경의 불확실성은 남들보다 한 발 빠른 판단과 실행이 있어야만 극복될 수 있다"며 "상하와 좌우를 제한하지 않는 원활한 의사소통과 신속한 의사결정을 생명으로 하는 스피드경영을 우리의 업무현장에 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 신년사 전문.丁亥년 새해가 밝았습니다.떠오르는 태양의 용솟음치는 기운을 가슴에 담고 더 넓은 곳으로, 더 깊은 곳으로 나아가는 산은號의 힘찬 고동소리가 사방에 메아리치며 울려 퍼집니다. 지난해 우리는 쉽지 않은 영업환경의 거센 풍랑을 온몸으로 맞이하여 많은 것을 이루어 냈고 또, 무한한 발전가능성을 확인하였습니다. 때로는 답답함에 가슴앓이도 하였지만,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새로운 길 찾기에 분주히 움직였습니다.성장잠재력 확충, 혁신형 중소·벤처기업 육성, 사회간접시설 건설 및 국가균형발전 지원, LG카드 매각을 비롯한 기업구조조정 진행 등 국민과 시장이 기대하는 본연의 국민경제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였으며 연간 자금공급 목표도 차질없이 달성하였습니다.우리 은행의 미래 발전방향에 대한 공감대를 안팎으로 널리 확산시키고,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조직의 체력증강과 체질개선을 위한 체제정비도 순조롭게 마무리하였습니다.국민적 요구와 시대적 부름에 충실하고자 주변을 돌아보면서 자세를 낮추는 겸손함을 잊지 않았으며, 최고 수준의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2년연속 국가청렴도 최우수그룹에 선정되었습니다.눈보라 속에서도 푸르름을 잃지 않는 松柏의 의연함으로 금융전쟁의 현장에서 저력을 발휘하여, kdb의 네임밸류를 더욱 높여준 임직원 여러분께 박수와 격려를 보냅니다.임직원 여러분,올해도 우리에게는 또 다른 도전과 과제가 놓여 있습니다.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국내외 정치·경제·금융측면의 불확실성은 은행경영의 리스크를 더욱 크게 하고 있습니다.세계적인 경기하락 국면 속에 부동산시장 버블논란·북한 핵문제 등 불안요인이 잠복해 있으며, 내수부진과 수출증가세 하락으로 경제성장세 둔화도 조심스레 전망되고 있습니다.지난해 가계대출·중소기업대출에서 목격된 금융기관의 쏠림현상은 금융시장 불안의 잠재요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은행권의 전반적인 수익성 악화가 전망되는 가운데, 자본시장통합법 제정, 한·미FTA 협상의 영향으로 금융권에 만연하고 있는 몸집불리기, 틈새시장 특화를 통한 경쟁우위 확보 노력은 한층 더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임직원 여러분,올 한해 우리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우리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면서 은행의 미래를 준비해 나가야 하겠습니다.첫째, 새로운 정책금융 분야 개척에 최대의 역점을 두고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주저할 때 우리는 답안을 내놓아야 합니다. 절박한 시대적 물음에 고민과 고민을 거듭하면서 한차원 높은 대안을 제시해야 합니다.우리 경제의 최대현안인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해 설비자금 공급에 만전을 기하는 동시에, 현재의 사회·경제여건이 요청하는 지식기반·사회서비스산업 육성에심혈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글로벌화·고령화 등 금융환경의 변화로 증가추세에 있는 시중의 유휴자금을 생산적 분야나 해외투자로 유도할 수 있는 방안도 지속적으로 모색해야 합니다. 특히 은행의 자금중개 기능 약화로 자금사정 애로가 예상되는 유망 중소·벤처기업에 대하여 경영안정과 경쟁력 제고를 위한 다양한 지원방안을 강구하여야 합니다.둘째, 대우증권, 산은캐피탈, 산은자산운용 등 금융관계회사를 망라하는 명실상부한 종합금융서비스 체제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해야 하겠습니다. 올해를 `Global IB를 향한 kdb` 출범의 원년으로 설정하고자 합니다.강하지만 외로운 “혼자”에서 같이 해서 더욱 강한 “함께”로 어우러져 시너지와 효율성을 더욱 높여나가야 하겠습니다. 자회사와의 유기적 업무연계 강화로복잡다양해지는 고객의 금융수요를 충족하여 마지막 한명의 고객까지도 만족시킬 수 있는 종합금융서비스를 창조하여야 합니다.특히, kdb 본체만을 생각하는 좁은 울타리의 패러다임에서 증권·자산운용 부문까지 총괄하는 큰 울타리의 Fusion型 패러다임으로 사고와 행동의 지평을 진화시켜One kdb Vision 구현에 매진해야 하겠습니다.셋째, Global IB로의 도약과 Global 금융전쟁에서의 생존을 뒷받침하도록 다양한 수익기반 확립에도 힘을 쏟아야 하겠습니다. 특히, 글로벌 영업기반을 지속적으로 확충하여 우리 은행의 전체 수익에서 해외 Operation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을 획기적으로 높여나가야 합니다.