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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9,588건

  • 에프와이디,주식위장분산 뒤늦게 적발..투자유의 지정
  • 에프와이디(옛 삼협전자공업)의 전 대표이사인 박소범씨가 지난 99년 주식을 위장분산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16일 코스닥위원회는 지난 99년 3월30일자로 2년 연속 주식분산기준에 미달, 등록취소사유에 해당된 에프와이디가 이 사유를 해소하기 위해 99년 9월9일 제출한 소액주주 중 일부가 박소범씨의 위장분산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코스닥위원회는 99년 9월의 에프와이디의 분산요건 충족과 관련한 입증이 무효라고 결정하고 에프와이디를 주식분산기준 미달에 따른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하는 한편 17~19일 3일간 매매거래정지 조치를 취했다. 또 에프와이디가 새로운 주주명부를 제출하거나 2000사업년도 사업보고서 제출시 주식분산을 충족할 경우 투자유의종목에서 해제하되 이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등록을 취소키로 했다. 이와 함께 박소범씨에 대해서는 "5%주주의 보고위반" 등을 이유로 금융감독위원회에 검찰 고발 등의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키로 했다. 정의동 코스닥위원장은 "시장질서 확립과 투자자보호를 놓고 고민했으나 에프와이디의 최대주주가 바뀐 데다 하루 거래대금이 12억5000만원에 이르는 등 거래가 많이 이뤄져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2001.01.16 I 문병언 기자
  • (초점) 참여연대,"올해 주총 최대 이슈는 사외이사"
  • 기업들의 주총시즌이 다가오면서 소액주주 운동을 벌이고 있는 참여연대의 주총전략이 관심을 끌고 있다.올해 참여연대가 내세우는 주주총회의 최대 이슈는 "독립적인 사외이사 선임"이다.이에따라 2월말에서 3월초로 예정된 삼성전자 SK텔레콤 현대중공업 등의 주총에선 사외이사 선임 문제가 핫이슈로 부상할 전망이다. 참여연대는 삼성전자 사외이사 후보로 전성철 변호사를 내정했다. SK텔레콤 사외이사 후보로는 남상구 및 김대식 현 사외이사를 다시 추천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에 대해서도 추천할 사외이사를 물색 중이다. 일단 SK텔레콤은 현 사외이사가 참여연대가 추천한 인사다.또 현대중공업은 이미 이사의 50%를 사외이사로 두고 있어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가 새로 선임될 지 여부가 불투명하다. 따라서 SK텔레콤과 현대중공업의 경우 참여연대측과 첨예한 대립이 예상되지는 않는다. 역시 가장 초점을 모을 기업은 삼성전자. 현재 삼성전자의 이사는 20명이며 이 가운데 사외이사는 6명이다. 99년과 2000년 두차례 법개정을 통해 상장기업의 경우 총 이사수의 25% 이상,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은 50% 이상의 사외이사를 선임토록 의무화됐기 때문에 이번 주총에서 삼성전자는 4명의 사외이사를 새로 선임하거나 아니면 총 이사수를 줄여야한다. 참여연대는 2월 말에 있을 삼성전자 주총에서 독립적인 사외이사를 선임시킨다는 목표하에 15일 약 200명의 소액주주들에게 주주제안 참여를 부탁하는 안내문을 발송했다. 현재 자본금 1000억 이상 기업의 경우 지분 0.5% 이상을 확보해야 질의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위임장을 받기 위한 안내문이라고 볼 수 있다. 참여연대는 "97년부터 '국민10주찾기' 운동을 전개해 소액주주 명단을 상당부분 확보했다"며 "삼성전자 지분의 0.5% 확보는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또한 국내 기관투자가 및 해외기관투자자들에 대해서도 위임장을 받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참여연대 한 실무 간사는 "해외 기관투자자들에 대해서는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회의 장하성 교수가 직접 출국해 접촉 중"이라며 "위임장을 받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지만 외국계 투자자들의 지지를 얻는 것만으로도 대기업을 견제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밖에도 주주제안서를 제출하는 등 회사측과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이에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참여연대가 삼성전자측에 공식적으로 전성철 변호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한다는 의사를 전달해오지 않았기 때문에 뭐라 말하기 곤란하다"며 "회사로선 별도로 구성된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에서 후보를 결정해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것이 정식 절차"라고 설명했다. 올해 주총에서 "사외이사 선임"을 놓고 참여연대와 삼성전자가 벌일 한판 승부가 주목된다.
2001.01.16 I 권소현 기자
  • 참여연대, 삼성전자 사외이사 전성철변호사 추천키로
  • 참여연대는 올해 개최될 삼성전자, SK텔레콤, 현대중공업 등의 정기주주총회에서 독립적인 사외이사를 선임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이를 위해 회사측에 사외이사 후보를 적극 추천하는 한편 광범위한 의결권위임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삼성전자의 경우, 현재 사외이사 수가 총 이사수의 4분의 1에 불과해, 집행이사수를 줄이지 않는 한 상당수의 사외이사를 새로 선임해야할 상황이다. 따라서 참여연대는 독자적으로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기 위해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내용으로 주주제안을 할 계획이며, 사외이사 후보로는 전성철 변호사를 확정했다. 전성철 변호사는 49년 생으로 ▲미국 Reid & Priest 법률사무소 선임변호사▲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현 세종대학교 세계경영대학원 원장 등의 이력을 갖고 있다. 한편 참여연대는 주주제안에 참여할 주주들을 규합하기 위해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의 협조를 구하고 일반 소액주주들도 모집할 계획이다. 5명의 사외이사중 3명의 임기가 만료되는 SK텔레콤의 경우 지난 98년에 참여연대 추천으로 선임된 남상구 사외이사와 김대식 사외이사를 재선임할 것을 요청했다. SK텔레콤 경영진도 이에 대해 긍정적인 의사를 밝혔다고 참여연대는 설명했다. 사외이사 중 1명이 중도사퇴한 현대중공업의 경우 현재 경영진과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 협의중이다. 참여연대는 "대다수 사외이사가 대주주나 경영진에 의해 추천된 인사들로 채워져 본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정기주주총회 때 주요 대기업이 대주주나 여타의 이해관계자가 아닌 독립적인 사외이사들을 선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1.01.15 I 권소현 기자
  • "재벌 주총때 제대로 된 사외이사 선임"-참여연대
  • 참여연대가 3월에 있을 각 재벌그룹의 정기주주총회를 노리고 있다. 이번 주총 시즌에 참여연대가 타깃으로 삼고 있는 기업은 삼성전자와 SK텔레콤, 현대중공업. 삼성전자 주총은 2월 28일로 결정됐으며 SK텔레콤과 현대중공업은 3월 중순쯤 개최될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연대는 이번 주총에서 각 재벌이 소액주주를 대표할 수 있는 사외이사를 선임토록 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참여연대 김진욱 변호사는 "재벌기업의 경영을 감시할 수 있는 사외이사를 일반투자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거나 참여연대 자체적으로 선정해 강력 추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액주주의 편을 들어줄 수 있는 사외이사가 있어야 경영의 투명성 확보 및 재벌그룹 개혁이 좀더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참여연대는 이번 주총에서 의견에 힘을 싣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그동안 전개해온 소액투자자 권리찾기 운동을 통해 상당한 소액주주들을 모집한 상태며 국내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참여연대가 주장하는 논리의 정당성을 밝히고 지지를 보내줄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해외 기관투자자들에 대해서도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회 장하성 위원장이 직접 안건을 논의하기 위해 출국했다. 김변호사는 "한국의 재벌그룹을 개혁하는 것에 대한 의견을 모으고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위임장을 얻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이번 출국의 성과에 상당한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정기주총에서 논의할 안건을 검토중이며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재벌그룹 주총에 대한 입장을 15일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2001.01.14 I 권소현 기자
  • 거래소,대중주 중심 순환상승-증권사 데일리 분석
