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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여연대 파상공세..재계, "재벌개혁 바람" 우려
- [edaily 김기성 김수헌 이진우기자] SK그룹의 오너인 최태원 SK(03600)(주)회장의 구속으로 싸늘해진 재계를 상대로 참여연대가 파상공세를 시작했다.
참여연대는 24일 기자회견을 열어 삼성, LG, SK, 두산, 한화, 동부 등 주요 그룹에 대해 부당내부거래, 편법증여와 배임 등 다양한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수사를 강도높게 요구했다.
◇재계, 참여연대 공세.."여론바람" 탈까 우려=재계가 우려하는 것은 참여연대의 공세 그 자체는 아니다. SK 수사 등으로 재계에 대한 인식이 나빠진 상황에서 자칫 여론의 힘을 등에 업고 검찰이 수사를 확대하는 "재벌개혁 정국"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털어서 먼지 안 나는 곳이 없다는 말이 기업만큼 100% 적용되는 곳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참여연대 고발 건으로 강도높은 수사를 받다보면 뜻하지 않은 건이 걸려 SK그룹 이상의 타격도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참여연대의 공세가 묘하게 전날 노무현 당선자가 언급한 "부의 대물림 근절"이나 "수사의 형평성"과 맞물려 상승작용을 일으킬 경우 재계에 삭풍이 몰아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우려를 반영한듯 두산은 이날 오전 참여연대가 그동안 제기해왔던 오너 일가의 BW(신주인수권부사채) 저가인수 의혹과 관련, 해당 신주인수권을 무상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백기를 든 것으로 풀이된다.
두산이 내세운 명분은 "소액주주 보호"였지만 재계는 두산의 태도가 SK수사 이후 돌변한 점으로 미뤄 투항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두산이 공시를 내기도 전인 지난 주말, 참여연대측에 소각의사를 미리 공식통보했다는 사실은 이같은 해석에 더욱 무게를 실어준다.
◇힘세진 참여연대..끈질긴 공격에 재계도 난감=참여연대의 공격대상이 된 그룹들은 겉으로는 별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새 정부의 재벌개혁 드라이브 아래 갈수록 파워가 커지는 참여연대의 집중 감시권에 들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재계의 관심은 이날 참여연대측의 기자회견 내용에 집중됐다. 재계는 참여연대가 이미 오너와 구조조정본부장 구속이라는 직격탄을 맞은 SK나 문제가 된 BW의 무상소각 방침을 밝힌 두산에 대해서까지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서자, 상황이 간단치 않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참여연대는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의 삼성SDS BW 인수건을 언급하면서 "SK보다 더 심각한 배임"으로까지 규정했다. 삼성그룹은 이에 대해 "이미 검찰이 세차례나 무혐의 처분을 내린 건"이라면서 기자회견 내용을 정밀하게 분석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측은 "계열사에 끼친 손실이 없고, 서울지검과 고검, 대검에서까지 무혐의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검찰이 재조사에 착수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은 또 "BW 시세차익에 증여세를 부과한 국세청 결정이 합당하다는 국세심판원의 판정에 대해서는 행정소송을 제기할 것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은 그러나 참여연대가 유사한 사례에 대한 과거 형사처벌 판례까지 제시하고 나서자 난감해하고 있다. 삼성은 이에 따라 기존 판례건과의 차이점을 찾는 한편, 검찰쪽 움직임을 계속 예의주시한다는 방침이다.
LG그룹 역시 구본무 회장 등이 LG석유화학 주식을 저가인수한 것이 "배임"에 해당한다는 참여연대 주장과 관련, "LG화학과 대주주간 LG석유화학 주식거래가격(주당 5500원)는 세법상 "비상장주식 평가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LG측은 "이 거래 이후 2년이 지난 2001년 7월 LG석유화학 기업공개 당시 외부기관의 심사를 거쳐 확정된 공모가격 역시 6700원에 불과했기 때문에 99년 당시 5500원이 지나치게 낮은 가격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SK, "좀더 지켜봐 달라" 호소=한화그룹은 "참여연대가 제기한 계열사들의 분식회계 건은 대한생명 인수와는 직접적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한화는 "분식회계 논란 자체도 기업회계 기준의 차이에서 발생한 것이고, 검찰조사에서도 이 부분을 충분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한화는 특히 "그룹 계열사 부채비율이 그동안의 구조조정으로 130~150%선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200% 아래로 낮추기 위해 분식회계를 할 필요는 없었다"며 참여연대 주장을 반박했다.
SK그룹은 오너인 최태원 회장이 배임으로 구속된데 이어 손길승 회장 소환설까지 나도는 가운데, 참여연대측이 해외 비자금 조성혐의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촉구하는 등 공세의 고삐는 늦추지 않는 모습을 보이자 다소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SK는 "이미 검찰수사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결의를 대외적으로 밝힌만큼 좀더 시간을 갖고 SK가 더좋은 지배구조를 가진 기업으로 변신할 수 있도록 지켜봐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BW소각을 자신공시했던 두산도 참여연대가 BW 발행경위나 신주인수권이 분리된 사채 인수자, 사외이사의 전직 등 지배구조 문제까지 총괄적으로 들고 나오자 난감한 입장이다.
