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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름 無더위 夏夏好好 날려보자
  • 이 여름 無더위 夏夏好好 날려보자
  • [이데일리 편집부] 한국관광공사는 여름 성수기를 맞아 11개 관계기관과 공동으로 ‘2009년 無더위 夏夏好好 여름휴가 캠페인’을 실시한다. 여름 성수기 국내관광수요 충족 및 해외관광수요 국내유도를 위해 생태와 체험이라는 큰 테마를 중심으로 ① 다양한 여름 콘텐츠의 효과적 제공 (11개 기관 공동 테마 소재, 여름 특별 컨텐츠 온라인/모바일 서비스, 추천 이달의 가볼만한 곳), ② 여름 휴가객들의 참여형 이벤트 (기념행사, 희망 여름휴가 게시판 참여하기, 여름휴가 UCC 이벤트, 갯벌생태체험프로그램 및 외국인 대상 국립공원 팸투어 실시 ), ③ 여름성수기 국내여행상품 12선 개발로 구성되어 있다. 여름 특별콘텐츠, 참여 이벤트 등 캠페인 세부내용은 한국관광공사 홈페이지(www.visitkorea.or.kr)에서 진행되며, 캠페인에 참가하는 모든 기관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링크된다. 이 캠페인은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행정안전부, 국토해양부, 농림수산식품부, 환경부, 산림청, 국립공원관리공단, 한국철도공사, 한국농어촌공사, 해양환경관리공단 등 국내관광의 주요테마를 담당하고 있는 관계기관들이 공동 진행하고 있으며, 급변하는 국내여행 수요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고자 이번 캠페인을 마련했다. (주요테마 - 국내여행상품, 추천 이달의 가볼만한 곳, 시티투어, 휴양섬, 정보화마을, 갯벌, 농어촌체험마을, PLZ, 자연휴양림, 산촌체험마을, 기차여행) 여름성수기 우수 국내여행상품 12선 ▲ 백천동 원시림○ 청정계곡, 백천동 원시림 생태 태백산에서 발원한 백천동 계곡은 민간에 개방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원시림과 맑은 물의 계곡, 그리고 주변 오솔길의 야생화는 사람의 손때가 묻지 않은 청정함을 자랑한다. 특히 한 여름에도 발을 담그면 몸이 움츠러질 정도의 시원함이 일품이다. ▶ 판매기간 : 6/5~8/31 가격 : 성인 37,000/ 소인 33,000 ▶ 문의처: 02-722-0419, (주)아름여행사 ▲ 동해○ 동해 해안선 열차와 무릉계곡 여름하면 떠오르는 해안가 백사장의 정동진과 깊은 산 맑은 물의 무릉계곡, 게다가 시원한 지하세계 동굴까지, 이 모든 것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실속 여행이다. ▶ 판매기간 : 6/3~8/31 가격 : 성인 38,000/ 소인 34,000 ▶ 문의처: 02-722-0419, (주)아름여행사 ○ 고래 찾아 떠난 여름 여행 ▲ 고래박물관놀랄만한 이야기가 있는 곳 울산, 장생포 고래박물관에서 고래에 대해 배우고 동해 바다에서 만나는 고래와의 특별한 여름 추억 만들기!  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이보다 더 소중한 체험을 없을 것이다. ▶ 판매기간 : 7/4~8/22 가격 : 성인 155,000/ 소인 145,000 ▶ 문의처: 02-735-8142, (주)테마캠프여행사  ▲ 슬로시티 증도○ 느림의 미학 슬로시티 증도, 담양 여름나기 ▲ 염전체험휴가에 다녀오면 지치고 피곤하다는 편견은 버리자. 슬로시티 증도와 담양에서 보다 여유 있고 느긋한 휴가가 기다리고 있다. 갯벌위의 다리 짱뚱어 다리와 이국적 풍광의 우전 해변을 누벼보자. 천일염의 고장 신안에서 염전체험도 하고, 소금으로 만든 소금창고도 들른다. 느림의 미학, 담양까지 체험하면 무더운 여름은 어느새 잊고 있을 것이다. ▶ 판매기간 : 6/27~8/22 가격 : 성인 125,000/ 소인 115,000 ▶ 문의처: 02-735-8142, (주)테마캠프여행사 ○ 우주열차 타고 떠나는 여행 - 대전 우주열차 2009 ▲ 대전 우주열차 2009 나로우주센터 준공으로 우리나라는 어느 때보다 우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우주로의 꿈을 키우고 있을 아이들 손잡고, 과학 도시 대전에서 우주, 항공, 과학기술 교육 컨텐츠를 직접 탐구해 보자. 배움과 재미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 것이다. ▶ 판매기간 : 8/1~10/25 가격 : 성인 45,000/ 소인 35,000 ▶ 문의처: 042-252-7725, (주)토토투어 ○ 퍼펙트 바캉스! 경포 해수욕과 동강 래프팅 ▲ 동강 래프팅여름철 최고의 인기 피서지, 경포 해수욕장에서의 해수욕과 강원랜드에서의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어린이 가족은 공연도 감상하고 강원랜드 테마파크에는 재미있고 감동적인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 다음 날에는 스릴 만점 동강 래프팅까지! 생각만 해도 시원해지는 여름 상품이다. ▶ 판매기간 : 7/11~8/23 가격 : 성인 149,000/ 소인 139.000 ▶ 문의처: 02-701-2506, 여행스케치 ○ 안면도 몽산포 해변, 조개 캐기 이색체험  ▲ 몽산포해변즐거운 맛 조개 잡이 체험과 더불어 신나는 갯벌 체험과 더불어 신나는 갯벌 체험 여행! 몽산포 해변과 마주한 소나무 숲은 시원해서 휴식을 취하는데 제격이다. 썰물 때면 바닥을 드러내는 갯벌에서 맨 발로 맛 조개 잡이를 시작한다. 맛소금 솔솔 뿌린 맛 조개로 여름철 달아난 입맛을 다시 찾아 올 수 있다. ▶ 판매기간 : 6/6~8/16 가격 : 성인 29,900/ 소인 27,900 ▶ 문의처: 02-701-2506, 여행스케치 ○ 국토중심 배꼽마을 체험과 설악 생태 탐방 이제껏 경험하지 못했던 국토중심 청정 양구에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다. 향에 취하고 맛에 취하는 양구 특산 곰취 찐빵 만들기 체험과 대한민국 최고의 화가 박수근의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는 곳. 게다가 신이 내린 자연의 보물, 설악 주전골 생태 탐방까지 한번에 경험 할 수 있다. ▶ 판매기간 : 6/20~12/31 가격 : 성인 118,000/ 소인 113,000 ▶ 문의처: 02-3669-3000, 현대아산(주) ○ 영주 유교 문화, 안동 양반문화 탐방 ▲ 영주 유교 문화 탐방우리나라 전통의 유교문화 중심인 영주지역의 선비촌과 소수서원, 부석사 그리고 안동 하회마을에서의 민박체험, 소중한 우리 조상의 일대기를 들어보는 가훈쓰기, 단순한 여행이 아닌, 아이들과 함께 점점 잊혀져 가는 소중한 우리들의 뿌리를 찾아 떠나는 기회가 될 것이다. ▶ 판매기간 : 7/1~11/30 가격 : 성인 167,000/ 소인 150,000 ▶ 문의처: 02-717-1002, 홍익여행사  ▲ (좌) 선암사 계곡, (우) 사도관광센타○ 신비의 섬 사도, 선암사 계곡 기차여행 생명이 살아 숨쉬는 섬, 여수의 사도와 한여름 울창한 수림을 자랑하는 선암사 계곡에서 즐길 수 있다. 억만년 기억의 공룡 발자국 탐험과 이순신 장군의 얼굴을 닮은 얼굴 바위, 거북바위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 판매기간 : 7/1~8/31 가격 : 성인 149,000/ 소인 143,000 ▶ 문의처: 02-717-1002, 홍익여행사 ▲ 정방사○ 정방사 청풍명월 생태 탐험 뜨거운 태양을 피해 산 속을 걸어보자. 천등산 박달재 휴양림을 산책하다가 태조 왕건의 촬영 세트장도 관람해보면 어느새 하루가 훌쩍 지나갈 것이다. 하지만 다음 날 정방사가 남아 있다. 정방사에서 바라보는 청풍호의 경치와 유람선을 타고 바라보는 단양 팔경, 가족이 함께 꼭 한번 봐야할 아름다운 자연의 유산이다. ▶ 판매기간 : 7/31~11/30 가격 : 1인 149,000 ▶ 문의처: 02-563-3501, 엘림항공여행사 ○ 슬로시티 증도 캠핑여행 KTX 2일  함평의 별미, 육회비빔밥으로 시작하는 여행은 증도의 천연미네랄이 가득한 해수욕과 갯벌체험으로 하루를 신나게 보내다 보면 어느새 밤이 찾아온다. 진짜 캠핑은 이제부터! 몽골텐트에서의 하룻밤은 이번 여행만 있는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 판매기간 : 6/27~8/15 가격 : 성인 139,000/ 소인 135,000 ▶ 문의처: 1688-3372, 솔항공여행사 ▶ 관련기사 ◀☞와, 마을의 3분의 1 넘게 한옥이네!☞스파, 이곳에서 즐겨봐!☞배 위에서 먹는 `어부들의 패스트푸드`
2009.07.01 I 편집부 기자
"올 여름 해외여행은 푸켓이 단연 인기"
  • "올 여름 해외여행은 푸켓이 단연 인기"
  •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올 여름 해외 여행은 7월말~8월초, 장소는 푸켓" 여름 휴가시즌을 앞두고 있는 만큼 모이면 휴가 얘기가 빠지지 않는다. 어디로 언제 휴가를 떠날 것인지가 화두다. 올해 여름 해외여행지로는 푸켓이 가장 인기가 많고, 시기적으로는 7월말에서 8월초에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 : 모두투어)22일 모두투어가 여행상품 예약자를 조사해본 결과 태국의 푸켓이 6.4%로 가장 많았고 필리핀 세부가 3.9%, 괌이 3.7%로 뒤를 이었다. 중국의 상해(3.4%), 중국을 통해 관광하는 백두산(3.2%), 중국 북경(3.0%)도 상위권에 올랐다. 대륙별로는 동남아가 37.3%로 단연 선두를 보였고 중국(21.9%), 유럽(11.6%), 일본(11.2%), 남태평양(9.7%), 미주(8%) 순이었다.  동남아는 가깝고도 비교적 저렴한 물가로 올해도 인기를 이어갔으며 지난해 쓰촨성 대지진 이후 감소폭이 두드러졌던 중국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며 일본의 두 배를 기록했다. 일본지역은 신종 플루 영향으로 주춤했던 예약율이 6월 초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전형적인 여름 성수기에 해당하는 7월 30일에서 8월 4일 사이에 출발하는 여행자가 전체의 15%를 차지했다. 6일 안에서도 8월 1일 출발자는 50% 이상으로 압도적이었다. 일찍 여름휴가를 준비하는 고객도 늘어나 7월9일에서 13일 사이 출발자도 상당수를 차지했다. 남수현 모두투어 홍보마케팅팀 남수현 팀장은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무조건적으로 여행을 자제하기 보다 현명한 소비 쪽으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며 "조기예약할인, 동반자할인 등의 이벤트와 전세기 상품, 다양한 특전이 포함된 기획상품 등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2009.06.22 I 권소현 기자
  • WHO, 수일내 신종플루 경보 6단계로 격상 전망
  • [이데일리 양미영기자] 인플루엔자A(신종 플루)가 전세계적으로 꾸준히 확산되면서 수일내 세계보건기구(WHO)가 41년만에 처음으로 전염병 경보 수준을 6단계까지 격상시킬 계획이라고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 3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이 관계자들은 향후 10일내 마가렛 찬 WHO 사무총장이 이같은 발표를 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WHO는 가능한 공포감을 조성하지 않으면서 경보 수준 확대를 발표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찬 총장 등은 현재 대부분의 증상이 발열과 기침에 그치고 있는 현 상황과 향후 수백만명의 희생자를 낼 가능성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되는 부분 사이에서 세부적인 경로를 모색해야 하는 상태다. WHO의 6단계 경보 상향 시 일부 국가들이 경미한 독감 증상에도 불구, 여행 제한이나 공공행사 금지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기 때문이다.마이클 레빗 전 미국 보건당국 관계자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대유행 경고 시에 파급효과가 커질 수 있다"며 "가볍게 결정해서는 안될 문제"라고 말했다.찬 총장과 WHO 관계자들은 지난 1일에도 심각하진 않지만 전세계화되고 있는 신종플루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23개국 보건당국 및 전문가들과 함께 7시간에 걸친 긴 회의를 진행했다.한편, 현재 신종플루 감염자는 64개국, 1만8965명까지 확산됐으며 지금까지 117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미국의 경우 신종플루가 50개주 전역으로 퍼진 상황이다.