  • 증권사들은 12일 데일리에서 대중주를 중심으로 한 거래소시장의 순환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당분간 외국인의 매수기조가 지속될 전망인데다 소극적이나마 프로그램매수를 통한 기관투자가들의 장세지지 가능성, 최근들어 개인들의 적극적인 사자세를 감안했기 때문이다. 한편으론 외국인 매수강도 약화와 전일부터 본격화한 미국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예상대로 악화된 채 시작됐다는 점, 일본 증시가 전날 27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사실 등에서 증시여건이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다고 분석했다. (긍정) ◇LG투자증권 = 시장전체적으로는 조정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개선된 투자심리를 바탕으로 종목별로 추가 반등 가능성은 한층 커졌다는 판단이다. 시장 전체에 관심을 갖는 것보다는 증권주 등 대중주와 개인선호종목군 중심의 종목대응이 바람직. ◇SK증권 = 긍정적인 시황관을 유지하되 "떼거리 심리"가 강한 만큼 지수의 변동성이 클 수 있다. 현 장세는 거액의 자금이 소액 투자자들을 축출하는 시장흐름보다는 빠른 자가 느린 자를 구축한다는 관점에서의 매매가 요구된다. ◇현대증권 = 추가적인 단기 랠리와 대중주 이후의 주도주 역시 대중주가 될 것이라는 기존 견해를 유지. 또한 외국인의 매수공백을 개인투자자가 채워주고 있어 단기적인 측면에서 주가 복원과정이 지속될 것. ◇동원증권 = 장 중 돌발악재 출현과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를 당분간 수면아래로 잠재우며 2차 상상세를 본격적으로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단기매매보다는 매수포지션을 계속 지켜나가는 여유를 가져볼 만 하다. ◇대신증권 =지수급등으로 매물소화과정 예상되나 아직은 단기 지표 과열을 우려할 상황이 아니다. 시세분출과정도 나타나지 않아 550선의 공동지수방어구역은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동성개선에 따른 자율성 회복으로 중저가 대중주, 새로운 테마로 떠오른 자산가 치 우량주, 손바뀜이 활발했던 중소형 재료주 등도 추가 반등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교보증권 = 연초 매도한 개인투자자금이 매수세력으로 작용될 가능성과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외국인이 대규모 매도공세를 보이는 순간까지는 하락보다는 상승에 무게를 둔 투자전략을 유지할 것을 추천한다 ◇세종증권 = 최근의 조정장세는 단기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옵션만기일에 따른 일시적인 충격도 불확실성의 제거라는 측면에서는 오히려 장에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조정국면을 이용하여 장중 저점에서 주도주로 재차 부상할 가능성이 높은 건설, 증권, 은행주에 대한 저가 매수전략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부국증권 = 기관들의 프로그램매수라는 소극적인 장세지지 가능성과 개인들의 왕성한 매수 여력 확대로 큰 폭의 하락을 상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주식시장의 향방은 지수안정을 바탕으로 하는 증권, 은행, 건설, 저가대형주 등 대중주들의 순환 상승에 초점을 맞춰야. ◇신한증권 = 단기랠리 이후 3일 남짓한 횡보 및 조정과정을 거침으로써 기존 주도주와 시세탄력성 회복이 충분히 가능한 상태란 점에서 다시 한번 600선대의 심리적 저항선 돌파시도가 기대된다. (부정) ◇동양증권 = 기본적인 추세접근에 있어서 거래소시장은 단기저항선인 지수 5일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코스닥시장은 단기추세선인 지수 20일선의 상승전환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약세 시황관을 유지. ◇신영증권 = 증시 주변여건이 여전이 불투명.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규모가 축소되고 있으며, 일본 시장이 경제에 대한 비관적 시각 등으로 27개월 만의 최저치로 하락하였다는 점, 전일 본격화된 된 미국기업들의 분기실적발표가 우려대로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시작됐다는 점 등은 주식시장의 제반 위험요인들이 상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증권 = 지수의 상승을 위해선 외국인 자금이 유입돼야 하나 이를 전망하기는 매우 어려운 실정. 다만 외국인 투자자들의 추가자금이 한국에 유입된다면 원화환율의 움직임에서 먼저 포착할 수 있을 것이다. ◇유화증권 = 전날 옵션만기일을 맞아 강보합선으로 마감된 것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증권주에 몰린 집중적인 매수세는 다소 과도한 수준으로 보인다. 맛있는 밥을 먹으려면 적당히 뜸을 들여야 한다. ◇일은증권 = 매수접근은 600선 안착 여부를 확인한 후 후행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지수 500~600대에 포진한 매물이 전체의 25%에 달한다고 있어 500~600선대의 박스권을 가정한 투자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2001.01.12 I 지영한 기자
  • 공적자금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 및 참고인 명단
  • <공적자금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 및 참고인 명단> ◇1월 16일(화) ▲신문요지 : 공적자금 투입실태 점검 ▲증인 : 김진만 한빛은행장, 위성복 조흥은행장, 김경림 외환은행장, 정광우 제일은행 부행장, 김규연 서울은행 부행장, 한기영 평화은행 전무, 강중호 제주은행장, 박동훈 경남은행장, 강락원 광주은행장 ▲참고인 : 양승우 제1차 경영평가위원장, 김병주 제2차 경영평가위원장, 박병무 변호사, 강영석 제주은행 소액주주 ◇1월17일(수) ▲신문요지 : 은행퇴출 및 인수실태 점검 ▲증인 : 이재진 전 동화은행장, 서이석 전 경기은행장, 최동열 전 충청은행장, 허한도 전 동남은행장, 허 홍 전 대동은행장 ▲참고인 : 이인호 신한은행장, 신동혁 한미은행장, 김승유 하나은행장, 김정태 주택은행장, 김상훈 국민은행장 ▲신문요지 : 공공자금 투입 실태 점검 ▲증인 : 엄낙용 산업은행 총재 ▲신문요지 : 기업 워크아웃 실태 점검 ▲증인 :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정주호 전 대우그룹 구조조정본부장, 이순국 전 신호그룹 회장 ▲신문요지 : 은행 및 기업회계감사, 금융기관 구조조정 자문 ▲참고인 : 서태식 삼일회계법인 회장, 권오기 라자드컨설팅 서울소장 ◇1월18일(목) ▲신문요지 : 공적자금 투입실태 점검 ▲증인 : 이강환 대한생명 회장, 박해춘 서울보증보험 사장, 박만수 하나로종금 사장, 임용규 한아름금고 사장, 박진우 신협중앙회장, 홍성일 한국투자신탁증권 사장, 이덕훈 대한투자신탁증권 사장 ▲참고인 : 김일섭 종합금융경영평가위원장
2001.01.10 I 김상욱 기자
  • (추천주 해부)쎄라텍,자사주 소각 직원불만 무마용?
  • ◇쎄라텍= 쎄라텍은 9일 굿모닝증권과 동부증권이 신규 추천했다. 쎄라텍은 이날 일찌감치 상한가를 기록했다. 양 증권사는 추천 이유에서 "이동통신 단말기 등에 소요되는 부품 EMI, ESD 등의 수요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매출대비 순이익률이 30%에 달한다"며 "여기에 자사주 100만주 소각으로 재정거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상한가는 당연하게도 쎄라텍이 전일 공시를 통해 밝힌 "자사주 100만주 매입후 소각을 통한 감자" 때문이다. 쎄라텍은 지난 8일 자사주 100만주를 주당 2만원에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26일까지 장외매수해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발행주식의 7%에 가까운 규모이고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을 제외한 570만주의 18%에 달한다. 감자 자체도 주가에 긍정적이지만 공시 당일 종가가 1만800원임을 감안하면 매수후 2만원에 처분하면 최소 15% 이상의 차익이 가능하다는 점이 큰 메리트다. 쎄라텍은 소액주주에 대한 현금배당도 100%를 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쎄라텍 투자자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하다. 쎄라텍은 그동안 이같은 계획을 철저히 비밀에 부쳐 공시를 접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나 투자자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쎄라텍이 코스닥기업중 유래를 찾기 어려운 깜짝쇼를 벌였을까. 여기에는 내부적인 사연도 한 몫을 했다. 자기회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직원들이 주가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불만도 많았던 것. 쎄라텍 직원들은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을 제외한 570만주중 10%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매입한 가격은 2만7000원. 내부적으로 불만 제기가 많았고 이에 대해 경영진들의 고민도 많았다. 쎄라텍 경영진들은 직원들의 불만도 가라앉히고 주식시장 침체로 고생하는 투자자들에게 혜택을 주는 방법을 고민하다 이같이 "기발한 방법"을 찾아낸 것. 쎄라텍의 이번 결정이 내부직원들의 불만을 감안한 것이라 하더라도 주주에게 이익을 돌려주겠다는 충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여 시장이나 투자자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조치라는 것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지적이다. 쎄라텍은 자사주 매입을 위해 200억원이 필요하고 현금 100% 배당을 위해서도 50억원이 소요되는등 총 250억원 가량이 필요하다. 쎄라텍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 470억원에 경상이익 159억원 가량 추정된다"며 "이익잉여금등 자금은 충분하며 올해에도 매출 710억원에 순이익 23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부증권 안상영 연구원도 "쎄라텍이 지난해 핸드폰시장 위축으로 다소 위축된 점이 있으나 디지탈TV쪽에서 부품수요가 증가하는등 회사내용은 좋은 편"이라며 "올해 매출 및 이익규모는 회사가 목표로 하는 규모의 80% 이상은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01.01.09 I 박호식 기자
  • "증권거래소-한솔텔레컴 빨리 화해하라"-소액주주
  • 법정공방으로 비화한 한솔텔레컴의 관리종목 지정과 관련, 주주들이 증권거래소와 회사측이 화해하고 투자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해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9일 한솔텔레컴의 소액주주 대표라고 주장한 손건배씨는 "관리종목 지정은 공시규정이 "모순" 이 있기 때문이지 업무나 직원의 하자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새해 벽두부터 송사에 매달리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으니 이번 건은 무승부로 하고 1심으로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솔텔레컴에 대해선 소송 취하를, 거래소에 대해선 규정개정을 각각 요구했다. 한솔텔레컴과 증권거래소간 공방 속에 투자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으므로 양측이 한발씩 양보해 이를 조기에 해결해달라는 요구인 셈이다. 한솔텔레컴 주식은 작년 1일 증권거래소로부터 공시의무를 두 차례 위반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12월 2일부터 6개월간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회사측은 이에 대해 공시 의무 위반사항 중 "경기도교육청 교육정보화사업 수주"에 대한 증권거래소의 시장조치 결정은 부당하다고 판단, 작년 12월18일자로 서울지법 남부지원에 관리종목 지정 등 시장조치 무효 확인 청구의 소 및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 지난 5일자로 효력정지 가처분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증권거래소는 공시의무를 위반한 한솔텔레컴 건과 관련, 서울지방법원 남부지원이 지난 5일 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받아들였다는 일부 언론보도가 있었으나 현재 법원으로부터 그에 관한 결정서를 공식적으로 접수하지 않은 상태이며 결정서를 접수하는 경우 접수일로부터 7일이내에 서울고등법원에 항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거래소는 관리종목지정에 관한 소송이 진행중이므로 투자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강조했다.