좁은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보다 많은 기회, 보다 큰 가능성의 Blue Ocean으로 나아가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BRICs·동남아를 비롯한 Emerging Market 곳곳에우리의 영업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해외진출 국내기업은 물론, 순수비거주자 기업에 대한 금융주선, Global 프로젝트파이낸스·PEF 등에 이르기까지 우리 kdb의 깃발을 높이 휘날려야 합니다.넷째,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리스크관리, Speed있는 업무추진에도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리스크와 수익을 동시에 고려하는 Risk Adjusted Return 마인드를 확산시키고, 우리 은행의 경영건전성을 가늠하는 지표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Risk Adjusted Return을 투융자 의사결정의 핵심개념으로 활용하여 우리 은행에 “가치중심”의 문화를 정착시키는 변화 Tool로 삼아나가야 하겠습니다. 영업환경의 불확실성은 남들보다 한 발 빠른 판단과 실행이 있어야만 극복될 수 있습니다.상하와 좌우를 제한하지 않는 원활한 Communication과 신속한 의사결정을 생명으로 하는 Speed경영을 우리의 업무현장에 체화하여야 하겠습니다.산은가족 여러분,지난해말 우리는 오랜 노력 끝에 조직의 공공성·활동성·효율성을 높이고 인력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한 새로운 Framework를 마련하였습니다. 이제 막 시동을 걸어 출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공공적 금융역할과 대고객 마케팅기능 강화, 미래 전략산업 육성의 취지가 충분히 달성될 수 있도록 공공투자본부, 공공사업실, 지식서비스산업실, 지역사회개발사업단, 해외사업단 등 신설 조직과 RM/PM체제가 빠르게 본궤도에 올라서야 하겠습니다.DCM조직도 국내와 국제의 구분없이 서로 혼연일체가 되어 Global 시장통합 추세에 빠르고 효율성있게 대응하여야 하겠습니다.국가청렴도 최우수기관의 자부심으로 금융기관 윤리경영의 모델을 세우고 내부통제시스템의 수준을 더욱 높여 “금융의 생명, 무결점 윤리경영”의 실천에 매진하여야 하겠습니다.직무별 차별화된 경력관리체계 구축, 직무역량 및 성과중심 보상체계 도입을 목표로 한 CDP가 든든하게 뿌리내려 kdb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기여하여야 합니다.임직원 여러분,우리는 끊임없이 혁신하고 또 젊어져야 합니다. 혁신은 Temporal이 아닌 Eternal입니다. 변화를 두려워하는 사람과는 함께 갈 수 없습니다. 여러분이 갖고 있는 창의성을 고객지향의 상품·서비스 혁신, 경영프로세스 혁신의 불꽃으로 계속 꽃피워주기 바랍니다.차별화된 의식과 실천에서 비롯되는 차별화된 복지와 보상을 통해 차별화된 국책은행을 만들 수 있도록 성과보상 시스템의 폭과 깊이를 넓히고자 합니다. Communication이 살아 숨쉬는 은행, 젊음의 초록빛 아이디어가 샘솟는 은행을 위해 청년자문회의도 운영하고자 합니다.우수한 인재는 제일의 보배요 자랑입니다. Global IB의 경쟁력을 갖춘 금융인재를 확보하고 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도록 국내외 연수과정을 확충하는 동시에 사이버 연수 강화를 위한 인프라 조성에 우선 순위를 두어 자원을 집중하고자 합니다.기업의 사회적 책임수행은 이제 더 이상 권고가 아닌 거룩한 의무입니다. 밖으로는 소외된 이웃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산은 나눔재단(가칭)”을 설립하고 장학사업, Micro Credit 지원사업, 새터민 교육훈련 지원사업 등의 희망나눔 활동을 지속적·체계적으로 확대해 나가겠습니다.안으로는 비정규직 직원의 처우개선에 관한 조속한 해결방안 마련을 위해 노사간 진지하게 협의해 나가겠습니다.산은가족 여러분,우리가 지난 반세기동안 열정과 도전의식을 가지고 이어온 kdb브랜드는 뜨거움과 새로움, 그리고 활기참으로 쌓아올린 자랑스러운 금자탑입니다.우리 kdb브랜드는 앞으로“더욱 열린, 더욱 젊은” 금융리더의 대명사가 될 것입니다. 창조적 아이디어의 씨앗을 쉴 새 없이 뿌리고 싹 틔워서 수익으로 열매 맺고 쑥쑥 키워 나갑시다.때로는 손에 쥐고 있는 것도 내려놓을 수 있는 성숙함과 겸허함으로 끊임없이 이어질 외부의 비판적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우리의 자세를 가다듬어 나갑시다. 금융인의 황금열쇠인 전문성과 도덕성을 씨줄과 날줄로 삼아 금융匠人의 꿈을 다함께 펼쳐 나갑시다.좁은 길을 마다하지 않는 도전정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변화신드롬, 반세기를 넘어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추진력 삼아 Global IB의 희망이 담긴 솟대를 바라보며 힘차게, 힘차게, 전진합시다.새해에도 임직원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 건강, 행운, 평강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한국산업은행 총재 김 창 록
2007.01.01 I 김상욱 기자
백색의 양떼목장..하얀 겨울의 손짓