2009.06.03 I 양미영 기자
"여보, 걱정마… 정보·인맥 내가 책임질게"
  • "여보, 걱정마… 정보·인맥 내가 책임질게"
  • ▲ “당신이 있어 든든해”. 내조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드라마‘내조의 여왕’/MBC 제공[조선일보 제공] 전직 기업 사장실 비서였던 주부 정해연(가명·36)씨는 지난해 자동차정비기능사 자격증을 땄다. 수입 자동차회사 영업사원인 남편을 위해서다. "남편이 시험 공부할 시간이 없어 제가 땄어요. 차 한대라도 더 팔려면 고객에게 전문가로 인식돼야잖아요. 자동차에 관한 세부 지식, 최신 정보, 시장 현황을 그때그때 업데이트해 남편에게 제공해줍니다." ■ 남편, 아내의 '스펙'을 높여라 '내조'(內助)가 진화하고 있다. '바깥일' 하는 남편이 '집안일' 신경 쓰지 않게 살림과 양육을 완벽히 한다는 의미의 고전적인 내조를 넘어서는 또 다른 내조의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 남편의 승진과 성공을 위해 온몸을 던지는 드라마 '내조의 여왕'처럼은 아니어도 남편의 '스펙'을 높이기 위해 발벗고 나선 아내들이 많다는 얘기다. '내조의 여왕' 작가 박지은씨는 "공군 장교와 결혼한 후배가 상관 부인들 모시는 모습을 보고 드라마를 쓰게 됐다"면서도 "군대뿐 아니라 내 주변만 봐도 그냥 살림만 하는 주부는 없고 어떤 식으로든 남편의 스펙을 높이기 위해 한두 가지씩은 노력하더라"고 말했다. '외조'(外助)도 마찬가지. 맞벌이가 전체 부부의 절반을 넘어선 데다 불황까지 겹쳐 남성들의 외조도 적극 변모하고 있다. 최윤식 연세대 인간행동연구소 연구원은 "요즘 남성들은 불황기에 맞벌이 아내가 회사에서 잘릴까 두려워한다"면서 "아내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 정보를 모으고 상담을 해주는가 하면 부부 동반 모임에도 적극 참여한다"고 말했다. ■ 맞벌이 "서로 잘리지 않게 돕자" 실제로 조선일보가 30·40대 부부 20쌍(맞벌이 10쌍+홑벌이 10쌍)에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내조와 외조의 조건'을 물었더니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우선 맞벌이 부부는 남편 아내 공히 내·외조의 첫째 조건으로 '서로의 일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와 뒷바라지'를 꼽았다. 그 구체적인 내용으로 맞벌이 아내들은 ▲남편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 정보 공유 및 조언 ▲남편 일에 대한 전폭적 지지와 신뢰 ▲남편의 패션과 외모 가꾸기에 신경 써주기 ▲조직생활에 대한 고민 상담 등을 꼽았다. '아침밥 등 건강 챙겨 주기' '시댁과 원만하게 지내기' 등은 그 다음 순위. 맞벌이 남편들의 아내 뒷바라지는 더욱 구체적이다. ▲아내의 일과 포부를 존중하기 ▲업무와 관련된 아내의 고민을 듣고 조언하기 ▲아내가 집안 대소사에 신경 쓰지 않고 일하게 도와주기 ▲부모님께 아내의 일을 적극 지지하는 태도 보이기 ▲아내가 야근할 땐 일찍 귀가해 아이들 돌보기 등등. 그 다음이 '가사 분담' '처가 식구들 잘 챙기기'였다. ■ 배우자 성공 위해 '정치력' 키워야 대신 홑벌이 남편이 생각하는 외조는 여전히 고전적이었다. 1순위가 '돈 잘 벌어다 주기'. 다음이 '가족과 함께 주말여행 자주 하기', '가사·육아 돕기' 순이다. 재미있는 것은 아내가 생각하는 내조의 내용이 맞벌이 아내와 유사하다는 점이다. 1순위가 '남편 일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와 뒷바라지'. 구체적으로는 ▲공적·사적인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힘닿는 대로 돕기 ▲야근과 회식도 업무의 연장이므로 귀가시간 다그치지 않기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 받아주고 위로하기 ▲남편 업무에 관한 정보 수집과 신문 경제면 스크랩하기 등이다. 그 다음 순위가 '아침밥 등 건강 챙겨주기' '올바른 자녀양육'. 본지가 취업 포털 스카우트(www.scout.co.kr)에 의뢰, 기혼 남녀 직장인 345명(남성 217명, 여성 12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결과도 재미있다. '남편(또는 아내)의 사회적 성공을 돕기 위해 배우자가 정치적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절반에 가까운 44.6%의 응답자가 '매우 필요하다', 30.4%가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답해 남녀 공히 사회적 역량이 추가된 내조와 외조를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변화순 선임연구위원은 "부부전략, 가족전략이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어려운 현실이 부부 사이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게 했다"면서도 "여성 입장에서는 아이도 좋은 대학 보내야 하고, 남편의 백그라운드를 위해 사회적 역할까지 해야 한다는 것이 또 하나의 수퍼우먼 콤플렉스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여행업계, 황금연휴 특수 앞두고 `흥분`
  • [이데일리 박기용기자] 다음달 초 이른바 황금연휴를 앞두고 여행업계가 들뜬 분위기다.5월1일 노동절을 시작으로 5월5일 어린이날까지 닷새의 연휴가 사실상 올해 남은 마지막 장기 연휴다보니 경기 불황임에도 예약률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오고 있는 것. 일부 대기업들은 중간에 낀 4일을 아예 휴일로 지정하고 있어 여행업체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21일 현재 주요 인기 휴양지 상품들은 대부분 예약이 끝난 상황이지만, 여행업체들은 발 빠르게 추가 항공편과 숙박 상품을 내놓는 등 여행객 유치에 분주한 모습이다.내국인을 국외로 송출하는 아웃바운드 업체들은 특히 전세기 편성에 한창이다. 통상 여행업체들은 여름과 겨울 성수기에 정규 항공편과는 별도의 전세기를 편성해왔지만, 지난해 5월 내국인 출국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편성을 자제해왔다.◇ 황금연휴 예약률 `전년수준`..전세기 편성 잇따라하나투어(039130)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의 연휴기간 동안 예약자 수가 1만6150명(16일 기준)으로, 전년대비 98%의 예약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최근 월별 예약이 전년에 비해 30~40% 감소한 것에 비하면 예약률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강조했다.하나투어 관계자는 "업계에선 이번 연휴를 올해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라 보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이달 초 5월 연휴기간을 타겟으로 전세기 추가 투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추가로 투입된 하나투어의 특별 전세기는 동남아의 방콕, 푸켓, 세부, 코타키나발루와 대만, 일본 도쿄 등이 대상이다. 하나투어는 이 지역을 중심으로 아직 예약이 가능한 연휴 상품을 판매 중이다.모두투어(080160)도 대만을 중심으로 전세기를 편성했다. 모두투어는 연휴기간 모객률이 지난 2007년의 두 배,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밝혔다.회사 관계자는 "예년엔 굉장히 다양한 지역에 200~300석 규모의 전세기를 띄었지만, 작년 여름 이후부터 편성이 힘들었다"면서도 "이번 연휴 기간의 예약률은 거의 전년 수준에 육박하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롯데관광개발(032350)도 보도자료를 통해 다음달 자사의 전세기 예약률이 95%를 웃도는 등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롯데관광개발은 다음달 연휴에 총 1027석의 전세기 좌석을 편성했는데, 일부는 이미 이달 초에 매진된데다, 전세기가 아닌 근거리 정규 상품들도 대부분 예약율이 100%에 이르고 있다는 것.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몇 개월 전에 예약이 이뤄졌던 과거에 비해선 예약 타이밍이 다소 늦어지긴 했지만, 일부 상품은 이달 초에 매진됐다"며 "극심한 경기침체를 감안했을 때 예상외의 대박"이라고 말했다.◇ 일본 관광객 특수 노리기도.."여행업 장기저점 통과"여행업계 한편에선 `골든위크`를 맞은 일본인 관광객 특수를 잡으려는 움직임도 한창이다.한국관광공사는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이른바 골든위크 기간 동안 최대 9만8000명의 일본인 관광객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의 골든위크는 쇼와의날과 헌법기념일 등 공휴일을 포함한 최대 여행특수 시즌이다.공사측은 "일본인 관광객 수 9만8000명은 전년대비 32% 가량 증가한 것으로, 이에 따라 한국은 일본인 최대의 해외여행 목적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인 관광객 유치는 주로 체스투어, 롯데관광, 대한여행사, 세방여행사 등의 인바운드 업체들이 맡고 있다.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계열사인 롯데관광에서 인바운드를 맡고 있는데, 일본 여행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은 현지 에이전시가 하고 국내에선 행사만 하고 있다"면서 "요즘엔 행사만 하기에도 벅찰 정도로 바쁘다보니 그쪽 영업직원들과는 통화도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여행업계가 장기불황의 저점을 통과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한익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연휴특수는 통상 1년에 두세번씩 있게 마련이지만 그동안 주가의 모멘텀으로 작용한 적은 없었다"면서 "환율과 유가가 안정되면서 여행객들의 부담이 줄어들긴 했지만, 실제 여행수요 증가로 이어지지 않아 업황 회복을 점치긴 이르다"고 말했다.다만 "출국자 수나 여행업체들 실적의 전년대비 감소폭이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어, 일단 장기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최근 여행종목의 주가 급등도 이유 있는 움직임"이라고 강조했다.
2009.04.21 I 박기용 기자
김성민, MBC 일일극 전성시대 '다시 한번'...하희라와 부부 호흡
  • 김성민, MBC 일일극 전성시대 '다시 한번'...하희라와 부부 호흡
  • ▲ 김성민과 하희라[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배우 김성민이 하희라와 손잡고 MBC 일일드라마의 부활을 이끈다. 김성민과 하희라는 ‘사랑해, 울지마’ 후속으로 5월말부터 방송될 MBC 새 일일드라마 ‘밥줘’(극본 서영명, 연출 이대영)에 남녀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하희라는 지난 2007년 방송된 SBS ‘강남엄마 따라잡기’ 이후 2년여 만의 안방극작 복귀다. 김성민은 현재 방송 중인 SBS 주말 특별기획드라마 ‘가문의 영광’에 이어 휴식기 없이 차기작에 출연할 예정이다. 김성민은 아직 출연계약을 맺지는 않았지만 긍정적으로 출연에 대한 세부조항을 제작진과 조율 중이다. 특히 김성민은 두 차례 MBC 일일드라마 전성시대를 이끈 주역인 만큼 ‘밥줘’에 대한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김성민은 2002~2003년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인어아가씨’에서 남자 주인공으로 여자 주인공 장서희와 호흡을 맞춰 이 드라마의 시청률 고공비행을 이끌었다. 뿐만 아니라 김성민은 이 드라마를 통해 중화권 등에서 한류스타로 입지를 다졌다. 김성민은 또 2004~2005년 방송되며 이다해를 스타로 키워낸 MBC 일일드라마 ‘왕꽃선녀님’에서도 남자 주인공을 맡았다. ‘왕꽃선녀님’이 인기를 끌면서 후속작인 ‘굳세어라 금순아’까지 MBC는 저녁 일일드라마 전성시대를 맞기도 했다. 그런 만큼 같은 시간대 방송되는 KBS 1TV 일일드라마와 경쟁에서 한동안 뒤처졌던 MBC 일일드라마가 ‘밥줘’로 전세를 역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구나 현재 방송 중인 ‘사랑해, 울지마’가 KBS 1TV ‘집으로 가는 길’과 대등하게 경쟁할 정도로 시청률을 올려놓은 만큼 김성민이 합류한 ‘밥줘’는 한층 수월하게 시청률 경쟁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밥줘’에서 김성민은 가문 사이의 원한으로 사랑하던 여자와 헤어진 뒤 하희라와 결혼을 하지만 옛사랑과 재회하면서 갈등하는 캐릭터를 연기한다. 기업체 CEO로 사회적으로는 인정받고 따뜻한 사람으로 평가되지만 아내에게는 무뚝뚝한 인물이다. ▶ 관련기사 ◀☞김성민, '온 에어' 카메오 합류...매니지먼트사 CEO 역☞[그들만의 리그⑤]'그린이 부른다'...김성민 이경규 등 연예계 대표 골프광☞[김성민, 브루나이를 가다⑦]놀이기구 필요 없는 스릴만점 정글여행☞[김성민, 브루나이를 가다⑥]골퍼의 낙원, 바닷가 스윙의 묘미도☞[김성민, 브루나이를 가다⑤]음식문화, 술 사러 월경 '색다른 경험'
