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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신이 이순신 동상 봤듯…'노량'·'서울의 봄' 쌍끌이 잭팟?
  • 이태신이 이순신 동상 봤듯…'노량'·'서울의 봄' 쌍끌이 잭팟?[스타in 포커스]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이순신 3부작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 이하 ‘노량’)가 개봉일인 20일 예매량 32만 장을 돌파하며 흥행의 첫 축포를 힘차게 쐈다. 이는 전작인 ‘명량’, ‘한산: 용의 출현’의 예매량을 모두 넘는 시리즈 최고 기록이다. 최근 900만을 넘어 천만을 향해 흥행 중인 영화 ‘서울의 봄’의 개봉일 예매량(19만 명)을 훨씬 웃도는 수치이기도 하다. 한국 영화의 희망을 선사한 ‘서울의 봄’의 배턴을 ‘노량’이 이어받아 쌍끌이 연말 흥행을 터뜨릴지 주목된다.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는 20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 결과 실시간 예매율이 오전 7시 기준 49.3%, 사전 예매량 32만 444장을 기록하며 전체 영화 예매율 1위를 수성 중이다. 이는 지난 해 전작 ‘한산: 용의 출현’의 개봉 당일 오전 7시 기준 예매량 31만 4310장을 뛰어넘는 수치다. 이로써 ‘노량: 죽음의 바다’는 ‘명량’, ‘한산: 용의 출현’까지 이순신 3부작 전편을 모두 뛰어넘는 시리즈 최고 사전 예매 신기록을 달성했다. 기념비적인 기록을 달성한 만큼 9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서울의 봄’의 흥행 바통을 이어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지난 17일(일) 전체 예매율 1위에 오른 ‘노량: 죽음의 바다’는 개봉 전 5일 동안 가파른 예매량 상승세로 흥행의 불씨를 지폈다.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는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김한민 감독이 ‘명량’을 시작으로 ‘한산: 용의 출현’을 거쳐 10년 만에 완성한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의 마지막 작품이다. 2014년 개봉한 최민식 주연의 첫 작품 ‘명량’을 시작으로 피날레인 ‘노량’까지 10년의 시간이 걸린 이순신 3부작 프로젝트는 하나의 시리즈 주인공에 세 명의 다른 배우를 캐스팅한 파격적인 기획으로 주목받았다.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이루어진 시도였다. 특히 첫 작품인 ‘명량’은 당시 1700만 관객들을 ‘국뽕’ 열기에 빠뜨리며 약 10년이 지난 현재까지 한국 영화 사상 최고 흥행작 1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개봉한 박해일 주연의 ‘한산: 용의 출현’도 팬데믹을 뚫고 726만 관객을 집결시켰다. 두 작품 연속 좋은 평가를 받으며 탄탄한 팬덤을 형성한 만큼, 유종의 미를 장식할 ‘노량’에 쏠린 관심은 높을 수밖에 없다. 이순신 역의 김윤석을 필두로, 백윤식, 정재영, 허준호, 김성규, 박훈, 이무생, 이규형, 안보현 등 연기력에서 의심의 여지가 없는 세대별 명품 배우들이 총출동한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도 한몫한다. (왼쪽부터)김한민 감독, 김성수 감독.개봉 시기상으로도 유리하다. 앞서 지난달 22일 개봉한 영화 ‘서울의 봄’이 뜨거운 극찬과 입소문을 낳으면서 저조했던 한국 영화 상황에 먼저 활기를 불어넣은 것. 업계에선 팩션(실화를 바탕으로 상상력을 더해 만든 이야기) 무비인 ‘서울의 봄’ 덕분에 우리나라 역사에 대한 높아진 관심이 그대로 ‘노량’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눈치다. 동시에 개봉하는 외화 ‘아쿠아맨2’을 제외하고, ‘외+계인’ 2부가 개봉하는 1월 10일 전까지 ‘노량’을 위협할 특별한 경쟁작이 없다는 점도 청신호다. 이번 주말부터 크리스마스인 25일(월) 연휴가 포함돼는 만큼 첫 주 스코어에 기대가 쏠리는 상황. 의도치 않게 형성된 ‘서울의 봄’과의 연결고리,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과 ‘노량’ 김한민 감독의 상부상조도 관객들에게 ‘노량’을 챙겨볼 재미를 느끼게 한다. ‘서울의 봄’에서는 극 중 주인공 이태신(정우성 분)이 부대를 이끌고 전두광(황정민 분)의 반란을 막기 위해 광화문으로 진격하는 장면이 화제를 모았다. 이태신이 진격하기 직전 광화문의 이순신 동상을 지그시 바라보는 장면이 눈길을 끈 것. 이 장면이 ‘서울의 봄’ 바로 다음 주자로 개봉할 ‘노량’의 쌍끌이 흥행을 기대케 한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서울의 봄’에 악역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은 박훈(문일평 역), 안세호(장민기 역) 등 조연들이 ‘노량’에도 출연, 이순신 곁에서 정의와 충성을 지킨 조선의 장수들로 등장한다는 점도 관심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김한민 감독은 인터뷰에서 “‘서울의 봄’에서도 이순신 동상이 나오더라. 마침 이태신 장군의 이름이 한글자 빼고 이순신 장군님과 두 글자나 겹친다”며 “‘서울의 봄’에서 쌓인 분노 게이지를 ‘노량’에서 완벽한 위안으로 치환되는 작업이 됐으면 한다. 의도치 않았지만 운명적인 인연인 것 같다. 저 역시 기분이 묘하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김한민 감독이 앞서 한 달 전 ‘서울의 봄’의 GV에 참석해 김성수 감독을 지원사격한 이후, ‘노량’ GV로 김성수 감독과 재회하게 된 점도 반가움을 자아냈다. 김한민 감독은 “‘서울의 봄’ 메가토크 당시 우스갯소리로 ‘서울의 봄’과 ‘노량’이 한국 영화 점유율을 높여주지 않겠냐는 이야길 했었는데 ‘서울의 봄’의 배턴 터치를 받을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다만 넘어서야 할 난관들도 있다. 가장 큰 숙제는 153분의 긴 러닝타임이다. 모두가 기다리는 해전 액션신과 이순신 장군의 최후 모습이 그려지기 전까지 조선과 왜군, 명나라 등 삼국의 관계성, 7년 전쟁의 변화 등을 설명하는 장면들에 상당 시간을 할애한다. 시사 이후 대체로 호평이 이어지고 있지만, 자막, 설명신으로 소비되는 초중반부가 상당히 루즈하다는 지적역시 제기된다. 그럼에도 시리즈 사상 최장 시간인 100분에 걸친 야간 해전신 등 CG 기술과 연출, 배우들의 열연으로 탄생한 화려한 볼거리와 압도적 스케일을 예고하고 있는 만큼, 우려를 극찬으로 바꿀 긍정적 요소들이 훨씬 많다. 올 겨울 ‘노량’이 다시 한 번 관객들을 감동의 바다로 빠뜨릴지 주목된다. ‘노량’은 오늘(20일)부터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2023.12.20 I 김보영 기자
삼성 '희망디딤돌→사피' 선순환…누적 취업자 5000명 돌파
  • 삼성 '희망디딤돌→사피' 선순환…누적 취업자 5000명 돌파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금융 특화 프로젝트를 통해 금융 IT 전문가와 수시로 소통하면서 아이디어를 실전형으로 더 발전시켰고 채용 한파에도 SSAFY를 통해 원하던 곳에 취직할 수 있었어요.” (은행권에 취업한 9기 수료생 A씨)청년들의 취업을 지원하는 ‘삼성 청년SW아카데미(SSAFY·사피)’ 9기 활동이 막을 내리며 지난 5년간 5000명이 취업에 성공하는 성과를 냈다. 인재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경영 철학에 따라 경제 불황 속에서도 청년 인재 양성에 집중한 결과다. 자립준비청년을 지원하는 ‘삼성희망디딤돌’에 참여한 학생이 사피를 통해 취업하는 등 삼성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프로그램의 ‘선순환 생태계’가 형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2019년 8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당시 부회장)이 ‘삼성청년SW아카데미’ 광주캠퍼스를 방문해 소프트웨어 교육 현장을 참관하고 교육생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삼성)삼성은 19일 서울 강남구 사피 서울 캠퍼스에서 수료식을 개최했다. 사피는 2018년 12월 이후 8기까지 5831명이 수료했고 이 가운데 4946명이 취업해 약 85%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이날 이재홍 교육생의 어머니는 “처음 합격했을 땐 비전공자라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지만 사피의 도움을 받아 본인만의 실력을 완성해 가는 모습이 대견하고 자랑스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무엇보다 이번 수료생들은 삼성이 청년들의 사회 진출을 돕기 위한 마련한 다양한 CSR 프로그램으로 ‘선순환’ 구조를 형성했단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9기 우수 수료생 A씨는 자립준비청년으로 삼성의 희망디딤돌충남센터에서 복지사 추천으로 사피 9기에 입과했다. 2학기 특화 프로젝트에서 ‘유아 한글 단어 교육 앱’을 만들어 3위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둔 A씨는 “배경 지식이 없었는데 사피의 체계적인 커리큘럼으로 1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SW(소프트웨어) 인재로 성장했다”고 말했다.아울러 수료생들이 삼성의 사외 벤처 지원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로 탄생한 스타트업에 취업하는 인원도 늘면서 ‘윈윈’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사피 1~9기 수료생 중 C랩 아웃사이드 기업에 취업한 사례는 누적 53명으로 인재 확보가 절실한 스타트업은 사피 출신 우수 인재를 영입할 수 있었다.‘SSAFY 서울 캠퍼스’ 9기 교육생들이 19일 수료식을 앞두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삼성)삼성은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자는 이 회장의 경영 철학에 따라 △국내 5대 그룹 중 유일한 공채 제도 △5년간 8만 명 신규 채용 계획 △전국기능경기대회 참가자 중 숙련기술 보유자 특별채용 △자립준비청년들의 경제적 자립 위한 ‘삼성희망디딤돌’ 프로그램 등을 시행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월 삼성전자 천안·온양사업장을 방문해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재 양성과 미래 기술 투자에 조금도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사장은 “생성형 AI가 급속도로 발전하는 오늘날 SW 인재가 역량을 펼치면 상상하지 못할 일도 해낼 수 있다”며 “선택한 길에 대한 믿음을 갖고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2023.12.19 I 조민정 기자