  • 백색의 양떼목장..하얀 겨울의 손짓
  • [조선일보 제공]&nbsp;&nbsp;&nbsp;허연 입김을 내뿜는 썰매견은 `알래스칸 말라뮤트`솜이불 덮었나? 눈 덮인 목장‘한국의 알프스’라는 불리는 대관령 양떼목장(강원도 평창군 도암면). 파란하늘 아래 펼쳐진 초록빛 들판에 몽실몽실한 양들이 모여 한가롭게 풀을 뜯는 이색적인 풍경으로 사람들을 유혹하는 곳이다. 이곳의 참 멋은 눈 내리는 겨울에 제대로 볼 수 있다. 두툼한 솜이불을 덮은 양 포근하게 다가오는 목장 풍경은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이 된다. 6만여 평의 하얀 설원에 낡은 풍금과 아담한 오두막집이 어우러진 이국적인 목장 길은 걷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산책로를 따라 능선 정상까지 올랐다가 초지를 가로질러 내려오는 거리는 1.2㎞. 수북하게 쌓인 눈길을 따라 목장을 한 바퀴 도는데 1시간가량 걸린다. 매표소(어른 3000원 어린이 2500원·입장료라기보다 양들에게 줄 건초를 사는 값)를 지나면 두 갈래 길이 나오는데 왼쪽 길로 올라가 목장을 한 바퀴 돌아본 후 오른쪽 길 초입에 자리한 건초주기 체험장에서 양에게 먹이를 주는 것이 일반적인 코스. 체험장에서 건초교환권을 주면 양 먹이를 한바구니 건네준다. 건초를 손에 담아 내밀면 양들이 서로 먼저 먹으려고 머리를 들이댄다. 입을 약간 비튼 채 고개를 까닥이며 풀을 먹은 모습이 마치 껌을 질겅질겅 씹는 것 같아 웃음이 나온다. 양들의 헤어스타일도 스포츠형, 레게 머리, 아줌마형 퍼머 등 제각각이다. ▒ 여행정보 ▒ ● 관람 시간: 오전 9시~오후 5시30분(오후 4시30분까지 입장가능·11월~4월). (033)335-1966 ●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횡계IC로 나와 우회전(용평리조트방향)-고가 밑 삼거리에서 좌회전-구 영동고속도로로 진입하여 직진-구 대관령휴게소(상행선)가 양떼목장 주차장 썰매개와 함께 설원을 질주하얗게 눈 덮인 수림대 마을 펜션 '개벽풍경' 인체에 가장 적합한 기압상태로 생체 리듬에 좋다는 해발 700m. 바로 그 위치에 자리한 펜션 700빌리지(평창군 평창읍 조동리)에 머물면 북극지방의 썰매견인 ‘알래스칸 말라뮤트’가 끄는 썰매를 타 볼 수 있다. 해발 1000m에 이르는 남병산 정상 임도를 타고 달리는 개썰매는 길이 평탄한데다 안전 브레이크 장치가 이중으로 설치되어 초보자도 얼마든지 탈 수 있다. 한쪽 발을 밀며 “가자!”라고 외치면 썰매가 출발. 이때 개에 연결된 끈을 팽팽하게 잡아야 한다. 끈이 느슨하면 개보다 썰매가 먼저 나가 자칫 개나 사람이 다칠 염려가 있기 때문이다. 네 마리가 이끄는 개썰매의 속도는 30~40㎞. 썰매에 올라타면 체감속도가 더해져 짜릿한 스릴감이 전해온다. 썰매를 끌고 산 위로 올라가 약간의 내리막길에서 타고 내려오는 것이 개썰매 맛보기 코스(1인당 8000원). 30분밖에 안 되는 짧은 시간이지만 눈 덮인 산길을 개와 함께 산책하듯 올라 신나게 내려오는 재미가 그만이다. 개 썰매의 진수를 맛보고 싶다면 눈 덮인 산속을 달리며 목장까지 둘러보는 개썰매 피크닉(3시간 소요, 1인당 8만원)을 권한다. 산 정상을 누비며 발아래 가득 고인 운무 등 주변 경치를 감상하는 맛에 더 취한다. 눈이 없으면 썰매 대신 수레를 매달아 달린다. ▒ 여행정보 ▒ ● 숙박요금: 15평(4인) 10만원·40평(15인) 20만원. (033)334-5600 ●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장평IC-31번 국도-방림 삼거리-평창읍 방향-조동리(평창읍에서 조동리까지 9㎞) 수림대 마을에서 모닥불에 직접 튀겨먹는 팝곤금당계곡 깊숙한 곳에 자리한 수림대 마을(평창군 봉평면 유포3리)은 마을 주민들이 힘을 합해 만든 농촌체험마을이다. 푸근한 시골의 맛을 그리는 도시인들을 위해 철마다 색다른 이벤트를 선보이는 이곳의 겨울철 인기 아이템은 장작불에 팝콘 튀기기와 삼굿 체험. 칠흑 같은 산골의 겨울 밤. 마당 한가운데에 장작을 쌓아놓은 후 사람들이 모이면 깜짝 이벤트가 펼쳐진다. 축구공만한 불덩이가 야트막한 산 위에서부터 연결된 200m가량의 줄을 타고 내려와 점화되는 것. 순간 주변은 어느새 포근한 빛으로 감싸인다. 캠프파이어를 즐기다 불길이 잦아들면 옹기종기 둘러앉아 팝콘 튀기기 시작. 나무막대에 대롱대롱 매달린 냄비에 옥수수 한줌과 소금을 넣고 장작불 위에서 3분 가량 살살 흔들어주면 옥수수 알갱이가 터지기 시작한다. 냄비뚜껑을 덮고 좀 더 흔들어주면 냄비 안에서 톡톡 터지는 손맛이 낚시의 손끝 맛 못지않게 짜릿하다. 팝콘 터지는 소리도 정겹다. 뚜껑을 열면 하얗게 부풀어 오른 팝콘이 냄비에 한 가득. 트랜스지방 없는, 내 손으로 만든 따끈한 팝콘을 안주 삼아 맥주 한 잔 기울이면 금상첨화. 삼굿은 오래 전 삼베옷의 원료인 대마 껍질을 벗기기 위해 구덩이를 판 후 젖은 대마를 얹은 돌을 놓고 장작불을 지펴 수증기로 쪄내던 것으로 삼굿 체험은 그 원리를 이용해 돌 위에 약초를 깐 후 감자, 옥수수, 닭고기 등을 얹어 즉석에서 쪄 먹는 것(2시간 소요). 직접 불을 때며 음식을 익히는 재미도 있고 긴긴 겨울 밤을 보내기에 그만이다. 팝콘 튀기기와 삼굿 체험은 10인 이상 가능하지만 숙박 손님 대부분이 참가하기 때문에 ‘인원 미달’일 리는 거의 없다. 체험비 1인당 5000원. 