2009.04.16 I 김은구 기자
  • 온라인 쇼핑몰 이렇게 하면 망한다
  • [조선일보 제공] <!-- 기사 내용 --><!--DCM_BODY-->온라인 쇼핑몰 이렇게 하면 망한다… 13번 실패한 김태호씨의 조언다른 몰과 차별화가 핵심 과장 사진은 신뢰잃는 길 꼼꼼한 고객관리 지켜야온라인 쇼핑몰은 창업 희망자들에게 1순위 아이템이다. 500만원 미만의 창업 비용으로 집에서 컴퓨터 한 대로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공률은 그리 높지 않다. 업계 추산으로는 해마다 2만여개의 온라인 쇼핑몰이 생겨 그중 10%만 살아남는다고 한다.실패를 피하려면 실패를 연구해야 한다. 무려 13번이나 온라인 쇼핑몰을 창업했다가 번번이 망한 김태호(33) 메이크샵 기획2팀장의 실패 스토리를 분석했다. 그는 지금 온라인 쇼핑몰 제작 대행·컨설팅 업체에서 자신의 실패 경험을 자산 삼아 기획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실패교훈 1: 마구 판 벌이지 마라2000년 2월 대학생이던 김씨는 첫 번째 온라인 쇼핑몰 '돌스클럽'을 열었다. 판매 아이템은 일본에서 막 인기를 얻던 '브라이스(Blythe)' 인형. 정보는 창업동아리 활동에서 얻었다. 온라인 쇼핑몰 사용료 5만원 등 창업 비용은 10만원 안팎. 직원은 혼자였고, 물품은 일본의 브라이스 인형 대형 매장에서 온라인 주문으로 받았다.하나에 10만원이 넘는 고가(高價) 상품으로 구매자가 온라인 주문을 하면 입금을 확인한 뒤 물건을 보냈다.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를 통해 인형 마니아층부터 공략했다. '대박'이었다. 1년 만에 매출이 2억원에 이르렀다. 이윤은 30% 정도 남아 1년 만에 6000만원을 만질 수 있었다.하지만 잘 된다는 소문에 경쟁자가 넘치면서 위기를 맞았다. 수입가격 아래로 내다 파는 경쟁 쇼핑몰 수십 개가 생겼다. 2001년 8월쯤 매출과 수입은 잘 나갈 때의 10분의 1로 줄었다.돌스클럽이 위기를 겪자, 김씨가 선택한 돌파구는 다른 쇼핑몰 문을 또 여는 것이었다. 창업 비용이 얼마 안 드니 골치 아프게 문제점을 파악하느니 새로 창업해 대박을 꿈꾼 것이다. 중저가 가방을 파는 '레스포삭'과 '롱샴' 등…. 이런 식으로 한때 8개의 쇼핑몰을 동시 운영했다. 김씨는 "이것저것 판만 벌이니 모두 엉망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실패교훈 2: 내가 좋아하는 상품 팔지 마라김씨는 하루에 커피를 7잔씩 마시는 커피 마니아. 그의 네 번째 쇼핑몰은 그래서 탄생했다.2001년 12월 일본 여행을 하다가 맛본 커피 맛에 매료돼 일본의 커피 브랜드인 '하라커피' 쇼핑몰을 만들었다. 김씨는 "내가 맛본 최고의 커피였다"고 말했다. 일본 업체를 직접 찾아가 설득해 커피 공급을 받게 된 김씨는 쇼핑몰에 '세계 최고의 향'이라고 홍보했다.그런데 아무리 '최고'라고 광고를 해도 소비자 반응은 냉담했다. '기존 커피와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 한 달 매출은 고작 60만~70만원. 김씨는 "소비자 분석을 철저히 해 내가 아닌 '고객'이 좋아하는 상품을 찾아야 했다"고 말했다.실패교훈 3: 광고는 안 해도, 너무 해도 망한다2002년 5월, 두 달 사이 수입 스포츠 시계 온라인 쇼핑몰 3개를 한꺼번에 열었다. 쇼핑몰마다 다른 시계를 판 게 아니라 같은 물건을 3곳에서 동시에 팔았다. 지점이 많으면 매출이 오르듯 같은 원리가 작동할 줄 알았다. 하지만 시장이 전국구(全國區)인 온라인에서는 오히려 쇼핑몰마다 특색 없는 점포가 돼 버렸다.원인은 이런데도 처방은 광고에서 찾았다. 세 곳을 합쳐 수익은 한 달에 60만원이 안 되었지만 한 달에 150만원 드는 검색 사이트 광고에 나섰다. 검색 광고를 한 쇼핑몰은 매출이 200만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수익률은 20%가 채 안 됐고 광고비로 150만원이 들어가니, 수익은 오히려 월 100만원 이상 적자였다. 광고 사업자만 배 불린 셈이었다.그래서 다시 광고를 접자 이번엔 매출이 100만원 아래로 뚝 떨어졌다. 결국 또 폐업 상태 쇼핑몰만 추가됐다. 김 팀장은 "고객들이 어떤 검색어로 쇼핑몰을 찾았는지 분석하고, 세부 키워드 광고 등을 통해 싼 가격에 효율적으로 광고를 해야 했었다"고 말했다.실패교훈 4: 똑같으면 망한다온라인 쇼핑몰 중 가장 흔한 게 바로 여성의류. 이익률이 높아 많은 사람이 뛰어든다.김씨는 기존 쇼핑몰들이 적자인 상황에서 이번엔 여성의류 쇼핑몰 '쏘리맘'을 누나와 함께 시작했다(2004년 7월). 초기 투자 비용만 600만원. 지금까지 창업 중 가장 돈이 많이 들어갔다. 경쟁자가 워낙 많은 분야라 광고 등 홍보 비용에만 200만원, 상품 사진 등록을 위해 100만원짜리 카메라 등도 구입해야 했다.문제는 투자 비용을 많이 썼어도 기존 쇼핑몰과 차별성을 염두에 둔 투자가 아니었다는 점이었다. 남을 흉내 내는 수준이었다. 김씨는 "제품 아이템과 쇼핑몰 디자인도 계속 달리 해주고, 제품 질문에 대한 댓글 하나에도 친구나 형·동생이 말하는 것처럼 전략을 세워 관리를 해야 했었다"고 말했다.실패교훈 5: 과장하면 망한다점점 사업이 어려워지자 그나마 한때 성공했던 첫 번째 쇼핑몰 성공 방식이 자꾸 머리에 맴돌았다. 2005년 2월 미국에서 인기를 끌던 액세서리 'JLO 주얼리'를 선택했다. 일본 인형 판매처럼 재고를 확보하지 않은 채 인터넷을 통해 주문을 받은 뒤 국내 지사에서 물건을 떼다가 팔았다.판매를 시작했는데, 문제는 엉뚱한 데서 튀어나왔다. 매출은 그럭저럭 되는데 10개 팔면 5개가 반품으로 돌아왔다. 운송료만 해도 엄청난 적자였다. 액세서리를 돋보이게 하려 화려한 조명으로 과장되게 사진을 찍은 것이 화근이었다. 게다가 은 도금 제품이란 점을 제대로 부각하지 않아 고객들이 구입한 뒤 "은 제품인 줄 알았는데 속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배송과정에서 파손되는 일도 많았다. 한 번 신뢰가 깨지자 쇼핑몰 회원 탈퇴가 줄을 이었다. '다른 곳에서 절대 못 구하는 제품'이란 광고 문구 때문에 거짓말쟁이란 얘기도 들어야 했다. 월 매출 70여만원을 올리던 이 쇼핑몰은 결국 1년 반 만에 폐업했다.
  • (주간전망대)쏟아지는 경제지표..경기 바닥쳤나 `주목`
  • [이데일리 온혜선기자] 향후 경제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각종 경제지표가 쏟아진다.&nbsp;2월 국제수지를 비롯해 3월 소비자 물가 동향, 3월 수출입 동향 등이 줄줄이 발표된다. 지난달과 비교해 각종 지표들이 어떻게 움직였는지 초미의 관심사다. 최근 고개를 들고 있는 `경기 바닥론`이 힘을 얻을지 주목된다.&nbsp;2년 가까이 진행되온 한·EU FTA 타결도 코앞에 다가왔다. 양측은 오는 4월 2일 주요20개국(G20) 회의가 열리는 런던에서 세부사항 조율 후 최종타결을 선언할 예정이다.◇ 각종 경제지표 발표..`바닥론` 고개드나한국은행은 30일 2월 국제수지를 발표한다.&nbsp;지난달 무역수지가 29억2900만달러 흑자를 보인 만큼 경상수지도 다시 흑자전환했을 것으로 보인다. 1월 경상수지는 설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와 난방유 수입 증가 등의 계절적인 요인으로 4개월만에 적자전환 한 바 있다. 그러나 2월 선박 수출 증가와 환율 상승 효과 등으로 수출은 늘어난 반면 유가 하락으로 수입액은 줄었고, 고환율로 여행수지 등의 개선추세가 이어지면서 30억달러 이상의 흑자를 올렸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31일에는 지난달 12일 개최된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이 공개된다.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지만 다음달 동결을 결정한 만큼 당시 금통위원들 사이에서 금리인하 속도조절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됐는지 엿볼 수 있다. 이날 `2008년 연차보고서`와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도 발표된다. 연차보고서에서는 외환보유액의 투자비중이 가장 큰 관심사다.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통해서는 각종 경제전망과 금융시장 현황을 알 수 있다. 1일에도 향후 경제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각종 숫자들이 쏟아진다. 우선 기획재정부는 2009년 3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한다. 달러-원 환율 상승으로 물가상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상승폭이 얼마나 될지 관심사다. 지식경제부는 2009년 3월 수출입동향을 발표한다. 수출감소폭이 어느 정도 줄었는지와 무역수지 흑자폭이 얼마나 될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지난 24일에 3월 흑자가 11년만에 최대 규모인 45억달러를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2일에는 3월말 외환보유액이 발표된다. 이달에도 2000억달러가 지켜졌을까가 최대 관심사다. 지난달 외화보유고는 3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2억달러 줄어드는데 그쳐 2015억달러 수준을 보였다. 기획재정부는 3일 24개 공기업의 지난해 경영실적을 발표한다.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에서 순익 규모가 주목된다. ◇ 런던서 G20 회의 열려..한·EU FTA 최종 타결 선언해외에서도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대형 이벤트들이 예정돼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를 헤쳐가고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하기 위해 미국의 버락 오바마,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 등 20개 주요국(G20) 정상들이 런던에 모인다. 이명박 대통령은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금융정상회의 참석차 31일 출국한다. 대통령은 4월2일 런던에서 열리는 G20금융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또 한국과 유럽연합(EU)는 2일 영국 런던에서 한·EU 자유무역협정(FTA)타결을 공식 선언할 계획이다. 양측은 관세환급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의 최종 조율만 남겨놓은 상태다. 이에 따라 EU와 우리의 공산품 관세는 협정 발효 후 5년 이내에 대부분 없어진다. 하지만 우리는 순모직물, 건설중장비, 밸브, 베어링, 기계류는 7년까지 양허구간을 두도록 했다. 와인은 FTA 발효 즉시 15% 수준의 관세가 즉각 폐지된다. EU산 스카치 위스키는 현행 20%의 관세가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없어진다. ◇ 북한 미사일 발사 `카운트 다운`..추경 국회통과도 `가시밭길`북한이 국제기구에 통보한대로 4월4~8일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하는 로켓(장거리미사일) 발사할지&nbsp;주목된다.&nbsp;군 당국 등에서는 북한이 4월 4~5일 사이에 미사일을&nbsp;발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고 이에 따라 한·미·일 등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대응공조도 이번주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4월1일부터 추경안과 경제관련 법안 처리를 위한 임시국회가 개회된다. 하지만 `박연차 리스트` 후폭풍으로 정상적인 국회운영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2009.03.29 I 온혜선 기자
(정장진의 Tour & Culture)사형제도, 계속 유지되어야 하나?
  • (정장진의 Tour & Culture)사형제도, 계속 유지되어야 하나?