"채용한파에도 은행권 취직"…'삼성 청년SW아카데미' 9기 수료
  • "채용한파에도 은행권 취직"…'삼성 청년SW아카데미' 9기 수료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금융 특화 프로젝트를 통해 금융 IT 전문가와 수시로 소통하면서 제 아이디어를 실전형으로 더욱 발전시킬 수 있었어요. 채용 한파에도 SSAFY를 통해 원하던 곳에 취직할 수 있어 기뻐요.”(은행권에 취업한 9기 수료생 A씨)청소년들의 취업을 지원하는 ‘삼성 청년SW아카데미(SSAFY)’ 9기 활동이 막을 내렸다. 삼성은 19일 우수 수료생과 수료생 가족 등 총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강남구 SSAFY 서울 캠퍼스에서 수료식을 개최했다. SSAFY는 2018년 12월 이후 8기까지 5831명이 수료했고, 이 가운데 4946명이 취업해 약 85%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SSAFY 서울 캠퍼스’ 9기 교육생들이 19일 수료식을 앞두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삼성)이날 수료식에서 가족 대표로 소감을 발표한 이재홍 교육생의 어머니는 “재홍이가 SSAFY에 합격했을 때 처음에는 비전공자라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지만, SSAFY의 도움을 받아 본인만의 실력을 완성해 가는 모습이 참 대견하고 자랑스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우수 수료생은 자립준비청년을 지원하는 ‘삼성희망디딤돌’을 통해 SSAFY 9기 교육생으로 입과한 A씨였다. 희망디딤돌충남센터 출신인 A씨는 충남센터 복지사 선생님의 추천으로 SSAFY 9기에 입과했고, 2학기 특화 프로젝트에서 ‘유아 한글 단어 교육 앱’을 만들어 3위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A씨는 “희망디딤돌과 SSAFY 덕분에 제 미래를 더욱 구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었다”며 “배경 지식이 없었는데 SSAFY의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통해 1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SW 인재로 성장할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삼성의 사외 벤처 지원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를 통해 탄생한 스타트업에 SSAFY 수료생들이 취업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SSAFY 1~9기 수료생 중 C랩 아웃사이드 기업에 취업한 사례는 누적 53명이며, 인재 확보가 절실한 스타트업에 SSAFY 출신 인재들이 입사하며 기업과 청년들이 모두 ‘윈윈’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2019년 8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당시 부회장)이 ‘삼성청년SW아카데미’ 광주캠퍼스를 방문해 소프트웨어 교육 현장을 참관하고 교육생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삼성)아울러 SSAFY는 올해부터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5대 은행과 업무 협약을 맺고 핀테크 SW 인재 육성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 SSAFY 수료생들은 누적으로 5대 금융그룹에 총 550여명이 취업했고 금융권 전체로는 900여명이 취업에 성공했다.은행권에 취업한 9기 수료생 B씨는 “금융 특화 프로젝트를 통해 금융 IT 전문가와 수시로 소통하면서 제 아이디어를 실전형으로 더욱 발전시킬 수 있었다”며 “채용 한파임에도 SSAFY를 통해 원하던 곳에 취직할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SSAFY에는 금융권을 비롯해 약 150여명의 삼성 임직원 멘토단 뿐 아니라 네이버, 넥슨, LG유플러스, 롯데정보통신, 원익IPS 등 누적 50여개 외부 기업 임직원들이 SSAFY 교육생들과 ‘기업 연계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교육에 직접 참여했다.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사장은 “생성형 AI가 급속도로 발전하는 오늘날 여러분과 같은 SW 인재가 역량을 펼치면 상상하지 못할 일도 해낼 수 있다”며 “여러분이 선택한 길에 대한 믿음을 갖고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SSAFY 교육생 대상으로 매년 채용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는 문병용 AWS코리아 총괄은 “공신력 있는 SSAFY 프로그램을 수료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영상을 통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SSAFY 부울경 캠퍼스’ 9기 교육생들이 19일 수료식을 앞두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삼성)
2023.12.19 I 조민정 기자
천천히 걷다, 시간의 풍경을 멈추다…금산갤러리, 6인 단체전
  • 천천히 걷다, 시간의 풍경을 멈추다…금산갤러리, 6인 단체전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진열장 위에 올려져 있는 자동차 모형과 액자, 한켠에 놓인 화분에서 고요한 적막이 느껴진다. 반쯤 열려있는 문, 캐비넷 위에 쌓여있는 서류 등 또 다른 창문으로 보이는 모습도 단조롭다. 박현욱 작가의 ‘두 개의 창 너머’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일상의 장소나 사물을 소재로 작품 활동을 해왔던 작가는 린넨에 수묵으로 그린 창문 너머의 광경을 통해 누군가의 삶을 상상하게 한다.분주한 현대 사회 속에서 각자의 시선으로 포착한 장면을 화폭에 담아내는 작가 6인의 단체전이 열린다. 내년 1월 11일까지 서울 중구 소공로 금산갤러리에서 개최하는 ‘천천히 걷기: Take Your Time’ 전이다. 김나현, 김다운, 박현욱, 성소민, 이계진, 장현호 등 서울대학교 동양화과 석·박사 과정에 있는 6명이 뭉쳤다. 천천히 걷듯이 자신을 둘러싼 주변과 감정을 들여다본 작가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낸 현대 동양화를 선보인다.금산갤러리 관계자는 “저마다 다른 매력을 가진 6인의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이 스스로 오늘의 속도를 낮춰보며 분주히 보냈던 한 해를 되돌아볼 수 있도록 전시를 마련했다”며 “작가들이 전하는 일상적인 장면들 속에서 따스한 위안을 얻고, 자신의 마음까지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박현욱 ‘두 개의 창 너머’(사진=금산갤러리).◇6인의 작가, 분주한 현대사회를 각자의 시선으로 담아내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김나현 작가의 작품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부지’ ‘아무것도 아닌 날’ ‘약속된 과거 현재 오늘’ 등 작가는 사랑이라고 느낀 순간을 그린다. 사실적인 묘사보다 그때 받은 인상과 감정에 주목해 그리기 때문에 얼핏 보면 추상화처럼 보이기도 한다. 장지에 분채, 석채 등 전통 안료를 혼합해 옅게 수백 번 겹쳐 올리는 방식으로 작품을 완성한다. 이같은 다층적 색과 붓질은 사랑이라는 단어에 내포된 복합적인 심상의 표현이기도 하다.2018년부터 ‘소금산수’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는 이계진 작가의 작품들은 먹과 현대 인물들의 구성으로 눈길을 끈다. 작가는 먹과 소금을 활용해 현대사회 속 이상향을 표현했다. 이계진 작가는 “학창시절 추억부터 세계 각지로 여행을 떠났던 기억까지 다양한 경험들이 작품 속에 녹아있다”며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현대사회 속 소외된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를 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김나현 ‘약속된 과거 현재 오늘’(사진=금산갤러리).장현호 작가의 작품은 시간성이 사라진 검은색 배경이 특징이다. ‘매그놀리아 리듬’(Magnolia Rhythm)은 흑백 화면이지만 아름답게 자라난 목련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장현호 작가는 “누군가는 흘려보냈을 찰나의 순간을 카메라로 담아 나만의 시각과 순간의 감정을 그려낸다”며 “각자의 소중했던 순간과 각기 다른 시간대를 상상하도록 하기 위해 흑백을 활용했다”고 말했다.김다운 작가는 컵 안에 담긴 미니정원을 그린다. 컵 속에 피어난 아름다운 식물과 꽃을 보고 있자면 물질주의적인 사회의 이면을 잠시 잊는다. 작가는 성과를 내고 보상을 바라는 결과 지향적인 태도가 요즘의 세태를 반영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미니정원을 통해 ‘오늘’의 가치에 대해 환기하고, 내가 위치한 오늘이라는 시공간에 집중하고자 했다는 것이다. 김 작가는 “오늘은 내가 가장 첨예한 감각으로 임하는 순간이자 새로운 경험이 시작되는 출발점”이라며 “오늘에서부터 시작되는 일상다반사에 대해 앞으로도 계속 이야기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장현호 ‘Magnolia Rhythm’(사진=금산갤러리).성소민 작가는 목판에 새기는 방식으로 기억 속 풍경을 소환한다. ‘네모난 가로수가 있는 거리’ ‘모네모네모네’ ‘정원으로 가는 길’ 등은 작가가 어딘가에서 마주한 풍경을 목판에 새긴 작품들이다. 성 작가는 “정신과 물리적 힘을 동반한 모든 집중력이 목판으로 향한다”며 “그 속에서 나의 기억과 자연의 발자취들이 겹쳐져 작품이 완성된다”고 했다. 금산갤러리 관계자는 “작가들의 작품 속에 있는 장면은 우리의 일상과 거리가 있거나 상상에만 의존해 만들어진 허황된 이미지가 아니”라며 “개성 넘치는 감각과 시선으로 그려낸 누군가의 순간이자 오늘을 각자의 시선으로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김다운 ‘A cup of Oasis’(사진=금산갤러리).이계진 ‘소금산수’(사진=금산갤러리).성소민 ‘모네모네모네’(사진=금산갤러리).