눈이 오면 눈사람을 만들고 물을 뿌려 살짝 얼린 다음 눈 조각을 해볼 수도 있다. ▒ 여행정보 ▒ ● 숙박요금: 8평(4인)의 경우 숙박만 하면 6만원, 1가지 이상 체험 신청 시 4만원, 10평(6인)은 숙박만 8만원, 체험 신청하면 6만원, 13평(8인) 숙박 10만원, 체험 포함 8만원. (033)332-6234 ●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장평 IC에서 우회전-고속도로 밑을 지나면서 좌회전-금당계곡방향(424번 지방도)-금당계곡 따라 직진-유포3리(수림대 마을)입구 버스정류장 삼거리에서 우회전-수림대 마을 ● 겨울철 눈길 여행이 부담스럽다면 여행사 상품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 .수림대 마을에서 하룻밤을 보낸 후 ‘700빌리지’에서 개썰매 체험을 하고 영화 ‘웰컴 투 동막골’ 세트장까지 돌아보는 1박2일 일정이다. 1~3월말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1시 출발(30인 이상 가능). 어른 11만9000원, 어린이 11만5000원. 문의 ‘산바다여행’ (02)739-4600 (평창의 맛) ● 곤드레밥: 푹 삶은 곤드레나물을 들기름에 살짝 볶은 후 솥바닥에 깔고 쌀을 얹어 밥을 지은 다음, 양념간장에 비벼 먹는다. 곤드레나물에는 단백질, 칼슘, 비타민A가 풍부해 건강식으로도 그만이다. 1인분 5000원(2인 이상 가능). 평창읍 대하리 ‘가마골’(033-332-6333) 등 평창에 가면 곤드레밥 전문점이 많다. ● 메밀부침개, 메밀전병: 메밀로 유명한 봉평면을 비롯해 평창 곳곳에서는 메밀로 만든 음식을 어디서나 맛볼 수 있다. 겨울에는 따끈하고 담백한 메밀부침개와 매콤한 메밀전병이 인기. 평창읍내 버스터미널 옆에 있는 평창시장에 가면 즉석에서 부쳐주는 메밀부침개와 메밀전병(각 2장에 1000원)을 맛 볼 수 있다.
국내편 ①신비의 섬 우이도
  • [여름이 부른다]국내편 ①신비의 섬 우이도
  • [스포츠월드 제공] 목포에서 뱃길로 3시간. 다도해의 크고 작은 섬들을 요리조리 빠져나간 쾌속선은안개에 휘감긴 섬에 사람들을 부려 놓는다. '소 귀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섬, 우이도다. 사람들이 총총걸음으로 하나둘씩 사라져 간 부둣가에는 파도소리만 무시로 몰려온다. 세상과 잠시 인연의 끈을 놓는 순간이다. 우이도는 작은 섬이다. 진리와 돈목 두 마을을 합쳐 150여가구가 전부다. 성촌 등에 마을이 있지만 여름 한철 성수기에만 민박을 칠 뿐 다른 계절에는 비워놓는다. 진리와 돈목은 찻길이 없다. 전깃줄이 넘어가는 오솔길을 따라 1시간을 걸어야 한다. 따라서 이 길로 걸어서 다니는 이들은 흔치 않다. 배를 자가용처럼 부리는 섬마을 사람들이라 배편으로 오간다. 뱃길로는 진리에서 돈목까지 15분거리다. ▲ 돈목해변에서 캔 은조개.진리와 돈목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생업을 잇는다. 도초면 우이출장소가 있는 진리는 어업으로 먹고 산다. 돈목은 관광이 주업이다. 항아리처럼 오목하게 들어앉은 돈목해수욕장의 그림같은 해변을 끼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해안사구가 해변의 오른쪽에 자리한 것도 관광객의 발길을 끈다. 따라서 관광객들이 ‘우이도 간다’면 돈목을 지칭한다고 보면 된다. 우이도는 조선후기의 실학자 정약전의 이름 석자를 오늘까지 전해지게 한 섬이다. 신유박해로 형 정약용이 전남 강진으로, 정약전은 우이도로 유배를 온다. 그는 이곳에서 13년간 머물며 ‘자산어보’를 저술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긴긴 가뭄이 들자 주민들과 함께 흑산도로 이주했고, ‘자산어보’는 흑산도에서 빛을 보게 됐다. 정약전이 ‘자산어보’를 집필할 수 있게 한 것처럼 우이도는 ‘물고기의 보고’로 불린다. 현지인들은 이곳의 바다를 ‘수족관’이라 부른다. 언제든지 그물만 쳐놓으면 먹을 만큼 고기가 난다. 우이도에서라면 외지인들도 귀한 ‘자연산 활어’맛을 볼 수 있다. 우이도는 조용한 섬이다. 휴가철에도 한적한 해변이 오히려 미안할 만큼 사람이 적다. 신안군 문화관광과 남상율 계장은 “평소 부부관계가 소원했던 이들도 이 섬에 며칠 머물면 다시 금술이 좋아진다”며 침이 마르게 칭찬한다. ▲ 해안에 탐스럽게 열매를 맺은 산딸기.돈목항에서 조그만 고개를 넘으면 돈목이다. 조그만 종루가 서 있는 예배당의 담에는 인동초가 피어났다. 골목길을 돌아내려가면 돈목해변이다. 해변 왼켠에 어선 두어척이 서 있다. 해변 끝에는 그 유명한 해안사구가 빤히 내려다보인다. 잔잔한 파도가 부서지는 해변을 감싸고 삐비꽃이 한창이다. 발끝만 스쳐도 솜털처럼 하얀 꽃이 하늘하늘 날린다. 꽃밭 속에서 몇마리 흑염소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방인의 발길을 지켜보고 있다. 아낙 몇몇이 소일 삼아 은조개를 캐러왔다. 은조개는 신안군에서 우이도만 나는 귀한 조개다. 결이 고운 껍질은 은빛으로 빛난다. 마치 줄긋기 놀이를 하듯이 호미를 해변에 박은 채 뒷걸음질치며 조개를 캐는 아낙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돈목 해변에서 몇 걸음 더 보태면 성촌마을이다. 휴가철을 앞두고 개장 준비에 부산하다. 자라목처럼 오목한 곳에 자리한 성촌마을을 지나면 또 커다란 해변이다. 남쪽을 바라보는 돈목해변과 반대로 북쪽을 바라보고 있는 성촌해변이다. 이곳은 사람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다. 낯선 무인도에 와 있는 느낌을 준다. 