  • [이데일리 정장진 칼럼니스트] 최근 한국 사회는 두 가지 인류학적 화두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사형제도와 존엄사 문제가 그것인데, 경제 위기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지는 못 하지만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내려질 지 그 결과 못지 않게 논의 과정 전체가 인간에 대한 한국 사회의 철학적, 종교적 의식을 가늠하는 중요한 주제임에 틀림없다. 사형제도가 불거진 것은 유영철, 정남규, 강호순 등의 연쇄살인범들 때문이다. 언론 보도를 통해 이들의 이름, 범행 동기, 과정들을 대하면 인간이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싶어 말이 나오질 않는다. 구속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보여주는 뻔뻔스러운 태도는 사형만으로도 모자란다는 느낌마저 갖게 한다. 악마가 들어간 입구라고 생각한 나머지 마녀의 몸에 난 점에 꼬챙이를 꽂아 몸 안을 들여다 보고 싶어했던 중세의 이단 재판정처럼 이들 살인범들의 머리를 열고 대체 그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보고 싶다. 유럽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는 사형제도를 폐지했지만 여전히 사형제도를 운용하고 있는 나라들이 많으며, 지난 11년 동안 사형을 집행하지는 않았지만 한국도 사형제도가 존속하는 나라이다. 잠시 이 문제를 생각해보자. 바티칸의 <최후의 심판>, 사형제도를 보여줘 바티칸에 가는 이들은 시스티나 예배당에 들러 모두 빠짐없이 미켈란젤로의 천장화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을 본다. 시간이 없거나 미술에 별 관심이 없는 이들은 아예 이 두 그림만으로 만족하고 바티칸 박물관 관람을 끝내기도 한다. 하지만 이 두 그림은 규모가 너무 커서 자세히 보기 힘든 그림들이다. 게다가 밀려드는 사람들로 인해 그리 크지 않은 시스티나 예배당에 오래 머물러 있을 수도 없다.&nbsp;&nbsp;특히 <천지창조>는 천장에 그려진 그림이어서 한참 동안 고개를 들고 올려다 보아야 하기 때문에 목이 아픈 나머지 조금 보다가 포기하게 마련이다. 그래서인지 많은 이들은 이래저래 지친 나머지 미켈란젤로가 그린 또 한 점의 걸작인 <최후의 심판>은 대충 보고 발길을 돌린다. 하지만 형법 학자나 교정 시설에서 근무하는 이들이라면 두툼한 책이라도 한 권 사서 참고해가며 오히려 <최후의 심판>을 더 유심히 볼 것이다. 이 그림에는 다양한 사형 방식들이 묘사되어있기 때문이다. ▲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최후의 심판> 세부 그림▲ 루브르에 있는 생드니의 제단화그림 한 가운데에는 준수한 용모의 청년 예수가 두 팔을 들어 “모두 조용히 하라”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예수의 발 밑에는 노인이 한 손에 칼을 들고 다른 손으로는 축 늘어진 사람의 살가죽을 들고 있다. 예수의 열 두 제자 중 한 사람인 바르톨로메오인데, 순교를 당할 때 피부가 벗겨지는 형을 당했다. 성자가 들고 있는 살가죽에 나타난 얼굴은 화가인 미켈란젤로 자신이다. 겸손과 회개의 뜻으로 자신을 그려 넣었다고 한다. 맞은편에는 달구어진 석쇠 위에 올라가 순교를 한 산 로렌초(생 로랑, 세인트 로렌스)가 보이며, 이외에도 그림 오른편에는 못이 박힌 수레바퀴를 들고 있는 성녀 카타리나, 한 손에 한 줌의 화살을 들고 있는 성 세바스티아누스 등이 보인다. 카타리나는 수레바퀴에 치여 죽었고 세바스티아누스는 화살에 맞아 순교를 한 로마 장군으로 모두 기독교 순교 성자들이다. 또 쇠빗을 들고 있는 성자는 성 블레이즈인데, 이 성인 역시 쇠빗으로 살가죽이 벗겨지는 형을 당해 순교를 했다. 그림 속에 나타난 성자들은 이렇게 순교의 전설과 함께 모두 고대 사형 집행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최후의 심판>에서 가장 위대한 순교를 한 이는 누구일까? 말할 것도 없이 예수님인데, 유대교 율법판을 닮은 그림 상단의 두 반원 속에는 각각 가시 면류관, 십자가, 채찍형을 당할 때 예수가 묶여 있던 기둥들이 묘사되어 있다. 십자가도 사실은 고대 로마의 사형 집행 방식 중 하나였다. 그림에는 또 한 사람 끔찍한 형을 받은 인물이 들어가 있다. 다름 아니라 그림 오른 쪽 하단에 나타난 지옥의 악마인데, 당나귀 귀를 갖고 있는 이 악마의 몸을 왕뱀이 칭칭 동여매고 있고 악마의 생식기는 왕뱀의 입에 물려있다. 실제 모델은 미켈란젤로의 그림을 보고 모두 옷을 벗고 있어서 흉하다고 욕을 한 사람인데, 화가가 슬쩍 그려 넣은 것이다. 미사 집전을 총괄하던 이 사람은 자신의 얼굴을 알아보고 놀란 나머지 교황에게 삭제해달라고 청을 했다. “지옥의 일은 내 소관이 아니네……” 미소를 띤 교황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사형제도, 잔인하지만 어디에나 있던 제도 사형제도는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다는 점에서는 동일하지만 그 유형을 살펴보면 사형을 당해 죽을 때에도 신분과 죄의 종류에 따라 차별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칼로 머리를 자르는 참수형은 일반적으로 귀족들에게 내려지는 사형이었고, 이단 재판에서 사형을 언도 받은 이들은 대개 화형을 당하곤 했다. 잔 다르크 역시 18살 꽃다운 나이에 파리 소르본느 대학에서 심판을 받고 마녀로 몰려 장작더미 위에서 화형을 당했다. ▲ 잔다르크의 화형 장면을 담은 그림노상에서 마차를 상대로 강도 짓을 한 죄인들에게는 마차 바퀴에 치여 사형을 당하는 형이 내려지곤 했다. 위폐범들은 끓는 기름 가마에 넣어지곤 했으며, 가장 흔한 교수형은 도둑들에게 가해지던 사형이었다. 갱들이 은행을 털다가 보안관에게 붙잡혀 교수형을 당하는 장면을 서부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형제도는 능지처참형이다. 인두로 지지고 칼로 자르는 등 잔혹하게 고문을 한 다음 천천히 죽이는 사형인데, 주로 친부 살해와 국사범들이 이 방식으로 처형되곤 했다. 이는 부권과 왕권 사이의 유사성을 인식한 결과였다. 이외에도 굶어 죽이는 아사형, 동물들에게 던져 죽이는 형, 근대에 들어 시행된 총살형과 전기의자형, 가스실에서 집행하는 형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사형 방식이 존재한다. 법을 통해 사람을 죽이는 데에 이렇게 많은 방식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으며 몸서리가 쳐지기도 한다. 사형 중의 사형, 단두대형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사형하면 단두대가 먼저 떠오른다. 프랑스 대혁명 당시 수많은 사람들을 단 기간에 죽여야 했기 때문에 고안된 사형도구인데, 최근까지도 사용되었다. 흔히 길로틴으로 불리지만 이는 아이디어를 낸 기요탱이라는 사람의 이름을 영어 식으로 부른 것이다. 기요탱은 해부학 의사였고 혁명 위원이기도 했던 자다. 현재의 콩코드 광장과 파리 동쪽의 나시용 광장에 단두대를 설치해놓고 루이 16세와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는 물론이고 수많은 성직자와 귀족들의 목을 잘랐다. 죽어야 될 사람도 있었고 아닌 사람도 있었다. 화학자 라브와지에 같은 이는 징세청부업자가 직업이어서 연구가 끝나면 단두대로 가겠노라고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채 죽어야만 했다. 프랑스는 왕의 목을 친 나라로서 유럽의 입헌 군주제 국가인 스페인, 영국, 덴마크, 스웨덴, 벨기에 등과 달리 공화국이다. ▲ 루이 16세의 처형을 그린 그림기요탱은 도끼로 사형을 당하는 죄인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단두대를 고안해 냈는데, 실제로 현재 루브르를 비롯한 여러 박물관에 있는 옛날 그림들을 보면 도끼로 목을 치는 잔인한 장면들을 볼 수 있어 비록 그림이지만 온 몸이 섬&#52255;해 진다. 루브르에 있는 생 드니 성자의 순교 장면을 그린 그림을 보면, 망나니가 내려치려는 엄청난 크기의 도끼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 성자가 바로 ‘순교자의 언덕’이라는 뜻의 몽마르트르 언덕의 주인공이다. 전설에 의하면 자신의 잘려진 머리를 들고 산을 넘어가 파리 북부 생 드니까지 걸어갔다고 한다. ▲ 들라로슈의 그림, 제인 그레이의 처형또 한 점의 그림은 런던 국립 미술관에 있는 프랑스 화가 폴 들라로슈의 그림인데, 제인 그레이를 처형하는 장면이다. 16세기에 일어난 사건이지만 그림은 19세기 초반에 그려졌다. 9일 동안 왕좌에 올랐다가 헨리 8세의 딸이 꾸민 음모에 휘말려 사형을 받은 비극의 주인공이다. 지나치게 아름다운 치마나 공개처형을 당했지만 성 안에서 처형을 당한 것처럼 묘사된 점 등 고증에 문제가 많은 그림이지만, 이 그림에서도 가녀린 제인의 목에 어울리지 않는 큼직한 망나니의 도끼가 시선을 끈다. 공개처형으로 진행되었던 사형 제인 그레이의 처형은 물론이고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 등의 처형은 모두 만인이 지켜보는 광장에서 이루어진 공개 처형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옛날에는 그랬다. 그 정도가 아니라 사형이 집행되는 날은 일종의 축제일이나 다름 없었다. 인근 술집은 대목을 보는 날이었고 동네 사람들만이 아니라 소문을 듣고 찾아온 외지인들까지 몰려들어 북새통이었다. ▲ 사형이 집행되었던 파리의 콩코드 광장1981년에 완전히 사형제도를 폐지한 프랑스에서도 1939년까지는 단두대 처형을 공개적으로 집행했다. 프랑스는 1977년 마지막으로 사형을 집행한 다음 공식적으로 사형제도를 폐지해 버렸다. 물론 단숨에 모든 사람들이 사형제도 폐지를 지지했던 것은 아니며 우리처럼 여러 차례 우여곡절을 겪었다. 특히 어린아이를 강간하고 살해한 흉악범이 나올 때마다 사형 폐지론자들은 궁지에 몰렸고 다시 사형제도가 부활되곤 했다. 한국에서도 사형제도는 폐지되어야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사형제도는 폐지되어야 한다. 이렇게 말하면 경기도 지사를 비롯한 이들은 “사회 기강” 운운하면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이라고 할 것이다. 서울대 교수를 비롯한 형법 학자들이 백여 명 모여 사형제도 폐지를 주장하기도 했지만, 우리가 보기에, 사형제도는 범죄자를 응징하고 격리시키는 방법일지는 모르지만, 인권과 인간 생명 자체에 당연히 부여되어야 하는 초월적 존엄성을 부인하는 행위에 다름 아니며, 더욱이 사형이 인간이 만든 법으로 인간 생명을 앗아가는 제도라는 점을 인식하면 더욱 폐지되어야 할 제도다. 그렇다면 범죄자의 손에 의해 죽어간 죄 없는 사람들의 인권과 생명의 존엄성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냐고 반문할 것이다. 논의의 범주와 층위를 혼돈하면 곤란할 것이다. 죄는 죄로서 다스려야 하고, 희생된 사람들의 인권과 생명은 모든 사람들의 인권과 생명처럼 역시 존엄하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다시 말해, 이미 고인이 된 사람들이지만 그럼에도 그들의 생명과 인권이 중요하기 때문에 극악무도한 죄를 지은 죄인들의 생명을 인간이 만든 법으로 빼앗아서는 안 되는 것이다. 죽은 사람에게 무슨 인권이 있고 이미 죽었는데 무슨 생명의 존엄성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우리는 이 질문에, 개인의 인권과 생명의 존엄성이 아닌 “신도 동물도 아닌 인간 일반”의 인권과 생명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인간이 만든 법의 이름으로 생명을 빼앗는 행위를 합법화해서는 안 된다고 답할 수 있다. 인간은 질병, 노쇠, 우연한 사고 등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 해볼 수 없는 불가항력적 이유들로 죽어간다. 때론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한다. 죽음은 인간 조건의 하나로써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전 세계적으로 일년에 수 십만 명이 자동차 사고 등의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목숨을 잃기도 한다. 반면 수많은 생명을 구한 의로운 죽음도 있다. 또 죽음에는 전쟁, 기아, 범죄에 의한 순수하게 인간의 손으로 자행되는 죽음도 있다. 죽음에는 이렇게 수많은 종류와 다양한 의미가 있으며 결코 동일하지 않다. 누구나 전쟁과 범죄와 기아에 맞서 저항하며 목숨을 바쳐서라도 무찌르려고 한다. 왜일까? 전쟁과 굶주림과 범죄는 악이기 때문이다. 이 악은 개별 생명체에 대한 악이면서 인간 자체를 부인하는 행위이며 가장 두려운 것은 이 악이 인간을 도구로 보는 인간에 대한 전혀 잘못된 관념과 의식 그 자체를 가능하게 한다는 점이다. 한번 태어난 생명은 그 자체로 소중한 것이며 초월적 의미를 지닌다. 이때 초월적 의미란 생명 그 자체의 속성이자 보호받아야 할 권리이며 인간이 인간 자신에게 부여하는 의미 그 자체다. 사형 제도는 인간이 인간 스스로에게 부여하는 이 의미를 합법이라는 이름으로 스스로 부인하는 행위에 다름 아니다. 이 때부터 법은 질서 유지라는 제한된 영역을 벗어나 인간과 사회를 생각하고 정의하는 종교적, 철학적 작업과 그 필요성을 위협하는 월권 행위를 자행하게 된다. 인간이 빵만으로 살 수 없듯이, 사회 역시 법만으로 질서가 유지되지 않는다. 만일 그런 믿음을 갖고 있는 이들이 있다면 순진한 사고를 하고 있는 셈이다. 아니면 독재자이든지. (사형제도를 지지하고 사회기강 운운하며 법 질서 회복을 외치는 이들의 말대로, 사실 법대로만 이 사회가 유지되었다면 박정희 정권도 전두환 정권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며 박연차 사건이나 노건평 사건 같은 이른 바 “퇴임 후 비리”도 반복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사실 벌써 걱정이 앞선다. MB 후에도 무사히 넘어갈 수 있을지. 우리는 법대로를 외치거나 사회 기강 운운하는 이들의 말을 그 자가 우파이든 좌파이든 결코 믿을 수가 없는 것이다.) 사형은 법으로 만든 인위적인 죽음이다. 법은 결코 인간의 생명 자체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 그 직전까지가 법의 영역이다. 가령 법은 자유를 제한할 수는 있다. 도끼에서 단두대로, 공개처형에서 밀실 처형으로 그리고 이제 사형폐지론으로 법은 원래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수천 년의 인류 역사가 흐른 후에 형성된 이 흐름에 한국의 형법 역시 동참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의식도 인간에 대한 생각도 이 흐름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사형 대신 종신형으로 족하며, 어떤 면에서 보면 종신형이 사형보다 더 가혹한 형벌일지도 모른다. 여행·문화·예술 포탈 레 바캉스(www.lesvacances.co.kr) 대표 정장진