2001.01.09 I 허귀식 기자
  • 쎄라텍,자사주 100만주 매입 소각..코스닥선 최초
  • 쎄라텍이 코스닥 등록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자사주 100만주를 매입, 소각한다. 8일 쎄라텍은 이사회에서 주주의 이익보호와 주가안정을 위해 감자를 결의하고 2월중 개최 예정인 주총에서 승인을 얻은 후 총 100만주를 주당 2만원에 공개적인 장외매수를 통해 매집, 소각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총발행주식수의 약 7%에 해당하는 것으로 감자후 자본금은 66억5000만원, 주식발행수는 1330만주로 줄어든다. 쎄라텍은 이번 자사주 소각은 현 주가가 전반적인 시장침체에 따라 크게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상법상 임의소각절차를 따르게 됐다고 말했다. 또 소액투자자에게 우선적으로 기회를 주기 위해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은 이번 감자에 참여치 않기로 합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증시 관계자들은 대주주 및 외국인투자자 등의 보유물량을 고려하면 실제 시장에서 유통되는 물량은 약 400만주로 추정되고 있어 이번 감자조치가 주가안정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분석했다. 쎄라텍은 전자파 제거, 과전압 회로보호 및 고주파기기에 적용되는 고부가가치 칩부품을 제조, 판매하는 업체로 IMT-2000 서비스와 함께 디지털 전자제품의 수요확대로 인해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우량기업이다.
2001.01.08 I 문병언 기자
  • (종합시황) 외국인이 지핀 불길..열기 확산중
  • 외국인이 지핀 불길이 무서운 속도로 번져나가고 있다. 한파를 녹일 만한 외국인투자가의 무차별적인 주식 매수 열기가 식을 줄 모르면서 금융시장 전체가 온기(溫氣)에 빠져드는 모습이다. 5일 금융시장은 미국의 금리인하 약효가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면서 주식시장이 큰폭의 상승세를 지속했으며 국내 금리도 이틀째 급락했다. 증시에서는 4745억원을 넘는 외국인의 매수에 힘입어 반등국면이 이어졌으며 증권 보험 건설 등 "대중주"가 힘찬 발걸음을 재촉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2.83포인트 오른 580.85로 마감, 3개월만에 580선을 회복했으며 코스닥지수도 1.01포인트 오른 62.52로 4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증권협회가 고시한 국고3년 최종호가수익률은 전날보다 18bp 낮은 6.19%을 기록했으며 달러/원 환율은 이틀간의 하락조정을 마치고 소폭 반등, 전날보다 8.50원 높은 1263.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주식시장 거래소시장이 막판 급등세를 연출하며 연 5일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로써 불과 5일만에 종합주가지수는 500대에서 580대로 뛰어올랐다. 거래소시장에서는 외국인의 매수가 봇물처럼 터져나오면서 랠리 기대감을 높여가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3개월만에 580선에 안착했다. 5일 거래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전날에 이어 폭발적인 매수세를 보이며 투자심리를 고조시켰고 보험권까지 매수에 가담해 상승을 이끌었다. 지수는 장중 내내 강세를 보였고 시간이 갈수록 매수세가 더 강해지며 상승폭을 확대했다. 결국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2.83포인트 오른 580.85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현대전자 등 핵심 반도체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이면서 증권과 은행 등 금융주도 매수했다. 총 4474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올 들어서만 나흘만에 1조원 이상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69만9000주(1340억6000만원) 순매수하면서 국민은행(473억2000만원), 현대전자(122억4000만원), 삼성화재(266억4000만원) 등을 주로 사들였다. 반면 굿모닝증권, 미래산업, 웅진닷컴 등을 주로 내다 팔았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순매도했다. 기관은 보험사의 대규모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증권과 투신이 프로그램매도로 내다 판 물량이 매수를 앞질렀다. 총 15억원 순매도했다. 증권과 투신이 각각 100억원, 344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고 보험은 607억원 어치 더 사들였다. 그러나 개인은 여전히 이익실현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이며 4168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순매도로 대응했다. 대형 블루칩의 강세는 이날도 이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20개사 중 현대전자와 LG전자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삼성전자도 강세를 보이는 등 대부분 대형주가 상승했다. 현대전자는 20일만에 6000원대를 회복했고 삼성전자는 19만원대로 진입했다. 이밖에도 담배인삼공사와 기아차를 제외하고 SK텔레콤과 한통, 한전, 포철 등이 일제히 올랐다. 종목별로는 동아건설이 보물선 재료로 이어오던 17일간의 상한가를 끝맺고 하한가로 장을 마쳤다. 대한통운도 하한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금광 발굴이라는 새로운 재료를 가지고 나온 현대상사와 영풍산업은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또 현대그룹주의 강세도 돋보였다. 산은이 회사채를 인수하기 시작했고 현대상사의 금광 호재가 겹치면서 대거 상한가를 기록했다. 현대건설과 상선, 상사, 고려산업개발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업종별로는 의약을 제외한 전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상승 종목수는 상한가 92종목을 비롯해 427종목이고 하락한 종목은 하한가 9종목을 포함해 393종목이다. 한편 이날 거래량은 다시 폭증하면서 거래량 5억7473만주, 거래대금 3조5500억원으로 각각 6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단기급등에 따른 경계매물, 미국증시의 숨고르기 등 추가상승에 부담을 주는 요인들이 적지 않았으나 인터넷주를 중심으로 강한 매수세가 4일째 이어지며 반등세를 이어갔다. 치열한 매매공방속에 거래량도 급증했다. 특히 새롬기술 다음 한글과컴퓨터등 인터넷 3인방은 나란히 4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장세를 주도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들의 공격적인 매수세가 이틀째 이어졌다. 이날 코스닥시장은 약보합으로 출발했다. 새벽에 끝난 미국증시의 조정이 부담으로 작용했고 3일연속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도 나왔다. 지수는 61P아래서 시가가 형성됐으나 인터넷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이내 상승으로 반전됐다. 오전한때 63선을 회복했으나 반등을 이용해 이익을 실현하려는 매물도 만만치 않았다. 11시를 넘어서며 최근 급등한 종목을 중심으로 팔자물량이 나왔다. 환율 재급등세도 불안요인이었다. 그러나 선물과 거래소가 견조한 상승흐름을 보이자 이내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줄였고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오후 2시를 넘어서며 외국인의 매수세가 강해졌고 지수는 62선에 안착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01포인트(1.64%) 오른 62.52로 마감했다. 이로써 4일동안 코스닥지수는 18.90%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금융업만 하락한 반면 기타업종과 유통서비스업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대형주 위주의 매수세 유입으로, 지수상승에도 불구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59개를 포함해 212개에 그쳤고 하락종목은 하한가 16개등 350개나 됐다. 전날 18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던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날도 241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하며 장세를 주도했다. 국내기관도 매수에 나서 109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반면 개인들은 차익실현에 나서며 361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외국인/기관의 매수세와 개인의 매도세가 치열한 공방을 벌인끝에 거래규모도 크게 늘었다. 거래량은 3억3722만주를 기록, 3주만에 3억주대에 올라섰다. 거래대금도 1조3911억원을 나타냈다. 