두산측은 소액주주들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BW소각 결정을 내렸다는 사실을 제대로 평가해달라고 주문했다. 두산은 BW발행 배경에 대해서는 "기존 대주주들이 지배지분의 희석을 우려해 신주인수권의 일부를 시장에서 인수한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시민단체의 비판여론을 의식한 듯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며 향후 대주주들은 회사와 대주주간에 이해충돌의 여지가 있는 거래는 지양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참여연대의 직접적인 칼날에서는 비켜서 있었던 동부그룹은 아남반도체 인수과정에서 계열사들의 출자와 산업은행 대출금이 사용됐다는 참여연대의 주장과 관련, "산은 대출금은 인수자금으로 전혀 사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동부는 "계열사 출자 역시 투자목적으로 출자제한 등 법의 테두리안에서 이뤄진 것"이라면서 "부당주식거래나 편법증여와는 전혀 차원이 다른 문제로 같이 엮어지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동부는 "채권단의 대출금은 반도체장비 등 투자에 사용되며, 채권단이 확인절차를 거치게 돼 있다"면서 "대출자금의 유용도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동부는 특히 아남반도체 인수과정에서 동부화재와 동부생명 등 금융계열사가 600억원의 규모의 동부전자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에 대해 금융회사 투자 및 총액출자제한 등 법의 한도내에서 실시한 것이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 (증시조망대)새정부 인선에 주목할 시점
- [edaily 한상복기자] 오늘(24일)로 DJ정부 5년이 막을 내린다. 내일부터 국민참여 정부의 새 날이 시작된다. 기대감이 높아지는 시기다. 취임 축하 성격의 스몰 랠리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증시 흐름을 보면 이런 기대감도 무리는 아니다. 우리 증시가 최근 조정국면을 이어왔으나 그 폭이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시장 주체들의 교차매도 공세 속에서도 600선을 지켜내면서 완강한 하방경직성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었다는 면에서 그렇다.
지난 주에는 5일과 20일선 간의 단기 골든크로스가 나타났다. 다른 기술적인 지표들도 과잉매도 국면을 벗어날 것 같은 움직임을 강하게 보여주고 있다. 아직까지 강한 반등의 힘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우호적인 분위기는 감지되고 있다.
국민연금과 국민은행에 이어 증권유관기관의 증시 자금 투입이 이번주부터 시작된다. 이같은 수급개선 요인이 증시를 힘차게 끌어올리는 지렛대가 될 것인지는 아직 점치기 힘들다. 그러나 600선 이하로의 하락은 막아줄 것이란 예측이 최소한 지난주까지는 맞아떨어졌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이라크와의 전쟁 가능성을 비롯한 각종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잠복해 있는 상황에서 2주 연속 상승 마감했다. 그러나 경제지표들이 예상보다 부진하고 기업들의 실적 역시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해 상승의 강도는 다소 힘에 부쳤다.
지난 한 주 동안 다우지수는 1.38%(109.31포인트) 상승한 8018.11포인트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2.97%(38.85포인트) 오른 1349.02포인트를, S&P500지수는 1.59%(13.28포인트) 오른 848.17포인트를 나타냈다. 무엇보다 이라크문제가 그동안 주식시장에서 차지했던 영향력이 줄었다는 점이 가장 큰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시장의 흐름은 국내 시장에도 지지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보다는 상승 쪽으로 접근할 만한 부분이다. 하지만 상승의 도화선에 불을 붙일 만한 모멘텀은 나오지 않고 있다. 그간 증시 상승기에 도화선 역할을 해왔던 외국인이 아직까지는 중립적인 시각에 머물고 있다. 외인은 지난 주말 순매수로 거래를 마감했으나, 한국투자신탁증권이 시간외거래에서 한국전력 주식을 1000억원 어치나 매각한데 따른 것이었다.
신정부 출범(예정되었던 일이다) 외에는 불확실성이 이번주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시가 "혼자서라도 반드시 전쟁을 일으키겠다"고 공언하고 있으나, 반전여론은 높아지고 있으며 각국의 인간방패들이 이라크에 입국, 주요거점으로 이동중이다.
이번주는 신정부의 인선에 증시 참여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열심히 곁눈질해야 할 것 같다. 특히 경제부총리나 금감위원장, 공정거래위원장, 국세청장 등에 어떤 인물이 기용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노무현 당선자는 "개혁형 장관에 실무형 차관 시스템을 채용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다른 변수가 고정적이라면, 이번주 증시 최대의 변수는 차기 경제팀 진용이다.
더구나 SK에 이어 삼성과 두산, LG 등 주요재벌에 대한 부당행위 조사가 진행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는 시점이다. 삼성의 증여세에 대한 공방이 본격화된다. 경영 투명성을 확보하겠다는 개혁의지와, 자본의지가 시장에서 충돌할 것인지, 아니면 합(合)의 과정으로 어우러질 것인지 인선을 통해 조금은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
[증시 주요 뉴스]
- 적자몸살 카드사 감량 바람. 영업소 감축, 포인트 등 부대서비스 축소
- 국제상사, 제3자 매각 강행. 대주주 이랜드와 힘겨루기
- 외국계 거대포털 몰려온다. 中 소후, 美 오버추어 등 국내 시장 진출
- 삼성 증여세 510억 싸고 정부와 위헌논쟁 불가피. 국세심판원 타당 결론 따라
- 유화업계, 中생산 한국차 편승. LG화학, 호남유화등 中공장설립 박차
- 삼성전자.LG필립스LCD, TFT-LCD 패널 가격 5~10달러 인상
- 5개 은행 1조이상 손실 부담. 해외점포 부실자산 40억불 본점 이관
- 카드시장 677조...41% 급성장. 지난해 사용금액 급증 불구 수익성 되레 악화
- 하이닉스 "주총이 무서워". 25일 개최...감자등 소액주주 단단히 별러
- 초고속 인터넷 확산되지만 PC업계는 되레 울상. 고급PC필요성 감소. 올해도 고전할 듯
- 삼영케불. 네오웨이브, 안철수연...무리한 투자 손실 부메랑
- 대백쇼핑, 코스닥 퇴출 위기
- 코스닥9개사 자본 절반 잠식. 대백쇼핑 작년이어 2년째. 감자등추진 투자유의해야
[뉴욕증시] 동반랠리..다우, 3일만에 반등하며 8000선 회복(지난주말)
지난주말 뉴욕증시는 대형 화재사고의 부담을 극복하고 3일만에 반등했다. 뉴욕시 스탠튼 아일랜드지역에서 발생한 화재사고는 한때 지수를 흔들었지만 단순사고로 밝혀지면서 오히려 매수세를 자극하는 호재로 작용했다. 다우지수는 8000선을 회복했고 나스닥지수는 극심한 방향모색 과정을 거친 끝에 동반 상승했다.