2009.03.25 I 정장진 기자
  • (VOD)한은 총재 "금리인하 파급속도 지켜 볼 필요 있다"
  •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아직 유동성 함정을 걱정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추가 금리인하 여지를 열어놨다.&nbsp;&nbsp;특히 시중자금의 단기물 집중 현상에 대해서는 금리 인하가 빠르게 진행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마찰적 현상"이라고 진단하면서 새로운 양적완화정책 카드는 아직 꺼낼 시기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nbsp;&nbsp;이 총재는 이날 유동성 함정에 대한 질문에 "물론 공급된 유동성이 장기 또 상당히 위험이 있는 쪽으로는 덜 흐르고 단기자산으로 몰리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며 "급속한 금리조정 과정에서 어느정도 마찰적 요인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돈이 실물로 원활하게 돌고 있지는 않지만 유동성 함정에 빠졌다고는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금리조정이 짧은 기간 안에 이뤄졌고 지금은 2% 수준까지 왔기 때문에 앞으로 금리 추가조정 여지는 금융시장 상황이나 정책금리가 어떻게 반영이 되는 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이제까지 숨가쁘게 금리를 내린 효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금리가 역사적으로 봐서 낮은 수준에 왔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금리 조정 뿐만 아니라 양적인 부분도 여러가지 필요한 때에는 동원할 수 있다"고 말해 양적 완화 정책을 동원할 것임을 시사했다. 다만, CP나 회사채 매입은 당장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nbsp;&nbsp;◇ 모두발언 우리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해서 앞으로 2% 운용하기로 결정했다. 지금 작년 4분기부터 전세계 경제가 거의 동시에 동반침체 상태에 들어갔다. 우리나라도 작년 10월경부터 수출이 조금 감소하기 시작하더니 11월, 12, 1월 수출 감소 속도가 상당히 빨라졌다. 소비나 투자 같은 내수 지표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그래서 작년 4분기에 우리나라 경제 지디피 성장률이 근래 큰 폭의 감소를 보이고 있다.&nbsp;물가 쪽에서는 작년 7월부터 빠르게 상승률이 떨어지고 있다. 국내외 수요도 매우 약하고 작년 여름 정점으로 해서&nbsp;원자재 가격도 급속히 떨어졌다. 그리고 그 사이에 우리나라 원화가치가 많이 떨어져서&nbsp;말하자면 환율이 워낙 많이 상승해서 그것이 물가의 압박을 줘 왔습니다만, 수요쪽에서 수출이든 내수든 간에 어렵기 때문에 앞으로도 빠르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금융시장쪽에서 보면 작년 10월 11월이 금융상황이 혼란스러웠다. 한국은행도 대폭 금리를 낮춘다거나 또는 시장에 직접 유동성을 공급한다거나 해서&nbsp;&nbsp;과감한 금융완화정책을 시행했고 국제금융사정도 작년 12월 이후에 약간 개선되는 모습이 잇었다. 그래서 금년에 들어와서는 우리나라 유가라든가 환율 같은 것이 비교적 안정을 보였다&nbsp; 이렇게 볼수가 있겠다.&nbsp;시장 금리라든가 은행을 중심으로한 대출 예금금리 이런 부분에서도 과감한 금융완화정책으로 어느정도는 효과가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금리 그다음에 은행채 금리 시디 시피 금리 이런것들이 많이 내려갔다 회사채쪽은 내려가는 정도가 덜했다만&nbsp;전반적으로는 봐서는 시장금리가 많이 내려가서 통화정책에 상당한 정도로 호응을 했다고 보고 있다. &nbsp;단지 국제금융에서 시작한 금융불안은 4분기부터는 실물쪽 불안으로&nbsp;옮겨가는 그런 양상을 보여서 우리나라도 그렇고 세계적으로도 그렇고 신용위험에 대한 불안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의 움직임이 그렇게 원활하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이 자금조달하는데 아직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그런 상황이다.&nbsp;지금부터 앞으로 전세계나 우리나라 경제를 보면 아직 뚜렷하게 언제쯤 부터 회복될 것이다 하는 것이 뚜렷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대체로 2008년 4분기 올해 1분기까지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고 있고, 그 뒤로 가면서 각국 정부나 중앙은행이나 정책당국에서 과감한 정책들을 동원하고 있기 때문에 다소 경제 탄력을 되살리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고 있다&nbsp;우리나라 경제도 근래 보지 않았던 경제 위축을 지금 경험하고 있습니다만 뒤로 가면서는 조금씩 나아지지 않겠냐는 어떤 의미에서 보면 조금 희망적인 관측을 합니다만은 그런것이 저희의 예측이다.&nbsp;물가쪽에서 본다면 우리가 보기엔 하반기에 들어가면 물가 상승률이 3% 밑으로 내려가지 않을까 연말쯤 가면 지금에 비해서는 상당히 많이 내려갈 것이다 이렇게 보고 있다.그 다음에 경상수지쪽은 대체로 봐서 소규모의 흑자정도는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계절적으로 조금씩 적자를 보는 달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연간으로는 흑자를 유지할 수 있지 않겠느냐 생각하고 있다.&nbsp;이러한 실물 또는 경상수지 물가 금융시장 상황, 이런거를 봐서는 우리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이 당분간은 그런 유동성 사정 쪽에 초점을 상당히 맞춰야 겠고 한편으로는 경제활동이 너무 위축이 되어서 실물과 금융이 서로 주고받으면서 점점더 나빠지는 상황은 막아야 되겠다, 그런 것에 통화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겠다, 그런 생각이다.&nbsp;저는 그동안 여러경로를 통해서 알려졌지만 우리의 통화정책 기조로 기준금리 조정 이런것은 물론이고 다른 수단들도 필요할 때마다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일문일답 -시장의 관심이 추가 금리인하여부인데 인하요소가 있는가. 속도조절 필요한 것 아닌가. 국채직매입 양적완화 복안이 있는가. ▲기준금리가 지금 10월부터 시작 5.25%에서 2%까지 3.25% 포인트가 내려왔고 그것이 비교적 짧은기간에 내려왔다. 그래서 좀전에 설명한대로 금융시장에서 상당히 반응이 있었다고 보고 있습니다만 이런 금리조정이 이렇게 짧은 기간안에 이뤄졌고 지금은 2% 수준까지 왔기 때문에&nbsp;앞으로 금리 추가조정 여부는 정책금리의 기준이 금융시장 상황이, 특히 금융시장 상황 그런데 어떻게 반영이 되느냐 이런 걸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래서 금리 조정여부는 여전히 열려있다 보면 되겠는데 말씀드린대로 금융시장이 어떻게 파급력이 있느냐 그런걸 속도를 봐가면서 거 조정을 하겠다는 원칙적인 말씀을 드릴수가 있고.&nbsp;그다음에 세계적으로 금리 하한이다 제로금리다 그런거 얘기하는데 각국이 처한 상황이 다 있다고 본다. 우리나라에도 인플레 기대심리가 어느정도냐, 물론 인플레 기대심리도 때에 따라 변하지만, 원래 금리라는 데는 우리가 알다시피 3가지 요소가 있다.&nbsp;하나는 인플레이션 보상,&nbsp; 위험보상 또 하나는 실질수입 이 3가지 요소가 결합이 되서 어떤 금리가 생성된다고 보고 있다. 경제활동이 극히 위축될어 있을때는 실질수입이 0이거나 마이너스로 갈수도 있다. 그러나 인프레 기대라는가 위험에 대한 보상기대는 0으로 갈 수가 없다. 그래서 그런 요소가 각 나라마다 상당히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것까지 충분히 고려를 해서 통화정책이 운용되야 한다.&nbsp;그 다음에 기준금리 조정이 아닌 다른 통화정책수단은 어떠냐. 원래 그 금융이 원활하게 잘 돌아갈때는 전통적으로 금리조정을 통한 어떤 금융조정, 이 경로를 중시하고 거기에 따라 일을 하고 있습니다만 금융시장이 가격에 따라 조정이 잘 안될때, 잘 안움직일때는 다른 양적인 수단을 실제 동원해서 쓰고 있다.&nbsp;우리도 이미 최근 증권회사를 통해서 은행이 환매조건부로 자금을 공급했다든가, 지난번에 채안펀드 관련해서 한국은행이 국채에 단순매입을 환매조건부로 한다던가 이런것도 단순히 금리정책과는 다른, 수량으로 접근하는 그런 통화정책이라고 볼수도 있다. 워낙 금리가 역사적으로 봐서 낮은 수준에 왔기 때문에 앞으로 필요하다면 통화정책도 금리 조정 뿐만 아니라 양적인 자금공급 이런 여러가지를 필요한 경우에는 동원할 수 있다.&nbsp;그 기준은 그때 그때 금융시장 상황이라든가 판단 되어져야 하는거 아니냐. -통화정책 완화가 생산부문에 공급되지 않고 자산가격을 상승시키는데 사용된다는 우려도&nbsp;있다. 유동성 함정의 징후가 보인다는 의견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최근 몇달 동안에 유동성 지표라든가 자산 이런것을 보면 국채나 은행채, 회사채, CD, CP 이런거는 정책의 파급효과가 상당히 나타났다고 평가한다. &nbsp;물론 공급된 유동성이 장기, 또 상당한 위험있는 쪽으로는 덜 흐르고 단기자산으로 즈로 몰리고 있다 그런 현상을 인지를 하고 있지만, 급속한 금리조정 이런 과정에서 어느정도 마찰적인 현상이 생길 있을수 있다고 보고 좀더 분석을 하고 관찰을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nbsp;부동산 거래 관련된 정책의 변경 가능성 이런거 놓고 일부 지역에서 부동산 흐름이 다른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만 전체적을 봐서는 아직 부동산 쪽에 큰 변화가 있는 거 같지는 않고, 금융완화정책을 자산쪽에 불안 문제를 일으킬 그런 단계는 아직까지는 아니다 이렇게 보고 있다.&nbsp;아직 유동성 함정을 걱정할 상황은 아니다. 다만 워낙 금리가 빨리 내려왔고 실물경기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가 워낙 크기 때문에 실물쪽이나 금융쪽에 나타나는 징후들을 아주 관심을 가지고 당분간 살펴볼 필요는 있다.-최근 정부가 성장률 목표치를 -2%로 낮췄는데 한은의 전망은 어느 수준인가. 정부의 목표치 달성 가능하다고 보나.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기 위해선 경제변수에 대한 판단 평가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우리 나름대로는 거의 매달 성장률 전망이나 물가전망 등 경제변수에 의미를 부여한다. &nbsp;질문을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기 위혀선 경제변수에 대한 판단 평가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nbsp;우리나름대로는&nbsp; 거의 매달 성장률 전망이나 물가전망 등 경제변수에 대한 나름대로의 의견교환이 있다. &nbsp;다만 일반 국민들 하고 언론하고 대화하는데 있어서는 어떤 빈도로 어떤 강도로 설명하는 것이 좋으냐 하는 것에 대한 고민은 있다. 그동안에 강조해온 대로 한국은행은 1년에 2번 공식저긍로 발표하겠다 약속을 해왔고 한국은행이 내부적으로 최소한 분기에 1번은 해보고 금통위에 보고도 한다. 그리고 필요할때는 거의 매달 간이수정도 하고. 그래서 지금 시점에서는 우리는 요새 같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경제성장율 전망은 얼마다 또 한달뒤에는 얼마다 하는 것이 정책을 실제로 책임지는 통화정책 당국으로서 해도 되느냐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nbsp;다른나라의 경우에도 중앙은행이 성장전망을 매달 바꿔가면서 발표하진 않는걸로 알고 있다. 저희가 보기도 오늘 발표한 통화정책 방향에서도 나오지만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렇게는 보고 있다. 발표한 바와같이 작년 4분기 경제활동 수준이 워낙 크게 위축이 됐기 때문에 그런 것에서부터 출발점을 잡고 본다면 금년도에 마찬가지로 마이너스로 갈 가능성이 매우크다 이렇게 충분히 말할수 있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본 성장률 전망 숫자를 구체적으로 공표하는 것이 그렇게 유익하다 그런 필요를 크게 느끼진 않는다&nbsp;한국은행의 계획으로는 당초 예고한대로 4월에는 공표를 할 생각이다. 며칠전에 정부쪽에서 마이너스 2% 성장률 이라는 것이 글쎄 정부의 공식 발표라고 봐야할지 모르겠지만 원래 옛날같이 경제개발 계획을 만들어 정부가 주도해서 집중하는 경제운용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정부가 보는 경제 전망, 목표라고 생각하는 것은 이롭지 않다고 본다. 목표라고 자꾸 보고 해석을 하고 그러면 여러가지 정책의 수립이나 전달하는 거나 평가하는데 목표가 아닌 것 같다가 목표에 집착하는 이런 인상을 줄수 있다. 그게 목표다 이런 인식은 바뀌어야 되지 않나 싶다. 