시가비중이 큰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며 반등세를 이끌었다. 시가총액 상위 20종목중 하락종목은 한통엠닷컴 기업은행 한국기술투자 등 3종목에 불과했다. 반면 새롬기술 다음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3인방과 LG텔레콤 LG홈쇼핑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첨단기술주 가운데는 네트워크장비 보안솔루션 소프트웨어업체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은 인터파크 씨앤텔 씨티아이 장미디어 유일반도체 메디다스 싸이버텍 쌍용건설 휴먼이노텍 웰컴기술금융 조흥캐피탈 신보캐피탈 대영에이브이 솔빛미디어 교보증권 동특 드림라인 인디시스템 코네스 넷컴스토리지 리타워텍 등이었다. 증권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수급에 숨통을 터주고 있다"면서도 "단기급등 및 현지수대 이상의 매물벽 등을 감안할때 지수의 추가 상승보다는 종목별 차별화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3시장도 일부 종목의 상승에 힘입어 사흘만에 반등했다. 3시장 수정주가평균은 전일대비 1707원(11.73%) 오른 1만6261원으로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벤처가 2.01% 내린 반면 일반은 38.05% 폭등했다. 장초반 보합세로 출발한 시장은 장중반들어 하락세로 돌아섰고 시간이 지날수록 하락종목수가 늘어났다. 그러나 장 마감을 앞두고 일부종목이 상승으로 반전하면서 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전일대비 41만주 감소한 74만주, 거래대금은 2000만원 증가한 3억7000만원을 기록했다. 저가주인 한국정보중개의 거래가 가장 활발했으며 사이버타운은 고가에 대량 거래가 이뤄지면서 거래대금이 가장 많았다. 거래가 이뤄지지 않은 종목은 47개였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사이버타운(580%) 코프마(500%) 네트라인플러스(441%) 예인정보(202%) 삼보지질(141%) 등 33개, 내린 종목은 동양엔터프라이즈(-91%) 지존인터미디어(-84%) 유리아(-82%) 코윈(-77%) 코스테코(-55%) 등 37개에 달했다. 동양기공 한국웹티브이 등 12개 종목의 주가는 전날과 같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거래량은 한국정보중개(17만1076) 사이버타운(16만6850) 바이스톡(8만4006) 이니시스(4만6531) 훈넷(4만5790) 등의 순서로 많았다. ◇채권시장 채권시장에서는 이틀째 수익률 급락세(채권가격 급등)가 이어졌다. 국고3년 수익률은 6.2%선을 하향돌파해 지난 99년 5월초 수준으로 떨어졌다. 예보채 5년물도 한 때 6.25%까지 하락, 초강세 행진을 계속했다. 이날 국고3년 2000-12호는 6.12%까지 떨어졌다. 지난 99년 5월 6일 국채전문딜러(PD) 선정 당시 최종호가수익률 5.91%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익률이다. 99년 PD 선정을 위해 수익률이 비정상적으로 낮게 형성됐다는 것을 감안하면 현재 수익률은 사실상 사상 최저수준인 셈이다. 단기간 수익률 급락으로 이익실현 욕구가 커져 다음주 국고채 입찰이후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시각과 사상 최저 수익률을 경신하기 위한 시도가 나타날 것이라는 의견이 대립하는 모습이다. 오전에는 통안채와 예보채를 중심으로 수익률이 떨어졌다. 전날 입찰된 통안2년물은 전날 선네고 수익률보다 7bp 낮은 6.30%까지 하락했다. 손바뀜이 활발하게 벌어지면서 6.37%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나 6.29%로 오전을 마쳤다. 예보5년 44호는 전날 선네고 수익률보다 2bp 정도 높은 6.41%로 거래를 시작해 6.33%까지 떨어졌다. 국고3년 2000-12호는 6.25%선에서 주춤거렸으나 오전장 후반 매수세가 강해지면서 6.19%로 떨어졌다. 개장 초 환율이 급등하면서 증권사 상품과 일부 투신의 듀레이션 축소를 위한 매물이 나왔는데 이 매물이 소화되면서 수익률은 재차 하락했다. 오후에는 거래가 소강상태에 들어가는 듯했으나 예보채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다시 유입됐다. 장기물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일부 투신과 외국계 은행 등이 예보채를 적극적으로 사들였다. 예보5년 44호는 6.3%선을 하향돌파해 6.25%까지 떨어졌다. 현물출자된 47호는 6.55%에 대량으로 거래됐고 48호역시 6.50%에 거래됐다. 국고3년 2000-12호는 6.17%를 거쳐 6.12%로 떨어졌으며 통안2년 1월물도 6.25%로 낮아졌다. 장 마감을 앞두고 대형은행에서 매물을 내놓을 것이라는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수익률이 소폭 올랐다. 예보5년 44호는 6.30%선으로, 통안2년 1월물은 6.27%선으로 각각 상승했다. 이날 채권시장에는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설, 현대투신-AIG 협상완료설 등 호재성 루머가 나돌았으나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다음주 국고채3년물 7500억원 입찰을 앞두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모습이다. 예보채 발행 가능성도 높아졌기 때문에 국고채 입찰을 전후해서 수익률 방향성이 보다 명확해 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11일 금통위에서 콜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었다. 현재 시장 수익률이 콜금리 인하를 선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콜금리 인하가 실행되지 않을 경우 실망 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제기됐다. 증권협회가 고시한 국고3년 최종호가수익률은 전날보다 18bp 낮은 6.19%, 국고5년은 20bp 낮은 6.30%, 통안2년 22bp 낮은 6.25%를 기록했다. 회사채3년 AA-등급은 9bp 낮은 7.88%, BBB-등급은 7bp 낮은 11.68%로 마쳤다. ◇외환시장 5일 달러/원 환율이 이틀간의 하락조정을 마치고 소폭 반등, 전날보다 8.50원 높은 1263.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개장초 1275.80원까지 급등한데 비하면 종가는 크게 낮은 수준이어서 흐름은 하락조정쪽으로 바뀌고있다.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연이틀 4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주식순매수에 나서는 등 올들어 1조원이상의 순매수가 지속됨에 따라 외환시장은 앞으로 상당한 달러공급물량 부담을 안게될 전망이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날보다 5원 높은 1260원에 거래를 시작, 개장 초부터 강한 오름세를 타며 9시35분쯤 전날보다 19원이나 높은 1274원까지 폭등했다. 전날 역외선물환(NDF) 시장에서 1267원까지 급등하는 등 역외세력의 달러매수세가 강해진 영향을 받았다. 이후 수출업체 네고가 모습을 보이는등 점차 공급물량부담이 커지자 9시59분쯤 1264.10원까지 떨어진 환율은 한동안 1260원대 중반에서 소폭 등락을 반복했다. 그러나 달러/엔 환율이 116엔대 후반으로 급등하면서 상황이 급변, 11시27분쯤 1275.80원까지 치솟은 환율은 차익실현 매물에 밀려 1272.50원으로 오전거래를 마감했다. 1270.10원에 오후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한동안 1270원대초반에서 움직였으나 증시의 외국인 주식순매수규모가 4000억원에 육박하자 하락폭이 점차 확대, 3시46분쯤엔 1258원까지 급락하기도했다. 이후 소폭 반등하며 치열한 수급공방을 벌인 끝에 전날보다 8.50원 높은 1263.5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4474억원, 241억원등 총 4715억원 주식순매수를 기록했다. 올들어 4일동안 순매수규모가 이미 1조원을 넘어선 것. 월요일 이후 외환시장에 상당한 규모의 외국인주식매수대금이 유입돼 환율하락요인이 될 전망이다. 이날 시장에서 관심의 촛점이었던 달러/엔 환율은 116엔대로 급등한 이후 117엔대 진입에는 실패, 원화환율 급등세를 이끌면서도 추가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 됐다. 외국인 주식매수자금은 1억5000만달러 가량이 시장에 유입돼 환율반락을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큰 규모의 결제수요는 지난해말로 대부분 소화되고 소규모 결제수요가 환율하락을 막고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수출네고물량도 소액단위로 서서히 모습을 보이는등 시장분위기는 점차 바뀌고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주식매수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섬에 따라 외환시장도 상당한 공급요인을 안게됐다"며 "다음주 환율은 외국인 주식매수의 영향을 비교적 강하게 받으며 하락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날 현물환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6억372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7억540만달러가 거래됐으며 스왑은 각각 3억8650만달러, 3억9500만달러가 체결됐다.