이로써 뉴욕증시는 주간 기준으로 2주 연속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주간 단위로 1.3% 상승했고 나스닥과 S&P500지수는 각각 2.9%, 1.7% 올랐다.
증시에 영향을 미칠 만한 실적, 경제지표가 없었고 이라크 문제도 비교적 잠잠한 상황에서 장초반 주요지수들은 이틀간의 조정에 따른 반발 매수세와 관망세가 교차하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스탠튼 아일랜드 지역 정유시설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사고는 테러에 대한 불안감을 자극해 장 초반 지수가 크게 흔들렸지만 테러가 아닌 단순 사고로 잠정 결론이 내려지면서 오히려 반등의 촉매를 제공했다. 정유시설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국제 유가가 급등했지만 주말을 앞두고 매매 포지션을 정하지 못하던 투자자들에게는 매수 기회로 작용했다.
최근 증시를 압박하던 이라크 문제를 비롯한 지정학적 리스크는 이날 다소 잠잠했다. 미국과 영국이 유엔 2차 결의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뉴스와 러시아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이 여전히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을 반대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증시에는 특별한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3% 상승해 월가의 예상치와 일치한 수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음식료품을 제외한 코어 CPI는 예상치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지 않음을 시사했다.
달러는 엔화를 비롯한 주요국 통화들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고 국채가격은 소폭 하락했다. 국제 유가는 뉴욕에서 발생한 정유공장 화재 사고로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반면 금값은 소폭 하락했다.
21일 다우지수는 강보합세로 출발해 스탠튼 아일랜드의 화재 사고 직후 마이너스로 밀렸다. 그러나 화재가 단순 사고로 밝혀지면서 상승세로 방향을 선회해 오후들어 상승폭을 크게 늘려 결국 전일대비 1.30%, 103.15포인트 상승한 8018.11포인트(잠정치)를 기록, 8000선을 회복했다.
나스닥은 약보합세로 출발한 이후 오전장까지 등락을 거듭하는 혼조세를 나타냈으나 오후들어 반등에 성공해 1.33%, 17.76포인트 오른 1348.99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는 1.32%, 11.06포인트 상승한 848.17포인트를 기록했으며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는 1.28%, 4.62포인트 오른 364.36포인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13억6960만주, 나스닥의 거래량은 13억0857만주로 주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평균수준을 상회했다. 상승 대 하락종목수는 뉴욕증권거래소가 2255대1009를, 나스닥은 1825대1313로 상승종목의 숫자가 우세했다.
반도체 종목들은 전일 선전을 마감하고 종목별로 등락이 서로 엇갈렸다. 업종 대표주자인 인텔이 1.41% 하락했다. 인텔은 최근 이틀간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등의 증권사들이 연이어 투자의견을 상향하면서 강세를 보였으나 이날은 조정을 받았다.
인텔의 라이벌 업체인 AMD는 1.13% 상승한 반면 D램 메이커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2.97% 떨어졌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가 0.16% 상승했으나 KLA-텐코와 노벨러스시스템즈는 0.74%, 1.58% 떨어졌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22% 상승했다.
[증권사 데일리(24일자)]
대우: 600선에 집착하기보다는 2/4분기를 대비하자
현대: 통계상의 악화 원인은 정책 대안 강구 및 사고 전환의 매개체적 역할을 수행한다
대투: 확인하는 과정이 지루하지만
신영: 하방경직성 강화- 잠진적인 주식비중 확대
동부: 추세 확인이 필요
우리: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감 고조
LG: 지금 주식시장의 비교우위 전략은?
동원: 취임전후 대응전략
KGI: 균형 감각 유지
하나: 중기 반등 국면에 진입
교보: 긍정적 수급구조를 배경으로 반등시도 연장
굿모닝신한: KOSPI 500p에 대한 믿음과 현실적 한계
대신: 새정부 출범에 따른 허니문 랠리를 기대
SK: 제한된 범위를 크게 벗어나기는 어려워
서울: 새로운 반등 패턴의 연장선에서 접근
[ECN마감](21일)
21일 야간전자장외시장(ECN)에서는 하이닉스에 팔자물량이 집중됐고, 우영에는 사자주문이 몰렸다.
매수잔량이 가장 많은 종목은 LCD용 BLU제조업체인 우영으로 1만2800주가 쌓였다. 이어 쌍용차(1만210주), 현대건설(8620주), 한국카본(6700주), 코리아나(6302주), 금양(4970주)등의 순으로 매수잔량이 많이 쌓였다.