지금 시점에서는 마이너스 2% 달성 가능하냐 아니냐는 보고 싶지 않다. 근래와서 외국에서도 그렇고 국내에서도 그렇고 금년 성장전망에 대해 플러스 거의 없고 마이너스 인거 같은데 그 자체에 큰 무게를 두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나라 평균적인 성장률이 과거에 9, 8% 지금은 많이 떨어졌는데 그거에 큰 의미를 두기가 어렵다. 정부쪽에서는 정보가 필요하긴 하다. 예산편성도 해야 하고 많은 경제 관련된 의사결정이 성장률 전망하고 연관이 있어 숫자를 가지고 있을 필요는 있지만 목표다 이렇게 초점을 맞추는 것은 요새같은 경제 운용 방식에서는 용어부터가 썩 적합치 않다. - 금융위기를 맞아 한은의 적극적 목소리 높다. 개정을 2월중 논의할 것 같은데 설립목적에 금융안정을 포함시키고. 금융기관 조사권을 부여하고, 유동성 공급을 할 수 있게 하는 식으로 한은법 개정이 바람직한 것인가. ▲지금 그 중앙은행이 그 나라 경제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책임을 맡아야 하는건 조금씩 차이가 있다. 현재 한국은행법은 1997년에 개정이 되서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07년쯤 부터 문제가 생기고 2008년 하반기 특히 9월 리먼 이후에 적극적인 여러가지 통상적이 아닌 행동이 필요하고 실제 하다보니까 중앙은행과 관련된 제도 이런 거 개선 보완해야 되겠다는 인식이 생겼다. 이는 전 세계적인 과제이기도 하다. 우리도 이러한 금융위기가 오기 전에도 여러가지 경우를, 여러가지 기회를 통해서 지금 만들어진 체제가 정말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있느냐 문제제기가 있었다. 제대로 운용한지 10년정도 됐고 금융위기 실제 필요로 하는 그런 상황에 와있기 때문에 한은법에도 어느 정도 손질이 필요하다 그리 생각을 한다. 다만 지금 금융이 전세계저긍로 긴밀하게 연결이 되있고 지금 중앙은행의 역할에 대해서 논의가 되고 있기 때문에 그런거 우리가 참고를 해서 관련 제도를 보완하는 데도 많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한다. 부분적인 손질이랄까 그런 문제는 분명히 필요하다. 다만, 구체적으로 제기된 문제마다 한국은행 또는 내가 어떤 입장을 가질 것인가 하는 문제는 일일이 말하는 건 어렵다. 진행되는 과정에서 여러 의견이 나올거고 때에따라선 구체적인 입장을 표시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이 자리에서 하나하나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 -추경예산 편성하고 세수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국채발행 재원조달 문제도 있는데 정부에서 이에 따른 지원 요청이 온다면 응하겠는가. ▲지금 경제 움직임으로 봐서 공공부문 정부의 좀더 적그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많고 우리도 공감하고 있다. 중앙은행이 가진 수단이나 능력이 유동성을 공급 관리하는 일이다. 국가경제를 잘 끌고가기 위해 금융부분에서 중앙은행이 어떤 역할을 하는게 도움이 되고 필요하다 하면 그런거 하는게 가능하다. 한은법 문제도 나왔지만 그것이 구체적인 상황에 처했을때 어떤 형태로 나타날 건지 미리부터 가정을 하고 말할 필요는 없다고 보고 그게 은행을 통할건지, 정부하고 관계를 넓힐건지, 어떤 형태를 띌건지는 그때마다 결정해야 한다.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지금 필요하고 그게 금융쪽에 나타나게 된다면 한은이 하는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한다. -시장쪽에서 가장 문제는 단기 부동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인데 해소책은 무엇인가. ▲우리가 보기에는 지금 단기유동성으로 자금이 몰린 적이 몇년 전에도 있었다. 이렇게 단기간에 급속하게 금리가 내려가고 단기간에 급속하게 실물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국민 경제 기관이나 큰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그런 연금이다 보험이다 그런 쪽에서 일시적으로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불가피하다. 당국에서는 그러한 현상을 타개하고 한편으로는 신용위험에 대한 경계감을 완화해 줄 수 있는 노력을 할 필요도 있다. 정부에서도 그렇고 또 중앙은행도 그렇고 신용위험에 대한 경계감을 조금이라도 풀어줄수 있는 방안을 과거에도 내놨고 앞으로도 내놓을 것이다. 워낙 짧은 기간에 많은 일이 일어나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 다만 이것이 장기화되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노력을 하겠다는 말이다. -경기회복시점을 언제로 보는가. ▲직접 답하기가 어렵다. 언제부터냐 이것은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회복된다고 보느냐에 따라 시점이 달라진다. 금융하고 실물하고 연결돼 주고받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게 전세계적으로 연결돼 있어 확실히 얘기하기가 힘들다. 다만 한 가지 우리가 여러 가지로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편이고 또 몇몇 업종이랄까 몇몇 상품이랄까 집중돼 있어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한편으로 보면 우리처럼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높은 나라에서 몇십 달러 수준에서 40~50달러로 떨어졌다는 건 도움이 된다. 또 한편으로는 원화의 가치가 미 달러당 900원에서 1300원대인 게 우리 경제에 큰 어려움을 준 측면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해외로 나갔던 수요가 다시 국내로 되돌아오는 효과도 사실 있다. 여행부문에서 나타나는 수지차가 지금 작년에 비하면 한달에 10억달러씩 개선되고 있다. 적지 않은 금액이다. 이런 원화가치의 저하라든가 에너지 가격 하락 이런 측면에서 보면 한국경제가 작년 여름 에 비해선 많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측면도 있다. 또 몇몇 선진국에서는 은행이나 금융기관들이 여러 가지 각종 파생 금융상품이랄까 깊이 크게 노출돼서 엄청나게 손실을 봤지만 우리나라는 그런 데서 오는 피해는 좀 적은 편이다. 우리는 실물경기가 주저앉음으로써 말하자면 제대로 빚을 갚던 기업들도 제대로 이자를 잘 못내는 상황이 됐고 금융쪽에서 오는 악성 자산이 아니라 실물이 나빠짐으로써 금융으로써 번져올 가능성이 걱정이 되는데 정말 금융자체에 큰 문제가 손실을 본건 아니지 않은가. 최근 상황 전개에서 나은 점이라 할까 유리한 점이라할까 없지 않다. 모든 것을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요점은 언제부터냐를 딱히 말하기 어렵다. 그렇게 된 이유가 작년 4분기부터 실물쪽에 나타난 것이 너무 예측하고 다르게 전개되고 있어 지금 시점에서는 2분기다 하반기다 딱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단지 우리를 괴롭혔던 것들이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도 있고, 그런 것이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은행의 자본확충을 지원하는 것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CP나 회사채 매입은 없는 것인가. ▲은행 자본확충하는데 있어 우리 한국은행은 간접적인 건 있지만 실질적인 건 어렵다. 한국은행이 자본확충에 참여하는 방안을 놓고 관계당국간에 여러 가지 실무적으로 의논이 진행돼 있다. 거기에 대해선 세부적인 사항이 다 끝나면 관련 당국에서 발표가 있지 않을까 싶다. CP나 회사채 문제는 하나의 가능성으로 내부적으로 검토는 해보고, 다른데서는 어떻게 하는지 조사도 해보고 있지만 공개시장 조작이라든가 기준금리 인하라든가 여러 가지 통해서 해 온 조치들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 생각을 해서 지금 당장 CP를 매입한다든가 회사채 매입한다던가 하는 건 가지고 있지 않다. 필요하면 과감한 조치를 취할 수는 있다. 하지만 당장 어떤 일을 구체적으로 계획해서 뭘 하겠다 진행되는 건 없다.
2009.02.12 I 권소현 기자
  • 상급병원, 병상 5%까지 해외환자에 할당 가능
  • [이데일리 문정태기자] 앞으로 서울대병원 등 상급 종합병원은 허가받은 병상의 5%까지 외국인 환자를 유치할 수 있다. &nbsp;보건복지가족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의료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오는 10일 입법예고하고, 다음달 1일까지 국민의견을 수렴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지난달 30일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공포, 외국인환자 유치행위가 허용됨에 따라 ▲상급종합병원의 외국인환자 유치 병상비율 ▲외국인환자 유치 의료기관 및 유치업자에 대한 등록요건 ▲유치실적 보고 등 세부기준·절차를 마련한 것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서울대병원을 포함 44곳)의 경우 외국인 입원환자 유치가능 병상비율을 허가병상수의 100분의 5로 설정키로 했다. 예를 들어 1000병상을 운영 중인 병원은 50병상을 외국인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 단, 상급종합병원이라도 외래환자에 대한 유치에 대한 제한은 없으며, 상급종합병원을 제외한 기타 의료기관의 입원과 외래에 대해서는 환자유치에 대해서도 아무런 제한이 없다. 외국인환자를 유치하려는 의료기관은 복지부에 등록을 해야 한다. 등록 조건은 ▲해당 진료분야 전문의 1인 이상 ▲상담·연락업무 전담 인력 1인 이상 ▲의료법 등 관련 법규, 소양교육 등 매년 8시간 이내의 교육이수 등이다. 외국인환자 유치업자들도 등록해야 영업이 가능하다. 등록 조건은 ▲자본금 1억원 이상 ▲보증보험 가입(보상한도 3억원 이상, 가입기간 1년 이상) ▲상담·연락업무 등을 전담하는 의료인 1인 이상 ▲의료법 등 관련 법규, 소양교육 등 매년 8시간 이내의 교육이수 등이다. 외국인환자 유치 의료기관과 유치업자는 매년 3월말까지 유치 외국환자의 국적·인원, 진료과목, 입원기간 등 전년도의 사업실적을 복지부장관에게 보고해야 한다. 외국인환자 유치 대상에서 국내거주 외국인은 제외되는데, `출입국관리법` 제31조에 의해 외국인등록을 한 자 및 `재외동포의 출입국과 법적지위에 관한 법률` 제6조 규정에 의해 거소신고를 한 자 등이 그 대상이 된다. 다만, 치료·요양 목적의 체류자격인 기타(G-1)체류자격의 경우, 외국인 등록을 했더라도 국내거주 외국인에서 제외된다. 보건복지가족부 관계자는 “외국인환자 유치에 따른 내국인의 의료서비스 접근성 제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한편, 외국인환자 유치사업 관련 시장이 성장하는 데 발목을 잡는 일이 없도록 합리적으로 기준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입법 예고된 개정안은 오는 4월말까지 규제심사·법제처 심사 등을 거쳐 공포될 예정이며, 5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다음은 이번 개정안과 관련한 복지부가 마련한 질의·응답 내용이다. -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기준은 무엇인지? ▲ 90일 이상 체류하는 외국인 또는 외국국적 동포 중 국내거소신고를 한 자를 의미한다. 90일 이상 체류 여부는 `출입국관리법`상 외국인 등록을 했는지 여부를 통해 확인가능하다. 외국국적 동포는 `재외동포의 출입국과 법적지위에 관한 법률`상 거소신고 여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체류자격 중 기타(G-1) 체류자격을 가진 외국인은 치료 또는 요양목적으로 입국한 자이므로, 국내 체류일수와 관계없이 유치행위가 가능하도록 했다. - 외국에 거주하는 교민들은 유치행위 대상이 되나? ▲ 재외동포의 경우 국적에 따라 달리 적용된다. 재외국민은 우리나라 국민이며 외국인이 아니므로 유치행위 대상이 아니다. 외국국적 동포는 우리나라 국적을 상실한 외국인이므로 유치행위의 대상이 된다. 다만, 국내 거소신고를 한 외국국적 동포는 국내 거주 외국인에 해당(안 제19조의2제2호)되므로 유치행위의 대상이 될 수 없다. - 상급종합병원의 외국인 유치병상수를 허가병상수의 5%로 설정한 이유는? ▲ 외국인환자 유치로 인해 내국인의 의료서비스 이용이 제한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하는 한편, 외국인환자 유치사업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합리적인 수준에서 결정했다. 전체적으로 상급종합병원의 평균 병상 가동율은 89.2% 수준으로 10% 정도의 여유병상이 있다. 외국인 환자가 주로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1인실/특실의 가동율은 평균 66% 수준으로 34%정도 여유가 있다. 따라서 내국인 의료서비스 접근성 저하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외국인환자유치 추이를 모니터링해, 필요하면 외국인유치병상 비율을 재조정할 계획이다. - 유치업자의 등록요건으로 자본금(1억)·보증보험(3억)을 설정한 이유는? ▲ 유치업자의 난립으로 인한 과당경쟁으로 질 낮은 의료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대외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 있음을 감안한 것이다. 자본금의 경우, 타입법례를 참고해 가장 유사성이 높은 해외이주알선업, 국외여행업 등과 동일한 수준인 1억원으로 설정했다. 보증보험의 경우, 타입법례를 참고해 가장 유사성이 높은 해외이주알선업과 동일한 수준인 3억원으로 설정한 것이다.