2001.01.05 I 문병언 기자
  • 외자계 영향력확대 등 "2001년 10대 트렌즈"-삼성경제硏
  • 삼성경제연구소는 3일 "올해 우리경제는 최근 2년간의 10% 내외의 고성장이 막을 내리고 불황이 재습하게 될 것"이라며 "외환위기 이후 높아진 외자계의 영향력이 기업과 금융권의 지각변동을 일으켜 모든 국면에서 다면경쟁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경제연은 이날 "2001년 10대 트렌즈"란 분석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구조조정 여파로 상반기에 심각한 침체가 예상되며 하반기 경기의 회복여부는 미국경기 연착륙과 구조조정의 차질 없는 마무리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삼성경제연구소가 밝힌 2001년의 10대 트렌즈를 정리한다. ◇불황의 재습(再襲) - 2001년 성장률은 잠재성장률 수준인 5%대로 하락(상반기는 4%대)·성장률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물가와 실업률이 상승하여 98년과 유사하게 어려움을 겪을 전망 - 구조조정에 차질이 발생하거나 미국경기가 급랭할 경우 물가와 실업률 등이 4%를 넘는 "트리플 4"가 우려됨.성장률은 4% 이하로 하락함.체감경기 급랭 속에 가계파산과 기업부도 확산 ◇CEO의 시대 -CEO의 전략적 판단과 결단을 요구,불안정한 상황이 정치, 경제, 사회 전반을 지배하면서 전략적 판단을 하고 결단을 내리는 CEO의 중요성이 부각.CEO에는 기업경영자 뿐 아니라 금융기관장, 공기업 사장, 고위 공직자, 지자체 단체장 등이 모두 포함 -CEO가 갖추어야 할 핵심역량으로 구조조정이나 기업회생을 주도하는 추진력이 특히 중시.시장원리가 신속하고 엄격하게 적용됨에 따라 유능한 CEO와 무능한 CEO간의 격차(divide)가 확대.CEO에게 요구되는 핵심능력은 비전 제시, 결단, 도덕적 설득력의 세가지. ◇금융재편 가속과 대규모 자금이동 -급류를 타는 금융구조조정과 금융산업 재편.시장개방, 외자계 부상 등으로 구조조정의 중심이 정부주도에서 시장주도로 전환.예금부분보장제 등의 영향으로 금융소비자 선택에 의한 개편이 진척.정부, 노조 외에 외국인 대주주, 투자자가 새로운 이해당자자로 부상 -대형화, 겸업화가 가속되고 일부 금융권역은 소멸될 것.지주회사 방식의 통합이 본격화되고 합병도 증가.시중은행은 4∼5개로 재편되어 거대화.전자, 유통 등 이업종 업체들의 금융업 진출도 가시화. -사이버 금융의 확산 등으로 단순인력은 공급과잉, 전문인력은 수요초과 현상을 보이고 외국의 금융전문가들이 대거 진출하는 등 금융인력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 심화. ◇다면경쟁과 새질서 -국경, 업종, 제품, 연령의 경계를 넘어선 경쟁이 본격화.내수시장에서도 세계적 강자들(Giants)과 경쟁이 본격화.경쟁의 구도가 "국내 對 국내"에서 "국내 對 외자계" 및 "글로벌 네트워크간" 경쟁으로 변화 -취약한 국내자본시장의 속성상 벤처기업에 대해 과대평가와 과소평가의 양극단을 오가는 시계추 현상이 당분간 지속.시장신뢰를 상실한 기업들은 자금조달, 제휴 등 모든 면에서 어려움이 예상되고 상당수가 도태 ◇외자계 지배의 확대 -해외메이커들은 국내시장 조사와 유통망 확보를 마무리했고 2001년 부터는 시장 공략을 강화할 태세.소니, 샤프 등 일본 가전업계는 디지털 가전제품을 본격 출시하고 있고 GM, 도요타 등도 서비스망을 갖추고 이미지 개선에 노력. - 新상품ㆍ서비스 제공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사업영역도 다각화·P&G의 섬유탈취제 "페브리즈", 시티뱅크의 중소기업금융 진출 등. 외국인투자자들의 경영참여가 본격화하고 국내 소액주주운동과 맞물린 경영권분쟁이 다발 ◇공공부문의 지각변동 -변화와 경쟁에서 격리되어 있던 공공부문에 대해 개혁 압력이 거세짐.민간부문의 경쟁이 격화되고 국민의 고통부담이 지속되면서 공공부문 개혁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로 부상 -작으면서도 강한 정부와 공공부문 경쟁력 강화를 지향한 조직개편이 다시 거론될 전망,인력감축 등으로 「경쟁무풍」의 공직사회에 변화가 촉발. 연봉격차 확대, 개방형 임용, 전문교육, 다면평가 등을 통해 능력과 성과를 중시하는 인사시스템을 구축. ◇대선레이스 시작과 정치리더십 약화 -차기 대선을 겨냥한 여야의 경쟁 시작.권력구조 변경과 정계개편 논의가 진행되고 하반기에 대선레이스가 본격화하면 정권의 레임덕 현상이 가시화. -국민들은 민생정치와 정치제도의 개선을 희망하고 있으나 정치권은 장기적 국가전략보다 대선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는데 역량을 집중. 대선레이스에 들어가면 현안 처리를 위한 결단이 어려워지고 사회이슈 돌출로 갈등이 증폭될 우려. ◇남북관계 숨고르기 -물꼬가 트인 남북관계는 내실 위주로 이행. 북한은 체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대미ㆍ대남관계 개선을 추진하고 남한은 경기침체 및 여론 저항 때문에 대북지원에 한계 -미국의 부시 행정부는 북한 미사일 및 핵문제의 현실적 해결에 주력하면서 대북협상에서 상호주의 입장을 강화. -민간의 경협은 수익성 위주로 진행.국내 기업의 경영환경 악화로 대북투자는 수익성 위주로 진행될 것이며, 이는 정상적인 거래관행 정착의 계기로 작용 ◇모바일의 확산 -무선인터넷 등 새로운 모바일 서비스 확산.무선통신단말기 보급이 임계량(critical mass)을 넘어서고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본격 제공. 2000년말 휴대폰 가입자는 2700만명으로(1.6명당 1대 보유) 관련 비즈니스가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 - 2001년에는 휴대폰으로 데이터와 동영상을 받을 수 있는 IMT-2000 사업의 준비 작업이 본격화. 기업들은 모바일 사무실을 구축하여 업무에 활용.보험회사, 유통ㆍ물류회사, 통신회사 등은 무선인터넷을 활용하여 고객의 고정화를 도모(lock-in)할 것. ◇다모작 생애 추구 -정년과 실업이 없는 多毛作 生涯를 추구.전 생애에 걸쳐 다양한 직장과 직무를 경험하는 소위 다모작 생애가 본격적으로 전개. 과거에는 일단 입사하면 직장을 옮기는 것을 꺼려했으나 구조조정으로 한 조직에만 기대고 살아갈 수 없다는 인식이 일반화되고 자신의 미래를 개척하는데 주력. -평생동안 여러 직장과 직업을 거치면서, 정년을 의식하지 않고 실업상태를 경험하지 않는 사례가 증가. 기업에 입사한 이후 새로운 기회를 안팎에서 찾고 본인의 경력과 시장가치 향상에 도움이 된다면 언제라도 이동.평소에 새 직장의 탐색, 재취업과 독립을 위한 준비를 병행하고 새로운 출발점이 20대에서 정년퇴직 시점을 포함한 전 생애로 이동하는 경향이 있음. -직장이 개인의 비전 실현을 위한 장소가 아니라 경력을 쌓는데 필요한 "일시적 체류장소"로 변모. 현 직장을 경력을 쌓기 위한 중간단계, 도약을 위한 준비과정으로 인식,직장생활을 시작한 초기에 잦은 직장이동을 경험하는 것을 선호함.