반면 하이닉스(801만5380주), 삼보컴퓨터(2만4820주), 신원(2만2140주), 코오롱(1만7250주), 큐엔텍코리아(1만1450주) 등에는 매도잔량이 집중됐다.
이날 전자장외시장에서 총 거래량은 39만4442주, 거래대금은 14억원, 거래성립 종목수는 거래소 91종목, 코스닥 35종목 등 모두 126종목이었다.
- SK사태여파 대기업, 주총 비상.."나 떨고있니"
- [edaily 하정민기자] 검찰의 SK그룹 수사가 경제계에 큰 파문을 일으키면서 대기업들이 본격화하고 있는 정기주총에 SK사태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13일 넥센타이어를 필두로 시작된 이번 정기 주총은 이번주까지 대기업이 거의 없었지만 내주 금요일인 28일 하이라이트를 맞을 예정이다. 이날 삼성전자(05930) 등 삼성그룹 계열사를 비롯해 LGCI(03550), LGEI(02610), SBS(34120), 기업은행(24110), LG홈쇼핑(28150), 드림라인(35430), 태평양(02790), 효성(04800), CJ(01040) 등 무려 29개사가 일제히 주주총회를 연다.
이번 주총이 다른 때보다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SK그룹 수사가 사법처리 수순으로 돌입한데다 신정부 출범을 계기로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가 대기업 기업지배구조, 대주주 지분매각 등에 대해 강도높은 비판을 할 것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시민단체는 "잘못된 경영관행을 확실히 바로잡겠다"는 태세로 주총을 준비하고 있다.
◇하이닉스·삼성·포스코 등 현안 많아
25일 이천 본사에서 주총을 여는 하이닉스(00660)는 대주주와 소액주주 구분없이 21대 1 감자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 최대 주총현안이다. 그동안 소액주주은 차등감자를 요구하며 균등감자안에 강력히 반발해왔기 때문이다.
하이닉스 고위관계자는 "하이닉스의 소액주주 비율을 감안할 때 순조롭게 타결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대주주나 채권단의 입장을 고려치않고 무조건 소액주주의 권리만우선시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삼성 그룹의 경우 배당금 문제가 주요 현안이다. 지난해 삼성 계열사들이 대거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한 만큼 일반주주들은 고배당을 거세게 요구할 것이 확실시 된다. 특히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등 주요 계열사의 경우 지난해 말 직원들에게 대규모 성과급을 지급하며 4분기 실적악화 논란에 쌓이기도 해 배당 요구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형편. 이는 LG전자나 SK텔레콤 등 다른 대기업도 마찬가지다.
다음달 14일 포스코 주주총회의 경우 유상부 회장의 연임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포스코 이사회는 유회장의 연임을 결의했지만 정부가 영향력을 미치는 기업은행 등 일부 대주주들이 유회장의 '타이거풀스주식 고가매입 의혹' 등을 들며 연임에 반대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표대결로 판가름날 경우 포스코 지분 60%를 보유한 해외투자자들의 지지도가 유회장 연임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포스코(05490) 측은 "세계 철강업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난 3년간 사상최대 실적을 내는 등 해외투자자들이 유회장의 경영능력에 신뢰를 보내고있다"며 "돌발변수가 없다면 유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정부와 인수위가 민영화된 공기업의 지배구조 문제를 잇따라 지적하고 있어 유회장의 연임을 속단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다.
현대중공업(09540)은 2000년 사업보고서의 가결산 재무제표에 대한 회계처리의 적절성 여부가 도마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은 투자유가증권에 대한 지분법 평가시 가결산재무제표를 이용하고 이를 주석으로 기재했으나 이같은 사실 외에 구체적인 내용을 기재하지 않아 지난 12일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워크아웃을 졸업한 대우조선해양과 대우종합기계는 매각문제가 언급될 것으로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자사주 매입은 안건에 들어있지 않으며 대우종합기계는 해외매각을 앞두고 공장매각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3월 중순으로 주총을 계획중인 (주)SK(03600)는 최근 현안으로 부상한 워커힐호텔과의 지분 교환 당사자여서 더욱 가슴을 졸이고 있다. 그러나 SK측은 "검찰수사가 진행중인 상황이어서 주총에 대비한 준비를 할 여력이 없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같은 계열사인 SK텔레콤(17670)은 3월중순쯤 주총을 예정이다. 최근 투자규모 논란, 주가급락, 그룹에 대한 검찰 조사로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어떤 행동을 할지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SK텔레콤측은 주총에서는 주주가치제고, 향후 비젼, 검찰조사 등 일련의 사태와 관련 투명경영의지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한글과컴퓨터(30520)는 3월안에 주총을 소집할 예정이었지만 경영권 분쟁으로 인해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한컴은 4인이상의 이사회동의가 있어야 주총일과 안건을 확정할 수 있지만 이사진의 내홍으로 인해 이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 김근 전대표는 대표이사직은 해임됐지만 이사직은 그대로 수행하고 있어 의견수렴이 쉽지 않다.