2023.12.19 I 이윤정 기자
김영대, '낮에 뜨는 달'로 얻은 것 ③
  • 김영대, '낮에 뜨는 달'로 얻은 것 [인터뷰]③
  • 김영대(사진=아우터유니버스)[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역량이 안 되는데 그냥 넘어가고 싶진 않더라고요.”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아우터유니버스 사옥에서 진행된 ENA 수목드라마 ‘낮에 뜨는 달’ 종영 인터뷰에서 배우 김영대가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지난 14일 종영한 ‘낮에 뜨는 달’은 사랑하는 연인에게 살해 당한 뒤 시간이 멈춰버린 남자와 전생의 기억을 잃고 한없이 흘러가버린 여자의 위험하고 애틋한 환생 로맨스. 김영대는 극 중 가야를 멸망시킨 신라 대장군 도하와 현재 대한민국 최고의 톱스타 한준오 역을 맡아 1인 2역 연기를 펼쳤다.김영대(사진=아우터유니버스)‘어쩌다 발견한 하루’, ‘펜트하우스’, ‘별똥별’, ‘금혼령’, ‘낮에 뜨는 달’까지,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김영대에게 붙는 연기력보단 비주얼이었다.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비주얼적으로 비춰지기 보다는 캐릭터의 이미지를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전했다. 또 이런 수식어에 대한 불편함이나 부담감 보다는 “그렇게 관심 가져주시는 것도 저는 좋다”고 말했다.이어 “그것도 제가 깨야하는 숙제라고 생각한다. 제가 아쉬워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 제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거고 저도 그렇게 느낀다. 사실 감사하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그러지 않았으면 관심도 안 주셨을 테니까. 그런 부분은 오래가지 못할 것도 안다. 어린 친구 중에 잘생긴 분들이 얼마나 많나. 다 견제된다. (웃음)”며 너스레를 덧붙였다.김영대는 “연기자로서 가진 가장 큰 무기는 매력인 것 같다. 그걸 키워나가려고 한다. 연기에 그 매력이 녹아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열심히 할 거다”라고 전했다.김영대(사진=ENA)중국 명문대에 다니던 김영대는 유학 생활 중 데뷔하게 됐다.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김영대는 자퇴를 결심하고 본격적인 연기 행보를 시작했다. 김영대는 “처음에 (모델보다) 연기를 먼저 권유 받았었다”며 “현장에 나갔을 때는 너무 낯설었다. 뒤통수에 대고 연기한 적도 있다. 낯설고 신기하면서 재밌었다. 공부할 때는 그런 감정이 한 번도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이어 “처음에는 설렘과 재미로 시작했다가, 어느 정도 하니까 ‘이건 설렘과 재미로만 할 수 없겠구나’ 했다. 언뜻 지칠 때가 있었다”면서 “초반의 설렘으로 끝까지 갈 수는 없겠구나 생각하던 찰나에 ‘어쩌다 발견한 하루’를 했었다. 대중적으로 조금씩 알려지니까 저에게 다가오는 게 다르더라”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이런 걸 느끼면서 책임감을 가지고 연기자로서 계속 나아갈 수 있을까’ 생각을 했는데 ‘어쩌다 발견한 하루’를 하니까 또 다른 작품을 하게 되고, 잘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며 “더디지만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이 스스로도 조금씩 보였다. 그런 성취감이 저를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한 것 같다”고 연기에 대한 욕심을 전했다.김영대(사진=아우터유니버스)최근 김영대는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해 일상을 공개하며 반전 매력을 전하기도 했다. 김영대는 이 또한 ‘낮에 뜨는 달’을 위해서였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김영대는 “저는 낯가림이 심해서 예능에 나가는 건 상상도 못할 정도였다. ‘제가 나가서 뭐해요’ 하는 마음이 컸다. 근데 제가 이 작품을 너무 많이 사랑하더라. 정말 열심히 했고 지금도 하고 싶은 얘기도 많다. 이 작품이 조금이라도 더 사랑 받고 알려지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요청이 왔을 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나가보자는 마음으로 나갔다. 제가 지금 말이 많은 것도 제 진심이 조금이라도 비춰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다”고 전했다.이어 “최근만 해도 못하겠다고 생각한 적도 많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김영대는 “어려운 신인데 제가 못하고 있는 게 스스로 느껴지더라. 너무 안 되니까 잠깐 촬영을 중단하고 감독님과 길게 얘기도 하고 다른 날 촬영하기도 했다. 예전의 저라면 역량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일단 해야 된다는 생각이 더 컸을 거다. 그냥 넘어갔을 것 같은데 지금은 한 신도 못하는데 넘어가고 싶지가 않았다”고 털어놨다.김영대(사진=아우터유니버스)‘낮에 뜨는 달’을 통해 많이 배웠다는 그의 말에는 거짓이 없어 보였다. 연기에 대해 어디까지 고민하고, 작품을 위해 무엇까지 할 수 있는지를 말하는 김영대에게서 성장한 모습이 보였다. 김영대는 “잘해내고 싶었다. 놓지 않고 싶은 마음이 쌓이니까 힘들기도 했다. 어느날은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는데 체력적으로 너무 힘드니까 ‘못하겠다’ 싶었다. 근데 다음날 되면 또 가서 ‘한 번만 다시 할게요’ 하고 있더라. 그런 순간들조차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김영대는 “종합해서 성장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 이걸 토대로 다른 작품에 임해보고 싶은 마음이 크다”면서 “모니터링을 한 회 한 회 보면서 제가 재밌었다. 이렇게 좋아해보고 재밌게 본 작품도 처음이었던 것 같다. 재밌는 신은 몇 번씩 돌려보고 통틀어서도 2번 이상씩은 보고 그랬다. 재밌어하고 애정이 컸다”고 전했다.신민아와 새 드라마 ‘손해보기 싫어서’를 한창 촬영 중이라는 김영대는 또 다른 작품을 동시에 촬영하고 있다며 ‘열일’을 예고했다.
2023.12.18 I 최희재 기자
'백제금동대향로'에 나타난 인물 열전…어떤 모습일까
  • '백제금동대향로'에 나타난 인물 열전…어떤 모습일까[알면 쉬운 문화재]
  • 우리 ‘문화재’에는 민족의 역사와 뿌리가 담겨있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도 있듯이 수천, 수백년을 이어져 내려온 문화재는 우리 후손들이 잘 가꾸고 보존해 나가야 할 소중한 유산이죠. 문화재는 어렵고 고루한 것이 아닙니다. 문화재에 얽힌 재밌는 이야기, 쉽고 친근하게 배울 수 있는 문화재 이야기를 전합니다.<편집자주>[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백제 미술사와 고고학의 최대 성과로 꼽히는 ‘백제금동대향로’가 올해 발굴 30주년을 맞이했어요. 향로는 1993년 12월 12일 백제의 왕릉급 무덤이 모여있는 충남 부여 능산리 고분군 절터 서쪽의 한 구덩이에서 진흙에 파묻힌 채 발견됐죠. 세기의 발견이 이뤄지던 날 현장은 놀라움으로 가득했어요. 높이 61.8cm, 무게 11.8kg이나 되는 대형 향로는 1300여년이란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보존 상태가 완벽했죠. ‘국보 중의 국보’로 평가받는 ‘백제금동대향로’는 백제인들의 예술혼을 엿볼 수 있는 당대 최고의 걸작으로 꼽혀요. 물결을 박차고 튀어 오르는 모습의 용이 ‘받침’을 이루고 그 위에 24장의 연꽃이 새겨진 ‘몸체’, 25개의 산과 봉황이 배치된 ‘뚜껑’ 등으로 구성돼 있죠. 특히 연꽃잎 한장, 산봉우리 하나마다 86개의 얼굴이 섬세하게 표현돼 있어요. 목을 앞으로 길게 빼고 있는 모습의 새, 세로줄 무늬가 돋보이는 호랑이, 날개 달린 상상 속 동물 등을 찾아볼 수 있어요. 여러 인물들의 모습도 눈에 띄는데요. 과연 어떤 형태로 표현됐을까요.‘백제금동대향로’의 세부 모습(사진=국립부여박물관).우선 인물의 모습은 뚜껑에 악사 5명 등 17명, 몸체에 선인 2명 등 19명이 있습니다. 다섯 명의 악사는 모두 여성이에요. 거문고(금), 완함(비파), 북, 종적(피리), 배소(퉁소)를 연주하고 있죠. 은은한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에서 백제 불상의 온화한 표정을 연상케 합니다. 악사 외에 뚜껑에 뚜껑에 표현된 인물 중 3명은 동물을 탄 모습이에요. 한명은 봇짐을 지고 코끼리 등에 편안하게 올라타 있습니다. 또 한 명은 말갖춤새를 갖춘 말을 타고 산언덕을 오르고 있어요. 말을 탄 채 등을 돌려 활을 쏘고 있는 인물도 있는데요. 이러한 ‘돌려쏘기’를 ‘파르티안 샷’이라고 합니다. ‘파르티안 샷’은 집단 전술의 하나로 말을 달리면서 일제히 상체를 좌측으로 돌려 후방을 향해 화살을 날리는 것을 말합니다. 이외에도 계곡의 암반 위에 앉아있거나 약초를 향해 몸을 굽히고 있는 사람, 지팡이를 짚고 산에서 내려오고 있는 사람 등이 보여요.‘백제금동대향로’는 당대 백제 문화를 보여주는 집약체로 여겨집니다. 향로는 ‘밀랍 주조법’(벌집과 소기름을 섞은 밀랍 덩어리를 녹여 도상을 새기거나 붙이는 방식)으로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데 현재의 기술로도 똑같은 향로를 만들기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에요. 연기 구멍은 공기를 빨아들이는 구멍 5개와 연기를 뿜어내는 구멍 7개 등 총 12개가 있어요. 이 중 일부 구멍은 크기를 수정했다는 점에서 백제인들의 정교한 공예기술을 엿볼 수 있습니다.백제금동대향로(사진=연합뉴스).
2023.12.16 I 이윤정 기자
1300년 세월 품은 '금동대향로'…30년 전 돌아온 백제의 예술혼
  • 1300년 세월 품은 '금동대향로'…30년 전 돌아온 백제의 예술혼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1993년 12월 12일, 세기의 발견이 이뤄지던 날 현장은 놀라움으로 가득했다. 백제의 왕릉급 무덤이 모여있는 충남 부여 능산리 고분군 절터 서쪽의 한 구덩이에서 진흙에 파묻힌 유물 하나가 발견됐다. 높이 61.8cm, 무게 11.8kg이나 되는 대형 향로였다. 비록 진흙투성이었지만 1300여년이란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보존 상태가 완벽했다. 국내외의 관심도 뜨거웠다. 이듬해에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향로를 전시했는데 약 2주 동안 6만8000명이 방문했을 정도였다. 당시 발굴 현장을 지휘했던 김종만 충청문화재연구원장은 “향로를 보는 순간 범상치 않은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며 “정말 평생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발굴이었다”고 회상했다.‘백제금동대향로’의 발견 당시 모습(사진=국립부여박물관).올해 발굴 30주년을 맞은 ‘백제금동대향로’는 ‘국보 중의 국보’로 평가받는 유물이다. 1300여년 전 백제인들의 예술혼을 엿볼 수 있는 당대 최고의 걸작으로 꼽힌다. 향로는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물결을 박차고 튀어 오르는 모습의 용이 ‘받침’을 이루고 그 위에 24장의 연꽃이 새겨진 ‘몸체’, 25개의 산과 봉황이 배치된 ‘뚜껑’을 볼 수 있다. 연꽃잎 한장, 산봉우리 하나마다 86개의 얼굴이 섬세하게 표현돼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목을 앞으로 길게 빼고 있는 모습의 새, 무예의 한 동작을 묘사하는 듯한 사람, 세로줄 무늬가 돋보이는 호랑이, 날개 달린 상상 속 동물 등을 찾아볼 수 있다.‘백제금동대향로’의 세부 모습(사진=국립부여박물관).‘백제금동대향로’는 당대 백제 문화를 보여주는 집약체로 여겨진다. 향로는 ‘밀랍 주조법’(벌집과 소기름을 섞은 밀랍 덩어리를 녹여 도상을 새기거나 붙이는 방식)으로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데 현재의 기술로도 똑같은 향로를 만들기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연기 구멍은 공기를 빨아들이는 구멍 5개와 연기를 뿜어내는 구멍 7개 등 총 12개가 있다. 이 중 일부 구멍은 크기를 수정했다는 점에서 백제인들의 정교한 공예기술을 엿볼 수 있다. 아직 향로에 대해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도 많다. 능산리 절터에서 발견된 석조사리감에는 ‘554년 왕위에 오른 창왕(昌王·위덕왕을 뜻함)에 의해 567년 만들어졌다’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하지만 향로 제작과 관련한 정확한 기록은 확인되지 않았다. 학계에서는 위덕왕이 아버지인 성왕(재위 523∼554)의 넋을 기리는 용도로 제작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향로가 능산리 절터의 공방지에서 발견된 이유는 무엇인지, 어떤 사상이 들어가 있는지 등도 향후 연구를 통해 밝혀내야 할 부분이다.국립부여박물관은 향로 발굴 30주년을 기념해 특별전 ‘백제 금동대향로 3.0-향을 사르다’를 열고 있다. 전시는 내년 2월 12일까지 계속된다.12일 국립부여박물관 특별전시실에 전시된 국보 ‘백제 금동대향로’의 모습(사진=연합뉴스).