성촌해변에서 남쪽으로 언덕을 오르면 해안사구다. 높이 50m, 폭 70m에 이르는 동양 최대 크기의 해안사구다. 잘록한 이 고개로 성촌해변과 돈목해변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모래를 실어나른다. 밀물 때 파도가 밀어놓은 모래를 밤새 바람이 사구 위로 밀어올리는 것이다. ‘우이도 처녀들은 모래 서 말 먹고 시집간다’는 말도 이 사구에서 생겼다. 사구에는 밤새 바람이 만들어 놓은 다양한 물결 무늬가 곱게 새겨져 있다. 사구에서 바라보는 돈목해변과 우이도의 풍경은 평화롭다. 활 시위처럼 잔뜩 당겨진 돈목 해변 너머로 자리한 사람의 마을과 초록이 깊어지는 숲이 다도해 푸른 바다에 자리한 우이도를 한폭의 그림으로 빚어준다. <우이도 여행정보>가는길 자가운전으로 간다면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한다. 목포 나들목으로 나와 목포여객선터미널로 간다. 서울 기준 4시간 30분 소요. 장시간 운전이 부담스럽다면 KTX가 편리하다. 서울 기준 3시간30분 소요. 목포 여객선터미널(061-240-6060)에서 도초도를 거쳐 우이도로 가는 배는 매일 1회(12:10) 운항된다. 3시간 20분 소요. 우이도에서 목포로 나오는 배는 오전 7시30분에 있다. 배편은 날씨와 시즌에 따라 자주 바뀐다. 신안군청 관광문화과(061-240-8355) 먹을거리 우이도는 뭍에서 먼 섬이다. 따라서 공산품을 제외한 대부분이 먹을거리는 자체 해결한다. 돈목마을은 식당이 따로 없고 민박집에서 손님이 원하면 음식을 낸다. 돈목마을 이장 박화진씨가 운영하는 다모아민박(061-261-4455)은 ‘섬맛’이 느껴지는 음식을 차려낸다. 바닷물을 간수로 직접 만드는 손두부와 은조개, 병어찜, 산에서 뜯은 고사리 등 푸짐한 상차림(사진)을 낸다. 1인분 5000원. 4만원을 더 내면 주인장이 직접 그물에서 건져낸 자연산 회도 먹을 수 있다. 손님이 원하면 함께 그물 걷으러 나간다. 돈목마을에서는 10여집이 민박을 한다. 우림장(061-261-1860), 한승미민박(061-261-1740). 1실(4인 가족 기준)에 3만원 내외다. 섬으로 가는 여행상품 섬여행은 최소 1박2일은 잡아야 한다. 여름 휴가에 맞춰 해변에서 해수욕을 하면서 제대로 쉬려면 최소 2박3일이 필요하다. 자가운전으로 갈 경우 교통비와 뱃삯, 숙식비 등이 만만치 않다. 이럴 때는 여행사에서 마련한 여행상품을 이용하는 게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또 숙박이나 교통편 예약 등의 불편함까지 덜 수 있다. 휴가철을 겨냥한 여행상품의 경우 해수욕을 포함한 섬에서의 휴식도 충분히 배려하고 있다. 솔항공사는 우이도 2박3일 상품을 내놨다. 첫날 우이도에 도착하면 오후 4시30분. 석양이 질 때까지 돈목에서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둘쨋날도 우이도에서 하루 종일 보낸다. 마지막 날은 우이도에서 나와 함평으로 이동, 가수 은희가 운영하는 민예학당에서 염색체험을 하고 함평해수찜으로 마감한다. 매주 금요일 출발하며 1인 13만9000원. 목포까지 오고가는 것은 자비부담이다. (02)2279-5959 우리테마투어는 KTX를 이용한 흑산도∼홍도 2박3일 상품을 내놨다. 첫날 KTX와 쾌속선을 이용해 홍도로 들어가면 오후 4시 30분. 몽돌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즐겨도 충분한 시간이다. 둘쨋날은 유람선을 타고 홍도와 흑산도의 비경을 돌아보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셋쨋날은 오전 10시30분까지 자유시간. 이때 육로 관광을 하거나(옵션) 해변에서 자유시간을 보낼 수 있다. 15일부터 매일 출발하며 1인 25만원. (02)733-0882 옛돌여행은 거문도와 백도를 돌아보는 2박3일 상품을 내놨다. 전세버스를 이용하는 이 상품은 첫날 고흥 나로도항에서 쾌속선을 이용해 거문도로 간 후 오후에 백도 해상관광을 한다. 둘쨋날은 오전에 동백숲길과 등대, 어시장을 돌아본 후 오후에는 해수욕을 한다. 숙박은 저녁에 나로도로 나와서 한다. 셋쨋날은 나로도 해상관광과 편백나무숲 산책을 한 후 나로도해수욕장을 거쳐 서울로 돌아온다. 15일과 8월 3일 2회 출발하며, 2인1실 기준 19만5000원. (02)953-1313. 섬 여행시 주의할 점 섬은 뭍과 다르다. 따라서 여행시 주의할 점이 많다. 우선 일정을 여유있게 잡는 게 좋다. 기상이 갑자기 변해 파도가 높을 경우 배가 뜨지 않기 때문이다. 섬 여행을 떠나기 전에 일기예보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또 만약을 대비해서 하루쯤 일정을 비워놓는 게 좋다. 차를 가져갈 수 없는 섬의 경우 짐을 최대한 줄인다. 짐이 많으면 배를 타러 오가는 길에 녹초가 된다. 짊어질 수 있는 배낭에 짐을 정리해 가족이 나눠질 수 있게 한다. 간단한 응급약과 비상식량, 모기약 등은 기본으로 챙겨야 한다. 차를 가져갈 경우에는 가급적 필요한 모든 것을 가지고 간다. 섬에서는 생필품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거나 있어도 가격이 비싼 경우가 많다. 야영을 할 경우 먹을거리와 조리도구 등도 꼼꼼하게 챙겨가야 불필요한 지출을 막을 수 있다. 섬은 물이 귀하다. 차를 가져갈 경우 마실 물은 생수로 준비해 가는 게 좋다. 또 섬에서 해수욕을 한 후 샤워를 할 때도 가급적 물을 아껴 써야 한다. 가뭄이 심한 섬의 경우 물을 둘러싸고 현지인들과 마찰을 빚는 경우가 많다. 바다는 섬사람들의 삶터다. 특히 갯벌 등은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관리해서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조개를 캐거나 갯벌에서 놀 때는 출입이 금지된 곳인지 미리 확인해 말썽의 소지를 없앤다.