2009.02.09 I 문정태 기자
  • KT파워텔, `무전기`에 이동전화를 싣는다
  • [이데일리 박지환기자] 전국 커버리지(서비스 망)를 확보하지 못해 가입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은 KT파워텔이 KTF의 이동전화(WCDMA)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하며 가입자 확대에 나섰다.KT파워텔은 14일부터 무전기 기능(TRS)에 KTF(032390)의 이동통신 기능(WCDMA)을 추가한 '듀올' 서비스를 제공한다. TRS 서비스에 가입하고 싶어도 커버리지 한계로 이동통신 서비스 단말기를 따로 가지고 다녀야만 했던 소비자의 불편함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제공된다. '듀올' 서비스는 국내 최초로 TRS 기능(PTT: Push to talk)과 WCDMA 기능(이동전화)을 하나의 단말기에서 제공한다. 또 음영지역에서는 기지국 없이 '단말기간 통화(워키토키)'가 가능하다.'듀올'은 파워텔의 PTT 서비스를 중심으로 하지만 PTT 서비스가 불가능한 지역에서는 KTF의 WCDMA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기존에 WCDMA에서 제공되던 단문자메시지(SMS), 음성사서함시스템(VMS) 등 부가서비스도 제공된다. 특히 '듀올' 서비스의 단말기간 통화 서비스인 '워키토키' 서비스는 기지국이 없는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다.요금도 저렴하다. 약정에 따라 할인율이 차등 적용돼 기본 요금 기준으로 최소 15%에서 최대 45%의 할인율이 적용된다. 세부적으로는 KTF 기본 요금 5% 할인되고, KT파워텔 기본 요금 10% 할인된다.단말기는 우선 한 기종이 출시된다. KT파워텔은 고객의 단말기 구입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업은행과 연계, 카드사용실적에 따라 단말기 가격을 카드포인트와 상계하는 'KT파워텔 기업은행 캐시백 카드'를 도입했다.KT파워텔은 '듀올' 서비스를 올해 핵심 서비스로 설정하고, 모든 마케팅 방향과 경영구도를 '듀올'에 집중할 방침이다. 세부적으로는 기존 고객인 대형제조업, 대형유통점, 중공업 분야를 비롯해 그룹 커뮤니케이션 필요한 시장, 여행사 프랜차이즈,동호회,소매점 등으로 목표 시장을 세분화해 올해 9만명 가입자를 신규 모집할 계획이다. KT파워텔의 김우식 사장은 “듀올서비스는 기존 TRS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꾼 TRS+WCDMA 가 합친 서비스로서 TRS 저변 확대에 많은 기여를 할 것”이라며 "올해 1500억원의 매출 목표 가운데 498억원을 '듀올'로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KTF, 영업익 보다 순이익 증가폭 가파를 것-신영☞KTF 사장 "올해 그룹간 결합상품 경쟁 치열"
2009.01.12 I 박지환 기자
근대미술걸작에 담긴 "근대인의 꿈과 삶"
  • 근대미술걸작에 담긴 "근대인의 꿈과 삶"
  • &nbsp;[노컷뉴스 제공] 이중섭, 이쾌대,천경자,김기창, 김환기,박수근,오지호, 구본웅 등 한국미술의 거장 105명의 작품 232점이 선보인다.국립현대미술관은 12월 23일부터 2009년 3월 22일까지 덕수궁 석조전 동관과 서관에서 <한국근대미술걸작전: 근대를 묻다> 전시회를 열고 있다. 이번에 전시되는 한국 근대미술거장들의 작품을 통해 20세기 전반 격변했던 역사의 흔적을 만나볼 수 있다. 아울러, 당대의 작품이 내포하고 있는 선구적 요소가 한국 미술의 역사 속에서 어떠한 변화를 이끌어 왔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중섭의 ‘흰소’와 일본으로 떠난 가족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은 은지화, 소박한 삶을 그린 박수근의 ‘할아버지와 손자’와 ‘아기업은 소녀’, 천경자의 ‘굴비를 든 남자’, 오지호의 ‘남향집’, 이쾌대의 ‘군상’ 등 한국 근대 걸작들을 대거 만날 수 있다. 할머니와 어머니에게 바친 김기창의 일기형식의 화첩, 금강산 여행 경로와 동반자까지 세밀하게 기록된 이쾌대의 화첩 등이 최초로 전시되며, 자유연애가 시작되던 시절 이쾌대가 부인에게 바친 연서도 공개된다. 천경자의<굴비를 든 남자>(1946년 작품)는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가 드러난 작품이다. 굴비를 들고 돌아오는 남자는 무지개 빛으로 두둥실 떠오르는 환상적인 분위기 속에 그려져, 행복을 꿈꾸던 작가의 내면세계를 드러나게 한다. 이는 불행했던 사랑경험으로 인한 소망의 표출이었다. 비가 개인 뒤 땅 위에 뒹구는 우산과 뒤편으로 넘실넘실 춤을 추는 여인의 모습 또한 환상적인 행복을 암시한다. 이쾌대의 <두루마기 입은 자화상>(1948-49년)은 서구적인 양식과 전통적인 요소를 결합하고자 했던 작가의 의지와 자긍심이 드러나는 작품이다. 근경에 그려진 자신의 모습 뒤로 원경의 경치는 원근법이 주는 회화의 깊이감과 공간감을 드러냄과 동시에 광주리 혹은 항아리를 이고 가는 여인을 그림으로써 향토적인 요소를 담고 있다. 또, 중절모를 쓰고 푸른 두루마기를 입은 이쾌대 자신은 팔레트를 들고 화면의 중앙에 서 있는 모습으로 화가로서의 확고한 자의식을 드러내며, 지식인으로서 대중을 선도해 나가고자 하는 선구자적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인물의 뚜렷한 이목구비와 진중한 표정은 이를 더욱 부각시키는 듯 하다. 임군홍의 <모델>은 1946년 작품으로 그 당시로서는 매우 대담한 표현을 보여준다. 세부 묘사보다는 인물의 동세를 과감히 표현하는 데 집중하였고, 위에서 내려다 본 시점과 색채의 대비로 경쾌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인물의 입체감을 표현하기보다는 외곽선과 각 대상이 지닌 색채를 통해 형태를 드러내고자 하였다. 마티스를 연상시키는 밝은 색면과 간략화 된 표현이 과감한 동세를 더욱 두드러지게 하고 있다. 이대원의 <창변>(1956년)은 부유한 가정의 실내를 그린 작품으로, 아이의 모습이 보는 이를 등지고 창밖을 쳐다보도록 그려져 당시로서는 이례적인 구도를 보여준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적색, 황색, 녹색 등의 원색적 색채를 평면적, 장식적으로 사용하여 주관적 감성을 표출하고 있는데, 이는 이대원의 초기작품이 야수주의 경향 중 특히 마티스로부터 강한 영향을 받았음을 짐작하게 해준다. 창살과 창틀, 전통식 창문을 통해 화면에 통일감과 공간감을 부여하고 있다. 이중섭은 한국전쟁 기간 중 제주도, 부산 등을 전전하며 고된 생활을 하였다. 1951년 봄에는 제주도 서귀포에 정착하여 해초와 게를 주식으로 삼는 피난 생활을 하였는데, 이 때 아이들과 해변에 나가 조개껍질로 모자이크 벽화를 구상하기도 하였다. 1951년 12월에는 부산으로 이동하였으며 이듬해에는 경제적 곤란으로 아내와 아이들을 일본으로 보낸 채 홀로 부산에 남게 된다. 이 무렵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애들과 물고기와 게>(1950년대 작품)는 자신이 처한 불운한 환경과 상반되는 이상적 세계에 대한 모티브를 보여준다. 아이들과 동물이라는 소재는 순수한 밝은 웃음, 즐거운 율동으로 표현되었으며 아이들과 함께 한 행복했던 시절을 담고 있다. 관람료 : 무료,전시관람은 무료이나 덕수궁입장료는 별도(성인기준 1,000원).문의: 02)757-1800 ▶ 관련기사 ◀☞양혜규, "연약한 감성들의 연대, 설치미술로 표현"
(정장진의 Tour & Culture)다보탑, 실내에 들여놓아야
  • (정장진의 Tour & Culture)다보탑, 실내에 들여놓아야
  • [이데일리 정장진 칼럼니스트] 경주 불국사에 있는 다보탑이 해체 수리 작업에 들어갔다. 8세기경에 세워진 다보탑은 그동안 풍화와 누수로 심각한 병을 앓고 있다는 진단을 오래 전에 받았고 더 이상 방치했다가는 붕괴 위험이 있기 때문에, 지난 12월 10일 마침내 전면 수리에 돌입한 것이다. ▲ 다보탑83년 만에 다시 수리를 받게 된 다보탑은 국보이기 이전에 수많은 한국인들의 뇌리에는 수학여행과 관련된 추억의 명소다. 교복을 입은 채 친구들과 함께 다보탑 앞에서 포즈를 취한 사진을 누구나 몇 장씩 앨범에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nbsp;또 다보탑 하면 으레 석가탑이 떠오를 정도로 석가탑과 함께 초등학교 교과서는 물론이고 관광엽서에도 단골로 등장하는 국보 중의 국보다. (지금도 그런가?) 다보탑이 화려하고 여성적인 탑이라면 석가탑은 남성적인 탑이라고 말씀을 해주시던 초등학교 선생님의 설명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당시 그 설명이 얼마나 멋지게 들렸던지…… 수리 작업을 하시는 분들께 박수를 마치 환자처럼 초음파로 곳곳을 진단하고, 한 조각을 떼어 내기 위해 나흘 넘게 준비를 한 다음, 떼어 낸 조각은 랩으로 싸고 그것도 모자라 혹시 있을지 모르는 파손에 대비해 압박붕대로 감싸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한다. 작업에 임하는 분들의 전문지식도 놀랍지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 눈 앞에 선하다. 멀리서라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또 이렇게 떼어 낸 각 부위를 다시 원형대로 복원하기 위해서는 컴퓨터로 정밀하게 실측도를 작성해서 역순으로 재조립해야 한다고 한다. 국립문화재연구소 경주석탑보수정비 사업단에 따르면 해체할 부위가 사각 난간만 35개, 팔각 난간이 16개, 상륜부가 9개라고 한다. 이 초음파 진단은 석재로 된 부분과 시멘트 모르타르로 된 부분을 구분하기 위한 핵심 과정이다. 1972년 다보탑의 난간을 보수하는 과정에서 난간을 구성하는 부위 사이의 이음매를 모르타르로 채웠기 때문에 이를 제거해야 난간을 해체할 수 있다고 한다. 모르타르를 접착제로 사용했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인데, 모르타르가 어디까지인지 확인하지 않은 채 무턱대고 제거하다가는 국보를 망칠 수도 있어서 사업단원들은 한층 긴장하고 있다고 한다. 건축문화재 연구실장의 말에 따르면 “팔각 난간, 상륜부 등 해체 대상 부재는 다보탑 조형미의 핵심 중 하나이기 때문에 원 상태로 조립하는 게 가장 어렵다”고 한다. 이를 위해 “원 위치에 갖다 놓으면서 조형미를 되살리는 데는 3차원 스캐너를 통해 얻은 정밀실측 자료를 사용한다”고 한다. 다보탑, 실내로 들어올 때도 된 것 같은데…… 1300년의 풍상이면 그동안 잘도 견딘 셈이다. 서구의 장식 조각들처럼 석회암이나 대리석이 아닌 경도가 센 화강암이어서 천년을 넘게 견디었을 것이다. 물론 그동안 불자들의 기도와 무사함을 빌며 탑돌이를 한 정성도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크게 한몫 했을 것이다. 하지만 노심초사하며 정성을 기울여 작업에 임하는 건축문화재 연구실 분들의 노고를 덜어드리는 의미에서도 다보탑은 이제 실내에 들여놓아야 하지 않을까. ▲ 다보답 세부천년 세월 앞에서는 화강암도 견디기 어렵다. 더 이상 풍화와 누수에 손상되지 않도록 원본을 실내에 들여놓을 때가 된 것 같다. &nbsp;물론 그 자리에는 원형을 그대로 복제한 레플리카가 들어서야 할 것이다. 3차원 스캐너를 통한 정밀실측도를 바탕으로 복제품을 만드는 작업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숭례문에서 보았듯, 한국의 문화재들은 목조가 많아 화재에 취약하다. 또한 석재로 만든 것이라 해도 다보탑처럼 노지에 자리잡고 있어서 비바람은 물론이고 심한 기후 변화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nbsp;게다가 공해도 무시 못할 훼손 요인 중 하나다. 논의를 거쳐 레플리카를 대신 세우고 원본은 실내로 들여놓아야 할 때인 것 같다. 박물관에 들어온 노트르담의 <왕들>과 마를르 <기마상>들 파리에 가면 누구나 노트르담 성당에 들르게 된다. 빅토르 위고의 소설과 영화, 뮤지컬 등으로 유명한 성당이고 무엇보다 프랑스 역사 교과서라고 할 정도로 온갖 사건들이 일어난 곳이다. 성당 앞 광장에는 프랑스의 모든 도로가 시작되는 기점인 제로 포인트가 상징적으로 자리잡고 있다. 동판으로 표시를 해 놓았는데, 이 기점을 밟으면 파리에 또 올 수 있다고 해서 움푹 패여 있다. ▲ 쿨뤼니 중세 박물관에 있는 노트르담 석상 조각들▲ 노트르담 성당의 유대왕 석상들노트르담 성당을 보면 한군데도 빼놓지 않고 성당의 벽이 구약과 신약을 나타낸 조각들로 장식되어 있다. 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문맹이었고 양피지에 쓴 고가의 성경책을 구입할 수도 없었던 중세에, 성당이 성경책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특히 전면에 자리잡고 있는 세 개의 문 위에는 수많은 조각들이 모두 왕관을 쓴 채로 길게 도열해 있다. &nbsp;이 석상들은 구약의 열왕기에 나오는 유대 왕들인데, 1789년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났을 때 민중들이 프랑스 왕들인 줄 알고 끌어내려 부숴버린 것을 복원해 놓은 것들이다. 당시 한 이름 없는 사람이 폭도들이 갖다 버린 석상 조각들을 모아서 땅에 묻어놓았는데, 1970년대에 발견되어 현재는 소르본느 대학 인근에 있는 클뤼니 중세 박물관에 갖다 놓았다. 프랑스 대혁명 당시는 그런 때였다. 나폴레옹이 노트르담에서 대관식을 할 때도 다 허물어진 성당을 가리기 위해 임시로 그림을 그려놓고 식을 거행해야만 했다. 이후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계기로 노트르담 성당을 복원하게 되었고 당시 문화재 청장으로 일하던 소설가 메리메와 고딕 복원 전문가인 비올레 르 뒤크 등이 앞장서서 복원 작업을 했다. 다보탑은 프랑스 대혁명 같은 사건으로 파손되지는 않았다. 일본 놈들이 가져가지 않은 것만도 다행이고 6.25도 잘 견디어 냈다. 그러나 이제 풍상과 공해라는 또 다른 적을 만났으니 보존을 위해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nbsp;▲ 루브르에 있는 마들리 기마상 원본파리에서도 콩코드 광장에서 샹젤리제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던 마를리 궁의 기마상들을 루브르로 들여다 놓았다. 더 이상 방치했다가는 원작이 손상될 것을 우려해서다. 어쩌면 파리 문화재 당국에서는 누군가 팔아 치우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지도 모른다. 20세기 초, 한 미국인이 파리로 여행을 왔다. 이 미국인은 마를리 기마상에 홀딱 반했고, 이를 눈치 챈 한 프랑스 사기꾼이 마를리 기마상을 팔겠다고 접근 해왔다. 