2023.12.14 I 이윤정 기자
장제원 불출마 결단에 與 "김기현 대표도 희생 결단해야"
  • 장제원 불출마 결단에 與 "김기현 대표도 희생 결단해야"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친윤’(親윤석열) 핵심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에게도 희생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국민의힘 내에서 커지고 있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김 대표에게 보낸 공개 서한에서 “대표의 희생과 헌신이 불출마나 험지 출마여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럴 책임도, 이유도 없다”며 “당대표로서 응답하는 정치적 책임일 뿐이므로 대표직을 내려놓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이용호 의원은 “국민들이 국민의힘에 대한 사랑을 점차 거두게 된 것은 사실 대표만의 책임이 아니다”라면서도 “대표를 향한 여러 요구는 대표가 이 시점에서 당대표라는 사실 하나 때문으로 아마 다른 분이 그 자리에 있어도 똑같은 요구가 쏟아졌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표께서 오늘 일정까지 중단한 것을 보면 당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헌신할 방법을 놓고 깊이 숙고 중인 것이 아닌가 짐작한다”며 “내려놓고 잠시 멈추면 더 큰 길이 열리지 않겠는가”라고 부연했다. 국민의힘 소속 김태흠 충남도지사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민의힘이 혁신하고 국민께 신뢰를 되찾는 길은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무한 책임을 지는 것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김기현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김 도지사는 “김기현 대표는 뭘 그렇게 욕심을 내는가”라며 “사즉생(死卽生)은 당 구성원 전체에게 요구할 것이 아니라 김기현 대표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리라는 것은 구성원들의 믿음과 기대를 바탕으로 성과물을 내는 곳이지 욕심으로 뭉개는 곳이 아니다”라며 “김 대표는 당원과 국민께 이미 밑천이 다 드러나 신뢰와 리더십을 상실했고 욕심을 낸 들 대표직 수명은 청명에 죽거나 한식에 죽거나”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김 도지사는 “총선 패배 후에 당과 윤석열 정부의 미래를 상상해보라, 얼마나 끔찍스러운 일인가”라며 “일부에서는 당대표가 없으면 당이 더 혼란스럽다고 말하지만, 축구도 성적이 안 좋고 경기가 안 풀리면 감독과 선수를 교체하고 전략, 전술을 수정한다”고 부연했다. 앞서 이날 장제원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족하지만 저를 밟고 총선 승리 통해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켜달라”며 불출마를 공식 발표했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제안한 당 주류 희생 우선 대상으로 장 의원과 함께 거론되던 김기현 대표는 현재 당 봉사활동에도 불참하며 장고에 들어간 상태다.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023.12.12 I 경계영 기자
'오빠시대' 우승 신공훈 "무명 시절 10년…상금 3억 원 母 드릴 것”
  • '오빠시대' 우승 신공훈 "무명 시절 10년…상금 3억 원 母 드릴 것”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MBN ‘오빠시대’(기획/연출 문경태)가 ‘형보다 오빠’ 신공훈의 우승으로 약 8개월의 대장정을 끝냈다. 허스키 보이스로 등장부터 큰 임팩트를 남긴 신공훈은 매 라운드마다 발라드, 댄스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오빠시대’신공훈은 “목숨 걸고 하겠다”며 비장한 각오로 오른 마지막 무대에서 들국화의 ‘제발’을 통해 진심을 전달하며 소녀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우승까지 차지했다. 신공훈이 인터뷰를 통해 우승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먼저 신공훈은 “‘오빠시대’를 통해 신공훈이라는 노래하는 사람을 알리고 싶었다. 매 순간순간이 나에게는 감사한 시간이었고 뜻깊은 무대였다”며 “제작진분들과 11인의 ‘오빠지기’, MC 지현우 님, ‘오빠밴드’, 그리고 함께한 58팀의 모든 오빠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또, 내 노래에 공감해주시고, 응원해주시고, 함께 웃고 울어 주신 ‘오빠부대’ 분들과 시청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이어 신공훈은 ‘오빠시대’에 출연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8090 음악을 다룬다는 점이 가장 와닿았다. 그 시대를 살아오면서 직접 듣고 느꼈던 음악이라 좋았다”며 “음악은 타임머신과 같다고 생각하는데, 음악을 너무 사랑하던 내 어머니와 많은 소녀들이 가슴 속에 품고 있는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게 한다는 게 설레었다. 또 지금 내가 좋아하는 음악의 뿌리를 찾아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다. 그래서 자신 있었고, 온전히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신공훈은 ‘오빠시대’ 참가자 중 가장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 오빠다. 1라운드에서 노고지리의 ‘찻잔’으로 짙은 록발라드를 선보이더니, 4라운드에서는 나미의 ‘인디안 인형처럼’으로 반전 댄스 실력도 선보였다. 여러 무대 중 ‘인디안 인형처럼’을 가장 기억의 남는 무대로 꼽은 신공훈은 “‘오빠시대’를 하면서, 다방면의 매력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으로 도전한 무대다. 새벽 내내 춤 연습, 노래 연습으로 정말 고생했다. 처음으로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는데, 힘들었던 만큼 결과가 좋아서 행복했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신공훈은 ‘오빠시대’ 경연 중 ‘오빠지기’(구창모, 변진섭, 김원준, 민해경, 김구라, 박경림, 주영훈, 이본, 배해선, 나르샤, 김수찬) 11인으로부터 많은 극찬을 받았다. 그는 긴 여정 동안 많은 조언을 해 준 ‘오빠지기’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며 “특히 보컬적으로 피드백을 많이 주신 주영훈 선배님의 조언이 기억에 남는다. ‘호흡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는데, 그 호흡에 내가 빨려 들어갈 것 같았다. 훌륭한 뮤지션이 될 거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는다’는 말이 가장 와 닿았다”고 말했다.이어 신공훈은 ‘오빠지기’ 중 자신의 가장 열렬한 팬임을 자청했던 이본의 말도 기억에 남는다며 떠올렸다. 그는 “2라운드 듀엣 무대를 마치고 이본 오빠지기님이 ‘결승봅니다’라고 말해줬던 게 기억에 남는다. 순탄하지 않게 결승까지 올라왔는데, 그때마다 ‘결승봅니다’라는 말을 떠올리며 힘을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그렇다면 ‘오빠시대’ 이전의 신공훈은 어떤 삶을 살아왔을까. 이와 관련 신공훈은 “음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사기를 당해서 돈을 못 받은 적도 있고, 소속사가 한순간에 사라진 적도 있고, 같이 음악 하던 동료에게 배신을 당한 적도 있었다. 무명 시절 10년 동안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며 “음악이 좋아서 시작했는데, 외롭고 사람들의 관심도 많이 고팠다. 그러다 지금의 내 멘토이자, 스승이자, 큰형인 소속사 대표님을 만나면서 온전히 노래할 수 있는 내가 된 것 같다”고 우여곡절이 많았던 지난날을 고백했다.‘오빠시대’ 출연 이후로는 그의 삶도 많이 달라졌다는데. 그는 “이제 길에서 알아보시는 분도 계시고, 주위 사람들도 응원을 많이 해준다. 그래도 가장 많이 달라진 건 어머니다. 어머니가 좀 차분한 스타일이신데, 요즘 전화도 자주 하시고, 자주 웃으신다. ‘자식이 잘되는 게 최고의 효도다’라는 말을 요즘 많이 실감한다”고 이야기했다.우승 후 가장 먼저 생각난 사람도 어머니였다고. “우승 직후 어머니에게 제일 먼저 연락했다. 어머니가 우는 소리를 듣고, 나도 눈물이 나는 걸 참느라 애를 썼다”고 말한 그는 “상금도 어떻게 쓸지 상상을 해봤는데, 결국 어머니를 드리려고 한다. 내 통장에는 잠시 스쳐 지나갈 뿐이다”라며 효심 가득한 계획을 전했다.마지막으로 신공훈은 “무대에 서고 싶었고, 노래하고 싶어서 ‘오빠시대’에 도전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큰 감사의 마음을 느낀다. ‘형보다 오빠’로서는 이제 마지막 인사를 드리지만, 밴드 27elephant 멤버로서 그리고 신공훈으로서 계속 무대에 서고 노래하겠다”며 “여러분들이 주신 응원과 사랑 절대 잊지 않고, 그 마음을 전해주신 많은 분들에게, 고스란히 그 마음을 다시 전달해 드리는 뮤지션으로 남겠다”고 앞으로의 계획과 함께 팬들을 향한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한편, 신공훈을 포함한 TOP7 오빠들은 2024년 1월부터 전국투어 콘서트를 통해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2023.12.11 I 김가영 기자
'연인' 작가 "최종회에 못 담은 장면 多…량음 서사 아쉬워" ④
  • '연인' 작가 "최종회에 못 담은 장면 多…량음 서사 아쉬워" [인터뷰]④
  • 황진영 작가(사진=MBC)[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마지막까지 대본에 싣지 못한 내용들도 있습니다.”MBC 금토드라마 ‘연인’ 극본을 맡은 황진영 작가가 이데일리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담지 못한 이야기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지난달 18일 종영한 ‘연인’은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휴먼역사멜로 드라마. 최종회에서 12.9%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연인’ 포스터(사진=MBC)‘연인’ 최종회는 시청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1회 추가 편성됐다. 그럼에도 남겨진 이들의 모습을 더 보고 싶었다는 시청자들의 애정 어린 아쉬움의 목소리가 많았다. 작가로서 더 아쉬움이 컸을 터.황 작가는 “최종고의 내용은 대본집엔 수록했지만, 애초에 쓰려고 자료조사와 함께 준비했으나, 마지막까지 대본에 싣지 못한 내용들도 있다. 혹 한두 회차 연장이 되었거나 후반부에 촬영 여건이 허락되었다면 이런 부분들이 더 구현되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그랬다면 장현(이장현 분)과 길채(안은진 분)의 마지막 여정을 조금 더 풍부하고 아름답게 묘사할 수도, 량음(김윤우 분)에 대한 얘기도 조금 더 구체적으로 할 수 있었을 것 같다”고 답했다.김윤우(사진=MBC)특히 량음 서사에 대해 “최종고에 싣지 못한 량음의 뒷 얘기가 있다. 량음은 장현과 헤어진 장소에서 ‘기다려, 데리러 올 테니’란 말을 떠올리며 장현을 기다린다. 그리고 량음은 이 장소에서 장현을 기다리며 ‘기다릴게, 여기서’라고 말한다. 아마 분량이 허락되었다면 재회하는 장현과 량음을 그리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또 황 작가는 “한 가지 더 아쉬움이 있다. 21부 장철(문성근 분)의 대사에, ‘문란하게 남색하는 더러운 색정들이다.’라는, 량음을 겨냥한 원색적인 비난이 있다. 원래는 이 상황에 이르기까지, 량음의 사랑, 즉 조선시대 성소수자를 돌아온 포로 여인과 더불어 조선의 울타리 밖으로 밀려난 자들로 꾸리고 싶었다”고 전했다.이어 “하지만 후반부 여러 여건상 끝내 그 부분을 구현하지 못한 채, 장철의 대사 한 줄로 마감하게 되어 아쉽다. 언젠가 여건이 된다면 다시 제대로 그 깊고, 간절한 감정들을 표현해 보고 싶다”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황진영 작가(사진=MBC)이외에도 돌아온 포로 여인을 놓고 벌어진 조선 조정의 갑론을박 상황과 구원무(지승현 분)의 심리, 더불어 연준(이학주 분)과 은애(이다인 분)의 갈등과 해소, 연준과 장철의 유사 부자 관계, 포로들이 조선에 돌아온 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등을 언급했다.황 작가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묘사했다면 보다 만족스러운 ‘연인’이 되지 않았을까 아쉬움을 담아 상상해 본다”고 덧붙였다.‘연인’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을까. 황 작가는 “메시지를 전하겠다는 생각을 먼저 한 적은 없었지만 항상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는 이야기를 써야 한다는 욕심을 품었다”고 답했다.그는 “‘연인’에서도 장현과 길채, 그리고 두 사람과 얽힌 다양한 인물들이 살아낸 이야기를 통해, 병자호란과 포로들이 다시 생생해지기를 기대했었다. 장현의 사랑과, 길채로 대표되는 포로들의 생의 의지가 감동도 주고 재미도 주기를 바랐다”며 “그 재미와 감동으로 마음이 포근해졌다면 ‘연인’의 목적은 넘치게 달성한 것이 아닌가 한다”고 전했다.