  • (edaily초대석)최영휘 신한지주 사장
  • [edaily 홍정민기자] 최영휘 신한지주(055550) 사장은 "조흥카드와 신한카드 고객이 500만명, 조흥은행과 신한은행 고객이 1500만명으로 리테일사업 규모는 확보됐다"며 "때문에 LG카드 인수는 소극적인 수준에서 검토할 수 있을 뿐"이라며 현재는 LG카드 인수에 큰 관심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최 사장은 또 "외국계 은행들이 단기간 국내 시장을 잠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고 "특히 자산, 고객 기반, 채널 등 양적인 강점이 있는 국민은행을 가장 큰 경쟁자로 꼽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후발은행 가운데는 하나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의 움직임을 주목하고있다고 덧붙였다. 최영휘 신한지주 사장은 21일 문주용 edaily 경제부장과 대담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조흥은행과 신한은행을 통합한 후 약 200개의 신설점포를 내 국민은행과 네트워크 싸움을 전개할 것"이라며 "이때 두 은행의 직원을 섞어서 개점하게 하면 짧은 시간안에 서로 동화돼 감성통합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지주는 2008년까지 뉴뱅크의 총 자산을 250조원 이상으로 늘리고 순이익은 2.5조원 수준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소매점포는 2010년까지 800여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신한지주가 `공고한 1위` 탈환을 위해 어떤 전략을 세우고 있는지 들어봤다. [대담=문주용 경제부장·정리=홍정민 기자] -12개의 계열사에 조흥, 신한 두 은행을 합해 1500만명이라는 잠재고객을 보유하게 되는 될텐데. 은행권 1위 도약 전략은. ▲계열사를 확대하거나 규모를 키우는데 치중하기 보다는 지금 갖고 있는 충실도 높은 고객을 더욱 철저히 관리하는 전략을 택했다. `유통과 제조`를 분리한다는 기본 방침 아래 은행이라는 유통채널에서 다양한 계열사들이 제조한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또 은행, 증권, 카드 거래 실적을 묶어 갖가지 인센티브를 주는 등 복합거래에 기반한, 철저한 보유고객 관리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런 전략으로 실제 신한지주의 시너지 효과는 지주사가 출범한 지난 2002년부터 꾸준히 창출됐다. 2002년 167억원이던 시너지 영업수익은 지난해 2253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약 2960억원의 시너지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금융대전을 맞아 은행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신한의 강점은. ▲우리는 지난 7년간 `스토리`가 있다. 금융위기 후 사업본부로 전환하고 개인 신용평가시스템(CSS)도 가장 먼저 개발했다. 기업 리스크 관리와 개발도 적극적으로 과거 여신의사결정 관행도 바꿨다. 자본력 확충 위해 DR을 발행했고 지주사로 전환했다. 당시에는 대형화보다 겸업화하자는 생각이 우선이었다. 그 후 대형화를 위해 굿모닝증권, 조흥은행 등을 인수했다. 우리는 다른 은행을 대상으로 전략을 수립하지 않는다. 자체 스토리, 흐름을 갖고 차곡차곡 경쟁력을 쌓아왔다. 가령 국민은행을 대상으로 경쟁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그냥 지금 흐름대로 가면 2008년쯤에는 시장 1위를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분야별 경쟁이다. PB에서는 이 부문에서 경쟁력 있는 씨티를 경쟁상대로 두는 등 분야별로 경쟁하겠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모든 부분에서 1등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 아닌가. ▲유통과 제조를 분리해야 한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최근 은행권보다 자본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지만 은행이 약화되는 것은 아니다. 은행을 통해 자금이 옮겨가는 것이다. 지주사에서는 은행이라는 유통 채널을 통해 수수료 부담 없이 상품을 팔 수 있다. 투신사, 증권사 등은 모든 계열사를 지점으로 생각하면 된다. 이것이 지주사 체제의 장점이다. 