◇시민단체 "잘 만났다"..금융권도 본격 참여
이번 주총 기간에서도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의 움직임이 관심거리다. 특히 노무현 정부 출범을 계기로 참여연대와 기업별 소액주주모임 등이 대기업 기업지배구조, 대주주 지분 매각, 오너가족의 고속 승진 등에 대해 더욱 강도높게 문제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주들에 대한 배당 문제도 관심이다. 상장기업의 지난해 실적에 비해 배당금액이 작다는 평가가 많지만 최근 주가하락으로 기업들의 반격도 만만치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미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사상 최초로 배당을 실시키로 결정하면서 배당 문제도 중요 현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참여연대 경제개혁팀 이수정 간사는 "비판 기업별로 주주총회 안건을 검토하고있으며 곧 적극 참여할 기업, 문제제기 사안을 정할 것"이라며 "총수 전횡이나 지분 매각 등 기업지배구조의 잘못된 점을 개선하겠다는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참여연대는 LG·SK·한화 3개 대기업에 대해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참여연대는 지난달 27일 LG화학계열 지주회사인 LGCI 전·현직 이사 8명을 상대로 주주대표소송을 냈고 최태원·손길승 회장 등 SK 최고경영진도 배임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작년에는 한화 계열사에 대해 대한생명 인수를 위해 조직적인 분식회계에 참여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으며 해외발행을 가장한 두산의 국내 BW발행 문제도 의혹을 제기했었다.
이 간사는 "기업 투명성 확대, 소액주주 권리 보장 등을 위해 올해에도 주총에 활발히 참여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외환은행 주총을 시작으로 향후 모니터 대상기업에 금융권도 적극 포함하는 것을 검토하고있다"고 강조했다.
- 금감위, 대주주에 회계부정 책임 부과
- [edaily 김병수기자]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19일 국회 정무위 업무보고 자료를 통해 "기업의 사실상 업무지시자인 대주주에 대해서도 회계부정의 책임을 부과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회계공시체제를 개별기업 제무제표 위주에서 지배·종속관계에 있는 기업간의 연결재무제표 중심으로 전환하고, 연간 감리대상회사수를 대폭 확대해 분·반기 재무제표도 심사대상에 포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이 같은 방법으로 회계 및 공시제도를 개혁하고, 적시성이 요구되는 수시공시사항의 내용 및 절차에 대해선 증권거래소 등 자율규제기관에서 정할 수 있도록 이관하겠다고 설명했다.
기업경영인프라 구축 차원에선 증권관련 집단소송제를 조기 도입하는 등 소액주주의 권익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사외이사, 감사위원회 등 지배구조제도 운영을 개선, 실질적인 대주주·경영진 견제기능을 활성화하고, 기관투자자의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통해 투자대상기업에 대한 경영감시도 강화된다.
증권시장의 신뢰성 확보 및 기능강화를 위해선 코스닥시장의 진입기준을 기업규모 및 건전성에 따라 차별화해 건실한 기업의 코스닥 등록을 유도하고, 자본잠식·분식회계·불성실공시 기업 등은 신속히 퇴출시키기로 했다.
이 위원장은 증시수요기반 확충을 위해 기업연금제도를 조기 도입하고, 자산운용산업 제도 정비, 시가배당 활성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유가증권발행 등 자본시장제도와 관련, 주식연계채권 등 신종회사채 발행을 촉진하고 공모가격 결정을 자율화하는 등 주식공모제도를 개편하고, 채권시장 경쟁매매 및 채권·자금 동시결제시스템을 활성화하는 등 채권시장 인프라 확충에 나서기로 했다.
- (edaily리포트)새벽의 도둑처럼
- [edaily 이경탑기자] 전날 주가가 급등세를 타면서 증시가 바닥을 지난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습니다. "메시야는 새벽의 도둑처럼 온다"는 말이 있지요. 증시 바닥도 아무도 알 수 없는 새벽의 도둑처럼 왔다간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같은 증시의 한 구석에 정말 아무도 모르게 오는 불행한 뉴스가 있습니다. 부도가 그것입니다. 투자한 기업이 부도날 경우 어렵사리 모은 재산을 다 날리게 되죠. 증권부 이경탑 기자가 정리합니다.
코스닥시장이 지난 96년 개설된 이래 투자자들이 시장 운영기관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사건이 처음으로 발생했습니다. 에이콘의 소액주주들이 코스닥위원회(증권협회)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것입니다. 기억나시는 지요. 지난해 10월30일 1차부도, 31일 최종부도로 11월1일 퇴출된 기업입니다. RF로직과 SBCK 사기어음 거래에 연루됐다가 그 여파로 부도를 냈습니다.
소액주주들의 주장은 "지난해 10월30일 1차부도가 났는 데도 코스닥증권시장이 즉각 매매정지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코스닥증권의 조치가 늦어지는 바람에 그 직전에 주식을 매수해 본 손실을 배상하라는 요구입니다.
코스닥위원회는 이날 오전 간담회를 통해 "에이콘 소액주주 18명이 위원회를 상대로 2억2400만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습니다. 위원회는 일단 승소에 자신이 있다는 입장입니다.
예전에 증권거래소가 유사한 소송에서 승소(93.4.13 한일약품의 1730만원 소송)한 판례도 있고, 현행 시스템상으로 1차부도에 대한 시장조치가 지연될 수 밖에 없다는 점도 적극 개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전날에도 이같은 일이 다시 일어날 뻔 했습니다. 화인썬트로닉스와 국제정공입니다. 이들 두 회사는 지난 14일, 각각 1차부도를 냈습니다. 그러나 1차 부도와 관련, 코스닥증권시장의 매매정지 조치가 취해진 것은 17일 증시가 열리고 거래가 활발히 진행된 한참 뒤였습니다.
화인썬트로닉스는 오전 9시53분, 국제정공은 오후 1시27분에야 거래가 정지됐습니다. 이처럼 뒤늦게 거래정지가 취해지면서 화인썬트로닉스는 19만주, 국제정공은 279만주나 거래됐고, 국제정공의 경우 매매정지 직전 주가는 6.57%나 오른 상태였습니다.