2023.12.11 I 최희재 기자
"량음이 제발로 걸어들어왔대요"…김윤우, '연인'의 의미있는 수확
  • "량음이 제발로 걸어들어왔대요"…김윤우, '연인'의 의미있는 수확 [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량음이 제발로 걸어들어왔대요.”[이데일리 스타in 노진환 기자] 최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연인’에서 열연한 배우 김윤우가 23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배우 김윤우가 MBC ‘연인’ 김성용 감독에게 전해들은 캐스팅 비하인드를 이같이 전했다. 김윤우는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연인’ 오디션을 볼 때만 해도 량음에 캐스팅될 줄 몰랐는데 너무 하고 싶었다”며 “합격했다는 얘길 듣고 의심스러웠다. 이렇게 마음이 통하나 싶었다”고 털어놨다.‘연인’은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휴먼역사멜로 드라마. 5.4% 시청률로 시작해 12.9%까지 상승하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이 드라마에서 김윤우는 조선 최고 소리꾼 량음으로 출연했다. 이같은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김윤우도 깊은 고민과 노력을 쏟았다. 그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새로운 캐릭터인 만큼 준비하는 과정도 힘들었고 부담스러웠지만 좋은 선배님들, 스태프분들 덕분에 작품에 편하게 임할 수 있었다”며 “중성적인 모습이 중요했고 묘한 분위기를 표현해야했기 때문에 너무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으려 중립을 지키려고 했다”고 털어놨다.량음은 창백하리만치 하얀 얼굴, 애수로 가득한 눈빛, 거문고 뜯던 가늘고 긴 손가락으로 활과 조총까지 능숙하게 다루는, 묘하기도, 신비롭기도 한 사내다. 특히 여인의 분향보다 사내의 땀 냄새에 반응하는 인물이기도 하다.이같은 설정을 표현하기 위해서도 고민이 필요했다. 량음은 “보는 분들이 부담스럽게 느껴지면 안됐기 때문에 묘한 감정선과 애매한 감정선, 줄타기를 많이 하려고 했다”며 “량음은 저에게 영광이었고 큰 도전이었다”고 밝혔다.[이데일리 스타in 노진환 기자] 최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연인’에서 열연한 배우 김윤우가 23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량음은 사랑하는 사내 장현(남궁민 분)을 한결같이 바라보고 그를 위해 희생하는 인물이다. 이 때문에 시청자들이 안타깝게 바라본 인물이기도. 그러나 김윤우는 “저는 량음이 짠하지 않았다”며 “그 사람을 위해 했던 행동들이고 했던 말이고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멋있다고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이어 김윤우는 “매 순간마다 자기의 감정에 솔직하고 그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표현하는 게 멋있다고 생각을 했다”며 “그 친구가 지닌 성향이 제가 연기하면서도 본받을 점이 많았던 것 같다”고 량음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김윤우는 함께 호흡을 맞춘 남궁민에 대해서도 “최고”라며 “존경하는 선배님이고 옆에서 많이 보고 배우고 많이 느꼈고 선배님께서 제가 잘 성장할 수 있게 연기도 편하게 할 수 있게 서포트를 해주셨던 것 같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연인’을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만큼, 김윤우는 ‘연기대상’의 유력한 신인상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언급해주시는 것이 감사하다며 ”기대를 하고 있진 않지만, 주시면 감사하게 받겠다“고 웃었다. 이어 ”‘연인’은 많은 선배님들과 이름을 같이 올리고 앞으로 배우의 길에 있어 좋은 커리어가 됐기 때문에 감사한 작품“이라고 덧붙였다.[이데일리 스타in 노진환 기자] 최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연인’에서 열연한 배우 김윤우가 23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연인’ 큰 사랑을 받은 만큼, ‘연인’의 새로운 시즌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김윤우는 ‘연인’이 종영한 후 량음의 삶을 상상하며 ”한번 먹은 마음을 돌이키지 않는 성격이기 때문에 장현을 찾아가진 않을 것 같다“며 ”어딘가에서 장현을 그리워하고 장현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행복하게 살았을 것 같다. 새로운 사랑을 만나진 않았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김윤우는 ‘연인’을 떠나보내며 ”저한테는 뜻깊은 작품“이라며 ”현장에서의 배움이 더 많았던 것 같다.감독님부터 시작해서 작가님, 남궁민 선배님, 안은진 선배님 등 여러 선배님들이 연기하는 모습이나 어떻게 지내는 지, 어떻게 하는 지는 어깨 넘어 보고 배운 게 가장 큰 자산이지 않나 싶다. 수많은 스태프분들이 제가 긴장하지 않게 편하게 놀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줬어서 그런 점들이 가장 많이 저에게 기억에 남는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2023.12.09 I 김가영 기자
물·불의 대결→탐욕의 인간군상…'서울의 봄' 영리한 현대사의 재구성
  • 물·불의 대결→탐욕의 인간군상…'서울의 봄' 영리한 현대사의 재구성
  • (왼쪽부터)영화 ‘서울의 봄’ 전두광 역 황정민, 이태신 역 정우성 캐릭터 포스터.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지난 달 22일 개봉한 영화 ‘서울의 봄’이 개봉 2주 만에 손익분기점(460만 명)과 함께 500만 돌파의 벽을 깼다. 천만까지 앞으로 절반. ‘범죄도시3’에 이어 2023년 두 번째 천만 영화 등극에 한 발 짝 더 가까워졌다. ‘서울의 봄’은 코미디와 강렬한 액션, 화려한 CG 등 스트레스 해소에 중점을 뒀던 기존 흥행작들과 정반대의 인기 비결로 주목받았다. 영화 속 답답하고 부조리한 상황들을 스크린을 통해 지켜본 관객들이 남긴 스트레스와 분노 섞인 생생한 후기가 관람 욕구를 부추기는 것. ‘서울의 봄’은 한국 영화 사상 최초 1979년 12.12 군사 반란의 비극을 다뤄 일찌감치 주목받았으나, 이 정도로 흥행을 예상하긴 쉽지 않았다. 11월 극장 비수기 개봉, 전 국민이 다 아는 역사적 실화, 141분의 긴 러닝타임, 수정 불가능한 비극적 결말까지. 대중적으로 흥행할 영화가 되기엔 여러모로 악조건이 많았기 때문. 가볍지도 밝지도 않은 이 영화가 관객과 공명할 수 있던 비결은 뭘까. 오동진 영화평론가는 “실화의 의미를 잃지 않으면서 영화로서의 긴장과 재미를 잡고자 한 김성수 감독의 연출 및 시나리오 각색 등 놀랍도록 영리한 선택들이 흥행 일등공신”이라고 덧붙였다. 전두환과 노태우 등이 주도한 신군부 세력의 사조직 하나회가 1979년 12월 군사 반란을 성공시켜 80년대 제5공화국 시대로 이어졌다는 사실을 모르는 한국 사람은 없다. 하지만 그날 밤 무슨 일이 일어났고, 신군부가 어떤 방식으로 대한민국 육군본부를 장악해 정권을 찬탈했는지 반란의 구체적 과정은 잘 알려져있지 않다. ‘서울의 봄’은 드러나지 않은 그날 밤에 대한 상상력에서 시작했다. A영화사 대표는 “사건 자체를 잘 몰랐던 2030에게는 ‘이런 일이 있었다니 말도 안 돼’의 신선함과 흥미로 느껴지고, 사건을 기억하는 기성세대에게도 그날 밤의 구체적 일만큼은 ‘물음표’로 남아있기 때문에 궁금증을 자극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화 ‘서울의 봄’ 스틸.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영화 ‘서울의 봄’ 스틸.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반란을 성공시킨 인물들을 미화하지 않고, 그들 위주로 분량을 할애하지 않았던 점이 한 수로 작용했다. 실제로 김성수 감독은 “원래 받았던 시나리오도 정말 좋았지만, 처음엔 이야기가 악역 ‘전두광’(황정민 분) 위주로 나와 있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주니 잘못 다뤘다가 ‘반란군의 승리’에 대한 기억만 조명될 것 같다는 피드백이 있더라”며 “무엇보다 악당인 주인공이 매력적으로 보이면 이 영화를 만든 취지 자체가 무색해지는 것이라 많은 고민을 했다. 인물에 매력이 있어야 관객이 모이지만, 이 영화의 악역만큼은 그랬으면 안됐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원래 시나리오에선 적은 비중이었던 이태신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웠다. 10개월간 고민을 거쳐 2020년 여름부터 김성수 감독이 시나리오를 각색했고, 전두광과 하나회의 반란에 맞서 서울을 지키려 한 군인들을 다룬 지금의 이야기로 변화했다. 복잡한 현대사를 다뤘지만, 젊은 관객들에게도 친숙히 다가갈 수 있게 이 사건을 악역 ‘전두광’과 반란에 맞서 본분을 지키려 한 군인 ‘이태신’(정우성 분)의 일대일 대결 구도로 쉽게 재구성했다. 특정 인물에 대한 주관적 평가나 감상은 남기지 않되 캐릭터들로 다양하고도 현실적인 인간군상을 그려 논란의 여지를 줄이고, 몰입도를 높였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실존 인물들의 실명과 성격을 그대로 쓰지 않고 영화적 흥미를 위해 각색해 완전히 새로운 캐릭터로 탄생시켰다. 그 대표적인 캐릭터가 ‘이태신’”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성수 감독은 ‘이태신’ 캐릭터를 구축하면서 실존 인물 대신 배우 정우성의 평소 성격을 참고, 이태신을 불같은 성정의 전두광과 정반대인 ‘물’같은 캐릭터로 표현했다. 전 평론가는 “전두광은 불, 이태신은 물처럼 완전히 대비되게 그려놓으니 캐릭터들의 개성이 더 강렬해지고, 속도감있는 연출과 시너지를 빚은 것”이라고 평했다. 각색된 캐릭터들의 실마리가 된 실화 속 인물들을 찾아보는 행위가 관객들의 또 다른 재미요소가 됐다고도 분석했다. B제작사 대표는 “조직과 인간관계의 관점에서도 이 영화에 공감되는 포인트는 많다”며 “전두광이란 절대악은 판타지이지만, 반란을 막을 기회가 여러 번 있었음에도 이를 날린 무능하고 안일한 육군본부 장성들의 원칙주의와 계급주의는 현실에도 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2023.12.08 I 김보영 기자
"무얼 해도 포기하던 나, '레미제라블'이 삶을 바꿨죠"