현재 연계영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1개월에 1회씩 투신사와 은행 직원간 상품개발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판매 채널인 은행 창구 직원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고객의 수요를 전달하는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또 은행, 증권, 카드 거래 실적을 묶어 인센티브를 주는 등 일단 그룹에 들어온 고객은 최대한 복합거래를 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최근 LG카드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신한지주가 인수에 나설 것인가. ▲카드사가 있으면 고객확보에 유리하다. 또 규모가 클수록 마케팅 능력이 확대된다. 하지만 현재 조흥카드와 신한카드 고객을 합치면 300만명, 200만명에 달하며 자산은 4조원을 넘는다. 모노라인으로서의 경쟁규모는 된다는 생각이다. 또 조흥은행과 신한은행 고객을 합하면 1500만명에 달해 기본적으로 리테일 규모는 확보됐다고 할 수 있다. 이 정도면 유기적 성장(organic growth)에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LG카드 인수를 소극적으로는 검토할 수 있고 변수도 있을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통합에만 신경쓸 예정이다. -올해 금융대전에서 신한지주에는 어떤 상황이 가장 좋은가. 반대로 최악의 시나리오는. ▲신한지주는 자산규모로 볼 때 국민은행보다 20조원 가량 작고 우리은행보다는 30조원 가량 많은 확실한 2위다. 이 상황이 크게 흔들리지 않는 한 동요할 필요가 없다. 지금 위치에서 착실히 계획을 실천해나가면 1위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다만 문제는 3위가 얼마나 빠르게 따라오느냐다. 우리금융지주가 LG카드를 인수할 경우 유통채널 확대에 따른 효과가 어떻게 될지 분석할 필요가 있다. 또 우리은행보다는 하나은행이 LG카드를 인수했을 때 데이터 기반이 더 크게 확대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위축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조흥은행과 신한은행 고객을 합하면 1500만명 정도로 충분하다. 특히 신한은행은 고객관리 능력이 좋다. 수보다 관리 능력이 중요하다. 우리는 고객의 모든 거래를 계열사로 집중시키는 전략을 쓰겠다. 남의 것을 빼앗기 보다 현재 가지고 있는 것을 잘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최근 조흥은행 명예퇴직 계획을 밝혔는데 어떤 취지인가. ▲현재 신한금융그룹은 은행권 2위로서 유기적 성장(organic growth)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인력, 지점, 고객을 잘 활용해야 하는 시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절대적인 인원은 크게 줄이지는 않아도 된다는 판단이다. 또 정규직 직원들의 생산성만 비교할 경우 조흥은행 직원들이 은행 평균적으로 나쁜 것은 아니다. 다만 조직이 잘 지탱되려면 합리적인 경쟁관계와 긴장감, 자극이 있어야 한다. 일상적 경영활동의 일환으로 인력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그렇게 봐달라. -조흥은행과 신한은행 통합작업에서 감성적 통합이 중요한 과제다. 어떻게 해결할 생각인가. ▲신한은행 창업 당시의 경험을 활용해 보려고 한다. 신한은행이 창업할 때 직원 모두가 신한은행을 상징하는 색깔인 초록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남대문과 명동 일대를 돌면서 전단지를 배포했던 경험이 있다. 이렇게 함께 고생을 하다보면 동료간에 끈끈한 연대감이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고객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도 갖게 된다. 조흥은행과 신한은행을 통합한 후 약 200개의 신설점포를 낼 예정이다. 그래야 국민은행과 네트워크 싸움이 된다. 그 때 두 은행의 직원을 섞어서 개점하게 하면 짧은 시간안에 서로 동화될 수 있다. 이런 방식이 감성통합의 기회를 제공해주리라 믿는다. -시중은행 가운데 어떤 은행이 가장 큰 경쟁자라고 판단하나. ▲외국계 은행들이 단기간 국내 시장을 잠식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보다는 대형 시중은행들이 더 큰 경쟁자라고 판단한다. 특히 자산, 고객 기반, 채널 등 양적인 강점이 있는 국민은행을 가장 큰 경쟁자로 보고 있다. 국민은행은 1000여개에 달하는 전국적 지점망을 바탕으로 광범위한 고객 기반을 갖고 있으며 서민금융에 강점이 있다. 또 가장 경쟁력 있는 자금조달 기반을 갖고 있다. 하지만 국민은행만을 경쟁자로 두고 영업을 전개하지는 않을 것이다. 특정 은행을 대상으로 전략을 수립하기 보다 부문별로 강점이 있는 은행을 경쟁 대상으로 삼겠다. 후발은행 가운데 굳이 꼽자면 가장 신경 쓰이는 곳은 하나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다. 