만약 화인썬트로닉스와 국제정공이 최종부도 처리됐다면 이날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이 제기할 수 있는 소송금액은 에이콘의 경우에 비해 훨씬 많을 겁니다.
문제는 기업의 1차부도에 대한 정보관리가 구조적인 허점을 지니고 있다는 점입니다. 에이콘 소액주주들와 마찬가지로 "개미"들이 눈 뜨고 당할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얘깁니다.
현재 금융결제원은 매일 밤 늦게 금융기관들이 보내온 부도 정보를 받아 다음날 최종 확인작업을 거쳐 오후 4시쯤 부도 여부를 공시합니다. 이런 과정은 1차부도와 최종부도, 모두에 해당되지만 1차부도의 경우 최종부도와는 달리 금융결제원이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주식 투자자의 이익도 중요하지만, 기업 목숨도 소중하다는 입장입니다. 여기엔 1차부도 사실이 알려질 경우 채권자들이 너도나도 채권 회수를 서둘러 해당 기업을 최종부도로 더욱 몰아가게 된다는 우려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코스닥증권과 증권거래소는 현재 내부정보망을 가동하는 등 `귀동냥`에만 의지해 1차부도 여부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를 근거로 조회공시와 함께 해당기업 주식의 매매거래 정지조치를 취합니다.
코스닥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에이콘 사태이후 기업의 1차부도 사실을 금융결제원으로부터 전달받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현행 금융실명제법상 불가능한 것으로 결론났다"며 "풍문 등 루머수집 기능을 보다 강화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고 설명합니다.
또 "현실적으로 900여개에 가까운 등록기업을 실사할 수도 없는 입장이라 불가피하게 1차부도를 놓치는 사례가 발생한다"고 토로합니다.
하지만 증권거래소에 비해 코스닥시장에서 부도와 관련된 "뒷북 조치"가 잦다는 점에서 코스닥시장 운영기관이 더욱 분발해야겠지만 얼마나 효과가 있을 지는 미지수입니다.
결국, 에이콘 소액주주와 같이 부도에 따른 피해를 비켜가는 뾰족한 방법은 없습니다. 투자자들 스스로의 몫으로 남을 수 밖에 없습니다. 기업의 펀더멘털 등을 면밀하게 분석한 뒤 투자에 임하는 "기본"을 다시 생각해 볼 때입니다.
- 한컴, "주주중시 경영 추진"-류한웅 신임대표 성명
- [edaily 이진우기자] 류한웅 한글과컴퓨터(30520) 신임 대표는 18일 "주주 및 투자자 제위께 드리는 글"이라는 성명서를 내고 최근 경영권 분쟁의 배경과 향후 계획에 대해 밝혔다.
류 대표는 서울시스템(31950)과의 전략적 제휴가 한글과컴퓨터를 정상화하기 위한 출발점이라고 언급하고 임원진들이 임기말까지 자사주를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하고 경영정상화에 나서기 위해 노조 측의 동의와 협조를 요구했다.
이하는 류 대표의 성명서 전문이다.
<주주 및 투자자 여러분께>
참으로 떠들썩했던 지난 한 주 였습니다.
투자자들께서는 인내심을 가지고 회사의 공식적 입장을 기다려왔습니다.
투자자들께 그간의 인내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제 한컴이 현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또 현 경영진이 한컴의 미래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를 회복해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습니다.
지난 2월 7일 이사회에서는 김근 씨가 한글과컴퓨터의 대표이사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이사회는 투표를 통해 그를 대표이사 직에서 해임하였고 이어 제가 대표이사로 선임되었습니다.
이사회가 이러한 결정을 내린 데에는 많은 이유가 있습니다만, 이에 대해 간략하게 말씀 드리겠습니다. 김근 씨가 2002년 초 대표이사에 임명되었을 때 이사회에서는 그에게 사내 사기 진작과 한컴의 미래를 위한 전략적 방향 수립이라는 두 가지 임무를 부여했습니다. 특히 이 두 번째 임무에 관해서는, 당시 회사의 재무상황을 고려했을 때 향후 상당한 성장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거나 또는 회사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착수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았습니다. 이사회 임원들은 2002년 한 해 동안 많은 대화를 통해 김근 전 대표이사에게 회사를 올바른 궤도에 진입시킬 것을 요청하였으나, 그는 가시적인 변화와 발전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한국에서는 대표이사가 형법에 저촉되는 범죄를 저질렀을 때에만 해임되는 것이 관행이었습니다. 이제 이러한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특별히 기업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경우라면, 저조한 경영 실적과 리더십 결여도 이사회로 하여금 주주를 대신하여 조치를 취하게 하기에 충분한 평가 기준이 되었습니다.
한국 기업의 경영진들간에는 주주, 특히 소액주주의 중요성을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하는 분위기가 있어왔습니다. 이제 이러한 시대 역시 지나갔습니다. 경영진의 의사결정 및 사업추진은 모든 주주의 최대한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합니다.
현재의 주가는 한컴이 미래 성장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시장의 견해를 그대로 반영한 것입니다. 지난 2월 7일 금요일 현재 한컴의 주가는 710원이었고, 이에 따른 시가 총액은 대략 485억원이었습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께서도 이해하고 계시듯이, 한 기업의 주가에 가장 많이 그리고 오랫동안 영향을 미치는 잣대는 해당 기업의 장기적 수익 가능성에 대해 투자자들이 어떤 기대를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대치는 기업이 미래를 위한 전략적 방향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게 전달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한컴은 지난 2년 여 동안 이러한 회사의 전략적 방향에 대한 청사진을 투자자들께 충분하게 전달하지 못했습니다.