  • "무얼 해도 포기하던 나, '레미제라블'이 삶을 바꿨죠"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장발장을 이렇게 빨리 만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제가 죽기 전 마지막 역할이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꿈의 배역이었거든요.”뮤지컬배우 민우혁. (사진=이음엔터테인먼트)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뮤지컬배우 민우혁(40)의 표정은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을 듯 감격에 차 있었다. 뮤지컬배우라면 꼭 한번 출연해보고 싶은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주역을 꿰찼기 때문이다. 민우혁은 “원래 눈물이 많은 편이지만 이번 ‘레미제라블’ 만큼은 마지막 공연 때 눈물을 쏟으려고 참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야구선수·가수는 포기했지만 뮤지컬배우는 포기 안 해”뮤지컬 ‘레미제라블’에서 장발장 역을 맡은 배우 민우혁의 공연 장면. 넘버 ‘브링 힘 홈’을 부르고 있다. (사진=레미제라블코리아)민우혁의 이야기는 작품 홍보를 위한 빈말은 아니었다. 그에게 ‘레미제라블’은 뮤지컬배우 경력의 큰 전환점이 된 작품이다. 민우혁은 2015~2016년 뮤지컬 ‘레미제라블’에 다른 역할로 출연한 바 있다. 당시 맡았던 역할은 앙졸라. 프랑스 민중과 함께 혁명을 이끄는, 조연이지만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캐릭터다. 민우혁은 과거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도 “‘레미제라블’의 앙졸라를 연기하면서 매회 닭살이 돋을 정도로 좋았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나타낸 바 있다.사실 민우혁은 ‘레미제라블’과 만나기 전까지는 스스로를 “무얼 해도 안 되는 사람”이라 여겼다. 뭘 해도 결과는 ‘포기’였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야구 선수로 활동한 그는 2003년 LG트윈스에 입단했지만 6개월 만에 부상을 입고 은퇴했다. 운동 못지않게 노래하는 걸 좋아해서 가수의 길을 택했지만 성공은 쉽지 않았고 시련은 계속됐다. 2012년 결혼한 아내(가수 겸 배우 이세미)의 권유로 뮤지컬배우 활동을 시작했지만 ‘포기’의 마음은 사라지지 않았다.“2015년 뮤지컬 ‘데스노트’ 오디션을 봤는데 탈락했어요. 그때 오디션을 보던 김문정 음악감독님이 ‘레미제라블’ 오디션은 왜 안 봤는지 묻더라고요. 마침 앙졸라 역만 캐스팅이 안 됐는데 저와 잘 맞을 것 같다고 했죠. 그래서 진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레미제라블’ 오디션을 봤는데 몇 달이 지나도 연락이 없는 거예요. 뮤지컬배우도 포기하고 체육 선생님이 돼야겠다고 준비했는데, 합격 연락이 왔더라고요. 그때 처음 생각했어요. ‘이제는 포기하지 않아도 되겠다’라고요. 마침 아들이 태어난 해여서 ‘내 아들이 자기 밥그릇은 갖고 태어났구나’ 생각도 들었고요. 하하하.”◇“매체 활동하면서도 뮤지컬 꾸준히 출연할 것”뮤지컬배우 민우혁. (사진=이음엔터테인먼트)‘레미제라블’은 부산에서 먼저 공연을 마친 뒤 지난달 30일부터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관객과 만나고 있다. ‘캣츠’, ‘오페라의 유령’ 등을 제작한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뮤지컬 프로듀서 카메론 매킨토시가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뮤지컬이다. 가난한 조카를 위해 빵을 훔쳤다는 이유로 19년간 옥살이를 한 장발장을 비롯해 가난과 억압에 시달리는 프랑스 민중이 새로운 세상을 향한 염원을 혁명으로 이뤄가는 과정을 그렸다.이 작품은 영국 제작진이 오랜 기간 진행하는 엄격한 오디션으로 유명하다. 민우혁은 이번엔 배역에 제한을 두지 않고 오디션에 임했다. 오디션 과정 또한 다른 뮤지컬보다 훨씬 긴 8개월이 걸렸다. 결과는 장발장 역. 민우혁은 “나중에 들었는데 카메론 매킨토시가 내 오디션 영상을 보더니 ‘빵을 잘 훔쳐먹게 생겼다’라고 말했다더라”며 웃었다.2023년은 민우혁에게 또 다른 커리어의 전환점이 됐다.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공연한 뮤지컬 ‘영웅’에서 독립운동가 안중근으로 분해 남다른 존재감을 보여줬다. 지난 4~6월 방영한 드라마 ‘닥터 차정숙’에서는 로이킴 역을 맡아 대중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앞으로도 그는 매체 활동은 물론 뮤지컬을 통해 관객의 마음을 위로하는 작품을 꾸준히 선보일 계획이다. 민우혁은 “뮤지컬은 제 삶을 인도해준, 제 인생의 나침반”이라며 “매체 활동도 계속 하겠지만 뮤지컬도 꾸준히 출연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3.12.03 I 장병호 기자
이동건 "호주 유학 중 피살된 동생 소식에 무너져"
  • 이동건 "호주 유학 중 피살된 동생 소식에 무너져"
  • 사진=SBS ‘미운 우리 새끼’[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배우 이동건이 15년 전 세상을 떠난 동생을 향한 그리움을 고백한다.3일 오후 방송 예정인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2008년 호주에서 중국계 청년들에게 피살된 동생을 그리워하는 이동건의 이야기가 공개된다.이동건은 하늘로 떠난 동생의 봉안함이 안치된 성당에 방문한다. 매년 동생의 생일마다 성당을 찾는다는 이동건은 36번째 동생의 생일을 축하하며 꽃과 카드를 건넸다고.이동건은 “스무 살에 멈춰 있는 네가 어른이 된 모습이 상상이 안 간다”라며 동생의 사진 앞에서 한참 생각에 잠겼다. 슬프지만 애써 담담한 표정으로 동생을 기리는 이동건의 모습을 지켜본 그의 어머니는 물론, 스페셜 MC로 출연한 배우 김해숙 또한 눈시울을 붉힌 것으로 전해졌다.시드니대학교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던 이동건의 동생은 2008년 3월 20일 오전 1시께 한 햄버거 가게에서 중국계 청년 2명과 말다툼을 벌인 끝에 가게에서 나와 길을 건너던 도중 이들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이동건의 동생은 단지 쳐다봤다는 이유로 이 같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동건의 어머니는 홀로 동생과의 시간을 보내고 온 아들을 집에서 만났고, 두 사람은 동생을 떠나보내야 했던 15년 전 그날의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내기도 했다.이동건은 “(동생의 사망 소식을 듣고) 5초 정도 무너져 내린 다음 엄마부터 찾았다”라며 슬퍼할 겨를 없이 부모님을 챙겨야 했던 당시를 회상했다.이동건의 어머니는 “아들을 화장할 때가 가장 힘들었다”라며 아픈 기억을 고백했다. 이동건도 동생의 유골함을 안고 비행기를 탔던 때를 떠올리며 당시 있었던 감사한 일을 어머니에게 이야기했다.또 지금까지 어머니에게 단 한 번도 전하지 않았던 동생의 마지막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8살 터울의 동생은 형 이동건을 존경했을 뿐 아니라 남다른 우애를 자랑했다고. 동생의 사건이 있기 전, 어느 날 이동건에게 동생이 전화를 걸어와 기적 같은 말 한마디를 건넸다고 하는데, 이 얘기를 들은 어머니는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2023.12.03 I 박지혜 기자
이병헌 "나이스 버디"→전여빈 "중꺾그마"…청룡 빛낸 ★들의 말말말
  • 이병헌 "나이스 버디"→전여빈 "중꺾그마"…청룡 빛낸 ★들의 말말말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제44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은 스타들의 재치와 센스, 진중함이 돋보인 다양한 수상소감 어록들로 화제를 모았다. 한 마디 한 마디 객석을 빵 터뜨린 이병헌의 남우주연상 소감부터 꺾이지 않는 마음과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되새긴 전여빈의 눈물 소감, 이병헌의 패러디를 낳은 홍사빈의 신인남우상 소감까지. 청룡영화상을 달군 스타들의 말말말을 모아봤다. 2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에서 제44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시상식은 김혜수와 유연석의 진행 하에 KBS2를 통해 생중계됐다.이병헌은 이날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남우주연상을 차지했다. 이병헌의 청룡 남우주연상 수상은 이번이 두 번째다. 수상소감도 남우주연상다웠다. 이병헌은 “공중파를 무수히 출연했는데도 떨린다”고 운을 떼 웃음을 안겼다. 이는 ‘화란’으로 신인남우상을 수상한 홍사빈이 ‘공중파 출연은 처음이라 떨린다’고 말한 소감을 패러디한 것. 이병헌은 “정말 영화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청룡상은 한 번쯤은 받아보고 싶은 상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권위있고 공정한 시상식이라 생각하는데 제 손에 트로피가 들려있는 것보니 정말 공정하다는 생각”이라고 너스레로 폭소를 자아냈다. 그러면서 황급히 “(송)강호 형 농담이다”란 첨언도 덧붙여 웃음을 더했다. 그는 “권위라는 건 오랜 시간동안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고 시간이 가며 쌓아가는 게 아닐까 싶다. 청룡시상식이 권위있는 시상식이 된 것은 한 가운데 김혜수라는 분이 30년을 한 자리에서 너무나 훌륭한 센스로 진행해왔기 때문이 아닐까. 30년이란 긴 세월 너무나 수고하셨다”고 30년간 MC로 활약한 김혜수를 향한 존경을 표현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사실 다음 달에 둘째가 나온다. 태명은 왠지 모르게 ‘버디’라는 태명을 지었다. 지금 집에서 지켜보고 있을 이민정 씨, 그리고 이준후, 그리고 버디. 모두와 함께 이 영광을 함께하겠다. 나이스 버디!”라고 외쳐 박수를 받았다. 정유미는 영화 ‘잠’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선배 김혜수와의 남다른 인연과 그를 향한 감사함을 표현했다. 정유미는 “고백을 하나 하자면 저에게 영원한 미스김 선배님, 김혜수 선배님. 10년 전에 선배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계속 배우 일을 했을지 모르겠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앞서 정유미는 10년 전인 2013년 방영된 KBS2 드라마 ‘직장의 신’을 통해 김혜수와 인연을 맺은 바 있다. 