2001.01.03 I 이의철 기자
  • "올해를 자본시장 도약의 해로"- 진념 재경장관 치사
  • 진념 재정경제부 장관은 2일 "올해중 증권관련 집단소송제 입법을 추진하고, 대체거래시스템(ATS)을 올 하반기에 도입해 24시간 거래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진 장관은 이날 2001년도 증권시장 개장식에 참석, 치사를 통해 "올해를 자본시장 재도약의 해로 삼아 시장 안정과 선진화를 위해 다각적인 정책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진 장관은 "무엇보다 증권시장의 체질을 강화하고 시스템을 개선해 시장안정에 최대한 노력해 나갈 것"이라면서 "지난해 중 마련한 각종 증시개선효과가 가시화될 수 있도록 실제 운용과정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필요한 제도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진 장관은 아울러 "채권시장을 정상화하는 일이 중요한 과제"라면서 "부실채권이나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채권이 원활하게 거래될 수 있는 정크본드 시장도 적극 조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리의 시장 기능을 회복, 기업의 신용상태에 따라 금리가 결정되는 체제를 갖춰 나가는 한편, 투신사 등 채권중개 기관의 기능이 복원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코스닥시장이 위축된 것은 시세조종 등 불건전한 거래로 인해 시장 신뢰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허위 부실공시 등으로 피해를 입은 소액투자자의 권리구제를 위한 집단소송제 입법도 올해중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진 장관은 이날 오전 9시20분 시작되는 증권시장 개장식에 앞서 오전 8시부터 증권거래소, 코스닥위원회 등 증권유관기관장, 증권사, 투신운용사, 자산운용사 사장단(15개사)과 간담회를 갖고 증시안정을 위한 각 기관의 적극적인 노력을 당부하는 한편 업계의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2001.01.02 I 안근모 기자
  • (결산2000)edaily선정 국내 10대 뉴스
  • "구조조정"과 "기업퇴출","주가폭락" "환율불안"등. 올 한 해동안 각종 뉴스 매체를 장식한 단어들은 이처럼 충격적이고 침울한 내용이었다. 2000년은 "천당"과 "지옥"이 공존한 한 해였다고도 하고 "냉탕"과 "온탕"을 들고 나느라 얼이 빠진 한 해이기도 했다고들 한다. edaily가 올 한해를 되돌아보며 선정한 10대 국내뉴스에도 이 처럼 혼란스러웠던 1년간의 모습이 투영됐다. edaily 선정 국내 10대 뉴스를 통해 올 한해를 되돌아 본다. 1.금융구조조정과 은행파업 국민은행과 주택은행합병 선언은 양은행의 파업을 불러 일으켰고 세밑 자금수요에 몰린 기업과 서민들에게 큰 불편을 초래했다. 금융노조로서는 사상 초유의 `은행 완전파업`을 이끌어냈으나, 정부의 강공과 현실적 한계에 부딛쳐 끝내 파업중단을 선언할 수 밖에 없었고, 정부로서는 관치시비에도 불구하고 제한적이나마 노조의 `합병수용` 선언을 받아냄으로써 기대했던 구조조정에서의 주도권을 틀어 쥐게 됐다. 그러나 국민-주택은행합병이 본격화하고 금융지주회사 편입이 본격화는 2001년에는 또 다른 분쟁의 불씨가 번질 수 밖에 없어 금융구조조정에 따른 갈등은 여전히 우리경제에 "태풍의 눈"으로 자리하게될 전망이다. 2.현대위기와 왕자의 난 이익치 현대증권회장의 전격 교체에서 비롯된 현대사태의 불길한 조짐은 3월말 정몽구-정몽헌 회장간 갈등으로 이어진 1차 왕자의 난으로 이어졌고 4월말 현대투신사태의 자금난이 터져나왔다. 5월말 정씨 3부자퇴진 선언 및 정몽구 회장측의 반발로 이어진 2차 왕자의 난 ▲6월말 자동차 계열분리 지연 및 건설의 유동성 위기 ▲7월말 현대계열사 신용등급 강등과 중공업의 이익치 증권회장 고소사태로 확산됐다. 또 ▲8~9월 현대건설의 유동성 위기 재발과 ▲10월말 건설의 1차 부도에 이은 법정관리 직면, ▲11월말 계동사옥, 서산농장 매각 등을 주내용으로 한 5차 자구안 발표 ▲12월말 정몽헌 회장 복귀에 이르기까지 현대문제는 올 한해 국가경제의 목을 조르는 유령소동과도 같았다. 3.코스닥 몰락등 주가 대폭락 주식시장은 연초부터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종합주가지수는 연초대비 52.4%, 코스닥지수는 80.2% 각각 폭락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오해 주식시장에서 허공에 날린 돈만해도 무려 11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추정되고 있다. 특히 코스닥의 벤처거품이 꺼지면서 개미군단의 피해를 더욱 가중시켰다. 올 한해는 이와함께 시장경제 있어서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도 일깨준 한 해였다.유명펀드매니저가 연루된 세종하이테크의 주가조작건을 비롯해 정현준, 진승현 파문으로 상실된 시장의 투명성과 공정성은 곧바로 투자자 불신으로 이어졌다. 신뢰가 없으면 기업도 없고 주가도 없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4.IMT-2000, 위성방송사업자 선정 IMT-2000과 위성방송 사업권 허가로 축약되는 재계 통신대전은 한통이 IMT-2000과 위성방송을 동시에 획득함으로써 최후의 승자가 됐다. 이에 비해 위성방송사업권에서는 탈락하고, IMT-2000 사업권은 거머쥔 SK는 절반의 승리, 위성방송과 IMT-2000 모두에서 탈락한 LG는 그야말로 완패한 한 해였다. 한통은 지난 6월 한솔엠닷컴 인수로 이동통신시장의 시장점유율 30%이상을 확보, 유선에 이은 무선전화시장에서의 확고한 지위를 확보한데 이어 12월 정보통신업계의 올 한 해 최대 이슈였던 IMT-2000과 위성방송 사업권을 동시에 얻게돼 차세대 사업구조의 기틀을 마련했다. 반면, 현재 이동통신 시장점유율 14.5%로 만년 3등인 LG는 올 한 해 IMT-2000과 위성방송 두가지 사업권에서 모두 탈락함으로써 통신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들어가야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5.환율불안-외환시장충격 지난 2000년 외환시장은 격동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또 원화가 진정한 의미의 세계화에 한발짝 다가섰음을 확인했다. 국내의 달러의 수급만으로 환율이 움직이지않는다는 사실을 지난 97년 외환위기때이후 3년여만에 다시 절감하기도했다. 달러/원 환율은 8월 한달내내 아래위 1원을 움직이는 극도의 침체장을 겪었고 11월중순이후 역외세력의 무차별 달러매수공세에 무너지며 한달여만에 140원이나 폭등하는 것도 지켜봐야했다. 결국 달러/원 환율은 29일 종가기준으로 연중최고이자 지난 98년11월19일이후 최고인 1264.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년동안 원화가치는 9.94%나 떨어졌다. 6.진승현-정현준 금융비리커넥션-벤처에 불똥 30대 신흥벤처기업들이 코스닥시장에 등록한 벤처기업을 이용해 금고를 인수하고 이를 통해 불법대출을 받아 주각 조작을 벌이는 수법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했으나 주각가 폭락하면서 함께 무너졌다. 이 과정에서 금융감독원의 허술한 금융감독 체제를 여실히 드러내기도 했다. 금융개혁의 전위부대라고 할 수 있는 금융감독원이 금융비리에 연루된 사실이드러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허탈감을 느끼도 했다. 또 이들 사건은 전체 벤처기업에 대한 불신마저 초래해 가뜩이나 어려운 벤처기업을 더욱 위축되게하는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7.남북정상회담 및 이산가족상봉 해방이후 처음으로 남북정상회담이 6월13일 평양에서 열렸다. 김대중대통령과 김정일국방위원장은 5개항의 "남북공동선언"에 서명, 분단의 역사에 새 장을 열었다. 그 며파는 경의선연결공사착수, 장기수 송환, 대북식량지원등 "해빙무드"로 이어졌다. 정상회담에 이어 8월과 11월에 지난 85년 이후 사상 두번째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져 온 나라를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8.경기 급속위축-체감경기 급냉 금융시장 불안 지속에 따른 기업의 자금경색, 유가상승 등에 따른 채산성 악화, 소비심리 위축, 금융 및 기업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기업 체감경기는 극도로 악화됐다. 전경련이 조사한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도 80선으로 나타나 체감경기가 계속 악화하고 잇음을 보여주고 있다.산업 별로도 제조업이 81.4, 비제조업이 79.8을 기록,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체감경기가 크게 악화할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심리도 급속히 냉각되면서 거의 모든 유통업체들이 몸살을 앓았다. 특히 백화점은 상반기에 20∼30%의 고성장세를 시현했으나 하반기 들어서는 매출이 10% 이상 줄어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전반적인 소비위축에도 불구하고 외제 가전제품이나 승용차, 골프용품, 모피 등 고급 소비재 수입은 급증하였던 것으로 나타나 소비가 양극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경기위축은 내년 1/4분기 사상 최악을 기록하게될 전망이다. 9.11.3 부실기업 퇴출 2단계 기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채권단이 11월3일 52개 부실기업을 퇴출 대상으로 판정했다. 