한컴의 브랜드 가치와 현재 매출의 흐름,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한컴을 바라보며 확신해 마지않는 미래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었을 때, 저는 현재의 주가가 지나치게 비관적인 전망치라고 믿고 있습니다.
한컴이 강한 기업이며 우리의 미래는 견고하다고 투자자 여러분들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이것은 오늘 현재 우리의 모습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께 오늘 매우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드리기 원합니다. 저는 한컴이 다시 한번 위대한 기업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새 경영진이 회사의 발전을 위해 가지고 있는 많은 아이디어가 있습니다만, 무엇보다 저는 창업자였던 이찬진 씨가 가지고 있었고 그의 후임이었던 전하진 씨 또한 실현시키고자 애썼던 그 꿈을 이룰 잠재력을 한컴이 가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 꿈이란 바로 한컴이 한국에서의 성공을 다른 국제 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한 지렛대로 삼아 세계화를 일구어내는 것입니다. 두 분 모두 한컴이 한국 IT 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많은 중소기업들의 상징이 될 수 있으며, 또한 한컴이 국제화됨에 따라 같은 길을 걷기 원하는 많은 다른 기업들에게도 용기와 희망을 제시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믿음, 즉 지향점에 우리는 도달할 것입니다. 서울시스템(주)와 우리의 전략적 연대는 이러한 목표를 향한 단지 첫걸음에 불과합니다.
여기에 더해 여러분께 과감하게 드릴 말씀이 또 하나 있습니다.
현재 노조의 저항이 평화롭게 해결되고 이에 따라 우리가 곧바로 업무에 완전 복귀할 수 있게 된다면, 경영진은 한컴의 전략적 방향 수립 작업에 곧 착수할 것이며, 우리의 계획을 투자자분들께 전달하는 대로 우리 주가의 중기 전망치(mid-term target price)는 곧 현재 수준보다 훨씬 높아질 것입니다. 물론, 중기 이후, 즉 장기적으로는 기업 가치를 가일층 향상시키도록 할 것입니다.
반면에, 노조의 저항이 계속되고 경영진의 업무 재개가 계속해서 불가능해진다면, 불행하게도 주가는 액면가인 500원 이하로 곤두박질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참으로 심각한 메시지이며, 저는 이러한 메시지를 결코 가볍게 여기거나 흘려 듣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한컴은 병에 걸려있습니다. 이제 한컴의 건강을 회복시켜 미래의 많은 도전에 당당하게 맞서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경영진을 대신하여 저는 우선 모든 주주 여러분들께, 그리고 회사와 전직원에게 약속합니다.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다시 강해질 것입니다. 그리고 이 “국민의 기업”은 다시 한번 한국인의 긍지의 표상으로 우뚝 설 것입니다.
경영진의 한컴에 대한 결연한 의지와 확신을 투자자 여러분들께 분명히 제시하기 위해, 우리는 단지 주주 여러분을 대신하여 회사를 경영하는 것 뿐만 아니라, 이번 달부터 시작하여 한컴에서의 우리 임기가 다할 때까지 우리 스스로 한컴의 주주가 될 것입니다.
경영진과 직원 사이에 더 많은 대화를 약속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회사 회생을 위한 선결 조건이라고 믿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저는 주주 여러분들과의 더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약속합니다. 실질적으로 가능한한 빨리, 우리 경영진은 전략적 계획을 여러분께 제시해 드릴 것입니다. 그 이전까지라도 여러분께서 저희 한컴을 계속 지지해주시고 조금만 더 인내심을 발휘해 주실 것만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
류한웅
- (테마기획)②지주회사체제, 일반 투자자는 어떤 수혜?
- [edaily 박호식기자] 지주회사 체제는 기업 지배구조와 직결된 사안인 만큼 "대주주만의 문제"로 인식되는게 보통이다. 재벌개혁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대기업의 대주주인 재벌의 부작용을 시정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주회사 체제는 일반 소액투자자에겐 어떤 영향을 주는 것일까.
소액투자자들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를 높이는 것일까. 낮추는 것일까. 아니면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인가.
최근 수년동안 지주회사 체제를 표방한 LG, 동원, 풀무원, 녹십자 등의 사례에서 보듯 지주회사 체제의 사전단계로 사업부문과 투자부분을 분할하는 방안이 추진되면 주식시장은 대체로 호재로 인식한다. 지주회사가 체제가 추구하는 기업투명성 제고 등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목표외에도 배당 등 주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메리트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더욱이 사업과 투자로 분야가 나눠지면 각 분야에서 자산효율성이 제고되기 때문에 실적 개선의 희망도 있다.