그는 이어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던 건 선배님 덕분인 것 같다. 앞으로도 항상 응원하고 지금까지 너무 수고하셨다. 언제 어디서든 항상 아름답게 계셔주시길. 선배님과 함께 이 상을 나누고 싶다”고 덧붙여 훈훈함을 자아냈다. 전여빈은 영화 ‘거미집’으로 ‘콘크리트 유토피아’ 김선영, ‘드림팰리스’ 이윤지, ‘달짝지근해: 7510’ 한선화, ‘거미집’ 정수정을 제치고 생애 첫 청룡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선배 송강호를 비롯한 ‘거미집’의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무대에 무대에 오른 전여빈은 눈물의 수상소감으로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전여빈은 “‘거미집’을 나타내는 신조어 중에 아주 잘 어울리는 것이 있다. ‘중꺾그마’라고. 중요한 건 꺾여도 그냥 하는 마음이라는 뜻”이라며 “얼마든지 꺾여도 괜찮다고, 그 마음이 믿음이 되어서 실체가 없는 게 실체가 될 수 있도록 엔진이 되어줄 거라고 누군가가 자신의 길을 망설이고 있고 믿지 못한다면 믿어도 된다고 응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믿음이라는 게 나 말고 다른 사람을 향해서 줄 때는 응당 당연한 거 같기도 하고 아름다워서 믿어주고 싶은데 나 스스로에게는 왜이리 힘들어지는지 모르겠다”며 “내가 다른 사람을 믿어줄 수 있는 마음만큼 나 스스로도 믿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고, 누군가를 믿어주지 못하겠다 싶을 때 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믿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화란’으로 신인남우상을 차지한 신예 홍사빈은 서투르지만 솔직하고, 담담하면서 울림있는 수상소감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후 이병헌의 수상소감 패러디까지 만들어내며 웃음까지 책임졌다. 홍사빈은 무대에 올라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 “공중파 출연은 처음이라 너무 떨려서 죄송하다”고 사과해 선배들의 흐뭇한 웃음을 유발했다. 그러면서도 “멋지고 낭만있게 연기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송중기 선배님과 함께 오늘 이 영광을 나누고 싶다”며 ‘화란’에 함께 출연한 송중기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려 애틋함을 자아냈다. 홍사빈의 수상을 지켜보던 김형서와 송중기가 기쁨을 나누며 눈물짓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특히 송중기는 이흐 청정원 인기스타상을 수상하며 홍사빈의 수상을 다시 한 번 축하했다. 송중기는 “제 상도 상인데 솔직히 우리 화란의 홍사빈 배우가 신인상을 받아서 저도 눈물 흘렸다. 다시 한 번 홍사빈에게 축하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올빼미’로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안태진 감독은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올빼미’의 극 중 주인공 맹인 침술사 ‘경수’를 언급하며 “대부분 우리의 선택은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다. 주인공 경수의 선택도 역사에 기록되지 않았다”며 “하지만 기록된 것과 기록되지 않은 것 사이의 간극이 오히려 제 상상력을 자극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선택들은 역사에 기록되지 못했지만, 우리들의 선택이 역사를 만들어나가는 거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모든 분들과 오늘의 기쁨을 함께하겠다”고 덧붙여 박수를 받았다.
2023.11.25 I 김보영 기자
'외계+인' 2부 최동훈 감독 "'민개인' 역 이하늬가 주된 역할할 것"
  • '외계+인' 2부 최동훈 감독 "'민개인' 역 이하늬가 주된 역할할 것"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외계+인’ 2부가 독창적인 세계관 속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눈부신 시너지와 역대급 스케일의 볼거리를 선사할 것을 예고했다. ‘외계+인’ 2부 측은 영화에 대해 최동훈 감독이 직접 전하는 ‘최동훈 감독에게 묻다’ 영상을 24일 공개했다. ‘외계+인’ 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미래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외계+인’ 2부가 ‘최동훈 감독에게 묻다’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외계+인’ 시리즈를 완성한 최동훈 감독이 직접 소개하는 2부만의 특별한 관람 포인트들이 담겨 있어 이목을 집중시킨다. 최동훈 감독은 “‘민개인’이라는 캐릭터가 2부에서는 주된 역할을 하게 될 것이고 신검을 빼앗기 위해 드라마에 새롭게 개입하는 캐릭터 ‘능파’가 나온다”고 전하며 2부에서 새로운 활약을 펼칠 캐릭터들의 등장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린다. 이어 2부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하는 캐릭터에 대해 “가장 큰 임무를 띠고 미래로 돌아가야 되는 ‘이안’의 캐릭터가 중요한 인물이 될 것이고 ‘무륵’과 두 신선, 이들이 모두 다 얽혀 있고 그것이 풀어져 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라서 전체 인물들을 다 같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해 한층 강화된 캐릭터들간의 케미를 비롯, 1부의 모든 수수께끼가 풀리며 더욱 풍성해질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최동훈 감독이 “긴 시간 동안 쫓고 쫓기는 액션이 펼쳐진다. 관객들이 영화를 볼 때 마지막까지 영화를 본다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한 만큼 ‘외계+인’ 2부만의 볼거리가 관객들에게 짜릿한 쾌감을 전할 예정이다. 이처럼 2부를 향한 기대감을 극대화하는 ‘최동훈 감독에게 묻다’ 영상을 공개한 ‘외계+인’ 2부는 전에 없던 특별한 영화적 체험으로 새해 극장가의 포문을 힘차게 열 것이다.상상을 뛰어넘는 스토리와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향연, 화려한 볼거리로 2024년 극장가의 포문을 활짝 열 영화 ‘외계+인’ 2부는 오는 2024년 1월 개봉 예정이다.
2023.11.24 I 김보영 기자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 연말 블록버스터 광풍 예고…'아바타2' 흥행 잇나
  •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 연말 블록버스터 광풍 예고…'아바타2' 흥행 잇나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압도적 스케일의 해양 액션 블록버스터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이 전년도 연말 최고 흥행작 ‘아바타: 물의 길’을 이을 올해의 연말 기대작으로 흥행 예감을 불러 일으킨다.지난 2022년 12월 개봉한 ‘아바타: 물의 길’은 개봉 후 장장 5주 연속 국내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석권하며 총 국내 누적관객수 1080만 5065명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2009년 당시 혁신적인 기술력으로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던 전편 ‘아바타’에 이어 13년 만에 후속작이 개봉을 한 것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개봉 후에는 놀라운 CG 기술로 완성된 황홀한 비주얼, 웅장한 스케일, 그리고 대서사적인 가족 이야기를 통한 확장된 세계관 등 모든 면에서 상상 이상의 즐길 거리를 선사했기 때문이다. 특히 전 세대의 공감을 이루는 메시지는 뜨거운 입소문과 함께 연말, 전 세대 관객들의 발길을 극장으로 이끌면서 대단한 흥행 열풍을 이뤄냈다.이러한 흥행 열풍을 올해 12월, DC히어로 최고 흥행작인 영화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이 이을 전망이라 시선이 주목된다. 영화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은 아틀란티스의 왕이 된 아쿠아맨이 왕국에 찾아온 최악의 위기와 숨겨진 비밀 속에서 전 세계를 지키기 위해 새롭게 도전하는 위대한 여정을 그린 해양 액션 블록버스터다. 전편이 슈퍼 히어로 ‘아쿠아맨’의 탄생을 그렸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5억명을 다스리는 아틀란티스 왕국의 왕 ‘아쿠아맨’이 된 ‘아서 커리’(제이슨 모모아 분)의 이야기가 장엄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특히 전편의 빌런이었던 ‘옴’(패트릭 윌슨 분)의 강력한 컴백과 ‘아쿠아맨’을 향한 복수심으로 가득 찬 ‘블랙 만타’(야히아 압둘마틴 2세 분)의 모든 것을 파괴하겠다는 경고가 예고되어 슈퍼 히어로의 빅매치를 궁금케 한다. 뿐만 아니라 이미 1차 예고편을 통해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린 화려한 수중 세계 비주얼과 초호화 로케이션, 그리고 오리지널 배우진들의 완벽한 케미는 스크린으로 체험할 역대급 볼거리를 예고하는 바, 전 세대 관객층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한편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은 앞서 ‘분노의 질주’ 시리즈로 전 세계적 흥행 기록을 세운 제임스 완 감독이 연출을 맡고 전편의 제작자 피터 사프란이 다시 한번 제작에 참여해 눈길을 끈다. 여기에 전편의 각본가 데이비드 레슬리 존슨-맥골드릭, 음악감독 루퍼트 그렉슨-윌리엄스, 미술감독 빌 브라제스키 등 오리지널 제작진들이 대거 의기투합해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전년도 ‘아바타: 물의 길’을 이어 올 연말, 극장가 흥행 캐리 예감을 불러 일으키는 해양 액션 블록버스터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은 12월 극장 스크린에서 만나볼 수 있다.