이 과정에서 회생 가능성이 불투명한 기업들이 상당수 빠져 선정기준과 실효성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52개의 2차 기업정리숫자가 마치 98년의 55개와 일부러 맞춘 듯한 인상을 받았고 지적하고 특히 퇴출 29개중 20개기업은 이미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상태이며 2개기업은 지난 98년 이미 받은 퇴출 명령을 다시 수령한 것이라며 실망감을 표시했다. 10.거세진 기업투명성 요구 재벌의 변칙 상속, 부당내부거래, 주주를 무시한 방만 경영 등. 재벌의 문제점은 올해도 시민단체와 소액주주들의 감시망에 어김없이 걸려들었다. 특히 참여연대는 삼성과 현대, LG,SK등 재벌의 지배구조 개선을 목표로 각종 부당지원이나 부당내부거래, 탈루혐의 등을 포착해 제보하고 조사를 요청하는 등 감시의 눈초리를 풀지 않았다. 올해 가장 큰 이슈는 삼성 이재용씨 변칙 증여 문제였다. 참여연대는 이재용씨가 삼성 SDS 신주인수권부 사채(BW)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증여세 탈루혐의가 있다고 제보한데 이어 삼성전자가 직원이 아닌 이재용씨에게 우리사주 부여 및 이재용씨가 최대주주인 서울통신기술에 대한 부당지원, 이재용씨가 역시 최대주주인 8개 인터넷 벤처기업에 대해 변칙증여의혹 등을 제기하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각종 탈루세를 징수하고 시정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했다. 참여연대는 삼성SDS를 상대로 "신주인수권부사채 무효소송"을 벌이면서 원고가 되는 삼성SDS 소액주주 뿐만 아니라 삼성 SDS의 대주주인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물산의 주주들을 공개적으로 모집해 법정소송에 힘을 실었다. LG의 부당내부거래와 현대투신 바이코리아펀드불법운용 등도 참여연대의 감시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00.12.30 I 이훈 기자
  • 재벌 패러다임의 변화-워버그 보고서④
  • 구조조정은 한국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다. 현재 두산, 효성을 비롯한 몇 개 그룹들은 실질적으로 효과가 있는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기존 재벌의 패러다임 기존 패러다임은 성장을 추구하는 전략이었기 때문에 장기부채 증가에 따른 리스크는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한때 한라와 같은 기업은 4자리수의 부채비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재벌들의 이론은 간단했다. 차입한 자금을 자본에 투자하면 문제 없다는 것이다. 자본대비 부채비율보다도 자산대비 부채비율에 더 신경썼다.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그룹내 계열사도 상호지급보증을 통해 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재벌들이 현금 유동성에 심각한 위기를 겪으면 은행이 기꺼이 대출해줬으며 극단적인 경우 정치계에 대한 로비를 통해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끌어낼 수 있었다. 또한 93년부터는 종금사가 설립돼 약간 높은 이자만 주면 얼마든지 대출받을 수 있게 됐다. ◇패러다임의 변화-구조조정의 물결 97년까지 성장위주의 패러다임은 아무 문제가 없었다. 부도가 난 국제그룹의 경우 재무구조상의 문제라기보다는 정치적인 문제 때문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사실 위기가 닥치기 전에 구조조정에 들어간 재벌도 다수 있다. LG는 맥킨지에 의뢰해 80년대 후반부터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두산 역시 한보의 몰락을 보며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현대전자와 두산, 코롱 등의 기업은 외국계 유명 컨설턴트를 고용해 기업 전략을 다시 수립하고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그러나 한보, 삼미, 대농 등이 몰락하기 전까지는 각 기업의 부도가 기업내부의 특수한 문제때문인 것으로 치부하는 성향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97년 4월 진로가 부도위기를 맞자 재벌들은 구조적인 문제점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제까지 모든 재벌들이 경기 사이클상 활황기가 될 때를 대비해 단기채무를 도입하는데 바빴으나 결국 활황기는 예상했던 시점에 오지 않았다는 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 LG와 같이 그룹관리를 잘 한 기업은 긴급대책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방어적으로 닥쳐올 수 있는 단기 원화 유동성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 97년 중반 쌍용과 두산이 자산을 매각하기 시작했다. 97년 12월 환율이 급격히 상승하기 시작하자 재벌들은 단기간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달러 확보, 수출장려, 환율상승에 따른 투자손실 방지책 마련, 단기차입금을 장기차입금으로 전환 등 시장원리에 근거한 전략을 세우기 시작했다. 98년 1월쯤이 되자 자본 매각 움직임이 보편적으로 일어나기 시작했다. 경영성과가 좋은 그룹이나 계열사는 자본 매각이 용이했다. ◇정부도 개혁에 착수 때맞춰 정부 역시 IMF에 의해 개혁에 착수했다. 개혁의 포인트는 상호지급보증제 폐지, 총수 권한 축소, 문어발식 사업 확장 감축, 계열사 합병 등이었다. 이 중에서도 상호지급보증제 폐지는 경제개혁의 핵심이었다. 사실 상호지급보증제는 부실한 계열 기업 하나 때문에 건전했던 다른 그룹조차 부실로 몰고갈 수 있는 위험한 제도였기 때문에 재벌들은 폐지를 환영했다. 상호지급보증제를 폐지하기 위한 가장 간단한 방법은 보증을 선 기업과 이를 담보로 대출을 받은 기업을 합병하는 것이었다. 실제로 이와같은 합병이 활기를 띠었고 효과는 긍정적이었다. 이밖에도 담보를 은행으로부터 사들이거나 다른 방법으로 대출금을 관리하는 방법이 있었으나 이 방법에도 실패하는 기업은 법정관리나 화의에 들어갔다. 99년 12월 SK, 현대, 삼성, LG 등은 비교적 상호지급보증비율을 감소시키는데 성공했으나 한진, 아남, 쌍용, 한화, 동아, 한솔, 진로, 해태 등은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이는 구조조정을 게을리한 기업은 파산하기 쉽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그동안 무분별하게 확장해왔던 사업을 정리하는 것 역시 이들 재벌에게 주어진 과제였다. 현대와 삼성, 대우, LG는 98년 6월에 계열사를 청산하는 방식으로, SK는 분사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했다. 이슈는 구조조정 계획이 무엇이냐가 아니라 어떻게 실행에 옮기느냐였다. SK와 LG, 삼성(삼성차 제외)은 구조조정 진행속도가 빨랐으나 현대와 대우는 다소 느렸다. 97까지 30대 재벌이 거느리고 있었던 900개의 계열사는 99년 1월 703개에 이어 2000년 4월에는 544개로 감소했다. ◇워크아웃의 시작 98년 5월까지 30개 그룹 중에 9개 그룹이 부도나면서 은행은 큰 손실을 입게 됐다. 따라서 은행들은 문제가 있는 그룹이나 그룹내 기업들에 대한 워크아웃에 착수했다. 정부는 98년 6월 210 채권단과 협약을 맺어 그룹차원에서나 개별 기업에 대해서나 워크아웃을 진행시키기로했다. 이로써 81개의 기업이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한국 정부는 이 당시 기업을 법적으로 생존시킬 것이나 퇴출시킬 것이냐라는 이분법적 사고를 갖고 있었다. 9개의 기업이 파산한데 이어 6개의 그룹이 사실상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쌍용, 한화, 고합, 아남, 신호, 강원 등이다. 대우사태가 발생한 후로는 건실한 재벌의 경우 합병과 분사의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계속해 나갔으며 파산한 그룹들은 거의 구조조정을 하지 못했다. 법정관리나 화의에 들어갔다. ◇재벌의 불문율 타파 SK 텔레콤의 지분을 갖고 있는 미국계 펀드인 타이거 홀딩스가 SK텔레콤이 SK증권에 저리로 대규모 금액을 대출해줬다는 사실에 문제를 제기하며 한국내 투자했던 금액을 전량 회수하면서 재벌의 문제가 불거졌다. 이에따라 정부는 재계의 불문율이었던 ▲재벌총수는 그룹내 많은 계열사에 대해 직접적으로 법적 책임을 지지 않는다 ▲소액주주의 권리는 전혀 없다 ▲그룹내 계열사간 자금의 흐름을 알 수 없다 등을 타파하고 그룹 경영과 소유를 분리시키겠다는 목표를 천명했다. ◇앞으로의 재벌 구도 앞으로 한국경제가 좀 더 투명해 질 것이라고 예상된다. 주주로 구성된 이익집단이 출현하고 있으며 주주총회에서 확실한 입지를 굳히고 있다. 99년 2분기 재벌총수의 전용 펀드 금지처분은 정부가 재벌가문에 대해 감시를 늦추지 않고 있다는 신호다. 미래에 기업의 소유주는 경영권에 대한 영향력이 점점 축소될 것이며 전문경영인의 의견이 더욱 많이 반영될 것이다. 이미 동아나 고합의 총수는 전문 경영인으로 대체됐다. 한국의 부도처리절차는 대체적으로 기업소유주에게 너무 호의적이고 채권자에게는 비호의적이다. 잘못된 경영으로 부도를 처리한 재벌의 경영권을 박탈하는 것은 당연하다 . 앞으로는 재벌 가문이 그룹의 요직을 차지한다면 대중적인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외국업체과 제휴통한 생존 추구 현재 한국그룹들은 외국계 회사와의 파트너쉽에 관심이 없으며 계열사나 지사를 매각하고 조인트벤처는 정리하는 추세다. 그러나 경영을 잘하는 기업이라면 조인트 벤처의 이점을 잘 알 것이다. 일부 한국 재벌들은 투자를 받는 것에 새로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솔이 핵심 사업부에 대한 조인트 벤처를 설립했으며 LG는 20여개의 조인트 벤처를 설립했다. 재벌들에게 외국업체와의 제휴는 생존을 위해 바람직하다.