◇배당중시·분산투자 효과 "도움"..투명성·효율성제고는 "장기적 수혜"
지주회사 체제를 갖추기 위해서 우선 각 기업의 사업부문을 전문화하는 사업분할이 먼저 실시된다. 이럴 경우 높은 PER을 받을 수 있는 사업부문의 주가가 재평가되어 레벨업되고, 낮은 PER를 받는 사업부문도 집중화와 투명성의 논리가 적용돼 주가가 한단계 올라설 수 있다.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PER가 높은 바이오사업과 상대적으로 낮은 일반 화학사업을 같이 영위하는 기업이 있다고 할때 대체로 주력사업인 화학업종의 PER를 적용받게 되어 평가절하된다"며 "회사가 분할하면 바이오사업은 고PER가 반영돼 주가가 상승하고 화학도 전문화 등에 따른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하게 되는 원리"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되면 배당 투자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 지주회사는 경영권 지배 목적으로 다른 회사 주식을 소유한 회사를 말한다. 지주회사는 고유의 사업영역을 가지고 있으면서 타기업을 지배하기 위해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사업지주회사와 고유의 사업영역을 가지고 있지 않은 순수지주회사로 나뉜다. LG 등은 대체로 배당과 이자만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순수지주회사의 형태를 띠고 있다.
김병수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이론적으로 지주회사가 주주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수익은 자회사로부터 받은 배당"이라며 "따라서 자회사에 배당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자회사 일반주주들의 배당수익도 높아지게돼 지주회사 주주들은 배당수익 제고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지주회사가 자회사 지분 대부분을 소유하는 구조, 즉 비상장 자회사의 경우는 얘기가 다르다. 지주회사 대주주들간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지주회사와 사업 자회사들간의 회계가 지주회사의 연결재무제표로 집중되면서 음성적인 자금거래나 매출부풀리기가 제한돼 이익률 상승효과도 기대된다.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회계투명성이 제고되면서 그동안 계열사간 내부거래를 통해 이뤄지던 각종 음성적인 거래가 제한을 받게 된다"며 "특히 제품판매 과정을 복잡하게 함으로써 매출을 부풀릴 수 있었으나 이 부분이 줄어들며 외형보다 이익위주의 경영이 이뤄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지주회사 투자자들은 분산투자의 효과도 누릴 수 있다. 지주회사에 투자함으로써 여러 사업별 자회사에 분산투자하는 셈이 돼 한 기업에 투자하는데 따른 위험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는 것.
이같은 다소 직접적인 요인과 함께 지주회사 체제가 추구하는 투명한 지배구조, 전문화와 집중화, 금융기관의 대형화, 효율적인 자원배분 등이 가시화 될 경우 장기적으로 주주가치 제고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제도보다 "운영의 묘"살려야..지배주주·경영진 "몫"
그러나 지주회사 체제가 가져다 줄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에도 불구, 한계도 뚜렷하게 존재한다는 의견이 많다. 때문에 지주회사 제도보다 이 제도의 긍정적인 면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있다.
한상범 한국증권연구원 박사는 "주주들이 지주회사 체제에서 가장 기대하는 것은 지배구조의 투명성"이라며 "그러나 지주회사 체제하에서도 지배주주들이 추구하는 목적이 다르다면 지주회사 체제 이전의 부작용은 언제나 다시 나타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박사는 또 "배당문제와 관련해서도 지주회사 체제 자체가 일반주주들에게 반드시 높은 배당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며 "지주회사는 자회사로부터 배당을 받아 확보된 수익으로 다른 계열사의 사업을 강화하는데 사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박사는 "결국 지주회사의 의사결정 전체를 포괄하는 정책결정상의 문제이지 지주회사체제=고배당의 등식이 반드시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신한금융지주가 신한은행으로부터 중간배당을 많이 받았는데 이는 굿모닝증권을 인수하기 위한 자금마련용이었다"며 "지주회사가 100%지분을 소유하지 않은 자회사의 경우 이익의 일정부분을 유보해야 하는데 배당을 많이 할 경우 자회사 주주들과 지주회사 주주들의 이해관계가 상충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어떤 지주회사나 자회사의 배당정책은 ▲대주주 및 일반주주의 지분율 ▲투자여력 ▲배당정책에 대한 경영진의 마인드 ▲외국인 지분율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험단계에 들어선 지주회사체제는 결국 지주회사 지배주주나 각 기업의 경영진들이 이 체제를 어떻게 운영하는가에 달렸다는 지적이다.
김병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기업분할을 결의한 기업을 분석한 결과 비핵심사업을 분할, 매각해 핵심사업에 집중한 경우가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며 "LG 등 지주회사 체제를 위한 기업분리의 경우 일부가 제한적인 상승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대우증권이 지난해 기업분할을 공시한 기업중 24개기업을 조사한 결과 45.8%인 11개 기업이 기업분할 공시이후 기업가치가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휴넥스, LGEI, 남선알미늄, LG상사, 엔씨소프트(36570), 플레너스(37150), 현진소재, 화인텍, 씨크롭, 데코, 동양제과가 분할전후 시가총액 상승률이 시장지수보다 높아 기업가치가 증가했다.
이중 ▲비수익사업 부문을 분리매각해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한 휴넥스, 남선알미늄 모두 기업가치가 상승했고 ▲유사한 유형으로 핵심사업 집중을 위해 비핵심사업을 분리해 계열사로 추가한 기업 12개중 6개(플레너스, 씨크롭, LG상사(01120), 화인텍, 엔씨소프트, 현진소재)의 가치가 상승했다.
반면 ▲사업부문별 분할 후 각 부문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했던 경우는 7개중 2개기업(동양제과, 데코)만이 가치가 상승했고 ▲지주회사 설립을 위해 분할을 실시한 3개기업 LGEI(02610), LGCI, 대웅중에는 LGEI만 가치가 상승했다.
김 연구원은 "이는 국내기업들의 지주회사 체제 추진이 상속 등의 목적이 컸다는 시장의 인식 등의 영향"이라며 "지주회사 체제의 긍정적인 결과는 실제 이를 지향하는 기업들이 앞으로 보여줘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