2023.11.23 I 김보영 기자
'연인' 안은진 "'나는 솔로' 16기에 지쳐…탈덕" ③
  • '연인' 안은진 "'나는 솔로' 16기에 지쳐…탈덕" [인터뷰]③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나는 솔로’요? 지금은 탈덕했어요.”안은진(사진=UAA)배우 안은진이 즐겨봤던 ENA, SBS Plus ‘나는 솔로’를 탈덕했다고 털어놨다. 21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안은진은 “16기를 재밌게 보다가 이제 지친 상태다”라며 “‘나는 솔로’를 하차했고 어떤 새로운 덕질을 해야 즐거울지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앞서 안은진은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해 “‘나는 솔로’에 나가고 싶다고 했는데 매니저가 안된다고 했다”고 ‘나는 솔로’에 대한 팬심을 밝힌 바 있다.‘나는 솔로’ 16기가 끝난 후, 출연자들의 폭로전이 이어지며 피로감을 안기고 있다.안은진은 최근 ‘연인’에 출연했다. ‘연인’은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휴먼역사멜로 드라마. 안은진은 ‘연인’에서 여자 주인공 유길채 역을 맡았다. 유길채는 능군리에서 곱게 자란 애기씨였지만 병자호란의 참혹한 병화를 겪고 한 사내를 진심으로 연모하게 되면서 주체적이고 강인한 여성으로 성장하는 인물. 안은진은 능군리 시절 앙큼 새촘 도도한 애기씨부터, 어떤 상황에서도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켜내는 들꽃 같은 여인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담아내 호평받았다.안은진은 “대본을 받았을 때 길채의 변화를 명확하게 보여주기 위해 감독님이랑 초반 리딩을 많이 했었다”며 “철없고 사랑을 많이 받은 캐릭터가 어떻게 살아가는지 보여주기 위해 리딩을 하면서 생각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연일 열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안은진은 “작품이 끝나고 바로 겨울잠을 자야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역시 현장에 가서 다른 사람들과 소통을 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며 “‘연인’이 끝난지 며칠 안돼서 잠만 계속 자고 있는데 끝나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는지 상상해보고 생각해보고 힘을 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2023.11.21 I 김가영 기자
청담어학원, 겨울학기 신입생 모집
  • 청담어학원, 겨울학기 신입생 모집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크레버스(CREVERSE)의 영어 브랜드 청담어학원은 11월 27일 겨울학기 개강을 앞두고 초등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를 대상으로 입학시험을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사진=청담어학원)청담어학원은 문해력과 상상력, 서사력 계발에 특화된 학습 모듈과 블렌디드 러닝 시스템으로 입체적 사고 훈련을 한다. 커리큘럼은 정규와 도약 두 가지 코스가 있다. 정규 코스는 ESL 4가지(읽기·듣기·말하기·쓰기) 기술을 습득하고, 글로벌 소통능력과 종합적 사고력을 계발한다. 도약 코스 중 intensive ESL 과정은 어휘, 글쓰기 등 체계적인 영어 학습을 통해 내신과 입시를 대비할 수 있다. 진로 탐색과 토론 실력을 함양하는 Career 과정은 주제 탐구 활동을 하며 토론 실력과 논리력을 향상시킨다.최상위 프로그램인 MASTER 5.0은 최신 토픽을 기반으로 문학과 비문학, 비판적·창의적 사고를 동시에 훈련한다. 특히 현대적 텍스트와 생생한 미디어 노출로 언어-인문적 통찰력을 키운다.입학시험은 15분 프리테스트(Pre-Test)로 시험 종류를 정한다. 본 시험에서 읽기와 듣기 부분은 난이도에 따라 EPT, 토플주니어(TOEFL Jr.), 토플(TOEFL)로 나뉜다. EPT는 배경지식과 어휘 난도가 낮다. 토플주니어는 읽기 지문이 길고 어휘와 배경지식 수준이 높다. 토플은 iBT 토플을 준비하는 성인 수준으로, 지문이 길어 높은 독해력과 청해력을 요구한다. 한편 청담어학원의 입학시험 예약은 크레버스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2023.11.21 I 이윤정 기자
“슈붕·팥붕” 매일 먹다간 내 배는 ‘빵빵’ …최악의 살찌는 음식 조합은?
  • “슈붕·팥붕” 매일 먹다간 내 배는 ‘빵빵’ …최악의 살찌는 음식 조합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요즘 청소년들은 ‘마라탕후루’를 먹은 뒤 네컷 사진을 찍는 게 루틴이라고 한다. 나트륨이 과도하게 들어간 기름진 마라탕으로 배를 채우고 후식으로 설탕 범벅 탕후루를 먹는 게 일상이라면 살 안 찌는 게 이상할 정도다.이렇다 보니 청소년 비만을 우려하는 학부모도 부쩍 늘고 있다. 마라탕후루뿐 아니라 비만을 부추기는 음식 조합은 의외로 많다. 비만클리닉 글로벌365mc병원 전은복 영양사의 도움말로 먹으면 먹을수록 지방이 쌓이는 최악의 살찌는 음식 조합에 대해 알아봤다.◇ 겨울 간식 최강 조합 ‘슈붕?팥붕’ 듀오…밥 한 공기 맞먹어바야흐로 붕어빵의 계절이다. 냄새만 맡아도 무언가에 홀린 듯 따라가게 되는 마성의 길거리 간식. 핫한 붕어빵 점포는 웨이팅도 길다. 고소하고 달콤한 붕어빵, 입은 즐겁지만 맛있다고 매일같이 먹다보면 내 배가 붕어빵처럼 ‘빵빵’해질 수 있다.붕어빵은 밀가루와 설탕, 달걀로 반죽을 만든 뒤 팥소, 슈크림, 피자치즈 등 각종 소를 넣고 굽는다. 팥붕어빵의 경우 개당 열량이 100~120kcal 수준으로 2~3개만 먹어도 밥 한 공기300kcal에 가까운 칼로리를 섭취하게 된다.슈크림 붕어빵은 개당 약 170kcal로 팥붕어빵 보다 더 열량이 높다. 슈크림 붕어빵 속 커스터드 크림은 대체로 슈크림 맛을 내는 파우더를 사용하는데 이 파우더 믹스에는 설탕이 다량 함유돼 있다. 붕어빵이 가장 위험한 점은 바로 하나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것. 팥붕 한 마리, 슈붕 한 마리 번갈아 먹다 보면 어느새 한 봉지 순삭이다.전 영양사는 “뜨거울 때 먹으면 더 맛있는 붕어빵은 정제된 당분이 많이 들어 있는 고탄수화물 식품”이라며 “탄수화물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인슐린분비를 자극해 남은 당분이 지방으로 축적될 우려가 높은 만큼 습관적으로 섭취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매운맛 중화하려 치즈 사리 추가?… 차라리 덜 맵게떡볶이, 볶음밥, 닭갈비, 등갈비 등 매콤한 요리에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치즈 사리’다. 매운맛이 강한 음식에 부드러운 치즈를 곁들여 먹으면 매운맛은 중화되고 풍미는 살아난다. 그러나 매운 요리에 토핑으로 올라가는 치즈는 단백질이 풍부한 자연치즈가 아닌 모조치즈인 경우가 대부분이다.모조치즈는 우유로 발효한 치즈와는 별개의 식품이다. 이는 식용유·전분 등에 식품첨가물을 섞어 치즈와 유사하게 만든 식품이다.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맛은 있지만 자연치즈 성분과 다르고, 사실상 영양적 가치는 적은 편이다. 주재료인 식용유는 포화지방이 대부분인 데다가 식용유의 열량은 1g당 무려 9kcal다. 한국영양학회는 포화지방산의 경우 1일 기준 섭취량을 총 에너지섭취량의 7% 미만으로 제한하고있다.전 영양사는 “자극적인 맛을 내는 요리에는 대개 소금, 설탕 등의 양념이 많이 들어가고 밥과 국수, 떡 같은 고탄수화물과 곁들여 먹는 사례가 많다”며 “여기에 모조치즈가 더해지면 포화지방까지 과하게 섭취하게 되는 만큼 ‘치즈 사리’ 추가는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삼겹살 흡입했다면 ‘K-디저트’ 볶음밥은 참자한국인들의 최애 외식 메뉴는 단연코 삼겹살. 삼겹살을 구워 먹은 뒤, ‘후식 찌개’와 밥, ‘후식 냉면’ 또는 기름진 철판에 밥을 볶아 먹는 것으로 마무리하는 건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K-고기집’ 룰이다. 상상만 해도 침이 고이는 조합이지만 건강에는 전혀 도움 되지 않는다.우선 구운 고기에는 포화지방이 많이 들어 있다. 포화지방은 과도하게 섭취하면 저밀도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이미 고기로 배를 채운 상황에서 쌀밥 한 공기를 다 먹었다면 탄수화물을 과하게 섭취하는 것이 된다. 잉여 탄수화물은 지방으로 전환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이는 내장지방을 두둑하게 채우고 복부비만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특히 과도한 탄수화물과 포화지방은 체내 염증을 높이는 요소가 될 수 있는데 체중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혈당, 콜레스테롤, 혈압 모두 상승해 대사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다.전 영양사는 “살찌게 만드는 최악의 조합은 결국 포화지방과 고탄수화물 조합, 여기에 자극적인 양념이 더해지는 메뉴”라며 “한두 번 기름진 음식 섭취를 했다고 체중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문제는 습관적으로 이런 음식을 찾으며 익숙해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전 영양사는 이어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 섭취를 반복하면 식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갈라닌(galanin)’이라는 물질이 늘어나는데, 이는 고열량의 음식을 찾게 만드는 뇌 시상하부를 자극해 식욕을 늘려 악순환에 빠지게 한다”며 “다행인 것은 이런 음식을 끊어낼수록 호르몬이 다시 안정을 찾는 만큼, 메뉴를 고를 때에는 건강을 우선 순위에 두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2023.11.20 I 이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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