하지만 우리는 길거리 전단 배포, 사업본부제 도입, 개인 신용평가 시스템 개발까지 모든 면에서 앞서 왔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것은 없다는 판단이다. -최근 급속히 유입되고 있는 외국계 자본에 대한 생각은. ▲외국자본에는 파이낸셜 인베스터(finance investor)와 스트레터직 인베스터(strategic investor)가 있다. 현재 한국은행 경영에 관심 있는 외국은행은 씨티, HSBC, SCB 정도라고 판단한다. 펀드들은 경영에 관심이 없다. 그런데도 이들까지 규제해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외국계 펀드의 자본을 갖고 굴려서 이익을 낼 수도 있다. 우리의 금리 수준이 낮아진 것도 시장 개방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자본을 순환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버린과 같이 자본을 가진 자들이 심통을 부리는 것은 극히 예외적인 사례다. 투명성 측면에서도 외국계 자본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현재 주가수준을 만족하기 어려울텐데, 올해 신한지주 주가 전망은. ▲굿모닝신한증권 명예퇴직 후 시장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향후 뉴뱅크가 출범하면 이를 통해 리테일 영업기반이 확대될 것이다. 이는 다른 증권사들은 할 수 없는 것이다. 이제부터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굿모닝신한증권의 IPO실적이 규모, 계약건수면에서 최고였다. 올해 성사될 IPO도 많아 코스닥 시장이 좋아지면 실적이 보다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한은행 실적도 견조하다. 조흥은행의 경우 충당금 커버리지 비율이 126%로 충분하고 무수익여신 비율도 1.9%로 떨어졌다. 조흥은행과 신한은행이 법률적으로 합병된 후부터는 주가가 리레이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사장 주요 경력 ▲64년 경기고등학교 졸업 ▲69년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69년 한국은행 입행 ▲74 제15회 행정고등고시 합격 ▲78년 재무부 사무관 ▲82년 신한은행 개설준비위원 ▲83년 신한은행 한남동지점장 ▲88년 신한은행 국제부장 ▲91년 신한은행 뉴욕지점장 ▲97년 신한은행 상무이사 ▲99년 신한은행 부행장 ▲2001년 신한금융지주회사 부사장 ▲2003년 신한금융지주회사 사장(현) ◇상벌 ▲2001년 12월 재정경제부 장관 표창(지주회사 설립공로) ▲2004년 12월 대통령 표창(ADB 개최를 통한 국가사회 발전에 기여)
2005.02.21 I 홍정민 기자
  • 색채가 웹에서의 기업 이미지 좌우
  • [edaily 전미영기자] 웹사이트를 통해 기업이 고객에게 보내려 하는 메시지를 가장 선명하게 전달하는 것은 색채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 전자상거래 특집기사를 통해 보도했다. 포드자동차, 시벨시스템즈와 같은 굵직굵직한 기업의 웹사이트를 디자인한 웹디자인업체 레이저피시의 토마스 뮐러 부사장에 따르면 전통적인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색채는 파랑. 중장년 층이 선호하는 색깔인 파랑색은 안정을 상징하고 있어 특히 금융기관들이 주로 사용한다. 파랑을 웹사이트의 기본색조로 쓴 대표적인 기업은 포드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를 들 수 있다. 녹색은 회고적인 이미지가 강하다는 이유로 웹상에선 사용이 기피되는 색깔 중 하나다. 초창기 웹사이트들이 검은색 바탕화면에 초록색 텍스트를 주로 사용했기 때문. 그러나 녹색은 적절하게 사용되기만 하면 젊음과 성장 가능성을 표현해낼 수 있다. 금융업체 퍼스트유니언, 화장품업체 오리진 등이 녹색을 바탕색으로 쓰고 있다. 빨간색은 지나치게 눈길을 끌기 때문에 기본 색조로 사용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주로 기능버튼이나 링크 표시에 이용된다. 그러나 빨간색은 TV 모니터에서보다 컴퓨터에서 훨씬 선명하게 표현되기 때문에 일부 패션업체들은 빨간색을 선호하고 있다. 웹디자인업체 케이던스, 예술전문대학 웨슬리안 등이 대표적인 예. 순수함과 결백을 상징하는 하얀색은 웹상에서 가장 즐겨 사용되는 색깔 중 하나다.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이미지를 강조하기 때문에 부유층 고객을 겨냥한 사치품을 판매하는 웹사이트들이 이 색을 주로 사용한다. 게다가 하얀색을 배경으로 쓰면 인쇄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실용성이 높아 뉴스매체들도 하얀색을 많이 쓴다. 인터넷포털 야후, 화장품업체 클리닉이 하얀색을 기본색으로 삼고 있다. 검은색은 지나치게 무겁고 부정적인 느낌으로 인해 그다지 선호되지 않는 색채다. 그러나 적절하게 사용되면 힘과 신뢰성, 권위를 전달할 수 있다. 바니스닷컴 등 일부 패션사이트는 검은색이 갖고 있는 고도의 형식성과 세련미에 주목해 이를 배경색조로 사용하고 있다.
2002.04.15 I 전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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