돈까지 다 지불한 미국인은 다음날 일꾼들을 데리고 다시 와서 사다리를 놓고 기마상 위로 막 올라가려던 참이었다. &nbsp;말을 탄 기마경찰이 달려왔고 그때서야 프랑스인에게 속은 것을 안 미국인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개 신세가 된 자신을 깨달아야만 했다. 루브르 박물관에 가면 지하 층에서 400년 가까이 된 마를리 기마상들을 볼 수 있다. 이런 예는 카르포의 유명한 조각 <춤>에서도 볼 수 있다. 파리 오페라 하우스의 장식 조각이었던 <춤>은 이젠 오르세 박물관 안에 들어와 있다. 워낙 빼어난 작품이어서 실내로 들여다 놓은 것인데, 원래 조각이 있던 곳에는 원작을 그대로 재현한 모각 작품이 들어가 있다. &nbsp;원작을 보존하려는 의도도 작용했지만, 카르포의 <춤> 역시 19세기 말에 휘장을 걷는 날 밤, 한 가톨릭 신자가 걸레에 잉크를 잔뜩 묻혀 조각을 검게 칠한 사건이 일어났었다. 이유는 벌거벗은 남녀를 조각했다는 것이었다. 파리를 비롯한 유럽에서 유난히 옛 조각들을 실내로 들여다 놓고 보존하는 데에는 김선달 같은 사기꾼이나 광신도들 혹은 풍화로부터 보존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다. 무엇보다 비둘기 똥 때문이다. 19세기 중엽까지만 해도 퇴비로 썼던 비둘기 똥이지만 이젠 유럽이나 미국의 대도시에서는 큰 골칫거리가 되어버렸다. ▲ 조각상 위의 비둘기들그렇다고 평화의 상징이자 성령을 나타내는 비둘기를 마구 죽일 수도 없다. 또 동물보호협회에서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엽사를 고용하고 독극물을 타서 먹여보기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파리에서는 지상에 있는 전철 역사 같은 곳에는 뾰족한 바늘을 꽂아서 아예 비둘기들이 앉지 못하게 하기도 한다. 차 위에 떨어진 비둘기 똥은 여간 해서는 잘 지워지지가 않아 정말 골칫거리다. 경천사지 석탑도 들여다 놓았다 ▲ 경천사십층석탑국보86호다보탑을 서울 중앙박물관에 갖다 놓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으나, 경주에 있어야 할 것이다. 마음이 넓은 경상도 사람들이 서울에 양보를 할 수도 있겠지만, 다보탑이나 경주 출토 문화재들은 고향에 있는 것이 좋겠다. 어쨌든 경천사지 석탑도 실내에 들어온 전례가 있으니, 어떻게 해서든 다보탑을 이번 기회에 실내에 들여다 놓는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해 봐야 하지 않나 싶다. &nbsp;다보탑만이 아니라 석탑이든 석물이든 보존 가치가 있는 유물들은 이제 실내로 들여다 놓아야 할 것이다.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처럼 피어리어드 룸, 즉 시대실을 별도로 꾸며서 통째로 옮기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그리고 중앙박물관이나 기타 적당한 장소에는 불국사를 통째로 다시 짓는 것이다. 연못 위에 떠 있는 불국사는 볼 만한 장관이 될 것이다. 파리 퐁피두 센터 인근에 있는 레지노쌍 분수는 분수를 장식하던 장 구종의 조각을 루브르박물관으로 들여다 놓은 후 옛 분수를 원형대로 복원해 놓았다. 포스트모던 건축의 효시인 퐁피두 센터 곁에 자리한 레지노쌍 분수는 500년 세월을 건너뛰어 파리가 옛 것과 새 것을 조화시켜 나가는 도시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복원이 능사인 것만은 아니다. 다보탑은 이제 실내에 들어와 불국사의 석탑이 아니라 한국의 국보로서 제대로 대접을 받아야 할 때가 된 것이다. &nbsp;여행·문화·예술 포탈 레 바캉스(www.lesvacances.co.kr) 대표 정장진
2008.12.22 I 정장진 기자
(정장진의 Tour & Culture)겨울의 빛, 루미나리아 Luminaria
  • (정장진의 Tour & Culture)겨울의 빛, 루미나리아 Luminaria
  • [이데일리 정장진 칼럼니스트] 이제 12월이다. 늦더위에 가을 가뭄까지 들더니 어느덧 비도 오고 바람도 제법 차가워졌다. 군밤 장수, 오뎅과 떡볶이 장수들도 제철을 만나 삼삼오오 찾아오는 손님들로 붐빈다. 많이 팔렸으면 좋겠다. 거리엔 벌써 연말연시 분위기를 내는 화려한 네온들이 불을 밝히고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경기만 좋았다면 사실 한 번쯤 흥청댈 수도 있는 계절이다. 충동 구매도 좀 하고 선물도 많이 사고 연락이 온 여기저기 모임도 다 참석하고…… 화려한 불빛들 중에서도 크리스마스 트리는 단연 백미다. 단순히 아름답고 화려한 장식이 아니라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종교적 의미보다도, 교회나 성당에 다니지 않는 이들에게도 크리스마스 트리는 산타클로스 할아버지 혹은 캐롤 같은 것들을 떠올리게 하는 추억의 촉매제 역할을 한다. 온 가족이 둘러앉아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던 추억이 있을 수도 있고 동생하고 선물을 놓고 다투다 추운 마루에 나가 손들고 벌을 서던 기억이 떠오를 수도 있으며, 산타 할아버지가 정말 있는지 보겠다며 밤을 새다가 그만 잠들어버린 추억도 떠오를 것이다. 해가 바뀌는 계절이고 한 해를 되돌아 보는 계절이라 크리스마스가 유난히 기억에 남는 지도 모른다. ▲ 서울 루미나리아서울에도 겨울이 되면 몇 년 전부터 ‘루미나리아’라는 낯선 이름의 빛의 축제가 열리고 있다. 몇 년째 계속되다 보니 이젠 루미나리아가 연말 행사 중 하나가 되어버렸다. 불빛 축제로 고쳐서 부르자는 제안을 받아들여 불빛 축제로 불렀으면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외국에서 들어온 축제이니 외국 이야기를 할 때는 꼭 그럴 필요까지 있나 싶기도 하다.&nbsp;▲ 파리 오페라가 일대 백화점의 루미나리아▲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루미나리아서울만이 아니라 아시아, 유럽, 미국 등의 연말연시도 화려하고 추억이 깃든 계절이다. 연말연시에 관광 목적이든 사업 때문이든 외국 여행을 하게 되면 대부분의 도시에서 루미나리아를 만나게 된다. 성당의 빛, 거리의 빛 동양에서도 빛은 지혜와 자비를 상징한다. 허망을 버리고 참 깨달음을 강조하는 불교에서도 빛은 큰 의미를 지닌 상징이다. 마찬가지로 기독교에서도 빛은 사랑과 지혜를 상징한다. 거리마다 장식된 루미나리아는 물론 상업적 성격인 것들이 대부분이다. 화려한 겉모습 뒤에 상술이 숨어있는 것이다.&nbsp;&nbsp;▲ 불을 환히 밝힌 오스트리아 빈의 성 슈테판 대성당빨간 산타클로스도 사실은 유명한 탄산음료 회사에서 만들어낸 이미지에 지나지 않는다. 산타클로스라는 말 자체가 세인트 니콜라스를 미국식으로 줄여서 편하게 부르다 만들어진 말이다. 디즈니 등의 만화영화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 미국식 성탄절을 퍼뜨린 장본인이다. ▲ 파리 생 세부륑 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루미나리아는 성당의 스테인드 글라스에서 시작된 빛의 축제다. 물론 요즈음은 성당 외부에까지 조명을 켜놓아 성당은 이제 바깥쪽까지 모두 빛에 감싸여있다. 외국에서 오는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한 정책 탓에 생긴 현상이다. 아름다운 조명을 받은 성당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이유는 성당 내부는 텅 비어있기 때문이다. 유럽에서는 문화재로 등록된 성당이나 교회 이외에는 민간인에게 팔려나가 디스코텍이 되거나 창고로 쓰이기도 하는 것이 요즈음이다. 어쨌든 서울, 파리, 뉴욕, 로마, 빈, 런던, 홍콩을 가리지 않고 12월의 도시들에서는 루미나리아, 불빛 축제가 벌어진다. 그리고 이 축제는 “하나, 둘, 셋” 카운트다운을 하며 새해를 맞는 지점까지 그 화려함으로 사람들을 매혹시킨다. 모네가 그린 빛 ▲ 모네의 <루앙성당연작>성당 안의 빛이 거리로 나왔다. 이 빛은 그러므로 가능한 한 성스러운 빛이 될 필요가 있는지도 모른다. &nbsp;인상주의 화가 모네가 루앙 성당 연작을 그렸을 때 파악해보려고 달려들었던 빛이 이 성스러운 빛이었을 것이다. &nbsp;19세기 말, 이미 누구도 성당을 예전처럼 진지하게 찾지 않던 시절, 모네는 석회석으로 지은 거무튀튀하게 변한 성당을 찾아가 아침에서 저녁까지 햇빛의 양과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성당 모습을 수십 장 그렸다.&nbsp;&nbsp;마음에 안 드는 것은 부숴버리면서 오래 작업을 한 끝에 완성된 모네의 성당 연작은 범상치 않다. &nbsp;성당이 무너져 그 밑에 깔리는 악몽을 꾸면서도 붓을 놓지 않았던 이 집념은 빛이라는 것이 성당 안이나 밖이 아니라 정신 속에 있다는 사실을 일러준다.빛은 역설적이게도 눈에 보이지 않는다. 어둠 속에서 오직 그리움의 대상으로만 존재한다. 모네가 연작을 그린 것도 이 때문이다. 그리움과 갈구의 대상인 이 빛에 비하면 루미나리아의 빛은 너무 가볍고 사납기까지 하다. 가장 화려하다고 자랑하는 루미나리아, 더 이상 나 이외의 빛은 없다고 말하고 있는 것만 같기도 하고 지나치게 화려해 쉽게 질리기도 한다. 누구도 루미나리아 앞에서 성당이 무너지는 악몽을 꾸지는 않는다. 성당 밖으로 나오자 빛은 어둠을 밝히는 빛이 아니라 도시의 조명시설이나 상업적 장식이 되어버렸다. 적어도 루미나리아의 기원만이라도 알고 화려함을 즐겨야 되지 않나 싶다. 특히 청계천 루미나리아나 세종문화회관 앞의 루미나리아는 무언가 허전하다. 몇 년 동안 계속 봐왔지만 전체적인 디자인이나 조명 방식 등이 파리 같은 도시의 것을 거의 그대로 모방했다는 느낌을 준다. 또 어딘지 비잔틴 냄새도 조금 나는데, 한 마디로 국적이 없는 불빛 축제가 아닌가 싶은 것이다. 실제로 나란히 놓고 비교를 해보면 거의 똑같다. 기독교 축제인데 불교 분위기를 낼 수도 없고, 여러 고민이 적지는 않겠지만, 차츰 창조적인 서울만의 독특한 빛이 나왔으면 싶다. 기억에 남는 런던 트라팔가 광장의 성탄 트리&nbsp;▲ 런던 트라팔가 광장의 트리런던에서 겨울을 보낸 경험이 있는 이들은 트라팔가 광장의 분수 옆에 세워진 성탄 트리를 기억할 것이다. 2차 대전 당시 도움을 준 영국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노르웨이에서 매년 전나무를 하나 선물해서 세워지는 성탄 트리다. 추운 겨울, 인근 펍에서 한 잔 하고 지나치다가 차가운 물방울을 맞으며 이 성탄 트리를 보면서, 지나치게 화려하지도 않고 또 초라하지도 않은 적당한 모습에 잠시 서서 눈길을 보낸 기억이 새롭다. 그 앞의 국립 미술관이나 성당도 함께 어울려 하나의 풍경을 만들어 낸다. 화려하기만 한 파리의 샹젤리제나 오페라가 일대의 백화점 거리보다 오래 기억에 남는다. 여행·문화·예술 포탈 레 바캉스(www.lesvacances.co.kr) 대표 정장진
2008.12.01 I 정장진 기자
 해외여행 ''폭탄 세일''
  • [모닝커피] 해외여행 ''폭탄 세일''
  • [조선일보 제공] "해외 여행 덤핑(파격 할인) 상품을 잡아라." 경기 침체와 환율 상승으로 여행수요가 얼어붙자, 여행사들이 덤핑성 염가 여행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달 들어 여행 수요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40% 이상 급감하자, 항공권이나 호텔을 놀리는 것보다는 싸게 팔더라도 수요를 만드는 게 낫다는 '울며 겨자 먹기식'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국내 1위 여행업체인 하나투어의 경우, 평소 339만원 하던 몽블랑~베네치아~나폴리 10일 상품을 '세이버 상품'이란 이름하에 70만원 정도 싼 269만원에 내놓았다. 가격을 낮추는 대신 하나투어는 이동수단과 루트를 실용적으로 바꿨다. 2위 업체인 모두투어는 겨울에 파리를 둘러보는 6일짜리 상품을 지난해와 비슷한 150만원대에 내놓았다. 올해 환율 상승폭과 유류할증료 인상분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30% 이상 가격이 떨어진 셈이다. 하나투어는 또 다음달 15일까지 '작년만 같아라'는 테마로 작년과 같은 가격의 상품을 여럿 내놓았다. 호주 시드니~포트스테판 6일 상품은 올해 상품가보다 30만~40만원 정도 저렴한 139만원부터, 사이판 지역은 아동 2명을 동반한 4인 가족에 한해 5일 상품을 99만9000원부터 판매하는 특별 상품을 내놓았다. 세중투어몰은 원·달러 환율을 1200원대에 맞춘 괌·세부 여행상품들을 출시한 상태. 하지만 '싼 게 비지떡'이란 말처럼 상품 내용을 꼼꼼하게 살펴보지 않으면 막상 여행지에서 곤란한 경우를 당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하나투어 정기윤 팀장은 "워낙 상황이 어렵다 보니 쇼핑이나 옵션(선택 관광)을 강제하는 현지여행사가 있을 수 있다"며 "출발 전에 팁과 추가비용 포함 여부를 꼼꼼하게 확인하고 현지에서 부당한 요구를 받으면 단호하게 거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꽃도 녹음도 없다 山만 있어 더 좋은 山☞산의 속살을 만났다 겨울 산행의 참 맛☞낙엽 길, 눈길만큼 위험해요
  • 현대차, 미래차 R&D 인력 강화
  • [이데일리 문영재기자] 하이브리드차(내년)와 수소연료전지차(2012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현대자동차(005380)가 연구개발(R&D) 부문 경력사원을 모집한다. 현대차는 R&D 인력을 늘려 친환경차 기술선점은 물론 전자제어·인간공학 부문도 강화해 감성품질 경쟁력을 한층 높일 방침이라고 7일 밝혔다. 채용 부문은 하이브리드차와 수소연료전지차 개발, 소프트웨어 개발 및 인간공학(HMI) 등으로 채용규모는 OO명이다. 분야별 세부전공은 현대차 홈페이지(www.hyundai-motor.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지원대상은 ▲ 해당분야 경력이 3년 이상이고 ▲&nbsp;국내외 정규대학 학사학위 이상이며 ▲ 해외여행에 결격사유가 없고 ▲ 남자의 경우 병역의무를 마쳐야 한다. 전형절차는 서류심사, 인적성검사 및 면접, 신체검사 순으로 진행된다. 지원서 접수는 오는 21일까지이다.한편 현대차는 내년 7월 아반떼 LPG 하이브리드를 첫 출시할 계획이며 2010년 이후에는 쏘나타와 로체 차종으로 확대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또 수소연료전지차도 오는 2012년 조기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관련기사 ◀☞다이모스 부회장에 김용문 현대차 부회장☞현대차 "車정비·점검, 인터넷 클릭하세요"☞정몽구 회장 "러, 글로벌 생산거점으로 키우겠다"
2008.10.07 I 문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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