2000.12.30 I 권소현 기자
  • 경제시스템의 변화..정부와 재벌-워버그 보고서②
  • 기업 및 금융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재벌의 위기는 계속되고 있다. 마치 도미노가 쓰러지듯 한국의 경제시스템은 위기를 맞고 있다. 정부가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사후 대응"에 주력해 더 많은 도미노가 쓰러졌다. 도미노는 한보그룹에서 시작됐다. 종금사가 영향을 받았고 다른 중소 재벌이 무너졌다. 기아그룹 붕괴를 거치면서 은행들도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외국투자자들이 이탈했고 외환이 급등했다. 소비가 위축되고 실업이 급등했다. 남아있던 재벌들이 하나둘 쓰러지거나 워크아웃에 편입됐다. 마침내 대우그룹이 무너지고 투신권이 된서리를 맞았다. 올해는 현대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다음 차례는 취약한 은행이 될 것이고 도미노의 끝에는 정부가 서 있다. ◇변화가 암시하는 것. 오래된 꿈(Old Dream)이 깨졌다면 새로운 꿈이 시작되고 있다. 새로운 비젼은 삼성이나 실패했지만 대우에서 볼 수 있다. SK는 통신과 화학 분야에서 부상하고 있다. 신세기통신도 인수했다. 변화는 4가지 측면에서 나타나고 있다. 우선 기업형태와 지배구조가 바뀌고 있다. "회장"이라는 지위에도 변화가 왔다.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지배구조도 투명해지고 있다. 둘째, 재무적인 구조조정이다. 차입경영을 차단하기 위해 부채비율 200%라는 가이드 라인이 정해졌다. 셋째, 모방투자(Copy Cat Investment)는 끝났다. 다른 재벌을 모방해서 여러 사업분야에 진출하는 것은 불가능하게 됐다. 마지막으로 외국인 투자가들의 지분이 늘어났다. 경영에 대한 감시가 심화됐다. ◇정부와 재벌 한국 정부와 재벌에 대해 3가지 측면에서 서로 대면해 왔다. 우선 정부와 재벌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정치적인 측면에서 접촉했다. 둘째, 재벌의 경제력 집중을 제어하려는 관료집단과의 대면이다. 관료집단은 재벌을 컨트롤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왔다. 셋째, 한국의 산업을 이끌어가는 선봉대로서 재벌을 붇돋우는 측면도 있다. 재벌을 담당하는 정부 부처는 공정거래위원회다. 미국의 반독점 법률과 비슷하지만 독점을 분해할 힘은 없다. 한국 정부는 과거에도 재벌에 대한 조사나 해체를 수행할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지 않았지만 그 같은 행동을 할 수도 있었다. 국제그룹의 분해와 같은 예가 있다. ◇정치인, 관료, 은행가 그리고 재벌 김대중 정부는 과거의 부패를 청산하는 강력한 구조조정 정책을 수행했다. IMF도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요구했다. 재벌은 이 두가지에 모두 해당했다. 개혁 프로그램은 정부의 구조도 바꿔 나갔다. 재벌 시스템은 한국 정부가 경제를 다루는 방법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만약 정부가 거대산업을 조성하기 위해 은행을 임의로 이용하지만 않았어도 재벌과 은행의 관계가 지금처럼 얽혀있지는 않을 것이다. 97년의 한보그룹 위기는 산업과 은행의 결합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보여줬다. 한보는 사실상 정부의 조정하에 있었다. 우리는 이것이 당시 대통령의 아들과 관련돼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한보 사건은 4가지 차원에서 한국의 위기를 보여줬다. 1)부패와 한국에서 돈을 번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2)재벌이 어떻게 경영되고 거대산업이 어떻게 규제되는지 3)금융시스탬이 얼마나 취약한지 4)세계적인 잣대로 볼 때 한국산업의 신뢰도가 얼마나 약한 것인지 알 수 있었다. 김대중 정부에서도 부패척결과 구조조정에 대해 노력했지만 99년의 "옷로비 사건"과 같은 정부 권력과 재벌 사이의 불미스러운 관계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금융감독위원회 금융감독위원회는 한국의 경제기구중 가장 강력한 기구다. 금감위는 금융과 재벌 구조조정을 대행했다. 재벌에 대해 책임질 기구는 아니지만 재벌을 둘러싼 환경 변화를 주도했다. 이는 금감위가 은행과 주식시장을 컨트롤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감위는 재벌의 부채 구조조정 가이드 라인을 제시했으며 이를 감시하고 있다. 금감위는 한국 산업의 재정적 건강도를 지키는 수호자 역할을 하고 있다. ◇2년반의 개혁 김대중 정부의 복지경제 정책과 반재벌 정책의 근간은 서울대 변형윤 교수의 영향을 받았다. 변 교수는 "정책 입안자들이 성장과 효율에 경도돼 "공정한 경쟁과 이익의 추구"라는 원칙을 포기하는 비싼 대가를 치뤘다"고 말했다. 변 교수와 그의 제자들은 89년 경실련과 같은 시민단체를 만들기도 했다. 김대중 정부 출범이후에는 정책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변 교수는 비공식적으로 김대중 정부에 자문을 했고 다른 멤버들은 공직에 진출했다. 전철환 한은 총재, 김성훈 농림부 장관, 김태동 청와대 수석, 이진순 KDI 원장 등이 있다. 특히 김태동 수석은 재벌에 대해 비판적이었다. 김 수석은 과거 재벌을 "한국산업의 5적"이라고 비난했다. 이들 개혁론자의 입장에서는 재벌이 IMF 위기의 주범이었다. 이같은 생각들은 처음에 은행과 관료들을 비난으로부터 구해냈고 은행과 관료사회의 지지를 받았다. 98년과 99년의 재벌개혁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김대중 대통령은 이미 50년대 이후 지속된 정책에 한가지를 추가했다. 김 대통령은 재벌이 기술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지주회사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김대중 정권은 98년 2월 재벌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98년초 정부는 재벌의 회장실을 없애도록 조치하고 불법적인 계열사 지원을 금지했다. 지주회사는 다음의 조건을 맞춰야 법적으로 인정받았다. 지수회사는 자회사의 지분을 50%이상 소유해야한다. 계열사는 손자회사를 가질 수 없다. 부채비율이 100%를 넘기면 안된다. 98년에 이같은 조건을 만족하는 대재벌은 없었다. ◇회장실 패쇄 회장실의 패쇄는 다음과 같은 의미를 갖는다. 1)독립적인 회장실 기능의 중단 2)구조조정 사무실은 오직 하나의 계열사에만 존재 3)회장과 계열사와의 법적인 관계정립 4)소액주주의 위상 강화 5)계열사간의 자금지원 금지. 이같은 조치는 외환위기에 대한 대응이 아니라 장기적인 정치적 조치로 재벌을 조정하는 족벌의 힘을 약화시키기 위한 것이다. 회장실 패쇄는 대부분의 기업에서 일시적인 조치였다. 98년 7월, 계열사간 지급보증이 없는 회사에 대해서는 지주회사가 기술적으로 허용됐다. 일부 재벌은 즉시 계열사를 합병, 하나의 회사로 만들고 지급보증을 없앴다. 그리고 법적으로 허용된 회장실을 다시 만들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회사 통합은 욕구도 떨어졌고 쉽지도 않았다. 99년 중반, 많은 계열사들이 수익성을 회복했고 통합의 이점도 없어졌다. 동아그룹의 경우처럼 분사가 합병보다 더 매력적이었다. 지주회사 설립이 늦어진 이유는 우선 불만족스러운 법률과 선단식 경영을 제거하려는 정부의 압력때문이다. 회장실 패쇄의 진정한 의도는 1)투명하지 않은 계열사 지배를 막고 2)족벌경영을 그만두거나 법률적 책임이 있는 경영자가 되라는 압력이다. 재벌은 이같은 의도를 기꺼이 따르지는 않았다. 재벌은 정부의 직접적인 간섭을 피하기위해 몸부림쳤다. 지주회사는 논리적으로 합당한 "재벌의 진화"이기 때문에 정부는 기업구조와 경영시스템의 합리화를 뒤로 미뤘다. 이것은 이후 구조조정에 심각한 장애로 작용하고 있다. ◇사업영역의 축소 장기적인 정부정책 요소의 하나는 재벌의 성장력을 제한하는 것이었다. 재벌을 핵심사업으로 집중시키위해 "빅딜"정책이 추진되기도했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계열사들을 청산시키는 조치도 취해졌다. 한국의 과잉 생산능력을 고려할 때 다른 공장을 짓는다는 것은 합리적인 사업 판단이 아니다. 재벌 문화에서는 합병도 길고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빅딜은 여러분야에서 진행됐다. 외국인 투자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은 이렇다. 한국 정부는 기업구조조정을 충분히 빠르게 진행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재벌 입장에서는 대우의 붕괴를 들어 이같은 견해가 모순적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정부가 스스로의 구조조정에서 느리게 행동했던 것처럼 재벌 구조조정도 느리게 진행할 것이라고 본다.
2000.12.30 I 정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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